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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기무사터 미술관 건립 속도 좀 내주세요

    올해도 한 달 남짓 남았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괜히 분주해진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함일 터이다. 그런데 미술동네에는 여전히 마음 무거운 일이 남아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국군기무사령부 이전 부지에 문을 열기로 했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이다. 올 초 이명박 대통령께서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직접 참석하시어 기무사부지에 미술관을 세워달라는 십 수 년 동안의 청원을 명쾌하게 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서울관 건립은 급물살을 탈 것 같았다. 그런데 국민과 약속한 대통령의 약속도 일 년여가 지나도록 감감소식이다. 기무사부지에 이어 있는 서울지구병원이 대체부지가 없고, 유사시 사용될 ‘대통령 전용병원’이라는 이유로 국방부와 청와대 경호실이 사실상 이전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미술관의 박복한 팔자를 탓하는 사람들마저 생겨났다. 과천은 길이 없어 반 토막, 기무사부지는 병원 때문에 반 토막이라는 자조적인 소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과연 지구병원 이전 대체부지에 대해, 그리고 현재 지구병원규모의 적절성에 대해 그리 깊이 고민해 본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지구병원의 용도가 청와대와 지근거리에 있어 정말 국가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응급시설이라면 1만평방미터나 되는 대규모 병원이 필요할까. 전문적인 의학 상식이 부족해서 잘 모르긴 하겠으나 상식적으로 유사시 10여개 내외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얼마든지 대체부지가 있지 않을까. 몇 년 전 시민단체가 제안했던 ‘금융연수원’과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부지 중 ‘소청심위’ 자리를 대체부지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최근 날아든 것을 보면 곧 미술인들을 비롯해서 문화예술인 등 만백성이 반가워할 좋은 소식이 있을 모양이다. 하지만 새로운 지구병원이 정상 가동하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미술관 개관을 서둘러 좋을 것은 없지만 항온 항습, 보안 등의 미술관으로서 필수적인 시설을 구비해서 개관하려면 적어도 4~5년 후라야 하지 않을까. 따라서 기왕에 병원을 이전하고 서울시내 마지막 남은 군사시설 자리를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한 바에야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그 결단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따라서 국가위기 상황 시 사용할 응급시설을 우선 이전해서 가동하고 미술관에 그 부지를 내주는 방안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요즘 비상경제정부를 진두지휘하는 ‘경제벙커’나, 증개축 공사가 한창인 ‘효자동 사랑방’ 또는 청와대 체육관인 연무관의 일부나 진명여고 터의 시설을 활용해서 위기에 대비하면 어떨까. 사실 국군서울지구병원은 평소 대통령이 사용하는 시설이라기보다는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장·차관급 정부 주요인사와 서울지역 군 장성들이 사용해 온 시설이다. 따라서 이들 고위인사들이 지구병원이 새 자리에 문을 열 동안 민간의료기관이나 여타의 군 병원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내해 준다면 올 연말에라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시작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축년 말에 황소같이 묵묵히 일해 온 국민들이 좋아 펄쩍 뛸 소식을 기다려본다. <미술비평가·국민대 초빙교수>
  •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1000만弗 소녀’ 드디어 이름값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1000만弗 소녀’ 드디어 이름값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날다.’ ‘천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20·나이키골프)가 1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골프장(파72·6638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접전을 펼치던 폴라 크리머(미국·11언더파 277타)를 2위로 따돌린 우승. “우승 선수가 다른 선수들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던 미셸 위는 그토록 바라던 우승 세리머니를 똑같이 펼쳤다. 위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건 2003년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이후 무려 6년 만. 또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뒤 49개월,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정식 LPGA 투어 멤버가 된 지 1년 만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호쾌한 장타를 날리던 위는 2005년 삼성월드챔피언십 직전 1000만달러가 넘는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프로로 전향, 언론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한동안 LPGA 투어 정규 회원 가입을 미루며 남자대회에 출전, ‘무모한 도전’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더욱이 부상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해 ‘미운 오리’ 취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Q-스쿨을 통과,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지만 시즌이 끝나갈 때까지 우승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최근 나비스타 LPGA클래식에서 준우승에 머문 뒤에는 “올 시즌 우승 농사는 꽝”이라는 비관론도 나왔다. 그러나 신인왕이자 올해의 선수 후보 신지애를 비롯해 ‘영건’ 크리머,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와 펼친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강한 집중력으로 기어코 첫 우승컵과 함께 상금 22만달러를 받아들었다. 1타차 공동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위는 전반 2타를 줄인 뒤 1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태 우승가도를 질주했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티샷을 카트 도로로 날려 버린 위는 무벌타 드롭으로 구제를 받았지만 이번엔 두 번째 샷이 바로 앞 나무를 맞고 튀어나왔다. 위기 때마다 속절 없이 무너졌던 그였지만 위는 달라졌다.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안착시켜 보기로 막은 것. 최대 고비이자 승부처는 18번홀(파5) 벙커. 1타차로 크리머에게 쫓기던 위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또 한번 맞았지만 벙커샷을 핀 바로 옆에 붙인 뒤 ‘탭 인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위는 “기복이 심하기는 했지만 대단한 한해였다. 확실한 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가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날아갈듯한 기분… 아직 할일 많아”

