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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봄의 절정’…소중하고 이색적인 봄 풍경 연출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봄의 절정’…소중하고 이색적인 봄 풍경 연출

    1만여명 넘게 확진자를 만들어낸 코로나19 위세도 성큼 다가오는 봄의 절정을 막아내지 못했다. 만발한 봄꽃의 매혹적인 유혹을 물리치지 못해 결국 전국은 완연한 봄기운에 흠뻑 빠졌다. 봄의 전령인 노란 개나리꽃을 시작으로 붉은 진달래와 새하얀 목련, 연분홍 벚꽃이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곳곳에 만연하다. 4일 코로나19를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데도 주말을 맞아 마스크를 쓴 수많은 상춘객은 화사한 봄꽃 속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양천구 안양천 제방 벚꽃, 강원도 속초 유채꽃 군락지는 몰려드는 상춘객을 막기 위해 폐쇄하거나 꽃밭을 갈아엎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자체의 절박한 심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춘객에게 보낸 최후통첩이다. 여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하루가 멀게 기온도 크게 오르면 온갖 꽃망울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돼 미세먼지가 줄어들면서 요즘 부쩍 잦은 푸른 하늘은 상춘객을 당혹게 한다. 코로나19 위협에도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경기도 안양시 안양천변 일대도 예외는 아니다. 안양천과 학의천 일대에는 최근 심은 수크렁, 창포, 부처꽃 등 다년생 야생화 8만여 그루가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있다. 두 개천이 만나는 쌍개울 일대와 산책로에 5만그루 야생화가 조성됐고, 학운교와 학운공원 일대 산책로, 석수동 연현마을 앞에는 물억새 3만 2000그루가 보식됐다. 수많은 지천이 합류하는 안양천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 부근 한강으로 유유히 흘러든다. 요즘 이곳엔 수십에서 수백여마리 잉어, 숭어떼가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오르며 장관을 연출한다. 게다가 제방에는 화사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의 절정을 더하고 있다. 우리 모두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이색적인 봄 풍경을 맞고 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포토] ‘벚꽃 터널 드라이브’

    [포토] ‘벚꽃 터널 드라이브’

    3일 오후 울산시 동구 한 도로변에 만개한 벚꽃 아래로 자동차가 지나가고 있다. 2020.4.3 연합뉴스
  • 적성학원 ‘목동씨사이트’, 2021학년도 대입 적성고사 대비반 4월 개강

    적성학원 ‘목동씨사이트’, 2021학년도 대입 적성고사 대비반 4월 개강

    벚꽃이 만개한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며, 평소라면 새 학기의 설렘을 느낄 시기이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전국 초중교의 개학 연기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2021학년도 수능과 수시 원서 접수기간 등 주요 대입 일정도 연기되면서 전국의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 대입 준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적성고사 전문 목동씨사이트학원(원장 조진환)은 수시 전형 중 적성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2021학년도 대입 적성고사 대비반’을 4월 11일 개강한다고 밝혔다. 적성고사 기본1반(화목토반), 기본A반(토일반), 적성영어반 등 모든 반이 11일(토) 일괄적으로 개강한다.목동씨사이트에 따르면 2021학년도 적성고사 실시 대학은 가천대, 한성대, 삼육대, 서경대, 수원대, 한국산기대, 고려대(세종) 등의 11개 대학이며, 교과과정 변경에 따른 수학 출제 범위 일부 변동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적성고사가 내신 및 모의고사 성적 3등급 이하 중위권 학생들에게 대입 수시 합격의 로드맵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국영수탐 4과목을 대비해야 하는 수능과 달리 적성고사는 국수 2과목이나 국영수 3과목을 대비하면 되고, 모든 적성고사 대학이 이과 학과 지원 시에도 수학 시험을 문과 수학 범위 내에서만 출제한다. 영어도 듣기 문제가 출제되지 않는다. 난이도는 수능의 70~80% 이하 수준이며, 내신을 60% 반영하지만 실질 반영비율이 낮아 대학별로 국영수탐 평균 5등급~7등급 이내라면 대부분의 적성 대학에서 내신을 뒤집고 합격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적성고사는 국어+수학 또는 국어+수학+영어 50~60문제를 60분 이내에 풀이해야 하므로 시간 관리와 실수를 줄이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모의고사 3등급 이하 학생들은 더욱 꾸준한 학습으로 실력을 향상해나가야 한다. 목동씨사이트학원 조진환 원장은 “적성고사 전형은 중위권 학생에게 인서울, 수도권 대학 진학의 기회로 여겨지지만 개인 실력차를 고려한 철저한 대비는 필수”라며, “빠르게 적성고사 준비에 돌입해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 기본 개념과 공통 유형 학습으로 기본기를 다진 후 대학별 기출 유형과 출제 예상 유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적성고사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강의하는 목동씨사이트학원은 ‘2021학년도 대입 적성고사 대비반’ 개강과 함께 ▲4월 7일(화) 오후 7시 ▲4월 11일(토) 오전 11시 ▲4월 18일(토) 오전 11시 ▲4월 25일(토) 오전 11시에 원내 강의실에서 적성고사 설명회를 연다. ‘2021학년도 대입 적성고사 설명회’에서는 2021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별 특징과 대학별 적성고사 전형 분석, 대학별 출제 방향, 합격 전략 등을 공유할 예정이며, 개강반 및 설명회 예약은 학원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확산방지 진해 벚꽃 관광지 폐쇄 연장

