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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만 청년 일자리… 법안통과 3년간 1건

    정부가 청년 ‘고용 절벽’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정작 여야가 청년 일자리 관련 법안을 처리한 사례는 19대 국회 들어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는 선거 때마다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행에 옮기는 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신문이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대 국회 들어 3년여 동안 총 22건이 발의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가결된 법안은 2013년 4월 본회의를 통과한 ‘공공기관의 청년 미취업자 고용 의무화’ 법안이 유일했다. 이 개정안은 공공기관의 청년 미취업자 고용 비율을 정원의 3% 이상으로 의무화하고 특별법 적용 기간을 2018년 말까지로 연장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처리 당시 고용노동부는 “매년 정원의 일정 비율씩 뽑도록 의무화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방만을 불러올 수 있고, 청년의 공공기관 쏠림 현상 심화가 우려된다”며 반대 의견을 냈고 이러한 논란은 법제사법위원회까지 이어진 뒤 가까스로 국회 문턱을 넘은 바 있다. 하지만 나머지 고용 촉진 법안들은 사실상 해당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실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발의한 청년 일자리 사업 내실화 대책 법안,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 제출한 비수도권 지역 청년취업센터 설치·운영 의무화 법안,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이 제안한 청년고용특별위원회 인적 구성 다양화 법안 등이다. 정부의 청년 고용 절벽 해소 종합 대책에 포함된 청년 연령 기준 확대 방안은 이미 새정치연합 김관영 의원 발의로 관련 개정안이 계류 중인 상태다. 또 청년 인턴 처우 개선을 위해 송호창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인턴의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도 주요 법안에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환노위 관계자는 “고용 관련 법안들은 대부분 최저임금법과 같은 쟁점 이슈 때문에 환경 관련 법안들에 비해 처리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청년 고용 확대는 중장년층이나 장애인의 고용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대 논란에 부딪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프로골퍼 배상문, 입대 연기 소송 패소

    프로골퍼 배상문, 입대 연기 소송 패소

    입대 연기 문제에 휩싸인 프로골퍼 배상문(29)이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배상문은 “오늘 제가 병무청을 상대로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이 병무청의 승소로 결론났다”며 “법원의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PGA 투어 캐나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배상문은 “조속한 시일 내에 귀국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만이 장차 골프 선수로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을 다지게 됐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김연우)는 배상문이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주장이 이유없다”며 22일 배상문의 청구를 기각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프로골퍼 배상문, “병역 의무 다할 것” 입대 연기 소송 패소..무슨 일?

    프로골퍼 배상문, “병역 의무 다할 것” 입대 연기 소송 패소..무슨 일?

    프로골퍼 배상문 입대 연기 문제에 휩싸인 프로골퍼 배상문(29)이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배상문은 “오늘 제가 병무청을 상대로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이 병무청의 승소로 결론났다”며 “법원의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PGA 투어 캐나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배상문은 “조속한 시일 내에 귀국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만이 장차 골프 선수로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을 다지게 됐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김연우)는 배상문이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주장이 이유없다”며 22일 배상문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입영을 앞둔 젊은이들의 꿈은 누구나 소중한데 배상문의 경우만 입영을 미뤄서 내년 브라질 올림픽에 출전시킨다면 형평성의 원칙이 더 훼손될 것”이라며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을 불허한 병무청의 판단이 비례와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배상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프로골퍼 배상문, 프로골퍼 배상문, 프로골퍼 배상문, 프로골퍼 배상문, 프로골퍼 배상문 사진 = 서울신문DB (프로골퍼 배상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인턴 채용 사업장 10곳 중 7곳 ‘열정페이’

    인턴 채용 사업장 10곳 중 7곳 ‘열정페이’

    인턴을 채용한 사업장 10곳 가운데 7곳은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지급하거나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등 꼼수를 부려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인턴을 많이 고용한 사업장 151곳에 대한 수시근로감독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전체 사업장의 68.2%인 103곳에서 236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사업장에는 유명 패션브랜드나 대기업 계열사 등도 다수 포함됐다. 업체들은 교육·실습이 주된 목적인 인턴과 현장실습생에게 체계적인 교육은커녕 정규직 노동자가 하는 일과 비슷한 업무를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은 노동력을 제공하고도 인턴, 실습생이라는 신분을 이유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 고용부의 감독 결과 업체들이 임금 미지급으로 챙긴 돈은 16억 3500만원, 피해 노동자는 2258명에 달했다. 법 위반 유형별로는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준 사업장이 45곳이었다. 또 일주일 동안 소정의 근로일수를 모두 채우면 지급하는 주휴수당과 일을 추가로 시켰을 때 지급해야 하는 연장 수당을 제대로 주지 않은 사업장도 50곳, 연차를 사용하지 않으면 지급되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사업장도 32곳이었다. 아울러 고용부는 서면근로계약서조차 쓰지 않은 사업장 19곳을 적발해 이들에게 3억 1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특히 호텔·리조트업계에서는 여름철 성수기 등의 필요 인력을 현장실습생으로 대거 채용해 빈번하게 연장·야간근로를 시키면서도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법 위반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부 감독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호텔인 A사는 여름철 성수기에는 전체 노동자의 70%가 인턴인 시기도 있었지만, 인턴 한 명에게 지급되는 월급은 30만원에 불과했다. 또 3개월 동안 일한 인턴에게 150만원(월 50만원)만 지급한 패션업체, 손님이 없는 시간은 근로시간에서 제외하고 돈을 지급한 미용실 체인점 등도 이번 근로감독에서 적발됐다. 고용부는 이번 근로감독 결과 등을 토대로 하반기 중으로 ‘인턴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인턴 활용과 관련한 법령이나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업체들의 악용 사례가 빈번하다고 판단, 인턴의 개념·법적 지위 등을 가이드라인에 담을 예정이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청년들에게 일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일자리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인턴제도를 악용하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단속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분노 삼키고 있는 앵그리 2030/김봉국 행복한 기업연구소 대표

