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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이나 기다렸는데…소리소문없이 종영한 ‘19금 한국 드라마’

    3년이나 기다렸는데…소리소문없이 종영한 ‘19금 한국 드라마’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가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촬영 종료 3년 만에 공개됐으나, 시청자들의 냉담한 반응 속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종영했다. 12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 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지난 8일 7·8화를 끝으로 막을 내린 ‘빌런즈’는 ‘주간 OTT 트렌드 랭킹(1월 5~11일)’에서 전체 순위 26위에 머물렀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임에도 티빙 내 순위 역시 10위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유지태, 이민정, 이범수, 곽도원 등 화려한 주연 라인업을 내세우며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빌런즈’는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둘러싸고 욕망을 품은 악인들이 피 튀기는 대결을 펼치는 범죄 드라마다. 유지태는 범죄를 설계하는 천재 ‘제이’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이민정은 최고의 지폐도안 아티스트 ‘한수현’ 역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범수는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제이를 집요하게 쫓는 전 국정원 금융범죄전담팀장 ‘차기태’를 연기했다. 이번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3년에 달하는 긴 공백기가 꼽힌다. 이 작품은 지난 2022년 이미 촬영을 마쳤으나, 같은 해 9월 주연 배우 곽도원이 제주도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곽도원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58%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이듬해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 여파로 ‘빌런즈’는 기존 계획보다 약 3년 늦게 공개됐고, 공개 이후에는 “전개 속도가 답답하다”, “설정이 다소 촌스럽고 올드하다”라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곽도원은 작품 공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19일 소속사를 통해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논란이 된 배우에 대한 거부감이 작품 성적 부진으로 직결됐다. 제작진이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곽도원의 모습을 전면 삭제하고 논란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곽도원 리스크’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종영을 맞게 됐다.
  • 중국산 농수산물 1150톤 불법 반입…“국내 중국인 사과배 수요”

    중국산 농수산물 1150톤 불법 반입…“국내 중국인 사과배 수요”

    중국산 농수산물 1150톤(158억원 상당)을 반려동물 물품으로 속여 들여온 범죄 일당이 적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적발한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물량이다. 검역본부는 202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미 검역 중국산 건대추·생땅콩·건고추 등과 수입이 금지된 중국산 생과실·사과 묘목 등을 불법 반입한 일당 12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12명 중 9명은 이달 중 인천지방검찰청에 우선 송치할 계획이다. 수사는 검역본부 광역수사팀 소속 특별사법경찰관이 지난해 1월 김포시 한 창고를 압수 수색해 중국산 건조 농산물 33톤을 적발하면서 본격화됐다. 현장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분석 결과, 불법 반입한 중국산 묘목과 농산물 등이 1100톤에 이른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농산물을 반려동물 물품으로 신고해 통관하는 이른바 ‘커튼치기’ 수법을 사용했다. 세관에는 반려동물 물품만 수입하는 것처럼 허위 신고한 뒤 실제로는 미검역 농산물을 들여오는 방식이다. 특히 중국산 사과 묘목과 생과실은 국내 과수원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과수화상병의 기주식물로, 수입이 엄격히 금지된 검역 대상이다. 건고추·건대추 등 건조 농산물 역시 외래 병해충 유입 우려로 검역 없이 국내 수입·유통이 불가능하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식물 검역 관련 검찰 송치 건수는 지난해 42건으로 2023년(20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거주 중국인들 사이에서 중국산 사과배에 대한 수요가 있으며, 건조 농산물은 세율이 높아 불법 수입 유인이 크다”고 말했다. 식물방역법에 따르면 검역받지 않고 농산물을 불법 수입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4월 광역수사팀을 신설해 12월까지 63건을 형사 입건, 이 중 34건(4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 중수청 이원화·보완수사권 유보… 검찰 파워 유지 논란

    중수청 이원화·보완수사권 유보… 검찰 파워 유지 논란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직접 수사 범위가 ‘9대 중대 범죄’로 규정된다. 중수청 사무에 대한 지휘·감독권은 행정안전부 장관에 부여된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문제는 일단 결론을 내지 않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다른 쟁점인 중수청 조직 이원화는 그대로 관철하기로 해 여권 일각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수청·공소청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안부와 법무부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각각 입법 예고한다. 중수청 수사범위 ‘9대 중대범죄’란 중수청 설치 법안은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권한’을 행안부 소속 중수청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법무부와 검찰에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자는 취지다. 이로써 이제까지 이뤄진 ‘법무부 산하 검사의 수사개시’는 이제 불가능해진다. 중수청의 수사 범위는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마약·내란-외환 등 국가보호·사이버범죄 등 ‘9대 중대범죄’로 규정됐다. 정부는 향후 대통령령을 통해 고액 경제범죄, 기술유출, 국제 마약밀수, 대규모 해킹 등 범죄의 죄명 등을 특정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지능적·조직적 화이트칼라 범죄를 중심으로 설정하고, 파급 효과가 크거나 국익과 직결돼 국민 일상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수청은 공소청 또는 수사기관 소속 공무원이 범한 범죄, 또 개별 법령에 따라 중수청에 고발된 사건도 수사할 수 있다. 여권 일부에서는 중수청 수사 범위가 기존 검찰의 수사개시 가능 범죄보다 확대되면서 또 하나의 대형 수사기관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중수청 조직, 이원화 체계로 중수청 조직은 이곳에 합류하는 검사들이 주로 맡게 되는 ‘수사사법관’과 ‘일반 전문수사관’으로 나누는 ‘이원화 체계’로 운영된다. 수사사법관은 ‘변호사 자격을 가진 자’로 한정되며 전문수사관은 1~9급 방식으로 운영된다. 추진단은 이에 대해 “검찰 직접 수사 인력의 원활한 이동으로 조직의 조기 안착을 도모하고, 법리적 판단이 초기부터 현장 수사와 결합돼야 하는 중대범죄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는 검사들 중심으로 구성되는 중수청 수사사법관 조직과 공소청의 검사들 사이에 ‘카르텔’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수청 인력을 변호사 자격을 가진 ‘수사사법관’과 비법률가 출신의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한 조직 구조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장청구권과 기소권은 부여되지 않았지만, 내부 직급 체계가 검사와 수사관으로 나뉜 현행 검찰 조직과 유사하다는 지적에서다. 사실상 검찰 조직을 그대로 ‘복제’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같은 구조가 도입될 경우 경찰 등 다른 수사기관의 우수 인력을 중수청으로 유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추진단은 “‘제2의 검찰청’, ‘법조 카르텔’이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추진단은 “조직을 이원화해도 전문수사관이 수사사법관으로 전직하고 고위직에도 제한 없이 임용되도록 해 인사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했다”면서 “또 중수청은 검찰 외 경찰, 다른 분야 다양한 전문가에게도 열려있는 체계로 설계해 수사 역량이 확보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급 이상 전문수사관은 전직 절차를 통해 수사사법관으로 임용이 가능하다. 중수청과 다른 수사기관 사이에 수사 경합이 발생하면 중수청이 타 수사기관에 이첩을 요청하거나, 이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사건은 공수처장이 이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중수청 지휘·감독 권한은 행안부 장관에게중수청의 지휘·감독 권한은 행안부 장관이 갖는다. 다만 행안부 장관은 중수청 사무에 대해 일반적으로 지휘·감독할 수 있으며,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중수청장만을 지휘할 수 있다. 추진단은 “구체적 사건에 대한 지휘·감독권은 수사에 있어 중대하고 명백한 위법 사항이 확인되는 등의 경우 예외적으로 행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제 장치는 마련하되 예외적으로만 작동하도록 해 ‘적정선’을 지키겠다는 의도다. 또 중수청 안에 공모직 감찰관과 시민이 참여하는 ‘수사심의위원회’를 설치해 투명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안이다. 공소청, 수사개시 불가능한 ‘공소전담 기관’…고등청마다 ‘사건심의위’ 공소청 법안은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따라 검사의 직무에서 ‘범죄수사’와 ‘수사개시’를 삭제하고, ‘공소의 제기 및 유지’를 명시해 검찰이 공소 전담 기관으로 재편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검사의 수사 개시가 불가능해져 수사권 남용이 없어질 예정이라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동시에 내·외부 통제를 신설하거나 실질화해 통제 및 책임성을 강화했다. 먼저 사회적 이목이 쏠리는 사건의 구속영장 청구와 공소제기 여부 등을 심의하는 ‘사건심의위’를 고등공소청마다 설치해 국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법제화했다. 또 검사 적격심사가 형식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적격심사위원회의 위원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닌 외부에서 추천하는 위원의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항고·재항고와 재정신청 인용률 및 사유, 무죄 판결률 및 사유가 근무성적 평정 기준에 합리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점도 포함됐다. 특히 검사의 정치 관여를 차단하고 정치적 중립성 통제를 강화하고자 정치 관여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정당·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결성·가입을 지원·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 정지에 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번 논의 전체의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공소청 소속 검사에 대한 보완수사권 허용 문제는 이번에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추진단은 “검사의 직접 인지수사는 구조적으로 차단된다”며 “다만 송치받은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와 관련해선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 시행일 기준으로 기존 검찰청에서 수사하던 사건은 원칙적으로 다른 수사기관에 이송된다. 다만 공소시효가 임박하거나 사건 성질상 불가피한 경우 공소청이 수사를 마무리하되 6개월 이내 종결토록 했다.
  • 2026년 목표 관리는 펀치 카드로! [트렌드 케찹]

