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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년 전 ‘1급 보안’ 석유 저장고, 도시재생 입고 문화공간 재탄생

    41년 전 ‘1급 보안’ 석유 저장고, 도시재생 입고 문화공간 재탄생

    석유탱크 개조해 공연장 등으로 지열 활용 냉·난방 ‘친환경 쉼터’ 산업화시대 유산인 서울 마포의 ‘석유비축기지’가 41년 만에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 단장해 시민 곁에 돌아왔다.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4만 2357평(14만 22㎡) 규모의 기지는 1973년 중동전쟁으로 인한 석유파동 여파로 유사시에 대비해 서울시가 1976년부터 2년에 걸쳐 건설한 1급 보안시설이다. 당시에는 전국의 한 달치 석유 사용량인 131만 배럴을 저장해 두는 용도로 사용됐으나 2000년대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전면 폐쇄됐다. 서울시는 2013년 1월부터 470억여원을 들여 새롭게 조성한 ‘문화비축기지’를 다음달 1일 정식으로 개장한다고 24일 밝혔다. 과거 시민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되는 등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공간이다. 최근까지 일부 부지만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됐다.공연·장터·피크닉 등이 가능한 야외 문화마당을 둘러싼 주변엔 석유비축기지에 있던 T1부터 T6까지 6개의 탱크를 그대로 뒀다. 이른바 ‘도시재생’ 방식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과거 가솔린·디젤·벙커시유 등 유류를 보관하던 곳이기 때문에 깊이는 평균 15m다. 최대 1m 두께의 콘크리트 옹벽은 가지각색의 탱크 외관에 따라 변형시켰다. 일부는 탱크 주변의 암석과 흙더미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일부는 그대로 남겼다. 최대한 원형을 살린 T3가 여기에 해당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의 이광준 문화비축기지장은 “미래 세대를 위해 남겨두기로 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6개 탱크 중 면적이 가장 좁았던 T1은 외관 자재를 전부 뜯어내고 유리 돔을 씌워 공연·전시·제작워크숍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유리파빌리온이다. 미국 뉴욕의 애플스토어를 연상시킨다. 과거 가솔린 301만 9000ℓ를 비축해 화재 위험이 가장 컸다고 한다. T1 바로 옆에 위치한 T2는 지름이 33.79m로 T4와 함께 기존 면적이 가장 큰 탱크다. 철재를 모두 제거해 지상은 야외무대로 꾸몄다. 공연이 없을 때는 시민들이 높낮이가 다른 돌방석에 앉아 자유롭게 석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로 내려가면 20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실내 공연장이 나타난다. T1과 T2 두 탱크에서 뜯어낸 철판을 내외장재로 재활용한 T6에 카페테리아, 운영사무실 등 커뮤니티센터가 마련됐다. T5는 문화비축기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야기관’, T4는 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기지 내 모든 건축물의 냉·난방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활용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41년간 시민과 단절됐던 공간이 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사람이 모이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프로 언니들 따돌리고… 최혜진 18년 만에 ‘아마 2승’

    프로 언니들 따돌리고… 최혜진 18년 만에 ‘아마 2승’

    최종라운드 5번홀 선두 치고나가…정교함·파워 앞세워 경기 리드 최혜진(1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8년 만에 아마추어로서 시즌 2승을 올렸다. 오는 31일 프로 데뷔를 앞두고 ‘최혜진 시대’를 화려하게 예고했다.최혜진은 20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2위 박지영(12언더파)을 따돌렸다. 지난달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 최혜진은 김지현(3승)과 김해림(2승), 이정은(2승)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다승 대열에 합류했다. 아마추어가 KLPGA 투어에서 2승을 달성한 것은 1999년(임선욱) 이후 처음이다. 이날 폭우로 티업 시간이 예정보다 4시간쯤 늦어지면서 홀마다 선수들이 동시에 티업하는 전 홀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두 박지영·김소이(9언더파)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최혜진은 정교함과 파워를 앞세워 ‘프로 언니’들을 리드했다. 2번홀에서 칼날 같은 두 번째 아이언 샷에 힘입어 첫 버디에 성공,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5번홀에서 5m짜리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7·8번홀에서는 연속 버디로 2위 그룹과 3타 차로 벌렸다. 특히 짧은 파4의 11번홀(273m)이 인상적이었다. 김소이가 9·10번홀 연속 버디로 1타 차로 쫓아오자 최혜진은 과감한 드라이버 티샷으로 원온을 성공했다. 이어 7.5m짜리 이글 퍼팅을 기어이 집어넣으며 한 홀에서 2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두둑한 배짱까지 뽐냈다. 프로 언니들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11번홀에서 탭인 버디를 보탠 김소이는 14번홀에서 3m짜리 버디, 16번홀에서 10m짜리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승부는 17번홀에서 갈렸다. 두 번째 아이언 샷으로 홀 5m에 붙여 2퍼트로 파에 성공한 최혜진과 달리 김소이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 턱 러프에 빠뜨렸다. 세 번째 어프로치샷이 뒤땅을 때리면서 더욱 깊이 박혔다. 생애 첫 우승을 날린 치명적인 샷 실수였다. 결국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벌타를 받고 트리플 보기를 한 끝에 11언더파 202타 3위로 끝냈다. 박지영은 버디 3개를 보태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단독 2위를 꿰찼다. 오랜만에 고국 무대로 돌아온 이미향과 김세영이 합계 3언더파 210타, 2언더파 211타로 각각 공동 24위, 32위에 자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배상문 전역하자마자 골프 연습 “점심 먹고 곧바로 스윙”

    배상문 전역하자마자 골프 연습 “점심 먹고 곧바로 스윙”

