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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아의 일상공감] 침묵, 잠시 멈춤

    [배민아의 일상공감] 침묵, 잠시 멈춤

    우연한 한 번의 만남이 간헐적 만남으로 이어지고, 그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은 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대화를 통해서였다. 공통의 관심사도 많지 않았고, 서로 잘 알지 못하던 사이였지만 이런저런 주제를 총망라하며 수많은 말을 주고받았다. 여자의 소소한 이야기 하나하나에 귀기울이며 긍정의 표정으로 조언이나 감탄사를 곁들인 적절한 리액션을 건네 준 남자의 호의적인 반응이 많은 말을 쏟아놓게 한 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아마도 또 다른 이유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남녀에게 침묵이 가져다줄 어색함에 대한 조바심이 주절주절 이 얘기 저 얘기를 순차적으로 늘어놓은 동기가 됐다. 단순한 말동무로 만났지만 양과 질의 많은 말들을 통해 때로는 웃고, 함께 울기도 하며 만남의 횟수를 더해 가다 결국 함께 사는 부부가 됐다. 결혼 전에는 서로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즐거워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고 헤어진 후에도 통화로 수다를 이어 가다 전화기를 베개 삼아 잠이 든 적도 여러 번이었지만 정작 결혼한 이후에는 밤을 지새우며 대화하는 일은 상상도 못 할뿐더러 시간도 점점 짧아지고 때로는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건성으로 대꾸를 하다 슬그머니 다른 일을 하거나 각자 스마트폰에 집중하곤 한다. 부부 사이에 대화가 무척 중요하다는데 이것이 애정이 식어 가는 증상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러다 여느 오래된 부부들처럼 동지애나 전우애로 버티며 살아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둘 사이에 가끔씩 찾아오는 침묵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남자와 대화의 중요성을 원칙론적으로 내세우며 다가가려는 여자가 수차례의 신혼기 갈등을 겪은 후 깨달았다. 애정이 식거나 서로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이제는 침묵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이가 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아무 말 안 하고 싶을 때는 그저 침묵으로 있어도 전혀 어색하거나 썰렁하지 않은 그런 사이가 진정 편안한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아닌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하는 침묵의 시간이 오히려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간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하는 수행과 기도에는 말을 하지 않는 묵언 수행, 침묵 기도, 멈춤의 시간이 있다. 침묵으로 하는 수행은 말을 함으로써 짓는 온갖 죄업을 떨치고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하는 훈련이다. 온갖 소음이 판치고 자기주장이 넘치는 세상에서 침묵하기는 정말 힘들지만 소리가 사라지고 정적이 흐르면 우리는 내면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말문을 닫으면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게 되고, 비로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 볼 것, 들을 것, 말할 것이 넘치는 요즘 오히려 그것들과 멀어져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수행인 것이다. 언젠가 침묵 수련에 참여하며 식사 중에 상대방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식사에만 전념했을 때 재료 본래의 맛과 식감을 오감을 통해 하나하나 예민하게 느끼며 별 생각 없이 늘 먹던 음식의 새로운 맛을 경험한 바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모든 일을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 좋을 때는 함께, 각자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서로가 편안하도록 배려해 주는 모습일 것이다. 이제 남자와 여자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침묵으로 각자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얼굴 맞대고 쉼 없이 대화를 주고받던 예전의 사랑보다 상대방이 더 좋은 양질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가끔 침묵으로 우리의 시간을 잠시 멈출 줄 아는 지금의 사랑이 더 깊고 편안하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의 모습과 움직임, 표정을 통해 소통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 [여기는 남미] 병원 바닥에…코로나로 숨진 여대생의 마지막 사진

    [여기는 남미] 병원 바닥에…코로나로 숨진 여대생의 마지막 사진

    코로나19가 빚어내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 아르헨티나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코로나19에 걸려 증상이 발현한 지 1주일 만에 사망한 여대생 라라 아레기스(22). 졸지에 딸을 잃은 그의 부친 알레한드로 아레기스는 "아직도 코로나19가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딸의 사례를 통해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아르헨티나 산타페주(州)의 도시 산타페에서 자취하며 대학에 다니던 라라에겐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고열과 기침 등 코로나19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시작됐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라라는 이 같은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고 즉각 병원을 찾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병상과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누워 있을 병상도 없어 휠체어에 앉아 대기해야 했던 라라는 몇 시간 만에야 겨우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지만 "이미 폐가 엉망이 된 것 같다"는 말만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병상이 없어 입원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병원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3일 뒤 다시 오라"고 라라를 돌려보내며 예약시간만 잡아줬을 뿐이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간 라라는 당일 다시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로 기력이 떨어진 때문이다. 부모는 "딸을 자취방으로 데려갔지만 바로 실신이라도 할 듯한 상태였다"면서 "도저히 그대로 지켜볼 수 없어 즉각 다른 병원으로 딸을 데려갔다"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한 라라는 "좀 누웠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 병원에도 남은 병상은 없었다. 이 병원도 코로나19 환자가 넘치고 있었다. 지친 라라는 결국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백팩을 베개 삼아 병원 복도 바닥에 몸을 누였다. 아버지는 힘없이 쓰러진 딸에게 옷을 덮어줬다. 함께 있던 엄마가 핸드폰으로 찍은 당시의 사진이 라라가 이 세상에서 남긴 마지막 사진이다. 이렇게 기다리던 라라는 다음 날 입원했지만 21일 새벽 3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의 아버지는 "사망 전날 병원에서 면회를 오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고 딸을 마지막으로 보고 왔다"면서 "이미 말로 소통이 불가능해 눈빛으로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99년생인 라라는 10살 때 당뇨 판정을 받고 인슐린 치료를 받아왔다.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지만 제때 입원조차 못하는 게 현실이었다.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가 코로나19에 무릎을 꿇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라고 보도했다.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라라는 동물사랑이 지극해 자취를 하면서도 반려견 3마리, 반려묘 2마리를 키웠다. 그의 부모는 "졸지에 주인을 잃고 덩그러니 홀로 남은 동물들을 보면 더욱 딸이 그리워진다"며 "부모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게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코로나19의 2차 유행으로 평일에는 하루 4만 명대, 주말에도 2만 명대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356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7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밸런스온, 숙면 돕는 ‘밸런스온 베타젤(Vetagel™) 매트리스’ 런칭

