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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방산 무단 등반… 법원 “문화유산 훼손·안전 위협” 벌금 500만원

    산방산 무단 등반… 법원 “문화유산 훼손·안전 위협” 벌금 500만원

    국가지정문화재인 제주 산방산 출입통제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가 정상까지 오른 등반객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최근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같은 구역에 무단 입산했다가 조난되는 등 불법 등반이 끊이지 않으면서 문화유산 훼손은 물론 구조 인력과 장비가 반복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오소현 부장판사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6월 11일 오전 5시 36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출입제한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가 정상까지 등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등산·아웃도어 GPS 기록 플랫폼에 자신의 산행 기록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지만 1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다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7호인 산방산은 낙석과 추락 위험이 큰 데다 자연유산 보존 필요성이 높아 산방굴사 관람로를 제외한 정상 일대의 출입이 제한돼 있다. 현재 출입 제한은 2031년 말까지 유지되며, 제한구역에 들어가려면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무단 입산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 국적의 60대 관광객이 출입통제구역으로 들어갔다가 하산 중 길을 잃어 절벽 부근에 고립됐다. 국내 통신망 연결이 되지 않자 숙박업소에 이메일로 구조를 요청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은 헬기와 수색 인력을 투입해 약 3시간 만에 구조했다. 이 관광객 역시 관련 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2023년 9월에도 등산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불법 등산 경로를 따라 산방산에 오른 등산객 2명이 조난돼 소방헬기까지 동원되는 구조작업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제주자치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등산 플랫폼에 게시된 불법 산행 기록을 추적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무단 입산한 9명을 적발했고, 지난해에는 모두 10명의 무단 입산자를 검거했다.
  • 자살시도자 국가가 24시간 관리…‘국가자살대응실’ 만든다

    자살시도자 국가가 24시간 관리…‘국가자살대응실’ 만든다

    자살 시도자가 치료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국가가 24시간 책임진다. 그동안 경찰과 소방의 현장 대응이 끝난 뒤 치료와 회복은 사실상 자살 시도자와 가족의 몫이었지만, 앞으로는 국가가 관리 공백 없이 전 과정을 이어받는다. 보건복지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자살 긴급대응 강화방안’을 보고했다. 위기 신호 포착과 현장 출동부터 치료, 퇴원 후 관리와 일상 복귀까지 끊김 없이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총괄할 ‘국가자살대응실’을 신설한다. 복지부·경찰청·소방청 관계자와 정신건강 전문가가 참여해 전국에서 발생한 자살시도·사망 사건과 조치 상황을 관리한다. 현재는 자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출동 여부와 위험도, 병원 이송 등 필요한 조치를 판단한 뒤 사건을 종결한다. 중앙정부에 보고하는 절차가 없어 전국에서 하루 동안 자살 시도가 몇 건 발생했고 이후 치료나 상담으로 이어졌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대응실이 가동되면 지자체는 자살 시도자의 병원 이송과 귀가 여부, 상담·치료 동의 여부 등을 보고해야 한다. 대응실은 개별 사건의 처리 과정을 점검하고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데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 자살 시도자를 추가로 관리하도록 지자체에 요구한다. 현장 대응도 강화한다. 지난해 경찰과 소방이 출동한 자살 시도 현장은 5만 1000건에 달했지만 자살 예방 전문인력이 동행한 경우는 3738건으로 7%에 그쳤다. 대부분의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이 초기 상담과 치료기관 연결까지 맡아야 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주간에는 자살예방센터 인력을 늘려 현장 출동을 확대하고, 심야와 공휴일에는 경찰과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함께 움직이는 ‘합동대응팀’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전문인력이 출동하기 어려울 때는 정신과 전문의가 영상으로 자살시도자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심야에 응급 병상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국가자살대응실이 병원과의 협의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각지대에 놓였던 자살시도자를 위한 보호 장치도 마련한다. 다친 곳이 없어 보호자에게 인계되거나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자살시도자가 최소 24시간 머물며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일시보호 서비스’를 도입한다. 다음 날에는 전문인력이 상담하고 치료·복지서비스로 연결한다. 상담과 치료를 거부한 고위험군의 관리 방식도 바꾼다. 현행 자살예방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개인정보 삭제를 요구할 경우 관련 정보를 즉시 파기해야 해 다시 연락하거나 찾아가 상담을 권하기 어렵다. 정부는 자살 시도자의 재시도 위험이 일반인보다 20~30배 높다는 점을 고려해 초고위험군의 정보를 일정 기간 보관하고 전화나 방문으로 설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포함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다. 다만 지난 4월 자살 사망자는 106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7% 줄었다. 정부는 이번 긴급 대응 방안을 시작으로 학생·청소년, 경제적 실패자, 고립·위기가족 등 ‘9대 분야별 자살예방 대책’을 오는 9월까지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 “사촌이 지적장애?”…아내 “사기 결혼” 이혼 요구, 이게 맞나요?[사연잇슈]

    “사촌이 지적장애?”…아내 “사기 결혼” 이혼 요구, 이게 맞나요?[사연잇슈]