    21개월 동안 육군 소총수 복무를 마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배상문(31)은 제대한 날부터 연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배상문은 16일 강원도 원주 육군 모 부대에서 전역 후 “점심 먹고 곧바로 스윙 연습을 시작한다. 하루가 급하다. 일과가 끝나면 주어지는 자유 시간에는 빈 스윙과 체력 훈련으로 필드 복귀에 대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상문은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0월 5일 시작하는 세이프웨이 오픈부터 나선다. PGA투어는 배상문에게 군 복무 동안 투어 출전권을 유예해줬다. 배상문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그간 못했던 훈련을 하고 대회도 많이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골프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필드에서 다시 우승 경쟁을 하는 순간을 꿈꿔왔다”면서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 몸무게를 더 불리고 몸 상태를 (선수 시절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배상문은 군 복무 동안 휴가를 나오면 빠짐없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했고 간간이 실전 라운드도 돌았다. 그는 “드라이버 비거리는 예전보다 더 나간다”면서 “비거리나 체력은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귀띔한 그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예전보다 나은 기량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배상문은 군 복무 기간 소총수로 다른 병사와 똑같이 훈련을 받았고 똑같은 일과를 보냈지만, 일과가 끝나고 주어지는 개인정비시간(자유시간)에는 빈 스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빠트리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잔디 위에서 치는 쇼트게임과 퍼트,그리고 특히 벙커샷 등은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감각을 하루빨리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성기에 군에 입대한 배상문은 “군대 생활을 하면서 매 순간순간 인내를 배웠다.내 인생에서 상당히 큰 밑거름이라 여긴다. 투어 선수로 다시 활동하면서도 군에서 배운 인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는 군대 체질인 것 같다”는 그는 “통제된 단체 생활에도 잘 적응했고 10살 어린 전우들과도 잘 지냈다.어젯밤에도 후임병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눴고 오늘도 헤어지기가 서운해서 우는 후임병들 달래주느라 제대가 늦었다”고 껄껄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인들이 사들이는 ‘핵폭탄 벙커’ 내부는

    일본인들이 사들이는 ‘핵폭탄 벙커’ 내부는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본인들이 핵 공격에 대비한 ‘지하 셸터’를 사들이고 있다고 14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지하 셸터 제조회사인 ‘아틀래스 서바이벌 셸터스’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난달 초 이후 미국 안팎에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으로부터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어 일본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사무소를 개설하고 남부 텍사스주에는 일본 수출 전용의 셸터 제조공장을 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핵폭탄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벙커’라고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6개월~1년간 피난생활이 가능한 이 셸터에는 침대와 소파, 주방 등 가구들이 완비되어 있다. 셸터의 크기와 시설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주택의 지하에 설치하는 소형 셸터는 배송비와 공사비를 포함해 3만 달러(약 3400만원)다. 피난용 터널과 제염실이 갖춰진 셸터는 6만 달러(약 6800만원) 이상이다. 6명이 거주할 수 있는 ‘호화 모델’은 가죽소파와 침대,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호텔급 시설은 물론 피난용 터널과 샤워 시설을 갖춘 제염실도 딸려 있다. 가격이 10만 달러가량 하는데도 지난달 이후 일본으로부터 3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와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론 허버드 사장은 주문 급증의 배경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상대방을 계속 도발하면서 일본에서 비상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를 느끼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日 해군기지였던 지심도가 자연생태의 보고인 까닭은?

    日 해군기지였던 지심도가 자연생태의 보고인 까닭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해군기지로 사용됐던 아픔을 가진 한려해상공원 지심도(只心島)가 관광명소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13일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심도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 해상에 위치한 면적 0.36㎢(약 11만 평)의 작은 섬으로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거제8경 중 하나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아 지심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섬 전체가 동백나무 숲으로 우거져 동백꽃섬으로도 불린다. 12월 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는 동백꽃 특성으로 숲길을 걸을 때마다 붉은 꽃이 무성하며 3∼4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지심도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배어있다. 지심도는 일본군 해군기지로 활용돼 당시 세워진 일본군 소장 사택, 탐조등 보관소, 방향지시석, 포진지, 탄약고 등이 남아있다. 현재 카페가 들어선 일본군 소장 사택은 1938년 1월 27일에 준공된 전형적인 일본 목조식 사옥이다. 지심도에는 또 4개의 포진지가 설치돼있는데 지금까지 원형이 남아있다. 포진지 바로 뒤편에는 탄약과 포탄을 저장하던 지하벙커식 콘크리트 탄약고가 있다. 지심도는 광복 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국방부가 관리해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유인도 가운데 자연생태가 가장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올해 3월 이후 국방부에서 거제시 소유로 전환됐다. 이후 아픈 과거를 딛고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탐방객 13만 명이 방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 긴 터널 뚫은 긍정 오뚝이의 5년

