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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사 인지 5분 만에 보고받은 文…지하벙커에서 NSC 주재

    33분 만에 NSC 상임위 소집 지시 文, G20 부재중 긴밀한 대응 당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4일 청와대와 국방부는 분 단위로 긴밀하게 대응했다. 북한은 이날 ICBM(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을 오전 9시(평양시간)에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간으로는 오전 9시 30분에 발사한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10분 뒤인 9시 40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1분 뒤인 9시 41분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했다. 정 실장은 오전 9시 45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1차 보고를 했다. 합참이 미사일 발사를 인지한 지 5분 만에 문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졌다. 정 실장은 구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해 12분 뒤인 오전 9시 57분 2차 보고를 했다. 문 대통령은 3·4차 보고를 잇달아 받은 뒤 오전 10시 13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오전 11시 30분에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한 뒤 33분 만에 이뤄진 NSC 상임위 소집 지시다. 문 대통령은 낮 12시부터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지하 벙커)에서 NSC 상임위를 전체회의로 전환하고 직접 주재했다. 전체회의로 전환됨에 따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추가로 참석했다. 회의는 1시간 동안 진행됐다. NSC 상임위가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전체회의로 전환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NSC가 소집된 것은 모두 5차례다. 앞서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지난 5월 14일 북한은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시험발사했고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NSC 상임위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5일부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하는 만큼 부재중에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북한의 도발에 긴밀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도발을 줄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고 국제적 의무와 규약들을 준수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을 촉구한 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이 이런 도발을 감행한 데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호주서 달마티안 18마리 탄생…세계 타이기록

    호주서 달마티안 18마리 탄생…세계 타이기록

    호주에서 새끼 달마티안 18마리가 한 어미에게서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호주 나인뉴스 등 외신은 지난 5월 18일 호주 빅토리아주(州) 벨러랫에서 암컷 달마티안 마일리(3)가 13시간 30분의 산고 끝에 강아지 18마리를 낳아 호주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례는 2008년 말, 영국에서도 18마리의 달마티안이 태어난 적이 있어 세계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마일리는 지난 3월 19일 임신해 출산 예정일보다 4일 빠른 5월 18일에 암컷 12마리, 수컷 6마리를 낳았다. 이들 강아지는 4시간마다 젖을 먹이는 어미의 헌신과 인내심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해 이제는 집안팎을 뛰어다니며 어지럽히느라 소유주가 꽤 고생하고 있다. 아비 개 아스트로(4) 역시 갑자기 늘어난 강아지들 탓에 어리둥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로의 소유주이자 달마티안 브리더인 세실리아 랑톤-벙커와, 라일리의 소유주이자 조산사인 제이드 마틴은 꼬박 반나절 동안 라일리 곁을 지키며 출산을 도왔다. 랑톤-벙커는 “라일리가 새끼를 16마리까지 낳았을 때 끝난 줄로 알았지만 2마리가 더 태어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달마티안이 평균적으로 낳는 새끼의 수는 8~10마리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한편 이들 강아지는 지난달 27일 지역 동물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하고 실종 방지를 위해 마이크로칩을 이식받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인도 불안한 국경 대치… “55년 만에 최장”

    中·인도 불안한 국경 대치… “55년 만에 최장”

