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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로 넓히고 끊긴 산책로 연결 명소화 추진-안양천 일대 신규사업 추진

    보행로 넓히고 끊긴 산책로 연결 명소화 추진-안양천 일대 신규사업 추진

    경기 안양 만남의 장소 ‘쌍개울’ 둔치에 폭 16m 그늘막이 설치된다. 시는 올해 쌍개울 친수공간 조성 등 6개 신규사업을 벌여 명소화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총 17억여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모든 안양 시민의 휴식과 문화의 공간인 안양천을 새롭게 꾸며 시민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안양천 명소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안양시민 사랑을 받는 쌍개울은 음악회, 환경관련 행사 등 연중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안양시민의 추억이 깃든 상징적 공간이다. 쌍개울은 백운산 자락에서 발원한 학의천이 안양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과 비산동 부근에서 만나는 곳이다. 시는 만남의 광장인 이곳에 폭16m, 면적 250㎡ 규모 그늘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220㎡ 넓이의 데크도 정비해 다양한 형태의 친수공간도 신설한다. 구 군포교~명학대교 2.7km 구간 안양천변 산책로는 폭을 넓혀 보행로와 자전거 길을 분리해 이곳을 찾은 시민의 편리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곳곳에는 쉼터와 친수공간을 마련해 안전하고도 편리한 안양천변 길로 조성한다. 안양9동 율목 3교에서 끊긴 수암천 산책로를 금용교(금용아파트 인근)까지 잇는 공사도 한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으로 연장 500m에 폭 2~3m 규모다. 하천둔치 바닥을 정비해 주민 쉼터로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안양천과 삼봉천 합류지점 바닥면 200㎡에 보도블록을 깔고 친수시설을 새로 조성한다. 5월 공사를 마무리한다. 이외에도 벚꽃길로 유명한 충훈교 일원 1km 구간 난간 추가 설치 작업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 중의 명소”라며 ““최적의 도심 속 휴식공간 가꿔 시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열린세상] 인구절벽 대비한 과학기술 인력 확보 대책은/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인구절벽 대비한 과학기술 인력 확보 대책은/이은우 건양대 교수

    산업혁명이 처음 일어난 18세기에는 당시의 변화가 산업과 사회의 혁명적 변화로 이어지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당시의 기술 혁신과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생산을 하게 되자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맬서스는 1789년 ‘인구론’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갈파하면서 인구 폭발로 인한 빈곤의 위기와 인류의 종말을 경고했다. 그러나 18세기 말 10억명이 채 되지 않던 세계 인구가 150여년이 지난 지금 8배로 늘어났지만 인류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이 엄청난 인구를 부양하고 삶의 질도 개선하며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18세기 후반 시작된 1차 산업혁명에 이어 2차와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K바이오 정책 추진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인 우리나라의 인구 현황은 ‘역인구론’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즉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은 향상되고 있지만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생산성이 증가하는데도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소득의 증대로 개인화의 경향이 강화되고 아기를 낳아 잘 키울 수 있는 육아와 교육 및 주거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산업혁명 당시에는 기술 혁신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지만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역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상의 인구수는 전년 대비 2만 838명이 감소한 5182만 9023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인구 감소 추세는 더욱 가파르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이 인구 감소의 위험성을 외쳐 왔지만 정부 당국의 실효성 있는 인구 정책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인구 감소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은 지방 교육 현장에서부터 도화선이 되기 시작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폐교된 지방의 초등학교는 부지기수이고 이제 지방 대학들도 생존이 힘들어지고 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원자 수가 49만여명으로 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저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수능 지원자 수는 30%가량 감소했다. 필자도 아는 거점 지방 국립대학 총장을 역임한 분이 ‘현재 대학 입학 정원은 총 53만명인데 반해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은 49만명 수준밖에 되지 않아 지방에 있는 사립대와 전문대가 학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 대학들이 사라질 것이다. 향후 18년 정도 지나면 10개 대학 중 8개가 사라질 것이다’라고 절박함을 호소하는 기고를 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인구 감소는 한국 사회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경쟁력의 약화로 연결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일본의 경우 10년째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 10년 동안 일본에서 생산되는 과학기술 논문 수의 증가율과 인구 100만명당 박사 학위 취득자 수가 미국, 중국, 한국 등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의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사회 발전을 가능하게 하려면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외국의 우수 과학기술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이민 및 비자 정책과 석·박사 유학생 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구절벽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우수 과학기술 인력의 국내 유치 정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으로 나라가 소멸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과학기술을 통해 희망을 쏘아 올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 日검찰이 불기소한 아베, 시민들이 처벌 여부 다시 심사한다

