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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만든 60년 전의 나문희…긴 생머리에 댄스까지

    AI로 만든 60년 전의 나문희…긴 생머리에 댄스까지

    인공지능(AI)으로 배우 나문희(82)씨의 20대 시절 모습이 재현됐다. AI 엔터테인먼트 기술 기업 엠씨에이(MCA)는 한국마사회와 협업으로 ‘AI 나문희’와 함께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나문희씨와 계약을 맺고 생성형 AI 기술로 나문희씨의 20대 모습을 구현해낸 것이다. 이날 공개된 ‘나문희의 첫사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나문희씨는 벚꽃잎이 흩날리는 가운데 60년 전인 23세 때 모습으로 돌아간다. 23세의 나문희씨는 긴 생머리에 다소곳한 자세로 미소를 짓는다.최신 유행 노래에 맞춰 폴짝폴짝 뛰며 춤을 추고, 경마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런 데 오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이 피어납니다” 등 나문희씨의 현재 목소리로 더빙된 내레이션도 담겼다. 이는 전부 AI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모습과 목소리다. 생성형 AI 기술 기업 ‘딥브레인AI’가 음성·영상 합성 등으로 제작했다. 나문희씨는 MCA와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MCA는 ‘AI 나문희’를 광고, 게임, 상담, 온라인 강의, 개인화 메시지, 가상친구, 모닝콜 등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박재수 MCA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고급 AI 휴먼 기술과 AI 보이스 기술, 생성형 AI를 실제로 적용하고 활용한 사례”라며 “현실에 필요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AI 기술이 세상에 널리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스타가 등장하는 친근한 영상들을 빠르게 제작하고,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16만㎡ 꽃밭 찍고 해발 500m 벚꽃엔딩… 더 진한 ‘진안의 봄’이 왔다

    16만㎡ 꽃밭 찍고 해발 500m 벚꽃엔딩… 더 진한 ‘진안의 봄’이 왔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있는 진안고원. 이곳에선 수많은 산들로 이뤄진 아름다운 산 그리메(그림자의 옛말)를 감상할 수 있다. 마이산과 운장산, 구봉산은 100대 명산에도 포함돼 있다. 조선시대의 사상가 정여립의 얘기가 있는 천반산, 생태·건강·치유 도시 진안의 대표 시설이 될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이 들어서는 덕태산과 선각산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근처에는 홍삼 스파, 캠핑장, 감성적인 사진 촬영 명소들이 있어 여독을 풀거나 낯선 지역에 와서 등산 인증만으로는 아쉬운 여행자들에게 여유로운 여행의 느낌을 선사한다. 올봄엔 전국에서 가장 늦게, 가장 아름다운 봄을 느낄 수 있는 전북 진안군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꽃잔디·튤립·철쭉 등 ‘분홍빛 카펫’원연장 꽃잔디 동산서 ‘인생사진’ ●개인이 한 땀 한 땀 심은 ‘꽃잔디 동산’ 봄꽃 하면 흔히 벚꽃을 떠올린다. 진안 마이산은 전국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핀다. 벚꽃이 지더라도 봄이 끝난 건 아니다. 진안에는 벚꽃보다 더 오래 더 화려하게 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화사한 꽃잔디가 언덕을 가득 수놓는 ‘원연장 꽃잔디 동산’이다. 진안을 대표하는 봄나들이 명소가 된 진안 원연장 꽃잔디 동산은 늦은 봄, 막바지 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진안읍 원연장마을 인근에 있는 꽃잔디 동산은 2000년부터 개인이 조성하기 시작했다. 첩첩산중에 가족들이 1년에 1~2차례만 왔다 가는 선산이 아니라 연중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가족과 친지들의 화합과 만남의 장소로 만들어야겠다는 바람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매년 조금씩 꽃잔디를 심고 어린나무들이 자라면서 지금의 꽃잔디 동산이 됐다. 이곳은 매년 4월 초순부터 5월 초순까지 16만 5000㎡에 이르는 동산이 마치 분홍빛 카펫이 깔린 것처럼 화사한 꽃잔디로 물든다. 이 시기에는 튤립, 철쭉도 피어 찐득한 색감의 꽃밭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명산의 고장 진안고원 신비의 명산 마이산은 진안을 대표하는 산이자 진안의 상징과도 같다. 뾰족한 말의 귀를 닮은 암수 두 봉우리로 이뤄진 마이산은 전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타포니(암석이 풍화작용을 거치며 떨어져 나간 둥근 구멍)가 있어 국가 지질명소로도 지정됐다. 이런 경관 가치를 인정받아 미슐랭 그린가이드북에서 별 3개 만점을 받기도 했다. 마이산은 이성계의 건국 설화 배경으로 전북 역사 투어에도 소개된다. 산 아래에는 미국 CNN방송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에 포함된 탑사가 있다. 마이산이 자연이 만든 걸작이라면 탑사는 인간이 만든 걸작이다. 봄에는 부처님오신날 연등이, 여름에는 마이산을 수놓은 주홍빛 능소화와 폭포, 겨울에는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이 마이산과 탑사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노령산맥의 주봉이자 금남정맥의 최고봉인 운장산도 진안군의 3개 면(부귀, 정천, 주천)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다. 운장산은 언제나 구름이 감돈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었다. 운일암반일암 계곡과 운장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갈거계곡은 운장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과 암벽, 숲이 만들어 낸 진안군 최고의 여름철 피서지로 꼽힌다. 운일암반일암에는 시원하게 그늘진 물길 옆 숲길과 깊은 계곡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구름다리가 있어 사계절 사람들이 찾는다. 최근에는 산수화 같은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백패킹 명소로 입소문 났다. 미슐랭 그린가이드북 만점 ‘마이산’CNN 인증한 아름다운 사찰 ‘탑사’ 아홉 개의 봉우리가 연달아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 내는 구봉산은 식어버린 마그마가 풍화와 침식으로 깎여 지금의 모습을 갖춘 국가 지질명소다. 독특한 모양 덕분에 계절마다 다른 색 옷을 갈아입으며 전혀 다른 풍광을 자랑한다. 4, 5봉 사이에는 100m 길이의 구름다리가 있어 이곳에 서면 마치 구름 위에 서서 하늘을 걷는 듯하다. 구봉산은 운장산, 운일암반일암 계곡을 형성하는 명도봉과 이어지고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 용담호까지 조망할 수 있어 최근에는 많은 이들이 찾는다. 구봉산 남쪽 기슭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전나무로는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천황사 전나무’가 있다. 구봉산 주차장에서 운일암반일암으로 가는 길에는 주천생태공원이 있어 늦가을에 방문한다면 환상적인 물안개와 호수에 비친 단풍 반영을 촬영할 수 있다. 휴양치유숲길 1.3㎞ ·산책로 1.1㎞ 편백숲서 가벼운 힐링 즐길 수도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연둣빛 여린 새순이 돋아난 부귀 메타세쿼이아길은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 주며 여행, 드라이브, 사진 촬영지로 인기다. 여름에는 초록 잎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눈이 쌓인 길이 경사와 커브가 어우러져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 아우디코리아의 광고가 촬영됐고, 영화 ‘국가대표’에서 하정우와 성동일이 달렸던 길로 나왔다. 현재 진안군에서는 메타세쿼이아길의 정취를 안전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올여름이면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다.●편백숲 산림욕장과 용담호 휴식도 거창하게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시대다.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처럼 휴식도 가볍게, 마음 편하게 하는 게 트렌드다. 부귀면에 있는 편백숲 산림욕장은 휴양치유숲길 1.3㎞와 산책로 1.1㎞의 짧은 구간 덕분에 오솔길을 따라 걸음걸음마다 편백 내음을 한껏 들이마실 수 있다. 작은 도서함과 평상 데크 52곳이 있어 잠시 앉거나 누워서 숲속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진안군에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다목적 댐인 용담댐이 생기면서 길이 64㎞의 호반 일주도로가 만들어졌다. 봄에는 벚꽃과 철쭉이 도로를 수놓고, 일교차가 큰 늦가을에는 수면 위로 춤추듯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용담호를 달리다 보면 맛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민들이 잡은 동자개(빠가사리), 모래무지(마주), 붕어, 피라미 등 민물고기로 만든 신선한 어죽과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호수 주변의 쉼터들이 아늑한 카페로 리모델링돼 느긋하게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 “조금 느려도, 가장 아름다운 봄을 즐기는 진안”