    결혼 뒤 지적장애가 있는 사촌의 존재를 알고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아내가 사기결혼이라고 이혼하쟤’라는 글이 올라왔다. 공무원인 글쓴이 A씨는 “아내랑 나는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신혼”이라면서 “결혼 전부터 저의 엄마는 손주를 강하게 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금 강한 압박에 아내도 부담스러워할 무렵 엄마가 이모네 얘기를 꺼냈다. ‘이모는 시험관으로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가졌는데 걔가 지적장애다. 너희도 늦기 전에 낳아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엄마는 아기를 늦게 낳으면 아픈 아기가 나올 수 있으니 그걸 걱정해서 하신 말인데, 아내는 집안에 장애인 있는 걸 숨겼다며 ‘유전 병력 무시 못 한다. 만약 나도 장애인 낳으면 전부 너희 집안 탓이다’라고 막말을 했다”면서 “그러더니 이혼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내가 아기 낳았는데 장애가 있으면 우리 집안을 평생 원망할 것 같다고 했다”면서 “이게 이혼할 문제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사촌 형이 그렇게 태어난 게 이모 잘못도 아니고 시험관이나 노산 문제일 수도 있는데 아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선천적 장애면 결혼 전에 알렸어야 했다”, “시어머니의 손주 압박부터가 잘못됐다”, “남편이 시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못한 것 같다”, “아내가 불쌍하다. 이혼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며 시어머니의 과도한 개입과 남편의 처신을 문제 삼았다. 반면 “직계가족이나 형제자매도 아닌 사촌의 장애까지 결혼 전에 알려야 할 의무는 없다”, “어머니 간섭이 과한 것도 사실인데 아내가 예민하고 너무 막말하는 것 같다”, “사기 결혼 주장은 지나친 반응”이라며 글쓴이를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법조계에서는 배우자의 사촌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기나 법적 처벌 대상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혼인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질환이나 유전질환 등을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허위로 설명해 상대방의 혼인 의사를 왜곡했다면 사안에 따라 혼인 취소나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
  • 트럼프, 또 탄핵 당할라…“우크라 지원금 6000억, 퇴임 후에야 지급 완료” [밀리터리+]

    트럼프, 또 탄핵 당할라…“우크라 지원금 6000억, 퇴임 후에야 지급 완료” [밀리터리+]

    미국 국방부가 의회에서 4억 달러(한화 약 6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승인받았으나 집행 시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의 집행 계획을 담은 서한을 의회에 보냈다. 해당 서한에는 국방부가 4억 달러의 예산을 2026회계연도 안에 계약하고, 무기와 장비 등의 최종 인도를 2029회계연도가 끝나는 2029년 9월 30일까지 마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2029년 1월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 완료 시점이 대통령 퇴임 이후로 넘어가는 셈이다. 서한이 의회에 전달된 지 2개월이 흘렀지만 예산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고, 무기와 장비 공급을 위한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원 계획에는 무기·탄약·폭발물 구매비 2억 달러와 차량·예비 부품·장비 구매비 9990만 달러, 방산 물자 운송 등 서비스 비용 1억 달러가 포함돼 있으나 이 역시 집행이 요원한 상황이다. 의회는 이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물자를 전달하는 데 3년이라는 시간표를 세운 국방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초당적으로 승인한 예산을 국방부가 집행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상원 세출위원회의 민주당 중진인 딕 더빈 의원은 지난주 댄 케인 합참의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출석한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지원에 3년이 걸린다면 어떤 효과가 있겠느냐”는 취지로 따져 물었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도 지난 4월 기고문에서 군사 지원 지연을 비판했다. 우크라 지원 보류하다 탄핵 소추까지 간 트럼프현지 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의회가 승인한 예산을 집행해야 하며 정책적 목적을 위해 이를 일방적으로 보류해서는 안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보류했다가 첫 번째 탄핵 심판을 받았다. 당시 의회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3억 9100만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승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이 지원금을 수개월 동안 집행하지 않고 보류하다 결국 탄핵 소추를 당했다. 미 하원은 2019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을 ‘권한 남용’과 ‘의회의 조사 방해’ 두 가지 혐의로 탄핵소추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가 승인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지렛대로 활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당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도록 압박함으로써 대통령 권한을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탄핵 조사 과정에서 행정부 관계자들의 증언과 관련 자료 제출을 막아 의회의 조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실제로 2019년 7월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원 문제를 언급한 직후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졌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독립 감사기구인 미 회계감사원(GAO)은 2020년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가 승인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예산의 집행을 정책적 이유로 일방적으로 보류한 것은 1974년 제정된 예산집행통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즉 대통령은 의회가 승인한 예산을 자신의 정책적 목적이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임의로 집행하지 않을 권한이 없으며, 당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보류는 연방법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2월 공화당이 다수였던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무죄가 선고돼 대통령직을 유지했다. 트럼프 “우크라이나, 잘 싸우네” 긍정 평가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것을 넘어 “미국에 고마워할 줄 모른다”며 공개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곤 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사이에는 우크라이나의 승리 가능성을 낙관하기 시작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 깊숙이 공격하는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산업, 특히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마주한 것과 같은 드론 방어 능력을 높이 평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승자를 좋아하는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갈수록 승자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8일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고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젤렌스키가 백악관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인 발언이 곧바로 미국의 대규모 군사 지원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과 드론 기술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과 막대한 지원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추가 군사 지원에는 예산과 미국 우선주의 기조, 의회의 정치적 변수 등이 얽혀 있는 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최우선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인기만점’ 원어민 교사, 아내 죽이고 ‘해외도피’한 전직 경찰이었다…제자가 제보 [월드픽]

    ‘인기만점’ 원어민 교사, 아내 죽이고 ‘해외도피’한 전직 경찰이었다…제자가 제보 [월드픽]

