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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도권 진입 2년 온투업계…고사 직전에 부실화 우려까지

    제도권 진입 2년 온투업계…고사 직전에 부실화 우려까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 시행 2년이 지났지만 온투업계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로 1.5금융을 표방하고 있는데 기관투자 제한 규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금리 인상기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부실 우려까지 떠오른다. 11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따르면 업계 전체 적자는 2020년 480억원에서 지난해 629억원으로 확대됐다. 현행 온투법에 따르면 여신금융기관 등은 모집 금액의 40%까지 연계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각 금융기관이 적용받는 업권법과의 충돌로 금융기관의 온투업 투자는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행 법률상 개인의 온투업 투자는 업권 전체 3000만원, 부동산 담보 연계대출 1000만원으로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불만이다. 온투업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시장에 대한 동향 분석과 정책 수립도 맡고 있다. 굵직한 이슈를 가상자산이 가져가면서 온투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안건이 뒷전으로 밀린다는 불만이 계속돼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온투협회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온투업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 목소리를 청취한 금융위 관계자가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발언을 하면서 업계에서는 제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가 제도를 개선할 경우 투자 한도 확대보다는 기관투자 허용이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 한도 확대를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투업체 평균 연체율은 2020년 9.1%에서 지난해 6.91%로 줄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온투업체들은 당장 고사 위기라 성장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리스크 관리는 철저한 신용평가를 통해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온투업체는 은행처럼 자기자본으로 대출을 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이라는 쿠션도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신용평가 강화 외에 다른 리스크 관리 방안이 없는 셈이다. 규모가 작은 온투업체가 파산할 경우 피해가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관 투자 허용은 규제 개혁 과제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며 “리스크 관리 측면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추가로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 ‘고딩엄빠’ 서울에만 130여 가구…양육비 등 지원책은?

    ‘고딩엄빠’ 서울에만 130여 가구…양육비 등 지원책은?

    최근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청소년 부모’ 실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에 거주하는 청소년 부모는 약 132가구로 추정된다. 또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한 ‘청소년 부모 규모 및 해외법안사례’ 자료를 보면 전국의 중위소득 60% 이하 청소년 부모는 3000여가구로 추정된다. 이는 여성가족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정한 수치다. 청소년 부모는 이른 나이에 아이를 키우면서 학업,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등을 동시에 해야 하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청소년 부모에 대한 공식 통계조차 없어 체계적인 보호와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들은 정책 사각지대에 있던 청소년 부모 지원에 팔을 걷었다. 우선 서울시는 오는 12월까지 자녀 1인당 월 20만원의 아동양육비를 지원한다. 부모 모두 청소년복지지원법에 따른 청소년인 만 24세 이하이고,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3인 가구, 월 소득 251만 6000원)인 가구이면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종로, 동대문 등 10개 ‘자치구 가족센터’에서 청소년부모 학습정서 지원, 생활도움 지원, 심리상담 및 전문 상담기관 연계, 법률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청소년 부모 가구가 대상이다. 청소년 부모에 대한 실태 파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법안도 제출됐다. 김 의원은 3년마다 청소년 부모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내용의 ‘청소년복지 지원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또 청소년 부모의 안정적인 육아환경 조성을 위해 아이돌봄서비스의 우선 제공 대상에 청소년부모의 자녀를 포함시키는 ‘아이돌봄 지원법’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청소년 부모는 ‘청소년’이면서 ‘부모’라는 특수성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며 “현재 정부가 청소년부모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많은 청소년 부모들이 아이돌봄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박환희 의원, ‘태릉골프장 내 연지 습지보호지역 지정요청서’ 서울시에 전달

    박환희 의원, ‘태릉골프장 내 연지 습지보호지역 지정요청서’ 서울시에 전달

    서울특별시의회 박환희 의원(노원2·국민의힘)은 지난 7일 서울특별시 푸른도시여가국 유영봉 국장을 만나 “노원구 태릉골프장 내 연지(蓮池)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청서”를 전달했다. 태릉 연지 일대는 멸종위기종 2급 야생동물 하늘다람쥐, 맹꽁이, 새매, 삵과 천연기념물 원앙,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500년 이상 된 소나무도 있어 환경생태 보존이 시급한 지역이다. 게다가 연지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태릉과 강릉에 부속된 연못으로 역사문화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박 의원은 환경생태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가치 모두를 고루 갖춘 태릉 연지가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되지 않도록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나서 보존할 수 있게 법에 따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청서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지구온난화 등 인류 생존과 밀접한 환경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한번 훼손된 자연환경은 쉽사리 되돌릴 수 없다”면서, “태릉 연지는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다양한 생태군을 이루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유한 만큼 서울시 의회와 집행부, 시민이 모두 힘을 모아 꼭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봉 국장은 “태릉 연지 일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지 그 요건 여부 등을 충실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 한동훈 장관이 두려워한 ‘재소자 공격’ 빈발…교도소는 “지옥?”