    “조금 느려도, 가장 아름다운 봄을 즐기는 진안”

    “조금 느려도 가장 오래 아름다운 봄을 느낄 수 있는 진안입니다.” 전춘성 전북 진안군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안군의 녹색 충만한 생명력과 그 속에서 느긋한 삶의 여유를 찾을 것을 권했다. 전 군수는 “요즘 어린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도심 속에서 디지털 기기들과 친숙하게 지내며 정서적으로 여유를 느낄 기회가 별로 없고 성인들 역시 일에 치여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흘려보내는 게 현실”이라면서 “면적의 80%가 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진안군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물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진안 마이산은 해발 500m의 진안고원에 있다. 전국에서 가장 늦게 개화하지만, 마이산 남부의 초입부터 2.5㎞를 잇는 환상적인 벚꽃길이 조성돼 매년 관광객들이 붐비는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인기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 군수는 “진안군은 고원지대 특성상 전국에서 벚꽃이 늦게 피는 지역으로 ‘벚꽃엔딩’이라고 불린다”면서 “이국적인 모습의 마이산과 탑사로 가는 2.5㎞의 벚꽃 터널이 그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군수는 “인파가 적은 곳을 찾는다면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인근에 있는 곰티재 벚꽃길을 추천하고 어린아이들이나 고령의 부모님과 함께여서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용담호 벚꽃길이나 데미샘 벚꽃길이 제격”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진안군의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방울방울’ 벚꽃과 피어난 동심

    ‘방울방울’ 벚꽃과 피어난 동심

    낮 최고기온이 22도까지 오르는 등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9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캠퍼스로 야외활동을 나온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광주 뉴시스
  • 총선 하루 앞으로... 언더독 조국의 한주 [위클리 국회]

    총선 하루 앞으로... 언더독 조국의 한주 [위클리 국회]

    ◼ [총선 D-7] 2024년 4월 3일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헌화하는 조국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했다. 조 대표는 “4·3 이후 70년 동안 슬픔과 아픔에 시달렸다“며 ”제주4·3의 진실을 알리고, 왜곡과 폄훼를 멈추게 하겠다“고 말했다. ◼ [총선 D-6] 2024년 4월 4일 <효창공원역 찾은 조국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인근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조 대표는 “정권 심판에서 가장 책임질 사람이 여기 계신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조 대표는 용산구 효창공원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측은 이날 유세 일정을 ‘응징 투어’라고 명명했다. ◼ [총선 D-5] 2024년 4월 5일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곳에서 사전투표한 조국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전 투표를 한 부산 강서구 명지1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조 대표는 “4월 10일 선거의 성격이 무엇인지, 그리고 조국혁신당이 이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해 (그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장소를 택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총선 D-4] 2024년 4월 6일 <대파 손팻말 든 조국 대표, 대전 방문>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일 대전 우리들공원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대전시민과 함께’에서 대파 손팻말을 든 채 지지를 호소했다. 중앙선관위는 5일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사례별 안내 사항’을 통해 사전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오는 행위를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보고 반입을 금지했다. ◼ [총선 D-3] 2024년 4월 7일 <조국 대표 ‘합장 인사’... 벚꽃 유세>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을 찾았다. 이날 조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시작으로,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 성수동 서울숲 등을 찾아 서울 시민들을 잇달아 만났다. ◼ [총선 D-2] 2024년 4월 8일 <성남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조국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경기 성남 위례 중앙광장 시계탑 인근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위례신도시 시민과 함께’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조 대표는 기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인 코로나19를 가장 모범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해결했다”면서 “근데 지금은 코로나19 위기가 없는 상태에도 더 민생 위기가 왔다는 얘기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 [총선 D-1] 2024년 4월 9일 <광화문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하는 조국 대표>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피날레 선거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 310만명이 즐긴 여의도 봄꽃축제…영등포구 “안전관리 끝까지”

    310만명이 즐긴 여의도 봄꽃축제…영등포구 “안전관리 끝까지”

    서울 영등포구가 ‘제18회 여의도 봄꽃축제’의 교통통제가 마무리되었지만, 방문객들이 봄꽃을 끝까지 만끽할 수 있도록 오는 10일까지 보행자 안전관리를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구는 10일 오후 10시까지 매일 안전요원 100여명을 지속 배치하는 등 보행자 안전관리 대책을 이어나간다. 예상보다 늦은 개화로 마지막 벚꽃 엔딩을 즐기기 위해 여의서로를 찾은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다. 앞서 구는 8일 오후 2시 여의서로 벚꽃길의 교통통제를 종료했다. 현장 계측기를 통한 방문객 인원은 총 310만여명이다. 벚꽃 개화가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비 100만명이 더 증가했다. 방문객 유입도 다양했다. 아시아 관광객부터 유럽,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여의도 봄꽃축제를 찾았다. 전국 각지의 주민들과 외국인 유학생, 비행기를 타고 건너온 제주도 방문객들도 봄꽃 구경에 나섰다. 당초 지난 4일 오후 10시까지였던 교통통제가 8일 오후 2시까지 연장됨에 따라, 6일~7일 주말 동안 총 140만 명의 상춘객들이 여의도 봄꽃을 즐겼다. 구는 ‘봄꽃 소풍’을 주제로 한 캠크닉(캠핑과 피크닉) 콘셉트가 MZ 세대, 외국인 관광객, 유학생 등 많은 방문객들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분석했다. 또 1800여 그루의 벚꽃나무, 포토존, 팝업가든, 지역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영등포 아트큐브’ 등도 많은 젊은층의 발길을 이끌었다. 특히 야간에도 봄꽃이 돋보일 수 있게 야간 조명을 활용한 연출은 ‘봄꽃의 원조 영등포’라는 평을 받았다. 시각장애인과 동행하는 ‘봄꽃 동행 무장애 관광투어’도 감동을 선사했다. 서울시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청각, 촉각으로 봄꽃축제를 누릴 수 있도록 전문 해설가와 함께 하는 봄꽃 나들이를 시도한 것이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인파 감지시스템, 드론, 고정형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한 조치도 눈에 띄었다. 실제 구는 여의나루역 일대 등의 인파 밀집 상황을 감지하고 즉각 스피커로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늦은 벚꽃 개화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질서정연하게 축제를 즐겨주신 많은 방문객과 구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매년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주제로 ‘여의도 봄꽃축제’가 전국이 아닌 세계를 대표하는 꽃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시 읽어 주는 버스기사, 승객 마음도 읽어 주다

