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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수석 권한 줄이고 檢 독립 보장… ‘제왕적 권력’ 해체해야”

    “靑수석 권한 줄이고 檢 독립 보장… ‘제왕적 권력’ 해체해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31일 학계·정치계·관계 인사들은 지난 6번의 정권에서 대통령과 관련된 비위가 불거지며 소위 관례가 돼 버린 ‘대통령 잔혹사’를 끊기 위해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권한 축소, 검찰 독립, 지방자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주변인이 아닌 본인의 과오가 사태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사람의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청와대의 기능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실무 부서가 아닌 청와대 비서관과 중요한 결정을 내렸고 이런 폐쇄적인 과정에서 최순실 같은 비선 실세가 개입할 여지를 줬다”며 “특히 명확한 관련 법규도 없이 수석비서관에게 너무 큰 힘이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꾸준히 대통령이 본인 또는 친인척 비리로 물의를 빚는 것을 볼 때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결함으로 봐야 한다”며 “대통령제가 갖는 구조적인 한계로 정권의 위기가 국가의 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일본처럼 내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독립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검사장 출신인 한 변호사는 “민정수석이 사건을 검찰에 이첩하면 검찰이 최우선으로 수사에 착수하는데 이것이 수사 청탁이고 표적수사”라며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청와대가 인사에 개입하니 권력 수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을 축소하고 검찰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임기가 10년인 것처럼 검찰총장 임기를 연장하고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과 검찰총장의 임기가 어긋나도록 하면서 인사·예산권을 총장에게 주면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고, 특히 청와대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권의주의 정권의 구습으로 법치주의가 아직도 자리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법보다 권력이 우선시되면서 생긴 부작용”이라면서 “법으로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헌을 포함해 시민 의식 성숙과 언론 등 각 분야의 반성이 필요하며 사회 전체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조선시대만 해도 왕에게 상소하면 그 내용이 공개되고 기록으로 남겨졌는데 오히려 현대사회에서 이 시스템이 사라졌다”며 “대통령의 지시를 구체적으로 문건화해서 공개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감사원을 국회 산하에 둬 국회에 행정부에 대한 감사 권한을 주는 것도 제왕적 권력을 견제하는 방법이 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대통령과 국회의 소통 및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관료들은 임명권자와 국정 철학을 공유하면서 일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의견에 강하게 반대하기 힘들다”며 “사회적 현안에 대해 일방적 지시보다 소통을 하며 풀어 나가는 행정 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스스로를 왕머슴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왕이라고 착각을 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에게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이 아닌 대통령을 위한 충성심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기 위해 대통령은 통일, 외교, 안보, 국방을 맡고 경제, 사회, 문화 분야는 총리가 맡는 분권형 대통령제나 지방자치 활성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가짜뉴스 엄단… 국민 승복할 정책선거 유도 역점”

    “가짜뉴스 엄단… 국민 승복할 정책선거 유도 역점”

    김대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30일 “이번 대선은 헌법기관인 국회가 탄핵 소추를 의결하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서 역시 헌법기관인 선관위가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정책선거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될 수 있도록 독립 헌법기관으로서 심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조기 대선을 맞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국론도 분열돼 있는데 선거는 국민 대표자를 뽑는 기능 못지않게 사회통합의 기능도 있다”며 “이번 대선을 기회로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화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 관리 중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나. -정책선거다. 네거티브나 이미지 선거 또는 가짜 뉴스에 의해 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면 결과에 승복 안 할 것이다. 국민들이 승복하지 않으면 또다시 분열되고 새로운 대통령은 임기 내내 광장정치에 휩쓸릴 수 있다. 정책으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 →가짜 뉴스를 100% 규제할 수 있나. -미국, 프랑스 대선에서의 가짜 뉴스 사례가 있어 걱정하시는데 그 나라들은 허위사실공표죄가 없고, 우리같이 선거법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이전부터 허위사실공표죄라는 엄중한 법이 있어 규제를 해 왔고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가짜 뉴스가 적발된 것은 3건밖에 없다.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선거 직전 ‘치고 빠지기’ 등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선관위가 단속하고 예방하는 노하우가 있고 지금도 250명이 계속 모니터하고 있다. →요즘 선거는 여론조사 선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도 많다. -여론조사 부분은 상당히 개선됐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 5월 9일부터는 등록제를 시행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만 선거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정당 후보자 측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공표를 못하게 했다. 선관위도 불법 선거여론조사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하게 심의·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전투표가 5월 4~5일 치러져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이 투표를 할 것 같다. 재외국민투표 신청자 수가 30일 오전 7시 기준 26만 412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8대 대선에서는 명부 등재자 수가 22만 2389명이었다. 당시엔 91일이었던 재외국민투표 신청기간이 이번 선거에선 21일로 줄어들었음에도 참여가 늘어난 것은 조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본다. 그런 열기를 보면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 정당이 한창 경선을 하고 있어 복잡한 구도다.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나. -12월 대선과 조기 대선 두 가지를 모두 준비했지만 조기 대선은 드러내놓을 수 없어 깊숙이 준비하지 못했다. 각 정당에 선거일 44일 전(3월 26일)까지만 경선관리를 위탁한다고 지난 1월 이미 통보했다. 선관위의 경선관리 혜택을 받은 정당도 있고 절반만 받은 정당도 있다. →후보 간 단일화나 연대에도 선관위가 관여하나. -단일화도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관여하지만 단일화하지 않는 정당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경우 TV토론을 한 번 허용해 줬다. 선례와 선거법 판례를 모아 다음달 4일 전체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대선을 치르는데 인력은 어떻게 운영되나. -선관위 직원이 2800여명인데 선거관리 인력이 총 48만명 필요하다.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공무원과 농협, 각종 단체, 일반 국민까지 다양한 인력의 협조가 필요하다. 선거는 온 국민이 참여하는 유일한 국가적 행사다. 숙련된 인력들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짜 정책에 대한 법적 처벌은 어렵지 않나. -그건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지만 선관위로선 이번 선거가 무엇보다 가짜 정책, 가짜 뉴스, 가짜 여론조사와의 싸움이다. 짧은 시간에 국민의 화합을 이뤄야 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가짜 정책을 걸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언론사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정책 검증을 하고 서열화하는 것이지만 서열화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이 수반되는 공약에는 반드시 조달 방안 추계 내용을 첨부하도록 하는 ‘페이고’ 법안이 도입돼야 한다. 지금의 선거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들의 특채 의혹, 신연희 강남구청장 고발 등 본격적으로 당과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늘고 있다. 선관위 입장에서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문 전 대표 아들 관련 사안은 지금도 상대 당에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선관위도 상대 당에서 제출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 신 구청장 건은 명백하게 잘못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복적으로 비방 문자를 올렸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지위가 엄중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특히 공무원의 조직적 선거에 대해선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다. →선거연령 하향, 대통령 궐위 시 선거 기간 연장 등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험한 선거법상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나. -표현의 자유가 완성되는 것이 선거인데 우리는 규제가 너무 많다. 선관위가 누차 벽을 두드리지만 잘 안 된다. 선거연령 하향은 대선 이후 개정 의견을 다시 낼 것이다. 또 개헌을 하게 된다면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의 원칙에 ‘자유선거’를 추가하도록 의견을 낼 것이다. 그러면 선거법에도 자유로운 선거문화가 가능하도록 반영될 것으로 본다. →조기 대선을 치르는 각 당과 후보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대선의 모토는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후보자와 정당은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아름다운 승부를 해야 하고 유권자는 그런 정책을 꼼꼼히 살펴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해서 한 표를 행사해 화합을 이루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길 바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5黨, 中 사드 보복 중단 결의안 채택 합의