    21년간 미제 사건의 범인이 해외로 도망쳐 신분을 숨긴 채 영어 교사로 일하다 제자의 제보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미국 폭스뉴스, CBS 등에 따르면 2005년 아동성범죄와 아내 살해 혐의를 받은 뒤 잠적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경찰국 소속 전직 경찰 대니얼 윌리엄 히어스(53)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그의 첫 범행은 2004년 11월이었다. 노스찰스턴 경찰은 16세 미만 아동 대상 음란행위 혐의로 히어스를 체포했다. 피해자는 그가 가라테 수업에서 만난 소녀였다. 그는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직위해제는 피할 수 없었다. 11년 경찰 경력이 끝난 히어스는 건설 일용직으로 일했다. 2005년 3월 9일 동일 피해 아동과 관련해 추가 성폭력 혐의가 접수됐고, 같은 달 15일 경찰에 출석하기로 했던 히어스는 변호인에게 “늦을 것 같다”는 통화를 남긴 뒤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히어스의 어머니는 아들이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며느리 루디밀라도 출근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아들의 집을 찾았다가 며느리의 시신을 발견했다. 히어스의 아내 루디밀라는 안방 침대에서 자던 중 뒤통수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 추정 시각은 오전 7시에서 정오 사이였다. 이웃들은 히어스가 오후 일찍 집을 나서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히어스의 차량은 멕시코 국경 인근에서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히어스는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고, 아내의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도 구사해 수사당국은 그가 중남미 모처로 도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5년 8월 히어스에 대해 미 수사당국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히어스의 행적은 오랫동안 묘연했다. 수사당국은 히어스를 2022년 7월까지 15대 지명수배 명단에 올릴 정도로 히어스 사건을 중요하게 취급했다. 이후 몇 년간 수사당국은 수많은 히어스 목격 제보를 받았지만, 그 어느 것도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다 2018년 9월 10일 라이브5뉴스는 이날 발행된 히어스 관련 기사와 함께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미국에 온 한 중국 여성의 제보였다. 제보자는 기사를 읽다가 수배자 명단에 있는 히어스의 사진을 보고 중국에서 자신을 가르쳤던 원어민 교사를 떠올렸다고 한다. 제보자는 “그 선생님은 키도 크고 잘생겨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면서도 “사생활이 복잡했고 심지어 내 친구에게도 추파를 던진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름은 대니얼 히어스가 아닌 ‘데이비드 윌리엄스’라고 했다. 제보를 토대로 수사가 이뤄졌고 같은 해 중국 상하이에서 원어민 영어 강사 ‘데이비드 윌리엄스’로 활동하던 히어스는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그러나 미국 수사당국은 오랜 기간 히어스의 송환은 물론 체포 여부도 공식적으로 확인받지 못했다. 2018년 당시 연방보안관실은 “국제 파트너들과 전면 공조 중”이라고만 밝혔다. 2022년 7월 15대 지명수배 명단에서 히어스를 제외했을 때도 연방보안관실은 그의 중국 내 구금 등이 아닌 다른 지명수배자를 넣기 위해서라고만 언급했다. 중국 당국이 히어스를 체포한 이유도 알려지지 않았다. 2023년 한 매체는 상하이 구치소에 있는 히어스와 짧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히어스는 “혐의를 해소하고 싶다. 나는 무죄”라면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히어스의 미국 송환은 지지부진했다. 미중은 서로 범죄인인도조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히어스의 미국 송환에는 별도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히어스 송환이 가시화됐고, 미 수사당국은 지난 7월 23일 중국 측으로부터 히어스의 신병을 인계받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 연방보안관이 공개한 신병 인수인계 사진에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수사 관계자들이 파란색 상의를 입은 남성(히어스)을 연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미 연방보안관실은 중국 공안부, 국무부 외교안보국, 법무부 국제업무국, 연방수사국이 이번 수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 조정식 “내년 개헌 골든타임… 여야 합의 개헌 특위 구성할 것”

    조정식 “내년 개헌 골든타임… 여야 합의 개헌 특위 구성할 것”

    조정식 국회의장은 28일 “2027년이 개헌의 골든타임”이라며 “여야 합의로 개헌 특위를 구성해 내년에 개헌 논의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1987년까지 40년 가량의 시간 동안 9차례의 개헌이 있었는데, 그 뒤로 내년이 40년을 맞는 해”라며 “강산이 네 번 바뀌면서 많은 영역에서 새로운 어젠다와 담론이 제기되었고 추가 개헌을 통해 담아내야 할 여러 내용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서두르지 않되, 하지만 너무 미적거리지 않게 담대하게 개헌을 추진해 성사시켜야 한다”라며 “개헌은 국가의 중대사이자 미래를 위한 일인 만큼 정치권 담합의 형태가 아니라 모두의 헌법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범야권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는 ‘대통령 임기 연장 개헌’에 대해서는 “결국 주권자의 선택 문제”라며 “개헌자문위나 개헌특위 통해서 의견들이 수렴될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장은 의장 직속 헌법 개정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켜 개헌 로드맵과 의제를 정리하고 여야 협의로 국회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국민이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국민 참여형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의장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추진하는 법 개정을 두고는 “소수 의견을 경청하고 발언권을 보장한다는 본래 취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여야가 상임위와 법사위에서 합의해 본회의에 올라온 정치적 쟁점이 아닌 민생·경제 법안까지 무더기로 필리버스터 대상이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제도를 놓고는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화됐다는 비판도 있어 합리적으로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관한 질문에는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만큼 그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려고 한다”며 “오래 끌어온 문제인 만큼 국민에게 가장 피해가 덜 가는 방향으로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청래, 충청권 투표 첫날 세종行…“이해찬 정신 계승할 것”