    日검찰이 불기소한 아베, 시민들이 처벌 여부 다시 심사한다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이 사실을 은폐한 혐의를 받는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관련 검찰 수사에서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불기소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일본의 시민단체가 후속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5일 NHK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아베 총리를 정치자금규정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던 시민단체 ‘세금의 사물화(私物化)를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은 4일 도쿄지검 특수부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 검찰심사회에 심사를 신청했다. 무작위로 뽑히는 공직선거법상 유권자 11명으로 구성되는 검찰심사회는 검찰의 기소독점을 견제하는 기구다. 검찰심사회에서 기존 검찰 처분의 적정성을 평가해 ‘기소 상당’의 의견을 내면 검찰은 재수사를 해야 한다. 이 단체는 “아베 전 총리가 자기 사무소 측의 전야제 경비 부담이나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대한 기재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중대한 사실 오인에 따른 것인 만큼 검찰심사회에서 ‘기소 상당’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12월 24일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약 3000만엔을 기재하지 않은 혐의로 아베 전 총리 후원회 대표의 전 비서(61) 한 명만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검찰심사회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기소 여부를 다시 검토하게 됨에 따라 재수사가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의 침통한 연말…‘스가 정권 위기의 주범’ 거센 내부 비난

    아베의 침통한 연말…‘스가 정권 위기의 주범’ 거센 내부 비난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이 사실을 은폐한 혐의를 받는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관련 검찰 수사에서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사실상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가 지난 9월까지 총재(총리)를 지낸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는 “총리를 그만두고도 당에 폐를 끼칠 생각인가“, “코로나 대책에서 정부·여당이 일치단결해야 할 시점에 아베 전 총리 때문에 너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등 비판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달 들어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여론조사 기관마다 전월대비 15%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데에는 코로나19 부실대응 외에도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동안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가 자신이 속해 있던 당내 최대 파벌 세이와정책연구회에 언제 복귀하느냐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아베는 총재직 수행을 이유로 파벌을 떠나 있었다.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원이 영수를 맡고 있어 ‘호소다파’로 흔히 불리는 세이와정책연구회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아직 지명도가 높은 아베가 후임 수장에 등극, ‘아베파’로 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11일 자민당 의원들로 구성된 ‘포스트코로나 경제정책을 생각하는 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여왔다. 아베는 지난 9월 퇴임 후 공식적으로는 “자민당 전체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당분간 (파벌 복귀보다는) 한 의원으로서 활동에 전념하고자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인들에게 “내년에 중의원 선거가 끝나면 파벌로 되돌아간다. 그때는 회장 자격으로 복귀할 것”이라고며 스스로 아베파의 수장이 될 야심을 숨기지 않아 왔다고 한다. 그런 다음의 선택지는 크게 2개였다. 집권당 최대 파벌의 영수로서 내년 9월 차기 총재(총리) 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킹메이커’가 될 것이냐, 스스로 총재 선거에 출마해 1차(2006~2007년), 2차(2012~2020년)에 이어 ‘제3차 집권’에 나설 것이냐였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로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등 현행법 위반 의혹 외에 지난 1년간 국회에서 줄곧 거짓말을 해 온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됐다. 내년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에서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에 출마하면 당선은 가능하겠지만, 호소다파를 접수해 아베파로 바꾸는 것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가 정권에 뚜렷한 호재가 없어 당분간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권 지지율에 향후 행보가 연동돼 있는 아베도 자신의 후임자 못지 않게 스산한 2021년의 시작을 맞아야할 듯 하다. 정가에서는 아베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금도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냉소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관련 의혹과 허위 국회답변에 대한 해명을 위해 지난 24일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이었다. 회견 시간을 총리 시절과 똑같은 오후 6시로 정한 것이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정작 기자들의 질문에는 짧게 답하면서 다음 일정을 이유로 회견을 일찍 끝내버리는 행태가 반복됐다. 기자회견 진행도 아베 총리 시절의 하세가와 에이이치 전 내각 공보관이 맡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이번엔 모테기 스캔들?…아베 이어 또 수상한 ‘돈 정치’ 의혹

    日 이번엔 모테기 스캔들?…아베 이어 또 수상한 ‘돈 정치’ 의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그 내역을 제대로 남기지 않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데 이어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수상한 자금 지출 의혹을 받고 있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을 지원하는 정치단체 ‘모테기 도시미쓰 후원회 총연합회’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에 걸쳐 지출한 1억 2000만엔에 대해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그의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지출의 9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총연합회는 정치자금규정법상 ‘국회의원 관계 정치단체’가 아니어서 실제 지출내역 등을 점검하기는 어렵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보공개 회피”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토통신은 “모테기 외무상 측은 ‘정치자금은 법령에 의거해 올바르게 처리 및 보고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용처 내역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베 전 총리에 이어 일본 정치권의 불투명한 자금 모금 및 지출 관행이 또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정부 주최로 매년 봄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 맞춰 지역구 주민을 도쿄의 고급호텔로 초청해 향응을 제공하고 이를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돼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를 받아오다 지난 24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국회서 ‘유권자 향응’ 사과했지만 의원직 사퇴는 거부(종합)

    아베, 국회서 ‘유권자 향응’ 사과했지만 의원직 사퇴는 거부(종합)