    [열린세상] 분노 삼키고 있는 앵그리 2030/김봉국 행복한 기업연구소 대표

    긴축을 반대하는 국민투표에서 이긴 후 그리스 청년들은 국기를 흔들며 기뻐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했다. 더는 잃을 것도, 나아질 것도 없다는 좌절감이 극에 달해 폭발한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 아예 조국을 버리고 떠나는 청년도 줄을 잇는다. 국민의 잘못된 정권 선택과 위정자들의 무능함의 비극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청년들도 분노가 쌓여 가고 있다. 취업난이 사상 최악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10%를 넘어 외환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예 취직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도 40만~50만명에 이른다. 청년들에겐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나쁜 일자리만 생긴다. 대기업과 금융회사의 양질의 정규직은 늘어나지 않고 되레 줄어들고 있다. 청년들에게 새로 제시되는 일자리는 인턴 등 비정규직이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스펙은 갈수록 태산이다. 학벌, 학점, 토익의 ‘취업 3종 세트’는 기본이다. 여기다 어학연수와 자격증, 공모전 입상, 인턴 경력, 사회봉사, 성형수술까지 더한 ‘취업 9종 세트’를 요구받고 있다. 아무리 준비해도 취직의 문은 잘 열리지 않는다. 졸업 학점을 다 이수하고도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룬 채 취준생(취업준비생) 신분을 못 버리고 있다. 대충 졸업만 하면 정규직 일자리를 골라서 차지했던 기성세대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정년마저 연장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도 미온적이다. 청년들이 적립하는 국민연금은 기성세대의 노후보장용으로 빼앗기고 말지 모른다. 정부는 경제는 살리지 못하면서 빚만 잔뜩 늘려 채무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 또다시 추경예산을 편성한다지만 일자리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기성세대들이 하라는 대로 한눈팔지 않고 달려왔는데 결과는 참담하다. 개인의 열정과 성실만으로 극복하기엔 한계 상황에 와 있다. 과거 같으면 벌써 집단적 행동이 확산될 법도 하다. 하지만 선뜻 가담하지 못한다. 그런 행동이 자칫 취업전선에 불이익을 받아 영원히 실업자로 남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분노가 쌓여도 표출 못 하고 신음하는 젊은이가 바로 ‘앵그리 2030’의 자화상이다. 이들은 점점 기가 꺾이고 자신감을 잃어 가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 세대’는 이제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오포 세대’를 넘어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칠포 세대’로 치닫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0대가 한국의 20대보다 훨씬 진취적이다. 한국의 청년들은 소극적이고 비관적이다. 한국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과 담을 쌓는 개인화 경향이 뚜렷하다.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률이 38%에 그쳐 중국(78%)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웃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응답도 중국(80%)에 비해 한국(42%)이 현저히 낮았다. ‘앵그리 2030’을 만든 책임은 기성세대에 있다. 기성세대가 지나친 간섭을 하면서 이들의 자유의지를 무력화시켰다. 개인적인 경쟁만 부추겼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야만 살 수 있다고 윽박질렀다. 주변을 돌아볼 틈도 주지 않았다. 더불어 같이 잘 살도록 가르치지 않았다. 협력해서 문제 해결을 하는 법을 배울 기회마저 앗아갔다. 이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 식의 위로는 더는 곤란하다. 남 탓하지 말라고 핀잔해서도 안 된다. 버릇없다고 나무라기만 하는 꼰대 노릇도 버려야 한다.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윽박지르는 기성세대는 ‘노답’이다. 청년 고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청년고용 의무할당제 확대, 청년 고용 연계 임금피크제, 청년 고용 실적에 따른 차등 세제 및 금융 지원,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근로소득세 감면혜택 부여 등 가능한 정책은 모두 동원해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울러 ‘앵그리 2030’이 당당하게 분노를 표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사회적 부조리에 항거하는 정당한 분노는 우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돼 왔다. 이들이 고립돼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스처럼 좌절감이 비극적으로 폭발하는 사태도 막아야 한다.
  • “정년 60세 시대… 임금체계 연공급서 직무·성과 중심 바꿔야”

    정년 60세 연장에 대비해 임금체계가 연공급에서 직무·성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년 60세 시대, 임금체계 개편의 방향과 법·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2013년 4월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정하는 정년 연장 관련법이 통과돼 근로자 수가 300명 이상인 기업들은 내년부터, 300명 미만인 기업들은 2017년부터 의무적으로 정년을 60세로 보장해야 한다. 이런 정년 연장 관련법 시행이 반 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기업 노사는 늘어난 정년에 따른 임금체계에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센터 소장은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연공급 임금 체계보다 직무에 따라 임금이 정해지는 직무급으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사용자는 낮은 기본급을 책정해 놓고 기본급 인상보다는 각종 수당을 지급하며 기본급의 상승을 막아 왔다”면서 “노조 대표까지도 자신의 협상 능력을 과시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각종 수당을 신설하는 데 역점을 두는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체계가 단순, 투명해지면 임금의 공정성이 확보되고 기본급의 비중이 높아지면 잔업 시간은 물론 총노동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 고용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 가치가 중심이 되는 임금 체계로의 개편은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한 임금차별을 막고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돕는 근본적 처방”이라고 덧붙였다. 직무·성과를 제대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이 소장은 “미국 건설산업처럼 적정 임금 제도를 도입해 직종별, 직무별 평균시장임금을 조사한 뒤 이를 노동시장의 표준임금으로 보고 협의하는 업종별 협의체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우성 경희대 교수는 일본에서 확산하는 역할급을 한국에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일본 남성 상용직 근로자는 2000년대 후반에 이르면 40세 이후 임금이 거의 상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일정 연령 이후 호봉 인상을 폐지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난 것과 함께 기본급을 역할급이나 직무급으로 바꾼 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총은 이와 관련해 ‘임금체계혁신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해 임금 체계 실무지침과 모델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조사·연구 사업과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7] ‘100세 시대’의 겉과 속

