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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신속·신중’ 사건 분리… ‘투 트랙’으로 처리속도 단축

    헌재 ‘신속·신중’ 사건 분리… ‘투 트랙’으로 처리속도 단축

    헌법재판소가 각종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중요도에 따라 사건을 분리해 다루는 ‘투 트랙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25일 법의 날을 맞아 “헌법적 쟁점이 중요하고 긴급한 사건과 선례가 다수 있거나 각하가 예상되는 사건을 각각 나눠 전체적으로 사건처리 기간을 단축하고, 중요한 사건은 한층 심도있게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헌재는 지금도 사건 판단의 영향력이 크고 빠른 판단이 필요한 사건은 ‘적시처리 사건’(시급 사건)으로 분류해 심리하고 있지만 소장 공백 등으로 조직이 장기간 파행 운영되면서 처리해야 할 사건이 산적해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875건이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투 트랙 제도의 골자는 헌재에 접수되는 사건을 ‘신중처리 사건’과 ‘신속처리 사건’으로 이원화해 각각의 처리 절차를 달리하는 것이다. 헌법적 쟁점이 중요하고 긴급한 처리가 필요한 사건은 ‘신중처리 사건’으로 분류된다. 신중처리 사건은 특별 연구팀을 꾸려 연구관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처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 밖의 사건은 ‘신속처리 사건’으로 분류해 빨리 결론을 내리게 된다. 앞서 헌재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에 대한 판단을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에 내리면서 진보계열의 반발을 샀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투표시간 연장’ 사건은 아직 공개변론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헌재에 계류 중인 사건 중에서는 2009년 이화여대 로스쿨이 입학생을 여성으로 제한한 것은 남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남성 로스쿨 준비생들이 낸 헌법소원,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의 위헌심판, 휴대전화 번호 010 통합의 위헌심판 등이 ‘신중처리 사건’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헌재 관계자는 “사회 다방면에서 법리 다툼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속한 헌법적 해석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법 개정 없이 연구부 개편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5월부터는 새 제도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임금체계 개편 명시 안해 논란 우려

    ‘정년 60세 연장법’이 국회 입법 과정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오는 29일 또는 30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관련 개정안은 최종 확정된다. 적용 시기는 2016년 1월 1일부터다. 여야의 공통 공약임에도 세부 사항에서 이견 차가 큰 법안 가운데 처음으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0대 중장년층의 고용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령화’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반영하는 법인 까닭에 사회적 의미도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법 개정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여야는 법안소위 합의에 따라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별다른 이견 없이 해당 법안을 속전속결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현행법에 권고 조항으로 돼 있던 ‘정년 60세’를 의무 조항으로 규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사업주가 정년을 60세 미만으로 정하더라도 60세로 정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사업주가 정년에 이르지 않은 근로자를 부당해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개정안은 여야의 마지막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임금 조정을 포함하는 임금체계 개편 등의 조치도 사업주가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의 비용 부담이 늘고 신규 채용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처방이다. 임금체계 개편 과정에서 노사분쟁이 발생할 경우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또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년 60세 이상 연장 사업주나 근로자에게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고용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놨다. 그러나 여야가 임금 삭감을 포함하는 임금체계 개편에 합의를 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법 조항에 명시하지 않아 향후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1년 반 넘게 검토한 법안이기 때문에 법리적으로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재계 “기업 비용 증가” 노동계 “고용 인식 전환”

    재계 “기업 비용 증가” 노동계 “고용 인식 전환”

    22일 여야가 60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는 법안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와 노동계의 반응이 엇갈린다. 경영계는 기업 비용 부담이 늘고 청년실업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동계는 기업들의 고령자 고용 유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앞으로 다가올 노동력 부족에 대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우선 재계는 연차가 올라가면 임금도 높아지는 현 연공서열 임금체계를 감안할 때 ‘60세 정년’을 법으로 의무화하면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해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노조에서 반대하면 이행이 불가능한 만큼 제도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게 경영계의 주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측은 “산업별로 숙련 노동자가 필요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이 나뉘어 있는데, 정치권이 일괄적으로 정년을 늘리라고 강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년 연장에 따른 실질적 혜택이 명목상 정년을 실질적으로 보장받는 공기업이나 노조의 힘이 센 일부 제조업 대기업 등 일부에게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임금체계 개편 등을 통해 임금과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한 뒤에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년 연장을 추진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정년 연장을 의무화하면 기존 근로자들은 좋을지 몰라도 가뜩이나 취업난에 시달리는 미래 ‘2030’세대들은 더욱 일자리가 줄어든 현실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노동계는 고령화 및 사회안전망 미비 등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필수불가결한 조치라며 여야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직이나 강제퇴직 등 이유로 정년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정년 연장은 당사자와 가족의 생존권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도 정년을 67세로 높였고, 헝가리도 62세로 연장하는 등 정년 연장이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노동계는 임금 조정을 전제로 한 정년 연장 의무화에 대해서도 빈곤 대책으로서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법적으로 기업의 정년이 60세까지 연장돼도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기업에 만연한 조기퇴직 관행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한국노총 측은 “일단 정년 60세 연장 의무화에 여야가 합의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정년 연장을 곧바로 시행하지 않고 시기를 늦춘 것과 임금 조정을 전제로 제도를 시행하려 하는 것은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상반기 처리 가능 법안 50여개… 각 상임위 “무력화 됐다” 반발