    밸런스온, 숙면 돕는 ‘밸런스온 베타젤(Vetagel™) 매트리스’ 런칭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밸런스온이 현대인의 올바른 숙면을 돕는 신제품 ‘밸런스온 베타젤(Vetagel™) 매트리스’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생활 속 건강한 자세를 지켜주는 혁신적인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여 온 밸런스온은 최근 토퍼 매트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신제품 ‘밸런스온 베타젤(Vetagel™) 매트리스’를 선보이게 됐다.신제품 ‘밸런스온 베타젤(Vetagel™) 매트리스’는 수면 시간 내내 올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도 효과적인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성 매트리스다. 장기간 사용할수록 골반 부분이 꺼지고, 허리에 맞지 않아 수면을 방해하는 기존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단점을 보완해 수면 효율을 11%까지 높였다. 고성능 메모리폼 위에 ‘벌집구조 베타젤(Vetagel™)’을 배치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특징으로, 신체를 부드럽게 감싸듯이 받쳐주면서도, 허리는 탄탄하게 지지될 수 있도록 제작되어 누워 있을 때도 서 있을 때와 같은 척추 라인을 유지할 수 있다. ‘벌집구조 베타젤(Vetagel™)’은 PCT 국제 특허출원을 받은 밸런스온의 핵심 신소재로, 벌집 모양의 고탄성 특수 폴리머가 체압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뿐 아니라, 우수한 통기성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밸런스온 베타젤(Vetagel™) 매트리스’는 국가공인기관 테스트를 통해 기존 메모리폼 매트리스 대비 입면지연 시간, 즉 잠이 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16% 이상 깊은 잠을 자도록 돕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신체 회복과 관련된 렘수면에 들 확률도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수면 시간 30분 경과 후, 매트리스 접촉면의 온도가 33℃까지 상승하는 기존 메모리폼 매트리스에 비해 약 2℃ 낮은 온도를 유지하여 수면 시 쾌적한 온·습도를 제공하는 것이 확인됐다. ‘밸런스온 베타젤(Vetagel™) 매트리스’는 슈퍼싱글과 퀸 사이즈의 2종으로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각각 60만원, 75만원이다. 특별히 이번 신제품 런칭을 기념해 밸런스온 공식 브랜드몰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최대 60만원의 구매 혜택이 주어지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밸런스온 베타젤(Vetagel™) 매트리스’ 2종을 최대 34% 할인가에 제공하며,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는 서장훈 베개로 알려진 ‘밸런스온 에어셀 필로우 플러스’ 등을 무료 증정할 예정이다. 불스원 헬스케어 사업본부 차미경 브랜드 매니저는 “이번 신제품은 수면 시간 동안 건강한 자세를 지켜주는 동시에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기능성 매트리스로 숙면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며 “파격적인 런칭 기념 할인 혜택을 활용해 침대를 통째로 바꾼 듯한 놀라운 효과를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리아나 그란데 두 살 연하 부동산중개업자와 결혼, 하객 20명도 안돼

    아리아나 그란데 두 살 연하 부동산중개업자와 결혼, 하객 20명도 안돼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7)가 두 살 연하 부동산 중개업자와 결혼하면서 20명도 안되는 하객 앞에서 작은 예식을 거행했다고 해 화제다. 그란데와 화촉을 올린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약혼했다고 밝힌 로스앤젤레스의 부동산업자 달턴 고메스로 그녀의 대변인은 가시버시가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20명이 (채) 안되는 작고 내밀한” 예식을 올렸다며 “방안이 행복과 사랑으로 넘쳐났다. 커플과 양가 가족 모두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PA 통신이 전했다. TMZ 홈페이지는 둘의 예식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유명 인사들이 최근 주거지로 손꼽으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영국 왕실의 손아귀를 벗어나 새 보금자리를 꾸민 몬테치토의 그란데 자택에서 거행됐다고 전했다. AKG 홈페이지의 인물 소개에 따르면 새 신랑은 캘리포니아 남부 출신으로 5년 동안 호화부동산 시장에서 일해왔다. 둘이 사귄 지는 일년이 조금 넘었다. 지난해 2월 LA의 한 레스토랑에서 고메스와 입을 맞추는 것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한창 자택 격리됐을 때 그란데가 저스틴 비버와 협업한 노래 ‘스턱 위드 유(Stuck with U)’ 동영상에 둘이 함께 등장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성탄절 전에 그란데는 인스타그램에 고메스로부터 받은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왼손에 낀 사진을 올리며 “영원히 그리고 좀 더(Forever n then some)”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에는 팔베개를 한 더 다정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실었다. 그란데는 과거에 약혼한 일이 있다. 미국 코미디언 겸 배우 피트 데이비슨인데 2년 전에 헤어졌다. 결혼식이 열린 이번 주말은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뒤 자살폭탄이 터져 22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한 지 4년이 되는 때였다. 그 뒤 그녀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는데 용감하게 이겨내고 2019년 맨체스터를 다시 찾아 성적 소수자들의 축제인 프라이드 축제 메인 무대에 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보모→아동돌봄이… 경기도, 성차별 용어 17개 개선 추진

    보모→아동돌봄이… 경기도, 성차별 용어 17개 개선 추진

    경기도는 3일 일상속 성차별 용어 17개를 성인지 교육 등을 통해 개선토록 장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 1∼16일 ‘성차별 언어 개선’ 공모를 통해 331개의 용어를 제안받아 개선 필요성,공감성,확산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수상작 6개를 포함해 17개를 개선 대상 성차별 용어로 선정했다. 공모로 접수된 331건의 제안에 대해 도 여성정책과, 언어전문가, 여성단체 등이 개선 필요성, 공감성, 확산성 등을 기준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심사했다. 심사 결과,보모→아동볼봄이(보육사), 여성적·남성적 어조→부드러운·강인한 어조 등 2개는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보모의 경우 아이를 돌보는 것이 여성의 역할이라는 편견을 담을 뿐만 아니라 남성 보육종사자를 배제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어 수업 과정에서 흔히 쓰이는 여성적 어조와 남성적 어조는 학생들에게 성별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차별적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젖병→수유병은 우수작으로, 녹색어머니회→등굣길 안전지킴이(등굣길 안전도우미), 보모→육아보조인(유아돌보미) 등 3개는 장려작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학부모→보호자·양육자, 맘카페→도담도담 카페, 여성전용 주차장→배려주차구역, 앞치마→앞받이·보호티, 처녀막→질막, 죽부인→죽베개 등 11개도 개선 대상 용어로 분류했다. 도 관계자는 “일상 속 언어를 바꾸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성평등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앞당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잠 재운다고 몸으로 누르더니”…두 살배기 숨지게한 어린이집 원장 구속