    30㎝ 긴 터널 뚫은 긍정 오뚝이의 5년

    김인경(29)이 먼 길을 돌고 돌아 마침내 ‘메이저 퀸’이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입문 10년 만이며 2012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8번홀에서 30㎝ 퍼트 실수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놓친 지 5년 만이다.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인근의 킹스반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코스 레코드’(64타·대회 최저타수) 타이기록으로 무섭게 추격한 2위 조디 섀도프(잉글랜드)를 2타 차, 미셸 위(미국) 등 3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며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일궈 LPGA 투어 다승 선두가 됐다. ●섀도프, 마지막 18홀까지 2타 차로 쫓아와 한때 ‘긴장’ 이날 우승 경쟁은 좀 싱거울 것 같았다. 2위 그룹과 6타 차 출발, 그리고 4라운드 1번홀 탭인 버디로 그의 우승을 위협할 만한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인경의 ‘골프 인생사’처럼 우승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오후 들어 굵어진 빗줄기도 전혀 도움이 안 됐다. 9번홀이 위기였다. 티샷 실수에 이어 3m짜리 파 퍼트를 놓쳤다. 44홀 만에 나온 보기와 지나치게 지키려는 플레이가 2위 그룹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10·13·16번홀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살짝 외면했다. 김인경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공동 7위(8언더파)로 4라운드를 출발한 섀도프가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는 이날 18홀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17번홀에서 회심의 버디를 잡으며 16언더파로 김인경을 강하게 압박했다. 선두 김인경과는 겨우 2타 차. 티샷 실수가 나오거나 해저드에 빠지면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인경의 연장 성적표는 5전 전패.●김인경 시즌 3승 다승 1위… 상금 100만 달러 돌파 ‘제2전성기’ 결국 승부처는 그린 앞에 개울이, 뒤에는 벙커가 자리잡은 17번홀이었다. 맞바람까지 불어 비거리가 짧은 김인경에게는 불리했다. 파만 해도 우승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지만 보기를 기록하면 2012년의 악몽이 또다시 재현될 수도 있었다. 그는 안정적인 티샷에 이어 환상적인 두 번째 샷으로 홀 3m 옆에 공을 떨궜다. 버디 퍼트는 아쉽게 홀을 비켜 갔지만 무난하게 파를 지켜 냈다. 그는 “코스 곳곳에 리더보드가 많아 2타 차까지 쫓긴 사실을 모를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침착하게 파를 지켜 나가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는 12개(22전 12승). 2015년 최다승 기록(15승)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올해 네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합작했다.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대니얼 강(25)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가 올해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한 셈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54홀에 17언더파 … 물오른 김인경

    54홀에 17언더파 … 물오른 김인경

    김인경(29)이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2012년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통한의 ‘30㎝ 퍼트’ 실수로 다 잡은 우승을 놓친 뒤 5년여 만에 맞은 두 번째 기회다. 이번에 ‘메이저 트라우마’를 털어낼지 주목된다.김인경은 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인근의 킹스반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올해 L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쓸어담는 물오른 퍼팅 감각을 뽐냈다.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공동 2위(11언더파)와 6타 차 단독 선두다. ‘디펜딩 챔피언’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이 지난해 세웠던 대회 54홀 최저타 기록(16언더파 200타)을 경신했다. 그는 “골프를 20여년 해왔지만 요즘처럼 쉽게 느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3번홀이 그나마 위기였다. 2번홀 기분 좋은 버디로 잠깐 방심해서인지 티샷 실수로 공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깔끔한 레이아웃과 정확한 아이언샷, 4m짜리 파퍼팅을 성공시켰다. 이후엔 거칠 게 없었다. 5번홀 탭인 버디와 6·7번홀 장거리 퍼팅으로 3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6번홀에서 퍼팅 실수를 저질렀지만 공은 거짓말처럼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11·12번홀에서도 각각 5m, 4m가량의 버디 퍼팅을 집어넣으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그는 이날 성적 비결로 “긴 퍼팅이 많았는데 어려운 파 세이브를 잘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일 우승하면 2012년에 일어났던 일을 털어버릴 것 같으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골프 코스 안팎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그게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내일(7일) 6타차 리드를 지킬 계획’과 관련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 때때로 원하는 대로 되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즐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진했던 ‘골프 여제’ 박인비(29)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신들린 퍼팅을 선보였다. 마지막 18번홀 회심의 10m짜리 버디 퍼팅이 홀을 살짝 외면하면서 ‘코스 레코드’(64타·18홀 최저타수)를 갈아치우지 못했다. 8언더파 64타로, 미셸 위(28·미국)가 1라운드에서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를 이뤘다. 이로써 박인비도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 공동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우승은 ‘날씨의 신’에게 달려 있다”며 대역전 우승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주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이미향(24)도 5타를 줄여 8언더파 208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31위,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인 박성현(24)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40위에 올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홍진호·임요환 ‘임진록’ 무승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홍진호·임요환 ‘임진록’ 무승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임진록’ 홍진호와 임요환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이 났다.지난 30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 무대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행사 ‘GG 투게더’에서 이벤트 매치 제2경기 임요환(37·미투온)-홍진호(35·콩두컴퍼니)는 1-1로 끝났다. 1세트 ‘투혼’ 맵에서 임요환은 1시, 홍진호는 5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홍진호는 빠르게 앞마당 멀티를 가져갔고, 임요환이 그 지역에 벙커링을 시도하자 이미 대비한 듯 6기의 드론으로 저지했다. 홍진호는 뮤탈리스크 뭉치기 컨트롤로 테란의 일꾼을 줄였고, 멀티를 늘려가며 테크트리를 올렸다. 테란의 진출 병력과 중앙에서 맞선 가운데, 홍진호의 저그가 스커지로 상대 드롭쉽을 저지하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가디언과 울트라리스크까지 동원하며 테란의 병력을 파괴해 마침내 GG를 받아냈다. 2세트 ‘신 개마고원’ 맵에서는 임요환이 2시, 홍진호가 5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임요환의 초반 센터 팩토리 전략이 홍진호에 간파되며 히드라리스크에 저지당했다. 임요환이 본진에서 바이오닉으로 체제 전환을 시도했지만 정찰에 들키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임요환은 과감하게 소수 정예 바이오닉 병력으로 홍진호의 앞마당을 급습했다. 이는 그대로 적중해 스팀팩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마린 부대가 럴커 타이밍이 늦은 홍진호의 히드라리스크를 잡아낸 뒤 저글링마저 제압하고 GG를 받아냈다. 한편 임요환이 멀티 앞에 벙커를 짓기 시작하자 홍진호가 드론을 총동원하여 필사적으로 막아 많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004 에버 스타리그 4강 당시 임요환은 일명 ‘벙커링’으로만 홍진호에게 내리 3승을 거뒀다. 13년이 흘렀음에도 홍진호에게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10만 관중이 운집한 2004년 스타 리그 결승전이 치러진 곳이기도 하다.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광안리에는 1만명의 관중이 새로 단장한 스타크래프트를 보기 위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옛 게임을 그대로 최신 기술 사양에 맞게 단장한 버전이다. 게임의 유닛이나 조작법, 기본적인 시스템은 유지하되, 와이드 스크린, 4K 등 고해상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수정됐다. 음향효과도 개선됐고, 우리말 더빙이 추가되는 등 다양한 개선사항이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7월 30일부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의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정식 출시는 오는 8월 15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미향, LPGA 스코티시오픈서 우승…카리 웹 1타차 따돌려

