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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겨울철근무 ‘따로국밥’

    11월부터 공무원들의 퇴근시간이 기관마다 달라 민원인들의 혼란이 우려되고 공무원들 간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기관은 오후 6시까지 근무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선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할 전망이다. 점심시간에 민원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생길 것 같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현재 ‘조례’로만 규정된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을 ‘대통령령 또는 조례’로 정하도록 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62개 지자체 조례개정 안돼 행자부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되는 공무원의 토요격주휴무제 시행에 따라 매년 동절기(11월1일∼2월28일)의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던 것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공무원은 대통령령을, 지방공무원은 지자체 조례를 개정하고 있으나 25일 현재 250개 자치단체 가운데 62곳이 조례를 바꾸지 않았다. 행자부는 이중 40개 지자체는 11월 중에 정부방침대로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지만,22개 지자체는 종전처럼 오후 5시 퇴근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현재 근무시간을 연장하는 조례개정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는 곳은 인천 중·남·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충북 제천·보은·옥천·진천·괴산·음성군, 전남 여수·구례·완도군, 경북 영주·군위군, 경남 창원·남해·산청·함양군 등 22곳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용산구와 강원 속초·강릉시 등 전국 24개 자치단체는 동절기 근무시간 연장에 반발해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에 민원처리를 거부할 것 같다고 전했다. 행자부는 “점심시간에 민원업무를 거부하는 것은 지방공무원법상 복종의무와 집단행위 금지규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점심시간 민원처리를 거부하는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점심시간의 민원처리는 대민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했는데 행자부가 원칙적으로 한다면 우리도 원칙대로 점심시간에 쉬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이미 조례를 개정한 188개 지자체는 동절기에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조례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22곳은 11월 이후 정부 방침과는 달리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할 것 같다.11월 중 조례개정을 추진하는 40곳도 다음달 1일부터 조례개정이 이뤄질 때까지는 파행시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무규정 바꾸겠다” 정부는 이날 지방공무원법에 지방공무원의 복무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에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동안 국가공무원과는 달리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은 조례로 정하도록 했으나 지자체가 조례개정을 미적거리자 복무규정을 아예 ‘대통령령 또는 조례’로 정하도록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법이 개정되고 시행령이 만들어 질때까지 당분간 지자체의 파행적인 근무형태는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우리당, 찬·반 양론속 여론 예의주시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돌아오느냐. 한국전쟁 때 미국이 한국의 동맹이기 때문에 도와준 것처럼 이라크 전쟁도 한·미동맹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조성태 의원) “명분없는 전쟁에 우리 젊은이를 계속 내몰 수는 없다.”(우원식 의원) 이라크 파병 연장 여부는 여야를 막론하고 소신의 문제이니만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찬·반 입장은 외형적으로 넉달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지난 6월 ‘이라크 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이 국회를 흔들었을 때 나왔던 익숙한 말들이 17일 그대로 반복했다. 찬성하는 쪽은 ‘한·미 동맹’ 대목에서, 반대하는 편은 ‘명분없는‘이란 표현에서 옥타브를 올렸다. 찬·반의 ‘숫자적 싸움’이 넉달 전과 비슷하다면 열린우리당에선 ‘파병 연장 찬성이 압도적’이라는 결론이 나올 법하다. 지난 6월 파병 중단 결의안에 서명한 열린우리당 의원은 27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행정부와 보조 맞추기에 잔뜩 신경을 쓰는 태도도 파병 연장이 대세라는 느낌을 던지는 요인이다. 이부영 의장은 지난 1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일부 반대가 있지만 반드시 약속대로 파병 연장 동의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주저없이 못박았다. 하지만 반대하는 쪽에서는 넉달 만에 ‘대세 반전’을 벼르고 있다.‘상황 변화→여론 변화→의원 소신 변화’의 ‘3단계 변화론’이 숫자적 열세를 뒤엎는 복음(福音)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황 변화의 핵심은 미국 대선 결과와 이라크 치안상황 악화다. 우원식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결국 여론이 관건이 될 것이다. 민주당 케리 후보가 당선되거나 이라크 상황이 안 좋아진다면, 여론이 돌아설 테고, 그러면 의원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 변화의 속성은 피동적이면서 운명적이라는 데 한계가 있다. 강력한 파병 반대론자인 정봉주 의원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기를 바랄 수도 없고….’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파병 반대 진영 의원들이 최근 몇 차례 만나 비장의 전략을 숙의한 것은 운명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정봉주 의원은 “지난 6월에는 일부 튀는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자기 입장만 떠들어 파병 반대를 검토했던 의원들까지 거부감을 갖고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번에는 보다 진중하게 의원들을 설득해 세를 불리겠다.”고 말했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기고] 저성장 한국경제 돌파구는?/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대천실업대표

    우리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지는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였다는 민간경제 연구소의 발표가 있었다. 가계부채가 458조원으로 1997년 외환위기 때의 211조원의 2배를 넘었다.이 수치는 가구당 2994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더구나 전체 가계대출 잔액중에 은행 대출이 60%를 훨씬 넘는다.이는 금융기관이 수익성이 높은 소비금융 즉 가계대출과 모기지 론 즉 주택 담보대출 그리고 신용카드 대출을 집중적으로 유도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 대한 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중요기업의 64%가 향후 2년간 설비투자를 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이야말로 몇 년전 독일에서 있었던 투자파업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실제로 2·4분기까지의 설비투자율은 8.9%로 98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더구나 생활 물가를 나타내는 체감물가가 5.8%까지 상승하여 2년11개월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나타냈으며 수입 물가도 5년10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은행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있으나 반기업 정서의 확산으로 말미암아 투자유인이 퇴색되어 수요의 진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이 회복 직전의 일본 경제를 보는 듯하다.한국은행은 치솟고 있는 오일 가격이 50달러를 초과할 때 이러한 침체속의 물가 상승 현상(스태그플레이션)이 심각히 대두될 가능성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원유가가 10달러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는 17% 오르고 성장률은 1.3% 떨어지며 국제수지는 80억달러가량 추락한다는 것이 정설이다.물론 모건스탠리사도 아직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가 아님을 확인시켰으나 안심할 일은 아닌 듯싶다.아울러 그나마 잘 나가고 있는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수출입성장률 추락,금리인상 가능성 및 물가를 포함한 통화공급 등 경제지표가 앞으로 몇달간 뚜렷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대중국 수출 주종 품목인 소재 부품 산업에 큰 타격을 미칠 것 같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우리 경제의 돌파구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첫째 가계부채와 신용 불량자 문제는 단계적인 해결이 바람직하다. 상환기간을 그 능력을 감안하여 연장해주면서 이자를 감액하여주고 채권 은행의 주도로 부실 채무자들의 직업 훈련 및 산업 전선 재배치를 할수 있도록 정부 측면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둘째 금융기관도 지금까지의 수익성,안정성 위주의 소비자금융만을 유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기업의 투자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생산적 기업 금융을 적극 개발하여 설비투자를 진작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정부도 추락하는 설비투자율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투자세액 공제,무이자 특별 금융 실시 그리고 설비투자 우수업체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을 과감히 실시하여야 한다. 셋째 예상되는 스태그플레이션과 유동성 함정에 대비하여 금리인상에 의한 인플레심리의 사전차단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이자율이 올라야만 지금 시중에 떠다니는 400조원의 부동 유휴자금이 금융권으로 흡수되어 산업 투자자금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있을 일본과의 FTA 협상에서나 중국 경제지표의 악화로 인한 영향에서 대일 적자요인의 상승 및 대중 수출 감소의 피해는 다름 아닌 부품 소재 산업이다.일본에 의존하여 대일 적자분을 중국 수출로 만회하는 안일한 기술 이동의 성격을 하루빨리 벗어나 부품 소재 국산화가 100% 달성되는 날까지 기업도 기술 개발 투자의 5% 이상 책정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국산화 개발 성공시 해당 기업에 감면세 혜택 및 기술 개발 장려금의 지급 등으로 기술개발의 적극적 권장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대천실업대표
  • [美상원 통과 北인권법] 美 국무부에 北인권특사 신설

