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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전월세 2+2년, 인상률 5% 이내 검토”

    추미애 “전월세 2+2년, 인상률 5% 이내 검토”

    계약갱신청구권 기존 세입자도 적용집주인 거주 원할 땐 계약 갱신 거부권거짓 사유 거부 땐 세입자에 손해배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7일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제와 관련해 “계약 기간을 2+2년(1회 연장)으로 하고, 갱신 때 인상률은 5% 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에 제출된 여러 입법안 중 정부가 ‘2+2년’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신규 계약자에게 적용할지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에 대해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백혜련·윤후덕 의원은 1회 연장(2+2년)을, 김진애 의원은 2회 연장(2+2+2년)을,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기한 없는 안을 각각 제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갱신 때 임대료 상승폭은 기존 임대료의 5%를 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지자체가 원하면 조례 등을 통해 5% 내에서 다시 상한을 정할 수 있는 방안이 유력하다. 전월세 상승폭이 높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5%보다 낮은 상승폭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00가구 이상 민간 임대주택의 계약 갱신 때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민간임대특별법에서는 100가구 이상인 민간 임대주택의 경우 임대료를 올릴 때 5% 내로 정하면서 시군구가 조례로 일정 비율을 정하면 이를 따르도록 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제는 법 시행 이전에 계약해 현재 계약이 존속 중인 기존 세입자에게도 적용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소급입법 논란이 일고 있지만 민주당과 정부는 앞선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사례 등에서 전례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존속 중인 계약에 대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임대료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감안됐다. 당정은 또 집주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본인이 전월세 놓은 집에 실거주를 원할 땐 세입자의 계약 갱신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을 두기로 했다. 집주인이 거짓 사유를 들며 계약 갱신 청구를 거부하면 세입자가 손해배상을 쉽게 받게 하기 위해 배상액을 법으로 정하는 법정손해배상청구권제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진입은 유연, 규제는 촘촘… 자율주행차 ‘레벨3’ 가속페달

    진입은 유연, 규제는 촘촘… 자율주행차 ‘레벨3’ 가속페달

    ⑧자율주행차로 본 규제 완화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는 역설적이다. 자동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전인미답의 신세계를 열어젖히려면 각종 규제를 푸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아직 기술력과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의의 사고를 막으려면 또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의 방향성은 ‘외유내강’이다. 자율주행 시대로 진입하는 장벽은 유연하게 낮추되 안전과 관련한 세부적인 부분에선 규제를 더욱 촘촘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가 어떻게 뿌리내리게 될지 현재 상황을 짚어 보고, 해외 선진국들의 자율주행차 규제는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알아본다.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자율주행 기술 단계부터 살펴봐야 한다. 각 나라 기관별로 다양한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건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의 6단계(레벨 0~5) ‘주행 자동화 레벨’이다. ‘레벨 0’은 순수하게 운전자가 운전하는 단계, ‘레벨 1’은 일부 시스템이 주행을 돕는 단계, ‘레벨 2’는 차량이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며 속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단계다. ‘레벨 3’부터는 운전자가 아닌 시스템이 운전을 주도한다. ‘레벨 3’는 자동 차선변경 등 시스템이 운전을 주도하고, 운전자는 필요시에만 개입하는 단계, ‘레벨 4’는 운전자 탑승하에 시스템이 운전을 주도하는 단계, ‘레벨 5’는 운전자 없이 순수하게 시스템이 운전을 100% 담당하는 단계다. 현재 출시되는 신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2’ 수준이며, ‘레벨 3’ 상용화 단계 진입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선진국보다 한발 빠른 한국의 자율주행차법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도로 운행을 위한 법제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올해 5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 자율주행차법은 ▲5년마다 자율주행 기반 교통 물류 기본계획 수립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지정 ▲자율주행 안전구간 지정 ▲시범운행지구 내 운영자의 인적·물적 손해 배상을 위한 책임보험 가입 의무 ▲필요 시 개인정보보호법 적용 배제 인정 ▲정밀도로지도 구축 및 무상 지원 근거 마련 ▲행정적·재정적·기술적 지원 근거 마련 ▲시범운행지구 내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유상 운송 사업 허가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 법의 제정으로 자동차 기업과 연구소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차의 안전 기준을 규칙으로 신설하면서 이달 1일부터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는 ‘레벨 3’ 자율주행차의 출시와 판매도 가능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운전석이 없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임시 운행 허가 요건을 신설할 계획”이라면서 “시스템이 주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주행차로를 변경하는 자동차로 변경 기능, 운전자 하차 후 스스로 주차하는 기능 등 추후 개발·적용될 기술도 테스트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완화로 기우는 美·유럽… 표준화 속도 더딘 中 미국의 자율주행차법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서로 다르다. 연방정부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구성과 신뢰성 등 차량 성능을 규제하고, 주정부는 운전자 개인의 역량과 관련한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방정부의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은 차량의 충돌 발생 가능성과 충돌 시 차량 탑승자의 부상 위험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규정이 워낙 구체적이어서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규정이 완화되길 바라고 있다. 미국 33개 주정부는 지난해 8월 자율주행차 규제 법률을 제정했다. 그런데 주정부별로 규정이 서로 달라 일부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제작과 운행을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정부와 민간에 지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부가 자율주행차의 기술 혁신과 안전 확보를 위한 권고 사항을 만들어 민간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15개의 성능 지침을 비롯해 안전점검 평가 결과 의무 제출을 자발적인 제출로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럽은 기존 규제를 더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자율주행법 최종안을 확정한 상태다. 주요 내용은 ‘레벨 3’에 대한 안전 기준으로 우리 국토부가 마련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적용 시점은 내년 1월부터로 우리보다 6개월 정도 늦지만,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는 우리보다 빠른 편이다. 현재 유럽교통안전위원회(ETSC)와 유럽도로교통연구자문위원회(ERTRAC)는 자율주행 기술의 표준화와 로드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법제 정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테스트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시대로 진입하면 할수록 변화하는 노동시장 구조에 대처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국내 자율주행 법규와 규제 정비 방향은 궁극적으로 유럽과 궤를 같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자율주행차 정의와 규제안을 도로교통법에 새로 담았다. 자율주행 장치를 사용법에 따라 정확히 사용하는 것을 운전 행위로 규정하고, 자율주행 장치의 사용법을 알아야만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율주행차 운전자에 한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일본 정부와 기업, 학계는 내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쿄올림픽을 자율주행차 실용화 시점으로 정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는 전반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닛산은 자율주행 실현을 위한 카메라 기술을, 부품 업체 덴소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전담한다. 무인자동운전 이동 서비스와 트럭 대열주행 시스템에 대한 실증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무인대열주행은 2022년까지 도쿄와 오사카 구간에서 사업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중국은 2016년 ‘전동자동차 과학기술계획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도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업체인 바이두는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내 23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국은 자동긴급제동장치 감속도와 충돌 경고 시간과 같은 기준이 한국·유럽과 많이 달라 기술의 세계 표준화에 발맞추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특금법이 가상자산 질서 마련… 이젠 ‘암호화폐 진흥법’ 준비”

