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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멘토/최태환 논설실장

    그녀는 에너제틱하다.감성이 톡톡 튄다.하지만 넘침이 없다.최고의 명사·CEO인터뷰 전문작가를 꿈꾼다.실제 튼실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그가 ‘하이터치 리더’란 책을 냈다.리더십 관련 세번째 저서다.  며칠 전 출판기념회 때다.그는 인맥관리의 노하우를 화투의 5광(光)에 비유했다.1광은 초심이란다.벚꽃 흐드러진 3광은 조심이라 했다.전성기일수록 자신을 관리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8광은 허심이다.빈 산을 덩그러니 비추는 보름달,비움의 가르침이다.오동광은 열심·열정,비광은 뚝심이라고 했다.비광은 싸구려 취급 받지만 블루칩이 될 수 있다고 했다.그럴싸하다.  그녀는 참석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자신의 멘토들이라 했다.하루살이는 좁은 공간서 한나절 살다 가지만,천리마 등에 업히면 천하를 주유할 수 있다고 했다.멘토를 천리마,자신을 하루살이에 비유한 재치가 놀랍다.그녀는 공무원이다.10년 기자경력도 쌓았다.끝없는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감성,감각의 ‘하이터치 커리어 우먼’인 그녀가 아름답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마을

    두어 달 전쯤 ‘망실공비 3인부대’로 불렸던 정순덕, 이홍이, 이은조가 군경의 추격을 피해 1962년까지 숨어 지낸 송대마을 선녀굴을 잠시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곳과 그리 멀지 않은 운서마을 역시 산죽비트, 굴비트, 망바위, 배바위 등 빨치산의 비밀 아지트가 많았던 곳이다. 빨치산 루트의 중심에 선 노장대는 과거 엄천사에 딸린 암자지만 일부에선 지리산의 다른 독바위들과 구별하기 위해 함양독바위(약 1200m)라고도 부른다. 엄밀히 말하면 노장대(동)는 1970년대까지 민가가 있던 마을터이고, 독바위는 다섯 개의 바위군을 일컫는 이름으로 각각 그 위치가 다르다.1472년 지리산을 유람하고 쓴 점필재 김종직의 ‘유두류록’에는 ‘한 여인이 바위 사이에다 돌을 쌓고 그 안에 들어가 도를 닦아 하늘로 올라갔다.’고 독녀암을 소개하고 있는데, 산꾼들은 그 독녀암을 지금의 독바위로 보고 있다. 마을에서 산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김종직이 이 일대를 지난 것을 기념한 유두류록 탐방코스 안내판이 두어 개 세워져 있다. ●산 길목엔 김종직 지난 것 기념한 탐방 안내판이… 2000년에 펴낸 ‘휴천면지’에 의하면 운서마을은 송전리와 동강리 사이에 낀 데다 면내의 마을 중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좁은 땅’에 불과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요즘의 운서는 오히려 전보다 가구 수가 제법 증가한 상태다. 약 30호 중 3분의1은 귀농인으로, 굳이 인구로 따지자면 자식들을 객지로 떠나보낸 원주민 노인보다 어린 자녀를 둔 귀농자가 조금 더 많다. 운서리는 자잘하게 운암(가리점), 장동, 소연동, 노장동 등으로 다시 나뉘는데 현재 민가가 밀집된 지역은 지형이 제비집을 닮았다는 소연동뿐이다. 콘크리트 소로가 끝나는 곳이 운암이고, 소연동을 벗어나 드문드문 민가가 들어서 있다. 함양독바위와 선녀굴 연계산행이나 독바위 주변의 폐사지를 찾는 산행객들이 꾸준히 모여 드는 곳이기도 하다. “몇 해 전만 해도 관리가 안 되는 빈집 다섯 채를 군 지원 하에 철거했는데 요즘은 어떻게들 알고 귀농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6년째 마을 대소사를 맡고 있는 김인천(52) 이장 또한 18년차 귀농인이다. 한봉 첫해 25통이던 벌집을 80통까지 늘리는 대성공을 거둔 덕에 여태 남아 있다고. 그때 실패했으면 미련없이 상경했을 것이라 너스레인 그이는 정착자금까지 받아 놓고도 결국 적응하지 못해 떠나는 이들을 보면 이만저만 가슴이 아픈 게 아니란다. ●8년간 귀농인 몰려… 전체 30가구 중 33% 차지 그렇게 정착한 사람들 덕분에 논농사 밭농사가 전부였던 운서마을도 약초, 토종꿀, 곶감 등을 수확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군내 250개 마을 중 단 세 곳을 뽑아 지원하는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에도 최고 점수로 선정돼 작년과 올해 마을 곳곳에 무려 2500그루의 살구나무를 심었다. 꽃이 지면 그만인 벚꽃과는 달리 꽃도 보고 열매도 얻을 수 있는 살구나무로 마을을 꾸며 보겠다는 것. 여든이 넘은 주민들까지 풀을 베고, 퇴비를 주는 등 적극 참여했다니 10년 후쯤이면 살구꽃으로 뒤덮일 운서를 볼 수 있을 터이다. 김이장의 임기는 이제 한 달 남았다. 낙후된 마을을 위해 상수도와 찻길 공사 등을 주도했지만 외지인 출신 이장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지리산자락 300㎞를 잇는 도보 트레킹의 다음 코스가 운서를 거칠 예정인데 그때도 마을 홍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일 김 이장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아니면 번잡한 일을 모두 내려두고 오롯이 벌치는 일에만 몰두하게 될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 부산과 대구 등에 함양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나들목에서 산내~마천~휴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생초나들목으로 나서 화계 방향으로 이동한다.24번 국도에서 오도재를 넘어 마천~휴천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천 쪽에서 갈 때는 송문교나 한남교를, 생초에서 갈 때는 엄천교를 건넌다. 마을 입구에 노장대 이정표가 있다. 글 황소영 자유기고가
  • [Seoul In]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강북문화대학이 12월 겨울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강좌는 아이스쿨블록, 듬뿍 마사지, 요가 등 189개 강좌다. 놀이수학, 레고 닥터, 뮤지컬 영어 등 유아교실도 인기다. 겨울학기 강좌 수강기간은 12월부터 내년 2월 말이다. 강좌별로 3일부터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문화체육과 901-6326. 동대문구 (구청장 홍사립) 동대문구안경사회(회장 이동영)와 함께 오는 7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보정안경을 착용하지 못하는 저소득 주민에게 시력보정안경을 제공한다. 대상자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저소득층 중 각 동 주민센터에서 추천받은 노인 100명이다. 보건소 입구에 주차된 검안차량에서 시력측정을 한 뒤 시력보정용 맞춤안경을 제작한다. 의약과 2127-5415.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지역의 쓰레기 상습무단 투기지역 100곳을 선정하고 이를 자율적으로 지킬 ‘클린존 지킴이’을 위촉했다. 클린존 지킴이는 1곳에 5명씩, 주민 500명으로 구성했다. 다른 주민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계도와 홍보활동을 하면서 환경보호를 위해 솔선수범한다. 청소행정과 920-3888.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5일 오전 11시 성내천 벚꽃길에서 왕벚나무 헌수자 가족·단체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내천 벚꽃길 조성 기념 식재행사’를 갖는다. 송파구 지역주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자연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성내천을 가꾸고 자긍심을 높이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성내천 인공폭포~성내5교 950m 구간에 왕벚나무 200주를 심을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성내5교~위례성길 750m 구간을 왕벚나무 215주로 꾸몄다. 치수과 410-3415.
  • 데니안 “가수 아닌 연기자로 지켜봐 달라”