    시 읽어 주는 버스기사, 승객 마음도 읽어 주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세요.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중략) 사랑의 말이 있으면 지금 하세요.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 포항 216번 시내버스 안. 마이크로 흘러 들어간 중년 남성의 중저음이 한편의 시가 돼 스피커로 흘러나온다. 찰스 해던 스펄전의 ‘지금 하십시오’라는 시다. 그의 목소리에 승객들은 귀를 쫑긋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 버스 운전기사 박기석(59)씨다. 운행 전 차고지에서 만난 박씨의 목소리에는 친절함이 배어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지 4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이전 20년 동안 은행 청원경찰이었던 그는 “청원경찰이나 버스기사나 고객과 소통하고 교감을 나눠야 하는 점은 같다”고 말했다. 둘 다 ‘서비스’ 마인드가 바탕에 깔려 있는 직업이라는 의미로 들렸다. 그가 시 낭송을 시작한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3월 시내버스 운전대를 잡은 직후다. 무거운 걸음으로 버스에 오르는 자영업자와 공부에 지쳐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며 귀가하던 학생들을 보면서 작은 위로라도 해 주고 싶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버스 안에선 종종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 할머니는 “종점에서 다른 기사들과 나눠 먹으라”며 집으로 가는 길에 죽도시장에서 산 수박을 선뜻 건네기도 했다. 생일파티에 쓸 케이크를 놓고 가는 대학생도 있었다. 한 노신사는 “나도 집에서 시를 좀 읽어야겠다. 기사님 덕분에 노년에 좋은 친구를 얻게 됐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어느 늦은 밤 버스에서 내리면서 메모를 건넨 여학생은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다. 메모는 ‘기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습니다. 공부할 용기가 생겼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박씨는 “글을 읽고 울컥해 한동안 운전대를 잡을 수 없었다. 제가 읽은 시 한 구절이 누군가의 상처를 씻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승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 준 그 학생에게 오히려 감사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승객들에게 읽어 줄 시를 계절과 날씨 등에 맞춰 매일 출근 전에 준비한다. 3월에는 입학, 4월에는 벚꽃과 관련된 시를 읽는 식이다. 그의 수첩에는 직접 필사한 시들이 빼곡하다. 이제는 신호등 체계와 시내 차량 흐름도 몸에 익어 시 낭송을 중간에 중단하는 일도 거의 없다.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매주 부인과 임종을 앞둔 말기암 환자를 돌본다. 박씨는 “포항이 웃음이 가득하고 평화로운 도시가 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며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못했던 산타 기사를 올 성탄절엔 꼭 해 보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 ‘핫플’ 홍제폭포에 ‘꽃동산’ 안산까지…서대문 봄꽃축제 40만 찾았다

    ‘핫플’ 홍제폭포에 ‘꽃동산’ 안산까지…서대문 봄꽃축제 40만 찾았다

    서울의 대표 인기 하천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서대문구 홍제천에서 열린 봄꽃축제에 4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는 서대문구 인구보다도 10만명이나 많은 것이다. 서대문구는 3월 30일부터 4월 7일까지 홍제천 카페 폭포 야외무대와 안산(鞍山) 벚꽃마당에서 열린 ‘2024 서대문 봄빛축제’에 40만 7000여 명의 시민이 방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3월 기준 서대문구 인구인 30만 5900명보다 10만명 이상 많은 것이다. 방문객 40만 7000명은 휴대전화 신호 분석에 따른 것으로, 아동 등 스마트폰이 없는 이들까지 더하면 방문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유례 없이 많은 시민이 봄꽃축제를 찾은 것은 벚나무와 튤립, 허브 등 ‘안산’의 빼어난 경관과 향기, 그리고 ‘홍제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대문 홍제폭포’와 ‘카페 폭포’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축제 기간 총 다섯 차례 열린 ‘봄빛 콘서트’와 ‘서대문 벚꽃 라이브’에는 이솔로몬, 윤성, 이수나, 케이시, 홍지윤, 박현빈 등 유명 가수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했다. 여기에 대학생 공연단과 KBS 전국노래자랑 서대문구 편 수상자 등도 출연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성악가들과 서대문구립여성합창단 등이 선사한 ‘가곡으로 만나는 봄’ 공연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함신익의 지휘 아래 심포니송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펼친 ‘서대문 봄빛 음악회’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3000여 명 관객이 ‘카페 폭포’ 주변 공연장을 가득 메워 대성황을 이뤘다. 구는 ‘카페 폭포’ 인근 기존 제설기지와 폐기물 집하장 이전으로 확장한 공간을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필요시에는 이처럼 대형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이 같은 공연 외에도 홍제천 일대에 벚꽃공방, 체험부스, 푸드트럭이, 안산 벚꽃 산책길과 안산 허브원 곳곳에 포토존과 경관조명이 설치돼 시민들에게 즐길 거리를 더했다. 예상을 넘는 인파가 몰리며 가볍게 넘어지거나 잠시 어지러움으로 쓰러지는 등 고령층을 중심으로 3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구청 행사 진행 요원과 보건소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응급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해 동반한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성헌 구청장은 “봄꽃과 폭포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공연을 감상하고 주변으로 허브원과 방죽, 시냇물, 자락길 등의 명소까지 둘러볼 수 있어 서대문 봄빛축제가 다른 지역의 벚꽃 축제와 차별성을 지닌다”며 “이곳을 자연 속에서 일상의 즐거움과 여유를 선사하는 공간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 벚꽃은 평지 벚꽃이 지기 시작할 때도 만개해 있어 당분간 나들이객들의 많은 발길을 모을 전망이다.
  • 김병수 김포시장 “계양천 벚꽃축제…명품수변도시 조성”

    김병수 김포시장 “계양천 벚꽃축제…명품수변도시 조성”

    “계양천 벚꽃길을 시작으로 명품 수변도시를 만들겠습니다.” 8일 김병수 김포시장은 최근 다채로운 경관 조명 공사를 마친 경기 김포시 계양천에서 이틀간 진행된 벚꽃 축제를 거론하며 이처럼 밝혔다. 김 시장은 “계양천 벚꽃 문화행사를 통해 수많은 시민 분들께 봄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부터는 김포시가 직접 김포문화재단과 함께 더욱 알찬 기획으로 연속성을 갖고 매년 축제를 개최해 점차 김포시를 명품수변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포문화재단에 따르면 김포시 계양천 산책로 일원에서 지난 6~7일 이틀간 열린 ‘2024 계양천 오롯이 벚꽃’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금파로 계양천 산책로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문화행사는 캐릭터 아치, 공룡존, 마블존 등 에어 벌룬 포토존을 설치하고 통기타 공연을 비롯해 재즈, 팝페라, 해금, 벌룬 버블, 마술, 솜사탕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을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국내 유명 퍼포먼스팀 ‘라퍼커션’의 브라질 타악 퍼레이드에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함께 “김포 사랑”을 외치며 한층 활기를 더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 A씨는 “김포에 이런 ‘벚꽃 맛집’이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민 B씨도 “올해는 여의도 말고 새로운 곳을 찾아 계양천으로 왔다. 똑같이 붐비지만 하천가를 걸으며 야간경관을 감상하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 “배달음식 뒹굴고 담배꽁초 수북”…‘쓰레기 몸살’ 앓는 벚꽃명소들

