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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애미공항 착륙한 여객기 비상문 열고 날개로 내린 승객

    마이애미공항 착륙한 여객기 비상문 열고 날개로 내린 승객

    무엇이 그렇게도 급했을까.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 무사히 착륙한 항공기에서 30대 승객이 비상구를 열고 비행기 날개로 내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마이애미 매체 로컬10뉴스에 따르면 전날 밤 콜롬비아 칼리를 출발해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메리칸항공 920편에 탑승한 남성이 항공기가 게이트로 진입하기 직전 비상문을 열고 비행기 날개 위로 걸어나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그는 날개에서 뛰어내렸다.  크리스천 세구라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그는 즉각 체포돼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구금됐다가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서로 넘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세구라가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고 이후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며, 퇴원 후 수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일로 항공편 지연 등은 발생하지 않았고, 다른 승객들은 별 문제 없이 항공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성명을 내고 “승객들이 내리는 동안 한 승객이 날개 위 비상구를 열고 뛰어내렸다. 승객은 법 집행 당국에 의해 즉시 구금됐다”고 밝혔다. 그 밖에 더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 공익신고자 보호법 시행 10년 성과와 과제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시행 10년 성과와 과제는

    국민 건강이나 안전, 환경 등 공공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한 사람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30일로 시행 10년을 맞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처음 시행된 2011년 9월 이후 지금까지 권익위를 비롯한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등에 모두 1376만여건의 공익신고가 접수돼 1285만건이 처리됐다고 밝혔다. 접수된 공익신고 가운데 구체적인 혐의가 적발된 사안은 849만건, 이로 인해 부과된 금액은 1조 6300억원에 이른다. 신고자 등에게 지급된 보상·포상금, 구조금은 모두 104억 5000만원이다. 당초 180개이던 공익신고 대상 법률은 471개로 늘어났고, 비실명 대리신고 제도 도입, 이행강제금 부과 등으로 신고자 보호장치도 대폭 강화됐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준 사람에 대한 처벌규정도 강화됐다. 신고자 신분을 공개하거나 조사 종료 전 신고 내용을 공개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 제정 당시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했지만 2018년부터는 5년이하 징역, 5000만원이하 벌금으로 상향됐다. 신고자를 파면 또는 해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2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개정됐다. 공익신고란 공익침해행위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공익신고 기관에 신고, 진정, 제보, 고소, 고발하거나 수사 단서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신고자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변호사를 통해 비실명 대리신고를 하고 변호사 비용을 권익위에서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익신고가 주로 많이 접수되는 대상법률은 의료법, 약사법, 식품위생법으로 제약사 리베이트, 무자격자 대리수술 등이 구체적인 사례로 신고되고 있다”면서 “공익신고 대상법률을 확대했지만 아직도 보호범위에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고 신고자를 색출하거나 색출하도록 지시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보호관찰관 1명이 907㎢ 담당… 방역·안전인력 부족 ‘고질병’

    “입국자는 늘어나는데 검역인력이 부족해 군 파견인력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보호관찰관 다섯 명이 하루 한 명씩 교대근무하면서 907㎢를 담당합니다.” 질병관리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정민영 검역관은 지난해 6월 임용된 신참 공무원이다. 정 검역관은 29일 “검역2과는 코로나19 이후 6명에서 14명으로 늘었지만 일손 부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검역법 개정으로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대상이 모든 입국자로 확대됐고 PCR 음성확인서 제출도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3~5명씩 조를 이뤄 하루 주간근무를 하고 다음날 야간근무(오후 3시~다음날 오전 9시)를 한 다음 이틀 쉬는 ‘주야비비’로 순번을 간신히 맞추고 있다”면서 “그나마 군 지원인력이 상주하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광주보호관찰소 순천지소에서 일하는 이요빈 보호관찰관은 전자발찌 대상자 보호관찰 등 전자감독 업무를 담당한다. 순천지소에는 전자감독 전담직원이 다섯 명이다. 하루에 한 명씩 2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이 보호관찰관은 “혼자 근무하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 갈 수가 없다”면서 “순천은 지역도 넓어서 전체 지역을 모두 담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공무원 규모는 2017년 63만 9000명에서 지난해 73만 60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공무원 증가에도 현장에서는 체감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령 인천검역소 검역관은 2019년 12월 말 142명에서 9월 현재 163명으로 21명 늘어났고 보호관찰관 신규인력은 지난해 180여명, 올해 190여명 충원에 그쳤다. 지방자치단체 한 곳에 1~2명밖에 충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공무원 규모 증가는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사회가 복잡해지는 데다 감염병 등 각종 재난 대응 등 국민들이 국가의 역할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국가공무원 규모를 살펴보면 1980년 이후 국가공무원 정원이 줄어든 건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지방직 전환, 외환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정부부처 통폐합 등으로 인한 다섯 차례가 전부고 이를 제외하면 예외 없이 증가했다. 2008년 60만 8000명에서 2012년 61만 5000명, 2016년 62만 9000명으로 늘어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신규 공무원 배치를 담당하는 이찬희 인사혁신처 인재정책과장은 “소방, 경찰·해양경찰, 유치원·특수교사 등을 중심으로 충원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역학조사와 검역, 환자 관리 등에서 보듯 일손 부족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면서 “현장 수요를 반영한 내년도 공무원 선발 계획을 위한 정부부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가공무원 선발인원 가운데 질병청에는 요청받은 50명 전원을, 법무부에는 보호직 합격자 190여명 등 880여명을 10월까지 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방역·소방·안전 공무원들 “현장인력 여전히 태부족” 대책은

    방역·소방·안전 공무원들 “현장인력 여전히 태부족” 대책은

    “입국자는 늘어나는데 검역인력이 부족해 군 파견인력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보호관찰관 5명이 하루 한명씩 교대근무하면서 907km²를 담당합니다.” “저희 부서에선 ‘칼퇴’가 밤 9시입니다.” 질병관리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정민영 검역관은 지난해 6월 임용된 신참 공무원이다. 정 검역관은 29일 “검역2과는 코로나19 이후 6명에서 14명으로 늘었지만 일손 부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검역법 개정으로 건강상태질문서 제출대상이 모든 입국자로 확대됐고 PCR 음성확인서 제출도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3~5명씩 조를 이뤄 하루 주간근무를 하고 다음날 야간근무(오후 3~다음날 오전 9시)를 한 다음 이틀 쉬는 ‘주야비비’로 순번을 간신히 맞추고 있다”면서 “그나마 군 지원인력이 상주하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광주보호관찰소 순천지소에서 일하는 이요빈 보호관찰관은 전자발찌 대상자 보호관찰 등 전자감독 업무를 담당한다. 순천지소에는 전자감독 전담직원이 5명이다. 하루에 한명씩 2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이 보호관찰관은 “혼자 근무하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 갈 수가 없다”면서 “순천은 지역도 넓어서 전체 지역을 모두 담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육성과 김은성 주무관은 온누리상품권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온누리상품권은 2019년 1조 6852억원을 판매했지만 지난해엔 4조 13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판매액이 2조 756억원이다. 김 주무관은 “공무원이 되면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일을 정신없이 해도 계속 야근을 해야 한다”면서 “현실적인 충원이 이뤄진다면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공무원 규모는 2017년 63만 9000명에서 지난해 73만 60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공무원 증가에도 현장에서는 체감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령 인천검역소 검역관은 2019년 12월 말 142명에서 9월 현재 163명으로 21명 늘어났고 보호관찰관 신규인력은 지난해 180여명, 올해 190여명 충원에 그쳤다. 지방자치단체 한 곳에 1~2명밖에 충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공무원 규모 증가는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사회가 복잡해지는 데다 감염병 등 각종 재난 대응 등 국민들이 국가의 역할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들어선 게 대표적이다. 반면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장급 핵심부서였지만 지금은 현원 8명에 불과한 과장급 부서로 축소된 물가관리 업무처럼 구조조정되는 분야도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1980년 43만 8000명이었던 국가공무원 정원은 1990년 54만명, 2000년 54만 6000명, 2010년 61만 3000명, 2020년 73만 6000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2008년 60만 8000명에서 2012년 61만 5000명, 2016년 62만 9000명으로 늘어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1980년 이후 1980년 이후 국가 공무원 정원이 줄어든 건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지방직 전환, 외환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정부부처 통폐합 등으로 인한 5차례 뿐이었다. 신규 공무원 배치를 담당하는 이찬희 인사혁신처 인재정책과장은 “소방, 경찰·해양경찰, 유치원·특수교사 등을 중심으로 충원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역학조사와 검역, 환자 관리 등에서 보듯 일손 부족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면서 “현장 수요를 반영한 내년도 공무원 선발 계획을 위한 정부부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가공무원 선발인원 가운데 질병청에는 요청받은 50명 전원을, 법무부에는 보호직 합격자 190여명 등 880여명을 10월까지 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나우뉴스] 여자옷 입었다가 남자교도소 가게 생긴 트렌스젠더 논란

