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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조선 도공의 후예로 400년간 백자의 예술혼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일본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인 심수관가(家)의 특별 전시회가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심수관가가 소장하고 있는 역대 심수관의 작품 중 12대부터 현재 15대에 이르기까지의 총 42점이 특별 전시된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15대 심수관을 가고시마의 심수관 본가에서 만났다. →선조가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지 400년이 되던 1998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이후 15년 만이다. -그때의 전시회는 초대 심수관부터 당대(14대)까지의 작품을 전부 모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제가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것입니다. 과연 조선 도예의 씨앗이 일본에 건너가 어떻게 퍼지고 자랐는가 하는 문화의 흐름, 움직임을 느꼈으면 하는데 잘 전달될지 불안합니다. 아직도 한국분들은 심수관이 가고시마에서 치마저고리 입고 백자를 만드는 줄 아세요. 한국인 여행자 중에는 저희 집에 오셔서 저희 작품을 보고 “이거 일본 스타일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래서 “저희들은 일본 집에 살아요”라고 말하면 실망하는 분들이 있어요. 즉 400여년 전부터 죽 민속촌 같은 데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의 씨앗이 일본에 와서 이렇게 자랐다는 점을 애정을 갖고 봐 주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심수관 가문은 독자적인 전통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 -415년 전 선조들이 조선 반도에서 왔을 때는 포로로 온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하얀 도기를 구우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그런데 한국과 똑같은 원료가 없어서 십수년간 산속을 돌아다녔지요. 십수년간 돌아다닌 사람도 대단하지만 십수년간 기다려 준 사람도 대단해요. 그 정도로 백자가 필요했던 거지요. 그래서 겨우 원료를 발견했는데 실제로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십이삼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하얀 자기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기술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으니까 대를 거듭할수록 색깔을 더 하얗게 하기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랄지, 유약의 투명도를 높인다든지 하는 연구를 해 왔던 거예요. 전 전통을 그렇게 생각해요. 혁신의 축적이라고. 조선 반도에서 건너온 만큼 조선 흙으로 만든 도기에 맞추는 것, 그에 맞는 유약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 그 모든 것이 바로 혁신이었습니다. 그런 혁신의 축적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전통이라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노력을 해 온 심수관가 혁신의 축적이 바로 전통이고 그것을 저희가 지켜 온 겁니다. z→15대 심수관의 혁신이라면. -13, 14대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짤막하게 저희 집안 얘기를 하자면 심수관가는 일본의 사쓰마 번(藩)에 소속돼 도기도 굽고 번의 대(對)조선 무역 통역을 담당했습니다. 일종의 공무원이었죠. 그래서 일본 이름으로 개명하는 것도 금지돼 있었고 조선말을 유지해야 했으며 축제 때는 치마저고리를 입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조선 반도를 서서히 실효 지배하면서 민족 차별의 영향이 저희 마을에까지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 최, 박, 김 같은 성을 가진 도기 기술자들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쳤어요. 기술자가 없어진다는 것은 기술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제 세대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사라진 기술, 사라져 갔던 사쓰마 도기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거의 되살려 놓았습니다. 아직 유약은 충분하지 않습니다만. →2000년 전북 남원의 불을 채화해 일본으로 가져갔는데 그 이유는. -초대 심수관이 만든 그릇을 일컬어 흙도 조선 것, 유약도 조선 것, 도공도 조선인이고 일본 것은 불밖에 없다고 해서 ‘히바카리자완’(불만 있는 그릇)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반대로 한국에서 불을 갖고 와서 일본의 흙, 일본의 유약, 일본의 기술로 한번 구워 보자고 했던 거예요. 남원의 불을 선택한 것은 저희 선조가 최후로 조선 땅을 봤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일 정부의 협력을 얻어 무사히 저희 마을로 가지고 와서 한·일 우호의 불로서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규슈 지역에는 조선에 뿌리를 둔 도자기가 많은데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로 불리는 심수관요의 특징이라면. -사쓰마 자기는 조선의 백자를 지향했습니다.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지만 전통을 죽 지켜 오면서 사쓰마 독자의 것을 만든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아버지의 근황은. -건강한 편입니다. 88세의 고령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요. 도기 작업도 저에게 이름을 물려준 1999년 이후로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명예총영사 직함은 갖고 있습니다. →심수관가에서 대를 이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13대, 즉 할아버지가 아버지(14대)에게 말한 것 중에 “아들을 도공으로 키워라”라고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교토대 법학부를 나와 지금으로 치면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결국 국가 공무원이 되지 못하고 낙향했어요. 촌(村) 의회의 의원과 의장까지 지냈지만 도공으로선 활동을 거의 안 했어요. 어차피 도기가 팔리지 않는 시기였으니까요. 먹는 게 제일이었던 시대였잖아요. 어려운 시대를 거쳐도 심수관가는 초대부터 도기를 하라는 것이었어요. 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닮아 정치를 하고 싶어 했지만 정치가가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전 그런 정치 같은 게 맞지 않는 사람이에요. →한국의 핏줄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가. -있지요. 초대 때부터 우리들이 조선 반도에서 이 도기의 기술을 전한 것이니까, 그것을 지켜 왔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대학 전공과는 달리 집안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데 아들에게도 같은 길을 가도록 할 것인가. -22살과 20살 된 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두 사람이 (도기를) 할 거라면 잘 의논하고, 동생은 형을 내세우고 형은 동생을 소중하게 생각해라. 가난해도 도기는 버리지 마라. 장남의 아이는 반드시 도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큰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토의 가마에서 도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교환학생으로 1주일간 가 본 적은 있지만 언젠가는 제가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일했던 것처럼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에서 공부할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이란 나라는 우리 애들에게 있어서 소중하고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제대로 마주 대해야 하는 나라이니까요. 조만간 남원, 청송 등 한국 여행에도 데려갈 생각이에요. →15대로서의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는 없어진 것을 되돌려 놓는 데 진력을 다했습니다. 분명히 몇 개는 되돌려 놓았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젊을 때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것만은 남기고 싶다 하는 것이 생기는 거죠. 원료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지만 앞으로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무엇을 표현해야 할까가 제 고민입니다. 옛날 것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봐야 지금 제가 여기서 일을 하는 의미가 없는 거예요. 계절로 치면 봄을 거쳐 여름을 경험한 셈이라고 할까요. →한·일 관계가 순탄치 않은 시기에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기대가 높다. -늘 일본과 한국을 생각해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죠. 일본인은 한국인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지를 몰라요. 같은 민족인 북한과 분단 국가가 돼 있는 한국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신적, 경제적, 물질적인 스트레스를 일본인은 상상하지 못해요. 영·호남의 지역 대립,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격한 체력 차, 성형 대국이라고 불리는 외모 중시사회 등에 대해 잘 몰라요. 거꾸로 한국인은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해 언제 대지진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 태풍과 화산 분화, 돌풍 같은 자연재해를 늘 겪는 일본인의 스트레스를 잘 몰라요. 영구히 이웃 나라일 수밖에 없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애정을 갖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고시마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15대 심수관은 1959년 가고시마 출생.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국립미술관 도예학교를 거쳐 1990년 경기도의 도기공장에서 김칫독 제작을 공부했다. 1999년 14대 심수관으로부터 이름을 이어받는 습명(襲名)을 했다. 미국 뉴욕 등에서의 작품 전시를 거쳐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역대 심수관전’을 열었다.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 SBS ‘4대강의 반격’ 시청자 충격…정작 대구·경북은 석연찮은 결방

