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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숨결 흐르는 ‘왕인축제’ 열린다

    ‘벚꽃피는 4월,백제문화의 숨결이 아슴푸레한 전남 영암으로 오세요.’ 잃어버린 백제문화를 재조명하는 2001 왕인문화축제가 4월7일부터 10일까지 영암 월출산 근처의 왕인박사 유적지를 비롯,구림마을 일대에서 열린다.왕인박사는 4세기 일본 응신천왕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천자문 1권,논어 10권을 지닌 채 도공,와공,직조기술,제지기술자 등 한반도 최고의 문화집단을 이끌고 일본에 건너가 백제문화를 전파한 인물이다.일본 태자의 스승을 지내기도 했던 그의 족적은 일본의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자세히 남아있다. 일본에선 오래전부터 아스카문화의 창시자로 떠받들어져 그가 묻혀있는 오사카(大阪)인근의 히리가타(枚方)시에선 ‘시텐노오지 (四天王寺) 왔소’ 퍼레이드가 매년 11월 3일 열리고 있다. ◆‘백제’와 일본을 하나로=영암군은 해양수산부,새천년준비위원회 후원으로 4월9일 오전 10시 영암 대불항에서 떼배‘왕인호’를 띄운다.왕인박사가 일본 규슈까지 갔던 항로를 되짚어보는 것이다.한국고대항해탐험연구소 탐험대장 등 7명이 보길도와 고흥해안을 거쳐 12∼15일동안 항해,규슈의가라쓰 해안에 상륙한다. 또 영암의 풍광과 왕인박사 일대기를 담은 일본 엔카 ‘가케하시(架橋)’를 만든 와타나베 게이수케(渡邊敬介·63)가9일 ‘구림의 밤’행사때 오바야시 고지(大林幸二) 등 일본예술인 50명과 함께 ‘가케하시’와 ‘가이교와 가와나노니(해협은 시내인데요)’ 등을 부른다. ◆백제 민속놀이 어때요=백제 서민의 성년식이라 할 수 있는 들돌들기는 영암에서만 보는 민속놀이.농경시대 일꾼 품삯을 정하는 요식행위였던 들돌들기는 청년이 비로소 어른이되는 절차이기도 했다.윷놀이와 비슷한 쌍륙놀이는 윷대신두개의 주사위를 던져 말의 행로를 정한다.중국 한무제때 서역에서 유행해 백제를 거쳐 일본에 건너가 ‘스고로쿠’가됐다. 도포마을에서 행해져온 줄다리기도 길놀이,진놀이,고걸이,제사,대동마당 등 여섯마당으로 엮어 500여명이 마을의 화합을 도모한다. 이밖에 호남지방에서 벚꽃 순례로 이름높은 38㎞ 벚꽃길에서 펼쳐지는 ‘백제 왕인 일본가오’ 퍼레이드,한국과 일본학생들이 천자문이쓰인 등불을 들고 행진하는 ‘천자문 천등행렬’,천자문이 음각된 계단을 오르는 ‘도전! 천자문 250계단’,왕인후예 선발대회 등이 진행된다. ◆시커먼 도자기 구경=8∼9세기 대규모 도기제작장으로 이름을 떨친 구림마을도 꼭 들를 일이다.이곳에서는 녹갈,흑갈,황갈색을 입힌 시유도기가 쏟아져나왔다.지난 96년 이화여대 박물관팀에 의해 발굴된 10여개의 도기가마터를 들러보자. 또 폐교의 쓸쓸한 모습을 뛰어난 감각으로 담아낸 영암도기문화센터에서 직접 도자기를 빚어 구워볼 수도 있다.작품은택배로 나중에 집에서 받아본다. 지난해 축제에는 일본인들을 중심으로 1만여명의 외국인이다녀갔다.하지만 관광비용 지출이 1인당 1만6,500원밖에 안돼 주최측은 많은 걸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 철도 이용객 해마다 감소

    철도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철도청의 경영 적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8일 철도청에 따르면 철도 승객은 지난 1998년 1억1,913만명에서 99년 1억1,813만명,지난해 1억1,762만명 등으로 감소추세가 계속되고 있다.철도청의 당기 순손실액도 지난 97년290억원에서 경제난이 불어닥친 98년에는 3,21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고,99년 2,510억원,지난해 1,439억원 등을 기록했다.지난 97년 이후의 적자 누적액이 7,451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철도청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지난해의경우 열차를 증설하고 고급화하면서 99년의 1조7,229억원보다 14.8%(2,549억원) 늘어난 1조9,77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정동진열차와 벚꽃열차,정선5일장열차 등으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료비 인상과 조정수당 신설,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모두 2조1,217억원을 지출하면서 1,43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철도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철도요금이 원가의 60.9% 수준에 불과한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에서 철도 민영화를 추진할 철도산업구조개혁준비단이 이날 발족했다.준비단은 오는 2003년까지 철도청과 고속철도건설공단을 통·폐합해 건설을 맡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운영을 담당할 한국철도주식회사로 분리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도운기자 dawn@
  • 개나리 18일께 첫 꽃망울

    봄의 전령사 개나리가 오는 18일쯤 제주도 서귀포에서 첫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일 올해 봄꽃 개화시기를 발표,이달 중순 제주도에서부터 개나리·진달래·벚꽃 등이 피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올해는 예년에 비해 1∼2일 가량 늦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피는 개나리는 남부 및 강원 영동 일부지방 19∼29일,중부지방 3월27일∼4월4일,중부 산간지방 4월7∼16일쯤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달래의 개화시기는 21일쯤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 22∼31일,중부지방 28일∼4월8일,중부 산간지방 4월12∼20일쯤이 될 전망이다.. 벚꽃은 서귀포 25일,남부지방 29일∼4월7일,중부지방 4월6∼13일,중부 산간지방 4월13∼16일쯤 자태를 드러내겠다.서귀포에서는 31일,서울에서는 4월19일쯤 벚꽃이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4월초∼중순 사이 진해 군항제 등 전국의벚꽃 축제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봄나들이 가볼만한 곳들