    상반기 처리 가능 법안 50여개… 각 상임위 “무력화 됐다” 반발

    여야 6인 협의체가 공통 의제로 추린 총 83개의 법안 중 상반기 임시국회에서 처리 가능한 것으로 분류한 법안은 50여개지만, 실제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처리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처리 법안 대상을 놓고도 여야 지도부와 해당 상임위 간 입장차가 뚜렷하거나 여야 간, 정치권과 정부·관련업계 간 이견이 큰 법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법안 통과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돼 추후 해당 상임위별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각 상임위에는 17일 “여야 6인 협의체가 상임위별 법안 논의 기류, 우선순위 등을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논의 법안을 정해 버리는 바람에 상임위가 무력화됐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런 대표적인 상임위가 환경노동위와 정무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다. 환노위 차원의 현안 과제는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이다. 그러나 여야 6인 협의체는 채용 시 학력차별 금지, 공공기관 지방인재의무고용제 도입 등을 우선 요구하면서 환노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안 법안들도 여야 간 의견차가 커서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표발의한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법’은 민주통합당이 반대하고 있다. 사내하도급 계약 때 적법 도급과 불법 파견의 구분 기준이 불분명해지는 등 불법 파견을 합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환노위 관계자는 “정년 연장 및 근로시간 단축,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은 모두 대선 공약이지만 상임위 자율에 맡겨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에서 대통령 취임 100일인 6월 4일까지 입법화를 못 박은 것은 상임위를 거수기 취급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휴일 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키고 경영상 해고 요건을 강화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정도가 그나마 상반기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위에서는 ‘방송법’과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운영법’이 최대 이슈지만 여야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핵심은 공영방송사 이사·사장 선임제도다. 민주당이 사장 선임 등에서 3분의2 이상 동의를 필요로 하는 특별 다수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정무위 소속 법안들은 경제민주화 추진을 놓고 청와대 기류를 살피는 여당 지도부와 야당 지도부 간 입장이 첨예하다. 새누리당 위원들 내에서도 경제민주화 강경파와 보다 친기업적인 온건파가 갈린다. 청와대가 수위조절론을 제기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등 논의가 험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산업자본 소유지분 한도를 9%에서 4%로 축소하는 ‘은행법·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등도 법안소위에 회부된 상태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이날까지 법안소위를 통과한 법안이 취업후상환학자금대출(ICL) 학생의 군복무 기간 이자를 공제하는 ‘취업후학자금상환특별법’ 하나뿐이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 확대안’은 여야 지도부가 처리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상임위 내에서 여야 간 의견차가 크다. 새누리당이 예산만 지원되는 ‘무상교육’을, 민주당은 예산지원에 의무화를 더한 ‘무상의무교육’을 주장하는 탓이다. 이미 한 차례 부결된 ‘대중교통 이용촉진법’도 6인 협의체가 국토위 중점 법안으로 올려놨지만 4월 내 처리 전망은 부정적이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이 법률과 관련해 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은 “택시업계 지원금 및 규제 추가를 놓고 정부와 업계 간 조율이 안 돼 당분간 상임위 처리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 공약으로 언급된 일부 복지 공약은 4월 국회 통과가 긍정적이다. 맞벌이 부부에 대해 우선적으로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돌봄지원법 개정안’,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의무 규정을 명문화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시설 미이용 영유아에 대해 일시 보육 서비스를 지원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대통합 공약으로 제안한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도 전망이 밝다.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자녀 육아휴직 신청가능 연령을 만 8세 이하로 상향 조정하는 ‘남녀고용평등법’ 등도 상반기 내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당·정·청 이달 임시국회 처리 민생법안 63건 최종 확정

    당·정·청 이달 임시국회 처리 민생법안 63건 최종 확정

    새누리당이 정년을 단계적으로 60세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본격 추진한다. 매년 15만명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 처리가 시급한 현안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새누리당의 지난해 총선 공약인 정년 연장 방안에 동의, 심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관련 법률안의 실시 방식과 시기를 놓고 여야 이견 차이가 극심해 ‘무사 통과’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관측이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새누리당의 ‘4월 임시국회 중점법안’에 따르면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민생 법안 63건을 최종 확정했다. 법안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 공약, 여야 6인협의체 논의안, 4·1 부동산 대책안, 새누리당 주요정책 및 긴급현안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지난달 30일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시작으로 ‘3각 논의’를 벌인 결과다. 총·대선 공약이자 6인협의체 논의안에도 포함된 주요 법안은 경제민주화·일자리와 관련된 게 대부분이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60세 정년 의무화를 담은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비롯해 기업 채용 평가 요소에서 ‘학력’을 배제한다는 내용의 ‘고용정책 기본법’ 개정안도 제출됐다. 이른바 ‘스펙초월 채용시스템’ 도입안이다.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조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채택됐다. 사내 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차별 시정 신청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도 중점 법안에 이름을 올렸다. 야당에서는 입법 취지에 큰 틀에서 동의를 나타냈다. 그러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정년 연장안과 관련, 새누리당은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60세로 연장을 주장하는 한편, 민주통합당은 조건없는 60세로 하자는 입장이다. ‘사내 하도급법’에서는 저항이 더 크다. 민주당과 노동계에서는 새누리당의 추진안과 관련해 “불법이 만연한 사내 하도급 시장에 합법적인 사내 하도급 사용의 길을 열어주는 면죄부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북한인권법’은 민주당의 반대가 가장 표면화된 법안 가운데 하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민주당 측이 대부분의 안에 대해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논의해보자고 했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생각지도 못한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터져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 ‘6인 협의체’ 운영 방식 노골적 불만 표출