    한동훈 장관이 두려워한 ‘재소자 공격’ 빈발…교도소는 “지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감옥에 갈 경우 가장 두려워했다던 ‘재소자 간 공격’이 빈발해 심판대에 오르고 있다. 한 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채널A 사건 등으로) 몇 년간 각종 공격을 받을 때 ‘결국 이런 조작과 선동으로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 떳떳하니 당당하게 맞서자’고 생각했지만 혹시 당장 수감되면 가장 두려운 게 ‘재소자의 사적인 공격에서 국가가 나를 보호해줄 수 있을까’였다”고 말했다.대전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차주희)은 상습폭행·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재소자 A(19)씨에게 “같은 수용실의 미성년자를 상습 폭행하고 상해를 가했다”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대전교도소에서 감방 동료인 B(16)군의 손등 위에 스테이플러를 올려놓고 눌러 철심을 박는 등 가학 행위를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바닥에 앉아있는 B군을 뒤에서 팔로 목을 조르고, 같은 해 11월 28일부터 지난 1월 초까지 권투 놀이를 한다는 명목으로 양 손바닥을 때리기도 했다. 또 취침 시간에 누워있는 B군을 등 뒤에서 볼을 꼬집는 등 수십 차례에 걸쳐 가학 행위를 지속했다. A씨는 미결수 상태에서 범행을 해 지난 2월 대전지법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영업행위 등)죄로 장기 징역 1년, 단기 6개월을 선고 받고 교도소 복역 중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동료 재소자가 ‘여성 사진’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재소자도 있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이근수 부장판사는 지난달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재소자 C씨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 C씨는 지난 4월 서울 모 교도소에서 같은 방 20대 재소자 D씨가 다이어리에 여성 사진을 꽂는 것을 보고 사진을 달라고 했다 거절 당하자 갑자기 흥분해 방안을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리고 사물함에서 볼펜을 꺼내 “다 죽이겠다”고 소리치며 D씨의 얼굴을 2 차례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형 집행 중에도 자숙은커녕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수법 등을 보면 죄질이 나쁘다”고 했다.교도소 내 살인사건도 적지 않다. 지난해 충남 공주교도소 무기수의 살인사건이 대표 사례다. 무기수 이모(26)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같은 방 E(19)·F(27)씨와 함께 재소자 박모(당시 42세)씨를 폭행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박씨가 출소 세 달을 남기고 자기네 방으로 이감해오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권투 연습을 한다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폭행하고 20여일 간 협심증 약도 못 먹게해 결국 숨지게 했다. 박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E·F씨는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페트병의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혔다. 검찰은 “같은 방에 있던 권투 챔피언출신 재소자가 출소하자 이씨가 ‘감옥의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폭행을 일삼고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러온 남성(당시 44세)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데도 머리를 둔기로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을 빼앗은 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살인을 또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매경)는 지난 7월 이씨에게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받고도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생명을 또다시 짓밟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기징역을 또 선고했다. 집행 없는 사형 선고의 무용함이 한몫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씨를 돕거나 방조한 E·F씨는 징역 5년, 징역 2년 6월을 선고 받았다.미결 수용시설인 구치소도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수원구치소에서 조직폭력배 출신 20대 최모 씨가 50대 남성 재소자를 상습 폭행해 숨지게 했고, 5월 인천구치소에서 20대 재소자 2명이 20대 동료 재소자를 폭행해 사망케 했다. 이들은 ‘바닥에 머리 박기’ ‘생수 2ℓ 강제로 먹이기’ 등 가학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검찰에 송치된 구치소·교도소 재소자 간 폭행은 지난해 624건으로 2017년 464건보다 34.5% 증가했다. 교도관이 재소자한테 폭행을 당한 건수는 2012년 43건에서 지난해 111건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재소자한테 고소·고발 당한 교도관은 총 1만 7336명에 달했다. 한 장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얘기를 들어보니 심각했다. 문제가 있어도 징벌·형사처벌로 이어지지 않고 교도관이 진정·고소·고발을 우려해 소극 대처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수용질서 엄정 확립이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밝힌 뒤 교도소 내 범죄 행위를 근절할 교정행정의 쇄신을 약속했다.
  • 美전기차 차별·칩4 참여 연계하나… 통상본부장 “모든 가능성 열어”

    美전기차 차별·칩4 참여 연계하나… 통상본부장 “모든 가능성 열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협의를 위해 미 워싱턴DC를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중국이 반대하는 미국 주도 반중 반도체 협의체인 ‘칩4’(미국·한국·대만·일본) 출범 연기와 전기차 문제를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본부장은 6일(현지시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반도체(칩4)나 태양광 산업 등을 전기차와 연계해 미측과 협상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지난달 16일 발효된 가운데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조항을 한국 요청대로 (한국 조립 전기차에도 지급하는 쪽으로) 수정하지 않을 경우 칩4 불참과 같은 차선책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다. 칩4 출범은 본래 8월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9월 중순 이후로 첫 예비회의가 연기된 상태여서 동맹의 뒤통수를 때린 이번 전기차 문제와 연결 짓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안 본부장은 간담회 직후 별도의 해명 자료를 내고 “칩4와 전기차 협상 문제는 관련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현지 외교 소식통도 “각국의 단순한 일정 문제로 출범이 연기되는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안 본부장은 이날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면담한 데 대해 “전기차 문제를 풀어 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현대차에만 국한된 게 아니고 양국 간 경제통상 신뢰와 관련된 문제라는 심각성에 대해 백악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미측 태도는) 협의해 보자며 시간만 끄는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와 독일·일본·영국·스웨덴 등의 공동 대응 추진과 관련, “우리와 여타 국가가 같이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상당히 부담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국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7일에는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장관급 협의 채널 가동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안 본부장은 이날 면담에서 반도체지원법상 미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에 대해 10년간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가드레일’ 조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법의 목표는 미국의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원금을 받은 기업은 10년간 중국에 첨단 제조시설을 짓지 못한다. 위배하면 지원금은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 ‘통화녹음 처벌법’ 국민 찬반 분분? 여론조사마다 결과 정반대