    “특금법이 가상자산 질서 마련… 이젠 ‘암호화폐 진흥법’ 준비”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넘어 이제는 산업 진흥 차원의 법을 준비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특금법(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 시장 질서가 정리되고, 가상자산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사회적 합의를 위해서는 먼저 사실상 무분별하게 난립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양질의 가상자산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정부가 보여 온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암호화폐 시장의 정상화를 통해 ‘진흥’으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국회에서 가결된 특금법을 대표 발의했었다. 특금법은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가상자산으로 정의하고, 가상자산 사업자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 등을 담았다.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첫 발걸음을 뗀 법안으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는 암호화폐 사업자를 규제하는 금융위원회(금융정보분석원)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았다. 김 의원은 특히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회에서도 다룰 것”이라면서 “가상자산 사업자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규제로만 인식하지 말고 상생 발전을 위한 신용을 쌓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암호화폐만을 위한 법률인 ‘업권법’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특금법이 자금세탁 방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산업을 다루는 관련법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디지털 경제를 앞두고 가상자산이 갖는 산업적 의미 등을 고려할 때 독자적인 법과 그에 대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은 동의한다”면서도 “암호화폐가 처음 시장에 등장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고 부작용도 드러나면서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피라미드 사기도, 시세 조작도… 코인은 처벌 어려워

    피라미드 사기도, 시세 조작도… 코인은 처벌 어려워

    코인과 범죄에 대한 팩트체크여성과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조주빈(25)과 ‘웰컴투비디오’ 손정우(24)의 범죄 거래 수단과 수익 은닉은 암호화폐였다. 국내 다크웹 커뮤니티에서 ‘암호화폐는 검은돈’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암호화폐와 범죄의 상관관계를 팩트체크했다. ●법적 지위 불분명한 암호화폐 몰수 한계 암호화폐로 취득한 범죄 수익금은 현행법상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등을 위반한 특정 범죄에 해당하는 경우만 몰수 가능하다.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가 불분명한 탓이다. 예를들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제8조는 몰수 대상을 ‘재산’으로 확장해 범죄수익의 개념을 현금 및 이익금, 주식, 그 밖에 재산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 자산을 포함한다. 2018년 5월 대법원은 이를 근거로 음란물제작·배포 등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기소된 안모씨가 취득한 암호화폐를 몰수하는 원심을 확정했다. 아청법은 범죄수익은닉법상 중대범죄다. 반면 형법 제48조는 몰수 대상을 ‘물건’으로 한정해 암호화폐는 몰수 대상이 될수 없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특별법에 해당하는 범죄로 취득한 암호화폐는 몰수대상이 될 수 있으나 그외 형법상 몰수 대상에 암호화폐를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사기관과 법원의 적극적인 암호화폐 범죄수익 몰수 집행 의지도 관건이다. 실제 암호화폐 몰수가 이뤄진 사례는 2018년 대법원 첫 판결 이후 한 건도 없었다. 대검찰청은 이에 대해 “암호화폐를 몰수 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범죄의 범죄수익으로서 얻은 암호화폐가 특정될 수 있어야 하나 이에 대한 입증이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몰수 대상이 됐다고 하더라도 범죄수익 암호화폐 지갑의 비밀번호인 프라이빗키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난관이다. ●범죄자금으로 쓴 암호화폐 추적 가능 블록체인 보안기업 S2W랩의 서상덕 대표는 “범죄 자금으로 쓰인 암호화폐는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현금과 달리 암호화폐는 거래 장부가 투명하게 공개돼 자금 세탁을 해도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암호화폐 지갑의 실소유자를 확인하기 위한 암호화폐 거래소의 협조가 필요하다. 내년 3월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거래소가 반드시 시중 은행에 실명확인이 가능한 입출금계정을 확보하도록 했다. ‘창’과 ‘방패’처럼 추적 기술과 은닉 기술도 다툰다. 단시간에 수백건씩 자금을 쪼개고 섞는 ‘믹싱 앤 텀블링’ 방식은 믹싱 업체의 협조 없이는 추적이 쉽지 않다. 임종완 경찰청 사이버수사테러1대장은 “자금 세탁 기술이 계속 발전해 백사장에서 동전 찾기만큼 수사 난도도 높아진다”면서도 “범죄자들의 작은 실수를 찾아내 끝까지 쫓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피라미드 사기 입증 어려워 통상 암호화폐 금융피라미드 사기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방문판매등에 관한 법률, 형법상 사기 등 3가지 법 조항을 적용해 처벌한다. 유사수신행위는 ‘금전’에 한해 원금 이상의 이익을 보장할 때 처벌 가능한데 암호화폐는 현행법상 금전에 해당하지 않는다. 방문판매법 적용 대상도 무등록 다단계 업체가 ‘재화’와 ‘용역’을 팔 때 처벌하지만 암호화폐는 이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수원 위 변호사는 “암호화폐 관련 처벌 규정이 없어 범죄로 의심되는 투자 모집자들의 무죄 판결과 불기소 처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형법상 사기를 적용해도 입증이 쉽지 않다. 강성신 법률사무소 해내 변호사는 “사업자가 실패 책임을 투자자들에게 떠넘긴다면 이것이 사기였다고 입증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가 현행법상 화폐로 인정되지 않다 보니 사기 범죄 피해액이 수사 기관에서 축소된 사례도 드러난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거래 참여해도 처벌 근거 없어 주식 시장에서 시세조작이나 내부자 거래 행위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받는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지면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수 없다. 자본시장법 3조에 금융투자상품이란 ‘증권’과 ‘파생상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월 가짜 회원 계정을 만들어 거액의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거래로 약 1500억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대해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현행 법령상 거래소의 거래 참여 자체가 금지된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증권거래소였다면 자본시장법을 적용받아 처벌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암호화폐 거래소가 직접 거래에 참여한 부분에 대해 처벌한 근거가 없다고 본 것이다. 정재욱 변호사는 “암호화폐 시세 조작 등의 행위는 현행법상 사전자기록위작이나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본시장법은 행위 자체에 대해 처벌하는 것과 달리 사기는 기망 행위를 입증해야 해 더 처벌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지원을 받았습니다.
  • 이미 계약 연장한 세입자도 계약갱신청구권 행사할 수 있다

