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법학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서연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초보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방배동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악마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79
  • 대학생 평화 현장 체험에 새터민 여대생 둘, 16세 여중생도

    대학생 평화 현장 체험에 새터민 여대생 둘, 16세 여중생도

    대학 매체 기자들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전쟁과 분단을 상징하는 곳을 찾아 하나되는 미래를 꿈꿨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과 16세 여중생 한 명이 1999년 제정된 통일교육지원법에 따라 이듬해 설립된 통일교육협의회(상임 의장 송광석)가 지난 11일과 12일 1박2일의 일정으로 진행한 ‘제1회 전국 대학생 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 기사 경진대회’에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통일부 통일교육원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후원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새터민 대학생 둘과 부득불 참여하겠다고 간청한 여중생 한 명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첫날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 2㎞ 밖에 떨어지지 않은 북한 땅을 조망하며 분단의 아픔을 실감한 대학생들은 임진각에 지난해 문을 연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 들러 납북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다. 이어 통일대교를 넘어 민간인 통제선 안의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을 찾아 묵었다.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 정전 무렵에 처음 만들어져 50여년 미군 2사단 506 보병대대 등이 주둔하다 1997년 절반 병력은 이라크로 떠나고, 절반은 본국으로 철수해 버려졌다가 2007년 8월 한국정부에 반환된 곳이다. 2014년 경기 파주시에 넘겨져 유스호스텔로 누구나 묵을 수 있는 곳이 됐으며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낯익은 곳이다. 판문점까지 9㎞만 가면 판문점이고 원래 일정은 판문점과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도 둘러보는 것이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차원에서 제외됐다. 특히 캠프 그리브스는 1987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으로 유명한데 그 발단이 됐던 미루나무가 이곳 캠프 주변에도 아주 많았다. 일행을 안내한 정훈장교는 미루나무가 성장 속도가 빠르고 키가 크고 잎이 커 공중 정찰 등으로부터 시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서 많이 심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은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소장의 특강 ‘통일을 위한 언론과 우리의 역할’을 듣고 이윤기 한림성심대 겸임교수 겸 사단법인 평화한국 사무총장의 직업 적성 등에 관한 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밤에는 6~7명씩 팀을 나눠 2~3시간 평화연구소 소속 기자 3명으로부터 기사 작성 교육과 함께 취재현장의 경험담을 함께 했다.이튿날에는 2시간에 걸쳐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와 막사 등에 설치된 작가들의 작품과 정전협정 협상 과정을 감독하던 중립국 감독위원회에 참여했던 폴란드와 체코 막사 등을 둘러봤다. 특히 폴란드군이 쓰던 막사에는 김일성 전 주석이 간청해 북녘의 전쟁고아 1500명이 1951년부터 1959년까지 폴란드로 건너가 지내다 북한 형편이 나아지자 다시 모두 돌아간 사실과 함께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추상미 감독이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로 제작해 개봉했다.대학생 기자들은 이번에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기사로 작성해 27일까지 통일교육협의회에 제출하면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다음달 13일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개최해 시상한다. 대상 격인 통일부 장관상 한 편에 상금 30만원 등이 주어지며 소속 대학에도 같은 액수의 상금이 주어지는 점이 색다르다. 소속 대학의 매체에 게재되거나 방송되면 가산점이 주어진다. 서민규 통일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젊은이들의 평화와 통일 의지를 북돋기 위해 참가자들을 통일 기자로 위촉하고, 지속적으로 통일에 관한 기사를 쓰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남쪽에 온 새터민 이보람(가명 22·숙명여대 1학년) 씨는 “오두산이나 임진각이나 여러 차례 와봤는데 캠프 그리브스는 처음이다. 올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현직 기자들로부터 기사를 어떻게 작성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강의를 듣고 생각하게 된 것이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과 북의 갈등을 줄이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사회심리학과 법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예린(16·인천 관교여중 3학년) 양은 “지난해 우연히 통일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통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북한과 통일을 조금 더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현재 장래희망을 기자로 마음먹고 있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조국 장관직, 수사와 이해충돌한다”는 권익위원장

