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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수도… 천년의 시간 넘어, 황리단 꽃길 따라 [이우석의 미시 여행]

    봄의 수도… 천년의 시간 넘어, 황리단 꽃길 따라 [이우석의 미시 여행]

    명랑 고도… 벚꽃 터널 따라 BTS 노래 흥얼흥얼봄비 내린 지난주, 봄맞이에 한창인 경북 경주를 다녀왔다. 경주는 지금 거대한 컬러링북이다. 이 근사한 옛 도시는 봉긋한 고분에 연둣빛 수채물감을 채색하는 중이며 가녀린 가지마다 새하얀 꽃망울을 틔울 준비를 마쳤다. 곧 천지에 흩날리며 명경 같은 호수에 고혹적인 네일팁처럼 떠다닐 연분홍 꽃 이파리를 떠올려 본다. 과연 ‘봄의 수도’가 따로 없다.봄꽃이며 바다, 즐거운 체험과 재미 가득한 박물관, 맛난 음식, 향긋한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아이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무엇하나 빠뜨릴 게 없다. 누가 뭐래도 완벽한 관광종합선물세트 경주다. 요즘은 어떤지 살짝 들여다보고 왔다. 꽃샘이 나서 심통을 단단히 부리던 봄날의 초입이었다. 경주시. 미추홀(인천)과 더불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도시다. 경주에 있었던 사로국(斯盧國)만 계산에 넣어도 2100여년에 이른다. 고구려나 백제와는 달리 신라의 불변 수도로 보낸 기간만도 약 1000년이다. 신라와 경주를 ‘천년’으로 수식하는 이유다. 잉카 마추픽추(페루)의 역사와 비교하면 깜짝 놀랄 게다. 마추픽추는 조선 세조 초인 15세기 말에 건설됐으며 고작 80여년 후에 멸망했다. 경주에 비하면 ‘신도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경주엔 집(戶數)이 약 18만채 있으며 최대 90만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바그다드(아바스), 장안(당), 콘스탄티노플(동로마제국)과 함께 세계 4대 메트로폴리스였다. “절이 별처럼 이어지고 탑은 기러기떼처럼 몰려 있다”(寺寺星張 塔塔雁行). 실크로드의 궁극적 종착지이자 불교가 융성했던 부자 왕국의 수도에 대한 삼국사기의 설명이다. 환경 때문에 숯을 연료로 쓰라고 했을 만큼 당시 서라벌은 풍요롭고 호화로웠다. 서울 보라매공원만한 절터(40만㎡)에 무려 81m 높이의 건축물(황룡사지 9층 목탑)을 지었다. 645년 완공한 이 ‘당대 최고 랜드마크’는 1238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탔다. 이후 한반도에는 1319년 동안 이보다 높은 건축물은 없었다. 1967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83m짜리 한진빌딩(KAL빌딩)이 세워지며 그제야 신라인의 기록이 깨졌다.조선 때는 계림부(鷄林府) 또는 경주부로 불리며 영남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전 대의 불교와는 별개로 유교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양동마을에서 조선 중·후기 양반 문화를 오롯이 지켜 오고 있다. 대한민국 10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더니 600년 전통 양동마을도 과거에 비해 외양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마을 어귀에 탐방객용 문이 따로 생겼다. 양동마을 박물관을 거쳐 입장할 수 있다.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면 양동마을이 더욱 또렷이 보인다. 마을 역사는 600여년 전 혼인으로 맺어졌다. 풍덕류씨가 명문가 여주이씨를 만나 처가에 장가를 들며 시작됐다. 당시는 조선 전기로 양반 남자가 처가로 장가를 드는 처가입향(妻家入鄕)이 관례였다. 다음, 경주손씨가 풍덕류씨에 장가를 들고, 또 여주이씨가 경주손씨에 장가를 오며 씨족사회를 만들어 갔다. 양동은 여주이씨와 경주손씨 등 양성의 세거지로 자리매김했다. 영남 남인의 종장이자 성리학의 거두였던 이언적(1491~1553)이 여주이씨로 양동 서백당에서 태어났다. 이언적의 이름은 원래 이적이었지만 ‘훗날 등장할 가수 탓에 검색이 안 될까 염려한’(?) 중종에 의해 피휘자로 선비 언(彦)자를 가운데 넣었다고 한다. 양동마을은 이후에도 문과 31명 포함, 과거 급제자를 총 116명이나 배출했고 근현대에 들어서도 학자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는 등 명문 마을로서 그 명성을 전국에 떨쳤다.양동마을은 경제활동과 제례 등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독립적 구조로 이뤄졌다. 양반과 평민이 주변에 붙어서 살 수 있도록 기와집과 초가집이 공존하고 있다. 가운데 흐르는 개천을 중심으로 뒤편 문장봉으로부터 물(勿)자 형 산줄기가 뻗어내려 온다. 풍수에서 길지로 꼽는 지형이다. 각각의 언덕 줄기에 올라 보는 지형지세가 모두 다르다. 마을 내 수많은 고택들은 이런 자연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배치되어 있다.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문화재로 지정된 기와집의 수는 단일 마을 기준 전국 최다(26점)이다. 이언적이 지은 무첨당(無堂)은 별채가 유명하다. 역사 속 수많은 선비와 관인이 이곳을 찾아 남긴 현판과 죽편 등이 보물에 보물을 더하고 있다. 의병장 이의잠이 지은 수졸당, 양동에서 가장 먼저 지은 손소의 종가 서백당(송첨고택), 사간원 대사간을 지낸 이정덕이 살았던 상춘헌 등과 해저고택(물 밖에 있다) 등 우리 역사 이야기가 서린 건축물이 ‘옛 마을의 새봄’을 무심히 지켜보고 섰다. 인근 옥산서원과 독락당도 함께 들르면 졸졸 이끼를 굴리며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더욱 봄에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경주는 국내에서 2번째로 면적이 넓은 시다. 주요 강만 해도 4개가 흐른다. 형산강 지류 서천과 북천, 기계천, 낙동강 수계인 동창천이 경주를 누비며 물을 공급한다. 덕분에 차를 달리는 재미가 있다. 굳이 감포 해변까지 가지 않더라도 곳곳에서 시원한 물 구경을 할 수 있다. 교동 교촌마을이나 보문관광단지에도 나지막한 실개천 둔치 트레일 코스나 보문호를 돌아 나가는 수변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요즘 전국에서 가장 뜨는 ‘핫플’ 여행지가 바로 ‘황리단길’이다. 