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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의 상흔 간직한 포천 벙커 등 근대유산 8건 문화재로 등록 예고

    전쟁의 상흔 간직한 포천 벙커 등 근대유산 8건 문화재로 등록 예고

    문화재청은 경기도 포천 방어벙커 등 근대유산 8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포천 방어벙커와 함께 문화재 등록을 앞둔 근대 유산은 만경강 철교, 전북 완주 옛 삼례양곡창고, 대구 삼덕초등학교 옛 관사, 경남 진주 배영초등학교 옛 본관, 서울 경기상고 본관, 서울 기상관측소 본관, 서울 흥천사 대방 등이다. 포천 방어벙커는 원형 철근을 약 20㎝ 간격으로 배치해 90㎝ 안팎의 두께를 지닌 철근콘크리트 벽체로 만든 군사 시설이다. 남북 간 군사대치가 심화된 1948년 남측에서 구축했다. 벙커에는 6·25전쟁 당시 교전 흔적도 남아 있다. 만경강 철교는 스틸거더 형식의 철도교량으로 상부 구조와 교각 및 교대(교량 양쪽 끝 하부구조)가 건립 당시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교량이었다. 만경평야의 농산물 반출을 위해 1912년 전북경편철도주식회사가 개통했다. 애초 이리~전주 간 경편철도를 개통하면서 나무다리로 만들었지만 1927년 경편철도주식회사의 국유화와 함께 일반철도로 폭을 넓히면서 1928년 철교로 바뀌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고] 베트남 명장 故 지압 장군을 애도하며/임홍재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기고] 베트남 명장 故 지압 장군을 애도하며/임홍재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세계의 역사를 바꾼 베트남의 큰 별이 졌다. 호찌민 주석과 함께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 과정에서 영웅적 역할을 했던 보 응우옌 지압 장군이 102세의 나이로 지난 4일 별세했다. 지압 장군은 세계 전쟁사에서도 높게 평가되는 1954년 5월 7일 디엔 비엔 푸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베트남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받아 온 인물이다. 베트남의 북서쪽 산악 고지대에 위치한 디엔 비엔 푸에서의 전투는 지압 장군이 ‘골리앗’ 프랑스군과 싸운 전투다. 그는 1만 6000여명의 거대 프랑스군과 대전을 벌여 이들을 격퇴하고 프랑스로부터 베트남을 독립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제3세계의 반 식민투쟁에 불을 댕겼다. 그가 전투에서 이긴 첫째 원인은 ‘3불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고,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고, 적이 원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았다. 둘째는 인민의 전쟁이었다. 인민들이 등짐으로 무기, 탄약, 보급품을 날랐다. 셋째는 ‘생각의 함정’이었다. 한 번에 1인치, 하루에 반 마일, 3개월에 걸린 고행 끝에 대포를 분지평원의 프랑스군을 내려다보는 1000m 무엉타인 산꼭대기까지 끌어올려 동굴이나 참호에 은폐시켰다. ‘1000m 고지에 대포 배치’는 프랑스군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는 대포를 이용해서 프랑스 군용기의 공항 활주로를 파괴하여 군수품 공수를 차단시켰다. 넷째는 호찌민 주석의 지압 장군에 대한 절대적 신뢰다. 손자병법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진 호찌민은 ‘장수가 능력이 있고 군주가 간섭을 안 하면 이긴다’는 병법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신뢰로 지압 장군은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지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압 장군은 호찌민으로부터 훈련받은 ‘신속타격, 신속진군’의 전략에서 전쟁터 현지 사정에 맞게 ‘점진타격, 점진진군’의 장기전 전략으로 과감하게 바꾸었다. 2008년 6월 말 베트남 주재 대사 시절 이틀간 일정으로 디엔 비엔 푸 전장을 둘러본 적이 있다.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전쟁의 참혹했던 흔적이 여기저기 그대로 남아 있었다. 드 카스트리 프랑스군 사령관이 생포된 지하 벙커에서는 격전을 지휘했던 지압 장군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디엔 비엔 푸에는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디엔 비엔 푸를 다녀온 그해 7월 지압 장군을 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의 접견실에 크게 걸려 있는 ‘心’(마음 심)자가 씌어진 액자는 역전 노장의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면담 시 지압 장군은 97세의 고령으로 인해 통역관도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로 말은 다소 어눌했지만, 1954년 1월 1일 전쟁터로 떠나는 그에게 호찌민 주석이 지시한 훈령을 포함하여 디엔 비엔 푸 전투의 상황을 설명할 때는 눈빛이 빛났고 또렷한 말로 자세히 묘사했다. 지압 장군은 전략적 천재성에서 나폴레옹과 비교되고 있다. 지압 장군은 훌륭한 장수로서 또 정치 지도자로서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20세기의 명장 지압 장군의 별세를 다시 한 번 애도하며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베트남 국민을 위로한다.
  • 포항 침몰선박 생존자 8명 12시간 돛대에 매달려 구조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외국 화물선이 침몰해 선원 19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16일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40분쯤 영일만항 북방파제 북동쪽 1㎞ 앞바다에서 파나마 국적 8461t 화물선 ‘쳉루’에 주묘현상(닻이 끌려 배가 휩쓸려 가는 것)이 발생했다. 때마침 최고 초속 24m를 웃도는 강풍과 6~8m의 파도가 일면서 배는 오후 5시 46분 영일만항 북방파제에 선미 부분이 부딪히며 침몰하기 시작했다. 이 화물선은 지난 2일 코일 5000여t을 싣고 평택항을 출발해 이틀 뒤 포항 영일만항에 도착, 하역작업을 모두 마치고 정박 중이었다. 사고 선박에는 베트남인 1명과 중국인 18명이 타고 있었다. 포항해경이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밤새 강풍과 높은 파고 때문에 사고 선박에 접근하지 못하다가 날이 밝은 오전 5시 30분쯤 선원 7명을 헬기로 구조했다. 배가 계속 가라앉는 상황에서 선수 쪽으로 몸을 피한 선원 7명은 물 밖에 남아 있는 갑판 꼭대기의 돛대(마스트)에 매달려 악천후와 싸우며 12시간 가까이 생사의 문턱을 넘나드는 사투를 벌였다. 해경은 또 인근 바다에서 표류하던 1명을 구하고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시신 9구를 수습했다. 구조자들은 포항 기독병원과 선린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날 사고대책본부를 차리고 원인 규명과 수습에 나섰다. 해경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경비함정 13척, 항공기 3대, 구조대와 경찰 등을 동원해 주변 해역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또 사고 선박 안에 있던 벙커C유 106t, 경유 26t 등 기름 130여t이 누출돼 확산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종자 수색과 방제 작업이 마무리되면 선박 예인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사고 선박은 수심 14m의 바다에 몸체 대부분이 잠겼다. 중국 국적의 선원 시에하이핑(38)은 “갑판 밑에서 기계를 보고 있는데 선장이 빨리 갑판으로 올라오라고 방송해 올라가 보니 배가 가라앉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인 선원은 “갑판 위로 올라온 선원들 가운데 미처 선수 쪽으로 가지 못한 10여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숨진 선원들에 대해서는 대사관과 협의해 사후 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장하다! 장하나 역전승 설욕

