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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영훈 지사, 제2공항 주민투표 부정적 입장 재차 표명

    오영훈 지사, 제2공항 주민투표 부정적 입장 재차 표명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한번 피력했다. 오 도지사는 지난 14일 오후 제주도청 제2청사 자유실에서 열린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의 2차 간담회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문제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도지사가 이를 강제할 수단과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측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이미 제출된 제2공항 기본계획안과 관련한 ‘제주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거듭 주민투표를 국토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치적 성향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제주도민들이 제2공항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답변이 70%가 훨씬 넘었다”며 “제2공항이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임을 인정한다면, 주민투표법 제7조에 따른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애 대해 오 지사는 “국토교통부는 주민투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이미 공개한 상황이다. 만약 도지사가 주민투표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선관위에서 선거인명부를 작성하고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선관위에 의뢰한 결과 법적 근거가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또한 “주민투표를 실행할 수 있는 수단 자체가 없다. 이를 확인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좋다는 이유로 따라야 한다면 이는 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제주도 공직자들도 법적인 근거가 없는 제 지시를 이행할 방법이 없으며 주민투표를 실행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미 지난달(7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말씀드렸지만,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다른 것 같다”면서 “시민사회단체에서 요구했던 5가지 검증과정이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지만, 만약 문제가 없다면 제2공항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국토부 환경영향평가 용역과정에서 항공 수요 예측, 조류 충돌 위험성, 법정 보호종 보호방안, 숨골 가치문제, 용암동굴 분포 가능성 등 5가지 사항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 [사설] 불법·부정 척결 의지 거듭 보여 준 ‘김태우 사면’

    [사설] 불법·부정 척결 의지 거듭 보여 준 ‘김태우 사면’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광복절 특별사면과 함께 복권됐다. 이로써 김 전 구청장은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도 나갈 수 있다. 대법원은 유죄 판결을 했지만 그의 폭로가 있었기에 전 정부의 권력형 비리와 불법을 밝혀낼 수 있었다. 다시는 공익 신고자가 불이익을 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익신고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김 전 구청장은 2018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있을 때 취득한 비밀을 언론에 폭로한 혐의로 이듬해 기소됐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이 폭로됐다. 이 폭로로 두 사람은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폭로 내용 중 일부가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한다며 기소돼 지난 5월 유죄 확정 판결로 구청장직을 잃었다. 기소 당시 국민권익위는 그를 공익신고자로 인정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특별감찰반원일 때는 침묵하다 개인 비리로 감찰을 받게 되자 폭로해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명시된 예외 조항인 부정한 목적으로 신고한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김 전 구청장 특사는 불법행위를 폭로한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호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 하겠다. 국민의 안전 및 건강 등 공익을 침해하는 행위는 내부 고발 없이는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번처럼 고발하더라도 법적 잣대로만 신고 행태를 판단하게 되면 공익신고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기부금품법 등 19개 법률과 관련된 불법행위 신고자도 보호하는 공익신고자보호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차제에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 투명한 사회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정치권도 힘을 모으기 바란다.
  • “울릉 용천수 언제 맛보나” 생수 사업 10년째 제자리

    “울릉 용천수 언제 맛보나” 생수 사업 10년째 제자리

    경북 울릉군이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추산 용천수 먹는샘물 개발 사업’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0년이 되도록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14일 울릉군에 따르면 2013년 11월 경북도로부터 북면 나리 381-1 상수원보호구역(0.301㎢) 내에서 사계절 동안 안정적으로 용출되는 용천수를 먹는샘물(생수)로 개발하기 위한 허가를 받았다. ‘삼다수’로 큰 수익을 내는 제주도처럼 생수를 개발해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취지에서다. 이에 군은 2018년 10월 LG생활건강㈜과 추산 용천수 먹는샘물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울릉샘물’을 설립했다. 양측은 총사업비 520억원(울릉군 20억원, LG생활건강 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추산 용천수 용출량은 하루 2만~2만 2000㎥로 이 가운데 1만 4000㎥를 상수원수와 발전용수로 사용하고 바다로 버려지는 6000~8000㎥ 중 1000㎥를 생수 제조에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1년 수도법 제13조 제1항이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이 법은 ‘누구든지 수돗물을 용기에 넣거나 기구 등으로 다시 처리해 판매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울릉군은 수돗물의 범위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고자 감사원에 질의했고,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버려지는 용천수를 생수로 개발하는 것을 공공자원인 물의 효율적 활용으로 판단했다. 감사원은 다만 울릉군이 상수원수 부족과 수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고 지역사회 수익 환원과 독도 등 미급수지역 무상·저가 생수 공급, 울릉샘물 경영의 공공성 확보 방안을 마련,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상수원수인 용천수 생수 사업이 탄력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안에 제품을 제조·시판하려던 계획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울릉군 관계자는 “경북도로부터 먹는샘물 제조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으며 특별한 문제는 없다”면서 “연내 허가를 받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생산 및 시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교권 침해 땐 학생부 기재… 학부모, 교사에게 전화·SNS 민원 못 한다

