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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 캅스, 수사 버전을 올려라] “피해자 중심 수사·독자적 현장지휘로 신뢰 높여야”

    [뉴 캅스, 수사 버전을 올려라] “피해자 중심 수사·독자적 현장지휘로 신뢰 높여야”

    ‘뉴캅스 수사버전을 올려라’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피해자 중심의 수사 제도 확립을 위한 선결과제, 경찰의 국민신뢰 회복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과 대안을 들어봤다. 조병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정책개발연구실장,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피해자, 지역주민과 같은 치안 수요자들의 목소리가 수사과정에 더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법과 제도의 개선뿐만 아니라 의식 전환을 이끌어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주체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피해자 중심의 수사 제도를 확립하려면. -조병인 정책개발연구실장(이하 조) 경찰이 피해자를 수사를 위한 참고인으로 여기는 관행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배려해야 한다. 초기 수사를 진행할 때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면하지 않게 한다든지, 살인사건의 현장을 경찰이 나서서 치우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살인 피해자는 죽고 없지만 유가족도 모두 피해자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트라우마는 심각한 수준이다. 피해자들이 적절한 심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곽대경 교수(이하 곽) 수사의 효율성만 내세우다 보면 범인을 찾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피해자를 범죄 정보 제공자로만 간주하게 된다. 피해자의 상처를 회복하도록 돕는 노력은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피해자들은 정신적 충격이 크고 극도의 공포심을 느낀다. 때문에 경찰서에 필요 이상으로 출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사관들이 피해자 집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오) 법이나 제도개선이 중요하다. 그동안 경찰이 미비점을 많이 보완해 왔지만 의식 개선은 미흡했다. 경찰관에 대한 지속적인 인권교육이 필요하다. 경찰 채용 시험에서 경찰학, 형법 등의 전문 과목뿐 아니라 헌법과목을 포함해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인식을 함양하도록 해야 한다. 채용 이후에는 지속적인 인권교육을 통해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 →지역 맞춤형 치안을 위해 필요한 개선책은. -조 지역적 특성과 인구분포를 분석해서 범죄 예방차원에 초점을 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외국인 범죄가 많은 지역에서는 통역사 등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 특히 계절별로 발생 추이가 달라지는 범죄에도 경찰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을철 값나가는 농작물을 훔쳐간다거나, 명절·연말연시 은행 주변에 날치기범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곽 지역 맞춤형 치안은 번거롭다. 많은 수고도 요구된다. 그러나 주민 만족도를 높이기엔 제격이다. 위로부터 공문이 내려와 일제 단속하는 방식은 효과가 떨어진다. 지역 현안에 대한 적재적소의 인력 배치가 중요하다. -오 경찰 통계에 문제가 있다. 경찰이 절도에 관심을 갖고 집중 단속하면 절도 통계가 높아지는 식이다. 때문에 통계에 의존한 맞춤형 치안이 돼선 안 된다. 지역 주민의 의견이 반영된 치안 수요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어떤 지역은 어린이 안전을 챙겨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을 반영하려면 학부모들과 경찰이 대화하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심상찮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조 국민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검·경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모두 일리가 있다. 서울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등도 논리적인 근거보다는 막연히 경찰이 활동에 제약을 받는 등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본 것이다. 분명한 것은 사회 분위기는 경찰을 믿어도 된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곽 일선 수사 현장을 담당하는 주체가 경찰이기 때문이다. 사건의 97~98%는 경찰이 먼저 인지한다. 검찰에서 모든 수사를 지시하는 것은 현실에는 맞지 않다. 검찰이 전국에서 매일 발생하는 220만~230만건의 사건 현장에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도 검찰이 무리하게 지휘하려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오 수사권 논의는 검·경 간의 협의만으로는 곤란하다. 법학계나 시민사회, 인권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지한 논의를 통해 최적의 안을 이끌어내야 한다. 힘겨루기 하듯 해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경찰의 최우선 과제는. -조 수사를 공정하게 잘해야 한다. 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경찰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평가를 하라면 A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주민들이 A+를 바란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흉기를 든 피의자에게 쫓기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곽 마찬가지다. 경찰이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수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신속하게, 그리고 과학적 수사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사 원칙을 지키고 인권을 보호하면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오 일관된 법집행을 해야 한다. 집회·시위 대응이 그렇다.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부랴부랴 관심을 갖는 모습도 사라져야 한다. 특히 정권이 바뀌는 것과 상관없이 경찰은 일관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뉴캅스’ 기획에 대한 총평은. -조 경찰이 잘하는 것도 많은데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기사가 된다. 늘 과잉수사, 부실수사에 대한 지적이 많다. 비판만 한다고 대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획에서) 국민들의 불만만 늘어놓은 점은 아쉽다. 전후 관계를 충분히 따져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대안을 제시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또 지역 시골의 경찰뉴스를 더 발굴했으면 했는데 아쉽다. 방문객이 턱을 괴고 서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지역 경찰서도 많기 때문이다. -곽 과학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느끼는 경찰 수사의 문제점 등을 파악하려고 한 건 의미 있는 시도였다. 학계와 공동으로 분석한 것도 훌륭했다. 언론의 이런 노력들이 계속해서 쌓이면 단순한 기획보도가 아니라 학계나 경찰의 실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 서울대 법인화 공청회, 학생들 점거… 또 파행

    서울대 법인화 공청회, 학생들 점거… 또 파행

    서울대 법인화 정관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17일에 이어 20일에도 학생들의 고성과 단상 점거로 파행을 겪었다. 공청회는 1시간 만에 중단됐다. 서울대는 오후 2시 교내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 준비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교직원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총학생회 간부를 비롯해 학생 30여명은 공청회장 앞에 모여 “기만적인 공청회를 중단하라.”며 시위했다. 이어 공청회가 시작되자 “법인화를 전제로 한 공청회는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서울대 측은 이에 “법인화가 이미 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서울대는 집행할 수밖에 없다.”며 예정대로 진행했다. 강남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10분가량 교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이지윤 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법인화를 전제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하자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다시 공방이 벌어졌다. 1시간가량 자유토론이 오간 뒤 오후 3시쯤 방청석에 있던 학생 20여명이 단상으로 올라갔다. 청원경찰과 교직원이 학생들의 단상 점거를 저지하면서 서로 뒤엉키고 넘어지는 등 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공청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결국 공청회는 멈췄고 패널들은 모두 퇴장했다. 서울대 측은 이와 관련, “정당한 의견 수렴 과정을 방해하는 학생들의 행동은 다른 학내 구성원들의 선의의 참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긴급 보직교수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총학생회 측은 “학교가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공청회는 파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고시&취업 플러스]