    [나우뉴스] 여자옷 입었다가 남자교도소 가게 생긴 트렌스젠더 논란

    이슬람 종교행사에 여성복을 입고 나타났다가 기소된 말레이시아 트랜스젠더가 태국에서 붙잡혔다. 28일 워싱턴포스트는 이슬람율법 샤리아 위반 혐의로 수배령이 떨어졌던 말레이시아 트렌스젠더 사업가 누르 사자트(36, 본명 무하마드 사자드 카마루즈 자만)가 불법 입국 혐의로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태국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지속적 송환 요구에 따라 사자트 추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키사나 파다나차로엔 태국 경찰 부대변인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사자트 추방이 진행 중이며, 많은 요인이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니 상랏 태국 외무부 대변인은 “태국 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근거하여 이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자트는 2018년 이슬람 종교행사에 말레이시아 여성 전통의상 바주 쿠룽을 입고 갔다가 당국 조사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월 사자트를 이슬람교 모욕 혐의로 기소했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는 인구 60%가 무슬림이다. 무슬림에게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가, 비무슬림에게는 민법이 적용되는 이중 법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슬람 법 체계에서 무슬림의 성전환은 동성애와 마찬가지로 불법이다. 관련법에 따라 최고 3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사자트는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임을 밝혔다. 유명 웹예능에 잇따라 출연하며 트랜스젠더 여성의 삶을 대중에 공개했다. 화장품 사업을 병행하며 기업가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하지만 현지 이슬람 공동체는 사자트의 이 같은 행보를 용납하지 않았다. 여성복을 입고 이슬람 종교행사에 등장한 사자트를 법으로 다스렸으며, 개종 의사를 밝힌 그에게 위협을 가했다. 사자트는 “(안티 트랜스젠더 때문에) 종교를 포기하고 싶어졌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는데, 사람들은 우리를 나쁘다고 비난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숱한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사자트 같은 무슬림이 기독교나 힌두교 등으로 개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헌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샤리아가 금지 규정을 명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자트는 말레이시아를 탈출, 태국으로 도피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월 그가 샤리아 고등법원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말레이시아 당국은 여권을 취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 수배 조처를 내렸다.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사자트는 지난 8일 불법입국 혐의로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2주에 한 번 이민국에 신상을 보고한다는 조건으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추방 가능성이 높다. 사자트는 일단 호주로의 망명을 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와 하리안 메트로에 따르면 사자트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난민 신청을 했다. 익명의 태국 당국자는 그가 유엔난민기구 태국 방콕 사무소에서 망명 신청자 카드를 발급받았다고 귀띔했다. 유엔난민기구가 발급하는 망명 신청자 카드는 체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준의 보호를 제공한다. 물론 말레이시아에서 이 카드는 공식적으로 그 어떤 법적 가치도 없지만, 유엔난민기구는 사자트가 본인 의사에 반하여 송환되지 않도록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사자트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며 태국을 압박하고 있다. 압드 잘릴 하산 말레이시아 범죄수사국장도 경찰과 외교부, 법무장관실이 사자트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산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자트의 본명을 언급하며, 그에게 ‘좋게좋게 가자’는 식으로 귀국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기존 혐의에 더해 공무집행방해혐의를 추가해 사자트를 기소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또 사자트의 성 정체성을 바꾸는 ‘전환 치료’ 계획도 밝혔다. 26일 종교 사건을 다루는 이드리스 아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부 상원의원은 “사자트에 대한 지도와 상담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드 의원은 “만약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본성으로 돌아가고싶어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도 그를 처벌하고 싶지 않다. 단지 교육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성소수자(LGBTQ) 단체는 사자트가 체포되면 트렌스젠더 여성임에도 남성 수용 시설에 갇힐 것을 우려했다. 또 사자트 체포 이후 성소수자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고 호소했다. 말레이시아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시스터스’는 24일 성명을 통해 성소수자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 트렌스젠더는 그간 성폭행과 신체적 학대, 의료 및 고용 차별, 임의 체포, 투옥 등 갖은 핍박을 당했다. 사자트가 유명해진 뒤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모양새다. 1월 총리부 차관이 나서서 성소주자 처벌 강화를 언급한 데 이어, 6월에는 정부 태스크포스가 이슬람교를 모욕하고 성수소자 생활방식을 장려하는 소셜미디어 이용자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이슬라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은 이제 트랜스젠더의 모스크 등 이슬람교 예배당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필 로버트슨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사자트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터무니없는 괴롭힘과 박해는 그 나라가 성소수자 사회에 얼마나 억압적이고 학대적인지를 부각시킨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성소수자 공동체를 때려눕히고 궁극적으로 억압하기 위해 종교를 곤봉처럼 휘두르고 있으며, 사자트와 같은 트랜스젠더가 그 피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자옷 입었다가 남자교도소 가게 생긴 트렌스젠더 논란