    장하다! 장하나 역전승 설욕

    서희경(27·하이트진로)과 장하나(21·KT)에겐 실 같은 인연이 있다. 서희경의 아버지 용환씨와 장하나의 어머니 김연숙씨는 서울 남산골 한 동네, 한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두 딸의 골프를 위해 한 사람은 슈퍼마켓 세 채를 날렸고, 또 한 사람은 30년 넘도록 뼈 빠지게 일했던 강남터미널 건너편 삼겹살 식당을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 두 딸의 맞대결이 처음 벌어진 건 2009년이다. 꼭 4년 전인 그해 10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스타투어 파이널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서희경과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장하나는 챔피언 조에 들었다. 2타 앞서 있던 서희경이 마지막 18번홀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장하나는 역전 우승을 낚을 기회를 맞았다. 버디 1개면 뒤집혀지는 순간. 그러나 한 갤러리의 고함소리 때문에 버디 퍼트는 홀을 빗나갔고, 장하나는 다잡은 우승을 놓치고 울음을 터뜨렸다. 1부 투어에 무혈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장하나는 이듬해 2부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서희경은 미국 LPGA 무대를 향해 날아갔다. 4년 뒤 둘이 다시 만난 곳은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골프장(파72·6573야드). 13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장하나는 4년 동안 곱씹었던 그때의 아픔을 훌훌 털었다. 9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세 번째 홀서 승부가 갈렸다. 장하나는 3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어 샷이글로 2타를 앞서가기 시작하더니 이후 전반홀에서 버디 5개를 더 잡아내 서희경과의 격차를 7타로 늘렸다. 후반 첫 홀 서희경이 더블보기를 범해 2타를 까먹으면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났다. ‘명랑소녀’ 장하나가 압도적인 타수 차로 시즌 3승째를 일궈냈다.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인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첫날 공동 5위에서 시작, 사흘째 (공동)선두를 내달리던 2010년 챔피언 서희경(10언더파 278타)을 기어코 역전승으로 돌려세웠다. 지난주 러시앤캐시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째.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보탠 시즌 상금 6억 2500여만원을 쌓아 상금 1위 김세영(20·미래에셋·6억 3300만원)을 턱밑까지 쫓았다. 김효주(18·롯데)에 빼앗겼던 대상포인트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장하나는 이번 주 인천 영종도 SKY72골프장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은행 챔피언십에 나선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1 오전 11시) 국립합창단 이상훈 지휘자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서선영, 젊은 유망주 바리톤 김주택이 출연한다. 이상훈 지휘자가 성악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여성의 고음부를 노래하는 소프라노로 파워풀하고 화려한 기교가 인상적인 드라마틱 소프라노에 대해 알아보고, 소프라노 서선영의 무대를 만나 본다.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KBS1 밤 10시 50분) 배우 한정수가 몽골 초원 유목민의 삶에 뛰어든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초원의 게르(몽골의 전통가옥).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지만 한정수와 함께 유목민으로 살아갈 뭉크씨 가족들은 그를 자신들의 일원으로 기꺼이 맞아 준다. 그는 과연 물도 전기도 없는 유목민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라디오스타(MBC 밤 11시 20분) 9월 컴백을 앞둔 가수 박진영과 카라가 색다른 조합으로 출연한다. ‘박진영 대 카라 특집’에서는 한류스타 카라가 직접 공개하는 일본 활동 이야기, 박진영의 연기 도전 및 두 사라의 화끈한 클럽댄스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특히 박진영은 타이틀곡 ‘놀 만큼 놀아봤어’를 방송 최초로 공개해 기대감을 높인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고속도로에서 발견한 의문의 다리 하나로 산과 산을 잇는 특이한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다리로 자연보호는 물론 야생동물들의 생명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탐구대장 진지희, 궁금증 해결사 이혜인, 사차원 소년 김유빈. 척척박사 최한솔, 명랑소녀 윤선정 꾸러기 탐구 대원들이 생명의 다리인 생태통로에 대해 탐구해 본다. ■세계의 눈(EBS 밤 11시 15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는 지하벙커나 최첨단 경보장치가 설치된 건물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인 ‘캐딜락 1’, 일명 비스트다. 비스트는 겉모습만 자동차일 뿐 실상은 탱크와 맞먹는 강도를 자랑하며 유사시에는 병원 기능까지 함께 수행하는 막강한 다용도 장비다. 비스트의 문에는 두께 20㎝의 특수 강판이 들어 있는데…. ■리얼대탐험-인류 최초의 신전, 터키 괴베클리 테페 편(OBS 밤 9시 50분) 터키 ‘괴베클리 테페’는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건축 구조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 개의 거대한 돌기둥들이 겹겹이 원을 이루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신전 형태를 갖추고 있다. 세계 어디에도 이와 비교할 만한 규모의 건축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SK이노베이션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저탄소 경영’과 ‘미래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 이노베이션을 실행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이미 2007년 ‘정보기술(IT)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체계’를 갖추고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등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산정을 완료했다. 또 2011년에는 ‘온실가스·에너지 관리시스템’(GEMS)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842만 4000t에서 2011년 824만t, 지난해 820만t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제품의 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 활동에도 투자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제품의 황 함량을 국제 최고 수준인 4으로 낮춰 제품의 품질과 환경성을 동시에 높였다. 또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통해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률도 매년 5% 이상씩 높이고 있다. 2011년 SK이노베이션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70%에 도달했다. 울산CLX 사업장은 폐열을 활용하는 ‘폐열교환 시스템’을 통해 벙커C유 사용을 연간 7500여만ℓ를 줄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태평해도 전쟁 잊으면 위기 찾아와”