    인도 동북부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한 시킴 지역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의 국경 대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3일 이 지역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의 대치 상황이 한 달 넘게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1962년 중국과 인도의 전쟁 이후 양국의 대치 상황이 이처럼 길어진 것은 55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대치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이른 지난달 1일 처음 시작됐으며 중국군이 2012년 인도-중국-부탄 국경 인근 도카라 지역(중국명 둥랑·부탄명 도클람)에 설치한 인도군의 벙커 2기를 갑자기 철거하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고 전했다. 이후 5일 후 야간에 중국 측이 인도군 벙커가 설치된 곳이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불도저를 동원해 벙커들을 파괴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인도 외교부는 또 지난달 16일 이 지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아무런 협의 없이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을 부탄군이 발견해 부탄과 인도가 중국 측에 건설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와 부탄은 중국이 도로 건설을 한 곳이 부탄 영토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자국 영토에서 정당하게 도로 건설을 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중국과 인도, 부탄 등 3국은 모두 이 지역의 국경이 1890년 중국과 영국 간의 조약에서 확정됐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3국 국경이 만나는 지점을 놓고서는 20㎞ 이상 견해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와 중국군은 직접적 무력행사는 하지 않지만 시킴 지역에 군사를 계속 증원하고 있으며, 서로 공사 중단과 상대군 철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29일 시킴 지역을 방문해 현지 군부대를 순시하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수많은 전쟁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무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했던 국가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참담한 비극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군대가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략과 무기체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전략이 뒤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무기가 뒤떨어진다면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은 외형적으로는 규모와 전력(戰力) 면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강군(强軍)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군사전략과 뒤떨어진 개념의 무기체계, 그리고 기형적 군 구조로 인해 미래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새 정부는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형적 군대의 ‘최강 치트키’ 60만 대군을 유지하며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한국군은 외형적으로 볼 때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즉 공식적 핵무기 보유국을 제외하면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만 이상의 병력과 1500여 대를 훌쩍 넘는 3세대 전차,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와 5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한 지상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에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 수십여 척과 고성능 잠수함을 20여 척 가까이 보유한 전력을 운영하고 있고, 공군에는 F-15K와 KF-16 등 200여 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버티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보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운운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중국에게 얻어맞을까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지난 수십 여 년 간 우리 군 수뇌부를 지배해 온 동맹에 대한 과잉 의존성, 여기에 더해 지난 30여 년간 군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 온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국가라면 현재 수준의 군사력만으로 지역을 제패하고 강대국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병영국가 체제로 유지되는 현존 최악의 범죄 정권과 대치하고 있고, 인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가진 강대국들뿐이다. 주변 안보 환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 “우리 군사력만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에 대한 군 수뇌부의 과잉 의존과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역시 우리 군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군대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6.25 전쟁 이후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상전은 한국군이 맡고, 해·공군은 미군이 맡는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전투기와 군함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니 가난한 한국군은 지상군 위주의 병력 집약적 군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했다. 그 결과 한국군은 전체 병력의 3/4 이상이 지상군인 기형적 형태의 군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군은 해·공군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 12.12 쿠데타 이후 확고부동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한 군내 기득권 세력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천 문의 자주포를 만드는 대응책을 내놓으며 세(勢)를 더욱 불렸고,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 백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만드는 카드를 꺼내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차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용(戰時用) 군대가 아니라 세를 늘리고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展示用) 군대를 만들다보니 한국군은 덩치만 비대할 뿐 북한은 물론 주변 그 어느 나라와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허울뿐인 군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한다며 만든 대규모 포병전력은 외형적으로는 이미 노후화된 북한 포병 전력을 질적으로 압도했고, 초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포병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탄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통제보급률(CSR·Controlled Supply Rate)에 따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포탄을 써도 며칠 못가 탄약이 떨어져 장기전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중 전력은 최신 4세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막강 전력으로 홍보되지만, 보유 전투기의 절반은 노후 전투기이고, 자체 전력만으로는 지하 수십 미터에 강화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어놓고 버티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다에서는 최근 건조된 한국형 구축함과 신형 호위함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현역 전투함들이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달고 수중 위협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풍당당한 한국형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대는 적지 않은 수가 텅텅 비어있거나 미사일이 채워져 있더라도 한 번 쏜 뒤 다시 채울 재고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와 하늘에서 현대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축 탄약과 물자가 부족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군 수뇌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치트키’(Cheat code)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연합전력’이다. 탄약과 물자가 부족한 것은 사전배치전단과 주일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 쓰면 되고, 수송기와 헬기가 없어 적지 후방에 ‘공수’를 못하는 ‘공수특전여단’은 미군 수송기와 헬기를 지원 받으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대는 미군 보급함에서 미사일을 보급 받아 채우면 되고, 평양 지하 수십 미터의 김정은 전쟁 지휘소는 미군 폭격기와 벙커버스터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필요한 건 연합자산을 가져다 쓰면 된다는 이 논리는 정보자산이나 해·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소요제기를 깔아뭉개고 특정 군이 예산과 보직 등에서 절대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기형적 군 구조를 만드는데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보-자주성 교환 모델(Autonomy security trade-off model)에 따라 한국군은 미군에게 의존하는 만큼 자주성을 잃어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해야 했으며, 한미 안보 협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군내에서 이 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고, 그렇게 군은 지난 수십여 년 간 점차 머리와 몸통이 따로 움직이는‘기형아’가 되어왔다. 과감한 국방개혁이 필요한 때 지난 10여 년 사이 한반도 안팎의 안보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위중하게 변모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은 재래식 군사 위협을 넘어 4세대 전쟁 수행을 위한 비정규전·사이버전 영역까지 확장됐고,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카드도 추가됐다. 급격한 세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도로 군사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침탈하는 것은 물론 경제 보복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으로 법령을 개정한 일본은 군국주의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가며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적 군사력 증강에 여념이 없다.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해법 논리, 그리고 군 구조가 6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군으로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안보 불안 상황이 발생하면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이다. 10여 년 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을 통해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그는 스스로 군 수뇌부가 작전통제도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거들먹거린다며 이러한 군 수뇌부의 행태는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여주었다. 참여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갑종장교 출신인 조영길 장관을,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장관을 기용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방개혁의 핵심은 미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육군 위주의 군 구조를 해·공군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결국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5년에 불과한 임기로는 개혁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오랜 시간 단단하게 고착화된 군내 헤게모니 구도 타파는 장관 하나 바꾼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안보 위협의 양상이 바뀌었고, 그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다가는 국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내부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고 과거 북한 군사위협의 잔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이고 기형적인 군사력을 건설하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전략적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한반도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재래식 무기들을 속속 내놓으며 재래식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가령, 북한이 핵미사일로 후방 전략시설들을 타격하고, 방사포와 특수부대로 주요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제압한 뒤 전면 남침을 감행하면 손발이 묶인 한국군으로서는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국 위협도 문제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 위협은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라는 보호자가 사라지면 언제든지 한국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이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자원도 자원이지만, 점차 격화되어 가는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반도는 완충지대이자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관 하에 중·일 양국이 한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현재의 한국군 전력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들 국가가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현재의 해·공군 전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일본이 자위대를 동원해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하더라도 현재의 군사력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보 위협의 변화 양상을 꿰뚫고 이에 상응한 적절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고려 말 정지(鄭地) 장군과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 장군은 앞으로의 안보 위협은 바다로부터 올 것이니 바다에서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방왜해전론’(防倭海戰論)을 펴고 이를 위해 해군력을 정비할 것을 강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조선은 전 국토가 전란의 참화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 역시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구조와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안보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은 대부분 바다에서 오며, 이 때문에 한국은 지상군 중심의 군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원거리 투사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이와 보조를 맞추는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의 선봉장은 당연히 바다와 해군을 가장 잘 아는 해군 출신이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에는 이러한 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비록 능력 이외의 부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까지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송 후보자의 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신념, 추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위중하다.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군 개혁 의지, 그리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승의 전략을 가진 개혁적 국방 수장, 나아가 개혁에 국민적 열의와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스피스, 벙커에서 건져올린 ‘통산 10승’

    스피스, 벙커에서 건져올린 ‘통산 10승’