    코로나19 확산방지 진해 벚꽃 관광지 폐쇄 연장

    경남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했던 진해지역 주요 벚꽃 관광지 폐쇄기간을 3일간 연장한다고 3일 밝혔다.시는 올해 진해군항제를 취소하고 벚꽃 주요 관광지를 당초 오는 5일까지 예정으로 폐쇄했다. 그러나 5일 이후에도 벚꽃이 지지 않고 관광객이 방문하는 상황에 대비해 폐쇄기간을 8일까지 3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시는 지난달 23일 경화역을 시작으로 24일 여좌천, 27일 내수면환경생태공원과 제황산 공원을 전면 폐쇄했다. 다른 지역에서 진해를 찾는 상춘객들의 방문을 차단하기 위해 진해 출입 주요 관문인 안민고개와 여좌천 주변 차량 운행도 전면 통제했다. 시 관계자는 “유명 벚꽃 관광지 폐쇄로 벚꽃이 만개한 기간에 진해를 찾는 관광객이 거의 없어 코로나19 확산에 큰 고비를 넘겼다”면서 “폐쇄기간이 끝난 뒤 벚꽃이 지지 않은 관광지에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폐쇄기간을 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진해 여좌천 일대 이면도로 차량통행은 6일 부터 허용하고, 여좌천 데크 도보 통행 통제는 8일까지 3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황규종 창원시 문화관광국장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진해 벚꽃 주요 관광지 폐쇄와 차량 통제가 원활하게 진행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관광객 차단이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금천구, ‘봄꽃 거리두기’ 홍보 주력

     서울 금천구가 주요 산책로에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구는 금천구청역, 독산역, 가산디지털단지역 입구에 ‘봄꽃 거리 두기’ 현수막을 내걸었다. 안양천, 벚꽃로, 금나래중앙공원, 감로천생태공원, 금천체육공원 등 주요 산책로에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하는 가로등 배너기를 내걸었다.  나들이객이 가장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에는 유성훈 구청장과 직원이 주요 산책로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  앞서 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구내식당에 종이 가림막을 설치핸다. 구청 직원은 5개조로 나눠 교대로 점심을 먹는다. 종이 가림막은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 결과에 따라 코로나 비말감염 예방 효과가 탁월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소재로 제작됐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금은 꽃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할 시기”라며 “안양천 등 주요 산책로를 이용할 경우 주말 및 집중 이용시간을 피하고, 외출시 개인 마스크 착용하고 2m 이상 거리 유지 등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김재학 · 희망/김규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김재학 · 희망/김규동

