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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談餘談] 여의도의 봄/구혜영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여의도의 봄/구혜영 정치부 기자

    요즘 여의도 국회 주변엔 온통 벚꽃 판이다. 방방곡곡에 봄이 왔다는 걸 자랑이라도 하듯 분홍빛 천지다. 각지에서 올라온 대형 버스가 국회 앞마당을 점령했다. 한껏 멋을 내고 꽃나무 옆에서 사진을 찍는 아주머니들의 얼굴이 환하다. 그러고 보니 화전놀이가 사라진 지 오래된 것 같다. 모판을 짜기 전 하루 날잡아 놀러가던 그 화전놀이 말이다. 봄 농활이 생각났다. 아주머니들이 치맛단을 걷어올린 채 뒤엉켜선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토해내듯 불러대던 노래들. 장구 장단에 맞춰 황성옛터며, 애수의 소야곡, 소양강처녀 같은 구성진 가락이 동네를 뒤흔들었다. 꽃지짐 냄새에 막걸리는 금세 동이 났다. 거기에 비하면 여의도 벚꽃놀이는 얌전한 편이다. 벤치에 앉아 옛 생각에 빠진 듯 얼굴이 발그스레한 50대 아저씨, 늙은 부인의 손을 꼭 잡고 의원회관 주변을 몇번이나 돌고 있는 할아버지. 아이들은 또 어떤가. 하늘로 물줄기를 뿜어올리는 국회 중앙분수대에서 철 이른 물장난에 신이 났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인 사람에게나, 봄은 차별하지 않고 온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의도에서 5번째 봄을 맞았다. 언제 개나리가 폈는지, 벚꽃은 또 언제 졌는지 가물가물하다. 지난해엔 대선 경선으로,2006년엔 지방선거 치다꺼리로, 그 전엔 탄핵 후폭풍을 지켜보며 그렇게 평탄치 않은 봄을 보냈다. 며칠 전 총선이 끝났다. 의회권력이 바뀐 탓에 야당 출입기자가 됐다. 좀 덜 바빠졌다는 것 이외엔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지난 4년 숱하게 부딪쳤던 ‘배지’들의 낙선인사 메일이 켜켜이 쌓이는 것 빼곤. 하나같이들 “죄송하다.”,“항상 처음처럼”이라고 다짐한다. 더러 “세상의 모든 아침은 다시 시작된다.”며 결기를 비치는 ‘배지’도 있긴 하다. 이들에겐 올봄은 잔인하리라. 어쩌랴, 국민의 마음을 못 얻은 죄를. 하지만 봄은 짧다. 빨리 털고 ‘인생 이모작’이 시작되는 첫 해가 되길 바란다. 올봄도 예사롭지 않을 듯싶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전국 봄축제로 ‘들썩’

    전국 봄축제로 ‘들썩’

    ‘총선 끝, 놀∼러 가자.’ 한동안 어수선하게 만든 총선이 끝나자 전국이 봄맞이 ‘축제 모드’에 휩싸였다. 자치단체마다 자칫 선거법 위반 논란 때문에 미뤄둔 주민 행사들을 쏟아냈다. 나들이에 ‘투표확인증’을 지참하면 공용주차장 등을 공짜로 이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요일 일부 지방에 약간의 비소식도 있지만 신나는 나들이 열기를 식힐 수 없을 듯하다. ●벚꽃의 향기에 취해 볼까 11일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둔치에선 ‘제1회 봄꽃축제’가 열린다.3㎞가 넘게 30∼40년 된 벚꽃나무들이 나란히 늘어선 둔치에서 멕시코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어 러시아 공연팀이 라틴, 삼바, 차차차로 이어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저녁 개막식 행사의 타깃은 청소년들. 소녀시대,SS501, 쥬얼리, 앤디 등 유명가수들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축제는 인디언 음악·춤 공연과 송대관, 하동진, 민해경 등의 가요한마당이 이틀간 진행된다.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도 15일부터 열린다. 벚꽃나무 1589주가 만드는 꽃 터널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활짝 핀 봄꽃길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야간에는 바닥에 설치된 특수조명이 벚꽃의 운치를 더한다. 금천구도 이번 주말 시흥역 앞 벚꽃십리길에서 ‘2008 벚꽃축제’를 연다.12일에는 숨은 끼를 발산하는 주민한마당과 노래자랑이 열린다. 저녁엔 가수 리아, 김수희, 한혜진 등과 함께하는 음악회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13일에는 시흥역부터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벚꽃십리길 걷기대회도 마련된다. ●지방에선 특산물 잔치·축제 볼만하고 먹음직스러운 특산물 축제가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경북 청도군은 12일부터 5일간 이서면 서원천변에서 ‘청도 소싸움 축제’를 연다. 전국대회 8강 이상에 오른 싸움소 120여 마리가 출전해 체급별 경기, 왕중왕전, 라이벌전 등을 펼친다. 주한미군의 로데오경기와 소싸움사진 촬영대회 등 국제적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울릉군도 18∼19일 나리관광지구에서 ‘산나물 축제’를 연다. 더덕·산나물 캐기, 요리 경연·건강걷기 대회, 울릉·독도 퀴즈대회, 보물찾기,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경주시는 19∼24일 황성공원에서 ‘한국의 술과 떡 잔치’를 벌인다. 신라음식, 전통음식 등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항도(港都) 부산에서도 11일 ‘광안리 어방축제(∼13일)’를 시작으로 ‘기장 멸치·다시마·미역축제’ 등이 열린다. 어방 축제에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재현하는 볼거리가 제공된다.25∼27일 기장 대변항에서는 멸치와 다시마, 미역이 봄 입맛을 돋운다. 또 미역과 다시마를 따고, 활어를 잡는 체험도 한다. 경남 김해시도 19∼26일 대성동 등지에서 ‘제32회 가야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가야토기 전시, 가야복식 체험, 김해가락오광대 공연, 가야무사의 무예 시범 등을 볼 수 있다. 72만㎡에 걸쳐 유채꽃이 펼쳐진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맹방리에서는 30일까지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인천 강화도에서도 12일부터 백련사∼적석사로 이어지는 꽃길에서 진달래 축제가 시작된다. ●총선 때문에 속 탄 공무원 벚꽃축제를 준비한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거 기간 때문에 행사를 미뤄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벚꽃의 개화시기가 5일이나 앞당겨졌지만, 마침 그 때가 선거 일정이 한창인 시기였다. 축제를 앞당기자니 선거법에 걸릴 수 있고, 미루자니 자칫 ‘벚꽃이 없는 벚꽃축제’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윤중로 벚꽃축제를 준비한 영등포구 관계자는 “지난 7일엔 비까지 내려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용케 버텨준 꽃잎 덕에 이번 주말 축제는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전국종합 whoami@seoul.co.kr
  • [Metro] 서울지하철역사내 벚꽃벽지 부착