    새누리당에서 여야 6인 협의체 운영 방식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 공개 석상에서 제기됐다. 김성태 의원은 16일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6인 협의체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6인 협의체는 대선 당시 여야의 공통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참여하고 있다. 김 의원은 “6명이 모여 무엇을 제대로 안다고 우선 다룰 법안 83개를 결정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소관 상임위는 거수기인가”라고 반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은 또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중요 쟁점 이슈는 여야 간 노력으로 (이견을) 좁혔는데 그런 내용은 빠지고 생뚱맞은 내용이 (우선 처리 법안으로) 올라와 있다”면서 “어느 나라 국회의 지도부가 국회의원의 권리 침해 행위를 계속하는가. 국회법 위배 행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한구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내용을 잘 모르고 지적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조직법 등으로 (여야 간) 사이가 안 좋아진 상황에서 여야가 합의해 일을 처리해야겠다는 기본 정신을 갖고 당 대표들끼리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선 처리할 수 있는 법률을 선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리스트에 없으면 처리하지 말라는 법은 아무 데도 없다”면서 “입법권 침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 이 원내대표가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승연 징역 4년 → 3년으로 감형… 피해 회사들에 1186억 공탁 참작

    김승연 징역 4년 → 3년으로 감형… 피해 회사들에 1186억 공탁 참작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15일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다음 달 7일 오후 2시까지로 연장된 구속집행정지의 효력은 그대로 유지됐다. 항소심에서는 원심이 무죄로 판단한 한유통, 웰롭 등의 위장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원심이 일부 유죄로 판단한 부평판지 인수 관련 업무상 배임 부분은 무죄로 변경했다. 공정거래법 위반, 양도소득세 포탈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한화그룹의 실질적 경영자로서 법을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을 다해야 할 위치에 있는데도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훼손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피해 회사들에 대한 변상금을 공탁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 측은 지난주 1186억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1심과 판단을 달리한 위장 계열사 부당 지원과 관련해서는 “계열사들에 실질적 손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위험성은 컸다”면서 “적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부실한 위장 계열사를 대규모로 지원한 것은 합리적 경영 판단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임죄의 무리한 확대 적용을 경계하는 최근 논의를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적법한 절차와 수단을 갖추지 못한 피고인의 범행은 사안을 달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회장의 현재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판단, 구속집행정지 상태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회장은 항소심 결심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4명의 의료진과 함께 이동식 침대에 누워 산소 호흡기를 꽂고 법정에 출석했다. 김 회장은 공판 내내 눈을 감고 이불을 덮은 채 미동 없이 선고 내용을 들었다. 김 회장은 2004~2006년 위장 계열사의 빚을 갚아 주기 위해 3200여억원대의 회사 자산을 부당 지출하고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팔아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 등으로 2011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9년과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한화그룹은 판결 직후 “재판부에서도 성공한 구조조정이며 개인적 이익을 취한 것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음에도 배임죄가 계속 적용되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법원 상고 여부를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보호자 간병 사절”… 공공의료 모델 ‘환자안심병원’ 서울의료원 르포