    [美상원 통과 北인권법] 美 국무부에 北인권특사 신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8일 미국 상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은 ▲북한주민 인권보호 ▲북한주민 지원 ▲탈북자 보호 등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해마다 최고 2400만달러의 예산을 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북 라디오 방송 12시간 연장” 북한인권법안에 따라 미 정부는 북한의 인권,민주주의,법치주의,시장경제 증진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민간 비영리단체 등에 매년 200만달러를 지원할 수 있다.지원대상은 국적에 관계없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단체들도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또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나 ‘라디오자유아시아(Radio Free Asia)’와 같은 대북 방송은 하루 송출을 12시간으로 늘리는 대가로 연간 200만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對北지원 인권분야 진전여부 연계 나머지 2000만달러는 북한 이외 지역의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는 단체 및 개인에게 지급된다.바로 이 자금이 몽골이나 러시아 연해주,중국 일부 지역에 대규모 탈북자 수용소를 짓는 데 사용될 것으로 일부에서는 관측한다. 북한인권법안은 북한 영내의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원조는 “국제적 기준에 따라 분배되고 감시돼야 하며 대 북한 기타 원조는 북한 내 인권 분야 등에서의 실질적 진전 여부 등에 연계돼야 한다.”고 규정했다.당초 하원안은 이같은 조건을 부과하면서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경우 조건 적용을 유보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그러나 상원안은 아예 이 조항을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회 입장으로 완화했다. ●한국정착 탈북자 미국 망명 제한 북한인권법안은 “북한 주민이 한국 헌법에 따라 향유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적 취득권을 이유로 미국으로의 난민 또는 망명신청 자격을 제한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그러나 이 조항이 모든 탈북자의 망명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이민 및 국적법을 적용하면 일단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들은 망명신청이 제한된다.정치적 박해 등 특별한 사유가 있고,명백하게 입증돼야 한다.반면 한국을 경유하지 않은 탈북자는 망명신청이 허용된다.그러나 한국정부가 제공하는 것과 같은 지원은 없다. ●“대량탈북 없을 것” 미국내의 보수적인 북한 인권단체들은 지난여름부터 “일단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되면 대규모 탈북사태는 물론 북한 내부에서의 변화도 나타날 것”이라고 호언해 왔다.그러나 미국의 진보적 인권단체들은 북한주민의 대거 미국 망명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오히려 한국의 일부 단체와 개인들이 탈북자들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성매매관련법 이런점도 고려를/황성기 사회부장

    한때 미국 대통령 자리를 넘보던 전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의 치적 중 하나로 ‘뉴욕의 수치’였던 음란산업을 몰아낸 점이 꼽힌다.그는 주택·학교·교회의 150m 이내에서 섹스와 관련된 극장,서점,안마시술소,댄스클럽 영업을 금지했다.물품의 60% 이상을 음란물로 비치하는 가게는 유해업소로 규정해 내쫓았다.철퇴를 맞은 곳은 라이브누드쇼,포르노숍,성매매 여성이 몰려있던 맨해튼 42번가 일대 타임스퀘어 지역이었다. 줄리아니 시장은 이곳에 경찰을 집중배치해 사람들이 다니기를 꺼리도록 했는가 하면,음란산업이 아닌 사업이라면 세제혜택도 듬뿍 줬다.그 결과,‘뉴욕의 얼굴’ 맨해튼은 다시 태어나 음란산업이 있던 자리에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장이 들어섰고,이들 문화산업이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렸다. ‘음란산업과의 전쟁’이 한국에서도 시작됐다.‘성매매알선 등 처벌법’,‘성매매 피해자보호법’ 두가지 법률이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을 구매한 사람을 엄벌하고,성매매를 강요당한 여성을 보호하는 취지의 두 법이 지금이라도 시행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더 두고봐야 하겠지만,서울의 집창촌에서 문을 닫는 업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여성단체,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이들 법률의 국회통과를 주도해 온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며칠 전 “성매매의 3분의1을 줄이겠다.”고 말했다.다짐을 들으면서 3분의2까지,진정은 성매매를 이 세상에서 모조리 몰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봤다. 성매매란 인류 역사와 함께 있어 온 것이라,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리 사회 한구석엔 분명히 존재한다.법률로만,단속으로만,성매매를 없앨 수 있다고는 보지 않지만,그럼에도 성매매를 없애는 방향으로 우리가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엄연한 명제이기도 하다. 성매매가 단번에 뿌리뽑힐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렇게 요란하게 홍보를 했는데도 시행 첫날인 23일 138명의 성매매 사범이 검거됐다는 소식은 성매매 추방이 지 장관의 말처럼 “지난(至難)한 길”임을 실감케 한다.어렵긴 해도 이왕 시행된 법률을 제대로 살려나가려면 몇가지는 동시에 이뤄져야 함을 지적해 두고 싶다. 첫째,당국의 확고한 의지다.무엇보다 법을 집행할 경찰이 1개월이라는 반짝 단속에 그치지 않고,성매매 알선 및 행위를 강력범죄와 같은 무게로 꾸준히 없애나간다는 사명감을 가졌으면 한다.줄리아니 시장의 의지를 북돋운 계기는 다름아닌 단속에 태만했던 뉴욕시 경찰관들에 있었다. 둘째,성매매의 뿌리가 되고 있는 우리의 이중적인 성문화를 바로잡겠다는 사회적인 합의와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또 금전을 매개로 하지 않는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할 수 있도록 유럽의 클럽형 모임 같은 ‘대체 인프라’를 만드는 방안도 이제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셋째,여성부에서 2007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집창촌 폐쇄 법안이 하루빨리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민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매매 피해여성이 피해사실을 본인이 입증해야 처벌받지 않도록 한 가혹한 법 조항이다.성매매 여성이 업주로부터 증거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개정할 소지가 있다는 여성계의 목소리는 정부가 꼭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황성기 사회부장 marry04@seoul.co.kr
  • 국회 본회의통과 주요법안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가전·레저용품 등 11개 품목의 특별소비세를 폐지하는 내용의 특별소비세법 개정안 등 23개 법안과 전남 나주시·화순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안 등 12개 동의안·건의안 등 모두 35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처리된 주요 법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특별소비세법 개정안 프로젝션 TV와 PDP TV,에어컨,온풍기,골프용품,모터보트,요트,수상스키용품,행글라이더,영사기,촬영기 등 11개 품목에 대한 특소세를 폐지하고 환경친화형 자동차에 대한 특소세를 경감할 수 있도록 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 피의자가 체포·구속 적부심사를 청구할 경우 검찰의 기소여부와 관계없이 법원의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판결 확정전 상소제기 기간의 구금 일수를 본형에 산입하도록 했다. ●재래시장육성특별법 열린우리당의 17대 총선공약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래시장의 시설 및 환경 개선,공설시장 현대화 등의 사업 비용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상거래 현대화 및 공동사업 활성화 등 재래시장의 경영 현대화를 지원하게 된다. ●항공우주산업개발촉진법 개정안 한국형다목적헬기(KMH) 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항공우주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전시회 개최를 지원하도록 했다.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회를 대통령 소속에서 국무총리 소속으로 변경하고 국방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다목적헬기개발 실무위가 만들어진다. ●교육공무원법 개정안 교육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해당 지역 교대 및 사범대 졸업자와 복수의 교원자격 취득자에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가산점 제도를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하되,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응시기회를 놓친 경우 그 기간만큼 연장해 가산점 제도를 적용토록 했다. 이밖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개),보안관찰법(개),군사법원법(개),공익법인설립·운용법(개),농어촌도로정비법(개),인감증명법(개),관광진흥법(개),저작권법(개),국민체육진흥법(개),중소기업협동조합법(개),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개),석유사업법(개),한국도로공사법(개),유료도로법(개),부동산투자회사법(개),건축물분양법(개),철도안전법 등 상정된 법안 23건이 모두 통과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행정플러스] 농림부, 농특위 활동 연장 추진