    교권 침해 땐 학생부 기재… 학부모, 교사에게 전화·SNS 민원 못 한다

    고의 없으면 아동학대 처벌 면책수사 전 교육청 의견 청취 의무화출석정지 이상 학생·보호자 교육 학교장 직속 대응팀이 민원 전담 학생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해 전학이나 퇴학 처분을 받으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사가 생활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아동학대로 처벌하지 않고 수사 개시 전 교육청 의견을 의무적으로 청취하는 근거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국회 교육위원회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14일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를 위한 국회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의 시안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학교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 교권 회복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달 말 최종안을 공개한다. 교육부는 우선 교권 침해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활동 침해에 따른 중대한 조치 사항(전학·퇴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한다는 계획이다. 또 출석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학생과 보호자 모두에게 특별교육과 심리치료를 의무화하고 미참여 땐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해서는 수위에 따라 학교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심리치료, 출석 정지, 학급 교체, 전학, 퇴학 등 1~7호 조처가 내려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학·퇴학은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출석 정지로 낮춰 경각심을 줄 수도 있다”며 “국회에서 학생부 기재에 대한 합의가 되면 범위는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대응도 포함됐다. 법령과 학칙에 따른 교원의 생활지도에는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고 생활지도에 대한 조사나 수사는 사전에 교육청 의견을 듣도록 의무화한다. 교육활동의 성격을 고려해 판단한다는 취지다. 아동학대로 조사·수사받는 교원의 직위해제 요건도 엄격하게 적용한다.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심의하는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학생생활지도의 범위·방식을 담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고시안도 이달 중 마련한다. 교사가 문제 행동을 한 학생을 교실 밖으로 격리하거나 휴대전화 같은 개인 물품을 검사하고 분리 보관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학부모가 교권 침해를 할 경우 서면 사과, 재발 방지 서약, 특별교육을 이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교사들이 고충을 호소한 민원 처리는 학교장 직속 민원 대응팀을 꾸려 일원화한다. 이에 따라 학부모가 교사 개인 전화로 연락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교원의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하거나 소셜미디어(SNS)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 교육활동과 무관한 민원을 할 경우 응대를 거부할 권리를 교원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대부분 법 개정이 필요해 당장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교권침해 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기는 대책은 소송 증가 등의 이유로 야당이 반대해 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여야 구별 없이 대책이 시급하다는 시각이 있다”며 “(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교권 침해로 전학·퇴학 땐 학생부 기재…학부모도 특별교육 받는다

    교권 침해로 전학·퇴학 땐 학생부 기재…학부모도 특별교육 받는다

    학생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해 전학이나 퇴학 처분을 받으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사가 생활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아동학대로 처벌하지 않고, 수사 개시 전 교육청 의견을 의무적으로 청취하는 근거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국회 교육위원회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14일 국회 박물관 대강당에서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를 위한 국회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의 시안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학교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 교권 회복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달 말 최종안을 공개한다. 출석정지 이상 받은 학생과 학부모, 특별교육 의무화 교육부는 우선 교권 침해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활동 침해 조치사항 중대한 조치(전학·퇴학)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한다는 계획이다. 또 출석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학생과 보호자 모두 특별교육과 심리치료를 의무화하고, 미참여 땐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해서는 수위에 따라 학교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심리치료, 출석 정지, 학급 교체, 전학, 퇴학 등 1~7호가 내려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학·퇴학은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출석 정지로 낮춰 경각심을 줄 수도 있다”며 “국회에서 학생부 기재에 대해 합의가 되면 범위는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면책권…교사에 민원 거부권도 교사들이 요구해 온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대응도 포함됐다. 법령과 학칙에 따른 교원의 생활지도는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고, 생활지도에 대한 조사나 수사에서는 사전에 교육청 의견을 듣도록 의무화한다. 교육활동의 성격을 고려해 판단한다는 취지다. 아동학대로 조사·수사받는 교원의 직위해제 요건도 엄격하게 적용한다.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심의하는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학생생활지도의 범위·방식을 담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고시안도 이달 중 마련한다. 문제 행동을 한 학생을 교사가 교실 밖으로 격리하거나 휴대전화 같은 학생의 개인 물품을 검사하고 분리 보관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학부모가 교권 침해를 한 경우 서면 사과, 재발 방지 서약, 특별교육 이수를 하도록 규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소지품 검사·학생 교실 밖 분리도 가능 교사들이 고충을 호소한 민원 처리는 학교장 직속에 ‘민원 대응팀’을 꾸려 일원화한다. 학부모가 교원에게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하거나 소셜미디어(SNS)로 민원을 제기하면 응대를 거부할 권리, 교육활동과 무관한 민원에 대해 교원이 답변을 거부할 권리도 부여하기로 했다. 대부분 법 개정이 필요해 당장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교권 침해 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기는 대책은 소송 증가 등의 이유로 야당이 반대해 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여야 구별 없이 대책이 시급하다는 시각이 있다”며 “(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자유와 평등의 선진국을 향하여