    여자옷 입었다가 남자교도소 가게 생긴 트렌스젠더 논란

    이슬람 종교행사에 여성복을 입고 나타났다가 기소된 말레이시아 트랜스젠더가 태국에서 붙잡혔다. 28일 워싱턴포스트는 이슬람율법 샤리아 위반 혐의로 수배령이 떨어졌던 말레이시아 트렌스젠더 사업가 누르 사자트(36, 본명 무하마드 사자드 카마루즈 자만)가 불법 입국 혐의로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태국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지속적 송환 요구에 따라 사자트 추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키사나 파다나차로엔 태국 경찰 부대변인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사자트 추방이 진행 중이며, 많은 요인이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니 상랏 태국 외무부 대변인은 “태국 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근거하여 이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자트는 2018년 이슬람 종교행사에 말레이시아 여성 전통의상 바주 쿠룽을 입고 갔다가 당국 조사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월 사자트를 이슬람교 모욕 혐의로 기소했다. 동성애도 성전환도 ‘불법’ 쏟아진 살해 위협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는 인구 60%가 무슬림이다. 무슬림에게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가, 비무슬림에게는 민법이 적용되는 이중 법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슬람 법 체계에서 무슬림의 성전환은 동성애와 마찬가지로 불법이다. 관련법에 따라 최고 3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사자트는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임을 밝혔다. 유명 웹예능에 잇따라 출연하며 트랜스젠더 여성의 삶을 대중에 공개했다. 화장품 사업을 병행하며 기업가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하지만 현지 이슬람 공동체는 사자트의 이 같은 행보를 용납하지 않았다. 여성복을 입고 이슬람 종교행사에 등장한 사자트를 법으로 다스렸으며, 개종 의사를 밝힌 그에게 위협을 가했다.사자트는 “(안티 트랜스젠더 때문에) 종교를 포기하고 싶어졌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는데, 사람들은 우리를 나쁘다고 비난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숱한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사자트 같은 무슬림이 기독교나 힌두교 등으로 개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헌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샤리아가 금지 규정을 명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자트는 말레이시아를 탈출, 태국으로 도피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월 그가 샤리아 고등법원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말레이시아 당국은 여권을 취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 수배 조처를 내렸다.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사자트는 지난 8일 불법입국 혐의로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2주에 한 번 이민국에 신상을 보고한다는 조건으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추방 가능성이 높다. 호주 망명 원하지만…‘치료’ 해주겠다는 이슬람사자트는 일단 호주로의 망명을 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와 하리안 메트로에 따르면 사자트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난민 신청을 했다. 익명의 태국 당국자는 그가 유엔난민기구 태국 방콕 사무소에서 망명 신청자 카드를 발급받았다고 귀띔했다. 유엔난민기구가 발급하는 망명 신청자 카드는 체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준의 보호를 제공한다. 물론 말레이시아에서 이 카드는 공식적으로 그 어떤 법적 가치도 없지만, 유엔난민기구는 사자트가 본인 의사에 반하여 송환되지 않도록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사자트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며 태국을 압박하고 있다. 압드 잘릴 하산 말레이시아 범죄수사국장도 경찰과 외교부, 법무장관실이 사자트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산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자트의 본명을 언급하며, 그에게 ‘좋게좋게 가자’는 식으로 귀국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기존 혐의에 더해 공무집행방해혐의를 추가해 사자트를 기소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또 사자트의 성 정체성을 바꾸는 ‘전환 치료’ 계획도 밝혔다. 26일 종교 사건을 다루는 이드리스 아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부 상원의원은 “사자트에 대한 지도와 상담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드 의원은 “만약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본성으로 돌아가고싶어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도 그를 처벌하고 싶지 않다. 단지 교육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렌스젠더 여성을 남성 교도소에…이슬람 성소수자 인권 밑바닥이에 대해 성소수자(LGBTQ) 단체는 사자트가 체포되면 트렌스젠더 여성임에도 남성 수용 시설에 갇힐 것을 우려했다. 또 사자트 체포 이후 성소수자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고 호소했다. 말레이시아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시스터스’는 24일 성명을 통해 성소수자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 트렌스젠더는 그간 성폭행과 신체적 학대, 의료 및 고용 차별, 임의 체포, 투옥 등 갖은 핍박을 당했다. 사자트가 유명해진 뒤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모양새다. 1월 총리부 차관이 나서서 성소주자 처벌 강화를 언급한 데 이어, 6월에는 정부 태스크포스가 이슬람교를 모욕하고 성수소자 생활방식을 장려하는 소셜미디어 이용자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이슬라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은 이제 트랜스젠더의 모스크 등 이슬람교 예배당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필 로버트슨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사자트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터무니없는 괴롭힘과 박해는 그 나라가 성소수자 사회에 얼마나 억압적이고 학대적인지를 부각시킨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성소수자 공동체를 때려눕히고 궁극적으로 억압하기 위해 종교를 곤봉처럼 휘두르고 있으며, 사자트와 같은 트랜스젠더가 그 피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키울 사람들이 키워야 댕댕이도 행복합니다

