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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17회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광역의원 조례분야 ‘최우수상’ 선정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17회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광역의원 조례분야 ‘최우수상’ 선정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의원(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6일 ‘제17회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광역의원 조례분야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로 지난해 12월 26일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해, 폭염·한파·미세먼지 등 극한기후로 인해 건설현장에서 불가피하게 작업이 중단될 경우 건설일용근로자의 생계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임금 손실 우려로 작업중지 지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구조적 문제를 입법으로 보완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해당 조례는 작업중지 시 생계안정 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면서, 서울시 예산 편성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공공 발주 공사비 내 고용개선지원비 등의 재원을 활용해 생계안정 수당을 편성·집행할 수 있게 됐으며, 실제로 예산 반영이 가능해지면서 제도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또한 조례 개정을 계기로 서울시는 공공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전자카드 및 One-PMIS 연계 등 체계적인 지급·관리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져, 안심수당 지급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건설현장 안전관리 강화와 산업재해 예방, 공정 지연 최소화 등으로 이어져 공공 건설관리의 질적 개선과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수상은 조례의 형식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예산과 시스템을 통해 작동하는 제도인지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후위기와 고용 불안 속에서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시민과 노동자를 위한 실효성 있는 입법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과장된 몸짓 하나에 갈라진 미국…트럼프의 트랜스젠더 스포츠 풍자

    과장된 몸짓 하나에 갈라진 미국…트럼프의 트랜스젠더 스포츠 풍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스포츠 출전을 비판하며 선보인 과장된 몸짓과 발언을 두고 미국 사회의 해석이 다시 엇갈린다. 보수 진영은 “경기 공정성에 대한 직설적 문제 제기”라고 평가한 반면 진보 진영은 “대통령의 품위를 훼손한 조롱”이라고 반발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 연설에서 여자 역도 선수가 힘겹게 바벨을 드는 모습과 상대적으로 손쉽게 들어 올리는 장면을 대비해 연기했다. 그는 이 장면을 통해 “생물학적 남성이 여자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연설 직후 해당 장면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는 “문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 지도자의 표현으로 보기엔 과도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쟁은 발언의 의도와 표현 방식을 둘러싸고 확산됐다. ◆ 공정성 강조한 보수 진영…“요지는 명확” 보수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의 풍자가 여자 스포츠의 공정성 문제를 단순명료하게 드러냈다고 본다. 그는 연설에서 민주당의 트랜스젠더 정책을 비판하며, 재집권 직후 서명한 ‘타이틀 9’(성차별 금지) 근거 행정명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행정명령은 생물학적 남성의 여자 스포츠 출전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자 스포츠 보호를 주장해온 인사들과 지지자들은 “표현은 거칠 수 있으나 핵심은 공정성”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학교 체육 현장에서는 체급·기록 격차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보수 진영은 이 같은 문제 제기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최근 일부 지역 학교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와 관련해 라커룸 이용 과정에서 성희롱·위협을 느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사안은 현재 법적 판단을 앞두고 있으며, 학생 안전과 여자 스포츠 보호를 둘러싼 논쟁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 진보 진영 반발…“조롱과 과장은 부적절” 진보 성향 매체와 논평가들은 같은 장면을 두고 조롱과 품위 문제를 제기했다.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자 “국격을 떨어뜨린다”, “정책 비판과 조롱은 다르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일부 발언은 사실 관계 논란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싱 사례를 언급한 대목과 관련해, 미 언론의 팩트체크에서는 해당 선수들이 출생 시 여성으로 등록돼 여자 부문에서 출전해온 선수들로, 트랜스젠더 선수로 분류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성 발달 차이(DSD)를 둘러싼 공정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백악관 확산·반복된 방식…논란의 본질은? 논쟁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발언을 넘어 행정부 차원의 메시지 관리로도 번졌다. 백악관 공식 계정이 해당 장면 영상을 직접 공유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아울러 그는 과거에도 유사한 역도 흉내를 통해 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어, 지지층은 “일관된 문제 제기”라고 평가하는 반면 반대 진영은 “분열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인권 단체들은 이런 표현 방식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적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대로 지지자들은 정책의 본질인 경기 공정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맞선다. 결국 이번 논란은 여자 스포츠의 공정성과 대통령의 표현 방식·품위가 충돌한 사례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 정치 스타일을 둘러싼 평가는 당분간 미국 사회에서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포착] 웃자고 한 풍자였나…트럼프 트랜스젠더 스포츠 발언에 美 여론 충돌

    [포착] 웃자고 한 풍자였나…트럼프 트랜스젠더 스포츠 발언에 美 여론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스포츠 출전을 비판하며 선보인 과장된 몸짓과 발언을 두고 미국 사회의 해석이 다시 엇갈린다. 보수 진영은 “경기 공정성에 대한 직설적 문제 제기”라고 평가한 반면 진보 진영은 “대통령의 품위를 훼손한 조롱”이라고 반발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 연찬회 연설에서 여자 역도 선수가 힘겹게 바벨을 드는 모습과 상대적으로 손쉽게 들어 올리는 장면을 대비해 연기했다. 그는 이 장면을 통해 “생물학적 남성이 여자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연설 직후 해당 장면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는 “문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 지도자의 표현으로 보기엔 과도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쟁은 발언의 의도와 표현 방식을 둘러싸고 확산됐다. ◆ 공정성 강조한 보수 진영…“요지는 명확” 보수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의 풍자가 여자 스포츠의 공정성 문제를 단순명료하게 드러냈다고 본다. 그는 연설에서 민주당의 트랜스젠더 정책을 비판하며, 재집권 직후 서명한 ‘타이틀 9’(성차별 금지) 근거 행정명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행정명령은 생물학적 남성의 여자 스포츠 출전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자 스포츠 보호를 주장해온 인사들과 지지자들은 “표현은 거칠 수 있으나 핵심은 공정성”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학교 체육 현장에서는 체급·기록 격차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보수 진영은 이 같은 문제 제기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최근 일부 지역 학교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와 관련해 라커룸 이용 과정에서 성희롱·위협을 느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사안은 현재 법적 판단을 앞두고 있으며, 학생 안전과 여자 스포츠 보호를 둘러싼 논쟁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 진보 진영 반발…“조롱과 과장은 부적절” 진보 성향 매체와 논평가들은 같은 장면을 두고 조롱과 품위 문제를 제기했다.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자 “국격을 떨어뜨린다”, “정책 비판과 조롱은 다르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일부 발언은 사실 관계 논란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싱 사례를 언급한 대목과 관련해, 미 언론의 팩트체크에서는 해당 선수들이 출생 시 여성으로 등록돼 여자 부문에서 출전해온 선수들로, 트랜스젠더 선수로 분류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성 발달 차이(DSD)를 둘러싼 공정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백악관 확산·반복된 방식…논란의 본질은? 논쟁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발언을 넘어 행정부 차원의 메시지 관리로도 번졌다. 백악관 공식 계정이 해당 장면 영상을 직접 공유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아울러 그는 과거에도 유사한 역도 흉내를 통해 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어, 지지층은 “일관된 문제 제기”라고 평가하는 반면 반대 진영은 “분열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인권 단체들은 이런 표현 방식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적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대로 지지자들은 정책의 본질인 경기 공정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맞선다. 결국 이번 논란은 여자 스포츠의 공정성과 대통령의 표현 방식·품위가 충돌한 사례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 정치 스타일을 둘러싼 평가는 당분간 미국 사회에서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쿠팡과 ‘헤어질 결심’