    “(모건)프레셀과 (폴라)크리머가 내게 달려와 맥주 세례를 퍼부었을 때는 정말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우승이 이렇게 기쁠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우승으로 이제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환상적이다. 들뜬 기분을 아직 가라앉히지 못하겠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부모님을 뵙고 껴안을 수 있어 기뻤다. 오늘 솔하임컵에서 신었던 신발을 신었는데 그것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부담을 덜었나. -물론이다. 앞으로 내 인생이 더 나아질 것이다. 개선할 점이 많지만 지금 기분은 아주 좋다. →12번홀 샷이 나무에 맞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러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나쁜 샷이었다. 이 7번 아이언샷 뒤 경기 내내 버디를 뽑아내려고 노력했다. →올해가 LPGA 첫 시즌인데 자평한다면. -환상적이고 대단한 한 해였다. 기복이 있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솔하임컵에서 뛴 것, LPGA 투어에서 매 경기를 치른 것, 다른 선수들을 더 잘 알게 된 것이 모두 올해 내게 도움이 됐다. →과달라하라 골프장 코스는 어떤가. -내가 경기를 해 본 최고 골프장 가운데 한곳이다. 그린을 공략하는 데 신중해야 했다. 야자나무와 날씨가 고향(하와이)과 비슷했다. →18번홀 벙커샷이 정말 좋았다. -그때에는 관중에게 공을 날리지 않는 것만 신경 썼다. 편안한 기분이었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만 믿고 쳤다. 연합뉴스
  • “경기회복 불확실” 기업투자 줄줄이 연기

    “경기회복 불확실” 기업투자 줄줄이 연기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시계(示界)’에 먹구름이 끼면서 계획했던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및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돼 수익을 뽑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출주도 기업들은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더욱 몸을 사리고 있으며, 일부는 ‘비상 경영 카드’도 다시 꺼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당초 올해 시작하려던 2조 5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완료 시점을 9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 늦췄다. 우선 1조 9276억원을 투입해 2011년 말 준공을 목표로 올해 착공한 광양제철소 5소결 및 5코크스 생산설비 완공 시점을 2012년 9월로 미뤘다. 또 2988억원을 투자해 2011년 3월 완공하려던 광양제철소 도금강판 공장도 2012년 3월로, 같은 시점에 끝마치려던 2689억원 규모의 산세용융아연도금설비도 1년 늦췄다. 포스코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과 달리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완공 시점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4·4분기 경기는 모르겠다.”면서 “두 번째 경기 회복은 2011년도 하반기에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내년에도 비용 절감 등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불황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도 투자 보따리를 줄였다. 지난해 시설투자에 9조 4900억원(본사기준)을 썼지만, 올해는 4조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2조 860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의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투자를 줄인 것이다. SK에너지도 지난 8월 세계적인 경기 악화로 인천공장 고도화설비인 ‘중질유 분해시설(HCC)’ 투자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모두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2011년 6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5년 뒤인 2016년으로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벙커C유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제 시황도 좋지 않아 투자를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는 태양광 분야도 마찬가지다. LG화학과 효성은 태양 전지 소재 관련사업 진출을 검토하다 시장 위축으로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면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경제 전반의 활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외환위기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유인책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이영표 김경두기자 tomcat@seoul.co.kr
  •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⑮ 유럽 - 생태도시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⑮ 유럽 - 생태도시