    SBS ‘4대강의 반격’ 시청자 충격…정작 대구·경북은 석연찮은 결방

    SBS 스페셜 ‘4대강의 반격’이 방송된 뒤 MB정권 최대 사업이었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피해가 나타난 낙동강 주민들이 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않아 석연찮은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스페셜 2부작 ‘물은 누구의 것인가’ 첫 번째 편 ‘4대강의 반격’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4대강의 상태와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특히 낙동강의 녹조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컵에 담았을 때 ‘녹차라떼’를 연상케 할 만큼 진한 녹조류가 강을 뒤덮고 있었다. 이러한 녹조 현상은 강정 고령보, 창녕 함안보 등 다른 보 근처에서도 비슷했다. 녹조 알갱이가 본포 취수장으로 들어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창녕 함안보 하류에서는 강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뿜고 있는 황당한 광경도 카메라에 잡혔다. 상주 근처의 보트도 용도가 비슷했다. 보트가 돌면서 강을 억지로 흐르게 하고 있었던 것. 4대강 녹조의 주범은 남조류로 남조류의 독소는 다른 독소와 다르게 섭씨 100도에서 끓여도 파괴되지 않고 해독제가 없어 인체에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과거 브라질에서 급성간부전증상이 발생해 50여명이 사망했는데 사망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수돗물 원수로 쓰는 물에 남조류가 서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심각한 녹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러한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한 전문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수질 문제를 일으킬 거라는 사실은 전문가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밖으로 이야기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난 정권 때 연출됐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찾아 수질 문제에 대해 묻자 정종환 전 장관은 “썩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를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수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기밀문서에 의하면 4대강은 보 설치 이후 썩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문서를 만든 관련 부서는 대답을 회피하며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낙동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한 어부는 “이젠 낙동강이 강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저수지에 가서도 조업을 하는데 강이 저수지처럼 됐다. 예전에도 녹조류는 있었지만 그땐 일주일만 지나면 소멸됐었다. 지금은 소멸이 안되는 녹조류다. 물고기 수확량도 10분의 1로 줄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들어간 22조 2000억원이라는 돈은 4개의 해군기동단을 만들 수 있고 나로호를 44개 발사할 수 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 번 치를 수 있는 금액이다. 또 비정규직 전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고 4년간 모든 3~5세 유아의 무상교육 또는 반값등록금이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돈이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한마디로 “총체적 사기”라고 정의했다.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국토 환경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내란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프로그램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방송되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SBS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TBC 대구방송은 이날 SBS 스페셜을 방송하지 않고 ‘다큐멘터리 물론’을 편성해 방송했다. 지역 방송국에서 자체 편성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시청자들은 이날 TBC의 편성이 석연찮다고 지적한다. 그도 그럴 것이 TBC는 평소 일요일 오후 11시 시간대에 SBS 스페셜을 그대로 방송해왔기 때문이다. 추석 특집기획 ‘송포유’를 방송했던 지난 9월 22일을 제외하고 이 시간대에는 TBC 역시 항상 SBS 스페셜을 방송해왔다. 송포유 역시 SBS 정규 편성이었으며 TBC 자체 편성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이러한 TBC의 이례적인 편성에 대해 시청자들의 원성은 높다. 트위터 이용자 ‘minitank****’는 “그 동안 SBS 스페셜을 꼬박꼬박 방송했었는데 이번 편은 대구 사람들이 볼까 겁이 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고 ‘alice****’는 “정작 봐야할 대구·경북, 부산·경남, 충남엔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다니…이건 뭔지 대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채동욱 사표 수리] 조만간 총장후보추천위 구성… 연수원 14~16기 물망

    [靑, 채동욱 사표 수리] 조만간 총장후보추천위 구성… 연수원 14~16기 물망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취임 180일 만에 사퇴하면서 차기 총장 인선 절차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검찰청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별관 4층 대강당에서 채 총장 퇴임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법무부는 채 총장이 물러나게 됨에 따라 조만간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총장 인선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길태기(55·15기) 대검 차장검사가 후임 총장 임명 때까지 총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차기 총장 임명 절차는 2011년 7월 개정된 검찰청법(34조)에 따라 후보추천위 심사를 거쳐야 한다. 후보추천위에는 법무부 검찰국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검사장급 이상 경력을 가진 검찰 출신자 등 당연직 위원 6명과 비당연직인 각계 전문가 3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후보추천위는 외부 추천 등을 통해 총장 후보 3명을 선정해 법무부 장관에게 건의하고 장관은 이 중 1명을 선택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이 과정은 통상 두 달가량 소요돼 12월쯤 후임 총장이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장은 검찰 내부 관행 등을 감안할 때 채 총장과 같은 사법연수원 14기나 한 기수 아래인 15기 중에서 배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고검장급인 16기 중에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14기는 채 총장 임명과 동시에 모두 물러난 상태라 현역은 없다. 재야에서는 지난 4월 퇴임한 김진태(61·경남) 전 대검 차장 등이 거론된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에도 총장 후보 3명 중 1명으로 추천됐다. 15기는 길태기(55·서울) 대검 차장과 소병철(55·전남) 법무연수원장 등 2명이 남아 있다. 16기는 국민수(50·충남) 법무부 차관, 김수남(54·대구) 수원지검장 등 5명이 있다. 박근혜 정부가 차기 총장으로 대구·경북(TK)을 포함해 영남권 출신을 발탁할지, 비(非)영남권 출신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 음모 사건 등 공안사건과 관련해 공안 수사에 대한 감각이 있는 인물 중에서 고를 가능성도 있다. 복수의 검찰 간부는 “차기 총장은 ‘공안통’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14~16기가 거론되지만 기수는 전혀 상관없다. 청와대나 법무부가 공안통 중 야권이 반발하지 않을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현실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 문학의 힘