    2026년 목표 관리는 펀치 카드로! [트렌드 케찹]

    케찹의 트렌드 캐치업✌ 2026년엔 펀치 카드로 목표 관리하는 게 틱톡 트렌드라는 거, 알고 계신가요? 목표 달성을 더 귀엽고 손맛 나게(?) 만들어주는 방식이라 요즘 완전 인기예요! 카페 적립 쿠폰처럼 ex. 헬스장에 가거나, 은행 빚을 갚거나, 제시간에 등교하면 그때마다 꾹— 펀치 한 번! 눈에 보이는 진행 상황 덕분에 “나 꽤 잘하고 있네?” 하는 뿌듯함이 쌓여서 결심도 더 오래 유지된다고 해요! ✂️ 2026 목표 펀치 카드 만드는 법1️⃣ 인덱스 카드, 꾸밀 거리, 펀칭기 준비!2️⃣ 1년 동안 중요하면서도 달성할 수 있는 없는 목표를 정해요.3️⃣ 각 카드에 목표를 쓰고, 원하는 만큼 펀치 자리를 그려요.4️⃣ 원한다면 카드 아래쪽에 보상을 적어요.5️⃣ 계속 보고 싶어질 만큼 귀엽게 꾸미기.6️⃣ 각 카드의 가장자리에 작은 구멍을 하나 뚫고, 리본·끈·키링 등으로 한데 묶으면 완성 올해 목표, 조금 더 귀엽게 성공해 볼까요? ฅʕ•̫͡•ʔฅ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뉴진스 퇴출’ 다니엘, 오늘 라이브 방송에서 입 연다

    ‘뉴진스 퇴출’ 다니엘, 오늘 라이브 방송에서 입 연다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에서 퇴출된 다니엘이 개인 소셜 미디어 개설 소식과 함께 첫 라이브 방송을 예고했다. 다니엘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for those who waited(기다렸던 사람들을 위해) 12 Jan. 7PM”이라고 적힌 이미지를 올렸다. 다니엘은 이렇게 예고한 해당 라이브를 통해 그간 근황과 안부 등을 전할 예정이며, 어도어와 분쟁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이 최근 개설한 소셜 미디어 계정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팔로워수가 32만명을 넘겼다. 해당 계정은 다니엘의 친언니인 가수 다니엘 마쉬를 유일하게 팔로우한 상태다. 한편 뉴진스 다섯 멤버는 지난해 신뢰 파탄을 이유로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어도어와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 간 전속계약이 2029년 7월31일까지 유효함을 재확인했다. 이후 뉴진스 다섯 멤버 중 해린, 혜인이 먼저 어도어에 복귀를 알렸다. 지난달 29일 하니도 어도어 복귀를 결정했으며, 민지는 어도어와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도어는 앞선 분쟁을 초래한 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다니엘에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어도어는 “다니엘 가족 1인과 민희진 전 대표에게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과 관련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니엘을 상대로 약 43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다니엘과 그의 가족,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였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다니엘 측은 해당 소송과 관련 담당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법원에 소송 위임장을 제출했다. 법무법인 화우가 법률 대리인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 30년간 100명 넘는 남자들과 강제로…女에 성관계 강요한 60대 최후

    30년간 100명 넘는 남자들과 강제로…女에 성관계 강요한 60대 최후

    30년 동안 여성을 협박해 100명이 넘는 남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게 한 영국의 60대 남성에게 현지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노리치 형사법원은 성폭력 및 증인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로드니 존스턴(67)에게 최소 16년의 복역 기간이 포함된 종신형을 선고했다. 존스턴은 1994년부터 2024년까지 약 30년 동안 피해 여성을 외딴 시골이나 숲속, 예약된 호텔 등으로 데려가 100명 이상의 낯선 남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위협과 협박을 일삼았으며, 피해자의 성폭행 장면을 3만개 이상의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을 맡은 앨리스 로빈슨 판사는 존스턴의 범행을 “이름만 성매매일 뿐 실상은 강간”이라고 지적하며 “피해자에게 ‘외출’이란 낯선 이들에게 성폭행당하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고 비판했다. 피해 여성은 이날 법정에서 그간의 고통을 증언하며 존스턴을 ‘괴물’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존스턴은 나를 물건처럼 취급했다”며 “수십년 동안 더럽고, 메스껍고, 굴욕적이며 공포스러운 감정을 느꼈지만 그것이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야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를 얻었다”며 “나는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나 자신을 다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제 초점은 추가 범죄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피해 여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을 식별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검찰은 존스턴에 대해 ▲위협 및 협박에 의한 성관계 알선 ▲동의 없는 성적 행위 강요 ▲증인 협박 등 총 6가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현지 경찰은 존스턴의 주거지 등에서 발견된 3만여개의 영상 증거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다문화는 경쟁력”… 구로구 지구촌 다문화학교 졸업식 참석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다문화는 경쟁력”… 구로구 지구촌 다문화학교 졸업식 참석