    ‘통화녹음 처벌법’ 국민 찬반 분분? 여론조사마다 결과 정반대

    상대방의 동의 없이 대화나 통화를 녹음하면 이를 처벌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개정안을 발의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은 상대방의 동의 없는 통화녹음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상현 의원실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2%포인트·응답률 6.5%)에 따르면, 63.6%는 상대방이 자기의 동의 없이 녹음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한다는 29.5%에 그쳤다. 반대로 전화 통화를 할 때 자신이 상대방의 동의 없이 녹음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도 반대 의견이 58.8%로 과반을 차지했다. 찬성은 34.8%였다. 동의 없는 통화녹음에 대한 법적 처벌 여부를 묻는 문항에는 찬성(52.5%)과 반대(41.5%)의 격차가 줄었다. 다만 녹음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처벌하는 것에는 찬성(63.3%)이 반대(29.0%)보다 2배 이상 많게 집계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동의 없이 녹음된 통화내용이 재판 증거로 채택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63.7%)이 반대(27.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윤 의원실은 “국민들이 통화내용을 법적 방어권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패·부정 사건이나 갑질·성희롱·폭력 사건과 같은 상황에 한해 사적 대화 녹음과 공개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80.4%까지 올라갔다. 반대는 11.3%였다. 윤 의원의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법률안 수정 검토 단계에서 갑질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언어폭력, 성희롱, 협박, 성범죄, 성범죄 무고 등 직접적 위협이나 범죄 노출 등의 경우 예외나 단서 조항을 통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아울러 “외국에서는 이미 상대방의 동의 없는 대화 녹음을 금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10여개 주에서 동의 없는 대화 녹음을 금지하고 있고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유럽 국가에서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주일 전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3명 중 2명이 통화녹음 금지법을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윤 의원실이 발표한 여론조사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이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포인트·응답률은 5.1%)했다. 응답자 64.1%는 ‘통화녹음이 내부 고발 등 공익 목적으로 쓰이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쓰일 수 있으므로 법안 발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통화녹음이 협박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을 뿐 아니라 개인 사생활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으므로 법안 발의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3.6%였다. 두 응답간 차이는 40.5%포인트에 달했다.
  • 법무부, 소아성기호증 범죄자 ‘사후 치료감호제 도입’ 검토…김근식 출소 대비

    법무부, 소아성기호증 범죄자 ‘사후 치료감호제 도입’ 검토…김근식 출소 대비

    법무부가 소아성기호증 범죄자에 대한 ‘사후 치료감호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7일 파악됐다. 다음달 연쇄 아동성범죄자 김근식(54)씨의 출소를 앞두고 국민적 우려와 불안이 제기되자 대비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전날 법무부 주례 간부회의에서 “소아성기호증 범죄자에 대한 사후 치료감호제 도입 등을 포함해 실효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신속히 검토하고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현행 치료감호법 등에 따르면 소아성기호증과 성적가학증 등 ‘정신적 장애’가 있는 성범죄자는 최대 15년 동안 치료감호소에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감호법 4조 5항은 항소심 변론이 종결될 때까지 치료감호를 청구하도록 하고 있어 치료감호 명령 없이 형이 확정된 김씨의 경우 청구가 불가능하다. 법무부는 사안을 검토한 후 엄격한 조건하에 소아성기호증 범죄자에 한정해 ‘치료목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한 장관은 또 “전자장치 부착, 1 대 1 전자 감독, 신상정보 공개, 전담 보호관찰관 배치 및 24시간 집중 관리 감독 등 법무부가 할 수 있는 가능한 제도를 모두 적용해 빈틈없이 대비하고 경찰과도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2006년 5∼9월 미성년자 11명을 잇달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 “신앙심에 반해 결혼한 남편, ‘19금 동영상’ 마니아”…이혼 사유?

    “신앙심에 반해 결혼한 남편, ‘19금 동영상’ 마니아”…이혼 사유?

    아내의 거듭된 만류에도 남편이 성인용 동영상을 계속 볼 경우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7일 YTN 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점이 마음에 들어 결혼했다”는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신혼초 우연히 남편의 노트북에서 성인용 동영상 파일들을 발견했다. 남편이 몰래 성인용 동영상을 자주 보고 있단 사실을 알게 돼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남편에게 “아내를 두고 성인 동영상을 보는 것은 아닌거 같다”며 자제를 부탁했으나 오히려 남편은 “회사 직장 동료와 바람 피우는 것 같다”며 A씨를 의심했다. A씨는 “제가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제 핸드폰을 열어 통화 목록을 확인하고, 친구를 만났다고 하면 그 친구와 전화통화를 해 정말로 제가 동성 친구를 만났는지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남편이 끊임없이 저를 의심하고 저는 성인용 동영상을 보지 말라는 제 요구를 거절하는 남편에게 실망해 계속 부부싸움을 했다. 부부싸움 도중 남편이 핸드폰으로 제 머리를 내려치는 일이 벌어져 현재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이혼 사유가 되는지 물었다. 이를 들은 최지현 변호사는 “재판상 아내의 이혼 청구가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최 변호사는 “성인용 동영상을 보는 것이 이혼 사유가 되느냐에 대해 하급심 판례 중 ‘이 문제로 부부 간에 다툼이 생겼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부부상담도 진행해 보았지만 쉽게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다’라는 점을 이유로 아내의 이혼 청구를 받아준 판결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 변호사는 “성인용 동영상을 보는 것이 이혼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부부 간 신뢰를 깨트리는데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면서 “A씨는 단순한 의심을 넘어선 남편의 심각한 의처증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민법 제840조 제6호의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해당,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의처증 증세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내가 야근을 하고 오면 통화목록 확인, 아내가 동성 친구를 만났는지 확인한 것 등에 대한 증거를 잘 보관해야 한다. 만약 남편의 의처증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면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은 기록도 보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편이 핸드폰으로 머리를 내리친 폭행에 대해선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거나 바로 경찰에 신고해 신고 기록을 남긴다면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만약 이러한 증거가 없다면 남편 폭력을 목격한 사람의 진술서를 제출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소영 변호사는 “만약에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서 그 대화를 녹음해 남겨놓는 것이라도 해서 증거를 남겨두는 게 필요하다”면서 “최근 통화 녹음을 하는 경우 처벌하자는 법이 나온 것에 대해서 입법이 된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중하게 입법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약자 입장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언가 준비해야 되거나 나중을 대비했을 때 제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게 대화를 녹음하는 방법”이라면서 “이걸 무조건 금지하거나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 트럼프 임명 판사 “FBI 압수문건 특별조사관이 조사” 수사 차질 불가피