    정청래, 충청권 투표 첫날 세종行…“이해찬 정신 계승할 것”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28일 정청래 후보는 세종을 찾아 충청권 당심 잡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당원들을 만나 “이해찬 총리의 뜻을 받들어 1인 1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당원 주권 정당을 더 강화하겠다”며 ‘이해찬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세종 산울동 은하수공원을 찾아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참배하며 “저희가 (총리님이) 내놓은 길을 따라가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 전 총리의 배우자 김정옥 여사에게 “(이 전 총리 장례 당시) 육체적으로 피곤할 수 있는데 그런 적이 없고 총리님을 5일간 쉬지 않고 생각했다”며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화장한 모습이 부어있었는데 편안해 보였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후 세종 해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행사장을 찾은 200여 명의 당원들은 ‘개혁당대표! 2번 정청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 후보를 맞았다.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후보와 김 여사는 이 전 총리 묘역 참배부터 자리를 함께했다. 정 후보는 이 전 총리 부부와의 인연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민주당의 정통성과 당원 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김정옥 여사가 ‘정청래 의원이 당대표에 나와줘서 고마워’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한마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후원회장을 맡은 데 대해 “제가 잘못하거나 실수하면 혹시 이해찬 총리님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무게감이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번 전대에서 처음 적용되는 ‘1인 1표제’를 이 전 총리의 정치적 유산과 연결했다. 정 후보는 “당원주권 정당은 이해찬 총리가 평민당에 입당하면서 민주적 국민정당의 주춧돌을 놓았고, 수십 년 동안 한 발 한 발 걸어와 ‘1인 1표’로 제가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이해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인 1표 정신을 훼손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1인 1표 당원 주권 정당에 일점일획도 손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뒤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이재명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또 당 밖으로는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다른 민주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더 키워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 때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행정수도 세종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행정수도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해 연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당원이 행정수도 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할 의향을 묻자 정 후보는 “오브 콜즈(of course, 물론이죠)”라며 “지방선거 때도 약속했다”고 답했다.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등 멸칭 사용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도 냈다. 정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해당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하고 필요한 강력한 조치를 다 하겠다”며 “당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원칙과 기준을 세워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의 통합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다 한뿌리 아니냐”며 “서로 반목하고 분열하지 말고 한군데 다 모여 제5기 민주 정부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정 후보는 오전 세종 일정을 마친 뒤 오후 전북 전주대학교에서 전국여성비전포럼 초청 행사에 참석해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더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설 계획이다.
  • “핵무기 개발 없다”…8000t급 핵잠 3척, 美·IAEA 문턱 넘을까 [밀리터리+]

    “핵무기 개발 없다”…8000t급 핵잠 3척, 美·IAEA 문턱 넘을까 [밀리터리+]

    정부가 8000t급 핵추진잠수함 3척을 확보하고자 국내 사업 절차를 대폭 줄이는 특별법 제정에 나선다. 그러나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연료 확보와 비확산 검증은 국내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한국형 핵잠수함이 실제로 바다에 뜨려면 미국과의 핵연료 협상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안전조치 협의라는 두 국제 관문을 넘어야 한다. 2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핵추진잠수함의 획득·운영 및 안전관리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조만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특별법안은 핵잠수함 사업의 첫 번째 기본원칙으로 “핵무기의 개발·제조·보유 또는 사용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핵물질을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거나 국제 비확산 체계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정부는 지난 5월 핵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비핵화 원칙을 국내법에 담아 국제사회의 우려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핵잠수함은 원자로를 동력으로 사용하지만 핵무기를 반드시 탑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자로에 들어가는 핵물질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민간 원전과 다른 국제 비확산 문제가 뒤따른다. 법안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IAEA 등 국제기구의 확인 절차에 협조한다는 원칙도 담겼다. 방사성 물질로부터 국민과 환경을 보호하고 핵잠수함용 원자로의 안전기준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는 국내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특례도 마련했다. 핵잠수함 사업을 대형 무기체계 획득 전 의무적으로 거치는 사업타당성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기간도 단축하고, 방위사업 계약의 원가 산정 규정도 일반 사업과 다르게 적용할 수 있게 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핵추진잠수함전략위원회’도 설치한다. 국방부 장관이 부위원장을 맡고 해군참모총장도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전략위원회는 관련 시설의 설치 지역과 재원 조달 등 주요 사안을 심의한다. 국내 절차 줄여도 핵연료는 미국과 협의 특별법이 국내 행정 절차를 줄일 수는 있지만 핵연료 문제까지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한국은 ‘장보고 N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농축도 20% 미만의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는 핵잠수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일 한미 양국이 서울에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원자력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당시 협의에서 민간·상업적 목적의 농축과 재처리를 주로 다뤘다. 다만 로이터는 핵잠수함처럼 핵물질을 군사적으로 이용하려면 미국법에 따라 별도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당국자들의 설명을 전했다. 현재 한미 원자력협정은 민간 원자력 협력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핵잠수함용 연료 문제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지난 5월 26일에도 한국이 2030년대 중반 첫 핵잠수함 진수를 추진한다며 이 사업이 북한의 잠수함발사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동시에 아시아의 해저 군비경쟁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핵연료를 확보하는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이 연료를 직접 제공할지, 제3국을 통한 공급 방식을 택할지, 한국에 제한적인 농축 권한을 허용할지에 따라 사업 일정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정부가 특별법안에 핵물질 확보나 국제 협상이 늦어질 경우 계약 기간과 금액, 조건을 사후에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선체와 원자로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연료 협상이 늦어지면 건조와 시험 일정은 함께 밀릴 수 있다. 국내 획득 절차에 속도를 내는 것과 별개로 미국과의 협의가 한국형 핵잠수함 사업의 첫 번째 국제 관문인 셈이다. 바닷속 핵물질 어떻게 검증하나 IAEA와의 검증 방식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민간 원전은 핵물질의 위치와 사용량을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핵잠수함은 장기간 바닷속에서 작전한다. 군사 기밀이 적용되는 함정 내부에 국제 사찰단이 자유롭게 접근하기도 어렵다. 한국은 핵잠수함에 투입한 핵물질이 핵무기 개발 등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출항 당시와 귀항 이후 핵물질의 양을 확인하면서도 잠수함의 작전과 설계 정보는 보호할 수 있는 별도의 검증 체계가 필요하다.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핵보유국과 달리 한국은 NPT상 비핵보유국이다. 비핵보유국이 핵잠수함을 도입한 전례가 많지 않아 한국과 IAEA가 마련할 검증 방식은 향후 다른 국가의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가 법안에 “핵무기의 개발·제조·보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은 것도 이런 비확산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면 고농축우라늄보다 확산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핵물질 관리와 검증 의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군 당국은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8000t급 핵잠수함 3척을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30년대 중반 선도함을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국내 연구개발과 계약 절차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핵연료 확보와 IAEA 검증 방식에 대한 합의가 늦어지면 전체 일정도 흔들릴 수 있다. 한국형 핵잠수함의 진수 시점은 국내 조선소의 건조 능력뿐 아니라 미국과 국제기구를 상대로 한 협상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유명인 자살·일가족 사망 보도 규제한다… 수익 목적 자살 유발 정보는 집중수사