    이미향, LPGA 스코티시오픈서 우승…카리 웹 1타차 따돌려

    이미향(24·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2승째를 기록했다.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파72·63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허미정(28)과 카리 웹(호주)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이후 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2만 5000달러(약 2억 5000만원)다. 이미향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이미향은 9번 홀(파4) 버디를 낚으며 3라운드 공동 1위였던 웹과 동률을 이뤘다. 5언더파 공동 선두로 팽팽하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웹이었다. 웹은 1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겼으나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이글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라 2타 차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웹은 16, 17번 홀(이상 파4)에서 연거푸 고비를 맞았다. 16번 홀 보기로 이미향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한 웹은 17번 홀에서는 티샷을 벙커로 보냈고, 세 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타 차 단독 선두에서 오히려 1위 자리를 이미향에게 내주는 상황이었다. 후반 들어 파 행진을 하던 이미향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웹과 격차를 오히려 2타로 벌렸다. 맨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한 웹은 이미향에게 2타 뒤진 상황에서 18번 홀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가 마지막 희망이 꺾였다. 이미향은 이날 우승으로 8월 3일 개막하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전망도 밝게 했다. 이미향은 LPGA 투어에서도 2승을 거뒀으며,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도 통산 2승을 기록하게 됐다. 3라운드까지 웹과 함께 공동 선두였던 김세영(24)은 이날 3타를 잃고 3언더파 285타, 유선영(31)과 함께 공동 6위로 밀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미향, 6타차 대역전극 ‘깜짝 우승’

    이미향, 6타차 대역전극 ‘깜짝 우승’

    6언더… 허미정·웹 1타차 따돌려 2014년 11월 이후 통산 2승째 김세영·유선영 3언더 공동 6위이미향(24·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파72·63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허미정(28)과 카리 웹(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이후 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이미향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둘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이미향은 9번 홀(파4) 버디를 낚으며 3라운드 공동 1위였던 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5언더파 공동 선두로 팽팽하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웹이었다. 웹은 1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겼으나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이글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라 2타 차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웹은 16번 홀 보기로 이미향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한 뒤 1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타 차 단독 선두에서 오히려 1위 자리를 이미향에게 내줬다. 후반 들어 파 행진을 하던 이미향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웹과 2타로 벌렸다. 웹은 이미향에게 2타 뒤진 상황에서 18번 홀을 시작했으나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가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이미향은 이날 우승으로 8월 3일 개막하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전망도 밝게 했다. 3라운드까지 웹과 함께 공동 선두였던 김세영(24)은 이날 3타를 잃고 3언더파 285타, 유선영(31)과 함께 공동 6위로 밀렸다. 연합뉴스
  • [北, ICBM급 2차 발사] “미사일 탄두 2t으로”… 대북 억지력 강화 추진

    [北, ICBM급 2차 발사] “미사일 탄두 2t으로”… 대북 억지력 강화 추진

    양국 정상 6월 회담서 “1t” 논의 정부 2t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北 지휘부 지하 벙커 타격 노려한·미 양국이 5년 만에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에 나서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군의 대북 억제력이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일단 사거리보다는 탄두 중량을 증대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인 현무 2C 기준으로 500kg인 탄두 중량을 1t으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이미 이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으며 양국 실무진 사이에서도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탄두 중량을 1t이 아닌 2t까지 늘리는 방안도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고 소개한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송 장관이 2t 이상까지 탄두 중량을 늘릴 것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한·미 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탄두 중량을) 2t 이상 늘리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 기준으로 탄두 중량이 1t으로 늘어난다면 군의 대북 억제력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응징·보복하는 데 동원할 군의 핵심 전략무기다. 그렇지만 기존 500kg의 탄두 중량으로는 화강암반 지하 수십m 깊이에 있는 북한 지휘부의 벙커 등을 완벽하게 타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30일 “탄두 중량 500kg과 1t의 차이는 파괴력 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면서 “800㎞ 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1t으로 늘리면 300㎞, 500㎞ 미사일의 탄두 중량도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ICBM급 2차 발사] ‘임의의 시각·장소’ 기습 능력 부각 의도인 듯