    “태평해도 전쟁 잊으면 위기 찾아와”

    박근혜 대통령은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첫날인 19일 ‘지하 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이 NSC를 주재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됐던 지난 4월 2일 및 26일(개성공단 사태 관련)과 6월 10일(남북당국회담 관련)에는 NSC 대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8시부터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북한의 특별한 도발 위협은 없지만 국가 비상 대응 태세 역량 강화와 국가 사이버테러 위협에 대한 대응 태세 확립 등 전반적인 안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 돌발 상황이나 위기 사태 시 소집되는 NSC를 처음으로 개최한 것은 실전과 같이 연습함으로써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취임 초기 남북이 가파르게 대치하던 때와 달리 최근 개성공단 실무회담 타결을 계기로 북한과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안보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섣부른 도발을 방지하겠다는 대북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NSC 직후 주재한 을지국무회의에서는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말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확고한 안보 태세를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 사건을 계기로 시작돼 45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국가 비상사태 대처 훈련”이라고 상기시킨 뒤 “전시 상황에서의 기관별 전시 전환 절차와 전시 임무 수행 체계를 정립하고 전시에 적용할 계획 등을 종합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개전 초기 장사정포 포격 시에 주민 대피 체계와 방호시설을 점검하고 수도권과 후방 지역에 대한 테러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사이버 공격이나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을 비롯해 최근 나타나는 새로운 도발 양상을 고려한 훈련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화학전과 관련해 “탄저균 같은 생물학 무기의 경우 치료제나 백신이 충분히 구비돼 있는지, 화학무기가 사용되면 군과 민간 모두 충분한 의약품을 보급받을 수 있는지 등을 치밀하게 고려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이언톨로지 ‘지구종말’ 대비 우주 기지 건설

    사이언톨로지 ‘지구종말’ 대비 우주 기지 건설

    신흥 종교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가 미국 뉴멕시코 사막 한가운데에 지구종말 후 우주선이 착륙할 수 있는 일종의 착륙기지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헬기를 이용해 근접 촬영한 일명 ‘우주 사원’(alien space cathedral)의 모습과 방문자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근 마을로 부터 약 50km 나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한 이 사원과 착륙 기지는 1980년대 부터 이 종교의 창시자 론 허바드의 지시에 의해 건설이 진행됐다. 이같은 우주 기지의 존재는 올해 1월 BBC출신의 탐사 전문기자 존 스위니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으며 핵 공격에도 견뎌낼 수 있도록 여러 지하 벙커들과 함께 건설된 것으로 전해진다.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이 기지의 목적은 향후 아마게돈이 일어난 후 지구를 떠나있던 신자들이 다시 돌아올 장소라는 것.   전직 경찰서장 출신의 팀 갈라고스는 “지난 1990년 대 후반 사이언톨로지 신자가 아니지만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면서 “사원 곳곳에 론 허바드가 남긴 설교와 저작물 등이 장식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스위니 기자는 “사이언톨로지 측이 외계인들에게 인사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하늘에서도 보이는 이같은 표식을 남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믿는 것으로 유명한 사이언톨로지는 1952년 SF소설가이자 사진작가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론 허버드(Ron Hubbard)거 창시했으며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 윤회등을 신봉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침은 찾아온다, 비밀·욕망·불안 속 허약한 당신에게도

    아침은 찾아온다, 비밀·욕망·불안 속 허약한 당신에게도

    “삶의 위치가 한순간에 뒤바뀌는 징후나 기미가 있을 때,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작은 기척에 이끌려요.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의 실패에도 눈길이 가고요. 그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니까 자꾸 화자로 불러내게 되네요.” 편혜영(41)이 직조한 네 번째 소설집 ‘밤이 지나간다’(창작과비평)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건조하지만 치밀한 문장, 불편할 정도로 냉담한 관찰력이 장기인 작가는 이번에도 특유의 솜씨로 밀도 높은 이야기들을 부려놓았다. 철거가 임박한 아파트에서 노년의 여인은 죽음처럼 엄습하는 불청객을 맞닥뜨린다(야행). 인생을 파국으로 치닫게 할 비밀을 잉태한 중년의 남자는 ‘태연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피해자를 가해자로 전락시킨다(밤의 마침). 벙커 제작사에서 일하는 남자는 닥치지도 않은 재앙에 대한 불안에 허우적댄다(블랙아웃). 이렇게 8편의 단편들 속에는 허약한 일상을 찢고 틈입해 들어오는 불안의 기운이 서려 있다. ‘아오이 가든’(2005), ‘저녁의 구애’(2011) 등 전작에서 멀끔해 보이는 문명세계의 비밀을 폭로해온 그가 이번엔 개인의 내밀한 비밀 세계로 손을 뻗었다. “사람들이 지키려는 비밀,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욕망은 자기만의 서사를 구축해주는 장치”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비밀을 사수하느라 더없이 고독해지기도 하지만, 비밀이 없다는 데서 오는 비관으로 수치스러워하기도 한다. ‘야행’의 주인공은 죽은 남편이 이렇다 할 비밀 하나 없는 인생을 살았다는 데서 안도가 아닌 실망을 느낀다. 자신의 인생마저 시시해지는 것 같은 모욕감 때문이다. 추잡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밤의 마침’의 주인공은 그렇게 해서 끝내 지키고 싶었던 게 무엇이었는지조차 모른다. ‘비밀의 호의’의 주인공은 자신의 남루한 삶을 이웃에게 폭로하는 여동생을 요양시설에 버린다. 그리곤 비밀이 폭로될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온함을 느낀다. 초기작에서 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엽기적인 묘사들을 펼쳐보였던 작가는 이제 인간의 사소한 감정과 일상의 작은 틈새에서 길어올린 통찰력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초기 소설에는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상황과 직설적인 문법들이 많았어요. 그게 조금씩 은유적으로 감춰져 가고, 인물들이 온화해지니 아쉬워하는 독자들도 있죠. 하지만 제 소설 속 인물들의 기본적인 정서는 변함없어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 변혁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무력감, 대항할 의지도 희망도 없고 뭘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일상을 영위해가는 인물들이죠.” “일상의 삶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는 파국의 조짐을 묘사하며 불안을 축조해내던 편혜영의 소설은 이제, 그 안에서 거꾸로 삶의 기미들을 찾으려 한다”는 조연정 문학평론가의 해설처럼, 그의 소설에서는 드물게 희망의 기미도 감지된다. 아이를 잃은 고통에 중독되어 있던 엠은 같은 고통을 공유하던 부모들의 모임에서 돌발적인 웃음으로 주위를 아연실색하게 한다(해물 1킬로그램). 고통도 때론 잦아들고 잊힐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부정형의 명령만 늘어놓던 부모 밑에서 메마른 삶을 이어온 남자는 처음으로 한 여자에게 이끌린다(가장 처음의 일). ‘언젠가는 어둠에 익숙해질 것이다. 유구히 어두울 수만은 없다. 그것이 이 세상의 유일한 법칙이다’는 마지막 문장처럼, 제목처럼, 밤이 지나가는 순간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박인비, 부담감에 퍼트 ‘흔들’… 그래도 9월 기다려진다