    농림부는 올해말까지 예정된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농특위)의 활동 기간을 2007년말까지 3년 동안 연장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농특위법 개정안을 22일 입법예고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시한이 임박해 일단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연장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법 개정작업을 미루기 어려울 만큼 시한이 3개월여 앞으로 임박해 일단 입법절차를 밟다가 농업계 등의 의견이 수렴되면 존속 또는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개정안은 본위원회의 구성을 소비자 대표 1명을 줄이는 대신 농어업인단체 대표는 1명 늘려 위원장 1명,재경부장관 등 정부대표 6명,농어업인단체 10명,소비자ㆍ시민단체 4명,전문가ㆍ언론인 9명 등 총 30명 이내에서 구성하도록 했다.위원들의 임기도 위원회 존속기간내에서 2년으로 정하고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 [기고] ‘비정규직 법안’ 핵심은 차별해소/장화익 노동부 비정규직대책과장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법안의 핵심은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고 남용을 규제하는 것이다.이러한 정책기조는 비정규직이 이미 우리 노동시장에서 중요한 고용형태로 자리잡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정보화 진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산업이 생겨나고,생활패턴이 달라지고,고용형태도 다양해진다.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기업도 유연성 위주의 인력운용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비정규직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이고 선진국에서는 고용창출,실업대책 차원에서 적절한 보호를 병행하여 활성화해 나가는 경향이다.노사정위 공익위원안을 보더라도 이러한 점이 분명히 부각되어 있다.정부안은 그간의 노사정위 논의 결과,외국 사례,우리사회 현실,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두루 감안하여 마련한 것이다.특히 노사정위 공익위원안을 최대한 존중하고 유럽의 입법례를 참고하였다. 그런데도 정부안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재계 입장에 치우친 안이라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정부안은 차별없이,남용없이 비정규직을 사용하는 경우 보장하겠다는 것이다.다만 기간제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는 사유를 처음부터 제한하는 등의 방식은 고용감소 등 부작용이 너무 크므로 채택하지 않았다. 반면 파견대상 확대는 파견근로자 고용을 증가시킬 것이나,인건비 절감 차원의 파견근로 활용은 제한될 것이다.경제활동 인구 부가조사를 보면 기간제·단시간 근로자가 400만명,파견근로자 10만명이다.최근 비정규직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앞으로도 이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그러나 정부안은 분명히 불필요한 비정규직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정부안 때문에 비정규직이 양산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정부안이 재계 입장에 치우친 안이라는 주장 역시,파견대상 확대를 제외하고는 경영계에 오히려 부담이 되는 내용이다.차별금지를 명문화하여 사법적으로 구제받을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이에 더하여 노동위원회를 통한 행정적 준사법 절차를 마련하고 불이행시 과태료를 최고 1억원까지 부과토록 하였다.그동안 기간제 근로계약의 반복갱신에 대한 법령상 제한이 없었으나 앞으로는 원칙적으로 3년 이내로 제한된다.많은 사람이 잘못 아는데,1년간 허용하던 기간제 근로를 3년으로 연장하는 것이 아니다.파견근로도 불법파견시 처벌강화(1년이하 징역→3년이하),사용사업주의 직접고용 의무 명문화(금지업무 파견시 즉시 직접고용 및 3000만원이하 과태료 등)등 불법파견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였다.이밖에 근로조건 서면명시 의무,파견계약 내용 서면고지 등 절차적 규제도 신설했다.노동계 요구수준에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현행제도와 비교할 때 명백히 노동계에 유리한 안이라고 본다.당장의 이해관계나 가시적인 효과보다는 멀리 내다보면서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장화익 노동부 비정규직대책과장
  • 행자부 ‘러플린 딜레마’

    “법에 예외를 둘 수도 없고,그렇다고 국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고….” 행정자치부가 요즘 고민에 빠졌다.2년 계약에 4년 연장 조건으로 지난 7월 부임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버트 러플린(54) 총장 때문이다.교육공무원으로서 총장·부총장 등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 및 공개 대상자이고 ‘KAIST 총장’ 러플린도 당연히 이 법의 적용을 받는다.문제는 러플린 총장이 여느 총장과 다르다는 점이다. 알려진 대로 그는 MIT를 졸업한 뒤 리버모어연구소-스탠퍼드대학을 거쳐 지난 1998년 노벨상까지 받았던 거물급 양자물리학자다.기초과학연구의 열악함과 이공계 기피 등으로 고민하고 있던 우리 과학계가 특별히 초빙한 인물이다.이렇다 보니 기껏 모셔와놓고 국내법을 들이대며 ‘재산을 공개하라.’고 무턱대고 요구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 더욱이 러플린 총장의 가족과 재산은 미국에 있다.영구적으로 한국에 사는 것도 아닌데 미국에 있는 가족의 재산까지 등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설사 러플린 총장이 직계존비속 재산을 모두 등록·공개하겠다고 해도 가족과 재산에 대한 개념과 문화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실무작업에 들어가면 만만찮은 장애물이다.동시에 그런 절차까지 모두 러플린 총장이 받아들이더라도 검증할 방법이 없다.공직자윤리법은 재산등록 뒤 1개월 실사기간을 거쳐 공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에는 예외조항이 없다.애초 외국인 발탁과 같은 사태를 상정해보지 않은 채 만든 법이기 때문이다.다행히 러플린 총장은 일단 해외체류 등의 사유를 내세워 재산등록시한을 연장해둔 상태다.또 국내법을 준수하겠다는 뜻까지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총장 본인의 한국 내 재산’에 대해서만 등록·공개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행자부 관계자는 “국익을 위해 기껏 모셔온 분인데 오히려 국익을 해치는 결론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곳 3년 근무땐 직접고용 요구권