    꽃샘추위 사이사이 마치 시샘하듯 눈발이 날리기도 하지만천하장사 항우라도 다가오는 봄을 어쩌진 못한다.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닌’ 이때 문학과 드라마,영화에등장했던 명소들은 어떨까.한국관광공사가 이런 명소로 소개한 8곳 가운데 한 곳을 골라 봄나들이를 나서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제주 우도 가장 먼저 봄이 찾아든다는 제주도,그중에서도본섬보다 더 빨리 봄이 깃드는 맏형격의 섬.이정재와 전지현의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담았던 영화 ‘시월애’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널따란 풀밭과 하얀 해변 풍광 속에 누구나영화 주인공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다.파란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산호 모래해변,음악회를 열 정도로 넓은 콧구멍굴,성산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우도봉 등 명소가 많다.우도 면사무소 (064)783-0004◆당진 필경사 민족의 계몽자 심훈 선생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옛 가옥으로 상록수를 집필한 장소로도 유명하다.송악면부곡리 상록학원 앞 얕은 야산에 자리하고 있다.서해대교 개통으로 훨씬 가까워졌다.당진군청 문화공보실 (041)350-3221 ◆군산 월명공원 ‘탁류’로 유명한 채만식 선생의 문학비가있는 곳으로 호남의 관문인 군산시의 모습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공원 아래 월명동,영화동 일대에서는 일제시대 흔적을 엿볼 수 있다.군산항 횟집촌과 가깝고 벚꽃잔치로도 이름높다..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450-4554◆보성 태백산맥 탐방 벌교읍내와 존제산 일대에는 조정래의대하소설 ‘태백산맥’ 무대가 흩어져 있다.다른 소설 무대와 달리 소설에서 표현된 곳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벌교역에서 출발,매일장터를 거쳐 소설 속에 등장했던 남원장,정도가네,금융조합,횡계다리,김범우의 집,소화다리,서민호 야학당,현부자네 옛집과 벌교 철교 등을 차례로 구경하며 민족의 아픔을 곱씹어본다.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2-2181 ◆속초 아바이마을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실향민들이 모여사는 마을이다.최근 화진포 갈대밭,도예작업실 핸드메이드 등과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갯배’라고 불리는 철선을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색다른경험을 할 수있다.속초시청 관광홍보계 (033)633-3171 ◆제천 태조왕건 촬영지 산중호수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광을배경으로 드라마 초반에 자주 등장했던 벽란도 포구 세트가있다.근처의 청풍문화재단지와 충주호 유람선 등을 함께 돌아보면 서정적인 풍광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제천시청 문화관광과 (043)640-6282 ◆안동민속촌과 안동호 안동댐 수몰지역의 문화재와 가옥을모아놓은 안동민속촌 입구에는 이 지역 출신의 저항시인 이육사 시비가 세워져 있다.여기에도 주로 해상전투신을 촬영한 ‘태조 왕건’ 촬영세트가 있다.임하댐도 놓쳐서는 안될코스.안동시청 문화관광과 (054)851-6114◆마산 산호공원 마산의 상징이랄 수 있는 무학산과 마산만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용마산 중턱에 자리잡은 산호공원은시(詩)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이은상의 ‘가고파’, 이원수의 ‘고향의 봄’,이일래의 동요 ‘산토끼’ 등 마산이 낳은문인들 작품을 이곳 풍광과 함께 감상하는 맛도 별나다. 마산시청 문화공보실 (051)240-2114임병선기자 bsnim@
  • 안양천이 살아나고 있다

    ‘죽음의 하천’ 안양천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안양천은 70년대 이후 각종 생활폐수와 공장폐수로 생물이살지 못하는 하천이 됐으나 최근 수년간의 수질개선 노력에힘입어 물고기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서식하는 철새도 꾸준히늘어나고 있다. [수질개선]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가 매년 줄고 있다.안양천 하류지점인 양화교 아래의 경우 94년 17.4ppm이었으나 지난해 12.4ppm으로 오염도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상류(군포교)는 60.3ppm에서 39.1ppm,중류(고척교)는 18.5ppm에서 14.1ppm으로 BOD가 떨어졌다. [안양천과 지천의 생태] 꾸준한 수질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안양천 본류는 아직 5급수(BOD농도 10ppm 이상) 이하를 면치 못하고 있다.따라서 아직도 평상시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그러나 비가 내려 수심이 깊어지면 한강에서 붕어,잉어등이 가끔 올라와 눈에 띄고 있다. 이에 비해 안양천으로 유입되는 지천은 깨끗한 편이다.도림천 상류 및 안양시 학의천, 삼성천, 삼막천 등은 BOD가 5ppm이하로 2∼3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수심이 깊은곳을 중심으로 피라미, 버들치,참붕어,송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안양천 수질개선으로 곤충류나 풀씨,수초,무척추동물이 풍부해지면서 이를 먹이로 하는 철새도 꾸준히 늘고 있다.99년수십마리의 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 등이 날아들기 시작해 지난 겨울엔 8종 500마리,이번 겨울 들어서는 13종 1,300여마리가 안양천을 찾았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를 비롯해쇠오리, 고방오리 등 지난 겨울까지 보이지 않던 철새들까지떼지어 날아들어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안양천살리기 운동] 안양천은 32㎞의 주천 외에 11개의 지천으로 연결돼 있다.서울 7개 구,경기도 4개 시 등 11개 자치단체를 지난다.따라서 99년 11개 자치단체장이 모여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회장 朴元喆 서울 구로구청장)를구성,수질개선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하천유역 폐수배출업소에 대한 합동단속은 물론 자치단체별로 둔치에 유채밭,갈대밭 등을 조성하고 뚝방에는 왕벚꽃나무를 심어 인근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안양천과지천 현황,생태환경,또 수질오염도를 담은 ‘안양천 환경지도’를 제작,주민들에게 배포해 안양천살리기 운동 분위기를고조시키고 있다. [문제점 및 개선전망] 안양천은 수심이 낮고 수량이 적어 건천화 현상이 심하다.이는 수질개선에는 큰 걸림돌.따라서 철저한 하수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나 하수처리장이 부족한 상태다.특히 부천시 역곡천에선 1일 3만5,000t의 오수가 거의정화되지 않은채 개화천을 경유해 안양천으로 흘러들고 있으며 안양시 인근에서도 상당량의 오수가 흘러들고 있다. 이와 관련,안양시 관계자는 “현재 1일 30만t규모의 하수처리장을 60만t 규모로 늘리는 공사를 내년 4월까지 완공,가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부천시에서도 하수처리장 설치계획을 마련,환경부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 관계자는 “안양과 부천의 하수처리장이 계획대로 설치되면 안양천의 평균 BOD는 7∼8ppm으로 뚝 떨어질 것”이라며 “수년내에 안양천 생태계가 현저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경주 작년 관광객 23% 증가