    데니안 “가수 아닌 연기자로 지켜봐 달라”

    국민그룹 god의 멤버 데니안이 SBS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극본 김지은 ㆍ연출 주동민)으로 본격적인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다. 현재 연극 ‘클로져’, ‘나생문’에 이어 세 번째 연극무대인 ‘벚꽃동산’을 통해 연기력을 탄탄히 다지고 있는 데니안이 드라마 ‘순결한 당신’을 통해 본격적인 안방극장 공략에 나설 준비 중이다. 또한 그는 극중 임성언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알콩달콩 흥미로운 가족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은 가족의 형태로 얽힌 두 원수 집안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데니안은 극중 안재모의 동생 강태환 역을 맡았다. ‘강태환’은 가슴 따스한 로맨티스트인 형(안재모 분)과 다르게 매사에 이성적이고 쿨한 성격의 인물. 데니안은 “한중합작 드라마 ‘상하이 브라더스’로 브라운관을 통해 인사 드린 적이 있는데 이렇게 지상파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분들 앞에 본격적으로 서게 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접하고 정말 매력적인 작품에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그래서 더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연극무대에 오르면서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배우며 노력하고 있다.”며 “가수가 아닌 연기자 데니안의 모습을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데니안이 새롭게 출연하는 SBS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은 ‘며느리와 며느님’ 후속으로 12월 중 방송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심 거리공연 ‘과천한마당축제’

    도심 한복판에서 다채로운 거리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과천한마당축제’가 23∼28일 과천시 일원에서 펼쳐진다.12회를 맞는 올해 행사에는 국내 작품 22편과 해외 작품 9편이 소개된다. 프랑스 극단 제네릭 바푀의 야외 퍼레이드 공연 ‘야영’(Bivouac)은 얼굴을 파랗게 칠한 사람들이 수십 개의 드럼통을 거리에 굴리고, 록 음악을 연주하는 등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현대사회의 단면을 비판한다.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야외극으로 각색한 우크라이나 극단 보스크레신아의 ‘벚꽃동산’, 프랑스 댄스컴퍼니 ‘엑스 니일로’의 ‘삶의 여정, 도시의 여정’, 한국 마임이스트 고재경과 일본 마임이스트 야마모토 고요가 함께 제작한 ‘1+1’등도 해외초청작으로 소개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새’(댄스시어터 창), 노인문제를 다룬 무언극 ‘오늘 같은 날’(호모루덴스 컴퍼니), 콩쥐팥쥐를 소재로 한 인형극 ‘넙떠구리 콩쥐의 노래’(창작공동체 얼굴과 얼굴) 등이 있다. 과천한마당축제와 춘천마임축제가 공동 기획한 ‘사라진 달들’(4관객프로덕션)도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개막공연 ‘사랑으로 돌아오다’는 과천에 내려오는 ‘관악산 왕후의 묘’ 전설을 바탕으로 과천민속예술단과 한국거리극연구소가 만든 작품이다. 이밖에 국내외 예술가와 기획자간 교류를 위한 ‘축제사랑방’이 운영되며, 시민들이 참여해 직접 공연을 선보이는 ‘거리춤바람-스윙댄스 워크숍’,‘코메디아 국제연기 워크숍’,‘엑스 니일로 무용 워크숍’ 등 각종 워크숍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처음처럼/임태순 논설위원