    ●국민권익위원회 기간제근로자 채용 행정심판 안건검토자 1명. 행정심판 청구사건 검토 및 위원회 안전 상정, 행정심판 상담 업무. 법학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관련 분야 학사학위 취득후 1년 이상 관련분야 실무 경력자, 학사학위 취득 후 관련분야 3년 이상 실무경력자, 혹은 5년 이상 관련분야 실무경력자. 사무보조 2명. 19세 이상인 자. 응시원서는 24일까지 나라일터 홈페이지(gojobs.mopas.go.kr)나 국민권익위 홈페이지(www.acrc.go.kr)에서 내려받아 우편 또는 방문(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87 국민권익위 운영지원과) 접수. 문의 운영지원과(02)360-2665.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부산대 산학협력단 사무원 모집 사무원(계약직) 1명. 2년간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 가능. 연구과제 지원, 연구비 집행 및 행정업무. 컴퓨터 및 회계 관련 자격증 소지자 우대. 문의 행정지원과(051)510-2742.
  • 中시민들이 외면했던 ‘뺑소니 아기’ 현상태는…

    中시민들이 외면했던 ‘뺑소니 아기’ 현상태는…

    차에 치인 뒤에도 시민들의 외면으로 거리에 방치돼 있던 중국 여자아기가 뒤늦게 병원에 실려 갔으나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에 따르면 광둥성 포산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승합차에 들이받혔던 유에유에(2)가 병원입원 초기에는 팔에 감각이 돌아오는 등 회복기미를 보였으나,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사고 6일 만인 지난 19일 새벽 뇌사판정을 선고받았다. 사고 당시 아기는 어머니 쿠 페이페이가 전화를 하는 사이 홀로 길을 걷다가 봉변을 당했다. 승합차에 뺑소니를 당한 뒤 한동안 길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지만 시민 17명이 딴청을 피우며 못 본 체 해 그대로 방치됐고, 심지어 뒤따르던 차량은 쓰러진 아기를 다시 치고 달아나기도 했다. 농촌에서 도시로 온 가난한 이주노동자인 아기 어머니는 모든 게 자신의 탓으로 느껴져 괴로워하고 있다. 그녀는 “딸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결국 뇌사에 빠졌다.”면서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건 알지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울부짖었다. 유에유에의 안타깝고 충격적인 사고소식은 중국 사회전역에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남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중국인들의 오불관언(吾不關焉)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또 아기를 매정하게 방치한 시민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빗발쳤으나, 법해석을 두고 법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를 도우려는 따뜻한 손길도 여기저기서 미치고 있다. 유에유에의 회복을 기원하는 웹사이트가 열려 모금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 당국은 아기를 구조한 여성시민에게 한화 180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내렸다. 포천의 한 기업은 900만원 상당을 유에유에의 치료비로 쾌척하기도 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6] “朴, 926억 등록도 않고 모금” vs “사저의혹 고발” 불씨 키우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여야 모두 네거티브 공격으로 상대 지지층의 결속을 느슨하게 하는 것 외에는 달리 전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건립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의 장남 시형(33)씨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고발로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다. 민주당 최규성 의원과 이용섭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업무상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니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고발 대상은 시형씨와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김백준 총무기획관, 경호처 재무관 등 5명이다. 당초 고발하겠다고 밝힌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제외했다.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도 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법률 포털사이트 오세오닷컴의 나 후보 약력을 보면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로 기재돼 있다.”면서 “나 후보는 박사학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따졌다. 우 대변인은 또 “나 후보가 등록한 재산 목록을 보면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700만원에 신고했으나,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 2캐럿 다이아몬드는 최고 1억원이고 평균시가도 3000만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나 후보는 한 번도 법학박사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오세오닷컴 측의 단순착오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아몬드 반지는 23년 전 시어머니가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2005년 사학법 재개정 당시 나 후보가 자신을 찾아와 부친이 운영하는 학교재단을 감사원 감사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청탁했다고 주장한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이 내 방을 찾은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명백히 청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처음부터 감사 대상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박 후보에게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후보가 아름다운재단 모금사업을 하면서 926억원을 모금했다는데 기부금을 모집하는 단체로서 행정안전부나 서울시에 등록한 사실이 없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모금액 중 380억원이 기부되지 않고 유보돼 있다는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재단 측은 “올해 3월에도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시에 등록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 대표는 자신의 부인이 동대문구 모 교회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서 퍼지자 경찰에 진정을 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박 후보가 2000년에 주도한 낙천·낙선운동이 실제로는 김대중 정부와 결탁한 것으로, 박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해 “선거전에 기웃대지 말고, 그 시간에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의를 하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로스쿨 경쟁률 5.05대 1

    로스쿨 경쟁률 5.05대 1

    ‘유명대는 내려가고 나머지 대학들은 올라가고.’ 최근 마감한 2012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서 접수 결과다. 경쟁률을 발표하지 않는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24개 대학 로스쿨의 평균 경쟁률은 5.05대1로, 지난해 4.83대1보다 소폭 상승했다. 가군(群)은 5.26대1, 나군은 4.89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여 가군이 약간 높았다.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것은 올해 법학적성시험(리트) 응시자가 7946명으로, 지난해보다 321명 많았고, 성균관대 등 대학에 따라 법학적성시험 성적보다 심층 면접이나 서류 평가 등 정성평가 비중을 높이면서 지원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려대·연세대 등 10곳 지난해보다 내려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서강대로, 40명 모집에 348명이 지원해 8.7대1을 기록했다. 전년도 7.58대1보다 올랐다. 반면에 충남대는 100명 모집에 317명이 지원하여 3.17대1로 가장 경쟁률이 낮았다. 충남대는 전년도의 3.14대1보다는 약간 올랐다. 부산대도 120명 모집에 394명이 지원하여 3.28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역시 전년도 4.23대1보다 떨어진 것이다. 성균관대는 120명 모집에 813명이 지원해 6.7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년도 3.08대1보다 2배 이상 대폭 올랐다. 중앙대도 50명 모집에 406명이 지원해 8.12대1의 높은 경쟁률로, 지난해 5.66대1보다 상승했다. 경희대 5.82대1, 서울시립대 6.18대1, 아주대 6.94대1, 한국외국어대 5.84대1 등 모두 14개 대학이 전년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반면에 고려대는 전체 120명 모집에 539명이 지원해 4.4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6.14대1보다 떨어졌다. 120명을 모집하는 연세대도 514명이 지원해 4.28대1의 경쟁률로 지난해 5.23대1보다 낮았다. 한양대 5.21대1, 이화여대 4.6대1, 경북대 4.02대1, 전남대 3.84대1 등 모두 10개 대학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치열한 눈치작전… 지원자 60% 마감 막판에 접수 올해도 예년처럼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마감 전 오후 3시 기준으로 평균 경쟁률은 2대1 미만인 1.7대1 정도였다가 최종 마감 결과 5.05대1을 나타내 지원자의 60% 정도인 6000여명 이상이 마감 막판에 원서를 넣었다. 한편, 2012학년도 로스쿨 면접일은 가군 모집 대학의 경우 10월 31일(월)부터 11월 13일(일)까지, 나군 모집 대학은 11월 14일(월)부터 27일(일)까지 대학별로 실시된다. 최초 합격자는 12월 16일(수)에 발표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② 주민이 원하는 치안 따로 있다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② 주민이 원하는 치안 따로 있다