    [이광호의 어찌보면] 쿠팡과 ‘헤어질 결심’

    아침마다 집 앞 택배 상자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커머스를 통한 소비가 한국 사회의 일상적인 문화가 된 지는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휴일에 분리수거 하는 곳에 가 보면 산더미처럼 택배 상자가 쌓여 있다. 이런 소비 패턴은 물건을 직접 고르고 가져오는 수고를 줄일 수 있어서, ‘새벽배송’ 같은 서비스까지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시간의 절약은 삶의 리듬 자체를 다른 차원으로 옮겨 놓았다. 상품을 둘러싼 기다림의 시간은 단축되었고, ‘직구’가 아닌 이상 배송은 이제 우리를 기다림에 지치게 하지는 않는다. ●플랫폼 자본의 전지전능함 이커머스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플랫폼 자본은 삶의 양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사용자들의 클릭을 통해 생활 방식에 대한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플랫폼 자본은, 사용자의 미래 행위까지 ‘예언’할 수 있는 마법적인 권력을 갖게 되었다. 나의 무수한 클릭이 플랫폼 자본의 이윤 추구의 핵심적인 데이터가 되고, 플랫폼은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 욕망을 예측한다. 내가 여행 가방을 한번 검색하면 플랫폼은 온갖 종류의 가방 이미지를 폭격처럼 쏟아붓는다. 이 플랫폼 자본의 전지전능한 힘은 일상적 삶의 미시적인 영역까지 뻗어 있다. 나는 터치와 클릭을 통해서만 이 세계에 흔적을 남기며, 그것들은 플랫폼 자본을 비대하게 만드는 원천이 된다. 눈에서 출발해 두뇌를 거쳐 검지로 전해지는 이 찰나의 비물질적 노동과 소비가 이 세계에서 내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최근 ‘쿠팡 사태’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은 플랫폼 자본의 지배력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고객 정보의 유출과 배달 노동자의 잇따른 죽음은 이 시스템에 길들여진 삶을 돌아보게 하지만, 대안적인 이커머스를 찾는 것 이외에 ‘저항’의 방식은 마땅하지 않다. 심지어 쿠팡의 지배적인 지위는 출판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해, 최근 재계약을 앞둔 출판사들에 일방적인 공급률 인하, ‘성장장려금’과 광고비 등을 압박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중소 출판사 대표인 지인이 쿠팡 담당자에게 이런 시국에 일방적인 계약조건을 강요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끄떡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끄떡없다’라는 오만함은 쿠팡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확신을 넘어 이미 이 세계가 플랫폼 자본에 점령되었음을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커머스의 성장 뒤에는 불합리한 계약 조건으로 플랫폼에 상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중소제조업의 눈물이 있다. 무엇이 건강한 이커머스와 유통 생태계인지 국가의 개입과 시민사회의 연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지금이다. ●보이지 않는 택배 노동자의 얼굴 ‘쿠팡이 없는 삶’을 결심하기 위해서 먼저 포기해야 하는 것은 쿠팡 안에 축적된 소비 목록과 새벽배송이었다. 씁쓸하지만 플랫폼의 시선에서는 나의 소비 목록이 내 존재를 말해 준다. 내가 다만 습관적으로 소비하는 존재만은 아니라면, 이제 익숙한 소비와 결별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소비자가 스스로 축적한 정보를 통해 이윤을 축적하는 플랫폼은, 고객의 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해야 할 법적·사회적 책임이 있다. 이커머스 자본의 엄청난 성장 배경에는, 다른 집 택배에는 손을 대지 않는 한국 사회의 시민의식이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하기 힘들다. 이커머스 자본은 한국 사회의 높은 시민의식의 가장 큰 수혜자다. 우리는 새벽배송하는 택배 노동자의 ‘얼굴’을 맞닥뜨리지 않는다. 새벽배송이 플랫폼 노동자들의 ‘얼굴 없는’ 희생으로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이미 새벽배송이 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필수 요소가 된 경우도 있다면, 구조적 과로와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노동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은 시급하고 필수적이다. ●불편한 기다림을 견디기 위하여 쿠팡과 ‘헤어질 결심’ 이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불편함과 기다림의 문제다. 불편한 것들을 배제하고 편리함을 지상 명령으로 하는 시스템은 신체와 정신을 길들이고 있다. 기다림은 근본적인 불편함의 한 형태다. 플랫폼은 사물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불편함을 없애 주겠다고 약속한다. 플랫폼 자본의 무한증식에 대한 완전한 저항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삶의 감각과 내면이 완전히 종속되는 저 두려운 가속도에 대해 작은 ‘정지’의 공간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사소한 저항은 기다림의 태도를 잃지 않는 것, 혹은 새로운 기다림의 자세를 연습하는 것에 있다. 다른 기다림이 찾아오는 것은 삶의 지울 수 없는 조건이다. 기다림에 익숙한 사람이 있다는 건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어느 누구도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고, 기다림에 무능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상품뿐만이 아니라 만나야 할 ‘그 사람’과 닿고 싶은 ‘그 장소’와 도래할 ‘어떤 날’과, 결국 죽음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한다. 사물에 대한 너무 쉬운 소비는 기다림이 없는 삶이라는 착각을 주지만, 삶의 이 근원적인 기다림을 플랫폼이 메워 주진 않는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길섶에서] 로봇 세상, 그 문턱에서