    [시적 정의] 마사 누스바움 지음/박용준 옮김/궁리/284쪽/1만 5000원 저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정치·법철학자다. 고전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와 브라운대 석좌 교수를 거쳐 현재는 시카고대 철학과 등에서 법학과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성’에 두 차례 꼽히기도 했다. 그의 사상적 지형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과의 공동 작업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1986년부터 7년간 유엔 산하 세계개발경제연구소에서 삶의 질 평가 방법을 연구한 두 사람은 국민총생산(GNP)이나 소득 수준 같은 숫자로 행복을 환원시키는 경제적 공리주의를 비판한다. 경제적 공리주의는 “삶의 복잡성을 ‘도표 형식’으로” 나타내려는 수단에 불과하며 사회의 불평등과 “건강, 교육, 정치적 권리, 민족·인종·젠더의 관계성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는 바가 없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어려운 시절’에 등장하는 그래드그라인드는 공리주의적 인물의 표본이다. 그는 사실과 계산만을 중시하며 “인간 존재의 삶을 정해진 해답이 있는 수학 문제로 쉽게 간주”하고, 감정과 상상력을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긴다. 누스바움은 그래드그라인드를 통해 공리주의를 풍자하는 디킨스의 소설이 독자가 현실을 성찰할 수 있게 만드는 통로라고 본다. “삶이란 총합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는 점을 문학이 보여 준다는 것이다. 누스바움은 더 나아가 “서사문학에 대한 사유가 공적 추론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설을 통해 독자는 개인적 경험을 공동체 안에서 논의하게 되며 “특정 형태의 재판관이 되어 무엇이 옳고 적합한지” 판단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1995년 출간된 이 책에서 누스바움은 소설이 의미 없는 허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문학의 쓸모 있음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만약 그래도 문학을 뜬구름 잡는 공상이라고 여기는 독자가 있다면? 대답은 이렇다. “이러한 결함에 대한 해결책은 공상의 부인(否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지속적이고 인간적인 함양에 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영진위 부위원장 홍승기 교수

    영진위 부위원장 홍승기 교수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4일 정기위원회를 개최해 홍승기(54)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25일 밝혔다. 2011년 7월 영진위 위원에 임명됐으며, 부위원장 임기는 2014년 8월까지다.
  • 공인중개사 시험 D -31… 막바지 합격 전략은

    공인중개사 시험 D -31… 막바지 합격 전략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27일에 치러지는 2013년도 공인중개사 시험에 지난달 28일까지 총 10만 81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1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4만 2925명, 제2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6240명이다. 제1, 2차 시험 동시 지원자 수는 5만 8935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공인중개사의 수입원도 감소하고 있다. 과거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탓에 공인중개사의 과잉 공급 현상이 빚어지면서 경쟁 심화에 따라 수입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그러면서 해마다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자 수가 줄어들고 있을뿐더러(표 참고) 시험 난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60대 장년층에게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여전히 노후 대비용 자격증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취업난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층에게도 공인중개사 시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비 공인중개사들을 위해 한국법학교육원과 과목별 대비법을 짚어봤다. 제1차 시험에서는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이하 민법 및 민사특별법) 등 총 두 과목을 본다. 김덕기 강사는 부동산학개론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영역으로 부동산 투자론과 부동산 감정평가론을 꼽았다. 그는 “부동산 투자론은 어려운 계산 문제가 많기 때문에 만일 100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버릴 문제는 과감하게 버리는 등 문제 풀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면서 “현금 흐름과 어림셈법 및 비율분석법, 할인현금수지분석법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감정평가론에서는 가격공시제와 지역분석 및 개별분석 등의 내용을 학습하고, 올해 1월 1일부로 개정된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김 강사는 “부동산 경제론 영역에서는 균형가격의 결정 및 탄력성 개념을, 부동산 정책론 영역은 임대주택정책과 관련된 임대료 규제와 임대료 보조정책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할 것”을 추천했다. 민법 및 민사특별법 과목에서는 법 조문과 판례와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된다. 민법에서 출제 비중이 높은 범위는 ‘계약법 중 총칙·매매·교환·임대차’로 매년 9~12문제가 나온다. 한 민법 과목 담당 강사는 “성년후견제가 도입되면서 일부 개정된 민법이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한정치산자가 피한정후견인으로 바뀌는 등 법률 용어가 달라진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민법의 ‘총칙 중 법률행위’ 영역에서는 사례 중심의 공부를, ‘질권을 제외한 물권법’ 영역에서는 판례 위주의 학습이 핵심이다. 민사특별법에서는 부동산 관련 법률들의 조문을 기출문제를 통해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민법 담당 강사는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의 비교를 비롯해 가등기담보 등에 관한 법률상의 저당권에 관한 내용,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의 공용부분 법률관계, 관리단과 관리인 등에 대한 충실한 복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제2차 시험과목 중 하나인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과 중개 실무’에 대해 임종성 강사는 “공인중개사법에서만 약 30문제가 나오므로 공인중개사법 전체를 아우르는 공부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과목에 비해 공인중개사법은 최근 기출문제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마무리 정리를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중개 실무’ 범위와 관련해서는 “공인중개사법과 마찬가지로 토지거래허가제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부동산 공법 내용, 계약서 검인제 등의 부동산 공시법 내용, 부동산실명법과 공동소유재산 개념 등을 고르게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2차 시험과목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 관련 세법’ 중 부동산 공시법령에서는 지엽적인 문제가 나오지 않는 추세다. 양기백 강사는 “부동산 공시법령은 ‘부동산등기법’과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로 나뉜다”면서 “12문제 정도가 출제되는 부동산등기법에서는 등기 효력, 촉탁 등기, 가압류·가처분 등기, 소유권 보존·이전 등기 등 등기 관련 개념이 골고루 문제에 등장한다.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역시 약 12문제가 나오는데 지적공부의 등록사항, 토지 등록 및 토지 이동사유, 지적측량 대상 및 절차, 지적측량적부심사 등의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세법의 경우 김형섭 강사는 “틀린 지문보다 옳은 지문을 찾는 문제가 늘면서 난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세법은 거의 매년 관련법 개정이 나타나는 만큼 법률 조항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 강사는 “취득세 부문에서는 주택의 유상승계취득에 관한 감면 규정이 올해 종료됐고 재산세에서는 주택조합의 경우 신탁재산의 납세의무자가 조합원에서 주택조합으로 변경됐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종합부동산세는 물납대상이 국내 부동산으로 바뀌었고 양도소득세 부문에서는 1가구 1주택 특례규정 변경사항과 임대사업 소득세의 간주임대료 계산 시 주택 수 산정 규정이 올해 종료됐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2차 시험의 세 번째 과목인 ‘부동산 공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에서는 총 6가지의 법률을 다룬다. 부동산 공법 과목 담당 강사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12문제 정도로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면서 “행정계획 중 광역도시계획, 도시·군 기본계획과 관리계획, 용도지역·지구·구역은 필수 정리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도시개발법에서는 특히 개발계획과 개발조합, 환지방식을, 건축법에서는 건축물의 용도와 허가·신고 대상, 용도 변경 개념을, 주택법에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부대시설, 복리시설 등이 주요 출제 대상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검찰의 주변을 채워라/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검찰의 주변을 채워라/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탈리아에는 사법최고회의(Consiglio Superiore Della Magistratura)라는 것이 있어서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법관과 검사에 대한 인사를 한다. 사법최고회의 의원들은 모두 25명이다. 당연직인 국가원수, 대법관 1명,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4년 임기의 나머지 22명은 모두 선출직이다. 10명은 평판사선거로, 4명은 평검사선거로, 나머지 8명은 의회가 교수들 중에서 비밀투표로 선출한다. 1947년에 도입된 이 제도는 기소와 재판을 총리, 정계 등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여 최대한 중립적이고 공평하게 진행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또 25명 가운데 14명이 평판사 또는 검사 선출직이라서 가장 영향력이 강하고, 국회 임명 의원들로부터 오는 정치적 압력에도 잘 견뎌낸다. 프랑스와 스페인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스펙트럼의 반대편에 있는 미국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검사장’ 선거제도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연방검찰총장과 주지사가 임명하는 주검찰총장이 있지만 이와 별도로 주보다 한 단계 낮은 행정구역인 카운티에 지역검찰총장(District Attorney)이 있다. 이 지역검찰총장들이 미국 내 형사기소의 95%를 담당하는데, 이 지역검찰총장들의 95%가 주민 직선제로 선출된다. 선출직이다 보니 당연히 다수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휘둘리긴 한다. 위의 두 가지 제도들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았을 때 공통점은 기소 및 수사가 적어도 행정권력이나 정치세력, 심지어는 재계의 영향력은 물론 고위 검사들의 사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검찰 주변의 중력장을 지배하는 무언가의 통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선출직 검사는 다수 유권자를 위해 복무해야 하고, 사법최고회의 위원들 역시 동료 법조인들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 검찰 주변이 텅빈 공간이 아니라 민주적 권력이 치밀하게 채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직선제도, 사법최고회의제도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중립적이고 공평하다고 신뢰를 얻는 일본 검찰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의원내각제 국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중심제에서처럼 행정권력이 ‘움직이지 않고도 움직이는 손’을 쓰기가 어렵다. 그렇다.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문제는 검찰 자체가 아니라 검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외부권력의 존재가 문제이다. 이 외부권력이 명시적으로 검찰에 어떤 기소나 불기소를 요청하지 않아도, 검찰은 외부권력의 입맛에 맞는 기소와 수사를 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하에 놓여 있게 된다. PD수첩 광우병보도팀 기소, 신상철 천안함 관련 게시글 기소, 정봉주 BBK의혹 제기 기소, 미네르바 기소 등은 검찰이 이 압력을 아예 체화하여 외부 권력의 침묵 속에 ‘알아서 했던’ 케이스들로 보인다. 이번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그 압력은 표면으로 올라왔다. 혼외자식의 존재 때문에 고위공직자가 사퇴하거나 낙마한 사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찰의 범위에 들지도 않는 일이다. 이제 모든 공무원들이 자신의 사생활 보호에 나서야 할 판이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정권의 정당성을 보호하기 위해 요청한 ‘선거법 불기소’를 채 총장이 항명한 후에 감찰을 지시했다는 것 자체가 검찰 전체에 보내는 일종의 명시적인 ‘메시지’였다. 채 총장의 혼외자식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이제 검찰 독립성에 대한 요구는 조금 더 명징해졌다. 검찰을 홀로 내버려두면 대통령의 중력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검찰 주변의 빈 공간을 유권자든 평검사든 무언가로 채워야 한다. 검사들도 이제 이해해야 한다. 검찰의 독립성은 조직 자체를 추상적인 ‘독립성’의 우산 아래 두어 국민이나 자신들의 집단지성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외부권력들 그리고 고위 검사들의 사욕으로부터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검찰 정치적 중립·개혁 작업 좌초 위기