    유명인 자살·일가족 사망 보도 규제한다… 수익 목적 자살 유발 정보는 집중수사

    청소년 모방 자살 막는 데 초점건강한 미디어·온라인 환경 조성온라인 자살 정보 24시간 모니터링 정부가 국민 생명 보호와 자살 예방을 위해 모방 위험이 큰 자살 사건에 대한 보도 규제를 강화한다. 온라인상의 자살 유발 정보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디어·온라인 분야 자살예방 범정부 추진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온라인상 자살 유발 정보가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해 생산-유통-보호 세 축을 중심으로 건강한 미디어·온라인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유명인 자살, 일가족 사망, 청소년 자살 등 모방 위험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사에 보도 자제를 당부할 계획이다. 언론계 자율심의기구와 협력해 매체별 보도 준칙 위반 건수를 분기별로 자율기구 홈페이지와 소식지 등에 공개하고, 일정 횟수 이상 누적 위반한 매체에 대해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등 자율심의의 실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살 사건을 조사하는 일선 경찰의 형사과장을 대상으로 언론대응지침을 배포하고, 관련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상 자살 유발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감시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기존 전담 인력과 국민 모니터링단 중심 방식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 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악의적 수익 목적의 자살 유발 정보에 대해서는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집중 수사한다. 지난 7일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자살 등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 온라인상 혐오·차별 표현을 불법 정보에 포함하고,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한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또 디지털 의존도가 높은 청소년의 자살 유발 정보에 대한 분별력 강화를 위해 청소년 미디어 이해력 교육에 자살예방교육을 연계해 실시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상 자살 유발 정보의 위험성과 불법 유통에 따른 법적 책임 등에 대한 디지털 윤리 교육도 시행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우리 국민, 특히 청소년들이 안전한 온라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책임 있는 미디어·온라인 환경을 만드는 데 관계 부처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옥체험업·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도 숙박요금 게시해야

    한옥체험업·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도 숙박요금 게시해야

    앞으로 한옥체험업,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운영자도 숙박 요금을 게시해야 한다. 게시하지 않거나 게시한 요금보다 높은 요금을 받다가 적발되면 1차 위반부터 영업정지 5일을 처분받는다. 정부는 28일 제32회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다음 달 4일 공포 즉시 시행한다. 한옥체험업은 한옥에 숙박 시설을 갖춘 숙박업,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은 도시 지역 아파트나 연립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업을 가리킨다. 그동안 한옥체험업의 경우 숙박요금표를 게시하지 않거나 더 높은 요금을 받아도 1차 위반 시 제재 수준이 시정명령에 그쳤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의 경우 가격 게시 및 준수 의무 규정이 아예 없어 가격 표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2월 25일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바가지요금 근절대책’ 후속 조치다. 정부는 이후 바가지요금 근절을 통한 소비자 보호 및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바가지 안심가격제도(숙박업 자율요금 사전신고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당한 사유 없는 일방적 예약 취소에 대한 제재 규정 신설 등 후속 과제 입법도 추진한다.
  • 포항지진 전원 무죄에 검찰 항소…지역사회 우려도 지속

    포항지진 전원 무죄에 검찰 항소…지역사회 우려도 지속

    포항지진 관련 지열발전사업 관계자 5명에게 무죄 선고가 내려지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1심 판결에 대해 검찰이 항소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업무상과실치사상 소송과 관련해 항소장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포항지원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포항지열발전 컨소시엄의 주관기관 관계자 2명,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 2명, 컨소시엄 참여 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책임자 등 5명 모두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에게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되지 않고 주의의무 위반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진과 상당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수리자극과 촉발지진 발생 사이 인과관계는 인정하면서도 그와 같은 촉발지진 발생에 대한 피고인들의 안전관리 주의의무 위반은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사실오인 및 법리 오해를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수리자극은 유체를 고압으로 암반 내에 주입해 암반의 투수율을 증가시키는 기법으로, 이로 인해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 법원의 무죄 판결로 지역사회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포항시남구울릉군지역위원회는 “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해 촉발된 지진임에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국가의 손해 배상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구·울릉군)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책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온전히 구제하고 시민 일상을 회복시키는 것은 국가의 분명한 책임”이라며 “정부에서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포항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진행 중인 민사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 선행재판은 1심에선 원고 일부 승소했지만, 2심에서 과실 입증 부족을 이유로 원고 패소해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선행재판 결과를 기다리며 잠정 중단됐던 후행재판은 형사재판 기록이 새 증거로 제출되면서 대구고법에서 심리가 재개될 예정이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피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피해 회복 및 권리 구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법률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행정기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카스피해에 꽂힌 드론 1발…‘러·이란 혈맹’ 약점 파고든 젤렌스키의 승부수 [밀리터리노트]