    이미 계약 연장한 세입자도 계약갱신청구권 행사할 수 있다

    세입자가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이전에 계약을 몇 번 연장했더라도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27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여당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됐다. 개정안은 2년의 기존 계약기간이 지나면 한차례 더 계약을 갱신하게 되면서 재계약시 임대료 상승폭을 기존 계약액의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법 시행 이전 계약한 기존 세입자도 법 시행 이후 계약 갱신을 청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당정은 단순히 총 4년(2+2)의 계약 기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한 차례의 계약 갱신을 무조건 인정하는 방식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법이 통과되면 이전에 계약을 몇 번을 갱신했는지와는 관계없이 세입자(임차인)는 법 시행 이후 한번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세입자를 더욱 폭넓게 보호하고 단기간에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에서 검토된 것이다. 현재 계약갱신청구권의 유력한 안은 2+2안이지만 두번 계약을 갱신하게 하는 ‘2+2+2안’도 언급되고 있다. 총 6년의 계약기간을 보장하는 것은 초등학교가 6년,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각 3년으로 돼 있어 세입자 가족이 학교를 안정적으로 다니는 데 도움이 돼 최근 여당 내부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이밖에 당정은 집주인이 거주이전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집주인이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를 거부할 수 있는 요건도 명확하게 규정할 예정이다. 당정은 이번 7월 임시국회 내에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속도를 낼 방침이다. 7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는 8월 4일이며 회기는 8월 5일까지다. 8월 국회는 열릴 가능성이 크지 않기에 임대차 3법 제정안이 내달 4일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9월 정기국회를 기다려야 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시티, 성전환 치료하거나 강요하면 징역 5년

    [여기는 남미] 멕시코시티, 성전환 치료하거나 강요하면 징역 5년

    멕시코시티가 성전환 치료를 범죄로 규정하고 형사처벌을 법제화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화상회의를 통해 지방형법 개정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49표, 반대 9표로 통과시켰다. 의회를 통과한 개정 형법은 성전환 치료를 성적 정체성과 자유로운 인격 개발에 반하는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타인에게 성전환 치료를 하거나 성전환 치료를 강요한 사람에겐 2~5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유죄가 선고되면 징역과 함께 최장 100시간 사회봉사를 이행해야 한다. 성전환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강요받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형량은 50% 가중될 수 있다. 개정 형법은 성전환 치료를 특정한 성적 정체성을 무효화하거나 방해, 변경,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심리 또는 정신과 치료나 메소드(수단)로 규정했다.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성전환 치료에 대해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불쾌한 행위"라면서 형법 개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법안을 발의한 테미스토클레스 비야누에바 시의원은 표결에 앞서 진행된 의사발언에서 "(성전환 치료를 처벌하면) 멕시코시티가 성적 다양성의 인정에 있어 멕시코는 물론 라틴아메리카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된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시의회당 주변엔 성소수자(LGBT)들이 몰려 형법 개정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 시위 참가자는 "성전환 치료는 개인의 성적 정체성과 자유를 강제로 뜯어고치려는 악랄한 행위"라면서 "반드시 형법이 개정돼 성소수자의 권리가 더 이상 유린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성적 지향성을 병으로 보는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형법 개정을 계기로 성소수자에 대한 일부 사회의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성전환 치료는 과거 종교재판에서나 가능했던 일"이라면서 "시의회를 통과한 개정 형법을 완벽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형법 개정안은 시장 공포 절차를 거쳐 발효된다. 멕시코시티는 멕시코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도시로 평가된다. 멕시코시티는 동성결혼은 물론 동성부부의 자녀 입양까지 허용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해외 유입 외국인 확진자 치료비 청구… 격리 위반자 우선 적용

    해외 유입 외국인 확진자 치료비 청구… 격리 위반자 우선 적용

    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늘자 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 환자 치료비를 본인에게 부담시키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그동안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해외에서 들어온 외국인 환자에 대해서도 검사비와 치료비를 지원해 왔으나 외국인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국내 방역과 의료체계에 부담이 되자 ‘외국인 입국자 입원치료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이달 의료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러시아 선원 20명의 평균 치료비는 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유입 사례 중 외국인 확진자는 지난달 1∼7일 11명에서 지난달 22∼28일 67명으로 6배 넘게 급증한 데 이어 이달 13∼19일에는 132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로 들어온 뒤 입국검역 과정이나 2주 격리 기간 중 감염이 확인된 외국인에 대해서는 입원치료비를 부담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격리조치 위반자 등 국내 방역·의료체계에 고의로 부담을 주는 외국인에게 우선 치료비 본인 부담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유입 추이를 보면서 적용 대상자를 확대하는 한편 외국에 있는 국민에 대해서는 치료비 지원 등 보호 강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입원치료비 부과는 기본적으로 상호주의를 근간으로 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에게 진료비를 부과하는 국가에 우리가 상호주의원칙을 내세워 요구하면 우리 국민도 무상으로 치료를 받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난 민심에 놀란 정부 “집주인 실거주 땐 전월세 갱신 거부 가능”

    성난 민심에 놀란 정부 “집주인 실거주 땐 전월세 갱신 거부 가능”

    “임차인 보호… 전월세 가격 급등 방지규제지역 다주택자 대출·보유세 부담”임대보증보험 가입도 1년 시행 유예적법 사업자 말소 때까지 혜택 유지 집주인이 전월세를 놓은 집에 실거주하기를 원할 땐 세입자의 전월세 계약 갱신 요청을 거부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전월세 보증금) 보증보험 가입 의무화는 기존 등록임대사업자에 한해 1년의 시행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과 임대등록제도 개편 등과 관련해 논란이 제기되자 향후 정부 방침을 이렇게 설명했다. 계약갱신청구권제가 도입되면 집주인이 임대로 돌린 집에서 살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해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임대차 3법이 도입돼도 집주인이 임대차계약 갱신 시점에 해당 주택에서 직접 살기를 원하면 아무 제약 없이 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는 집주인이 세입자의 계약 갱신 청구를 거부할 수 있는 조건을 단 법안이 많은데, 이 조건 중 ‘집주인의 실거주’를 든 내용에 국토부가 동의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임대차 3법을 기존 계약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재확인했다. 국토부는 “임차인을 폭넓게 보호하고 갑작스러운 전월세 가격 급등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등록제도 개편 발표 이후 임대사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는 이들이 제도 개편으로 피해를 보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월세 보증금 보증보험 가입 의무 대상을 전체 주택으로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국토부는 기존 사업자에 대해선 법 공포 후 바로 시행하지 않고 1년의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밝혔다. 공적 의무를 준수한 적법 사업자에 대해서는 이미 받은 세제 혜택을 없애지 않고 등록 말소 시점까지 기존 혜택을 유지할 예정이다. 제도 변경으로 세제상 불이익을 보지 않게 하겠다는 뜻이다. 국토부는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규제지역 지정·변경 이후 신규로 취급되는 대출에 적용되기에 소급적용되지 않는다”며 “규제지역 지정 전에 주택 분양을 받은 가구의 잔금대출 등은 신규로 취급되는 대출이라고 하더라도 종전대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다주택자인 경우 규제지역 지정 전까지 대출받은 범위 내에서만 대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부동산 대책으로 1주택자 보유세가 크게 늘었다는 주장에 대해 국토부는 “이번 대책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대상은 다주택자로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외국인 확진자, 큰 부담”…‘공짜 치료’ 안 해준다(종합)