    “잠 재운다고 몸으로 누르더니”…두 살배기 숨지게한 어린이집 원장 구속

    생후 21개월 원생을 잠 재운다며 몸으로 누르다 숨지게 한 어린이집 원장이 구속됐다. 대전경찰청은 27일 중구 모 어린이집 원장 A씨(50대 여성)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전날 밤 대전지법 최상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영장실질심사 후 발부했다고 밝혔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어린이집에서 원생 B(2세)양을 이불에 엎드리게 하고 자신의 다리와 팔 등으로 몇분 간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양이 움직이지 않자 “잠을 자던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아이를 잠 재우기 위해 팔베개를 해주고 팔과 다리를 자연스럽게 올린 것일 뿐 학대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B양의 부모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장이 아이를 억지로 재우려고 이불을 말아 씌우고 몸에 올라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압박했다”며 “원장에게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B양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올려 누르는 듯한 장면을 포착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B양 시신 부검 결과가 질식사로 드러나자 혐의를 아동학대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장 A씨는 다른 원생 8명도 B양에게 했던 방법으로 억지로 잠을 재우는 등 모두 20여 차례 학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2~2020년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모두 7차례 수중발굴을 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화기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을 비롯해 고려청자, 닻돌 등을 거뒀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2014)에서 보여 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활약상을 재조명하고, 찬란한 해양 실크로드 문화를 소환하며, 여몽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삼별초항쟁을 보여 주는 출토품들이다. 이 유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도굴꾼들의 내분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려청자 도굴 제보, 도굴꾼 내분이 발단 2011년 일이다. 진도 앞바다에서 고려청자를 도굴했다는 제보가 연구소에 들어왔다. 도굴한 향로가 제값을 받지 못하자 도굴꾼끼리 싸움이 일었다. 도굴품 중 고려시대 ‘청자 버드나무·갈대·물새무늬 향로’는 이미 보물로 지정한 ‘청자괴물향로’와 그 형태가 매우 유사했다. 그런데 골동품상이 향로 표면의 패각류와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염산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는데, 청자 본래의 자연미가 퇴색하고 유약변질 등을 이유로 구매자가 값을 후려쳐 거래가 불발됐다. 이런 갈등 탓에 거래가 지연되면서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은 수사를 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2011년 11월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이 합동으로 청자 베개 등을 거래하는 현장에서 도굴꾼들을 검거했다. 조사해 보니, 도굴꾼들은 전남 진도·신안해역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뒤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바닷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수심 7∼15m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고려시대 강진에서 출발한 도자기 운반선의 항로를 파악하고, 침몰지점을 추정해 도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물길 험하지만 선박왕래 잦았던 명량대첩로 명량대첩로 해역은 남해와 서해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예로부터 선박들이 끊임없이 왕래했다. 이 해역은 물살이 빠른 울돌목으로, 태안 난행량 등과 함께 험한 물길로 유명했다. 고려와 조선 때에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서 거둔 세곡과 화물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과 무역선의 통로였다. 강진과 해남에서 생산한 청자를 개경으로 운반하는 ‘세라믹 로드’이자, 한중일을 연결하는 ‘해양 실크로드’였다.발굴지역은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 떨어진 벽파항 일대다. 벽파항 인근에 고려 희종 3년인 1207년 만든 정자인 벽파정이 있는데, 고려는 이곳에서 외국 사절을 맞이했다. 이곳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용장산성을 근거지로 삼아 여몽연합군과 맞서 싸운 곳이기도 하다. 앞서 1991~1992년에는 벽파항 인근에서 진도 통나무배를 발굴하기도 했다. 중국 남부 푸지엔에서 만든 배로, 고려시대 해상교류를 미루어 알 수 있다. 이곳은 또 일본군을 대파한 명량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조선 수군은 벽파진에 주둔하며 왜군의 기습공격을 방어했다. 울돌목을 배후에 두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조선 수군은 명량대첩 하루 전 해남에 있는 전라우수영으로 이동했다. 왜군이 다음날 133척 배를 이끌고 울돌목으로 이동하자 이순신이 지휘한 조선 수군은 울돌목에서 13척 배로 31척 왜선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다.●도굴품 정보로 탐사… 여러 시대 유물 나와 도굴품의 정보를 배경으로 2012년 9월부터 명량대첩로에서 수중발굴을 시작했다. 발굴해역 수심은 5~20m, 밀물과 썰물의 차이는 3~4m 정도였다. 밧줄로 바둑판 모양의 그리드를 설치하고, 진흙이나 개흙의 침전물을 퍼 올리는 슬러지 펌프를 사용했다. 수중 시야가 나빠 수중과 해저면에 있는 문화재를 탐지하는 수중초음파카메라도 활용했다. 유물은 넓은 범위에 흩어져 묻혀 있었고, 또 층위가 구분되지 않고 여러 시대 것들이 뒤엉켜 나왔다. 빠른 조류 때문에 소용돌이가 생기는 와류현상 때문이었다. 2012년 10월 발굴조사가 가장 주목받았는데, 12∼13세기 고려청자 등 90여점이 나왔다. 소소승자총통 3점도 최초로 빛을 봤다. 다른 유물로는 고려시대 도자기, 조선시대 백자를 비롯한 총통·석환·금속유물·닻돌 등 1000여점이다.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도자기였는데, 조사 구간 전역에서 넓게 발견됐다. 강진·해남 등에서 만든 고려청자는 베개·잔·접시·유병·향로·붓꽂이 용도로 쓴 것들이었다. 특히 기린·오리·원앙모양의 상형청자향로뚜껑, 청자삼족향로, 청자기와 등은 가치가 아주 높았다. 이외에 토기·백자·분청사기·흑유 등도 함께 출수됐다.금속유물들은 주로 무기류였다. 총통과 발사장치가 달린 활(쇠뇌)과 방아쇠 등 전쟁 유물이었다. 석제유물은 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는 용도로 쓰이는 닻돌이 많았다. 닻돌은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총 60여점이나 출수됐다. 석환(돌포탄)도 나왔는데, 해전에서 전함끼리 근접전을 벌일 적에 상대의 머리에 큰 타격을 가하는 유용한 병기였다. 삼별초나 임진왜란 전투 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유물은 닻돌, 북송대 동전, 흑유완 등인데 고려시대에 진도 벽파항을 거점으로 한중일을 잇는 해상교류가 활발하였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다.●문헌기록에 없던 소소승자총통 최초 확인 도굴범들의 뜻하지 않은 길잡이 덕에 발굴된 소소승자총통은 명량대첩에서 사용한 무기류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군 소총은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 비해 열세였다. 그러나 화포는 조선군 총통이 우세했다. 명종 때부터 왜구를 상대하려고 대형화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에 천자총통·지자총통·현자총통 등 대형화포를 선박 전후좌우에 장착해 포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왜군은 중·소형선과 조총으로 배를 뱃전에 붙이는 백병전 위주여서 원거리 화포전이 벌어지는 해전에서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개인용 화기인 소소승자총통은 실물뿐만 아니라 문헌기록에도 없는 무기였던 터라 이때 처음으로 실체를 확인했다. 그동안 조선시대 소형화기로는 세총통·승자총통·별승자총통·차승자총통·소승자총통 등이 알려져 왔다. 승자총통은 조선 선조 때 개발한 소형화기인데, 총구에 화약과 탄환을 장전하고 손으로 화약선에 불씨를 점화해 탄환을 발사하는 유동식화기이다. 이를 개선한 게 소승자총통, 소소승자총통이다. 특히 소소승자총통에는 모두 명칭이 표기돼 있고, 소(小)와 승(勝)자 사이에 두 개의 점을 겹쳐 새겼다. 현재 가늠자와 가늠쇠가 남아 있지 않지만, 가늠자·가늠쇠를 부착한 흔적으로 보인다. ●소승자총통 개량한 소소승자총통으로 승리 소소승자총통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소소승자총통에는 ‘만력무자삼월일 좌영 조소소승자 중삼근오량 장윤덕영’(萬曆戊子三月日 左營 造小勝字 重三斤五兩 匠尹德永)이라는 명문(明文)이 있다. 1588년 3~5월 좌영의 장인 윤덕영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소승자총통은 조선 중기 국토방위와 화기 제조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발굴했고, 좌영에서 제작한 명문도 확실하다. 결국 제작시기, 발굴지역 등을 고려할 때 1588년 제작해 1597년 명량대첩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명문과 총통, 발굴 지역만으로 이 총통을 전라좌수영에서 제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휘하 전라좌수영 수군이 사용했을 것이다. 또한 이 총통은 소승자총통을 개량한 화기로서 현존하는 소승자총통과 비교할 때 총신 길이가 575~578㎜로 길지만, 구경은 12㎜로 매우 작다. 화기의 화약 소모량과 사거리 등 성능을 개선한 이 무기로 명량해역에서 대승을 거뒀다.명량대첩로에서 출수된 도기와 토기, 고려청자, 진도 통나무배 등은 해양 실크로드의 실제 증거이며, 총통·석환 등 무기류는 삼별초 항쟁과 명량대첩을 재인식시켰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교류실에서는 명량대첩로에서 찾아낸 도자기와 총통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소소승자총통 3점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명량대첩로 해역도 사적으로 가지정해 보호한다. 수중발굴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특수학교 통학 차량서 7세 아이 사망...동승한 실무사는 ‘무죄’

    특수학교 통학 차량서 7세 아이 사망...동승한 실무사는 ‘무죄’

