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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끝자락… 겹벚꽃이 흐드러지네

    봄의 끝자락… 겹벚꽃이 흐드러지네

    28일 충남 서산 문수사 입구가 만개한 겹벚꽃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곳은 국내 대표적인 겹벚꽃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서산 뉴스1
  • ‘호랑이도 일주일에 하루 쉬고 싶어요’...진양호동물원 월요일 휴원.

    ‘호랑이도 일주일에 하루 쉬고 싶어요’...진양호동물원 월요일 휴원.

    서부경남지역 유일한 동물원인 경남 진주시 진양호동물원이 1986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휴원일을 지정해 운영한다. 동물복지와 동물 스트레스 완화 등을 위해서다.진주시는 진양호 동물원에 대해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조치로 다음달 부터 매주 월요일을 휴원일로 지정해 오는 5월 16일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지금까지 진양호동물원은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 년 내내 쉬는 날 없이 운영했다. 진주시는 진양호동물원은 서부경남 대표 동물원으로 관람객이 평일에는 200~300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1000~2000명이 찾는 등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벚꽃이 만개한 시기에는 하루 3000여명이 동물원을 방문했다. 진주시와 동물원측은 동물들이 매일 관람객에게 노출되다 보니 스트레스 관리와 사육환경 개선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물원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동물들의 관람객 노출에 따른 스트레스 관리, 건강상태 점검 등을 위해 매주 월요일을 휴원일로 지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진주시는 동물원 휴원일 시행을 위해 진양호동물원 관련 조례 이름을 기존 ‘진주시 진양호동물원 입장료 및 시설이용에 관한 조례’에서 ‘진주시 진양호동물원 관리 및 운영 조례’로 변경하고 이용수칙, 시설물 유지관리, 전담수의사 등에 관한 사항을 반영하는 등 조례를 전부 개정했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동물원 사육환경 개선과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동물들의 정형행동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등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과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 등의 자문을 받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 현재 진양호 동물원에는 벵갈호랑이, 불곰, 원숭이, 들소, 꽃사슴, 독수리 등 47종 270여마리 동물을 사육한다. 진양호 동물원 휴장일과 관람시간 등 이용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진양호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나와, 현장] 효도란 무엇인가/심현희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효도란 무엇인가/심현희 산업부 기자

    벚꽃 잎이 떨어지고 ‘가정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쯤 꼰대들이 하는 뻔한 조언 가운데 “부모님께 효도해라”란 말이 탐탁지 않게 들린다. 건강하게 태어나 어릴 때 부모에게 방긋방긋 웃어 주고 재롱을 부린 것만으로 효도는 다했다고 생각한다. 국문학자 마광수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표현한 시 ‘효도에’에서 어머니를 가리켜 “전 당신에게 빚은 없어요 은혜도 없어요. 우리는 서로가 어쩌다 얽혀 들어간 사이일 뿐”이라고 썼다. 그가 옳다. 자식을 세상에 나오게 한 부모라는 존재는 애초에 당사자에게 물어본 적이 없다. “이러이러한 세상이 있는데 너 태어날래?” 영문도 모른 채 세상에 나왔다. 스스로 사람으로 태어난지도 모르고 엉엉 울다 정신 차려 보니 인간의 도리와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살아야 하는 시민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교육을 받아야 했다. 경쟁을 뚫고 고작 두 발 선 곳은 쳇바퀴 굴러가는 잔인한 현실. 꼭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버티는 것 자체가 숭고할 수도 있다는 걸 느껴갈 때쯤, 꿈과 성공을 동일시했던 한때의 순수함은 사라지고 스스로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이를 인정하고 내려놓는 과정이 인생이라면 타고난 자아를 가진 인간에게 삶은 고통이다. 순간순간 좋아하는 걸 좇으며 행복을 찾는다지만 대체로 무의미한 삶의 의미 앞에서 초연해지기란 쉽지 않다. 효도는 ‘태어나게 해 준’ 부모를 공경하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애와 애틋함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넓은 차원의 의리다. 앞선 베이비붐·86세대의 부모에게도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지금의 MZ세대처럼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시대의 압박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고 그때부터 자신의 인생은 후순위로 밀렸을 것이다. 경제 성장의 과실을 맛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오르막 사회’를 살아봤다곤 하나 정보가 유통되는 채널은 오히려 폐쇄적이어서 누구나 신분상승을 이룰 순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이들은 “‘금쪽이’에게 물려줄 것은 고기를 잡는 법뿐”이라며 교육 투자에 올인했으나 정작 ‘영끌’로 아파트를 마련해 고금리 대출이자를 감내하는 자식에게 기댈 만한 노후는 끝내 허락받지 못할 것이다. 비록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안정된 직장은 사라졌으며 세상의 변화는 너무 빨라 숨을 헐떡이며 따라가기만 하다 벌어진 물가상승률 앞에 좌절하는 “내 코가 석 자”이지만 “동정으로, 연민으로, 이 세상 모든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한 애정”으로 당신을 사랑한다.
  • [안도현의 꽃차례] 봄날, 실패의 목록들/시인