    “배달음식 뒹굴고 담배꽁초 수북”…‘쓰레기 몸살’ 앓는 벚꽃명소들

    벚꽃이 만개한 ‘벚꽃 명소’들이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강원 춘천시 도심 속 나들이 장소인 공지천 의암공원 일대는 쓰레기로 가득했다. 사용한 뒤 그대로 버리고 간 돗자리부터 배달 음식 용기, 맥주 등 술판을 벌였던 흔적이 역력했다. 잔디밭 위에서 담배를 피운 듯 담배꽁초들도 사방에 버려져 있었다.쓰레기들이 총집합한 공용 화장실 주변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컵라면, 배달 음식, 과자, 커피 등 일부 쓰레기에는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악취가 진동했다. 분리수거장은 시민들이 질서 없이 버린 쓰레기들로 분리수거장 밖까지 넘쳐흘렀다. 늦어진 봄꽃 개화로 ‘봄꽃 축제’가 8일까지 연장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6일 채널A 뉴스가 취재·보도한 영상을 보면 불법 노점상들이 인도까지 침범했고, 주변엔 시민들이 버린 라면 용기와 꼬치 등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쓰레기통 주변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넘쳐나고, 악취가 진동한다. 벚꽃 놀이를 즐기러 공원을 찾은 한 시민 임모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재밌게 놀러왔는데 좀 쓰레기들도 많고 냄새도 많이 나서. 좋은 생각은 안들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 화려한 조명에 물드는 금천 안양천 벚꽃길

    화려한 조명에 물드는 금천 안양천 벚꽃길

    서울 금천구는 벚꽃이 피는 봄철을 맞아 안양천 제방에 설치한 야간 경관조명을 켠다고 7일 밝혔다. 안양천 제방길은 7㎞ 구간에 왕벚나무 1047그루가 있는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금천구청 맞은편 안양천 제방 벚꽃길에 설치된 야간 경관 조명은 일몰 이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금천구 관계자는 “일곱 가지 색깔로 변하며 은은하게 빛나는 경관 조명이 벚꽃과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며 “벚꽃이 진 뒤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은 10월까지 경관조명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독산보도교에서 안양천교 150m 구간에 70개의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데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또 안천초등학교 맞은편에는 야외테이블, 평상, 의자 등 휴게공간이 조성됐다. 이동형 휴게음식점도 운영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화려한 조명 아래서 만개한 벚꽃을 즐기며 좋은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안양천에 새로운 볼거리와 조형물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청년 예술인들 설레는 무대… ‘임팩트’하게 힘 보태는 송파 [현장 행정]

    청년 예술인들 설레는 무대… ‘임팩트’하게 힘 보태는 송파 [현장 행정]

    작년부터 공연예술 인재 발굴올 국악 10명·클래식 10명 합격11월까지 매주 목요일에 공연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래를 접고 사무직 일을 했지만 음악에 대한 갈망은 접지 않았습니다. 기회를 찾아보던 중 서울 송파구의 지원 사업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더 임팩트 최종합격자 김희정씨) “청년예술가들이 처음 시작할 때 행정이 어느 정도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서강석 송파구청장) 지난달 27일 송파구 송파아카데미에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과 강렬한 바이올린 연주가 울려 퍼졌다. 송파구 아뜰리에 청년예술인 리사이틀 ‘2024 더 임팩트’ 합격자들과 서 구청장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합격자 이민영(거문고)씨와 박민하(바이올린)씨의 축하공연이 진행되는 순간 간담회장은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더 임팩트는 공연예술계의 유능한 청년 인재를 발굴·지원해 구민에게 공연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첫 사업에는 서울 전역에서 활동하는 17명의 우수한 청년예술인들이 총 13회의 빛나는 무대를 선보여 1052명이 관람했다. 올해는 국악 10명, 서양음악(클래식) 10명 등 총 20명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한자리에 모인 합격자들은 무대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유혜인씨는 “출산 후에도 연주하고 싶었는데 공연장은 많지만 개인적으로 공연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관료 부담 등이 컸는데 지인의 소개로 더 임팩트에 지원하고 선발돼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 박승연씨는 “제 주변에 클래식을 전공한 친구들만 봐도 설 무대가 없다 보니 클래식계를 떠나는 추세”라며 “더 임팩트와 같은 기회가 생길수록 청년예술인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서 구청장에게 운영 방향 등에 대해 건의하기도 했다. 이씨는 “아뜰리에가 아닌 다른 무대에서도 연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서 구청장은 “아뜰리에에서 공연하는 젊은 예술인들이 호수벚꽃축제 등 다른 무대에도 설 수 있다”며 “(공연을 이어 가다 보면) 탄력을 받아 스스로 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더 임팩트의 공연은 이달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 진행된다. 연말에는 모든 출연자가 함께하는 협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 여의도 의사당 주변에 벚꽃 만발