    특수학교 통학 차량에서 7세 아이가 숨진 사고에 대해 등하교 업무를 담당한 실무사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단독 김종근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6년 4월 5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특수학교 통학 차량에서 장애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B(7)군이 호흡곤란 상태에 빠졌을 당시 동승한 통학 차량 실무사로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장애가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하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뇌 병변 장애를 앓던 B군은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으며, 버스 운행 중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도 혼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B군은 학교에 도착한 버스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68일 만인 2016년 6월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학교 측은 통학 차량 실무사들에게 학생들의 구체적인 병명을 알리지 않았고 전임자가 A씨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며 ‘목을 가누기 어려우니 목베개를 해주고 젖혀진 좌석에 앉힐 것’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은 B군이 버스에서 약 25분 동안 머리가 앞으로 숙여진 상태로 있었지만 A씨가 휴대전화를 보며 B군을 주시하지 않았고, B군이 울음소리로 불편함을 호소했음에도 고개를 바로 세워주지 않아 과실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통학버스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B군의 머리가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앞으로 숙여진 것인지 좌석에 비스듬하게 기댄 상태였던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학 법의학회 감정 결과 등을 살펴보면 고개를 앞쪽으로 기울인 자세를 25분여간 지속했을 경우 기도 폐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자세 때문에 호흡곤란이 온 것인지 병증으로 인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의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과 A군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떠나는 최재성 “참 선한 문재인 정부, 사심없어 특이”

    떠나는 최재성 “참 선한 문재인 정부, 사심없어 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감을 느끼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 수석의 후임에 ‘비문(비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기용했다. 최 수석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전 MBC 아나운서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패해 낙선한 뒤 같은해 8월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임사를 통해 “벌써 8개월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하실 때 제가 사무총장하고 문 대통령과 함께 떠났던 것이 딱 8개월이었다. 그리고 청와대 정무수석도 공교롭게 8개월하고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 정부는 적어도 과거 정부에서는 있었던 소위 권력 싸움이 전혀 내부적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이 굉장히 특이했다. 사심이 없고, 측근이나 친인척 비리도 없다”면서 “국민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참 선한 문재인 정부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의 진심이 민심에 잘 전달이 되고, 또 민심이 대통령께 잘 전달되는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고, 또 책임감을 느낀다”며 “후임 이철희 정무수석은 일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 대안 능력 등을 두루 갖춘 분이라서 충분히 역할을 잘 수행하시라고 믿는다. 짐만 안기고 떠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지만, 후임 수석의 출중한 역량을 믿는다는 점에서 또 한편으로는 안도가 된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당분간은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요 삼고, 산을 베개 삼고, 달을 촛불 삼고, 구름을 병풍 삼고, 바다를 술잔 삼아서 지내야 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면서 살겠다. 그것이 또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수석은 1965년 경기도 가평 출생으로 서울고와 동국대 불교학과, 동대학 공공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학생운동 중 세 번의 수배, 두 번의 투옥을 경험한 일화가 잘 알려졌다. 최 수석은 지난 17대 총선 때부터 19대까지 경기 남양주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대선 국면에서는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본부 1실장을 지냈다. 이후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정당발전위원장으로서 당 혁신안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2년만인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21대 총선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석패했다. 정무수석 재임 시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송파구에서 열린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클릭 한 번이 돈 되는 시대, 내가 열일하는 꿀벌이었네

    클릭 한 번이 돈 되는 시대, 내가 열일하는 꿀벌이었네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뜨는 맞춤형 광고는 사용자 개인의 신상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라는 것을 이제 많은 이들이 안다. 검색과 광고 클릭, 구매 기록 등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한 행동을 수집하는 ‘데이터 마이닝’ 기법이다. 플랫폼을 이용한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금 바꿔 생각하면, 결국은 사용자가 구글의 광고 수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준 거 아닌가. 자본주의의 핵심 작동원리인 생산과 교환, 수요와 공급 법칙이 들어맞지 않는 세상이다. 비물질 경제를 꿰뚫는 키워드는 플랫폼과 네트워크다. 여기서도 인간을 동력으로 삼지만, 노동력과는 조금 다르다. 기업은 검색서비스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여기서 파생하는 무형의 가치를 수익의 원천으로 삼는다. 지식, 정보, 감정, 소통 등 인간의 인지 능력이 자본 축적의 동력이 되는 자본주의를 가리키는 ‘인지자본주의´의 시대다.얀 물리에 부탕 프랑스 콩피에뉴 기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를 ‘꽃가루받이 우화´에 빗대어 설명한다. 이 우화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한 농부와 이웃집 양봉업자에 대한 이야기다. 농부는 이웃 양봉업자에게 벌통을 놓도록 허락했고, 양봉업자는 그에게 매년 약간의 꿀과 로열젤리를 선물했다. 농부가 죽자 고향에 내려온 경제학자 아들은 이를 고깝게 여긴다. 자신의 밭에서 피는 꽃에서 벌이 꿀을 가져가고 있으면서, 양봉업자가 제값을 내지 않고 꿀과 로열젤리 정도만 낸다고 본 것이다. 그러자 양봉업자는 이런 주장에 되려 “꿀벌이 없으면 당신의 밭에 있는 나무와 식물도 제대로 피지 못할 것”이라며 “꿀벌의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내놓으라”고 반박한다. 저자는 인지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한다. 디지털 혁명이 휩쓸면서 전 세계를 24시간 작동하는 주식 시장으로 만들고, 거품도 커진다. 가상화폐는 좋은 사례다. 사람들은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24시간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반대로 실물 경제 속 노동자는 망가지고 있다. 배달노동자의 근무환경을 악화하는 플랫폼 경제의 문제가 이런 사례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꽃가루받이 경제에서는 인간의 활동과 사회적 관계로 부를 창출하기 때문에 이 부에 제대로 세금을 매기고 재분배하자는 것이다. 쉽게 말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꿀벌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건강한 꽃과 과일이 맺힐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공정한 과세 기준 도입을 주장한다. 금융거래마다 일일이 매기는 금융거래세를 도입하고, 이러한 세원을 바탕으로 부의 재분배를 목표로 하는 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다만 책은 금융거래세를 어떻게 도입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기본소득제 도입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요원해 보인다.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부분이 아쉽지만, 2010년 프랑스에서 발행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놀랍다. 출판사 측에서도 “10년 전 저자가 예고한 상황이 지금과 딱 들어맞아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늦지 않았다. 저자의 주장을 토대로, 꿀벌을 건강하게 만들 방법을 고민해볼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56년 전 내가 들어간 나무상자에 못질해준 아일랜드 두 친구 찾아요”

    “56년 전 내가 들어간 나무상자에 못질해준 아일랜드 두 친구 찾아요”