    카스피해에 꽂힌 드론 1발…‘러·이란 혈맹’ 약점 파고든 젤렌스키의 승부수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이란을 잇는 카스피해 수송로를 드론으로 타격하며 동유럽 전쟁을 ‘유라시아·중동 복합 분쟁’으로 확대했다.● 미국은 대(對)이란 압박 효과로 긍정 평가하는 반면, 러시아와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했고 중국은 물류망 불안을 경계하며 냉각을 촉구했다.● 단기적으로 러시아의 군수 공급 차단과 미 지원 명분 확보엔 성공했으나, 이란·중국 등 거대 변수가 직간접적으로 얽히며 안보 지형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카스피해 공습 및 전선 확대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와 이란을 잇는 핵심 수송로인 카스피해에서 이란과 연루된 군수 보급선과 러시아 군함을 드론으로 공격하며 동유럽 전선을 중동 정세 한복판으로 확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카스피해 내 이란 관련 선박 및 러시아 자산 타격을 공식 확인하자, 이란 외무장관은 선원 사망을 이유로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 공격이 감행된 카스피해 항로는 미군의 페르시아만 봉쇄망을 우회해 이란과 러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핵심 물류 생명줄이다. 러시아는 2022년 침공 초기부터 이 항로를 통해 이란산 ‘샤헤드’ 드론과 각종 군사 장비를 수입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 교역망을 타격해 러시아의 군수 공급 차단을 도모했다. 주요국의 엇갈린 셈법 모스크바는 자국의 물류망과 유전 시설을 위협하는 명백한 테러 행위이자 전선 확대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란과의 안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습이 워싱턴을 향한 고도의 외교적 승부수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타격이 이란의 경제·군사적 우회로를 압박한다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이란 강경 기류와 일치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란과의 대립각을 명확히 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지원이 곧 미국의 대이란 봉쇄 전략에도 이득이 된다’는 신호를 워싱턴에 보내 서방의 군사 지원 명분을 다지는 정치적 효과도 기대했다. 지정학적 파장에 따른 불안 요인 반면, 유라시아 축의 또 다른 축인 중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사태의 악화를 바라지 않고 있다. 베이징은 카스피해를 잇는 중앙아시아·중동 연계 물류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흔들리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이란 갈등과 직접 결합해 유라시아 전체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란 측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정거리 내 미사일 자산 등을 언급하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함에 따라 파장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카스피해 공습은 단기적으로 러시아의 군수 공급망을 흔들고 미 정치권의 시선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란·러시아·중국이 직간접적으로 얽힌 거대 변수를 전쟁판으로 끌어들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키이우와 모스크바를 넘어선 ‘유라시아·중동 복합 전선’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 “누가 내게 팔라 말라 하나”…트럼프, 네타냐후의 ‘F-35 튀르키예 판매’ 비판 일축 [핫이슈]

    “누가 내게 팔라 말라 하나”…트럼프, 네타냐후의 ‘F-35 튀르키예 판매’ 비판 일축 [핫이슈]

    F-35 전투기를 튀르키예에 판매하는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반대는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매 결정 권한은 오직 자신에게 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대한 F-35의 튀르키예 판매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대해 “그는 내 친구이며 누구도 내가 그에게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 말할 수 없다”면서 “튀르키예는 미국의 훌륭한 동맹국이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 등을 매우 잘 처리했다”며 치켜세웠다. 다만 그는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이나 네타냐후 총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F-35 판매 추진을 중동의 세력 균형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F-35를 운용하는 국가로 이를 통해 주변 적대국들을 공군력으로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가자 지구 전쟁 이후 외교적, 군사적으로 역대 최악의 관계에 놓여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해 “이스라엘의 전멸을 공개적으로 외치는 인물”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반대로 튀르키예는 공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F-35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래 튀르키예는 F-35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핵심 자금을 투자하고 부품을 직접 생산했던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이었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를 도입하자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군사기밀 유출 우려와 중동의 외교·안보적 이해관계 충돌 등을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퇴출했다. 실제로 S-400 레이더망에 F-35가 함께 운용될 경우 F-35의 스텔스 성능과 정밀 레이더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이렇게 튀르키예의 F-35 도입은 좌절된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35 판매 여부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훌륭한 전투기다. 현존 전투기 중 단연 최고이며 분명히 (판매를) 검토하게 될 사안”이라면서 “F-35 판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안다. 튀르키예는 우리의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F-35 사안은 우리에게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미 5대를 약속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칭송했다. 이후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동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아랍에미리트(UAE)에 S-400을 이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35 도입을 위한 커다란 장벽 하나를 제거하려는 것이지만 먼저 제조국인 러시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판매 의지와는 별개로 의회 승인 등 법적 절차가 큰 걸림돌이다.
  • 통합특별시의회 “800조 호남 반도체 미래, 신뢰와 책임으로 열어야”

    통합특별시의회 “800조 호남 반도체 미래, 신뢰와 책임으로 열어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 상설특별위원회(이하 반도체 특위)가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과 관련해 공동 당사자인 5자 협의체에 ‘상생을 바탕으로 한 대화와 협력’을 촉구했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서다. 반도체 특위는 28일 성명서를 내어 최근 군 공항 이전 부지 문제를 논의할 후보지 선정위원회가 원활히 작동되지 않고 있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공동합의의 당사자인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 등 모든 참여 주체가 함께 책임을 지고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특위는 특히, 무안군이 군민들의 삶의 터전과 권익을 지키기 위해 제시한 ‘3대 요구조건’은 정당하며 존중받아야 할 권리임을 강조하면서도 “반도체 팹 4기 착공을 위한 골든타임을 감안해 모두가 한발짝씩 양보하는 대승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반도체 특위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5자 협의체 공동당사자에 무안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확실한 지원책’을 먼저 제시할 것과 5자 협의체 공동합의 당사자 모두 상호 신뢰 회복을 위해 대화와 협의를 즉시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무안군에 약속되는 인센티브와 지원책이 법과 예산으로 확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의회가 앞장서서 보증하겠다”고 선언하고 “전남과 광주의 모든 지역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과실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일 반도체 특위 위원장은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는 어느 한 지역의 희생이나, 승리로 만들어질 수 없다”며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위해 모든 당사자가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전남광주의 백년대계를 함께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서대문구의회 이진삼 부의장,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조례 개정안 발의