    [최보기의 책보기] 자유와 평등의 선진국을 향하여

    2010년 출판된 책이나 다행히 절판되지 않아 아직 구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독립 후 대한민국 정부수립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를 붙잡고 살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에 무게중심이 놓였지만 자유민주주의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한국 민주화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였고, 민주화 이후 한국인들은 되찾은 자유를 바로 알고,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 학습하였고, 정권도 교체해봤고, 대통령도 탄핵해봤다. 그럼에도 자유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개념과 실제에 관한 혼란은 여전하다. 안병길의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은 이 혼란을 바로잡을 시의적절한 책’이다. 이는 정치외교학 박사가 13년 전 추천사로 펼쳐놓은 말이다. 자유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자유를 추구한다. 그러나 소모적이고 편협한 보수/진보, 좌파/우파 싸움이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자유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 혹은 좌파와 우파가 상대방의 정체성 그 자체를 부인하지 않는다. 좌파, 중도, 우파가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을 꾀한다. 그러나 ‘엉터리 자유민주주의’는 상대를 정치 지도에서 지워버리고 자기 파당만의 독재를 추구하는 권위주의 진영을 구축한다. 권위주의가 자유민주주의 가면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게 되면 선진국으로 도약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국민이 자유민주주의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헌법에는 국민의 기본권으로 자유와 평등이 명기돼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국민이 이 명백한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진정한 의미를 오해하는 경우가 잦다. 자유주의의 자유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벗어나 저항에 부딪치면 방종(放縱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함부로 행동함)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방종은 적절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국가의 방종이든 시민의 방종이든 마찬가지다. 타인의 자유가 시작되는 곳에서 나의 자유는 멈춰야 한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실체다. 특히 집단이기주의를 공동체주의로 포장해 시민을 기만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헌법에는 다행히 ‘공동체’라는 단어가 아예 없다. 획일성을 내포하는 공동체라는 용어는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흔히 ‘자신의 지식이 절대적 진리’라고 믿는 권위주의자가 자유주의자를 위협한다. 둘은 늘 섞여 있는데 권위주의자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자유주의자는 약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권위주의자가 권력을 잡으면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자유주의자를 보호하는 것이 민주주의(다수결)다. 고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은? 단결이다. 권위주의자의 횡포에 맞서는 자유주의자의 단결, 이것이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이자 선진국의 요체다. 시국과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선진국화를 위해 진영정치, 패거리정치에 매몰된 권위주의자, 전체주의자, 공동체주의자들이 읽고, 각성하기를 권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울릉産 ‘생수’, 언제 맛보나…10년 되도록 제품 생산 안돼

    울릉産 ‘생수’, 언제 맛보나…10년 되도록 제품 생산 안돼

    경북 울릉군이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추산 용천수 먹는샘물 개발 사업’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0년이 되도록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14일 울릉군에 따르면 2013년 11월 경북도로부터 북면 나리 381-1번지 상수원보호구역(0.301㎢) 내에서 사계절 동안 안정적으로 용출되는 천연 용천수를 먹는샘물(생수)로 개발하기 위한 허가를 받았다. ‘삼다수’로 큰 수익을 내는 제주도처럼 생수를 개발해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취지에서다. 이어 군은 2018년 10월 LG생활건강㈜과 ‘추산 용천수 먹는샘물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울릉샘물’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생수 사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양측은 총사업비 520억원(울릉군 20억원, LG생활건강 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추산 용천수 용출량은 하루 2만~2.2만㎥로, 이 가운데 하루 1.4만㎥를 상수원수와 발전용수로 사용하고 나머지 바다로 버려지는 수량(하루 6000~8000㎥) 중 1000㎥를 먹는 샘물 제조에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다 2021년 수도법 제13조 제1항이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이 법은 ‘누구든지 수돗물을 용기에 넣거나 기구 등으로 다시 처리해 판매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울릉군은 수돗물의 범위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고자 감사원에 질의했고,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지방출자기관인 울릉샘물이 버려지는 용천수를 먹는샘물로 개발하는 것을 물관리기본법상 공공자원인 물의 효율적 활용으로 판단했다. 감사원은 다만 울릉군이 상수원수 부족과 수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고, 지역 사회 수익 환원과 독도 등 미급수지역 무상·저가 생수 공급, 울릉샘물 경영의 공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수도법에 막혀 중단됐던 상수원수인 용천수 먹는샘물 사업이 탄력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올해 안에 제품을 제조·시판하려던 계획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사업이 또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경북도로부터 먹는 샘물 제조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으며, 특별한 문제는 없다”면서 “연내 허가를 받아 빠르면 내년 상반기 생산 및 시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감독 정우성의 감정선…배우 정우성표 액션신