    서울시의회 아이수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일, 구로구 지구촌 다문화 학교 강당에서 ‘제14회 지구촌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졸업식에는 졸업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교직원, 지역사회 관계자, 내빈들이 참석해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초등학교 13명, 중학교 46명, 고등학교 25명으로 총 84명이 졸업했으며, 특히, 고등학교 25명 졸업생 가운데 20여 명이 이미 대학에 합격한 상태이며, 일부는 현재 합격을 대기하고 있어 지구촌학교의 높은 성과 또한 보여주고 있다. 이날 행사는 개식사를 시작으로 졸업장 수여, 우수 졸업생 표창, 축사, 졸업생 답사 순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배우며 이미 세상을 넓게 보는 힘을 키워왔다”며 “다문화는 배경이 아니라 경쟁력이자, 두 개 이상의 언어와 여러 문화에 대한 이해,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가든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때로는 쉽지 않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여러분은 이미 다름을 넘어 함께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이라며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되 새로운 도전 앞에서는 당당하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지구촌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과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기관으로, 학생 개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번 졸업생들 또한 학교 교육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다양성과 존중의 가치를 배우며 미래를 준비해 왔다. 졸업생 대표는 답사를 통해 “지구촌학교에서 배운 다양성과 존중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오늘의 졸업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주인공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구촌학교는 앞으로도 다문화 교육의 현장 중심 모델을 확산하고,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오늘의 졸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졸업생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꾸는 주인공이 되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 “아바타도 제쳤다”…입소문 탄 ‘한국 영화’, 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아바타도 제쳤다”…입소문 탄 ‘한국 영화’, 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지난 주말 ‘아바타: 불과 재’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만약에 우리’는 지난 9~11일 3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만약에 우리’는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1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개봉 첫날 ‘주토피아2’를 제치고 2위로 출발한 데 이어, 7일 차에는 ‘아바타: 불과 재’까지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꾸준한 관객몰이로 손익 분기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만약에 우리’의 손익 분기점은 110만명으로 알려졌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이 영화가 여러분 마음에 100만번 가서 닿았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감사해요”라고 100만 관객 돌파 소감을 전했다. 구교환은 “100만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만우(만약에 우리)’ 받으세요”라고 센스 있는 소감을 남겼고, 문가영은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 백만번의 시선. 그대들이 내어준 햇살을 온전히 받으며 빨간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다 문득 궁금한, 모두 가슴 속에 어떤 사랑을 품고 있던 걸까?”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2018)을 각색한 ‘만약에 우리’는 현실에 치이다 헤어진 연인이 훗날 다시 만나 과거의 관계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난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꿈과 현실,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보낸 약 10년의 세월을 담았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관계를 섬세하게 따라가며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청춘의 아련한 감정을 그린다. 원작인 ‘먼 훗날 우리’는 2018년 개봉 당시 4주 연속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에서만 13억 6094만 위안(약 2500억원)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북미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100%에 가까울수록 호평), 관객 점수 91%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인생 로맨스 영화’로 입소문을 탔고 네이버 영화 평점 9.51점(1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흥행 돌풍을 일으킨 원작과 마찬가지로 ‘만약에 우리’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과몰입하게 만드는 영화”, “여운이 계속돼서 또 봐야겠다”, “배우들 연기 정말 최고다”,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던 분들은 모두 공감할 작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만약에 우리’의 흥행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순천시의회 최현아 의원,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영예

    순천시의회 최현아 의원,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영예

    순천시의회 최현아(더불어민주당·신대지구) 의원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제17회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좋은 조례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 의원은 전남도 최초로 발의한 ‘순천시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 조례’를 통해 순천시가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도약하는 법적·제도적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의원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조례 제정에 그치지 않고, 입법이 곧바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성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조례 제정 이후 순천시는 반려동물 문화·교육 강화, 전국 최초 유기동물 공공진료소 운영, 반려동물 친화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반려동물문화센터를 통해 ‘멍냥 시민학교’(998명 참여)와 ‘찾아가는 반려동물 교감캠프’(128개소 운영)를 운영하며 성숙한 반려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유기동물의 인도적 치료를 지원해 공공진료소 운영 후 안락사율을 기존 8.9%에서 6.3%로 약 30% 감소시키는 생명 존중의 성과도 거뒀다. 순천드라마촬영장 및 에코촌유스호스텔 등 주요 관광지에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시범 운영하고, 반려동물 동반여행 전문 가이드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정책도 최 의원이 이뤄낸 결실이다. 최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조례가 실제 시의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돼 매우 보람차다”며 “특히 유기동물 안락사 감소와 같은 생명 존중의 성과는 시민들과 함께 만든 값진 결과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순천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최 의원은 교육, 청년, 관광, 문화, 지역경제, 농업 등 전 분야에 걸쳐 구조적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입법 활동과 예산 점검에 지속적으로 힘써오고 있다. 그는 현장 중심의 세밀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 생일 촛불 끄는 순간, 눈앞에서 ‘쾅’…거대 화염 휩싸인 여성 ‘아찔’

    생일 촛불 끄는 순간, 눈앞에서 ‘쾅’…거대 화염 휩싸인 여성 ‘아찔’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일 파티 도중 케이크 촛불이 수소 풍선에 닿아 큰 화염이 치솟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중부 부하라의 한 상점에서 노자 우스마노바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상점 입구에서 친구들의 깜짝 선물을 기다리던 우스마노바가 수소 풍선 다발과 생일 케이크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친척들과 인사를 나눈 직후 한 여성은 우스마노바에게 촛불이 꽂힌 케이크를 건넸다. 우스마노바는 재빨리 촛불을 불어 껐지만 뜨거워진 촛불 심지가 문제였다. 심지가 수소 풍선에 닿자 풍선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거대한 화염이 출입구를 뒤덮었고, 우스마노바와 지인들은 급히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우스마노바는 “너무 빨리 일어났다”며 “어떻게 피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불길은 1초 만에 사라졌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 우스마노바는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피해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수소는 가연성이 높은 기체로 풍선을 공중에 띄우기 위해 파티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불꽃이나 촛불에 닿으면 순식간에 불이 붙을 수 있어 위험하다. 앞서 2018년 인도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10대 소녀가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켜다가 주변의 수소 풍선이 폭발했고, 소녀와 친구들이 화염에 휩싸였다. 소녀는 양팔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수소의 높은 가연성 때문에 풍선에 수소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영국은 1914년부터 수소 풍선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다.
  • 변신하는 홍제역·개미마을·북아현 3구역… 56곳 재개발·재건축

    변신하는 홍제역·개미마을·북아현 3구역… 56곳 재개발·재건축

    홍제역 역세권 區가 시행사 나서개미마을 문화타운은 ‘신통’ 확정홍은15구역 최단 기간 조합 동의 서울 서대문구의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은 민선 8기 취임 직후 38곳에서 56곳으로 늘어났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9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낙후된 동네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빛보다 빠르게 변화시키기 위해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했다”며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동시에 신속하고 투명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유진상가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에서는 서대문구가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직접 시행사로 나선다. 2023년 대상지 선정 이후 시행자 지정까지 1년 9개월이 소요돼 통상 정비사업에 비해 5년 이상 단축했다. 50년 이상 노후화된 유진상가가 지상 49층 규모의 아파트로 변모할 예정이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 중 한 곳인 개미마을 일대 문화타운은 지난해 9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확정됐다. 구는 지형적인 특성을 고려한 토지 이용계획을 마련하고 용도지역을 상향하는 등 사업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북아현 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지난해 서울시와 함께 조합 운영 실태 합동점검을 진행해 투명한 사업 추진을 지원했다. 이 구청장은 “정비사업 절차가 신속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법적 하자가 없는 사업계획뿐만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한 조합 운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은15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에 필요한 법정 동의율 75%를 27일 만에 확보하며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 서울 아파트 거래 풀리는데, 강제경매는 최다… 주거 양극화 심화