    자신의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직무 수행이 ‘공직자의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그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법무부 장관이 배우자의 검찰 수사와 직무 관련성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이해충돌로 볼 수 있으며 직무 배제도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무원 행동강령 집행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인 권익위의 수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박 위원장은 조 장관과 함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박 위원장은 “이해충돌 내지 직무 관련성이 있을 때는 신고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무배제 내지 일시중지 처분이 가능하다”고 했다. “법무부가 검찰청과 기관이 달라서 신고 의무가 없다고 하지만, 권익위는 기관을 달리한다고 직무 관련자에서 배제되지는 않는다고 판단을 내렸다”고도 했다. 기관이 달라서 이해충돌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법무부와 이견이 있었음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법무부의 주장은 백번 접어주더라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법무부 장관에게 엄연히 검찰 지휘권이 있는 데다 조 장관은 취임 이후 이해충돌로 의심받을 만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이 발표한 검찰의 직접 수사 축소, 검사에 대한 감찰권 강화, 검사의 검찰 내·외부 파견 최소화 등이 모두 이해충돌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한 문제들이다. 자신의 가족 수사팀에 파견된 검사들을 원대 복귀시키거나 감찰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수사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 있다. 실제로 조 장관 취임 직후 법무부 간부들은 아예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조국 수사팀’을 제안한 적도 있다. 이대로는 ‘조국 사태’의 출구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라진 민심을 “국론 분열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하니 국민들의 답답증은 갈수록 더하다. 이런 어정쩡한 상황에서 법무부와 검찰 조직 내부의 다수 구성원들도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하기가 얼마나 난감할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거취 문제가 언제 어떻게 일단락되든 조 장관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검찰 관련 업무만이라도 스스로 거리를 두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 ‘독도의 달’ 10월 독도 학술대회·전시회 잇따라

    ‘독도의 달’ 10월 독도 학술대회·전시회 잇따라

    ‘독도의 달’인 10월을 맞아 학술대회·전시회가 다채롭게 열린다. 경북 독도연구기관 통합협의체는 11일 계명대 의양관에서 ‘사건과 인물을 통해서 본 일본의 울릉도·독도 인식’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강원대 한국학센터 황용섭 박사는 1905년 일본 메이지 정부의 독도 불법 편입에 개입한 일본 외무성 정무국장 야마자 엔지로(1866∼1914)가 대륙 팽창정책 수행 과정에서 독도를 침탈한 주도자였다고 발표했다. 23일에는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영남대 법학전문도서관에서 ‘우리나라 독도 교육 현황과 향후 방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일선 학교의 독도 교육 교사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일본과 우리나라 독도 교육 현황을 비교 검토하고 우리나라 독도 교육 방향을 모색한다. 대구한의대 독도·안용복연구소가 주최하는 ‘1696년 안용복의 도일과 독도 문제’ 주제 학술대회도 24일 열린다. 경북 독도연구기관 통합협의체는 23일과 30일 대구 범어도서관 강당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독도 인문학교실도 마련한다. 독도재단도 독도 관련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재단은 이달 말까지 대구 근대역사관에서 조선시대 독도 수호에 앞장선 안용복 선생의 ‘울릉도쟁계’ 관련 자료, 일본학자 나가쿠보 세키스이의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와 유사지도를 전시한다. 나가쿠보는 1775년 일본 막부에 자신이 그린 ‘신각일본여지노정전도’ 관허를 신청했지만 울릉도·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1778년 울릉도·독도를 일본 영토로 채색하지 않고 일본 경·위도선 밖에 그린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제작해 허가를 받았다.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는 일본 막부가 독도를 조선 영토로 인정했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로 꼽힌다. 또 11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는 민간단체인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과 함께 국제학술조사 토론회의를 개최한다. 재단은 19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장에서 전국 독도관련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파는 독도상품 비즈페어를 운영한다. 이어 25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10회 독도문화대축제를 열어 독도사랑 정신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승화해 국민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밖에 독도재단은 이번 달에 찾아가는 독도교육과 독도홍보버스를 집중 운영해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은 “독도의 달인 10월에 국민들에게 독도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어 독도수호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日 수출규제 땐 일감 몰아주기 대상 제외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나 천재지변 등 긴급한 상황에서의 특수관계 회사와의 거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차명·우회 보유분은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서정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와 신영수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이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행위 심사 지침안’을 발표했다. 공정위가 심사 지침을 확정하기 위해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물이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행위 금지’(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는 자산합계 5조원 이상의 공시 대상 기업집단 총수가 회사를 동원해 자신이나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하는 법률이다.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2013년 8월부터 시행 중이다. 지금까지 현대·한진을 비롯해 6개 기업이 이 규정을 위반해 공정위 제재를 받았다. 심사 지침안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예외 사유로 인정하는 ▲효율성 ▲보안성 ▲긴급성 등의 조항을 보다 구체화했다. 특히 핵심부품 관련 천재지변이나 수출 규제 조치 등이 긴급성 사유에 해당한다고 봤다. 공정위 최종 심사 지침에 이 내용들이 포함된다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된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빠진다. 효율성과 관련해서는 ‘기존 공정에 연계되는 장치산업’, ‘서비스·제품 생산 공정을 나눠 전문 계열사를 신설한 경우’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보안성에 대해서는 ‘새롭게 개발된 기술’, ‘외부로 유출되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우려되는 경우’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산정할 때 직접 지분만 따져 계산하되 차명 보유나 우회 보유는 직접 지분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직접 거래뿐 아니라 간접 거래를 통한 총수일가에 대한 이익 제공도 규제 대상이라는 의미다. 공정위는 이달에 안을 확정하고 행정예고를 거쳐 다음달 시행할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대 국감도 ‘조국 대전’