    조선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연전에 서울대 의대 황상익 교수가 산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절대 지존이라는 왕 27명의 평균 수명이 46.1세에 불과했고, 이들 중에 회갑연을 치른 사람이 20%도 안 됐답니다. 용상에 올라 잘 먹고, 잘 입고, 온갖 호사를 누렸을 왕의 수명이 이 정도였으니 백성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겠지요. 황 교수의 추정에 따르면 백성들의 평균 수명은 고작 35세 이하였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것이 그 시대의 실상이었지요. 그러니 누군가가 태어나 60년을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 거하게 회갑연을 열어 장수를 축하하고, 더 오래 살라고 축원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환갑이 기본이어서 회갑연조차 의미 없다고 피하는 세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100세 시대’는 꿈이 아니다 그 조선시대의 끝자락에서 세자면 불과 100여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어떨까요. 1970년대의 우리 국민 평균 수명은 61.9세였습니다. 이만 해도 조선시대와 견주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명 연장을 이룬 것입니다. 이후 1980년대에는 65.7세, 1990년대에 드디어 70대에 진입해 71.3세를 기록하더니 2000년대에 76.0세, 2010년대에 80.8세, 2012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81.4세를 기록합니다. 가장 최근 기록인 81.4세를 기준으로 보면 조선시대 왕의 수명보다 두 배 가까이 오래 살게 된 것이지요. 단순히 수명 만을 기준으로 보자면 정말 좋은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무엇이 좋은 일인지는 주관적이어서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지만, 한사코 죽음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의지이고 본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지요. 예전에는 입에 발린 말로 백 살까지 살라고 덕담이라도 건네면 “벽에 똥칠 해가면서 뭐하러…”하는 대답이 돌아오곤 했습니다. 백 살을 그저 기대나 할 수밖에 없는 ‘꿈의 나이’로 쳤던 것이지요. 그 꿈에 도달하기 직전의 나이인 아흔 아홉살을 백수(白壽)라고 불렀는데, 100을 뜻하는 ‘百’자에서 ‘一’을 빼면 ‘白’ 자가 되는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백수를 세속에서는 선계(仙界)의 경계 쯤으로 봤다니, 요즘 모두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100세 시대’가 얼마나 대단한 변화이고, 발전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0세’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러나 우리는 통계로 단순화된 수명 연장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난 것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합니다. 우선, 잘 먹고 사는 덕분에 영양 상태가 좋아진 탓이 크겠지요. 인체는 무한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유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밥을 먹고도 누구는 10의 생산성을 보이고, 또 누구는 100의 생산성을 발휘합니다. 이 생산성은 기본적 필요조건인 ‘먹음’에 기초합니다. 생산성을 고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항상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몸이 그런 필요에 부응할 만큼 먹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먹음’의 문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잘 먹고 잘 생산한다’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견고하지 못해 생산성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 만큼 수명 연장의 일차적인 요인은 치명적인 영양 결핍이 없도록 잘 먹고 산 결과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다음 요인으로는 위생상태의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인간의 수명을 결정적으로 위협한 것은 세균 감염과 이로 인한 질병, 그리고 기생충이었습니다. 실제로 콜레라나 이질, 장티푸스 등이 해마다 창궐해 수많은 사람들을 요절냈지만 사회적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했습니다. 수인성 전염병은 물이 전파 경로에서 매우 중요한 매개물질로 작용하지만, 그래서 먹는 물만 잘 관리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오염된 물이 문제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지요. 기생충도 그렇습니다. 요즘처럼 사회적 위생관이 확립돼 기생충의 생리가 낱낱이 드러나 있고, 보건 분야에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다양한 필터가 작동하며, 효과적인 구충제가 개발돼 있는 세상과 그 때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기생충의 알과 성충이 바글대는 인분을 밭에 뿌리고 맨발로 들어가 밭일을 해댔으며, 회와 쌈 등 생식문화가 보편화돼 기생충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지요. 생산성을 극단적으로 위축시킨 절대 왕정 체제에다 지배계급인 양반과 관료들의 수탈, ‘사농공상’으로 집약되는 계층 인식에서 보듯 농업이나 상공업을 통한 사회적 부의 축적이 용인되지 않는 사회였습니다. 이렇듯 총체적으로 부실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질병과 기생충을 경계하고, 차단할 인식조차 갖지 못했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화급한 터에 위생을 따질 엄두 조차 내기 어려웠던 게 그 때의 실상이었던 것이지요. 다음으로 꼽는 요인은 의료의 발전입니다. 누가 뭐래도 인간의 수명을 지금 수준으로 연장시킨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의학과 의료의 기여라고 봐야 합니다. 윤리나 상식을 배제한 채 단순히 의료의 관점에서만 말하자면 이미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100세에 거의 도달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생명체는 죽어야 비로소 죽는 것인데, 현재의 의료 수준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지는 못 해도 절명에는 이르지 않도록 하는 많은 장치를 갖고 있으며, 더러는 이런 장치를 의료수입 확대의 방편으로 악용하기도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말이야 인륜과 윤리성을 앞세우지만 의료인들이 의료적으로 도저히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정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환자들이 지금도 연명치료에 의존해 아예 기대해서는 안 되는 가능성에 기대어 돈을 쏟아붓는 것이지요. ●‘100세’의 이면 의료인들은 이렇게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환자를 포기해야 하느냐?”거나 “그런 환자에게 아무런 의료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냐?”고요. 일리가 있는 문제 제기입니다. 당연히 모든 환자는 천부적으로 ‘치료 받을 권리’를 갖습니다. 그러나 치료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행해지는 것입니다. 의료적으로 단 1%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없는 환자를 끌고 다니며 온갖 비싼 검사를 다 받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일단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거나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친절이나 열의가 아니라 기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만적이지 않은 유일한 처방은 “이미 의료적으로는 회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원한다면 다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는 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의 견해입니다. 이제 선택은 보호자의 몫입니다” 정도일 것입니다. 일부 의사들은 이 경계 지점에서 모호하고 불명확하게 말하곤 합니다. 가능성이 없음에도 “어쩌면…”이라고 일말의 미련을 갖도록 하는가 하면 이미 결과가 뻔한데 “좀 더 지켜보자”는 식이지요. 이런 경우 가족들은 대부분 의사의 판단을 따른다는 일반적 통념이 그들에게서는 돈으로 환산되는 일이 지금도 비일비재한 것이 바로 의료계이고, 병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의료 발전과 의료인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간의 생명은 놀랄 만큼 길게 연장되기에 이르렀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생명 연장에 따른 삶의 질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의료적인 수명만 기형적으로 연장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보장책이 없는 사회에서 수명만 연장하는 것은 축복이라기 보다 재앙에 가깝습니다. 