    선두 달리다 절친 버거와 연장전 패색 짙었던 벙커샷, 천금 버디 벙커샷 한 방으로 끝냈다. 조던 스피스(24·미국)가 연장 승부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0승째를 달성했다. 세계랭킹도 6위에서 3위로 뛰었다.스피스는 26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파70·6844야드)에서 끝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대니얼 버거(미국)와 동타를 이룬 스피스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버거를 따돌렸다. 시즌 두 번째, 투어 통산 첫 두 자릿수(10번째) 우승이다. 1993년 7월 27일생인 스피스는 이로써 2차 세계대전 이후 골프사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가장 어린 나이에 통산 10승을 챙긴 골퍼로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만 24세 전 15승을 올렸다. 극적인 벙커샷이 통산 10승째를 이끌었다.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던 스피스는 이날 1, 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흔들렸다. 12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써낸 데 이어 14번홀(파4)에서도 1.5m가량의 파 퍼트를 놓쳐 버거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결국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낸 스피스는 전반을 파로 마치고 13번홀(파5)부터 17번홀(파4)까지 3개의 징검다리 버디를 잡은 앞 버거에게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갔다. 18번홀(파4·444야드)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 두 번째 샷까지만 해도 승부는 버거 쪽으로 기운 듯했다. 스피스가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린 것. 그러나 자신의 눈높이만큼 불쑥 솟아오른 벽 앞에서 쏘아올리듯 쳐낸 공은 모래와 함께 그린을 향해 솟구치더니 깃대 앞에서 두어번 튀기고는 데구르르 구른 뒤 홀 속으로 사라졌다. 버디. 경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스피스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캐디와 그 자리에서 뛰어올라 서로의 엉덩이를 부딪치는 이색 세리머니로 극적인 우승을 자축했다. 버거는 엄지를 들어 보이며 짐짓 태연한 척 행동했다. 그러나 그린을 벗어나 깃대 15m 남짓 떨어진 곳에서 굴린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시즌 3승씩을 나눈 둘은 고교 동기생인 ‘절친’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연장 우승 쭈타누깐… ‘세계 1위’도 꿰찼다

    연장 우승 쭈타누깐… ‘세계 1위’도 꿰찼다

    2013년 2월 14일 태국 골프팬들이 탄식을 쏟아냈다. ‘안방’인 혼다 방콕 대회에서 사상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타야 우승자가 막 탄생할 무렵이었다. 이들은 4라운드 17번홀까지 보기 좋게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자국 골퍼의 샷 하나하나에 숨을 죽였다. 그러나 그의 18번홀 두 번째 샷이 잇달아 벙커에 빠지며 트리플보기로 망가져 LPGA 투어 첫 태국 우승이라는 영광을 놓쳤다. 우승컵은 결국 1타 적은 박인비(29) 차지였다. 당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18세의 에리야 쭈타누깐은 한 살 위 언니 모리야를 끌어안은 채 눈물만 펑펑 쏟았다.쭈타누깐은 2년 뒤 LPGA 투어에 입문할 때부터 호쾌한 장타로 빛났다. 그러나 샷의 정확도와 쇼트게임 능력, 압박감을 이겨내는 멘탈에서는 세계 정상으로 모자란다는 게 중평이었다. 2013년 ‘18번홀 참사’가 좋은 예다. 이후 지난해 요코하마 LPGA 클래식에서 개인 첫 승이자 태국인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기까지 3년 3개월이나 걸렸다. 그동안 쭈타누깐은 하드웨어적 기량뿐 아니라 ‘멘탈’이라는 방법론까지 깨우쳤다. 2015년 LPGA 투어 멤버에 오른 그는 12일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랭킹포인트 8.78점을 획득해 1위를 꿰찼다. 2015년부터 전날까지 두 차례에 걸쳐 통산 104주 동안, 바로 전날까지 85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리디아 고(8.34점·뉴질랜드)를 2위로 밀어냈다. 쭈타누깐은 올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58.74야드로 부문 38위다. 얼핏 ‘짧순이’ 같지만 사실 웬만한 대회에선 드라이버를 빼놓고 다닌다. 드라이브샷은 보통 2번 아이언, 3번 우드로 날린다. 투어 데뷔 때 드라이브샷 정확도 최하위였지만 2년 새 70%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린 적중률도 64.9%에서 72.2%로 높였다. 샷이 정확해지면서 심리적인 안정도 찾았다. 지난해 7월에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까지 제패해 ‘새가슴’이란 오명을 멀찍이 날렸다. 한 해에만 5승을 쌓았다. 연장전 ‘2전 전패’ 전적도 매뉴라이프 클래식 연장 우승으로 털어냈다. 게다가 상대는 내로라하는 투어 강자 전인지(23)와 렉시 톰프슨(22·미국)이었다. 22세도 되지 않아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18세 때 차지한 리디아 고 이후 두 번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새 안전사령탑 ‘류희인호’ 재난 잠재울까

    새 안전사령탑 ‘류희인호’ 재난 잠재울까

    새 컨트롤타워 구축작업 ‘주목’…차관급으로 업무 한계 우려도새 국민안전처 차관에 류희인(61) 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장이 임명되면서 대한민국 재난대응 시스템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그가 참여정부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청와대 종합상황실(일명 지하벙커)을 설계한 경험을 살려 새 정부의 ‘대통령 직속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구축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와 ‘차관급에 불과한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류 신임 차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안전처 직원들에게 “기존 관행과 정책을 과감히 청산하는 한편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로 혁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안전은 다른 어떤 가치로도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면서 “지금까지 재난안전분야에서 쌓았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직원 여러분과 힘을 합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새 정부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국민안전처는 소방과 해경이 외청으로 독립하고 나머지 기능은 행정안전부 내 재난안전관리본부로 흡수된다. 류 차관은 안전처가 해체되면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을 맡는다. 평소 류 차관은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인 만큼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을 총리에게 맡겨놓고 팔짱만 끼고 있어선 안 된다”면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를 맡고 집행기관인 국민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수족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류 차관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실종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자연·사회재난 대응 기능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재난 대응 매뉴얼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재난 대응 기관들의 매뉴얼 개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새 차관의 정책 지향을 반영하듯 이날 국민안전처는 “분야별 민간 전문가와 함께 지자체·공공기관의 지진, 풍수해, 가뭄 등 32개 재난 및 사고유형에 대한 매뉴얼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희인호’가 제대로 된 재난 대응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제대로 된 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기에는 ‘격’(格)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직급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공직사회에서 차관급에 불과한 본부장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난 정부 때도 재난·안전 총괄기관의 수장인 국민안전처 장관은 부처 직제 순으로 맨 뒷자리였다. 안전처 내부에서는 늘 “부처 의견에 힘이 안 실린다”는 푸념이 나왔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새 정부 들어서 청와대 재난안전비서관이 슬그머니 사라지는 등 재난안전 대응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느낌”이라면서 “재난 대응 모델이 과거 ‘안전행정부’ 때로 후퇴한 상황에서 류 차관 개인의 힘만으로 뭔가를 바꾸기는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작품 전시