    감독 정우성의 감정선…배우 정우성표 액션신

    “현장에서 체어(감독의자)에 앉아 있을 때 무척 즐겁더라고요. ‘야, 이거 내 적성에 맞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호자’에서 주연뿐 아니라 감독도 맡은 정우성이 첫 연출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으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영화에서 10년 만에 출소한 뒤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게 되며 평범하게 살기로 결심한 전직 폭력배 수혁 역을 맡았다. 그의 보스 응국(박성웅)은 조직 2인자 성준(김준한)에게 그를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성준이 수혁의 제거를 의뢰하면서 그의 딸이 위험에 빠진다. 처음부터 이번 영화의 감독 이름에 정우성이 올라 있던 것은 아니다. 연출을 맡으려던 감독에게 일이 생기면서 그가 ‘대타’로 나서게 됐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은 뒤 이미 출연을 결심했던 터라 ‘그러면 내가 해 볼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사실 연출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고 부연했다. 그가 연출을 맡으면서 영화의 색깔도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 줄거리만 보면 영화 ‘테이큰’(2008)처럼 강력한 힘을 지닌 주인공이 악당을 통쾌하게 뭉개 버리고 딸을 구출하는 이야기를 떠올릴 법하다. 그러나 영화는 제목처럼 수혁이 딸을 ‘보호한다’는 선을 지키는 데 맞춰졌다. 그는 “수혁이 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 폭력으로 맞설까 하는 딜레마가 중요했다”며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빠져드는 데서 오는 감정적 아이러니를 그린 게 바로 연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보호자’는 올여름 개봉한 다른 한국영화 대작들에 비해 예산이 3분의1을 밑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많지 않은 예산 내에서 효율적으로 상황을 구현할 방법도 고민했다. 이런 고민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수혁이 차를 몰고 성준이 있는 호텔로 찾아가 성준과 폭력배들을 위협하는 장면이다. 수혁이 플래시에 칼을 끼우고 어둠 속에서 싸우는 액션 등은 신선한 ‘정우성표 액션’으로 꼽힌다. 감독으로서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했다. 특히 동료였던 배우들과의 친근감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단다. “감독으로서 나의 새로운 모습이 배우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그리고 신뢰의 감정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밝힌 그는 “연기할 때와 다르게 감독으로서 입증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의 모든 배우와 감독은 좋은 작품이라는 궁극적 지향점이 있다”면서 이를 가리켜 “감독으로서 긍정적인 긴장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배우 정우성’의 활동은 확실히 이어지지만 ‘감독 정우성’이 어떤 작품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선 열린 결말을 내놨다. “제 앞에 오는 것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번 도전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단독] 몰라서 못 하는 가정위탁제… “안 버리고 키울 수 있어요”

    [단독] 몰라서 못 하는 가정위탁제… “안 버리고 키울 수 있어요”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많은데 몰랐던 것 같아 안타깝죠.” 부산 사상구에 거주하는 정보경(56)씨는 최근 정부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영아 유기 사건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정씨 가정은 전문위탁가정으로 현재 네 살 남자아이 재호(가명)를 키우고 있다. 어린 나이에 재호를 출산한 친부모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안 돼 2020년 구청 문을 두드렸고,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당시 6개월 된 재호를 정씨에게 맡겼다. 정씨는 이후에도 재호의 친아버지와 주기적으로 만나 재호가 원가정으로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를 상의한다. 정씨는 13일 “친아버지가 재호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재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복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구회숙(59)씨의 위탁아동 민혁(10·가명)이도 10대 미혼모가 낳은 아이다. 태어나자마자 시설에 맡겨진 민혁이는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구씨의 딸과 인연이 닿았다. 구씨는 “민혁이가 16개월일 때부터 가정 체험을 하다가 다섯 살에 가정위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호나 민혁이처럼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는 아이는 친부모의 양육 능력이 회복되면 해당 가정으로 복귀한다. ‘입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안전한 곳에 아이를 맡기고 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어 당장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부모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제도의 법적 공백과 함께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용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아동권리보장원의 ‘2021 가정위탁보호 현황보고서’를 보면 위탁아동 9541명 중 친인척 외 가정(일반·전문가정)에 위탁된 아동은 1046명으로 11.0%에 그친다. 2003년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처음 10%를 넘었다. 보건복지부의 ‘출생 미신고 아동’(투명 아동)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771명은 출생신고를 완료했거나 예정 또는 해외에서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가정위탁 등 기타’는 12명으로 1.6%에 그쳤다. ‘입양·시설 입소’(354명, 45.9%)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위탁가정들은 제도 개선과 홍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년이 지났지만 위탁아동이 ‘동거인’으로 등록되는 등 법적 공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살 때부터 일반위탁가정에서 자랐다는 정은비(24)씨는 “서류 하나 떼는 데도 법적 보호자가 와야 해서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친권자인 아버지에게 연락해야 했다”며 “위탁가정 부모에게도 법정 대리인 자격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민혁이의 미성년후견인으로 등록된 구씨도 후견 등록을 위해 의정부가정법원을 1년 반 동안 쫓아다녔다. 행정서류 발급, 통장 개설 때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법적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2016년부터 미성년후견인 선임 지원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2021년까지 6년 동안 해당 서비스 이용은 129건에 그쳤다. 홍보가 부족한 점도 문제다. 입양에 관심이 있었던 정씨는 센터에서 교육을 받고서야 가정위탁제도를 알게 됐다. 정씨는 “보통 입양을 생각하지, 가정위탁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들도 제도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구씨는 “서류를 보는 공무원도 가정위탁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까 후견인 지정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담당 공무원이 계속 바뀌면서 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때가 종종 발생한다”며 “공무원도, 사회도 가정위탁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홍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 “버리지 않고 키울 수 있어요”…위탁가정이 바라본 ‘투명아동’

    “버리지 않고 키울 수 있어요”…위탁가정이 바라본 ‘투명아동’