    박인비, 부담감에 퍼트 ‘흔들’… 그래도 9월 기다려진다

    “박인비도 역시 사람이더라. 골프는 그런 것이다.”(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 ‘골프 여왕’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그랜드슬램’ 도전은 한 달 뒤로 미뤄졌다. 박인비는 5일 새벽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지독한 퍼트 난조 끝에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날 6언더파의 ‘무적 행진’ 도중 16번홀에서 항아리벙커에 빠져 당한 ‘더블보기’의 악몽이 참사로 이어졌다. 우승컵은 세계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가져갔다. 4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선두를 달리던 최나연(26·SK텔레콤)이 후반 흔들리던 틈을 타 17번∼18번홀 연속 버디로 역전시켰다.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마친 뒤 1타 차로 뒤따라오던 최나연이 18번홀에서 버디는커녕 되레 보기를 범하자 쾌재를 부르며 2011년 나비스코대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가 후반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박인비도 종료 인터뷰에서 “한 달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런 부담감 속에 경기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멘털 컨설턴트’까지 대회장으로 초빙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루이스는 “박인비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잘 안다”며 “인비 역시 사람”이라고 말했다. 날씨도 돕지 않았다. 평소 낮은 탄도를 구사하던 박인비에게 3라운드 때의 강한 바람은 사실 기회였다. 최대 시속 65㎞의 강풍 속에 오버파가 속출했지만 박인비는 경기 중단 전인 4번홀까지 오히려 타수를 줄였다. 그러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상승세도 멈췄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은 티 타임도 잘 받아야 하고 날씨도 많이 도와줘야 한다”면서 “이번 주 날씨는 내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퍼트 고장은 결정타였다. 이번 대회 박인비는 페어웨이 적중률 76.7%, 그린 적중률 87.5%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 1위(28.52개)를 달리던 라운드당 퍼트 수는 35.75개로 치솟았다. 버디 찬스에서 번번이 ‘3퍼트’로 보기를 범하기 일쑤였고 4라운드 첫 홀에서는 ‘4퍼트’를 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빠른 그린에 강하다. 그러나 바람을 우려한 대회 조직위가 평소보다 그린을 느리게 세팅했고, 대회 3일째 강풍으로 중단되자 그린을 깎지 않아 스피드를 더욱 늦췄다. 박인비에게 극약이었다. 6일 일시 귀국하는 박인비는 9월 12일부터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한다. 그랜드슬램의 정의를 두고 논란이 일자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올해 치러지는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를 제패해도 그랜드슬램이 된다고 일찌감치 선을 그어 논란을 종식시켰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경험을 보약 삼아 한 달 남짓 남은 에비앙챔피언십 준비에 만전을 기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 9월이 기다려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당신의 책]

    승부의 세계(포 브론슨·애쉴리 메리먼 지음, 서진희 옮김, 물푸레 펴냄) 베스트셀러 ‘양육쇼크’의 저자들이 ‘경쟁의 과학’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했다. 최첨단 과학을 동원한 저자들은 서열 심리, 실수에 얽힌 신경과학, 두려움이 없는 DNA 등의 전문지식은 물론 조종사 비행훈련, 자동차 경주, 스파이 세계 등 다양한 경쟁 상황을 소개한다. 356쪽. 1만 5800원. 부서져야 일어서는 인생이다(엘리자베스 레서 지음, 노진선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미국의 저명한 치유 전문가로 미국 최대 성인 교육 센터 오메가협회의 공동설립자인 저자가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고된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460쪽. 1만 4000원. 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한호택 지음, IGM북스 펴냄)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가치관 경영’의 핵심 원리를 소설로 풀어 썼다. 주인공 ‘가한’이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답을 찾는 모습을 통해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해 자문할 기회를 준다. 408쪽. 1만 6000원. 신데렐라가 내 딸을 잡아먹었다(페기 오렌스타인 지음, 김현정 옮김, 에쎄 펴냄) 언제부터 세상의 모든 소녀들이 공주님이 됐을까. 소녀 문화와 딸 양육에 대해 20년간 글을 써온 저자가 ‘여성스러운 소녀’(girlie girl) 문화 속에서 딸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름다움과 섹시함이 아이들을 어떻게 아프게 만드는지 이야기한다. 336쪽. 1만 5000원.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문학동네 펴냄) 한국 생활 6년차인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가 한국의 속살을 낱낱이 파헤친 책. 지난해 11월 영어판으로 먼저 나온 이 책에는 푸른 눈의 이방인이 본 한국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을 넘나들며 촘촘하게 분석돼 있다. 456쪽. 1만 7000원. 아파트 한국사회(박인석 지음, 현암사 펴냄) 한국의 ‘아파트 불패 신화’는 왜 꺼지지 않는가를 돌아본 책.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인 저자가 수십년 만에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바꿔버린 ‘아파트 미스터리’에 대해 ‘단지 개발 전략’을 토대로 답을 내놨다. 모두가 아파트에서 탈출할 순 없지만, 좀 더 살맛 나는 아파트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넌지시 묻는다. 400쪽. 2만원. 까치 이현세의 골프가 뭐길래(박순표 글 이현세 그림, 새론피앤비 펴냄) YTN의 정치부 기자인 박순표가 골프를 담당하면서 많은 프로선수들에게 레슨을 받고 현장에서 겪은 경험담을 수록했다. 소문난 골프광인 만화가 이현세가 삽화와 에피소드 만화를 곁들여 초보자는 물론 중상급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테크닉과 노하우를 알기 쉽게 전해준다. 내용을 보강해 완전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335쪽. 2만원. 미국 외교 50년(조지 F. 케넌 지음, 유강은 옮김, 가람기획 펴냄) 저자는 1, 2차 세계대전을 관통하는 현대사의 격동 현장을 지켜보고 국제 정세 흐름을 주도했던 ‘제국의 책사’로 불린다. 이 책은 그의 강연과 논문을 모은 고전이다. 한국어판은 이번이 첫 출간. 20세기 국제 정세에 대한 케넌의 통찰, 대외정책 분석 등이 실려 있다. 376쪽. 2만원.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제리 포더 지음, 김한영 옮김, 알마 펴냄) 저명한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저자가 기존 인지과학의 패러다임을 비판한 책. 역시 유명한 인지과학자인 스티븐 핑커의 저서 ‘마음은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반론 형식을 띠고 있다. 포더는 단순한 가설을 전체 맥락과 엮어 이끌어 내는 식으로 인지가 이뤄진다는 ‘귀추 추론’ 이론을 내세운다. 228쪽. 1만 5000원. 강신주의 다상담(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 1권인 ‘사랑·몸·고독’편과 2권 ‘일·정치·쫄지마’가 나왔다. MBC라디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코너에서 시작해 ‘벙커1’의 ‘벙커1 특강’ 간판 프로그램이 된 ‘강신주의 다상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폐부를 찌르는 돌직구와 인문학을 종횡무진하며 뼈와 피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268쪽, 294쪽. 각권 1만 3500원.
  • [데스크 시각] 박인비는 이미 전설이다/최병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박인비는 이미 전설이다/최병규 체육부 차장