    몇년 전 중앙부처에서 식목일을 맞아 청사에 있는 벚나무를 잘라 내려 했다. 벚꽃이 일본의 국화인 만큼 일제의 잔재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담당 공무원에게 아무 영문도 모르는 나무에게 과거의 역사를 투영시켜 베어내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 덕분인지 벚나무는 당시에는 화를 면했지만 오래 살 운명이 아니었던지 그후 청사 재배치 계획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다. 스테디셀러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내 지식인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가 자신의 서예작품 ‘처음처럼’으로 비슷한 수난을 겪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엊그제 신 교수의 ‘처음처럼’을 나무에 새겨 관내지구대와 역전파출소 등에 걸려다 취소한 것. 신 교수는 알려진 대로 통일혁명당사건에 연루돼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고,10년 뒤인 98년에는 사면복권됐다. 불씨가 된 ‘처음처럼’은 감옥에서 익힌 서체를 바탕으로 95년 출품한 것으로 귀족적인 한글궁체에 서민적 체취를 담았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다.‘처음처럼’은 모 소주회사의 제품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출발 당시의 마음에서 흐트러지지 말자는 다짐의 말로 더욱 울림이 크다. 그러나 ‘처음처럼’은 끝내 보안법의 사슬을 넘지 못했다. 경찰관서에 국가보안법 위반자의 작품을 부착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돼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새기려던 경찰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얼마전 국방부는 ‘나쁜 사마리아인’ 등 베스트셀러 23권을 불온도서로 선정, 군내 반입을 불허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시정권고를 받는 등 망신을 샀다. 그러나 ‘금서’들은 이 사건 이후 오히려 판매부수가 최고 20배 늘었다고 한다. 국가안전과 국민의 안위를 책임진 경찰과 군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도 국민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거리가 멀어 안타깝고 아쉽다. 감옥은 폐쇄적이고 고립된 공간이지만 신 교수는 이곳에서 폭넓고 열린 사고를 통해 우리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 줬다. 경찰과 군도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를 가졌으면 한다.‘처음처럼’은 처음처럼 됐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 가장 보고 싶은 축제 부산국제 영화제 첫손

    부산국제영화제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지역축제로 선정됐다. 한국축제미래포럼은 최근 ‘올해 가보고 싶은 지역축제’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9.8%가 올해 가보고 싶은 지역축제로 부산영화제를 꼽았다고 11일 밝혔다.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에는 서울 등 6개 광역시의 20∼55세 시민 1200명이 참여했다. 부산영화제 다음으로는 보령 머드축제(8.9%), 함평나비축제(8.8%), 진해군항제(6.2%)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계절별로는 겨울철인 1,2월은 대관령 눈꽃축제(29.3%)와 속초 눈꽃축제(78.6%)가 각각 1위에 올랐고, 봄철인 3월은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군항제(35.3%),4월은 영덕 대게축제(20.7%),5월은 함평 나비축제(26.7%)가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로 뽑혔다. 6월은 무주 반딧불축제(39.6%),7월은 보령 머드축제(44.1%),8월은 순천 남도 음식문화 큰잔치(28.2%),9월은 양양 송이축제(15.9%),10월은 부산영화제(30.4%),11월은 정읍 내장산 단풍 부부사랑축제(42.1%),12월은 동해 해맞이 축제(31.4%)가 가장 인기 있는 축제로 선정됐다. 한국축제미래포럼 관계자는 “많은 국민이 부산영화제나 보령 머드축제 같은 인지도가 높은 축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가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축제의 구성과 질 뿐만 아니라 홍보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래포럼은 11월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장 인기있는 월별 축제를 개최하는 자치단체장에게 ‘국민이 선정한 2009 가보고 싶은 우리나라 지역축제 대상’을 줄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9·10월 해외수작 몰려온다…고전·현대극 골라 보세요