    한곳 3년 근무땐 직접고용 요구권

    2006년부터는 동일한 파견근로자를 3년 넘게 활용하는 사업주는 이들을 직접 고용해야 하고 기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임의 해고가 제한된다.또한 사업자가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임금이나 해고 등에 있어 ‘불합리한’ 차별을 할 경우 최고 1억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정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비정규직 보호 입법안을 확정,발표했다.주요내용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비정규직 보호법안의 핵심은 뭔가. -파견근로 대상과 기간이 확대됐다는 점이다.현재는 26개 업무에 대해서만 파견을 허용하던 것을 전업종으로 확대했다.파견기간도 현재 최장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된다.이 경우 동일 업무에서 3년간 파견근로자를 활용했다면 정규직으로 전환(고용의무규정)하도록 했다.계속해서 파견근로자를 사용하려면 3개월이 지나야 하도록 유예기간을 뒀다.기간제의 경우도 근로계약기간을 1년 이내로 제한하던 것을 3년으로 확대했다. 사용주가 법을 위반할 경우 처벌은. -1차로 노동위원회가 시정명령을 내리고,불복할 경우 최고 1억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다만 중소기업은 과태료를 3000만원 이하로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처우 등에 있어 비정규직도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적용되나. -아니다.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등에도 남녀차별에 관해서만 규정돼 있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은 없다.다만 현재 파견 및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차별금지’ 선언적 규정을 강화해 임금·해고 등에 있어서 ‘불합리한’ 차별을 할 수 없도록 명문화했다. 용역업체를 통해 현재까지 3년 동안 파견근로자로 일해왔다.당장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나. -아니다.2006년 1월부터 법이 시행되므로 이 시점 전에 3년을 근무했다면 직접고용이 되지 않는다.그러나 만약 올해 9월부터 파견근로를 시작했다면 3년이 되는 2007년 9월부터는 직접고용이 가능하다. 각각 다른 업체에서 파견근로를 한 경우 전체기간을 합산해서 3년이 지나면 직접고용을 요구할 수 있나. -연속해서 3년 동안 동일 사업장에서 동일 업무를 했을 때만 가능하다.3년 미만에 또 다른 곳에서 파견근로를 시작했다면 전에 근무한 기간은 인정되지 않는다. 1년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고 있는 계약직인 경우 법 적용은. -연봉제 계약은 정규직으로 간주된다.따라서 정규직과 똑같은 법적용을 받는다.다만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무기한 계약직의 경우 사용주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거나 해고시킬 수 없다. 운전직에 파견업체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2년 6개월된 상황에서 해고하고 새로운 파견근로자를 채용했다.이때 사용주에 대한 처벌은. -파견근로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다만 후임 파견근로자는 6개월만 근무할 수밖에 없다.사용주는 동일한 직종에 파견근로자를 3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규직으로 전환시키거나 계속 파견근로자를 쓸 경우 3개월 동안 업무자체를 중단(휴지기)해야 한다.이를 어길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파출부로 단시간 일하고 있는 주부다.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주인이 정해진 시간 외에 일을 시킬 경우 거부할 수 있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 거부할 권리가 있다.단시간 근로를 하는 파출부나 아르바이트 학생 등에 대해서는 추가 근로시간이 주당 1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비정규직 차별에 대한 판단이 모호한데 이에 대한 기준은. -판단기준을 문서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특히 임금의 경우 근속자에게 더 얹어주는 등의 사례가 일반화돼 있어 차별 여부 판단이 더욱 어렵다.하지만 외국사례 등을 참고하고 향후 노동위 판정과 법원판례 등이 축적되면 차별 유형별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北인권법’ 美상원 조기처리 조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인권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여름휴가를 마친 미 의회가 7일(현지시간) 개회하자 상원 외교위원회의 샘 브라운백(공화·캔사스주)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을 중심으로 북한인권법안을 조기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오는 13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북한자유연합(NKFC),디펜스포럼재단 등 미국의 북한 관련 50여개 단체가 총동원돼 이날을 ‘북한인권법안의 날’로 선포하고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단체들은 행사 이후 상원을 상대로 법안처리 로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워싱턴 주변에서는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될 경우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각국의 구호단체들이 북한주민의 대량 탈북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이날 문을 연 미 상원은 정보기관 개편 등 9·11조사위원회의 후속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또 오는 11월2일 대선 날 하원 전원과 상원 3분의1이 함께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10월1일부터는 공식적으로 휴회에 들어간다. 그러나 브라운백 의원측과 NKFC측은 “이번 회기 내에 충분히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10월 이후까지 회기가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 주민을 인도적으로 지원하자는 법안의 대외적 명분 때문에 상원의원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또 미국 내에 이 법안의 통과를 주장하는 단체는 많아도,반대하는 세력은 보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의 정봉주 의원 등 27명은 지난 2일 “이 법안이 한반도 평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에게 전달 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인권법안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입법과정을 줄곧 지켜봐온 미국의 북한 관련 단체 관계자는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성명서를 내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면 그것이 미국언론에 보도되면서 오히려 상원의원들의 반발심을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탈북자의 미국 망명 허용,탈북자 지원단체에 대한 예산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법안은 지난 7월21일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상원에 올라왔다. dawn@seoul.co.kr