    총리 재직시 국회서 최소 118차례 거짓 답변아베 “답변 정정하겠다…도의적 책임 통감”야당 의원 “아베, 의원직도 사퇴해야” 촉구아베 “초심 돌아가 직책 다할 것” 사퇴 거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에 대해 국회에서 사과했다. 총리 재직 시절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거짓 답변’을 한 데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며 에둘러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며 직접 개입을 부인했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오후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검찰 수사 결과 전야제 비용의 일부를 자신의 후원회가 지출했음에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회계 처리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고 해도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깊이 깊이 반성하고 국민, 모든 국회의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등의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000엔 정도. 이는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1인당 1만 1000엔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채 참가비의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고발이 이뤄졌고, 일본 검찰(도쿄지검 특수부)은 아베 전 총리의 비서 등 사무실 관계자는 물론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도 직접 조사한 결과 관련 의혹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그러나 ‘아베신조후원회’를 맡고 있는 비서 정도만 약식기소하고, 아베 전 총리는 불기소 처분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아베, ‘거짓 답변’ 사과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거짓” 강조 아베 전 총리는 그 동안 ‘전야제 대납 의혹’에 대해 “후원회로선 수입과 지출이 전혀 없었다”면서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총리 재임 기간 국회에서 답변해왔다. 중의원 조사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중·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에서 아베 전 총리가 의혹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답변이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아베 전 총리는 이날 ‘거짓 답변’ 논란에 대해 “재차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 답변을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면서 ‘거짓 답변’ 당시에는 사실관계를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을 에둘러 강조했다. 전직 총리가 잘못된 답변에 대해 국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야당은 아베 전 총리의 답변이 사실상 허위였다며 책임을 추궁했다. 아베, 의원직 사퇴 요구는 사실상 거부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부대표 쓰지모토 키요미 중의원은 이날 운영위 질의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9월 16일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중의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국회의원 사직에 상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번 사건을 반성하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답변했다. 중의원으로서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참의원 운영위에도 출석해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과 관련해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것을 사과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전날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주민이 참여한 행사 비용의 일부를 대신 지불한 것과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사퇴와 자민당 탈당 가능성을 묻자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직책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야당 “진실 설명하려는 자세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참의원 운영위에서 “의혹이 더 커졌다”며 아베 전 총리를 증인으로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쓰지모토 부대표는 아베 전 총리의 중·참의원 운영위 출석이 끝난 뒤 국회 기자단에 “진실을 설명하려는 자세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른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위해 변명하러 나왔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월 28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사의 표명 몇 주 전부터 병원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던 아베 전 총리는 지병 악화를 사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정치권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을 돌파하기 위해 총리직을 던졌다는 분석이 상당수 제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日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추궁 받는 아베 전 일본 총리

    [포토] 日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추궁 받는 아베 전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5일 중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아베, ‘유권자 향응’ 벚꽃모임 전야제 의혹 국회서 사과

    아베, ‘유권자 향응’ 벚꽃모임 전야제 의혹 국회서 사과

    총리 재직시 국회서 최소 118차례 거짓 답변아베 “답변 정정하겠다…도의적 책임 통감”야당 의원 “아베, 의원직도 사퇴해야” 촉구아베 “초심 돌아가 직책 다할 것” 사퇴 거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에 대해 국회에서 사과했다. 총리 재직 시절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거짓 답변’을 한 데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며 에둘러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며 직접 개입을 부인했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오후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검찰 수사 결과 전야제 비용의 일부를 자신의 후원회가 지출했음에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회계 처리는 내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고 해도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깊이 반성하고 국민, 모든 국회의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등의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000엔 정도. 이는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1인당 1만 1000엔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채 참가비의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고발이 이뤄졌고, 일본 검찰(도쿄지검 특수부)은 아베 전 총리의 비서 등 사무실 관계자는 물론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도 직접 조사한 결과 관련 의혹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그러나 ‘아베신조후원회’를 맡고 있는 비서 정도만 약식기소하고, 아베 전 총리는 불기소 처분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아베 전 총리는 그 동안 ‘전야제 대납 의혹’에 대해 “후원회로선 수입과 지출이 전혀 없었다”면서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총리 재임 기간 국회에서 답변해왔다. 중의원 조사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중·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에서 아베 전 총리가 의혹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답변이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아베 전 총리는 이날 ‘거짓 답변’ 논란에 대해 “재차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 답변을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것이 있었다”면서 ‘거짓 답변’ 당시에는 사실관계를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을 에둘러 강조했다. 전직 총리가 잘못된 답변에 대해 국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야당은 아베 전 총리의 답변이 사실상 허위였다며 책임을 추궁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키요미 중의원은 이날 운영위 질의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9월 16일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중의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전날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주민이 참여한 행사 비용의 일부를 대신 지불한 것과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사퇴와 자민당 탈당 가능성을 묻자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직책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월 28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사의 표명 몇 주 전부터 병원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던 아베 전 총리는 지병 악화를 사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정치권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을 돌파하기 위해 총리직을 던졌다는 분석이 상당수 제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벚꽃 모임’ 불기소에도… 아베에게 치명상 입힌 日검찰