    정치적 중립과 검찰 개혁을 강조하던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로 일련의 개혁작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검찰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채 총장은 지난 4월 개혁 대상으로 거론됐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했고, 이후 외부 인사들로 검찰개혁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검찰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개혁 방안으로는 내부 감찰강화, 검사와 수사관의 전문성 강화, 인사개혁 등 내부 개혁과 검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안이 다뤄졌다. 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과의 주례독대보고 등을 폐지하고, 매주 진행되는 간부회의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게재하는 등 투명성 확보를 위해 힘쓰기도 했다. 하지만 채 총장의 사퇴 이후 당분간 이러한 검찰 개혁 작업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개혁의 핵심 과제로 논의됐던 상설특검 문제도 올해 내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4대강 사업 비리 등 굵직한 대형사건들의 수사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검찰개혁심의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태처럼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검찰개혁심의위원회에서 논의했으면 한다”면서 “청와대와 법무부에서는 발뺌하지만 검찰의 국정원 대선·정치개입 사건 수사가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도 “이번 사태로 검찰 조직은 정치적 중립성에 상처를 받게 됨은 물론 과거 정치 검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도 “이제까지 진행되던 일련의 개혁 작업들은 당분간 진행되는 게 어렵지 않겠나. 내부를 추스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정치권이 진정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례 없는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는 검찰 조직을 흔들어 다시 권력의 입맛에 맞는 정치 검찰로 길들이려는 시도”라면서 “검찰은 이제 스스로 정치적 중립을 말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출신 장관이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검찰총장 임기제를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이번 사태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 훼손 및 청와대·여당·국정원의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의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사태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지난 13일 전국의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감찰 지시 배경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 14일 황 장관, 국민수 법무부 차관이 채 총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채 총장에 대한 감찰착수 발표는 “법무부 장관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배후설’ 등도 일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의 표명한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은 누구?

    사의 표명한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은 누구?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을 끌어낸 법무부 공개 감찰 발표에 반발해 14일 사직 의사를 밝힌 김윤상 대검 감찰1과장(44·사법연수원 24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련한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한 이력이 있다. 김 과장은 지난 2003년 3월 9일 ‘검사와의 대화’ 자리에 참석한 평검사 대표 중 한명이다. 김 과장은 당시 법무부 법무심의검사 신분으로 참석했다. 김 과장은 이 자리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검찰 인사 방안에 대해 “갑자기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가 뭐냐.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인사를 짜는 게 문제다. 장관이 총장 등 일부의 의견만 들을 것이 아니라 외부인사가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 개혁적인 인물을 앉히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 과장은 대원외고 1기 졸업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5년 사법연수원 24기로 수료했다. 수원지검에서 검사로 임관한 뒤 청주지검, 법무부, 부산지검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부장검사로 있던 지난 4월 대검찰청 감찰1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노대래 공정위원장, 商道를 말하다] “일감 몰아주기·순환출자 막는 건, 대기업 규제 아닌 당연한 규범”