    [안도현의 꽃차례] 봄날, 실패의 목록들/시인

    초록이 하루가 다르게 북상하고 있다. 개망초, 지칭개 같은 풀들도 한 뼘 가까이 자랐다. 텃밭의 쪽파는 한 뼘 넘게 푸른 기세를 올리고 있다. 산비탈 귀룽나무는 제일 먼저 초록 잎사귀를 치렁치렁 펼치더니 벌써 꽃망울이 하얗다. 귀룽나무를 한 그루 캐 와서 담 넘어 심어 볼까 하다가 포기했다. 내 눈 앞에서 반드시 꽃을 봐야 하는 건 아니므로. 올봄에도 텃밭에 씨감자를 묻었고, 상추와 아욱과 고수 씨를 뿌렸고, 오이와 배추 모종을 심었다. 꽃이 꽤 화려하다는 서양 꽃 십여 종을 모판에 뿌려 놓았는데 새끼손가락 손톱만 한 싹이 올라온다. 하루에 두 번 물을 주는 일을 놓치면 안 된다. 여기까지 쓴 내용으로는 내가 시골 생활에 아주 잘 적응한 것처럼 보인다. 나무와 채소와 꽃을 심고 가꾸는 일에 제법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당과 텃밭에서 성공한 사례보다는 실패의 목록들이 더 많다. 작년엔 텃밭의 거름이 부족해 감자와 땅콩은 볼품이 없었으며, 방울토마토는 줄기를 제대로 잘라 주지 못해 땅에 떨어뜨린 게 더 많다. 흙을 손에 묻히는 즐거움은 컸으나 매번 소출은 변변찮았다. 주목 세 그루, 오죽 두 뿌리, 감나무 한 주, 장미 셋, 수국 대여섯…. 이들은 마당을 가꾸려고 어렵게 구해 왔으나 부끄럽게도 내 실패의 목록에 올랐다. 연못을 휘어잡던 큰 잉어 두 마리는 매서운 한파를 견디지 못했는지 얼음이 녹자 죽은 채 떠올랐다. 닭 한 마리가 이유 없이 축 늘어져 묻어 주기도 했다. 또 있다. 노루귀를 뒷마당에서 보려고 캐어 와서 심었는데 올해 사라진 일, 이끼로 정원을 만들겠다고 부산을 떨다가 몇몇 식물을 죽인 일, 하얀 토종 민들레를 멀리서 택배로 보내 주었는데 한 뿌리도 살리지 못한 일, 산에 살던 산수국의 몸이 마당에 와서 허약해진 일, 실수로 미선나무 허리를 낫으로 뎅강 자르고 만 일…. 자신의 과도한 의도와 욕망을 시에 집어넣으려고 애쓰지 마라. 시 창작 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주 건네는 말 중의 하나다. 독자는 시인의 의도를 파악하기 전에 시를 이루는 언어를 먼저 만난다는 말도 덧붙인다. 시인의 기획과 독자의 심미안은 대체로 일치하지 않는다. 과유불급이라고 공자께서 말씀하지 않았던가. 마당 가에 호미를 내려놓고 앉은 내게 주의를 준다. 과하게 얻으려고 하지 말고, 과하게 보려고 하지 말고, 과하게 가꾸려고 하지 마라. 벚나무의 벚꽃들이 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나무에서 꽃잎만 떨어지는 게 아니다. 자세히 보면 수정에 성공하지 못한 꽃은 통째로 떨어진다. 벚나무 가지에 붙은 꽃자루가 끈질기게 꽃받침을 붙잡고 있어야 씨방 속에서 버찌가 익는다. 통째로 떨어진 실패한 꽃들이 있기에 열매는 결실에 성공할 수 있다. 당신도 지는 꽃을 보고 배우기 바란다. 경쟁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패배한 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당신은 제대로 성공할 수 있다.
  • 순천만의 도시 ‘순천의 3多는···인구, 관광객, 흑두루미