    ‘벚꽃 모임’ 불기소에도… 아베에게 치명상 입힌 日검찰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아베 신조(얼굴) 전 일본 총리가 24일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결국 사법처리는 면하게 됐다. 그러나 고 하시모토 류타로 이후 15년 만에 검찰 대면조사를 받은 전직 총리가 되면서 정치적으로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대해 아베의 총리 시절 전횡에 대한 ‘검찰의 설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정부 주최 행사의 전야제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등 혐의를 받아 온 아베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확정했다. 비서진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자신은 몰랐다고 한 그의 주장을 대체로 수용했다. 이번 일로 정치 재개의 보폭을 넓혀 온 아베는 재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처를 입게 됐다. 무엇보다도 국회에서 전야제와 관련해 100회 이상 허위답변을 해 온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일본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8년에 가까운 아베 집권 기간에 크게 약화됐다. 극우성향 사학재단에 대한 국유지 불하 특혜의혹인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아베의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상의 수백만엔 수뢰 의혹 등이 모두 불기소로 끝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며 ‘아베의 수호신’으로 통했던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 정년연장 파문은 검찰 인사농단의 절정이었다. 자신의 퇴임 후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꾸민 아베의 시도는 결국 구로카와의 상습도박이 들통나면서 무산됐지만,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번 전야제 수사가 당초 예상보다 넓고 깊게 진행된 데는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검찰 나름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정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전직 총리에 대해서는 복수, 현직 총리에 대해서는 경고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정가 소식통은 “관련자를 약 100명이나 불러 조사하고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대에 앉힌 것은 ‘엄정수사’의 형식을 갖추는 것 이상의 목적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법조 전문 저널리스트 우오즈미 아키라는 아사히신문에 “검찰의 아베 직접조사는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말라’는 설욕의 의미”라면서 “이번 일이 검찰과 정치의 역학관계가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벚꽃 모임’ 불기소에도… 아베에게 치명상 입힌 日검찰

    ‘벚꽃 모임’ 불기소에도… 아베에게 치명상 입힌 日검찰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4일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결국 사법처리는 면하게 됐다. 그러나 고 하시모토 류타로 이후 15년 만에 검찰 대면조사를 받은 전직 총리가 되면서 정치적으로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대해 아베의 총리 시절 전횡에 대한 ‘검찰의 설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정부 주최 행사의 전야제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등 혐의를 받아 온 아베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확정했다. 비서진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자신은 몰랐다고 한 그의 주장을 대체로 수용했다. 이번 일로 정치 재개의 보폭을 넓혀 온 아베는 재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처를 입게 됐다. 무엇보다도 국회에서 전야제와 관련해 100회 이상 허위답변을 해 온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일본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8년에 가까운 아베 집권 기간에 크게 약화됐다. 극우성향 사학재단에 대한 국유지 불하 특혜의혹인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아베의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상의 수백만엔 수뢰 의혹 등이 모두 불기소로 끝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며 ‘아베의 수호신’으로 통했던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 정년연장 파문은 검찰 인사농단의 절정이었다. 자신의 퇴임 후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꾸민 아베의 시도는 결국 구로카와의 상습도박이 들통나면서 무산됐지만,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번 전야제 수사가 당초 예상보다 넓고 깊게 진행된 데는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검찰 나름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정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전직 총리에 대해서는 복수, 현직 총리에 대해서는 경고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정가 소식통은 “관련자를 약 100명이나 불러 조사하고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대에 앉힌 것은 ‘엄정수사’의 형식을 갖추는 것 이상의 목적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법조 전문 저널리스트 우오즈미 아키라는 아사히신문에 “검찰의 아베 직접조사는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말라’는 설욕의 의미”라면서 “이번 일이 검찰과 정치의 역학관계가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고향주민들 “우리지역 출신인 게 수치스러워”…檢수사에

    日아베 고향주민들 “우리지역 출신인 게 수치스러워”…檢수사에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의 전야제를 통해 유권자에 향응을 제공하고 이 사실을 은폐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그의 지역구 주민들이 실망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가 지난해 11월 사태가 불거진 이후 줄곧 국회에서 거짓답변을 해온 데 대해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와 나가토시 등 아베의 지역구에서는 전야제 의혹 및 거짓답변과 관련해 유권자들 사이에 싸늘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아사히는 시모노세키역 근처의 아베 사무소는 검찰의 아베 직접조사 사실이 전해진 22일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2017년과 2018년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에 참석했던 80대 남성 지지자는 “비서에게 맡겼기 때문에 (전야제 비용 대납 등을) 몰랐다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다”며 아베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본인이 자기 사무소나 전야제가 열렸던 호텔 측에 확인했더라면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허위답변을 계속한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진정성에 의문을 나타냈다.70대 남성은 아베가 수사 대상이 된 데 대해 “조슈인으로서 극히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조슈’는 야마구치현의 예전 명칭으로, 메이지 유신 주도세력의 본산이었다.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해 일본 역대 총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으로, 근현대사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깨끗하게 진실을 말하기 바란다. 비공개가 아니라 국민의 눈에 보이는 곳에서 명쾌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지방의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숨김없이 말하지 않으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의 진실을 찾는 시모노세키·나가토 시민의 모임’을 이끄는 도요시마 고지(65) 공동대표는 “총리의 자리에 있으면서 국회에 나와 국민을 계속 속여 온 데 따른 도의적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아베의 비서만 약식기소하고 아베 본인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치인에게 책임이 미치지 않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위증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국회 증인소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의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매년 도쿄 도심공원 신주쿠교엔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초청하면서 하루 전 고급호텔에서 전야제를 가졌다. 호텔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 경비가 들었지만, 주최 측이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고, 이 사실을 기록하지 않고 은폐한 것은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에 변호사 등 900여명은 지난 5월 아베 등을 검찰에 고발했고 도쿄지검 특수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벚꽃스캔들’ 아베 불기소 방침…日 “의원직 사퇴” 압박 최고조