  • [오늘의 눈] 피랍 프랑스기자와 ‘히잡’/함혜리 파리특파원

    이라크 저항단체에 납치된 기자 2명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2일 2004년도 신학기가 시작됐다.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았던 이번 새학기와 이라크 사태가 연관지어진 것은 다름아닌 ‘히잡(이슬람 여성들의 머릿수건)’ 때문이다.지난달 20일 라디오프랑스 국제방송(RFI)의 크리스티앙 세스노(37) 특파원과 르 피가로의 조르주 말브뤼노(41) 특파원을 납치한 ‘이라크 이슬람군’은 28일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인질들의 석방조건으로 프랑스 학교에서 이슬람 머릿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을 철회할 것을 프랑스 정부에 요구했다. 프랑스의 모든 공립 중·고등학교에서는 지난 3월 제정작업이 마무리된 정·교분리에 관한 법에 따라 이번 학기부터 이슬람 머릿수건을 포함한 모든 종교적 상징물의 착용이 금지된다. 프랑스가 공화국 정신의 핵심인 정·교분리 원칙의 연장선상에서 제정한 이 법은 히잡뿐 아니라 유대교 모자,커다란 기독교 십자가 등 모든 종교 상징물의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법 제정의 실질적 목적이 이슬람 여성들의 머릿수건 착용을 금지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프랑스내 이슬람 단체와 모슬렘들로부터 명백한 특정 종교탄압이라고 반발을 샀다. 또한 해묵은 머릿수건 논쟁을 잠재우기보다는 이슬람교와 기독교 사회간의 갈등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역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법을 강행한 이유는 프랑스 거주 모슬렘들을 프랑스 사회로 완전 통합시키고 인종·종교 차이로 인한 사회불안과 분란의 소지를 없애버리기 위해서였다.이 법은 여·야는 물론 상·하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정됐으나,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결국 죄 없는 기자 2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연결됐다. 세스노 기자와 말브뤼노 기자는 미국주도의 이라크전 반대의 선봉에 섰던 나라 프랑스가 국적이다.특히 이들은 누구보다도 외세에 짓밟혀 고통받는 이라크인들에 대해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3년 전 요르단 암만에서 만나 알게 된 두 기자는 이라크전 현장을 줄곧 함께 뛰었으며 얼마전에는 ‘사담 후세인의 초상’이라는 제목의 책을 공동 저술하기도 했다.이들은 이 책을 이라크인들에게 바쳤다. 납치단체가 ‘이성’을 찾는다면 이들을 석방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그러나 이라크전은 이미 시작부터 비이성적이었으며,현 상황 또한 더욱 비이성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이번 사태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대목이다. 함혜리 파리특파원 lotus@seoul.co.kr
  • 첫아이 28.6세에… 갈수록 늦어져

    첫아이 28.6세에… 갈수록 늦어져

    25일 발표된 ‘2003년 출생·사망 통계현황’에서 저(低)출산율과 더불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엄마가 늙어간다.’는 사실이다.출산모 평균연령이 29.8세로 서른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이는 출산율이 떨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해 ‘영유아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내놓았던 정부는 그러나 올해 세제개편 때는 별도의 출산장려책을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대신 ‘육아 지원’을 통해 출산을 유도할 방침이다.키우는 부담을 덜어줘 아기를 낳게 한다는 복안이다. ●엄마가 늙어간다 아이를 둔 엄마의 평균연령은 1993년 27.6세에서 10년새 29.8세로 2.2세나 올라갔다.남녀 평균 초혼연령이 같은 기간 각각 28.1세와 25.1세에서 30.1세와 27.3세로 올라간 탓이다.자연히 첫 아이를 낳는 나이도 상승(26.3세→28.6세)했다.통계청측은 “출산모 평균연령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점도 출산율 저하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전체 신생아의 절반(49.9%)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태어났다. ●경상도 남아선호 여전 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2002년 110.0명에서 지난해 108.7명으로 줄어 남녀 출생성비(性比)의 불균형이 비교적 개선됐다.시·도별로는 인천과 전북의 남녀 성비(106.3명)가 가장 양호했다.그러나 울산(115.6명)과 경남(113.7명)은 전국에서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해 남아선호 풍조가 여전히 뿌리깊음을 보여주었다. 전체 신생아수에서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로 10년전(1.13%)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의술이 발달하면서 불임부부의 인공수정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정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지난해 가을부터 의료보험 대상에 정관·난관 복원수술도 포함시켰다. ●40∼50대 남자사망률 여자의 3배 지난해 인구 1000명당 10.2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동안 5.1명이 사망했다.10년 전에는 16.4명이 태어나고 5.4명이 사망했다.‘덜 태어나고 덜 죽은’ 셈이다.수명 연장은 모든 인류의 염원이지만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덮어놓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한창 활동해야 할 40∼50대 남자가 같은 연령대의 여자보다 훨씬 많이 사망하고 있다.40대 남자의 사망률은 40대 여자의 사망률보다 2.9배나 높았다.50대 남자도 2.8배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사망률이 급격히 올라가는 시점은 남자의 경우 60대,여자는 70대부터여서 60∼70대 노령층의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정부,세제혜택 대신 육아 지원 정치권은 일단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여야가 합심해 올 가을 정기국회 때 ‘출산장려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임산부 권리선언,아이 수당 신설,출산·육아 각종 세제혜택 부여 등이 핵심내용이다.경기도와 충청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아이를 낳으면 15만∼30만원씩의 장려금을 주고 있는 데서 한발 나아가 국가가 장려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그러나 예산 확보가 문제다.법을 만든다고 해서 아이를 더 낳을지도 미심쩍다.정부는 출산에 따른 세제혜택 제도를 지난해 내놓은 만큼 올해부터는 ‘육아’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보건복지부는 0∼8세에 대한 구체적인 육아 지원책 마련을 추진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합의 실패…10월 SCM서 논의