    ‘벚꽃 길이 지하철 역사 안으로 들어온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여의도와 아차산 등으로 통하는 역사 내부에 조화와 대형 스티커 사진들로 인공 꽃길을 조성, 승객들이 실내에서도 봄의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11일 공사에 따르면 인공 벚꽃 길이 조성되는 곳은 여의도·여의나루·아차산·어린이대공원역 4곳. 다음달 5일까지 승강장부터 계단, 에스컬레이터, 대합실과 출구까지 벚꽃 사진이 담긴 대형 ‘래핑 광고’를 벽면에 부착했다. 계단 곳곳에 생화와 별 차이가 없는 조화도 설치하고, 계단 중간에는 향기분사기로 실제 꽃길과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길섶에서] 봄세상/최종찬 국제부차장

    사월 초순의 고덕산은 온통 봄세상이었다. 노란옷을 입은 개나리와 분홍옷을 입은 진달래가 새색시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흰옷을 입은 벚꽃은 눈부신 자태로 환상의 세계를 찍어냈다. 보라색옷을 입은 제비꽃은 해탈을 화두로 춘안거에 들어간 듯 가냘픈 몸을 잔뜩 웅크렸다. 나무와 들풀들이 저마다의 봄옷을 입고 고운 때깔을 자랑하고 있는 파노라마가 둘째아들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 반짝거렸다. 자연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는 낙엽들은 마를 대로 말라버려 보기만 해도 형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낙엽들을 피해 나무계단을 밟고 오르는데 까치 두 마리가 한데 엉켰다 떨어졌다 하면서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날갯짓과 높은 톤의 목소리로 볼 때 짝짓기를 하고 있는 듯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도 봄이 무르익었다. 여름 기운마저 머금은 햇살이 이마에 땀방울을 선사했다. 사람들은 운동기구와 씨름하며 건강의 나이테를 만들고 있었다. 약동하는 봄기운에 빠져드니 10년은 젊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최종찬 국제부차장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Where would be the best place to fully enjoy spring blossoms?

    A:Where would be the best place to fully enjoy spring blossoms?(봄꽃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어디일까요?) B:Jinhae! It is the best place to enjoy the cherry blossoms.(진해요! 벚꽃 구경하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죠.) A:Yes,I watched a news report showing the Jinhae Cherry Blossom Festival.(맞아요. 진해 벚꽃축제를 소개하는 뉴스를 봤어요.) B:I’d love to go there but it’s too far.Where else can we go?(가고야 싶지만 너무 멀어요. 다른 데 갈 만한 곳이 없을까요?) A:Why don’t we go to Yeouido? It’s also famous for its Cherry Blossom Tunnel behind the National Assembly Building.(여의도 가볼래요? 국회의사당 건물 뒤에 있는 벚꽃 터널도 아주 유명하잖아요.) B:Wow,that sounds great.Let’s go right away.(야, 좋은 생각인걸요. 지금 당장 가요.) ▶ to fully enjoy∼:∼을 만끽하다. 그냥 enjoy하는 것이 아니라,fully니까 맘껏 즐긴다는 의미죠.You can fully enjoy Korean food at the restaurant.(저 식당에 가면 한국음식을 맘껏 즐길 수 있어요.) ▶ cherry blossom: 벚꽃 ▶ why don’t we∼?: ∼하는 게 어때요?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Why don’t we go on a picnic to the Olympic Park?(올림픽 공원으로 소풍가는 게 어때요?) ▶ National Assembly: 국회 ▶ right away: 당장, 지금 바로.Call him right away.(그에게 지금 바로 전화해요.)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총선 끝나자 봄축제 향연