    ‘벚꽃스캔들’ 아베 불기소 방침…日 “의원직 사퇴” 압박 최고조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이 사실을 은폐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다뤄 온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 21일 아베에 대한 직접 조사를 끝으로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아베에 대해서는 혐의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하고, ‘아베신조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그의 비서 정도만 약식기소할 방침이다. 아베는 매년 도쿄 도심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부르면서 하루 전 고급호텔에서 전야제를 가졌다. 호텔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 경비가 들었지만, 주최 측이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고, 이 사실을 기록하지 않고 은폐한 것은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에 변호사 등 900여명은 지난 5월 아베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검찰은 “나는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모두 비서진이 한 일이다”는 아베의 진술을 수용해 형사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커다란 반발과 후폭풍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고발을 주도했던 요네쿠라 요코 변호사는 “아베 본인이 전야제의 자금 집행 과정을 몰랐을 리가 절대로 없다”고 일축했다. 고발인들은 검찰의 불기소가 최종 확정될 경우 검찰심사회에 이번 결정이 타당한지 심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형사처벌 여부와 별도로 정치생명 자체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도쿄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아베 전 총리 자신이 진실 확인을 소홀히 하고 사실과 다른 답변을 국회에서 반복한 죄는 무겁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것만으로도 의원직에서 사퇴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정권을 줄곧 지지해 온 니혼게이자이신문, 산케이신문 등도 “아베의 책임이 큰 만큼 진상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는 싸늘한 논조를 보였다. 아베는 이번 일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를 이유로 지난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사퇴 직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보수 지지층에 존재감을 보이려 노력해 왔다. 지난달에는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을 모아 ‘포스트 코로나19 경제정책를 생각하는 의원연맹’을 결성, 스스로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직(총리)에 세번째 도전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어왔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로 당내에서는 “아베의 재등장은 물건나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부실대응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설상가상의 부담을 안게 됐다. 본인이 아베 정권 때 관방장관으로서 아베의 허위답변을 그대로 인용해 사태 무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사안의 처리방향에 따라 향후 민심 이반이 한층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전 총리 ‘벚꽃모임’ 의혹 검찰조사 받아…‘봐주기 수사’ 전망

    아베 전 총리 ‘벚꽃모임’ 의혹 검찰조사 받아…‘봐주기 수사’ 전망

    지역구 인사 호텔 행사비 대주고 누락한 혐의“비서진이 보고 안 해서 몰랐다”며 혐의 부인작년 11월부터 국회서 118차례 거짓 답변검찰, 비서진만 약식기소 전망…봐주기 논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벚꽃 모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NHK와 교도통신은 2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전날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조사 장소가 검찰청사인지, 아니면 호텔 같은 제3의 장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등의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000엔 정도. 이는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1인당 1만 1000엔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채 참가비의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일본의 전국 변호사와 법학자 등 900여명은 이를 문제 삼고, 아베 전 총리와 행사를 주관한 정치단체인 ‘아베신조후원회’ 대표를 맡은 공설 제1비서 등 관련 비서진을 공직선거법(기부행위) 및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불기재) 혐의로 고발했다.그 동안 아베 사무소 관계자 등 약 100명을 조사해온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날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관련 명세를 정치자금 입출보고서에 기재하지 말도록 지시했는지, 차액 보전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베 전 총리는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23일에서야 보고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일련의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형사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검찰이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를 이미 조사했다며 비서진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비용 보전 등의 사실을 몰랐다고 강하게 주장해 불기소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행사를 주관한 공설 제1비서는 행사장에서 걷은 자금 관련 명세를 지역 선관위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만으로 이번 주 중 약식기소될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은 전망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도 검찰이 아베 전 총리를 불기소하고 공설 제1비서만 약식기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전 총리는 그 동안에도 국회 등에서 ‘벚꽃 모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가 검찰 수사를 통해 참가비 보전 등이 사실로 확인된 뒤에는 보고받은 내용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비서진에 떠넘기는 태도로 일관했다. 일본 중의원(하원) 조사국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요청으로 이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중·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에서의 답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아베 전 총리가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내용으로 답변한 경우가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허위 답변을 유형별로 보면 차액을 보전해준 의혹에 대해 본인 사무실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70번이나 반복했다. 또 호텔 측이 발행한 명세서는 없다고 한 것이 20차례, 차액을 보전해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 28차례로 집계됐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조사가 고발사건 처리를 마무리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현재 흐름을 보면 관측이 맞아가는 분위기다. 검찰이 비서만 약식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하게 되면 결국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고발인들은 아베 전 총리가 거짓말을 일삼은 점을 들어 지난 1일 정식기소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도쿄지검 특수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눈치보기로 수사의 손길을 늦추고 가벼운 처분을 선택한다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정식으로 기소해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스가, 지지율 높이려 TV 출연했다가 오히려 앵커에 굴욕