    지난해 10·15 대책으로 급감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노원·동대문구 등 강북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반면 경기 침체 때 두드러지는 강제경매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주거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달 3789건으로 전월(3335건)보다 13.6%(454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월 1만 1264건, 9월 8624건, 10월 8502건 등 고공 행진하다 10·15 대책으로 11월에 급감한 후 한 달 만에 회복세다. 노원구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87.4%(230건→431건) 급증했고, 동대문구도 62.4%(141건→229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성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56.9% 늘었고, 영등포구도 57.9% 상승했다. 서울 집값이 오름세인 가운데 중소형·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실수요 매수 심리’가 다시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지난달 거래 신고는 각각 127건, 82건으로 지난해 11월 계약 건수(강남 264건, 서초 219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강제경매 개시 결정 등기를 신청한 집합건물은 3만 8524채로 201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많았다. 경기에서 1만 1323채, 서울에서 1만 324채 등으로 두 지역에서 강제경매 집합건물이 1만채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상당수는 전세 사기 여파에 의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추정된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채무불이행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시장의 침체는 심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사는 곳이 아이 삶 못 가르게… ‘가정위탁’ 국가사업 전환 추진[가정위탁, 국가 책임으로]

    사는 곳이 아이 삶 못 가르게… ‘가정위탁’ 국가사업 전환 추진[가정위탁, 국가 책임으로]

    양육보조금 지원 강제 규정 없어위탁 가정 찾아도 지역 이양 안 돼 예산 부족 탓에 45%만 가정 위탁 전문위탁아동 3분의 1 매칭 실패저출산·비혼 늘어 위탁 가족 부족가족 모집·관리·재정 일원화 절실친권 없지만 사고 땐 책임 전가돼“법적 책임·제도적 기반 강화 필요”“보호가 필요한 아이를 맡아 줄 위탁가정이 A시에는 한 곳도 없었어요. 그래서 인접한 B시를 찾았죠. 그런데 그곳에선 위탁가정 지원 예산이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거예요. 결국 아이는 시설로 갔습니다.” 친부모의 학대나 방임, 질병 등으로 본래 가정에서 지내기 어려운 아이들이 위탁가정을 찾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바로 옆 시군에 아이를 맡을 가정이 있어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신규로 발생한 보호 대상 아동 1583명 가운데 가정위탁으로 보호된 아동은 44.7%(707명)에 그쳤다. 가정위탁은 보호가 필요한 아이를 일반 가정에 맡겨 키우는 제도로, 특정 보호자와 정서적 유대감을 쌓으며 자랄 수 있어 당장 원가정 복귀가 어려운 아동에게 가장 좋은 보호 방식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도 보호 대상 아동이 발생하면 ‘가정위탁-그룹홈-양육시설’ 순으로 가정형 보호를 우선 검토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가정위탁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27년을 목표로 가정위탁을 지방이양 사업에서 국가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위탁부모 모집과 관리, 재정 지원을 국가 단위로 묶어 지역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사는 지역에 따라 아이의 삶이 갈리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국가 전환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무엇보다 지자체가 모든 걸 책임지는 구조에선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어렵다. 현재 가정위탁 양육보조금은 초등학생 이하 월 34만원, 중학생 이하 45만원, 고등학생 이하 56만원이다. 하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다 보니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지원 규모는 들쑥날쑥하다. 가정위탁이 국가사업으로 전환돼 국비가 지방비 매칭 방식으로 투입되면 지방도 의무적으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그러면 최소 가이드라인 수준의 지원은 전국 어디서나 가능해진다. 행정 경계도 또 하나의 벽이다. 위탁가정 선정 권한은 시군구 사례결정위원회가 쥐고 있다. 옆 지역에 적합한 가정이 있어도 행정구역이 다르면 조정이 쉽지 않다. 임혜빈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은 “대부분 지역이 자기 관할에서 발생한 아이를 관할 안에서 보호하려다 보니, 시군구를 넘나드는 매칭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위탁가정이 부족한 지역의 아이들은 시설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은 상황이 더 어렵다. 학대 피해, 장애, 경계선 지능 등으로 전문적인 보호가 필요한 아동은 ‘전문가정위탁’ 대상으로 분류된다. 자격을 갖춘 위탁부모에 맡기고 매달 100만원의 전문아동보호비를 추가로 지급하지만 이 역시 예산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문 위탁이 필요한 아동 506명 중 149명(29.4%)은 전문아동보호비를 지원받지 못했다. 이후 예산이 증액되며 미지원 상황은 해소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필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연신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은 “지금은 아이의 삶이 행정 경계와 지역 재정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라면서 “전문 위탁 자격을 갖춘 부모를 구하기도 어려운데, 예산이 없으면 일반위탁이나 시설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탁부모도 줄고 있다. 저출산과 비혼 증가로 아이를 맡을 수 있는 가구 자체가 줄었다. 위탁부모 교육을 받는 사람 중 실제 위탁을 결정하는 비율은 20%도 안 된다. 위탁가정 10곳 중 8곳은 친인척 위탁으로, 비혈연 위탁은 10% 수준에 그친다. 임 팀장은 “고령의 조부모가 위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아이들이 자립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조부모를 돌봐야 하는 역부양 사례가 생긴다”고 말했다. 법적 보호장치가 약한 것도 부담이다. 아이가 입학·전학을 하거나 여권을 발급받고, 급한 수술을 해야 할 때도 모두 친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면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은 개인이 떠안는다. 임 팀장은 “한 변호사가 ‘법적 보호도 거의 없는데 이렇게 위험한 일을 왜 개인이 하느냐’고 묻더라”며 “위탁부모에 헌신만 요구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구조를 바꾸기 위해 가정위탁 국가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위탁부모 모집·관리와 재정 지원을 국가 단위로 통합하고, 광역 단위에서 가정을 조정해 아이가 행정 경계를 넘어도 보호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재정과 행정구역이 아이의 삶을 결정짓는 현행 구조를 국가 책임 체계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가 사업화의 1차 목표는 위탁부모를 늘리고, 위탁 여부를 시·군·구가 아니라 광역 단위에서 결정해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라며 “양육보조금 권고 이행력을 높이고 지원 수준을 끌어올리는 한편, 위탁가정이 새로운 가족 형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어떤 쓰레기 얼마나 태울지 몰라”…‘부글부글’ 천안 불시점검 나섰다