국가는 노령화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려 하지 않는데, 자꾸 수명이 연장되니 노후에 걸맞는 개개인의 삶은 그야말로 진창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 되기 십상인 것이지요. ●‘돈’이 항상 삶의 질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흔히 듣는 ‘고독사’는 이런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전염병도, 기생충도 없고, 먹고 마시는 일에 별다른 구속이나 제약도 없고, 사소한 고통만 느껴도 병원을 찾는 현실, 그러나 일단 나이가 들어 일터에서 배제되고, 그래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사라지면 조막만 한 몸뚱이 하나 의탁할 곳이 없어 습한 곳을 전전해야 하는 또다른 현실이 바로 오늘날 보편적인 한국인의 삶의 겉과 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허덕이며 내일이 없는 삶을 산 데다, 약삭 빠르지도 못해 돈도 못 불린 그렇고 그런 사람들, 겨우 모은 재산을 주식이네, 펀드네 다 털어 부자들에게 고스란히 상납하고 난 뒤 그들의 삶은 시쳇말로 허무맹랑해지고 맙니다. 물신주의가 아니라 몸을 움직여 돈을 벌기가 어려운 노후에는 돈이 좀 있어야 복락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그 돈이 노후에 들면 더 많은 실효적 상징성을 갖습니다. 아무리 고고한 삶을 살았어도 아침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 고고함이 깃들 자리에 비루함이 자리잡게 마련이고, 그런 비루함이 곤궁을 넘어 가족 해체와 자기 부정으로 이어진다면 그 삶을 누가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노후의 행복이라든가 복지도 결국은 돈의 문제로 귀결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노인이란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라는 뜻인데, 이 말에는 ‘건강이 취약하다’, ‘경제적 자율권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풍족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의탁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등 많은 부정적 의미를 함께 포괄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한국적 해석이지만, 이 같은 의미를 되짚어 보면 적어도 한국에서 나이 든다는 사실이 축복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 축복이 아닌 점이 약점이 됩니다.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복지의 수준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산다면 늘어난 수명이 여락을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비탄과 무기력의 시간이기 쉽고, 그렇다면 수명 연장은 복지나 의료의 개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도 균형을 잡지 못하는 외발로 거친 강을 건너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수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불여사’의 삶은 지금, 우리의 문제입니다. 토대가 견고하지 못한 장수의 시대, 수많은 노인성 질병과 취약한 신체 조건, 의식주의 곤궁에 노출된 많은 노인들이 거리를 배회하며 만들어 내는 음울한 풍경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현대 복지국가의 허상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죽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살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죄악이라는 의미 없는 계몽 탓이기도 하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근거없는 믿음 때문이기도 할텐데, 어떻든 “여러분의 노후가 늘어난 수명만큼 늘어나는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세상인 것은 사실입니다. ●장수가 축복인 사회를 위해 확실히 노인은 사회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류임에 틀림없습니다. 생산성의 향상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산업사회에 어울리는 부류가 아니지요. 게다가 산업사회에서 작동하는 국가의 기능 역시 그런 산업사회에 걸맞는 체제를 갖출 수밖에 없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자조는 여기에서 배태됩니다. 모든 산업사회는 이윤의 극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국가도 그런 가치 추구에 편승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렇다보니 산업사회가 가진 가장 심각한 인간 소외, 노인 소외의 문제가 우리에게서 너무나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이고, 여기에서 발아된 각성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주목할만 한 어젠더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현실의 인간 소외는 연령과 성별, 계층을 가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 즉 예전의 농경사회에서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가치였던 인간 존중의 가치를 되살리자고 말하는 것은 시대 역행의 발상일 뿐입니다. 이래서는 오래 산다는 것이 자랑할 일도, 기뻐할 일도 아닙니다. 요양병원의 한 의사가 제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더군요. “나이가 많으면 병도 많아지는 게 당연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아픈 노인들’의 문제가 처음부터 선순환이 아니라 악순환에 빠져 어디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고요.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나이 들어 이런 저런 질병에 노출된 노인들 중에 더러는 자식들이 부양할 형편이 못돼 요양병원에 맡겨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가족들의 관심이 멀어지다가, 종국에는 아예 경제적인 지원을 끊어버리기 일쑤라는 겁니다. 이런 설명에 딱 어울리는 환자가 한 명 있었답니다. 이 환자는 초기 치매에 중증 노인성 질환을 가져 특별한 관리가 필요했는데, 어느 순간 이 환자를 부양해 온 외아들로부터 연락이 끊기고 말았답니다. 수소문 끝에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사업에 실패해 집까지 날리고, 가족들과도 따로 사는 형편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흙 파서 병원 하는 것도 아닌데, 그 의사도 난감했겠지요. 그래서 시한을 정해 두고 환자를 집으로 모셔가도록 안내했는데, 그 후로는 아예 연락도 되지 않더랍니다. 자식 키우느라 ‘몰빵’을 하는 바람에 돈도 못 모았지, 가족은 벌써 해체돼 자식도 같이 살려 하지 않지, 남은 것은 빈궁과 병 뿐이어서 혼잣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정부의 지원이라는 것도 이래 저래 꼬이기만 하는 빛 좋은 개살구이니 악순환이랄 밖에요. ●‘복지 망국’이 아니라 ‘복지 부국’을 이뤄야 그렇다고 정부더러 ‘복지 망국’으로 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두선으로 복지를 말하지 말고 실질적인 복지를 실행하라고 주문하기를 주저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 땅의 선각자들이 “나라는 백성의 안온한 삶을 위해 ‘이용’ ‘후생’에 힘싸야 한다”고 외쳤던 게 벌써 200년쯤 된 얘기입니다. 그 이용(利用)은 공자왈 맹자왈만 하지 말고 제도와 물산과 이기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활용하지는 뜻이겠고, 후생(厚生)은 그렇게 해서 백성들 삶을 요족하게 만들어 주자는 의미입니다. 그 후생의 가치가 바로 오늘날의 복지 개념과 일치합니다. 북학파였으며, 실학의 씨를 뿌린 박제가의 말을 듣지요. “이용과 후생은 둘 중 하나라도 갖추어지지 않으면 정덕(正德)을 해친다. 공자도 백성을 넉넉하게 한 다음에 가르치라고 했고, 관중도 의식주가 갖춰져야 예절을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 백성들의 삶이 날로 곤궁해지고, 나라 살림은 궁핍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사대부들은 팔짱만 낀 채 백성들을 외면하는 것인가.” 박제가의 이 질타에서 겉돌 뿐만 아니라 선거용으로 선심 쓰듯 주어지는 우리의 복지를 떠올리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고도의 산업사회란 ‘이용’이 왕성하게 번창한 사회일 터인데, 그런 점에서 우리는 확실히 많은 것을 이뤘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 이용과 맞물려 가야 할 후생은 답도 없고, 길도 없습니다. 국부는 크게 팽창했는데 여전히 가난한 국민들은 차고 넘칩니다.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관행이 용인되는 수준을 넘어 은밀하게 장려되고 권장되는 사회, 그래서 사회정의의 큰 축인 분배의 질서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에 ‘화염지옥이라도 이만 하겠느냐’는 절망의 대꾸가 터져 나올 법 하지요. 누구에게나 오랜 산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누구든 필요하면 의료와 복지의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말도 있지요. ‘한국인은 병원 안에 있는 사람과 병원 밖에 있는 사람, 치료 받고 있는 사람과 치료 받을 사람으로 나뉜다’고요. 이에 걸맞게 병원도 많고 의료의 질도 수준급입니다. 그러나 그 수혜가 최소한에 머물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살만 한 사람이라면 까짓 것 신경 쓸 필요도 없을 터이지만, 나이는 들었지, 벌어놓은 것도, 벌 일도 없지, 남은 건 중증 질환 뿐인 곤궁한 노약자들에게는 ‘새발의 피’일 수도 있고, 어쩌면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복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오래 살아서 좋은 세상”이라고 하려면 이에 걸맞는 삶의 질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 이 삶의 질을 오로지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는 점, 그러니 국가의 몫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국가가 그렇게 제 몫을 다 할 때라야 겉과 속이 딱 맞아 떨어지는 ‘100세 시대’가 될 테니까요. 심재억 기자 jeshim@seoul.co.kr
  • [투자활성화 대책] 스톡옵션 稅부담 줄여 ‘인재 유치’ 지원