    서울대 국감도 ‘조국 대전’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피감기관별 핵심 사업보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연관된 이슈만 따지는 ‘조국 블랙홀’에 빠진 가운데 서울대 국감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되풀이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0일 서울대 행정관에서 서울대 등 수도권 국립대 11곳에 대한 국감을 열었다. 하지만 의원들의 질의는 서울대에만 집중됐다. 야당 의원이 조 장관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의혹에 대해 공세적 질문을 하면 여당 의원들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연구 포스터 작성 특혜 의혹을 질의하며 맞불을 놓는 식이었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은 인턴을 한 흔적이 없다. 유령인턴을 했다. 아들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인턴 예정증명서를 발급받았다”며 “(아들과 딸이 인턴을 한) 공익인권법센터가 아니라 사익인권법센터”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곽상도 의원은 조 장관 딸이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다음 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휴학계를 내며 첨부한 병원 진단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서울대병원 진단서 사본에 워터마크(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문서에 그려 넣는 문양)가 없다”면서 “서울대와 서울대병원 모두 확인을 거부해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오 총장과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개인 정보라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을 “유력 정치인 아들 김모군”이라고 표현하며 관련 의혹을 공격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 실험실에서 논문 만드는 일을 했다. 외국 대학에 포스터를 낼 때 서울대 소속이라고 적어서 내보내줬다”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 역시 “(포스터 내용 관련) 연구를 해왔던 윤 교수가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것”이라면서 “김군이 다했다면 윤 교수가 무임승차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조 장관의 휴직과 폴리페서 논란도 언급됐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이 조 장관의 휴직 기간을 따져 묻자 오 총장은 “학교를 떠나 있을 수 있는 기간은 총합 3년”이라면서도 “관행으로 정해진 기간이라 강요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3) ‘승부사’ 넥슨 김정주, 매각논란 딛고 제2도약 이뤄낼까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3) ‘승부사’ 넥슨 김정주, 매각논란 딛고 제2도약 이뤄낼까