    트럼프 임명 판사 “FBI 압수문건 특별조사관이 조사” 수사 차질 불가피

    미국 연방법원이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압수된 문건을 검토할 특별조사관(special master)을 지명해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일린 캐넌 플로리다주 연방 판사는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8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안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압수한 문서에 대한 법무부의 검토를 중단하고 특별조사관을 지명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지난달 22일 요청한 사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캐넌 판사는 트럼프 변호인단과 법무부에 오는 9일까지 특별조사관 후보 명단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캐넌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직 때인 2020년에 임명됐다. 가족 중 아버지가 콜롬비아계, 어머니가 쿠바 출신인데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고 CNN 방송은 지적했다. 그동안 변호인단은 압수 문건에 대한 공정한 검토를 담보하고, 압수 문건에 포함됐으나 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개인정보 등을 보호하려면 제3자인 변호사나 전직 판사를 특별조사관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법무부는 압수 문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이미 마쳤으며 변호사의 비밀유지 특권 등에 따라 공개하지 말아야 할 문건을 식별한 상태여서 제3자의 검토가 필요없다고 반대해 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문서가 기밀문서와 뒤섞여 있어 증거물로 잠재적 가치가 있고, 국가안보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제3자의 검토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번 특별조사관 임명으로 압수 문건에 대한 FBI 조사가 지연될 전망이라고 다수 외신은 평가했다. 다만 캐넌 판사는 정보당국이 진행 중인 문서 유출에 따른 국가안보의 위험 평가는 계속해도 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법원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FBI가 트럼프 자택에서 압수한 33개 상자 분량의 문건에서 100건 이상의 기밀문서, 기밀 표시가 되지 않은 1만건 이상의 정부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국립기록원이 트럼프 자택에서 회수한 15박스 분량의 자료에도 기밀 표시가 있는 문서 184건이 확인됐다고 국립 문서보관소가 밝힌 바 있다. 신이 난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성명을 올려 “기억하라, 완전히 부패한 ‘사법부’, FBI와 싸우기 위해서는 용기와 ‘배짱’이 필요하다. 그들은 많은 해롭고 사악한 외부 출처들에 의해 잘못된 일을 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공명정대, 지혜, 공정성, 그리고 용기가 그들에게 보여질 때까지, 우리 나라는 결코 돌아올 수 없고 회복될 수 없다. 그것은 제3세계 국가로 전락할 것이다!” ‘배짱’이 얼마 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겸 자신에게 승리를 안긴 2016년 대통령선거의 경쟁자가 CBS 방송에 나와 딸 첼시와 함께 강단있게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을 만나는 애플TV플러스의 다큐 시리즈를 홍보했던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6일 트럼프 자택에서 압수된 문건 가운데 해외 국가의 핵무장 능력에 대한 문건도 있다고 폭로했다. 신문은 문건 중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위급 안보 관리조차 열람 권한이 없고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FBI 방첩 수사관, 검찰도 압수 직후 열어 볼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의 초특급 기밀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 가방에 넣고 ‘퍽’…학대자에게 돌아간 평택역 ‘크림이’ 근황[김유민의 노견일기]

    가방에 넣고 ‘퍽’…학대자에게 돌아간 평택역 ‘크림이’ 근황[김유민의 노견일기]