    영국의 75세 남성이 56년 전 자신을 호주 멜버른에서 영국 런던까지 화물로 부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두 친구를 찾고 있어 화제라고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자신이 몸을 웅크린 채 들어가 있는 가로와 세로 91㎝에 높이 60㎝의 나무상자에 못질을 해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꼬박 하루만 버티면 될 일인줄 알았는데 거의 96시간, 나흘 뒤에야 상자 안에서 빠져나오는 고난의 여정이 됐다. 웨일즈 카디프 출신 브라이언 롭슨이 주인공인데 아일랜드 출신 폴과 존을 찾고 있다. 하도 세월이 많이 흘러 그는 둘의 성(姓)을 기억하지 못했다. 같은 나이이며 둘이 아일랜드에서 함께 학교에 다녔다는 사실만 기억해 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이민 보조 프로그램에 지원해 멜버른으로 건너가 빅토리안 철도회사에 취업해 일하고 있었다. 월급은 30파운드로 쥐꼬리만 했고, 고향으로 돌아가고만 싶었다. 2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돈은 모이지 않았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 요금 800파운드를 감당할 수 없었다. 해서 자신이 나무상자 안에 들어갈테니 못질한 다음 화물로 부쳐달라고 두 친구에게 부탁했다. 친구들은 위험해 안된다고 했다. 미쳤냐고도 했다. 롭슨도 위험한 줄 알고 있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마침 폴과 존이 화물 운송회사에 다니고 있었으니 둘이 눈감아주면 쉽게 끝날 일이었다. 일주일쯤 걸려 롭슨은 존을 설득해냈다. 폴은 끝까지 안한다고 버텼는데 나중에 마음을 돌렸다.나무상자는 작은 냉장고만 했다. 그는 베개와 촛불, 여행가방과 물병, 용변 통까지 챙겼다. 하지만 다리를 마음껏 펼 수도, 돌아누울 수도 없을 정도로 비좁았다. 그는 여행가방을 뒤에 두고 무릎을 세우고 고개를 숙인 채로 앉아 버텼다. 그는 런던으로 곧바로 간다고 생각했다. 런던으로 간다는 것이 확실해지면 상자를 두드려 꺼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상자 겉면에 ‘이쪽을 위로’라고 적혀 있어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욱이나 화물은 런던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시드니를 들른 다음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가게 돼 있었다. 시드니에서 상자는 거꾸로 놓여졌다. 그렇게 22시간 내내 그는 머리를 아래에 두고 있어야 했다. 초를 켜려 했으나 손이 굳어 떨어뜨리는 바람에 암흑 천지에서 단발마적인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어쨌든 비행기는 다시 떠났고 그는 다시 제대로 앉은 채로 참고 견뎠다. 어딘가에 도착했는데 롭슨은 런던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뭔일이래?”라고 말했다. 이상했다. 두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데 미국식 억양이었다. 한 사람이 상자에 난 구멍 속으로 안을 들여다봐 롭슨의 눈과 딱 마주쳤다. 그 사람은 놀라 뒤로 자빠질 듯하며 “저 안에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 두 사람이 어딘가로 사라지더니 한 시간 뒤 미국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공항 보안요원, 앰뷸런스 등이 몰려왔다. 그의 몸은 냉동식품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져 한참 뒤에야 관절이 풀려 움직일 수 있었다. 미국인들은 그를 기소하지 않고 추방해 그를 비행기 좌석에 앉아가게 배려했다.어찌됐든 롭슨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직장 생활을 하는 등 인생을 멋지게 살았고 이달 말 출간되는 자신의 모험기 ‘나무상자 탈출(The Crate Escape)’를 집필했다. “바보 짓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짓을 하려 들면 죽여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 때는 달랐다.” 이제 아일랜드 그 친구들을 찾고 있다. 웨일즈에 돌아오자마자 수소문했지만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들이 그 일 때문에 일자리를 잃거나 하지 않았는지 걱정됐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들을 다시 만나면 그런 일에 끌어들인 데 대해 사과하고 귀국하자마자 그들이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술 한잔 살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어린이 바닥매트 등 30개 제품 리콜 명령

    유해 화학물질 등 안전기준을 위반한 어린이 바닥 매트 등 30개 제품에 시정조치(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실내 및 여가활동 관련 724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해 이 중 30개 제품에 수거 등의 명령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적발된 어린이용 바닥매트 3개 제품에서는 휘발성 유해 물질인 폼아마이드가 기준치를 최대 6배를 넘거나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최대 645배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최대 270배가 넘는 어린이 자전거 1개를 비롯해 제동장치가 없거나 제동거리 기준치에 못 미쳐 비탈길에서 사고 위험이 있는 어린이 승용 완구 3개도 시정조치 명령을 받았다. 알레르기 피부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방부제가 검출된 비즈공예 완구도 적발됐다.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를 최대 392배 초과하거나 장식끈이 기준치(14㎝)보다 길어 얽힘 사고 우려가 있는 어린이 잠옷 2개, 납이 기준치를 2.5배 넘는 어린이 베개 커버 1개도 시정조치를 받았다. 온도 기준치를 넘어 사용 중 화재 위험이 있는 오븐과 안전장치 작동 압력이 기준치를 초과해 폭발 위험이 있는 가정용 압력솥 1개도 수거 명령을 받았다. 강알칼리성으로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마스크 2개 제품과 최고속도 기준을 초과한 전기자전거 2개 제품은 수거를, KC마크와 사용연령, 주의사항 등 표시의무를 위반한 136개 제품은 개선조치를 각각 권고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독일 놀이공원 내 롤러코스터와 사랑에 빠진 여성의 사연