    “외국인 확진자, 큰 부담”…‘공짜 치료’ 안 해준다(종합)

    해외유입 외국인 확진자에 치료비 청구법 개정 추진…격리위반자에 우선 적용“공짜 치료 소문에 외국인 확진 늘 수도” 정부가 코로나19 해외유입 외국인 확진자에게 치료비를 부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해외에서 들어 온 외국인 확진자에 대해서도 검사비와 치료비를 지원해 왔지만, 코로나19의 글로벌 재유행 흐름 속에서 입국 외국인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국내 방역과 의료체계에 부담이 되자 이번 지원 조정 방안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이런 내용의 ‘외국인 입국자 입원치료비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해외유입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치료비를 본인이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해외유입 외국인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해 우리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해외유입 사례 중 외국인 확진자는 지난달 1~7일 11명에서 지난달 22~28일 67명으로 6배 넘게 급증한 데 이어 지난 13~19일에는 132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로 들어온 뒤 입국검역 과정이나 2주 격리 기간 중 감염이 확인된 외국인에 대해서는 입원치료비를 부담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격리조치 위반자 등 국내 방역·의료체계에 고의로 부담을 주는 외국인에게 우선적으로 치료비 본인 부담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해외유입 외국인 환자 증가 추이를 보면서 적용 대상자를 확대하는 한편 외국에 있는 국민에 대해서는 치료비 지원 등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건강보험에 가입한 장기체류 외국인 등에 대한 치료비 지원은 계속된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이 개정되면 외국 사례 조사 등을 거쳐 사업지침을 개정, 우선 적용 대상자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앞서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외국인 확진자에게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 의원은 “‘한국에 가면 공짜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도는 등 외국인에 대한 치료비 전액 지원이 오히려 외국인 확진자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입원치료비 부과는 기본적으로는 상호주의를 근간으로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금 우리 국민에게 감염병에 대한 진료비를 부과하고 있는 국가에 우리가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서 요구하면 우리 국민도 무상으로 치료를 받을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료비를 부과하는 논의는 진단검사비가 아닌 입원치료비에만 한정된다. 이와 관련해 박 1차장은 “검사는 우리 방역강화를 위한 조치로 하기 때문에 검사비용까지 부과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앞서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진단검사비와 치료비, 격리비를 모두 지원했으나 확진 사례가 늘어나자 지금은 격리비를 제외한 검사비와 치료비만 지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치료비를 지원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감염병의 경우 내외국인 차별을 두지 않고 검사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진짜 ‘네이버·카카오 계좌’가 온다

    진짜 ‘네이버·카카오 계좌’가 온다

    금융위,‘디지털금융 종합혁신 방안’ 발표마이페이먼트·종합지급결제업 등 새 서비스 도입플랫폼 업체들 기존 금융결제망 참여 가능기존 은행·카드사 ‘기울어진 운동장 속 경쟁’ 우려앞으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거대 IT 기업)이 출시하는 계좌 상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가 만들어 네이버가 판매를 맡았던 ‘미래에셋대우CMA네이버통장’과는 다른 형태다. 또 토스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 서비스의 이용한도도 최대 500만원까지 늘어난다. 빅테크나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인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는 것 같다”며 노골적 불만을 표시해온 은행·카드사 등 기존 금융권의 반발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 발표했다. 활력을 잃은 금융업계에 빅테크·핀테크 주도의 혁신 서비스가 더 많이 등장하도록 해 메기 효과(메기를 풀어놓으면 피식자인 다른 물고기들이 더 열심히 움직이게 되듯 막강한 경쟁자를 등장시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를 노리면서, 소비자 보호 장치도 강화해 혁신과 안전의 균형을 잡겠다는 취지다. 우선 기존에 없던 새 금융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마이 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와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제도다. 마이 페이먼트는 고객의 지시에 따라 고객의 모든 계좌 속 자금을 결제·송금하도록 금융회사에 지시하는 서비스다. 또, 종합지급결제사업은 단일 라이센스로 모든 전자금융업을 영위하며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이다. 특히 종합지급결제사업은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반 빅테크 기업이 진출한 만한 분야다. 금융위가 지정하는 결제사업자가 되면 기존 금융결제망 직접 참가해 급여 이체, 카드대금·보험료·공과금 납부 등 계좌 기반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또 금융상품 중개·판매 등 종합자산관리도 가능해진다. 다만, 은행과 달리 예금·대출 업무는 제한받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한은행 계좌나 미래에셋대우 CMA 계좌처럼 네이버·카카오 페이 계좌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이 리워드를 주는 형태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데다 젊은 세대들은 기존 은행 서비스보다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에 익숙해 종합지급결제업에 대한 선호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네이버·카카오 페이 등 간편결제업자들에게 30만원까지 소액 후불결제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애초 100만원까지 허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이 때문에 기존 카드사들이 “법 규제는 안 받고 사실상 수신 업무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는데 그 액수가 예상보다 낮아진 셈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후불결제에 대한 빗장이 한번 풀리면 액수는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 머니 등 간편결제서비스에 미리 충전해두는 충전한도는 현행 2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기존에는 충전금을 활용해 소액 결제만 가능했지만 한도를 높이면 전자제품, 여행 상품 등으로 결제 가능 범위를 넓어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디지털금융 사업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전 강화 대책도 함께 내놨다. 전자금융업자는 선불충전금에 대해 은행 등 외부에 예치·신탁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 전자금융업자가 도산하면 이용자의 자금에 대해서는 다른 채권자보다 우선해 돌려 받을 수 있는 권리(우선변제권)도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같은 제도 도입과 개선 위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오는 9월까지 국회 제출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나라가 니꺼냐” 성난 부동산 민심, 촛불 들었다(종합)

    “나라가 니꺼냐” 성난 부동산 민심, 촛불 들었다(종합)