    지난달 40대 남성이 평택역 역사 안에서 3kg 가량의 포메라니안이 든 가방을 안내판에 강하게 내리치며 학대하는 영상이 공분을 일으켰다. 이 남성은 강아지를 세게 바닥에 던지고, 주변의 제지에도 강아지 목을 묶은 목줄을 공중으로 들어 올리며 학대를 멈추지 않았다. 철도 공무원이 “강아지가 무슨 죄냐, 뭐하는 거냐”고 말하자, 욕을하며 “네가 내 강아지한테 무슨 상관이냐“며 욕설을 하면서 자기쪽으로 강아지를 내던지는 등 학대를 지속했다. 강아지는 처음 폭행 이후 제대로 걷지 못했으며, 이후 신체적 고통을 지속적으로 겪었다. 동물단체는 CCTV 영상을 토대로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동물단체는 A씨가 수원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수원시청을 통해 강아지를 격리 조치시켰지만 강아지는 수원시청의 협력병원에 입원한 뒤 다시 자신을 학대한 A씨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크림이’가 폭력을 가한 주인 품으로 돌아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4일. 동물보호법 18조에 따르면 동물 학대 가해자가 구조된 동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 지자체는 동물을 다시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학대자가 똑같은 짓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 동물단체는 수원시청을 찾아가 포메라니안을 인계해달라고 요구했다. 케어 측은 “동물보호법상 피학대 동물 반환의 조건 중 하나가 보호기간 경과”라면서 “지자체가 ‘학대 재발 방지’라는 법 취지에 맞게 보호기간을 넉넉히 둬야 하는데, 수원시청이 4일로 권한을 정해 주인에게 돌려준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새 가족 찾아요… 다시 웃는 크림이 케어는 수원시와 협의해 피해 강아지를 학대자에게서 데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림이 외에도 학대자에게는 강아지 두 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케어는 밝은 표정을 되찾은 크림이의 근황을 공개했다. 크림이는 학대자의 품에서 벗어나 웃으며 재롱을 떨고 있다. 케어는 학대자와 함께 생활하는 개들도 인계받겠다는 계획이다. 케어 측은 “당연히 격리조치가 이뤄졌어야 했고 안전한 보호 공간에 있었어야 했지만 학대자에게 너무 빠른 시간 안에 돌려줬다”면서 “반복적으로 학대를 할 가능성이 200% 보여지는 지점이 있음에도 학대자에게 ‘앞으로 학대하지 않겠다’는 간단한 각서 한 장으로 돌려준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평택역에서 학대를 당한 크림이는 현재 2차 동물 병원에 맡겨 CT 촬영 등 정밀 검사를 추후 진행할 예정”이며 “다른 이상 소견을 입증할 수 있다면 현재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것으로 알려진 학대자의 처벌 수위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태풍에 폭우에… 세월 버틴 문화재, 기상 이변 못 버틴다

    태풍에 폭우에… 세월 버틴 문화재, 기상 이변 못 버틴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는 지난 8월 집중호우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문화재를 할퀴고 지나갔다. 집중호우와 태풍은 연례행사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 연달아 닥친 자연재해는 기후변화 여파로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현실을 실감하게 했다. 이런 기후 위기 속에서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등 문화재의 피해 규모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6일 이번 태풍으로 보물인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의 주변 토사가 붕괴하는 등 총 14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8~11일 수도권 집중호우 기간에 왕릉과 남한산성 등 53개의 문화재가 피해를 본 것까지 포함하면 자연재해로 단기간에 발생한 피해로는 규모가 상당하다. 8월 폭우 피해에 긴급보수 지원금을 12억원 썼을 정도로 복구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최근 문화재를 덮친 폭우나 태풍처럼 당장 눈으로 확인 가능하고 보수할 수 있는 피해는 그나마 낫다. 이상기후로 인해 점진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피해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대표적인 예가 목조건축물을 내부에서부터 갉아먹는 흰개미의 습격이다. 지난 6월 발간된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술지 ‘문화재’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지정 목조건축문화재 362건 중 317건에서 흰개미 탐지견의 반응이 확인됐다. 종묘 정전, 양산 통도사 영산전 등은 흰개미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기온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곳도 있다. 담홍말미잘 부착에 의한 해송 집단 폐사, 구상나무 쇠퇴, 해빈(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퇴적지대)의 폭 감소 등은 인간의 힘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피해다.전문가들은 최근 자연재해의 규모가 커지고 변화 속도가 빨라진 것을 위험하게 봤다. 극한 기후로 가면서 문화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재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현실 우석대 조경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10년, 20년 정도의 데이터를 보면 어떤 추이로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1년, 2년 전이 달라 예측이 안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다 보니 문화재청 역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문화재 분야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내년도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하려고 준비 중이다. 현지 주민들이 지역 문화재를 지키는 ‘당산나무 할아버지’처럼 지역 밀착형 보호 정책도 펼치고 있다.김영재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손상 예상치를 갖고 대응해야 하는데 유럽과 달리 아직 우리는 축적된 데이터가 없다”면서 “기후변화가 문화재 피해로 이어지는 연관성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더욱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문화재는 녹색 지대라서 문화재 자체가 탄소중립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의 속도만큼 발 빠른 입법이 필요하지만 국회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7월 대표발의한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은 아직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심의조차 되지 않았다. 국회 관계자는 “상임위 소위에서 논의된 이후 진전이 없는데, 보통 이런 경우 특별히 주목받지 않으면 21대 국회 임기 말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넘어 속튀”… 중재판정부도 꼬집었다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넘어 속튀”… 중재판정부도 꼬집었다

    이른바 ‘론스타 사건’의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먹튀’를 넘어 ‘속튀’(속이고 튀었다)까지도 해당한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1쪽 분량(표지 포함)의 ‘론스타 ISDS 사건 판정 요지’를 공개했다. 앞서 중재판정부가 지난달 31일 정부가 론스타에 2억 1650만 달러(약 290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리자 판정문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판정요지서에 따르면 중재판정부는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형사 유죄판결 확정을 받았던 점에 비춰 보면 ‘먹튀’(Eat and Run) 비유를 더 발전시켜 론스타가 ‘속이고 튀었다’(Cheat and Run)라고도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다수의견은 금융당국과 론스타 양측 모두 외환은행 매각가격 인하에 책임이 있다고 봤다. 금융위가 외환은행의 매각가격 인하가 이뤄질 때까지 승인 심사를 보류하는 ‘두고 보기’(Wait and See) 정책을 취해 공정·공평대우 의무를 위반했다고 본 것이다. 특히 한국 정치인들이 당시 금융위원장에게 가격인하 필요성을 압박했고 하나은행 관계자가 론스타 측에 가격을 인하하면 금융위의 정치적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소수의견은 우리 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암묵적인 가격 인하 압력이 있었다는 다수의견 주장은 간접적 정황증거에만 의존한 반면 직접증거인 하나금융과 금융위 증인들의 증언은 금융당국의 가격 인하 개입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소수의견을 근거로 판정 취소신청을 검토 중이다. 중재판정부는 1976년과 2011년 한국과 벨기에·룩셈부르크 투자보장협정을 근거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론스타 측의 주장도 대부분 기각했다. 1976년 협정의 경우 론스타가 주장한 ‘은행, 금융, 부동산 및 건설 분야에 대한 투자’는 협정에서 명시한 보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봤다.
  • 美전기차 차별 따지러 간 통상본부장 “유럽·日과 법적 절차도 공조”