    [단독]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작품 전시

    민간인이 갈 수 있는 국내 최북단 지역이자 남북 분단의 상징적 공간인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평화 통일의 초석을 깔겠다”고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5)씨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수년 째 전시중이다.5일 경기 파주시 등에 따르면 자유의 다리 입구 군용 지하벙커를 개조해 만든 전시관 ‘아트스페이스 BEAT 131’에 4년 전 준용씨가 출품한 작품 ‘ECHO SCRIBBLE-MORSE CODE’가 전시돼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때부터 군용 벙커로 쓰이다 경기도와 파주시, 경기관광공사, 육군 1사단이 협력해 2013년 3월 미디어 아트를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재탄생됐다. 총면적 약 120㎡의 지하벙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며 전쟁과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한 전시·영상 자료와 미디어 아트 작품을 전시 중이다. 준용씨의 작품은 개관 때부터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오쩌둥(1893~1976)의 맏아들 마오안잉이 6·25 당시 자유의 다리 부근에서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중국인 관광객도 전시관을 많이 찾는다. 평시에는 예술 공간으로 이용되지만 전시에는 군사시설로 환원된다.‘ECHO SCRIBBLE-MORSE CODE’는 터치 스크린에 통일을 기원하는 글이나 그림을 남기면 사방의 화면에서 똑같은 형태의 메시지가 떠 올라 공간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돼 있다. 전시관 내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파주시 관계자는 “전시공간 설치 당시 투명한 공모 절차를 거쳐 해당 작품이 선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작가 준용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그 준용씨’라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인경, LPGA 숍라이트클래식 우승…개인 통산 5승째

    김인경, LPGA 숍라이트클래식 우승…개인 통산 5승째

    김인경(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해 개인 통산 5승을 기록했다.김인경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파71·6천1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의 성적을 낸 김인경은 9언더파 204타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2타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인경은 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5승째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안은 우승컵이다. 우승 상금은 22만 5000달러(약 2억 5000만원)다. 특히 김인경이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9년 6월 스테이트 팜 클래식 이후 이번이 8년 만이다. 개인 3승째인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멕시코, 4승째였던 레인우드 클래식은 중국에서 개최된 대회였다. 김인경은 2라운드까지 폴라 크리머(미국)와 공동 선두였다. 그러나 크리머가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틈을 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인경은 이날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10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였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노린 노르드크비스트의 추격인 만만치 않았다. 노르드크비스트가 10, 11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김인경을 1타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인경은 13번 홀(파4)에서 약 3m 버디 퍼트에 침착하게 성공하며 2타 차로 달아났다. 곧 이은 14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지만 따라붙던 노르드크비스트도 15번 홀(파3) 보기로 2타 차가 유지됐다. 김인경은 이후 남은 홀들을 파로 지켜내며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벙커로 향했으나 2타 차의 여유를 안은 김인경은 파로 마무리했다. 신지은(25)과 이정은(29), 재미교포 미셸 위(미국) 등이 7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성현(24)은 이날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5언더파 208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13개 대회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D프린팅 육성 12개 사업 추진…ICT+조선 융합 1074억원 투입

    3D프린팅 육성 12개 사업 추진…ICT+조선 융합 1074억원 투입

    울산시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을 이끌기 위해 지난해 11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정보산업진흥원은 앞으로 ‘울산형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3D프린팅이 지역전략산업에 지정돼 중점 육성도 가능해졌다.앞으로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12개 사업에 113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ICT 융합 인더스트리4·0(조선해양) 사업도 추진, 2020년까지 107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자동차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실증사업’(2009~2014년), ‘그린전기차 차량부품개발 및 연구기반 구축사업’(2011~2016년), ‘그린자동차 부품실용화 및 실증지원사업’(2016~2020년), ‘자율주행자동차 제작 및 실증운행’(2017~2018년), ‘지능형 미래자동차 기술개발 양해각서(MOU) 체결’(2017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시는 ‘지능형 미래 자동차 하이테크플러스(Hi-tech+) 밸리’ 조성과 ‘타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전이 달성되면 석유화학, 금형, 주조 등 자동차 연관산업 발전 견인과 융합기술 기반의 신산업 육성을 통해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침체된 조선해양산업의 질적 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조선해양산업 1위 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야드, 스마트 선박, 스마트 운항의 ‘고부가가치 선박건조 선도 도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에는 세계 1위 현대중공업과 중형 선박 분야 세계시장 1위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318개 선박기자재 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는 ‘친환경 기자재 개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선박·벙커링 인프라 구축’, ‘스마트 무인 선박의 원격 운항·유지 보수’ 등 핵심 기술 개발과 ‘자율운항 시스템 구축’,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선주 맞춤형 선박 생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표준 모델 구축’에 나섰다. 시는 또 제조업과 연계한 ‘3D프린팅산업 허브도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을 비롯해 글로벌 연구기관 유치, 3D프린팅 기업 집적화 등 산학연 연구개발(R&D)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3D프린팅 첨단기술 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은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게놈 코리아 프로젝트’, ‘한국제놈산업기술센터’ 건립 등을 기반으로 게놈산업 기술 개발과 제품 국산화·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바이오메디컬산업 클러스터를 2022년까지 조성하고,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울산 바이오 허브를 구축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책없는 세계 10대 ‘오염항’ 부산