    키울 사람들이 키워야 댕댕이도 행복합니다

    공중방역수의사 재직 시절 개발 착수회원 수 35만명… 매년 1만여명이 입양지자체 보호소, 입양 경로의 70% 차지반려견 등록제 의무화에도 허점 많아보호소 폐쇄적인 문화에 운영 어려움‘준비된 입양’ 확인 후 신청 절차 거쳐13만 401마리. 지난 한 해 동안 구조된 유기·유실 동물의 숫자다. 이 가운데 안락사 또는 자연사로 사망한 동물은 5만 9736마리(45.8%)였다. 반려인을 잃었거나 반려인으로부터 버려졌다가 가까스로 구조가 됐지만, 절반 가까이는 가족을 찾지 못하고 끝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기존 반려인에게 돌아가는 경우는 11.4%, 새 가족에게 입양되는 사례는 29.6%에 불과했다.국내 유일한 유실·유기 동물의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운영하는 이환희(35) 대표는 수의사로 일하면서 이러한 현실을 목격했다. 그가 있던 현장에선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날 기회조차 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 동물들이 너무 많았다. 구조 동물과 새 가족이 만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대한 계획으로 시작한 건 결코 아니다. 단지 간절함이 있었을 뿐”이라며 “고민하고, 공부하고, 여러 시도를 하면서 버려진 동물들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3년 공중방역수의사(군 대체 복무) 시절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소에서 일하면서 유실·유기 동물 문제를 겪었다. 생각보다 많은 동물이 구조된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동물이 구조되고 나서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안락사되는 경우도 많아 충격을 받았다. 입양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정부 동물보호관리 시스템이 있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유실·유기 동물을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봤고, 공중방역수의사로 일하는 동시에 포인핸드 개발을 시작했다.” -수의사 일과 플랫폼 운영을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쉽지 않았다. 이전에 없던 플랫폼이다 보니 개발부터 어려웠다. 2016년까지 수의사로 근무하면서 포인핸드를 운영했는데, 사용자가 10만명이 넘어가면서 병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병원에서 진료할 때 즉각적인 대응이 안 되니 이용자 불만이 커지고,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했다. 오랜 고민 끝에 ‘임상 수의사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포인핸드는 지금 그만둬선 안 된다’는 생각에 플랫폼 운영에 전념하기로 하고 수의사를 그만뒀다. 2019년까지 혼자 운영하다가 최근 인원을 충원했다. 현재 실사용자는 35만명 수준이다.” -포인핸드에선 어떤 구조로 입양 절차가 이뤄지나. “기본적으로 각 지자체 보호소에서 사진과 성별, 발견 장소, 특이 사항 등을 담은 공고가 올라오고, 이용자들은 해당 공고를 읽고 보호소에 연락해 입양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부분의 보호소는 기한을 15~20일로 두고, 그 안에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동물을 안락사한다. 이외에도 동물을 임시 보호하면서 새 주인을 구하는 이용자들이 올린 글을 통해 입양이 이뤄지기도 한다.”-지금까지 포인핸드를 통해 얼마나 많은 유실·유기 동물이 가족을 찾았나. “1년에 1만~1만 2000명가량이 포인핸드를 통해 유실·유기 동물을 입양한다. 거기에 포인핸드에 올라온 공고를 읽고 따로 문의해 입양하는 사례도 있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다. 지자체 보호소로 입양 문의가 가는 경로의 약 70%가 포인핸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인데, 플랫폼 운영에 금전적 어려움은 없는지. “외견상 스타트업이지만 수익만을 추구하기 어려운 성격인 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유기 동물 입양을 위한 공익적 모델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 포인핸드가 가진 의미와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리워드도 제공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캠페인에 참여해 굿즈 같은 리워드를 받는 방식이다. 지자체와 함께 진행하는 반려동물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버려지는 동물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각에선 반려동물 입양 때 반려인 자격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려인 자격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가장 큰 문제는 유기 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키운다는 점이다. 100% 예방할 순 없겠지만, 상당 부분 유기 건수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키우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 분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자격을 심사하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 모든 단계에서 윤리 의식이 필요하다고 본다.”-다음달부터 반려견 등록 제도가 의무화된다. 효과를 어떻게 보는지. “자연스럽게 등록률이 올라가긴 하겠지만, 펫숍 등이 분양하는 단계에선 등록이 의무화되지 않아 사각지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입양받은 뒤 등록을 안 하고, 산책도 안 시켜버리면 적발조차 힘들다. 결과적으로 보호자 자율에 맡겨야 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내장형 인식칩과 외장형 인식표 가운데 하나만 된다는 점도 허점이다. 내장형 인식칩에 거부감을 느끼는 보호자도 있겠지만, 부작용이 없는 만큼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지. “반려동물 선진국은 동물을 사고파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펫숍이나 브리더를 통한 분양에 대한 규제도 심하다. 선진국에선 보호센터를 통한 입양이 대부분이고, 입양 절차도 까다롭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법 개정 시도가 있었지만, 관련 산업과 연계돼 민감한 문제여서 무산됐다.” -반려견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눴는데, 반려묘는 어떤 상황이라고 보는지. “우리나라에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은 아직 높지 않다. 아직까지 유기묘는 유기견에 비해선 드문 편이다. 길고양이는 이미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동물로 인정돼 유기 동물 공고 대상이 아니지만, 어미에게 방치되거나 버림받은 새끼 고양이는 구조되고 공고에 올라오기도 한다. 다만 대부분 지자체 보호소가 개 중심의 환경이어서 새끼 고양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국 보호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자연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 -우리나라 지자체 보호소에 대한 생각은. “많은 지자체 보호소가 폐쇄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아쉽다. 보호소 대부분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를 받지 않는다. 봉사자가 개입되면 이것저것 간섭하기 시작하고,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공중방역수의사로 보호소에서 근무할 때도 감정만 앞세워 ‘그 어떤 동물도 절대 안락사를 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봉사자도 있었다. 그런 일을 겪다 보니 지자체 보호소들은 외부와 단절되고, 구조된 동물이 입양되기 쉽지 않은 사례도 많아진다. 운영이 잘되는 동물보호단체와 공조가 원활히 이뤄지면 구조 동물들이 입양될 가능성도 커질 텐데, 아쉬운 부분이 많다.” -포인핸드가 나아가는 방향은. “사용자가 많이 늘어난 만큼 보호소에서 양질의 입양 상담을 하기 어려워진 게 현실이다. 입양 공고를 읽고 보호소에 전화를 걸 텐데, 보호소에서 유기 동물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대부분 한 명이다. 동물을 입양할 준비가 전혀 안 된 사람, 부모님의 허락도 받지 못한 미성년자, 깊은 고민 없이 충동적으로 전화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상담하는 태도가 좋지 못할 때도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인핸드 플랫폼 안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기능을 만들고 싶다. 예를 들어 포인핸드를 통해 입양신청서를 제출하고, 신청서에 입양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는 사람만 보호소와 연결이 된다면 허수를 가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입양 이후까지 지원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저렴하게 받거나 사료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멤버십을 구축하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
  • 업계 “규제 기업 100곳 넘을 수도”… 자금력 약한 스타트업 ‘위기’

    업계 “규제 기업 100곳 넘을 수도”… 자금력 약한 스타트업 ‘위기’

    공정위 거론 안 한 여행·숙박 등 다수 포함“규제 기준, 시장점유율로 하는 게 합리적플랫폼 기업은 기존 상권과 상생 힘써야”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플랫폼 공정화법)과 관련해 정부 입법을 주도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규제 대상 기업이 20~30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는 반면, 업계에서는 100개가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스타트업 이익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2019년 거래액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매출 100억원 이상 또는 거래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88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는 공정위가 포함시키지 않은 여행·숙박, 인테리어, 의료 플랫폼 등이 다수 포함됐다. 겉으로 보이는 업황과 실제는 차이가 있는 만큼 플랫폼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가 시작되면 자금력이 취약한 스타트업들은 더욱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과도한 수수료 논란 등으로 정치권의 타깃이 된 숙박예약 플랫폼의 경우 2019년 기준 153억원의 매출을 올린 와그는 82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호텔엔조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빠져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또 거래액이 10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도 직원 수는 100명 이하인 기업도 적지 않아 거래액만으로 실제 기업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장단점과 경제적 편익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규제해야 한다”면서 “최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논의가 매우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좀더 정교하고 세밀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의 경우 매출액과 월평균 이용자 수 등 특정 기준을 3년 이상 충족해야 법 적용 대상이 되는데, 이 같은 법을 참고하면 규제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EU는 지배적이고 영향력이 있는 사업자를 규제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플랫폼 기업의 부정행위를 규제하는 것인지, 중소사업자를 보호하려는 것인지 아직 방향이 잡혀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참여연대 김남근 변호사는 “규제를 적용할 플랫폼을 선정할 때는 매출액이나 중개거래액보다는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시장의 ‘갑’으로 분류되는 빅테크·플랫폼 기업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말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이 구글의 2~3% 수준밖에 되지 않고, 한국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하다”면서 “플랫폼 기업을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플랫폼 기업들이 기존 산업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정치권의 규제에 몸을 사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기존 상권과 적절히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의 상생 기금 출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홍콩에 대한 미국의 102가지 개입” 중국 사례 나열…보복 다짐