    지난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전년도 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북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808만4,273명으로 99년의 655만5,201명에 비해 23.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관광객 가운데 내국인은 751만1,135명으로 99년(605만3,360명)보다 24.1% 늘어났고,외국인은 57만3,138명으로 14.2%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로 보면 일본인이 37만4,378명(증가율 15.1%)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인이 4만8,954명(11.1%),미국인 4만1,623명(17.2%) 등의 순이다. 경북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는 지난봄에 열린술과 떡축제 및 벚꽃 마라톤대회,9∼11월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행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주 이동구기자yidonggu@
  • 방화공원 ‘4계절 4色’ 테마

    강서구(구청장 盧顯松) 방화동에 있는 방화근린공원이 계절에 따라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강서구는 3억6,000여만원을 들여 공원에 분수대 및 얼음썰매장,맨발의 거리,벚꽃길,단풍길 등을 조성,최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이에따라 봄에는 3㎞에 이르는 벚꽃길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여름에는 분수대와 물레방아가 시원한 물을 뿜어대며 가을에는 단풍길,겨울엔 어린이 썰매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이 휴식 및 놀이공간으로 개방된다. 구는 이 테마공원을 허준선생 출생지인 인근 구암공원 및 건립중인허준기념관,고려시대 사찰인 개화산의 약사사,양천향교 등과 연계해관광코스로 개발하고 2002년 월드컵 행사때는 ‘강서벚꽃 한마당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 꿈이 있는 우리학교/ 한양대

    ‘새 밀레니엄 리더는 한양대에서-’ 한양대가 중장기 발전계획 ‘HY-Dream 2010’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21세기 국가 사회를 진취적으로 이끌 지도자인 ‘i-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i’는 information(정보),internet(인터넷),imagination(상상),idea(창의)를 뜻한다. 김종량(金鍾亮) 총장은 프로젝트에 대해 “이상적인 구호의 나열이아니라 하나 하나씩 착실히 준비해 가고 있는 현실 속의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구체적 전략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강조하는 전략은 ▲창조적 인재교육 ▲앞서가는 연구 ▲국제교류 활성화 ▲구조조정과 행정·재정개혁 ▲인텔리전트 캠퍼스구축 ▲한양 공동체 구성 등이다.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교 100주년이되는 2039년에 세계 100대 대학으로 우뚝 선다는 복안이다. 한양대의 발전 가능성은 ▲교육부 평가 ‘교육개혁 우수대학’에 5년 연속 선정 ▲2000학년 교육개혁평가 교육과정 분야 1위 ▲대학 연구비 총액 서울대,포항공대,연세대에 이어전국 4위 ▲정보통신부 분석 100대 우수 벤처기업의 대표이사 서울대(19명)에 이어 2위(10명)▲기업인사담당자 선정 업무 능력평가 1위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 ■편의·복지시설 지방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174실에 348명이 묵을수 있는 생활관(기숙사)을 운영하고 있다.각 방에는 LAN 시설과 DID전화가 설치돼 있다.식당,목욕탕,탁구장,독서실,체력단련실도 운영한다.98년 개관한 지상 6층,지하3층의 ‘백남학술정보관’은 한양대의자랑거리다.장서 120만권과 6,058개의 좌석이 있다.국제회의장은 540평 규모로 3개의 세미나실에 외국어동시통역 기능,화상회의 시설,첨단 조명·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 ■등록금 및 장학제도 장학금 수혜율은 26%(99년 기준),장학금 총액은 170억원이다.학교운영비 중 등록금 의존도는 60%.다른 사립대학들이 80∼90%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등록금 수준은 다른사립대학과 비슷하다. 학생들의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매년 봄이면 노동계의 ‘춘투(春鬪)’처럼 학생들의 등록금투쟁이 있었다.올해에도 학교측의 등록금 11% 인상안에 학생들은 동결안을 제시하며 학교와 머리를 맞대고의견을 나눠 5% 인상안에 합의했다. ■해외 대학과 교류 중국 베이징대,미국 UCLA,일본 도쿄대 등 세계 70여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해 교비 유학제도와 교환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81년부터 매년 졸업생 중 10명 정도를 선발,2년동안 교비유학을 보내고 있다.지금까지 105명이 유학을 다녀왔거나 떠났다.또자매결연대학과 학생 및 학점교류에 관한 상호협정을 맺어 학비는 우리나라에서 내고 외국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은 그대로 인정받는 교환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국제적 안목과 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에힘쓰고 있다. ■산학협동 지난 9월에 완공된 산학협동연구시설인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은 지하 2층,지상 6층으로 1만677평 규모다.▲산·학·연 협력체제의 활성화 ▲산업체 고유 첨단업무 촉진 ▲기술정보의 유기적교환 ▲신기술 개발 ▲고급 기술인력양성 및 장비와 고급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에 힘쓰고 있다. ■한계점 학교의 발전이 법대,상대,공대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기초과학에 소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또 학교발전계획 등에 참여를 배제해 투명성과 민주성을 요구하는 학생들의목소리가 높은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다닐수록 情이 새록”. “교내에 가파른 오르막길과 계단이 많아 처음에는 삭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00학번’ 새내기라고 자신을 소개한 백민호(白玟鎬·19·인문학부1년)군은 한양대에 대한 첫인상을 이같이 털어놓았다. 하지만 백군은이내 “봄이면 개나리, 벚꽃이 활짝 피고 여름이면 신록이 우거지는‘우리 한양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자랑했다. 정겨운 교정보다 그가 더 뽐내는 부분은 지난 1년 동안 선배,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얻은 소중한 사람관계.따라서 학문과 실천의 조화를이루는 학교 분위기야말로 한양대만의 장점이라고 단언했다. 백군은 “올 한해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공부하고,술도 마시고,고민을 나누었다”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대신 소중한 경험도 많이 얻어 후회는없다”고 말했다.그는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며 설익었지만 당당한‘열아홉살 가치관’을 설파했다. 몇달만 있으면 입학하게될 후배들이 벌써부터 너무 보고 싶다는 백군은 “후배들이 들어오면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애정과 관심을 몇배내리갚겠다”면서 ‘01’학번 후배들이 올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박록삼기자. *“고시·취업에 강하다”. 한양대는 최근 몇년새 급격히 부상한 ‘사학명문’이다.그 배경에는학생들이 사법시험 등 고등고시에서 보여준 높은 합격률과 80∼90년대 시대와 함께 아픔을 같이했던 민주화운동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는 지난 71년 전국에서 최초로 대학 고시반을 만들었다.현재사법고시반 300여명,행정고시반 100여명,공인회계사반 200여명,기술고시반 80여명 등 700여명의 학생들이 청운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고시반 자격대상자는 ▲각 시험 1차 합격자 ▲고시반 입학시험 합격자 ▲대학입학성적 우수자 등으로 돼 있다.말하자면 고시반 입학이쉽지 않다는 얘기다.하지만 일단 고시반에 들어가기만 하면 파격적인지원이 따른다. 무료 특강이나 모의고사는 물론,고시반 전원이 숙식 걱정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무료 기숙사 혜택이 주어진다.또 시험 1차 합격자는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주는 혜택도 주어진다. 이같은 지원 덕분에 사시 합격인원은 지난 94년 24명에서 지난해에는 43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취업률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97년 IMF 위기 직후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다시 70%가 넘는 취업률을 회복하며 사회 각계로 진출하고 있다. 또 한양대하면 학생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지난 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의장으로 활약했던 임종석(林鍾晳)씨는 현재 국회의원이 됐다.임씨 뿐 아니라 다른 운동권 출신 졸업생들도 학계,시민단체,정계에서 맹활약 중이다.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운동권이 아니라 건전한 대안세력을 자임하는 나름의 방향을 지켰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대학에 가서 과격한 학생운동에 빠지지는 않을까’하는 학부모의 우려는 기우(杞憂)에 가깝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학생회의 운영도 민주적이다.매년 3월 전체 학생이 모여 중요 학교행정에 대한 의사결정을 함께하는 전체 학생총회,매년 정기적으로 두번,그리고 필요할 때 수시로 소집되는 모든 학과와 학년의 과대표회의 등이 민주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지방大' 편견 깬 안산캠퍼스. “지방 캠퍼스에 대한 뿌리깊은 사회적 편견을 극복해 성공모형을제시하겠습니다” 한양대 안산캠퍼스 유석구(劉錫九)부총장은 지난 9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안산캠퍼스의 건축공학과가최우수학과로 선정된 것에 대해 “교수와 학생들의 일치된 노력과 학교의 집중적 투자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85년 설립된 한양대안산캠퍼스 건축공학과가 한양대 서울캠퍼스뿐만 아니라 서울대와도어깨를 견주게 된 것은 학교측의 지방 캠퍼스 육성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초대형구조실험동, 냉난방 효과를 측정하는 온열환경실험실,건물의채광성을 실험하는 인공천공실,200평 규모의 건축디자인관 등을 활용해 국제적인 수준의 공학교육으로 끌어올렸다. 본교 김종량(金鍾亮) 총장이 제시한 “자만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분발해 2039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이루자”는 비전에 맞게 건축공학과 교수들은 전국 대학의 건축학과들을 돌면서 벤치마킹에 나서기도 했다.이같은 노력으로 건축공학과 학생들은 지난 5년간평균 취업률이 91%에 이르렀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이런區 저런郡/ 충남 금산’전시 행정’ 대전 유성’알뜰 행정’