    원내 5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3월 임시국회에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5당은 또 5·9 조기 대선에서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둘 수 없는 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원활한 새 내각 구성 등을 위한 45일짜리 인수위를 설치하도록 법안 개정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주승용·바른정당 주호영·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5당 원내대표들은 27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회동 후 정용기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문안을 정리하는 절차를 거쳐 3월 국회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핵 뒤 보궐선거로 대통령이 취임할 때도 인수위를 설치해야 하는 이유는 차기 정부의 내각 구성을 서두르기 위해서다. 국무총리가 국무위원(장관)을 제청해야 새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는 현행 법 조항을 따르면 새 총리가 선임되는 한 달여 동안 내각 구성이 미뤄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에 인수위 기간 중엔 대통령 당선자가 지명한 총리 후보자가 장관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특례를 활용하자는 취지다. 박성중 바른정당 원내부대표는 “(5·9 대선 이후) 총리가 장관을 추천하는 절차와 방법에 대한 변동 사항이 있을 것 같아 인수위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궐선거 뒤 인수위 기간을 얼마나 둘지 추가 협의를 거쳐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도록 5당이 노력한다는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5당 원내대표들은 또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을 선출하고, 세월호 미수습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맹점사업법, 제조물책임법, 대규모유통법 등 3개 법안도 3월 국회에서 처리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끝내 처리 못한 ‘주 52시간 근로 개정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7일 고용노동법안소위원회를 열고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16시간 줄이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4시간 넘게 논의했지만 결국 처리하지 못했다. 하태경 소위원장은 소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주당 52시간 이상의 노동은 우리 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때가 됐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휴일근로 수당 문제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환노위는 5월 9일 대선이 끝난 뒤 관련 논의를 재개, 올해 안에 처리키로 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주당 최고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정해뒀다. 하지만 휴일근로는 주당 연장 근로시간에서 제외한다는 행정해석이 적용돼 사실상 68시간 근로시간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국회는 휴일근로를 포함해 주당 최고 근로시간을 법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유력 대선 주자들은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일자리 나누기를 실현한다는 근로시간 단축 취지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그럼에도 세부 항목에서 이견이 많아 법안 합의는 계속 지연돼왔다. 기업 규모별 주당 최고 근로시간 적용 유예기간을 몇 년씩으로 허용할지, 휴일근로를 했을 때 할증임금 수준을 어떻게 정할지 등을 놓고 당별 입장이 엇갈렸다. 한편 국회 입법 움직임과 별도로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킨 행정해석이 불법인지를 다루는 소송 14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오늘의 눈] 빙상대표팀 경기복 교체, 최선입니까/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오늘의 눈] 빙상대표팀 경기복 교체, 최선입니까/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평창동계올림픽까지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빙상계 주변이 시끄럽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상항)의 대표팀 경기복 교체를 둘러싼 공급 후원업체와의 갈등 때문이다. 연맹은 최근 대표팀 경기복 공식 후원사인 의류업체 휠라(FILA)와의 우선협상 종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거액을 들여 경기복을 개발하던 휠라의 5년 노력은 ‘도로아미타불’에 처하게 됐다. 연맹은 “휠라가 협상의 우선적 지위를 잃었을 뿐, 공급·후원업체 후보에서 아예 제외된 건 아니다”라고 강변하지만 사실상 다른 업체를 물색하려는 수순이라는 게 빙상계 안팎의 판단이다. 두 차례의 2년 계약에 이어 올 한 시즌(7개월) 연장 등 5년 동안 대표팀의 ‘갑옷’을 자처했던 휠라는 발끈했다. 관계자는 “공식적인 절차를 탓하는 게 아니다. 경기단체·후원업체 간의 ‘파트너십’이 헌신짝처럼 버려진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군사시설(윈드 테스트)까지 동원해 개발 중이던 ‘평창 버전’ 경기복 발표를 4개월 앞둔 터라 허탈감과 무력감은 분노로 바뀐 모양새다. 연맹은 선수들로부터 제기돼 온 경기복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휠라에 전달했지만 고쳐지지 않은 게 큰 이유라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새 경기복을 입히기까지 불가피하게 걸리는 여러 절차와 시간 등 부담과 위험을 감안하면 또다른 ‘+α’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도 뒤따른 게 사실이다. 2년 전 빙속월드컵에 나선 이승훈이 실격당한 것은 찢어진 경기복 자체 때문이 아니라 매스스타트 경기 규정을 간과하다가 2주 전에야 부랴부랴 특수소재의 경기복을 주문한 연맹의 불찰 때문 아니었던가. 지난달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최민정의 부상 때에도 연맹은 대놓고 유니폼 제작사의 책임부터 논하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기도 했다. 맨살에 덧대는 빙상 경기복은 얼음바닥 위에 도사린 온갖 위험과 공기저항에 대항하는 선수들의 ‘비책’이나 다름없다. 그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법이 없다. 올림픽도 실험 무대는 아니다. 오랜 시간 검증한 모든 것을 내보이는 자리다. cbk91065@seoul.co.kr
  •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정부 “채무조정 없으면 P플랜” 배수진… 새달 20일 운명 갈린다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정부 “채무조정 없으면 P플랜” 배수진… 새달 20일 운명 갈린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자금 2조 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실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매우 험로가 예상된다. 은행부터 사채권자까지 손실분담 원칙에 따른 채무조정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붙었기 때문이다. 운명의 향배는 사채권자 집회가 열릴 예정인 다음달 14일 이후 갈릴 것으로 보인다.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내놓은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 방안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대우조선 투자자들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1조 5000억원에 대해 50%를 출자전환해야 한다. 나머지 50%는 3년 뒤 3년간 나눠서 돌려받는다. 시중은행은 무담보채권 7000억원을 80%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5년간 만기연장을 해 준다. 물론 ‘동의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이 사실상의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손실이 더 커 지원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기류다. 문제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힌 회사채다.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 다음달부터 2019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총 1조 3500억원. 이 중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들고 있는 물량이 약 7000억원이다. 기관투자자가 3000억~3500억원, 개인도 약 3000억원 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원래 회사채 채무재조정은 각각의 만기별로 사채권자 집회를 따로 열어야 하지만 정부는 대우조선의 다급한 사정을 감안해 한꺼번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 14일, 늦어도 17일에는 통합 집회를 연다는 목표다. 당장 회사채 44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21일 돌아오기 때문이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3분의1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2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보유 물량이 전체 채권의 절반이 넘어 정부가 원하는 채무재조정을 이끌어내기 쉬워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은 좀 다르다. 탄핵 정국 속 정부의 구심점이 극도로 약해진데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건 등으로 곤욕을 치러 쉽게 찬성표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연금 측은 “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원칙론을 밝혔다. 개인투자자 설득도 만만치 않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대우조선 회사채에 대한 단기 차익 등을 노린 투매와 투기가 일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어느 한 곳이라도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사실상 다음달 사채권자 집회가 대우조선의 운명을 가르는 셈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다음달 회사채 만기가 오기 전인 4월 20일까지는 대우조선을 살릴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사채권자가 불참하고 은행들만 지원에 동참할 경우 결국 국민세금과 은행 돈으로 사채권자들의 돈을 갚아주는 결과가 돼 100% 동의 없인 (지원안 가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퇴출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과의 형평성 논란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은 원가경쟁력을 이미 상실해 (정부가 지원해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반면 대우조선은 세계 최고의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은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 합의에 실패하면 대우조선도 퇴출 절차를 밟을 공산이 높다. P플랜에 들어가면 신규 수주가 사실상 끊기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이 도산했을 때를 가정한 59조원의 손실 추정치는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라면서 “회사채 보유자, 시중은행, 노조, 경영진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 분담이 없이는 결코 국민세금을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용어 클릭]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의 장점을 섞어 놓은 새로운 형태의 기업 구조조정 제도. 법정관리처럼 법원이 강제적으로 빚을 줄여 주면, 채권단이 워크아웃처럼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 사전에 계획안을 준비한다는 뜻에서 ‘프리패키지드’(Pre-packaged)라고 불린다. 채택되면 대우조선이 첫 사례가 된다. 수주산업인 조선업 특성상 P플랜에 들어가더라도 수주 취소나 감소 등 타격은 불가피하다.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미수습자 가족 목소리도 반영해주길…”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미수습자 가족 목소리도 반영해주길…”