    김정주 대표, 한국 PC온라인게임 개척자지난해 매출 2조 5296억원, 최대실적기록올해초 매각 시도 불발 뒤 조직안정이 과제 김정주(51) 대표는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주이자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대표이사다.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넥슨을 창업해 글로벌 게임업계로 키우는 등 한국 PC온라인게임을 개척했다.김 대표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공부까지 잘한 ‘엄친아’다. 만능 스포츠맨에 음악과 연극에도 조예가 깊다. 부친은 법조계의 원로인 김교창(82) 법무법인 정률 변호사다.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몸담은 부친은 한국회의법학회 회장, 대한공증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상법 전문 변호사다. 그의 예술적인 재능은 어머니 이연자(78)씨로부터 물려받은 듯하다.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모친은 어른 아들에게 일찍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어머니의 전공인 피아노보다는 바이올린에 재능이 있어 1979년 ‘이화경향 음악콩쿠르’에서 초등부 바이올린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스쿼시와 수상스키, 스노보드 마니아이기도 하다. 광성고를 나온 김 대표는 일본으로 건너가 조치(상지)대 국제학과를 수료했다. 귀국한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대학원에 합격했으나 학점을 이수하지 못해 1년 유급한 뒤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같은 방을 썼고, 옆방에는 송재경 엑스엘 게임즈 대표가 있었다. 카이스트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밟었지만 공부 스타일이 아니니 그만두라는 전길남 교수의 충고로 6개월 만에 강의실을 나와 25세의 나이로 창업에 뛰어들었다.부친은 남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아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당시에는 생소한 온라인 게임회사를 차리겠다는 아들에게 6000만원의 사업자금을 지원해줬다. 김 대표는 이 돈으로 1994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10평 남짓한 오피스텔을 얻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이자 당시 게임분야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천재 프로그래머였던 송재경씨와 넥슨을 설립해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로 키워냈다. 김 대표는 창립 1년만에 PC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개발을 마쳤다. 바람의 나라는 넥슨을 PC온라인게임의 대표주자로 끌어올린 작품이며 국내 PC온라인게임의 개척작으로 불린다. 올해 서비스 22년차를 맞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PC 온라인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김 대표는 1997년 10월 ‘어둠의 전설’, 1999년 ‘퀴즈퀴즈’를 차례로 선보였다. ‘퀴즈퀴즈’는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상 최초로 반 유료화를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당시 인터넷의 확산으로 전국 곳곳에 PC방이 들어서면서 넥슨은 1999년 매출 100억원 대를 넘어서게 됐다. 넥슨의 급성장 뒤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자리잡고 있다. 2004년 메이플스토리 개발회사인 ‘위젯스튜디오’를 인수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엔텔리전트, 2008년 네오플, 2010년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2015년 불리언게임즈, 2016년 빅휴즈게임즈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2011년 넥슨 이름을 넥슨코리아로 바꾸고 넥슨 일본 법인을 도쿄거래소에 상장했다. 넥슨은 글로벌 게임회사로 커나가겠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시 게임산업이 발전했던 일본에서 상장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상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넥슨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중이다.넥슨은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주회사 NXC가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지분 47.9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고 넥슨이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NXC의 지분 67.4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부인 유정현씨도 NXC의 지분 29.43%를 갖고 있어 김 대표 부부의 지분은 약 97%에 달한다. 넥슨은 2008년 매출 450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 1위에 오른 뒤 2017년만 빼고 국내 게임업계 1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2조 5296억원, 영업이익 980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국내에서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가 큰 인기를 누린 결과다. 던전앤파이터는 매출이 1조원을 훌쩍 뛰어 넘었고, 현재 전 세계 6억명의 회원 수를 자랑한다.  ‘게임 사관학교’ 넥슨은 올해 초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이후 사내조직 개편으로 고용불안정문제가 불거지자 노조 ‘스타팅 포인트’가 지난달 3일 첫 집회도 가졌다. 최근 몇년간 여러가지 고초를 겪은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넥슨의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승계하지 않고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전국 주요 권역에 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하고 청년들의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등 사회에 필요한 기부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공개했다. 부인 유정현씨와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유씨와 데이트를 시작한 뒤 700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났다는 연애담은 지인들에게 아직도 자랑하는 김 대표의 레퍼토리다. 유씨는 1994년 회사설립 때부터 사업에 관여해 오랫동안 넥슨의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고 2010년 10월1일부터 NXC 감사를 역임하고 있다. 김 대표의 형인 김정우(54)씨는 아마 바둑 7단이다. KIST에서 근무한 이학 박사지만 바둑이 좋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냉난방시설 없고 환기 안 되고 … 열악한 서울대 직원 휴게실

    냉난방시설 없고 환기 안 되고 … 열악한 서울대 직원 휴게실

    서울대 청소노동자 휴게실 등 직원 휴게실 중 일부가 지하에 있거나 냉난방 시설이 없고 환기가 되지 않는 등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의 학내 휴게실 146개에 대한 점검 결과 23곳은 지하에 위치해 있었고 18곳은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않고 있었다. 23곳은 냉방 시설, 10곳은 난방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환기설비가 없는 곳도 26곳이었다. 14곳은 소음이 심해 휴식이 방해될 정도였으며 27곳은 화재 발생에 대비해 내화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야간 작업자를 위한 침대와 침구류 등을 비치하지 않은 곳도 56곳에 달했다. 또 고용노동부 점검 결과 농업생명과학대 200동 지하 1층과 수의과 81동 여성휴게실, 글로벌사회공헌단 여성휴게실은 지하주차장 또는 인근에 설치돼 매연에 취약하고 환기가 되지 않았다. 법학전문대학원 84동 1층 여성휴게실, 약대 29동, 미대 50동은 휴게실이 계단 옆 공간에 있어 협소하고 위생 상태도 열악했다. 서울대에서는 지난 8월 한 청소노동자가 냉방 시설이 없는 계단 옆 휴게실에서 휴식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휴게실 시설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서울대는 지하에 있는 휴게실 20곳에 대해 대체공간을 확보하는 등 조치하고 냉난방 시설과 환기설비를 마련하는 등 이달 중 가능한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휴게실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대·권익위 등 국정감사서 조국 둘러싼 여야 공방 예상