    ■친환경도시 오스트리아 빈 │빈(오스트리아) 강주리특파원│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화려한 재기를 위해 꿈틀대고 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로의 변신이다. 역사와 고전은 보전하면서 최첨단 과학의 편리성과 자연의 소통을 담아낸다. 빈은 올해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머서(Mercer)’가 꼽은 ‘삶의 질’이 가장 좋은 도시 1위(지난해 2위)에도 올랐다. 비결은 바로 ‘역발상의 힘’이다. 음악과 낭만의 도시 빈의 거리는 오랜 유럽의 역사가 그대로 묻어난다. 1926~27년에 지어진 아파트는 8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이용되고 있다. 고비용을 들여 모든 것을 부수고 새롭게 짓기보단 조금씩 변형을 통해 옛것과의 조화를 맞춰가는 스타일이다. 용도가 사라져 폐기처분해야 할 산업단지를 친환경 주상복합센터로 변모시켜 일대를 신도시화시킨 것도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새것 짓기보단 옛것과의 조화를 빈의 중심부인 슈테판 광장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10분만 가면 가조메터(gasometer)역이 나온다. 벽돌로 외벽을 감싼 높이 80m, 지름 64m의 거대한 4개의 원통형 건물은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70년에 세워진 옛 가스공장 ‘가조메터’다. 100년간 빈 주민들에게 가스를 공급해 주던 에너지 저장소, 가조메터는 1978년 시의 에너지정책에 따라 공급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빈시는 만프레트 베도른 교수 등 유명 건축가, 도시설계가 등을 동원해 지난 2001년 4동의 가스탱크 외부를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 공간을 100% 리모델링했다. 1600t의 갑갑한 강철 원형 지붕을 뜯어내고 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여닫이 친환경 유리 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가조메터는 600가구의 아파트와 250여명의 학생을 위한 기숙사, 대규모 쇼핑몰, 음식점, 공연장, 영화관, 주차장, 사무실 등을 모두 갖췄다. 4개 동을 모두 연결해 편의성과 실용성도 높여 입주자는 물론 주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친환경 공동체 공간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역사의 교훈과 도심 재생 효과를 일군 사례는 또 있다. 3호선 노이바우가세 역의 9층짜리 벙커 수족관 ‘바다의 집’에 가면 ‘포탄 속을 떠다니는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포탄 속의 물고기’ 도심 재생의 꽃 되다 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100여개의 벙커 등 군사시설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없애는 대신 내부를 개조해 지역 수익을 올리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빈은 독일의 베를린, 함부르크와 함께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3대 대공기지 ‘플락트룸’을 리모델링했다. 군인들이 잠을 자던 숙소는 수족관, 파충류 생태공원, 동물원, 놀이터로 꾸며졌고 엘리베이터 시설은 물론 빈 시내를 전망할 수 있는 층에 멋스러운 레스토랑도 마련했다.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는 “기존 건물을 백지화해 도시 재개발을 하기보다 역사적 유물을 현장에 보존해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도시와 역사를 둘 다 살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jurik@seoul.co.kr
  • [비상경제대책회의 중간점검] 위기극복 임시기구서 ‘민심 컨트롤타워’로

    [비상경제대책회의 중간점검] 위기극복 임시기구서 ‘민심 컨트롤타워’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지난 1월8일 첫회의를 하면서 출범한 지 10개월이 됐다. 한시기구로 출범한 비상경제대책회의는 그동안 친서민 소통창구와 현장대책회의로 운영돼 경제위기 극복에 상당히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각 부처에서 다뤄야 할 미미한 안건까지 대통령이 직접 챙기면서 장관들의 재량과 자율이 줄고 안건의 긴장도가 떨어졌다는 평도 없지 않다. 비상경제대책회 중간점검을 통해 성과와 한계 등을 분석한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지난 1월6일 출범한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이명박 정부의 ‘민심 컨트롤 타워’로 부상했다. 청와대 지하 벙커에 워룸(War Room·전시작전상황실)으로 불리는 비상경제상황실을 만들어 보금자리주택, 소액대출사업인 미소금융 확대 등 친서민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매일 이른 새벽 비상경제상황실에서 대통령 관저로 배달되는 경제지표와 분석보고서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해외순방 때도 이곳에서 보내온 보고서를 국내 자료 중 최우선 순위로 챙긴다.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대한 이 대통령의 관심도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장서 회의 지지율 상승 한몫 출범한 지 10개월이 된 6일 현재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모두 36차례 열렸다. 매주 한 차례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66건을 처리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 서민생활 안정방안, 친서민 세제지원 등에 대한 정부대책이 수립됐다.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해 자금난에 몰린 중소기업에 대한 채권만기 연장, 기업구조조정 전략 수립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점퍼차림으로 현장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도 한몫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기차 기술연구소(10월8일), 남대문시장(9월10일), 강화쌀 가공식품회사(8월13일), 에너지관리공단(6월4일), 금융민원센터(4월30일), 고용지원센터(3월19일), 129센터(2월5일) 등을 방문했다. 최근 들어서는 이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직기강문제(10월15일), 10·28 재·보선 패배(10월29일)를 언급하는 등 민심종합대책기구 성격도 드러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이 대통령이 현장 위주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 서민정책을 강조하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너무 중도·실용쪽으로 옮겨진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하고 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를 10개월 운영하면서 안건의 긴장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부처에서 다뤘을 미미한 안건까지 대통령이 직접 챙기면서 장관들의 재량과 자율이 줄어들고 대통령만 부각된다는 얘기도 들린다. ●장관들 재량·자율 위축 지적도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출범 당시에는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말까지 연장됐다.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폐지할 경우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장한 것이다. 당초대로 7월 말까지 운영했을 경우 경제위기가 일찍 해소됐다는 잘못된 판단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경기회복 이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double-dip) 논쟁까지 나오면서 연말에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차원에서 내년에도 비상경제대책회의가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비상회의가 통상적인 회의가 돼버려 확대개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상경제대책회의가 매주 1회씩 열리면서 회의 의제 선정 등이 쉽지 않을 정도로 통상적인 회의로 변한 만큼 올해 말을 끝으로 폐지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한다. 비상경제대책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경제상황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인식 여하에 따라 연장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며 “경제위기를 맞아 예산 조기집행 등을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이 우리가 경제위기 극복의 모범국가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 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비상경제대책회의 중간점검] 위기 응급조치 성과… 장기적 대안 제시해야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난 1월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첫 회의를 가진 뒤 굵직한 대책들을 쏟아냈다.당시는 ‘19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성격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응급 수술이 성과를 나타낸 만큼, 이제는 국가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위기의 신속한 극복에 도움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초반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접 대응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예가 2월12일 회의 때 결정된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60조원 지원 방안이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긴급 생계지원 방안과 더불어 ▲월세 소득공제 300만원까지 적용 ▲서민·중산층 세금 감면 연장 ▲보금자리주택 공급 32만가구까지 확대 등도 비슷한 취지의 정책이었다. 실물경제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들도 나왔다. 2월19일 회의에서는 캠코에 구조조정 기금을 마련하고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을 발표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재정 조기 집행 등을 직접 챙기면서 정책을 실행하는 데 실효성이 크게 올라갔다.”면서 “당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 최근 빠른 경제위기 극복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 분야도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제 못지않게 중요하게 논의됐다. 보건복지부 양윤선 보건복지콜센터장은 “지난 1월 129 보건복지콜센터 기능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방안이 결정된 뒤 상담원이 보건의료 복지 분야뿐 아니라 교육과 주거, 일자리 문제까지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견 수렴장치 필요 비상경제대책회의 안건은 하반기 들어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거시 대책을 많이 다룬 상반기와 달리 자동차와 방송장비 고도화, 해운 조선산업 등 산업별 대책 마련에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지난달 초에는 전기자동차 양산 시기를 2년 앞당기는 방안이 논의됐다.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출구 전략 시행까지 논의될 정도로 경제가 호전되면서 ‘비상’이라는 말을 붙일 만한 사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회의 의제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정상적인 국정 운영 체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했지만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도 나오는 등 여전히 경제 위기 가능성은 암초로 잠복돼 있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이경주 이민영기자 douzirl@seoul.co.kr
  • [비상경제대책회의 중간점검] 12개부 전문가 경제상황 실시간 체크