    독일 놀이공원 내 롤러코스터와 사랑에 빠진 여성의 사연

    사물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은 한 사물성애자 여성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출신 예술가 가엘 엥겔(43)은 독일에서 만난 한 롤러코스터와 사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엥겔은 5년 전 한 롤러코스터와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엥겔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이 롤러코스터의 이름은 스카이 스크림. 라인란트팔츠주 하슬로흐에 있는 놀이공원 홀리데이 파크 안에 있는 이 놀이기구의 제원은 길이 263m, 높이 45.7m, 최고속도 시속 99.8㎞를 자랑한다. 12세 때부터 사물에 대해 성적으로 끌린 적이 있었다는 엥겔은 스카이 스크림에 관한 감정은 이전과 전혀 달랐다고 말한다.엥겔은 “사람들은 내게 단지 롤러코스터에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스카이 스크림과 만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면서 “그와 육체적인 융합을 이루고 싶은 게 내 꿈”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과거 세 차례에 걸쳐 남성들과 진지하게 만남을 가져봤다는 그녀는 “내 삶을 망친 과거의 연애에 대해 철학적으로 돌아볼 생각은 없다. 내가 사귄 남성들은 술 때문에 문제가 많았고 이런 문제는 내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하지만 스카이 스크림과의 관계에서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본인 소유의 물건이 아닌 놀이공원 안에 있는 롤러코스터가 연애 대상이 되면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스카이 스크림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모형을 만들어 집에 장식해두고 있다. 또 엥겔은 스카이 스크림이 인쇄된 베개를 안고 자거나 관련 상품도 사 모으고 있다. 놀이공원에서 구매한 기념품들은 자신에게 있어 스카이 스크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같은 존재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특히 그녀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어서 자신에게 맞는 연애 형태를 찾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그녀는 “스카이 스크림과의 만남은 내게 있어 성적인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줬다”면서 “그래서 난 그와 계속 연결돼 있다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 기념품을 수집한다”면서 “이제 어디서든 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스카이 스크림은 내 작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와 만나면서 사랑이 뭔지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물성애는 움직이지 않는 특정 물체에 초점을 둔 성도착증의 일종이다. 이 질병이 있는 사람은 특정한 물체나 고정 구조물에 관한 강렬한 매혹, 사랑, 헌신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중 일부는 인간과의 성적, 심지어 가까운 감정적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대표적인 사물성애자로는 2007년 프랑스에서 에펠탑과 결혼했다고 주장한 에리카 에펠이 있고, 지난해 말에는 서류가방과 결혼했다는 러시아의 한 여성이 나타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1970년대 어부 그물에 도자기 자주 걸려당시 중요성 몰라 다시 바다에 던져 버려1976년 도굴꾼 유물 팔려다 존재 알려져 수중발굴 경험 없어 해군 등과 합동조사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대규모 유물 나와금속품·도자기 등 2만 4000여점 찾아내 목간 글씨 연구 결과 원나라 국적 밝혀져당시 항로·유물 추정… 고려 거쳐 日향한 듯신안보물선 14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실증1970년대 중반 보물선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발굴된 신안보물선에서 값진 고려청자와 송·원대 도자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수중 발굴은 물의 흐름, 기상조건, 기압차이 등에 따라 매우 한정된 시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롭기 짝이 없고, 고가의 발굴 장비와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수중고고학은 신안보물선 발굴 전까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학문이었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발전했다.●어부 그물에 걸린 도자기 6점의 가치 신안보물선은 1975년 8월 처음 확인됐다. 어부 최모씨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다른 어부들은 도자기가 올라오면 바다에 다시 던져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가 개밥그릇이나 재떨이로 썼다. 최씨도 도자기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의 동생은 달랐다. 동생의 관심으로 신안군청에 신고해 나온 감정 결과, 중국 송·원대의 도자기였다. 그 이듬해 침몰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무려 700년 동안 깊은 바닷속에 잠들었던 보물선이 비로소 물 위로 떠올랐다. 이듬해 9월 도굴꾼이 잠수부를 고용해 유물을 건져내 팔려다 검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도굴이 잇달아 일어났고, 발굴 해역 주민들도 도굴에 가담했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관계 당국은 조사를 서둘렀지만 수중발굴 경험이 없던 탓에 유물을 건져 올릴 수 있는 도구나 장비도 딱히 갖추지 못했다.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 국립중앙박물관과 해군해난구조대 등이 합동조사단을 꾸렸다.신안보물선의 발굴 위치는 전남 신안군 증도 해역이다. 증도는 전남 목포에서 서북 방향으로 약 40㎞ 떨어진 섬이다. 발굴 현장은 증도와 임자도에서 각각 4㎞ 떨어진 해역이었다. 여기서 1976년 10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굴이 시작됐다. 이후 약 10년 동안 조사가 이어진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물의 흐름이 바뀌는 정조 시간에만 발굴할 수 있었다. 수심은 평균 20m 정도였는데,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빨라 조사에 어려움이 상당했다. 1977년 제3차부터 바둑판 모양의 철재로 된 ‘그리드’를 설치해 육상 발굴처럼 조사 결과를 기록했다. 해군이 발굴하고, 학자들은 유물과 도면을 정리했다. 이렇게 해 선박과 송·원대 도자기 등 무려 2만 4000여점이 최종 출수됐다.신안보물선의 국적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고려냐, 중국이냐, 아니면 일본이냐로 의견이 속출했다. 연구 결과 중국 선박으로 최종 밝혀졌다. 신안보물선에서 나온 ‘지치삼년’(至治參年)이라고 새겨진 목간의 글씨가 중국 원 영종 3년(1323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가와 연대가 확인된 것이다. 선박의 구조는 어땠을까. 당시는 고려시대로, 우리나라에서 수중발굴된 선박은 모두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었지만 신안선은 중국 선박으로 배 밑이 ‘V’자 모양인 첨저선이었다. 신안보물선은 중국 푸젠 지역 첨저선으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의 운항과 파도를 가르기에 적합하고, 배를 만들 때 무사 항해와 안녕을 기원하는 보수공이 있어 중국 선박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공은 선수·선미 용골재 연결부에 위치한다. 선수 수직접합면 원형 구멍에는 청동거울을 넣었고 선미에는 송대 화폐인 태평통보를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치했다. 선체는 모두 720여편(조각)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여년 동안 보존처리 후 복원했다. 추정 실물 크기는 길이 34m, 폭 11m, 깊이 3.7m이다. ●신안보물선에 고려인들도 승선한 듯 신안보물선의 유물은 도자기 2만여점, 금속품 1000여점, 자단목 1000여점, 향신료, 약제품, 석제품, 목제품, 유리·골각제품, 동전 28t(약 800만개) 등이다. 도자기는 길이 50~70㎝, 너비 40~60㎝, 높이 40~60㎝ 정도 나무상자에 10~20개씩 포개서 끈으로 묶어 적재했다. 배의 균형을 잡고자 자단목을 배 밑에 골고루 깔고 그 위에 28t이나 되는 동전을 쌓았다. 동전 상단에는 도자기와 칠기·금속제품 등을 수납했다.우리나라 유물은 청자 매병과 청자 베개, 선원들이 배 위에서 사용하던 청동숟가락 등이 있다. 고려청자는 12~13세기 강진 사당리요와 부안 유천리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에서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인이 쓰던 것으로 보이는 숟가락이 나온 것으로 보아 고려인들도 승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당시 신안보물선의 항로나 유물로 봐서는 고려를 거쳤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고려 왕실과 귀족들에게는 중국의 영향으로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 취향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춘 공예의 발전을 이끌어 고품질 상감청자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 유물로는 세토매병과 나막신, 칼코 등이 있다. 일본 가마쿠라시대는 중국과 외교 관계가 중단된 상태였지만,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교류는 활발했다. 차 마시고, 향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선종사찰, 가마쿠라 막부의 주요 인사와 상급 무사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이런 문화를 즐기고자 관련 기물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와 관련한 유물들이 향로, 향합, 꽃병, 잔, 주전자 등이다. 신안선에서 나온 유물 중 가장 많은 것은 도자기·토기류로, 2만 660여점에 이른다. 도자기는 청자와 청백자가 다수였는데 대부분 중국 용천요와 경덕진요계였다. 도자기 분류로 편년과 생산지 등도 밝혀냈는데, 이렇게 대량으로 출수된 도자기는 지금까지도 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유례가 드물다. 금속 유물은 1000여점으로 분향구, 불교의식구, 주방용구, 생활용구, 금속정 등 다양했다. 금속덩어리인 금속정은 녹여서 불상이나 기타 기물 제작에 사용하고자 했을 터다. 주석정과 철정이 340여점으로 가장 많고 ‘왕구랑’(王九郞)이라는 장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특히 ‘경원로’(慶元路)가 새겨진 청동추 덕분에 선박 출항지가 중국 경원로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목제유물로는 목간, 목기발, 목제반, 칠기완, 자단목 등이 나왔다. 목간 360여점은 화물표이니만큼 화물주·적재품 단위 등을 밝히는 데 요긴하게 쓰였고 침몰연대를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이 중 목간에서 언급한 ‘도후쿠지’(東福寺)는 일본 교토시 도잔구에 있는 임제종 사찰을 가리킨다. 1319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325년 가마쿠라 막부의 도움으로 재건됐다. ‘도후쿠지’ 목간은 1323년 도후쿠지 사찰 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신안보물선을 일본 가마쿠라 막부의 묵인 아래 파견된 무역선으로 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식물류는 후추, 은행, 빈낭(기호식품), 여지(과일) 씨 등이 나왔다. 이러한 식물은 한약재와 향료 등이 거래되거나 구급약, 혹은 식용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며 당시 해상운송의 규모와 교류 정도를 가늠케 한다.●출항한 신안보물선, 최종 목적지는 신안보물선의 항로는 두 갈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추정은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항에서 연안 항로를 따라 온저우 등을 거쳐 칭위안으로 북상해 무역품을 싣고 고려, 일본으로 향하는 항로다. 중국 저장성 칭위안항을 출발한 배는 고려 개경을 중간 기착지로 삼았을 것이다. 배의 발굴 지점은 한중 항로인 서남해사단항으로, 기상재해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정은 중일 무역이 활발했던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이 목적지인 항로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직항하던 무역선이 남송·원대의 중국과 일본 간 주요 무역품이던 도자기와 동전들을 싣고 표류하다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주는 일본인과 기관의 대리인 등이 많았으며 목간에 새겨진 ‘조자쿠암’(釣寂巖), ‘하코자키’(筥崎) 등은 규슈의 사찰로, 하카다항과 관련이 있다. 출항지는 청동추에 새겨진 대로 ‘경원로’이다. 칭위안은 현재 중국 저장성 닝보 지역으로 남송대에 광저우, 취안저우와 더불어 국제항으로 성장한 곳이다. ‘지치삼년육월삼일’(至治參年六月二日) 목간은 신안선이 6월 남풍 시기에 출항했음을 알려준다. 신안보물선과 유물은 14세기 전후 해양 실크로드 무역의 실증이며 고려·일본 유물도 출수돼 한중일 관련성도 증명한다. 당시 중국 범선의 무대는 고려·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였다. 신안보물선이 고려를 경유해 일본으로 갔는지, 아니면 바로 일본으로 갔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출수가 우리나라 해역인 것은 분명한 만큼 우리나라가 해양 실크로드의 일원이었음을 대변한다. 신안보물선 수중발굴은 우리나라를 아시아 수중고고학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복원된 신안보물선의 선체와 다양한 도자기, 자단목, 목간, 금속제품 등 유물은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면 영상과 전시를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안 증도 발굴해역은 현재 사적 제274호로 지정돼 안내판과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생생한 해양 실크로드를 보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 볼 만하다. 김병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책으로 만나는 대중음악의 재발견…‘문학으로 읽는 조용필’, ‘음악열애’