    주한미군 감축합의 실패…10월 SCM서 논의

    한·미 양국은 20일 국방부에서 제11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이틀째 회의를 갖고 주한미군 감축 일정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나,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국은 이에 따라 오는 10월 22일로 예정된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때까지 이 문제를 계속 논의키로 했다. 양국은 또 이날 회의에서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법적 체계인 포괄협정(UA) 및 이행합의서(IA)에 가서명했으며,주한 미2사단 재배치 계획 등과 연계해 추진해 온 연합토지관리계획(LPP) 개정안에도 합의했다. 이로써 목표연도인 2008년까지 오산·평택지역으로 옮겨질 용산기지 이전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측은 이번 회의에서 2005년 말까지 1만 2500명을 감축하겠다는 미국측 입장에 대해,감축되는 미군을 한국군 부대로 대체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핵심전력의 경우 부대별로 2006∼2008년까지 감축 시한을 늦추도록 하는 단계적 감축안을 제시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전력증강사업과 한국군의 자주국방 스케줄 등을 감안한 것으로,미국측은 한국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주한미군 감축일정이 해외주둔 미군재배치계획(GPR)의 일환이고 3년간 110억달러 규모의 전력증강 계획이 이뤄지는 만큼 기존 계획의 근본적인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종료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은 “일부 부대의 감축 일정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는 양국이 인식을 같이했으나,전력별 감축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추후 재협의토록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주한 미2사단을 화력,통신,정보,공병,무장정찰부대를 강화한 미래형 사단(UEx)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의 미 2사단 개편 방안도 한국측에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례적으로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와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감사표시와 함께 이번 협상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한·미동맹이 돈독히 유지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자고 말해 뭔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개인파산시대] ④파산해법-전문가 좌담

    [개인파산시대] ④파산해법-전문가 좌담

    개인파산 한해 1만명 시대가 도래했다.서민층의 문제였던 파산이 중산층으로 파급됐고,개인파산이 부부·가족파산으로 확산되고 있다.‘경제적 죽음’의 위협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서울신문은 4회에 걸친 탐사보도 ‘개인파산,몰락인가 재생의 길인가’를 마무리하면서 파산 전문가들로부터 우리 사회의 위협요소로 등장한 파산의 해법을 들어봤다.좌담에는 김관기 파산 전문 변호사,참여연대 김남근 협동사무처장,전국은행연합회 신용정보업무팀 윤용기 상무이사,한국경제연구원 금융재정센터 이태규 박사가 참석했다. ●준비된 파산자 10만명 시대 김 처장 파산 상태의 채무자는 1999년부터 대거 발생하기 시작했다.파산신청건수가 적었던 것뿐이다.일본의 파산신청이 1년에 16만건,미국이 145만건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1만건은 굉장히 적은 것이다.그동안 법원에 의한 채무조정 제도가 정착을 못했다면,지금은 파산제도의 기능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윤 상무 금융기관 쪽에서는 파산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파산까지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든 채권이 훼손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창피한 이야기지만,그동안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는데도 작동은 잘 안 된다.씨티은행 같은 외국계 은행은 비즈니스와 리스크 관리가 상충하면 리스크 우선이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카드사가 방만한 운영으로 부작용이 생겨도 현업 마케팅 쪽을 더 우선으로 봤다. 김 변호사 금융규제에는 독일형 모델과 미국형 모델이 있다.독일형은 강하게 규제한다.고리대금을 규제하고,채권추심을 금지하고,면책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독일형에서 미국형으로 옮겨가고 있다.추심을 허용하고,고리대금을 양성화하고,신용을 확대하도록 놔뒀다.하지만 미국은 개인파산을 안전장치로서 둔 반면 우리는 파산을 ‘채권을 송두리째 떼이는 제도’라는 전제로 가동시켰다. 김 처장 파산제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것은 법조인들의 책임도 있다.변호사협회에서도 개인파산에 대한 지원이 없었고 법원도 초기에는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면책률을 낮추는 바람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 박사 경기침체가 파산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이다.수출증가율은 크지만 양극화 현상으로 하부계층 사람들은 혜택을 거의 못 받았다.법적으로 해결하는 풍토가 자리잡지 못한 측면도 크다.파산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없었다.배드뱅크 등 다른 구제책을 강구하기보다 일단 법에 마련된 파산제도를 활용했어야 했다. ●신용불량 양산,사실상 권장한 정부 윤 상무 신용카드 시장은 1998년 63조 6000억원,4201만장에서 2000년말 622조 9000억원,1억 481만장으로 급성장했다.신용불량자 가운데 다중채무자가 많기는 하지만 채무의 60% 이상은 신용카드 때문이다.상환능력을 초과해 마구잡이로 쓴 것은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 김 변호사 금융기관이 리스크 분석에서 착오를 일으킨 책임이 크다.외환위기 당시 근저당권을 가지고도 기업에 돈을 떼이는 경험을 한 금융기관들이 법인보다 개인에 대출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 처장 외환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 상태에 몰렸고 소비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여기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시키고자 신용카드로 소비만 늘리도록 유도했다.부작용을 알면서도 감행한 것이다.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도 정부는 신용카드 회사의 시장진입을 쉽게 하고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독을 회피했다.개인파산자가 양산되고 있었는데,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숨기기에 급급했다.연체율과 신불자가 늘어날 조짐이 보이는데도 관리한다면서 변제기간만 연장하는 식으로 피해가도록 정부가 오히려 권장했다. 이 박사 하지만 정책에는 양면성이라는 것이 있다.신용카드로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고 그동안 잘 잡히지 않았던 추가적인 조세수입을 6조원 정도 드러나게 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 않은가.하지만 부작용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정부는 적절한 규제와 감독을 못한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특히 개인의 신용이 창출되는 과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고,금융기관의 모럴해저드도 적절히 처벌하지 않았다. 윤 상무 파산과 면책으로 채무자를 새 출발하게 해주는 것은 좋지만 채권자를 무시하는 것은 문제다.미국식 파산법 체계를 바탕으로 하는 바람에 채권자의 동의를 거치는 과정이 없다.채무자 중심의 영·미식만 고집할 것인지,채권자도 고려하는 독일식도 차용할 것인지 법원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다. 김 처장 도덕적 해이만 강조해 적극적으로 채무를 조정하고 면책해 주지 않으면 자포자기해 주저앉는다.강력범죄자의 70%가 카드빚 때문이라고 한다.이들을 먹여 살리는 사회적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경제효율적인 측면에서 주저앉게 하느니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시켜 열심히 살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이런 효율성을 고려해 영미식 회생절차를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김 변호사 채무자의 변제여부와 도덕성 타락을 연결시키는 것은 가혹하다.채무에 도덕을 대입시키는 데도 무리가 따른다.오히려 사회주의 국가나 이슬람권,중세서양에서는 이자 받는 것을 죄악으로 보지 않았나.파산으로 가난한 채무자가 구제 받는 것이 도덕적 타락이라면 공적자금으로 부자들의 휴지조각에 불과한 채권을 사주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가난한 자들의 타락만 우려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처장 배드뱅크,신용회복지원제도,공동채권추심제도 등 비슷한 회생제도가 양산되고 있다.하지만 이런 제도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각각의 채무상태가 모두 다른데 획일적 프로그램을 제시하면 열심히 채무조정하던 사람들까지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겠지.”라며 도덕적 해이에 빠져들 수 있다. 윤 상무 한 채권자로부터 채무자의 파산을 신청토록 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채무자가 갚을 능력이 있는 것을 아는데도 빼돌리니 자기가 먼저 파산을 신청해 매장시키겠다는 것이다.파산절차에서 법원이 금융회사 의견을 구한다면 일부 의도적인 파산 악용이나 변제 기피 현상 등을 견제할 수 있다.채권자의 의견도 철저히 들어줘야 한다. ●개개인 상태 고려하는 파산이 해법 김 처장 한해에 파산이 100만건을 넘는 미국은 모두 재판제도를 이용한다.왜 채무불량 상태에 이르렀고,소득과 채무의 규모는 얼마이고,채무에 대한 이해와 변제능력은 얼마나 되는지를 전체적으로 본다.이처럼 개인의 채무 상황이 다르니 면책할 수 있는 조정 프로그램도 다 다르다.그럼에도 신불자 400만명을 획일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도덕적 해이를 예방하면서 하루빨리 경제활동에 복귀시키려면 개인에 맞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상무 재판에 의한 해결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사적 회생제도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은 법제도가 없고 운영도 안됐기 때문이었다.다른 법적인 시스템이 부족했기에 채권금융기관들이 만들어 틀을 운영한 것이다. 이 박사 우리 신불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소액 연체자들이다.그들에게 파산하라고 하는 것은 가혹할 수 있다.또 대부분 젊은이들인데 파산으로 각종 권리행사가 금지되는 것 역시 심한 처사다.그러니 금융기관 내부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다층화된 방식이 필요하다. 김 처장 핵심적인 대책은 빨리 재판제도를 활성화,일상적인 채무조정 절차를 정착시키는 것이다.실제로 원금을 깎아주지 않으면 안되는 과중채무자가 상당히 많다.원금까지 포함하는 과감한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금융기관은 법제가 없어 사적 회생기관을 만들었다고 하는데,대책을 만들려 했을 때 금융기관이 발목을 잡았던 것도 사실이다. 김 변호사 기본적으로 파산이라는 법적인 채무조정으로 가야 한다.파산까지 마음먹은 채무자에게 받아낼 채권이란 폴란드 정부의 망명지폐 정도 밖에는 없다.그만큼 망가진 사람에게 개인회생제는 의미가 없다. 윤 상무 아무리 법적 조정인 파산이 기본이라고 해도 금융기관 등에서 만든 회생제도를 모두 옳지 않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이분법적 사고다. 김 처장 하지만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난립하고 있다.신용회복위원회는 미국의 소비자신용상담서비스(CCCS·Consumer Credit Counseling Service)를 모방한 것이다.채무자가 이 곳에만 가면 본인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종합적인 답을 준다.우리 신용회복위원회가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변협이나 법률공단까지 나서 법률 서비스 등 종합적인 서비스까지 가능하게 해야 한다. 윤 상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자 교육도 시키고 신용회복에 대한 원스톱 안내를 해주고 있다.금융회사에도 창구를 마련,채무자들이 자문받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이 박사 새로운 회생제도의 효용을 미리 판단할 필요는 없다.사적 회생제도도 특정한 목적에 따라 생긴 것이다.설립 배경을 따지기보다 일단 시행하고 거기서 나오는 정보가 집적·유통되는 것이 중요하다.현재의 모든 금융정보는 여기저기 분산돼 있다.금융정보의 생산과 유통 과정이 효율적이지 않다.하나의 망으로 집적돼 신용평가가 되는 체계가 필요하다.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놓고 태스크포스라도 구성해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정리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여름방학 숙제 마무리 여기가 ‘딱’