    ‘총선 끝, 놀∼러 가자.’ 한동안 어수선하게 만든 총선이 끝나자 전국이 봄맞이 ‘축제 모드’에 휩싸였다. 자치단체마다 자칫 선거법 위반 논란 때문에 미뤄둔 주민 행사들을 쏟아냈다. 나들이에 ‘투표확인증’을 지참하면 공용주차장 등을 공짜로 이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요일 일부 지방에 약간의 비소식도 있지만 신나는 나들이 열기를 식힐 수 없을 듯하다.●벚꽃 향기에 취해 볼까 11일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둔치에선 ‘제1회 봄꽃축제’가 열린다.3㎞가 넘게 30∼40년 벚꽃나무들이 나란히 늘어선 둔치에서 멕시코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어 러시아 공연팀이 라틴, 삼바, 차차차로 이어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저녁 개막식 행사의 타깃은 청소년들. 소녀시대,SS501, 쥬얼리, 앤디 등 유명가수들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축제는 인디언 음악·춤 공연과 송대관, 하동진, 민해경 등의 가요한마당이 이틀간 진행된다. 한강여의도 봄꽃축제도 15일부터 열린다. 벚꽃나무 1589주가 만드는 꽃 터널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활짝 핀 봄꽃길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야간에는 바닥에 설치된 특수조명이 벚꽃의 운치를 더한다. 금천구도 이번 주말 시흥역 앞 벚꽃십리길에서 ‘2008 벚꽃축제’를 연다.12일에는 구민들마다 숨은 끼를 발산하는 주민한마당과 노래자랑이 열린다. 저녁엔 가수 리아, 김수희, 한혜진 등과 함께하는 음악회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13일에는 시흥역부터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벚꽃십리길 걷기대회도 마련된다. 특히 금천패션타운 입주사들이 국내 의류 변천사를 보여주는 거리패션쇼도 선보인다. 볼만하고 먹음직스런 특산물 축제가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경북 청도군은 12일부터 5일간 이서면 서원천변에서 ‘청도 소싸움 축제’를 연다. 전국대회 8강 이상에 오른 싸움소 120여 마리가 출전해 체급별 경기, 왕중왕전, 라이벌전 등을 펼친다. 주한미군의 로데오경기와 소싸움사진 촬영대회 등 국제적 이벤트도 열려 ‘빅이벤트’가 기대된다.●특산물 잔치 다채울릉군도 18∼19일 나리관광지구에서 ‘산나물 축제’를 연다. 더덕·산나물 캐기, 요리 경연·건강걷기 대회, 울릉·독도 퀴즈대회, 보물찾기,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경주시는 19∼24일 황성공원에서 ‘한국의 술과 떡 잔치’를 벌인다. 신라음식, 전통음식 등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항도(港都) 부산에서도 11일 ‘광안리 어방축제(∼13일)’를 시작으로 ‘기장 멸치·다시마·미역축제’ 등이 열린다. 어방 축제에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재현하는 볼거리가 제공된다.25∼27일 기장 대변항에서는 멸치와 다시마, 미역이 봄 입맛을 돋운다. 또 미역과 다시마를 따고, 활어를 잡는 체험도 한다. 경남 김해시도 19∼26일 대성동 등지에서 ‘제32회 가야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가야토기 전시, 가야복식 체험, 김해가락오광대 공연, 가야무사의 무예 시범 등을 볼 수 있다. 72만㎡에 걸쳐 유채꽃이 펼쳐진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맹방리에서는 30일까지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인천 강화도에서도 12일부터 백련사∼적석사로 이어지는 꽃길에서 진달래 축제가 시작된다.●총선때문에 속탄 공무원들 벚꽃축제를 준비한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거 기간 때문에 행사를 미뤄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벚꽃의 개화시기가 5일이나 앞당겨졌지만, 마침 그 때가 선거 일정이 한창인 시기였다. 축제를 앞당기자니 선거법에 걸릴 수 있고, 미루자니 자칫 ‘벚꽃이 없는 벚꽃축제’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윤중로 벚꽃축제를 준비한 영등포구 관계자는 “지난 7일엔 비까지 내려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용케 버텨준 꽃잎 덕에 이번 주말 축제는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치 무관심 팽배… ‘반쪽’ 민주주의

    “투표장으로 가는 10분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9일 오전 7시쯤 서울역.210명의 관광객이 무궁화호 임시열차를 타고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를 향해 출발했고,130명은 KTX를 타고 진해와 경주로 벚꽃놀이를 떠났다. 용산역에선 오전 8시쯤 200명이 역시 벚꽃놀이가 한창인 경남 하동군 쌍계사행 열차에 올랐다. 청량리역도 이날 오전 경춘선 대부분의 열차가 매진될 정도로 붐볐다. 대학생 정지윤(22·여·서울 상계동)씨는 “대전에서 군복무 중인 남자친구를 면회하려고 아침 일찍 나왔다.”면서 “투표는 별 관심도 없고 누굴 찍어야할지도 몰라서 그냥 안 했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역대 총선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데는 정치 무관심, 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가 내리기 전에 투표를 외면하고 출발한 여행객들로 전국 관광지는 붐볐다.8일 밤에는 이미 30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간 터였다.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는 젊은 층에서 심각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최모(26)씨는 투표할 시간은 충분했지만 투표를 하지 않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최씨는 “귀찮기도 하고 내가 투표해 봤자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되거나,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서 “이제 젊은이들이 정치인에 속아 섣부른 희망을 품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32)씨는 ‘후보자란’ 바깥쪽에 도장을 찍었다. 이씨는 “표가 모여 세상이 바뀔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식 보기 중에는 정답이 없어 결국 무효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자영업자 이모(59)씨는 “늘 거짓말만 해대는 정치인들에게 지쳤고 공천 싸움을 보며 마지막 기대까지 접었다.”면서 “아내와 맘 편하게 여행이나 다녀왔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김민전 교수는 “정치 쟁점도 없었고 공천이 늦어지면서 선거가 국민적 이슈로 떠오르지 못했다.”면서 “정치 냉소주의가 심해질수록 민주주의의 위기도 깊어진다.”고 우려했다.이경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Local] 해남서 13일 땅끝마라톤대회