    지난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본격적으로 세월호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정부는 세월호를 안전하게 인양한 뒤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안전하게 옮긴다는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선체 수색·수습 작업을 위해서다.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는 세월호의 선체 수색·수습 작업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맡을 예정이다.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를 통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지난 21일 공포와 동시에 시행된 특별법은 세월호 선체를 조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세월호 인양이 본격화하면서 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놓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자신들에게도 위원회를 구성할 위원의 추천권을 달라고 정치권에 요구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 인근에 있는 선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수습자 가족의 입장을 대변해줄 인물을 추천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여·야당에 촉구했다. 가족들은 “생존자와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 간에도 각자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할 수 있겠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미수습자) 9명을 찾아 집으로 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법에 명시된 위원회의 구성 규정을 보면, 위원회는 상임위원 3명을 포함한 총 8명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위원 8명은 국회가 선출하는 5명,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표가 선출하는 3명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중 국회가 선출하는 5명은 대통령이 소속되거나 소속되었던 정당의 교섭단체가 2명(상임위원 1명 포함), 그 외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가 3명(상임위원 1명 포함)으로 구성된다. 이에 가족들은 “(특별법 제정 당시) 여·야가 합의안 인적 구성을 살펴보면 정당 추천 5명(여 2·야 3), 유가족 대표 추천 3명으로 돼 있어 소수인 미수습자 가족들의 바람이 전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을 찾는 일이 정말 최우선이 되려면 법이 보장해야 한다”면서 “특별법에서도 명확한 규정을 찾아보기 어려워 소수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는 조사위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향후 ▲인양돼 육상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조사 ▲세월호 선체 인양 과정에 대한 지도·점검 ▲미수습자 수습, 세월호 선체 내 유류품 및 유실물 수습과정에 대한 점검 ▲조사가 끝난 세월호 선체 처리(보존 검토 포함)에 관한 의견표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위원회는 위원회가 결정한 조가 개시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활동을 완료해야 한다. 다만 이 기간 이내에 활동을 완료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위원회의 의결로 한 차례만 활동기간을 4개월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박근혜 혐의 추가 검토…13개서 더 늘어날 가능성