    여의도 의사당 주변에 벚꽃 만발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주변 여의서로에 벚꽃이 활짝 펴 있다. 꽃샘추위로 벚꽃 개화가 늦어지면서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여의도 봄꽃축제’ 교통통제가 오는 8일 오후 2시까지 연장된다. 식목일인 5일 아침 최저기온은 4∼11도, 낮 최고기온은 13∼20도로 예보됐다. 뉴스1
  • 4월의 한 주…책속에 스며들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4월의 한 주…책속에 스며들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꽃피는 전주… 봄날에 물들다 오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고 18일까지는 도서관 주간이다. 전북 전주는 도서관의 날을 위해 아껴 둔 여행지다. ‘도서관의 천국’이라 불러도 좋겠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도서관을 돌아보는데 굳이 프로그램까지 예약할 일인가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코스는 예약 당일 마감되기도 한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무방하다. 전주의 작은 도서관들은 잘 꾸며진 책방이나 북카페와 견주어 부족함이 없다. 지금 도서관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고 싶다면 단연코 전주다.●너와로 지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두 해 전이다. 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 다녀왔다. 전주의 도서관들이 막 알려지던 시절이고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이 소문나기 전이다. 조문차 찾았던 길이었다. 내 선배인 당신의 자식과 친구들의 생활이기도 한 책의 공간이라서, 좀더 머물다 가는 것을 이해해 주리라 믿었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맏내호수를 내려다보는 학산 기슭에 있었다. 그림동화에 나올 법한 아담한 집이었다. 너와를 비늘처럼 장식한 외관은 숲과 잘 어울렸다. 실내는 계단식 열람석과 다락방 등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어느 쪽에서나 호수가 보였다. 빼곡한 시집의 서가에서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이설야·창비)를 집어 들었다. ‘크레파스’라는 시를 제법 오래 그리고 반복해서 읽었다. 사물함에서 사라진 반장의 크레파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시를 여러 번 읽은 건 ‘모두가 거짓말 같은/엄마의 장례식,/지나서였다’라는 마지막 연 때문이었다. 시인이 말한 죽음이 오늘의 죽음과 같은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죽음은 그 자체로 슬프고 처연해서 ‘공사장에다 크레파스를 파묻어버’린 소녀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시집을 덮고는 내 곁에 없는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려 보았다. 상실은 쓸쓸한 감정인데 텅 빈 채로만 남지 않는다는 건 또 고마운 일이었다. ●4월의 숲과 정원의 도서관 죽음이란 무엇일까, 시란 무엇일까, 하고 거창하게 묻지 않아도 어떤 물음은 종종 우리를 여행에서 여행 바깥으로 이끈다. 책은 그런 질문의 친구이고, 전주의 도서관들은 여행자를 책 곁으로 이끄는 길라잡이다. 2019년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개관 후 전주 도서관의 변화는 놀랍기만 한데,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고 어떻게 책과 마주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크레파스’에 마음을 포갤 수 있었던 건 숲이라는 장소와 시(집)를 짝지어 책 읽는 이들의 시심을 깨워 낸 도서관 사람들의 덕이기도 했을 것이다. 전주 도서관들은 책과 책의 공간을 큐레이션하는 능력이 확실히 남다르다. 그러니 전주에서 도서관 여행의 첫걸음을 떼도 좋겠다. 전주에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외에도 잔잔한 책 쉼터로 추천할 만한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다. 그 가운데 4월의 도서관으로는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을 꼽아 본다. 4월의 봄과 무관하지 않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과 더불어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의 정원 코스에 속한다. 이맘때가 제격이다.●정원의 쉼 같은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전주의 작은 도서관 중에서도 개방형 야외 정원을 가진 예술특화도서관이다. 이를 언급하지 않아도 왜 정원 코스의 출발지인지 금세 알 수 있다. 건물 동은 북쪽 은행나무동과 한때는 카페로 쓰였던 남쪽 팽나무동, 50년 가까이 의료원이었던 담쟁이동으로 나뉜다. 팽나무동은 도서관 남서쪽에 팽나무 고목이 있어서, 담쟁이동은 옛집의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아름다워 붙은 이름이다. 팽나무동과 담쟁이동은 남쪽으로 아담한 정원을 공유한다. 4월은 정원의 새순이 돋는 시기고 담쟁이가 푸르러지는 계절이다. 정원 의자에 앉아 봄날의 공기를 머금고 있으면 잠시나마 내 집의 정원인 양하고 또 그랬으면 싶어진다. 묵은 근심들은 책을 들기 전에 이미 시나브로 잊힌다. 결국 여행은 희망 닮은 햇볕 한 줌 주워 보려 나서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봄볕에 그슬릴 때쯤 팽나무동 안으로 자리를 옮긴다. 팽나무동은 복층의 형태로, 책을 팔지 않을 뿐 영락없는 북카페다. 커피나 음료의 반입은 기본이다. 실내디자인은 빈티지풍이다. 옛 건물의 골격을 살렸고 고재나무 책장으로 온기를 더했다. 2층까지 두루 보고 나면 의자와 책상, 받침대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 써 골랐다는 걸 알 수 있다.●서가 사이 숨은 예술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의 서가는 크게 빛들다, 깃들다, 스며들다, 물들다의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팽나무동 1층은 빛들다이다. 이때 빛은 사진 예술의 근간을 일컫는다. 스티브 매커리, 만 레이, 로버트 프랭크 등의 사진집을 볼 수 있다. 또 한쪽 벽을 허문 방에는 아이들을 위한 팝업 북과 그림책이 가득하다. 도서관은 전주교대 부설초등학교와 이웃한다. 아이들이나 부모들이 서로를 기다려 만나곤 하는데, 그림책 방의 평일 오후는 다정하게 복작댄다. 2층은 스며들다와 깃들다이다. 스며들다는 음악이 주제다. 음악과 관련한 책들은 물론 CD와 LP 플레이어 등이 공존한다. 이제 도서관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 건 낯선 경험이 아니다. 깃들다에는 서학예술마을 예술가들의 전시 도록 등이 비치돼 있다. 도서관을 나와 마을을 산책할 때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작가들이다. 담쟁이동은 팽나무동에서 2층 난간으로 곧장 연결된다. 담쟁이동 2층은 물들다로, 미술 관련 서적이 모여 있다. 한쪽에는 자그마한 개방형 다락방이 있다. 1층 정원을 내려다보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박공지붕 아래 은밀한 다락이라기보다 우리네 한옥의 누마루처럼 안락한 느낌의 공간이다. 1층은 담쟁이갤러리다. 책 대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의 예술은 예술서적과 갤러리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은 도서관 서가의 책과 책 사이에 또 다른 책처럼 숨어 있다. 무심코 책을 꺼내다 또는 책을 읽거나 메모를 하다 우연히 눈이 마주친다. 문수호 작가의 ‘책과 꼭두’는 익살스러운 장면이 위트 있고, 한숙 작가의 ‘꽃물’은 전주와 잘 어울린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만의 특색이다. ●책은 우리를 더 멀리로 전주 작은 도서관들은 소소한 체험거리도 흥미롭다. 다이어리를 꾸미듯 방명록을 남기거나 컬러링으로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에는 담쟁이동 1층 창가에 ‘예술을 쓰다’라는 코너가 있다. 글감바구니에서 글감 쪽지 2개를 꺼내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헤밍웨이가 단어 여섯 개로 썼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팝니다. 아기 신발. 신은 적 없음)이 생각난다. ‘오후’와 ‘찾아온다’ 두 단어를 뽑고는 어떤 문장을 만들지 고민하다가, 앞선 이들이 쓰고 꾸민 글들에 그만 기가 죽고 만다(명색이 여행작가인데). 대신 옆 서가에서 사진집 한 권을 꺼내서는 정원 쪽 창가에 앉는다. ‘노 시그널 자연과 가장 가까이 사는 법’(브리스 포르톨라노·복복서가)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브리스 포르톨라노의 사진에세이다. 작가는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서 영감을 받아 약 5년간 21세기 소로를 찾아 떠났다. 첫 장은 핀란드 라플란드에 사는 티냐 편이다. ‘매번 좀더 멀리 가본다. 숲속에서 티냐는 자연의 일부로서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라고 쓰여 있다. 썰매 자국이 선명한 설원 사진 한 장이 강렬하다. 도서관에서 읽는 책들은 우리의 여행을 ‘매번 좀더 멀리’로 데려간다. 오늘은 핀란드에서 출발해 몽골, 미국 알래스카, 이탈리아, 이란 등으로 이어진다. 책 속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낭만의 동경보다 ‘소박함, 여전히 소박함, 언제나 소박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창밖에는 팽나무 노거수가 이백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뒤늦게 ‘오후’와 ‘찾아온다’로 작문할 말이 생각난다. 작은 도서관의 오후, 4월의 초록이 찾아오고 있다. ●도서관 여행해설사와 Go! 전주는 한옥마을이 유명하다. 오목대에 꼭 올라가 보길 바란다. 한옥마을의 웅장한 전경이 펼쳐진다. 전주가 첫 여행이 아니라면 다른 선택도 고려해 보시길. 예를 들면 앞서 말한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이다. 전주 도서관 여행은 도서관 여행해설사와 전주의 여러 도서관을 방문한다. 매주 토요일 하루 코스와 반일 코스를 운영하며 격주 단위로 코스가 바뀐다. 프로그램은 매월 1일부터 다음달 예약을 받는다. 5월 정원 코스는 이미 매진이다.전주의 도서관들은 도시재생, 생활관광, 예술여행 같은 테마들이 자연스레 녹아든다. 무엇보다 도서관 여행해설사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도서관과 도서관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책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마치 책 한 권을 같이 읽은 기분이다. 특히 올해는 전주의 여행지와 체험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전주천년한지관, 팔복예술공장 등을 경유하거나 책놀이 프로그램, 반려식물 체험 등이 어우러져 여행의 느낌을 배가한다. 매월 둘째, 넷째 주 ‘비밀코스’는 출입연령 제한이 있는(어른의 입장이 불가하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의 우주로1216과 혁신도시복합문화센터 청소년창작기지 등을 방문할 수 있어 한층 특별하다.●동문헌책도서관서 보물책 찾기 홀로 여행하는 걸 선호하는 이들은 전주도서관이 직영하는 작은 도서관들에 주목할 일이다. 각각의 작은 도서관은 시, 예술, 여행, 헌책 등의 주제로 특화돼 있고, 그에 걸맞은 공간으로 꾸려져 도서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책의 기둥이 건물을 받치는 전주시청 로비의 책기둥(도서관), 옛 치안센터(파출소)를 개조해 취조실을 연상케 하는 다가여행자도서관의 지하 열람실,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38㎏짜리 한정판 비거북(Bigger Book), 덕진공원 연못 가운데 연꽃처럼 뿌리 내린 연화정도서관, 옛 전주공예명인관의 전통한옥을 개조한 한옥마을도서관 등은 공간과 요소들만으로 이채롭다. 여느 도시의 책방 투어 이상이다. 그중 동문헌책도서관은 비교적 최근에 개관했다. 몇몇 신간을 제외하고 도서관에 헌책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 헌책과 도서관이라는 모순과 조화가 관심을 끈다. 실은 동문의 헌책방골목에서 기인한다. 지금도 근처에는 헌책방들이 영업 중이다. 물론 추가된 의미도 있다. 동문헌책도서관 간판에는 ‘보물책 찾아 삼만 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난 시절의 옛 책을 보물로 해석하고, 숨은 보석 같은 책들을 찾아내 추천하겠다는 표명이다. 그래서 서가의 구성도 한때는 금서로 지정돼 볼 수 없었던 ‘어제의 금서가 오늘의 고전’, 같은 테마의 다른 책을 짝지은 ‘책짝궁’ 등으로 독특하다.제일 인기 있는 서가는 대한민국 30여명의 명사가 추천, 기증한 ‘내 인생의 책’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영화배우 전도연, 축구선수 박지성 등의 추천 도서를 볼 수 있다. 소설가 조정래와 김훈은 육필 추천사를 따로 남겼다. 책의 보물은 역시 ‘보물섬’(만화잡지 1982~1996)이지,라고 말하는 이들은 지하 1층의 ‘만화야’와 ‘추억책방’을 놓치지 마시길. 옛 만화책과 추억의 잡지가 기다리고 있다.●‘금암’ 뷰 ·‘완산’ 꽃동산도 봄날에 딱 작은 도서관 외에 전주를 대표하는 시립도서관들 역시 빼어난 여행지다. 금암도서관과 완산도서관은 오히려 ‘여행’에 방점이 찍힌다. 금암도서관은 1980년에 개관한 전주 최초의 시립도서관으로 몇 해 전 새로 단장했다. 현재는 전주도서관 가운데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도서관 2층 지식마루에 이르니 탁 트인 전망이다. 고지대에 위치한 까닭에 여느 호텔 스카이라운지 버금간다. 창가 쪽 에그체어가 명당인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그럴 만하다. 책장을 넘기기보다 풍경에 빠져드는 시간이 더 길 수밖에. 3층 트인마당은 아예 야외 테라스로 나아간다. ‘전망대’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경관이고, 망중한이나 봄을 ‘멍’하니 누리기 알맞은 자리다.완산도서관은 현재 리모델링을 위해 휴관 중이다. 그러니 도서관 때문에 소개하는 건 아니다. 완산도서관 옆은 완산공원 꽃동산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꽃놀이 명소로 매해 4월에는 겹벚꽃과 철쭉이 만개한다. 언덕길을 따라 벚꽃 터널이 열리는데 꽃철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철쭉 또한 봄꽃의 주인공을 쉽사리 양보하지 않는다. 사람 키보다 높고 넓게 꽃가지를 드리우니 봄날이 이리 붉어도 되나 싶다. 겹벚꽃과 철쭉은 벚꽃보다 개화 시기가 조금 늦는 편이다. 이번 주말보다 도서관 주간인 12~18일 사이가 낫다. [여행수첩]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운영 시간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lib.jeonju.go.kr 063-714-3525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운영 시간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lib.jeonju.go.kr 063-714-3528 ●전주 도서관 여행 매주 토요일 하루 코스 6000원(여행기록물 등 제공, 중식 불포함), 반일 코스 4000원(여행기록물 등 제공) 누리집 lib.jeonju.go.kr 063-230-1842 사전예약제, 7세 이상 권장
  • “협박에 가족 힘들지만…” 이천수, 유세 찾아온 어머니 보고 ‘오열’