    순천만의 도시 ‘순천의 3多는···인구, 관광객, 흑두루미

    ‘순천만’과 ‘대한민국 국가정원 제1호’를 자랑하는 순천에 사람과 관광객, 흑두루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는 중소도시로는 드물게 살기 좋은 정주여건과 쾌적한 자연 환경을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 인구감소 시대의 흐름을 역주행하다, 살고 싶은 순천! 지방 소멸시대을 맞아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서글픈 ‘벚꽃엔딩’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순천시는 이런 인구감소 흐름을 역주행하고 있다. 전남에서 청년 인구가 가장 많고, 비율로도 2위에 달한다. 지난 2020년 순천이 전북 익산의 인구를 추월하면서 광주·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에 등극할 때만 해도 두 도시의 인구 차이는 3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한달 새 112명이 증가, 3월 기준 익산시와의 격차는 3568명, 인근 여수시와는 4574명으로 크게 벌어졌다. 시는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를 양육하는 다둥이 지원 사업, 청년을 위한 행복둥지 사업과 맥가이버 사업, 노인을 위한 공립치매전담센터 건립 사업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시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9년 저출산 극복 추진 종합평가와 2021년에는 전남 인구정책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장명인 시 인구정책팀장은 “전입자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전출자가 적은 게 진짜 인구경쟁력이다”며 “한번 살아본 사람은 잘 떠나지 않는 도시가 순천이다”고 엄지를 척 세웠다. 장 팀장은 “청년 위주로 맞춰져 있던 인구 유입 시책을 확장해 은퇴자들이 살고 싶어 오는 도시로 만드는 복안이 올해 인구 시책 방향이다”고 밝혔다.▶요즘 관광객은 비대면 웰니스 안심관광지 순천으로 간다! 지난 2월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최대 17만명에 달했음에도 2022년 2월 기준 누계 관광객은 2021년 동월 대비 4만 6197명이 늘며 20%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선암사 등 시의 대표 명품 관광지들은 밀폐·밀집된 실내 공간이 아닌 대부분 탁 트인 실외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영향으로 국가정원과 습지는 2021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안심관광지에 선정됐다. 작년 국내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순천시가 기초지자체 중 1위에 올랐다. ▶ 두루미도 힐링, 20년 사이 46배나 늘어 2002년 121마리에서 2022년 5582 마리로, 순천을 찾는 두루미 개체수는 20년 사이 46배나 늘었다. 사람은 인프라, 제도, 인심, 다양한 것을 따져 도시에 온다. 그러나 흑두루미는 어떻게 소식을 듣고 순천을 찾을까? 지난 1999년 시가 본격적으로 두루미 개체수를 관찰하기 시작한 이래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 개체수는 2002년 한 해만 빼고 매년 증가해왔다. 2015년에는 천학(鶴)의 도시라는 꿈을 이뤘다. 2020년부터는 3000마리 이상의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순천만에서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 캐나다두루미까지 총 다섯 종의 두루미가 찾아온다. 이중 흑두루미,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는 2급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에 해당한다. 특히 생존 개체수가 1만 7000여 마리로 추정되는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5000마리 이상 관찰되고 있다. 이진숙 순천만보전팀장은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치유와 힐링이 있는 쉼터로 두루두루 소문이 났다”며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 친구와 놀러 가고 싶은 도시, 동물이 쉬어가고 싶은 정원도시가 순천의 미래다”고 강조했다.
  • [길섶에서] 슬픈 짜장면/진경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슬픈 짜장면/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어릴 적 생일을 맞거나 상장이라도 하나 받은 날, 짜장면을 먹었다. 그 맛을 어찌 잊을까. 산해진미를 알 턱 없으니 ‘어쩌다 짜장면’은 궁극의 맛이었다. 초등학교 때만은 아니다. 중고등학교, 심지어 대학을 마치고 군에 입대할 때도, 군에 입대해서도, 짜장면은 맛의 전부였다. 논산훈련소 앞 중국집에다 남긴 짜장면과 탕수육은 머리로 지구를 떠받치는 ‘원산폭격’을 받는 동안에도 훈련병의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50년 전통’도 가 보고, 유명 프랜차이즈 중국집도 가 보고, 더 비싼 호텔 중국집에서도 먹어 보지만 그 시절 짜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먹고 싶어 갔다가 먹고 나면 후회하는 도돌이표의 연속이다. 슬프다. 짜장면의 배신이 아니라 내 입의 변심이라는 것쯤은 안다. 그래서 슬픈 거다. 짜장면 앞에서 짜장면을 찾고 짜장면 맛을 더듬어야 하는, 떠난 것들은 저 벚꽃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 화창한 봄날이 그래서 슬프다.
  • 8년째 벚꽃 흩날린 날… 진실은 아직 피어나지 못했다