대릉원 뒤쪽 황남동 일대, 포석로 쪽 한옥마을을 이르는 말이다. 천마총, 대릉원, 포석정 등 관광지와 명물 황남빵 가게가 있어 원래부터 관광객들이 몰리던 곳인데 요즘은 특유의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 인테리어가 결합돼 독특한 분위기의 편의 상업지구로 발전한 경우다.비슷한 느낌의 전북 전주 한옥마을과 비교해도, 최근에 조성된 곳이라 뭔가 세련된 분위기가 더하다. 예쁜 카페에서 쉬다가 근사한 한옥 레스토랑에 들러 맛있는 것 챙겨먹고 돌아오는 여행이 가능해졌다. 경주 관광이 ‘문화재만 보고 오는’ 유적관광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젠 이런 즐길거리가 킬러 콘텐츠가 됐다. 특히 도심, 버스터미널 등과 가깝고 사진찍기에 좋아 MZ세대 여행객의 주목을 단단히 받고 있다. 500번 버스가 지나는 도로를 중심으로 약 700m 정도의 상점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대릉원 담벼락을 돌아 제과점과 기념품 숍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황리단길이 시작된다. 한옥호텔 황남관까지 이르는 길가에는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 개성 있는 카페와 빵집, 기념품이나 신기한 물건을 파는 잡화점, 사진관 등이 이어진다. 책꽂이처럼 군데군데 좁은 골목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골목 안에는 여러 술집과 레스토랑, 사주카페, 한옥 게스트하우스, 서점 등이 나오는데, 이를 찾아 혈관처럼 고불고불한 골목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일본 규슈의 유후인 마을이나 동유럽 옛 도시의 플라자 마켓 거리를 닮았다.경주 동쪽에는 관광 특구로 유명한 보문단지가 있다. 인공호 보문호를 가운데 두고 호텔과 리조트, 상업지구로 빙빙 두른 형태로 조성됐다. 진입하는 길부터 호반 산책길, 어디서나 봄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 수 있다. 50년 이상 수령의 벚나무가 길가에 도열해 4월이면 온통 벚꽃 터널을 이룬다. 호반에는 화사한 신록의 수양버들이 가느다란 가지를 늘어뜨리며 봄바람에 산들산들 흩날린다. 호숫가 산책로를 이용하면 어디나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자전거길도 잘 닦아 놓았다. 보문단지 안에만 있어도 며칠 잘 쉬어갈 수 있다. 공연과 컨벤션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부터 골프 코스, 레포츠 시설, 테마파크, 워터파크, 다양한 사설 박물관, 체험장 등 즐길거리가 빼곡히 들어섰다. 몇몇 리조트에는 온천수도 나오니 휴양에 최적화된 곳이다. 요즘은 식물원과 조류 동물원을 겸한 동궁원, 미디어 파사드를 즐길 수 있는 정글의 법칙 등이 들어서는 등 좀더 다양한 놀거리가 생겨나 재방문객을 불러들이고 있다.이 중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방대한 자료와 수집물, 멀티미디어 전시기법으로 우리 대중음악을 즐기며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1925년 발매된 최초의 음반 ‘내 고향을 리별하고(안기영)’ 앨범, 최초 걸그룹 ‘저고리 씨스터즈’와 최초 아이돌 ‘아리랑 보이즈’ 등 희귀 음반부터 가왕 조용필, 들국화, 소방차, 현재 대중음악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까지, 그 오랜 시간을 스치듯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장르별 시대별로 총망라한 여러 음반 자료를 해설과 함께 실제 들어볼 수 있다. 3층 오디오 전시관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하이엔드 앰프와 초대형 스피커를 통해 신청곡을 들어볼 수 있는 오디오 감상실이 마련되어 있어 ‘음악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다.필자가 경주와 처음 맺은 인연은 35년 전 수학여행 때였다. 서울 서부역에서 출발과 동시에 낱낱이 기록된 그 여행의 각인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유적과 유물을 훑듯 돌아다닌 ‘시찰’에 불과했다. 1987년 봄의 경주는 2022년 봄의 문턱에서 만난 인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천년 고도는 좀더 젊어졌고 더욱 화사해졌다. 게다가 올해는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 대상지에 선정됐으니 이후 만나는 경주는 지금보다 똑똑하고 명랑할 듯하다. 이번엔 때가 일러 꽃바람을 맞아보진 못했지만, 조만간 편안한 휴식 속에 수많은 즐거움을 찾으러 갈 테다. 경주에서 찍은 사진을 뒤척이며 즐거운 상상을 한다. ‘고도(古都)를 기다리며’.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황리단길 오스테리아 밀즈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고풍스러운 기와집에 입점한 레스토랑은 분위기도 그 맛처럼 근사하다. 블랙트러플을 넣은 크림 파파델리는 넓적한 면에 농후한 송로버섯 향이 진하게 배어있다. 면도 쫄깃하니 제대로 삶았다. 감칠맛 깃든 한치먹물리조토도 전국 어느 곳에서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진한 풍미를 뽐낸다.●안강할매고디탕은 경주에서도 특별한 음식이다. 전형적 농촌 문화가 녹아든 다슬기탕인데 들깨가루를 넣어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투실한 고디(다슬기의 지역 방언)에다 배추, 부추 등을 썰어 넣고 끓여 든든하다. 곁들인 젓갈과 봄동김치, 더덕무침 등도 자꾸 젓가락이 가는 별미다. 양동마을과 가깝다.●천년한우는 한우 맛있기로 소문난 경주에서도 좋은 고기를 취급하는 식육식당이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상차림비(5000원)를 내면 숯과 반찬을 가져다 준다. 서울에선 등심을 선호하는 데 비해 경주 지역에선 보통 갈빗살을 많이 먹는다. 갈빗살 이름은 같지만 평소 보던 부위가 아니다. 이외에도 채끝, 부채, 업진 등 다양한 부위가 있다.
  • “세계 요괴 박람회 개최인가”…日 오사카 엑스포 캐릭터 논란