    보호대상 아동 일정 기간 위탁하는 가정위탁친부모 친권 유지돼…입양과 차이도입 20년에도 제도 공백·홍보 부족“법정대리인 개선·홍보 개선 시급”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많은데 몰랐던 것 같아서 안타깝죠.” 부산 사상구에 거주하는 정보경(56)씨는 최근 정부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영아 유기 사건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정씨 가정은 전문위탁가정으로 현재 네 살 남자아이 재호(가명)를 키우고 있다. 어린 나이에 재호를 출산한 친부모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안 돼 2020년 구청 문을 두드렸고,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당시 6개월 된 재호를 정씨에게 맡겼다. 정씨는 이후에도 재호의 친아버지와 주기적으로 만나 재호가 원가정으로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를 상의한다. 정씨는 13일 “친아버지가 재호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면서 “재호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 복귀를 염두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구회숙(59)씨의 위탁아동 민혁이(10·가명)도 10대 미혼모가 낳은 아이다. 태어나자마자 시설에 맡겨진 민혁이는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구씨의 딸과 인연이 닿았다. 구씨는 “민혁이가 16개월일 때부터 가정체험을 하다가 다섯 살에 가정위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호나 민혁이처럼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는 아이는 친부모의 양육 능력이 회복되면 해당 가정으로 복귀한다. ‘입양’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안전한 곳에 아이를 맡기고 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어 당장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부모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제도의 법적 공백과 홍보 부족으로 이용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친권 유지되고 안전한 양육 가능하지만제도 공백·홍보 부족으로 이용률 10%대 아동권리보장원의 ’2021 가정위탁보호 현황보고서’를 보면 위탁아동 9541명 중 친인척 외 가정(일반·전문 가정)에 위탁된 아동은 1046명으로 11.0%에 그친다. 2003년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처음 10%를 넘었다. 보건복지부의 ‘출생 미신고 아동’(투명 아동)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771명은 출생신고를 완료했거나 예정 또는 해외에서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가정위탁 등 기타’는 12명으로 1.6%에 그쳤다. ‘입양·시설 입소’(354명, 45.9%)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위탁가정들은 제도 개선과 홍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년이 지났지만 위탁아동이 ‘동거인’으로 등록되는 등 법적 공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살 때부터 일반위탁가정에서 자랐다는 정은비(24)씨는 “서류 하나 떼는데도 법적 보호자가 와야 해서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도 친권자인 아버지에게 연락해야 했다”며 “위탁가정 부모에게도 법정 대리인 자격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민혁이의 미성년 후견인으로 등록된 구씨도 후견 등록을 위해 의정부가정법원을 1년 반 동안 쫓아다녔다. 행정서류 발급, 통장 개설 때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법적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2016년부터 미성년후견인 선임 지원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2021년까지 6년 동안 해당 서비스 이용은 129건에 그쳤다. 홍보가 부족한 점도 문제다. 입양에 관심이 있었던 정씨는 센터에서 교육받고서야 가정위탁제도를 알게 됐다. 정씨는 “보통 입양을 생각하지, 가정위탁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공무원들도 제도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구씨는 “서류를 보는 공무원도 가정위탁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까 후견인 지정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담당 공무원이 계속 바뀌면서 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때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공무원도, 사회도 가정위탁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홍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 액션과 감정, 표현 모두 ‘정우성표’…영화 ‘보호자’ 감독 데뷔한 그의 바람은

    액션과 감정, 표현 모두 ‘정우성표’…영화 ‘보호자’ 감독 데뷔한 그의 바람은

    “현장에서 체어(감독의자)에 앉아 있을 때 너무 즐겁더라고요. ‘야, 이거 내 적성에 맞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호자’에서 주연 뿐 아니라 감독도 맡은 정우성이 첫 연출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으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영화에서 10년 만에 출소한 뒤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평범하게 살기로 결심한 전직 폭력배 수혁을 맡았다. 그의 출소를 기다리던 보스 응국(박성웅)은 자신의 오른팔이자 조직 이인자 성준(김준한)에게 그를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성준은 일명 ‘세탁기’라 불리는 2인조 해결사 ‘우진’(김남길)과 ‘진아’(박유나)에게 수혁의 제거를 의뢰하고, 그들은 수혁의 딸을 납치한다. 정우성은 이번 영화에 대해 “처음부터 연출을 맡으려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원래 다른 감독이 연출을 하기로 했지만, 사정이 생기면서 ‘대타’로 나섰다고 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은 뒤 이미 출연을 결심했던 터라 ‘그러면 내가 해볼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사실 연출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었다”고 덧댔다. 그가 연출을 맡으면서 영화의 색깔도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 영화 줄거리만 보면 영화 ‘테이큰’(2008)처럼 강력한 힘을 지닌 주인공이 악당을 통쾌하게 뭉개버리고 딸을 구출하는 이야기를 떠올릴 법하다. 그러나 영화는 제목처럼 수혁이 딸을 ‘보호한다’는 선을 지키는 데에 맞춰졌다. 그는 “수혁이 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 폭력으로 맞설까 하는 딜레마가 중요했다”면서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빠져드는 데서 오는 감정적 아이러니를 그린 게 바로 연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올여름 개봉한 다른 한국 대작 영화들에 비해 예산이 4분의1 수준에 불과해 정해진 예산 내에서 효율적으로 상황을 구현할까 고민했다고 한다. 이런 고민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으로 수혁이 차를 몰고 성준이 있는 호텔로 찾아가 로비에서 차로 성준과 폭력배들을 위협하는 장면이다. 또 수혁이 플래시에 칼을 끼우고 어둠 속에서 싸우는 액션 등도 신선한 ‘정우성표 액션’이다. 감독으로서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 스트레스도 많았다고 했다. 특히 동료였던 배우들과의 친근감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단다. “감독으로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이 배우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그리고 신뢰의 감정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밝힌 그는 “연기할 때와 다르게 감독으로서 입증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의 모든 배우와 감독은 좋은 작품이라는 궁극적 지향점이 있다”면서 이를 가리켜 “감독으로서 긍정적인 긴장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배우 정우성’으로서 활동은 확실히 이어지지만, ‘감독 정우성’은 어떤 작품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 그는 열린 결말을 내놨다. “제 앞에 오는 것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번 도전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는 이야길 들으면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공고는 정규직, 계약서는 기간제?”…직장인 17.1% “입사 제안과 실제 조건 달라”