    부동산 규제 항의하는 촛불집회 열려“임대인도 국민이다, 징벌세금 못 내겠다”‘신발 던지기’ 퍼포먼스로 분노 표출해 “사유재산 보장하라, 임대인도 국민이다!” 25일 오후 7시쯤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항의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주최 측은 참가자를 5000명으로 추산했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시민모임’, ‘7·10 취득세 소급적용 피해자모임’ 등이 주최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청계천 남측 170여m 도로·인도를 가득 메웠다. ‘시민모임’ 인터넷카페 대표로 자신을 소개한 한 중년 여성은 연단에 올라 “자유시장경제에서 본인이 피땀 흘려 집 사고 월세 받는 것이 왜 불법이고 적폐인가”, “투기는 너희(정부 여당)가 했지, 우리가 했나”라고 물어 호응을 받았다. 그는 “선천적으로 아픈 아이 때문에 대학병원 근처로 이사를 가려고 아파트 분양권을 살 때만 해도 제재가 없었는데 갑자기 규제지역이 됐다. 제가 사는 지방은 부동산 거래가 실종돼 처분도 안 되고, 전세라도 주려고 하니 취득세를 수천만원 물리더라”고 말했다.이어서 발언권을 얻은 40대 회사원은 “나라에서 내라는 취득세·재산세·종부세를 다 냈고, 한 번도 탈세한 적 없이 열심히 산 사람”이라며 “2018년에는 임대사업 등록을 하면 애국자라고 하더니 이제는 투기꾼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임차인만 국민이냐, 임대인도 국민이다”, “세금이 아니라 벌금이다”, “땀 흘려서 번 돈이다 국민재산 보호하라”, “징벌세금 못 내겠다, 미친 세금 그만 해라” 등 구호를 외쳤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6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지난 6월 17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 지난 10일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잇따라 발표했다.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신발 던지기’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지난 16일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며 한 남성이 신발을 던진 사건을 빗댄 것이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사무용 의자를 향해 신발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현장에서는 ‘임대차 5법’ 등에 반대하는 서명도 함께 진행됐다. 주최 측은 20만명의 서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정부 대책의 위헌성을 따지는 헌법 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나라가 니꺼냐” 실검 챌린지 계속 이날 집회를 주도한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시민모임’ 등 단체는 집회 전 ‘실검(실시간 검색어) 챌린지’를 통해 ‘나라가 니꺼냐’라는 문구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렸다. 해당 검색어는 전날에 이어 26일 오전까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이들은 앞서 ‘3040 문재인에 속았다’, ‘김현미장관 거짓말’, ‘617소급위헌’ 등의 문구를 검색하는 ‘실검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KBS에 검언유착 허위 제보한 인물 있다?…검찰 수사 착수

    KBS에 검언유착 허위 제보한 인물 있다?…검찰 수사 착수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KBS의 18일 보도는 제3의 인물이 허위정보를 제공해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KBS 기자에게 허위 제보한 취재원을 고발한 사건이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남순)에 배당됐다고 25일 밝혔다. 법세련은 전날 성명 불상의 인물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허위 녹취록을 KBS에 제보해 수사 개입을 시도했다며 취재원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기자회견에서 “KBS의 해당 보도를 유도한 취재원은 순수한 공익 목적 제보자가 아니라 KBS를 통해 사실상 수사 개입을 시도한 범죄자이기 때문에 취재원 보호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는 18일 이 전 기자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한 검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며 여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21일 이 전 기자 측에서 이에 대한 반박으로 녹취록 전문과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당초 녹취록은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간주됐지만, 전문을 살펴보면 두 사람의 공모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KBS는 자사 보도가 나간 다음 날 바로 오보였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사과 방송을 했다. 제3의 인물이 잘못된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KBS는 “해당 보도는 누군가의 하명 또는 청부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창룡 신임 경찰청장, 안전·공정·개혁 9번 언급…취임사 풀어 보니

    김창룡 신임 경찰청장, 안전·공정·개혁 9번 언급…취임사 풀어 보니

    신임 김창룡 경찰청장 취임사 분석문재인 정부 가치 ‘공정’ 9번 최다 언급“안전에 공정 가치 더해야 빛난다”코로나19 확산 속 언택트 취임식 개최“‘안전’의 가치는 ‘공정’의 가치가 더해질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기회의 평등함과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로움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합니다.” 제22대 경찰청장에 취임한 김창룡 청장은 24일 취임사를 통해 ‘안전’과 ‘공정’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기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서울신문이 이날 김 청장의 취임사에 대한 형태소 분석을 해봤더니, 경찰(51개)과 국민(27개), 사회(13개) 같은 중립적 가치의 단어를 제외하면 공정과 안전, 개혁, 법이란 단어가 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료가 8개, 책임과 현장이 6개, 노력, 정책, 생활, 범죄, 마음, 사람, 조직, 이웃이 5개로 뒤를 이었다.실제로 김 청장은 경찰이 ‘존경과 사랑’을 받기 위해선 안전의 가치를 수호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그 어떤 국민도 안전이라는 기본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 보호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며 “현장은 그 방향타이며, 이웃에 대한 관심이 그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적 공분을 샀던 디지털 성범죄, 아동학대, 반복적·지속적 폭력행위 등은 한결같이 우리 주변의 보이지 않는 안전 사각지대 속에서 발생했다”며 “신고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국민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고, 경찰의 책임 또한 완수할 수 없다. 이제는 예방적 경찰활동이 첫 번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안전에 공정의 가치를 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정은 안전·인권과 더불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면서 “우리 스스로 먼저, 정책결정과 법집행 과정에서 공정의 신념을 내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과 원칙에 따라 중립적이고 일관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은 공정의 문을 여는 열쇠”라면서 “‘당당한 책임경찰’로서 중심을 잡고 ‘거리의 판사’로서 본연의 소임에 충실할 때, 사회 내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부가 내세운 ‘반칙과 특권이 사라진 정의로운 사회’의 가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참여는 민주행정의 시금석이자, 개인의 다양성을 충족시키면서 결과에 대한 수용도를 높이는 핵심 장치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법을 어기면 반드시 처벌되는 풍토를 정착시켜 반칙과 특권이 사라진,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196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김 청장은 경찰대(4기)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경위로 임용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지난 인사 청문회에서 별다른 현장 경험이 없는데도 이번 문재인 정부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다며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김 청장은 이날 오전 현충원과 경찰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참배 후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참석자를 최소화한 채 진행됐다. 취임식 장소도 강당이 아닌 청장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원순에 文조화 보낸 靑, 2주 만에 공식 브리핑서 첫 “피해자” 호칭