    “홍콩에 대한 미국의 102가지 개입” 중국 사례 나열…보복 다짐

    중국 외교부(MFA)가 홍콩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공개한 ‘미국의 홍콩 문제 개입과 반중난항 세력 지원에 관한 팩트 시트’(Fact Sheet: U.S. Interference in Hong Kong Affairs and Support for Anti-China, Destabilizing Forces)에서 미국 개입 사례 102가지를 열거했다. 중국 외교부는 1. 홍콩 관련법 제정 등 내정 간섭 2. 홍콩 국가보안법 및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관련 결정을 방해하기 위한 제재 3. 홍콩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기 위해 홍콩특별행정구(HKSAR)와 홍콩 경찰의 정당한 법 집행을 근거 없이 비난 4. 반중난항 세력 보호 및 지원으로 홍콩독립 옹호, 정치적 허위 정보를 퍼뜨릴 수 있는 플랫폼 제공, 사실을 왜곡하고 대중을 오도하는 범법자들의 행동을 정당화 5. 일부 국가와 공모하여 압력을 행사하고 동맹국과 협력하여 홍콩 문제에 간섭하고 공동성명 등의 수단으로 무책임한 발언 등 5개 범주로 묶어 미국의 개입 사례를 정리했다.요약본 첫머리에는 2019년 11월 27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에 전격 서명한 사실이 담겼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반중난항’(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힘) 세력과 결탁해 중국과 홍콩 내정에 간섭했다고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는 요약본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미국이 홍콩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기 위해 홍콩 경찰의 정당한 법징행 조치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퍼부었다는 근거로 2019년 6월 19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2019년 10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19년 10월 24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들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2019년 6월 19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주최한 조찬 회의에서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는 만중난항 세력이 저지른 극단주의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를 묵살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몰린 200만 명을 언급하며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주장했다. 폭도들에게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고 주장했다.미국이 반중난항 세력을 보호하고 지지했다는 근거로는 25가지 사례를 들었다. 중국 외교부는 2019년 3월 17일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이 미 하원 미·중 실무그룹 대표단이 앤슨 찬 전 정무사장, 민주화 운동 원로 마틴 리, 민주 활동가 조슈아 웡과 만나도록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들이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의 야권 후보 자격 박탈, 탈주범 조례 개정안, 홍콩의 정치발전 등 현안에 대해 미국과 논의했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6월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반중 매체 빈과일보 폐간에 대해 중국을 직접 비난한 사실도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미국의 근거 없는 비난’ 42번째 근거로 포함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6월 24일 백악관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빈과일보 폐간에 대해 홍콩과 전 세계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며 중국의 강화된 탄압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중국 외교부는 팩트 시트를 공개하면서 미국의 홍콩 문제 간섭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시사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고, 홍콩 문제는 순수 중국 내정”이라면서 “그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을 ‘카드’로 이용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파괴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 하는데, 이는 절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 주권을 존중하고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멈춰야 한다. 아울러 홍콩 문제에 대한 간섭, 홍콩 법치에 혼란을 조성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미국의 교활한 궤변은 케케묵고 무력한 것으로 세계인들에게 미국의 음흉한 속셈과 위선적인 모습을 더욱 똑똑하게 보여줄 뿐”이라고 힘을 실었다. 특파원공서 대변인은 “미국은 홍콩을 혼란스럽게 하고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려는 계책을 빨리 포기하고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검은손’을 거둬들이라. 그렇지 않으면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려는 중화민족의 강철 의지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데스크 시각] 어린 투명인간/유영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어린 투명인간/유영규 사회부장

    ‘비행소년은 우리 사회의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지만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존재감을 드러낼 때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뿐입니다. 평소에는 있는 줄도 모르다가 충격적인 사건이 터지면 뾰족한 눈길이 모두 소년들에게 쏠립니다. 눈길 어디에도 호의는 없습니다. 사고를 치기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천종호 판사의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중) 소년법 존폐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최근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들이 저지르는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촉법소년 제도를 폐지하거나, 촉법소년의 연령 상한선을 낮추자는 여론이 다시금 고개 들고 있다. 분노한 여론에 호응하듯 대선 예비후보들도 경쟁적으로 관련법을 바꾸겠다며 공약을 내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촉법소년의 기준을 만 14세에서 12세로 낮춰야 한다고 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중범죄는 10세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렁이는 여론에 여당 원내대표도 “범부처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동조했다. 촉법소년 나이를 낮추자는 주장의 주된 근거는 청소년 범죄가 점점 늘어만 가고 수법도 흉포해지고 있으니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1953년 이후 70년 가까이 바뀌지 않은 촉법소년의 나이 기준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21세기 아이들을 20세기 법으로 재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도 말한다. 사실 촉법소년은 해묵은 논쟁거리다. 하지만 늘 뭔가 자극적인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은 들불처럼 일어나 분노하고 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외친다. 한 축에는 소년들의 범죄를 자극적으로만 소비하는 미디어가 존재한다. 문제는 커져만 가는 어른들의 혐오와 분노만큼 소년범을 교화시키고 다시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미비하다는 점이다. 재범을 막고 아이들이 사회에 안착하게 하려면 어른들의 오랜 고민과 인내, 투자가 필요하지만, 어느 정치인도 이런 말을 꺼내지 않는다. 현실을 짚어 보자. 법조계에선 소년 재판을 두고 ‘컵라면 재판’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온다. 소년 재판은 법관도, 사법 인프라도 부족해 1~2주에 한 번꼴로 재판이 열리는데 이때 한꺼번에 법정에 서는 아이가 100여명에 달한다. 아이 1명당 배당되는 시간은 3분 안팎. 이쯤 되면 누군가의 죄를 판단할 시간도, 저지른 죄를 반성할 시간도 없다. 재판 후 아이들을 맡아 줄 시설도 마땅치 않다. 실제 비행 정도가 크지 않으나 가정에서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인 아이들은 6호 처분을 받고 감호 위탁시설로 가야 하는데, 정작 이런 시설은 전국에 17곳뿐이다. 시설이 꽉 차 있다 보니 6호 처분을 받아야 하는 아이가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일부 법관들은 오히려 과하게 죄를 물어 소년원 송치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토로한다. 반복되는 소년 범죄의 사회적 원인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손가락질하기에 앞서 아이들이 각각의 가정과 학교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부터 되짚어 봐야 한다. 이런 과정 조차없이 모든 것을 아이들 탓으로 돌려 책임을 지우는 방식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묻고 싶다. 무조건 소년범들의 잘못을 감싸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숙한 논의가 가능하다면 촉법소년의 연령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다만 어른들이 엄벌주의를 외치기에 앞서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반성하고 돌아올 기회를 주고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핏대 서린 목소리 뒤로 어른들의 무책임이 가려진 건 아닌지 고민해 볼 때다.
  • 체계적인 조사·가치 평가 없이… 근현대문화유산 사라진다

    체계적인 조사·가치 평가 없이… 근현대문화유산 사라진다

    국가등록문화재 제도 도입된 지 20년소유자가 신청하고 50년 넘어야 보존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논란별도의 근현대문화유산법 제정 목소리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는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육군의 조병창(무기공장)이었다가 광복 이후에는 주한미군의 군수 조달시설로 사용돼 왔다. 일본의 약탈과 강제동원, 분단의 아픔을 생생히 증언하는 근대시설물로 2019년부터 반환이 진행 중이다. 최근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물(1780호) 철거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토지 오염 정화사업을 위해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문화재위원회 전문가들의 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존을 권고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 6월 시민참여위원회를 거쳐 철거를 결정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8월 초 재조사를 벌여 철거 유예를 요청한 상태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철거가 진행되더라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전후 시기의 중요한 근대문화유산이 체계적인 조사나 가치 평가를 받기 전에 사라지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근대 건축물과 유적, 유물 등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 안에 국가등록문화재 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하지만 근대문화유산을 일제의 잔재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한계로 인해 효율적인 보존과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개항 이후 제작되거나 형성돼 50년이 경과한 건축물과 유물 중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근대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2001년 도입 이후 올해 8월까지 국가등록문화재는 총 908건이다. 순종황제 어차, 손기정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메달, 현대자동차 포니 등 다양한 형태와 분야의 유물이 문화재 목록에 올라 우리나라 근대기와 산업화 시기를 대변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게 됐다. 국보, 보물 같은 지정문화재와 달리 등록문화재는 소유자가 신청해야 문화재 등록 절차가 시작된다. 자발적 의지가 선행조건인 만큼 지정문화재에 비해 규제는 적고 변경이나 활용의 폭은 넓다. 다만 공공 소유 국가등록문화재는 문화재청장이 직권으로 변경이나 활용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미처 문화재로 등록되지 못했거나 ‘50년 연한’에 미달돼 문화재로 등록될 수 없어서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근현대문화유산들이다. 캠프마켓의 경우도 등록문화재라면 문화재청이 철거를 저지할 수 있으나 현재로선 등록문화재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문화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은 철거 유예 요청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현행 문화재보호법에서 등록문화재를 떼어 내 별도로 ‘근현대문화유산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긴급 보호 조치를 위한 ‘임시 등록 제도’ 등을 도입해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양궁 대표팀의 로빈후드 화살이나 김연아의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스케이트처럼 50년이 안 됐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사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예비 문화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위원장인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원형 보존이 원칙인 문화재보호법이 냉동고라면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추구하는 근현대문화유산법은 냉장고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냉동고보다 냉장고가 더 필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담배꽁초 집어삼키는 매퉁이…2021년 바다도 쓰레기 몸살