    봄 냄새 물씬한 한반도 최남단에서 13일 3000여명의 건각이 뛰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전남 해남군은 8일 “이번 땅끝 마라톤은 ‘행복한 달리기’로 달리기를 취미로 즐기는 동호인과 가족들을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상금은 낮추되 대상자는 늘렸다. 상품도 해남 청정 특산물인 ‘한눈에 반한 쌀’과 김, 황토 고구마 등 건강 식품이다. 또 달리기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해남 겨울 배추에다 땅끝포크(돼지고기)로 쌈을 해 시장기를 달랠 수 있다. 군에서는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우항리 공룡 박물관, 대흥사, 땅끝 전망대 등을 도는 관광버스도 준비했다. 달리는 길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벚꽃,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다.(061)534-9171.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대문구 “나누는 기쁨 함께해요”

    서대문구는 11일 안산 벚꽃길에서 ‘자원봉사 대축제’를 개최한다 8일 구에 따르면 올해 처음 열리는 자원봉사 축제의 주제를 ‘나눔&조이(JOY)’로 잡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개인, 단체, 시설의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국제한국입양봉사회, 서대문농아인복지관, 아름다운가게,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등 20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첫 행사로 열리는 우수 자원봉사자 표창 수여식에 이어 민요·사물놀이, 태권도 시범, 공무원봉사단과 명지대 밴드의 공연 등이 진행된다. 자원봉사 거리에는 사진 갤러리를 운영하고 ▲점자 ▲장애 ▲이동안전 ▲가상음주 ▲인터넷중독 ▲치매 검사 등 체험부스를 만들었다. 또 발마사지, 수지침,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나눔장터 등 다양한 코너도 준비돼 있다. 구 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발생한 충남 태안군 기름유출사고 지역에 방제복 2209세트와 차량 32대를 지원했다.일반인과 단체, 공무원 등 2959명이 자원봉사를 하고, 성금 930만원을 전달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 왔다. 현동훈 구청장은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etro] 8~20일 여의도 윤중로 교통통제

    서울경찰청은 8일부터 20일까지 13일 간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축제가 열림에 따라 구간별로 교통 통제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전면 통제구간은 여의2교 북단∼국회 뒤∼서강대교 남단 등 1.7㎞와 마포대교 밑 한강둔치 내 도로∼여의하류IC 등 1.5㎞ 구간이다. 또 여의하류IC∼여의2교 북단 의원회관 앞 도로 340m 구간은 주말과 공휴일에 전면 통제되고 평일에는 낮 12시부터 통제된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 57곳에 교통경찰 115명과 순찰차, 사이드카 등을 배치해 교통소통에 주력하는 한편 교통우회 안내 입간판과 도로변 문자 전광판, 교통방송 등을 이용해 교통상황을 수시로 알릴 방침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Metro] 8~20일 여의도 윤중로 교통통제

    서울경찰청은 8일부터 20일까지 13일 간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축제가 열림에 따라 구간별로 교통 통제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전면 통제구간은 여의2교 북단∼국회 뒤∼서강대교 남단 등 1.7㎞와 마포대교 밑 한강둔치 내 도로∼여의하류IC 등 1.5㎞ 구간이다. 또 여의하류IC∼여의2교 북단 의원회관 앞 도로 340m 구간은 주말과 공휴일에 전면 통제되고 평일에는 낮 12시부터 통제된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 57곳에 교통경찰 115명과 순찰차, 사이드카 등을 배치해 교통소통에 주력하는 한편 교통우회 안내 입간판과 도로변 문자 전광판, 교통방송 등을 이용해 교통상황을 수시로 알릴 방침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돌리고 돌리고”…봉술 뽐내는 곰

    돌리고, 돌리고~ 최근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현란한 봉술(棒術)을 보여주는 곰 한마리가 있어 화제다. 히로시마(広島) 아사키타(安佐北)구에 위치한 아사동물원의 클라우드(수컷·6)는 최근 들어 무척 바빠졌다. 자신의 막대돌리기 묘기를 보고 싶어하는 관람객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 아시아흑곰(Asiatic black bear)종의 클라우드가 목이나 무릎을 사용해 긴 나뭇가지를 돌리기 시작하면 관람객들은 놀란 눈으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 특히 배가 불러 기분이 좋아지면 클라우드의 봉술은 한층 현란해져 사육사들의 걱정을 사기도 한다. 이처럼 클라우드가 봉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은 1살때던 지난 2003년. 먹이였던 너도밤나무(Japanese Beech)나 벚꽃의 나뭇가지에 달린 잎을 따먹은 후 나뭇가지를 돌리기 시작했다. 성장하면서 점점 돌리는 횟수가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11월 다시 봉을 휘두르기 시작, 최근에는 거의 매일 봉술 연습에 나서고 있다. 아사동물원의 한 사육사는 “엄마없이 외톨이로 자라 혼자놀기에 익숙해진 것 같다.”며 “특히 날씨가 좋은 오전 중에 관람객들이 많이 놀러오면 막대기를 잘 돌린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 “찍을 후보가 없는걸…뜬구름 잡는 공약도 짜증나”