    [인터뷰-노대래 공정위원장, 商道를 말하다] “일감 몰아주기·순환출자 막는 건, 대기업 규제 아닌 당연한 규범”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일단 경제 민주화 입법의 큰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지난 7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감 몰아주기 적용의 예외 규정 등을 담은 법률 시행령 개정안 확정을 놓고 당정 협의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만난 그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억제하고 총수들의 과도한 순환출자를 막는 것은 규제라기보다는 마땅히 지켜야 하는 규범을 확립하는 지극히 당연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들의 가격 담합에 대한 규제 및 처벌 수위를 높이는 한편 소셜커머스 등 새로 등장한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통해 공정경쟁과 소비자 보호의 체계를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시행령 공포가 목전인데 재계의 반발은 여전하다. -개정 법률은 대기업의 사익(私益) 편취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규제의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각각의 사례에 해당하는지를 엄정하게 가려 법 적용을 하게 된다. 그런데도 재계 일각에서는 세 가지 규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잘 알아보지도 않거나 혼동해 판단함으로써 불필요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들을 일감 몰아주기로 보아 규제하는가. -첫째는 총수 일가 내부에서 유리한 가격 조건으로 거래하는 경우다. 과거 특정 기업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지나치게 싼 값에 넘긴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는 정상 가격과 10% 이상 차이가 나면 법 위반으로 보는데 이 기준은 변경할 것이다. 둘째는 부당한 사업 기회 제공이다. 목 좋은 빵집을 대기업 총수 일가에 내준다든지 하는 경우다. 셋째는 합리적이지 않은 대형 거래다. 같은 계열의 전산업체나 광고업체에만 일감을 맡기는 경우다. 이런 행위들로 인한 폐해를 막자는 것인데 마치 기업들의 목을 과도하게 죄는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면 안 된다. 적용 대상은 거래 상대방 회사에 대한 총수 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경우다. 1519개 회사 중 208개(13.6%)가 해당한다. 재계는 총수 일가 지분율을 50%로 높이자고 주장하지만 그래서는 법이 실효성을 가질 수가 없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기업의 기밀 유지 등에 장애가 될 것이란 주장은 언뜻 일리 있어 보이는 면도 있다. -기업 전산망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업체(SI)나 광고회사 등의 업종에서 그런 주장을 특히 많이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일부 일리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에서는 업종별로 규제 방향을 달리할 수가 없다. 만일 업종별로 차등을 두면 규제에서 제외되는 업종에서는 엄청난 불공정 행위가 양산될 것이다. 대신에 공정거래법은 효율성, 보안성, 긴급성 등을 면밀히 따져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맞춰 연말까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업들의 이해를 돕고 혼란을 막을 예정이다. →담합을 하다 적발된 기업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 -우리 기업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가 담합이다. 담합은 국가 신뢰도를 갉아먹는다. 해외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담합의 빈도가 높을 뿐 아니라 조사 방해, 허위 자료 제출 등으로 유명하다. 대기업 오너들의 직접 경영보다 전문경영인(CEO) 체제의 도입이 확산된 것도 담합이 줄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 CEO들이 당장의 실적에 목을 매다 보니 쉽게 담합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담합하는 기업은 망한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있어야 한다. 독일의 경우 담합을 한 기업은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합 기업에 대한 공정위의 과징금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많다.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절차는 4단계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세 번째인 심사관 조치 의견 단계에서 자본잠식, 파산, 경제 여건 등 회사 재무 상태을 감안해 기업들에 대한 과징금 감경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이 단계에서의 감경은 원칙적으로 없애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담합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기업에 대해 “경영이 어려우니까 봐준다”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공정위가 과징금을 깎아줌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도 있다. 전반적인 과징금 경감의 절차와 관행을 연말까지 개선하려고 한다. 그러나 기존 담합 사건에 대한 소급 적용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담합을 자진 신고하는 기업에 대해 과장금을 감면하는 ‘리니언시’가 면죄부로 악용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리니언시의 본질은 면죄부가 아니라 담합을 적발해 이를 구조적으로 와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서 다들 채택하고 있는 제도다. 하지만 그동안 리니언시의 적용이 너무 허술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자신들이 담합을 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들고 오지 않으면 리니언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담합을 시인하는 진술서와 담합 장소에 갔던 출장 서류, 법인카드 영수증 정도만 나오면 리니언시를 적용해 줬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신의 회사에 담합을 보고한 내부 문건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법 적용을 철저히 하도록 개선할 것이다.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기업이 법원에 소송을 내 면제받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온다. -공정거래법은 해석을 놓고 다양한 견해가 대립된다. 공정위가 모든 사안에서 승소하기는 어렵다. 일반 행정소송에서 대법원이 고등법원의 판결을 파기하는 비율은 7.1%이지만 공정거래법의 경우 21%에 이른다. 공정위의 의결 내용에 일부만 오류가 있어도 법원이 과징금 전체를 취소하기 때문에 과징금 환급액이 크게 나온다. 하지만 2007년부터 올 5월까지 공정위의 과징금 사건 전부 승소율은 68.1%로 전체 행정기관의 전부 승소율 49.2%보다 높다. →정치권에서 집단소송제 도입 논의가 활발한데 공정위의 입장은. -집단소송제의 소관 부처는 법무부라는 점을 전제로 깔고 말하자면 집단소송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힘없는 여러 소비자가 같은 피해를 당한 경우 구제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소액 담합 사건은 집단소송제로 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전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현재 하도급법상 기술 유용, 부당한 단가 인하, 발주 취소, 반품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3배 손해배상제도가 있다. 이는 대기업의 보복 행위를 감수하지 않고는 공정위에 신고하기 어렵다는 중소기업의 입장을 감안한 예외적인 조치로 이해해야 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신제품 출시 홍보 수단, 재고품 처리 등의 순기능도 있지만 기만적인 광고나 위조 상품 판매 등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측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있다. 소셜커머스 가이드라인 개선 방안을 이달 중 내놓겠다. 위조 상품 판매를 방지하도록 사전 검수 및 확인 절차를 규정할 것이다. 병행 수입 상품은 취득증명서와 정품인증서를 첨부토록 하고 국내 상품은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등 전문 기관을 통해 사전 검수를 받게 하겠다. 할인율 산정의 기준이 되는 정보도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하겠다. 판매 화면에 구매자 수나 판매량 등을 허위로 조작하는 행위도 금지하겠다. →경제 민주화가 더 중요한가, 경제 활성화가 더 중요한가를 두고 논쟁도 벌어지고 있는데. -경제 활성화도 중요하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는 우리 경제가 꼭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과 같다. 자신의 노력보다 과도한 보상을 받는 행위는 분명히 견제해야 한다. 경제적 약자가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경제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경제 민주화가 필요없다는 것과 동일시하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노대래 위원장은 ▲1955년 충남 서천 출생 ▲서울고-서울대 법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고시 23회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차관보 ▲조달청장(2010년 4월~2011년 3월) ▲방위사업청장(2011년 3월~2013년 3월) ▲공정거래위원장(2013년 4월~)
  • [부고] 김우석 前 국회의원·내무부 장관