    [길섶에서] 로봇 세상, 그 문턱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피지컬 AI가 대거 등장했다는 소식에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들이 떠올랐다.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들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그의 작품 속 장면들 말이다. 아시모프의 로봇들은 ‘로봇 3원칙’ 안에 갇혀서 우왕좌왕했다.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는 1원칙,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2원칙,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3원칙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에 자주 놓였다. 동료를 구하라는 명령을 받은 로봇. 인간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뜨거운 행성 표면을 가로질렀다가는 몸체가 녹아버릴 수밖에 없는 로봇이 2원칙과 3원칙의 충돌 속에 어쩔 줄 모르는 모습 등이 묘사됐다. 결국 아시모프는 고장난 로봇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고장난 로봇에서 로봇 진화의 싹이 텄다. 고장과 오류 없는 개발은 없는 법이니까. 그렇다면 피지컬 AI 개발에 앞서 걱정되는 건 기술력만이 아니다. 인간의 실패에 너그럽지 못한 우리 사회가 로봇의 고장과 오류 단계를 과연 잘 참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세상에 단 384마리…‘멸종위기’ 북대서양참고래 돌아올까?

    세상에 단 384마리…‘멸종위기’ 북대서양참고래 돌아올까?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북대서양참고래(North Atlantic right whale)는 과연 개체수를 회복할 수 있을까?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고래 종 중 하나인 북대서양참고래가 최근 몇 년 동안 과거보다 더 많은 새끼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주로 캐나다와 미국 동해안에 서식하는 북대서양참고래는 개체수가 불과 384마리가 확인될 만큼 귀하디귀하신 몸이다. 이처럼 멸종위기에 몰린 북대서양참고래는 최근 몇 년 사이 완만한 개체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겨울에 15마리의 새끼 북대서양참고래가 확인됐다”면서 “지난겨울 단 11마리의 새끼를 낳았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끼 수가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전문가들은 멸종 가능성을 막으려면 훨씬 더 많은 새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환경단체 오세아나의 수석 캠페인 책임자인 깁 브로건은 “북대서양참고래의 개체수 회복을 위해서는 매년 50마리 이상의 새끼가 있어야한다”면서 “종을 보호하기 위한 더욱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대서양참고래가 멸종위기에 몰린 이유는 물론 ‘인간 탓’이다. 영어명인 ‘Right Whale’은 과거 포경 시기에 잡기 ‘적당한’(Right) 고래라는 의미에서 유래했을 만큼 북대서양참고래는 남획되어 개체 수가 급감했다. 여기에 거대한 덩치 때문에 대형 선박과의 충돌과 상업용 어구에 걸리는 것에 취약해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수십년간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아오면서 지금은 서서히 개체수를 회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북대서양참고래컨소시엄(NARWC)은 보고서를 통해 2010∼2020년 25%나 줄었던 참고래 개체수가 최근 4년간 7% 이상 증가하는 등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북대서양참고래는 성체 몸길이 10∼17m, 몸무게 40~70t 정도의 긴수염고래과 포유류다. 몸집이 크고 느리게 유영하며 유순한 성격의 고래로 알려져 있다. 이 고래는 매년 미국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앞바다에서 새끼를 낳은 뒤 새끼를 먹이기 위해 뉴잉글랜드주와 캐나다 인근 바다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 세상에 단 384마리…‘멸종위기’ 북대서양참고래 돌아올까? [핵잼 사이언스]

    세상에 단 384마리…‘멸종위기’ 북대서양참고래 돌아올까? [핵잼 사이언스]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북대서양참고래(North Atlantic right whale)는 과연 개체수를 회복할 수 있을까?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고래 종 중 하나인 북대서양참고래가 최근 몇 년 동안 과거보다 더 많은 새끼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주로 캐나다와 미국 동해안에 서식하는 북대서양참고래는 개체수가 불과 384마리가 확인될 만큼 귀하디귀하신 몸이다. 이처럼 멸종위기에 몰린 북대서양참고래는 최근 몇 년 사이 완만한 개체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겨울에 15마리의 새끼 북대서양참고래가 확인됐다”면서 “지난겨울 단 11마리의 새끼를 낳았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끼 수가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전문가들은 멸종 가능성을 막으려면 훨씬 더 많은 새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환경단체 오세아나의 수석 캠페인 책임자인 깁 브로건은 “북대서양참고래의 개체수 회복을 위해서는 매년 50마리 이상의 새끼가 있어야한다”면서 “종을 보호하기 위한 더욱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대서양참고래가 멸종위기에 몰린 이유는 물론 ‘인간 탓’이다. 영어명인 ‘Right Whale’은 과거 포경 시기에 잡기 ‘적당한’(Right) 고래라는 의미에서 유래했을 만큼 북대서양참고래는 남획되어 개체 수가 급감했다. 여기에 거대한 덩치 때문에 대형 선박과의 충돌과 상업용 어구에 걸리는 것에 취약해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수십년간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아오면서 지금은 서서히 개체수를 회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북대서양참고래컨소시엄(NARWC)은 보고서를 통해 2010∼2020년 25%나 줄었던 참고래 개체수가 최근 4년간 7% 이상 증가하는 등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북대서양참고래는 성체 몸길이 10∼17m, 몸무게 40~70t 정도의 긴수염고래과 포유류다. 몸집이 크고 느리게 유영하며 유순한 성격의 고래로 알려져 있다. 이 고래는 매년 미국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앞바다에서 새끼를 낳은 뒤 새끼를 먹이기 위해 뉴잉글랜드주와 캐나다 인근 바다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 김동욱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결혼준비 보호 조례’, 제17회 2025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우수상 수상