    ‘골프’(Golf)란 단어는 스코틀랜드의 오래된 말로 ‘치다’는 뜻의 ‘고프’(Gouft)가 어원이다. 옛날,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 북쪽 해안에는 링크스라 불리는 높낮이가 불규칙한 초원이 널려 있었는데, 멋진 잔디와 잡목이 우거진 작은 구릉이 이어진 모양새가 골프 코스로는 아주 그만이었다. 당시 링크스에 서식하고 있던 수천 마리의 들토끼들이 잔디를 갉아 먹은 뒤 짧고 평평해져 녹색의 풀빛이 뚜렷해진 부분을 ‘그린’이라 불렀고, 이 그린과 그린 사이에 양떼들이 밟고 지나가 평탄해진 넓은 길을 ‘페어웨이’라고 칭했다. 전설 같은 이야기지만,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는 사실 전설의 땅이다. 특히 이곳에 품은 7개 골프장 중에서도 1552년 만들어진 올드코스는 신비로 가득한 곳이다. 전·후반 각 11개홀의 왕복플레이가 2홀이 줄어 전체 18홀 1라운드의 표준이 된 것은 1764년. 첫 골프대회인 ‘디 오픈’은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 철종 11년인 1860년에 시작돼 고종 13년인 1873년 올드코스로 옮겨졌다. 잔디 뿌리의 나이만 헤아려도 450년을 넘긴 올드코스에서 지금 또 다른 전설이 쓰여질 참이다. 박인비. 그가 올해 벌써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승을 올리고 이제 7승째로 메이저 4연승, 지금까지 누구도 일궈내지 못한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사실 연승 행진에 불을 지핀 첫 승은 ‘전설’처럼 다가왔다.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대회. 아리야 주따누깐이 17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며 태국인 첫 LPGA 챔피언이 되는 듯했지만 18번홀 벙커에서 3타를 잃어 눈물이 가득한 우승컵을 박인비에게 넘겨줬다. 골프의 절반은 ‘멘털’이다. 칭찬은 골프채도 춤추게 만든다. 올해 박인비가 그랬다. 그러나 그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 뒤 “이후 끝도 없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었다”며 슬럼프를 기억하고 있다. 필드의 초록색만 봐도 겁에 질릴 정도였고, 대회에 나가는 건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느낌이었다니 고통스러운 나날이 짐작된다. 그러나 그는 지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그 선대의 남자 선수들조차 일구지 못한 대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몇 안 되는 골프 영화 ‘지상 최대의 게임’에서 실존 인물이자 1913년 US오픈 첫 아마추어 챔피언이었던 당시 20살 청년 프란시스 위멧이 던진 말이 그에게 딱 들어맞는다. “골프는 교훈을 준다. 그 가운데 첫째는 어떠한 불운도 감수하고 헤쳐나가는 미덕이다.” 올드코스와 박인비의 만남은 두 번째지만 고통의 세월이 있었기에 6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전설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백 년 먼지가 켜켜이 쌓였다고 해서 모두 전설이 되는 건 아니다. 거센 비와 바람, 어쩌지 못할 정도의 찌르는 아픔을 견뎌낸 뒤 비로소 전설은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올드코스와 박인비, 이 둘이 가진 전설의 본질은 같다. 8월의 첫날 오후 3시 3분,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티박스에 올라섰다. 골프팬들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에 목을 빼고 있다. 그러나 전설은 이미 이루어졌다. 박인비로 하나가 된 대한민국, 이게 바로 올드코스의 잔디 뿌리보다 더 깊고 진한 전설이다. cbk91065@seoul.co.kr
  • 아… 항아리 벙커