    “세계 요괴 박람회 개최인가”…日 오사카 엑스포 캐릭터 논란

    “세계 요괴 박람회를 열 것이라면 이 로고를 선택한 것에 찬성한다.” 2025년 일본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국제박람회(엑스포)의 공식 캐릭터 디자인이 지난 22일 발표된 가운데 일본에서 디자인이 적절하지 않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응모된 약 1900개 작품 가운데 3개로 후보를 압축한 뒤 이달 4만여명의 투표를 거쳐 최종 디자인을 결정해 22일 발표했다. 야마시카 고헤이가 주축이 된 팀이 디자인한 이 작품은 생명을 표현하기 위해 세포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붉은색 구체를 연결한 뒤 눈처럼 보이는 5개의 점을 포인트로 했다. 이 점은 벚꽃을 상징한다. 또 파란색 몸을 붉은색 구체에 붙였는데 이는 ‘물의 도시’ 오사카를 상징했다. 의미 있는 디자인이지만 전체적인 모습이 ‘눈알 괴물’처럼 보일 수 있어 엑스포의 캐릭터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23일 한 일본 네티즌은 “임펙트를 남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캐릭터로 만들어진 기념품을 갖고 싶진 않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추상적인 캐릭터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며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판다는 상징도 있고 캐릭터로서도 귀여웠는데 엑스포 캐릭터도 좀 더 알기 쉬운 것으로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캐릭터 선정을 맡은 하라 겐야 일본 그래픽디자이너협회 부회장은 논란을 이해하고 있다는 듯 “압축된 후보 3개 중 최종 작품이 가장 반응이 많았다”며 “임팩트가 있다든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캐릭터 라든지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기분 나쁘다는 의견도 당연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의 상징으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4월 말부터 이 캐릭터의 명칭에 대한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 여의도·석촌호수 벚꽃길… 3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

    여의도·석촌호수 벚꽃길… 3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여의도와 석촌호수 벚꽃길이 3년 만에 시민에게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벚꽃 나들이는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 영등포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여의서로 벚꽃길을 제한적으로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민들은 서강대교 남단∼의원회관 사거리 1.7㎞ 구간인 여의서로 벚꽃길을 걸을 수 있다. 개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8시∼오후 10시다. 벚꽃길 진·출입로는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와 의원회관 사거리 두 곳이며, 한강공원에서 벚꽃길로 올라오는 통행로는 모두 차단된다. 벚꽃길 내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주행은 금지된다. 2020년부터 벚꽃 개화기에 석촌호수 입장을 전면 폐쇄했던 송파구도 3년 만에 벚꽃길을 개방한다. 별도 운영 시간 제한은 없다.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송파둘레길에서도 벚꽃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 벚꽃 활짝 핀 워싱턴… 마스크 벗은 시민들

    벚꽃 활짝 핀 워싱턴… 마스크 벗은 시민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도 활짝 핀 벚꽃이 미국 워싱턴DC에 봄의 장막을 드리웠다. 해마다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 동북부 최대 벚꽃 축제 ‘내셔널 체리 블러썸 페스티벌’이 올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다음달 17일까지 4주간 열린다.이번 축제는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뜻깊다. 2020년 3월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기 시작하자 정부가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면서 축제의 공식 행사 역시 모두 취소된 바 있다. 지난해 이맘때에도 미국 전역에서 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벚꽃 축제는 열리지 않았다. 코로나 여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올해 축제엔 대면 이벤트가 준비됐다. 연날리기(3월 26일), 퍼레이드(4월 9일), 불꽃놀이(4월 16일)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다만 축제 측은 대변 이벤트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21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워싱턴의 인공호수 타이들 베이슨(Tidal Basin)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벚꽃을 감상하며 회복된 일상을 만끽했다. 워싱턴은 지난 1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지했다.
  • 스타벅스 벚꽃시즌 음료 한잔 어때요?

    스타벅스 벚꽃시즌 음료 한잔 어때요?

    21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모델들이 이날 출시돼 다음달 11일까지 판매되는 벚꽃 시즌 음료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브루’를 비롯한 신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브루는 지난해에도 출시돼 약 한 달간 100만잔 넘게 판매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 스타벅스 벚꽃시즌 음료 한잔 어때요?

    스타벅스 벚꽃시즌 음료 한잔 어때요?

    21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모델들이 이날 출시돼 다음달 11일까지 판매되는 벚꽃 시즌 음료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브루’를 비롯한 신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브루는 지난해에도 출시돼 약 한 달간 100만잔 넘게 판매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 “사계절 언제나” 토털 관광도시의 꿈… ‘사람 몰리는 정읍’ 만든다