    [비상경제대책회의 중간점검] 12개부 전문가 경제상황 실시간 체크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에는 정부 12개 부처에서 파견된 14명이 일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스크린하고 조정하는 현장지휘부인 셈이다. 이수원 비상경제상황실장이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계획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실장이 벙커실무팀장인 셈이다. 그는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기획예산처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 및 예산전문가다. 기획예산처 교육문화예산과장, 기획총괄과장, 재정정책기획관을 거쳤다. 이 실장은 총괄·거시팀장을 겸하고 있다. 실물·중소기업팀장은 김정환 지식경제부 국장, 금융·구조조정팀장은 홍재문 금융위원회 국장, 일자리·사회안전망팀장은 조남권 보건복지가족부 국장이 각각 맡고 있다. 10명의 행정관이 팀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비상경제상황실은 정부 부처의 정책 실행결과를 모니터링하는 상황실 역할을 주로 한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실효성 있는 대책들도 집중 검토된다. 총괄·거시팀은 거시경제지표를 실시간으로 점검·정리하고 모니터링한다. 실물·중소기업팀은 중소기업의 흑자도산 방지에, 일자리·사회안전망팀은 신빈곤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에 각각 역점을 두고 있다. 각 부처의 비상경제상황실과 서로 연계 체계를 구축, 각종 경제지표와 경제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취합해 상황을 정리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지만 실무회의는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정책실장 겸임)이 이끈다. 상황실 직원들은 매일 15시간 이상을 지하벙커에서 근무하다 보니 햇빛 보기가 어렵다. 이수원 비상경제상황실장과 팀원들은 거의 주말마다 양재천 주변을 달리면서 체력보강도 하고 팀워크도 다진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방부 알뜨르비행장 소유권 제주도 이양

    제주 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 관련된 정부의 지원내용이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제주특별법)에 명문화된다. 제주도는 지난 4일 오후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국방부 차관, 제주도 및 총리실 제주지원위원회 사무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차관회의에서 국방부 소유로 돼 있는 ‘알뜨르 비행장’ 부지의 소유권을 제주도에 넘기고, 지역발전계획 지원근거 규정을 제주특별법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구체적인 법률안에 대해서는 총리실에서 마련해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제주도의회는 그동안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알뜨르 비행장 터를 무상으로 넘기고, 공군탐색구조부대의 설치는 도민 합의와 도의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할 것을 주문했었다. 알뜨르 비행장은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로 가는 길목인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의 서북쪽 일대 204만 7000㎡의 평야지대로, 일제 당시에 구축된 군사시설인 격납고, 지하벙커, 진지동굴 등이 있다. 이 토지는 대정읍 일대 주민들이 농경지나 목초지 등으로 사용해 왔으나 1930년대 후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제가 토지를 강제징발해 비행장을 조성했다. 일제가 패전한 이후 미군정을 거쳐 정부로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정부수립 후 한국전쟁이 발발 직후인 1951년부터 1956년까지 육군 제1훈련소의 훈련장으로도 사용돼 왔다. 지금은 군사시설 기능이 상실한 상태로, 주민들이 임대받아 감자나 마늘 등의 농사를 짓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지애·오초아·커 “제대로 만났다”