    회사원 정모(31)씨는 스무살을 넘긴 이후 딱 두 번 투표를 해봤다. 군에 있을 때 억지로 끌려가 부재자 투표를 했고,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때 투표를 했다. 대선 땐 의도해서 투표소에 간 게 아니라, 투표소 근처에 있는 고모 댁에 심부름갔다가 “잠시 들를까.”싶어 표를 던졌을 뿐이다. 정씨에게 투표란 ‘부질없는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단 한 차례도 ‘저 사람은 정말 시민의 대표자로서 자격이 있겠구나.´란 생각이 든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대표자가 있으면 왜 나서서 투표하지 않겠습니까. 모두들 똑같이 가식적인 얼굴을 하고 한 표 찍어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 썩소(썩은 웃음)만 나옵니다.” ●“투표해 봤자 바뀌는 게 뭐죠?” 직장인 이모(30)씨는 지금까지 특별히 선거에 참여한 기억이 없다. 이번 선거도 그다지 관심이 없어 투표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렇다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놀러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선거를 안 하는 이유는 그저 그가 ‘귀차니스트´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선거를 해도 자기 주위에 당장 무언가가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굳이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생기지 않는다. 이씨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직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물가가 잡히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공약을 들어봐도 전부 뜬 구름 잡는 소리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집을 나서 투표소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선거일만 되면 투표장에 같이 가자고 재촉하는 어머니의 성화에 짜증만 난다.“투표를 해서 권리를 찾으라는데, 투표하지 않는 것도 나의 권리 아닌가요. 주위에선 투표율이 더 떨어져야 국회의원들이 정신차린다는 소리도 합디다.” 회사원 박모(33)씨는 처음엔 정치에 관심이 있었지만 쌓여온 실망감 탓에 ‘정치 시니컬리스트(냉소주의자)´로 변했다. 술집에서 정치이야기가 나오면 말을 끊어 버리거나 짜증을 내기 일쑤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는 ‘초등학교 반장 뽑기´ 같아 싫다고 말했다.‘누가 더 잘 생겼다.´,‘누가 돈이 많다더라.´,‘누가 대통령이랑 더 친하다더라.´는 말만 오갈 뿐 정책을 들고 나오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 결국 정치에는 염증만 생겼고 선거할 이유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때는 그도 열렬한 정치 이야기꾼이었다. 하지만 점점 냉소적으로 변해갔고 태어나 처음 선거를 하지 않았던 지난 대선 땐 죄스러운 느낌까지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눈감으면 편한 것이 정치라고 했다.“선거 때는 술집도 잘 안 갑니다. 온갖 정치 얘기에 지치지도 않나 봐요. 정치인들도 국민이 한 표 들었다고 굽실거리지만 막상 당선돼 봐요. 시민은 자기 아래 있는 사람일 뿐이지.” ●열정을 차갑게 만든 정치에 대한 혐오 꼬박꼬박 선거를 해오던 대학원생 서모(29)씨도 지난 대선 때부터 투표장을 찾지 않는다. 서씨는 한 때 열렬한 ‘노사모´였다. 시민의 정치 물결을 받들어줄 이가 노무현 후보라고 믿었고, 열렬하게 운동했지만 당선 뒤 결과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비리와 관행을 개혁한 점은 평가할 만했지만, 기대했던 서민 정책은 없었다. 결국 노 대통령 이후 다시 서민들을 위한다고 정책을 내세운 후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고, 내세워 봤자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아 정치에 대한 관심을 아예 접었다. “뜨거운 애정이 식고난 뒤엔 뜨겁던 만큼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정말 모든 걸 걸고 변할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뛰는 부동산 값과 반복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그만 지치고 말았습니다. 이젠 정치는 쳐다 보지 않고 공부만 하렵니다.” 유독 이번 총선에서만 투표하지 않겠다는 젊은층도 많다. 지난 대선 이후 급격하게 실망감이 늘어난 탓이다. 주부 이모(27·여)씨는 선거권을 가진 뒤 빠짐없이 투표소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처음으로 투표권을 포기하고 밀린 집안 일이나 할 생각이다. 이씨가 투표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지난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를 그렇게나 비판하더니 이번 대통령도 별반 달라진 게 없잖아요. 당선되자마자 물가는 계속 오르고, 기름값은 얼마나 올랐으며, 먹거리도 안전하지 못하고, 범죄만 뻥뻥 터지잖아요. 자꾸 이러니까 ‘나만 잘 살면 되지.´싶어서 별로 투표하고 싶지 않아요.” ●“정권이 바뀌어도 변한 게 없잖아요”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정모(27)씨는 선거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후보들을 지켜봐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투표를 하지 않을 예정이란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파벌 싸움이 점입가경이라 정치에 신물이 나기 때문이다. 파벌 싸움으로 공천에서 ‘친박세력´을 밀어내고 ‘친이세력´이 요직을 차지한 것도 맘에 안 들고, 그들끼리 또다시 파벌 싸움에 몰두하는 것을 보니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파벌 싸움에서 밀려난 세력이 ‘친박연대´를 내세워 정체성도 없고 정책도 없고, 박근혜라는 인물 하나 믿고 나와서 선거운동하는 걸 보면 짜증부터 나요.” 새내기 대학생 김모(19)씨는 지난해 대선 때 안타깝게도 선거 가능 연령이 아니어서 투표를 하지 못했다. 한 살만 더 많았어도 투표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진 이번 선거에서 ‘기권´으로 의사표시를 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가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거라는 얘기가 있는 데다 지지하지 않는 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할 거라는 뉴스를 듣고 실망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기권도 넓은 의미의 투표권 행사” 조그만 컴퓨터 부품업체 사장 임모(30)씨는 이번달 들어 주문이 계속 들어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가뜩이나 지지하는 후보도 없는데 총선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게다가 선거일에 비까지 온다는 소식에 그냥 회사에 출근해 밀린 업무나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선거에는 원래 관심이 없는데다, 그날 비까지 온다고 하데요. 굳이 투표소에 나갈 이유가 없지요.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내 일 아니면 신경 쓸 여유가 없네요.” 서울에 사는 권모(29·여)씨는 이번 총선에 친구들과 경남 진해로 벚꽃놀이를 가기로 했다. 새벽 6시에 만나기로 한 친구들은 모두 투표를 안 하기로 했다. 놀러가느라고 투표를 안 한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권씨의 마음은 또 다르다. 남들이 뭐라 하든, 이번 선거엔 정말 찍을 사람이 없어 기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성장보다는 분배´가 먼저라는 생각을 해왔다. 따라서 특정 정당을 찍어야 하지만 선뜻 손이 안간다. 지난해 직장에 취업해 보니 성장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대편 당을 찍고 싶은 마음도 없다. 결국 그는 이번 투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권씨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말했다.“사실 이번에는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투표가 아니더라도 신입 사원의 삶은 너무 바쁘거든요.” 사건팀 nomad@seoul.co.kr
  • 1500년전 무덤의 비밀은?