    희망/김규동 일정 때 두만강변 회령 경찰서 취조실에서 흘러나오던 그 사나이 비명은 어째서 아직도 내 가슴에 못처럼 박혀 있는지 6ㆍ25 때 한강을 헤엄쳐 건너온 백골부대의 한 병사가 담배 한 대를 맛있게 피우던 일은 어째서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있는지 지난날 38선을 넘을 때 안내꾼에게 준 할아버지의 회중시계는 아직도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지 해체된 풍경 속에 잃어버린 것은 스승과 눈물과 후회뿐인 줄 알았더니 추락하여가는 내면의 눈에 번개같이 스치는 것은 깨끗한 한 개의 희망이다 스산한 나뭇가지에 빛의 다른 한쪽이 머무는 것을 보고 무서운 경이를 느낀다 그것은 내일을 향한 순간의 전율 푸른 공간의 전락을 뒤로 부서져 내리는 차가운 유리조각 오, 희망을 위하여는 비참한 것을 넘어서야 한다 동천을 따라 걷습니다. 냉이 민들레 제비꽃 꽃다지 금창초…. 강변의 꽃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산수유 벚꽃 목련 개나리 골단초 꽃들 정신없습니다. 강변에 앉아 햇볕 쬐며 담소 나누는 동무들 모습이 보입니다. 평범한 이 시간 얼마나 소중한지요. 한때 봄꽃들 절망으로 바라본 시절 있었지요. 이철규 권인숙 박승희 이한열. 수많은 청춘의 이름 새겨 봅니다. 그들의 비명 위에 오늘 우리가 서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회령경찰서 취조실의 비명 지금도 귀에 생생한 이유입니다. 곽재구 시인
  • [길섶에서] 봄날의 구세군/박록삼 논설위원

    벚꽃과 미세먼지 속 도심에서 종소리가 땡그랑 울린다. 연말 눈발 흩날릴 때 두꺼운 외투 속에 고개 파묻고 종종걸음 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듣던 소리였다. 구세군 종소리다. 벚꽃이 난분분히 흐드러지고 개나리의 짙은 노랑에 눈부신 봄이건만. 구세군 직원이 겨울 여느 풍경처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자선냄비를 걸어 놓고 있다. 겨울과 다르다면 봄날 옷차림으로 마스크 속에 입과 코를 가린 이들이 그 주변을 지나친다는 점, 그리고 그 구세군 직원은 마스크의 기부를 받으려 종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에 떠돌던 ‘요즘 재벌의 지갑’이라는 사진 속에는 마스크가 수십장 두둑이 들어 있었다. 요즘 마스크가 얼마나 귀한지 보여주는 우스개 연출 사진이다. 문득 생각해 본다. 있을 리가 없겠지만, 만약 실제 저런 지갑을 들고 다니는 이라면 구세군 냄비에 기꺼이 마스크를 집어넣을까? 조금 더 여유로운 이에게는 조금 부족해도 그만일 것이, 어떤 이에게는 여전히 절박함 그 자체다. 한국서 공적 마스크 판매는 한 달이 넘어서면서 수급에서 여유가 생기고 있다. 이제 코로나19 속에서 대면 활동이 빈번한 환경미화원과 버스기사, 아파트경비원 등과 사회취약계층에 더 기꺼이 양보하는 것도 좋겠다. youngtan@seoul.co.kr
  • 한 잔의 휴식으로 코로나를 달래 봄