    “공고는 정규직, 계약서는 기간제?”…직장인 17.1% “입사 제안과 실제 조건 달라”

    직장갑질119 직장인 1000명 설문 결과직장인 17.1% “입사 조건과 근로 조건 달라”수습 갑질 ‘해고·비정규직 계약·수습연장 등’전문가 “정부 적극 점검 필요” 정규직과 동일한 법적 보호 대상인데도 수습사원들은 법적인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방적인 해고 대상이 되거나 공고와 달리 기간제 계약직으로 계약서 작성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6월 9∼1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7.1%는 ‘입사 제안 조건과 실제 근로 조건이 동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수습사원들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정규직과 동일한 법적 보호를 받는데도 일방적으로 해고당했다. A씨는 정규직 수습사원으로 일하다 ‘잘 맞지 않는 거 같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해고당했다. 또 다른 정규직 수습사원 B씨는 “수습 기간 막바지에 대표가 수습 연장이나 계약직 전환, 또는 퇴사 중 선택하라고 했다”며 “회사에 해고통지서를 달라고 했더니 계속 다니라며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수습사원에게 채용공고와 달리 기간제 근로계약이나 프리랜서 계약을 강요하는 경우도 잦았다. C씨는 정규직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했지만 근로계약서는 3개월 기간제 근로계약서를 받았다. 당시 회사는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했지만 C씨가 3개월이 지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자 구두로 해고 통보를 했다. 수습기간 중 채용공고에서 제시한 근로조건을 불리하게 변경하거나 공고보다 수습기간을 길게 연장하는 회사도 있었다. 현행법상 구직자 채용 후 정당한 사유 없이 근로조건을 불리하게 변경하면 사용자에게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이 단체는 “수습기간에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게 더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현행 채용절차법은 3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고 과태료조차 제대로 부과되지 않는다”며 “근로기준법상 수습사원은 정규직 근로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보호받기 때문에 고용노동부가 적극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자발찌 끊고 도주한 60대 강도범 10시간 만에 검거

    전자발찌 끊고 도주한 60대 강도범 10시간 만에 검거

    지인에게 강도질을 한 뒤 위치추적 전자장를 훼손하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60대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쯤 인천 남동구 사무실에서 지인인 6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위협해 스마트폰과 신용카드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당시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4시간 뒤인 오후 10시 5분쯤 남동구 길거리에서 훼손하고 도주했다. 법무부 보호관찰소의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A씨가 도주한 지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 50분 동구 동인천역 인근에서 그를 검거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B씨의 신용카드로 수십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과거 성폭력 범행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소주 훔치던 60대 절도범…검찰 도움으로 생애 첫 주민번호증 발급

    소주 훔치던 60대 절도범…검찰 도움으로 생애 첫 주민번호증 발급

    일평생 주민등록번호 없이 복지 사각지대에서 살아온 60대가 검찰의 도움으로 신원을 완전히 되찾았다. 11일 수원지검 인권보호부(부장검사 장윤태)에 따르면 A(64) 씨의 주거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는 A씨의 주민등록번호를 신규 생성한 뒤 이달 9일 주민등록증을 전달했다. A씨가 64년 만에 신원을 되찾게 된 계기는 그가 올해 초 경기 수원시 한 식당 앞에 놓인 박스에서 1만원 상당의 소주 2병을 훔쳐 경찰에 붙잡히면서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가 실종 선고를 받고 사망자로 간주된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가정법원은 오래전 실종 신고된 A씨에 대해 2013년 10월경 ‘1988년 3월부로 사망한 것으로 본다’는 취지로 선고했다. A씨는 출생 후 20여년이 지난 뒤에야 출생신고가 됐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주민등록번호가 발급되지 않았다. 검찰은 A씨의 실종 선고 청구인과 면담해 그에게 이복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약 한 달간의 신원확인 절차 끝에 올해 6월 22일 수원가정법원에 A씨에 대한 실종 선고 취소 심판을 청구했다. 법원은 같은 달 29일 실종 선고 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신원을 찾은 A씨는 생계 및 의료, 주거 급여 등을 받을 수 있는 기초생활 수급 지원 자격을 얻었다. 아울러 검찰은 A씨가 저지른 소주 절도 사건은 그가 가족이나 주민등록번호도 없이 살아온 점 등을 고려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상담 및 취업 교육 조건부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검찰은 “A씨가 만 65세가 되면 기초연금 대상자가 돼 소득인정액에 따라 노령 연금 월 최대 30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검찰은 지자체 협조를 받아 그가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이고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 여야·교육부·교육감들 ‘교권 보호’ 입법화 머리 맞댄다