    서울대·권익위 등 국정감사서 조국 둘러싼 여야 공방 예상

    국회는 10일 정무위원회, 교육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14개 상임위원회에서 8일째 국정감사를 이어간다. 정무위의 국민권익위원회 국감에서는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장관직 수행에 이해충돌 여지가 있는지 등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위 국감도 조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수령, 휴학계 논란 등에 대해 다룰 전망이다. 특히 서울대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조 장관의 휴직 연장 논란도 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연구기관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는 조 장관 딸 논문을 둘러싼 연구 윤리에 관한 야당 지적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을 대상으로 기재위는 국세청을 대상으로, 법제사법위원회는 감사원을 대상으로 각각 국감을 실시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해, 환경노동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는 각각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한국도로공사 등에 대해 국감을 벌인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감을 실시하고, 국방위원회는 해군본부와 공군본부에 대한 국감을 한다. 행정안전위원회는 대구광역시와 대구지방경찰청, 전남도청과 전남지방경찰청을 상대로 국감을 한다. 외교통일위원회는 주필리핀대사관과 주아제르바이잔대사관에서 각 대사관 상대 국감을 한다. 곽혜진 demian@seoul.co.kr
  • 檢, 曺동생 영장 재청구 위한 ‘위장소송’ 집중 보강

    檢, 曺동생 영장 재청구 위한 ‘위장소송’ 집중 보강

    허리 수술 예정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나 영장 기각 사유 가운데 건강 상태도 포함 2017년 심문불출석 영장 기각은 1건뿐9일 새벽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인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곧장 영장 재청구를 위한 혐의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전 국장의 웅동학원 관련 혐의를 ‘채용비리’와 ‘위장소송’ 등 2가지로 좁히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영장 기각 사유를 통해 채용비리 관련 혐의(배임수재)는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고 증거도 수집됐다”고 한 반면 위장소송 관련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에 대해선 “범죄 성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원이 충분히 소명되지 못했다고 판단한 위장소송 의혹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장소송 의혹은 조 전 국장을 넘어 다른 가족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핵심 혐의다. 조 전 국장은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소송을 내 지연이자를 포함해 52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 냈고, 이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은 변론을 모두 포기했다. 영장을 기각한 명 부장판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된 상태에서 영장심사에 불출석한 피의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국 법원에서 피의자가 영장심사에 나타나지 않은 경우는 101건이며 이 가운데 기각은 1건뿐이었다. 한 부장검사는 “영장심사에서 스스로 변론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어느 정도 혐의를 인정하는 경우라 대부분 구속된다”고 설명했다. 조 전 국장에게 돈을 전달한 2명은 구속됐음에도 정작 돈을 받은 본인의 영장이 기각된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영장전담 판사를 지낸 이충상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늘은 법원 스스로 오점을 찍은 날이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뒷돈을) 받고 금품 공여자들을 교사로 채용한 주범인 조 장관 동생의 영장을 기각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국장의 ‘수술이 예정돼 있다’는 주장도 검찰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영장 기각 사유 가운데 하나로 ‘피의자의 건강 상태’가 포함됐다. 검사 출신인 명 부장판사는 조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와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에 대한 영장은 기각한 반면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선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슬기로운 한국 생활’ 이민자 멘토에게 들어보자!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연구소와 대구출입국?倂뮌貫濚ゼ柰?지난 5일 영남대 국제교류센터에서 ‘사회통합프로그램 이민자 멘토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프로그램 개발 회사를 창업해 한국에 정착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허지무하메도브 잠시딘(Khodjimukhamedov Jamshiddin) 씨가 멘토로 나서 ‘창업’을 주제로 자신의 한국생활 정착기를 전했다. 잠시딘 씨는 한국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2014년에 영남대에서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했으며, 2019년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 대구출입국?倂뮌貫濚ゼ?모범이민자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법무부 주최 한국발명진흥회(KIPA) 외국인발명?♥榻育?‘은상’과 서울국제발명전시회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강의에서 잠시딘 씨는 “한국의 제도를 공부하고 활용한 자신처럼 많은 이민자들이 한국사회를 잘 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1부 멘토의 한국생활 적응기에 이어 2부에서는 한국어 공부 방법, 한국에서 힘들었던 점,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주제로 참석자들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통합프로그램 수강생을 비롯해 이민자 사회통합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민자 멘토 교육은 대구?繹臼【??처음 하는 행사였으며, 11월에는 구미대학교에서 열린다.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사회 이해 과정을 운영하며 외국인의 한국사회 정착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영남대학교 국어문화연구소는 2010년부터 10년째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대구출입국?倂뮌貫濚ゼ?경북1거점기관이다. 지난 2년간 경북 경산의 호산대학교?諭린∴潁?淪閨?영남신학대학교, 포항의 포항시외국인센터(오천)?愍犬遊耉?죽도동), 영덕군건강가정?摹??≠려熾遍씽沽?함께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오는 11월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 지정 재신청을 앞두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구절벽 대비 ‘이민청’ 도입 고려할 때