    여름방학 숙제 마무리 여기가 ‘딱’

    8월 중순,한여름 더위 막바지.피서도 끝나가고 아이들의 개학도 이제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이제 서서히 개학 준비를 해야할 때다.방학과제물이 특히 걱정이다.학원이다 피서다 해서 방학을 보내다 보니 밀린 과제를 하기가 만만치 않다.더욱이 체험학습형 과제가 많은 초등·중학생들은 마음만 바쁘기 십상이다.그러나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한나절이나 하루만 시간을 내면 쉽게 둘러볼 수 있는 유익한 곳이 적지 않다.재미있게 방학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울·경기 지역의 흥미 만점 이색박물관을 소개한다. ●한국전통의 멋과 얼을 찾아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박물관(www.stsmuseum.com)에서는 전통 신앙과 불교와 연관된 1만여점의 석물을 감상할 수 있다.왕릉과 사대부집 묘 앞 문인석에서부터 왕릉을 보호하던 석수,망부석,동자석,효자석,돌솥,맷돌 등 선인들의 돌 유물까지 망라돼 있다. 용인의 등잔박물관(www.deungjan.or.kr)은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조상들이 썼던 등잔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나무·유기·철제·도자·토기 등잔과 청동·은입사 무쇠촛대 등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과천에 있는 마사박물관(www.kra.co.kr/Kra/html/kra_intro_new13.html)에는 흙으로 만든 말과 안장,띠고리,마패 등 말과 관련된 13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주변에는 경마장과 국립현대미술관도 있어 주말 나들이에 권할 만 하다.여주에 있는 목아박물관은 불상과 불화 등 불교 관계 유물과 목공예 작품 6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민속생활사를 체험하고 싶다면 파주의 두루뫼박물관(www.durumea.org)을 추천할 만 하다.원삼국·삼국·고려·조선시대의 각종 민속 생활용품 1500점이 전시돼 있다.특히 토담과 사립문,터주가리,업양가리,서낭당,솟대,원두막 등 민속문화재를 복원,전시해놓은 것이 볼 만하다. 서울을 벗어나지 않겠다면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 짚풀생활사박물관(www.zipul.co.kr)을 찾아가보자.짚풀 관련 민속자료 3500여점을 비롯해 연장,조선시대 못,한옥문 등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매주 한두 차례 볏짚과 수수깡 등으로 망태기와 복조리 등 생활용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쌍문동에 있는 옹기민속박물관(www.onggimuseum.org)은 우리나라 전통 옹기만을 모아놓은 곳이다.곡식과 장류,김치 등을 보관하던 옹기에서부터 요강과 거름통까지 볼 수 있다.1층 천장에 그려져 있는 800여종의 사찰·궁궐의 전통 단청문양도 볼거리다. ●하루에 끝내는 외국문화 체험 전 세계 지구촌 민속을 한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남산 서울타워에 있는 지구촌민속박물관(www.jiguchonmuseum.org)을 추천한다.각 대륙별로 마련된 전시관에 180여개국에서 수집한 민속유물이 전시돼 있다.세계의 인형만을 모아놓은 세계인형관과 역대 대통령과 유명 인사들이 쓰던 지팡이만을 보여주는 지팡이관,세계 민속 탈이 한자리에 모인 세계민속탈관 등도 볼 만하다. 일산에 있는 중남미문화원(www.latina.or.kr)은 중남미 지역에서 30여년 동안 외교관으로 재직했던 이복형 원장이 만든 박물관 겸 미술관이다.중남미 토기와 석기,가면,가톨릭 예술품에서 석상과 브론즈 등 중남미 문화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월∼토요일에는 예약을 하면 전통요리인 파에야를,주말에는 멕시코 전통음식인 타코를 즐길 수 있다.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티벳박물관(www.tibetmuseum.co.kr)도 볼거리가 쏠쏠하다.60여평으로 작은 규모지만 티베트인들의 불교미술과 일상 생활용품을 알차게 전시하고 있다. 종로구 화동에 있는 장신구박물관(www.wjmuseum.com)은 전 세계의 아기자기한 장신구 1000여점이 전시돼 있는 곳이다.호박 장신구를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의 황금 장신구,유럽의 유리구슬 목걸이,중세와 근세 에티오피아에서 제작한 은십자가 등 각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져 있는 유물들이 많다.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셀라뮤즈자기전시관은 주택가 사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근·현대 유럽도자기 전문 박물관이다.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프랑스,독일,덴마크의 명품 자기와 유리 예술품 500여점에 아시아 도자기도 함께 전시돼 있다.세계의 자기를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놀이·공부·숙제를 한곳에서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www.comicsmuseum.org)에서는 우리 만화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우리 만화사를 빛낸 작품이 연대기별,작가별,장르별로 전시돼 있는 자료관에서는 희귀만화와 만화의 제작과정을 배울 수 있다.전시관에서는 오는 11월30일까지 ‘길창덕 만화세계 50년 ’이 열리고 있다.체험관에는 만화의 한 장면에 들어가 볼 수 있는 ‘만화 장면 속으로’,만화를 그려보는 ‘체험교육실’,3D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이 마련돼 있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로봇박물관(www.robotmuseum.co.kr)에서는 전 세계 로봇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로봇의 태동 단계에서부터 지능형 로봇까지 로봇을 통한 문명발달사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로봇 콘텐츠 3500여점이 전시돼 있다.40여개국의 초기 로봇과 스페이스 실물 오브제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서울 신천동에 있는 삼성어린이박물관(www.samsungkids.org)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체험식 박물관이다.부모와 함께 직접 만지고 조작해보고 실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아이들의 탐구와 표현 능력을 길러주는 과학·미술·방송국·사회·문화 등 11개 전시 및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심화 내용에 대해 특별교육 프로그램이 연령대별로 준비돼 있다.여름방학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예매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테마별로 골라보는 재미 특정 주제만을 다루고 있는 이색 박물관도 흥미롭다.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 건너편에 있는 부엉이박물관(www.owlmuseum.co.kr)은 부엉이를 주제로 한 미술품과 공예품,생활용품 20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24평으로 규모는 작지만 부엉이를 주제로 한 접시·화병·지폐·동전·토기·봉제·유리 등 풍부한 볼거리가 자랑이다.차와 음료를 무료 제공하며,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평양박물관은 화장품과 차에 대한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선사시대에서부터 근대까지 왕족과 사대부,평민들이 쓰던 화장용기를 살펴볼 수 있다.분합과 연지합,유병 등 화장용품 용기에서부터 대야,거울,손톱다듬기,빗,귀고리,귀이개,반짇고리,실패 등 침구류와 장신구,다구류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자수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의 색과 문양의 자수와 보자기,의상 등 3000여점의 자수제품을 모아놓은 곳이다. 20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실과 바늘,옛 의복까지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국은행 본점에 있는 한국화폐금융박물관(museum.bok.or.kr)은 우리나라 화폐의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한국은행의 설립 배경과 목적,한국은행의 업무에서 화폐가 만들어지고 순환하는 과정,위·변조 화폐 식별법,미래의 화폐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화폐와 역사정보와 관련된 자료도 전시돼 있다.오는 10월31일까지 ‘시대와 화폐전’도 열리고 있다.국가보호시설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면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 기슭에 있는 분재박물관(www.bonsaitv.com)에서는 분재를 보고,직접 가꾸는 법을 배울 수 있다.2300여평에 80종,1200여개의 분재가 전시돼 있다.분재의 역사를 민화와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자료실과 분재에 대한 강의와 실습이 이뤄지는 분재생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용인에 있는 삼성교통박물관(www.stm.or.kr)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전문 박물관이다.자동차 모형과 부품,액세서리 등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비롯해 경주용차,스포츠카,컨셉트카 등을 감상할 수 있다.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태엽 자동차와 초기 교통수단인 마차와 자전거 등 세계의 교통·운반수단도 전시돼 있다.용인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도 가까워 주말 나들이에는 제격이다. 식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용인에 있는 국내 최대의 사립식물원인 한택식물원(hantaek.co.kr)을 권한다.20만여평에 수생·희귀·약용·덩굴·음지식물관과 잔디화원,구근원,나리원,호주·남아프리카 온실이 갖춰져 있으며,자생식물 2500여종,외래식물 4500여종을 살펴볼 수 있다. 여주에 있는 한얼테마박물관(www.han-ul.or.kr)은 주제별로 다양한 유물을 모아놓은 곳이다.편지와 교지 등 고문서가 전시된 고문서유물관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과학기기를 비교할 수 있는 과학유물관,심청전 활자본과 춘향전 등 국보급 사료를 모아놓은 전적 유물관 등이 볼만하다. 김포에 있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엄마·아빠 세대의 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60∼80년대 학교에서 쓰던 비품과 교과서,교재는 물론 사각 양은 도시락,갈탄 난로,풍금 등 지금은 사라진 옛 교실의 풍경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일제강점기의 교과서와 교복,통지표,책가방,칠판 대용으로 쓰던 석판 등도 전시돼 있다.인두와 다리미,새끼 꼬는 기계인 메기틀 등 전통 농기계와 옛 생활용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고임금 채무자 임금 50%이상 압류

    악덕 채무자의 채무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고액 임금자에 대한 압류제한이 크게 완화,현행보다 더 압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또 채무자의 재산 빼돌리기를 막기 위해 채권자의 사해(詐害)행위 취소소송이 활성화된다. 대법원 사법개혁위원회 제1분과 전문위원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민사재판제도 개선안을 사개위 분과위원회에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전문위는 임금 등 급여채권의 경우 50% 이상 압류를 금지한 민사집행법이 고액임금 채무자의 채무 불이행을 방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임금의 50% 이상에도 압류를 허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다수 의견을 내놨다.다만 고액임금의 구체적인 기준이나 압류 허용범위 등은 채권집행의 혼선을 방지하고 경제여건의 변화를 감안,대법원 규칙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채무자를 보호하기 위해 급여의 50%가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면 급여 가운데 최저생계비를 넘어선 부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압류를 허용하는 민사집행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전문위는 또 채권자의 권리보호 수단인 사해행위 취소 청구소송의 활성화를 위해 일정한 범위의 친지에 대한 재산양도를 사해행위로 간주,입증책임을 채무자에게 부담시키고 소송제기 가능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다수 의견으로 채택했다.사해행위 취소소송이란 채무자가 채무 부담을 회피할 목적에서 재산을 가족이나 친지 등의 명의로 빼돌릴 경우 채권자가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법적 구제수단의 하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주5일근무제…대형 굴뚝업종의 ‘대세’