    日스가, 지지율 높이려 TV 출연했다가 오히려 앵커에 굴욕

    지지율 하락에 초조해 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1일 TV에 출연해 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권 지지율 39%로, 우려했던 40%선이 무너졌다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당일이었다. 그러나 2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위기상황의 국가 지도자로서 든든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데는 역시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날 오후 5시쯤 녹화돼 밤 11시쯤 방송된 TBS 방송의 ‘뉴스23’ 인터뷰에서 스가 총리는 평소보다 풀이 죽은듯한 모습으로 남녀 앵커의 질문에 응답했다. 오가와 아야카, 호시 히로시 두 앵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떨어진 정권 지지율,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벚꽃을 보는 모임’, 일본학술회의의 임명 거부 파문 등에 대해 물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긴급사태 발령 여부에 대해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책 분과회의 좌장인 오미 시게루 회장이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어쨌든 결과니까(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 “코로나19 대책을 통해 결과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 해야 할 모든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앵커들의 질문은 비교적 직설적이었다. 오가와 앵커는 “국내에서 신규 감염자가 연일 3000명 가까이 나오는 등 감염 확산이 심각하다. 지금까지 대책이 성공했다고 할 수 없는데 총리로서 무엇이 부족했다고 느끼는가“라고 압박했다. 이에 스가 총리는 “그것은 (답변하기가) 매우 어렵다”라며 원론적인 수준의 대답만 내놓았다. “향후 관건은 백신인데 언제부터 접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안전이 확인되면 한꺼번에 하겠다” 정도만 말하는 데 그쳤다. 두 앵커는 인터뷰를 마친 뒤 스가 총리의 답변들이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쳤다고 평가했다. 오가와 앵커는 “우리가 현재 요구하는 말과 총리가 한 말 사이에 어긋남이 느껴지는 장면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호시 앵커도 “많은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향후 상황에 대한 전망은 안타깝게도 들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국민사과’ 몰린 아베, 자민당 지지율 회복할까

    ‘대국민사과’ 몰린 아베, 자민당 지지율 회복할까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이 사실을 은폐한 혐의(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규정법 위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결국 국회에 불려 나와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가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아베 측이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행사에서 지역구 유권자들의 경비를 일부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를 국회로 소환해 설명을 듣기로 했다. 그동안 야당의 소환 요구에 완강히 거부해 온 자민당이 입장을 바꾼 것은 야당의 공격이 장기화돼 스가 요시히데 정권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내년에 치러질 차기 중의원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요미우리는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도 자민당의 입장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며 “(스가 정권이) 지지율 회복을 위해 아베 전 총리를 (제물로) 바치려 한다”는 아베 측 의원의 볼멘소리를 전했다. 아베는 그동안 전야제 비용 대납 사실을 전면 부인해 왔으나 최근 검찰 수사에서 이 발언들이 대부분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도통신은 “아베 전 총리가 국회에서 허위 답변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9일 “검찰이 연내에라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는 방향으로 내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함께 수사를 받아 온 제1공설비서 등 2명은 약식기소하되 아베에 대해서는 ‘비용 대납에 대한 직접지시의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면죄부를 줄 방침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봐주기 수사라는 야권의 공격에 직면할 수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산케이 “文정권, 법치 무너뜨리나” 한국 내정에 주제넘은 훈수

    日산케이 “文정권, 법치 무너뜨리나” 한국 내정에 주제넘은 훈수

    일본 주요 일간지 가운데 가장 반한·우익적 성향을 보이는 산케이신문이 17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통과 등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산케이는 이날 ‘문재인 정권의 검찰 공격: 법치국가의 기반을 무너뜨리려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에서 문재인 정권과 대립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의 징계처분이 결정됐다”며 “한국에서 검찰총장에 대한 처분결정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치문제화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산케이는 이에 대해 “판사의 개인정보 불법수집 등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처분의 근거가 희박하다”며 “윤 총장 등이 추진했던 문 정권 연루 의혹 수사를 그만두게 하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법 통과와 관련해서는 “한국 검찰의 정치성이 비판받아 온 것은 사실이지만, 중립성에 있어 공수처는 더 큰 문제가 있다”며 “공수처가 지금의 검찰 이상으로 정권의 영향 하에 놓여 법치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지명한 검찰총장을 배제하면서까지 검찰 관련 제도 개정에 문 대통령이 집착하는 것은 퇴임 후를 포함해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했다. 사설은 “검찰제도를 일그러뜨리는 자세는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합의를 무효화하고 한일 관계의 기반인 청구권협정을 짓밟은 ‘징용공 소송’ 판결을 용인한 것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궤변 섞인 주장을 했다. 산케이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의 정당성 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문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연속 30%대로 과거 최저를 기록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법치의 무게에 대한 이해”라고 사설을 맺었다. 그러나 일본 검찰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임 당시 ‘모리토모학원’, ‘가케학원’ 등 사학재단 2곳에 정부 특혜를 몰아준 권력형 비리 의혹이나 선거법 위반 혐의가 짙은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 등에 대해 일체 법의 심판을 내리지 않는 등 정권에 대한 복종과 눈치보기로 일관해 왔다. 자국의 정치권력이 검찰을 지배하며 법치를 위태롭게 하는 상황에 대한 지적은 거의 없었던 산케이가 한국 정부에 대해 “검찰의 권한은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신탁된 것”이라는 원론적 훈수를 두어가며 비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성탄연금’ 머라이어 캐리 캐롤, 발표 25년만 빌보드 1위 또 올라