    여야·교육부·교육감들 ‘교권 보호’ 입법화 머리 맞댄다

    국회와 정부, 시도교육감들이 교권 보호 입법화를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다. 교육부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철민 국회 교육위원장이 교권 보호 입법화 지원을 위한 ‘여·야·정·시도 교육감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협의체는 이 부총리, 김 위원장,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영호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협의체는 다음 주 첫 회의를 개최한다. 4자 협의체는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교사들이 요구하는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교권 침해를 방지하고, 악성 민원에서 교원과 교육활동을 보호할 입법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이 부총리와 김 위원장은 주말마다 집회에 참석하는 교원들에게 “교육부와 국회가 법 개정을 포함해 필요한 대책을 책임 있게 마련할 예정”이라며 “선생님들께서는 일상으로 돌아가 2학기 준비와 교육 활동에 전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모든 학교에 교장 직속 민원팀”… 악성 민원서 교사 지킨다

    “모든 학교에 교장 직속 민원팀”… 악성 민원서 교사 지킨다

    당정은 학부모 민원을 교장 직속 민원대응팀에서 전담하게 하는 ‘학교 민원창구 일원화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 교육부는 최근 몇 차례 비공개 당정협의회를 통해 교권 확립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교육부가 학교 민원창구 일원화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당 측에 밝혀 왔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앞으로 모든 민원은 교사 개인이 아니라 학교 기관이 대응하는 체제로 개선해 교장 직속의 민원대응팀에서 전담하게 된다”며 “민원대응팀은 교감과 행정실장, 교육공무직 등 5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교사는 개인 휴대전화로 걸려 오는 민원 전화를 받지 않고 교육활동과 무관한 민원에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녹음장치가 있는 민원면담실과 사전 예약 가능한 온라인 민원 시스템을 만들고 통화녹음과 통화연결음을 갖춘 교내 유선 전화를 마련할 계획이다. 민원 처리는 유형에 따라 ▲직접 처리 ▲해당 교직원의 협조 처리 ▲관리자 배정으로 구분하고 민원 응대 매뉴얼도 개발하기로 했다. 악성 민원은 교육활동 침해로 간주하고 위법 행위는 교육청 차원에서 법적 조치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권 회복 및 보호 종합 방안’을 이달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가 개최한 ‘교권 회복 및 보호를 위한 토론회’에서도 민원 처리 담당자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산 울산교육청 교권전담변호사는 “민원 내용과 성격에 따라 처리 담당자를 구분하고 표준화된 악성 민원 대응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교 상담 장소와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학교 민원, 교장 직속 민원대응팀으로 일원화”

    “학교 민원, 교장 직속 민원대응팀으로 일원화”

    당정은 학부모 민원을 교장 직속 민원대응팀에서 전담하게 하는 ‘학교 민원창구 일원화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 교육부는 최근 몇차례 비공개 당정협의회를 통해 교권 확립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교육부는 학교 민원창구 일원화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당측에 밝혀왔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앞으로 모든 민원은 교사 개인이 아니라 학교 기관이 대응하는 체제로 개선해 교장 직속의 민원대응팀에서 전담하게 된다”며 ”민원대응팀은 교감과 행정실장, 교육공무직 등 5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교사는 개인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민원전화를 받지 않고 교육활동과 무관한 민원에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녹음장치가 있는 민원면담실과 사전예약 가능한 온라인 민원 시스템을 만들고 통화녹음과 통화연결음을 갖춘 교내 유선 전화를 마련할 계획이다. 민원처리는 유형에 따라 ▲직접 처리 ▲해당 교직원의 협조 처리 ▲관리자 배정으로 구분하고 민원응대 매뉴얼도 개발하기로 했다. 악성 민원은 교육활동 침해로 간주하고 위법 행위는 교육청 차원에서 법적 조치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교권 회복 및 보호 종합 방안’을 이달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가 개최한 ‘교권 회복 및 보호를 위한 토론회’에서도 민원 처리 담당자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산 울산교육청 교권전담변호사는 “민원 내용과 성격에 따라 처리 담당자를 구분하고 표준화된 악성 민원 대응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교 상담 장소와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4년만에 돈 찾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포기했던 돈…감사”

    4년만에 돈 찾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포기했던 돈…감사”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포기했던 돈이었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직에 몸담았던 A(71)씨는 2019년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평생 모은 예금의 절반가량인 5000만원을 잃었다. 피해금을 챙긴 대만인은 사건 발생 다음 날 출국해 대만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사용 후 남은 현금 4510만원이 대만 당국에 압수됐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법무부는 2020년 8월, 피해금 반환을 위한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개시했다. 법무부는 대만 측과 여러 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사건 내용과 신속한 범죄수익 환수 필요성을 설명해 피해금 이전 방식과 절차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15일 대만 현지에서 피해금 4510만원을 현금 상태 그대로 인계받아 국내로 환수했다. 이는 해외로 유출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국내로 환수한 첫 형사사법공조 사례다. “포기했던 돈…진심으로 감사” 피해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A씨는 4년 만에 돈을 찾을 수 있었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A씨는 돈을 돌려받은 이후 직접 법무부 국제형사과 실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포기했던 돈을 우리나라 법무부의 활약 덕분에 돌려받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법무부에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A씨 동의를 받아 법무부가 공개한 편지에서 A씨는 “이번 사건이 5년 전이라 생각지도 않고 있던 차 처음에는 반신반의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사안으로 인해 ‘justice’(정의)와 ‘honest’(정직)라는 단어가 저의 머리에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스피싱 범죄수익을 국내로 환수한 최초의 형사사법공조 사례라는 기사를 접하면서 대만과 사법공조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건을 처리하시느라 얼마나 노고가 있으셨는지 재삼 통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번 일로 많은 것을 삶의 체험으로 뉘우쳤으며 올바른 삶을 생활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저의 여생에 귀감이 되시는 두 분의 검사, 수사관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척결과 철저한 범죄수익 환수, 범죄피해자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노무현 명예훼손’ 정진석 징역 6개월…“매우 경솔한 공격”