    담배꽁초 집어삼키는 매퉁이…2021년 바다도 쓰레기 몸살

    2021년 대표 바다 사진이 선정됐다. 16일 BBC는 영국 해양학전문잡지 ‘오셔너그래픽매거진’에서 주관한 ‘오션 포토그래피 어워즈 2021’ 수상작이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모험, 탐사, 보존 등 기존 6개 부문에 더해 여성 작가상이 신설된 올해 공모전에는 전 세게 68개국에서 4500장 넘는 사진이 출품됐다. 7개 부문에 총상금 50만 파운드(약 8억 원)가 걸린 공모전 대상은 뉴질랜드 출신 작가 에이미 잔이 차지했다.올해의 해양 사진작가로 선정된 에이미 잔은 서호주 산호초 지대 닝갈루 리프에서 포착한 바다거북 사진을 출품했다. 그는 “잠수 도중 10m 아래에서 유리만큼 투명한 글래스피쉬 떼에 둘러싸인 바다거북을 봤다. 거북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잠수했을 때 물고기 떼가 길을 열어줬다”고 밝혔다. 영국 작가 헨리 스피어스는 스코틀랜드 셰틀랜드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부비새를 포착한 사진으로 2위에 올랐다. 그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한 부비새는 시속 95㎞ 속도로 물에 부딪히면서도 놀라운 민첩성을 자랑했다”고 설명했다.3위는 파푸아뉴기니 리세난섬에서 새끼 거북의 생애 첫 바다수영을 카메라에 담은 호주 작가 매티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작가는 “다른 100마리와 마찬가지로 부화한 지 불과 몇 분밖에 되지 않은 새끼 매부리바다거북이었다. 알을 깨고 나온 새끼들은 바닷새와 물고기 등 포식자를 피해 재빨리 바다로 나아갔다”고 전했다. 신설된 여성 작가상 부문에서는 미국 작가 르네 카포졸라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무레아섬에서 작가가 포착한 흑기흉상어는 붉은 태양이 비치는 해수면에 등지느러미를 대고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그는 “강력한 법적 보호를 받는 상어가 폴리네시아의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보여준다”고 자평했다.공모전 7개 부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건 해양 보존 부문이었다. 해당 부문에는 전 세계 해양 오염 실태를 보여주는 여러 작품이 출품됐다. 터키 작가 케림 사본추글루는 보드룸 앞바다에서 버려진 낚싯줄에 걸려 죽은 곰치 사진으로 올해의 해양 보존 사진작가에 선정됐다. 캐나다 출신 스티븐 코박스의 작품 역시 바다 쓰레기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작가는 미국 플로리다주 해안에서 담배꽁초를 집어삼키는 매퉁이 한 마리를 촬영했다고 밝혔다.니콜라 사마라스는 특히 ‘코로나 쓰레기’로 위협받는 해양 생물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가 그리스 스트라토니에서 포착한 해마 꼬리에는 일회용 마스크 고리가 뒤엉켜 있었다. 올해의 해양 사진작가 2위에 오른 헨리 스피어스는 스코틀랜드 노스섬과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해안에서 각각 버려진 어구를 주워다 둥지를 지은 부비새떼와 낚시 장비에 걸려 버둥거리는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을 목격하기도 했다.주최 측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인간과 바다의 상호작용이 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며 우려를 표했다. 오셔너그래픽매거진관계자는 “유령 어구와 코로나 쓰레기로 고통받는 해양 동물은 인간이 해양 생태계에 미친 악영향을 잘 보여준다. 인간이 만든 바다의 위험은 녹아내린 빙하 등 자충수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션 포토그래피 어워즈는 “바다의 아름다움과 해양 생태계가 직면한 위협을 조명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 제주 농민수당 연 40만원,내년부터 지급 추진

    제주 농민수당 연 40만원,내년부터 지급 추진

    제주지역 모든 농민들에게 내년부터 매년 지급될 예정인 ‘농민수당’ 지급액이 40만원으로 확정됐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농민수당심의위원회가 최근 ‘2022년 농민수당 지원계획(안)’을 심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농민수당은 고령화와 인구유출, 농수산물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 공익적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제주에서는 지난해 농민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조례가 재정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지급 대상은 도내에서 농사를 짓는 전업농민으로 3년 이상 제주에 주소를 두고 실제 거주해야 하며 2년 이상 농업경영정보를 등록해 농업 종사자다.기본소득 차원에서 전업농으로 인정되면 소득에 관계없이 누구나 농민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다. 제주지역 농민수당 지급대상은 5만5952명으로 관련 예산 223억80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 암호화폐 거래소 ‘빅4’ 재편… 미신고 36곳 모두 영업종료

    암호화폐 거래소 ‘빅4’ 재편… 미신고 36곳 모두 영업종료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신고 기한이 지난 24일 마감되면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암호화폐 거래소 ‘4강 체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미신고로 영업을 중단한 거래소뿐 아니라 ‘코인마켓 운영자’로 신고를 마친 거래소에서도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전날 1차 점검을 한 결과 미신고 거래소 37곳 중 미영업 신규사업자 1곳을 제외한 36곳이 모두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4일까지 당국에 신고한 암호화폐 사업자는 거래소 29곳, 기타사업자(지갑·보관관리업자 등) 13곳 등 모두 4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대 거래소만이 실명계좌를 확보해 원화마켓 운영자로 신고했다. 나머지 거래소 25곳은 주류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코인마켓으로 신고했다. 코인마켓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만 갖추면 사업자 신고가 가능하다. 암호화폐 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이용하던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 정지됐다고 하는데, 보유 코인을 빅4 거래소로 전송하는 법을 알려 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 특히 신고 마지막 날까지 실명계좌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거래소 고팍스의 경우 결국 실패해 BTC(코인)마켓으로 전환을 발표하면서 뒤늦은 ‘탈출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암호화폐 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려 당분간 신규 유입이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거래소 영업 종료로 인한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실제로 지난 21일 기준 ISMS 인증을 신청했으나 획득하지 못한 거래소 13곳의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0.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거래소의 원화 예치금 잔액도 지난 4월 2600억원대에서 41억 80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신고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영업종료 과정에서 이용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제점검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FIU는 수사기관과 함께 미신고 영업 행위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만 살아남는다… 가상화폐 거래소 재편 본격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만 살아남는다… 가상화폐 거래소 재편 본격화