    [부고] 김우석 前 국회의원·내무부 장관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우석 전 의원이 11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77세. 경남 진해 태생인 고인은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문화방송 보도부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이후 운수업계에 투신, 1971년 대한통운 대구·인천지점장을 거쳐 1974년 대양운수 대표를 지냈다. 1987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의 사조직이던 ‘민족문제연구소’ 특별보좌역을 거쳐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에 통일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1990년 3당 합당 때는 김영삼 당시 대표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토지개발공사 사장에 이어 건설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아들 한권(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씨와 딸 주원(박덕흠 국회의원 보좌관)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이다. (02)3410-6915.
  • [열린세상] 관치 금융 청산, 제재권 남용 방지에서 찾아야/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관치 금융 청산, 제재권 남용 방지에서 찾아야/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말이 ‘관치(官治) 금융’이다.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의 영향력이 큰 금융 산업을 말한다. 과거 정부가 경제 개발을 주도하면서 금융 산업 분야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관(官)의 영향력이 많이 사라졌으나 금융산업 분야에서는 아직도 관치금융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강한 규제 산업이다 보니 더욱 그러하다. 이제는 관치를 넘어 ‘정치(政治) 금융’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장 선임에 있어서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대표적이다. 이번 정부 들어서도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에 정부 관료 출신이 선임되면서 관치 금융 논란이 다시 일어났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의 상임 감사위원 자리에는 금융감독 당국 출신이 차지하였다. 이제는 감사원 출신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 자리에 ‘코드 인사’가 이루어지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관치금융 논란이 다시 일어난 적이 있다. 전문가를 선임해야 할 민간 금융기관의 인사가 관치와 정치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금융감독 당국 고위 임원의 BS금융지주회장에 대한 사퇴 압력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관치금융이 작동되는 근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이 갖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권한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권과 제재권이다. 이것은 마치 검찰 권력이 수사권과 기소권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검사권과 제재권은 남용되지 못하도록 적절하게 통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행 법체계는 이러한 남용 가능성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하다. 대표적으로 금융기관과 그 임직원에 대한 제재 사유를 들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제정한 감독규정(規程)인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는 제재 사유의 하나로서 ‘부당·불건전한 영업 행위나 업무 처리를 한 경우’를 열거하고 있다. 어떤 업무 처리가 부당·불건전한 행위에 해당하는지가 애매하다. 감독당국이 부당·불건전하다고 판단하면 금융기관이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 명백히 법령에 위반한 행위를 한 경우에 제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이런 추상적인 규정을 이용해서 감독당국이 제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으로서는 이것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금융기관으로서는 감독당국의 보이지 않는 ‘압력’을 무시하지 못한다. 바로 관치금융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제재 절차에 관한 사항은 법이 아닌 감독규정에 마련되어 있다. 감독당국이 스스로 만든 내부 감독규정에 넣어 놓았으니 가능하면 제재 절차를 감독당국에 유리하게 만들어 놓을 것은 당연하다. 현행 제재 절차는 제재 대상자에게 충분한 방어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비를 가릴 수 있는 청문 절차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의 신청도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제재 처분을 한 감독당국에 이의 신청을 하니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권 남용을 막지 못하고 있는 현행 법체계를 고칠 필요가 있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 국회의 통제가 필요한 것이다. 제재 사유를 명확하게 하고 제재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감독당국의 감독권 행사에 있어서 재량권 남용을 막을 수 있다. 관치 금융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지난 8월 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이 주최한 관치 금융 방지 토론회가 있었다. 바로 제재권 남용을 관치 금융의 근원으로 파악하고 검사 및 제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타당하다.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권 남용에 대한 통제가 관치 금융을 청산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법률이 시급히 제정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관치금융 청산 없이는 금융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다.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대학별 사회계열 논술 대비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대학별 사회계열 논술 대비

    Q 정치와 법학에 관심이 많은 일반계고 여학생 A입니다. 3학년 1학기까지의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은 3.5등급입니다. 정시를 목표로 학기 초부터 학생부보다는 수능 성적 향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목표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수능 성적을 더 올려야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수시 1차에 이미 지원한 대학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경희대이고 숙명여대는 지원할 계획입니다. 모두 논술 전형입니다. 그리고 정시에는 갈 수 없는 정도의 상향 지원이기도 합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은 남은 기간 논술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지원 대학별 논술 시험의 특징, 제 내신이 대학별로 얼마나 불리한지 등입니다. 남은 기간 수능 공부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만 목표로 하고 논술에 올인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6월 모의평가 이후로 1주일에 5시간 정도 논술 공부를 해 오고 있는데 논술 실력이 향상됐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수시에 지원한 대학을 중심으로 추석 연휴에 개설되는 논술 특강을 수강해야 할지도 궁금합니다. A 수시 모집 대학의 논술 전형 지원 경쟁률은 학과별로 20대1 미만부터 100대1을 넘기까지, 다른 수시 전형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논술 전형의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이 신통치 않아 수시에 지원할 전형이 마땅치 않은 차에 수능최저기준만 달성하면 단기간 논술 준비로 합격할 수 있다고 믿고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 학생의 경험대로 논술 실력은 단기간에 향상되지 않습니다. 수시 대학별 논술 공부의 기초는 지난 기출문제와 올해 시행된 모의평가를 푸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해마다 대학별로 논술 경향이 크게 변하지는 않으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논술 출제의 난이도와 범위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모의평가 문제는 올해 새로 변화된 논술 시험 내용에 대한 예고편이기 때문에 반드시 풀어 보고 참고해야 합니다. A 학생이 수시에 지원한 대학의 사회계열 논술 출제 내용과 대비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건국대는 지문 제시형으로 2문항(시험 시간 120분)이 출제되며 이해력과 분석력, 논증력, 창의성, 표현력 등을 평가합니다. 따라서 도표 자료를 포함한 인문, 사회, 문학 분야의 다양한 지문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사고를 측정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대학과 달리 사고의 최종적 결과물 외에?사고 과정까지 평가할 수 있도록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국대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문제가 요구한 답안 내용에 집중해야 합니다. 주어진 지문을 충분히 인식해야 하고 지문 간 연계성을 추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주입된 지식(남이 가르쳐 준 지식)으로부터 수험생 자신의 지식을 도출해 내는 능력을 재고자 하는 것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기출문제를 해설한 동영상(약 15분)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국대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통해 특정 교과 영역의 단순 암기 위주식 지식이 아닌 다양한 사상이나 주장, 사회현상 등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합니다.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설명하거나 비판적인 입장에서 수험생의 견해를 논리적, 창의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자 합니다. 홍익대는 독해·분석 종합 능력, 응용력, 논증력 창의력 및 표현력 등을 평가하며 시험 시간 150분, 2000자 내외 답안 분량으로 실시됩니다. 인문·사회 분야 통합교과형 지문을 출제하며 하나의 논쟁적 이슈나 현상에 대한 2~4개의 제시문으로 구성됩니다. 문제의 형태는 제시문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들을 요약하는 문제, 제시문에서 제시되고 있는 다양한 시각들을 비교 분석하는 문제, 논쟁적 이슈나 현상에 대한 자기 나름의 분석과 견해를 기술하는 문제입니다. 경희대는 시험 시간 120분에 3개의 논제가 출제되며 논술 답안 분량은 1500~1800자 내외입니다. 정치외교가 포함된 사회계열 논술에서는 현대사회의 문제 상황과 관련된 제시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 특정 기준에 따른 분류 및 논리적 서술 능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논제들이 2문항 출제되고, 수리적 사고를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논제가 1문항 출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지원 대학과 달리 수리적 사고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또한 영어 제시문이 하나 출제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종합해 보면 A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사회계열 논술 문제는 수험생의 통합적이고 다면적인 사고 과정을 측정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지식을 통합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 과정을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또한 이러한 교과 통합형 논술은 결과보다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논리적 사고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논술 준비를 해 나가야 합니다. 남은 시간 동안 논술 학습 시간을 어느 정도 배분해야 하는지는 A 학생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서 정하되 주말을 이용해 1주일에 2편 이상 지원 대학에 맞춰 글을 써 보는 훈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논술특강’도 고려할 수 있지만 비용에 비해 실속이 없을 수 있으므로 선택하기 전에 꼼꼼히 따져 봐야 합니다. 수시에 지원한 대학 가운데 경희대 우선선발을 제외하면 수능최저기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쉬운 수능과 A, B형 수준별 응시에 따라 자칫 목표 등급을 채우지 못할 수 있으므로 수능 영역별 학습 비중 계획을 세우고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수능최저등급 달성만을 목표로 공부하기보다는 정시 지원에 대비한 수능 공부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 졸업 70돌 맞은 高大 동문들 모교에 1억 1000만원 기부