    美전기차 차별 따지러 간 통상본부장 “유럽·日과 법적 절차도 공조”

    한국, 독일, 영국, 일본, 스웨덴 등 주요 5개국 정부가 최근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해외 조립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실무급 공동협의<서울신문 9월 6일자 1면>를 가진 가운데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법적 절차까지 공조할 뜻을 밝혔다. 반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산’을 거듭 강조하며 현재의 보호무역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안 본부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IRA 피해국인 독일·영국·일본·스웨덴 등과의 공동대응에 대해 “사실상 우리와 거의 같은 상황으로, 입장을 공유하고 향후 필요할 경우 정부 간 협력과 기타 법적 절차 등을 공조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산’에만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IRA 조항 수정, 올해 말에 나올 관련 시행령 속에 우리나라에 대한 적용 예외 신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사실상 모든 대응책에 대해 5개국 공조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안 본부장은 또 7일 예정된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면담에 대해 IRA와 관련한 첫 각료급 대면 협의라는 점을 강조한 뒤 “국내에선 제가 합동대책반 반장을 맡고 있고, 미국은 USTR이 맡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협의 채널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타이 대표도 사안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IRA 조항 개정을 요구할 것임을 전했다. 이어 “조기 법 개정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입법적으로 풀 수 있는 부분, 정부 차원에서 풀 수 있는 문제 등 다각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백악관, 상무부, 상·하원, 싱크탱크 등도 접촉한다. 이외 안 본부장은 “IRA는 한미 간 산업통상 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시금석이 되는 사안”이라며 “향후 한미 간 산업 생태계 구축에 있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메시지를 전하고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진행한 노동절 연설에서 “미국과 전 세계를 돕는 위대한 제조 시설이 미국에 있을 수 없다고 도대체 어디에 쓰여 있느냐”며 ‘미국우선주의’(American First)를 강조했다.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16일부터 발효된 IRA를 최대 치적으로 홍보하는 가운데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 앞선 위스콘신주 밀워키 연설에서는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제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한국 기업 대표가 나에게 그들이 미국에 오려는 이유를 뭐라고 설명했는지 아느냐.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과 가장 우수한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미국은 미국 노동자가 미국 공장에서 만든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넘어 속튀”…법무부, ISDS 판정문 요지서 공개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넘어 속튀”…법무부, ISDS 판정문 요지서 공개

    이른바 ‘론스타 사건’의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먹튀’를 넘어 ‘속튀’(속이고 튀었다)까지도 해당한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1쪽 분량(표지 포함)의 ‘론스타 ISDS 사건 판정 요지’를 공개했다. 앞서 중재판정부가 지난달 31일 정부가 론스타에 2억 1650만 달러(약 290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리자 판정문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판정요지서에 따르면 중재판정부는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형사 유죄판결 확정을 받았던 점에 비춰 보면 ‘먹튀’(Eat and Run) 비유를 더 발전시켜 론스타가 ‘속이고 튀었다’(Cheat and Run)라고도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다수의견은 금융당국과 론스타 양측 모두 외환은행 매각가격 인하에 책임이 있다고 봤다. 금융위가 외환은행의 매각가격 인하가 이뤄질 때까지 승인 심사를 보류하는 ‘두고 보기’(Wait and See) 정책을 취해 공정·공평대우 의무를 위반했다고 본 것이다.특히 한국 정치인들이 당시 금융위원장에게 가격인하 필요성을 압박했고 하나은행 관계자가 론스타 측에 가격을 인하하면 금융위의 정치적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소수의견은 우리 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암묵적인 가격 인하 압력이 있었다는 다수의견 주장은 간접적 정황증거에만 의존한 반면 직접증거인 하나금융과 금융위 증인들의 증언은 금융당국의 가격 인하 개입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소수의견을 근거로 판정 취소신청을 검토 중이다. 중재판정부는 1976년과 2011년 한국과 벨기에·룩셈부르크 투자보장협정을 근거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론스타 측의 주장도 대부분 기각했다. 1976년 협정의 경우 론스타가 주장한 ‘은행, 금융, 부동산 및 건설 분야에 대한 투자’는 협정에서 명시한 보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봤다.
  • 아마존에 사는 희귀종 노란앵무새? 잔인하게 탈색한 앵무새였다 [여기는 남미]

    아마존에 사는 희귀종 노란앵무새? 잔인하게 탈색한 앵무새였다 [여기는 남미]