    “협박에 가족 힘들지만…” 이천수, 유세 찾아온 어머니 보고 ‘오열’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가 유세 중 가족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4일 오후 5시 30분쯤 원 후보와 함께 인천 계양구 작전서운 현대아파트 벚꽃축제 유세에 나섰다. 이날 단상에 오른 이씨는 “많은 분들이 저에게 네가 계양과 무슨 상관이냐 말씀하신다”며 “근데 지금 이 자리에 저희 어머니가 와 있다”고 했다. 이씨는 즉석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있던 어머니를 소개하며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씨의 어머니는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단상에 올라 이씨 옆에 섰다. 이후 이씨는 “제가 마이크만 잡으면 상대분(민주당 측)들이 저를 너무 협박해서 저희 가족이 지금 힘들다”며 “기죽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고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가 대통령 선거냐”며 “이번은 계양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다. 지금 우리는 낙후된 25년을 해결할 원희룡이고, 저쪽 후보도 여기 온 지 2년 됐다. 이건 국회의원 선거이지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잘 판단해주셔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양이 발전하려면 계양에서 일할 수 있는 후보를 (투표) 해주셔야 계양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한테 뭐라 하시고 때리셔도 끝까지 원희룡 후보와 할 거니까 이번에 꼭 이길 수 있도록 내일부터 (사전)투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말을 마친 뒤 돌아서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이씨의 어머니도 마이크를 잡고 “천수가 여기서 축구를 했고 대한민국 월드컵도 여기서 해서 계양을 잊을 수 없다.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며 “천수가 정치를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원 후보님하고 옛날부터 인연이 있었다. 계양 주민 여러분, 25년 동안 한 번도 안 믿으셨던 것을 이번 한 번만 꼭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지난달 7일 오전 7시 28분쯤 계양구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60대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에는 계양구 임학동 길가에서 드릴을 든 70대 남성이 접근해 이씨를 협박했다. 이들은 각각 폭행,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씨는 최근 유세 도중 민주당 지지자와 언쟁을 벌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 지각 벚꽃 끝까지 책임…송파구 “벚꽃엔딩 콘서트서 석촌호수 낭만 즐기세요”