    9·10월 해외수작 몰려온다…고전·현대극 골라 보세요

    해외 수작이 몰려온다. 각국의 대표적인 국립극장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제2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9월5일∼10월30일), 8년째 세계명작을 소개해온 서울국제공연예술제(9월18일∼10월19일)가 가을밤 ‘공연열전’을 이어간다. 지난해 3만여명이 다녀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고전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19세기 근대작품에 눈을 돌렸다.8개국 18편이 소개된다. 같은 시기 2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올해 13개국 38편을 무대에 올린다. 두 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을 특징별로 살펴본다. ●‘체호프 특수?’ ‘체호프의, 체호프를 위한, 체호프에 의한’. 이번 축제의 대세는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다. 그의 4대 희곡이 모두 선보인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는 모두 4편이 소개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러시아 타바코프 극단의 ‘바냐 아저씨’(10월3∼5일·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올해 러시아 황금마스크 시상식의 최우수 연출상 수상작이다.19세기 말 목조 대저택에서 펼쳐지는 가족의 갈등을 통해 당시 러시아의 부조리한 세속에 항변한다. 체호프의 ‘네바’(9월18∼20일·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그의 아내 올가의 이야기. 불 하나만 켜놓은 무대에서 밀도 있는 연기가 펼쳐진다. 아르헨티나 작품인 ‘비련의 여인을 바라보는 스파이’(9월26∼28일·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의 원작은 ‘바냐 아저씨’.100년 전 억압적인 유럽의 분위기를 못 견뎌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온 자신들의 조상들로 인물을 바꿔끼웠다. 연출가 구태환씨의 ‘벚꽃동산’도 국내 초청작으로 올라간다.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서도 체호프의 ‘세자매’(9월25∼27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가 역시 관심을 끈다. 세계 3대 극단 중 하나인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 말리극장이 자랑하는 레퍼토리로 대도시 모스크바를 동경하는 세 자매의 이뤄지지 않는 욕망을 그렸다. ●파격 꿈꾸는 고전 국제공연예술제의 ‘오셀로’(10월10∼11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들어서면 한몸으로 누운 흑·백의 그랜드피아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주자는 악기를 어루만지고 뜯고 두들기며 격정을 빚어낸다. 이 작품에서 용맹스러운 장군 오셀로는 중년의 초라한 남성, 악인 이아고는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지난해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갈채를 받은 벨기에 연출가 루크 퍼시발의 작품이다. 헨리크 입센의 고전 ‘페르 귄트’(10월24일∼26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일단 규모로 압도한다.100명의 배우가 등장해 자연풍광을 그대로 배경으로 활용한다. 노르웨이의 야외공연제인 페르 귄트 페스티벌에서 19년 동안 공연된 이 작품이 실내극장에선 어떻게 변주될지 주목된다. ●몸으로 압도하다 영국 현대무용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영국의 마이클 클락이 ‘으으으음’(9월28∼29일·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공연한다. 스트라빈스키 3부작 중 ‘봄의 제전’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몸의 향연이 펼쳐진다. 스페인 태양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빠에야 믹스타’(10월18∼19일·세종문화회관M시어터)는 강렬하고 관능적인 몸짓으로 이름높은 솔 피코 무용단의 야외작품. 죽음이라는 소재와 플라멩코, 바이올린 선율이 어우러진다. 장이머우 감독의 연출로 화제를 모은 ‘홍등’(10월29∼30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도 한국을 찾는다. 영화 ‘홍등’을 중국 전통무용, 경극, 그림자극, 서양 발레 등 환상적인 색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성남아트센터,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고양아람누리,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차례로 공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22일 개관

    구로구를 ‘문화의 도시’로 이끌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이 22일 공식 개관식을 갖는다.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600여석 규모의 예술극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7개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공식 개관식 준비를 해왔다. 예술극장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흥수 구로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음향, 조명, 무대 등 모든 시설들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면서 “이제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채워 넣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구는 아트밸리예술극장의 개관을 기념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준비했다.22일 성악가 엄정행씨, 뮤지컬 ‘맘마미아’팀의 하이라이트 공연, 인기가수 박상민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23일 김덕수 사물놀이팀의 신명나는 한판 잔치가 벌어진다.24일 열리는 ‘디바! 디바! 3인3색 콘서트’는 ‘신촌블루스’의 한영애,‘담다디’의 이상은,‘벚꽃 지다’의 말로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25일에는 한국에 재즈바람을 불러일으킨 신광웅 빅밴드의 무대도 펼쳐진다. 특히 예술극장 전체를 캔버스처럼 이용한 ‘숨소리-소통’전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1층 앞마당의 기둥을 형형색색으로 감아올린 송운창 작가의 ‘Wave and gather way’,1층 로비에 흔한 이쑤시개를 쌓아올린 강인구 작가의 ‘Memory’, 입구계단과 2층 매표소 로비의 벽과 천장에 둥둥 떠있는 나민주 작가의 ‘가상현실의 연작’ 등 아트밸리 예술극장 곳곳에 숨어있는 작품을 만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다음달 14일까지 계속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철학적 원칙 있어야 아름다운 승리 가능

    깊은 밤에 TV 스위치를 올렸다. 제법 긴 글을 써야 할 일이 있어서 밤과 새벽 사이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습관적으로 켰던 것이다. 케이블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를 아무 생각없이 물끄러미 쳐다보니 한 아파트 광고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세련된 차림의 여자 모델이 아이들과 함께 잔디 위에서 공을 차고 있었다.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주의해서 그 광고를 바라보았다. 화면 속에서 아이들은 구김살 없는 웃음을 터트리며 잔디밭을 뛰어다녔고, 근사하고 세련된 차림의 여주인공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찼다. 봄날의 벚꽃처럼 터지는 웃음과 맑은 하늘, 그리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둥근 축구공.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축구가 의미있는 소품으로 등장한 지는 꽤 오래됐다. 물론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영화 ‘지중해’처럼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축구에 열광하는 군인들 이야기나 아마추어 선수가 유럽 최고의 클럽 선수로 발전해 나가는, 자우메 골렛 세라 감독의 ‘골’이라는 영화도 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축구를 소재로 삼지 않았어도 축구공은 여러 영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90년대 초반의 최고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에서도 여러 사연 때문에 시골을 떠돌게 된 최민수와 고현정은 어느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고 논다. 세상 시름 다 잊고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동네 꼬마들과 공을 차는 그 순간만큼은 두 주인공이 천사의 땅에 사는 듯 느껴진다. 이 장면은 비록 주인공들의 사연을 좀더 애틋하게 치장하는 작은 도구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축구와 축구공이 가지는 순백의 미학을 그대로 증명해 보였다. 물론 우리의 삶은 드라마와 광고처럼 달콤하지 않다. 그리고 축구 선수들 역시 화면 속의 주인공들처럼 아무런 강박관념 없이 공을 차는 것은 아니다. 어느 오락 프로그램의 유행어대로 ‘광고는 광고일 뿐 오해하지 말자’.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아름다운 경지를 외면하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숨막히는 90분 동안 그와 같은 ‘딴 생각’을 해서도 곤란할 수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명감독 아르센 벵거는 이렇게 말한다.“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단 5분만이라도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 바로 그런 철학적 원칙이 필요하다. 그래야 아름다운 승리도 가능하고 축구의 진정한 발전도 가능한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깔깔깔]