    *충남 금산 '전시 행정'. ‘군세(郡勢)는 하위권,축제수는 상위권’ 충남 금산군(군수 金行基)이 열악한 군세에도 불구하고 많은 예산이 드는 축제를 여는데 골몰,‘전시행정’을 일삼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현재 금산군이 주최하고 있는 각종 축제는 지난 3일 끝난 금산 인삼축제를 비롯,금강민속축제,장동 달맞이축제,산안 산벚꽃축제 등 모두 4개. 충남도내 15개 일선 시·군 가운데 천안시와 당진군과 함께 가장 많다.시세(市勢)가 최상위권인 아산시 1개,서산시 2개 보다도 훨씬 많다.뿐만 아니라 연간 1개씩 축제를 여는 연기·서천군에 비해서도 4배나 많다. 그러나 금산군의 군세는 밑바닥권.인구와 예산 규모 등이 청양군 등과 함께 충남도에서 ‘꼴찌’ 그룹에 속한다.인구 수는 6만명을 조금넘고 예산 규모는 올해의 경우 1,170억원정도로 청양·서천·예산군등 3개군을 간신히 제친 정도다. 이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금산군은올해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5월 산안 산벚꽃축제를 새로 개최했다. 특히 김행기 군수가 취임한 뒤 금산인삼축제 기간이 98년 5일에서지난해 7일,올해 다시 10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올해 산벚꽃축제가 신설되며 행사비 지출이 크게 늘자 주민들 사이에 ‘놀고 먹는데만열중인 군정’이란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금산읍 중도리에 사는 주민 김모씨(48·상인)는 “주민소득 및 생활환경 등이 대도시나 다른 일선 시·군에 비해 열악해 갈수록 인구가줄고 있는 마당에 외지로 떠나려는 주민들을 붙잡기 위한 소득향상이나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에는 무관심한 채 ‘꽃놀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 *대전 유성 '알뜰행정'. ‘빛 좋은 개살구는 이제 그만!’ 대전시 유성구(구청장 이병령)는 7일 예산낭비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유성온천과학문화제’를 올해부터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장들이 ‘일단 열고 보자’며각종 지역축제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는 풍토를 개선한 첫 시도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열렸던 유성온천과학문화제의 성과를 면밀히분석한 결과,2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행사비를 들일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는 이에 따라 오는 23,24일 이틀간 봉명동 온천문화거리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제11회 유성온천과학문화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유성구는 당초 온천과학문화제를 관광유성발전의 디딤돌로 삼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10년째 개최해 왔으나 특색없는 동네잔치에 불과하다는 비난 여론이 높았다. 구는 유성온천과학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외국인 등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문화제에 참여한 외국인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회째인 올 축제에서도 온천·농업행사 14종목,과학행사 26종목,부대행사 8종목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지만 내·외국인의 관심을 모을 만한 행사는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구청장은 “유성구의 특성을 살린 문화제가 꼭 필요하다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세계인의 눈길을 끌 만한 멋진 축제를 개발,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인터뷰/ 閔丙采 양평군수

    “재정자립도 26.8%의 가난한 고장이지만 자연환경만큼은 남부럽지않습니다” ‘맑은 물 사랑운동’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는 민병채(閔丙采) 양평군수는 요즘 군수실을 비우는 일이 잦다.수확철을 맞아 직접 논에나가 농정을 챙기며 하루일과의 대부분을 보내기 때문이다. “양평은 농업이 최우선입니다.재정확충를 위해 섣불리 공업화를 추진하다 자칫 미래 산업기반마저 잃을 우려가 있습니다” 민 군수는 환경친화적 농업을 특히 강조한다.환경농법으로 거둔 농산물은 수입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동시에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97년 오리농법을 처음 실시한 이래 현재 논에서 서식하는 6만여마리의오리는 짭짤한 농외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민 군수는 최근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자연경관보전조례를 공포하고 관내 29곳을 자연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모든 건축행위를 금지했다.이에 따라 양평군에서 건축물을 신축할때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야만 건축허가를 받을수 있다.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서종면과 용문면 일대 7개 지역에는 연말까지 벚꽃과 은행나무 가로수가 어우러지는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다.양서면 두물머리 일대에는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마음은 북녘 고향에](7)함남 삼호면 출신 박충희 할머니