    잔인한 방법으로 탈색한 앵무새를 팔던 일당이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최근 지방도시 로사리오에서 탈색 앵무새를 갖고 다니며 팔던 청년 4명을 야생동물 보호법과 사냥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일당을 체포한 데는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한 여자주민이 “이상한 색을 가진 귀한 앵무새를 상자에 넣어 집집마다 다니며 파는 청년들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전화를 했다. 여자는 “평소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노란 앵무새들이었다”며 밀렵한 보호종을 파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는 한편 바로 영장을 받아 용의자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집에선 청년들이 들고 다니던 상자 2개가 발견됐다. 상자에는 각각 앵무새 7마리와 18마리가 갇혀 있었다.  경찰은 공범이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이어 압수수색을 단행, 30대 청년 2명을 체포하는 동시에 앵무새를 추가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죽은 앵무새 15마리가 발견됐다.  알고 보니 청년들은 앵무새를 과산화수소수에 넣어 탈색한 뒤 팔아왔다. 과산화수소수에 잠긴 앵무새는 연두색에서 노란색으로 털색이 탈색됐다. 청년들은 이렇게 색이 변한 앵무새를 아마존 밀림 깊은 곳에 서식하는 희귀종이라면서 팔았다.  죽은 앵무새들은 탈색과정에서 독성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보호당국은 “새를 과산화수소수에 빠뜨리는 건 생명체를 독극물에 넣는 것과 같다”면서 “구조된 앵무새들은 운이 좋아 죽지 않은 경우였지만 후유증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야생동물을 불법으로 거래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고발이나 용기 있는 행동이 밀거래를 막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앞서 지난달 티티원숭이를 밀거래하던 한 남자를 체포했다. 남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광고를 올리고 마리당 6만 페소(약 56만원)에 원숭이를 팔았다. 광고를 본 한 여자는 문제의 남자와 연락, 티티원숭이를 구입하겠다고 약속을 잡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결과 남자는 브라질, 파라과이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부지방의 야생동물을 파는 남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해온 전문적 밀거래자였다.  아르헨티나는 종을 불문하고 원숭이의 거래,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판매를 목적으로 한 원숭이 사육과 수입도 금지돼 있다.  경찰은 “거래되는 원숭이는 100% 밀렵한 야생원숭이”라면서 “용감한 여자시민 덕분에 어디론가 팔릴 뻔한 티티원숭이 3마리를 구조,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동물당국이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10대 어른/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10대 어른/전경하 논설위원

    지난달 19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은 법적으로 어른이다. 실손보험금 청구 같은 일을 본인이 해야 한다. 실손보험 청구할 때는 병원에 진료비 세부 내역서를 요구하고, 보험사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아니면 신분증 등 자료를 챙겨 고객센터에 가야 한다. 지난 주말 병원 갔다 오는 길에 설명을 듣던 아들은 “내가 다 하라고?”라며 날 쳐다본다. 만 19세는 통상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다. 교사와 학부모들이 해줬던 일들은 이제 개인 일이 됐다. 성인이 됐다고 모든 일을 당연히 알지 않는다. 성인도 종종 모르지 않나. 가족이 있으면 알려 주는 사람도 있고,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보호시설을 떠난 자립준비청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가족 도움을 받지 못해 시설에서 지냈는데, 만 18세가 됐다며 자립을 강요당한다. 사회는 그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염치도 없건만 도매금으로 넘긴다. 유연하지 못한 행정이 그들을 더 힘들게 하지 않았나 따져 봐야 한다.
  • [기고] 최고법원에 대한 기대/김성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기고] 최고법원에 대한 기대/김성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미국 연방대법원은 1973년 1월 낙태는 프라이버시권의 일부라고 선언하며 낙태금지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했다. 약 50년 후인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은 의료적 긴급 상황이나 태아의 심각한 장애라는 예외를 제외하고는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미시시피주 법률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미국은 50개 주의 의회에서 자기 주의 법률을 정하는데 미 연방 수정헌법 제14조는 “어떠한 주도 적법 절차에 의하지 않고서는 개인의 생명, 자유 또는 재산을 박탈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연방대법원은 낙태할 권리가 헌법상 승인된 권리가 아니고 합리성 심사기준에 따르면 낙태를 제한하는 주 법률이 연방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낙태를 어떤 식으로 규율할지는 각 주의 시민과 대표자에게 돌아간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 대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법원이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놨다’, ‘미국 여성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는 등의 비판을 했고 많은 미국인이 위 판결에 반대한다고 한다. 낙태에는 종교·윤리적 문제도 얽혀 있고 여성의 인격권, 신체의 자유, 프라이버시 보호도 문제되므로 이를 어떻게 규율할지는 어려운 문제이다. 필자는 법으로 낙태를 금지하는 것은 출산을 강제하는 것이라 찬성하기 어렵고 낙태할 권리를 인정하는 것에 찬성한다.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미시시피주 법률이 낙태를 전면 금지하지 않았고 연방대법원은 위 법률에 대해 합리성 원칙에 따라 위헌 여부를 판단했으므로 미국 대통령의 수사처럼 연방대법원 판결로 인해 여성이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에 대한 책무는 개인의 인격과 자유,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주의는 다수결을 기본으로 하므로 개인의 자유와 긴장 관계를 피하기 어렵다. 토크빌은 민주사회에서 인민 또는 입법부가 압도적 힘을 행사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민주주의가 되레 전제정치의 도구가 되는 상황을 걱정했고 이런 한계를 고민하면서 민주주의의 보루로 사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찬반을 떠나서 수십 년 전 형성된 선례를 폐기하고 많은 반대를 알면서도 헌법을 근거로 판결한 연방대법원을 보면서 토크빌의 혜안이 떠올라 필자는 존경스럽고 부러운 마음이다. 우리 최고법원도 검수완박, 종합부동산세, 상속인의 유류분 등 여러 중요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데 개인의 자유와 재산을 보호하고 민주주의의 약점을 치유해 줄 보루로서 역할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 교정공무원 내년 예산 37% 증액… “과밀화된 환경 바꿔야”