    박원순에 文조화 보낸 靑, 2주 만에 공식 브리핑서 첫 “피해자” 호칭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던 청와대가 박 전 시장이 숨진 지 2주 만에 공식 브리핑에서 ‘피해자’라고 호칭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고위 공직자의 성 비위에 단호한 입장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은 청와대의 원래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피해자 측이 전날 ‘적법하고 합리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그 내용에 공감한다”면서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박 전 시장의 의혹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10일 노영민 “충격적” 메시지 외 靑침묵 박 전 시장 사건이 발생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의 빈소를 찾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충격적”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 외에 청와대는 침묵 기조를 이어왔다. 강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 당시에는 여당과 마찬가지로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날은 ‘피해자’로 호칭했다. 다만 청와대가 ‘피해자’라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에 대해서는 2차 가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라는 표현을 썼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서울시가 진상규명을 하다 국가인권위원회로 넘어간 것으로 안다”면서 “진상규명 결과 사실관계가 특정되면 더 뚜렷한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의혹에 대한 문 대통령의 추가 언급은 없었냐’는 질문에 “적절한 때 그런 내용을 전할 수 있을지는 진상규명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해찬 15일 “‘피해 호소인’ 고통 위로”서울시도 “피해 호소 직원” 명명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하면서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같은 날 입장 발표 때 ‘피해호소 직원’이라는 말을 썼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피해 사실이 내부에 공식적으로 접수되고 조사 등이 진행돼야 ‘피해자’라는 말을 쓴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시장 비서실 남자 직원의 성폭행 사건 당시에는 고소한 직원을 ‘피해자’로 지칭한 바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해자 변호사 “피해호소인은 용어 퇴행”16일 이후 일주일 만, 靑 “피해자에 위로” 이에 대해 16일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 고소인 A씨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여권 등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는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피해호소인’ 용어는 퇴행”이라면서 “그런 용어가 어디 있나. (만약 있다면) 피해자라고 적힌 법을 다 바꾸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A씨를 대리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13일 기자회견에서부터 A씨를 “위력 성추행 피해자”로 지칭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10일 입장문에서 “피해자의 용기를 응원하며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변호사가 피해 호소인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한 지 일주일 만인 이날 피해자로 A씨를 부른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보증금 무작정 못 올려”… 세입자 없는 집 임대등록 땐 임대료 상한 밝혀야

    “보증금 무작정 못 올려”… 세입자 없는 집 임대등록 땐 임대료 상한 밝혀야

    앞으로 임대사업자가 세입자가 없는 집을 임대 등록하려면 장차 받을 임대료의 상한을 밝히고 준수해야 한다. 임대료 등을 토대로 임대주택의 부채비율 등을 계산해 등록임대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임대사업자가 임대료 상한을 너무 높게 잡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23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내용의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정부가 등록임대 제도를 대폭 손질한 7·10 대책의 후속입법이나 새로운 내용도 상당히 들어갔다. 우선 임대사업자가 등록 신청을 할 때 사업자의 신용도와 임대주택의 부채비율 등을 고려해 임대보증금 보증 가입이 곤란하다고 판단될 경우 지자체가 등록 신청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마구잡이로 주택을 등록해 놓고 보증금 사고를 내는 부실 임대사업자에 대해선 등록 신청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퇴출한다는 취지다. 부채비율은 주택을 등록할 때 이미 임차인이 있는 경우 해당 임대보증금을 포함해 산정하고, 세입자가 없는 새집은 장차 책정하려는 보증금의 상한을 반영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임대사업자가 세입자 없는 새집을 사서 첫 임대료를 왕창 올리고 시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약속한 임대보증금 상한보다 많은 금액을 받으면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또 법안은 등록 신청이 들어온 주택이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으로 인해 임대의무 기간 내 멸실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도 등록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임대사업자가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주택을 사서 임대 등록해 놓고 세제 혜택을 받다가 의무기간 내 정비사업을 이유로 임대 의무를 면하는 사례를 막겠다는 뜻이다. 법안은 세입자를 보호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을 도입하는 ‘임대차 3법’ 추진과 맞물려 처리될 예정이다. 국회는 임대차 3법은 7월 임시국회 중에 처리한다는 방침으로, 이 법안도 이에 맞춰 조속히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중국] 운전 중 500년 고목과 ‘쾅’…배상액 폭탄 맞은 운전자