    지난 9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고급 주택가. 한 집의 대문이 열려 있었다. 택배 배달이 왔다간 뒤 가사도우미가 미처 잠그지 못해서다. 마침 이 집 주변을 배회하며 기회를 노리던 ‘부잣집 전문털이범’은 “이때다.” 싶었다. 집안으로 들어간 그는 가사도우미 몰래 다이아몬드, 금거북이, 시계, 반지 등 각종 귀금속을 훔쳐 호주머니에 넣고 집을 빠져나와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집 주변에 폐쇄회로(CC) TV들이 설치돼 있었지만, 범인이 집안으로 침입하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CCTV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노린 것이다. 부자 동네에는 다른 주택가보다 값비싼 귀금속 등을 가진 주민들이 많을 확률이 높다. 때문에 철저한 방범·보안장치에도 불구, 한탕을 노리는 절도범의 ”매력적인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실제 최근 3개월 사이 서울 성북동 부자동네서 10여건의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곳들은 대낮에 집이 비어 있거나 문이 열려 있었던 공통점이 있다. 집이 넓다 보니 CCTV의 사각지대도 많다는 지적이다. 부유층이 사는 지역은 아니지만 집이 촘촘하게 붙은 일반 주택가도 절도범들에게는 비교적 손쉬운 범행대상이다. 물론 한몫 챙기기는 어렵지만 방범이 허술한 탓에 침입과 도주가 용이한 까닭이다. 범죄는 지역 환경에 따라 발생 종류와 빈도에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성범죄 사건은 주로 도심지로부터 떨어져 있거나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외국인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외국인 범죄가 많기 마련이다. ●절도·성범죄 지역 CCTV·야간조명 밝게 17일 서울신문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서울지역 구별 5대범죄 발생현황’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9월까지 관악구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은 1049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송파구(884건), 강남구(855건), 광진구 (761건), 서초구(726건), 구로구(715건)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야산이 인접한 지역이거나 유흥가 주변, 좁은 골목이 있는 주택가 등에서 성폭행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동성범죄 사건은 중랑구와 영등포구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각각 16건씩 일어났다. 경찰은 “좁은 골목이 많은 지역인 데다 저소득 가구가 많아 ‘방임 아동’이 적지 않은 탓에 아동들이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62건씩 일어나는 ‘외국인 범죄’는 구로구와 영등포구, 경기 안산 단원구가 압도적이다. 구로구 가리봉동, 안산 단원구 원곡동 국경없는마을 등은 조선족을 비롯한 동남아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특히 원곡동에는 거주민의 68%에 이르는 약 4만명(미등록 포함)이 외국인이다. 외국인 범죄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경찰서별로 살펴봐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외국인 범죄 발생 건수는 서울 구로서가 234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산 단원서(2212건), 서울 영등포서(2195건) 순이다. 지역별 범죄 발생 빈도와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치안 요구도 다르다. 절도나 성범죄가 잦은 지역에서는 “CCTV를 더 설치해 달라. 거리 조명을 밝게 해 달라. 방범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다. 조사를 받거나 업무 목적으로 경찰서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야간이나 주말에 통역사가 즉각 오지 않아 불편함이 크다. 경찰서에 통역사가 항시 상주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의 치안 활동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경찰도 ‘지역경찰 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 범죄보다 실제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범죄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등 국민중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범죄 지역 경찰서 통역사 배치 하지만 경찰의 지역별 맞춤식 치안활동은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다. 주택가에는 아직 CCTV의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 성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주택가 방범 활동은 형식적이라는 시민들의 불만도 높다. 특히 외국인 범죄를 수사하는 외사계 소속 경찰관의 숫자는 전체 경찰의 1.1%에 불과한 1000여명에 불과하다. 단원서, 구로서·영등포서 등에는 통역할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 범죄 대응에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이 5대 범죄 등 주요 발생 사건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 검거 실적을 올리려는 관행을 버리지 못하다 보니 지역별 맞춤식 치안에 소홀한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치안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지역 경찰의 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 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8) ‘자본론’ 칼 마르크스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8) ‘자본론’ 칼 마르크스