    “보호자 간병 사절”… 공공의료 모델 ‘환자안심병원’ 서울의료원 르포

    가족 가운데 한명이 병원에 입원하면 집 안에 비상이 걸린다. 수술이라도 받았다면 비상의 강도는 더욱 세다. 환자 옆을 지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수발을 들어야 한다. 딱딱한 평상 같은 작은 침대에 몸을 웅크린 채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병실은 보호자가 가지고 온 옷가지와 칫솔 등의 생활용품이 널려 있어 지저분하다. 핵가족화에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엔 간병인을 둬야 한다. 하루에 적어도 6만원이 들어간다. 가족 모두가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14일 찾은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선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무엇보다 병실이 ‘참’ 깨끗하다. 지방의료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없고 지저분한 각종 생활용품도 없었다. 간호사가 24시간 환자를 돌봐주는 ‘보호자 없는 병원’인 환자안심병원이기 때문이다. 가족들도 간병이 아닌 문병을 위해 병원을 찾다 보니 표정이 환하다. 김순이씨는 “간호사가 모든 걸 챙겨주니 부담도 없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외과병동에서 만난 하한섭(73)씨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오늘은 할멈이 문병을 안 오나 보네. 하긴 와 봐야 별로 할 일도 없지”라며 웃는다. 2주 전 5시간 넘게 척추디스크 수술을 받은 하씨는 지금도 10분 이상 걷기 어렵다. 커다란 복대를 허리에 차고 있어서다. 수술 뒤 이틀 동안은 꼼짝없이 누워 있었야 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서도 아쉽지 않았다. 물론 하씨는 부인과 자식이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월부터 총 623병상 가운데 격리 병상 등을 제외하고 39%인 180병상을 환자안심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보호자 없는 병원을 고민하던 서울시에서 예산 36억원을 지원했다. 간호사 144명, 병원보조원 24명, 사회복지사 5명이 환자안심병원에서 일한다. 우리나라에서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평균 17명이지만 서울의료원에선 7명에 불과하다. 환자들은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일종의 ‘무상 간병’인 셈이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놓고 공공의료원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와 지원, 서울의료원의 자발적 노력과 조직 혁신 덕분에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환자들은 무엇보다 엄청난 간병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당뇨 때문에 입원한 원규자(78)씨는 “자식들이 다 직장에 다니는데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했다면 하루 6만원 이상 써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하씨도 “일반 병원이었다면 믿을 만한 간병인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할멈이 펜션을 휴업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환자안심병원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호사들로서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했던 일을 도맡아 해야 해 노동 강도는 높아졌지만 보람도 함께 커졌다. 102병동을 담당하는 최우영 수간호사는 “환자안심병원을 하고 나서 우리 병동에 욕창이 생긴 환자는 한 명도 없다”면서 “환자들에겐 ‘안심병원’이지만 간호사들로서는 ‘보람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간호사는 “일반 병실에선 환자들을 세심하게 돌보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어 환자가 불만스러워한다”면서 “맡은 환자 수가 7명으로 적어 환자 상태를 더 잘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수간호사는 “환자들에겐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게 무척 중요한데 지금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간호사들과 환자들이 가까워지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생겨나 서로 만족감이 높다. 원씨는 “이렇게 친절한 곳은 처음 본다. 친딸보다 낫다”며 간호사 칭찬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어 “병원에서 다 돌봐주니 식구들도 마음 편하고 나도 불안한 게 없다”면서 “간호사들이 일이 많아 피곤할 것 같은데 퇴원할 때 맛있는 걸 사줘야겠다”고 말했다. 환자안심병원은 서울의료원만의 특별한 실험이다.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가 중심이다. 기존 ‘보호자 없는 병원’은 간병인을 별도로 두는 방식이다. 하지만 대부분 민간업체를 통한 위탁이다 보니 저임금 계약직만 양산하고 관리 소홀과 의료사고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병원 입장에선 간병인이 늘어날수록 행정 비용이 증가하는데 정작 환자 입장에선 비용 절감 효과가 없다는 것도 간병인 제도의 필요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인덕 서울의료원 간호부장은 “지난해 초 박원순 시장과 김창보 시 보건정책관 등이 보호자 없는 병원 시행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고민 끝에 간호사 중심 시스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에 대해 “어차피 의료서비스가 핵심이라면 간호사를 직접 고용하는 것이 더 좋다”면서 “가령 미국 캘리포니아는 환자 몸에 닿는 행위는 무조건 간호사만 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위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5명을 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에서 36억원을 지원해 사업 시행을 준비할 당시엔 안팎에서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수간호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장은빈 간호사는 “내로라하는 민간 병원에서도 시도했다가 흐지부지된 걸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간호부장은 “간호사 채용을 잘 안 해주기 때문에 노동 강도가 강해지고 이직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깨고 간호사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간호사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일부 취약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모든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보편복지를 구현한다는 점도 새롭다.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성 질환이 아닌 급성 위주로 의사 판단에 따라 환자안심병원 이용 여부를 결정하며 기간은 15일로 필요 시 1주일 연장하도록 했다. 시에서 지원하는 취약 계층 대상 간병비 지원 사업을 2007년부터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병원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환자안심병원을 나머지 12개 시립병원에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김 보건정책관은 “환자안심병원은 돌봄과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면서 “간호사 수가 늘어나면 수술 후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서울의료원 모델을 적용한 시범 사업을 준비중이다.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간호사 이직률이 높은 점은 환자안심병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 간호부장은 “일은 대학병원 수준이고 급여는 대학병원보다 많이 떨어져 이직률이 14%가량 된다”면서 “대규모 신규 채용을 했지만 아직도 간호 인력 정원을 못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에 신포괄수가제가 도입된 뒤 간호관리료 항목이 없어지면서 인건비 보조를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간호관리료 항목을 되살려야 더 많은 간호사를 채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보건정책관도 “정부가 건강보험을 통해 간호사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지원을 복원해 줘야 간호사 급여 현실화와 근로 환경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환자들이 간호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생기는 부작용들도 있다. 장 간호사는 “어떤 환자들은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 밥 달라, 커피 달라 한다”면서 “심지어 우리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다방 직원 대하듯 할 때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환자 가족들이 사사건건 불만을 제기하면서 환자보다 더한 상전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와 한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法 “성행위도 뇌물”… ‘성추문 검사’ 징역 2년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검사’ 사건의 피의자 전모(32)씨가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용현)는 12일 “성행위 등 성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도 뇌물에 포함할 수 있다”며 전씨의 뇌물 수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이렇게 선고했다. 다만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 때문에 검사들과 검찰 조직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고, 국민의 검사에 대한 신뢰 역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점을 고려하면 엄중한 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실무 수습을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됐던 전씨는 지난해 11월 10일 여성 피의자를 자신의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다 유사 성행위를 하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됐다. 법무부는 지난 2월 전씨를 해임했다. 재판부는 “뇌물은 경제적·금전적 이익으로 환산 가능한 것뿐 아니라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체의 이익을 포함한다”면서 “일본, 미국, 독일 등 외국의 판례를 고려해도 유사한 사안에서 뇌물죄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뇌물 수수의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도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주임검사와 피의자 관계였던 만큼 직접적인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면서 “두 사람 사이에 수사 관련 대화까지 오간 점 등을 볼 때 전씨는 성관계 당시 검사로서 직무 수행 혹은 그 연장선상에 있었으며, 개별적·구체적인 대가 관계까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을 기각했을 때와 판단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심리 결과 전씨에게 여성 피의자가 선처를 구하는 등 구체적인 요구를 한 사실이 드러났고 일부 의문스러운 정황들도 해명됐다”면서 “실형이 선고된 만큼 도주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학술 플러스]