    한 잔의 휴식으로 코로나를 달래 봄

    코로나 시대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벗자마자 새 트렌치코트를 장만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사회와 잠시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아침에 일어나 창밖의 온화한 햇살을 맞으면 왠지 모르게 설레는 기분이 듭니다. 이 좋고도 짧은 계절의 주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야외 테라스에서 한가로이 낮술을 만끽해도 모자랄 판에 일상의 행복을 앗아간 바이러스가 야속하기만 하네요. 하는 수 없이 새 계절에 어울리는 술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봅니다. 봄에 마시면 더 맛있는 우리술을 꼽아 봤습니다. 참고로 전통주는 유일하게 통신판매(온라인 주문 및 배송)가 허락된 술이어서 외출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답니다.대표적인 것이 청명(淸明)주입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빚어져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술의 이름은 1년 24절기의 하나인 청명일에 술을 담근 데서 유래했습니다. 청명은 4~5월 춘분과 곡우 사이에 찾아오는 절기인데요.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 시기에 술을 빚어 농경이 한창인 곡우, 입하 무렵부터 농주로 음용됐습니다. 특히 충북 충주시에서 대대로 살아온 김해 김씨 집안이 이 술을 잘 만들어 궁중에 진상품으로 올려졌다고도 하네요. 현재는 충북 무형문화재 제2호인 김영섭씨 집안의 가옥(중원당)에서 정통 청명주를 빚고 있습니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전국에서 뛰어난 술로 평양의 감홍로, 한산의 소곡주, 홍천의 백주, 여산의 호산춘과 함께 이 충주의 청명주를 언급했을 정도로 그 맛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청명주는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됩니다. 전통 누룩을 사용해 쌀을 발효시킨 뒤 맑은 부분만을 걸러낸 술이죠. 먼저 찹쌀로 고두밥을 짓고 통밀을 가루 내 누룩을 띄운 뒤 술 담그기 하루 전에 찹쌀죽을 한 솥 묽게 쑤어서 식힙니다. 이후 50일간의 발효와 50일간의 숙성 시간을 거치면 청명주가 완성됩니다. 예전에는 청명일에 술을 빚었지만 지금은 저온발효 등의 기술발전으로 사시사철 청명주를 빚고 있다고 하네요. 봄을 통째로 들이켜는 진달래꽃술 ‘두견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역시 약주에 해당하는 두견주는 충남 당진 ‘면천 복씨’의 시조인 고려 개국공신인 복지겸의 딸이 병든 아버지를 위해 아미산에 핀 진달래꽃과 안샘이라는 면천면의 우물물로 술을 빚은 데서 유래합니다. 실제로 매년 4월엔 3만여평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가 조성돼 있는 아미산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진달래꽃을 따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채취한 진달래에 찹쌀을 주 원료로 한 술덧에 넣어 두 번을 빚고 100일간 발효 숙성시키면 꽃향이 폭발하는 두견주가 완성됩니다. 두견주는 1986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김포의 문배주, 경주의 경주교동법주와 함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86-2호로 지정돼 당진의 명물로도 널리 알려졌답니다. 배꽃이 필 무렵에 빚는 술이라는 이름이 붙은 탁주 이화주도 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양반가에서 마시던 귀한 술로 물을 거의 넣지 않고 빚어 되직하기 때문에 마시기보다는 요구르트처럼 숟가락으로 떠먹는 독특한 음용법이 특징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에 타서 갈증을 해소했다고도 하네요. “과거 한반도 조상들은 한 잔의 술에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사치를 즐겼던 민족이었다”고 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교수는 말합니다. “5월 단오에는 창포 뿌리즙과 찹쌀로 빚어 만든 창포주, 한여름에 활짝 피는 연잎의 연옆주, 가을 국화주 등 각 계절을 상징하는 다양한 술이 있었지만 근대 이후 안타깝게도 문헌 속에만 남아 버렸다”면서요. 그는 “다양한 전통주를 즐기는 분위기가 사계절의 풍류를 느꼈던 고유의 음주문화의 복원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초록 온기가 속삭인다, 곧 꽃잔치가 열린다고