    ●순진한 아이들 유치원에서 소풍을 갔다.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고, 바닥엔 꽃잎이 잔뜩 떨어져 있었다.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물었다. “저기, 저게 뭘까요?” “나무가 솜사탕을 먹고 흘린 거예요.” “나무가 밥 먹다 흘린 거예요.” “나무가 종이를 잘라서 종이가루를 만든 거예요.” 선생님이 마지막 아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이의 충격적인 한마디. “저거 비듬 아니에요?”●직장인 거짓말 베스트5 1위:“아 그거요? 다 돼 갑니다.”(시작도 안함) 2위:“예, 저 몸이 좀 안 좋아서요.”(꾀병) 3위:“지금 너무 바빠서요.”(애인과 채팅 중) 4위:“차가 너무 막혀서 늦었습니다.”(늦잠) 5위:“저, 선약이 있어서요.”(회식 빠질 때)
  • 한반도 생태계 온난화로 대혼란

    한반도 생태계 온난화로 대혼란

    지구온난화로 소나무가 이상 생장하고 양서류 종(種)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한반도 생태계 교란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10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2004년부터 벌이고 있는 ‘국가장기생태연구’의 지난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동·식물의 이상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대표 식물인 소나무의 경우 가지가 봄·여름에만 자라는 게 정상적이지만 최근에는 기온 상승으로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자라는 지역이 크게 늘어났다.2006년에는 전국 20곳에서 이상 생장이 관찰됐으나 2007년에는 31곳으로 많아졌다. 조사대상 소나무 가운데 이상 생장률도 크게 높아져 서울의 경우 47%에서 72%로, 광주는 38%에서 69%로 각각 상승했다. 벚꽃 개화 시기는 같은 서울권이라도 여의도, 보라매공원 등 도심지역이 북한산, 관악산 등 외곽지역보다 1주일가량 일렀다. 서울 도심의 벚꽃 개화 시기는 남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전주와 비슷해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서울 도심지역의 온난화가 외곽지역보다 40년가량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동물들도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혹독한 생태계 변화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충북 제천시 월악산 국립공원의 경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끼도롱뇽과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의 ‘종 다양성 지수’가 2005년 1.84에서 지난해 1.46으로 대폭 감소했다. 종 다양성 지수는 양서류 군집의 건강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생물의 종류가 많고 종별 개체 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뜻한다. 반면 낙동강 유역에서는 여름철새인 백로와 왜가리가 2005년(182개체,103개체)에 비해 각각 2배 넘게(435개체,523개체) 늘었다. 수온 상승으로 중부지방에 사는 열목어, 금강모치, 둑중개, 한둑중개 등 냉수어종의 서식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남 영광군 함평만에서는 산림지역이 감소하고 초지가 확장되는 ‘사막화’가 10년째 진행되고 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와 비둘기도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인해 번식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장기생태연구는 환경부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월악산·지리산, 한강·낙동강, 함평만 등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현재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29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2014년까지 결과를 축적해 생물종 복원 및 멸종방지 대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책꽂이]

    ●처세술 개론(최인호 지음, 푸르메 펴냄) 등단 이후 천재적 작가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온 최인호의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 제17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타인의 방’‘처세술 개론’, 제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깊고 푸른 밤’ 등 모두 7편의 작품을 실었다. 다양한 문학적 모색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통과 불안을 치유하는 ‘최인호표 글쓰기’를 실감할 수 있다.1만 500원.●벚꽃나무 아래(김향숙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예리한 작가의식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가가 ‘서서 잠드는 아이들’ 이후 8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욕망과 부조리의 삶을 살아가며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 또한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는 현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작가는 갈등과 반목 속에서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화해의 논리를 꾸준히 개진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들고 있다.9000원.●녹두장군(송기숙 지음, 시대의 창 펴냄) 부패한 봉건왕조에 대한 민중의 분노를 모아 갑오농민전쟁을 주도했던 혁명가 전봉준의 삶을 조명한 소설.14년에 걸친 집필 끝에 갑오농민전쟁 100주년을 맞은 1994년 전12권으로 완간한 뒤 절판됐던 것을 이번에 재출간했다. 첫 출간되던 해에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구수한 호남 사투리와 아름다운 호남의 산하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각권 1만 800원.●제국의 뒷길을 걷다(김인숙 지음, 문학동네 펴냄) ‘김인숙의 북경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소설가 김인숙씨의 첫 산문집.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베이징 곳곳을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작가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작가는 베이징 곳곳에 산재한 제국의 흔적 속에서 사라진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1만 2000원.
  • [현장 행정] 송파 ‘주민 참여 생태하천 조성’

    [현장 행정] 송파 ‘주민 참여 생태하천 조성’