    ‘제대로 만났다.’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승왕 경쟁의 최대 고비가 될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1라운드부터 신지애(21·미래에셋)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크리스티 커(미국)가 같은 조에서 동반라운드를 펼친다.대회조직위원회는 29일 발표한 1라운드 조 편성에서 30일 오전 10시30분 맨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신지애를 오초아, 커와 한 조에 묶었다. 올해의 선수상과 시즌 상금왕을 놓고 1위를 달리는 신지애로서는 각각 2위와 3위 및 3위와 5위로 뒤쫓고 있는 둘과 제대로 만난 셈. 반면 4위로 처져 있는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 2위를 달리는 오초아와 커를 따라잡을 수 있는 여지를 대회 첫날부터 저울질하게 됐다. 이들 ‘빅카드’가 펼치는 삼파전은 파5짜리 18번홀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대회장인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490야드)의 세팅은 지난해 홀 운용상 아웃코스와 인코스를 맞바꿔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기존대로 1번~18번홀의 순서대로 진행된다. 이는 마지막 홀에서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끌어내기 위한 것. 더욱이 547야드였던 18번홀 전장은 올해 500야드로 대폭 줄어들었다.지난 3일간 계속된 연습 라운드를 치르며 꼼꼼하게 코스를 살펴본 이들은 18번홀에서 승부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신지애는 “18번홀은 파5로 세팅되어 있긴 하지만 충분히 버디를 잡을 수 있는 홀이기 때문에 1타차 승부라면 얼마든지 승부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도 “홀 구성은 물론 관리 상태가 훌륭한 도전적인 코스”라면서 “지난해 우승 스코어가 6언더파에 불과한 이유를 알겠다.”고 코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가장 극적인 홀은 18번홀인 것 같다. ‘투 온’이 가능한 홀이기 때문에 1타차로 뒤지고 있다면 아마도 극적인 승부가 펼쳐지지 않겠나.“고 말했다.그러나 오초아는 “전반 마지막 홀이면서 좌측에 워터해저드와 벙커들이 많은 9번홀이 마음에 든다.”고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신지애에게 이 코스가 유리한 건 드라이버샷의 정확도 때문. 비거리는 평균 247.7야드로 LPGA 전체 95위에 머물고 있지만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정확성은 81.7%로 3위다. 대회장인 오션코스는 폭이 넓은 편이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날 경우 그린 공략이 쉽지 않아 신지애에게 절대 유리하다. 오초아와 커의 정확도는 70% 남짓으로 70위권. 또 최근 숏게임과 퍼트가 더욱 향상된 신지애는 평균퍼트수 28.8개로, 오초아(29.4개)와 커(29.6개)에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속단은 금물. 오션코스는 바닷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수시로 바뀌는 탓에 ‘악명’을 떨치고 있는 데다 주말 비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영종도 대첩’의 결과는 미지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주 모슬포 남항 해양관광지로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 남항이 어촌복합관광단지로 탈바꿈한다. 제주도는 모슬포 남항의 배후부지 매립공사가 올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2012년까지 50억원을 들여 제주 서남부권의 핵심 해양관광지로 가꾸겠다고 26일 밝혔다. 내년에는 국비 5억 5000만원 등 11억원으로 1000㎡ 규모의 여객선 대합실을 신축,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와 가파도를 다니는 여객선 부두로 활용한다. 2011∼2012년에는 39억원을 투입해 1만여㎡의 배후부지에 잔디광장을 비롯해 해양소년단 수련장, 해수 풀장, 전통 배 체험장 등을 설치한다. 모슬포 남항은 주변에 송악산관광지와 일제 당시에 구축된 군사시설인 격납고, 지하벙커, 진지동굴 등이 산재해 있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장하나 “프로무대서 일 낼게요”

    장하나 “프로무대서 일 낼게요”