    초록 온기가 속삭인다, 곧 꽃잔치가 열린다고

    꽃샘추위도 물러나고 벚꽃과 개나리가 망울을 터트리는 봄잔치가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일상에 봄의 향기를 만끽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지역 감염 예방을 위해 휴관 중인 각종 공공시설은 전염병이 종식되기를 기다리며 시민들과의 벅찬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여긴 식물들의 ‘인큐베이터’ 쾌적한 실내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서울식물원도 휴관에 들어갔지만 직원들은 여느 때보다 더 바쁘다. 개관하면 고단했던 시민들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불어넣어 줄 채비에 여념이 없다. 서울식물원 재배온실은 식물원의 수집목표종과 국가보호종의 보전을 위해 도입한 ‘식물유전자원’을 증식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전시온실 등 식물원 곳곳으로 가기 전 단계에서 식물모종을 키우는 거점 공간이다. 이정철 식물연구과장은 “어린 묘(苗)를 집중관리하는 곳이니 사람으로 치자면 ‘인큐베이터’인 셈”이라고 말했다.●첨단 IT 접목… 최적 온도 25도 유지 온실의 온도는 25도다. 손수건으로 김 서린 안경을 닦고 보니 줄지어 매달린 앙증맞은 화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시온실로 가기 전 단장을 마친 각종 모종들이다. 첨단 IT기술로 자동 온습도 조절이 되는 데다 정밀한 재배관리 덕에 온실 안의 모종 품질은 탁월하다. 겨울에는 땅의 온도가 낮아 뿌리가 잘 내리지 않는다. 자연의 이치대로 ‘봄 파종, 여름 성장, 가을·겨울 결실과 휴식’의 사이클에 맞춰 키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사시사철 전시를 해야 하는 식물원에서는 추운 겨울에도 식물이 자라야 하고 신품종 육성 및 증식에 따른 생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5월, 몸단장 마친 꽃들 야외 출격 식물재배의 4대 조건은 물과 햇빛, 온도 그리고 흙이다. 물 빠짐이 좋고, 밝고 따뜻한 햇살 아래 알칼리성 토양이면 최적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온실에서 재배된 어린 식물들은 연구와 전시 목적으로 전시온실과 야외 정원으로 분양된다. 김혜수 서울식물원 식물연구과 실무관은 “다양한 식물 종 보전을 목표로 최적의 재배 환경을 연구하고 대량번식을 위한 실용화 기술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보통 수목원의 식물이 새 환경에 적응해 무성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다음달 개원 1년을 맞이하는 서울식물원은 현재 식물 3100여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집과 교류, 연구, 증식 등을 통해 8000종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야외 주제정원에 겨우내 몸단장을 마친 튤립, 수선화, 앵초가 이달에는 줄지어 제멋에 취할 것이다. 5월이면 모란, 분꽃나무, 붓꽃, 꽃창포, 매발톱 등이 수려한 자태를 한껏 뽐낼 것이고. 코로나19가 물러난 자리에 온통 봄꽃과 초목의 아취가 그득하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양재천도 “잠시만 안녕”… 강남구 이번 주말 전 구간 통제

    양재천도 “잠시만 안녕”… 강남구 이번 주말 전 구간 통제

    서울 강남구가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4~5일 이틀 동안 관내 대표적인 산책로인 양재천(사진) 전 구간을 통제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봄을 맞아 꽃구경을 위해 양재천을 찾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강남구는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양재천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이번 주말 양재천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기간은 4일 오전 9시부터 5일 자정까지다. 둔치 및 자전거길을 포함한 양재천 전 구간이 완전 통제된다. 또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는 양재천을 다시 개방하되, 기존의 양방향 통행으로 이용객들끼리 마주치면서 감염될 우려가 있는 만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탄천2교에서 영동2교에 이르는 강남구간 4.25㎞에 대해 상단길과 소단길 산책로의 일방통행을 실시한다. 강남구는 각 진입로에 출입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차단 펜스를 설치하고, 주중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동시에 통제 요원을 배치해 일방통행을 안내할 계획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함께 두 지역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양재천 산책로를 주말 동안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나들이를 하기 좋은 봄날이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모두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용인 에버랜드 벚꽃축제도 취소…‘내년에 만나요’

    용인 에버랜드 벚꽃축제도 취소…‘내년에 만나요’