    책으로 만나는 대중음악의 재발견…‘문학으로 읽는 조용필’, ‘음악열애’

    설 연휴를 맞아 한국 음악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대중음악가들의 삶과 음악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중견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최근 ‘가왕’(歌王) 조용필을 시인으로 바라본 평전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도서출판 작가)을 펴냈다. 유 교수는 조용필이 노랫말을 직접 쓸 뿐 아니라 노래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여느 가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해 시인이라고 평가한다. 책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조용필의 노래들을 문학적으로 분석한다. 유 교수는 조용필의 흡입력이 가창력, 무대 메너, 정확한 가사 전달력, 다양한 장르 수용 능력, 노래마다 달라지는 해석력에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조용필의 노래가 지닌 ‘위안’의 효과에 주목한다. 사람들은 조용필의 노래를 들으며 아름다운 시를 읽듯 위로받고 잊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는가 하면, 고단한 현실을 잠시 잊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안의 미학’이라고 일컫는다. 유 교수는 “조용필은 위안의 미학과 그 ‘너머(beyond)’를 상상하고 실천해온 우리 시대의 가왕”이라며 “우리 시대가 마주한 여러 역사적 사건들 앞에 누구보다도 상징적인 노래들을 배치함으로써, 자신의 생애가 시대의 거인으로서의 풍모를 드러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배려하고 또 이끌어갔다”고 강조했다.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은 음악 에세이 ‘음악열애’(걷는사람)를 펴냈다. 온라인 매체 ‘민중의 소리’에 연재한 ‘서정민갑의 수요뮤직’을 다듬고 재구성해 평소에 놓치기 쉬운 다채로운 아티스트와 곡들을 소개한다. 음원 판매량이나 인기 순위보다는 우리의 마음과 삶을 소리로 잘 구현한 곡들을 엄선했다. ‘새로운 날’(권나무), ‘푸른베개’(조동익), ‘두 개의 나’(한희정) 등이다. 소외 계층, 제주 4·3항쟁, 위안부 피해 여성, 동두천 기지촌, 실업과 도시 변방, 빈민과 노동자 문제 등을 다루는 음악을 골고루 살펴봤다. 저자는 “윤리와 의지가 돋보이는 것은 그의 노래가 적극적이고 필사적인 노력의 소산이기 때문이다”(권나무의 ‘새로운 날’)고 평가하듯 음악가의 태도도 톺아본다. 정태춘, 장필순, 혁오 등의 음악을 새롭게 듣는 방법도 귀띔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BTS·백예린·이날치·선우정아·정밀아, 한국대중음악상 최다 후보

    BTS·백예린·이날치·선우정아·정밀아, 한국대중음악상 최다 후보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5팀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의 최다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2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과 가수 백예린, 선우정아, 정밀아, 퓨전 국악그룹 이날치가 총 5개로 가장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종합 분야인 ‘올해의 음악인’ 후보로 지명됐다. ‘올해의 음반’ 부문에는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7’, 백예린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 선우정아 ‘세레나데’, 이날치 ‘수궁가’, 정밀아 ‘청파소나타’, 조동익의 ‘푸른 베개’ 등 6개 앨범이 후보로 선정됐다. ‘올해의 노래’는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백예린 ‘스퀘어’, 선우정아 ‘도망가자’, 이날치 ‘범 내려온다’, 지코 ‘아무노래’가 경합한다. 방탄소년단, 백예린, 선우정아, 이날치는 종합 분야 중 음반, 노래, 음악인 부문에서 경쟁하고 음반과 음악인 부문에는 정밀아까지 합세했다. 김윤하 선정위원은 “올해 종합 분야 후보들이 많이 겹쳤다”며 “다섯 팀은 2020년의 대중음악계 이야기를 할 때 음악적 평가 외에도 공연 파급력 등 부수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 꼭 언급되어야 할 팀들”이라고 말했다. 종합 분야 중 하나인 ‘올해의 신인’ 후보로는 김뜻돌, 두억시니, 드비타, 서보경, 스쿼시바인즈가 호명됐다. 특별 분야인 공로상은 밴드 들국화가 받았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들국화가 아직 공로상을 안 받았나 의구심이 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너무 당연하면서도 늦은 결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8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록 음악의 역사를 새로 쓴 뿌리 같은 밴드”라며 “이들의 음반은 국내 대중음악사의 명반을 뽑을 때 최상위권에 지목되고 후배들에게 결정적 영향과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은 2019년 12월 1일부터 지난해 11월 30일까지 발매된 음반과 곡을 대상으로 평론가, 음악 담당 기자, 음악방송 PD 등 선정위원 65명이 참여해 후보를 냈으며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 오후 6시 온라인을 통해 중계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존 스튜어트 밀 선집(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책세상 펴냄) 19세기 대표 지성 존 스튜어트 밀의 정치·사회 저작을 엮은 선집. ‘자유론’ 등 개별 저술은 여러 차례 출간됐지만, 밀의 핵심 저작이 한 권으로 묶인 건 처음이다. ‘공리주의’, ‘종교론’, ‘여성의 종속’, ‘대의정부론’ 등을 함께 엮었다. 1036쪽. 4만 8000원.신호와 소음(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더퀘스트 펴냄) 전문가의 예측이 어째서 자주 빗나가는지, 어떻게 하면 신뢰할 수 있는 예측이 가능할지 고찰한다. 코로나19는 예측 실패라기보다 전문가의 지침 및 행동의 실패였다. 저자는 ‘느리게 생각하기’와 ‘대세편승을 경계하기’라는 두 가지를 제시한다. 824쪽. 2만 9000원.부정성 편향(존 티어니·로이 F 바우마이스터 지음, 정태연·신기원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부정적 사건이나 정서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향성과 이를 극복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부정성에 초점을 맞추도록 진화했으며, 이 때문에 세계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392쪽. 2만 1000원.문명은 왜 사라지는가(하랄트 하르만 지음, 이수영 옮김, 돌베개 펴냄) 인류 역사에 대한 익숙한 생각을 바꿀 문명 이야기. 그동안 문명의 4대 발상지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는 가장 오래되고 근본이 되는 문명이라는 게 정설이었다. 그러나 ‘4대 문명설’은 19세기 제국주의 시대 영국 고고학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이며 역사는 다양한 문명의 기억들을 망각하고 있다. 332쪽. 1만 8000원.아무튼, 인기가요(서효인 지음, 제철소 펴냄) “노래 이야기라면 시커먼 밤도 새하얗게 새울 수 있다”는 저자가 청소년 시절부터 케이팝 역사의 크고 작은 순간들과 함께한 일상을 빼곡히 담았다. 1989년 박남정에 대한 추억부터 서태지, H.O.T 등 저자가 직접 골라 수록한 플레이리스트가 돋보인다. 176쪽. 9900원.엘멧(피오나 모즐리 지음, 이진 옮김, 문학동네 펴냄) 거칠지만 단단한 유대감으로 결속된 가족 이야기를 다룬 소설. 영국의 작은 숲속에서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가족에게 어느 날 불청객 지주 프라이스가 찾아온다. 프라이스는 강제로 내쫓겠다고 협박하고, 아버지는 이에 맞선다. 304쪽. 1만 3500원.
  • 서평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 특집기획호