    인구절벽 대비 ‘이민청’ 도입 고려할 때

    혐오 표현 막을 차별금지법 제정 문화적 수용성 높인 정착 지원을‘이주민 242만명을 포용하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야 한다.’ 현장에서 이주민이 겪는 문제를 관찰하며 고민해 온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이 대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는 ▲이주민 문제를 총괄할 주무 부처를 만들고 ▲차별을 금지할 대표 법안을 제정하며 ▲같음을 강요하기보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제언을 정리했다. ① 이주민 정책 컨트롤타워를 만들어라 현재 이주민 정책 주무 부처는 출입국 관리를 맡는 법무부다. 하지만 교육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이 관련 업무를 쪼개 조금씩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비효율이 생긴다. 법무부는 2015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민정책이 분절화되고 중복적이면서 비효율적인 형태로 수립·집행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인구절벽에 선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향후 더 많은 이주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88만 4000명이었다. 이민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잠재경제성장률이 3%라는 가정하에 2020년에는 133만명, 2030년에는 182만명의 이주노동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정주 인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지 또는 더 늘릴지 등 국가 전략을 정한 뒤 이민청 같은 이주정책 총괄부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괄부처가 만들어지면 이주민 입장에서는 생활이 편리해진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단일 기관이 관할하면 내국인이 주민센터에서 누리는 것처럼 원스톱으로 민원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18일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민청 설립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혀 당분간 관련 논의가 큰 진척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②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똥남아’(동남아시아 출신 이주민을 비하하는 말), ‘파퀴벌레’(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를 바퀴벌레에 빗대 비하하는 말)처럼 노골적 혐오 표현이 아니더라도 이주민들은 한국 사회에서 일상적 차별을 당한다. 이주민이나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다. 이 법은 성별, 성 정체성, 외모, 나이, 출신 국가, 혼인 여부 등을 이유로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혐오 표현을 남발하는 사람은 지금도 형법상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은 단순히 처벌이나 금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영국의 ‘인권법’과 독일의 ‘평등법’, 캐나다의 ‘동등대우법’ 등이 차별금지법과 같은 법안이다. 한국에서도 2007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에 걸쳐 입법이 추진됐지만 일부 기독교단체 등이 “동성애를 부추길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 법제화되지 못했다. 유엔은 2007년부터 우리 정부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채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③ 동화에서 통합으로 정책 전환하라 다문화가족이나 이주민을 정책의 수혜자로만 보는 정책은 오히려 역차별을 불러일으킨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다문화·이주민 정책은 정부가 주도하는 동화주의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정착 지원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던 것”이라며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 가는 다문화 정책과 보편적 인권의식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통합 정책의 구체안으로는 한국인 대상의 다문화 교육 강화, 이주민과 내국인의 공동 문화 형성, 이주민 네트워크 사업 등이 거론된다. 석인선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성인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학교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에 맞춘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도움 주신 분들 강동관(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사강(이주와 인권연구소 연구위원), 김윤철(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박경태(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석인선(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윤인진(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정혜실(이주민방송 대표),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참여연대 “檢 조국 장관 수사 가혹”

    참여연대 “檢 조국 장관 수사 가혹”

    참여연대가 8일 ‘검찰과 민주주의-검찰 권한은 누가, 어떻게 부여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개최한 좌담회에서 이국운(가운데) 한동대 법학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검찰 권력을 민주화하기 위해 검찰 구성 과정에 국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참여연대 “檢 민주적 통제 강화”… 조국 엄호

    참여연대 “檢 민주적 통제 강화”… 조국 엄호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검사장 직선제 도입, 검찰의 직접 수사권 폐지 등 과감한 방안으로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참여연대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검찰과 민주주의, 검찰 권한은 누가 어떻게 부여해야 하나’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태훈 참여연대 공동대표 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은 수사 착수와 기소 여부 결정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면서 “촛불 시민들이 서초동에 모여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검찰이 장관 임명이라는 정치적 의사 형성 과정에 난입했기 때문”이라며 검찰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훈 연세대 법전원 교수는 “조 장관 일가를 향한 시민의 박탈감은 이해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를 보면 사퇴까지 주장하기엔 미흡하다”면서 “현재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가혹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검찰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수사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검찰 권력을 민주화하기 위해서는 검찰 구성 과정에도 국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교수는 “지방검사장 주민직선제를 도입하고 선출된 검사장에게 기존 법적 권한에 더해 관할 지방검찰청 소속 검사에 대한 인사 권한까지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회 무관심, 이주민 차별·혐오 키웠다… 20년간 통과 법안 고작 37건