    “벚꽃은 내년에 즐겨요” 2일 경기 용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에버랜드와 공동 개최하던 ‘용인에버벚꽃축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 정문 주차장부터 마성 삼거리 2.9㎞ 구간의 가실벚꽃길 도로와 보행로도 출입이 통제된다. 용인시의 ‘신용인 8경’ 중 7경인 포곡읍 가실벚꽃길은 벚꽃 개화시기인 4월 초순께 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다. 이 도로를 무대로 에버랜드와 용인시가 해마다 ‘용인에버벚꽃축제’를 열어왔다. 용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하는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이는 벚꽃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 강화군 또한 이날 4월 하순 예정된 ‘2020년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와 ‘북문 벚꽃길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오는 4일부터 등산로 등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앞서 1일 충남 서산시도 ‘해미 벚꽃 축제’를 취소를 알렸으며 2일부터 해미천변 도로와 보행로를 통제한다. 서울의 벚꽃놀이 명소인 여의도한강공원과 석촌호수도 폐쇄된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차량 및 시민 통제 구역인 여의서로 주변과 한강공원 출입로 15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한강공원 그늘막 설치도 30일까지 금지하고 집중 단속한다. 송파구도 이달 초로 예정됐던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석촌호수 진입로 54곳을 모두 폐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포토] 만개한 여의도 벚꽃

    [서울포토] 만개한 여의도 벚꽃

    코로나 19여파로 여의도 벚꽃길 일부가 폐쇄된 가운데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영등포구청소속 가로정비 관계자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2020.4.2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코로나로 막힌 벚꽃길

    [서울포토] 코로나로 막힌 벚꽃길

    코로나 19 여파로 여의도 벚꽃길 출입이 전면 통제된 2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 시민이 막힌 도로 앞에 서 있다. 2020.4.2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 양재천도 주말 전면 폐쇄 “안전 위한 조치”

    서울 양재천도 주말 전면 폐쇄 “안전 위한 조치”

    서울 양재천 서초~강남 구간도 이번 주말 전면 폐쇄된다. 2일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현재 서초구, 강남구를 중심으로 해외입국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서초구, 강남구 주민이 많이 이용하시는 양재천(서초∼강남구간)을 이번 주부터 주말만 전면 폐쇄합니다”라며 “안전을 위한 조치이오니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서초구는 이달초 양재천 근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3회 양재천 벚꽃 등(燈) 축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최근 서울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꽃놀이 등 야외활동으로 인기가 높은 명소를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도 이번 주말(4∼5일)과 다음주 토요일(12일) 대부분의 주차장이 폐쇄되며, 근처 여의서로 주변과 한강공원 진·출입로 15개소도 폐쇄된다. 서울 석촌호수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산책로를 전면 폐쇄했다. 해당 폐쇄 조치는 오는 12일까지 유지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포토] ‘벚꽃놀이는 내년에’

    [서울포토] ‘벚꽃놀이는 내년에’

    코로나 19 여파로 여의도 벚꽃길 출입이 전면 통제된 2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 시민이 막힌 도로 앞에 서 있다. 2020.4.2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내년에 즐겨요’… 여의도 벚꽃길 통제

    [서울포토] ‘내년에 즐겨요’… 여의도 벚꽃길 통제

    코로나 19 여파로 여의도 벚꽃길 출입이 전면 통제된 2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 시민이 막힌 도로 앞에 서 있다. 2020.4.2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남한산성 계곡 불법 영업시설 철거 ” 친환경 생태·문화 거점으로 대변신