    역사박물관 매주 木 야간개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달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까지 개장 시간을 연장한다. 야간 개장일에는 오후 8시 한국어 해설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또 이달 11일부터 6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문화로 보는 우리 역사 산책’ 강좌를 열어 일반인의 근현대사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정전60주년기념 특별전’,‘한·독수교 130주년 및 파독광부 50주년기념 특별전’ 등 특별전시회와 함께 ‘식목일 사진전’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도 연다. 구체적 내용은 홈페이지(www.much.go.kr) 참조. 한양대 역사문화硏 국제워크숍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는 17~20일 ‘기억과 기억하기’를 주제로 국제워크숍을 연다.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와 한양대 사학과 WCU(World Class University·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트랜스내셔널 일상사 사업단이 독일 일상사 연구의 대가 알프 뤼트케 교수를 초빙해 수행한 WCU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캐럴 글럭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간으로부터의 기억: 공공기억 연구에 관한 21세기적 접근방식’, 게지네 크뤼거 취리히대 교수는 ‘유골의 복원: 기억과 DNA의 정체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OECD 도서가격 법제현황 발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도서정가제 시행 현황과 최신 법률 자료를 소개한 ‘OECD 회원국 도서가격 법제 현황’을 최근 발간했다. 이 자료집은 특히 프랑스의 경우 ‘디지털 서적의 가격에 관한 법’을 새롭게 추가하여 전자책에 관한 도서정가제 법률을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도서정가제 시행국은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멕시코 등 14개국이고, 영미권인 미국,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6개국은 시행하지 않는다. (02) 2669-0721.
  •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사전 조치… 한달간 휴업

    경영 부실을 이유로 폐업이 결정된 경남 진주의료원이 폐업 사전 조치로 3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경남도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이 다음 달 2일까지 한달 동안 휴업한다고 밝혔다. 도는 휴업 발표문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에 따른 입원 환자들의 안전과 직원들의 고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조 측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노조가 불응하고 중앙정치권과 민주노총까지 관여하는 이념 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어 불가피하게 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도는 “더 이상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 귀족 노조의 병원이 된 진주의료원에 대해 구조조정 등의 경영 개선이 불가능해 지난 2월 26일 폐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윤 국장은 “휴업 기간이 끝나기 전에 폐업이나 휴업 연장 등의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국장은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진주의료원 노조 등에서 요구하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어 응하지 않겠다”며 노조 등과 폐업 철회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남도의 휴업 조치에 노조와 야당 도의원,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유지현 보건노조 위원장은 “경남도의 휴업 조치가 관련 법 위반이나 인권 침해 소지는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경남도는 휴업 결정을 하루속히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며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지난 2일부터 농성을 하고 있는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소속 석영철, 여영국 도의원은 “홍준표 도지사가 대화를 거부하고 휴업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분노하며 수위 높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가족 신뢰 이용한 악마들… ‘친족 성범죄’ 4년간 60% 늘었다

    가족 신뢰 이용한 악마들… ‘친족 성범죄’ 4년간 60% 늘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친족 간 성범죄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성범죄를 ‘4대 악’ 중 하나로 지정, 양형 강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친족 내에서 은밀히 벌어지는 성범죄는 단순히 형량을 높이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8년 293건이었던 친족 성범죄는 2010년 369건에 이어 지난해 469건으로 늘었다. 불과 4년 동안 60%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법원에서도 관련 판결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친딸을 5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씨에 대해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재판부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어린 자녀를 지속적으로 추행·강간하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 등의 태도로 미뤄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방관해 온 어머니 안모씨도 방조죄가 적용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부의 A판사는 “최근 친족 간 성범죄 사건이 많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피해자가 미성년자이고 가정형편도 어려워 부모에 대한 의존감이 큰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경지법 형사부의 B판사도 “친족 간 성범죄는 가족에 대한 신뢰를 이용한 범죄로 절대 용인되어선 안 될 일”이라면서 “최근에는 반성하기보다 도리어 아이에게 혐의를 덮어 씌우는 경우가 많아 자제심을 갖고 듣기가 힘들 때도 있다”고 했다. 친족 간 성범죄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형 강화에 앞서 적극적인 사회적 관심과 개입을 주문했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최근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사람들이 쉽게 성적인 부분에 노출되고 성적 자극에도 둔감해지고 있다”면서 “부모들에게도 정기적으로 성교육을 받게 하는 등 근본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기획관리국장은 “친족 간 성범죄는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문제다. 최근에는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의붓아버지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친족 간 성범죄 가해자들은 이미 정상적인 판단력이 깨진 사람이 많으므로 덮어 둘 것이 아니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친족 간 성범죄를 더 이상 가정의 문제로 둘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공론화해 아이들 스스로 ‘노’(no)를 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친족 간 성범죄에 한해 처벌불원도 양형 감경 사유가 되지 않도록 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오는 6월부터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기존의 두 곳에서 네 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 관계자는 “현재 마련돼 있는 경북과 경남 외에 추가로 적절한 시설을 물색 중”이라면서 “보호 기간도 만 18세에서 만 20세로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승환 “집값 인위적으로 띄울 생각 없다”