    “어떤 쓰레기 얼마나 태울지 몰라”…‘부글부글’ 천안 불시점검 나섰다

    “수도권 쓰레기 불법유입 차단”음식물 섞인 서울 쓰레기도 적발 “민간 소각 반입 법으로 막을 것” 영하 4도에 칼바람이 불던 지난 8일 오후, 충남 천안의 한 폐기물 소각시설에 천안시 청소행정과 공무원들이 들이닥쳤다.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따른 불법 쓰레기 반입 여부를 불시 점검하기 위해서다. 50m 높이의 굴뚝에서 쉴 틈 없이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이곳에 불과 30분 동안 폐기물을 가득 실은 5~12t 트럭 5대가 줄지어 들어왔다. 공무원들은 10여 가지 항목이 빼곡한 점검표를 꺼내 들고 차량에 실린 폐기물의 침출수 누출 여부부터 차량증 발급, 폐기물 인계서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서류뿐만 아니라 소각을 앞두고 폐기물 보관 장소에 쌓인 쓰레기봉투도 일일이 확인했다. 혹시라도 다른 지역 봉투가 섞여 있는지, 음식물·감염성 폐기물과 폐유 등 허용되지 않은 쓰레기가 포함됐는지를 살폈다. 점검은 90분가량 이어졌다. 정훈 천안시 청소행정과 팀장은 “수도권 쓰레기 불법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게 목표”라며 “강도 높은 점검을 통해 불법·편법이 있으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수도권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면서 서울 등에서 발생한 생활 쓰레기가 충청의 민간 소각장과 폐기물 업체로 넘어오고 있다. 충남도는 이미 공주와 서산의 폐기물업체에서 위반 사항을 확인해 사법·행정 조치를 밟고 있다. 업체들이 지난 1~6일 위탁처리한 서울 A구의 생활쓰레기에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인 것을 적발했다. 민간 소각시설 4곳이 밀집한 충북 청주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북이면 장양1리 이봉희 노인회장은 “민간 소각장은 수익이 우선이다 보니 어떤 쓰레기를 얼마나 가져다 태울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5일부터 수도권 쓰레기 반입 반대 운동을 전개한다. 박종순 사무처장은 “다른 지역 쓰레기를 공공시설에서 처리하면 주민을 위한 반입 협력금을 내지만, 민간 시설은 그런 보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청주청원)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수도권 생활 폐기물의 타 권역 민간 소각 반입을 제한하는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민간 시설의 일일 소각 허가량 준수, 이동 및 보관 시설의 비산먼지와 대기오염물질 배출 여부에 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위반 사항 적발 땐 영업 정지와 허가 취소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도와 협력해 민간 시설도 반입 협력금 부과 대상에 포함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 재정 풀기보다 ‘경제 파이’ 키워야”[월요인터뷰]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 재정 풀기보다 ‘경제 파이’ 키워야”[월요인터뷰]

    베네수엘라 사태 주목해야美 우선주의·패권주의 강화 흐름남미 내 ‘中 영향력’ 견제 강력 신호미중갈등, 대만까지 확산 가능성대외 의존 높은 한국경제에 위협원달러 환율 1400원 ‘뉴노멀’해외 투자 비중 늘어 달러 수요 증가국가 잠재성장률 높이는 게 ‘정공법’국내 금융산업 해외 수익 ‘5%’ 남짓투자 확대로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세계 경제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복합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전광우(전 금융위원장·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식견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최일선에서 방어했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에는 기금 운용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현재 8년째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세계 굴지의 금융 리더들과 소통하며 한국과 세계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무리한 재정 확대를 지양하고, 규제 혁파와 노동·기술·금융 등 핵심 구조개혁을 통해 민간경제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가 됐다. 현재의 경제 안보 상황은. “남미,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목해야 한다. 19세기 미국의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주창한 ‘먼로주의(미국의 유럽대륙에 대한 불간섭·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우위)’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등을 통해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이 대만 문제 등으로 확산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최대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봐야 할까. “당분간 1400원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큰 손’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증가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정부가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근본적으로는 국가 잠재성장률을 높여 원화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정공법이다.” -일본 경제가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은. “일본 증시의 활황은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반면 우리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30년간 끊임없이 재정을 풀어대며 막대한 국가 부채를 쌓은 것이다. 현금을 살포하는 식의 재정 정책은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일본은 기축통화국이자 대외 자산 부국이라 버티지만, 우리는 다르다. 일본의 사례는 ‘재정 풀기’보다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과 비교해 나아졌나. “냉정하게 말해 갈 길이 멀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여전히 5%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미쓰비시 UFG(MUFG)나 미즈호 같은 은행들은 수익의 50~6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 우리 금융사들이 여전히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정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금융과 해외 투자를 확대해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법이 있을까. “억지로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것보다 소득을 늘려 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려면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잠재성장률의 3대 결정 요소인 노동, 기술, 금융의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100%를 상회하는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까지 지속해서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부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보험료율 인상’에만 매몰돼 있다. 수익률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수익률 1% 포인트 상승은 기금 고갈 시점을 5~8년 늦추는 효과가 있어 보험료율 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 자산 배분이 가능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증시 및 외환 시장 안정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단기적 증시 부양이나 환율 방어 같은 정부의 정책 수단으로 동원돼서는 안 된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은 국민 노후를 위한 안정적 수익 극대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국내 자본시장 규모 대비 너무 커진 ‘연못 속의 고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약 7%를 단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 상황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다. 고래가 좁은 연못에 계속 머물면 고래도 죽고 연못 생태계도 망가진다. 수익률 극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고래는 해외 및 대체 투자 등 확대를 위해 ‘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향후 ‘엑시트(exit)’ 전략 때문이다. 언젠가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 및 투자 수익보다 많아지거나 투자 전략상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 국내 증시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에 대해 재계 반발이 크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은 맞지만, 자사주 소각 등을 법으로 강제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기업이 경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되, 공시와 소통을 강화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가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북한 리스크 같은 지정학적 요인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 결여와 정치적 후진성에 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나 외환 시장 접근성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려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AI(인공지능) 열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보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현재의 AI 열풍을 ‘합리적 버블(Rational Bubble)’이라고 표현했다. 주가 급등이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은 실체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AI는 인류 문명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 다만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이 화두다. AI가 금융 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만약 모든 금융사가 같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산 배분이나 투자를 결정한다면, 위기 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는 쏠림 현상으로 인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알고리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는 AI를 맹신하기보다 전문가적 경험과 판단을 결합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리더들에게 제언한다면. “국제질서 재편과 산업 대변혁의 세계사적 변곡점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저성장 고착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구조 개혁을 통해 재도약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기회복의 마중물로서 재정의 역할은 살리되 무리한 재정 확대는 피해야 한다. 비기축통화국의 마지막 보루는 튼실한 재정이다. 정부는 규제 혁파와 함께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 기업과 금융권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 전광우 이사장은 1949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1998년까지 12년간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금융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무현 정부 국제금융대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방파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13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임 기간 수익률 제고와 조직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재정 풀기보다 ‘경제파이’ 키워야” [월요 인터뷰]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재정 풀기보다 ‘경제파이’ 키워야” [월요 인터뷰]