    서평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 특집기획호

    서평 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가 3월 정식 출간을 앞두고 특집 기획호를 발간했다. 잡지는 ‘뉴욕리뷰오브북스’, ‘런던리뷰오브북스’ 등 고급 서평 전문지를 모델로 한다. 강예린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권보드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사회학, 경제학, 자연과학, 인문학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3명의 편집위원이 참여한다. 앞서 진행한 펀딩에서 2주 만에 목표액의 971%를 달성해 화제가 됐다. 최근 이슈를 중심으로 하는 ‘ISSUE RE-VIEW’와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RE-VIEW’로 구성했다. 여기에 소설과 에세이를 수록한 ‘LITERATURE’로 별책으로 따라온다. 특집 기획호 주제는 ‘2020: 이미 와 버린 미래’다. 김준혁 소아치과 전문의가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푸른역사)를 중심으로 감염병의 역사를 고찰하고, 공포를 이용해 누가 이득을 얻는지 질문을 던진다. 홍성욱 과학기술학자는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생각의힘),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돌베개) 등 코로나19 관련 서적을 돌아보며 팬데믹 사회를 성찰한다. 건축가 강예린이 ‘정크스페이스’(문학과지성사), ‘짓기와 거주하기’(김영사) 등으로 팬데믹과 공간을 이어본다. ‘RE-VIEW’에서는 특정 주제가 아닌 전문가들의 문제의식을 모았다. 사회학자 김홍중은 HBO에서 방영한 드라마 ‘체르노빌’로 참사의 흔적에서 존재론적 의미를 묻는다. 별책부록 ‘LITERATURE’에서는 김영민 교수의 신작 소설 ‘먹물누아르’를 비롯해 김초엽 작가 단편, 김혼비·박솔뫼 작가 에세이 등을 수록했다. 잡지 측은 “‘좋은 서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창간한다”고 소개하고 “좋은 책을 발굴하기 위한 사유의 장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짧은 소설, 에세이 등 다채로운 글을 수록해 다양성과 재미 역시 놓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좀 도와달라냥”…길 잃은 고양이, 동상 걸린 발로 창문 ‘똑똑’

    “좀 도와달라냥”…길 잃은 고양이, 동상 걸린 발로 창문 ‘똑똑’

    길 잃은 고양이가 사람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퀘벡의 한 가정집 문을 애타게 두드린 길고양이의 사연을 전했다. 2019년 2월, 퀘벡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간 집주인은 눈 쌓인 발코니에서 애처롭게 창문을 두드리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꽁꽁 얼어붙은 발하며 썩은 이빨이 영락없는 길고양이였다. 현지 동물단체 권고대로 집주인은 고양이를 병원으로 데려갔다.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피부병이 몸 전체로 퍼졌고, 눈에서도 이상이 발견돼 곧장 수술에 들어갔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발 네 개는 동상에 걸렸고, 이빨이 모두 썩었으며 벼룩과 벌레에 물린 상처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당뇨도 있었고 혈액 검사 결과가 매우 나빴다. 고양이 면역 결핍증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구조되지 않았다면 겨울을 넘기지 못했을 거라고 단체 측은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죽을 고비를 넘긴 고양이는 누군가 집에서 기르다 버렸거나 잃어버린 6~7년령으로 추정됐다. 중성화 수술 흔적도, 내장된 마이크로칩도 없었지만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야생에서 나고 자란 것은 아닌 듯 했다.수술을 마치고 위탁 가정으로 간 고양이는 다른 유기묘들과 어울리며 회복에 집중했다. 그리고 몇 달 후, 고양이는 드디어 새 가정을 찾아갔다. ‘한 번에 고양이 한 마리씩’이라는 이름의 동물단체는 죽음의 문턱에서 스스로 도움을 청해 목숨을 건진 고양이가 입양 절차를 마쳤다고 전했다. 입양 가정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의 달라진 생활상을 공유하며 “야생에서의 힘든 경험 탓인지 두문불출하며 베개 위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사교성을 띠는 고양이는 길고양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동물단체는 “이번처럼 고양이가 직접 구조를 요청한 게 아닌 이상 함부로 고양이를 이동시키지 말라”면서 “마이크로칩 등을 통해 주인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라”고 알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수면을 연구하는 기업 ‘아이오베드’, 스마트 매트리스 인기

    수면을 연구하는 기업 ‘아이오베드’, 스마트 매트리스 인기

    최근 수면 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 문제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해 약 63만 7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부족 시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렇듯 수면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질 높은 수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이 떠오르며 정보기술(IT),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숙면을 이끌기 위해 기술을 결합한 슬립테크(Sleep tech)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매트리스, 안대, 베개와 같은 상품을 시작으로 수면 중 중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들은 스마트 침실을 구현하기 위한 IoT 기술 경쟁에 한창이다. 이러한 가운데 스마트 매트리스 브랜드 아이오베드(iOBED)는 건강하고 편안한 수면을 위해 ‘스마트 슬립 시스템’ 기술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아이오베드의 ‘스마트 슬립 시스템’은 사용자의 체형 및 수면 자세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스마트셀이 공기압 변화를 감지해 매트리스의 푹신한 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최상의 수면 상태를 만들어주는 혁신 기술이다. 스마트셀은 내구성과 탄성이 뛰어나 변형이 될 수 있는 스프링을 대체할 차세대 에어포켓으로 아이오베드가 독자 특허권을 가지고 생산한다. 또한 일찍이 숙면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아이오베드는 지난 2015년 생체역학, 기계공학, 전자전기공학, 프로그래밍 전문가 연구원과 생산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미래수면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수면 연구 및 R&D에 투자하고 있다. 아이오베드의 미래수면연구소는 숙면과 생활을 관리하는 IoT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매트리스 신소재 개발과 수면 데이터를 통한 차세대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노년층의 건강한 수면을 위한 아이오실버(iOSILVER), 영유아 안전요람 아이오베이비(iOBABY) 둥 타깃을 세분화해 보다 일상 편의성을 높인 미래 상품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아이오베드 관계자는 “아이오베드는 미래수면연구소 운영을 비롯해 지난 4월 매트리스 업계 최대 규모의 대형 매트리스 생산센터를 신축하고 품질 전담 관리 인력을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최고의 상품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웰빙(well-being) 라이프 기업을 목표로 수면과 관련된 혁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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