    “내년에 프로가 되면 달라질 거예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인천의 스카이72골프장. 근처 모텔방에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골프신동’ 장하나(17·대원외고)는 서둘러 대회장으로 향했다. 아버지 창호(53)씨의 10년된 미니밴에 몸을 실은 뒤 장하나는 생각에 빠졌다. “오늘은 (서)희경 언니가 어떤 샷을 던질까. (유)소연 언니는 얼마만큼 날 따라잡을 수 있을까.” 평소엔 큰 일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털털한’ 성격이지만 이날 아침만큼은 달랐다. 전날 서희경(23·하이트)과의 동반라운드에서 나란히 4타를 줄였던 터. “그러고 보면 오늘은 할 만한 날”이라고 자꾸만 되뇌었다. 그러나 막상 티오프 전 퍼팅 그린에 나서고 보니 자꾸 힘이 들어갔다. 마음을 다독였다. 하지만 대회 첫 홀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샷은 더 헝클어졌다. 캐디백을 지인에게 맡기고 갤러리로 따라다니던 아버지 장씨는 “스윙이 빨라진 걸 보니 엄청난 심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게 틀림없다. 제 리듬을 잃었다.”면서 18홀 내내 안타까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서희경의 1타차 역전우승으로 끝났다. 장하나는 애써 웃었다. 그러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머금고 있는 웃음 속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내년 봄 프로 전향을 계획하고 있는 그녀에게 아마추어 자격의 프로대회 참가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앞으로 2개 대회가 남았지만 하이트컵챔피언십을 비롯해 아마추어가 나설 수 있는 2개 대회를 모두 썼다.”면서 “만약 우승을 했더라면 좀 더 쉽게 프로 무대에 나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아마추어 기록으로 보면 신지애(2005년 5월·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5개월 만에 아마추어 챔피언이 될 수 있었고, 송보배(2003년 9월·한국여자오픈)에 이어 무려 6년 만에 아마추어 메이저 여왕이 될 뻔한 기회를 놓친 셈. 장하나는 어릴 때부터 드라이버샷으로 300야드를 치는 ‘장타 소녀’로 이름이 자자했다. 12세 때(서울 반원초교)인 2004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주 라온골프장에서 다른 3명(최경주·박세리·콜린 몽고메리)과 함께 ‘빅매치’를 벌일 당시 ‘신동 자격’으로 그녀를 초청했다. 지금도 그녀의 어머니 김연숙(51)씨가 운영하는 삼겹살집에는 빛바랜 당시의 사진이 추억처럼 걸려 있다. 이후 프레드 커플스로부터 “미국에서 키우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선수”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각종 국·내외 아마추어대회를 휩쓴 그녀는 분명 ‘유망주’ 이상의 존재였다. 아쉬운 마지막 아마추어샷을 날린 장하나는 “2위에 그치긴 했지만 실망하지 않아요.”라면서 “내년 프로가 되면 모든 게 달라질 거예요. 내일이 있잖아요.”라며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PGA] 최경주·양용은 6년 만에 샷대결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미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승을 올린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6년 만에 샷 대결을 펼친다. 15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 골프장(파72·754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 5000만원)이 ‘빅매치’ 무대다. 둘은 1999년 한국오픈선수권에서 첫 대결을 펼친 적이 있지만 이후 국내 대회에서 마주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정작 순수한 KPGA 투어 무대에서 대결을 펼친 건 2003년 SK텔레콤오픈이 마지막이었다. 국내팬들로서는 6년 만에 PGA 투어의 정상급으로 대우받고 있는 둘의 샷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사실 최경주보다 이 대회 우승에 더 각별한 욕심을 내는 건 양용은이다. 국내 우승은 2002년 SBS프로골프 최강전과 2006년 한국오픈 등 단 두 차례뿐이다. 지난해 PGA 투어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귀국도 미루고 절치부심했던 터. 그러나 이제는 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으로서 국내 팬들 앞에 당당히 섰다. 프레지던츠컵까지 뛰고 13일 새벽 한국에 들어온 양용은은 피로 탓에 눈이 충혈되기도 했지만 “경기를 치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오랜만에 국내팬들에게 멋진 샷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둘의 샷 대결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건 국내파들의 도전. 큰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상금 랭킹 1위의 배상문(23·키움증권)을 비롯해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 등도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한편 13일 본 대회에 앞서 최경주와 양용은,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 허석호(36)등 4명이 이벤트 행사로 벌인 스킨스게임 신한금융투자 희망나눔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은 4200만원을 따내 3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18번홀 벙커샷 연장 승부에서 공을 핀 1.2m에 붙여 이 홀에 걸린 1600만원을 차지하면서 총 5800만원을 따내 우승했다. 총상금 1억 5000만원은 전액 자선 단체에 기부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공직기강·청와대 주변관리 모질어야

    “비서관이든 행정관이든 청와대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은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기강을 바로잡으라고 당부하며 했다는 말이다. 청와대 비서실장도, 민정수석도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같이 말해야 하는 청와대의 이런 모습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동료 비서관을 찾아가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 상관인 윤진식 정책실장이 말리는데도 계속 소란을 피운 비서관이 있는가 하면 어떤 행정관은 이동통신사들에 250억원의 출연금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들의 처신을 보면서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사실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문제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9월과 11월, 올 4월 등 이 대통령이 외국 순방에 나선 동안 국무총리실 감찰에 적발된 공직기강 위반 사례는 무려 95건에 이른다. 그나마 일부 부처를 감찰한 결과다. 지난달 임진강 수해 역시 당직근무를 소홀히 한 기강해이가 피해를 키웠다. 최전방에 선 대통령이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하고 시장을 돌며 친서민 행보로 점수를 벌어놔 봐야 후방의 몇몇 참모와 공무원들이 이렇듯 까먹는대서야 국민 신뢰는 요원할 뿐이다. 50% 선을 회복한 국정지지율에 취할 것이 아니라 반대로 국민의 절반가량이 자신들을 여전히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바른 시각일 것이다. 공직 기강과 함께 대통령 주변 인사 관리에 청와대는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특히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효성그룹 특혜 시비와 봐주기 수사 논란에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야당의 정치공세라면 더욱 철저한 사실확인으로 의혹을 풀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장에 최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앉힌 이 대통령의 권력비리 근절 의지를 공직사회는 흘려 보지 말아야 한다.
  • 최강의 신형 폭탄, MOP 실전배치 임박