    아… 항아리 벙커

    ‘메이저 사냥꾼’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첫날 우승권에 포진했다. 최나연(26·SK텔레콤)과 전미정(31·하이트진로)도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3시 3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6672야드) 1번홀(파4). 박인비는 이날 개막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티샷을 힘차게 날렸다. 남녀 골프 사상 아무도 일구지 못한 ‘그랜드슬램’을 향한 첫 티샷이었다. 오전부터 비가 오락가락한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은 섭씨 22도. 전반 홀에만 5개, 전체 홀 7개의 버디를 사냥하며 날 선 퍼트감을 자랑하던 박인비는 그러나 당초 걸림돌로 예상했던 항아리 벙커에 발목이 잡혀 2타를 잃는 등 후반 홀에서만 4타를 까먹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버디 7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첫날 3언더파 69타를 쳤다. 박인비의 순위는 2일 0시 현재 16번홀까지 6언더파를 친 모건 프레슬(미국)에 3타 뒤진 공동 12위. 1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박인비는 3번홀(파4)에서는 7m가 넘는 긴 거리의 버디를 낚아 쾌조의 퍼트 감각을 과시했다. 박인비는 4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보태고 6번홀(파4), 8번홀(파3)에서도 곶감 빼먹듯 1타를 더 줄여 전반 9번홀까지 5언더파로 선두를 달렸다. ‘버디 파티’는 후반 홀 초반까지 이어졌다. 10번홀(파4)에서 또 1타를 줄여 6언더파. 그러나 13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한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공을 벙커에 빠뜨린 뒤 높은 턱 때문에 공을 앞으로 보내지 못하고 옆으로 빼냈고, 퍼트도 세 차례나 했다.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7번홀(파4)에서도 파 퍼트가 짧은 탓에 또 1타를 잃어 2언더파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18번홀(파4)은 버디가 아니었다면 아쉬움이 더 컸을 상황이었다. 우려했던 바람이 잠잠해진 덕에 오전에 출발한 선수들은 대부분 언더파 점수를 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맏언니’ 전미정이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역시 5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최나연, 세계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 니콜 카스트랄(이상 미국) 등 3명과 함께 같은 시간 현재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미정은 “아쉬운 게 하나도 없었던 하루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고, 최나연은 “모처럼 첫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시동이 걸릴 때도 됐다”고 남은 사흘 동안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로 대회에 나선 아마추어 초청 선수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는 버디 6개를 솎아내고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쳐 박인비와 같은 순위에 들었다. 그는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공동 17위의 녹록지 않은 샷을 뽐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롤러코스터 같은 1R… 그린스피드 아쉬워”

    “롤러코스터 같은 1R… 그린스피드 아쉬워”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네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일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친 뒤 밝힌 소감이다. 그의 말대로 박인비는 전반 9개홀과 후반 9개홀에서 상반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에는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으며 날 선 퍼트감을 과시했지만 후반에는 2개홀 연속 ‘3퍼트’를 저질렀다. ‘컴퓨터 퍼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정확한 퍼트 실력을 자랑하는 박인비는 “2개홀 연속 ‘3퍼트’를 한 게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 “그린이 넓어 40~50야드짜리 퍼트도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 전 US오픈 때보다 더 긴장했지만 초반 경기가 잘 풀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힌 박인비는 “샷 감각은 좋았지만 오늘 그린 스피드를 다소 맞추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그린 스피드는 다소 느려졌다. 대회 개막 전 “러프와 벙커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러프를 택하겠다”며 “벙커는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던 박인비는 결국 16번홀 벙커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는 “홀 쪽을 겨냥했다면 공을 빼낼 확률이 반반이었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왼쪽으로 빼내는 것을 택했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랜드슬램 앞에 선 박인비 ‘항아리 벙커’ 넘어라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랜드슬램 앞에 선 박인비 ‘항아리 벙커’ 넘어라

    “항아리 벙커에 들어가 보셨나요? 안 들어가 봤으면 말을 마세요.”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변화무쌍한 날씨와 깊은 벙커, 그리고 운동장만 한 그린을 ‘그랜드슬램’ 길목의 3대 걸림돌로 꼽았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 프로암을 마치고 회견장으로 들어온 박인비는 “이곳 날씨 변화가 워낙 심해 어제 연습 라운드와 오늘 프로암에서 겪은 코스가 완전히 다른 곳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어 “어제 연습 라운드에서 8번 아이언을 들었던 곳에서 오늘은 웨지를 꺼내야 할 때도 있었다”며 바다가 인접한 링크스 코스 특유의 날씨가 큰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이틀 동안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을 치면서 비와 바람 등 다양한 날씨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대회 개막 이후 예상되는 궂은 날씨에는 어지간히 대비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 날씨 예보에 의하면 대회 첫날인 1일에는 오전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시속 30㎞ 안팎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2라운드 때는 비는 오지 않겠지만 바람이 더 세게 분다는 날씨 전망이 나왔다. 박인비는 우승 타수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도 “날씨 때문에 우승 타수를 점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인비는 또 하나의 변수로 벙커를 들었다. 그는 “올드 코스는 다른 링크스 골프장과 비교하면 러프는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벙커는 한번 들어가면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짐작하기도 힘들 정도”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벙커의 턱이 워낙 높아 앞으로는 도저히 빼낼 수 없어서 옆이나 아예 뒤로 쳐야 하는 경우도 잦다”면서 “예전에 이곳에서 4∼5번을 쳐도 벙커에서 못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한눈에 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코스의 112개 벙커는 모두 일명 ‘항아리 벙커’다. 깊고 깎아지른 듯한 벽면의 모양이 마치 항아리를 찍었다 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평균 깊이가 1m 안팎이다. 그러나 평균보다 얕은 벙커라도 수직벽 가까이에 공을 떨어뜨린다면 ‘대참사’를 겪게 된다. 1978년 남자대회인 브리티시오픈 당시 일본의 우승 후보 토미 나카지마는 17번홀 그린 옆의 이른바 ‘로드 벙커’에 공을 빠뜨린 뒤 허우적대다 네 차례 만에 벙커를 빠져나온 적이 있다. 당시 파5였던 이 홀에서 그는 퀸튜플 보기 끝에 9타 만에 홀아웃했다. 이후 이곳에는 ‘나카지마 벙커’라는 또 하나의 별명이 붙었다. 18개 홀 가운데 1번과 9번, 17~18번홀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인코스와 아웃코스의 2개 홀이 그린을 공유하도록 코스가 꾸며진 탓에 그린이 상당히 넓다는 것도 큰 변수다. 90m 이상을 퍼트로 굴려야 할 정도로 그린이 넓다. 모양도 대체로 평평하지 않고 파도처럼 굴곡이 있어 퍼트하기가 쉽지 않다. ‘컴퓨터 퍼트’로 불릴 만큼 정확한 퍼트로 명성이 자자한 박인비지만 그는 “20~30m 이상 긴 퍼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거리감을 제대로 맞추는 연습도 빼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박인비가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는 어떤 곳일까. 먼저 이곳은 1400년대 초반 골프를 처음 쳤다는 기록이 있어 ‘골프 성지’로 통하는 곳이다. 대회가 열리는 올드코스를 비롯해 주빌리, 에덴, 캐슬 등 모두 7개의 코스 126홀로 구성돼 있다. 남녀 대회가 열리는 곳은 올드코스 한 군데뿐이다. 남자 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은 28차례 열렸지만, 여자 대회는 이제 두 번째다. 여자 대회가 처음 열린 건 2007년이다. 이전에는 여성의 출입 자체가 금지됐다. 첫 대회 당시 파73, 전장 6638야드였던 코스는 두 번째 대회인 올해 파72, 6672야드로 바뀌었다. 링크스의 특성답게 코스는 까다롭다. 페어웨이는 넓지만 늘 그렇듯 날씨가 변수다. 발목까지 덮는 길고 질긴 러프와 곳곳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항아리 벙커’도 피해 가기가 쉽지 않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가 열리는 새달 1일과 2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다. 박인비를 비롯한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대회 최대의 승부처로 꼽고 있는 곳은 17번홀. 올드코스 18개홀 가운데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의 ‘로드홀’로 불린다. 파4이지만 443야드의 어마어마한 길이로 무장했다. 이 홀은 2007년 대회 당시 파5였던 것을 파4로 바꾼 핸디캡 1번홀답게 ‘가장 어려운 파4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이른바 ‘도그레그’ 홀이다. 티샷을 할 때는 오른쪽 올드코스 호텔의 담장을 넘겨야 하고, 두 번째 샷도 웬만큼 거리가 나지 않으면 롱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를 잡아야 할 만큼 길고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올드코스 호텔 바깥쪽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이다. 중간에 개미허리처럼 좁아지는 페어웨이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키높이 항아리형 벙커도 잔뜩 부담을 준다. 1번홀과 18번홀을 잇는 다리인 ‘스윌컨 브리지’는 올드코스의 상징. 노장 골퍼 톰 왓슨(미국)이 2010년 디 오픈에서 당시 61세의 나이로 연장 끝에 준우승한 뒤 5년 뒤에는 못 올 것이란 의미로 이 조그만 다리에 입을 맞췄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바람을 지배하는 자 ‘클라레 저그’ 품는다