    지각 벚꽃 끝까지 책임…송파구 “벚꽃엔딩 콘서트서 석촌호수 낭만 즐기세요”

    뒤늦게 움튼 벚나무의 꽃봉오리들을 뒤로하고 5일간 100만명의 인파가 찾은 서울 송파구의 ‘호수벚꽃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석촌호수를 찾는 상춘객들은 호반의 연분홍빛 봄 정취를 낙화까지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4일 “현재 개화율이 높아지면서 벚꽃 핀 호수가 날로 아름다워지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구는 축제 종료 이후에도 개화기간 꽃구경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볼거리를 확충하고 안전 강화를 이어간다. 먼저 석촌호수 동호 수변 무대에 봄과 어울리는 야외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6일 오후 5시 30분, 지는 벚꽃의 아쉬움을 달래줄 영아티스트들의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 ‘벚꽃엔딩 콘서트’가 펼쳐진다. 분야별 젊은 아티스트 5팀이 릴레이공연을 펼치는데, 국악·서양악 크로스오버 그룹 ‘거꾸로프로젝트’, 금관악기 앙상블 ‘붐비트 브라스밴드’ 등 특색있는 라인업이 꾸려졌다. 주중인 5일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예술동아리의 버스킹 무대가 펼쳐진다. 벚꽃 만개한 해질녘 호수를 배경으로 색소폰, 통기타,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문화실험공간호수(서호)에서는 기획전시, 체험프로그램, 공연, 아트마켓 등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을 즐길 수 있는 ‘2024 호수와 봄’ 프로그램도 열렸다. 구는 올봄 호수 야경의 백미인 백색 조명을 낙화 때까지 밝힌다. 어두운 밤 1100여 주 벚나무 군락이 수변을 새하얗게 수놓은 절경을 더욱 길게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외 동호 입구의 LED ‘벚꽃 게이트’, 호수 곳곳에 있는 구 캐릭터 ‘하하호호 포토존’도 연장 운영해 볼거리를 더한다. 한편 구는 개화기간 관람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축제 기간에 준하는 일일 100여명의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해 산책로의 인파 흐름을 질서 있게 유지하고, 충돌 등 안전사고를 막는다.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는 다중인파 융복합 분석플랫폼을 활용해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돌발성 인파 밀집 등 유사시 경찰·소방·지하철역 등 유관기관에 즉각 상황을 전파함으로써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초동대응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각종 사고에 대비해 응급구조사가 상주하는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한시적 주정차 허용구간 임시 폐쇄, 동호 주변 교통신호 변경 등 교통혼잡방지 및 보행자 보호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상춘객 한분 한분 안전하게 귀가하시도록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올해 유난히 꽃들이 지각을 했다. 아름다운 석촌호수에서 ‘벚꽃엔딩’까지 따스한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포토] ‘벚꽃 엔딩’…의정갈등도 엔딩?

    [포토] ‘벚꽃 엔딩’…의정갈등도 엔딩?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4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관계자가 떨어진 벚꽃을 줍고 있다. 이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속리산을 향하는 왕의 행차길 ‘세조길’ [두시기행문]

    속리산을 향하는 왕의 행차길 ‘세조길’ [두시기행문]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 등에 걸쳐 있는 속리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명산이다. ‘속세로부터 떠나온 산’이라는 의미를 담은 속리산은 오래 전부터 손꼽히는 명산대천 중 하나로 여겨져 신라 때도 신라의 오악과 함께 국가적 제사를 올리는 장소였다. 신라시대 대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은 이곳에 들어와 ‘도불원인인원도 산비이속속이산(道不遠人人遠道 山非離俗俗離山·바르고 참된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를 멀리하려 들고, 산은 속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이 산과 떨어졌다)라는 시를 읊은 데서 속리산이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 절경이 뛰어나 한국 8경 중 하나로 예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봄에는 산 벚꽃이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 가을에는 만산홍엽(滿散紅葉)의 단풍이 있고 겨울에는 동양화 같은 경관이 아름답다.속리산은 법주사(사적 명승지4호), 문장대, 정2품 소나무(천연기념물 103호) 등으로 유명하다. 법주사는 팔상전(국보 제55호),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등의 문화재가 있고 국내 최대의 금동미륵대불이 위치해 있다.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등산객들에게 통행료를 징수하였으나 지난해 5월 폐지됐다. 문장대는 해발 1033m로 속리산의 절경과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바위가 마치 흰구름과 맞닿는 듯하여 운장대 라고도 한다.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정2품 소나무는 세조대왕(1464년)이 법주사로 행차하던 날 대왕이 탄 연(輦·왕이 타는 가마)이 소나무에 걸릴 것을 염려해 ‘연 걸린다’ 라고 소리치자 소나무가지가 번쩍 들려 무사히 통과했다는 연유로 이 나무에 정2품의 벼슬을 내렸다. 수명 500~600년으로 천연기념물이며 단아한 모습으로 속리산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법주사로부터 세심정까지의 약 2.4㎞ 구간의 세조길은 1450년 조선의 7대 왕이었던 세조가 직접 속리산을 왕래하던 길이다. 2016년 9월 처음 개통 이후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산책길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 되어있으며 각종 문화재가 있고 옛 사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법주사를 시작으로 세조가 바위 그늘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던 눈썹바위, 직접 목욕한 목욕소, 성스러운 불당 바로 앞이니 모두 말에 내려 걸어가도록 했다는 하마비 그리고 ‘세속을 떠난 산에서 마음을 씻는 정자’인 세심정을 만날 수 있다.탐방로는 법주사부터 시작하는 왕복 약 6.4㎞로 복천암까지 향한다. 남녀노소 쉽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무장애탐방로 구간도 마련되어 있다. 사계절 뚜렷한 수변 경관과 피톤치드 풍부한 자연환경을 느끼며 건강해지는 느낌과 힐링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경치와 산세를 느끼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고요하고 편안한 느낌의 저수지의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속리산 법주사 초입 산채비빔밥 거리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숙소들도 많이 있어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식당마다 특색 있는 산채비빔밥과 버섯전골이 매력적이다. 인근으로 태조 왕건이 말을 타고 속리산에 오르기 위해 박석을 깔아 길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말티재도 명소로 꼽힌다.
  • 장기화하는 의료대란에 농어촌 공중보건의 차출 늘어···농어촌 진료공백 가속화