    김동욱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결혼준비 보호 조례’, 제17회 2025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강남5)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제17회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좋은조례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2025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는 입법의 시급성, 독창성, 목적의 적합성 등을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김동욱 의원은 전국 최초로 제정된 ‘서울시 결혼준비대행업 관리 및 소비자 보호에 관한 조례’를 통해 입법 성과를 인정받았다. 해당 조례는 결혼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 특유의 불투명한 가격 산정 방식과 일방적인 추가 비용 요구 등 불합리한 거래 관행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소비자가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겪는 피해를 예방하고, 서울시 차원에서 결혼 서비스의 표준화 및 소비자 보호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체감형 입법’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김 의원이 발의한 제정안이 통과되면서 ▲결혼준비대행업 및 표준계약서의 정의 명문화와 서울시의 관리 책무 규정 ▲계약 시 견적·추가비용·환불 조건 등에 대한 자율적 사전 정보제공 ▲공정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표준계약서 보급 및 활용 촉진 ▲민관 협력체계 구축 및 정기 실태조사 시행 근거가 명문화되는 등 서울시 결혼준비 서비스 보호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립 가능해졌다. 김 의원은 수상 소감을 통해 “결혼을 앞둔 청년들이 불공정한 계약 관행과 불투명한 비용 구조로 인해 시작부터 경제적 부담과 좌절을 겪는 현실을 바로잡고 싶었다”면서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집중한 결과가 좋은 결실로 이어져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별도의 시상식은 열리지 않았으며, 수상 상패만 개별 전달됐다. 김 의원은 2025년 한 해 동안 ‘서울시 결혼준비대행업 관리 및 소비자 보호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비롯해 총 6건의 의안을 발의하며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11대 서울시의회 입성 이후 현재까지 총 24건의 조례안 및 건의안을 발의하며 미래전략 및 정책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 왔으며, 대표적으로 ▲서울시 무차별범죄 예방 및 피해지원에 관한 조례▲서울시 미래전략과제 발굴 및 육성 조례 ▲서울시 게임산업 육성 및 이스포츠 활성화 지원 조례 등 시민 안전과 미래 산업 기반 마련을 위한 핵심 제정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서울시민의 일상을 보다 안전하고 풍요롭게 변화시키는 데 실질적인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나나, ‘강도 역고소’ 후 첫 근황 공개…차가워진 표정

    나나, ‘강도 역고소’ 후 첫 근황 공개…차가워진 표정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가 근황을 전했다. 6일 나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begin’(시작)이라는 짧지만 강렬한 문구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나나는 내추럴한 차림으로 브런치를 즐기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나나는 최근 자택에 침입한 흉기 강도를 직접 제압하며 어머니를 지켜냈지만 가해자로부터 역고소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에 놓였다. 사건 이후 팬들의 걱정이 쏟아진 상황에서 전해진 평온한 근황에 안도와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나나는 지난해 11월 15일 새벽, 경기 구리시 아천동 자택에 흉기를 들고 침입한 A씨와 사투를 벌였다. 당시 비명을 듣고 깬 나나는 곁에 있던 모친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A씨를 제압했고, 이후 경찰에 신고해 검거를 도왔다. 하지만 가해자 A씨 측이 제압 과정에서의 물리력을 문제 삼아 나나를 역고소하면서,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로부터 법적 공격을 받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나는 최근 겪고 있는 억울한 사법 절차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SNS에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한 기사의 문장을 캡처해 공유했는데, 해당 글에는 “아무런 죄 없이 일방적 피해를 입은 시민의 인권보다 자신의 사익을 위해 흉기를 들고 침입한 가해자의 인권이 더 보호받아야 할 법익인가”라는 날카로운 지적이 담겼다.
  • 최민규 서울시의원, 2025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 ‘최우수상’ 수상

    최민규 서울시의원, 2025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최민규 의원(국민의힘, 동작2)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제17회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광역의원 좋은조례분야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지방의원의 입법 활동 성과를 엄격히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특히 올해 ‘좋은조례분야’ 광역지방의원 수상자 89명 중 서울시의회 의원은 총 20명(최우수상 9명, 우수상 11명)이 선정되었으며, 최 의원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적인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탁월한 입법 역량을 입증했다. 최 의원은 전국 최초로 ‘서울시 전기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를 통해 전기차 화재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기준을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충전 중 화재 위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으나, 기존 상위법령에는 전용주차구역의 설치 위치나 이격거리 등에 관한 구체적인 안전 규정이 부재한 상황이었다. 특히 지하주차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화재는 열기와 연기의 빠른 확산으로 대피와 초기 진압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최 의원은 이러한 법적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의 물리적 환경 요소를 점검하고 개선을 권고할 수 있는 근거를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조례 개정의 주요 내용으로 ▲가연성·인화성 물질 및 발전기실 등 위험시설로부터 충분한 이격거리 확보 권고 ▲직통계단, 비상구 등 피난시설과 직접 면하지 않는 위치에 설치 권고 ▲화재 확산 예방을 위한 설치 위치 점검 및 개선 권고 근거 마련 등을 규정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방정부가 선제적으로 안전 기준의 틀을 제시함으로써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의 법령 개정 논의를 이끌어내는 선도적인 입법 모델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 의원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큰 상황에서, ‘간격 확보’라는 실질적인 예방책을 조례에 담아낸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수상을 원동력 삼아 계속해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전국 돌며 “위안부는 매춘부” 모욕에…李대통령 “사자명예훼손” 직격

    전국 돌며 “위안부는 매춘부” 모욕에…李대통령 “사자명예훼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시민단체 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경찰은 해당 인물에 대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6일 엑스에 “이런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위안부는 매춘부’라며 전국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훼손 시위를 벌여온 인물에 대한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재물손괴 혐의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함께 활동한 인물 3명에 대해서도 신원을 특정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양산과 서울의 한 학교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시위를 시도하다가 제지되자, 시위 예정지였던 학교 사진과 함께 “교정에 매춘부 동상을 세워 매춘 진로지도를 하느냐” “사기극의 상징인 흉물”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표현을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으로 보도해온 일본 아사히신문사 앞에서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는 등, 소위 ‘챌린지’ 형식으로 전국 각지의 평화의 소녀상과 피해자 관련 장소를 찾아가 모욕 행위를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법 개정안 논의에 힘을 싣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에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평화의 소녀상 등 상징물을 훼손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계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 소영철 서울시의원 발의, 소상공인 인력난 해소 위한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소영철 서울시의원 발의, 소상공인 인력난 해소 위한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소영철 의원(국민의힘, 마포구 제2선거구)가 발의한 ‘서울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2월 2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3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됐다. 이번 조례 개정은 심각한 구인난에 직면한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동시에, 디지털·SNS 활용이 어려운 취업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 연결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코로나 이후 소비 침체, 고금리,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규모 식당 등 영세 자영업자들은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온라인 채용 플랫폼 중심의 구인 구조 속에서,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구직자와 인력난을 겪는 소상공인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지속적으로 지적됐다. 이에 이번 개정안은 조례에 ‘소상공인의 원활한 인력 확보를 위한 구인 활동 지원’을 명시함으로써, 서울시가 소상공인 대상 구인 지원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자영업자의 인력난 완화는 물론, 온라인 채용 시스템 이용이 어려운 중·장년층, 취약계층의 취업 기회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소 의원은 “지역상권의 주축을 이루는 영세·1인 자영업자들은 인력난으로 생존을 걱정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업 취약계층이 존재하는 모순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조례 개정은 소상공인에게는 실질적인 구인 지원을, 취약계층에는 접근 가능한 일자리 연결 통로를 제공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가치관 달라”… 조코비치, 자기가 세운 선수협회 탈퇴