    서울 송파구 남쪽 끝자락의 한 실개천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쌀쌀한 날씨 속에 비옷이나 겉옷을 갖춰 입은 이들은 냇물 주변에 원추리, 구절초, 붓꽃 등 야생화들을 심는 데 여념이 없다. 아이를 등에 업고, 어머니를 모시고 참여한 이들은 물줄기만 남아 있던 장지천을 즐겨 찾는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모인 지역 주민들이다. 송파구는 지난 4일 장지천에 야생화단지를 꾸미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강과 성내천, 감이천, 장지천, 탄천을 연결해 사방으로 물길이 흐르도록 만드는 자연도시 조성사업의 연장선이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어 관리하는 ‘그린오너’ 사업과 자신의 텃밭을 가꾸는 ‘주말농장’을 접목한 형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큰 성과를 얻고 있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5일 “구정에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며 평가하는 과정은 하나하나 모두 의미를 갖는다.”면서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반드시 보답하는 자연을 가꾸며 보람을 느끼고 우리 스스로가 다른 어느 도시도 흉내낼 수 없는 특화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내 고장을 내 손으로 장치천에 만들어지는 야생화단지는 장지교에서 탄천 합류지점까지 길이 400m, 면적 1200㎡. 구절초, 원추리, 수크렁, 붓꽃 등 4종 1만본을 심었다. 행사에는 처음 예정된 인원의 2배에 육박하는 500여명이 모였다. 어머니, 두 살배기 아들, 조카와 함께 온 이지민(36·문정동)씨는 “야생화가 아이와 같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연관찰을 시켜주기 위해 왔다.”면서 “근처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집 밖에 예쁜 화단을 갖게 되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딸을 등에 업고 야생화를 심던 정경미(30·장지동)씨는 “휴가중인 남편과 함께 원추리를 심었다.”면서 “우리 가족의 화단을 꾸민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웃음꽃을 피웠다. ●올 하반기 곳곳에서 환한 꽃길 앞서 송파구는 지난해 성내천과 석촌호수에 주민 헌수로 벚꽃길을 조성했다. 지난 3일에는 주변 600m에 걸쳐 노란꽃창포, 부들, 미나리 등 수생식물 7400본을 심어 야생화단지가 더욱 넓어졌다. 하천의 자연정화 능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4개 시민단체,16개 기업체에서 참여의 뜻을 밝혔다. 또 감이천에는 코스모스길이, 탄천 유수지에는 꽃길산책로 구간 등이 조성됐다. 오는 8∼9월이면 꽃들이 흐드러진 생태하천이 곳곳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 관계자는 “물의 도시 송파의 하천에는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도 주인이 있다고 할 정도로 주민의 참여가 활발하다.”면서 “구간을 나눠 수생식물을 기증하고 관리까지 맡기기로 하는 등 지역가꾸기 사업을 주민, 시민단체, 기업이 주도하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하튼 예뻐

    여하튼 예뻐

    나를 움직인 한마디를 백 마디도 넘게 댈 수 있을 정도로 나는 툭하면 마음이 움직이는 편이다. 정말 귀 얇고 감동하기 잘하는 게 유일한 특기이자 장점인가 한탄할 정도로 말과 글의 힘을 믿는 나는, 이를테면 크리스마스 때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크리스마스 때 난 너만 있으면 돼)’란 말 한마디 듣고 나 혼자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동네방네 부르고 다니다 망신당한 바 있고 한강을 볼 때면 ‘시간과 물로 이뤄진 강을 보며 시간은 또 하나의 강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 우리 또한 강처럼 흘러간다는 것과 얼굴들도 물처럼 흐른다는 것’이라는 <시학>의 말을 생각하며 슬프고도 따뜻한 기분에 젖곤 한다. 사소한 일에 화가 날 때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의 이 말 ‘멋진 사냥꾼은 멋진 사냥을 해야 한다. 자기의 화살을 찾아 욕정에 이글거리는 활처럼, 자신의 정오를 맞아 준비를 갖춘 성숙한 별처럼’이 감정적인 대응을 피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지금 이 벚꽃 피는 열렬한 계절에 어린 봄 나무들 밑을 지나가다 보면 나는 곧잘 아버지를 떠올리곤 한다.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었던 아버지는 이상하게도 친구들을 집으로 끌고 오는 것이 취미여서 늦은 밤 일단의 취객들과 집으로 쳐들어오곤 했는데 그날도 그랬다. 그러곤 비슷하게 취한 친구들 앞에 자신의 어린 딸을 번쩍 안아들고 소개를 했다 “내 딸이지. 예쁘지?” 그러나 취객들에게도 최소한의 판단력은 남아 있었는지 아무도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내 인생 최초로 아버지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아버지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듯 내 얼굴을 슬프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딱 한마디만 했다. “여하튼 예뻐.” 그때 내 나이 세 살이었다. 세 살 나이에 여하튼이란 말이 주는 힘을 알게 되었다. ‘남들이야 뭐라 하든 흥!’ 정도로 풀어보면 좋을 듯하다. 난 세상에 대한 그 자세가 그날 이후로 좋았고 여하튼이란 말도 그날 이후로 좋아했고 그리고 이 일이 내 인생 최초의 기억이란 게 좋았다. 그 풍경 속에서 나는 언제나 어린 봄 나무이다. 무한한 가능성의. 정혜윤 _ CBS의 시사다큐 전문 프로듀서입니다. 독서광으로 소문난 그는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침대와 책>을 썼습니다.
  • 1960년대말 재일동포 애환… 객석도 뭉클