    “1500년 전 대가야국 무덤의 비밀을 찾아보세요.” 520년간 대가야국 도읍지였던 경북 고령군은 11∼14일 고령읍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고분(옛 무덤)을 소재로 한 ‘대가야 체험축제’를 연다. 올해로 4회째다. ‘무덤의 전설’이란 주제답게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풍성하다. 하이라이트는 대가야 무덤 속의 전설적 흥미로운 이야기를 멀티미디어로 꾸민 ‘대가야 왕릉 그림자극(劇)’과 발굴 작업이 한창인 지산동 73∼75호분(지름 30m 이상 왕릉급) 공개 행사. 참가자가 대가야 시대 무덤을 직접 만들어 보는 행사도 있다. 직접 흙을 파고 쌓으면서 왕의 무덤과 순장자들의 무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가야시대 모형 고분과 순장묘(殉葬墓·왕족이나 귀족이 죽었을 때 살아 있는 그의 아내나 하인들을 산 채로 묻은 무덤)를 발굴해 무덤에서 나온 무기류와 장신구도 재연해 볼 수 있다. 지산동 고분 체험구역에선 50∼60명이 참가하는 ‘역사 재현극’이 펼쳐진다. 대가야 시대의 대장군이 죽어 고분으로 옮겨지는 광경을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해 보여 준다. 고분군 고지탈환을 위한 대규모 전투신도 곁들인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축제 기간 대가야 왕릉전시관에선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 지산동 44호분을 재현, 당시 무덤 축조방식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을 볼 수 있다. 축제기간에 대가야박물관 앞 거리에는 대가야시대의 ’왕릉 열차’가 운행된다. 고령 농특산품인 딸기·멜론·수박을 가득 실은 열차는 거리퍼레이드를 펼치며 관광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현장에서 특산품 등을 직접 맛보는 것은 덤이다. 12∼13일 이틀간 축제장 인근 대가야국악당에서는 ‘전국 우륵 가야금 경연대회’가 열린다. 인근 우륵박물관을 찾으면 각종 전시물을 통해 가야금을 만든 우륵과 가야금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잠시 벗어나면 10㎞의 벚꽃길과 350년 전통의 개실마을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딸기 수확 등 30여개의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이번 축제는 대가야국 고령의 고금(古今)을 모두 보여 주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대가야인의 혼이 깃든 땅 밑까지 자세히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054)950-6424·6111.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세상은 만판 봄/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며칠 전 친구가 고향소식을 전했다. 경주 남산의 삼릉골 소로는 벚꽃 터널이란다. 지난해 남산자락 용장사터를 찾았던 기억이 새롭다.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썼다는 곳이다.‘가없는 땅덩이에 이 한 몸 붙였더니…/가슴가득 예악(禮樂)쌓이고/세상은 만판 봄이로구나.’ 천하 주유하던 무봉(無縫)의 심상이 벅차게 전해온다. 매월당은 앉은 자리서 수십 수의 시를 나뭇잎에 써, 강물 혹은 바람에 띄우고, 날렸단다. 그에겐 자연이 시였고, 시가 자연이었다. 얼마 전 한 교수가 평론집을 냈다. 매월당을 강력한 지적욕구의 천재적 우울증 환자였다고 했다. 조카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 대한 불만보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상받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단다. 하기야 후대 잣대로 재단받는 인물이 매월당뿐일까. 어쨌든 이문구의 소설 속 이 구절만큼 매월당 삶을 더 적확하게 축약할 수 있을까.“그나마 그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고 다독거려 주는 것은, 집도 아니고 절도 아니고, 길이고 광기고 글이었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삼성·LG “상대 안방광고판 점령”