    “내 고향 삼호에 가면 제일 먼저 섭죽을 먹고 싶습네다” 함경남도 홍원군 삼호면 신중리가 고향인 박충희(朴忠姬·73·여·서울 송파구 광장동)씨는 7일 “남쪽 사람들은 섭죽을 잘 모를 테지만,홍합으로 끓인 죽”이라고 설명했다. 박씨의 고향은 함흥에서 80리쯤 떨어진 작은 어촌 마을.아버지가 어업조합이사로 지내 넉넉지는 않았지만 6남매가 부러움 없이 자랐다.막내인 박씨는마을 앞 바다에 있는 ‘전초섬’에 목선을 타고 가 놀곤했다.마을 사람들은섬 주변 바다에서 잡은 홍합으로 죽을 쑤어 밥처럼 먹었다. 마을 뒤편에는 ‘두넘’이라고 부르는 동산이 있었다.동산에 오르면 푸른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함흥의 반룡산에는 벚꽃나무가 많아 봄이 되면 눈처럼 새하얗게 장관을 이뤘다. 정월 대보름에는 주머니에 잣과 해바라기씨를 가득 넣고 성천강을 건너며 먹었다.마을 사람들은 대보름날 이 강을 건너면 시집 못간 노처녀가 시집을 가고,아픈 사람은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 장터가 열리는 신중리는 삼호면에서 가장 큰 마을이었다. 박씨는 “장이열리면 ‘아마이(할머니)’들이 수수전병을 쭉 늘어놓고 팔았다”며 먹거리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어릴 적 할머니에게 가자미식해를만들어 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살이 오돌오돌 돋은 큰 멸치를 소금에 절인 멸치젓,겨울이면 집집마다 명태를 수십마리씩 잡아서 아침마다 끓여먹는 명태국도 별미였다. 박씨는 삼호여자중학교를 거쳐 홍원고급중학교에서 교사로 있던 1951년 1·4후퇴때 북한체제에 반대하는 학도호국단 학생 10명과 함께 목선을 얻어 타고 고향을 떠났다. 박씨는 “고향을 잠시 떠나 있을 것으로 여겼지,이렇게 긴 세월 동안 부모형제들과 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나중에 따로 피란온 큰 오빠를 경북 포항에서 만났을 뿐 나머지 형제는 북에 남아 있다. 박씨는 함흥에서 하숙을 하며 함흥실과여학교를 다녔다.김흥수(金興洙)화백은 당시 미술을 가르치던 교사였다.모윤숙(毛允淑)시인의 동생인 모월천씨는 국어교사였다.김 화백은 엄격한 총각 선생님이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박씨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트여 너무 벅차고두려워 고향방문단 신청을 다음 번으로 미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 [굄돌] 두릅향에 실어보내는 마음

    서울 근교에 연구 목적으로 운영중인 실험목장이 있다.봄에는 벚꽃,진달래꽃들이 주위를 화려하게 수놓고,여름이면 푸르른 녹음이 울타리를 쳐 더위를막아준다.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사방을 물들이고,겨울이면 흰 눈에덮여 관광지 못지 않은 설경도 맛볼 수 있다.그리고 수십 년에서 백 년이 넘는 소나무들과 벚나무가 우거진 숲이나 파란 초지 곳곳에는 수명이 아주 오래된 두릅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작년부터는 그 나무들에서 열매인 두릅을 따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진한 향기를 맛보면서 두어 시간만 돌아다니면 한 자루 가득 따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그 자루를 풀어 모양 좋은 녀석들을 골라 정성스레 포장한 다음 서울에 사는 선배나 친구들에게 보낸다.두릅의 향에 내 마음까지 덤으로실어서.그런데 참,두릅나무는 묘할 만큼 생명력이 좋다.새순이 돋아나와 따고 나면 일주일 후에 여지없이 그 아래에서 두세 배의 새순이 다시 돋아오른다.기온이 높아지는 5월 말쯤에는 3,4일에 한번씩 따줘야 할 정도이다.그러다 보니 4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는 신선한 두릅이 밥상 위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제 곧 두릅나무에 잎이 피면 올해에는 더 이상 그 향기를 맛보지 못하게될 것이다.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한 때를 알고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도 인생의 한 묘미가 아닌가 싶다.이제 또 일년을 기다리는 수밖에.내년에는 더 많은 두릅나무에서 잘생기고 더맛있는 두릅을 따서,도시 생활에 찌든 정다운 지인들에게 자연의 향기를 전해주리라. 황 우 석 서울대 교수 수의학과
  • [대한시론] 막힘의 미덕