    검찰, 박근혜 혐의 추가 검토…13개서 더 늘어날 가능성

    검찰이 지난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뒤 기록과 법리 검토에 착수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13개의 기존 혐의 외에 새로운 죄명을 추가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사정당국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들여다보는 부분은 삼성 이외 다른 대기업과 관련한 박 전 대통령의 추가 뇌물 혐의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0∼11월 수사 때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공모해 대기업들로부터 강압적으로 출연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이후 박영수 특검은 삼성의 재단 출연금 204억원을 경영권 승계에 정부의 조직적 지원을 받는 대가로 판단해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법조계에서는 1차 수사 때와 달리 검찰이 특검의 관점을 이어받아 다른 대기업 출연금도 뇌물 의혹의 연장 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 지원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SK는 두 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했고,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 독대 직후에는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원을 추가로 요구받기도 했다. 검찰이 21일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사흘 앞두고 최 회장을 전격 소환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이 부분 의혹을 더 촘촘하게 확인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롯데그룹의 경우 관세청의 면세점 신규 설치 발표 두 달 전인 지난해 2월 신동빈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후 K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가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려받은 바 있다. 롯데가 지원한 자금에도 대가성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앞서 검찰은 K재단이 롯데에 70억원을 추가로 요구한 사실과 관련해 최순실씨를 기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SK와 롯데에 직권남용 혐의나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SK의 경우 제삼자 뇌물수수 요구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광고사 지분강탈 시도를 지시·관여한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 차은택 씨 등이 공모해 광고업체 포레카의 지분강탈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주 52시간 근로, 일자리 증가로 이어져야

    국회가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데 그제 합의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소위는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16시간 단축하되 한시적으로 사업주에 대한 처벌 면제 규정을 두기로 했다. 정치권은 주당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는 합의하고서도 몇 년째 시행 시기와 방법을 놓고 여야가 각을 세워 왔다. 기업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하자는 여당의 주장에 야당은 곧바로 전면 시행하자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대선을 앞둔 여당이 야당안에 동의함으로써 관련 법이 내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근로시간 단축은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넓게 자리 잡은 시대 현안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연간 500시간이나 많은 근로시간을 기록한다. 저출산율, 자살률과 함께 세계 최고를 다투는 부정적인 사회문제로 꼽힌 지 오래다. ‘저녁이 없는 삶’에 찌든 과로 국가여서는 노동생산성을 기약할 수도 없을뿐더러 실업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다. 이번 합의안은 현행 휴일 근로 16시간을 단순 연장근로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일자리 확대와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고민이 반영됐다. 문제는 기업 부담과 저항이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로서는 생산량을 유지하려면 고용을 늘리든지 그게 여의치 않으면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하락분도 보전해 줘야 하는데, 인건비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편법·불법 운영, 무리한 자동화를 밀어붙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휴일 근로에 연장근로 가산금을 소급 적용하는 문제도 기업들로서는 충격이다. 중소기업은 존폐 위기에 몰릴 우려도 있다. 그렇더라도 노동시간 단축은 더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대의보다 앞에 놓일 수 있는 사안은 없다. 국회는 기업의 충격을 덜어 주기 위해 처벌 면제 규정도 두기로 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2년, 미만 사업장은 4년간 법 적용을 유예한다는 방침이다. 실업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노사 합의를 통해 현실적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달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 대책을 입으로만 외치며 고작 알바 일자리나 늘리는 눈속임은 그만둬야 한다. 한발씩 양보하지 않고서는 당장 일자리 창출의 묘수는 없다. 근로시간 단축이 일자리 절벽과 청년 실업을 구제하는 기폭제가 돼야 한다.
  • 재계 “주 52시간 근로 단축법안 보완해야”

    국회가 마련 중인 근로시간 단축 법안에 대해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던 기업의 부담 완화는 빠졌고, 중소기업은 되레 구인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1일 “근로시간 단축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산업 현장에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특별연장근로 허용, 휴일근로 중복할증 배제 등 제도적 완충 장치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근로시간 단축 적용 구간을 기업 규모별로 세분화해 6단계로 하고, 보완 방안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0일 소위를 열고 주 7일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제한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여야가 합의했다. 국회는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에는 2019년 1월 1일부터, 300인 미만 기업에는 2021년 1월 1일부터 개정안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일자리가 더 생길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장욱조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중소기업은 현재도 인력이 없어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개정안대로라면 인력난이 심한 중소기업에 비용만 상승하고 일자리는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서비스업을 원하는 청년들의 취업 선호도가 바뀌지 않는 한 법이 개정되면 중소기업은 구인난 심화와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란 이중고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유예 기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인건비 증가로 기업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총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연장근로 할증률 50%는 근로자의 장시간 근무를 유인하는 요인이자 기업의 부담을 늘리는 요소”라며 “국제노동기구(ILO) 권고 수준인 25%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건강보험 개편 2단계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정부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단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2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복지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제시한 개편안을 심의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복지위는 당초 정부가 제시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단계를 3단계(1단계 2018년, 2단계 2021년, 3단계 2024년)에서 2단계로 변경하기로 했다. 내년 7월에 1단계 개편을 시작하고 4년 뒤에 3단계로 바로 진입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최종 단계 개편에 들어가는 기간이 당초 6년에서 2년이 줄어든다. 복지위는 국고로 매년 건강보험 재정의 20%를 지원하도록 하는 국고보조금 지원 제도의 시한을 올해 말에서 2022년 말까지 5년 연장하는 데도 합의했다. 다만 국고 지원 사후정산제 도입은 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법안심사소위는 이 같은 합의안을 22일 오전 의결하고 23일 열리는 복지위 전체회의로 넘길 예정이다. 합의안이 전체회의를 통과하면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1월 복지부가 내놓은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은 저소득 606만 가구의 건강보험료를 2024년까지 절반으로 낮추고 고소득 직장인·피부양자 73만 가구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인상하는 안을 담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종필의원 “사유지 점유 하수도 27km... 市 보상 외면”