    최강의 신형 폭탄, MOP 실전배치 임박

    이젠 깊은 땅 속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미국의 신형 폭탄인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가 실전배치되기 때문. 지난 8일, 미 국방성은 현재 개발중인 신형 ‘벙커버스터’ 폭탄이 내년 여름까지 실전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한 벙커버스터 폭탄은 2004년부터 개발 중인 MOP 폭탄. MOP폭탄은 개발초기부터 거대한 크기와 강력한 파괴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당시 개발진은 MOP폭탄에 대해 ‘더 깊게 묻혀서 (강화콘크리트 등으로) 강력히 보호되는 목표’를 공격하는 폭탄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실제로 MOP폭탄은 3만 파운드급(약 13톤)으로 현존하는 재래식 폭탄 중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지하 60m 이상을 파고들어 폭발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MOAB’(Massive Ordnance Air Blast bomb)보다 거의 4톤이나 더 나가는 것으로 지금까진 MOAB가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이었다. 뿐만 아니라 MOP폭탄은 거대한 크기 때문에 ‘B-2A 스피릿’(Sprit) 스텔스 폭격기에만 탑재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위력과 뛰어난 관통력’을 지닌 신형 폭탄을 ‘가장 정밀한’ 폭격기가 운용한다는 뜻. MOP폭탄은 개발도중 이라크전 등으로 인한 예산문제로 실전배치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돌았으나 이 날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 발표했다. 이 날 발표에서 MOP폭탄의 목표에 대한 언급은 빠졌으나 전문가들은 이란의 지하핵시설이나 북한의 지하시설 등을 거론하고 있다. 사진 = 미공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군사전문기자 최영진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생태·문화 기치… 대전 구도심 부활한다

    생태·문화 기치… 대전 구도심 부활한다

    목척교 복원과 생태하천, 아쿠아월드, 인조스케이트장…. 대전 구도심이 부활하려고 꿈틀대고 있다. 중심에 중구가 있다. ‘중구’는 국내 다른 대도시에서도 낡은 도심의 상징이다. 7일 대전시와 중구에 따르면 지난 8월 착공한 목척교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 3월 끝난다. 목척교는 대전역 앞에 있어 대전의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곳이다. 하지만 1974년 대전천 복개 후 홍명상가 등이 들어서 번잡하고 허름해졌다. 건물을 헐어내고 대전천은 생태하천으로, 목척교는 첨단 디자인의 새 다리로 탈바꿈한다. ‘목척교 르네상스’라는 사업명처럼 구도심 부활의 첫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인근 보문산 지하벙커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대전 아쿠아월드’가 내년 어린이날 전에 문을 열 예정이다. 1㎞쯤 떨어진 오월드(대전동물원+플라워랜드)까지 곤돌라나 관광마차 운행을 추진, 대전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전시민공원에 중부권 최초의 사계절 인조스케이트장이 만들어진다. 900㎡ 규모로 내년 2월 문을 연다. 대흥동은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됐다. 올해 완공된 우리들공원과 중구종합문화복지관이 중심이다. 최근 프랑스문화원 분원도 개관했다. 마임페스티벌 등 공연이 열리고, 각종 전시와 퍼포먼스가 활발하다. 지역 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은 20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리모델링됐고, 선화동에는 내년 상반기 국민체육센터가 완공될 예정이다. 홍명상가 상인들이 옮겨간 홍명프리존(옛 대전극장)은 리모델링을 끝내고 곧 문을 연다. 또 대전역 주변은 2020년까지 인구 2만 2000명 거주의 신도시로 개발돼 중구에서 촉발된 부활이 동구 등 구도심 전역으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면서 “1970~80년대 대전 정치,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던 구도심이 다양한 색깔의 도심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오늘의 눈] 이상희 국방의 아쉬운 마무리/안동환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이상희 국방의 아쉬운 마무리/안동환 정치부 기자