    ‘성탄연금’ 머라이어 캐리 캐롤, 발표 25년만 빌보드 1위 또 올라

    장범준에게 봄마다 음원 차트에 오르는 ‘벚꽃연금’ 있다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 ‘성탄연금’을 꾸준히 쌓고 있는 머라이어 캐리가 2년 연속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소니뮤직은 15일 ‘크리스마스의 여왕’ 캐리가 캐롤로 다시 1년 만에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캐리의 캐롤은 연말을 앞둔 지난 11월 28일 차트 29위에 재진입 후 약 3주 만의 성과이며, 지난 해 발매 25년 만에 처음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후 2년 연속으로 1위를 달성한 쾌거다. 지난 13일에는 발매 후 처음으로 빌보드와 쌍벽을 이루는 영국의 ‘유케이 차트’에서도 1위에 올라섰다. 현재 ‘유케이 차트’에는 캐리의 캐롤과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머라이어 캐리를 대표하는 노래로 지난해까지 10억 회에 이르는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하며 그가 명실상부 크리스마스의 여왕 임을 증명했다. 또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하루 동안 1200만 회 이상의 재생 횟수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의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음악’ 여성 아티스트 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캐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캐럴 앨범을 낸 것은 일종의 ‘사고’였다”며 “당시 레이블(음반사)은 내게 크리스마스 앨범을 내야 한다고 했지만 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크리스마스’는 내가 만든 첫 캐럴이고, 그것이 성공한 것은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8년에 가까운 역대 최장기 집권 동안 각종 의혹에 연루됐던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결국 퇴임 후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재임 시절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하고 이를 덮으려 한 혐의가 주변 인물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됐기 때문이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다시 도전해 3차 집권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그였지만, 이제는 정계를 완전히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가까운 고참 정치인들도 민간 업체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몇 명은 금품선거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잘못 받아도 탈이 나고 잘못 써도 탈이 나는 정치인의 돈. 정치사를 오욕으로 물들이는 한편에서 커다란 변화와 발전의 전기를 제공하기도 했던 ‘돈과 정치’의 어제오늘을 짚어 봤다.아베 전 총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이다. 그는 해마다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초청했다. 이들에 대한 과도한 예우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진짜 문제가 된 것은 매년 본행사에 앞서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로 개최한 전야제 행사였다. 고급 호텔의 연회장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의 경비가 들었지만, 아베 신조 후원회가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이 경우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 아베 전 총리가 “전야제 만찬 참석자 대부분이 그 호텔 숙박자여서 할인을 받았다”는 등의 거짓말로 일관한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들통났다.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르면 모든 정치단체는 행사 수입이나 지출을 전액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불법 기부를 감추려는 판에 관련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을 리 없다. 현재 검찰은 연내에라도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나는 몰랐고 비서진 등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발뺌하는 그를 정식 기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일이 세 번째 집권을 포함한 그의 부활에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은 높다. 아베 전 총리를 수사하고 있는 곳은 과거 한국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비견되는 검찰 내 최고 엘리트 집단 도쿄지검 특수부다. 이곳은 현재 전직 각료(장관)들이 연루된 뇌물비리 사건도 파헤치고 있다. 요시카와 다카모리(70)와 니시카와 고야(77) 전 농림수산상이 대형 계란 생산·유통업체 아키타푸드의 전 대표(87)로부터 2018~2019년 각각 수백만엔의 현금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아키타푸드 전 대표는 양계업자에게 유리한 정책의 도입을 위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여 온 인물이다.●‘양계업자에게 뇌물수수’ 전직 각료들도 수사 아베 정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카지노형 리조트 관련 입법을 주도했던 아키모토 쓰카사(49) 중의원 의원은 2017년 중국 기업으로부터 760만엔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법무상을 지낸 가와이 가쓰유키(57) 중의원 의원도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아내인 가와이 안리(46) 후보의 당선을 위해 표를 모아 달라는 등의 명목으로 지방의원 등 108명에게 총 2900만엔을 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선에 성공했던 안리 의원도 남편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돈정치’ 추문은 일본 현대사의 고비고비에 중요한 전기로 작용하곤 했다. 일본 전후 정치의 기틀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총리(이하 당시 직책)의 장기 집권은 ‘쇼와전공 사건’이라는 뇌물 스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48년 대장성 관료 등이 쇼와전공이란 비료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전직 부총리 등 관련자들이 체포됐다. 이를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붕괴했다. 이때 재집권에 성공한 민주자유당 총재 요시다는 여소야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 곧바로 치러진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뒀고 이를 통해 전후 첫 여당 단독 과반의 안정적 정권 기반과 경제 부흥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시다 본인도 돈 문제가 원인이 돼 1954년 권좌에서 내려왔다. 조선업계 등이 정부 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관계에 돈을 살포한 사건에 사토 에이사쿠 여당 간사장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요시다는 사토 간사장에 대한 체포동의 청구를 하지 말도록 법무상을 통해 검찰 지휘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요시다는 그해 말 내각 불신임안 가결 직전에 물러났다. 1976년에는 전후 최대의 뇌물 스캔들로 불리는 ‘록히드 사건’이 터졌다. 미국 항공사 록히드가 여객기를 판매하기 위해 정부 관리들에게 로비를 벌인 사건이었다. 정경유착을 통한 광범위한 금권정치의 추문이 드러나 이미 총리직에서 물러나 있던 다나카 가쿠에이가 재임 중 5억엔을 록히드로부터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다나카 외에 전 운수상 등 총 15명이 기소됐다. 이에 못지않게 파문이 컸던 사건은 ‘리크루트 사건’이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리크루트코스모스의 미공개 주식이 정계·관계에 헐값으로 양도된 사실이 1988년 드러났다. 이듬해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가 퇴진했다. 다케시타 정권을 이어받은 우노 소스케 정권 때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당이 약진하면서 자민당은 참패, 과반 의석을 잃었고 이는 1993년 정권교체의 도화선이 됐다. 1992년 택배회사인 도쿄사가와규빈에 의한 5억엔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일본을 뒤흔들었다. 이는 당시 자민당 부총재로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가네마루 신의 사직으로 이어졌다. 리크루트 사건과 사가와규빈 사건이 몇 년 간격으로 연달아 터지자 국민들의 자민당에 대한 불신은 1955년 자민당 탄생 이후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를 이용해 당내 오자와 이치로 의원 등은 ‘정치개혁’을 내걸고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불신임에 찬성, 당이 분열됐다. 결국 그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과반을 잃고 정권을 야당 연합에 내주었다. ●사립대 로비로 ‘참의원 대부’ 무라카미 실형 2001년에는 사립대 설치를 둘러싼 로비 사건으로 한때 ‘참의원의 대부’로 불렸던 무라카미 마사쿠니 전 노동상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는 일이 있었다. 혼탁한 금전 문제는 결국 ‘헤이세이 정치개혁’으로 불리는 지각변동을 낳았다. 리크루트 사건이 터지자 자민당은 당시 ‘중선거구제’를 부패 정치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중선거구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2명 이상 의원을 선출하는 시스템으로, 자민당은 계파별로 여러 명의 후보를 동일한 선거구에 출마시켰다. 이는 극심한 당내 파벌 대립의 원인이 됐고, 조직관리와 선거운동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파벌 영수들은 검은돈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다. 이로 인해 도입된 것이 정당별로 후보자를 한 명씩만 내는 ‘소선거구제’였다. 이는 자민당 총재에게 막강한 공천권과 자금력의 권한을 부여했다. 이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아베 전 총리였다. ‘아베 1강’으로 대표되는 최장기 집권은 당총재에게 모든 힘이 집중되는 소선구제가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오부치 유코(2014년) 경제산업상, 아마리 아키라(2016년) 경제재생상 등이 불법 정치자금 추문에 연루돼 각료직에서 물러나는 등 아베 시대에도 돈정치의 폐해는 근절되지 않았다.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정치와 돈의 문제는 진상을 낱낱이 규명할 필요가 있지만 법률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검찰의 기준으로는 처벌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독립적인 기관이 형사 처벌과는 다른 차원에서 판단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자전거도로 두고 일반도로 가다 사고…“지자체 책임없어”