    서울시의회 이종필의원 “사유지 점유 하수도 27km... 市 보상 외면”

    서울시 공공하수도가 시 전역에 걸쳐 침해한 사유지가 1,308개소에 연장은 27km에 달하는 것으로 서울시 발표에 의해 밝혀졌다. 공공하수도 사유지 침해에 대한 문제는 2001년 제5대 서울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종필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용산2)이 제9대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재까지 약 20년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미온적으로나마 2015년도에 실시한 실태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전체 침해구간 27km중 우선 10km구간에 대해 2018년부터 연간 50억원씩 향후 10년간 이설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이 의원은 “시민이 서울시 토지를 점유하는 경우가 확인되면 과거 5년간 점용료를 징수하고 매년 점용료를 부과하면서 서울시가 수십년간 점용한 공공하수도의 사유지 점유는 모르는 척 하고 있다”며 불균형한 행정력을 20년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또한, “서울시는 토지뿐만 아니라 하천, 하수도, 도로 등 공공용지를 시민이 점유하는 경우에는 무거운 행정력으로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제하면서, 공공하수도가 사유지를 침해한 경우에는 ‘당초 관로 매설당시의 여건을 확인할 수 없어서 조치를 할 수 없다’는 등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해 왔다”고 이 의원은 꼬집었다. 이어 이 의원은 “현행 「하수도법」제29조(타인의 토지 또는 배수설비의 사용)에서는 배수설비가 타인의 토지를 통과하는 경우 손실에 대하여 보상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이를 수십년간 눈 감고 있음으로써 수익을 남기고 있고 반대로 시민은 손실을 보고 있는 형국이며,금번 서울시가 향후 연간 50억원을 투자하여 10년간 이설하겠다는 계획에서 제외된 7km(339개소)구역은 토지 소유주가 생존하는 기간까지는 보상이나 이설이 어려워, 가시 박힌 손톱처럼 고통을 받으며 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유지 침해 시민들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법령에 따라 공정한 행정을 운영해나갈 것을 요청하며 이설이 불가능한 구역의 시민들에게는 법에 따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조례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응천 “검찰, 수사기밀 누설 들킬까봐 청와대 압수수색 포기”

    조응천 “검찰, 수사기밀 누설 들킬까봐 청와대 압수수색 포기”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관계자는 지난 16일 기자단에게 “현재 수사가 정점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과 청와대를 압수수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 청와대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우려하며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검찰도 17일 “필요하면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전날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청와대의 압수수색이 불필요하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결국 검찰 수뇌부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인 이상으로 자주 통화하며 수사기밀을 누설한 것이 들킬까봐 압수수색을 포기하려는 것 외에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조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이 기간 만료로 수사하지 못한 일부 재벌에 대한 수사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일부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 그리고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에 대한 수사는 정점으로 가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특검법상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으로 적시된 것 중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수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그리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의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십수가지 범죄에 대해선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거나 아직 수사에 착수하지 못한 것도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박영수 특별검사도 지난 6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 대상의 비협조 탓에 특검 수사가 절반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역대 12차례 특검 중 가장 많은 성과를 냈다는 호평이 이어지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가 무산되는 등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박 특검은 또 지난 3일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했다면 우병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충분히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조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 (‘문고리 3인방’인) 안봉근·이재만의 국정농단 의혹 등은 청와대나 삼성동 자택 압수수색을 통한 증거수집 외에는 돌파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특검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려고 발버둥을 쳤던 것인데, (검찰이) 수사가 정점이라며 압수수색을 할 필요가 없다니 완전 ‘어이상실’”이라고 쏘아붙였다. 검찰이 압수수색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결국 검찰총장, 특별수사본부장 및 검찰국장 등 검찰 수뇌부가 우병우 전 수석과 연인 이상으로 자주 통화하며 수사기밀을 누설한 것이 들킬까봐 압수수색을 포기하려는 것 외에는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도 영원히 바다 밑으로 묻어두려는 수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지난해 청와대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벌어질 당시 김수남 검찰총장과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물론이고,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이영렬 검찰 특별수사본부장과도 수십 차례나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과는 무려 1000차례 넘게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조 의원은 “이러고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말을 어느 국민이 믿어줄까요”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욕을 얻어먹어가며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승인해주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것이겠죠”라고 쏘아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장 행정] 25명의 ‘초원이’ 홀로서기 부탁해