    서승환 “집값 인위적으로 띄울 생각 없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25일 “주택시장이 장기간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인위적으로 집값을 띄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해 “집값이 과거처럼 폭등하긴 어렵다”며 “인구증가율 둔화나 고령화 등을 볼 때 오랜 기간 집값이 횡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렇다고 집값을 인위적으로 띄우는 정책을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런 정책을) 펼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기대감만 있으면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발표할 부동산종합대책의 최우선 과제는 주택시장의 거래 정상화”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주택시장은 ‘거래절벽’ 등을 논할 정도로 거래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대책도 거래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보금자리주택과 관련해서는 “임대주택 비율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보금자리주택정책이 취지는 좋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려 주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6개월로 끝나는 취득세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1년 정도로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해 취득세 연장이 부동산 대책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 장관은 건설·물류 부문의 경제민주화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고 해서 유효하게 작동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합리한 관행이 뭔지 파악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택시지원법과 관련해서는 “택시의 과잉공급을 해결하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택시산업을 정상화하기 어렵다”며 “다만 개인택시업계의 반발이 큰 만큼 충격을 최소화하고 점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TX 경쟁체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코레일 독점방식도, 민간에 운영권을 주어 경쟁체제를 하자는 것도 모두 어렵다는 것에 대해 사회적 동의가 있는 만큼 제3의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람들 관심 시들하네요, 부모 속은 새까만데…”

    “사람들 관심 시들하네요, 부모 속은 새까만데…”

    “공교롭게도 천안함 용사 기일과 개구리소년의 실종일이 3월 26일로 똑같아요. 그래서인지 이젠 언론의 관심도 시들하네요. 정말 잊혀지나 봐요. 암요, 22년인데요. 그래도 부모들 속은 여전히 까만데….” 25일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나주봉(56)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모임 대표의 목소리는 착잡했다. 이튿날 대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치를 개구리소년 추모제를 준비하러 내려가는 길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누워 있던 현장에서 매년 추모제를 지내요. 이렇다 할 지원도 없이 사비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힘들지만, 아직도 고통 속에 사는 부모님들을 떠올리면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22년이 지났다. 1991년 도롱뇽 알을 줍겠다며 뒷산으로 올라간 김영규(당시 11세)군 등 대구 소년 5명은 그 후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실종된 지 11년이 흐른 2002년 9월 차가운 유골로 발견됐다. 나 대표가 밥벌이 안 되는 실종자 찾기에 매달린 건 개구리소년 때문이다. “각설이 분장을 하고 전국을 돌면서 뽕짝 테이프를 팔았어요. 인천 월미도에서 신나게 공연하다가 맞은편에 울면서 전단지를 뿌리는 개구리소년 부모를 만났죠. 어차피 떠도는 신세니까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싶어서 전단지 500부를 받아서 전국에 뿌렸습니다.” 그게 시작이었다. 순식간에 500부를 배포하고 난 뒤 짠한 마음이 들어 사비로 2만부를 더 제작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추가 30만부를 만들었고, 이후엔 생업을 포기한 채 개구리소년 아버지들과 3년 8개월 동안 방방곡곡 시장·터미널 등을 돌며 전단지를 돌렸다. 그러다 본인도 자식을 잃어버렸다며 엉엉 우는 부모 280여명을 만났다. “가족이 없어지면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이 수반되니까 집안이 풍비박산 되더라고요. 식구들끼리 책임 전가도 하고, 끝내 이혼해서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나 대표는 2001년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모임을 직접 만들고 실종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냈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2011년), 이형오군 유괴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그 놈 목소리’(2007년)의 자문을 맡기도 했다. 공소시효 연장 및 폐지운동, 범죄피해자 구조법에 실종자 포함운동, 실종자 찾기에 필요한 법 제정 촉구 등에도 활발하게 나섰다. 그는 개구리소년 사건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아주 많다고 했다. 2002년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된 곳은 54사단의 사격장 근처. 현장에서는 여러 개의 실탄도 발견됐다. 경북대 법의학자들은 개구리소년들의 사인을 ‘예리한 발사체에 의한 타살’이라고 발표했다. 나 대표는 진실 규명을 위해 갈 데까지 가볼 작정이다. “개구리소년 실종은 일반인이 저지른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인 힘에 의해 저질러진 사건이라고 확신합니다.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할 겁니다. 아이들의 주검을 이렇게 묻어버려서는 안 되죠.”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부동산 취득세 감면 6개월 연장 통과