    바람을 지배하는 자 ‘클라레 저그’ 품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이 142번째 ‘클라레 저그’의 주인을 찾는다. 18일 밤부터 나흘 동안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는 첫 오픈대회라는 자존심 때문에 공식 명칭도 대명사격인 ‘디 오픈’이다. 디 오픈은 늘 해변을 끼고 도는 자연 그대로의 링크스코스에 열린다. 총상금 525만 파운드(약 89억원)가 걸린 올해 대회에서 우승자는 95만 4000파운드(약 16억 2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은으로 만든 술주전자인 클라레 저그를 챙기게 된다. 대회장인 뮤어필드(파71·7192야드)는 첫 대회인 1892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6차례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했다. 가장 최근 대회가 2002년. 올해는 파71로 세팅된 데다 전장이 지난 대회보다 185야드나 늘었다. 페어웨이는 다른 코스들과 달리 평평한 편이지만 무릎 높이의 길고 질긴 러프, 홀당 평균 6~7개나 널려 있는 어른 키 깊이의 ‘항아리 벙커’가 골퍼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공을 러프로 보내기만 하면 한 타를 까먹는 건 각오해야 하고, 깊은 벙커에 빠지면 턱이 덜 높은 뒤나 옆으로 공을 빼내야 할 경우도 있다. 가장 큰 적은 변화무쌍한 날씨다. 뮤어필드의 날씨에 대해 ‘골프의 전설’ 잭 니클로스(미국)는 “보시는 대로”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말이 필요 없다는 얘기다. 거친 데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람에 맞서 어떻게 샷을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말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은 기껏해야 연속 2개홀에서 같은 풍향을 경험할 수 있을 뿐, 매홀 방향이 다른 바람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승 후보 1순위는 역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2006년 로열리버풀코스에서 우승할 때까지 3차례나 디 오픈 정상에 섰다. 그러나 4번째 클라레 저그, 15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하기엔 최근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달 US오픈에서 왼쪽 팔꿈치 부상 탓에 약 1개월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분명 악재다. 더욱이 2002년 뮤어필드는 우즈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디 오픈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1타의 참사를 당했다. 앞서 열린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달아 제패, ‘그랜드슬램’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지만 결국 3연승의 꿈을 접었다. 우즈가 18홀에서 10오버파 81타로 망가진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반면, 156명 가운데 어니 엘스는 뮤어필드가 반갑다. 우즈가 고전했던 2002년 대회 연장전 끝에 두 번째 우승을 움켜쥔 주인공이다. ‘레프티’ 필 미켈슨(미국)도 후보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4개 모은 메이저 우승컵 중 유럽에서 수확한 게 아직 없다. 그러나 지난주 전초전으로 열린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 이번에야말로 ‘유럽 징크스’를 깨뜨리겠다는 각오다. 한국(계) 선수 5명도 샷을 벼른다. 최경주(43·SK텔레콤)를 비롯해 양용은(41·KB금융그룹), 재미동포 존 허(23),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 등이다. 김형성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랭킹 덕에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박희영, 파71 ‘최소타’ 역사 쓰다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박희영, 파71 ‘최소타’ 역사 쓰다