    中국경에서 50여㎞ 지역 선택 美 선제타격 불가능한 점 고려 북한이 지난 28일 한밤중에 북·중 접경지역인 자강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것은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기습 능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 국경에서 불과 50여㎞ 떨어진 지역을 선택해 미국의 선제 타격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를 사전에 포착하고 평안북도 구성 인근 지역을 밀착 감시했다. 이 지역은 지난 4일 화성14형의 첫 시험발사가 이뤄졌을 뿐 아니라 최근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하지만 북한은 그동안 예측하지 못했던 지역인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4형 2차 발사를 감행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30일 “중요한 것은 발사 장소가 중국 국경에서 50㎞ 이내라는 것”이라며 “미국이 선제타격을 하려고 해도 중국 국경 가까이에 있어서 타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자강도의 핵시설을 타격하려면 전략폭격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해 북한 쪽으로 선회해야 타격이 가능하다”면서 “산을 파서 지하화하면 벙커버스터 같은 무기로도 타격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핵미사일을 보관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북한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중국에 대한 항의성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데는 미국과 중국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ICBM급 2차 발사] 北도발에 韓 미사일·美 사드 요격 성공 맞불… 8월 위기설 긴장

    [北, ICBM급 2차 발사] 北도발에 韓 미사일·美 사드 요격 성공 맞불… 8월 위기설 긴장

    북한이 군사당국회담·적십자회담을 제안한 우리 정부의 ‘대화의 손길’을 뿌리치고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격랑에 휩쓸리게 됐다. 다음달에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돼 있어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다면 지난 4월 확산됐던 ‘8월 한반도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북한의 도발에도 대화 재개 노력을 이어온 정부 역시 무력시위를 포함해 전방위 대북 제재·압박에 나서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지난 28일 밤 북한의 2차 ICBM 시험 발사는 같은 날 오전 미국 상원이 대북 원유 공급 차단 등을 포함한 ‘대북 제재 패키지법’을 통과시킨 뒤 이뤄졌다. 북한의 이번 도발이 미국의 고강도 대북 제재에 대한 무력 시위로 풀이되는 이유다. 북한은 해당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 지난 26일 노동신문을 통해 “지금 궁지에 내몰린 미제가 제재와 봉쇄를 우리의 생존과 발전을 가로막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내들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미는 북한의 도발에 즉각적인 군사적 압박에 나섰다. 양국 군은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도발 6시간 뒤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는 현무2와 ATACMS(에이태킴스)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2발씩 쐈다. 양국 군은 지난 5일에도 북한의 ‘화성14형’ 도발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전략폭격기 전개로 맞서던 방식에서 군사적 압박 강도를 한층 더 높인 셈이다. 미국 전략자산 전개도 이뤄졌다. 미국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2대는 30일 괌의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경기 오산 상공에 진입한 뒤 서해 덕적도 상공 쪽으로 빠져나갔다. 당국은 ‘한국형 벙커버스터’인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 및 시험 발사 장면도 처음 공개했다. 미군은 30일(현지시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드 요격 시험은 이번이 15번째이며, 매번 요격에 성공해 성공률 100%을 기록하고 있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은 C17 수송기가 태평양 공중에서 쏜 중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주의 사드 부대가 탐지해 추적하고 요격하는 방식으로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번 도발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에 대해 노골적으로 ‘강 대 강’ 대결 의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다음달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에서 북한의 인공위성위치정보(GPS) 교란 전파 발사 원점을 찾아내 타격하는 훈련 등을 실시한다. 외교 당국도 시험대에 올랐다. 당장 다음달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북한의 ICBM 도발이 뜨거운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역시 ARF에서 핵미사일 정당화를 위한 외교전을 펼치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제재를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돌아온 ‘임진록’…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앞두고 전설들 한자리에

    돌아온 ‘임진록’…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앞두고 전설들 한자리에

    ‘임진록’이 돌아왔다. 다음달 15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정식 출시를 앞두고 30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리마스터 런칭 이벤트 ‘GG투게더’ 행사가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살아있는 히드라’의 국기봉(TheBOy), ‘푸른 눈의 전사’ 기욤 패트리(Grrrr…), ‘천재테란’ 이윤열(Nada)과 ‘프로토스의 황제’ 박정석(Reach), ‘폭군’ 이제동 (Jaedong),‘택신’ 김택용(Bisu), ‘최종병기’ 이영호(Flash)가 총출동했다. 여기에 ‘임진록’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게임팬들에게 숱한 명경기를 연출했던, ‘테란의 황제’ 임요환(BoxeR)과 ‘폭풍 저그’ 홍진호(Yellow)도 함께 했다. 팬들로부터 최고의 주목을 받은 경기 역시 임요환과 홍진호의 경기였다.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신경전을 보이면서 팬들의 관심을 부추겼다. 임요환은 “어느덧 아이의 아빠고, 직장인이니까 오늘은 꼭 이겨보도록 하겠다”면서 “8년 만에 왔는데 (홍)진호를 공개 심판할 수 있게 됐다. 벙커를 좀 더 선명하게 보게 돼 진호가 안 된 것 같다”는 말로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관중석에서 ‘준우승’, ‘콩까지마’와 같은 응원 문구를 발견한 홍진호는 “준우승도 훌륭한 것이다. 칭찬한다”면서 “시간이 흘렀지만 오늘 만큼은 다른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투혼 맵에서 펼쳐진 임진록 1차전 두 레전드의 뜨거운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 벌쳐를 생산한 임요환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드랍쉽 플레이’를 통해 홍진호의 본진과 앞마당을 동시에 흔들었다. 하지만 홍진호 역시 집중력 있는 방어 이후 뮤탈리스크 체제가 갖춰지면서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임요환이 발키리를 생산했지만 홍진호는 저글링과 러커의 조합을 앞세워 앞마당을 ‘폭풍’처럼 몰아쳤고, 그 사이 기지를 늘려나갔다. 이후 임요환이 마린과 메딕, 시즈 탱크, 사이언스 베슬 등 ‘바이오닉 체제’를 앞세워 전진을 시도했지만 하이브 병력 조합을 갖춘 홍진호도 만만치 않았다. 임요환의 공격을 사방에서 둘러싸며 테란 병력을 크게 줄였고, 자원의 우위를 바탕으로 가디언, 울트라리스크 등이 쏟아내며 홍진호가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신 개마고원 맵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임요환이 센터 팩토리를 준비하며 허를 찌르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홍진호가 임요환의 전략을 손쉽게 간파한 뒤 히드라리스크로 방어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임요환이 마린과 메딕 조합으로 절묘한 타이밍에 홍진호의 앞마당을 파고들며 홍진호를 무너뜨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드라인’ 넘은 北…文 대통령, 초강경 제재로 급전환