    [투자활성화 대책] 스톡옵션 稅부담 줄여 ‘인재 유치’ 지원

    정부가 ‘벤처 붐’ 확산을 위해 규제를 푼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중소·벤처기업들이 더 많은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 규제를 완화하고 창업자 연대보증 면제 대상 기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의 상호출자제한 관련 규제를 완화해 벤처대기업의 중소·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독려한다. 먼저 정부는 3년이었던 근로소득세 분할 납부 기간을 5년으로 연장해 임직원의 납세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스톡옵션은 임직원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자사 주식을 매입하고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근로 의욕을 북돋는 일종의 인센티브제도다. 하반기 국회에서 무리 없이 법 개정이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우수 기술 인력의 창업 촉진을 위해 연대보증 면제 대상 기업도 2배 이상 늘린다. 정부는 기술등급 BBB 기업의 연대보증 면제 대상 기간을 기존의 창업 후 1년에서 3년 이내로 연장했다. 개별 기술등급은 AAA, AA, A, BBB, BB, B, CCC, CC, C, D 등 10종으로 BBB등급은 투자 적격에 해당된다. 면제 대상 기업 비중은 16.1%에서 35.8%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기업이 M&A한 중소·벤처기업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편입 시점도 3년에서 7년으로 연장해 대기업의 부담을 줄인다. 순환출자는 그룹 계열사들끼리 돌려 가며 자본을 늘리는 개념으로, 주로 재벌 기업들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이 밖에도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없는 기업에 자금 지원과 경영 지도를 해 주는 개인투자자(에인절투자자)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대상도 ‘연구·개발(R&D) 지출이 일정 수준 이상인 창업 3년 이내 기업’으로 확대하고 관련 법령을 개정한다. 그동안 에인절투자자의 소득공제 대상 기업은 벤처기업 또는 이에 준하는 ‘기술성 우수 창업 기업’(3년 미만)으로 제한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비현실적 어선 검사가 어민 자살 불렀다”

    “비현실적 어선 검사가 어민 자살 불렀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강화된 선박 검사에 어민들이 “현실을 무시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문제가 강원도 한 어민의 자살로 이어지자 지역 어촌과 수협중앙회까지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9일 “어업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무리한 선박검사 기준을 적용해 어민들이 심각한 고초를 겪고 있다”며 “선박의 용도, 규모, 구조나 어업과 어법의 특징 등을 반영한 현실적 기준을 만들어 달라”고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 김 회장은 또 상선 업무를 관할하는 해사안전국보다 어업과 어촌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어업정책국으로 어선 안전검사 업무를 이관해 줄 것도 요청했다. 주로 여객선, 화물선 등 상선을 검사하는 해사안전국 관할 선박안전관리공단이 어선 안전검사까지 진행하는 것에 어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선의 특징과 어업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어민들은 선박안전법 개정으로 선박검사자의 책임과 처벌이 강화된 뒤 현장 검사관들이 이 법과 관계없는 어선들까지 고압적인 태도로 검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후 여객선 등 상선의 안전기준을 강화한 것은 좋지만 대상이 아닌 어선까지 검사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검사를 받으려면 많게는 1000만원까지 들어야 하고 검사기간에 조업을 할 수 없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문제는 강원 속초 어민 김모(61)씨가 어선 검사기관과 갈등을 겪다 지난달 13일 속초 청호동 설악대교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으로 악화됐다. 동해안 어민 600여명은 지난 8일 속초시 수협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김씨 투신 자살 사건의 진상 규명과 무리한 어선 검사제도 개선을 정부에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어민들과 수협은 지난해부터 어선의 증축과 개조를 허용하지 않고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어선을 다시 개조하면 안전에 더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어선 검사의 어업정책국 이관 외에도 ▲어선검사 간소화 및 검사주기 연장 ▲어선 중간검사제 폐지 ▲어선 검사수수료 정부보조 지원 등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하루하루 현실이 벅찬 청춘들의 비명] “빌려도 못 갚아” 학자금의 덫

    [하루하루 현실이 벅찬 청춘들의 비명] “빌려도 못 갚아” 학자금의 덫

    지난해 대학생 6500여명이 학자금 대출을 장기 연체해 소송, 가압류 등 ‘법적 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적 조치를 받은 학생수는 2009년 학자금 대출 제도가 시작된 이후 급격히 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채 사회 초년병부터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는 이른바 ‘청년실신’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장기 연체자에 대한 원금 감면 등 한계    9일 시민사회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한국장학재단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학자금 대출을 받고 나서 6개월 이상 장기 연체했다가 법적 조치를 받은 대학생은 지난해 모두 6552명으로 집계됐다. ‘소송’이 608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압류’가 458명으로 뒤를 이었다. 압류 및 추심명령을 뜻하는 ‘강제집행’은 8명이었다. 이들의 채무액은 모두 453억 9600만원에 이르렀다.    대학생 장기 연체자에 대한 법적 조치는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학자금대출 제도가 도입된 첫해인 2009년 649명이 법적 조치를 받은 데 이어 2010년 1348명, 2011년 999명, 2012년 1785명 등 수준을 보이다가 이번 정부 들어 급증하며 2013년 3742명, 2014년 6552명 등의 추이를 보였다.    특히 2013년 3210건이었던 소송이 지난해 6086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수치가 급증했다. 이는 정부가 학자금대출 연체자들에 대한 시효 연장 소송을 무더기로 하면서 소송 건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행복기금의 학자금 대출채권 매입이 가능해진 가운데 국민행복기금 측이 시효가 6개월 이상 남은 채권만 매입하려 했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다.    다만 정부가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원금의 30∼50%를 감면해 주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최장 10년까지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하면서 2010년 2만 6097명에서 2013년 4만 1691명까지 급증했던 신용유의자는 지난해 2만 231명으로 줄었다.    ●대학 등록금 낮추기 부터 선행돼야    정보공개센터 측은 “정부가 학자금대출 연체율이 높은 대학에 대한 대출지원을 제한하거나 장기연체 학생에 대한 원금 감면 등을 실시하더라도 그 한계가 분명하다”면서 “정부와 대학이 학자금 대출에 대한 연체에 대해 고민하기에 앞서 비싼 대학등록금을 낮추는 노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1) 정시 퇴근 꿈도 못꾸는 대한민국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1) 정시 퇴근 꿈도 못꾸는 대한민국