    베네수엘라 사태 주목해야美 우선주의·패권주의 강화 흐름남미 내 ‘中 영향력’ 견제 강력 신호미중 갈등, 대만까지 확산 가능성대외 의존 높은 한국 경제에 위협원달러 환율 1400원 ‘뉴노멀’해외투자 비중 늘어 달러 수요 증가국가 잠재성장률 높이는 게 ‘정공법’국내 금융산업 해외 수익 ‘5%’ 남짓투자 확대로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세계 경제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복합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전광우(전 금융위원장·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식견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최일선에서 방어했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에는 기금 운용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현재 8년째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세계 굴지의 금융 리더들과 소통하며 한국과 세계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무리한 재정 확대를 지양하고, 규제 혁파와 노동·기술·금융 등 핵심 구조개혁을 통해 민간경제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가 됐다. 현재의 경제 안보 상황은. “남미,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목해야 한다. 19세기 미국의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주창한 ‘먼로주의(미국의 유럽대륙에 대한 불간섭·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우위)’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등을 통해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이 대만 문제 등으로 확산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최대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봐야 할까. “당분간 1400원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큰 손’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증가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정부가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근본적으로는 국가 잠재성장률을 높여 원화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정공법이다.” -일본 경제가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은. “일본 증시의 활황은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반면 우리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30년간 끊임없이 재정을 풀어대며 막대한 국가 부채를 쌓은 것이다. 현금을 살포하는 식의 재정 정책은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일본은 기축통화국이자 대외 자산 부국이라 버티지만, 우리는 다르다. 일본의 사례는 ‘재정 풀기’보다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과 비교해 나아졌나. “냉정하게 말해 갈 길이 멀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여전히 5%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미쓰비시 UFG(MUFG)나 미즈호 같은 은행들은 수익의 50~6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 우리 금융사들이 여전히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정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금융과 해외 투자를 확대해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법이 있을까. “억지로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것보다 소득을 늘려 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려면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잠재성장률의 3대 결정 요소인 노동, 기술, 금융의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100%를 상회하는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까지 지속해서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부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보험료율 인상’에만 매몰돼 있다. 수익률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수익률 1% 포인트 상승은 기금 고갈 시점을 5~8년 늦추는 효과가 있어 보험료율 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 자산 배분이 가능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증시 및 외환 시장 안정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단기적 증시 부양이나 환율 방어 같은 정부의 정책 수단으로 동원돼서는 안 된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은 국민 노후를 위한 안정적 수익 극대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국내 자본시장 규모 대비 너무 커진 ‘연못 속의 고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약 7%를 단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 상황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다. 고래가 좁은 연못에 계속 머물면 고래도 죽고 연못 생태계도 망가진다. 수익률 극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고래는 해외 및 대체 투자 등 확대를 위해 ‘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향후 ‘엑시트(exit)’ 전략 때문이다. 언젠가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 및 투자 수익보다 많아지거나 투자 전략상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 국내 증시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에 대해 재계 반발이 크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은 맞지만, 자사주 소각 등을 법으로 강제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기업이 경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되, 공시와 소통을 강화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가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북한 리스크 같은 지정학적 요인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 결여와 정치적 후진성에 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나 외환 시장 접근성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려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AI(인공지능) 열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보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현재의 AI 열풍을 ‘합리적 버블(Rational Bubble)’이라고 표현했다. 주가 급등이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은 실체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AI는 인류 문명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 다만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이 화두다. AI가 금융 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만약 모든 금융사가 같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산 배분이나 투자를 결정한다면, 위기 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는 쏠림 현상으로 인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알고리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는 AI를 맹신하기보다 전문가적 경험과 판단을 결합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리더들에게 제언한다면. “국제질서 재편과 산업 대변혁의 세계사적 변곡점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저성장 고착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구조 개혁을 통해 재도약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기회복의 마중물로서 재정의 역할은 살리되 무리한 재정 확대는 피해야 한다. 비기축통화국의 마지막 보루는 튼실한 재정이다. 정부는 규제 혁파와 함께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 기업과 금융권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949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12년간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금융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무현 정부 국제금융대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방파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13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임 기간 수익률 제고와 조직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갈대숲 백골’ 맨발로 버려진 그녀…깎인 광대뼈가 그 한을 풀어주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갈대숲 백골’ 맨발로 버려진 그녀…깎인 광대뼈가 그 한을 풀어주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우음도 갈대밭의 백골, 그리고 광대뼈에 새겨진 마지막 ‘서명’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러나 육신이 썩어 문드러져 백골(白骨)이 되는 그 순간에도, 뼈는 침묵 속에 진실을 새기고 있다. 억울한 죽음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는 명제를 증명하듯, 2008년 경기도 화성의 외딴 갈대밭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신은 과학수사와 형사들의 집요함 끝에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범인의 가면을 벗겨냈다. 