    ‘노무현 명예훼손’ 정진석 징역 6개월…“매우 경솔한 공격”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는 10일 사자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글 내용은 악의적이거나 매우 경솔한 공격에 해당하고 그 맥락이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이는 앞서 검찰의 구형인 벌금 500만원보다 높다. 검찰은 지난 6월 22일 정 의원의 결심 공판에서 “고인에 대해 사적인 영역에서 유족들에게 큰 상처를 줬고 지금도 용서받지 못했다”며 “국민도 허위라고 인식한 점, 범행 이후 오래된 시간이 지난 점을 고려해 약식명령을 청구했었고 이와 동일하게 구형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2017년 9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적어 유족에게 고소당했다. 정 의원은 선고 직후 취재진들에게 “너무 의외의 판단이 나와 당황스럽다. 재판부를 존중해야 하지만 순응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단”이라며 “다분히 감정이 섞인 판단이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어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으로 노 전 대통령이 죽게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어 글을 올렸던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나 그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줄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선고가 확정되면 정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이 어떤 범죄든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퇴직하도록 규정한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K푸드 시대, 위생·검역 체제 혁신해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K푸드 시대, 위생·검역 체제 혁신해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농수산식품 교역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그리고 서민일수록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하다. 세계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얼마나 더 폭등할지 모른다. 이럴수록 불필요한 교역 장벽을 줄여 값싼 제품의 수입을 손쉽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그래서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구하는 다자 통상협정에서는 위생 및 검역 장벽이 주요 공격 목표다. 위생 및 검역 규제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정치적 남용을 차단하려는 강력한 조항들이 협정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점진적포괄적태평양공동체(CPTPP)와 북미 3국 간에 맺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그것이다.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협정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핵심이 되는 조항은 ‘지역화 수용’ 의무다. 농수산식품 수입국은 수출국 내의 생산 지역별 차이를 반영해 위생 검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해당 제품이 생산된 지역이 여타 지역에 비해 위생 관련 위험이 낮으면 이 지역에 대해서는 검역 규제를 완화하는 식으로 규제의 강도를 조정하라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이미 의무화된 지역화 수용 조항이 이제는 특정 지역에 상관없이 일정한 위험관리 체제나 관행을 적용해 체계적으로 위험을 관리해 오고 있는 제품은 그러지 않은 체제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완화된 규제를 취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지리적 경계는 없더라도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 시설이나 생산망에서 생산됐다는 사실을 주장하며 완화된 검역을 요구하는 수입품들이 쏟아져 들어오게 될 것이다. 현재 위생 문제를 빌미로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주요 과일이나 축산물들도 지역별 차이는 물론이고 생산 시스템별로 세분화해 수입 허가를 요청해 오는 시대가 전개되는 셈이다. 검역 절차도 획기적으로 투명하고 과학화해야만 한다. 검역 기준이나 근거를 사전에 공표해야 하고 과학적 위험 평가에 입각해 부당한 지연 없이 검역을 완료해야 한다. 구체적 심사 단계에 관한 현황 정보까지 수출국에 제공해야 한다. 검역당국의 자의성과 재량성은 대폭 축소되고 국제 기준에 따른 표준 운영 절차를 종합적으로 마련해 규제를 진행해야만 한다. 수입국이 국내 이익단체나 소비자의 반발을 고려해 수입 규제를 가하거나 해제 시기를 저울질하던 관행은 국제적으로 제동이 걸린다. 한국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라면, 김치, 인삼류, 음료, 김, 과일 등 K푸드가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 우리가 막연한 농수산물 수입국 입장에서 검역 장벽에 대해 방어적 입장을 취할 때가 아니다. 투명성, 절차적 통제 및 국제 협력 강화로 특징지워지는 새로운 경향을 우리나라가 반대할 명분은 적다. 이런 경향은 걸핏하면 정치 문제화되고 대중 토론 이슈로 비화되기 쉬운 위생 관련 국제적 갈등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어차피 수용해야 할 방향이라면 이를 수용하면서 국내 제도의 선진화와 국제적 갈등의 조기 해소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위생검역 관련 법제, 전문인력과 조직, 실험실 등 인프라, 관련 부서 간 조정 체계, 이해당사자 의견수렴 절차 등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우리가 수출국 요구에 직면해 진행하는 지역화 승인 절차 노하우는 우리 농수산물이 수출돼 해외에서 직면하는 비관세 장벽을 개선해 나가는 지식으로 활용되게 된다. 국가 간 갈등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신보호주의 시대에는 투명성과 국제 협조 원칙이 중대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와 같은 무역대국은 더더욱 사활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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