    8년째 벚꽃 흩날린 날… 진실은 아직 피어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8주기인 지난 16일 꽃다운 생명들이 스러져 간 전남 진도 맹골수도. 그 바다 위로 벚꽃 잎이 한 장 한 장 거센 바람을 타고 흩날렸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날 경기 안산 단원고 교정에서 따 온 것들이다. 유가족들은 이날 열린 선상 추모식에서 벚꽃을 뿌리며 아이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유가족은 이른 아침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경비함에 올라타고 오전 10시 20분쯤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의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경비함은 ‘세월’이라고 쓰인 부표를 천천히 선회했다. 묵념과 추도사 낭독에 이어 단원고 희생자 250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호명됐다. 벚꽃과 국화를 손에 든 유족들은 면장갑으로 연신 눈물을 닦거나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다. 단원고 2학년 2반 송지나 학생의 아버지 송용기(48)씨는 “딸이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는 시간이 되면 딸과 얘기를 나누려고 일부러 차를 집에 두고 걸어서 데리러 갔다”며 “딸의 가방을 대신 메고 걸어오는 동안 분식집에서 튀김을 하나씩 사 주곤 했는데, 살찌겠다는 걱정 없이 더 많이 사 줄 걸 그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다른 유족들도 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잘 지내야 해’, ‘보고 싶다’를 외치며 통곡했다. 부표를 멍하니 응시하던 한 유족은 갑판을 붙잡은 채 주저앉아 오열했다. 국화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유가족들은 “8년째 변한 게 없다”면서 현수막에 담긴 자녀의 사진을 맨손으로 쓰다듬었다. 2학년 8반 이호진 학생의 아버지 이용기(53)씨는 “참사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우리 아들도 군대에 다녀왔을 나이가 됐다”면서 “정치인들도 다들 자식이 있을 텐데 세월호 참사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겠느냐”며 “정치권이 힘을 합쳐 진상규명을 해 달라”고 말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목포 신항으로 이동해 세월호 선체 앞에서 헌화를 한 뒤 선체를 둘러봤다. 붉게 부은 눈으로 녹이 슨 선체를 바라보던 2학년 3반 김빛나라 학생의 어머니 박정화(55)씨는 “남편이 지난해 간암 수술을 했는데 여기서 죽더라도 딸을 보겠다고 해 함께 찾아왔다”며 “괜찮다가도 4월 이맘때가 되면 여전히 아이 생각이 나 힘들다”고 말했다. 2015년 유가족이 사비로 어선을 빌린 데서 시작한 선상 추모식은 2020년부터 4·16재단에서 개최하는 공식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 벚나무와의 40년을 기억하마… 제성마을 할머니들의 슬픈 위로

    벚나무와의 40년을 기억하마… 제성마을 할머니들의 슬픈 위로

    17일 오전 10시도 되기 전에 제주공항 앞 도두2동 사수항에 제성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울분을 토해내고 있었다. 제성마을 왕벚나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낭싱그레가게2가 햇볕이 뜨거워 챙모자를 깊게 눌러 쓴 원주민 할머니들이 모인 가운데 ‘몰래물 혼디거념(같이 돌봐주다)길’ 행사를 열기 직전이었다. 대책위는 제주시가 지난 3월 15일 도로확장 공사를 하면서 가로수로 심어진 40년 된 왕벚나무 12그루를 주민들과 사전 상의없이 싹뚝 베어내는 바람에 할머니들이 함께 했던 삶마저 도려낸 듯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벚나무는 1970년대 제주시가 마을에 제공해 주민들이 직접 마을 초입에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면신(65·前제성마을회장) 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자르지 말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는데 새로 온 시청 담당자가 마을회장(임기만료)의 빈 틈을 이용해 공사를 강행했다”며 “마을 주민들을 위한 세심한 행정을 펼쳐야 할 행정기관이 행정편의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제성마을 입구 벚나무를 자르기 전 마을통장 등과 협의를 했다는 입장이다. 권진옥(88) 할머니는 “벚나무가 잘려 나간 후 하루도 울지 않는 날이 없다”며 “공항이 생기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허허벌판으로 강제 이주시키더니 이번에는 마을의 역사를 상징하고 애환이 서린 벚나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베어내도 되는 거냐”고 분노했다.실제 몰래물(모래나 자갈이 있는 곳에 솟는 물·沙水) 마을은 1941년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이 생기면서 지도에서 사라졌다. 주민들은 옆 마을로 터를 옮겨 새몰래물(신사수동)을 세웠으나, 40여 년 뒤인 1979년 제주공항 확장공사로 인해 다시 이주해야 하는 수난을 겪었다. 그것도 모자라 남아있는 주민들은 1987년 도두 하수종말처리장이 생겨나면서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렇게 주민들은 신성마을, 명주마을, 동성마을, 제성마을 등 4개 마을로 뿔뿔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날 몰래물 마을이었던 홀천에서 해녀생활을 했다는 이순실(96)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옛 몰래물 이야기를 꺼내며 “1980년대 연동, 노형동 등 신제주가 생기면서 거기 사는 주민들이 흘려보낸 똥물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벚꽃 심을 때 현장을 지켜본 이웃 할망(할머니)은 지금 몸져 누웠다. 낭(나무) 자르면 목 매 죽겠다며 말려도 묵살했다”고 슬퍼했다. 대책위는 이날 사수항 인근에 있는 ‘고랭이당’에서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생명 돌봄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으며 몰래물 기억의 문을 열고 생명 돌봄을 기원하는 퍼포먼스와 시낭송회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부순정(녹색당) 도지사후보는 “지난 14일 시에 공문을 보내 공식 면담을 요청했는데 다음주 중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비자림로 삼나무들이 잘려 나갈 때도 느꼈지만 행정기관이 과거 권위주의적인 행정처리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 “8년째 변한 게 없네”···바다 위 벚꽃 흩날린 세월호 8주기