움푹 패인 갈대숲...공포가 지배하던 화성에 또 하나의 살인사건2008년 11월 4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 시화호 방조제 공사로 육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의 발길보다는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곳이었다. 어른 키만큼 높게 자란 갈대숲 사이로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불도저로 갈대숲을 밀어내던 굴삭기 기사 장 모 씨의 눈에 흙바닥에 뒹구는 하얀 물체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야생동물의 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계적인 둔탁함 속에 드러난 형상은 분명 사람의 것이었다. 장 씨는 순간 불길함을 느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곳은 원래 개펄이었다가 막힌 땅. 묘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였다. 누군가 이곳에 시신을 유기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서부경찰서에는 비상이 걸렸다. 시기적으로 너무나 좋지 않았다. 당시 경기 서남부 일대는 부녀자 연쇄 실종 및 살인 사건으로 공포에 떨고 있었다. 훗날 강호순의 범행으로 밝혀진 이 연쇄 살인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화성에서 또다시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네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고, 경찰 수뇌부의 불호령과 함께 강력팀이 현장에 투입되었다. 감식반이 마주한 현장은 참혹하면서도 단조로웠다. 백골이 된 시신 한 구. 유류품은 회색 니트 윗도리와 운동복 바지, 수건 조각 2장, 그리고 흰색 꽃무늬가 있는 검정 브래지어가 전부였다. 특이한 점은 신발이 없다는 것이었다. 거친 갈대숲을 맨발로 걸어 들어왔을 리는 없었다. 근처에서 발견된 대형 여행 가방은 누군가 시신을 담아 옮겼으리라는 타살의 강력한 정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남은 뼈를 통해 말해 준 자신의 신원수사의 첫 단추는 신원 파악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대에 백골이 올랐다. 살점이 모두 사라진 뼈는 역설적으로 산 사람보다 더 정직한 정보를 제공했다. 우선 성별 판독. 남성의 두개골은 크고 두꺼우며 요철이 심한 반면, 발견된 두개골은 매끈했다. 결정적인 것은 엉덩뼈였다. 출산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위해 여성의 골반은 남성보다 튼튼하고 폭이 넓다. 백골은 전형적인 여성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나이와 키 추정에는 수학과 통계가 동원됐다. 아래턱의 꺾이는 각도(하악각)는 나이의 지표다. 갓 태어난 아기의 170도에서 시작해 영구치가 완성될 때 100도까지 줄어들었다가, 노화와 함께 다시 각도가 커진다. 35세 전후 평균 110도라는 통계적 수치, 그리고 치아의 마모 상태는 피해자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임을 가리켰다. 키는 대퇴골(허벅지 뼈)이 단서가 되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대퇴골의 길이는 43.6cm. 여기에 여성의 키 산출 상관계수인 3.9를 곱하자 약 170cm라는 수치가 나왔다. 요골과 척골 등으로 추산한 범위를 종합하여, 국과수는 피해자를 ‘키 162~170cm의 20~30대 여성’으로 특정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대한민국에 이 신체 조건을 가진 여성은 수없이 많았다. 경찰은 전국의 실종자 대조, 중국산 의류 유통 경로 역추적, 탐문 수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신원을 밝혀줄 결정적인 열쇠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강남 성형외과 572곳을 뒤지다답보 상태에 빠진 수사팀에 한 줄기 서광을 비춘 것은 국과수 부검의의 한마디였다. “수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피해자의 광대뼈가 인위적으로 잘려 있고 안으로 휘어 있습니다. 광대뼈 축소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골절이 아니었다. 일정한 두께로 절단된 흔적은 명백한 의료 행위의 결과였다. 안면윤곽술은 고난도의 수술로, 동네 의원급에서는 시술하기 어렵다. 수사팀의 눈은 대한민국 성형의 메카, 서울 강남으로 향했다. 경찰은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시작했다. 2000년 이후 광대뼈 축소 수술을 받은 여성을 찾아내기 위해 강남 일대 성형외과 572곳을 저인망식으로 훑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들의 저항은 거셌다.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문전 박대하기 일쑤였다. 남루한 차림의 형사들을 잡상인 취급하기도 했다. 형사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일일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들이밀며 진료기록을 요구했다. 또한, 성형외과 원장들이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피해자의 두개골 절단면 사진을 올렸다. 의사마다 수술 스타일이 다르니, 자신의 ‘작품’을 알아보는 의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였다. 그렇게 확보한 명단은 1,949명. 경찰은 이들 모두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생존이 확인되면 명단에서 지우는 식이었다. 성형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명을 쓴 경우가 많아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만 650여 명에 달했다. 끈질긴 추적 끝에 소재가 불분명한 28명을 추려냈고, 그중 가족과 연락이 끊긴 곽 모(여, 당시 30세) 씨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2009년 1월, 국과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곽 씨 어머니의 DNA와 백골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였다. 차가운 갈대밭에서 발견된 지 2개월여 만에, 이름 없던 백골이 ‘곽 씨’라는 이름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동거남...모르쇠로 발뺌피해자가 특정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곽 씨는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이었다. 동료들의 진술을 통해 그녀에게 동거남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곽 씨의 오피스텔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는 30대 남성 고 모 씨였다. 고 씨와 곽 씨의 만남은 화려했다. 손님과 종업원으로 만난 사이, 고 씨는 곽 씨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한 달 술값으로만 1억 원을 쓰는 재력을 과시했다. 그 돈은 사실 사업 투자를 빌미로 후배에게 꾼 돈이었지만, 곽 씨는 그 사실을 모른 채 2006년 12월부터 그와 살림을 합쳤다. 그러나 비극은 예고되어 있었다. 사랑을 가장한 허세는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고 씨는 빚더미에 앉아 있었고, 빚 독촉과 생활고는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경찰은 고 씨의 금융 기록을 추적했다. 곽 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 이후, 고 씨가 곽 씨 소유의 오피스텔 보증금과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그녀의 계좌에서 6,00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증은 확실했다. 하지만 고 씨는 범행을 부인했다. “동거하다가 헤어졌을 뿐, 그 뒤 일은 모른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를 무너뜨릴 확실한 물증, ‘스모킹 건’이 필요했다. 루미놀로 찾아낸 트렁크 바닥의 ‘ㄱ’자 혈흔경찰은 고 씨가 곽 씨 실종 직후인 2007년 10월, 타고 다니던 그랜저 XG 승용차를 중고차 매매상에게 넘긴 사실을 확인했다. 범행에 차량이 이용되었다면, 분명 흔적이 남아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미 차는 팔린 지 1년이 넘었고, 새 주인은 남양주에 살고 있었다. 형사들은 남양주로 달려갔다. 새 차 주인의 협조를 얻어 차량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육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중고차 시장에 나오면서 수차례 세차와 광택 작업을 거쳤을 것이고, 새 주인 역시 차를 깨끗이 닦았을 터였다. 마지막 희망은 ‘루미놀(Luminol)’이었다.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성분과 반응하면 푸른 빛을 내는 시약. 형사들은 트렁크 바닥 매트를 걷어내고 시약을 뿌린 뒤 숨을 죽였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희미하지만 선명한 형광 빛이 떠올랐다. 트렁크 바닥에 ‘ㄱ’자 모양으로 흩뿌려진 자국. 그것은 1년 넘게 숨겨져 있던 피의 절규였다. 시신을 담았던 여행 가방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바닥에 스며들어, 수없는 세차에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었던 것이다. DNA 분석 결과, 혈흔은 피해자 곽 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앞에 고 씨는 결국 고개를 떨궜다. 2009년 2월 2일 체포된 고 씨의 자백은 허망했다. 2007년 5월,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곽 씨를 밀쳤고, 벽에 머리를 부딪힌 곽 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겁이 나 목을 졸랐다는 것이다. 그는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평소 낚시를 다니며 봐두었던 우음도 갈대밭에 유기했다. 사랑을 속삭였던 연인을 차가운 개펄 흙바닥에 버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화려한 강남의 네온사인 아래서 시작된 인연은, 허영과 거짓으로 점철된 동거 생활을 거쳐, 인적 드문 갈대밭의 백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범인은 완전범죄를 꿈꾸며 차량을 팔고, 피해자의 흔적을 지우려 애썼다. 하지만 수술용 톱이 지나간 광대뼈의 미세한 굴곡과, 트렁크 깊숙이 스며든 핏방울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법원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고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949명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했던 형사들의 집념과 아주 작은 흔적도 놓치지 않은 과학수사의 공조가 억울하게 묻힐 뻔한 한 여성의 한(恨)을 풀어준 셈이다.
  • 드라이아이스에 발 담근 뒤 절단…동창들 보험사기 부추긴 대만男