    교정공무원 내년 예산 37% 증액… “과밀화된 환경 바꿔야”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37% 증액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취임 100일에 즈음해 한 인터뷰에서 약속<서울신문 2022년 8월 29일자 1면>한 대로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에 관한 내년도 법무부 예산은 186억 300만원 규모다. 135억 6900만원 수준이었던 올해 예산에 비교하면 50억 3400만원 증가했다. 법무부는 특정업무경비 지급 대상 규모를 기존 980명에서 143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급식비는 기존 1일 1만 1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증액한다. 한 장관은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정공무원에 대해 “그들도 ‘제복 입은 영웅’이고 법무부는 그에 걸맞은 처우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처우 개선에 더해 재소자의 교도관 폭행사건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밀화된 교정 환경 개선과 새로운 보안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법무부 교정개혁위원회 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교정시설 과밀이 가져오는 과중한 업무가 심각한 문제”라며 “수용자 인권이라는 가치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옥경 경기대 범죄교정학과 교수는 불구속 수사, 보호관찰·집행유예 확대 등의 입구 전략과 가석방 등의 출구 전략을 두루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교정 환경 개선은 교정본부에만 맡겨 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형사사법의 모든 단계에서 머리를 맞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교도소장 출신인 김안식 백석대 범죄교정학과 교수는 “우리 교정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구치소가 부족해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가 교도소에 많이 수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재소자의 끊임없는 요구사항과 정보공개 청구,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으로 외부 업무가 굉장히 늘어나는데 직원 수는 답보 상태”라며 증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 재소자 인권 강화하려다… 교도관 업무환경 열악

    재소자 인권 강화하려다… 교도관 업무환경 열악

    교도관의 업무 환경이 열악해진 원인 중 하나로는 ‘재소자 인권’을 강조한 정책의 부작용이 지목된다. 인권 보호와 정당한 공무집행 권한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며 교정질서가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또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산과 정신질환자 증가 등도 또 다른 원인으로 거론된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0년(2012~2021년) 사이 수용자의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건수는 연평균 4081건에 달한다. 그전까지 3000건대에 머물렀던 진정 건수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4528건을 시작으로 꾸준히 4000건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인권위 진정이 ‘교도관 괴롭히기’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진정이 접수되면 교도관은 소명을 해야 한다. 재소자들이 이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교도관은 “떠드는 수용자에게 조용히 하라고 정당한 요구를 해도 인권 침해라며 진정을 넣는 식”이라며 “퇴근 후까지 소명서를 쓰다 보니 글솜씨가 좋아진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진정 처리 결과를 보면 실상은 분명히 드러난다. 수용자의 진정 중 인권위가 타당하다고 판단해 권고 결정을 내린 비율은 지난 10년간 0.1~0.8% 수준이었다. 나머지 99% 이상은 인권위가 봐도 무리한 주장이란 것이다. 몇 년 새 수용자의 목소리가 커진 반면 교도관의 운신 폭은 더 좁아졌다. 특히 수용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사용하는 보호장비의 활용도가 대폭 줄었다. 한 교도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한다지만 아무래도 과거에 (보호장비로) 두 번 묶을 것을 이제는 한 번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퍼진 코로나19도 악재였다.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등으로 교정시설 내 방역이 인권 문제로 불거지면서 업무가 폭증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소자 접견이 제한되고 운동도 못 하니 재소자의 불만이 커진 면이 있다”면서 “교도관이 화풀이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 내 정신질환자 수의 증가도 문제다. 정신질환 수용자 비율은 2012년만 해도 4.9%였지만 올해 상반기에 9.8%까지 치솟았다. 형사사건으로 송치된 교도관 폭행 사건의 절반가량은 정실진환 수용자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 교정공무원 내년 예산 37% 증액… “과밀화된 환경 바꿔야”[매 맞는 교도관]

    교정공무원 내년 예산 37% 증액… “과밀화된 환경 바꿔야”[매 맞는 교도관]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37% 증액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취임 100일에 즈음해 한 인터뷰에서 약속<서울신문 2022년 8월 29일자 1면>한 대로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에 관한 내년도 법무부 예산은 186억 300만원 규모다. 135억 6900만원 수준이었던 올해 예산에 비교하면 50억 3400만원 증가했다. 법무부는 특정업무경비 지급 대상 규모를 기존 980명에서 143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급식비는 기존 1일 1만 1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증액한다. 한 장관은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정공무원에 대해 “그들도 ‘제복 입은 영웅’이고 법무부는 그에 걸맞은 처우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처우 개선에 더해 재소자의 교도관 폭행사건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밀화된 교정 환경 개선과 새로운 보안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법무부 교정개혁위원회 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교정시설 과밀이 가져오는 과중한 업무가 심각한 문제”라며 “수용자 인권이라는 가치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옥경 경기대 범죄교정학과 교수는 불구속 수사, 보호관찰·집행유예 확대 등의 입구 전략과 가석방 등의 출구 전략을 두루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교정 환경 개선은 교정본부에만 맡겨 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형사사법의 모든 단계에서 머리를 맞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교도소장 출신인 김안식 백석대 범죄교정학과 교수는 “우리 교정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구치소가 부족해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가 교도소에 많이 수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재소자의 끊임없는 요구사항과 정보공개 청구,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으로 외부 업무가 굉장히 늘어나는데 직원 수는 답보 상태”라며 증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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