    “8년째 변한 게 없네”···바다 위 벚꽃 흩날린 세월호 8주기

    세월호 참사 8주기 선상 추모식유가족, 참사 해역서 벚꽃과 국화꽃 헌화단원고 희생자 250명 이름 부르며 눈물“생명공원 등 남은 과정 잘 진행됐으면”벚꽃잎 한 장 한 장이 바다 위로 흩날렸다. 지난 15일 자정부터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기 안산 단원고 교정에서 따온 벚꽃이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8주기인 16일 선상 추모식에서 참사 해역에 벚꽃을 뿌리며 아이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이날 오전 7시 전남 목포 해양경찰서 전용부두로 모인 유가족들은 발열 체크 등의 절차를 걸친 뒤 구명조끼를 입고 목포해경 3015 경비함에 올랐다. 오전 10시 20분쯤 경비함이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의 참사 현장에 도착해 ‘세월’이라고 쓰인 부표를 선회하기 시작했다.묵념과 추도사 낭독이 진행된 후 250명의 단원고 희생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호명됐다. 벚꽃과 국화꽃을 손에 든 유가족들은 면장갑으로 연신 눈물을 닦거나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거센 바람 탓에 4·16재단 관계자들은 추모식이 진행된 1시간 내내 단원고 희생자 250명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이 펄럭이지 않도록 붙잡았다. 단원고 2학년 2반 송지나양의 아버지 송용기(48)씨는 “딸이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는 시간이 되면 딸과 얘기를 나누려고 일부러 차를 집에 두고 걸어서 데리러 갔다”며 “딸의 가방을 대신 매고 걸어오는 동안 분식집에서 튀김을 하나씩 사주곤 했는데, 살찌겠다는 걱정 없이 더 많이 사줄 걸 그랬다”고 말했다. 참사 직후 약국을 10곳 넘게 돌며 수면제를 사기도 했다는 송씨는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잊으라’고 하지만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이 심정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안산생명공원을 건립하는 등 남은 일들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들은 ‘잘 지내야 해’, ‘보고싶다’ 등을 외치며 통곡했다. 부표를 바라보던 한 유가족은 차마 일어서지 못하고 갑판을 붙잡은 채 주저앉아 오열하기도 했다. 국화꽃이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한참 동안 보던 유가족들은 “8년째 변한 게 없다”고 중얼거리며 현수막에 담긴 자녀의 사진을 맨손으로 쓰다듬었다. 경비함이 추모의 의미로 연이어 뱃고동 소리를 울리는 동안 헌화하는 유가족 뒤에서 대기하던 해양경찰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2학년 8반 이호진군의 아버지 이용기(53)씨는 “참사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우리 아들도 군대에 다녀왔을 나이가 됐다”며 “참사 현장에 직접 와보면 물살이 너무 빨라 저도 무서운데, 아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도 다들 자식이 있을 텐데 세월호 참사에 진보와 보수가 어딨냐”면서 “문재인 정부 내내 다수당에서도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는 만큼 정치권이 힘을 합쳐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말했다.친척과 지인들도 추모식에 함께했다. 조카를 추모하러 왔다는 강모씨는 “어릴 때부터 옆집에 살아서 우리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는 착한 조카였다”며 “잊고 싶은 마음에 잘 찾아오지 않는데, 오늘은 조카에 부모님과 동생 얘기를 들려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지인이었던 학생을 추모하러 인천에서 왔다는 김한기(57)씨는 “이맘 때 되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다 같은 심정이지 않겠냐”면서 “저도 자식이 있는 부모의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추모식이 끝난 후 유가족들은 목포 신항으로 이동해 세월호 선체 앞에서 헌화를 한 뒤 선체를 둘러봤다. 붉게 부은 눈으로 녹이 슨 선체를 바라보던 2반 김빛나라양의 어머니 박정화(55)씨는 “남편이 지난해 간암 수술을 했는데 여기서 죽더라도 딸을 보겠다고 해 함께 찾아왔다”며 “괜찮다가도 4월 이맘때가 되면 여전히 아이 생각이 나 힘들다”고 말했다. 2015년 유가족이 사비로 어선을 빌린 데서 시작한 선상 추모식은 2020년부터 4·16재단에서 개최하는 공식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 [포토] ‘한복 입고 서울대공원 꽃길 달려요’

    [포토] ‘한복 입고 서울대공원 꽃길 달려요’

    15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한복을 입은 인플루언서들이 벚꽃이 만개한 호수 둘레길을 달리고 있다.서울대공원은 최근 히어로가든 조성 등 ‘꽃의 숲 프로젝트’를 일반에 알리기 위해 이번 이색 마라톤 행사를 열었다.
  • 여의도 윤중로, 봄비에 ‘벚꽃 엔딩’

    여의도 윤중로, 봄비에 ‘벚꽃 엔딩’

    13일 서울·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에 내리던 비가 새벽에 그쳤다. 밤에는 다시 빗방울이 떨어질 전망이다. 13일 오전 서울시 여의도 윤중로에 새벽에 내린 비로 벚꽃이 떨어져 수를 놓고 있다. 시민들은 떨어진 벚꽃을 보며 아쉬워하며 사진 촬영으로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 [길섶에서] 7일간의 수인생활/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7일간의 수인생활/박현갑 논설위원