    근로기준법은 일주일 동안 일하는 시간을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으로 제한하고 있다. 연장근로나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일하는 야간근로, 휴일근로는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1년간 80% 이상 출근하면 1년에 15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가도록 하는 것도 법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정시 퇴근 없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김대리들에게 법은 멀기만 하다. 상사의 눈치와 야근·회식을 강요하는 기업 문화는 김대리들을 ‘번아웃 증후군’(신체적·정신적 피로감으로 무기력증·자기혐오·직무거부를 야기하는 현상)으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엄마, 아빠로서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다. 결국 기업이 앞장서서 바꾸지 않으면 김대리 스스로 일과 가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은 일선 기업의 열악한 근로환경 실태를 짚어보고 이를 개선해 일·가정 양립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기준으로 165.5시간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정규직은 월 평균 177.7시간, 단시간 노동자를 포함한 비정규직은 128.3시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우리 직장인들의 근로시간이 길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12년 기준 34개 회원국 가운데 28위(29.75달러)에 불과하다. 대다수 직장인이 정시 퇴근은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오랜 시간 일하지만 업무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뜻이다. 우울한 우리나라 직장인의 현실은 지난해 고용부가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직장인 1000명과 기업 인사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내가 다니는 회사의 업무 효율성이 높다’고 느끼는 직장인은 37.8%에 머물렀다. 낮은 업무 효율성은 불합리한 업무 분장이나 애시당초 감당이 어려운 과다한 업무량에서 비롯된다. 게다가 상사의 갑작스러운 업무 지시 등 예측하기 어려운 업무도 처리해야 하고 지나치게 회의를 많이 하며 보고 절차가 복잡한 것도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직장인들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이유도 이러한 비효율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조사에서 ‘야근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37.5%였고, 일주일에 5번 이상 정시 퇴근을 하는 직장인은 26.5%에 불과했다. ‘야근이 업무성과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24.9%에 그쳤다. 하지만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회사 문화 등으로 인해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한 채 상사를 쳐다보는 수많은 직장인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장모(29)씨는 “26.5%나 정시 퇴근한다는 조사 결과를 믿기 어렵다”며 “맡은 일이 끝났어도 ‘퇴근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회사 밖으로 나설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씨는 “결국 집에 가지 못하다가 ‘저녁이나 먹고 가지’라는 상사의 한마디에 1차, 2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일반 직장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 불합리한 근로문화를 참아내고 있지만 ‘휴식은 재충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가진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2011년 고용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연차휴가 발생일수는 평균 11.4일이지만, 연차휴가 소진율은 61.4%에 그쳤다. 법적으로 주어지는 연차휴가 가운데 40% 정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인식 조사에서도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연차휴가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숨 쉴 틈 없는 직장생활은 업무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직무소진 현상은 물론 신체적·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한 부작용을 불러온다. 정부는 열악한 근로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 직장인들에게는 ‘나와는 거리가 먼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 들린다. 일과 가정을 함께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 마련되더라도 일선 회사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지 않는다면 직장인들의 열악한 근로실태는 쳇바퀴를 돌 수밖에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근로자 70% “임금피크제 필요”

    근로자 10명 가운데 7명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100인 이상 기업 소속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2.8%는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실질적 고용 안정’(56.3%)이 가장 많았다. ‘신규 채용 확대에 도움’(37.6%),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로 경쟁력 위축 우려’(35.0%)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 근로자들은 ‘기업 경쟁력은 인건비 절감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높여야 한다’(44.5%), ‘임금 감소’(38.6%), ‘정년연장은 법에 보장된 권리’(35.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임금피크제 도입 시 적정한 임금 조정 수준이 ‘평균 16.5% 감액’이라고 답했다. 임금 감액이 시작되는 연령으로는 정년 60세 기준으로 55세(4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임금피크제 도입이 고용 안정(72.5%) 및 신규 채용(64.4%)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업종별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금 조정 기간과 감액률은 금융업종이 평균 4.3년, 연평균 39.6%로 가장 오랜 기간 많은 임금이 깎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임금 조정 기간은 유통(4.2년), 제약(3.4년), 조선(2.7년), 자동차부품(2.4년) 등의 순이었고 감액률은 제약(21.0%), 유통(19.5%), 자동차부품(17.9%), 조선(16.3%) 순으로 조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진행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진행

    ‘61개 법안 단독 처리’ 국회는 지난 6일 본회의를 열어 소액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해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일명 크라우드펀딩법) 등 민생·경제 관련 법안 61건을 모두 가결 처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항의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개정안은 재석 153명 가운데 찬성 152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온 법안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설립규제 완화와 전격투자자 요건 도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본회의에서는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고, 대부업체의 TV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도 찬성 151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하도급법의 적용 대상을 현행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로 확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은행·저축은행 등에만 적용되는 대주주 적격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넓히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됐다. 소방업무의 종합계획주체를 국가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소방기본법 개정안’과 전과자의 총포 소지허가 결격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총포·도건·화약류 단속법 개정안’,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저감목표에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그러나 이날 심의 안건으로 상정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사임 및 선출안은 연기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해외출장이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의원을 제외한 151명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정 의장, 유승우 의원 등 무소속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만에 61개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정 의장은 “국회법 재의안의 투표불성립 후에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가 30~40분 정회를 요청하면서 의원총회 후에 본회의에 꼭 참석해 나머지 안건을 표결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당 61개 법안 단독 처리, 정의장 “매우 유감”…국회 통과 법안 내용은?

    새누리당 61개 법안 단독 처리, 정의장 “매우 유감”…국회 통과 법안 내용은?