    “사계절 언제나” 토털 관광도시의 꿈… ‘사람 몰리는 정읍’ 만든다

    내장산~문화광장~용산호 연결트라이앵글 관광벨트 사업 진행관광객 도심 상권으로 유입 구상 ‘미르샘 분수’ 정읍 랜드마크 조성공공기관 3개 연수원 유치 성과체류형 탈바꿈… 400억 경제효과전북 정읍시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호남의 중심 도시다. 단풍관광 명소로 유명한 ‘국립공원 내장산’과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백제 가요 ‘정읍사’는 정읍시를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 등 역사문화 자원도 풍성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관광 트렌드가 바뀌면서 정읍의 관광자원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읍시는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주요 관광거점을 연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계절 관광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공공기관 연수원을 유치한 것도 연중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사람 몰리는 정읍 만들기’는 가을에만 반짝 관광객이 몰리는 한철 관광지를 탈피해 ‘1000만 관광시대’로 지역경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정읍 내장산은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관광객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에만 몰린다. 정읍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장산~문화광장~용산호를 잇는 트라이앵글 관광벨트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자연에 의존했던 가을 한철 관광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맞춰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계절 토털 관광 프로젝트다. 내장산을 기본 축으로 반경 5㎞ 이내 관광 기반 시설인 내장산문화광장과 용산호 일대에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삼각으로 묶어 관광자원 집적 효과를 극대화해 정읍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또 이들 관광거점 성장을 정촌가요특구와 정읍사공원, 아양산 일대까지 확산시켜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도심 상권으로 흘러들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야간 명소 정읍사공원에는 디지털 테마공원도 조성한다. 아양산에는 2㏊ 규모의 친환경놀이공간이자 교육시설인 유아숲 체험원이 있다. 용산호는 ‘토털 관광 정읍’의 새로운 중심이다. 용산호는 정읍 힐링 여행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수변길, 낭만 모래사장 등 체험과 힐링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가 목표다. 용산호 일대에는 생태문화와 체험 콘텐츠를 접목한 생태·레저·휴양·치유 시설이 빼곡히 들어선다.●용산호 수변생태공원 27억 투입 정읍만의 색을 입힌 ‘미르샘 분수’ 설치도 추진된다. 멀리서 바라보는 기존의 분수와 차별화했다. 단풍잎과 구절초, 라벤더에 정읍사의 달을 상징하는 공 ‘구’(毬)와 용산호를 의미하는 용 ‘용’(龍), 정읍을 뜻하는 우물 ‘정’(井)이 어우러진 약 18m 높이의 조형 분수다. 물 위에 놓인 데크길과 수중에 설치된 조형 분수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야간 볼거리가 있는 휴식·친수공간을 마련, 정읍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용산호 수변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국비 등 27억원을 투입해 자연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숲길과 대나무길, 데크길 등 3.5㎞의 수변 둘레길을 조성한다. 경관 조명을 설치, 야간에도 누구나 가볍게 산책하면서 힐링과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용산호 맞은편(용산동 산 50 일원)에는 36㏊의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있다. 숲속의 집과 e 렙코스터 등 산림체험 모험시설이 내년에 완공된다. ●문화광장, 관광·레저 중심지로 내장산문화광장은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관광·레저의 중심지로 가꾼다. 사계절 다양한 색채 구성을 위해 겹벚꽃과 산수국, 홍가시나무, 황금 회화나무를 심어 숲길과 그늘막 쉼터를 조성했다. 진입광장에는 원형 분수대가 들어섰다. 구절초를 형상화한 원형 분수는 직경 10m 크기로 야간에는 형형색색의 물줄기를 뿜어낸다. 2020년 11월 문화광장에 들어선 전북 최대 규모의 실내형 어드벤처 복합놀이 시설 ‘천사 히어로즈’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타워클라이밍, 스크린 야구, 트램펄린 등 17종 39개의 놀이시설이 있다. 내장산 국민여가캠핑장도 전국적인 힐링 명소다. 2만 6000㎡의 부지에 일반캠핑·오토캠핑·카라반 등 모두 47면을 갖췄다. 시는 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을 위해 오는 8월까지 문화광장 둘레에 2.2㎞의 순환 열차와 레일바이크를 조성한다. 내년에는 빛과 소리, 향기를 접목한 디지털 미디어아트 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연수도시 육성 사계절 관광도시 정읍시 관광산업 육성의 한 축은 연수도시 육성이다. 정읍시는 민선 7기에만 국민연금공단 연수원, JB금융그룹 통합연수원, 한국전기안전공사 교육원 등 3개 연수원을 유치, 명실상부한 ‘연수 도시’로 발돋움했다. 국민연금공단은 부전동 1017 일원 4만 6316㎡에 413억원을 들여 연수원을 건립한다. 2025년 준공이 목표다. 7500여명의 공단 직원과 가족이 이용할 예정이다. JB 통합연수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2020년 12월 첫 삽을 떴다. 627억원이 투입되며 내장산리조트 관광지 내 3만 4266㎡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109객실 규모로 건립된다. JB금융그룹 임직원들의 인재 양성 요람뿐만 아니라 정읍의 랜드마크 체류형 시설로서 지역 상생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교육원도 신정동 첨단과학산업단지로 이전을 확정,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착공했다. 450억원을 투입, 첨단과학산업단지 내 3만 6266㎡ 부지에 건축면적 1만 1723㎡ 규모로 교육관과 생활관이 들어선다. 연간 1만여명의 교육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수원이 본격 운영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 농축산물 소비는 물론 지방세 세수 증대 등 연간 4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연수단지의 체류형 관광 효과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포토]스타벅스, 벚꽃 음료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브루’ 출시

    [서울포토]스타벅스, 벚꽃 음료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브루’ 출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모델들이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 브루’를 비롯한 새로운 벚꽃 시즌 음료와 푸드, MD 상품 등을 홍보하고 있다. 2022.3.21
  • 오미크론 확산으로 올 강릉 ‘경포벚꽃축제’ 또 취소

    오미크론 확산으로 올 강릉 ‘경포벚꽃축제’ 또 취소

    강원 강릉시는 해마다 3월 말~ 4월 초 벚꽃 개화기에 개최했던 ‘경포벚꽃잔치’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도 취소한다고 21일 밝혔다. 경포벚꽃잔치는 국도 7호선∼경포 입구∼경포대∼홍정암 등 경포 일대 3㎞ 구간 아름드리를 비롯한 벚나무 800여 그루가 새봄의 향기를 싣고 찾아와 꽃의 향연을 펼쳐왔다. 경포호수 일원 벚꽃길을 중심으로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 체험행사 등도 모두 취소된다. 벚꽃잔치는 2020∼2021년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벚꽃잔치를 취소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벚꽃 명소 경포대를 폐쇄하기도 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및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 도모를 위해 부득이 3년 연속 취소를 결정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3년 연속 축제를 취소하게 돼 아쉽지만,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벚꽃길 구간에 야간경관등을 설치해 시민들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 극복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내 두손 위로 수만권 ‘위로’

    내 두손 위로 수만권 ‘위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드립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에서 책을 고르고 대여하는 시대가 왔다. 이제는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3차원의 세계에서 1차원 텍스트인 도서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가 최근 개관한 ‘메타버스 도서관’ 얘기다. 공공도서관이 메타버스 도서관을 상시 운영하는 것은 동대문구가 처음이다. 구는 이달부터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과 답십리도서관이 메타버스 도서관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스마트폰에서 ‘제페토’ 앱을 통해 입장하면 수만권의 장서가 켜켜이 쌓여 있는 도서관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현실 도서관이 재현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방, 마음건강 등 주제에 특화된 도서를 모아둔 테마서가와 추천도서 목록, 행사소식 등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미로찾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존, 벚꽃길에서 즐기는 공원 레이싱 등 다양한 콘텐츠도 만나 볼 수 있다. 앞으로 도서관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도서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도서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독서 행사도 준비돼 있다. 다음달 도서관 주간을 맞아 ‘정보화도서관 봄 피크닉 포토존 체험’, 찾아보는 재미를 더하는 ‘책 소개하는 도서관 쿠키를 찾아서’, 도서관 옥상 책 수영장 ‘책 바다에 풍덩’, ‘책 제목을 채워 주세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등의 행사가 개최된다. 또 오는 9월 독서의 달을 겨냥해 OX 독서 퀴즈와 책 속 미로 찾기, 신비로운 책 정원 체험 등을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을 체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책을 접하고 책에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구에 메타버스 도서관이 마련된 건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메타버스 서비스를 기획한 서경주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 도서관운영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이 일상이 되면서 주민들이 도서관을 예전처럼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면서 “이 기회에 도서관을 직접 찾지 않아도 도서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메타버스 도서관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한 게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이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메타버스 도서관의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들이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방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주민들을 위해 무한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온실가스 이대로면 21세기 후반엔 2월에 진달래 핀다