    창밖 풍경이 새로웠다. 늘 보던 모습이지만 달리는 차량이나 행인들이 부러웠다. 이동 자유의 소중함을 재확인했다. 코로나 덕분이다. 확진돼 일주일간 격리를 했다. 정확히는 방 격리였다. 거실 출입은 봉쇄되고 화장실도 따로 사용해야 했다. 죄수복만 입지 않았다뿐이지 7일간의 수인생활이나 다름없었다. 코로나로 이동 자유는 제한됐으나 사고의 폭은 오히려 더 커진 기분이다. 푸른 하늘 아래 유유자적하며 흙길을 걷든, 가로등 불빛 아래 보도블록 위를 휘청거리든 다닐 수 있다는 건 축복임을 깨달았다.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격리지만 당연시했던 소중함을 되돌아본 계기였다. 매 끼니 식사를 챙기느라 수고한 아내를 마음으로나마 보듬어 본다. 흐드러진 안양천 벚꽃터널은 꽃비가 되어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도 사라지면 좋겠다. 가는 시간 속에 삶은 다시 젊어지기 어렵지만 마음만 밝게 하면 웃음꽃은 늘 피울 수 있을 게다. 내년 벚꽃길에 코로나가 다시 찾아온다 해도 말이다.
  • 우리 내년엔 마스크 벗자

    우리 내년엔 마스크 벗자

    서울 낮 기온이 26도를 넘겨 초여름 날씨를 보인 12일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떨어지는 꽃잎을 맞으며 산책하고 있다.
  • 우리 내년엔 마스크 벗자

    우리 내년엔 마스크 벗자

    서울 낮 기온이 26도를 넘겨 초여름 날씨를 보인 12일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떨어지는 꽃잎을 맞으며 산책하고 있다.
  • 김나영♥마이큐, 용산 벚꽃 데이트 포착

    김나영♥마이큐, 용산 벚꽃 데이트 포착

    방송인 김나영과 싱어송라이터 마이큐가 따뜻한 봄날, 활짝 핀 벚꽃 아래서 데이트를 즐겼다. 김나영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봄”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날 마이큐(본명 유현석)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김나영은 봄을 닮은 노란색 컬러의 바지를 입고 개성 넘치는 패션을 선보였다. 또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며 특유의 싱그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마이큐는 푸른 계열의 셔츠를 차려입고 여러 개의 반지로 포인트를 줬다.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그의 모습이 시선을 이끈다. 마이큐와 김나영은 지난해 10월 한 화보 촬영장에서 만나 인연을 맺고 11월 연인으로 발전했다. 마이큐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하며 “얼마 전부터 멋지고 아름다운 분과 좋은 만남을 시작했다. 예쁜 만남을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나영 역시 소속사 스카이이앤엠을 통해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5개월째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은 각자 SNS에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구도로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간접적으로 데이트 장면을 공개 중이다.
  • [길섶에서] 해경과 꽃비/임병선 논설위원

    [길섶에서] 해경과 꽃비/임병선 논설위원

    집 근처 공원의 벚꽃 잎들이 바람에 휘날리자 상춘객(賞春客)들이 탄성을 질렀다. 해맑은 미소와 재잘거림을 기억하며 귀가했는데 가슴 아픈 소식을 알리는 단톡 게시물이 떴다. “‘그곳에도 대한민국의 국민이 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간 이들의 살신성인 마음을 다시 한번 새기는 자리에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8일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해양경찰청 항공대원들의 분향소가 부산에 차려져 오늘 영결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해양 특집을 취재하며 해양경찰들이 현장에서 큰 고생을 하는구나 체감했다. 항공기 기종이 낡았다고 걱정하는가 하면 경비단정의 비좁은 공간에서 예닐곱 명이 끼니와 용변을 해결하며 부대끼고 있었다. 3000t급 경비함에 근무하던 씩씩한 젊은이들 얼굴도 잊을 수 없다. 그 젊은이들 중 한 명이 4년 사귄 여자친구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영영 작별을 고했다고 한다. 비처럼 떨어진 벚꽃 잎이었던 모양이다.
  • [마감 후] 어머니, 다시 봄이 왔습니다/김기중 사회정책부 차장