    대책없는 세계 10대 ‘오염항’ 부산 대형 선박에서 비롯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정부가 추진해 온 대기 질 개선 대책은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량 관리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선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의 관측 시스템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부산항이 ‘세계 10대 초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선정됐다. ●中 7대 항만·두바이·싱가포르 포함 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내놓은 ‘항만도시 미세먼지 대책 수립 시급’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는 우리나라 부산항을 중국 7개 항만과 두바이, 싱가포르 등과 함께 ‘세계 10대 초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꼽았다. 바닷바람이 부는 부산 등 항만도시의 공기 질이 내륙지역에 비해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외로 우리나라 항만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이 위험 수준이라는 것이다. KMI는 다량의 황이 함유된 벙커C유 등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인한 대기오염의 기여도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이 선박들은 초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용객이 늘고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의 경우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승용차 350만대에 이르는 황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선박의 주연료인 벙커C유의 황 함유 기준은 3.5%로 육상에서 사용하는 경유(0.1% 이하)보다 훨씬 높다”며 “차량용 경유의 황 함유 기준은 0.001%로 선박과 경유차가 동일한 양의 연료를 연소할 경우 선박이 배출하는 황산화물 양이 자동차의 3500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선박의 연료 소모량은 자동차보다 수백배나 많으며 초대형 크루선의 연료 소모량은 약 1만ℓ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부산항에는 연간 컨테이너선 1만 5000여척, 일반화물선 5000여척, 원양어선 1100여척, 수리선박 1300여척 등 총 2만 3000척가량의 선박이 드나든다. 부산의 초미세먼지는 도로 외 지역에서 77%를 배출하고 있고, 그중 절반 정도를 선박이 차지한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선박 등 해운·항만 산업에 의한 환경오염을 저감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배출통제 구역을 지정해 선박의 연료 규제를 시작했고, 미국은 선박의 운항속도를 줄여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선박 배출가스 저감 예산 크게 부족 그러나 우리나라는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량 관리에 치우쳐 선박에 기인한 대기오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KMI는 지적했다. KMI는 “미세먼지 관리특별대책 세부 이행계획 예산 5조원 중 선박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에는 300억원(선박 3000척 대상) 배정으로 재원이 많이 부족해 항만구역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상시 측정할 수 있는 관측망도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KMI 관계자는 “선박과 항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적극적 관리와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커버스토리] ‘열어주세요’ 文… 門… 聞

    [커버스토리] ‘열어주세요’ 文… 門… 聞

    ‘공무원의 도시’ 세종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문 대통령은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호남을 제외하면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51.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공무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정부세종청사 주변 6개 동에서 57.6%를 얻어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문 대통령에게 거는 공직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부조직 개편과 대규모 인사 등 정권 교체에 따른 긴장감도 적지 않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100여명의 공무원을 직접 인터뷰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직사회의 기대와 우려를 들어 봤다. 특히 공무원들의 관심이 많았던 문 대통령 공약에 대한 의견을 ‘단톡방’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 10일 서울의 한 대학 출신 공무원 동문 10명이 오랜만에 단톡방(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모였다. 먼저 중앙부처 A국장이 “대선 치르느라 모두들 고생이 많았다”는 덕담을 올리며 대화가 시작됐다. A국장이 행정자치부에 근무하는 후배 B과장에게 “조만간 세종에서 만나겠네…”라고 말을 건네자 “그러게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 계획이 서면 바로 강제퇴거 신세죠. ㅠㅠ. 그런데 세종시에 집 구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이란 답이 나왔다.# 제대로 소통하려면 대통령도 국회도 세종으로 그러자 A국장은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특별분양을 8번 신청했다가 8번 모두 떨어진 사람도 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부처 C사무관은 “저는 지난해 10대1의 특별분양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는데 부동산에서 프리미엄을 9000만원 줄 테니 팔라는 전화가 온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부 부처들이 모두 세종시에 있는데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 있나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있나 결국 마찬가지 아니에요? 제대로 소통하려면 이번 기회에 대통령과 국회도 세종시로 와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D주무관은 “정부서울청사에 핵 공격도 막는 지하벙커를 파고, 방탄유리로 교체하면 거의 새로 짓는 수준의 비용이 들 수 있는 만큼 청와대 집무실 이전 공약만큼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A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남대(대통령별장)를 국민에게 돌려주고 개방한 것처럼 불통과 권위의 상징처럼 돼 버린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대화 방향을 틀었다. 이어 A국장은 “청남대를 국민에게 반환하기 전날 노 전 대통령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청남대에서 자고 나서 ‘이렇게 청남대가 좋은 줄 미리 알았더라면 내놓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공약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화는 ‘매년 공무원 복지포인트 30%(지난해 기준 약 3900억원)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이어졌다. 중앙부처 E사무관은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나온 거라 이해는 하지만 이렇게 일률적으로 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닌가 싶다. 서울은 잘 모르겠지만 세종시에는 온누리 상품권을 쓸 수 있는 전통시장이 아예 없다”고 꼬집었다. 공약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만 이어지자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A국장이 전북도청에 근무하는 H주무관에게 “‘칼퇴근법’이 제정되면 아이 키우기 좋겠네”라고 묻자 H주무관은 “저는 이 공약이 가장 좋다.ㅎㅎ”며 반색했다. H주무관은 “공무원 업무의 특성이 다양하고 부서마다 야근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선언적 규정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에 완벽하게 자리 잡으면 여러 가지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청에 근무하는 I주무관은 “칼퇴근법이 제정되면 습관적인 야근이나 상사 눈치보기식 야근이 사라져 생활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꼭 필요한 업무 처리로 인한 야근이 있으므로 시간외근무수당 현실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기대했다. 인사와 조직 개편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중앙부처 J서기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어지는데 부처를 크게 흔드는 것보다 있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더 낫다”면서 “전 정권의 비정상적이고 비민주적인 국정 운영의 폐해를 확인했으니 이제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이어 “대통령이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책하는 모습에서 기대가 샘솟는다”고 말했다. C사무관은 “인사 시스템 투명화는 공약이 나온 이유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미 다 명문화된 것으로 실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 “대통령이 직접 신임 인사 소개… 믿음이 간다” E사무관은 “장·차관 자리는 대선 승리 전리품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른바 ‘깜’도 안 되는 인물들이 요직에 등용돼 탈법적 명령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리곤 해 공직 기강이 많이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사회에 이른바 ‘민간 경영 마인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이 노무현 정부 때부터라고 기억하는데 취지는 좋았지만 역할이 전혀 다른 정부와 민간을 무리하게 등치시켜 공무원을 ‘개혁과 혁신의 대상’으로 본 건 잘못이었다”면서 “혁신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공직사회를 바꾸려던 노 대통령의 의지도 십분 공감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조차도 공무원 혁신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H주무관은 “인사가 만사다. 인사추천 실명제와 인사검증 시스템을 강화해 인사는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신임 인사를 소개하고 인사 배경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니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카톡 대화가 끊이지 않자 A국장은 “이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해 모두 업무보고로 바쁠 텐데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면 세종에서 한번 만납시다. 새 정부에서도 늘 건승하길…”이라며 대화방을 마무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文 대통령 첫 안보회의 단호한 메시지 北 새겨야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고 불과 나흘이 지난 어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이 시기에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린 의도가 무엇인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어제 도발은 새 정부가 핵과 미사일로 정권의 안위를 도모하려는 자신들의 전략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다는 뜻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고 보는 게 순리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문 대통령의 단호한 대응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하고 동북아시아 평화를 깨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소집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을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강력한 규탄”과 함께 “깊은 유감”과 “엄중한 경고”라는 수위 높은 표현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말하는 새 정부에 미사일 발사로 응답한 김정은 정권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런 모습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국민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취임 직후의 대통령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NSC 상임위를 주재한 것은 그 자체가 북한에 경고하는 효과가 있다. 회의에는 전 정부가 임명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병호 국정원장이 참석했고 이순진 합참의장은 화상보고를 했다. 전·현 정부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군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어떤 군사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게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안보관(觀)의 일단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북한의 도발에는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한 응징”을 말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북한은 헛된 망상을 버릴 것”과 “무력 도발은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각각 비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거론한 대로 사드 배치 문제의 해법은 새 정부의 당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은 도발이 대화를 말하는 새 정부의 입지를 좁힐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지만 대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함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태도 변화’라는 전제가 조금은 공고해졌으니 불필요한 도발은 북한에도 백해무익함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라는 남북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데 북한이 훼방을 놓을 이유는 없다.
  • 北 도발 22분 만에 NSC소집 요청… 대통령 주재 포함 1시간20분 회의