    [현장 행정] 25명의 ‘초원이’ 홀로서기 부탁해

    “초원이가 저보다 하루 더 빨리 죽는 것…그게 소원이에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말아톤’(2005년)에서 주인공 윤초원의 엄마 경숙이 한 말이다. 스무살 초원이는 자폐증 때문에 지능이 5살에 머물러 있다. 자극적 대사 같지만 현실은 되려 더 독하다.발달장애인의 돌봄을 사회가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탓에 부모들은 “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 우리 아이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은 사회적응법을 배울 곳조차 없다. 서울 동작구가 부모들이 오롯이 짊어졌던 성인 발달장애인의 돌봄 책임을 나눠서 지기로 했다. 구는 15일 동작보건소 사당분소 1층에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열었다. 동작에 처음 생긴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시설이다. 약 550㎡(166평) 공간에 교육실과 체육실, 상담실, 조리실 등을 마련했다. 낮(오전 9시~오후 6시)에 성인장애인 25명이 머물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공식 개소 전날인 14일 비공식 일정으로 센터를 찾아 둘러볼 만큼 관심이 많다. 개소식에 참석한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우리 구에는 모두 1064명의 발달장애인이 사는데 이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이 72%”라면서 “장애인을 단순히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한다는 점에서 주간보호시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구는 장애인과 가족 입장에서 센터 프로그램 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에 운영을 맡겼다. 또 사회복지사, 직업재활사, 특수교사 등 전문가 12명을 채용했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이곳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 연습부터 직업훈련까지 사회 적응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구 관계자는 “성인이 된 중증 장애인 중 대소변을 못 가리거나 토하고 싶어도 제대로 표현을 못 해 곤욕을 치르는 이들이 많다”면서 “간단하게는 이런 의사 표현을 말이나 행동으로 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증 장애인에게는 조립이나 바리스타 등 특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진행한다. 돌봄에 지친 가족들을 위한 상담과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장애인 자녀와 가족이 함께 떠나는 치유 캠프나 심리 상담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첫 입학생 25명은 앞으로 기본과정 2년, 심화과정 2년 등 총 4년 동안 교육을 받는다. 또 원하면 1년 연장신청을 해 최대 5년까지 교육받을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이번 센터 건립은 발달장애인 지원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다음달 문 여는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장애인이 운동할 수 있는 전용시간을 만드는 등 다양한 정책들을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헌재 재판관 공백 없게 법률적 보완 서둘러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계기로 현행 헌재법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판 과정에서 헌재법상의 불명확한 내용에 따라 양측 대리인 사이에 비생산적인 논쟁이 계속되는 등 부작용이 발견된 만큼 이를 보완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임기 만료 3개월 전 재판관 후보 지명을”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재판관 공석 사태’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으로 ‘8인 체제’가 되자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것이 각하 사유가 될 수 있다며 공세를 폈다. 박 전 소장도 퇴임 전 마지막 공개 변론에서 재판관 공석 사태를 방치한 정치권을 비판하며 법률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후임 재판관 임명 전까지 전임 재판관 임기가 연장될 수 있도록 헌재법을 고치거나, ‘예비 재판관’을 신설해 퇴임하는 재판관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결책들은 헌법 개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실제로 이뤄지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탄핵심판 절차 명확히 규정을” 의견도 헌법연구관 출신의 노희범 변호사는 “헌법 개정이 어렵다면 헌재법에 재판관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반드시 후보자를 지명하도록 하는 내용을 명시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심판 절차를 헌재법에 좀더 명확하게 적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헌재법에 따르면 탄핵 심판은 형사소송 절차를 따르면서도 헌법 재판의 성질에 반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과 국회는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각자 다른 해석을 하며 재판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통령이 탄핵 선고 전 사임할 경우 심판 절차가 계속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불출석 증인 강력 제재 필요성도 대두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법에 탄핵 심판 절차에 대한 규정이 상대적으로 간략하게만 나와 있다”며 “대통령 탄핵에 대한 별도 규정을 둔 독일연방헌재법 등과 같이 탄핵 심판 절차에 대해 따로 상세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빈번하게 발생한 증인 불출석에 대해서도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탄핵 심판에서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는 헌재 직원이 전달한 출석요구서의 수령 자체를 거절했고, ‘문고리 3인방’ 중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은 증인 출석 기일이 수차례 잡혔지만 끝내 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재인 “철저 수사를” 안희정 “靑 압수수색 시급”

    안철수 “지금이라도 승복 밝혀야” 野 “친박 사저 정치 파렴치한 일” 14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각 당 대선 캠프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야권은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사저 정치’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문재인 캠프 권혁기 부대변인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박 전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하고 박 전 대통령은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 개시는 당연한 조치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수사와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청와대 압수수색 역시 조속히 진행해 범죄 증거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특검 연장 불발에 대한 국민적인 아쉬움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엄정하고 원칙에 입각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 전현숙 대변인은 “검찰은 증거 확보를 위해 조속히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분명한 승복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박 전 대통령은 헌법이 보장한 불소추특권도 사라진 만큼 검찰의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중심으로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결집하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친박 의원들이 극우·수구의 길로 가기로 한 것 같다”면서 “이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국민과 역사의 흐름을 아직도 모르는 파렴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삼성동계다, 사저정치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말”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차분하게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유효기간 앞둔 기프티콘, 환불 수수료 냈다고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유효기간 앞둔 기프티콘, 환불 수수료 냈다고요?