    서대문구의회 이진삼 부의장,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조례 개정안 발의

    제10대 의회 민생 행보 시작, 구민 재산 보호 경찰서·금감원 등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서울 서대문구의회 이진삼 부의장이 임기 첫 입법 활동으로 ‘서대문구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를 발의했다. 개정 조례는 제317회 임시회를 통해 최종 의결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악랄해지면서 구민들의 재산 피해 위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입은 20대 청년이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전 세대에 걸쳐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 부의장은 지자체 단독 대응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관 기관과 공조를 통해 실효성 있는 범죄 예방 및 피해 구제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 것이다. 이번 조례 개정의 핵심은 구청장이 전기통신금융사기의 피해 예방과 체계적 지원을 위해 관할 경찰서와 금융감독원 등 유관 기관 및 단체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명시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고도화된 범죄 수법에 맞서 구청, 경찰, 금융기관이 하나의 공조 체계를 이뤄, 예방 교육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보다 체계적으로 폭넓은 공동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이 부의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일은 더 이상 하루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민생 과제”라면서 “이번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 유관 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제도화하여 구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서대문구를 만드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장상기 서울시의원 “추락한 교권·방치된 학폭… 악성 민원 대응체계부터 바로 세워야”

    장상기 서울시의원 “추락한 교권·방치된 학폭… 악성 민원 대응체계부터 바로 세워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장상기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2)이 지난 27일 제328회 임시회 교육위 첫 업무보고 질의에서 ‘추락한 교권, 방치된 학폭’ 문제를 지적하며, 정근식 교육감에게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고 학교폭력 갈등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최근 방영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교사가 아동학대로 학부모나 학생에게 신고당할 경우 학교와 교육청은 물론 경찰과 검찰까지 여러 기관에서 반복적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가혹한 현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교육청이 학교폭력 사안의 법적 송사 비화를 막고자 도입한 ‘관계 회복 숙려제’ 역시 현장에서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피·가해 학생과 보호자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다는 점 한계와 더불어, 교사들의 행정 및 업무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실정이다. 장 의원은 “악성 민원으로 인해 교사들이 교육활동보다 민원 대응과 조사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교육청 차원의 대응 매뉴얼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의원은 “학생 간 관계 회복도 중요하지만, 교육 현장의 갈등은 대부분 학부모의 민원에서 시작되고 결국 교권 침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의 제도만으로는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장 의원은 과거 ‘교육갈등의 예방 및 조정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추진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 간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청과 함께 TF를 구성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며 “지금은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만큼 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학교폭력 문제는 학부모와 학생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학교에만 해결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악성 민원 대응 절차와 갈등 조정 방안, 교원 보호조치 등을 담은 표준 매뉴얼을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조례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장 의원은 “공교육 정상화 및 새로운 기준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교육환경에서 시작된다”며 “학생은 학생답게, 학교는 학교답게, 교사는 교사답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악성 민원 대응체계를 포함한 교권 보호 시스템을 보다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0대 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장 의원은 이번 제12대 시의회에서도 교육위 위원으로 재선임되며 전문성을 이어간다. 그는 공교육의 질적 향상과 현장 중심의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실효성 있는 입법과 예산 확보에 전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열린세상] 동네 책방에 가면 책을 삽시다

    [열린세상] 동네 책방에 가면 책을 삽시다

    요즘 나는 ‘동네책방에가면책사는협회’(동책책협)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거창하거나 돈 되는 활동은 아니지만, 협회명 그대로 동네책방에 자주 가고, 들르게 되면 꼭 책 한 권씩 사는 일을 한다. 동네책방은 동네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그 동네의 문화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동네책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동네책방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국내 여행을 가면, 꼭 그 지역에 책방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 루틴이다. 책방이 없으면 어쩐지 그 동네 전체가 허전하게 느껴진다. 반면 책방이 있으면 이 지역에는 ‘문화가 살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동책책협은 아무런 격식도, 규칙도 없는 협회다. 누구나 인스타그램을 팔로하면 자동으로 협회에 가입되고, 동네책방에 가서 책을 샀다는 것을 인증해 주면 리포스트 등을 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책갈피와 키링 같은 소소한 굿즈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기도 하고, ‘단골손님’의 ‘책방 인터뷰’ 같은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대단치 않은 협회지만, 의외로 주변 사람들의 호응이 높다. 너도나도 팔로해 주기도 하고, 책방에서 책 산 인증을 자주 올려준다. 다들 숨겨 놓았던 책방을 향한 사랑을 그렇게 보여 준다. 내가 유독 책방을 좋아하는 건 ‘세계의 저장소’ 같아서다. 책방에 들어서면, 한 권의 책마다 세계가 있다. 그 세계를 하나씩 들여다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흐른다. 나는 세계를 줍는 여행자처럼, 이 세계 저 세계를 부지런히 탐구하고 한 권을 집어 든다. 책방마다 다른 큐레이션의 도움으로, 우연히 만난 세계를 하나 집어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참으로 뿌듯하고 가득한 마음을 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의 아이도 책방을 참 사랑한다. 주말이면 책방에 가자고 성화다. 책방에 가면 반드시 아이가 고르는 책 한 권을 사 주기 때문이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 없이, 나는 책방에 가면 ‘무조건’ 책 한 권을 사 준다. 일부러 전집을 잔뜩 사 주기보다는, 그렇게 매번 같이 서점에 가니, 아이가 책방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이는 역시나 자기의 의지로 세계를 고를 수 있는 경험을 주는 책방을 좋아한다. 간혹 책방에서 책을 사면, 온라인 서점의 할인 혜택을 못 받는 것 아니냐며 꺼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보통 차이 나는 가격은 권당 1000원 정도인데, 나는 그 정도는 기꺼이 그 책방이 내게 준 경험을 위해 지불한다. 책방지기의 안목과 큐레이션 덕분에 그 책방이 아니면 만나지 못했을 우연에 대한 비용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이 세상에 이렇게 책방들이 있어 주어, 아이와 언제든 나들이 갈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비용이기도 하다. 특히 나는 동네책방에 북토크를 하러 갈 일이 많은데, 그럴 때도 매번 책을 사고 있다. 작가로 살다 보니, 책 파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책 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쓰고 파는 사람이 책을 사지 않는 건 내가 먹고사는 생태계를 스스로 파괴하고 방치하는 셈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주저 없이, 매달 수십 권의 책을 산다. 그중 절반은 기왕이면 현실의 책방을 찾아가 산다. 책방에서 책을 사는 건 다른 일과 다르게 조금은 좋은 일을 하는 기분이 든다. 국가에서도 책 사는 비용은 문화비로 공제해 주지 않는가. 책 사는 일이 국가가 공인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도 될 법하다. 여름 휴가철이다. 휴가를 떠나면서 책 한 권 들고 떠나면 어떨까. 아니면 국내로 떠날 분들이라면, 떠난 곳의 동네책방들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여행지에서 산 작은 소품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애물단지가 되곤 한다. 그러나 휴가지에서 마음을 담아 고른 책 한 권은 오랫동안, 어쩌면 평생 우리 곁을 지킬지 모른다. 책방들이 동네를 지키듯, 우리가 책방들을 지켜내길 바라 본다. 정지우 변호사·작가
  • [사설] 인허가 발목에 첫 삽까지 10년… 이래선 ‘닥공’ 부지하세월