    北 도발 22분 만에 NSC소집 요청… 대통령 주재 포함 1시간20분 회의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시각은 14일 오전 5시 27분, 이 소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해진 시각은 41분 뒤인 오전 6시 8분이었다.청와대는 북한의 도발에 긴박하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전 5시 49분에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로부터 보고받고 “기초 상황을 파악한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대통령이)보고를 듣고는 김관진 안보실장이 직접 보고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김 안보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도발 상황을 보고한 뒤 오전 6시 22분 임 실장에게 전화해 문 대통령이 NSC 상임위를 즉각 소집할 것을 지시했으며 직접 회의를 주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회의는 김 안보실장 주재로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오전 7시에 열렸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각으로부터 NSC상임위가 소집될 때까지 1시간 33분이 걸렸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화상으로 상황을 보고했고, 한민구 국방장관, 윤병세 외교장관, 홍용표 통일장관, 이병호 국정원장 등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외교·안보 참모들이 부처별 대응을 보고했다. NSC 상임위 참석자 가운데 현 정부 참모는 임 비서실장이 유일해 다소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 시간 뒤인 오전 8시에 NSC 상임위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NSC회의를 별도로 소집할 수도 있지만 긴박하다고 생각하셔서 안보실장이 주재한 NSC 상임위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NSC상임위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20분을 포함,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 정부 때 만들어진 안보상황별 대응 매뉴얼이 있어 국가안보실 판단에 따라 조치가 정확히 진행됐고, NSC상임위 소집까지 1분 1초를 아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안보실장은 오전 11시 40분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요청으로 25분간 전화협의를 가졌으며, 문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며 통화 내용 등을 보고받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집무실 세종로청사 이전 등 업무보고 준비 분주