    온실가스 이대로면 21세기 후반엔 2월에 진달래 핀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는다면 현재 3월 중순~4월 말쯤 피는 봄꽃이 21세기 후반에는 2월에 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인천·부산·목포·서울·대구·강릉 6개 지점을 대상으로 개나리·진달래·벚꽃 3종의 봄꽃 개화일을 분석해 이런 내용의 전망을 17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미래의 봄꽃 개화일이 현재(1991~2020년) 대비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에 5~7일 정도 빨라지고 중반기(2041~2060년)와 후반기(2081~2100년)에는 각각 5~13일, 10~27일 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개화일은 기온 증가폭이 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23~27일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봄꽃 종류별로 살펴보면 개나리·진달래·벚꽃의 개화시기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23·27·25일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현재 3월 25일인 개나리의 개화일은 21세기 후반에 이르면 3월 2일이 된다. 4월 4일 개화하는 벚꽃은 3월 10일에 피고 3월 27일 개화하는 진달래는 2월 28일에 개화해 ‘2월 봄꽃’이 될 전망이다. 진달래의 경우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21세기 후반기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에 개화하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같은 이변은 일어나고 있다. 2018년 봄 서울에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에 개화하는 등 최근 들어 봄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봄꽃 개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개화일이 당겨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과거 60년간(1950~2010년대) 봄꽃 개화일은 3~9일 당겨진 것에 비해 향후 60년간(2030~2090년대)은 23~27일로 예측되며 개화시기 변화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봄꽃 개화시기가 당겨지는 것은 우리나라의 봄 시작일이 빨라지고 입춘, 경칩 등 봄 절기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하다고 분석했다. 봄꽃 개화시기가 변하면 지역축제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 기시다 “코로나 출구 걷고 싶다”… 22일부터 비상조치 해제

    기시다 “코로나 출구 걷고 싶다”… 22일부터 비상조치 해제

    일본 정부가 도쿄도 등 1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발령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오는 22일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대로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오후 8시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및 주류 제공 금지 등으로 심화된 경제 활동 위축을 더이상 감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6번째 재확산 여파의 출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와 일상생활의 병행을 선택한 데는 신규 확진자 수 감소에 있다. 지난달 5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 5611명으로 사상 처음 10만명을 돌파했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확진자 수는 조금씩 감소했다. 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 781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도 지난달 22일 32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명대 안팎을 보이고 있다. 15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88명이었다. 일본 정부는 폭발적인 대확산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15일 당정 연락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전국적으로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신중하게 제6파(6번째 대유행)의 출구를 향해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 해제와 함께 국내 여행 지원책인 ‘고 투 트래블’도 재개할 방침이다. 국내 경기 부양과 연결되는 이 정책은 지난해 1월 중단 이후 올해 초 재개하려고 했지만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재폭증하자 없던 이야기가 됐다. 이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일본 정부로서는 코로나19 극복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섣부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미크론의 하위 바이러스인 ‘BA2’에 의한 재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후생노동성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그룹 좌장인 와키타 다카지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BA2 감염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확진자 수의 증가 혹은 감소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말 벚꽃 개화 시기에 발 맞춘 나들이 인파, 5월 초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 위크’ 기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와키타 소장은 “지난해 여름 5번째 재확산 때와 비교하면 확진자 수의 감소 속도가 더디다”며 “오히려 연말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 30년간 달려온 경주벚꽃마라톤 ‘역사 속으로’

    30년간 달려온 경주벚꽃마라톤 ‘역사 속으로’