    ‘레드라인’ 넘은 北…文 대통령, 초강경 제재로 급전환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밤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대북 전략의 방향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다랐다고 보고 대북 정책의 무게 중심을 대화에서 제재로 급격히 전환하는 모습이다.문 대통령은 29일 새벽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대해 “동북아 안보구도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하면 우리가 독자적 대북제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단호한 대응을 북한 정권도 실감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라”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군의 독자전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文대통령 “사드발사대 조기 배치 즉각 협의하라” 특히 미국과 즉각 협의해 전 정부에서 배치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나머지 4기의 추가 배치를 서두르라고 지시하고 중국에도 이를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거론하는 등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지만 이를 한순간에 뒤엎은 것이다. 청와대는 엄중하고 긴급한 상황임을 고려해 먼저 4기를 임시배치하고 환경영향평가는 그대로 진행하면서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시점에 다시 한번 최종적인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미 (발사대) 2기가 임시로 배치된 시점에서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될 시점이지만 북한이 도발함에 따라 4기 임시배치가 진행되고 그에 따른 한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차적 정당성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유지하면서도 지금 벌어지는 상황에 긴급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 발사대를 설치했다가 철수할 가능성도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건 가봐야 안다”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내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고, 중국과의 외교 마찰이 뻔하게 예상되는데도 이를 감수하고 배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 靑, “탄도미사일 강화 미사일 지침 개정 개시” 청와대는 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미사일 개정 협정을 개시해 미사일 탄두 중량을 현재 500㎏에서 1t으로 두 배 가량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가 은신할 벙커를 공격할 수 있도록 미사일의 성능을 고도화하려는 것이다.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이미 이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으며, 양국 실무진 사이에서도 논의가 오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새벽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가 끝나고서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즉각 개시할 수 있도록 미 측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새벽 3시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과 통화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개시를 공식 제의했다. 이에 맥마스터 보좌관은 “내부 협의를 거친 뒤 알려주겠다” 고 답변했고, 오늘 오전 10시30분쯤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개시에 동의 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응징·보복하는 데 동원될 핵심 전략무기다. 그러나 기존 500㎏ 탄두 중량으로는 화강암반 지하 수십 m 깊이의 표적을 완벽하게 타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사드 배치와 미사일 지침 개정은 북한의 군사 도발에 우리 역시 무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선전 포고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화의 목표는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문 대통령이 밝힌 만큼 핵 폐기를 위해 대화 기조를 접진 않겠지만, ‘베를린 구상’을 통해 밝힌 한반도 평화 로드맵은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꺼내 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교류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독자적 대북 제재도 검토하라고 했지만, 실제 우리가 독자적으로 행사할 제재 수단은 거의 없어 보인다. 남북관계가 오랜 세월 단절되면서 우리 측에서 북측으로 들어가는 자금이나 물류랑은 ‘제로(ZERO)’가 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달라진 문 대통령…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배치, 中에 ‘통보’

    달라진 문 대통령…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배치, 中에 ‘통보’

    북한이 28일 밤 기습적으로 감행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기존 대북전략에 큰 틀의 수정을 가하며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번 도발이 “동북아 안보구도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게임 체인저’(국면전환)가 될 수 있다는 엄중한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이 한국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국, 나아가 미국에 대한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협으로 등장하면서 종전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전략적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29일 새벽 국가안보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한 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의 추가 배치를 지시한 것이 단적인 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전 정부에서 이뤄진 사드 발사대 2기의 국내 배치에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음을 지적하면서 환경영향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런 문 대통령이 이번 도발을 계기로 나머지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서두르라고 지시하고 이를 미국은 물론이고 사드 배치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중국에 ‘통보’했다. 이는 규탄성명과 무력시위 등 기존의 대응 수준을 넘어서는 강력한 ‘응징’이 필요하다는 상황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 대통령이 이날 새벽 NSC 전체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금번 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안보구도에 근본적 변화의 가능성도 있다”고 발언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북한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밤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이 최대 정점고도 3724.9㎞까지 상승했으며, 998㎞를 47분12초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사실로 받아들일 경우 북한 측 주장처럼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ICBM으로 미국 본토에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기존 외교·안보 전략의 판 자체가 뒤흔들린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만약에 북한의 미사일이 ICBM으로 판명된다면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온 것이 아닌가라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면서도 이미 배치된 발사대 2기뿐 아니라 추가 배치될 발사대 4기에 대해서도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했다. ‘선(先) 배치 후(後) 평가’ 기존인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문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전략자산인 사드를 추가 배치하는 것 외에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제재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대목이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심의 다자 제재구도와 한·미·일 3자 구도에 터 잡은 지역 제재구도에 더해 보다 ‘다층화된’ 제재구도를 만들어, 제재의 실효성과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우리의 독자적 제재 카드로는 먼저 우리 군의 미사일 발사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꼽힌다. 우리 군은 한·미 미사일 지침에 의해 현재 최대 사거리 800㎞, 탄두 최대 중량 500㎏으로 제한된 우리 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1t으로 늘리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두 중량 500㎏의 미사일은 비행장 활주로 정도를 파손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췄으나 탄두 중량이 1t으로 증가할 경우 지하 10여m 깊이에 구축된 북한 전쟁지휘부 시설이나 벙커도 파괴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독자 제재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만큼 미사일 성능 개량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 같은 강력한 대북 압박의 와중에서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투트랙 기조’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의 NSC 전체회의 마무리 발언에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베를린 구상의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대목이 포함됐다. 북한을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더 강한 채찍과 더 강한 당근을 제공하는 ‘과감하고도 근원적인’ 해법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제맥주’ 발전 가로막는 주세법…개정 방향은