    “지배계급들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 전율케 하라. 프롤레타리아들은 공산주의 혁명 속에서 족쇄 이외에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그들에게는 얻어야 할 세계가 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공산당선언)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말대로 “탁월하고 폭발적인 창의력이 써내려 간, 정치적 입장을 초월해 마치 스스로 불후의 명언이 되어버린 것 같은 간결한” 저 문장을 읽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전율했던 적이 있었다. 두려움 또는 희망의 이름,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 마르크스가 살았던 당시는 산업혁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진보를 체감하던 시기였다. 철로가 놓이고 교역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도시가 생겨났으며, 프랑스에서는 노동자와 산업자본가가 새로운 사회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1848년 2월, 노동자들과 사회주의자들은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제2공화정을 무너뜨리는 혁명을 일으킨다. 새로운 사회관계가 형성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탄생한 것이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이다. 마르크스가 분석한 부르주아들은 혁명적인 존재였다. 그들은 “처음으로 인간의 활동이 무엇을 이룩할 수 있는가를 증명”했다. 이전의 모든 봉건적 관계를 끊어내고 현금관계 외에는 어떤 끈도 남기지 않은 계급과 부를 축적하기 위해 새로운 욕구를 창출해내고, 생산과 소비를 범세계적으로 확장시켰던 그들은 ‘자신의 모습대로’ 세계를 창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봉건제 안에서 부르주아의 태동을 보았고 부르주아의 성립에서 프롤레타리아의 싹을 본다. 그가 보기에 프롤레타리아의 도래는 ‘필연적’이었다. 마르크스는 그 무렵 신문에 “부르주아 지배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견했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유산 6000 프랑을 기꺼이 체제 전복을 위해 써버린다. ●“철학은 세계 해석이 아니라 변혁” 마르크스는 부르주아지의 소멸을 확신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부르주아 출신이었다. 그는 1818년 프로이센 라인란트 지방의 트리어 시에서 존경받는 유대인 변호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젊은 시절 마르크스는 논쟁을 즐기고 명석했지만, 쉽게 흥분하는 편이었다고 한다. 공격적이고 거만한 이미지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청년 마르크스. 술에 취해 패싸움도 불사하는 문제적 아들에게 아버지 하인리히 마르크스는 “너의 광기를 잠재우라.”고 애원하며 제발 부모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마르크스도 처음에는 가족의 바람대로 법학을 공부하고자 했다. 그러나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법은 아무 설명을 하지 못했다. 사회 변화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한 답을 찾아 지적 탐구를 하던 와중에 마르크스는 청년헤겔주의자들을 만나 헤겔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헤겔의 변증법은 역사 발전의 법칙을, 부르주아의 필연적 몰락과 프롤레타리아의 승리를 설명해줄 수 있는 무기로 보였다. 마르크스는 사람들이 모두 헤겔을 ‘죽은 개’ 취급할 때 공개적으로 헤겔의 사상적 제자임을 공언했다. 이때를 그는 “인생의 한 시기를 완성하고 새로운 방향을 가리키는 변경의 초소와 같은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이내 헤겔을 떠나게 된다. 헤겔은 역사의 추동력을 변증법적 ‘이성’에서 찾았고, 19세기 당대 유럽의 놀라운 진보는 모두 이성의 힘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검열과 비밀 경찰의 힘으로 유지되는 절대 왕정을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르크스는 스승 헤겔의 논리를 뒤집는다. 절대이성이 현실을 만들어 낸 게 아니라 현실 사회의 생산력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변증법의 운동은 바로 현실세계에 내재해 있었던 것이다. 철학을 통해 현실을 이해해서는 안 되고, 현실을 통해 철학이 새롭게 정초되어야 한다. 마르크스가 보기에 철학은 지금까지 세계를 설명하고 해석하기만 해왔다. 하지만 이제 철학은 현실 속에서, 현실을 변혁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야 한다. ●대영박물관 열람실의 혁명가 세계를 바꾸기를 원했던 혁명가 마르크스를 사람들은 ‘요람에 누운 아기를 잡아먹는 신사’ 쯤으로 생각했다. 죄 없는 부르주아들을 잡아먹는, 말끔한 지적 테러리스트. 그러나 마르크스는 비밀주의와 음모를 싫어했다. 그는 공공연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자신의 목적과 자신의 지향을 표명했다. 공산주의는 충동과 정열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냉철하게 현실을 분석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마르크스의 말과 글을 통해 새롭게 개념화되었다. 2월 혁명이 실패한 후, 마르크스는 파리에서 추방당한다. 영국으로 이주한 그는 대영박물관 열람실에서 정치경제학 공부에 매진한다. 그가 처음으로 계급, 개인소유, 국가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842년 ‘라인신문’ 편집장 시절 ‘농민들의 목재 절도 사건’ 이다. 이때 그는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정치경제학도 잘 몰랐기 때문에 보수적인 귀족이 쓴 글에 대해 재치 있는 답변을 했을 뿐이었다. 이 사건을 통해 마르크스는 현실을 변혁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더 치밀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사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기반성에 이른다. 그리고 유럽을 휩쓴 혁명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후에, 세상의 함성에서 동떨어진 도서관에서 마르크스는 계급과 소유, 국가의 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 결과 탄생한 역작이 ‘자본론’이다. 마르크스의 혁명은 도서관에서 시작됐다. 마르크스에게 혁명은 꿈이 아니었다.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고 불황이 반복되는 현실을 타개할 방법은 근검을 외치는 것도 아니고 부르주아의 동정을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부르주아를 증오하는 것은 더더군다나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상품경제가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현실을 분석해냈다. 그는 그로부터 거대한 자본주의 기계 안에 왜소해진 인간의 모습을, 소외된 노동을 이끌어 냈으며, ‘자본’이라는 거대한 기계의 작동을 보았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경제학 저술이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존재론을 탐구한 철학서였다. ●마르크스의 또 다른 이름 엥겔스 “어떻게 천재를 질투할 수 있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천재란 아주 특별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재주가 없는 우리는 처음부터 그것이 얻을 수 없는 권리임을 알 수 있지. 그런 것을 질투하는 사람은 자신이 엄청나게 속 좁은 사람임을 보여주는 꼴밖에 안되네.”(엥겔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생리는 정확하게 간파했지만, 정작 자기 가계를 꾸리는 능력은 ‘제로’였다. 귀족과 결혼한 것을 자랑스러워했던 마르크스였지만 아내의 집안에서 물려받은 가보는 늘 전당포에 맡겨야 했고, 대문 앞에는 청구서를 든 사람들이 떠나지 않았다. 이런 마르크스의 생활을 구원한 사람은 그의 영원한 동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였다. 마르크스의 ‘도서관에서의 혁명’에 엥겔스가 끼친 영향력은 간단히 말하기 어렵다. 물질적 지원도 지원이거니와 아버지의 공장에서 직접 경영을 체험한 엥겔스는 마르크스에게 부족한 실물경제의 원리를 알려줄 수 있었다. ‘자본론’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저라고 봐도 좋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1권만 저술하고 세상을 뜨자, 마르크스의 악필을 독해하고 단편적 메모들을 모아 하나의 이론으로 완성해 2권, 3권을 출판한 사람도 엥겔스였다. 그 자신은 아버지 회사에서 “비굴한 장사, 증오스러운 장사”를 한다고 자신을 혐오했지만 그 덕에 마르크스는 생계난 속에서도 비굴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마르크스가 가장 좋아했던 경구는 ‘인간적인 것 가운데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였다. 그는 부인 예니와 딸들을 무척 사랑했지만 결혼하지 않은 엥겔스를 부러워했고, 저속한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매우 세련된 신사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속되면서 귀족적이었고, 차가우면서도 감상적이었다. 이런 마르크스의 모습은 종종 적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곤 했다. 그의 저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부분들이 많다. 그는 자신의 삶 자체도 일관성 있게 포장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이론에 대해서도 개방적이었다. 그는 자기 이론을 이상화하지도, 완성이라 하지도 않았다. 언제나 자기가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자기 분석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며, 그의 이론을 영원한 ‘과정’ 속에 던져 놓았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한때 마르크시즘은 오류로 단언되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예언자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살아가는 그때 필요한 것들을 해나갔을 뿐이다. 현실 분석이 철학을 바꾸고 철학이 현실을 변혁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혁명가이자 철학자. 은행이 파산하고, 정리해고를 당하고, 물가가 폭등할 때마다, 이른바 ‘자본주의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환멸을 느낄 때마다 우리는 마르크스의 이름을 기억한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자들은 모두가, 얼마간은 ‘마르크시스트’가 아닐까. 홍숙연 남산강학원 연구원
  • “승패보다 중요한 건 싸움 중에도 망가지지 않는 것”