    지난 1943년 고려대를 졸업한 90대 동문들이 졸업 70주년을 맞아 모교에 거금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9일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미디어관 크림슨라운지에서 제37회 졸업생들의 졸업 7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943년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36명 가운데 박인환(91·법학과), 윤장섭(91·상학과), 계봉일(91·상학과), 조성복(90·법학과), 경태호(92·상학과)씨 등 5명이 참석했다. 37회 졸업생 대표인 박인환씨가 교우회 장학금으로 1000만원을, 성보문화재단 이사장 윤장섭씨가 학교 발전기금으로 1억원 상당의 주식을 내놓는 등 1억 1000만원을 기부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민족의 대학에서 세계 속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고려대를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여야, 종북세력으로부터 국회 지킬 방안 찾아라

    새누리당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제명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함에 따라 이석기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사법부의 1심 판결도 나지 않은 마당에 입법부가 단죄에 나서는 것이 법치주의에 부합하는가와, 내란을 꾀하는 세력이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버젓이 국정을 논하고 국가 정보를 빼내고 세비를 받도록 놔두는 것이 온당한가의 논란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전자(前者)에 무게를 두고 있는 민주당과 후자(後者)를 강조하는 새누리당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접어두고 현실적으로 국회가 이석기 제명안을 처리해 그의 의원직을 박탈했을 경우의 상황부터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그의 의원직을 박탈할 경우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8번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는 1975년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13년간 복역하다 가석방된 인물이다. 지난 1월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지만 종북세력의 핵심인물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이석기를 국회에 진출시키는 셈이 되는 것이다. 보다 큰 틀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석기 한 명을 쫓아낸다고 국회가 종북세력의 청정지대가 되지 않는다. 진보당 의원 6명이 국회 입성 후 소관 상임위와 관계가 없는 국방부에다 2급 군사비밀인 ‘한·미 국지도발 대비계획’ 등 안보 핵심자료 59건을 요구한 데서 보듯 지금 국회는 적지 않은 수의, 종북 혐의를 둘 만한 세력이 침투해 있다고 봐야 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회 안에 40명가량의 종북세력이 있다”고 말한 바도 있다. 내란과 국가 전복을 목표로 한 종북세력이 의정 활동을 앞세워 공공연하게 국가 안위를 위협하도록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석기 퇴출을 넘어 이들 일단의 종북세력을 국회 밖으로 퇴출시키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리 헌법은 8조 4항에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아가 정부가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면 헌재는 일단 해당 정당의 활동을 정지시키는 가처분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헌법학자들의 견해다. 헌재가 정당 해산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해당 정당의 위헌적 활동을 막아 국가 안위를 지켜내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진보당이 이 의원 구속에 반발하며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선 데서 보듯 이석기 일파와 진보당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진보당의 활동을 정지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진보당 의원 6명의 의정활동을 중단시키는 방안을 여야가 검토할 때다.
  • [부고] 형법학계 권위자 이재상 이화여대 교수

    [부고] 형법학계 권위자 이재상 이화여대 교수

    국내 형법 및 형사소송법 분야 권위자인 이재상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2일 별세했다. 71세. 이 교수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6회에 합격한 뒤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검찰국, 서울지검 검사 등을 지냈다. 이어 이화여대 법대 교수와 경희대 법대 교수, 형사정책연구원장, 법조윤리협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형법총론, 형사소송법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이다.
  •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국가보안법 위반 적용 가능” “내란음모 혐의 입증 쉽지 않아”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국가보안법 위반 적용 가능” “내란음모 혐의 입증 쉽지 않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일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법률 전문가들은 대체로 찬양고무 등 국가보안법(국보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RO(혁명조직) 모임의 녹취록 수준으로는 내란음모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O 모임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결과로 보면 이적 찬양 등 국보법 위반 혐의는 드러났지만 내란음모 적용에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란죄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쿠데타에 적용했던 사례와는 비교가 안 된다”면서 “국정원이 국면 전환을 위해 무리하게 적용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 등이 산악회를 가장해 만든 비밀조직 RO를 반국가단체로 볼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민 변호사는 “만약 내란 음모나 예비라면 3명만 구속기소할 게 아니라 50~60명은 구속돼야 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우리나라 주요 시설을 타격해 보자고 해서 내란음모죄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보법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RO에 대한 반국가단체 적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언론보도대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충분히 내란음모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사실관계가 입증이 안 된 상태에서 혐의만 가지고 결론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RO에 대해서는 “선거에 의해 국회에도 진출했는데 이미 당의 강령이나 성향이 알려져 있는 상태에서 그때 문제를 삼지 않고 지금 와서 반국가단체라고 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인천지법 판사 출신인 김기홍 변호사는 “국가를 전복하기 위해 실제로 무기를 마련했다거나 구체적인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녹취록 등의 내용만 갖고는 내란음모 혐의까지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RO는 반국가단체라기보다는 반국가단체에 동조하는 이적단체 정도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섭 한림대 법학과 교수는 “아직 기소된 것도 아니고 수사 내용도 일부만 나온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어떤 전문가도 확실히 내란음모죄에 대해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국보법 위반에 대해서는 “찬양·고무 혐의가 있으니 일부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총기를 개조한다거나 압력밥솥을 이용한다는 등 구체적인 무장 방법이나 계획이 등장한다”면서 “우선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만한 단서가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찬양고무 행위가 인정되는 만큼 국보법 적용은 가능하다”면서도 “RO는 변란 목적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강령 등 내용이 명확지 않아 반국가단체 성립은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재경 지법의 한 판사는 “내란음모죄는 국토를 참절(僭竊·국토 일부를 점령해 불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것)하거나 국헌(國憲·국가의 근간이 되는 규범)을 어지럽힐 목적으로 폭동을 모의한 경우에 적용하는 것인데 철탑 파괴나 전화국 점거 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찬양 고무가 인정되는 만큼 국보법에 의한 이 의원 구속은 가능한 사안”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진보당 변호인단 “RO모임외 다른 범죄 없어”…내란음모 입증 어려울듯