    남한산성 계곡이 물놀이장과 생태공원,경관농업단지 등을 갖춘 친환경 생태·문화 거점으로 변신한다. 광주시는 계곡과 국·공유지를 무단 점유해 온 남한산성 인근 불법 영업시설 11개소를 모두 자진 철거시키고 주민과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남한산성 시민 생태·문화 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불법 영업시설 대신 합법적인 친환경 공간을 조성해 특정 업주의 이익이 아닌 남한산성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남한산성 일대 불법 음식점들은 계곡과 국·공유지를 수십 년 간 무단 점유하며 물의를 빚어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천 불법행위 자진 철거 계도’를 벌이고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과 합동 단속을 벌이는 등 강력한 불법 근절 의지를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시는 남한산성면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생태·문화 거점 사업의 청사진을 구상, 불법을 합법으로 대체해 남산산성면 전체의 경제를 살린다는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최근 11개소의 불법 영업시설에서 천막 17개와 평상 116개, 계곡으로 이어지는 철제 계단 2개, 간이교량 1개 등을 자진 철거했다. 남한산성 시민 생태·문화 거점 조성사업은 불법 영업시설이 사라진 자리에 친환경 휴게 시설과 레저 시설을 올해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부지는 남한산성 계곡 번천천 일대 1만7950㎡이며 모두 국·공유지라 토지매입 비용은 들지 않으며 총 사업비는 40억원이다. 우선 시는 남한산성 행정복지센터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820m 진입로에 ‘벚꽃 십리길’을 조성하고 계곡 인근 9900㎡ 부지에는 지역주민 참여방식으로 메밀과 허브를 식재한 ‘경관농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수심이 얕고 폭이 넓어 불법 영업시설들이 밀집했던 계곡 4430㎡에는 자연친화적 물놀이 시설을 만들고 4900㎡의 생태공원도 건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도 개선하고 주차시설도 보강되며 화장실도 리모델링한다. 이와 함께 시는 남한산성 생태·문화 거점을 인근에 위치한 ‘한양삼십리길’ 12㎞ 구간과 경기도 건설본부에서 4월 착공예정인 ‘남한산성 보도 설치공사’ 6.36㎞구간을 연계할 예정이다. 한양삼십리길은 조선시대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으로 최근 광주시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복원했다. 신동헌 시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연간 330만명이 찾고 1000만명 이상이 접근 가능한 수도권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며 “생태·문화 거점화 사업을 연내 완료하고 주민들과 함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포토] ‘눈과 벚꽃이 만든 풍경화’

    [포토] ‘눈과 벚꽃이 만든 풍경화’

    전날 밤 내린 눈이 쌓인 설악산 대청봉과 영랑호변에 만개한 벚꽃이 어울려 2일 오전 한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2020.4.2 연합뉴스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봄이 오면 정말 ‘역병’이 끝날까요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봄이 오면 정말 ‘역병’이 끝날까요

    “역병도 끝날 것입니다.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면 이 모든 악몽이 끝날 것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대사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좀비가 되는 역병이 덮친 조선에서, 주인공의 이 한마디는 생지옥을 버티게 해 줄 희망이자 위로다. 코로나19와 싸우는 현실에서도 위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 바이러스가 나와 내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고, 더 나아가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와 현실이 명백하게 다른 점도 있다. 드라마 속 역병(좀비)은 온도에 취약해 겨우내 기승을 부리다가도 봄이 오자 맥을 추지 못하지만, 현실의 역병(코로나19)은 다르다.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상은 이 바이러스가 독감과 같은 종류의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에 속하며, 높은 온도에 취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나온 주장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연구진이 지난달 23일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기온이 3~17도인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대다수 발생했다. 반면 현재 계절이 여름인 적도 인근 지역 및 남반구의 감염 사례는 전 세계 감염자의 6% 미만에 그쳤다. 이에 반해 홍콩의 한 전염병 전문가는 추운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함께 모여 있거나 외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으며,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가 초기에는 독감이나 홍역, 말라리아 같은 다른 질병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에 노출된 지역이나 국가에서는 진단 자체가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는 덥고 습한 곳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그간 여러 차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 등지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는 온도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발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아직까지는 무엇이 정답인지 확인할 방법이 많지 않다. 다만 지난 3개월간 고군분투한 결과, 정확한 검사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은 충분히 확인했다. 그럼에도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자 너도나도 들썩이고 있다. 주말이 되면 도심 밖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산과 바다가 북적인다. 올해는 벚꽃 구경을 오지 말아 달라는 전국 지자체의 애원에도, 일부 명소는 ‘인증샷’을 빌미로 마스크마저 벗어던진 상춘객이 들끓는다. 흐드러진 벚꽃과 살랑이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심정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개미구멍으로 공든 탑 무너진다’는 속담처럼, 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패전으로 이끌 수 있다. 봄놀이는 내년을 기약해도 늦지 않다. 드라마 속 역병은 봄이 오자 물러갔지만, 현실의 역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huimin0217@seoul.co.kr
  • [문화마당]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송정림 드라마 작가