    1960년대말 재일동포 애환… 객석도 뭉클

    할 일 없는 사내들은 철판에 곱창을 구워 먹는다. 아낙들은 쇳내가 나는 수돗가에서 설거지를 한다. 낡은 함석 지붕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굉음이 질곡처럼 드리우는 곳. 한국말과 일본말이 아무렇게나 차려놓은 밥상처럼 섞여드는 곳. 이곳은 1960년대 말 일본 간사이 지방에 엎드려 살던 재일교포들의 살림처, 용길이네 곱창집이다.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25일까지·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의 풍경은 이렇게 시작한다. 태평양전쟁에서 왼팔을 잃고 일본에 자리를 잡은 용길. 전처와 낳은 딸 시즈카·리카, 후처인 영순의 딸 미카, 영순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 도키오와 함께 곱창집을 운영한다. 사계절을 보내며 세 딸은 제 짝을 찾아 일본, 한국, 북한으로 각각 떠난다. 날마다 학교에서 상처투성이가 돼 돌아오는 아들은 여느날처럼 지붕 위에 올라갔다가 그림처럼 떨어진다. 한편 일본 당국은 용길이가 제값 주고 산 옹색한 땅을 ‘국유지 점거’라며 빼앗으려 한다. 한·일 배우들이 함께 극을 이끌어가고 자막도 한국어와 일본어가 번갈아 나오는 ‘야키니쿠 드래곤’은 한국인도 일본인도 못된 채 이국땅에서 살아야 했던 재일동포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린다. 비관적 현실 속에서도 의지로 낙관하는 인물들을 보는 마음은 뭉클하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패악도 부리고 오열도 한다. 객석에서 참았던 울음이 터지는 지점은 침묵을 지키던 아버지의 속내가 비로소 드러날 때. 땅도 자식도 팔도 모두 잃은 용길은 절규한다.“일하고 일하고 일만 하다가….” 한번 터진 울음을 그칠 줄 모르는 용길역의 신철진, 커튼콜 때도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미처 지우지 못한 미순역의 고수희는 극에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처음 왔던 것처럼 빈 수레를 끌고 떠나는 가족 위로 축복처럼 벚꽃이 내린다. 이 연극은 영화 ‘피와 뼈’의 작가로 유명한 재일교포 출신 극작가 정의신(51)과 한국의 연출가 양정웅(40)이 한·일합작으로 만든 작품. 실제로 오사카 인근 국유지에서 고물상집 아들로 살았던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극에 녹여낸 정의신의 체취가 뚜렷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스타일리스트적 면모가 강한 양정웅 특유의 연출색이 그리 드러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02)580-13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등포구 국회 ‘담장싸움’ 2R

    서울 여의도 벚꽃 길(윤중로)을 사이에 둔 영등포구와 국회의 ‘담장싸움’이 제2라운드 공방에 돌입했다. 영등포구는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9일 도로 무단사용에 대한 변상금 부과처분소송 중 일부 패소한 사용변상금 부분에 대해 20일 항소하겠다고 밝혔다.영등포구는 “국회가 도로를 무단점용하고 담까지 설치해 창고, 쉼터, 운동시설, 화단 등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준에 따라 변상금을 부과하는 게 당연하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앞서 행정법원은 “국회가 도로를 점용한 점은 인정되지만,(도로에 대해) 국회 대지를 기준으로 변상 금액을 산정한 것은 위법하다.”며 107억여원의 변상금 부과처분을 취소했다. 한마디로 법을 어긴 것은 사실이지만 벌금을 너무 터무니없게 무겁게 매겼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법정 공방의 시작은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신 시절인 1974년 국회는 의사당 뒤쪽 윤중로를 따라 담장을 설치하면서 시유지인 도로의 절반을 무단점유했다.22년이 지난 1996년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영등포구청이 국회에 “시민을 위해 담장을 뒤로 물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국회의사당의 경비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국회 측의 이유다. 이 문제는 11년 동안 수면 아래에 있다가 지난해 영등포구청이 용기를 내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 쟁점이 됐다.영등포구청은 지난해 9월 무단 침범에 따른 도로사용 변상금 89억 3600만원(2002∼2007년 7월분)을 내고 담장도 원상복구하라는 고지서를 보냈다. 변상금은 법정 공방을 거치며 107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대해 국회는 “1996년 사실 확인 후에도 10여년간 사용료 부과나 담장철거를 요청하지 않은 것은 구청 측이 도로 사용을 묵시적으로 허락한 것”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한편 영등포구청 측은 “국회가 항소제기 기한인 14일까지 항소를 하지 않아 1심 판결에 따라 담장 설치로 무단 점용한 도로 7488㎡를 원상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의 풍경] 서울 성곽 따라 걷기