    [사설] 인허가 발목에 첫 삽까지 10년… 이래선 ‘닥공’ 부지하세월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대출과 거래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이 기다리는 공급 청사진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이미 발표한 공급계획조차 행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택지와 물량을 확보해 놓고도 복잡한 인허가에 묶여 첫 삽을 뜨기까지 10년 넘게 걸리는 사업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3기 신도시 사업을 지연시키는 느린 행정을 지적한 것도 이런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수요를 억누르는 대책만으로는 뛰는 집값을 잡기 어렵고, 공급을 외치면서 현장의 병목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올해 1~5월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2022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집을 짓는 시간보다 허가를 받는 시간이 더 길다는 현장의 자조가 과장이 아니다. 공급난의 원인은 땅이나 건설 능력의 부족에만 있지 않다. 계획된 물량이 제때 인허가 문턱을 넘지 못하면 몇 년 뒤 입주 물량 감소로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킨다. 인허가 병목의 핵심은 절차 자체보다 책임지지 않는 행정에 있다. 사업자는 어느 부서 요구부터 맞춰야 할지조차 알기 어려운 처지다. 건축·환경·소방·도로 부서가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며 보완을 떠넘기고, 법정 처리기한을 넘겨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선거를 의식한 지자체장이 결정을 미루고 단체장 교체 뒤 전임 사업을 다시 뒤집는 일까지 겹친다. 주택 공급이 법과 원칙이 아니라 공직사회의 보신주의와 4년짜리 정치 일정에 흔들리는 현실이다. 환경과 교통, 안전을 살피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같은 사안을 여러 기관이 되풀이 심사하고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끝난 협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관행은 신중함이 아니라 비효율이다. 인허가가 늦어질수록 프로젝트파이낸싱 이자와 사업비는 불어나고 결국 공사비와 분양가에 얹힌다. 인허가 기간을 한 달만 줄여도 전국적으로 300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추산은 행정 지연의 대가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공급을 늦춘 행정이 주거비 상승을 부추기는 현실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통합심의를 실질화하고 중복 심의를 걷어내야 한다. 법정 처리기한을 지키게 하고 과도한 기부채납과 자의적인 보완 요구에도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새 공급계획을 내놓는 일보다 이미 약속한 주택이 왜 멈춰 있는지 살피는 일이 먼저다. 이런 병목을 고칠 책임은 정부에 있다. ‘닥치고 공급’을 하겠다면 새 물량을 약속하기보다 첫 삽을 가로막는 답답한 행정 체계부터 손보기 바란다.
  • [천태만컷] 도로 위 웃픈 유머

    [천태만컷] 도로 위 웃픈 유머

    헬멧엔 ‘#보행자보호 #교통법규준수’를, 배달통엔 “위급 시 음식 먼저 구해 달라”는 문구를 적은 라이더! 안전과 유머 사이, 웃프면서도 남다른 직업정신이 도로 위에 소소한 유쾌함을 전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라이더님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 [사설] 尹 허위사실 공표 유죄 선고… 선거판 거짓말 법의 단죄를

    [사설] 尹 허위사실 공표 유죄 선고… 선거판 거짓말 법의 단죄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 재판에서 어제 법원이 당선 무효형인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의 유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은 20대 대선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전받은 국고보조금 397억원을 반환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로 선거 캠페인을 하면서 두 차례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첫 번째는 2012년 뇌물수사 중이던 윤우진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주었음에도 2021년 말 관훈토론회에서 이를 부인했다는 혐의다. 두 번째 혐의는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전성배씨를 만나는 등 친분이 있음에도 무속 논란을 피하려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윤 전 세무서장이 변호사를 처음 만나기 전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문자를 받게 하고, 김 여사를 통해 전성배를 알게 된 과정 등을 공개토론회와 기자들 질문 답변에서 각각 부인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가 특히 중형 선고 이유로 “허위사실 공표죄가 보호하고자 하는 법익인 선거인의 올바른 의사결정이 이 사건 범행으로 침해됐다”고 강조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과거의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도 “유권자를 속일 의도가 없었다”거나 “토론 등에서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고 나온 착오”라는 식으로 항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2022년 대선 때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과 백현동 용도부지 용도 상향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유죄, 2심 무죄가 선고됐다가 지난해 5월 대법원이 일부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으나 대통령 취임 이후 재판이 중단돼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과정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후보자의 거짓말은 공정하고 일관된 잣대로 엄중히 다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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