    ‘굴뚝 산업에는 ‘주5일제’가 아닌 ‘변형 주5일제’가 적용된다?’ 최근 임단협이 타결된 현대중공업은 임금 삭감없는 주5일제 실시로 인금인상 유발 효과가 평균 7%에 달한다고 밝혔다.임금 상승 요인은 연·월차 유지와 근무시간 단축 등이다.그러나 현대중공업의 임금상승률은 주당 42시간(격주 휴무제)을 기준으로 삼은 만큼 주당 44시간 사업장과 비교하면 그나마 비용측면에서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처럼 굴뚝업종에서는 ‘변형 주5일제’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근무시간을 줄이는 만큼 기업의 부담도 줄이겠다는 개정 근로기준법의 입법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22일 노동부에 따르면 주5일제 실시 대상인 1000인 이상 대기업 426개사 가운데 임금 삭감없는 주5일제를 채택한 기업은 현대·기아차,GM대우차 등 총 28개 기업으로 조사됐다.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굴뚝업종’으로 강성 노조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는 변형 주5일제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굴뚝업종 “근로기준법 몰라요.” 개정된 근로기준법의 주요 내용은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40시간으로 하고 월차휴가폐지와 연차휴가 15∼25일(2년마다 1일 추가),생리휴가 무급화,연장 근로수당 할증률 25% 등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노조의 임금 삭감없는 주5일제 주장에 밀려 굴뚝업종에서는 지난해 개정된 근로기준법이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실정이다.물론 법은 개별 사업장의 특성에 맞게 노사협상으로 주5일제를 실시하도록 해 큰 문제는 아니다.그러나 굴뚝산업에 변형 주5일제가 많다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GM대우차 노사는 22일 토요유급제 등 임금 삭감없는 주5일제 실시에 합의했다.생리휴가 유급화와 초과근로수당 할증률 50%도 유지키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도 올해 교섭에서 지난해 9월 도입한 근로조건 저하없는 주5일제를 유지하자는 노조의 주장을 수용했다.만도와 금호아시아나도 연·월차 휴가 등에 대한 변경없는 주5일제를 도입했다.현재 임단협이 진행중인 LG칼텍스정유와 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두산중공업,쌍용차 등 굴뚝업종의 대표 강성 노조들이 모두 임금 삭감없는 주5일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노조안대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CJ,신세계,롯데제과,대상 등 유통·식음료 업종은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5일제에 합의,굴뚝 업종과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실질 임금인상률은 19%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개정된 근로기준법을 기준으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 실질 임금상승률이 6.5%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주당 4시간 단축과 연차휴가 수당에 따른 임금 인상분과 월차·생리휴가 폐지로 인한 수당 감소 등을 모두 감안한 것이다.반면 노동계 요구안을 채택할 경우 월차·생리휴가 수당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실질 임금상승률은 19.6%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경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주5일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재계측 논리가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특히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기업들은 강성 노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같은 비용 부담을 사실상 숨기고 있는 탓에 속사정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또 일각에서 생산성 향상으로 임금인상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하겠다는 논리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주장한다.재계 관계자는 “실현될지도 미지수일 뿐더러 그런 기업일수록 강성 노조에 끌려다니며 매년 파업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경총 관계자도 “힘센 굴뚝업종 노조만 주5일제 과실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월드이슈-유럽 근로시간 연장 논란] 불황·실업난속 주35시간 근로제 ‘흔들’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높은 실업률로 고전하고 있는 유럽에서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주당 35시간 근로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프랑스와 노사 협의로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불황타개와 일자리 확보를 위해 추가 임금인상 없는 근로시간 연장을 채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임금을 동결하고 노동시간만 늘리려는 경영진의 밀어붙이기식 계획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특히 독일에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주요 기업들이 임금인상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요구하자 노조가 경고파업 등으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이런 가운데 재계와 정계에서 ‘고통분담론’이 대두되면서 노동시간 연장 문제는 노·사 차원을 넘어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근로시간 연장으로 ‘U턴’ 독일의 노동자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은 지난 30년간 25%가 줄었다.노동조합과 회사측 합의로 주 35시간 근무제는 10년째 지속돼왔다.그러나 최근 높은 노동비용 때문에 임금이 싼 동유럽 국가들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독일의 대기업 사업장에서는 신규투자를 확대하거나 공장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조건으로 근로시간 연장에 노사가 합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근로시간 연장의 물꼬를 튼 기업은 독일 최대 전기전자업체인 지멘스.지멘스 노사는 지난달 추가적인 임금인상 없이 주당 근무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환원하는 데 합의했다.지멘스 경영진은 당초 노조가 노동시간 환원에 합의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공장 2곳을 임금이 5분의1에 불과한 헝가리로 옮기고 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멘스 노사의 전격 합의를 계기로 다임러크라이슬러,오펠 등 독일 주요 기업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노동시간 연장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독일계 기업인 보슈의 근로자들이 지난 19일 정리해고와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추가 임금지불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수용했다.리옹 인근의 베니시외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 ‘보슈 프랑스’의 노사는 추가 임금지불 없이 주당 노동시간을 현행 35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리고,회사측은 공장의 체코 이전계획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투표 결과 근로자 820명의 98%가 새로운 노동계약을 받아 들였다.반대는 2%에 불과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 비해 주당 근로시간이 긴 편인 스위스에서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근로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스위스의 주당 근로시간은 41.7시간으로, 연간으로 따지면 독일보다 200시간 이상 많다.스위스 경영자 단체는 인접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근로시간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금 싼 동유럽으로 속속 공장이전 유럽에서는 근무시간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지만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미 서유럽의 많은 기업들이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공장을 임금이 상대적으로 싼 동유럽으로 이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옮겨갈 계획을 갖고 있다.유럽연합(EU) 확대 이후 서유럽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실업률은 10%에 육박한다.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로시간 연장을 택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주당 40시간 근무로 회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프랑스 중도우파 정부는 사회당 정부시절 채택된 35시간 근로제도에 본격적인 수정을 가할 태세이다. 지난 199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주 35시간 근로제는 종래 법정 근로시간인 39시간을 35시간으로 줄여 더 많은 근로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고 임금인상을 억제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하지만 이 제도는 오히려 근로자들을 도덕적으로 해이하게 만들고,잠재적인 성장동력을 잠식시키면서 프랑스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집권 중도우파 정부의 주장이다.또 주 35시간 근로제를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EU의 안정·성장협약이 정한 상한선(GDP의 3%)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의 하나로 꼽고 있다.니콜라 사르코지 재무장관은 경제지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주 35시간 근로제도로 인해 프랑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잠재적인 성장동력이 잠식당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간 160억유로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더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경제주간지 액스팡시옹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4%가 주 35시간 근무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52%는 점진적인 폐지를 지지했다.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 기업주 1000명의 93%는 35시간 근로제를 수정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넘어야 할 산 많아 그러나 근로시간 연장으로 ‘U턴’하는 것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사례에서 보듯 생각만큼 쉽진 않을 전망이다. 독일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주당 노동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경영진은 연간 5억유로의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임금인상 없이 주당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독일 남부 진델핑엔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을 독일 북부 브레멘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협박’이나 다름없는 제안에 분개한 노조원 6만명이 지난 15일과 17일 경고파업에 돌입하자 메르세데스 벤츠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는 와중에 경영진의 과도한 봉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회민주당 당수 등 여야를 막론한 독일 정계 주요 인사들은 “대량 감원과 감봉 또는 임금 동결의 필요성을 강요하는 기업 경영진들이 고액봉급을 받는 것은 설득력이 없으며,비도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과 압력에 따라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노조가 회사측 안을 수용할 경우 경영진 봉급을 10% 깎겠다며 20일 노조와 협상을 재개했으나 대기업 경영진에 대한 비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불고 있는 근로시간 연장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유럽 노동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예견된다. lotus@seoul.co.kr
  • 4대市 지하철 파업 비상

    LG칼텍스정유에 이어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인천 등 4대 도시 지하철 노조가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돌입,올해 하투(夏鬪)의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1일 개편된 대중교통시스템이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시점이어서 지하철 파업이 장기화되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서울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는 19일 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결정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21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직권중재 회부결정이 내려진 상태에서의 파업은 불법파업으로 간주돼 공권력 투입 등 강경진압으로 인한 노·정간 정면충돌 위기를 맞고 있다.서울·인천 지하철 노사에는 직권중재 회부,부산지하철 노사에는 조건부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서울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인천·부산·대구지하철 노사는 핵심쟁점인 인력충원과 근무형태에 대해 파업돌입 시점인 21일 새벽까지 각각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시를 비롯,각 지자체는 지하철 기관사 근무연장,개인택시부제 해제,시내버스 노선조정,전세버스 임시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에 나섰다.직권중재에 회부된 서울·인천지하철의 경우 파업시 대체인력 투입이 가능해 당분간 정상운행이 가능하지만 부산은 조건부 중재결정으로 오는 23일까지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 교통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정부는 이날 노동·법무 등 5개부처 관계장관 간담회를 갖고 “파업이 지속될 경우 관계자를 법에 따라 엄중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21일에 이어 22,23일 성실교섭 촉구 대정부 집회,24일 이라크 파병저지와 주5일제 쟁취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맞섰다. 한편 전면파업 3일째를 맞은 LG칼텍스정유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일단 공장 재가동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노조는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서울에서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결정,갈등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진상 송한수 김경두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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