    [여기는 중국] 운전 중 500년 고목과 ‘쾅’…배상액 폭탄 맞은 운전자

    운전 중 500년 고목과 충돌한 화물차 운전자에게 수십만 위안의 배상액이 판결됐다. 이 운전자와의 충돌로 500년 고목의 가지 한 부분이 소량 파손, 훼손됐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원덩구 인민법원은 심은 지 500년의 고목이 일부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화물차 운전자에게 13만 7천 위안(약 2400만 원)의 배상금을 부담토록 판결했다. 논란이 된 고목은 심은 지 500년 된 팽나무로 높이만 20미터에 달하는 대형 고목으로 확인됐다. 해당 나무는 웨이하이 시 임업국에 정식 등록, 관리 중인 고목 161그루 중 하나로 알려졌다. 현지 관할 법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화물차 운전자 총 씨는 배송 업무 중 실수로 해당 고목과 충돌, 가지 한 쪽이 내려앉는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이후 고목이 자리한 마을 주민 위원회는 ‘500년 고목이 훼손된 것은 곧 마을 이미지와 마을 주민들의 정신 상의 충격이 크다’고 주장하며 화물차 운전자에게 수십만 위안 배상금을 요구하는 고액 소송을 진행했다.해당 사건은 곧장 온라인 등을 통해 공개되며 이목이 집중됐다. 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마을 주민 위원회 측은 “마을 앞에 자리한 팽나무의 존재는 곧 마을 주민들에게 수호신과 다름없는 의미였다”면서 “실제로 마을 주민들의 대부분이 팽나무를 보며 성장했고, 나뭇가지 일부가 부러지며 입은 상처는 비단 일반 나무의 훼손과 같은 정도로 치부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가을에는 주황색 작은 열매를 맺는데 마을 주민들에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이목이 집중된 팽나무는 그 높이만 20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웨이하이 시 정부는 해당 고목을 정식으로 등록, 관리해오고 있는데 평상 시에는 주로 이 일대 주민 위원회에서 관리 감독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마을 주민위원회 측은 이번 사건 이후 뿌리 발근제와와 같은 영양분을 공급했지만 훼손된 가지가 소생하지 못하고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화물차 운전자의 적절한 보상과 고목에 대한 정밀 진단 및 추가 보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원고 측 입장에 대해 운전자 총 씨와 보험회사 측은 ‘당황스럽다’는 의견이다. 화물차 운전자 총 씨는 “사고로 인해 나무 한 그루 전체가 모두 소실된 것이 아니라, 작은 나뭇가지 한 쪽 일부가 부러졌을 뿐”이라면서 “이번 사고로 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큰 액수를 배상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몹시 당황스럽다”면서 “다행히 화물차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보험회사 측에서도 이 같은 고가의 배상금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했다. 총 씨가 가입돼 있는 화물차 운전자 보험의 최고 한도액은 100만 위안(약 1억 720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고목 훼손과 관련해 고가의 배상금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 같은 갈등에 대해 관할 법원은 ‘중화인민공화국 침해책임법’ 제6조 및 19조에 근거해 고목의 가치를 산정, 총 13만 7000위안 상당의 배상금을 보험 회사와 화물차 운전자 총 씨가 공동 배상토록 판결했다. 단, 운전자 개인 과실을 일부 인정, 2000위안(약 35만 원) 상당의 배상액에 대해서는 총 씨 개인이 책임지도록 강제했다. 나머지 13만 5천 위안(약 2천 300만 원)에 대해서는 보험회사와 총 씨가 협의, 공동 부담토록 했다. 하지만 이 판결에 대해 해당 보험회사는 마을 주민 위원회가 고목의 관리자일 뿐 직접적인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배상금을 청구할 정당한 권리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손해 배상금을 지급할 수 없으며, 법원 판결에 항소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에 이목이 집중된 500년 나이의 팽나무는 중국 산둥 지역과 허난성, 장쑤성 등 내륙 지역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유민의 노견일기] 심심해서 키우고 바빠졌다고 버린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심심해서 키우고 바빠졌다고 버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느새 캠페인을 넘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로 여름휴가를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데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으로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평소 귀엽다고 생각했던 동물을 키워 보면 어떨까 고민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버려지는 동물들이 많은 휴가철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다행스러우면서 동시에 걱정스러운 까닭은 애완동물 가게에서 작고 예쁜 동물을 사는 사람은 많은 반면 보호소에서 상처받은 동물을 입양하는 사람은 드물어서다. 여전히 하루 평균 매일 300마리 이상의 생명이 거리에 놓인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 보호 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기 동물 공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 늘었다. 1년에 무려 12만 마리가 그렇게 버려진다. “사람들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심심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한 동물보호소 관계자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닌 이유다. 바빠졌다고, 돈이 많이 든다고 학대하고 버리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입양된 반려동물이 이후에 다시 버려질 가능성이 몹시 우려되는 이유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모든 가족 구성원의 동의를 받고, 반려동물을 평생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 충분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결정했다면 지자체나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센터, 사설 보호소 등을 통해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 키우는 가정이라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유기 동물을 키우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끝까지 키워 본 가정이라면 상처가 있는 동물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으면 좋겠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어느 순간 온전히 서로를 의지하게 됐을 때 느끼는 온기는 특별하고 아름답다. 사회화 과정에서 문제 행동이 보이면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람도 어린 시절의 교육이 중요한 법이다. 몇 번의 반복훈련이면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들이다.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어렵지 않다. 반려견에는 산책이, 반려묘에게는 놀이시간이 꼭 필요하다.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느끼는 유대감과 그로 인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한 동물보호가는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고 분양받은 개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버리는 사람들이 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주인이 어떤 모습이든 몸짓과 눈빛, 체온으로 조건 없이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 녀석들이다. 그 걱정이 걱정으로 끝날 수 있기를, 성숙하고 책임있는 반려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 美 “지재권 보호”… 코로나 백신 해킹 시도 中에 초강수 보복

    美 “지재권 보호”… 코로나 백신 해킹 시도 中에 초강수 보복

    수교 이후 ‘1호 영사관’… 상징성 노린 듯AP “트럼프, 中협력자들에 공포감 조성”美국무부 “주재 외교관, 내정 간섭 말아야”中 “美, 일방적 정치 도발로 국제법 위반”미중 갈등이 외교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인 해커들이 미국의 주요 정보를 빼돌리려다가 체포돼 기소된 사건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정부와의 연계 가능성을 의심해 보복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넓게 보면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중국 위구르족 탄압, 남중국해 문제 등을 빌미삼아 미 행정부가 사상 유례없는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는 데 이견이 없다. 22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휴스턴을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5곳에 중국 총영사관이 있다. 이 가운데 휴스턴 총영사관은 1979년 미중 수교 뒤 가장 먼저 설치돼 남부 지역 8개 주(텍사스·오클라호마·루이지애나·아칸소·미시시피·앨라배마·조지아·플로리다)를 관할한다. 앞서 휴스턴 영사관 측은 21일(현지시간) 퇴거 이유를 묻는 현지 언론매체의 질문에 “(우리는 이유를 모르니)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국무부에 직접 물어보라”고 답했다. 그러자 국무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지식재산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제협약에 따라 외교관은 주재국의 법과 규정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사관·영사관 직원들이 미국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 본국으로 보냈다고 의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법무부는 21일 중국인 해커 리샤오위와 둥자즈 두 명을 11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첨단기술과 제약,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과 중국, 홍콩 등지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와 인권활동가도 표적이 됐다. 이들은 10년 넘게 해킹을 지속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검사기술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생명공학 기업들을 노렸다. 휴스턴 총영사관 퇴거 조치는 중국 정부가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외교적으로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중국 외교관과 언론인, 학자들에게 겁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홍콩보안법 제정 뒤로 연일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국영 언론사를 외교 기관으로 등록하게 해 미국 내 활동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중국 공산당원과 그 가족들의 미국 여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미국을 배신하고 중국을 도우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무언의 경고’라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중국과 맞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중국이 미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지식재산 관련 범죄를 응징하고자 대표적 기술 도시인 휴스턴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의견도 있다. 휴스턴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와 의학·제약 연구기관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곳 총영사관을 폐쇄해 상징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상대국과의 외교 관계 악화를 이유로 영사관을 철수시킨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이유로 러시아와 갈등을 겪다가 2017년 러시아가 미 외교관을 추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의 러시아 총영사관 등을 폐쇄했다. 중국도 가만 있지 않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조치에 대해 “일방적인 정치적 도발로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미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했다. 중국은 미국의 난폭하고 부당한 행동에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에도 중국 외교관에 대해 제한 조치를 내렸다”면서 “미국 측이 여러 차례 외교 행낭을 동의 없이 열어 보고 중국 공무 용품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미국 내 중국 유학생에게도 “미 사법 당국이 불시에 검문이나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22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미국이 중국 휴스턴 총영사관을 72시간 안에 폐쇄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는 미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중국 영사관 퇴거에 대한 맞불 조치로 중국 내 미국 총영사관 가운데 어디를 먼저 폐쇄하는 것이 좋을까”라며 투표에 부쳤다. 현재 중국 본토에는 청두와 광저우, 상하이, 선양, 우한 등 5곳에 총영사관이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미중 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유권자를 잡고자 중국 압박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이 미 대선이 끝나는 1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는 “중국이 강하게 반격하기 위해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겨냥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투자자 보호 못하는 특금법… ‘코인 시세조작’ 수백억 챙겨도 처벌 어려워