    여야는 22일 정부조직법 처리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를 열었지만, 민생법안은 10여건도 채 되지 않았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라기보다는 정부조직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였던 셈이다. 여야는 부동산 취득세 감면 혜택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지방세 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9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율은 2%에서 1%로,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는 4%에서 2%로, 12억원 초과는 4%에서 3%로 각각 낮아진다. 법안 개정으로 발생하는 취득세 및 지방교육세 감소분 전액은 정부에서 보전키로 했다. 감면 혜택은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농어업인을 위한 민생법안도 일부 통과됐다.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농어업인 부채경감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 등이 처리됐다. 하지만 일부 논란을 빚고 있는 민생법안 처리는 뒤로 미뤄졌다.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어 이날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택시업계의 지원을 위한 택시지원법은 논의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부마민주항쟁 특별법, 입학전형료 감면을 명시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 한국장학재단설립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도 상정되지 못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관세음보살좌상, 부처 법 따라 제자리로”

    “관세음보살좌상, 부처 법 따라 제자리로”

    지난해 10월 일본 대마도로부터 밀반입된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원래 자리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하기 위한 모임이 발족됐다. 불교계와 서산 지역단체, 문화재환수운동단체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공연장에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제자리 봉안위원회’(봉안위) 발족식을 하고 불상 반환을 위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부석사 불상이 한국에 봉안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안위 공동대표단에는 주경(서산 부석사 주지·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도신(서산사찰주지협의회장), 정범(수덕사 재무국장·조계종 종회의원) 스님과 김원웅 전 국회의원(조선왕조실록·의궤환수위 공동대표),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 엄승용 전 문화재청 정책국장 등이 참여했다. 이 밖에 이완섭 서산시장, 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홍영표·성완종 국회의원, 박정현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 서산 지역 단체와 문화재환수운동단체들이 힘을 보탰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문화재 시민단체, 정관계 인사, 서산 지역사회가 똘똘 뭉친 것이다. 이들이 발족식에서 밝힌 활동 내용은 한·일 양국 간 외교 교섭이나 국제법 차원의 해결이 아닌 불교적 방식에 의한 불상 방환이다. 최근 불상 반환을 놓고 양국 간 외교 마찰로 번지는 상황에서 자칫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불상의 일본 유출 경위를 사실상 명확히 따지기 힘든 상황에서 양국 불교 간 상생과 배려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봉안위는 이에 따라 우선 관음사 스님들에게 부처님 법에 따른 원 소장처로의 불상 봉안을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와 국회, 나가사키현 등에 부석사 주지와 봉안위 입장을 공식 전달키로 했으며 유네스코에 불상의 관음사 소장 경위, 약탈 정황, 현 보관 상태 등을 전달해 국내 반환을 위한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회 결의문 채택 등을 추진해 정부 관계자들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집행위원장 원우 스님(부석사 총무)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부석사에 봉안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전개하던 중 이번에 봉안위를 발족하게 됐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환수를 둘러싼 국내외 활동이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익신고자 보호 외면한 병무청

    병무청이 방사능 피폭 위험 작업을 한 업체를 공익신고한 산업기능요원의 복무기간을 오히려 연장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도록 한 ‘공익신고자보호법’(공신법)을 정부기관이 정면으로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산업기능요원 A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근무하는 업체가 근로자들에게 방사능 피폭 피해를 주는 작업을 한다는 사실을 고용노동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신고, 업체가 행정처벌을 받았다. 이후 부산지방병무청은 A씨에게 병역법 위반으로 440일 연장근무 처분을 내렸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고용부는 업체에 원자력안전법 위반으로 과징금 1250만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각각 내렸다. 그러나 병무청은 A씨가 지정 부서에서 근무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위반근무 기간(440일)만큼 연장 복무할 것을 통보했고 A씨는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병무청은 A씨가 공익근무요원 소집 대상 보충역일 경우 생산·제조 분야에서만 근무하도록 규정한 병역법(제83조)을 어겼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병무청은 “근무 분야 위반 사실을 위반 행위 시작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했으면 복무연장 처분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익위는 “A씨는 사업주의 지시로 지정 부서가 아닌 기획 부서에서 일했던 불가항력적 상황이었던 데다 신고로 동료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크게 개선했다”면서 “몇 차례 권고에도 병무청은 공신법에 따른 감경처분을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2011년 제정된 공신법(제14조)에 따르면 공익신고와 관련해 공익신고자의 범죄 행위가 발견된 경우라도 형을 감면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지난달 권익위 국민신문고 대상 시상식에서 권익위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던 A씨는 신고 이후 수면장애 등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 초기인 공신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정부기관의 인식 전환이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높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명광복 간사는 “공익신고 제도가 뿌리를 내리려면 무엇보다 정부기관들이 앞장서 신고자를 적극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하며, 그런 사례들이 일반에 자주 알려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한부모가족 자녀 병역 기간만큼 지원 연장