    새누리당 61개 법안 단독 처리, 정의장 “매우 유감”…국회 통과 법안 내용은? 61개 법안 단독 처리, 국회 통과 법안 내용 새누리당은 6일 밤 본회의를 열어 이른바 ‘크라우드펀딩법’ 등 법안 61건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항의해 전원 불참했다. ’크라우드펀딩법’으로 불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은 소액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해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개정안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온 것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설립규제 완화와 전격투자자 요건 도입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또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고, 대부업체의 TV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하도급법의 적용 대상을 현행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로 확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은행·저축은행 등에만 적용되는 대주주 적격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넓히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됐다. 이밖에 소방업무의 종합계획주체를 국가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소방기본법 개정안’과 전과자의 총포 소지허가 결격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총포·도건·화약류 단속법 개정안’,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저감목표에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도 통과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해외출장이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의원을 제외한 151명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정 의장, 유승우 의원 등 무소속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만에 61개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정 의장은 “국회법 재의안의 투표불성립 후에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가 30~40분 정회를 요청하면서 의원총회 후에 본회의에 꼭 참석해 나머지 안건을 표결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與, 61개 법안 단독 처리…1시간 만에 ‘일사천리’

    ‘61개 법안 단독 처리’ 국회는 지난 6일 본회의를 열어 소액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해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일명 크라우드펀딩법) 등 민생·경제 관련 법안 61건을 모두 가결 처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항의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개정안은 재석 153명 가운데 찬성 152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온 법안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설립규제 완화와 전격투자자 요건 도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본회의에서는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고, 대부업체의 TV광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도 찬성 151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하도급법의 적용 대상을 현행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로 확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은행·저축은행 등에만 적용되는 대주주 적격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넓히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됐다. 소방업무의 종합계획주체를 국가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소방기본법 개정안’과 전과자의 총포 소지허가 결격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총포·도건·화약류 단속법 개정안’,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저감목표에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그러나 이날 심의 안건으로 상정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사임 및 선출안은 연기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해외출장이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의원을 제외한 151명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정 의장, 유승우 의원 등 무소속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만에 61개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정 의장은 “국회법 재의안의 투표불성립 후에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가 30~40분 정회를 요청하면서 의원총회 후에 본회의에 꼭 참석해 나머지 안건을 표결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주택조합 한계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한 아파트, ‘혁신도시 이안지안스’

    지역주택조합 한계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한 아파트, ‘혁신도시 이안지안스’

    전북 혁신도시에 지역조합 아파트 ‘혁신도시 이안지안스’가 성황리에 조합원을 모집 중으로 7월 중 조합창립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완주군 이서면 은교리 653-4 번지 일원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대우산업개발(주)와 지안스건설(주)를 공동시공사(예정)로 사업 추진 중이며, 59㎡형, 74㎡형, 84㎡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조합아파트의 경우 유의할 점은 부지를 100%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조합원 모집과 사업 이익을 높이기 위해 법적 허용치에 최대한 근접한 세대수 사업을 계획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지역주택조합에서 발생한 문제점으로는 우선 부지의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사업이 진행이 가시화되면서 나머지 부지의 주인들이 높은 매매가격을 제시하는 등으로 인해 사업의 진행이 늦어지고 추가적인 비용이 생겼다. 게다가 법적 허용치에 근접한 세대수를 계획할 경우 건축승인 단계에서 변경되어 없어지는 일부 세대(대부분 최고층)의 발생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가 필수적으로 발생하게 되며 그에 따른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 발생, 사업기간의 연장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안 지안스’는 향후 이러한 문제 발생을 미연에 해결하기 위한 장치로 100% 부지 확보, 처분 신탁 등기를 완료 하였으며, 법정 용적률 200%인 사업을 150% 이하로 계획했다. 이안지안스의 사업계획승인은 오는 9월경 접수할 예정이며 입주 예정일은 2018년 3월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7월 중 창립총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현재 창립조합원 모집이 막바지에 이르러 곧 마감될 단계이므로 새집을 마련하려는 소비자는 서둘러야 하는 시점이다”라며 “오는 7월로 예정된 조합원 모집기한 이후의 잔여 물량에 대해서는 2016년 상반기에 일반분양을 통해 공급되며 일반분양시 적용될 공급금액은 조합원 대상 공급가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안지안스는 현재 전주 서부 신도시 웨스트빌 1층에 홍보관을 운영중에 있다. 문의: 063-227-5155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유럽 채권단의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5일)를 앞두고 이 나라의 미래를 점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채권단이 가장 바라는 방향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민 과반이 협상안에 찬성해 긴축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채무를 갚아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 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아예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긴축 프로그램도 그렉시트도 아닌 제3의 방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 과반이 채권단의 협상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국민 다수가 유로존과 IMF가 제시한 긴축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는 데 찬성하면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설 여지가 생긴다. 그리스로서는 연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가혹한 긴축정책에 시달리게 되겠지만 적어도 구제금융 연장으로 디폴트 사태를 막고 유로존에도 남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 쪽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24∼26일 카파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단의 방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7.2%, 반대는 33.0%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7.8%가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그렉시트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25.2%에 불과했다. 다만 그동안 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에 강하게 반발해 온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권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앞서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만약 그리스 국민이 영원히 긴축계획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긴축계획)을 이행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투표에서 협상안 수용이 부결될 경우 곧장 그렉시트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언급된 그렉시트는 그리스가 이날 만기인 채무 15억 유로(약 1조 900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한층 구체화됐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국민 다수가 반대표를 던져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리스가 오는 20일 ECB 채무 상환을 비롯해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채무 만기일에 돈을 갚을 가능성이 없다. 결국 그리스는 디폴트 후 유로존을 탈퇴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모든 자금지원을 끊어 그리스 경제에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화를 대신해 구화폐인 드라크마를 찍어내겠지만,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가격이 증가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크다. 그렉시트는 유럽연합(EU)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1999년 유로화가 공식 등장한 이래 유로존에서 탈퇴한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그리스가 탈퇴 선례를 남기면 다른 회원국도 유로존에서 나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유로존과 유로화가 아예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디폴트 상태로 유로존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로존 탈퇴에 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양측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포스트(FP)에 따르면 EU는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라는 나쁜 선례를 남겨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리스도 유로존에 남아야 통화제도를 전부 바꾸는 수고와 비용을 아낄 수 있기에 탈퇴를 주저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투표 부결 이후에 그리스가 갑작스러운 탈퇴 대신 EU와의 협상을 통해 자체적인 화폐제도를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그리스가 무작정 유로존을 박차고 나가는 경우보다는 덜 파괴적이겠으나 그리스의 화폐가 유로화에서 드라크마화로 바뀐다는 점에서 그렉시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온라인늇브ㅜ iseoul@seoul.co.kr
  •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유럽 채권단의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5일)를 앞두고 이 나라의 미래를 점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채권단이 가장 바라는 방향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민 과반이 협상안에 찬성해 긴축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채무를 갚아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 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아예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긴축 프로그램도 그렉시트도 아닌 제3의 방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 과반이 채권단의 협상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국민 다수가 유로존과 IMF가 제시한 긴축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는 데 찬성하면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설 여지가 생긴다. 그리스로서는 연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가혹한 긴축정책에 시달리게 되겠지만 적어도 구제금융 연장으로 디폴트 사태를 막고 유로존에도 남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 쪽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24∼26일 카파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단의 방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7.2%, 반대는 33.0%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7.8%가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그렉시트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25.2%에 불과했다. 다만 그동안 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에 강하게 반발해 온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권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앞서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만약 그리스 국민이 영원히 긴축계획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긴축계획)을 이행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투표에서 협상안 수용이 부결될 경우 곧장 그렉시트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언급된 그렉시트는 그리스가 이날 만기인 채무 15억 유로(약 1조 900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한층 구체화됐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국민 다수가 반대표를 던져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리스가 오는 20일 ECB 채무 상환을 비롯해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채무 만기일에 돈을 갚을 가능성이 없다. 결국 그리스는 디폴트 후 유로존을 탈퇴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모든 자금지원을 끊어 그리스 경제에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화를 대신해 구화폐인 드라크마를 찍어내겠지만,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가격이 증가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크다. 그렉시트는 유럽연합(EU)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1999년 유로화가 공식 등장한 이래 유로존에서 탈퇴한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그리스가 탈퇴 선례를 남기면 다른 회원국도 유로존에서 나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유로존과 유로화가 아예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디폴트 상태로 유로존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로존 탈퇴에 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양측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포스트(FP)에 따르면 EU는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라는 나쁜 선례를 남겨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리스도 유로존에 남아야 통화제도를 전부 바꾸는 수고와 비용을 아낄 수 있기에 탈퇴를 주저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투표 부결 이후에 그리스가 갑작스러운 탈퇴 대신 EU와의 협상을 통해 자체적인 화폐제도를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그리스가 무작정 유로존을 박차고 나가는 경우보다는 덜 파괴적이겠으나 그리스의 화폐가 유로화에서 드라크마화로 바뀐다는 점에서 그렉시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온라인늇브ㅜ iseoul@seoul.co.kr
  • 60여건 본회의 처리 무산…금융이용자 보호법 등 ‘발목’, 메르스 대책법은 본회의 통과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법 처리를 제외한 모든 국회 일정이 전면 중단되면서 주요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당초 여야가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크라우드펀딩법’ 등 60여개 민생·경제 법안이 각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도 막판 본회의 상정이 무산돼 빛을 보지 못했다. 다음달 1일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현재로선 빈손으로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야당이 향후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정부가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및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법’ 등의 표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크라우드펀딩법으로 불리는 자본시장법은 소액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해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부업법은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자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도록 규정했다. 또 일정한 기간마다 금융회사의 최대주주 자격요건을 심사하도록 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 역시 발목이 잡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메르스 대책을 위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과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존속기간 연장 동의안’ 등 2건만 의결됐다. 거부권 행사 여파로 정국이 급속하게 경색됐지만, 여야가 메르스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데 뜻을 함께한 것이다. 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교육청이 감염병의 효율적 치료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의 정보, 발생 및 전파 상황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도록 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이동수단 및 진료의료기관 등 국민이 알아야 하는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도록 했다. 또 감염 역학조사 강화를 위해 조사관을 복지부에 30명, 시·도에 각각 2명 이상 두도록 했으며, 긴급상황 발생 시 조사관이 일시 통행을 차단하는 등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회법 개정안 방법상 문제… 소명 기회 줘야” “위헌론은 민주·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