    투자자 보호 못하는 특금법… ‘코인 시세조작’ 수백억 챙겨도 처벌 어려워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제에 준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하 특금법 개정안)이 내년 3월 시행되지만 시세조작·횡령 등과 같은 거래소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영업 행위 규칙을 마련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특금법 개정안은 암호화폐를 가상자산으로 규정해 암호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거래소 등 가상자산사업자는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의무를 준수하고 이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반드시 시중 은행에서 실명확인이 가능한 입출금계정과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기업 주요 정보자산을 보호하는 관리체계) 인증을 받아야만 거래소 사업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고도 누구나 거래소를 세울 수 있다. 국내에 부실 거래소가 난립하고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특금법 개정안이 자금세탁방지라는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는 점에서 거래소의 불법 행위에 대한 규제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은 법률사무소 리버티 변호사는 “특금법을 통해 가상자산의 정의를 세웠지만 암호화폐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할지와 금융상품으로 편입될 경우의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방안은 정해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주식 시장에서의 시세조작이나 내부자 거래 등에 대해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을 적용하면 되지만 암호화폐 사업자가 이 같은 행위를 저질렀을 때는 똑같이 처벌할 수 없다. 자본시장법상 암호화폐는 증권이나 파생상품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1월 가짜 회원 계정을 만들어 거액의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거래로 약 1500억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업비트에 대해 1심에서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업비트가 직접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한 부분에 대해 “현행 법령상 거래소의 거래 참여 자체가 금지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자본시장법은 내부자거래나 시세조정 등의 행위 자체를 강력히 금지하고 처벌하며 손해배상 책임을 명시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사업자는 사기로 처벌해야 하는데 이 경우 기망 행위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암호화폐도 납세의무… 年소득 250만원 이하땐 세금 안 낸다

    암호화폐도 납세의무… 年소득 250만원 이하땐 세금 안 낸다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2부>암호화폐의 미래 (2)제도권으로 진입하는 암호화폐기획재정부가 22일 암호화폐를 기타소득세로 분류 과세하는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무세(無稅) 지대’였던 암호화폐 시장도 조세 영역에 진입했다. 그러나 시장에는 암호화폐의 법적 정의와 구체적인 과세안을 둘러싼 혼란 기류가 적지 않다. 국내 암호화폐와 세금 간 제기됐던 현안들을 팩트체크했다. 기타소득 적용, 투자금 잃어도 세금?→전혀 사실 아님 이번 세법개정안 발표 전 시장에서는 ‘암호화폐에 기타소득 과세 방식이 적용되면 투자 손실이 나도 세금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예를 들어 1000만원에 산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해 500만원에 매도할 경우에도 세금이 부과된다는 식이다. 기재부는 ‘가상자산 소득금액이 연간 250만원 이하 경우 비과세’ 방침을 확정했다. 신설된 안에는 매도 금액에서 취득 금액과 부대비용(수수료 등)을 빼고 남은 수익을 ‘암호화폐 소득금액’으로 보고 여기에 20%의 세율을 곱해 소득세를 부과한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세수 확보가 목적이었다면 거래 때마다 세금을 매기는 거래세를 택했겠지만 기타소득세를 택한 건 투자 손실을 입어도 세금을 내지 않도록 고려한 것처럼 판단된다”고 말했다.투자 손실의 경우 이월공제(과세 연도에 공제받지 못한 세금을 다음 과세 연도로 넘겨 공제받는 것)를 통한 세금 감면 등 별도 혜택은 없다. 박 교수는 “보통 양도소득세는 투자 손실을 고려해 이월공제 혜택 등을 주지만 기타소득 과세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코인 거래소득, 신고 안 하면 세금 안 낸다?→전혀 사실 아님 기재부는 이날 ‘내년 10월 1일부터 납세의무자는 매년 5월 암호화폐 거래소득을 연 1회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납세의무자가 자진 신고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호근 기획재정부 소득세제과장은 “신고를 안 하는 경우 국세청이 조사해 가산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때 신고하지 않으면 무신고 가산세 20%를 부과하고, 고의나 부정행위 등이 더해졌다고 판단되면 40%를 부과한다. 정부는 내년 3월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과세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된다고 판단한다. 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내년 9월까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를 구축하고 실명 확인이 가능한 입출금 계정을 갖춘 후 영업 신고를 완료해야 한다. 국세청은 거래소를 통해 입출금 내역 등 자료를 제공받아 암호화폐 거래소득을 신고하지 않으면 검증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는 장외거래(OTC)의 경우 과세 추적이 쉽지 않다. 박 교수는 “개인 간 이상 거래의 경우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파악할 수 있지만 모든 거래가 해당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법정 화폐 아니라 상속·증여 땐 세금 안 낸다?→전혀 사실 아님 항간에 암호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증여세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에서 ‘증여재산’은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으로 규정하고 있다. 금전이 아니더라도 경제적 이익으로 판단되면 증여세 대상이라는 얘기다. 2018년 대법원은 범죄 수익인 비트코인에 대한 첫 몰수 판결을 내리면서 비트코인을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무형의 자산’으로 보고 경제적 이익을 인정했다. 국세청은 “현행법상 상속·증여세는 포괄주의를 채택해 암호화폐도 과세 대상에 해당한다”고 공식 답변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증여세 대상에 해당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증여세 과세가 이뤄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과세 당국이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이뤄지는 개인 간 증여 내역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증여된 암호화폐에 대한 세금 과세 사례는 확인되지 않으며 기재부 과세 방안이 발표된 만큼 앞으로는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클릭: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616005005&wlog_tag1=coinsherlock) 유학 자금으로 1만 달러 이상 송금하면 불법→판단 유보 외화 송금 시 연간 1만 달러를 초과하면 외국환거래법상 신고 대상이 된다. 똑같이 1만 달러가 넘는 가치의 암호화폐를 전자지갑으로 전송한다면 신고해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한 일관된 법적 판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 홍승균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 사무관은 “국내 소액송금업자가 암호화폐로 정산한 것인지 등 어떤 기관에서 어떤 구조로 암호화폐를 보냈는지 세부적인 상황에 따라 위법성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암호화폐의 경우 외환거래법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암호화폐 관련 법 규정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암호화폐 해외 송금은 신고 대상도 아니고 처벌 규정도 없다”고 말했다. 외국환거래법 제3조 13항은 외국환을 대외지급수단, 외화증권, 외화파생상품 및 외화채권 등으로 나열해 정의했지만 이 중 어디에도 암호화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암호화폐 송금을 실질적인 환전 수단으로 반복할 경우 환치기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다. 클릭: 韓·中 거래소 오간 수억원어치 코인, 외환거래법 위반일까(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616005005&wlog_tag1=coinsherlock)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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