    총선때 이주민 비례대표 공천 정당 없어 국내 이주민 인구가 올해 242만명이 되는 등 한국이 ‘멜팅포트 사회’(다양한 인종이 융화된 사회)로 본격 진입하기 시작했지만, 지난 20년간 국회가 만든 이주민 관련 법안은 30여건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의 오랜 무관심이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혐오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울신문이 16~20대 국회(2000년~현재) 때 접수된 법안을 전수분석한 결과 전체 6만 3832건 가운데 이주민 관련 법안은 172건에 불과했다. 이주민 권리를 보호하는 법안뿐 아니라 임금 제한 등 차별을 조장하는 법안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 중 본회의 문턱을 넘어 시행된 법안은 37건에 그쳤다. 서울신문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서 ‘이주민’, ‘외국인’, ‘결혼이민’, ‘이주아동’, ‘다문화’ 등의 키워드로 검색한 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자 제한’ 등 국외 외국인의 경제 활동 관련 법안을 제외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172건의 이주민 관련 법안 가운데 26%(46건)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국회 회기 종료로 자동 폐기됐다. 17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16건이 가결됐고, 20대 국회에서 가장 적은 4건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치권은 내년 4월 총선에서도 이주민 문제를 다룰 의지가 별로 없다.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은 2012년 이자스민 의원(당시 새누리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서울신문이 원내 5당(더불어민주·자유한국·바른미래·정의·민주평화당)에 내년 총선 때 이주민 비례대표를 공천할 가능성을 문의한 결과 공천 계획을 세운 정당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국회나 지방의회에 이주민 대표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주민 혐오 정서나 이들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사회적 시선이 공고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완전한 남이라고 생각되는 이주민은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쉬운 타깃”이라면서 “국내 정치인 중 일부는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이주민 혐오 정서를 악용해 조명받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국 의혹 증인 불러야” “나경원 딸 증인도 와야”… 문체위, 1시간만에 파행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또다시 공방을 벌이면서 정회하는 소동을 벌였다. 지난 1일 같은 문제로 자유한국당의 불참 속에서 국감계획서를 채택한 뒤 1주일째 갈등이 지속되는 것이다. 문체위는 7일 문화재청과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10시 의원들이 질의를 시작한 지 1시간 10분 만에 정회했다. ●민주·한국당, 증인 문제로 1주일째 기싸움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이 “(한국당이 원하는 대로)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장을 증인으로 부를 테니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관련자들도 같이 불러세워 함께 진실을 심문하면 된다”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 문 위원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인턴 활동을 했던 당시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장이었던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인으로 한국당이 지속적으로 증인 채택을 요구했던 인물이다. 반면 SOK는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의 스포츠·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국제조직으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5년간 회장직을 지냈다. 회장 재임 기간을 포함해 나 원내대표의 딸이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메신저로 활동했는데, 신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바른미래 “양 극단 너무 싸워… 창피” 이날 신 의원의 제안에 한국당 간사인 박인숙 의원은 “SOK 관계자들은 (문 위원장과) 맞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동의할 수 없다”며 “이의가 있으며 (민주당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동섭 의원은 “3당 간사가 누차 만나 조정하려 했지만 양 극단이 너무 싸운다. 창피한 줄 알라”고 했다. 결국 문체위는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정회한 후 오후 2시쯤부터 다시 속개했다. 문체위는 지난 2일 첫 국감에서 문 위원장에 대한 증인 채택 무산으로 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하며 소위 ‘반쪽 국감’을 진행했고 이틀 뒤인 4일 한국당 의원들이 복귀했지만 증인 채택을 두고 여전히 공방 중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찬대 “SKY 등 의대·로스쿨생 절반 이상 고소득층”

    박찬대 “SKY 등 의대·로스쿨생 절반 이상 고소득층”