    “국회법 개정안 방법상 문제… 소명 기회 줘야” “위헌론은 민주·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

    국회가 지난달 29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뒤 일부 수정을 거쳐 정부로 이송한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법학자들이 국회법 개정안의 합헌성 여부를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한국공법학회는 24일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 세미나실에서 ‘국회의 행정입법 수정요청 관련 국회법개정안은 위헌인가’라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가졌다. 이인호 중앙대 교수와 방승주 한양대 교수가 각각 위헌론과 합헌론을 대표해 주제발표를 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따르면 국회 상임위원회는 대통령령·총리령·부령 등 행정입법이 법률 취지 혹은 내용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소관 중앙행정기관장에게 수정·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 중앙행정기관장은 요청받은 사항을 처리하고 그 결과를 소관 상임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위헌을 이유로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위헌론을 주장한 이 교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헌법상 권한배분질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회법은 국회 내부의 의사절차와 조직에 관한 ‘내부법’으로서 국회를 넘어서서 다른 헌법기관을 구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국회법 개정안이 법률 형식이 아닌 지시나 요청으로 입법의사를 관철하려고 하는 것은 국회입법의 법률형식주의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방 교수는 “행정입법권 침해와 권력분립 위반 등을 주장하면서 위헌성을 강조하는 견해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세월호진상규명특별법을 무력화하는 시행령을 시도한 것 때문에 논란이 촉발됐다”면서 “모법의 위임범위를 벗어나거나 위임근거도 없이 국회 입법권을 침해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 군사독재정권 이래 행정입법의 가장 큰 문제이고, 위헌결정된 사례도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입법권이 실제로 존재하는 권한인가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었다. 방 교수는 “행정입법권은 고유한 정부권한이 아니다.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며 행정입법권이란 개념 자체가 헌법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령은 법률에 근거해 이뤄지는 ‘명령’이지 법률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교수는 “단순히 국회의 입법권(헌법 제40조)에서 파생되어 나온 권한이 아니고, 정부의 집행권(헌법 제66조 제4항)에 연유하는 독자적인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토론에 나선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국회법 개정안은 합헌”이라고 단정하면서 “법은 국회가 만들고, 정부와 법원은 법 아래에서 법에 기속되어 각각 행정처분과 사법판결을 하는 게 법치주의”라고 말했다. “만약 정부가 법률을 변형·왜곡해 자신의 행정처분의 근거로 삼는다면 법치주의의 근간이 무너질 것”이라고도 했다. 장영수 고려대 교수는 “국회법 개정안은 그 목적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방법상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수정·변경 요구권 행사 이전에 소관 행정기관장에게 소명기회를 주고, 사후적으로 이의절차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입법 오남용이 입법부를 무력화시키고 법치주의를 형해화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에 대다수 국가가 행정입법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통제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국회법 개정안도 그 연장선”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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