    영화와 소설 ‘도가니’처럼 힘없는 이들이 성추행을 당하는 일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삼성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삼성을 살다’(이은의 지음, 사회평론 펴냄)는 ‘도가니’를 보며 가슴이 답답했던 이들에게는 시원한 승리의 기록이자, 조직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교본이기도 하다. 저자 이은의(37)씨는 1998년 새로 도입했다는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란 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통과해 삼성에 합격한다 “너는 어느 고관대작집 딸이니?” 당시 삼성 38기 공채의 대졸 여사원 비율은 20%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남자 동기가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고, 잠시 멍했던 이씨는 “나 우리 엄마 아빠 딸이야.”라고 재치있게 받아넘긴다. 이씨는 부산으로 배치받아 삼성자동차 공장에서 조립라인의 부품을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일을 맡게 된다. 서울 사무직으로의 복귀 기회는 우연하게 찾아왔다. 삼성자동차 빅딜 발표 이후 비디오테이프를 반납하고자 얻어 탔던 차가 노동청에 들른 것이었다. 노사협의회와 노동조합의 차이도 몰랐던 이씨는 노동청에서 질문을 던졌고, 당황한 임원진은 당장 그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으로 발령낸다. 삼성전기에서 이씨는 전공인 포르투갈 어를 살려 남미영업에서 누구 못지않은 실적을 올리며 2003년 대리로 승진한다. 물론 그동안에도 한 달에 한 번 가는 보건휴가(생리휴가)를 꼭 가야 하느냐는 과장의 질문에 “대졸 여사원도 생리하는데요. 혹시 모르시는 건 아니죠?”라고 답하는 센스를 발휘한다. 사달은 2005년 유럽 출장에서 터졌다. 2차로 가라오케까지 간 술자리가 끝나고 자정이 다 되어 돌아온 호텔에서 한 팀장이 이씨를 로비에 세워 놓고 “여사원으로서 해줘야 하는 의전이 부족한 거 아냐? 아침에 상냥하게 모닝콜도 해주고 술자리 분위기도 좀 잘 맞추고 해야지 말이야….”라고 훈계한 것. 팀장의 블루스 제안을 거절한 게 발단이 되었다. 이후 사건을 일으킨 팀장은 명예퇴직금을 받고 분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같은 건물에서 일하게 된다. 5년이 걸린 긴 싸움의 시작이었다. 회사 안에서 아무리 인사부장과 면담을 해도 소용없자 이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는다. 인권위는 1년 6개월 만에 차별시정권고를 내렸지만 삼성은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다. 이씨는 맞받아 행정소송과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차례로 승소했다. 회사에서 버티면서 소송에서 승리하기까지의 그 지난하고 눈물 나는 과정은 책에 절절하게 기록되어 있다. “어떤 경우에도 권리라는 것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최대한 보장된다는 것을 알았고, 증거든 증인이든 회사에 있어야 보강이 쉽고, 무엇보다도 피해 입은 개인이 떠밀려 나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받은 것보다 훨씬 깊은 상처를 받게 되리라는 걸, 이길 확률이 높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면으로 싸워서 뚫고 나가지 않으면, 이 절망감과 좌절감이 평생 따라다닐 것 같아 두려웠다.” 그가 일을 주지 않는 사무실에서 스스로 일을 찾아가며 소송까지 진행한 이유다. 흔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말한다. ‘삼성을 살다’는 절과 싸운 믿기지 않는 중 이야기지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때로 즐겁다. 저자는 한때 드라마 작가를 꿈꾸며 방송작가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다녔던 만큼 재치 넘치는 글솜씨를 자랑한다. 그는 현재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미래의 변호사다. “싸움에서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싸움하는 동안 망가지지 않도록 나를 잘 가다듬는 것, 진짜 이기는 것은 스스로 귀감이 될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 법대/곽태헌 논설위원

    예비고사와 학력고사가 있던 1970~1980년대 문과(인문·사회계열) 전체수석 중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희망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서울 법대를 선택했다. 서울 법대 82학번인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적으로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서울 법대는 수십년간 문과 지망생 중 최고의 인기학과로 주목받았다. 수재 중의 수재들이 모인 곳이 서울 법대다. 특히 법조계·정계·관계에 서울 법대 학맥은 뿌리가 깊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육법당(陸法黨)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육사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육사 출신이 최고 실세였고, 머리가 좋은 서울대 법대 출신은 전두환 정권의 테크노크라트로 요직에 중용됐다. 그래서 나온 말이 육법당이었다. 육사와 서울 법대 출신이 좌지우지했다는 뜻이다. 옛 재무부에서 최고 인기부서로 통했던 이재국의 성골(聖骨)도 서울 법대 출신이었다. 옛 경제기획원과 쌍벽을 이루는 재무부에 경기고 출신은 즐비했다. 그래서 경기고 출신이라는 간판은 기본이었다. 경기고 출신 중 서울 법대 출신은 성골, 서울 상대 출신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진골(眞骨)로 불렸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성골의 대표주자였다. 사법시험 합격자가 많지 않았던 1960년대에는 서울 법대 출신 중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한다. 서울 법대 출신과 사법시험에 대한 인기는 그대로 결혼정보회사의 직업별 등급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8월 한 신문에 나온 남자의 직업별 등급을 보면 1등급 신랑감은 서울 법대 출신의 판사로 돼 있다. 2등급 신랑감으로는 서울 법대 출신의 검사, 서울대 출신의 행정고시 재경직 합격자, 5대 로펌 변호사가 속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러한 막강한 서울 법대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으로 2009년부터 맥이 끊기며 대학 입시에서 사라졌지만, 서울시장에 박원순 후보(무소속)가 출마하면서 언론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박 후보가 서울대에 진학한 1975년에는 계열별로 학생을 선발했다. 박 후보는 사회계열에 합격했다. 사회계열에는 법대 외에 경제학과, 정치학과 등이 있고 4학기째에 전공이 결정됐다. 박 후보는 1학년 1학기 때 제적됐으니 법대 학생이었던 적은 없는데도 그동안 법대를 나온 듯이 말한 것은 잘못이라는 게 한나라당쪽의 얘기다. 박 후보의 서울 법대 논란은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리느냐를 떠나 고질적인 학벌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인사] 광주 행정부시장에 이병록씨

    13일 광주 신임 행정부시장에 이병록(54) 소방방재청 예방안전국장이 임명됐다. 순천 출신인 이 부시장은 광주제일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나와 제24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인천시 경제정책과장·투자진흥관, 행정안전부 지방세정국 세정과장, 광주시의회 사무처장,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자치경찰제 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 [시론] 일감몰아주기, 과세해야 한다/한상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일감몰아주기, 과세해야 한다/한상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발표된 올해 세법 개정의 기본 방향은 세계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대응하여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성장기반 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법개정안 중 상속세 및 증여세 개정안을 보면, 두 가지 서로 다른 방향이 있다. 하나는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원활한 가업 승계를 지원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하여 가업상속 재산의 공제율 및 공제한도를 확대한 점이다. 또 하나는 변칙적인 상속·증여세의 회피를 방지하기 위하여 특수관계법인 간의 일감몰아주기로 발생한 이익에 대하여 증여로 의제하여 증여세를 과세하는 방안이다. 양자는 각각 상속세 및 증여세의 완화를 통해서 합리화를 추구하는 모습과 강화를 통해서 공평을 도모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조세정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의 상속세 및 증여세가 나아갈 바를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 동안 과세당국은 세금 없이 부가 대물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시대적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950년대 말 보험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1970년대 및 1980년대 공익법인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유가증권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등에 대하여 과세당국은 약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과세방안을 마련하여서 대응하였다. 2004년에는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해서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가 1990년대 말의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은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그룹 내에 특정 회사를 설립하고 물류, 전산,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MRO) 등을 담당하도록 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특수관계 기업에 그룹 내의 관련 물량을 몰아주면서 처음 의도하였던 경영혁신 차원과는 관계없이 수혜 기업의 기업가치가 짧은 시간 내에 급상승, 그 수혜 기업의 일부 주주가 막대한 주가상승 이익을 얻는 등 세금 없이 부가 대물림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최근의 특수관계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이익의 분여는 기존의 증여와는 다른 방식이나 사실상 세금 없이 부를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서 적극적인 과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과세방안에 대한 몇 차례의 논의를 거쳐서 정책당국은 금년의 세법 개정안에서 그 방안을 마련하였다. 필자는 이 과세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특수관계법인 간의 일감몰아주기로 발생한 이익을 증여로 의제하여 과세하는 방안의 핵심은 수혜 법인의 세후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증여로 의제해서 과세하는 것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이 과세방안은 상속세 및 증여세에 대한 국민의 법 감정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보여지며, 지난 8월 열린 공청회에서 제기되었던 몇 가지 방안 중에서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안을 선택했다고 판단된다. 첫째, 주식가치평가 및 업종별 주가상승률 등 인위적인 평가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 합리성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주가 하락 여부에 관계없이 세후영업이익이 발생하면 과세가 가능하다는 합리성도 갖추었다. 비록 과세에 대한 당위성이 인정되고 소득이 있는 곳에는 예외 없이 과세되어야 하겠지만, 시행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우선 과세대상 및 과세요건 등에 대한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 위배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직계열화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역할과 과세방안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동 과세방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공정거래법과의 조화도 도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한·미FTA ‘국익’ 머리 맞대라