    30년 전통의 경주 벚꽃마라톤대회가 올해부터 사실상 폐지된다. 경북 경주시가 해마다 벚꽃 피는 4월쯤 개최한 마라톤대회 관련 예산을 올해 반영하지 않는 등 내부에서는 대회를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15일 드러났다. 벚꽃마라톤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해 8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본 마라토너 등 참가자 유치가 어려운 점을 내세워 공동 개최 종료를 통보해 온 게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대회 때마다 장시간 교통 통제로 민원이 많은 점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시는 요미우리신문이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한 직후 벚꽃마라톤대회 폐지 방침을 밝혔다. 거센 논란이 일자 잠정 중단으로 결정을 번복했지만 실제 개최 의지는 없다는 게 시 안팎의 중론이다. 벚꽃마라톤대회는 1992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일본 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해 시작됐다. 그동안 주최기관이 바뀌어 최근에는 경주시, 한국관광공사,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 등이 공동으로 열었다. 이 대회는 국내외 1만명이 넘는 마라톤 동호인이 참가해 인기를 끌었고 경주와 벚꽃을 널리 알리는 데 한몫했다. 한 경주 시민은 “벚꽃마라톤대회를 상황에 따라 개최한다고 해 놓고는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시민들은 원칙과 소신 있는 행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벚꽃마라톤대회 관련 설문조사 결과 대회 중단과 유지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주최기관을 재정비해 치르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고사리 유혹/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고사리 유혹/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서머싯 몸의 수필 ‘샐러리의 계절’은 야채 샐러리의 독특한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이다. 그는 샐러리를 씹을 때 입안에 퍼지는 향기와 아삭거리는 소리까지 글로 세밀하게 표현했다. 샐러리 대신 고사리를 꺾을 때 ‘똑’ 하고 경쾌하게 부러지는 소리와 손맛을 부탁했다면 몸은 과연 어떤 구절과 단어로 묘사했을까. 고사리는 꽃 대신 포자로 자손을 퍼뜨리는 민꽃식물이다. 알록달록 꽃은 없는데도 꽃말은 있다. ‘유혹’이다. 고사리 새순이 땅을 뚫고 돋아나는 매년 3월 말이면 마음은 달뜬다. 봄은 고사리로 시작됐다. 고사리 답사를 나선 게 8년째, 늘 4월의 첫 주 제주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평화로로 향하는 길목, 줄지어 선 벚나무가 꽃 대궐을 이루지만 어차피 목적은 벚꽃이 아니다. 고사리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제주 고사리일까. 고사리는 제주에만 있는 건 아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양치류 식물이 고사리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지인을 찾아간 충남 안면도의 바닷가 주변 한 목초지에서 지인 대신 고사리 군락을 만났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캐나다 교포들 사이에선 로키산맥 언저리의 고사리가 실하다고 오래전부터 입소문이 났다. 올해로 캐나다 이민 27년째인 대학 후배는 “밴쿠버에서 한때 50~60대 한인들 사이에 ‘고사리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해마다 5월 가까운 산길 주변에 땅을 뚫고 올라와 지천으로 자라는 캐나다 고사리는 키와 굵기가 제법인 데다 깨끗하기로도 제주 고사리를 뺨친다”고 전했다. 생김새와 맛까지 한국 고사리와 똑같다는 사족은 물론 “아이 주먹처럼 동그랗게 말린 잎몸을 바짝 쳐들고 미어캣처럼 꼿꼿하게 몸뚱이를 세운 자태로 수십년 타향살이를 겪은 이들의 향수를 유혹하는 봄의 전령”이라는 화려한 수식도 빼먹지 않았다. 고사리 탐방은 어릴 적 할머니의 손맛을 잊지 못해 시작됐다. 언제부터인가 제사상에 올리는 뻐세고 질긴 중국산 고사리 나물이 영 마뜩잖았다. ‘목마른 사람의 우물 찾기’였던 셈이다. 제주가 타깃이 된 건 집이 김포공항에서 지척인 데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만원짜리 한 장에 새벽 첫 비행기표를 끊을 수 있는, 이른바 가성비 탁월한 저가항공 시대가 도래한 덕이다. 제주에선 땅 주인은 있어도 고사리밭 주인은 없다고 한다. 벚꽃과 함께 봄을 알리는 고사리는 제주도 전역에서 난다. 자왈(숲)이며 촐밭(목초지)이며 들판이며 억새밭이며, 어디서나 고사리를 만날 수 있다. 벳(볕)고사리면 어떻고, 자왈에 숨어 있는 꺼먹고사리면 어떠랴. 남의 집 앞마당만 아니면 어디서든 꺾을 수 있는 것도 제주 고사리다. 3월 말부터 전문적인 ‘고사리꾼’들이 전남 목포나 장흥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상륙해 고사리를 휩쓸지만 그래도 섬은 넉넉하게 고사리를 내어 준다. ‘고사리는 아홉 성제(형제)’라고 했던가. 한 계절 고사리는 꺾은 자리에서 여덟 번 더 순을 내민다. 하지만 고사리는 묘하다. 찬찬히 살피고 지나가지만 가던 길을 돌아보면 고사리가 “나 여기 있소”라는 듯 고개를 내민다. 서서 보면 안 보이지만 앉아서 살피면 눈에 들어온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없던 것이 밑에서 올려다보면 있다. 찾겠다고 눈에 불을 켜면 안 보이지만 마음을 비우면 보인다. 그래서 ‘고사리가 보이지 않거든 발뒤꿈치를 돌아보라’는 꾼들의 격언(?)이 생겨난 게 아닐까. 바라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사물이나 현상이 달리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던 게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고사리는 나라님이 바뀐 3월의 우리에게 엄연하게 증명한다. 곧 들이닥칠 고사리의 유혹을 또 어찌해야 하나.
  • [자치광장] 다시 꽃이 핀다/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자치광장] 다시 꽃이 핀다/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봄이 오고 있다. 여의도 샛강에는 지천으로 널린 버들강아지가 고개를 내밀고, 안양천에는 숭어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여의도 벚꽃나무에도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는 여의도 봄꽃길이 다시 개방된다. 3년 만의 개방이다. 영등포구는 축제를 열지는 않지만, 시민들이 걸으며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여의서로를 제한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 의원회관 앞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보행자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통행을 허용해 봄꽃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나들이객 간 접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로 중앙에 펜스를 설치해 일방향 통행만이 가능하도록 하고, 보행로 밀집 예상 구간에는 캠페인 부스를 운영해 방역수칙 안내 및 준수를 당부할 예정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많은 인파가 몰리는 봄꽃길을 개방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작지 않다. 그러나 야외 공간으로 감염 우려가 낮고, 현재 점진적인 일상 회복이 진행 중이며,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에게는 여가와 힐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개방을 결정했다. 방역 당국의 설명처럼 오미크론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접종 완료자에게는 계절독감 수준이다. 이달 말쯤 확진세가 정점에서 꺾인 뒤에는 외국의 사례처럼 ‘위드 코로나’ 국면을 맞게 될 공산이 크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팬데믹’ 시대 대신 풍토병처럼 관리하며 공존해야 하는 ‘엔데믹’ 시대를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한 첫발은 바로 일상 속 행복을 되찾는 것이다. 국민들이 봄꽃을 통해 위로받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엔데믹 시대를 새로 맞는 지방자치단체의 소임일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휩쓴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그렇게 두 번의 봄이 지나가는 동안 의료진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높은 예방 접종률과 낮은 위중증 비율은 방역수칙 완화와 야외 행사를 다시 가능케 했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헌신 덕분에 희망의 봄을 되찾아가고 있다. ‘추운 겨울 다 지나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라는 김종해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봄꽃길이 다시 열린 것처럼 일상으로의 복귀 또한 머지않을 것이다. 봄꽃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봄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마지막 봄이기를 기대한다.
  • 진해에 벚꽃을 지우니… 철길 위 고운 풍경 달린다