    가상화폐 거래소가 ‘4대 거래소’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 기한인 이날 업비트(법인명 두나무), 빗썸(빗썸코리아), 코인원(코인원), 코빗(코빗) 등 4개 거래소만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은행의 실명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을 얻어 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이에 따라 25일부터 이 4개 거래소만 지금처럼 원화마켓(원화로 코인을 매매하는 거래)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업비트는 이미 신고가 수리된 상태다. 4대 거래소 이외 20개가 신고서를 냈다. 5개는 이날 밤 FIU와 신고 상담을 하고 있고, 자정 전까지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FIU는 “4대 거래소를 포함해 ISMS 인증을 획득한 29개 거래소 모두 신고 접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FIU에 따르면 이들 29개사의 시장점유율은 하루 전체 거래체결 금액의 99.9% 수준이다. 이 가운데 25곳은 ISMS 인증을 받았지만 실명계좌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25일부터는 원화마켓을 종료하고, 코인마켓(코인으로 코인을 매매하는 거래)만 제공해야 한다. 연초 파악된 거래소가 66곳인 점을 고려하면 4대 거래소와 25개 거래소(코인마켓 운영)를 제외한 37곳은 폐업 대상이다. 지갑서비스업자와 보관관리업자 등 기타 가상자산사업자는 14개가 ISMS 인증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이날 밤까지 9개가 신고를 마쳤다. 4개는 FIU와 상담 중이다. 가상화폐거래소와 기타사업자를 합쳐 신고 접수를 마친 가상자산사업자는 총 33개다. 25일 이후 미신고 영업으로 특금법을 위반하면 50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FIU와 금융감독원은 3개월 이내에 심사한 뒤 수리 여부를 결정한다.
  • [사설] 새달 지급하는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기준 합리화 하고 예산 늘려야

    정부가 소상공인 손실보상에 예산을 인색하게 배정하고, 지급대상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생색만 낼뿐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손실보상금 지급에 앞서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새달 8일 열어 세부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난 17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 법의 시행령은 ‘정부의 직접적 방역 조치인 집합금지와 영업시간 제한’을 적용받은 소상공인만을 지급대상으로 규정했다. 보상에서 제외된 소상공인들의 반발은 당연하다. 손실보상법 시행령은 형평성을 잃고 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조치로 영업장소에서 집합을 금지하여 운영시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한하는 조치를 받아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경우’로 한정하면, 유흥업소, 노래방, 식당, 카페 등만 협소한 업종을 중심으로 보상하겠다는 뜻이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용자가 줄어든 여행업과 투숙 인원의 제한을 받는 숙박업소, 관람객 숫자를 축소해야 하는 공연문화업, 샤워실 이용 금지로 이용자가 더 줄어든 헬스장은 대상에서 제외됐으니, 분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손실보상제도를 시행하면서 앞뒤가 뒤바뀌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피해업종을 선정하고, 피해액수를 산정하기지도 않은 채 7~9월 석 달동안 거리두기를 강화한데 따른 보상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1조원을 배정한 것이 그것이다. 억울하게 제외되는 업종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정부의 이번 정책이 재기를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1조원을 배정하고 이 액수에 보상을 맞추려니 지급 대상을 차별하는 꼼수가 불가피한 것이다. 손실보상심의위원회도 정부가 제시한 틀에 액수를 끼워넣는 역할에 그칠 뿐이다. “곳간을 지키는 게 기획재정부의 역할”이라는 경제부총리의 논리는 수긍할만하다. 하지만 경제의 실핏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상공업이 완전히 붕괴되고, 위기가 사회 전체로 확산되면 곳간은 아예 바닥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부는 손실보상금을 서둘러 지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피해를 입고도 대상에서 제외된 업종을 지원하는 별도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손실보상 관련 예산 자체를 확대하지 않으면 안된다. 더불어 피해가 발생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시행령 개정에도 힘써야 한다.
  • “격투기 가장해 폭행” 피해자 또 있었다...고교생 2명 추가 실형