    [서울의 풍경] 서울 성곽 따라 걷기

    로마와 이스탄불, 베이징 등 동·서양 고도(古都)가 그렇듯 서울 역시 견고한 석벽으로 경계를 두른 성곽도시다. 성동(城東), 성북(城北)이라는 지금의 행정구역 명칭도 ‘도성(都城)’이라 불리던 조선 왕도(王都)의 옛 성곽에서 유래했다. 조선 태조(1396년)·세종(1422년)·숙종(1703년) 3대에 걸쳐 축조된 왕도의 성곽은 서울에 남아 있는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건립연대는 경복궁이 1년 앞서지만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흥선대원군 시절 중건(重建)한 탓에 건축적 연륜이 서울 성곽에 미치지 못한다. ●북악산 개방 뒤 답사객 늘어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화재 당국과 자치단체들도 이 같은 서울 성곽의 역사성과 문화적·산업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오랜 기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북악산의 전 구간이 개방되면서 성곽을 답사하는 시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성곽은 서울의 주산(主山)으로 불리는 백악(북악산)에서 시작해 동쪽의 낙산과 남쪽의 목멱산(남산), 서쪽의 인왕산을 돌아 다시 백악의 능선에서 끝을 맺는다. 이른바 ‘내사산(內四山)’을 둘러 단단한 방벽을 두른 것이다. 둘레가 18㎞를 넘는다. 일제 36년 등을 거치며 많은 구간이 헐리고 훼손됐지만 축성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지형의 오르내림에 순응해 차곡차곡 돌을 쌓아올린 능선 구간은 은근하면서도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한다. 능선 구간은 시가지 확장의 영향을 받지 않은 데다 1970년대 후반에 펼쳐진 복원사업 덕분에 성곽 상태가 양호하다. 따라서 성곽답사는 능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사직터널 위 권율 장군 집터를 출발해 창의문과 숙정문을 거쳐 서울과학고 뒤쪽으로 내려오는 인왕·북악산 구간은 산세가 빼어나고 시내 조망도 탁월해 답사와 산행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에선 성곽 축조 일시와 책임자 이름 등을 석벽에 새겨놓은 ‘각자(刻字)’는 물론 태조·세종·숙종대의 성곽 축조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동대문을 출발해 이대부속병원과 낙산 정상을 거쳐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도 짧아 산책하듯 다녀오기에 그만이다.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하는 데 무리가 없다. 남산 구간은 군데군데 성곽이 끊기고 출입금지 구간이 남아 있지만 접근성이 좋다는 게 장점이다. 장충동 신라호텔 경내도 성곽이 잘 보존된 구간이다.500m 길이의 성곽 주변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봄에는 살구와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찬연하다. ●10∼12시간이면 성곽 일주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하면 전 구간 일주도 가능하다. 성인 걸음으로 10∼12시간 걸린다. 다만 도심의 서대문∼남대문 구간과 광희문∼동대문 구간은 성곽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침 사단법인 ‘문화우리’가 17일 북악산 구간을 답사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오후 1시 혜화문을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에 이르는 4시간 코스다. 풍수지리연구가 김진동씨가 해설자로 동행한다. 문화우리는 다음달에는 일주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글로벌 시대] 존경받는 한국의 조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글로벌 시대] 존경받는 한국의 조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단기 어학연수 정도는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대에 살다 보니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 유학생수가 세계 1위인데, 인구 면에서 볼 때, 우리보다 약 20배나 더 많은 중국을 앞선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서유럽의 유명 관광지는 한국인들로 늘 북적대며, 동유럽이나 북유럽에서도 한국인을 발견하는 것은 아주 쉽다. 가히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한국인의 힘과 한국의 국력을 느낀다. 외국에서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참 큰 것이어서 나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현지의 유흥문화에 도취한 나머지 고성방가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순식간에 자부심도 사라지고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질 때도 많다.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뒤처지는 나라에 가서는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그곳의 문화조차 하찮게 보는 행동으로 일관할 때도 있고, 일명 선진국이라 분류되는 나라에 가서는 성숙한 세계인으로서의 매너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개개의 한국인들이 모여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구성할진대, 글로벌 시대에 걸맞지 않는 속칭 ‘어글리 코리안’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적어도 존경받는 나라는 아닐 듯싶다. 1961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9달러로 세계 125개국 중 101번째였다.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산업기반은 없었으며, 벚꽃 구경을 즐기는 4월과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에는 어르신들이 보릿고개라 칭하는 춘궁기가 찾아와 많은 사람들이 굶주려야 했다. 바로 지금 이맘때이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강대국의 원조였고 우리는 그것으로 배고픔을 달래야 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는 나라에 고마움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린 열심히 일했고, 조국 근대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산업화에 성공했으며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었다. 대한민국은 최빈국에서 세계 13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경제 강국으로 재탄생했다. 이미 앞서간 주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며 때로는 견제의 대상으로 우릴 바라보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 원조가 필요한 나라에 도움을 나눠 주어야 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가난에 시달리던 사람이 갑자기 큰부를 거머쥐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애타게 원조를 요청하는 위치에서 갑자기 원조를 해야 하는 위치에 서 버린 우리였기에, 정부 차원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국경도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국제공조시대에 존경받는 한국과, 한국이 세계를 이끌어 갈 리더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아끼지 말고 돕고 협력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왕 도와야 하는 것이라면 주저하거나 아까워하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도울까 말까 주저하는 모습으로 돕는다면 그것은 차라리 아니 도와주느니만 못하다.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이 더 이상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 것처럼, 그리고 실질적으로 태안 사고 현장에서 수많은 국내외 외국인들이 우리를 도운 것처럼 우리도 조건 없이 도와야 한다. 그것이 적어도 전투병 파병과 같이 우리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도와줄 위치에 있을 때 도와주지 않고 어떻게 그들의 지지를 바라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항상 남들보다 먼저 도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 [길섶에서] 너무 빨리 가는 봄/최종찬 국제부차장

    원주로 가는 고속도로 주변 야산은 장관이었다. 어떤 화가도 그려낼 수 없는 절대 풍경화였다. 초록빛 신록의 나무 틈새에서 철쭉과 진달래, 벚꽃이 무결점의 봄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초록 바다 위에 흰색과 붉은 색의 파문이 빠르게 번져가고 있었다. 어떤 물감으로도 빚어낼 수 없는 천연색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천상의 아리아보다 아름다웠다. 하늘과 땅이 예쁜 실로 꿰매져 있다고, 연암 박지원 선생에게 찬사를 받은 요동땅과는 다른 멋이 있었다. 나무 색깔은 저마다 달랐다. 같은 흰색이라도 연하거나 진하거나 차이가 있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회색의 도시세계에서 쌓였던 노동의 피로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저 야산들도 며칠 있으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이겠지. 바람이 한바탕 불면 꽃비가 내리듯, 수은주가 더위를 머금고 올라가면 나무들은 봄옷을 벗겠지. 한낮의 태양은 벌써 살가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한다. 절로 그늘을 찾게 만든다. 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최종찬 국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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