    진해에 벚꽃을 지우니… 철길 위 고운 풍경 달린다

    나라 안에 낡은 기찻길 옆 마을들이 꽤 있다. 쓸모를 잃은 철로는 레일바이크 등으 로 활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녹아든 곳도 있 다. 이런 공간들을 찾아 경남 창원으로 간다.창원에 속한 옛 진해와 마산은 벚꽃, 아귀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네다. 한데 이번 여정에선 이를 모두 뺐다. 벚꽃 없는 진해, 아귀찜 없는 마산의 고갱이를 엿보자는 뜻이었다.●화물열차 기찻길로 변하는 골목길 먼저 창원의 한 ‘구’가 된 진해부터 간다. 옛 진해엔 기찻길이 많다. 1970~1980년대 대한민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시절의 흔적이다. 놀라운 건 기찻길은 많은데 정작 기차를 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산업용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택가 곳곳으로 철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사람과 차들이 무시로 지나다녀 폐선처럼 보이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폐선이 아니다. 필요시에, 극히 드물게 산업 물자 등을 실은 화물열차가 오간다. 철길 옆에 바짝 붙은 집들과 비좁은 골목 사이로 기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장면을 떠올려 보시라. KTX 시대의 대한민국에선 잘 연상되지 않는 ‘고풍스러운’ 그림이다. 기차 운행 시간은 매우 불규칙하다. 주민에게 물어도 대답은 거의 같다. “열차는 다니지만 언제 오갈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다닌다는 이도 있고, “일 년에 한 번 볼똥말똥”이라는 이도 있다. 그러니 외지 여행객이 이 장면을 운 좋게 목격했다면 그의 집안은 3대에 걸쳐 덕을 쌓았을 게 틀림없다.진해 남쪽, 행암마을은 초승달 모양의 포구와 철길이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행암선이 지난다. 진해선의 지선으로, 바닷가 끝에 있는 군부대와 이어져 있다. 철길 위로는 군 전용열차만 운행된다. 당연히 기차가 오가는 정보 자체가 ‘톱 시크릿’이다.철길은 바다와 바짝 붙어 지난다. 그 덕에 ‘바다와 가장 가까운 철길’이란 상찬을 받고 있다. 철길은 바다를 따라 완만하게 굽었다. 여인의 고운 아미를 보는 듯하다. 철길 주변으로는 조형물, 의자 등을 설치했다. 사진 찍기도, 쉬어 가기도 딱 좋다. 해 지는 풍경도 곱다. 남쪽 바다이면서도 꼭 서해 어느 마을처럼 해가 진다. 뭍에서 서남쪽 방향으로 굽은 작은 반도의 끝에 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몰 명소’라는 별명도 덤으로 얻었다.●벚꽃의 소리 없는 아우성 ‘경화역 ’ 철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된 곶부리까지 목재 데크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길 끝엔 작은 전망대도 세웠다. 산책로를 걸어 전망대 끝에서 저무는 해를 보는 맛이 각별하다. 진해 시내에도 철길이 있다. 사비선이다. 행암선이 바다를 지난다면, 사비선은 골목을 지난다. 집들은 사비선 철로에서 겨우 한두 걸음 물러나 자리를 잡았다. 그 사이 한 뼘 정도의 땅엔 부지런한 이들이 고추, 상추 같은 푸성귀를 심었다. 기차가 지날 때면 바람벽이 흔들리고 땅이 울릴 만큼 요란할 터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들은 그때도 잠을 잘 자고, 옥수수는 여전히 잘 크려는지. 사비선을 따라가면 경화역과 만난다. ‘벚꽃 수도’ 진해에서도 늘 수위에 꼽히는 벚꽃 명소다. 10년 전 경화역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여태 선연하다. 거대한 새마을호 기관차가 경적을 울리며 다가오는데도 관광객들은 벚꽃과 사진 찍느라 철길 위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물론 요즘은 그처럼 소란스러운 풍경을 볼 수 없다. ‘경화역’에서 ‘경화역공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화역엔 더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다. 옛 디젤기관차와 새마을호 객차 몇 량만 ‘공원스럽게’ 전시돼 있을 뿐이다. 더 한적하고 편안하게 벚꽃을 완상할 수 있게 됐지만 달리는 열차를 멈춰 세울 정도의 그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와 해방감이 내심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계획도시 진해… 곳곳에 역사의 흔적 알려졌듯 진해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본격 개발된 계획도시다. 도시 이름이 웅천(熊川)에서 진해로 바뀐 것도 이 무렵이다. 진해 구도심에 볼만한 근대유산이 많다. 도로 여덟 개가 방사형으로 뻗은 ‘팔거리’(중원로터리) 일대는 그야말로 ‘과거로 난 창’이다. 1920년대에 지어진 팔각지붕의 수양회관, 대만 장제스 총통이 다녀갔다는 중국집 원해루, 6·25전쟁 이후부터 있었다는 흑백다방 등이 몰려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여좌천도 이 방향에 있다. 군항마을역사관에선 진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로터리 건너편엔 진해우체국이 있다. 1912년 세워져 2000년까지 우편 업무를 취급하던 러시아풍의 건물이다. 같은 해에 지어진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현 선학곰탕, 등록문화재)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다. 2층짜리 일본식 건물 여섯 채가 길게 이어진 장옥(長屋·나가야)거리도 독특하다. ‘당대의 주상복합’이라 불릴 만한 곳으로, 1층은 상점, 2층은 살림집으로 쓰였다. 진해우체국 뒤의 제황산 진해탑에 오르면 이 일대 모습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진해탑까지는 36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주민들은 이를 ‘1년 계단’이라 부른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내릴 수도 있다. 진해의 북쪽 울타리 노릇을 하는 장복산은 편백숲이 좋다. 30~40년 묵은 편백나무들이 ‘드림 로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다. ‘드림 로드’는 주민들이 운동 삼아 즐겨 찾는 약 28㎞의 트레킹 길이다. 이 길의 한쪽 출발지가 장복산 편백숲이다. 장복산의 또 다른 미덕은 봄철에 편백과 벚꽃이 어우러져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진해구민회관에서 옛 장복터널까지 산길을 따라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검푸른 편백숲과 하얀 벚꽃 군락이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장복산 중턱엔 삼밀사(三密寺)가 숨어 있다. 경내 가장 독특한 볼거리는 ‘516 나한상’이다. 표정과 자세가 제각각인 석조 나한상 516개가 계곡에 조각돼 있다. 나한상들과 시선을 같이하면 눈부신 진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집을 가려면 장복산 공원 옆의 임도를 따라 20분가량 올라야 한다. 아, 창원에 들거나 나올 때엔 주남저수지를 꼭 찾길 권한다. 야생 철새와 사람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공간이다. 주민들이 철새 보호에 애면글면 애를 쓴 덕에 꽤 많은 종류의 철새들이 찾아와 사람 눈치 보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호수 주변을 자박자박 걷는 맛도 일품이다. ●여행수첩 제황산 모노레일 요금은 왕복 3000원, 편도 2000원이다. 모노레일 1대를 프러포즈 전용으로 쓰는 ‘사랑의 프러포즈’ 이벤트도 있다. 안전검사 때문에 쉴 수도 있으니 누리집(www.cwsisul.or.kr)에서 미리 확인 하고 가는 게 좋겠다. 행암마을 끝자락의 한바다횟집은 초밥이 독특하다. ‘초를 덜 친’ 밥과 신선한 생선이 꽤 담백하게 어우러진다. 점심때(낮 12시~오후 2시) 가면 값도 매우 저렴(1인 8000원)하다. 고려당, 코아양과는 옛 마산을 대표하는 제과점이다. 아귀찜 거리와 바짝 붙은 불종거리에 있다.
  • ‘대선 풍향계’ 제주 투표율 이번에도 전국 꼴찌

    ‘대선 풍향계’ 제주 투표율 이번에도 전국 꼴찌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운명의 날. 한국정치사의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 온 제주가 투표율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다시 썼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현황에 따르면 오후 8시 현재 제주도 투표율은 72.6%(우편·관내 사전투표 포함)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77.0%다. 매번 투표율 하위권을 맴돌았던 제주는 지난 대선에서 직선제 실시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꼴찌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2017년 5월 실시된 ‘벚꽃대선’에서 제주의 투표율은 72.3%였다. 전국 평균 77.2%보다 낮았음은 물론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광주(82%)와는 근 10%p의 차이를 보였다. 2012년 12월 19일 열린 18대 대선때도 제주 투표율은 73.3%로 전국 평균 75.8%보다 2.5%P 낮았다.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도 제주 투표율은 60.9%로 하위권이었으며, 전국 평균 63%보다 낮았다. 이날 투표소 안팎에서는 유권자들이 소동을 피우는 등의 행위가 잇따랐다. 오전 8시 23분쯤 제주시 외도동 제3투표소 앞에서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안철수를 뽑아라”라고 외치는 등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 남성은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이보다 앞서 오전 6시 55분께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의 투표소에서는 한 투표인이 투표지에 도장이 잘 안 찍힌다며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투표를 하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투표지에 기표 도장이 잘 안 찍힌다”고 하소연했다.
  • 전남에서 반려견과 함께 즐길 최고 산책코스는?