    장기화하는 의료대란에 농어촌 공중보건의 차출 늘어···농어촌 진료공백 가속화

    지난 2일 벚꽃 도로 인근에 있는 전남 구례군 토지보건지소. 불이 모두 꺼진 2층 건물은 ‘4월 21일까지 서울 병원 파견 근무로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채 잠겨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성모(88)씨는 “당뇨약과 감기약을 받으려고 택시비 1만원을 쓰기에도 부담되고 군내 버스를 타고 걷고 하면 30분 이상 걸려 너무 불편하고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전공의 이탈로 전국 시·군별 의료 취약지역에 있던 공중보건의(공보의)가 상급 종합병원에 파견되면서 구례 지역 보건지소는 ‘진료 중단’ 사태를 맞았다. 구례에서는 전체 공보의 19명 중 3명이 차출됐다. 이 여파로 지난달 26일부터 마산, 토지보건지소는 운영을 중단했다. 산동보건지소마저 공보의가 복무 만료로 떠나면서 이달 2일부터는 모든 보건지소가 휴진에 들어갔다. 평소 보건지소를 이용하던 주민은 읍내에 있는 구례군보건의료원 내과로 가서 처방을 받고 있다.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이탈이 한 달을 넘은 가운데 의정갈등 지속과 공보의 차출 확대가 이어지면 농어촌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기준 전국 공보의 1367명 중 지역별로 전남 45명, 경북 44명, 경남 36명, 강원도 34명, 강원·충남 각 27명, 경기·전북 각 24명, 세종 17명 등이 차출됐다. 진료 차질을 빚는 지자체는 늘고 있다. 공보의 5명이 빠져나간 전남 고흥에서는 남은 11명이 16개 읍·면을 돌며 강행군으로 출장 진료 등 업무를 보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고령 노인 인구가 많다 보니 만성질환인 당뇨·혈압약 등을 타러 오는 주민이 다수”라며 “큰 불편을 말하는 사람들은 적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더 큰 걱정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 보건기관 방문 때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중보건의 12명 중 3명이 빠진 경남 산청에서는 산청군보건의료원 응급실 의사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보건지소 순회 진료 인력이 3명밖에 남지 않으면서 일주일 3차례가량 했던 진료는 1~2차례로 감소했다. 산청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전문의가 빠진 외과에는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던 일반의가 자리를 옮겨 진료하고 있다”며 “군보건의료원 재활의학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각 1명은 요청에 따라 응급실 업무를 돕고 있다. 의료진 업무 과중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설상가상 공보의 복무 만료가 코앞에 닥친 곳도 있다. 세종에서는 지난 1일 4명이 전역했고, 강원에서는 이달 중 34명이 떠날 예정이다. 전남에서는 62개 보건기관에서 63명이 전역하고, 충남에서는 이달 말까지 69명이 떠날 예정이다. 신규 공중보건의 배치는 이달 중순 이후 예정돼 있지만 배치 인원은 기존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업무가 익숙해지기까지 시간도 필요하다. 여기에 공보의 파견 확대·연장 이야기도 나오면서 주민 불안감은 커가고 있다. 산청 한 주민은 “당장은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길어질까 봐 겁난다”며 “농촌지역 나이 든 사람들 양보를 마냥 바라는 건 아닌지, 농어촌 피해를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닌지 싶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추가 파견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1명당 하루 2곳 이상 순회 진료를 해야 하는 등 남은 공보의 피로감이 점점 쌓여가고 있어 대면 진료는 물론 지역 내 기초 진료권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경북도는 “더 이상 파견은 힘들다. 4차 추가 파견 요청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정부에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혹 추가 파견 결정된다면, 파견 인원을 늘리기보다는 기존에 파견된 공보의 차출 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행 비상진료체계 안에서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나,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농어촌 의료 공백 사태도 이어질 전망이다.
  • “벚꽃 데이트할 여성 구해요”…日처럼 ‘렌탈여친’ 유행할까 [김유민의 돋보기]

    “벚꽃 데이트할 여성 구해요”…日처럼 ‘렌탈여친’ 유행할까 [김유민의 돋보기]

    전국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벚꽃 구경을 함께 할 이성을 찾는다’는 구인글이 올라와 화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벚꽃 데이트 일일 알바(女)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인생에 살아보면서 벚꽃 피는 날 이성과 하루 정도는 같이 식사하고 싶어서, 또는 추후에 생길 이성과 성공적인 데이트를 위한 경험을 쌓고자 구인 글을 올린다”며 자신의 정보와 고용 조건을 썼다. A씨는 자신을 만 35세, 키 165㎝, 몸무게 60㎏의 남성이라고 소개하며 오는 6일 또는 7일 서울 한강 및 여의도 일대에서 데이트할 20~39세의 미혼 여성을 구한다고 밝혔다. 또 데이트 코스와 계획 등 준비가 가능한 사람을 구한다며 “고용주가 해당 경험이 전무해 교육도 겸한다”고 썼다. A씨는 시급 2만원으로 8시간에 총 16만원으로 급여를 제시했다. 최대 두 끼의 식사와 후식을 제공하며, 출·퇴근 픽업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근로계약서도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신체 접촉은 일절 없다. 단, 인파가 혼잡하여 이동 불편 시 손은 잠깐 잡을 순 있다”며 “근로자의 원치 않은 신체 접촉 시 근로자는 고용주를 신고하라”고 썼다. 그는 “장난 아니고 저 정말 진지하다”며 “대화로 장난이라는 분들이 계셔서 특약 사항을 추가했다”고 했다. 특약 사항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은 우선 계약금 5만원을 지급받은 뒤 데이트 후 잔금 11만원을 받게 된다. 선착순 마감이라던 이 게시글에는 현재 마감 공지가 붙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일급 7만원으로, 벚꽃이 만개하는 시점인 10일 오후 2~6시까지 4시간 동안 벚꽃 구경을 함께 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며 “나이와 MBTI를 같이 보내달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또 다른 인터넷 카페에도 ‘진지하게 벚꽃 데이트 알바하실 분’이라는 구인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차량 픽업이 가능하다. (차량) 기어봉에 손을 얹고 있으면 그 위에 손을 포개주시는 정도의 스킨십이면 충분하다”고 했다.日은 시간당 5~10만원…신체접촉 금지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사람을 대여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쉽게 예약이 가능한데, 얼굴 사진과 나이, 키, 혈액형, 사는 곳, 직업, 취미 등이 적힌 프로필이 올려져 있고, 지명도 등에 따른 인기 순위도 집계돼 있다. 실제 애인처럼 함께 데이트하며 시간을 보내는 ‘렌탈 여친’ 서비스는 한 시간에 약 5만~10만원을 내고 한 시간마다 약 3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교통비는 별도다. 의뢰인은 구체적으로 원하는 애인의 취향을 요구할 수 있지만 남녀 간의 신체 접촉은 금지된다. 개인적인 연락처를 묻거나 숙박업소나 집에서 데이트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본의 방송과 유튜브에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원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도시락 데이트를 하던 여성은 약속된 시간이 끝나자 “서비스가 끝났다. 6시간 데이트 요금은 3만 3000엔(약 30만원)입니다”라고 말한다. 대학생 때부터 여친 아르바이트로 1000명 이상 만났다는 여성 A씨는 “주로 30~40대 남성들이 많이 이용하며 데이트하거나 고민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거나 청소하기, 산책하기, 강아지 돌보기 등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종 의뢰인들의 고백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결혼·출산 포기하는 사회분위기 반영 일본의 렌탈 여친 서비스는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일본은 남성 생애미혼율(50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인구 비율)이 2020년 기준 28.3%에 달한다. 경제가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지면서 월급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일본 남성들은 연애와 결혼을 포기했다. 최근엔 20∼30대 독신 남성 10명 중 4명은 연인을 사귄 경험이 없다는 일본 정부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020년 기준 16.8%로, 아직은 일본의 2000년대 초반 수준이지만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다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서비스의 유행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드비전이 주관한 ‘2022년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6개 권역 소재 만 19∼23세 청년 500명 중 50.4%가 결혼과 출산은 거의 계획하지 않는 ‘결혼·출산 포기형’이었다. 이 유형의 청년 중 연애 계획이 있는 경우는 35.8%로 낮았고 결혼과 출산 계획은 각각 0%, 0.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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