    삼성·LG “상대 안방광고판 점령”

    삼성사옥이 있는 지하철역에는 LG 광고,LG사옥 지하철역에는 삼성 광고? 삼성과 LG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공교롭게 서로의 안방 광고판을 점령해 또 하나의 얘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TV 명암비를 둘러싸고도 계속 갑론을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신사옥이 들어선 서울 강남역의 스크린 도어(보호막) 등은 온통 LG 문구 일색이다. 엑스캔버스·싸이언·휘센 등 LG전자 간판제품들의 광고가 무려 100개에 이른다. 거꾸로 LG그룹 쌍둥이 빌딩과 연결되는 서울 여의나루역은 삼성이 점령했다. 아예 벽면 전체를 벚꽃 그림과 함께 보르도(삼성 TV브랜드) 등으로 도배했다.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 삼성은 “여의도 벚꽃잔치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한다.LG는 “삼성 계열사가 이사오기 전에 먼저 계약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삼성중공업의 한 직원은 “출퇴근 때마다 LG 제품과 마주치다 보니 기분이 묘하다.”고 털어놓았다. 불편하기는 LG맨들도 마찬가지다.LG전자의 한 직원은 “벚꽃시즌이 빨리 끝나든지 해야지…”하며 자존심 상해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일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공장에서 ‘문제의 100만분의1’ 명암비를 공개했다.LG가 이 명암비에 자꾸 의문을 제기하자 직접 기자들을 모아놓고 기술을 시연해 보인 것이다. 하지만 LG는 여전히 “실제 생활환경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명암비”라는 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검’ 시비도 이 명암비에서 촉발됐다.LG전자가 내부 직원용 교육자료에 민감한 표현을 써가며 비판하자 삼성이 “상대 약점을 교묘히 물고늘어졌다.”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LG측은 “상도덕을 먼저 어긴 쪽은 삼성”이라며 “삼성이 내부 직원용 자료에 ‘LG 신제품 TV는 하체 비만’이라고 공격해 반격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총선 D-4] 대학가에 ‘총선’이 없다