    바야흐로 스피드시대이다.아니 초스피드시대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듣자하니 미국 인터넷 업계에서 2초와 2시간 룰이 자리잡아간다고 한다.2초는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원하는 정보가 화면에 떠오르는 시간이며,2시간은전자상거래에서 상품을 주문했을 때 언제까지 배달가능하다는 대답을 하는데 걸리는 최대시간이라고 한다.이처럼 우리의 생활이 속도라는 패러다임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은 화면에 인터넷정보가 조금만 더디 떠올라도 짜증이나는 것으로 반증된다. 문제는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속도에 너무 쉽게 동화될 가능성이크다는 점이다. 최근 어느 재미 한국 벤처기업가가 ‘한 시간 이내에 배달’이라는 택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린다는 보도가 있었다.이 놀랄만한 속도에의 승부 역시 그가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인류의 미래가 예측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온 것은 테크놀로지의 급진적 발달의 한 결과이다.미래학이란 학문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는데 결과적으로 장밋빛 유토피아의 약속으로부터 인간상실의두려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미래 예측이 등장했다.그중에는 맞는 것도 있었지만 빗나간 것도 많았다.예를 들어 전자매체가 등장하면서 종이로 된 책이 사라질 것이라거나 비디오가 나오면서 영화가 멸종할 것이라거나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데,보다시피 책은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영화는 바야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느낌이다. 그러나 통신혁명에 의한 소통의 초스피드화에 대한 예측은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보급을 통해 일상적인 차원으로 현실화되었다.여기서 첨단기술에 무관심한 편인 나에게 중요한 점은 이들이 예측에서 현실로 실현되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다.이제는 컴퓨터가 약속하는 모든가까운 장래의 일을 더이상 잘못된 추정이라거나 나와 무관한 일로 치부할수 없게 된 것이다. 내가 출근하는 길목에는 동부간선도로에 면한,뚝방에 인근한 좁은 도로가한동안 계속되는 지점이 있다.이곳은 늘 차로 막히기 때문에 으레 한동안 멈추거나 서행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때로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차 안에서 어쩔 수 없이밖을 둘러보게 된다.자세히 보면 뚝방에는 풀꽃들이 피어 있고고만고만한 키의 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지나치는 운전자들밖에는 인적이 없는 길섶에서 이들은 종일 지속되는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여린 연록색에서시작해서 어느덧 청년으로 자라고 있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가 차를타고 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물론 그것은 전혀 대단한 스펙터클이 아니지만 이들 초록의 생명은 차가 막히지 않았으면 결코 보지 못했을 광경이며, 같은 시각 바로 옆 도로에서 옆을 돌아 볼 겨를도 없이 달려가고 있는 무수히 많은 운전자들을 생각하면 이 소로에서의 소강과 지체가 너무나 황감한 선물이 되는 것이다. 일전에 한강에 가까운 간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면서 옆쪽 뚝방에 흐드러진벚꽃 무리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그 곳은 속력을 내는 곳이기에 꽃은 연분홍 색채더미로 내 눈을 스쳐갔지만 그 찬란함은 익히 알아볼수 있었다.이처럼 꽃이나 나무는 가까운 곳에 늘있지만 우리는 겨우 길이나막혀야 새삼스럽게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 이 정신없이 쫓기는 상태가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될지도 모른다.왜 달려가는지도 모르는채 앞만 보고 달리는 생활을 몇십년 더 지속하게 된다면 과연 인생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여전히 허둥대며 살 것인가.유난히 조급증이 많은 우리는 느긋하게 기다리는일을 도대체 참지를 못한다.길이 막힐 때는 숨을 고르고 주변을 한번 찬찬히살펴보자.거기 시선을 끄는 소박한 광경이라도 있다면 큰 행운이라 생각 하자.해서 길이 쉽게 뚫리는 것을 아쉬워하는 마음이라도 된다면 사는 것이 좀더 여유롭지 않을까. 姜太姬 예술종합학교 미술원교수
  • [발언대] 다음 꽃박람회땐 편의시설 충분히 갖추길

    지난주 금요일 ‘고양시 세계꽃박람회장’을 찾았다.평소 꽃을 좋아하는 나는 세계의 다양한 꽃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떴다.박람회장은 늦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입장객들로 붐볐다.딸의 집이 일산이어서 휴일이면 가족들과 함께 가끔 호수공원을 찾던 나로서는 입장료 9,000원이 좀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물론 운영본부측에서 나름대로 계산을 통해 산출한 가격이겠지만 다른 곳도 아닌 시민공원에서 열리는 박람회이고 순전히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도 아닌데 말이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세계 각 국의 꽃들이 피어 있는 호수공원에서 도시락도 먹고 사진도 찍으며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았을 것이다.하지만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수십만명이 사용할 만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는 않았다.가족 단위인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더위에 지치고 사람에 치여 긴 코스를 포기하고 가까운 몇몇 곳만 둘러보곤 서둘러 박람회장을 빠져나갔다. 물론 운영본부 공직자들과 행사에 동원된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은 최선을 다했고 이 행사를 통해 많은 해외 바이어들과 계약이 체결되었다니 다행한 일이다.어쩌면 운영위측에서는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며 찾아주리라곤 예상 못했을지도 모른다.어찌되었든 모든 일에는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이니 운영위측은 이번 행사에 시민들이 겪은 불편을 꼼꼼하게 체크해서 4년 뒤 다음 행사에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매년 봄이면 진해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화려한 벚꽃 길을 걷기 위해 여의도를 찾고 있다.박람회가 끝나면 호수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되돌아 갈 것이다.넓은 호수공원가에 빨리 자라는 왕벚나무와 은행나무를 심는다면 봄이면 화사한 벚꽃길이,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이 조성되어 꽃박람회가 아니더라도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태어날 것이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이름 모를 꽃들보다는 우리네 꽃인 개나리와 철쭉 등으로만들어진 정겨운 울타리가 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평화로운 꽃축제가 아닌가싶다.점점 삭막해져 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툭 트인 호수공원에서 꽃향기를맡으며 걷는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시원해진다. 김순희[경기도 하남시 신장2동]
  • 제주 지자체들 “우리가 남이가”

    제주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다른 시·군이 주최하는 행사나 사업을 관내 주민에게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 및 공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8일 각 시·군에 따르면 북제주군 신철주(申喆宙) 군수 등 간부 20여명은지난 6일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 공사현장을 방문,강상주(姜相周) 서귀포시장으로부터 준비상황 등을 설명받고,2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서귀포시는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이왈종화백의 판화를 신 군수에게 전달하고 앞으로 북제주군 행사나 사업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남제주군(군수 康起權)은 지난 2월 북제주군이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개최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와 지난 4월 제주시 주최의 왕벚꽃잔치,이어 지난 4∼7일 열린 서귀포시 주최의 칠선녀축제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는 한편 직원 및 군민들에게 행사에 참가토록 적극 권유했다. 제주시와 북제주군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지난달말 남제주군이 주최한 유채꽃잔치 내용을 각각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도내 시·군들은 가을에 열리는 제주도 주최 억새꽃축제 등도 ‘자기 일’처럼 앞장 서서 알릴 계획이다. 시·군 관계자는 “자치단체끼리 소모전을 펴거나,남의 행사라며 무관심한태도를 보이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도민 화합과 제주도 관광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다른 시·군의 사업이나 행사 등을 적극 지원할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대한광장] 신록의 푸른 메세지