    공약 이행하려면 내년 예산 반영… 행자부 800여명 세종시 이주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관가는 문 대통령의 공약 검토 및 분석과 함께 업무보고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정부조직법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공무원들은 대통령의 첫 업무지시에 대비해 오전부터 바삐 움직였다. ●“靑집무실 이전 비효율적” 지적도 나와 행자부 한 고위공무원은 “실국별로 각 대통령 후보 주요 공약 사항에 대한 검토 작업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 인선을 마치는 대로 명확한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에서 당장 검토해야 할 사안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대한 것이다. 공약대로라면 대통령 집무실을 2019년까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해야 한다. 연말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이전 비용을 반영시켜야 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집무실을 행자부, 통일부 등이 입주한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지은 지 40년이 넘은 정부서울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새롭게 꾸리려면 경호와 보안시설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테러에 대비해 집무실에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긴급 사태에 대비한 지하벙커(위기관리상황실)를 만들어야 하는 데다 보안을 위해 주변 건물을 매입해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집무실 이전까지 남은 1년 8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기존에 입주해 있던 행자부 공무원 800여명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될 전망이다. 물론 행자부를 세종시로 이전하려면 법 개정을 거쳐야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상 안행부(행자부)는 법무부, 통일부 등과 함께 이전 예외 대상으로 규정돼 있다. 이례적인 조기 대선으로 약식으로 이뤄진 취임식을 한 달 후쯤 다시 거행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행자부 측은 “아직까지 대통령께서 지시한 바는 없다”며 “취임식을 다시 하게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분권 강화 방안엔 기대반 우려반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초미의 관심사인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 행자부는 법·직제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각종 위원회 설치나 직제 개정은 대통령령으로 가능한 반면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중소벤처기업부·고위공직자 수사비리처·국가 청렴 위원회 신설 등은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지방분권 강화 공약을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중앙사무의 지방 이양이 이뤄지게 될 경우 지방 재정 마련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4로 조정하려면 부가가치세의 11%인 지방소비세를 장기적으로 20%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의 방안이 불가피하지만 문 대통령의 공약에는 이런 내용이 구체적으로 들어 있지는 않았다. 지방 재정을 담당하는 한 고위공무원은 “복지 공약을 실현하려면 필요한 예산이 약 6조원인데, 대통령 공약사업을 지방 재정으로 충당하게 될 경우 지자체 반발이 있지 않겠나”라며 우려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비서실장·국무총리·장관 등 새 정부 인선이 이뤄지면서 인사혁신처는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빨리 국회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핵가방’ 100만弗짜리 트럼프타워 입주

    금전적 이익… 보안 문제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찾는 뉴욕 ‘트럼프타워’에 대통령의 핵공격 관련 기밀 정보가 들어 있는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보관하는 공간이 생긴다. 백악관과 국방부가 함께 트럼프타워 내 개인이 소유한 아파트를 임대하는 형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전적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보안 우려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시끄러워지고 있지만, 관계당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국방부와 백악관 군사보좌관실은 최근 트럼프타워의 한 개인 소유 아파트를 임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에 갈 때마다 핵가방을 옮겨 보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은 국방부가 최근 하원 군사위와 정보위 소속 민주당 재키 스피어 의원에게 보낸 서한을 로이터가 입수하면서 밝혀졌다. 국방부는 아파트 개인 소유주와 임대료 협상을 했다면서도 소유주 등은 밝히지 않았다. 연간 임대료는 1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악관 군사보좌관실은 “대통령이 개인 관저에 머물 때 (핵가방 보관을 위해) 임대하는 것은 통상적 지원”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찾는 플로리다주 리조트 마라라고나 뉴저지 골프클럽 등도 같은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무게 20㎏의 서류가방인 핵가방에는 핵공격 옵션 책자와 대통령 진위 식별카드, 안전벙커 목록과 행동지침, 핵공격 명령을 전파하고 어디서든 통신할 수 있는 보안장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이 이동할 때 백악관 군사보좌관이 항상 들고 다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아저씨! 지금 뭐하세요”… 어두운 밤 빗속, 도깨비처럼 덮쳤다