    전남에서 반려견과 함께 즐길 최고 산책코스는?

    “조례호수 공원에는 반려견과 같이 온 사람들이 많아 마음 편하게 자주오고 있어요.” 9일 오후 3시 순천 조례호수공원을 산책하고 있는 김모(46·광양시 광양읍)씨는 “탁 트인 전경과 호수가 멋져 주말에는 일부러라도 들른다”며 “강아지들도 아주 신나게 뛰놀아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3월 따스한 봄을 맞아 전남에서 반려견과 함께 즐길 최고 산책코스는 어디일까? 9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내 반려인 1000만명 시대 흐름에 맞춰 반려견과 함께 즐길 산책코스로 순천 조례호수공원, 담양 창평 슬로시티, 화순 동구리 호수공원을 3월 추천 관광지로 선정했다. 순천 조례호수공원은 17만㎡의 넓은 면적에 음악분수, 소나무숲, 전망데크, 정화의숲, 쌈지숲, 잔디광장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달 말에는 하얀 팝콘처럼 멋진 왕벗꽃길이 펼쳐진다. 인근의 죽도봉공원 있는 울창한 대숲과 동백숲을 걸으면 운치가 있고, 밤에는 순천 시내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담양 창평 삼지내마을은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조선 후기 전통 사대부 가옥과 구불구불한 옛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국적 풍경의 메타프로방스를 비롯해 가로수가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길, 다양한 수목으로 이뤄진 한국 정원 소쇄원에서 반려견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 화순 동구리 호수공원은 잘 조성된 수목 덕분에 봄마다 벚꽃과 철쭉이 만개하는 꽃길로 변신한다. 수변산책로, 맨발로 걷는 지압보도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다. 특히 탁 트인 뚝방길을 지나면서 만연산 아래로 펼쳐진 호수 풍경이 일품이다. 사계절 내내 주민이 즐겨찾는 산책코스이자 반려견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따뜻한 봄 햇살과 아름다운 꽃을 즐기며 전남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며 “올해는 반려인이 즐겁게 전남을 찾을수 있도록 반려견 놀이터를 비롯한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 투어 여행상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혼저옵서예… 놓치지 말아야할 제주의 봄 10선 만나세요

    혼저옵서예… 놓치지 말아야할 제주의 봄 10선 만나세요

    “혼저옵서(어서오세요). 제주의 봄을 놓치면 후회해요.”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놓치지 말아야 할 봄 제주관광 10선을 발표해 비짓제주에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가장 먼저 오는 18일부터 개막 예정인 들불축제가 꼽혔다. 제주 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 불을 놓아 밤하늘을 붉게 수놓는다. 제주하면 상춘객의 마음을 홀리는 노란 유채꽃을 빼놓을 수 없다. 푸른 바다와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존재감을 뽐내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함덕 서우봉, 산방산 일대 외에도 색달동 엉덩물계곡도 덜 알려졌지만 숨겨진 유채꽃 물결이 장관이다. 4월이 되면 터뜨리는 하얗고도 연분홍빛 벚꽃은 유채꽃 장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벚꽃 명소는 제주도민도 즐겨 찾는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다. 양쪽 도로변을 따라 왕벚꽃나무가 길게 늘어서 SNS 인생사진을 남기기 더없이 좋다. 전농로 끝자락에 위치한 삼성혈, 제주대학교 벚꽃길과 캠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벚꽃 여행지이다. 한라산 남쪽에선 서귀포시 예래동 주민센터 인근 벚꽃터널도 백미. 예래동 생태체험관까지 1.7㎞ 구간의 벚꽃비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아름다운 낙화다. 벚꽃과 함께 4월이면 어김없이 고사리 시즌이 다가온다. 봄을 알리는 식재료 고사리는 한라산 자락의 들판, 오름, 곶자왈 등지에서 빼꼼 얼굴을 내민다. 섬 속의 섬 가파도 청보리밭도 빼놓을 수 없다. 섬 둘레를 꼬닥꼬닥 걸어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5㎞ 남짓한 거리를 두발로 걸어도 좋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자전거 여행을 놓치면 아쉽다. 이외에도 한라산 철쭉, 제주 마을 길 향긋한 향기를 내뿜는 귤꽃, 제주도의 상징화(花)인 참꽃,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국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봄철 제주의 별미로는 유일하게 ‘자리돔’이 선정됐다. 봄이 무르익는 5월, 예부터 제주 사람들은 보리가 익어갈 때 산란기에 접어든 자리돔이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졌다.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보낸 이들에게 봄시즌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계절별로 제주의 참모습을 담은 제주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해 제주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동해안 산불 불똥...제주 들불축제 개막 오리무중

    동해안 산불 불똥...제주 들불축제 개막 오리무중

    동해안 산불로 축구장 2만 개 면적이 넘는 1만5000㏊ 이상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제주 최대 봄축제 들불축제가 예정대로 열릴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8일 “동해안 산불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으로 인해 들불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할 지 여부에 대해 내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제주 들불축제는 예정대로라면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를 주제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펼쳐진다. 제주시와 제주관광축제추진협의회는 지난 11월부터 개최 시점의 방역 상황 등을 예측하며 상황별 개최 계획을 마련하는 등 축제를 철저히 준비해왔다. 들불축제는 가축 방목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목축문화를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1997년 옛 북제주군에서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현재는 제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 중 가장 큰 행사는 단연 오름 불 놓기다. 풍요를 기원하고 액운을 떨친다는 의미로 2000년부터 새별오름 남벽에 들불을 놓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축제로 열리는데 드라이브인 관람 개막공연은 사전예약이 250대 모두 완료됐으며 오름 불놓기 역시 400대로 지난주 수요일 마감됐다. 18일 개막일에 진행되는 채화제례행사는 들불축제의 초석이 되는 불씨를 삼성혈에서 제주들불축제장으로 옮겨 성화대에 점화하여 화려한 개막을 할 계획이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새별오름의 경우 주변 민가가 없고 화재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동해안 대규모 산불로 정부가 특별재난지역까지 선포한 상황에서 제주의 들불축제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월 왕벚꽃축제와 장전리벚꽃축제도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아 3년 연속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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