    소멸되는 5년까지 석달 단위 연장 가능환불받을 때도 수수료 전혀 낼 필요 없어유효기간 지나도 90% 돌려받을 수 있어금액의 60% 쓰면 잔액 현금으로 받아야직장인 A(30대·여)씨는 최근 소셜커머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전자상거래)로 모바일 상품권을 샀다가 쓰지도 못하고 돈을 다 날리게 됐습니다. 상품권을 산 사실을 잊고 있다가 유효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던 거죠. A씨는 사업자 측에 전화해 “유효기간을 좀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상담 직원은 “한 번 정해진 유효기간은 연장이 안 된다”고 말하네요. A씨는 “그럼 환불이라도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상담 직원은 “환불은 가능하지만 계좌이체 비용과 상품권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내야한다”고 답변합니다. A씨는 정말 모바일 상품권의 유효기간을 연장하지 못하고, 환불받으려면 수수료까지 내야 할까요?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씨는 모바일 상품권의 유효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환불을 받을 때 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최근 A씨와 같이 온라인·모바일 상품권을 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종이 상품권보다 유효기간이 짧아서 기간 안에 사용하지 못하거나 사업자가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품권을 쓰고 거스름돈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죠.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2015년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을 만들었습니다만 아직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표준약관에 따르면 제품이나 서비스와 바꿀 수 있는 ‘물품·서비스형 상품권’은 최소 6개월(기본 3개월+연장 3개월), 표시된 금액만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금액형 상품권’은 최소 1년 3개월(기본 1년+연장 3개월) 이상으로 유효기간을 설정해야 합니다. 온라인·모바일 상품권을 산 소비자라면 누구나 이 유효기간 안에는 사업자 측에 기간 연장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업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상사채권 소멸시효인 5년까지 3개월 단위로 유효기간을 연장해 줘야 합니다. 유효기간을 연장해 줄 수 없다면 상품권 구매 금액을 전액 환불해 줘야 하죠. 또 사업자는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소비자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유효기간 종료일, 유효기간 연장 가능 여부와 방법 등을 반드시 알려줘야 합니다. 유효기간 7일 전을 포함해 3회 이상 소비자에게 통지해야 하죠.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사업자는 소비자가 기간 연장을 요청해도 거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효기간이 지났더라도 5년(상사채권 소멸시효) 이내라면 상품권 금액의 90%를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소비자는 상품권의 유효기간이 지났을 경우 일단 사업자에게 유효기간 연장을 요청해 보고, 사업자가 거부하면 상품권 금액의 90%를 되돌려 받으면 됩니다. 온라인·모바일 상품권은 구매일로부터 7일 안에는 전액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종종 사업자가 환불해 줄 때 계좌이체 수수료 등 환불 비용과 상품권 금액의 일정액을 계약 해지 수수료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행위는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과도한 손해배상 의무를 부담시키는 것으로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효가 됩니다. 소비자가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거죠. 상품권을 쓰고 남은 거스름돈을 주지 않거나, 현금 대신 상품권으로만 지급하는 사업자도 있는데요. 1만원을 초과하는 상품권의 경우 소비자가 60% 이상 썼다면 사업자가 잔액을 현금으로 거슬러 줘야 합니다. 1만원 이하 상품권은 80%(8000원) 이상 썼을 경우 거스름돈을 현금으로 줘야 하죠. 소비자원 서울지원 금융보험팀의 이성만 부장은 “온라인·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샀거나 선물 받았을 때는 유효기간을 먼저 확인하고 사업자와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기간 안에 쓰는 편이 가장 좋다”면서 “사업자가 상품권을 팔 때 카드 대신 계좌이체 등으로 현금만 받는다거나 너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다면 소비자는 가급적 구입을 자제하고 다른 구매자의 피해 사례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사설] 사법개혁 요구의 싹부터 자르겠다는 대법원

    대법원이 사법개혁 방안을 고민하는 내부 논의를 시작부터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이라면 이만저만 심각한 일이 아니다. 사법부를 향한 국민 불신은 더 떨어질 데 없이 추락한 실정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따져 보자면 대법원이 스스로 조직 쇄신에 소매를 걷어도 만시지탄이다. 그런 마당에 내부의 자발적 고민에 지도부가 나서 발목을 잡았다면 묵과하기 어렵다. 현직 판사들이 회원인 국제인권법연구회는 최근 전국의 판사들을 대상으로 사법 독립과 법관 인사제도에 관해 익명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지나치게 대법원장에게 권한이 쏠린 현행 대법관 선출 방식, 눈치 보기 자기 검열 분위기를 조장하는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제도 등 민감한 설문 항목이 포함됐다. 그러자 대법원장 직속인 법원행정처가 학술 모임을 정비하겠다고 나선 데다 모임 실무를 맡은 판사를 갑자기 인사 조치했다. 법원 내부는 연일 뒤숭숭하다.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현직 부장판사가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폐쇄적이라는 소리를 듣는 조직이 법원과 검찰이다. 그런 울타리 안에서 현직 판사들이 오죽 위기감이 컸으면 그런 설문 작업을 했겠는가. 양 대법원장과 수뇌부가 독려해도 모자랄 일이다.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 났던 모임의 해당 판사를 부임 첫날 일선 법원으로 복귀시켰다니 누가 봐도 징계성 인사다. 대법원만 지금 딴 나라에 살고 있는 모양이다. 온 나라를 혼돈으로 몰아넣은 국정 농단 사태는 따져 보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사법부의 책임이 지대하다. 법과 원칙의 소신으로 똑바로만 서서 권력을 견제했더라도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다.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아래로부터 터져 나오는 한계 상황이라면 사법부의 수장이 눌러 덮을 게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압도적 여론이 특검의 수사 연장을 갈망했던 까닭이 뭐였겠는가. 우리 사법부의 신뢰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급이다. 국정 농단의 몸통들이 제대로 단죄될 수나 있을까 국민은 당장 그 걱정이 크다. 외풍을 살피는 수뇌부의 찍어 누르기 단속에 판사들이 자기 검열에 빠지게 된다면 괜한 걱정도 아닐 것이다. 대법원장의 과도한 권한에 사법부가 관료화하고 법관 독립성이 흔들리는 문제점은 밖에서 봐도 쇄신이 급하다. 사법 불신의 걸림돌을 스스로 돌아보고 치우지 않으면 조만간 국민적 개혁 요구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 탄핵 인용·기각별로 박 대통령 예우는 ‘천지 차이’