    [명예기자가 간다] “아저씨! 지금 뭐하세요”… 어두운 밤 빗속, 도깨비처럼 덮쳤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깜깜한 도금공장 한쪽 구석에서 불빛이 분주히 움직인다. ‘도깨비 불인가?’ 그러나 경험 많은 환경단속반은 직감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아저씨! 지금 뭐하세요?” 빗물과 함께 화학약품의 역한 악취가 가득하다. 시커먼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현장을 단속한 장면이다.#눈앞에서 현장 덮쳐도 잡아떼기 ‘일쑤’ 단속반 직원들이 들고 있던 우산을 팽개치고 뼛속을 파고드는 겨울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쏜살같이 들이쳐 확보한 현장은 가관이다. 도금폐수를 모아놓은 집수조에서 굵직한 호스를 빗물이 흘러들어가는 오수관에 연결해 엄청난 양의 폐수를 무단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폐수가 역류하자 전등을 비추고 주변에 흘러나온 폐수를 현장관리인이 빗자루로 다시 쓸어 넣고 있다. ‘이런~’ 착한 ‘도깨비’인 줄 알았더니 환경오염을 시키고 있는 아주 나쁜 ‘도깨비’인 것이다. “선생님 왜 이러세요. 이것이 얼마나 중대한 환경오염 행위인지 모르세요?” 그는 “사장이 퇴근하며 오늘은 비가 와서 야간단속이 없을 것 같으니 비가 올 때 폐수로 가득 찬 집수조를 다 비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분명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사장이 시킨 대로 하지 않으면 잘릴 수 밖에 없는, 경제 상황도 안 좋은데 회사를 그만두면 생계가 막막하다는 하소연이 뒤따른다. 잠시 측은지심이 들긴 했으나 온 몸이 부르르 떨린다. 겨울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 탓인지, 직업의식의 분노인지 알 수 없지만…. 단속이 소홀할 거라 지레 짐작하고 비가 내리는 야간을 틈타 상습적으로 악성 폐수를 무단 방류해 온 도금업체 사장과 현장관리인은 결국 구속됐다. 이번엔 여름 경기도 양주 섬유공장 일대를 단속했을 때의 일이다. 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 ‘윙~윙~윙~’ 짜증 나는 기계음 소리를 따라 단속반이 들이닥쳤다. “아저씨! 지금 뭐하세요?” 적발 현장을 발견할 때 가장 먼저, 많이 하는 말이다. 대부분은 “아무것도 안 해요”라고 잡아뗀다. “아니, 방금 이 밸브를 조작하고 계셨잖아요”라고 되물으면 묵묵부답. 굴뚝을 보니 조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하얀 연기가 나가고 있다. #폐수처리장에 빠질 뻔한 위험도 욕설도 감수 확인 작업이 시작된다. “선생님 이 밸브는 무슨 밸브인가요?” “나도 잘 몰라요.” “그럼 조금 전에 왜 밸브를 만지고 계셨나요, 조작하신 거 아닌가유?” 단속반이 시꺼먼 연기를 펑펑 뿜어대고 있는 섬유공장을 들이쳐 실랑이를 벌이는 현장이다. “이 밸브를 다시 반대쪽으로 틀어 보세요.” 다시 굴뚝을 보니 처음 보았던 시꺼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런 일 하시면 안 되는 거 아시지요?” “아따~기름값도 비싸고 회사 사정도 안 좋고,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벙커C유 정품보다 고유황 해상유가 많이 싸다 보니 마약환자처럼 하게 되네요.” 영세한 경기북부 지역의 섬유공장들이 제품단가를 낮추기 위해 정품보다 40%가량 싼 해상 선박용 고유황 면세유를 불법으로 구입해 기름탱크 한쪽 부분 일부에는 정품을 넣어놓고 단속이 나오면 밸브를 조작해 눈속임을 하다 적발됐다. 여기서도 순간 마음이 짠해지다 분노로 또 몸을 떨었다. 아름다운 강산, 후손들을 위해서 나는 오늘도 밤잠을 설쳐가며 폐수처리장에 빠질 뻔한 위험과 욕을 감수한다. 독가스를 마셔가며 산업현장을 누비고 몸서리를 치며 말한다. “아저씨! 지금 뭐하세요?”신병윤 명예기자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환경조사과 팀장)
  • ‘광화문 청와대 공약’ 기대·우려 교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두고 관가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당선 여부를 떠나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로 옮길 경우 일선의 목소리가 국정 운영에 더 잘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와 함께 경호·보안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청사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26일 “1970년 12월 완공된 정부서울청사 본관이 대통령 집무실로 이용되려면 핵 공격, 테러 등 유사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상황을 지휘할 수 있도록 지하벙커를 갖추는 등 만만치 않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서울청사 지하에는 긴급 사태를 대비한 보안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른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을 재현하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일정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정부청사는 사면이 뚫려 있는 고층 건물인 탓에 방탄 유리창을 설치하거나 감청·사이버 해킹 등에 대비해 통신을 제한해야 한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장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문 후보 측 공약처럼 집무실 이전 시기를 2019년으로 잡는다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청사 본관에는 행정자치부, 통일부, 금융위원회 등의 기관이 입주해 있는데, 집무실이 들어설 경우 최소 8개 층은 필요할 것으로 행자부는 보고 있다. 비서실과 경호 인력까지 합치면 500명이 훨씬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층에 일부 부처가 남는다면 ‘불편한 동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동선을 분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청사 보안이 청와대 수준으로 강화되면 출퇴근하는 공무원이나 민원인 등이 아무래도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정부서울청사(본관과 별관, 창성동 별관)에 공무원이 아닌 상시 출입증 발급 인원은 2454명이다. 일일 평균 방문객 수는 950명이다. 이 밖에도 아침저녁으로 대통령이 출퇴근을 하게 될 경우 인근 교통 통제를 해야 하고, 집회·시위의 주무대로 사용되던 광화문광장 사용에도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2002년에 만들어져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별관이 더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본관보다 경호·보안상 유리하고, 별도의 리모델링 없이도 외빈을 맞는 데도 편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물은 낙후됐을지라도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본관이 적합할 것이라는 게 행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까지 청와대에 근무한 고위공무원은 “미국 백악관 등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외국 대통령 집무실도 별 탈 없이 경호가 이뤄지고 있다”며 “광화문뿐만 아니라, 세종청사도 함께 오가며 집무를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맹동섭 “제대 첫승 신고합니다”

    맹동섭 “제대 첫승 신고합니다”

    “상무서 지독히 연습”… 8년만에 2승째 2015년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골프 동메달리스트 맹동섭(30)이 전역 8개월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맹동섭은 23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클럽 브렝땅·에떼코스(파72·706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상금 1억원을 챙겼다. 269타는 지난해 최진호(33)의 대회 최소타 17언더파 271타를 2타 넘어선 새 기록이다. 신인이던 2009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맹동섭은 “상무에서 평생 가장 많은 연습을 했다. 지난해 9월 제대 후 11월부터 시즌을 준비했는데 그 결실을 개막전에서 봤다”고 말했다. 박효원(30)에 3타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맹동섭은 11번홀까지 4타차로 달아나며 순항했다. 이후 12번홀(파5) 두 번째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날아가 어려움을 겪는 듯했지만 다섯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4m 퍼트를 한 번에 떨궈 보기로 막았다. 15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빠트려 보기를 적었지만 1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박일환(25·16언더파 272타)을 3타 차로 따돌려 경기를 마쳤다. 한편 경남 김해시 가야컨트리클럽(파72·681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지난해 준우승자 김민선(22)이 3라운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울산 에스오일서 110m 크레인 넘어져 폭발 사고…2명 부상(종합)

    울산 에스오일서 110m 크레인 넘어져 폭발 사고…2명 부상(종합)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있는 에쓰오일 공사현장에서 21일 낮 12시 1분쯤 대형 타워 크레인이 넘어져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일어났다. 이날 사고로 근로자 정모(57)씨와 김모(54)씨 등 2명이 가슴과 다리 등을 다쳤다. 오후 1시 50분 기준으로 추가로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울산시소방본부는 공사 자재 등을 옮기는 높이 110m짜리 타워 크레인이 배관 위로 넘어지면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이 난 배관에는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400ℓ와 벙커C유 200ℓ가량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관 아래에 있던 차량 2대도 폭발로 불에 탔다. 다행히 사고는 근로자 다수가 점심식사를 위해 현장을 떠났을 때 발생, 인명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백 명에 달하는 플랜트 건설 근로자와 인근 업체 직원 등이 폭발음을 듣고 대피했다. 소방본부는 낮 12시 9분에 출동, 에쓰오일 사내 소방대와 함께 12시 30분쯤 화재 진압을 완료했다. 사고가 난 곳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 현장이다. RUC는 원유 정제과정을 거쳐 납사·등유·경유 등 고부가가치 유분을 생산하고 남은 값싼 벙커C유를 다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설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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