    “격투기 가장해 폭행” 피해자 또 있었다...고교생 2명 추가 실형

    격투기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 폭력으로 동급생을 중태에 빠뜨려 중형을 선고받은 고등학생 2명이 또 다른 동급생에게도 유사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4일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진원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및 공갈 혐의로 기소된 A(17)군과 B(17)군에게 장기 6개월∼단기 4개월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다고 밝혔다. A군과 B군은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4시 50분쯤 인천시 중구의 한 복싱체육관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 C(17)군을 심하게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싸움을 가르쳐 주겠다”며 C군을 강제로 체육관에 부른 뒤 헤드기어와 권투 글러브를 주고 링 안에서 폭행을 가했다. A군은 실제 권투 진행 방식에 맞춰 5분 동안 스파링을 하며 C군의 얼굴 등을 때렸고, 1분 휴식 후 B군이 링에 들어가 C군을 주먹으로 때렸다. 김 판사는 “피고인들은 스파링을 가장해 피해자를 2시간 동안 번갈아 가며 폭행했다”며 “범행을 자백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만 죄책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3시쯤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 내 주민 커뮤니티 체육시설에 몰래 들어가 동급생 D(17)군을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중상해 등)로 먼저 구속 기소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격투기 스파링을 하자며 D군에게 머리 보호대를 쓰게 한 뒤 약 2시간 40분 동안 번갈아 가며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D군이 “제발 그만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A군과 B군은 이를 무시하고서 오히려 조롱하며 권투 글러브를 낀 주먹으로 얼굴을 계속 때렸다. 또, 의식을 잃은 D군을 깨우려고 얼굴에 물을 뿌렸고 온몸이 늘어진 그를 질질 끌고 다니기도 했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D군은 뇌출혈로 의식 불명 상태였다가 한 달여 만에 깨어났으나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한 상태다. 법원은 올해 5월 A군과 B군에게 장기 8년∼단기 4년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고, 6월에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이들에게 장기 10개월∼단기 6개월의 징역형을 추가했다. 이들이 저지른 3개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인 항소심에서 모두 병합돼 형이 다시 선고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A군과 B군의 형량은 3개 사건의 선고 형을 합산한다.
  • [열린세상] 아동회의에 아동인권이 없다/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아동회의에 아동인권이 없다/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추석이 돼야 겨우 집에 갈 수 있는 아이가 있었다. 아동복지법은 그 아이를 보호 대상 아동이라 불렀다. 아빠와 있다가 학대를 당해서 갑자기 시설로 분리된 아이는 분명히 엄마와 살고 싶다고 했다. 엄마와 서로 사랑하며 지내 온 십 년의 세월이 그리웠고, 고향과 친구들도 그리웠다. 그래서 아이를 엄마의 집으로 복귀시킬지에 대한 어떤 회의가 열렸다. 결론적으로 아이는 집에 돌아갈 수 없었다. 끝까지 키우지 않고 이혼한 전 남편인 아이의 친아빠에게 아이를 보낸 엄마의 행위가 일종의 방임에 해당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고, 진짜 이유는 엄마의 무학 그리고 가난이었다. 그래서 아이는 추석과 설날, 생일처럼 특별한 날만 시설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다른 시설 아이들의 눈치를 보며 몰래 엄마를 만나야 하는 신세가 됐다. 아빠한테 맞은 것도 서러운데 갑자기 낯선 시설에 갇혀 살면서 어쩌다 한 번만 엄마를 봐야 하는 이 아이의 당혹감만큼 나에게도 절망적이었던 것은 이 아이를 집에 갈 수 없게 결정한 그 어떤 회의였다. 어디에서, 누가, 어떤 내용의 회의를 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 사람들은 아이를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낯선 사람들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아이를 고작 몇 번 보거나 며칠 관찰한 관계자들이 급하게 작성한 서류를 건조하게 읽고 30분 정도 논의를 했다. 이어 ‘집에 가지 말고 그냥 시설에 살라’라는 결정에 쓱쓱 서명을 하고 회의비를 받아 각자 집에 돌아갔다고 한다. 아이는 자기 인생을 한순간에 바꿔 놓은 이 회의가 개최됐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냥 시설에서 살아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설에 입소하자마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돼 학교와 병원 외에는 어떤 외출도 불가능한 시간을 2년째 보내고 있다. 2020년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43명으로 전체 아동학대 피해 아동 숫자 중 사망아동 비율은 0.19%이다. 나머지 99.81% 비사망 사건의 스펙트럼은 은하수만큼 넓다. 모두 각각 다른 상황을 다른 모양새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유독 사망 사건만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사람들의 공분이 그 보도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폭발한다. 부랴부랴 0.19%에게만 적용 가능한 수준의 설익은 정책들, 위헌적인 입법들이 쏟아진다. 어쩔 수 없이 나머지 99%의 사건은 그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껴입고 굴러가다 넘어지고 망가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아이를 집에 돌아가지 못하도록 했던 그때 그 회의는 지금은 더 복잡하고 알 수 없는 회의들로 분화됐다. 경찰에서는 ‘내부전수합동조사’라는 자체 회의를, 지방자치단체 산하 아동복지심의위원회에서는 ‘사례결정위원회’라는 회의를 한다. 아동 사건에 대해 직접 수사권도 없는 검찰은 난데없이 ‘사건관리회의’를 열어 현장에서 아동을 지원해야 하는 인력들을 불러 댄다.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모여 ‘통합사례회의’라는 거창한 회의를 열기도 한다. 공적 체계가 전문성과 책임을 가지고 아이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직접 결정하면 될 일을 낯선 ‘전문가’들을 모아 놓고 회의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대충 ‘퉁’치는 것이다. 개최 자체에 의미를 두는 실적 중심의 회의는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만든다. 아동의 인생을 결정하는 이 수많은 회의 가운데 그나마 아동복지법상 근거를 가지고 하는 회의는 ‘사례결정위원회’가 유일하지만, 그 회의조차도 아동의 권리를 묵살한다. 회의 안건에 대한 아동 자신의 의견을 진술할 권리는커녕 정보 제공을 받을 권리나 심지어 회의에 배석할 권리도 없다. 가장 목소리를 내야 할 사람이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학대로 분리됐다가 다시 집에 가고 싶어 했던 또 다른 아이는 매일 눈물로 집을 그리워하다 결국 시설을 몰래 빠져나와 원래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가까스로 목숨만 붙어 있는 그 아이를 추석을 앞두고 만나고 왔다. 그렇게 어떤 아이들의 인생은 얼굴도 모르는 낯선 어른들의 영문도 모를 결정으로 바스러지고 있다.
  • [금요칼럼] 개인의료정보와 금융위/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개인의료정보와 금융위/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2020년 1월 9일 ‘데이터 3법’이 통과된 이후 의료데이터의 활용은 중요한 이슈였다.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에서 활용되기 쉬운 데이터였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이 과정에서 이미 개인의료정보까지도 개인의 신용을 판단할 때 필요한 정보라며 자신의 ‘신용정보법’의 관할하에서 논의해 왔고, 적극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 왔다.  금융위는 그간 민간보험사들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료정보들을 ‘공공데이터’라는 이름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폭넓게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일반적인 데이터도 아닌 민감한 개인의료정보를 ‘공공데이터’로 접근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공데이터법’에서는 “누구든지 공공데이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이용권의 보편적 확대를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고 하거나 “공공데이터에 관한 국민의 접근과 이용에 있어서 평등의 원칙을 보장하여야 한다”고 그 원칙을 정하고 있다. 공공데이터법의 취지가 누구든지 쉽게 공공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에 있음을 고려할 때, 개인의 의료정보는 공공데이터법상의 적용 대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무리한 해석이다. 가명처리된 개인정보 역시 개인정보의 일종이므로, 공공데이터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금융위는 7월 14일 “보험업권의 건강·생활 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며 보험사들이 개인의료정보를 개인의 동의 없이 활용해 보험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공공데이터 정책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위는 보험업권 공공데이터 활용 추진 계획으로 ‘가명처리’한 개인의료정보를 활용해 민간보험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금융위는 민간 의료보험 상품 개발을 과학적 연구목적이라며 가명처리 시 활용 가능한 정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민간의료보험사들의 실손보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널리 허용해야만 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실손보험 가입자 유치 과정에서 무분별한 광고경쟁, 끼워팔기, 과다수당 등의 판매방식은 소비자 기만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보험가입자가 형사입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는 중에, 공공의료보험의 보장성 확대로 민간보험사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현상도 증대했다. 민간보험사들은 이에 대해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담보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공공의료보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들까지 고려할 때, 이러한 민간 의료보험 상품개발이 국민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갈지도 불분명하다. 그러니 민간실손보험 설계의 투명성 보장과 보건의료정책과의 관계 설정이 선행돼야 할 일이다. 개인의료정보를 공공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보험사에 제공하는 정책은 공공의료정책의 측면에서도 시급하지 않으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유럽개인정보보호법(GDPR)이나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에서 개인들의 동의 없이도 가명처리해 개인정보를 과학적 연구에 허용한 것은, 과학적 연구라는 공공 가치를 고려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가 보험가입자들과의 관계에서 투명성과 신뢰성조차도 해결되지 않은 민간보험사의 상품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개인의료정보를 넘기는 것은 얼마나 공공적 가치가 있는 것인가. 문재인 케어와의 관계에서 실손보험의 확대와 불투명성은 지금까지도 계속적으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금융위는 보험회사의 소비자 적대적 행위를 규제하고, 투명성과 신뢰성을 위한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 이 외에 개인의료정보 활용에 대한 윤리적 검토와 거버넌스를 보건복지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넘겨야 한다.
  • 오늘부터 아동·청소년 ‘온라인 그루밍’ 형사처벌

    24일부터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할 목적으로 유인·권유하는 등의 ‘온라인 그루밍’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또 24세 이하 위기 청소년에게 생활비와 치료비 등이 지원된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청소년복지 지원법이 24일 시행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할 목적으로 성적 욕망, 수치심, 혐오감을 유발하는 대화를 지속해서 하거나 반복하는 행위에 대해서 그루밍으로 처벌을 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이 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유인·권유하는 행위도 그루밍으로 분류된다. 그루밍을 하다가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경찰이 이들을 노려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할 때 경찰 신분을 공개하지 않거나, 경찰이 아닌 다른 신분으로 속여 범죄자에게 접근하는 위장 수사도 허용된다. 위기 청소년에 대한 생활비 지원은 24세로 확대된다. 그동안 보호자의 보호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위기 청소년 지원은 9세 이상 18세 이하만 가능했다. 정부는 이들에게 생활비, 치료비 등을 포함한 특별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24세 이하 청소년 부모에게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자녀 양육지도, 기초생활 유지와 법률·의료 등 복지지원, 학업 복귀와 검정고시 응시를 포함한 교육지원 등을 한다. 앞으로 구축할 위기 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에는 아동학대 정보, 자살예방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 관리정보, 심리 취약 병역의무자 정보 등을 연계해 정부가 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도울 수 있도록 했다. 국가나 지자체가 청소년단체에 청소년복지기관 또는 복지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경우 계약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 지자체에 두는 위기 청소년 통합지원 전담기구의 전담공무원 및 민간 전문인력의 자격 기준을 정하고, 전담공무원으로 전담기구의 장과 실무담당자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해 전담기구의 전문성과 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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