    해마다 사람들로 넘쳐나던 벚꽃길에 차단막이 세워졌다. 출입금지.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려 애쓰며, 마스크로 꽃향기도 출입금지시키고는 종종걸음으로 꽃나무 밑을 걸어간다. 함께 만나 얘기 나누고 산책하고 꽃 보고 여행하고 일하고…. 이 모든 일상의 시간에 ‘잠시 멈춤’ 팻말이 붙었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멈추고 나서야 깨닫는다.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소소한 행복들이 일상의 구석구석 숨어 있었다는 것을. 물고기는 물속에 있을 때는 그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려 땅에 올라오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 역시 다르지 않다. 행복한 순간엔 행복한 줄을 몰랐다가 행복이 지나고 나서야 안다. 행복은 그렇게 언제나 떠나가면서 제 모습을 보여 준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그리 거창한 시간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시간이라고 말하는 소설이 있다. 남편이 저세상으로 떠난 후에 그가 남긴 여덟 개의 모자를 보며 추억을 서술하고 있는, 박완서 선생의 자전적 소설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그 소설에서는 이렇게 회고한다. ‘한 그릇의 두부찌개는 누가 천년까지 먹고 살 금은보화를 가지고 와서 바꾸자고 해도 거들떠도 안 볼 만큼 값진 것’이었다고. 남편이 시한부를 살아가는 마지막 그 무렵에, 아내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저 외출한 남편을 기다리며 저녁 준비를 했다. 부엌 조리대 작은 창을 통해 버스 정류장을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남편이 저녁노을 속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마지막에 가장 소중했던 순간은, 특별한 곳을 여행하는 시간이 아니었다. 먼 훗날 계획을 도모하는 시간도 아니었다. 부부가 따뜻한 찌개를 앞에 두고 마주 앉는 시간, 소주 한 병 사들고 걸어오는 남편을 마중하는 시간이 가슴 벅차게 행복한 순간이었다. 가장 빛나는 시간은 그렇게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가장 설레는 시간은 그렇게 그 사람과 시선을 맞추는 때라는 것을 우리는 왜 자꾸 잊어버리고 사는 걸까.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그 사람이 보고 싶어진다는 사실,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알게 되는 것들이라는 사실. 그것들을 깨닫기 위해 우리는 호된 인생 수업료를 치르곤 한다. 현실은 지리멸렬하니 보다 화려한 생을 다오, 내 모습은 초라하니 보다 아름다운 자태를 다오…. 오늘보다 어제나 내일에 매달리고, 곁에 있는 사람보다 멀리 있는 사람을 꿈꾸며, 현실보다 환상에 취한다. 그런 우리에게 소설 속 주인공이 전해준다. 그토록 지루했던 평온이 바로 행복이었다고. 그러니 일상 속에 숨은 행복을 잘 꼽아 보고 그 기쁨을 크게 느껴 보라고.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기, 친구와 이어폰 한 짝씩 나눠 끼고 음악 듣기, 동네 도서관에서 책 빌려 오기, 사랑하는 사람과 공원으로 나가 도시락 먹기, 어머니를 업고 일곱 걸음 걸어가기….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 이토록 사소하고 쉽다. 행복은 보이지 않는다. 만질 수도 없다. 들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분명 순간순간에 존재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지금 행복하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느끼고 한껏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람은, 감성의 천재다. 잠시 멈춤의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그 자리에 무엇이 남게 될까. 서운한 상처가 아니라 동행의 기쁨이, 차가운 차별이 아니라 따뜻한 이해가 놓였으면 좋겠다.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 고마움을 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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