    덥다.벌써 여름인가.돌아보니 참으로 잔인한 봄을 지나온 느낌이다.그 지리했던 봄이 이제서야 신록의 소문이 무성히 덮이는 가운데 퇴각해버린 모양이다.돌아보니 온통 신록이다.천문대가 있는 영천 보현산 아래를 지나면서,엊그제까지 산벚꽃이 수놓여 있던 산이 온통 녹색의 구름처럼 새로운 푸르름으로 피어오름을 새삼스런 눈으로 본다. 신록이 꽃보다 아름답다고?그럼,그럼,신록이 지상의 모든 상처를 푸른 생기로 덮어버린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장엄하며,그래서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역시 지난 봄은 너무 잔인했다.그만큼 상처도 커서 그 아픔을 쉬 잊어버릴 수 있을 것같지 않다.선거는 너무 시끄럽고 혼탁했다.도데체 질서라곤 없어보였다.‘바꿔’ 열풍이 어느 때보다 거세게 불어대기도 했다.그 바람에 얼마만큼 세상이 바뀌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무엇 하나 계절의 바뀜처럼 흔쾌히 변한 것은 없는 듯하여 허탈해진다. 더구나 한 쪽으로 치우친 고집스러움만이 돋을 새김으로 드러난 듯하여 절망감마저 느낀다.정치를 보는 눈도 더욱 실망스러워지고,세상살이는 더욱 가팔라지는 듯하다. 화마의 연기는 또 얼마나 독했던가.선거바람이 한창일 무렵,영동지역을 태우기 시작한 매운 불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도주할 만큼 공포스러웠다.불길은 건조한 지상을 다 태워버릴 듯한 기세였다. 전국의 산들이 크고 작은 불길로 타올라 민심마저 흉흉하기 짝이 없었다.그리하여 백두대간의 중간허리가 시커먼 잿덩어리로 사그라들어버렸다.검은 숯기둥만이 지옥의 표석처럼 황량하니 서있을 뿐,짐승과 풀,땅 속의 지렁이와곤충들도 모두 타 죽은 산은 죽음의 세계 그 자체였다. 우리 경제와 사회는 또 어땠는가.현대그룹의 후계파동에 이어 재계의 골간들이 휘청거리고 있다.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파지고 있다.거기다 농약 콩나물 소동,가축 구제역 파동,의사들의 집단휴진 파동,마약의 확산,기승을 부리는 충동 살인….날씨마저 얄궂어 지독한 황사바람으로 모두는 흙비를 뒤집어써야 했다. 잔인한 봄이 아니고 무엇인가.모두는 광풍 속에서 부대낀 일그러진 얼굴을펴지도 못한 채 스산한 마음으로어서 이 미친 봄이 지나가기만을 빌었다. 그러나 보라.세상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새록새록 신록으로 덮이면서 거친숨결을 고르고 있지 않은가.상처 자리에도 풀들이 반창고처럼 덮어간다.고령에 있는,나의 고향 산도 올봄에 화재를 면치 못했는데,얼마전 그 산에서 검은 재를 뚫고 올라오는 새순이 햇빛에 빛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컬러로 신문의 1면을 장식해 너무나 신기하고 반가웠다. 영동의 불탄 산들도 올해를 지나 내년 봄이면 억새,참산부추,고사리같은 풀들이 뒤덮여 검은 빛깔을 지우리라.상처는 오래 없어지지 않지만,그렇게 덮이면서 아물어가는 것.그런 의미에서 신록은 다시 해보자는 의지같다.황무지를 가르는 재생의 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사람의 삶도 다를 바 없으리라. 삶은 강인해서 부단히 꺾이고,상처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새로 피어나는 것. 잔인한 봄을 지나오면서 저마다 미워하고,애타하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았지만,그래도 삶은 또 계속되면서 그 상처자국을 쓰다듬으면서 서로 그리워하면서 얽히고 부대끼기 마련인 것.어쩌면 봄의 잔인은 더 찬란한 여름을 열기 위한 진통일까.그렇기 때문에 올 초여름 우리의 산과 들에 새로 돋는 푸름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리라. 올해의 신록은 여느 해와 달리 더 짙고 싱싱해보이는 듯도 하다.그래서 우리는 또 어쩔 수 없이 강인하게 전개될 여름의 무성함을 저 막무가내로 피어나는 신록 앞에서 욕망한다. 신록은 우리에게 이제 저마다 새 삶이 열려올 것이라는 푸른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하 석 시인
  • 안양천 수질개선에 기여

    서울 서부지역을 지나는 안양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의 11개 기초자치단체가 모여 만든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가 오는 29일로출범 1년을 맞는다. 서울의 구로·금천·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구와 경기도의 안양·의왕·군포·광명시 등 11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이 협의회는 그동안 각종공동 조사연구 및 환경사업을 통해 안양천 물 맑히기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우선 지난해 10월5일부터 나흘간 안양천 유역에 위치한 129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합동단속을 통해 폐수배출량을 크게 줄인데 이어 올 한해동안에는 안양천 오염도 검사,안양천 지도제작,하상 퇴적물 준설 등 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했다. 또 2002년까지 주천과 왕곡·오전·당정·산본·학의·삼성·개화·시흥·목감천 등 지천을 합친 45㎞에 가까운 안양천변 둔치에 국내 최대 규모의 벚꽃길을 만들기로 합의한 상태다. 한편 29일에는 11개 자치단체 및 주민대표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척교 아래 축구장에서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행사를 갖는다.축구장을 출발해광명시 하안동을 거쳐 되돌아오는 왕복 10㎞ 단축마라톤이 펼쳐지고,환경에관한 상식문제를 풀어보는 ‘환경 ○×퀴즈대회’도 마련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대한광장] 흰꽃들의 행렬