    탄핵 인용·기각별로 박 대통령 예우는 ‘천지 차이’

    현행법 중에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전직대통령법)이 있다. 대통령으로 선출돼 재직했던 사람뿐만 아니라 그 유족에게도 적용되는 법률로 연금, 교통·통신 지원, 치료 제공, 경호·경비 지원 등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오는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 선고가 예정돼 있다. 헌법재판소의 선고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의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먼저 탄핵이 인용될 경우를 살펴보면 박 대통령은 경호·경비 지원을 제외하고 ‘연금 지급’ 등 모든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대통령경호법은 현직 대통령이 임기 만료 전에 퇴임할 경우 경호 기간을 5년으로 정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필요하면 5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 칩거 생활을 정리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박 대통령이 퇴임 후 어디에서 머물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은 퇴임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동 사저의 경우 정상적인 퇴임 시나리오에 대비해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현재 진행되는 작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박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바로 가지 않고 임시 거처로 옮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거주지로 그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최씨가 소유한 땅이 있는 강원, 서울 인근의 경기 지역 등이 거론되고 있다(관련기사 박 대통령, 탄핵 인용되면 23년 산 삼성동 집 판다…이후 어디로?). 이와 함께 헌재의 탄핵 인용으로 박 대통령이 파면되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5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또 현직 대통령에게 보장된 형사상 불소추 특권도 없어지게 된다. 반면 헌재가 탄핵 기각 결정을 내리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91일 만에 국정에 복귀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의전과 경호도 정상화된다. 퇴임 이후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모두 보장받게 된다. 연금 지급액은 현직일 때 받았던 연간 보수의 95% 수준이다. 박 대통령의 올해 연봉을 기준으로 할 때 한 달 연금액은 12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대통령경호법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기간을 10년으로 정하고 있으며, 필요시 5년 더 연장할 수 있다. 경호 인력은 전직 대통령 내외를 기준으로 통상 25명 안팎이 배치되지만,미혼인 박 대통령의 경우는 20명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온라인 속보] 바르셀로나 기적의 8강 이끈 로베르토의 ´시즌 첫 골´

    [온라인 속보] 바르셀로나 기적의 8강 이끈 로베르토의 ´시즌 첫 골´

     시즌 첫 골이 대회 역사에 처음으로 0-4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 드라마를 끝냈다.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세르지 로베르토가 8일(이하 현지시간) 캄프 누로 불러 들인 세리에A 파리생제르맹(PSG)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후반 추가시간 5분 극적인 골을 터뜨려 6-1 대승을 매조졌다. 특히 그는 후반 31분 하피냐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가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가던 순간, 네이마르가 올려준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보다 먼저 파고들어 오른발로 건드려 수문장의 키를 살짝 넘겼다. 자신의 시즌 첫 골을 ´별들의 무대´에서 터뜨리며 9만 6290명이 찾은 캄프 누를 엄청난 환호와 경악으로 몰아넣었다.   1차전에서 0-4로 졌던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6-5로 8강 진출에 성공, 10시즌 연속 8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대회 토너먼트 역사에 1차전을 0-4로 내주고 이를 뒤집은 것은 바르셀로나가 처음이었다. 가장 비슷한 사례로는 2004년 데포르티보가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에게 8강 1차전을 1-4로 내주고 2차전을 경기 종료 14분을 남기고 프란이 발리슛을 뽑아내 4-0을 만들고 합계 5-4로 역전하며 4강에 진출한 것이 꼽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챔피언스리그에는 없었지만 다른 UEFA 대회에서는 1차전 0-4를 극복한 사례가 세 차례 있었다. 1985~86시즌 UEFA컵 3라운드 보러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원정 1차전을 1-5로 내줬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홈 2차전을 4-0으로 이겨 합계 5-5를 만들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에 올랐다. 1961년 컵위너스컵에서는 Leixoes에게 2-6으로 졌던 La Chaux-de-Fonds(스위스)가 5-0으로 이겨 합계 7-6으로 이겼다. 1984~85시즌 UEFA컵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잉글랜드)는 파르티잔(헝가리)과의 홈 1차전을 6-2로 이기고도 원정 2차전을 0-4로 완패하며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대회와 작별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보통 경기 10분 전 패배가 확정되면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기 마련인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러지 않았다”며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장에 모인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 역시 오늘 경기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팀은 이기는 법을 잘 알지만, 지는 법 역시 잘 알고 있다”며 “1차전 대패 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우리는 똘똘 뭉쳤다”라고 자평했다.    대승이 필요했던 바르셀로나는 초반부터 무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3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문전 혼전 상황에 백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0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한 이니에스타가 힐킥으로 원바운드시킨 것을 PSG 수비수 레뱅 퀴르자와가 건드린 것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 후반 두 골이 필요했는데 3분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한 네이마르가 토마스 메우니에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리오넬 메시가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 16분 에딘손 카바니의 감각적인 킥으로 일격을 맞으며 모든 꿈이 사라지는 듯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시 두 골을 넣어야 연장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후반 43분까지 PSG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패색이 짙어지던 그 때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네이마르가 직접 오른발로 감아 차 그림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2분 뒤에는 수아레스가 수비수와 별다른 접촉이 없었지만 영리하게 넘어져 얻어낸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차넣어 합계 5-5를 만들었다. 이대로 끝나면 원정 다득점에서 앞선 PSG가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로베르토에게 한 방을 얻어맞고 원정 PSG 팬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도르트문트는 오바메양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벤피카(포르투갈)를 4-0으로 짓누르고 1, 2차전 합계 4-1로 역시 역전 8강행을 이뤘다. 이날까지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팀씩이 8강에 선착한 가운데 대진 추첨은 17일 프랑스 리옹에서 진행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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