    “가치관 달라”… 조코비치, 자기가 세운 선수협회 탈퇴

    현역 최고의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39·세르비아)가 선수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자신이 공동 설립한 프로테니스선수협회(PTPA)를 탈퇴했다. 조코비치는 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저는 선수협회에서 완전히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협회의) 투명성과 운영 방식, 그리고 저의 목소리가 표현되는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가 나아가는 방향이 더 이상 나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2020년 캐나다 테니스 선수 배식 포스피실과 함께 선수 노조에 해당하는 선수협회를 공동 설립했다. 선수협은 지난해 3월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와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등 테니스 기구를 상대로 ‘반경쟁적 제약과 권력 남용’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선수협은 “테니스 운영 단체들이 대회 상금을 제한하고 선수들이 코트 밖에서 돈을 벌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조코비치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테니스, 가족, 그리고 제 원칙과 진정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스포츠에 기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멋대로 기본재산 처분한 서울 복지법인 9곳 수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민사국)은 시·도지사 허가 없이 임의로 기본재산을 처분한 사회복지법인 9곳 21명을 적발해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사회복지법인의 기본재산은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공익 목적 수행을 위해 법률로 보호되는 자산이다. 시는 2024년 1월부터 약 2년 동안 서울에 사무소를 둔 311곳 법인의 기본재산 3000여개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전수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관할관청의 사전처분 허가를 받지 않고 매도·임대 등 방식으로 재산을 임의 처분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A법인은 서울시의 사전 허가 없이 통신 3사가 건물 옥상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임대차 계약을 맺고 10여년간 7억원 상당의 임대 수익을 거뒀다. B법인도 건물을 제3자에게 임대해 수십억원의 부당 이익을 얻었다. C법인도 사전 허가 없이 현금 2억원을 두차례 인출해 사용했다. 다만 임대 수익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민사국은 사회복지법인이 보조금을 정해진 목적이 아닌 곳에 사용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위법 행위 등을 발견한 경우 서울 스마트 불편 신고 애플리케이션이나 서울시 응답소 민생 침해 범죄 신고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변경옥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사회복지법인 대부분은 관련 법령을 준수하고 있으나 일부는 관행적으로 기본재산을 허가 없이 처분해왔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정시 퇴근은 권리?” 일본 Z세대, 한국에 던진 질문 [두 시선]

    “정시 퇴근은 권리?” 일본 Z세대, 한국에 던진 질문 [두 시선]

    “오늘, 잔업 캔슬합니다.” 정시가 되자마자 남은 업무와 관계없이 퇴근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가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다. 일본 경제전문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5일 일본 젊은 세대, 이른바 Z세대를 중심으로 ‘잔업 캔슬 커뮤니티’가 엑스(X·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퍼지며 정시 퇴근을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등장한 이 현상은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근무 태도 변화와 맞물려 공감을 얻는다. 다만 한편에서는 정당한 잔업 명령까지 거부할 경우 징계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 시선 하나| “불법 잔업은 거부가 아니라 권리다” ‘잔업 캔슬’은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조용한 퇴사’ 흐름과 닿아 있다. 이는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면서도 계약상 요구되는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고 추가적인 헌신은 하지 않겠다는 근무 태도를 뜻한다. 법적으로도 모든 잔업이 정당한 것은 아니다. 일본 노동기준법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노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이를 넘기기 위해서는 노사 간에 체결하는 이른바 ‘36협정’이 필요하다. 협정이 없거나 업무상 필요성이 없는 잔업 또는 보복·징벌적 성격의 잔업은 위법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유효한 36협정이나 취업규칙이 없다면 잔업은 애초에 거부돼야 할 대상이라고 설명한다. 육아·간병·건강 문제로 노동자에게 중대한 불이익을 주는 잔업 명령 역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 다른 시선| “정당한 잔업까지 거부하면 징계·해고도 가능” 반면 모든 ‘캔슬’이 보호받는 것은 아니다. 36협정과 취업규칙이 유효하고 업무상 필요성이 명확하다면 사용자는 합법적으로 잔업을 명령할 수 있다. 마감이 임박한 프로젝트나 긴급 고객 대응처럼 한시적으로 1~2시간의 잔업을 요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적법하다. 이를 반복적으로 거부하고 정시 퇴근을 고집할 경우 근무 태만이나 업무명령 위반으로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판례에서도 경계는 갈린다. 건강 사유로 잔업을 거부한 경우 해고가 무효로 판단된 사례가 있는 반면, 정당한 사유 없이 잔업 명령을 반복적으로 거부한 경우 해고가 유효하다고 본 판단도 존재한다. 결국 관건은 잔업 명령의 합법성과 거부 사유의 정당성이다. ◆ 댓글 800여 개가 말한 핵심…“문제는 잔업이 아니라 구조” 야후재팬에 달린 댓글은 820개에 달했다. 논쟁이 커진 이유도 분명했다. 잔업 자체보다 잔업을 전제로 한 업무 구조와 평가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성과를 내는 사람보다 회사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이 더 노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해진 근무 시간 안에 끝낼 수 없는 업무 배분이 반복되는 상황이야말로 잔업을 낳는 근본 원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또 잔업이 필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고 개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런 반응을 종합하면 ‘잔업 캔슬’은 개인의 근무 태도를 둘러싼 논란을 넘어 성과 중심 보상과 업무 설계, 평가 방식 전반을 다시 묻는 신호로 해석된다. ◆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잔업 캔슬’ 대신 ‘조용한 퇴사’ 이 같은 흐름은 일본만의 현상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잔업 캔슬’이라는 표현이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정해진 업무만 수행하고 초과 근무나 자발적 야근을 거부하는 ‘조용한 퇴사’에 대한 논의는 이미 확산돼 있다. 특히 20~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받는 만큼만 일한다”, “정시 퇴근을 원칙으로 한다”는 인식이 공개적으로 공유되며 워라밸을 중시하는 근무 태도가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일본처럼 SNS에서 잔업 거부를 집단적으로 인증·공유하는 커뮤니티 형태보다는 개별 직장인의 선택과 태도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장시간 근무를 전제로 한 업무 배분과 평가 문화가 유지되는 한 유사한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조용한 퇴사’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개인의 태도 변화뿐 아니라 제도와 조직 문화의 구조적 한계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권리와 책임 사이…‘캔슬’보다 중요한 것 노동·조직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기업에도 분명한 숙제를 던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모든 잔업을 무조건 허용할 수도, 반대로 일률적으로 금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명확한 기준과 충분한 소통이다. 잔업 명령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가능한지 사전에 분명히 하고 건강이나 가정 사유와 관련한 증빙 기준도 투명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무조건적인 잔업 명령이나 즉각적인 징계보다는 잔업의 필요성과 한계를 놓고 구성원과 충분히 대화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퇴근을 지킬 권리’와 ‘업무를 완수할 책임’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허용되고 어디부터가 책임일까. ‘잔업 캔슬’을 둘러싼 논란은 일본을 넘어 한국 사회에도 일의 방식을 다시 묻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 억만장자 테크 CEO들, 자녀에겐 ‘이것’부터 막았다