    [마감 후] 어머니, 다시 봄이 왔습니다/김기중 사회정책부 차장

    어머니, 꽃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지난 토요일 아이들 데리고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벚꽃 구경 다녀왔습니다. 3년 만에 개방한 벚꽃축제 길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사람들은 셔터를 연신 눌러 대며 저마다의 추억을 새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도 꽃을 참 좋아하셨지요. 가을도 좋지만 봄이 더 좋다 말씀하셨습니다. 10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신 뒤로 봄은 어머니에게 더욱 그립고 가혹한 계절이었습니다. 몸 절반이 움직이지 않았고, 휠체어를 타야 겨우 움직일 수 있었으니까요. 가끔 어머니를 모시고 나들이 가곤 했는데, 매번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식당을 들어가려 해도 계단을 마주하면 난감해졌습니다. 화장실 문턱 하나 넘기가 왜 그리 힘들던지. 장애인용 봉을 설치한 전용 화장실을 갖춘 식당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도심에서 재미난 행사가 열리면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역시 고된 일이었습니다. 어머니의 휠체어를 밀고 지하철 어딘가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찾으러 주변을 돌곤 했었죠. 그럴 때면 영화 ‘그린북’(2018)이 떠올랐습니다. 인종차별 심했던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흑인과 백인의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제목인 ‘그린북’은 흑인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숙소나 식당 등의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입니다. 장애인 진입로가 있고 전용 화장실이 있는 곳,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모아 놓은 비슷한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지난달 말 장애인들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때문이었습니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평생교육법,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을 묶은 ‘4대 장애인 관련법’ 제개정을 촉구했습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난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비장애인 서민들이 시위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며 전장연을 ‘비문명적’이라 공격했습니다. 장애인도 이동의 권리가 있는 서민입니다. 서민을 장애로 갈라치기하고, 장애인들이 어떤 차별을 받는지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채 비난만 퍼부은 그 행태가 더 비문명적인 게 아닌가요. 시각장애인인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결국 3월 28일 시위 현장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2017년 9월 당시 일이 떠올랐습니다. 서울 강서구 공진초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세우는 일을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주민들 앞에서 무릎 꿇고 학교를 짓도록 해 달라며 울었습니다. 어머니, 왜 우리 사회는 약자에게 무릎 꿇지 않고 여전히 약자가 무릎을 꿇어야 할까요. 왜 우리 사회는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알려고 하지 않고 먼저 비난하고 외면하는 것일까요. 어머니, 올해도 어김없이 찬란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올봄 함께 꽃 구경 가기로 했던 약속을 더는 지킬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가 지난달 하늘로 떠나신 뒤 온 가족이 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타셨던 낡은 휠체어는 방 한켠에 고이 접혀 있습니다. 갈 곳 잃은 휠체어처럼 장애인 정책도 갈 곳을 잃은 듯합니다.
  • 벚꽃·고래바다·억새 물결·까마귀 군무… ‘사계절 꿀잼‘ 울산 남구