    자전거 도로를 두고 일반 도로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다면 지자체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울산지법 민사16단독 윤원묵 부장판사는 A씨가 양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양산시 한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지자체가 벚꽃축제를 위해 차량을 통제하고자 설치해 놓은 줄에 걸려 넘어져 전치 8주 상처를 입었다. A씨는 드럼통과 드럼통 사이에 설치된 줄이 맨눈으로 보기 어려워 사고를 당했다며 3300만원 가량을 지자체가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당시 해당 도로 옆에 자전거 통행을 위한 별도의 도로가 있었는데도 A씨가 일반도로로 자전거를 운전하다가 사고가 난 점 등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당시 차량 통제 목적으로 드럼통이 있는 것을 A씨가 충분히 인지했는데도 그 사이로 운행한 점, A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교차로이던 사고 지점을 통과하려 한 점 등을 고려했다. 재판부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해당 도로 통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입간판(세움 간판)과 현수막 등을 설치했던 사실까지 종합하면 지자체 측 안전조치 의무 소홀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휴식부터 강의까지… 석촌호수의 선물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유일한 자연 호수인 석촌호수는 빌딩숲 사이에서 고즈넉한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송파구의 대표 명소입니다. 봄이면 벚꽃, 가을에는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어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지난해 말 이곳에 아주 예쁜 공간이 하나 생겼는데요. 바로 문화실험공간 ‘호수’입니다. 2009년부터 10여년 동안 위탁 운영되던 민간시설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송파구가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공간입니다. 호반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산책로를 걷다 보면 롯데월드어드벤처 인근에 이르러 우아하게 자리잡은 ‘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모두 3층 건물로 1층은 따뜻한 커피와 갓 구운 빵을 즐길 수 있는 카페고요, 2층에는 전시와 음악공연이 진행되는 공연전시홀과 소규모 영화 관람이 가능한 다양성 영화관이 들어서 있답니다. 3층에는 송파미래교육센터 4관과 인물도서관, 쿠킹스튜디오가 조성돼 있지요. 무엇보다 어느 공간에서든 석촌호수가 선사하는 멋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시설 운영이 잠시 중단된 상태이지만, ‘호수’ 정원에 가만히 앉아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휴식을 안겨 주는 선물 같은 공간입니다. 일상 속 작은 휴식이 필요하다면 꼭 한 번 들러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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