    한부모 가족 자녀에게 21~24개월의 병역 의무 복무 기간만큼 지원을 연장해주도록 법이 바뀐다. 여성가족부는 18세 미만 또는 취학 시에는 22세 미만까지만 지원하는 기간을 군 복무 시 21~24개월을 연장하는 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안을 22일 입법예고한다. 한부모가족지원법은 배우자 없이 홀로 아동을 양육하는 한부모 가족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지원하는 법으로, 한 달에 5만~15만원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지원 대상 ‘아동’ 범위를 만 18세 미만으로 하되 취학 시에는 22세 미만까지로 하고 있어 군대를 다녀오면 22세를 넘게 돼 한부모가족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고, 대학교 등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한부모가족 복지 급여의 부정 수급을 막고자 가족관계등록 전산정보자료 등을 주기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근거 조항을 두고, 금융재산 조사 대상도 보호 대상자뿐 아니라 나머지 가족 구성원도 포함하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무원시험 준비생 70% “군복무 가산점 부활해야”

    공무원시험 준비생 70% “군복무 가산점 부활해야”

    “군 가산점은 군 복무기간에 대한 보상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역차별에 대한 반감 해소, 남녀차별에 대한 갈등 해소를 위해 필요한 제도입니다.” “아이를 낳은 여성입니다. 흔히 남성의 입대와 여성의 출산을 비교하는데 저는 그럼 어떻게 가산점을 받아야 하나요?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군 가산점 제도 부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들은 10명 중 7명이 제도 부활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20일 서울신문이 교육기업 에듀윌과 공무원 시험 준비생 265명을 대상으로 군 가산점 제도 부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9.8%(185명)가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찬성자들의 성별은 82.7%(153명)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17.3%(32명)에 불과했다. 설문조사 결과 가산점제를 부활해야 하는 이유로는 ‘남성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국가에 봉사한 만큼 보상받아야 하기 때문에’가 82.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군 복무에 대한 남성들의 반감을 줄이려고’라는 응답도 7.0%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은 다양했다. “군인은 국가를 위해 헐값에 헌신하는 공무원이고, 가장 활기 넘치는 20대에 2년을 목숨 바쳐 국민을 지킨다. 여자들이 가산점제를 반대하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 “공무원을 진로로 잡고 준비한다면 군 복무 때문에 남자와 여자 수험생의 출발시점은 21개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21개월은 착실하게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이미 시험에 합격하는 기간” 등이 제시됐다. 가산점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여성뿐 아니라 군대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장애인 등도 차별받을 수 있으므로’가 50.0%, ‘가산점 말고도 군 복무를 보상할 수 있는 다른 현실적 대안이 있으므로’가 42.5%를 각각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남성들은 나라를 지킬 의무가 있으므로 군대 가는 것은 이 땅의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고 따로 군 가산점으로 보상해 줄 필요가 없다” “군 복무로 얻는 것도 많다. 공무원 시험 합격 뒤 남성들의 정년을 군복무기간만큼 연장하는 것이 가산점제 재시행보다 더 합리적인 대안” 등이 나왔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군 가산점제도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방부 등은 공무원 채용 때 병역의무 이행자에게 본인 득점의 2.5% 내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되 가산점으로 합격한 자가 2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군 가산점제 부활 법안을 제출했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1961년 도입된 군 가산점제는 1999년 과목별 만점의 3~5%를 가산하도록 한 제대군인지원법 조항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폐지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군 가산점은 제대 군인 1%에게만 혜택이 가기 때문에 법안 통과가 어렵다”며 “경력 인정이나 정년 연장으로 군 복무를 예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는 군 가산점 부활 외에 군 복무를 보상하는 대안으로 ▲여성이나 장애인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가산점 부여 ▲기업취직 시 군 복무자 가산점 확대 및 취업기회 확대 ▲대학교 복학 때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수혜 확대 등이 제시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식물 憲裁’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한다. 60일째 공석 중인 중요 보직을 취임 25일 만에 채우겠다니 만시지탄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강국 전 소장이 지난 1월 21일 퇴임한 뒤 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온 송두환 재판관이 22일 퇴임하면 헌재는 사상 초유의 7인 재판관 체제가 불가피하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파행적인 운영 상황에 적잖이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헌법상 9인의 재판관으로 구성되는 헌재는 7인 체제가 되면 사실상 기능이 정지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법조계의 얘기다. 7인 이상이면 심리를 열 수 있고, 6인 이상이 찬성하면 위헌결정도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그런 만큼 아예 결정을 미루는 편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재판관 2명이 모자라면 헌법 소원 사건에 대해 제1, 제2 지정 재판부도 파행이 불가피하다. 이래저래 ‘식물 헌재’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국회인사청문회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당분간 7인 재판관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파행은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등 자격 논란이 불거진 이동흡 후보자가 상당 기간 버티는 바람에 소장 공석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후임 지명마저 차일피일 미뤄 ‘비상한’ 상황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와 조각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하느라 헌재 문제는 공식회의에서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헌재는 헌법 수호의 최후 보루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막중한 기관이다. 그런데 이처럼 표류하고 있으니 이보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따로 없다. 헌재에는 현재 성충동 약물치료 관련 위헌법률 사건과 투표시간 연장 관련 헌법소원, 휴대전화번호 010 통합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 계류돼 있다. 정상 운영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중요 사건에 대한 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헌재의 파행으로 애먼 국민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 국회는 헌재소장에 대한 임명 동의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사전 검증을 소홀히 하면 그만큼 동의절차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만큼은 인선 과정부터 철저히 검증해 더는 국민을 낙담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바로 선 헌재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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