    벚꽃·고래바다·억새 물결·까마귀 군무… ‘사계절 꿀잼‘ 울산 남구

    봄 ‘벚꽃’, 여름 ‘고래바다’, 가을 ‘태화강 억새물결’, 겨울 ‘떼까마귀 군무’ 등 계절별 볼거리부터 모노레일·오징어게임·미디어아트 전시관 등 복합 체험 콘텐츠까지 갖춘 울산 남구. 365일 산업 불꽃이 꺼지지 않는 남구가 관광·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꿀잼(매우 재미있음)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울남 9경 답사하기’ 이벤트 추진 남구는 가장 경치 좋고, 아름다운 아홉 곳을 ‘울산 남구 9경’(울남 구경)으로 지난 1월 선정해 전국에 알리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울남 9경은 가을철 태화강 둔치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태화강 억새 물결’, 겨울철 삼호철새공원을 뒤덮는 ‘떼까마귀 군무’, 365일 꺼지지 않는 ‘울산석유화학공단 야경’, 장생포 문화창고에서 감상하는 ‘장생포 저녁노을’ 등이다. 여기에 계절마다 새로움을 전하는 ‘선암호수공원 사계’, 봄철 벚꽃터널로 유명한 ‘궁거랑 벚꽃길’,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오색 수국정원’, ‘남산 12봉 가을단풍’, ‘울산체육공원 가을단풍’ 등도 포함됐다. 남구는 울남 9경을 홍보하기 위해 기념엽서와 안내책자도 만들어 배부한다. 울산의 관문인 태화강역, KTX 울산역, 울산공항에 비치했다. 부산~울산 광역전철 출발역인 부산 부전역에는 남구 홍보코너를 마련했다. 남구는 ‘울남 9경 답사하기’, ‘울산 9경 퀴즈’, ‘사진·동영상 공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다. 남구는 태화강역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관광 수소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관광 수소버스는 태화강역을 출발해 고래박물관, 문화창고 등 주요 관광지를 운행한다. 방문객이 늘면서 관광버스도 3대로 늘렸다.●낡은 냉동창고가 복합문화공간 남구는 1973년 지어진 옛 세창냉동창고(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을 고친 ‘장생포 문화창고’를 지난해 6월 개관했다. 문화창고는 ‘울산공업센터기공식기념관’이 있고 교육·체험, 예술 창작활동, 공연·전시·행사 등을 펼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1층에는 청춘마당과 어울림마당, 2층에는 지역주민 창작·체험 공간과 기공식기념관, 3층에는 갤러리와 테마공간, 4층에는 시민 창의광장과 갤러리, 5층에는 공유작업실과 사무실, 연습실이, 6층에는 소극장과 북카페가 들어섰다. 옥상 정원은 휴식공간인 별빛마당으로 조성됐다.지난달 31일에는 357㎡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관’이 문 열었다. 반 고흐의 일생을 재해석한 ‘고흐 마스터피스전’이 열리고 있다. 남구는 장생포 문화창고가 지역의 미디어아트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고래탐사, 달고나, 구슬치기 체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코로나19 악재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울산함, 웰리키즈랜드, 모노레일, 5D입체영상관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겨울에 운항을 잠시 멈췄던 고래바다여행선(550t)은 지난 2일부터 다시 울산 앞바다를 누비며 살아 있는 고래를 탐사하고 있다. 최대 320명까지 탑승 가능한 고래바다여행선은 뷔페식당, 공연장, 회의실, 휴게실 등 편의 시설을 갖췄다. 2018년 5월 도입한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고래문화마을~5D 입체영상관을 돌아오는 인기 시설이다. 1970년대 옛 장생포 어촌마을을 재현한 고래문화마을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왔던 우리나라 전통 놀이·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달고나 만들기’ 등이 인기다. 오징어게임 놀이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포경선 포수 출신의 해설사가 들려주는 고래잡이 얘기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끈다.●‘AI 고래’와 함께 하는 스마트 여행 남구는 올해 고래문화특구를 한층 더 활성화하려고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입힌다. 고래문화특구는 정부의 ‘2022년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돼 스마트 관광지로 변신하고 있다. 스마트 관광서비스를 한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려고래’ 웹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맞춤형 여행정보 제공 서비스인 ‘알려주고(GO)’, 이동수단 연계 서비스인 ‘고래타고’, 지역화폐인 울산페이와 연계해 결제를 지원하는 ‘구매하고’ 등이다. ‘알려주고’에서는 AI 반려고래가 관광객 맞춤형 여행정보를 알려준다. 이 반려고래는 관광객이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도 장생포와 관련된 축제 등 각종 정보를 알려주며 재방문을 유도한다. ‘고래타고’는 다양한 모빌리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연계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하고 관광지 예약·결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 망원경과 스마트 고래체험 등 ICT를 입혀 실제로 살아 있는 듯한 고래를 구현해 다양한 종류의 고래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된다. ●‘삼호곱창 특화거리’ 방문객 북적 남구는 특화된 먹거리와 볼거리로 방문객 유치에 나선다. 남구는 지난해 골목형 상점가를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삼호곱창 특화거리’와 ‘공업탑1967 특화거리’가 대표적이다. 삼호곱창 특화거리는 울산의 대표 먹거리로 유명한 삼호곱창을 콘텐츠로 한 특화거리다. 우선 삼호동 곱창골목 진입로를 산뜻하게 포장하고, 벚나무 조형물과 경관조명을 설치한다. 곱창을 테마로 한 특화 게이트, 지주사인, 상권정보 안내도, 삼호동 유래 안내간판 등도 설치한다. 공업탑1967 특화거리는 공업탑 상징조형물, 포토존, 흑백TV를 형상화한 키오스크, 담장 벽화 등으로 꾸민다. 공업탑은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이자, 1970~80년대 상권의 중심이기도 했다.
  • 바람에 우수수 낙화 ‘벚꽃 양탄자’

    바람에 우수수 낙화 ‘벚꽃 양탄자’

    지난 주말 강원 동해안에 강력한 바람이 불면서 만개한 벚꽃이 이틀 만에 대부분 낙화해 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동해안 지역 벚꽃 명소인 강릉 경포대 일원은 지난 주말인 9∼10일 벚꽃이 절정을 이뤘으나 강한 바람에 푸른잎만 남긴채 상당수가 떨어졌다. 일요일인 10일 오후부터는 바람이 다소 잦아들기는 했으나 이미 꽃이 많이 낙화한 상태였다. 벚꽃 절정 시기를 맞아 주말 경포대와 삼일공원, 홍장암 주변 등 경포 벚꽃 명소에는 많은 시민과 행락객이 찾았으나 강한 바람에 벚꽃이 많이 떨어져 아쉬움을 샀다. 벚꽃이 떨어지면서 바람에 날리는 장관을 구경하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으나 금세 떨어져 나뒹구는 꽃잎을 카메라에 담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경포사거리에서 운정교까지 경포대 진입로는 금요일까지 벚꽃이 절정을 이뤄 시민들을 설레게 했으나 강한 바람에 대부분 떨어져 11일 꽃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개화가 좀 늦어 꽃에 힘이 있던 경포호수 경호교 일원 등 바닷가 쪽 벚꽃은 아직 절정이어서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손 꼭 잡고 벚꽃 구경…톱스타 커플 포착

    손 꼭 잡고 벚꽃 구경…톱스타 커플 포착

    배우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벚꽃 데이트를 즐겼다. 신애라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5년보다 1년 더 산 남편, 55년보다 1년 덜 산 아내”라며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신애라는 차인표와 함께 벚꽃 나무 아래서 손을 꼭 잡으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애라는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적을 수밖에 없는 나이”라며 “이제는 분주히 앞만 보고 달리지 않고 천천히 옆도 보며 걸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신애라와 차인표는 지난 1995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신애라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MC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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