    한·미FTA ‘국익’ 머리 맞대라

    미국 상·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모두 통과시킴에 따라 이제 공은 한국, 그 가운데서도 우리 국회로 넘어왔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내년 1월 한·미 FTA 발효를 목표로, 늦어도 이달 안에 비준안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피해산업 보호대책 등을 먼저 강구해야 한다며 강행처리 저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논란 속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이해도 얽혀 있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서로의 독선 속에 물리적 충돌로 치달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 형국이다. 이미 해머국회, 폭력국회의 오명을 뒤집어 쓴 18대 국회다. ‘안철수 바람’으로 상징되는 정당정치의 위기상을 고스란히 노정한 국회다.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대립과 파행은 단순히 새로운 무역질서의 지연을 넘어 지금의 한국 정당정치 구조를 일순간에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반면 FTA 비준안 앞에서 여야가 대화와 타협의 진정한 정치를 펼쳐 보인다면 그 자체로 위기의 정치, 위기의 경제를 살릴 기회가 될 수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13일 “개방 경제를 지향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한·미 FTA 비준이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것”이라며 “비준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을 여야가 협상과 대화, 양보로 풀어냄으로써 위기에 놓인 한국 정치와 경제를 한층 성숙한 단계로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념과 정치적 대립을 넘어 장기적 국익 관점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적으로 ‘좌클릭’한 민주당이 야권연합의 고리인 한·미 FTA를 쉽게 용인할 수 없고, 한나라당 역시 민주당이 내놓은 ‘재재협상’을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타협이 가능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이 이익을 보면 우리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윈윈’ 게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FTA를 통한 대기업의 이익이 골고루 재분배될 수 있느냐도 결국은 정치적 리더십에 달렸다.”고 말했다. FTA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외국과의 조약을 주도하는 행정부를 국회가 통제할 수 있는 통상절차법 제정이다. 이 법안은 애초 야당 의원들이 주장했는데, 최근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제정할 뜻을 밝혔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FTA는 통상관료들이 일방적으로 협상하고 의회는 내용도 알지 못한 채 비준만 해주는 꼴이었다.”면서 “국민을 대신하는 의회가 조약 체결 과정을 감시·통제하고, 조약 이행 과정까지 규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산업을 위한 대책도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피해 대책은 주로 농·축·수산업에만 집중됐는데, 이마저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재탕’이 많았고, 중소 제조·서비스업은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 따라서 국회는 정부가 농·축·수산업 대책을 단순히 나열할 게 아니라 집행 시기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해야 하고, FTA 영향으로 타격받은 제조·서비스 업체를 지원해주는 무역조정지원제도도 현실성 있게 강화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찰, 전·현직 검사·가족 수사 검찰 지휘권 배제