    진보당 변호인단 “RO모임외 다른 범죄 없어”…내란음모 입증 어려울듯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된 진보당 간부 등 3명의 구속영장에 이른바 ‘RO모임’에서 한 발언 외에 다른 범죄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정원 등 공안당국이 이석기 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혐의를 입증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구속자 변호인단은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이 청구한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에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모임에서 한 발언만이 범죄사실로 기재됐다고 밝혔다.  변호인단 등에 따르면 영장은 A4용지 100여 페이지 분량으로 이중 대부분이 홍 부위원장 등의 활동이력과 RO의 역사 등 내란음모 혐의와 상관없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나머지 범죄사실 부분에서도 홍 부위원장 등이 북한 관련 영화를 보고 ‘적기가(赤旗歌)’와 ‘혁명동지가’를 부르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내란음모에 대한 범죄사실을 적시한 부분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 김칠준 변호사는 “당시 모임의 녹취록을 보면 구체성이 없고 구속자들 의견에 반대하는 참석자의 발언도 나와 단순히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 불과한데 이를 두고 내란음모라고 하는 것은 공안탄압”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에 속하지 않은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도 “형법의 규제 대상이 되려면 구체성이 필요하다”면서 “알려진 발언만으로는 내란음모로 보기 어렵다”고 내란음모죄 성립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수원지법은 지난 30일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3명에 대해 “범죄혐의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염려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온라인뉴스부@seoul.co.kr
  • 30일 남은 주택관리사 2차 시험, 이것만은 기억하자

    30일 남은 주택관리사 2차 시험, 이것만은 기억하자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말씀 드립니다. 추석 연휴 동안 귀향길에 올라 집을 비운 사이 도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민 여러분께서는 문단속을 철저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 드립니다….” 명절을 앞둔 아파트 주민들은 위와 같은 안내 방송을 듣게 된다. 이 외에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차 문제가 발생하거나 정해진 날짜에 재활용품을 일괄 수거할 때, 또는 승강기 점검일이 됐을 때 관리사무소는 해당 사실을 각 세대에 알린다. 이처럼 아파트의 운영, 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시설물 안전 점검 등을 실시하는 공동주택 관리소장이 되려면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주택관리사보 시험은 국가 전문 자격시험의 하나다. 공인중개사와 함께 40~50대 중장년층에 노후 대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응시자도 늘어나고 있다. 합격자는 향후 아파트 단지나 빌딩의 관리소장이 될 수 있다. 공사 및 건설업체에 과장급으로 취업해 건물 유지·보수 책임자로도 일할 수 있다. 2010년 7월 주택법 시행령 제74조 개정으로 주택관리사보 제1, 2차 시험이 2011년부터 각각 다른 날에 시행되고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주택관리사보의 제1차 시험은 지난달 13일에 치러졌다. 올해 제1차 시험에 응시한 1만 3502명 가운데 총 4381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32.4%에 달했다. 제1차 시험 합격률이 30%대를 넘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학원 강사들은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제2차 시험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최종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년보다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시험을 30일 앞둔 시점에서 노원한국법학교육원 강사들에게 마무리 학습법을 들어봤다. 제2차 시험 과목은 ‘주택관리 관계법규’와 ‘공동주택 관리실무’ 등 두 과목이다. 과목 수는 적지만 한 과목당 출제 범위는 만만치 않다. 주택관리 관계법규만 해도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법률 수가 11개다. 하지만 주요 출제 대상 법률은 한정돼 있다. 이재욱 강사는 “지난 2년간 출제 경향을 보면 주택법, 건축법, 임대주택법 관련 문제의 비중은 전체(40문제)의 70% 정도”라며 “그중 14문제가량이 주택법에서 출제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주택법은 크게 ▲적용 범위 ▲주택 건설 절차 ▲주택 공급 ▲주택 관리 부분으로 나뉜다. ‘적용 범위’에서는 주택 및 준주택에 관한 사항과 공동주택의 리모델링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 ‘주택 건설 절차’에서는 등록 사업자와 주택조합, 공구별 분할 시행과 관련된 사업 계획 승인 내용을 파악하고, ‘주택 공급’에서는 주택거래신고제에 주목해야 한다. ‘주택 관리’ 분야에서는 입주자 대표회의 구성, 주택 관리업자, 하자 담보 책임과 장기수선충당금을 충분히 복습할 필요가 있다. 건축법에서는 건축 면적, 건축 허가·신고 대상 및 규제에 관한 사항, 건축물 높이 제한 및 피난 안전구역 내용 등을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임대주택법은 임대 사업자, 임대 보증금의 상한제, 분양 전환 절차 및 방법과 함께 최근 개정된 오피스텔에 대한 특례 및 특별수선충당금에 관한 사항을 학습해야 한다. 이 강사는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공부하다가 서로 다른 내용이 혼동될 수 있다”면서 “문제 풀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복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관리 관계법규와 마찬가지로 총 40문제가 출제되는 공동주택 관리실무 과목은 내용을 골고루 되짚어야 한다. 주택 관리 관련 법령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용도 변경 등 행위 허가 등의 기준, 하자보수제도와 4대 사회보험 등을 포함한 노무 관련 법령을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 항목별로 보면 공동주택 관리실무 중 ‘입주자 관리’에서는 입주자의 권리·의무와 공동주택 관리규약을, ‘사무 관리’에서는 산업재해 보상보험 급여의 내용과 구제 절차 등을, ‘회계 관리’에서는 주택법령상의 관리비 내역 공개 규정, 예산안 및 결산서, 회계 감사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김성환 강사는 “공동주택 관리업무의 인수인계와 관련된 기간과 벌칙, 리모델링 용어와 관련한 문제는 이번 시험에서 반드시 출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강사와 마찬가지로 문제 풀이를 통한 마무리를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상법, 창조경제 선도하는 기업가정신 보호해야”…세미나 개최

    “상법, 창조경제 선도하는 기업가정신 보호해야”…세미나 개최

    상법개정안을 놓고 경제는 물론 정치권, 사회 각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사)한국입법학연구소가 이와 관련된 ‘창의적 경영을 위한 법률 제도 보완 확대 세미나’을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학계와 정치인, 법조 실무자들이 참석해 개정안이 경제 상황에 미치는 의미 그리고 개정안이 통과됐을 경우 예상되는 경영 환경 변화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인들의 배임죄 적용 범위 및 면책 조항, 세계적 추세의 현주소를 짚어 보고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 법적 제도 장치를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세미나에 앞서 “최근 사회 전반에 ‘9월 위기설’이 돌고 있다”고 말해 기업가 정신 제고→투자 활성화→일자리 창출의 경제적 선순환에 시동을 거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함을 시사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경영판단의 보장을 통해 창조적이고 신선한 시도를 할 수 있고 경영의 자율을 누려야 한다” 면서 “이런 창의적 활동이 보장되어야 창조경제 가치가 숨쉬는 상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경영판단과 대표소송 등 상법개정안 주요 내용이자 재계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이슈들을 아우르는 논의가 진행됐다. 상법개정안을 입법발의한 이명수 의원(새누리당)은 “독일은 배임죄를 규정한 최초의 나라지만 경영행위 관령 배임죄는 ‘경영판단의 원칙’ 도입으로 사실상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판단의 원칙 존중으로 상징되는 독일의 기업활성화 정책은 사민당과 기민당간 정권 교체에도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고 역설했다. 이에 더해 주주권 강화 부작용을 방지할 수단으로서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성엽 박사(미국변호사, 김&장 근무)는 “경영판단의 원칙은 다중대표소송의 우려되는 폐해로부터 회사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완적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 발제를 맡은 박민영 동국대 법대 교수는 “경영판단의 원칙은 이미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법제화하고 있는 실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요구로 우리도 이를 도외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며 “대표소송, 집단소송 활성화나 면책조항의 객관화로 일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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