    억만장자 테크 CEO들, 자녀에겐 ‘이것’부터 막았다

    세계적인 테크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도 자녀 교육을 두고는 여느 부모와 같은 고민을 한다.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이른바 화면 사용 시간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AI를 얼마나 활용하게 할지, 막대한 부(富)를 어느 정도 물려줄지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샘 올트먼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과거 인터뷰와 공개 발언에서 밝힌 육아 원칙을 토대로 이들의 공통된 선택을 정리했다. ◆ 빌 게이츠 “기술도 부도 넘지 못한 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018년 4월 하버드대 학생들을 상대로 한 공개 발언에서 1970년대 개발된 ‘러브 앤 로직’(Love and Logic) 양육법을 자녀 교육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부모가 감정적으로 과잉 반응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게이츠는 자녀가 부유함과 기술에 안주하지 않도록 명확한 원칙을 세웠다. 2007년 딸이 비디오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자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을 제한했고 식사 자리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처음 허용한 시점도 만 14세 이후였다. 그는 2025년 3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전체 재산의 1%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의 성취가 인생에서 의미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마크 저커버그 “그 삶은 네 길 아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4년 7월 블룸버그TV ‘더 서킷 위드 에밀리 창’에 출연해 “어릴 때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 할 것은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과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12월 CBS 방송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에게 집안일과 책임을 맡기고,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아이들을 직장에 데려가 부모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직접 보여준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유명세와 부에 대한 거리두기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2024년 9월 팟캐스트 ‘어콰이어드’ 인터뷰에서 2023년 7월 당시 일곱 살이던 둘째 딸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데려가며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삶은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부유층 자녀를 상담해온 미국의 한 심리치료사를 인용해 아이가 타인의 성공을 모방하기보다 자기 자신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역시 화상통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엄격히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 제프 베이조스 “네 손가락보다 무기력이 더 위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017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이디어 콘퍼런스 ‘서밋 LA17’에서 자녀 교육과 관련해 “네 손가락 아이보다 무기력한 아이가 더 위험하다”는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의 말을 전했다. 그는 작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고 도전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실패와 책임을 경험해야 자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과도한 보호가 오히려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다. ◆ 샘 올트먼 “AI는 도구, 친구는 아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24년 12월 NBC 방송 간판 토크쇼 ‘지미 팔론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챗GPT 없이는 신생아를 어떻게 키웠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육아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아이의 발달 단계나 행동 변화에 대한 질문을 AI에 묻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2024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도 AI가 아이의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같은 정서적 유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다른 테크 CEO들도 같은 선택 이 같은 원칙은 다른 테크 업계 인사들에게서도 반복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024년 5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자녀의 숙제를 도와줄 때 AI 도구를 활용한다고 밝히는 한편, 2018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는 휴대전화와 TV 시청은 엄격히 제한한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017년 9월 굿 하우스키핑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각자에게 필요한 성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공감 능력과 책임감을 자녀 교육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알렉시스 오해니언 레딧 공동창업자는 2025년 5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딸이 AI를 매일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일부러 ‘지루함’을 경험하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2018년 12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이자 슈퍼모델 미란다 커와 함께 자녀의 주간 화면 사용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제한하며, 부모가 먼저 화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통점은 ‘절제와 균형’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들 테크 CEO들의 공통점으로 △AI와 기술은 활용하되 통제할 것 △부는 동기부여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만 허용할 것 △어릴 때부터 책임과 한계를 직접 경험하게 할 것을 꼽았다. AI 시대를 이끄는 인물들이지만, 자녀 교육만큼은 기술의 속도보다 절제와 균형을 우선한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 억만장자 테크 CEO들도 자녀에겐 제한한 ‘화면 사용 시간’ [스토리+]

    억만장자 테크 CEO들도 자녀에겐 제한한 ‘화면 사용 시간’ [스토리+]