    ‘수제맥주’ 발전 가로막는 주세법…개정 방향은

    맥주전문지 비어포스트가 주최하는 ‘주세법 워크숍’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벙커1에서 열렸다. 오는 2일 세법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맥주 시장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주세법 개정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워크숍에서는 윤정훈 플래티넘 맥주 부사장, 박정진 카브루 대표,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 등 주요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 업체 관계자와 서울신문 기자 등이 참석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 일반인 100여 명도 함께했다.수제맥주는 2014년 주세법 시행령이 개정돼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유통이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으로 맥주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수제맥주는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최신 트렌드와 맞물려 많은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며 지난 3년 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현 주세법이 수제맥주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련 규제 및 정책에 대한 개정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워크숍 패널들은 수제맥주 및 한국 맥주 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 주세법이 어떻게 개정돼야 하고 관련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모색했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는 그동안의 주세법 변화가 소규모 맥주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소규모 맥주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국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정훈 플래티넘 부사장은 미국, 일본 등 해외의 소규모 맥주산업 사례를 소개하며 “맥주에 대한 세금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일 뿐만 아니라 소규모 및 지역 양조장에 대한 혜택이 외국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해당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맥주 ‘테이크아웃’이나 통신 판매 등에 대한 주세법상 규제가 많아 해당 산업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면서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른 조속한 법 개정으로 산업을 지켜내고 창업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서울신문 기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현 주세법이 맥주 소비시장의 다양화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현행 종가세에서 도수 별로 과세 표준을 설정하는 종량세로 전환한다면 맥주 시장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숍을 기획한 이인기 비어포스트 대표는 “맥주 산업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관련 정책인데, 현행 주세법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수제맥주 산업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워크숍은 유튜브 딴지TV 채널과 비어포스트 페이스북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가대표 맞습니다, 맞고요”/송한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국가대표 맞습니다, 맞고요”/송한수 체육부장

    “경기복을 이따금 손수 꿰매곤 합니다. 한 벌에 500유로(약 66만원)짜리죠.”전직 스키점프 국가대표는 27일 이렇게 말했다. 얼굴엔 그늘이 드리운 채였다. 그러곤 “2011년 7월 기억을 지울 수 없다”고 떠올렸다. 훈련하다 꽤 크게 다쳤다. 쇄골이 나간 것이다. 거센 바람 탓이었다. 비행 중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물론 곧바로 병원 신세를 졌다. ‘금쪽’ 경기복을 잘라야만 했다. 도통 벗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리 아까웠을까 싶다. 다른 선수에게 들은 얘기도 짠하다. 비슷한 상황에서 나동그라진 터다. 옆에서 “괜찮으냐”고 물었다. 곧 혼잣말이 허공을 울렸다. 스키 상태를 알고 싶단다. 보통 200만원대 비싼 장비여서다. 망가진다면 여간 일이 아니다. 월급을 날릴 판이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려던 꿈을 놓쳤다. 아쉽지만 후배 국가대표들에게 희망을 걸었다. 최근 백옥자(67)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을 만났다. 옛 포환던지기 국가대표다. 1970년대 아시아 최강을 뽐냈다. 신체적 조건이 빼어난 위에다 연습 벌레였다. 메달을 도맡아 ‘마녀’로 불렸다. 역시 걸맞은 별명이었다. 혹독하게 자신을 채찍했다. 마찬가지로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쓰린 추억이 남았다. 겨울엔 이랬다. 눈밭에 떨어진 포환을 눈으로 씻었다. 씻고 던지고, 또 씻고 던지고를 되풀이했다. 차가운 포환이 오른쪽 볼을 스칠 때마다 핏빛이 번졌다. 어여쁜 스무살의 얼굴은 발갛게 물들었다. 선배들은 “밥 먹을 때도 포환을 들고 다녀라”라고 말했다. 포환과 일체를 이뤄야 기록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4㎏짜리 포환이다. 웬만한 갓난아이 몸무게다. 그녀에게도 포환은 보물이나 한가지다. 스키와 다르게 깨질까 결코 걱정을 않지만 말이다. 임경순(87) 우리나라 스키 첫 국가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포환 이야기에서 20여년을 또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다. 국민들이 끼니를 때우기도 버겁던 시절이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간 중국에서 스키를 익혔다. 조국으로 와 꾸준히 갈고 닦았다. 벚나무를 깎아 스키를 만들어서 탔다. 196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쿼밸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국가에서 지원했지만 비용을 대기엔 턱도 없었다. 본인이 보탰다. 한국인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미국 총감독에게서 경기용 스키를 얻었다. 아내의 가락지를 팔아 스키 부츠를 샀다. 그러나 경기장 코스를 본 순간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국내에서 겨우 700m를 오르내린 마당에 3.2㎞를 달려야 했다. 스쿼피크 코스 높이도 백두산(2744m)에 버금가는 2707m였다. 용기를 냈지만 연습 활강에서 뒹굴어 정신을 잃었다. 길이 30m나 되는 벙커(구덩이)가 잇달아 나타났다. 구경조차 처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드러누워 있을 때냐”는 임원의 호통에 몸을 일으켰다. 당당히 본선에 나섰다. 쿡쿡 쑤시는 듯한 몸을 이끌고, 네 차례나 쓰러지며 완주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드(SI)는 ‘한국판 쿨러닝’이라는 요지로 기사를 실었다. 5월 7일자에 “그의 올림픽 정신을 아무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썼다. 어렵게 지내는 국가대표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더욱이 소수 종목이라고 지나친다면 옳지 않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 긍지를 갖고 열심히 뛰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더하다. 그렇다. ‘국가의 오만’에 지나지 않는다. 만에 하나 국가가 그들을 저버린다 하더라도 먼저 그들이 국가를 내치진 않을 테니 말이다. 28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196일 남겼다. 늦지 않다. onekor@seoul.co.kr
  • 北, 내일 미사일 발사 가능성… 中, 北접경지에 군사력 집중