    [총선 D-4] 대학가에 ‘총선’이 없다

    #1 부재자 투표가 실시된 4일 대전 카이스트 부재자투표소. 대학원생 권모(27)씨는 투표소에 들어서며 자신 말고는 아무도 투표하러 온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2004년 총선 때는 삼삼오오 모여 누굴 찍을지 의논하며 투표했었다.“이번 총선엔 정당이 너무 많이 분화됐고 정치권의 태도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 같아요.” #2 지난 2일 서울 국민대 한 교양수업 강의실. 학생 100여명이 모인 수업에서 교수가 “투표할 후보자를 정한 사람은 손 들어 보라.”고 했다. 대부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겨우 20명 정도만 손을 들었다. 그것도 나이 많은 복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이 대학 최병진(수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부재자투표소 설치는 꿈도 못 꿨다.”면서 “대부분 취업 준비에 지쳐 있고, 정책도 없는 선거에 투표해 봤자 바뀌는 게 없어 염증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일 학과전체 벚꽃놀이 #3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한 강의실. 여학생들이 ‘4월9일-수업 없는 날’이라는 문구가 적힌 다이어리를 펴놓고 여행 갈 궁리에 빠져 있다. 이들은 9일 투표장으로 가는 대신 학과 전체가 벚꽃놀이를 갈 예정이다. 서강대 경제학과 등도 8∼9일 모꼬지(MT)를 간다. 사상 최저 투표율이 우려되는 18대 총선에 대학도 선거 무풍지대에 빠졌다. 취업난과 ‘1000만원 등록금’에 지친 데다 ‘낙선운동’이 거셌던 2000년 16대 총선,‘탄핵 심판론’이 뜨거웠던 2004년 17대 총선과 달리 젊은 가슴을 달굴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부재자투표소 전국 세 곳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대 총선에서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된 대학교는 카이스트, 대구대, 익산 원광대 등 세 곳뿐이다. 그나마 세 곳 모두 부재자투표소 설치 기준인 투표인단 2000명에 모두 미달했다. 카이스트는 1718명으로 신청 대학 중 가장 많은 인원이라는 점, 원광대는 외진 곳에 있다는 특성, 대구대는 사회복지학과 소속 장애인 학생이 많다는 점 등의 예외 기준이 고려됐다. 17대 총선 때는 17곳의 대학교에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됐다. 이 가운데 세 곳을 빼고는 모두 2000명이 넘었고 이 세 곳도 1900명 이상은 됐다. 반면 이번 총선의 대학 부재자 신고인수는 16개 신청대학 평균이 637.9명에 불과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부재자투표소를 마련하려면 총학생회가 나서 줘야 하는데, 최근 총학생회는 비운동권이 대부분이라 정치 이슈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 등 개인문제 더 절박”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이내영 교수는 “학생들이 정당 내 파벌싸움에 질린 데다 취업이 어려워져 사회문제보다는 개인문제를 더 절박하게 여기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정당들이 이슈가 될 만한 쟁점을 만들지 않은 데다 선거법이 인터넷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등을 철저히 통제해 젊은층의 관심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 서울 김정은기자 kcnam@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 산림청 인증 등산안내인 교육생 모집 한국등산연합회는 2기 등산안내인 교육생 30명을 9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생은 14~30일 주중 기초암벽, 구조, 응급처치 등을 90시간 교육받게 된다. 수강료 35만원. 희망자에 한해 개인장비를 5만원에 대여한다.www.ikma.or.kr # 에버랜드 홀랜드 빌리지 오픈 에버랜드 홀랜드 빌리지가 6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단장하고 고객을 맞는다. 오픈 기념으로 6일 낮 12시15분~1시 맥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 놀이공원에서 신나는 과학 공부 롯데월드는 과학체험 행사인 ‘과학 아카데미´를 4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수요일 오전 11시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연다.02)411-2000. # 하와이 트래블 미션 하와이 관광청은 23,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08하와이 트래블 미션´ 행사를 연다.26개의 하와이 현지 업체가 참여한다.02)777-0033. # 인사동에서 인도와 가야가 만난다 19~26일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 일원에서 열리는 가야문화축제의 사전홍보 행사로 12일 서울 인사동에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김수로왕의 가장행렬이 펼쳐진다.www.gcfkorea.com # 온라인에서 체크인하고 선물 받자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온라인에서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5달러 기내 면세품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31일까지.www.cathaypacific.co.kr # 63시티 벚꽃대축제 개최 한화63시티가 5~20일 제9회 ‘63벚꽃대축제를 개최한다.‘벚꽃보다 아름다운 러브패키지 모델 선발대회´ ‘63 계단오르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www.63.co.kr # 타이거월드, 아인스월드 동시 할인 경기도 부천 타이거월드와 세계 유명건물 박물관인 아인스월드가 영업제휴를 체결했다. 각각의 입장권을 가져오면 20~45% 할인받을 수 있다. 입장권 발권 후 1개월간 유효.032)220-6000,7000.
  • [Local] 설악 벚꽃 화전놀이 11일 개막

    설악산 진입로 주변의 강원 속초시 노학동 척산마을과 도문동 상도문1리 마을축제인 ‘설악 벚꽃 화전놀이’가 11∼13일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는 척산마을에서는 토종닭 백숙 만들기, 떡 만들기, 벚꽃 꿀 채취, 벚꽃 술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닭 멀리 날리기 게임, 벚꽃사진 촬영대회 등 주민과 관광객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또 상도문1리 마을에서는 널뛰기, 그네타기, 투호, 보물찾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비롯해 그림 그리기와 소리 지르기, 글짓기 등 참가자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경연대회도 있을 예정이며 입상자들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준다.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벚꽃의 향연 도심서 즐기세요

    벚꽃의 향연 도심서 즐기세요

    남산과 여의도 윤중로에서 화려한 벚꽃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9일부터 16일까지 벚나무 2100여그루가 늘어선 남산공원 남·북측 순환로를 따라 벚꽃축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벚꽃이 활짝 핀 남산 산책로를 따라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행사들을 하나로 묶었다.”면서 “남산의 자연을 느끼며 거리예술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즐기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9일에는 북측순환로(3.5㎞)에서 벚꽃길 조명 시연·타악퍼포먼스·통기타 공연 등으로 구성한 전야제를 열고,10일에는 신약수배드민턴장 특설무대에서 축하 공연을 갖는다.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12∼13일에는 활쏘기 교실과 소나무 탐방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테마별 거리를 조성해 오후 7시부터 색다른 공연을 펼친다. 식물원에서 시작하는 ‘젊음 거리’에서는 비보이, 브레이크 댄스 등 밝고 다이내믹한 공연을 연다. 남산골 입구 ‘행복 거리’에서는 통기타, 퓨전음악공연 등이 열리고, 남산N타워 근처 ‘낭만 거리’에선 DJ부스를 만들어 신청곡인 7080노래를 들려주며 옛 추억을 되살린다. 웰빙조깅 메카길로 조성한 북측순환로와 팔각정 앞 광장은 야간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은은한 벚꽃을 감상하기에는 남산 분수대 주변(옛 식물원), 남측순환로, 남산한옥마을이 좋다. 영등포구도 16∼20일 국회 뒤 여의서로 1.7㎞ 구간과 서강대교 남단 야외무대에서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벚꽃나무 1589그루가 만드는 꽃 터널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 살구나무, 산수유 등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수경관 조명을 설치해 운치를 더하고,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서강대교 남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빅콘서트와 한강페스티벌, 패션쇼, 국악공연 등이 열린다. 중국 기예와 변검, 몽골민속예술 등 세계 공연예술 페스티벌과 불꽃쇼도 준비했다.11∼25일 윤중로 일대에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최여경 유영규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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