    경찰이 13일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수사권 조정에 대한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에 검사가 가족이나 전·현직 검사에 대해 수사 지휘를 하지 못하고,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쟁점 발생 때 중재토록 하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관련 수사에 검찰이 개입하지 말라는 얘기다. 경찰청이 낸 대통령령 초안의 핵심내용은 크게 ▲검사지휘 한계 명시 ▲비상설협의체 구성 ▲명령-복종관계 대신 상호협력 관계 강조 ▲서면 지휘 등 기본 준칙 재확인이다. 특히 경찰은 ‘검사 지휘의 한계’를 적시했다. 경찰은 임의 수사 단계에서 현직 검사 또는 검사였던 자, 검사의 가족 등이 사건 관계자에 포함돼 있을 경우, 검사가 지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조항에 따르면 경찰이 사건 수사를 마치고 검찰 측에 피의자 등을 입건, 기소한 이후에야 검사의 수사 지휘가 가능하도록 견제 장치를 둔 것이다. 경찰은 비상설협의체 구성도 냈다. 법학 전공 교수 등 법률전문가로 된 협의체를 만들어 검·경의 쟁점사항이 발생했을 때 조언과 중재 등을 맡기도록 한 제안이다. 나아가 검·경 양쪽 기관이 한 사건에 대해 수사 경합을 벌일 경우, 먼저 수사에 들어간 쪽이 사건을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경찰이 다해 놓은 사건을 검찰이 가로채는 것을 방지하고 일방적인 권한남용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검사의 지휘권이 권한인 동시에 의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의 명령·복종 관계에서 탈피해 수사주체로 협력관계를 유지토록 제도를 마련하도록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양천경찰서 형사계 팀장 ○○○입니다.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피 냄새가 지독하다고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청소 좀 해주세요.” 지난해 8월 중순 금요일 오후 4시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화가 걸려 왔다. 직원은 퇴근 무렵이라 일정을 미루고 싶었지만 마지못해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바로 지난해 여름 단지 ‘행복한 웃음소리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흉기를 휘두른 ‘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 현장이었다. 센터는 지역 검찰청 산하의 민간 봉사단체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터라 피는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 숨 쉬기 힘들 만큼 냄새는 고약했다. 음식물까지 부패했다. 온통 악취가 진동했다. 센터 직원은 결국 청소대행 업체를 불러 청소를 마무리했다. 그는 “살인 현장의 피를 보니 피해자와 가족이 겪었을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며 몸서리쳤다.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바라본 유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은 말할 수 없다. 사망한 임모씨의 부인은 사건 당시 범인에게 머리를 둔기로 맞아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그는 “친척들이 가까이 살고 있는 곳에서 떠나기가 무섭고 두렵다.”며 한때 스마일복지센터 입소와 심리치료를 거절했다. 센터의 설득 끝에 부인과 두 자녀는 센터에 들어가 10일간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다. 살인 현장을 흥건히 적신 피는 누가 닦아 낼까. 경찰일까, 유가족일까. 정답은 유가족이다. 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다. 경찰에게는 사건 현장을 뒤처리할 책임이 없다. 경찰은 사진을 찍고, 증거물을 채취하고 나면 곧장 현장을 떠난다. 때문에 현장 보존이 끝난 이후 사건 흔적을 닦고 지우고 복구하는 일은 가정이면 유가족에게, 공공건물이면 소유주가 맡을 수밖에 없다. 사건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은 유가족이 감당해야 할 몫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 뒤처리와 관련한 지원 예산이 따로 없기도 하지만 경찰 본연의 역할이 아닌 서비스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범죄 현장 뒤처리를 담당하는 공식적인 정부 단체나 용역 업체는 따로 없다. 그나마 법무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는 지역 검찰청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사건 현장 뒤처리 및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차이가 크다. 사건 당일 즉각 수습하는 센터가 있는가 하면 일주일이 되도록 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지원센터가 활성화되지 않아서다. 또 사건 현장 뒤처리를 1차 수사기관인 경찰이 아닌 검찰이 맡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뒷수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경찰 측은 “왜 경찰이 사건 뒤처리와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지 않느냐고 비판할 수 있지만 예산 문제 등 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경찰 내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는 갖춰져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 곳이 드물었다. 형식적이다. 경찰은 2004년 8월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을 경찰청 훈령으로 제정해 공포했다. 법에 근거해 ‘피해자보호관’, ‘피해자서포터’ 등 범죄 피해자를 위한 장치들이 마련됐다. 일선서에서는 범죄피해자지원협회 등 자원 시민단체를 위촉, 도움을 받고 있다. 문제는 경찰이 이 제도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피해자보호관은 형사·수사과장 등 일선서 과장급, 피해자서포터는 담당 형사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찰도 부지기수다. 경찰 조사를 받는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상담 안내도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법무부를 통해 피해자 구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는 데 그친다.”고 털어놓은 경찰도 있다. 특히 피해자서포터의 경우 경찰 경력 10년 이상, 피해자 보호에 열의가 있는 자 등의 조건을 달고 있지만 지켜지는 곳은 드물다. 더욱이 경찰서마다 설치돼 있는 인권상담지원관인 부청문감사관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 역할을 못하는 곳이 많다. 피해자들이 먼저 이 제도를 알고 경찰에게 다가가지 않고서는 도움을 받기 힘든 구조다. 경찰청의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 역시 ‘경찰 공무원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초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 원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탓에 실효성이 낮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노력해야 한다 수준의 총론식 규정을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범죄 피해자들이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 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영산법률문화상’에 권오곤씨

    영산법률문화재단(이사장 윤관 전 대법원장)은 11일 ‘제7회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자로 권오곤 국제유고전범재판소 부소장을 선정했다. 재단은 매년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법률가와 법학자를 선정해 상금 5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해 왔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다.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亡者의 진실 캘 과학수사 요원·교육 턱없이 부족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亡者의 진실 캘 과학수사 요원·교육 턱없이 부족

    지난 1992년 9월 어느 날, 미국 버지니아주 헨리카운티 경찰에 전화가 걸려 왔다. 마을 외곽에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에서 끔찍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로니 민터 형사는 버려진 소파 아래서 침대 시트로 온몸이 싸여 있는 버지니아 비치의 선원 출신 제리 맥랜던(당시 35)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약에 취한 질식사였다. 경찰은 맥랜던이 사망한 뒤 계좌에서 돈을 빼낸 룸메이트 데이비드 데사조와 그의 약혼녀를 의심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사건 발생 6년 뒤 법곤충학 전문가인 테네시대학 인류학 연구소(별칭 보디 팜·Body Farm)의 윌리엄 베스 박사가 나섰다. 박사는 부패하기 시작한 시신을 뒤덮고 있던 구더기와 파리 등 곤충에 주목했다. 베스 박사는 맥랜던이 실종됐던 9월의 날씨를 분석해 시신이 부패하는 속도와 곤충 번식속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맥랜던의 사망일자는 9월 21일 또는 22일로 추정됐다. 경찰은 22일 당일 맥랜던의 방에서 싸웠던 데사조와 약혼녀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법원은 데사조에게 1급 살인, 약혼녀에게 2급 살인형을 선고했다. 맥랜던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결정적 실마리는 시신에 있던 구더기들이었다. 시신 주변에서 기생하는 곤충이 사망시간과 당시 상황을 유추하는 단서가 된 것이다. 미국과 독일 등 과학수사 선진국에서는 법곤충학 전문가가 현장 감식요원으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다. 법곤충학을 현장 감식에 활용할 전문가는커녕 법곤충학을 과학수사기법으로 사용한 데이터베이스(DB)도 전무하다. 갈수록 지능화·다각화되는 범죄로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국내 과학수사 수준은 법곤충학과 같은 생소한 분야는 물론 기본적인 현장보존과 발굴 등 증거분석에 있어서도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법의학자가 직접 사건 현장에 나가지 못하거나 현장 보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눈앞에 있는 증거조차 놓친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지난 1월 발생했던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사건에서는 최초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과학수사요원이 피해자의 혈흔 등 중요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피의자 백모(3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각되기도 했다. 심지어 경찰은 사건현장의 증거들을 훼손할 위험이 있는 백씨가 경찰관의 동행 없이 사건현장에 출입하는 것을 방치하기도 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증거를 찾아낸 뒤에야 백씨에 대한 구속이 이뤄졌다. 과학수사는 전문인력과 첨단 장비의 결합물이다. 문제는 아직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국내의 과학수사는 1955년 세워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인력과 교육 시스템 등 미흡한 점이 적잖다. 경찰청과 지방경찰청, 일선 경찰서에 흩어져 있는 사건 자료의 관리부실, 전담 인력 부족, 체계적인 조사 시스템 미비 탓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과학수사요원 인력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근무하는 32명을 비롯해 전국 16개 지방청과 250여개 일선경찰서에서 뛰는 과학수사요원들은 1100여명으로 한 경찰서에 평균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수사요원은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뿐만 아니라 현장감식이 필요한 모든 사건에 출동하기 때문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최용석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계장은 “현장 감식을 하다 보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붓을 들고 지문을 찾는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낮에는 2~3인 1조로 움직이지만, 교대근무를 하는 야간에 발생한 사건 현장에는 과학수사요원 1명만 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증거와 시신의 상태가 중요한 증거가 되는 변사사건의 경우에도 일반 의료기관 의사 등이 현장에서 시신을 살펴보고 2~3일이 지나서야 국과수에서 부검을 하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경찰청은 올해 안으로 법의학자를 변사현장에 배치하는 ‘현장검안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인력 부족 문제로 도입이 힘든 상황이다. 현재 국과수에는 법의학자가 23명밖에 없어 밀려드는 시신을 부검하기에도 역부족이다. 경찰 소속 검시관도 56명에 불과하다. 인력 못지않게 과학수사요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는 교육시스템도 낙후돼 있다. 세계 최고의 과학수사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과학수사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수한 요원만이 증거물을 다룰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과학수사 분야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현장사진전문가, 지문분석전문가, 총기분석가, 문서분석가 등을 따로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과학수사요원을 뽑는 별도의 전형이 없이 일선 경찰서의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선발하고 있다. 뽑힌 과학수사요원들은 4주간의 기본 과정과 현장감식, 화재감식, 현장촬영기법 등에 대한 1~2주간의 전문교육을 추가로 받을 뿐이다. 경찰청에서는 외부전문가와 내부 과학수사요원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자체적인 전문교육 과정을 실시할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예산문제로 쉽지 않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총 13개 분야의 워킹그룹을 만들 계획이며 현재까지 6개가 구성됐다.”면서 “예산의 한계 때문에 추가 구성문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력과 예산, 전문교육 등의 부족으로 국내 과학수사는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매장 시신 발굴과 미세증거물 분석, 혈흔형태 분석, 일부 DB 분야가 많이 뒤떨어져 있다. 미국의 경우 시신이 묻혀 있는 현장이 발견되면 발굴 전문가가 출동해 시신과 증거물을 발굴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시간과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체계적인 발굴이 힘들다. 또 선진국에서 1900년대 초에 시작된 미세증거물과 혈흔형태 분석도 국내에서는 2000년대 후반에야 도입됐다. DB분야에서는 지문DB 이외에 많은 선진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용 페인트 자국이나 카펫 섬유 등에 대한 DB도 턱없이 적다.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 부장은 “우리나라의 과학수사는 다른 나라보다 출발점이 늦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사회보장법학회장 전광석 교수