    이번엔 박인비(25·KB국민은행) 대신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새 기록을 썼다. 1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 골프장(파71)에서 끝난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4라운드. 박희영은 후반 홀에만 5개의 버디를 솎아낸 것을 포함, 모두 6타를 줄인 합계 26언더파 258타를 최종 스코어로 적어내 앤절라 스탠퍼드(36·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세 차례의 연장 끝에 귀중한 버디를 잡아 스탠퍼드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1년 11월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 이후 1년 8개월 만에 신고한 투어 통산 2승째.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은 또 박인비의 4연속 우승을 대신이라도 하려는 듯 LPGA 투어 역대 파71 대회 최소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통상적인 파 밸류 72에 견줘 1타 적게 코스가 세팅된 파71짜리 대회의 종전 4라운드 최소타 우승 기록은 1998년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제이미파 크로거 클래식에서 세운 23언더파 261타. 박희영은 우승으로 받은 19만 5000달러(약 2억 2000만원)를 보탠 합계 47만 7000달러로 시즌 상금 랭킹을 지난주 22위에서 9계단 오른 13위로 끌어올렸다. 세계 랭킹도 지난주보다 16계단 위인 21위로 뛰었다.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희영은 13번홀까지 2타를 줄였지만 스탠퍼드의 맹타에 밀려 한때 3타 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14번, 15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뽑아내 스탠퍼드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친 박희영은 2차전도 버디로 비겨 세 번째 연장에 들어가 두 번째 샷에서 승부를 갈랐다. 234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사뿐히 올린 것. 첫 번째 퍼트를 깃대 50㎝에 붙인 박희영은 스탠퍼드가 러프와 벙커를 전전하다 네 번 만에 ‘온 그린’하면서 파에 그친 사이 가볍게 공을 홀 안에 떨궈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18번홀 드라이버 티샷이 해저드에 빠질 뻔했던 박희영은 이날은 연장전까지 4차례 모두 3번 우드를 잡고 코스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코리안 시스터스’가 수확한 승수는 모두 9승으로 늘어나 한 해 최다승 기록인 2009년 12승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더욱이 그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최나연(26·SK텔레콤)이 9승째를 달성한 때는 10월. 당시에 견줘 우승 속도가 훨씬 빨라 한국 선수들은 2009년 12승을 넘어 역대 최다승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박인비는 첫날 26개에 불과했던 퍼트 개수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30개로 늘어나는 등 ‘퍼트 도사’란 별명에 걸맞지 않은 퍼트 난조에 빠져 4연속 우승의 문턱에서 돌아섰다. 눈에 띄게 순위가 떨어진 3, 4라운드 그린을 놓친 홀은 4개에 불과했지만 2m 남짓 되는 퍼트를 여러 차례 놓쳤다. 또 우승 타수가 26언더파일 정도로 코스가 비교적 쉽게 세팅되다 보니 ‘변별력’이 떨어진 탓도 있다. 박인비는 그동안 몰아치기보다는 매일 흔들림 없이 3∼4타씩 줄이며 조용히 타수를 쌓아가는 스타일.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연일 하루에 9∼10언더파를 몰아치는 선수가 속출한 데다 퍼트 난조마저 겹쳐 이미 한 번 떨어진 타수를 따라붙기엔 벅찼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박희영, 연장 혈투 승리…LPGA 매뉴라이프 클래식 우승

    박희영, 연장 혈투 승리…LPGA 매뉴라이프 클래식 우승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두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박희영은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 공동 1위에 올랐다. 박희영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3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스탠퍼드를 따돌렸다. 박희영은 2011년 11월 타이틀 홀더스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이후 1년 8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다. 박희영과 스탠퍼드가 72홀에서 작성한 258타는 역대 LPGA 투어 최소타(타수 기준) 타이 기록이다. 이전에는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가 2004년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십에서 이 타수를 기록했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은 9승을 합작했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16언더파 268타를 쳐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박희영은 스탠퍼드의 막판 분전에 한 때 3타차까지 뒤졌다. 13번홀까지 2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박희영은 14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더니 17번홀(파3)에서 기어코 스탠퍼드와 동타를 만들었다. 17번홀 티샷을 홀 1.5m에 붙인 박희영은 버디 퍼트를 성공해 승부를 18번홀(파5)까지 끌고 갔다. 18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관중 스탠드로 날아가 무벌타 드롭을 하고 세 번째 샷을 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어프로치샷을 홀 1.2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해 똑같이 1타를 줄인 스탠퍼드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쳐 승부를 내지 못한 박희영은 2차전도 버디로 비겨 3차전까지 갔다. 하지만 박희영은 234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가뿐히 올렸다. 반면 스탠퍼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너무 짧아 그린에 100야드 못미친 벙커에 빠졌다. 이글 퍼트를 홀 30㎝에 붙인 박희영은 스탠퍼드가 파로 홀 아웃한 뒤 침착하게 우승샷을 성공했다. 노장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가 3위(23언더파 261타)에 올랐고 이미나(31·볼빅)가 4위(20언더파 264타)로 뒤를 이었다. 최나연(26·SK텔레콤)과 강혜지(23·한화), 양희영(24·KB금융그룹)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il.co.kr
  •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박희영 vs 박인비 ‘양박전쟁’

    ‘양 박의 전쟁-또 한번의 역전이냐, 20개월 만의 우승이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년째를 맞은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투어 통산 2승째의 기회를 잡았다.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3라운드. 박희영은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무더기로 쓸어담아 10언더파 61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타수는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이기도 하지만 LPGA 투어에서도 흔치 않은 빼어난 타수. 61타를 친 선수는 LPGA 역대 선수 가운데 박희영을 포함해 11명뿐이다. 중간합계 20언더파 193타가 된 박희영은 앤절러 스탠퍼드(미국·19언더파 194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자신의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놓았다. 박희영은 2011년 11월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전반홀 또박또박 4타를 줄인 박희영은 후반에만 버디 6개를 떨궜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만 놓쳤고 퍼트 수는 24개까지 줄였다. 17번홀까지 9타를 줄인 박희영은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노리고 친 칩샷이 홀을 돌아 나왔지만 1개의 버디를 또 보탰다. 박희영은 “이렇게 낮은 스코어를 기록할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순위는 후퇴했다.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2개를 적어내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 공동 9위로 물러났다. 박희영과의 타수 차는 7타. 따라잡기엔 버거운 타수 차이지만 박인비의 역전극이 또 펼쳐질지가 마지막 라운드 관전 포인트다. 박인비는 지난 2월 혼다LPGA클래식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던 마리야 주타누칸(18·태국)이 마지막 18번홀 벙커에서 헤매다 제 풀에 무너져 시즌 처음 정상을 밟은 것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선 2타차, 웨그먼스LPGA챔피언십에서는 5타차로 뒤지고도 역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기어코 홀컵 안으로 떨구는 이른바 ‘클러치 퍼트’가 든든한 힘이 됐다. 그러나 이날 그린을 네 차례나 놓치는 등 아이언샷의 적중률이 다소 떨어진 박인비는 퍼트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파 퍼트와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가는 바람에 1, 2라운드 각각 26개, 29개였던 퍼트 수는 30개로 치솟았다. 박인비는 “퍼트가 잘되지 않아 타수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고 이날 따라 말을 듣지 않은 퍼터를 원망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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