    이상희 국방장관은 천생 군인이다. 무골(武骨) 기질에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재임 내내 오해도 적지 않았다. 옳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밀어붙인다. 업무만큼은 요샛말로 ‘엣지’있게 챙긴다는 평가가 많다. 이 장관은 지난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도 사흘 내내 수도방위사령부 지하벙커에서 직원들과 함께 숙식하는 모범을 보였다. 그런 이 장관의 재임 마지막 행보가 석연찮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 오전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 ‘현장지도’를 이유로 불참했다. 여야 의원들은 대리 참석한 장수만 국방차관에게 “장관이 언제 오는지 전화해 보라.”고 여러차례 닦달했다. 21일 저녁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도 이 장관은 육군 참모총장 이·취임식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육군총장 이·취임식은 오전 10시에 시작돼 40분만에 끝났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예산을 심의하는 의미도 있었다. 한 의원은 “2008년 예산을 집행한 이 장관이 회의에 불참할 수 있느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장관은 최근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 국방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주무 장관으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의도했는지 모르지만 군심(軍心)을 얻었다. 그가 국방예산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면 국회에 나왔어야 했다. 퇴임이 코앞이라고 차관에게 장관 역할을 미루는 모양새는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차관에게 책임지라는 ‘몽니’로 비친다. 이 장관은 지난주 참모들에게 충무공의 ‘今臣戰船尙有十二’(금신전선상유십이, 신에게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를 인용하며 “장관으로 책무를 다할 날이 아직 12일이나 남았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국방장관이 꼭 참석해야 할 국회 업무는 팽개치다시피 했다. 이 장관은 23일 물러난다. 지난 1년 6개월동안 선진 강군을 위한 ‘군 재조형’에 헌신했던 장관이다. 국민의 평가를 받는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마무리는 그답지 않게 대충 한 듯해 유감스럽다. 안동환 정치부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삼성월드챔피언십] 신지애 ‘월드 넘버원’ 시동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인자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겼다. 신지애는 18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6721야드)에서 열린 삼성월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로 김송희(21)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시즌 3승으로 신인왕을 사실상 굳힌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올해의 선수상은 물론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까지 싹쓸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신지애는 1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1타를 잃기는 했지만, 페어웨이는 단 한 차례만 놓쳤고 그린적중률은 77.8%로 뛰어났다. 퍼트수는 27개로 올 시즌 자신의 1라운드 평균 퍼트수(29.38개)보다 좋았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240야드에 불과했지만 정확한 어프로치샷으로 매번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18개홀 중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1타씩을 줄인 것이 그 반증.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쓴 잔을 든 김송희도 좀체 말을 듣지 않는 티샷을 아이언샷으로 만회,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적어냈다. 올 시즌 여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 세계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5언더파 67타, 공동 3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北 핵 은닉시설 8~13곳 포착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핵을 은닉한 구체적 장소를 확인해 알고 있다고 답변해 북측의 핵 의심시설이 어디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핵 주요시설은 8~13곳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김 후보자의 발언은 대북정찰용 KH-12 키홀 첩보위성과 U-2 정찰기, 고도 10㎞ 상공에서 촬영한 북한 영상을 전송하는 전술정찰기 금강 등이 연중 가동되고 있어 북핵 의심시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군 당국은 현재 매달 200여장의 북한 위성 사진을 미국으로부터 제공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핵 의심 시설과 미사일 시설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24시간 감시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과 지난 5월 1, 2차 핵실험을 했던 장소는 함북 풍계리이다. 또 지난 1997년 이후 70여차례에 걸쳐 고폭 실험이 이뤄진 평북 구성시 일대의 미확인 지하갱도 1곳과 영변 일대의 지하갱도 2곳도 의심 시설이다. 이밖에 자강도 하갑·공인리·화평, 평남 용덕동, 평북 서위리·금창리, 양강도 사동·포태산 등은 앞으로 북측의 3차 핵실험 장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중 평북 금창리가 정보당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98년 8월 북한이 대규모 지하시설을 구축하는 공사가 포착된 뒤 요주의 시설로 떠올랐다. 북한의 핵 의심시설 대부분이 과거 대규모 갱도 굴착 작업이 이뤄진 곳이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북한 전역에 산재한 군사 및 비군사용 지하시설물은 8200여곳에 이른다. 김 후보자가 이날 ‘북한이 핵을 사용하기 전 타격이 가능하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문에 대해 “한·미연합 능력으로 충분하다.”고 말한 것도 북한의 핵 은닉 시설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방부가 북한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폭탄인 벙커버스터(GBU-28) 수십기를 내년에 조기 도입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유고도화설비 ‘천덕꾸러기’

    ‘지상(地上)의 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설비가 요즘 찬밥 신세다. ‘황금알’을 낳기는커녕 정유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고도화설비 투자 계획도 연기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최근 인천공장에 짓는 고도화설비의 완공 시기를 2016년으로 5년 연장하기로 했다. 고도화설비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벙커C유를 재처리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 등을 생산한다. 보통 벙커C유 가격이 원유보다 싼 덕분에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유사들이 앞다퉈 수조원대의 고도화설비에 투자했다. 정유업계에서는 고도화설비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원유 가격에서 석유제품 가격을 뺀 ‘단순 정제마진’이 적자를 기록해도 고도화설비가 이를 만회하곤 했다. 하지만 벙커C유로 석유제품을 만들 때 생기는 ‘복합 정제마진’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로 바뀌었다. 더욱이 벙커C유 국제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정제마진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8월 벙커C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7.03달러로 원유(71.37달러)보다 4.34달러 쌌다. 지난해 8월엔 벙커C유가 101.74달러로 원유(112.99달러)보다 11.25달러 저렴했다. 가격 격차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정유사들의 복합 정제마진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올해 싱가포르 두바이유의 복합 정제마진 추이를 보면 1월엔 배럴당 3달러였지만 ▲3월 -1.44달러 ▲4월 -0.32달러 ▲5월 -1.98달러 ▲6월 -3.56달러 ▲7월 -2.21달러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정유업계의 2·4분기 경영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SK에너지는 정유 부문에서 2006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6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각각 475억원, 260억원의 손실을 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내권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공급량은 줄고, 파키스탄과 인도, 중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 벙커C유 국제가격이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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