    세계적인 테크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도 자녀 교육을 두고는 여느 부모와 같은 고민을 한다.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이른바 화면 사용 시간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AI를 얼마나 활용하게 할지, 막대한 부(富)를 어느 정도 물려줄지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샘 올트먼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과거 인터뷰와 공개 발언에서 밝힌 육아 원칙을 토대로 이들의 공통된 선택을 정리했다. ◆ 빌 게이츠 “기술도 부도 넘지 못한 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018년 4월 하버드대 학생들을 상대로 한 공개 발언에서 1970년대 개발된 ‘러브 앤 로직’(Love and Logic) 양육법을 자녀 교육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부모가 감정적으로 과잉 반응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게이츠는 자녀가 부유함과 기술에 안주하지 않도록 명확한 원칙을 세웠다. 2007년 딸이 비디오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자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을 제한했고 식사 자리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처음 허용한 시점도 만 14세 이후였다. 그는 2025년 3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전체 재산의 1%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의 성취가 인생에서 의미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마크 저커버그 “그 삶은 네 길 아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4년 7월 블룸버그TV ‘더 서킷 위드 에밀리 창’에 출연해 “어릴 때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 할 것은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과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12월 CBS 방송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에게 집안일과 책임을 맡기고,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아이들을 직장에 데려가 부모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직접 보여준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유명세와 부에 대한 거리두기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2024년 9월 팟캐스트 ‘어콰이어드’ 인터뷰에서 2023년 7월 당시 일곱 살이던 둘째 딸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데려가며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삶은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부유층 자녀를 상담해온 미국의 한 심리치료사를 인용해 아이가 타인의 성공을 모방하기보다 자기 자신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역시 화상통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엄격히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 제프 베이조스 “네 손가락보다 무기력이 더 위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017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이디어 콘퍼런스 ‘서밋 LA17’에서 자녀 교육과 관련해 “네 손가락 아이보다 무기력한 아이가 더 위험하다”는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의 말을 전했다. 그는 작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고 도전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실패와 책임을 경험해야 자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과도한 보호가 오히려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다. ◆ 샘 올트먼 “AI는 도구, 친구는 아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24년 12월 NBC 방송 간판 토크쇼 ‘지미 팔론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챗GPT 없이는 신생아를 어떻게 키웠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육아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아이의 발달 단계나 행동 변화에 대한 질문을 AI에 묻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2024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도 AI가 아이의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같은 정서적 유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다른 테크 CEO들도 같은 선택 이 같은 원칙은 다른 테크 업계 인사들에게서도 반복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024년 5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자녀의 숙제를 도와줄 때 AI 도구를 활용한다고 밝히는 한편, 2018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는 휴대전화와 TV 시청은 엄격히 제한한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017년 9월 굿 하우스키핑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각자에게 필요한 성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공감 능력과 책임감을 자녀 교육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알렉시스 오해니언 레딧 공동창업자는 2025년 5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딸이 AI를 매일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일부러 ‘지루함’을 경험하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2018년 12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이자 슈퍼모델 미란다 커와 함께 자녀의 주간 화면 사용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제한하며, 부모가 먼저 화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통점은 ‘절제와 균형’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들 테크 CEO들의 공통점으로 △AI와 기술은 활용하되 통제할 것 △부는 동기부여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만 허용할 것 △어릴 때부터 책임과 한계를 직접 경험하게 할 것을 꼽았다. AI 시대를 이끄는 인물들이지만, 자녀 교육만큼은 기술의 속도보다 절제와 균형을 우선한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 ‘소득 공백기’ 메운다… 경남도민연금 가입자 모집

    ‘소득 공백기’ 메운다… 경남도민연금 가입자 모집

    경남도가 도민 소득 공백기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지원하고자 ‘경남도민연금’ 가입자를 모집한다. 도는 이달 1월 19일부터 2월 22일까지 소득 구간별로 도민연금 가입자를 순차 모집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가입 대상은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경남도민이다. 1971년부터 1985년 사이 출생자, 연 소득 9352만 4227원 이하(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가능 요건을 갖춰야 한다. 가입 신청은 경남도민연금 누리집(경남도민연금.kr)을 통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우면 NH농협은행과 BNK경남은행 영업점에서 가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귀속 소득금액증명과 국민연금 가입자 가입증명서 발급이 가능한 신청자는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서류 발급이 어려우면 누리집 안내에 따라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등 유형별 증빙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 모집 인원은 총 1만명이다. 시군별 40~54세 인구 비율에 따라 모집 인원이 배정됐다. 도는 매년 1만명씩 신규 가입자를 모집해 10년 차에 누적 가입자 1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도민은 2월 28일까지 개인형퇴직연금(IRP, 경남도민연금) 계좌 개설을 완료해야 최종 가입자로 확정된다. 계좌는 협약기관인 NH농협은행과 BNK경남은행에서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개설할 수 있다. 가입 이후에는 납입 주기와 금액 조건 없이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개인 납입액 8만원당 2만원의 지원금이 적립된다. 지원금은 연 최대 24만원이고, 지원 기간 경남도 내 주민등록 주소 유지가 조건이다. 경남도민연금은 금융기관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활용한다. IRP는 연금 수령 개시 연령, 연금 수령액 등 요건에 따라 최종 수익이 다르다. 도민이 일정액을 금융기관에 정기 적립하면 도가 지방비(도비·시군비)로 정액을 지원해 최대 10년 뒤 돌려주는 것이 경남도민연금 핵심이다. 계좌 운용·관리 책임은 가입자 본인에게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에 따라 원금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원금보장형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억원까지 보호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민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경남도민연금 누리집을 사전 개설했다”며 “특히 그간 정책 사각지대에 있던 40~50대의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시·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전국적인 모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제도 안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 8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쳤다. 9월 30일에는 ‘경남도민연금 조례’를 제정해 제도 시행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과 운영지침 마련, 기금 조성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조코비치, 자신이 만든 선수노조 탈퇴…“조직 방향, 내 가치관과 달라”

    조코비치, 자신이 만든 선수노조 탈퇴…“조직 방향, 내 가치관과 달라”