    한국사회보장법학회는 최근 창립총회를 열어 전광석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학회는 국민연금, 고용보험 같은 사회보장 제도와 관련된 법을 연구하는 학술모임이다.
  • 아·태 법조인 900여명 한자리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신영무)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법조인 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아시아 변호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24회 로아시아(LAWASIA) 총회를 열었다. 총회는 12일까지 열린다. 한국 개최는 지난 1977년과 1999년에 이어 세 번째다. 행사는 사법, 법조인이 되는 길, 노동법, 인권법, 로펌 경영, 법조 윤리, 금융법 등 20개 주제로 8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또 각국 로스쿨 학생들이 참가하는 로아시아 국제모의재판대회 결승을 비롯해, 서울시티투어와 청년변호사의 밤, 로아시아 회장배 골프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치러진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장을 포함해 35개국의 변호사, 법학자, 법관, 검사, 사법연수원 및 로스쿨 학생 등 9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변협은 총회에서 말레이시아 변호사회, 홍콩 사무변호사회와 교류확대, 정보교환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1979년 미국 애틀랜타. 흑인 청소년 30명이 잇따라 실종되거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일한 증거는 변사자들의 몸에 붙어 있던 같은 섬유 조각뿐이었다. 범인은 더 이상 물증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시신을 강물에 버리기까지 했다. 사건은 2년 동안 지속됐다. 목격자도, 새로운 증거도 확보되지 않았다. 사회적 관심이 낮아짐에 따라 사건이 잊혀질 정도였다. 그러나 수사는 계속됐다. 수사관들은 범인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였다. 인근지역 모든 다리 밑에서 매일 잠복했다. 1981년 어느날 강에서 ‘첨벙’소리가 났다. 경찰은 다리를 건너는 모든 차량을 검문, 웨인 윌리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윌리엄은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윌리엄 집의 카펫과 차량 시트 섬유가 피해자들의 몸에서 나온 것과 일치했다. 윌리엄은 30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완전범죄를 꾀하던 윌리엄의 연쇄 살인행각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끈질기게 뒤를 쫓은 전담수사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 20건 달해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는 주나 지방경찰청마다 ‘장기미제 전담팀’을 꾸려 수년, 수십년 된 미제사건에 매달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제사건에 대한 장기적인 증거물 보관 시스템과 관리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미제전담반 자체도 유명무실하다. 잦은 인사 이동과 눈앞의 실적에 급급한 탓에 제대로 된 전담반 운용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2009년 경북경찰청이 미국 등의 장기미제 전담팀을 벤치마킹해 전담팀을 설치했다가 8개월 만에 해체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방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진급 누락 등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면서 “온다는 이도 적었지만 순환 근무로 인해 전문적으로 꾸준히 수사에 전념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대전경찰청이 강력계 형사들로 미제전담팀을 꾸렸으나 소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이 전국 16개 지방청에 흩어져 있는 38명의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들을 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 등으로 묶어 지원받기로 했지만 이 역시 장기 미제사건 전담이 아니라 주요사건 발생 때 공조하는 형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 미제사건 관리시스템도 허술하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은 20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자료가 일선 경찰서에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은 데다 순환 인사로 사건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수사관조차 없다. 서울지역의 한 경찰은 “통상 6개월 이상 범인이 잡히지 않을 경우 미제사건으로 분류해 수사를 하는데 지속적으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기관장 등의 지시에 따라 특별수사를 하기 때문에 굳이 먼저 나설 필요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경찰도 “유가족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토착비리, 날치기 등 당장 위에서 떨어지는 그때그때의 기획수사에 매달려야 특진 등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증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곳조차 없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한국은 외국과 달리 20년, 30년 된 물증과 관련 자료들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형사를 전담팀에 배치해야 이에 따라 장기미제 증거물보관실과 함께 경찰청 차원의 전담반 구성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발생 사건과 장기미제사건을 전담하는 인력을 나눠 수사의 연속성을 갖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력 수사를 많이 해 본 베테랑 형사들을 지방청 소속의 미제전담팀에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다만 현재 경찰의 문제점인 단기 업적, 실적주의에서 벗어나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행렬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제일 큰 문제는 인력”이라고 말했다. 업무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이동이 수사의 일관성 및 지속성을 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범죄 분석관들이 소속돼 있는 지방청 과학수사계에 장기미제전담팀을 만들고, 과학 수사 요원들이 새롭게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현장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는 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실종은 신고접수때 정확한 분석을 아울러 장기미제 사건 중의 하나인 장기실종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종전담팀을 두고는 있지만 2000~2009년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현재 91건이나 된다. 경찰청이 지난 6월 ‘실종자 가족 간담회’을 열었을 때 참석자들은 “사건을 소홀히 다루는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잇달아 장기미제, 실종 사건을 해결한 인천 서부경찰서의 박찬수 경사는 “처음 실종신고가 접수됐을 때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보통 미귀가와 가출의 경우 범죄와의 관련성을 크게 두지 않고 수사를 시작하다 피해자가 발생하곤 하는데 항상 범죄와 연관성을 고려하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다 보면 큰 사고를 예방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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