    드라이아이스에 발 담근 뒤 절단…동창들 보험사기 부추긴 대만男

    대만에서 보험금을 타내려고 고의로 발을 얼린 뒤 절단한 일당이 법의 철퇴를 받았다. 보험사기로 한탕을 꿈꾼 20대 남성은 돈은커녕 두 다리를 잃고 전과자 신세가 됐다. 그에게 보험사기를 종용한 남성은 이전에도 다른 동창을 상대로 분신 보험사기를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ET투데이 등에 따르면 대학에서 보험학을 전공한 랴오젠푸(26)는 2023년 고교 동창인 장모(26)씨를 보험사기에 끌어들였다. 장씨의 보험 설계를 도왔던 랴오는 2023년 상해보험과 생명보험을 연달아 가입하라고 장씨를 설득했다. 이후 장씨는 양발이 동상에 걸려 괴사했다며 총 4126만 대만달러(약 19억원)의 보험금을 청구했다. 장씨와 그의 보험설계사 랴오는 장씨가 2023년 1월 오토바이를 타고 양밍산과 단수이로 여행을 갔다가 동상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험사는 장씨가 보험을 연달아 가입한 시점과 보험금을 청구한 시점이 너무 가깝고, 부상 경위 또한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가 여행했다는 지역의 사고 당일 기온은 6~17℃로 동상에 걸릴 만큼 추운 날씨가 아니었다. 병원에서 촬영된 장씨의 응급 처치 사진 역시 의심스러웠다. 동상에 걸려 괴사했다는 부위가 양말이나 신발 자국이 없는 등 “깔끔하고 대칭적”이었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은 장씨의 부상이 인위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과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장씨가 드라이아이스에 양발을 담그고 있는 영상을 확보했다. 랴오가 촬영한 영상이었다. 조사 결과 장씨는 드라이아이스가 담긴 바구니에 발을 담근 채 약 10시간을 버티다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이 영상이 촬영된 경위를 추궁하자 랴오는 영상의 출처를 밝히기를 거부했고, 장씨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랴오를 드라이아이스 보험사기 혐의로 일단 기소했고, 재판 결과 랴오는 징역 6년, 장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추가 수사 결과 랴오는 드라이아이스 보험사기 이전에도 여러 차례 보험사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7월 랴오는 술, 라이터, 가스 토치를 가지고 대학 동창 우모씨를 찾아갔다. 그는 우씨에게 술에 적신 옷을 입힌 뒤 인화성 점토 위에 쪼그려 앉게 한 뒤 직접 불을 붙였다. 랴오는 이 모든 과정을 촬영한 뒤 119에 전화해 우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 직후 보험업계에 종사하던 우씨의 어머니는 보험금을 청구했다. 우씨는 머리, 목, 가슴, 복부, 등, 팔다리 등 온몸에 2~3도에 이르는 화상을 입었다. 화상을 입은 부위는 신체 표면적의 54%에 달했다. 화상 치료 후에도 우씨의 땀샘 기능은 심각하게 손상돼 거의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됐다. 보험사기 혐의로 체포된 우씨는 화상 사고 당시 자신은 그저 전통적인 ‘불 위 걷기’를 연습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왜 술에 젖은 옷을 입고 있었는지는 해명하지 못했다. 랴오는 우씨의 사고 당시 자신의 방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우씨가 녹화를 위해 랴오의 휴대전화를 가져갔던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랴오와 우씨, 우씨의 어머니를 사기와 중상을 초래한 자해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우씨는 심지어 당시 화상사고에 대한 보험금을 받지도 못한 상태였다. 우씨가 들었던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우씨의 부상 경위가 의심스럽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특히 한 보험사는 600만 대만달러(약 2억 77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고, 우씨는 이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 ‘상간녀 의혹’ 숙행, 법적 대응… ‘1억 위자료 소송’ 선고기일 취소

    ‘상간녀 의혹’ 숙행, 법적 대응… ‘1억 위자료 소송’ 선고기일 취소

    소송위임장 제출… “나도 피해자” 입장 ‘상간녀 의혹’에 휩싸여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 트로트 가수 숙행(본명 한숙행·46)이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10일 연예계에 따르면 숙행은 자신에게 제기된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의 판결선고를 앞두고 최근 법원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했다. 이로써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판결선고기일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숙행 측은 지난해 9월 소장이 접수된 이후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이에 재판부는 변론 없이 판결선고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해당 소송은 숙행과 불륜 의혹에 휩싸인 유부남 A씨의 아내 B씨가 제기했다. 원고 측 소가는 1억원이다. 숙행을 둘러싼 이번 의혹은 지난달 29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가정주부인 B씨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여가수와 자신의 남편이 불륜 관계라고 제보했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포옹하거나 입 맞추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됐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여가수가 숙행이라는 추측이 나왔고, 숙행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불거진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하겠다”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숙행은 상간녀 의혹과 관련, ‘혼인 관계가 이미 파탄에 이르렀다’는 A씨의 말을 믿고 교제를 시작했고 B씨와의 이혼이 합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만남을 중단했다고 항변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씨 역시 “이혼을 전제로 별거를 하던 중 숙행과 교제하게 됐다. 숙행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며 숙행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강호 변호사는 지난 9일 YTN 라디오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에서 해당 건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며 “아직 이혼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부부공동생활이 파탄돼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에 이르렀다면, 제3자가 부부의 일방과 성적인 행위를 하더라도 이를 두고 부부공동생활을 침해하거나 유지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할 수 없고 또한 그로 인해 배우자의 부부공동생활에 관한 권리가 침해되는 손해가 생긴다고 할 수도 없으므로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대법원은 판시한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미 협의이혼 신고가 접수돼 있었는지, 별거가 장기간 이뤄지고 있었는지, 주변 지인이나 가족에게도 이혼 사실이 공개돼 있었는지 같은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한다”면서 “반대로 법적으로 혼인 관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배우자와 여전히 가족 행사나 일상을 함께하고 있었다면 ‘곧 이혼할 거라고 해서 믿었다’는 주장은 책임을 피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 정희원 “부적절 관계 알면서 못 멈춰…말과 삶 괴리” 직접 사과

    정희원 “부적절 관계 알면서 못 멈춰…말과 삶 괴리” 직접 사과

    ‘저속노화’ 열풍을 이끈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본인의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정 대표는 1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영상을 찍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최초 언론 보도나 나온 후 사실이 아닌 부분을 해명하더라도, 세상에 제대로 닿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약 일주일 만에 맡고 있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고 라디오나 강연을 포함한 모든 대외활동과 업무도 중단해야 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래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침묵이 책임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이 영상을 통해 내가 잘못한 지점에 대해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드리고자 한다.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나의 부적절한 처신과 판단 미숙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동안 건강한 삶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그런 내가 정작 내 삶에서는 균형을 잃고 책임 있는 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러분께 더 큰 실망을 드렸다. 말과 삶이 어긋났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특히 “무엇보다 저는 업무 관계에서 지켜야 할 경계를 지키지 못했고 관계에서 분명히 선을 긋지 못했다.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멈추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무리 과로, 스트레스,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내 선택을 설명해주진 못한다. 나는 어른이었고 더 조심해야 했다. 그 책임은 온전히 나의 몫”이라고 했다. 또 “나의 판단미숙과 나약함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그로 인해 가족들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판단미숙과 나약함…가족 고통에 고개 못 들겠다”“상대방 주장 가운데 사실과 다른 내용 다수” 반박다만 정 대표는 “이 과정에서 보도된 A씨의 주장들 가운데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만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A씨에게 위력을 이용해 성적인 역할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 내가 A씨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제가 그동안 말씀드린 건강에 대한 모든 이야기 역시 잠깐 함께 일한 A씨가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미 일부 언론을 통해 해명했고, 또 향후 수사에서도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정 대표는 “현재 수사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서 모든 자료를 공개할 수 없으나, 객관적 자료는 모두 수사기관에 제출한 상태”라면서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비난할 의도는 없으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 함께 일했던 사람들까지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내 사생활을 드러내면서 해명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업무 관계에서 확실한 경계를 짓지 못한 것은 모두 내 잘못이고 내 책임이다. 내가 직접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도덕적으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끝으로 “정희원 개인의 과오가 정말 크다는 점 분명히 알고 있다. 그 책임을 피할 생각도 없다. 그럼에도 연구자로서나 또 의사로서의 양심, 그리고 내가 그동안 세상에 전해온 건강에 대한 진심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2023년부터 X(옛 트위터)를 통해 ‘저속노화’ 개념을 알리며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8월 3급(국장급) 상당의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러나 위촉연구로 일하던 30대 여성 A씨와 불륜 의혹이 일었다. 정 대표는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으며 A씨는 정 대표를 강제추행 혐의로 맞고소했다.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사실관계는 향후 사법 절차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는 서울시건강총괄관에서 물러났고,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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