    현역 최고의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치비(39·세르비아)가 선수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자신이 공동 설립한 프로테니스선수협회(PTPA)를 탈퇴했다. 조코비치는 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저는 선수협회에서 완전히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투명성, 운영 방식, 그리고 저의 목소리가 표현되는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조직이 나아가는 방향이 더 이상 나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2020년 캐나다 테니스 선수 배식 포스피실과 함께 선수 노조에 해당하는 PTPA를 공동 설립했다. PTPA는 지난해 3월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와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등 테니스 통치 기구들을 상대로 “반경쟁적 제약과 권력 남용”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당시 PTPA는 “테니스 운영 단체들이 대회 상금을 제한하고 선수들이 코트 밖에서 돈을 벌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소송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포스피실과 다른 선수들이 원고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조코비치와 선수협회 간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테니스, 가족, 그리고 제 원칙과 진정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스포츠에 기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PTPA 소속)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앞으로 잘되기를 바라지만, 저에게 있어 이번 장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 ‘권력자 인권’을 보호한다니, 그것도 ‘내 편 권력자’만…[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권력자 인권’을 보호한다니, 그것도 ‘내 편 권력자’만…[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권력자와 정치인들 보호 목적 비판친민주당 성향 단체도 반대 목소리美 “표현의 자유 훼손, 심각한 우려”美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 다뤄법원, 공적 인물 비판 폭넓게 인정권력자, 악의적인 비난도 감수해야 “권력자 부분도 마찬가지예요. 본래는 권력자들도 인권이 있고, 그런 권력자에 대해서는 난도질을 해도 되냐. 그건 아니죠.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이재명 대통령님에 대해 언론이 한 허위 조작 정보, 악의적이고 고의적이고 악마적인 게 얼마나 많았냐고요.”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한 이야기다. 바로 전날인 12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소위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의 정당성을 옹호하기 위해 ‘권력자의 인권 보호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법 개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런 그의 입에서 ‘권력자의 인권’이라는 기상천외한 개념이 등장했다. 더 인상적인 건 ‘피해자’로 언급된 사람들의 명단이다. 하나같이 민주당 대통령뿐이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어떤 목적으로 추진됐는지 이보다 더 투명하게 드러낼 수는 없을 듯하다. ●허위 보도 피해, 최대 5배 손해배상 대체 그 내용이 뭘까? 고의로 허위조작정보를 보도한 언론사나 유튜브 등에 대해 허위 보도로 인한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최 위원장은 앞서 언급한 유튜브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본래는 그 징배제를, 제대로 세게, 한 100배 이렇게 때려야 되죠 사실. 망할 정도로.”) 법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누가 좋을까? 권력자에게 좋다. 힘을 가진 사람, 언론에 의해 비판의 대상이 될 사람에게 유리하다. 야당뿐 아니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친민주당 성향의 단체들마저 입을 모아 반대의 목소리를 낸 이유다. 언론계는 ‘권력자’와 ‘대기업’은 손해배상 청구권에서 예외로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왜? 권력자, 정치인 즉 자신들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것이 민주당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법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민주국가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이 제정되는 일은 결코 흔치 않다. 지난달 30일 세라 로저스 미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이 “한미 기술 협력을 위협한다”며 공개 비판했고 국무부 또한 다음날인 31일 개정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undermine)하는 것으로 한국 정부가 개정안을 승인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significant concerns)를 표시한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한 것은 그래서다. 미국의 이러한 반응을 영리적인 이유로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고 있지만 실은 구글, 메타(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손해배상 처분을 당할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도 있겠지만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정통망법 개정안과 표현의 자유는 ‘돈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을 두고 벌이는 자유와 독재의 투쟁이다. 우리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별도로 명시하고 있지 않다. 대신 헌법 제21조에서 언론·출판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규정한다. 그 내용은 다른 나라의 입법례를 참고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영국의 개신교 박해를 피해 건너온 사람들이 만든 나라이며, 독립하기 전부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국가의 핵심 정신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의 권리를 명시하고 보호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표현의 자유를 다루는 것은 그래서다. ●美 법원, 도색잡지 풍자만화도 허용 표현의 자유에 관한 대원칙들을 살펴보자. 표현의 자유는 제약받지 않는다. 심지어 그 표현의 자유가 ‘권력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이 원칙이 연방 헌법의 판례로 남은 것은 고결한 언론 자유의 투사 덕분이 아니었다. 노골적인 음란물과 풍자만화 등을 게재하던 도색잡지 ‘허슬러’의 창립자이자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 때문이었다. 플린트는 타고난 반항아였다. 성적 엄숙주의를 퍼뜨리는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를 늘 공격했다. 당시 기독교 복음주의를 상징하던 제리 폴웰 목사를 동성애자로 묘사하는 풍자만화를 내놓더니, 심지어는 근친상간을 거론하는 패러디 광고를 실었다.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폴웰 목사가 명예훼손 소송을 걸면서 희대의 판결이 내려졌다. 허슬러 잡지 대 제리 폴웰 사건. 결과는 허슬러의 승리였다. 미국 시민에게는 공적인 인물이나 정책을 비판할 권리가 있으며, 설령 그 동기가 금전적 이익이나 개인적 원한에서 비롯했다 해도 ‘생각의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다.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삶과 정책을 제시해 선택받는 정치인 혹은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행사하는 공인이라면, 심지어 악의적인 비난이나 조롱이라 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넉넉하게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권력자가 국민을 ‘입틀막’해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일방통행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한 걸음 물러나면 독재자는 두 걸음 달려들고야 만다. ●자유민주주의와 반대 방향으로 급발진 ‘권력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최 위원장의 발언을 보며 차마 웃을 수도 없는 이유가 그래서다. 자유민주주의 원칙에서 이보다 더 멀리 떨어진 발상이 또 있을까.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권력자의 인권은 표현의 자유 앞에 양보될 수 있다. 그것이 미 연방대법원이 1983년 포르노 잡지 발행인의 손을 들어 주면서 확인한 자유민주주의의 대원칙이다. 2026년의 대한민국 정치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급발진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득구 의원이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를 보면 한숨이 더욱 깊어진다. 그는 “한 국가의 법 개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은 명백한 내정 간섭이며,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했다. ‘내정 간섭’이니 ‘외교적 결례’니 하는 소리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 있다. 유엔 안보리 회의장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국민의 인권보다 독재 정부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나라들을 향해 국제 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제재를 가하려 할 때마다 나오는 소리다.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타국에 피해를 끼치면서도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외치는 그 당당하고도 뻔뻔한 목소리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의 말에서 곱씹어 볼 만한 대목도 있다. “미국이 내세운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당연히 지켜야 할 가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허위조작의 자유까지 보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아마 모든 국민이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최순실씨가 숨겨 놓은 재산이 수조 원대라고 주장했던 안민석 전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대체 얼마를 물어줘야 할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눈이 찢어진 아이’를 사생아로 낳았고 숨겨 두고 있다는 듯이 조롱하는 방송을 해 왔던 유튜버 김어준, 주진우 등 ‘나꼼수’ 멤버들은 징역 몇 년을 살아야 마땅할까? “권력자들도 인권이 있고, 그런 권력자에 대해서는 난도질을 해도 되냐”고 묻는 최 위원장의 의견을 묻고 싶다. ‘우리 편 권력자’는 비판과 조롱에 대해 성역이어야 하지만, ‘너희 편 권력자’는 난도질을 해도 좋다는 것인가? 힙합 가수들이 서로 ‘디스’하며 랩 배틀을 벌이는 공연장에서나 통할 법한 사고방식이다.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심각하고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할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그것이다. 가령 그 누구도 극장에서 “불이야”라고 거짓말을 해서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문제가 아니다. 그런 비판조차 못 하게 하려는 정치야말로 대한민국에 심각하고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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