    내일 6·25전쟁 휴전협정 체결일… 2014년에도 스커드 쏜 적 있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장비를 실은 이동식 발사 차량(TEL)이 지난 21일 평안북도 구성에 도착하는 등 추가 미사일 시험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의 CNN 방송이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평북 구성은 지난 5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KN17 발사를 하는 등 북한이 자주 미사일 실험을 하는 장소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발사 장비가 도착하면 통상적으로 6일 내에 실제 발사로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장비가 포착된 날로부터 6일째 되는 날은 6·25전쟁 휴전협정 체결 64주년인 27일로, 북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이날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은 2014년 7월 26일 스커드C 1발을 쏜 적이 있다. 워싱턴의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의 위장 등으로 TEL에 실려 있는 미사일 기종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 “대륙간사거리를 갖춘 ‘화성14형’의 개량 미사일이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을 우려해 1400여㎞에 이르는 북·중 접경지역에 군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 웹사이트, 전문가 분석을 종합한 결과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시작돼 최근 몇 달 동안 빠르게 진행됐다. WSJ는 “새 국경수비여단의 배치, 드론(무인기)을 통한 산악지역 24시간 정찰, 핵이나 화학무기 방어를 위한 벙커 구축 등이 이뤄졌다”면서 “중국군은 국경에 배치된 부대들을 현대화하고 특수부대, 공수부대의 최근 훈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특히 “중국이 북·중 국경에 군사력을 집중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행동 카드를 거론하는 상황과 겹친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이러한 조치 때문에 북한 공격을 망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은 북한의 경제 붕괴, 핵위협, 군사 분쟁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특히 북한의 핵 시설을 확보하고 북한 북부 지역을 포위하기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의 전직 고위 국방정보관리인 마크 코사드는 “중국의 긴급사태 준비는 단순히 북쪽 완충지대나 국경안보를 장악하는 차원을 넘는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탄두 중량 늘려 파괴력 극대화…北 도발에 ‘독자 응징’ 가능

    탄두 중량 늘려 파괴력 극대화…北 도발에 ‘독자 응징’ 가능

    한국형 3축 체계 ‘보복 수단’ 갖춰 500㎏ 탄두는 활주로 파손 정도 1t 땐 지하시설 7000곳 타격 가능 대북 억지력 효과… 남북관계 악재 800→2000㎞로 사정거리 늘어 사정권인 日·中 등 민감할 수도 우리 군은 미사일 기술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협약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한·미 미사일지침에 따라 탄두 중량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할 수 없었다. 탄도미사일 사정거리는 180㎞부터 시작해 300㎞, 500㎞에 이어 2012년 800㎞까지 확대됐지만 탄두 중량만큼은 500㎏의 벽에 묶일 수밖에 없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 시험장을 방문해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사정거리 800㎞의 현무 2C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지만 이 미사일도 탄두에 500㎏ 무게의 물질을 채워 넣었을 뿐이다. 한·미 정상회담에 따라 최대 1t의 탄두를 실을 수 있게 된다면 의미와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급속하게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의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중요한 수단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탄두 중량 500㎏의 미사일은 비행장 활주로 정도를 파손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이미 대부분의 중요 시설을 7000여곳의 지하 시설에 숨겨 놓은 북한에 우리가 갖고 있던 기존의 500㎏ 탄두는 큰 위협이 될 수 없었다.군사 전문가들은 “겨우 표면만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 군은 KMPR의 중요한 수단으로 적진에 침투해 북한 전쟁지도부를 섬멸하는 여단급 특수임무부대 창설에 몰두해 왔다. 하지만 탄두 중량 1t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게 된다면 차원이 달라진다. 지하 수십 m의 적 벙커를 섬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타우러스 등 외국 전력 수입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주저하게 할 만큼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사거리 500㎞ 이상의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의 탄두 중량은 480㎏이고 사거리 2000㎞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BGM109)의 탄두 중량도 450㎏이다. 공대지 유도폭탄인 벙커버스터(GBU57)는 탄두 중량이 2.4t에 달한다. 미사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탄두 중량과 사정거리는 반비례한다. 탄두 중량이 늘어나면 사정거리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현재 사정거리 800㎞에 탄두 중량 500㎏의 미사일을 가진 상태에서 사정거리 800㎞에 탄두 중량 1t의 미사일을 개발한다면 이 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500㎏으로 줄일 경우 사정거리는 2000㎞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이 충분히 사정권에 들어온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소재가 될 수 있다.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에도 부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북한 입장에서 정부의 움직임이 앞으로는 대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타격을 가하려는 이중적 태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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