    봄의 산하에 온통 흰꽃 일색이다.하얀 벚꽃이 진 자리에 남아 있는 불그스름한 꽃받침이 새로이 돋아 나는 연초록의 잎들에 의해 가리워졌지만 조금만나가보면 배꽃이 골을 이루며 하얗게 피어 밭을 이루고 있고 사과꽃 또한떼를 지어 피고 있다. 연초록의 색깔 위로 붉은 기운이 도는 산야 곳곳에선 산벚나무들이 흰 보자기를 펼쳐 자기들이 선 자리를 감추고 있다.뿐이랴 논두렁이나 밭두렁 끝에는 이팝나무들이 하얀 꽃을 달고 힘에 부쳐 흔들리고 있다.또 한가한 농촌의담에는 탱자나무가 꽃을 피워 억센 가시의 보호 아래 아담하다. 물론 노오란 개나리가 넌출을 이루다가 잎을 틔워내며 봄 햇살 앞에서 기지개를 펴고 분홍 진달래가 야산에 불을 지르며 낮은 포복으로 산등성을 넘어가기도 하지만 더하여 분홍색 복숭아가 하얀 배꽃 옆에서 자신들도 이제 봄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초봄에는 역시 하얀 색 꽃들이 대종을 이룬다. 바로 이 흰꽃들의 행렬을 보며 우리민족은 흰꽃과 닮은 흰옷을 즐겨 입고 그러다보니 ‘백의민족’이라고 불렸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저 어두운 땅에서 처음으로 밀쳐낸 빛이 왜 하얀색이 대종을 이루는 것일까. 그 방면에 전문가도 아니지만 나는 그 빛이야말로 사람들에게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자리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교훈이 숨어 있다고 생각된다. 흔히 흰색이 상징하는 것을 순결함이나 청순함 등등으로 말하는데 그런 말에 기대어 생각한다면 겨울 내내 갖가지 어두운 망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에게 이제 다시 새롭게 출발하라는 대자연의 엄숙한 명령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렇지만 엊그제 끝난 총선을 보면 그러한 해석은 전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우리의 산하가 그야말로 평등하게 희건만 사람들은 행정편의에 의해 갈라놓은 지역에 따라 극심한 분열현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의정치란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표를 행사하고 뽑혀진 대의원은 뽑아준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최종적인 결과야 어찌되든간에 자기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사람을 뽑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를 탓할 수없다. 그러나 그 의지가 맹목적인 추종이나 증오에 휘둘린 것이었다면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해체를 결의한 총선연대의 활동이 거의 먹혀들지 않은 곳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이성이 집단의 이기적 욕망 앞에 무력하기 짝이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우리의 주변 곳곳에 피고 있는 수수꽃다리를 본다.라일락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그 꽃은 자줏빛도 있지만 역시 흰색이 주종을 이룬다.더구나수수꽃다리는 향기가 좋다.한밤에 그 곁을 지나면 그 향기가 우리의 온몸을감싸는 것같다. 머지않아 열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첫 준비접촉이 열렸다고 한다.아직은 누구도 그 이후의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일단은 대표들끼리날씨를 중심으로 건네는 덕담이 우리를 안도케 한다.“새 천년 첫 봄은 북남관계의 양춘가절”이라는 북쪽 대표의 말이나 “날씨가 덥지도,쌀쌀하지도않아 하늘도 준비접촉을 축복하는 듯 하다”고 말한 남쪽 대표의 말이 모두아름답다. 다음엔 우리 산하를 뒤덮고 있는 흰꽃들을 중심으로 말하면서 그야말로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징검다리를 놓아가길 바란다.우리를 새롭게 출발하라고 재촉하고 있는 이 흰꽃들이 우리에게 지금 지천으로 피어 있다.그 흰꽃들의 행렬을 따라 우리의 마음도 정녕 하나가 되자. 姜 亨 喆 시인·숭의여대교수
  • [굄돌] 남산 산책

    남산에 다녀왔다.경주 남산이 아닌 서울 남산에서 도시의 저녁나절을 내려다보았다.남산을 저희 집 정원이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그 친구는 20여 년동안 남산 아래서 살고 있다. 남산을 저희 집 정원이라 표현한다고 해서 그녀의 집이 으리으리한 대저택은아니다.그녀는 남산 아래 부촌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이나 한남동에서 사는것이 아니라 이북에서 월남한 실향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터를잡고 살게 되어 일명 해방촌이라고 불리는 행정구역 용산동의 허름한 골목안에서 살고 있다. 황사바람이 잦은 올 봄은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분명 마음이 느끼는 한기일것이다.남산에는 진달래와 개나리,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어떤 나무는 이미 꽃을 다 떨어내고 푸른 잎을 틔웠다.산당화도 실눈을 뜨더니 탄성을 지르며 불길처럼 번져간다. 활짝 피어버린 꽃보다는 조심스럽게 생명의 촉수를 더듬고 있는 꽃봉우리에눈길을 주며 친구와 나는 천천히 걸었다.저녁 때라 사람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주택가에서 올라오는 확성기 소리가 돌부리처럼 우리의 발길에 걸렸다.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대부분의 소리에선 알 수 없는 폭력이 느껴진다. 그 속엔 말하는 자의 생각을 내 삶 속으로 흡수하고 싶은 영양분이 없다.담론이 아니기 때문일까,푸석푸석하고 고압적이다. 친구와 저녁을 같이한 후 남산순환도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올 때 남산 아래의 도시를 유심히 내려다보았다.불을 켠 시가지가 밤바다를 연상시켰다. 어둠을 밝히고 있는 불빛들은 달빛을 신비롭게 하는 바다의 표면처럼 생명력이 느껴졌다.그 중 차도가 유난히 내 눈길을 끌었다.어둠 속에서 불을 밝힌차들이 질주하고 있는 도로들은 캄캄한 지하의 길을 헤치고 나와 환한 꽃망울을 터뜨린 자연의 생명력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나도 그 길을 달려가고 있다는 데 순간적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조은 시인
  • 국세청 겹경사에 희색

    길가에 활짝 핀 벚꽃만큼이나 국세청은 요즘 희색이 만면하다. 우선 62억원이나 되는 인센티브를 받았다.기획예산처 심의를 거쳐 선정된정부 10개 인센티브 수여 기관중 가장 많은 액수다.한마디로 나라 곳간을 풍성하게 해준 공로로 벌어들인 ‘보너스’다. 국세청은 지난해 3조7,000억원의 세금을 더 거둬들였다.당초 추정했던 3조5,000억원보다 2,000억원이 더 불었다.국세청 개청 이래 최대 수치다.더욱이지난해는 목표징수액(66조7,000억원)이 당초 예산보다 1조4,000억원이나 늘어난 상태여서 그 의미는 더욱 컸다. 그러나 인센티브를 받아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우선 세금몇푼 더 거둔게 뭐 그리 대수냐는 통념에 부딪혔다.그 복잡한 국제외환거래장부를 몇년에 걸쳐 추적한게 왜 대단한 일이 아니냐고 반박했다.컴퓨터박사도,은행원도 아닌 지방의 세무주사가 혼자 힘으로 개발해낸 상습 체납세액징세기법도 들이밀었다. 그 결과 국세청은 3조7,000억원의 초과 징수세액중 거의 절반인 1조7,857억원이 순전히 국세공무원들의 독창적인 노력과 집요한 세원추적 결과물임을인정받았다.여기에는 “선진국처럼 (세무공무원들에게)보수를 더 주지는 못할망정 성과금이라도 제때제때 줘야 음성탈루소득 발본색원과 비리유혹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안정남(安正男)청장의 ‘강변’도 한몫했다. 62억원의 성과금은 내년 예산에 묻어나온다.국세청 전형수(田逈秀)기획관리관은 “기획예산처가 인정한 214건의 우수사례 각 해당자가 우선 지급대상이되 금액 배분은 자체 성과금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밝혔다. 경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국세청은 최근 개혁혁신 최우수사례 선정 등정부기관이 주는 메달을 3개나 ‘싹쓸이’했다.오는 25일에는 안청장이 대통령 앞에서 직접 혁신사례를 발표한다.국세청 공무원들의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만도 하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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