    월소득 930만원 초과 소득 8~10분위 학생소득 2분위 이하 저소득층 의약대생 16.5%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등 주요 20개 대학의 의·약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의 절반 이상이 월소득 930만원 초과이 고소득층 자녀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20개 대학의 의·약계열 국가장학금 신청현황 및 법전원 취약계층 장학금 신청현황’에 따르면 의약대생의 59%, 로스쿨생의 52.3%가 고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930만원 초과인 소득분위 8~10분위와 등록금 부담이 없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미신청자를 합한 인원이다. 반면 기초수급자생활수급자부터 소득 2분위까지의 저소득층 자녀는 의약대생의 경우 16.5%, 로스쿨생의 경우 18.9%로 조사됐다. 의약대생 고소득자녀는 고려대(76.0%)·영남대(71.4%)·전북대(70.2%)순으로, 로스쿨 고소득자녀는 한양대(68.8%)·고려대(66.3%)·이화여대(64.6%)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고소득층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대생 신청 현황 분석 결과 고려대가 평균 76.0%로 조사 학교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16년 61.9%에서 2019년 70.6%, 연세대는 2016년 43.9%에서 68.9%로 늘어났다. 소득 1380만원을 초과하는 초고소득 계층인 10분위의 자녀들이 3명 중 한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분위의 자녀들은 의약대생은 36.4%, 로스쿨생은 31.9%로 나타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정경심 구속영장 딜레마’

    피의자 조사 없이 18일부터 본격 재판 형사 피고인에 공소사실 영장 드물어 사모펀드 등 ‘별건’으로 영장 가능성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 교수의 신병 처리를 놓고 검찰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 관련 의혹을 비롯해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조 장관 일가 수사의 중심에 놓여 있는 데다 증거인멸 의혹까지 일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 교수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이미 피고인 신분이 됐고 변호인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호소하는 등 복잡한 변수들이 있다. 검찰은 지난달 6일 밤 딸 조민씨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사문서 위조)로 정 교수를 기소했다. 정 교수는 검찰에 피의자로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채 곧바로 피고인이 됐고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인 재판 절차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형사재판 절차에 들어간 피고인에 대해 검찰이 공소사실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영장전담 법관이 영장 발부 여부를 심리하는 경우는 없다.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검찰과 마찬가지로 피고인도 재판부를 설득해야 할 동등한 지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이 구속의 필요성을 재판부에 요청해 재판부가 직권으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검찰이 이번처럼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재판에 넘긴 혐의를 놓고 법원이 직권으로 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설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정한중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판에 넘겨진 사문서 위조 혐의와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가 모두 같은 범죄 사실이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검찰이 정 교수 신병을 확보하려면 ‘별건’인 사모펀드 또는 웅동학원 관련 혐의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해 1월 국정농단 방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중 별건인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 혐의로 따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구속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수부 폐지 vs 공개소환 금지… 조국·윤석열 ‘곁다리 개혁경쟁’

    특수부 폐지 vs 공개소환 금지… 조국·윤석열 ‘곁다리 개혁경쟁’

    조국의 법무부와 윤석열의 대검찰청이 감정 섞인 ‘검찰개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국 장관은 검찰개혁안을 계속 내놓으며 검찰 수사 국면을 돌파하려 하고 있고, 윤 총장은 검찰개혁 실행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조 장관 일가족 수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대검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처음 검찰에 출석한 다음날인 지난 4일 오전 별안간 ‘공개 소환 전면 폐지’를 발표했다. 원래 대검은 법무부의 공보준칙 개정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돌연 “검찰이 자체 실행할 수 있는 개혁안은 우선적으로 적용하겠다”며 일선청에 공개 소환을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대검은 지난 8월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하지만, 정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한 다음날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에서는 “조국 수사를 끝까지 밀고 가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개 소환 폐지는 인권 친화적 수사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유력 정치인과 재벌 등 여론 압박이 필수적인 수사의 약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비판도 있다. 대검이 공개 소환 폐지를 발표하자 그날 저녁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보란 듯이 깜짝 의결안을 내놓았다. 긴급 임시회의를 열어 조 장관 가족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도 축소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의결한 것이다. 대검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등 3곳을 제외한 모든 검찰청의 특수부를 폐지하고 검찰 밖의 ‘외부기관 파견검사’를 전원 복귀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개혁위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유지를 시사했던 대검 자체 개혁안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앞서 조 장관 역시 지난 2일 열린 법무혁신·검찰개혁 간부회의에서 “파견검사 전원 복귀안은 법무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윤 총장의 지시에 각을 세웠다. 법무부와 대검의 경쟁적인 검찰개혁안 발표를 지켜보는 법조계에선 ‘주도권 싸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개혁은 시대의 과제이지만, 법무부와 검찰의 감정싸움은 검찰개혁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부장검사는 “개혁을 이끌고 법을 개정하는 작업은 당연히 법무부의 몫이지만, 개혁안을 일선에 정착시키는 것은 대검의 몫”이라며 “긴밀한 협조 속에서 이행돼야지, 경쟁하듯이 개혁안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검찰이 개혁 주체라는 능동적 사고로 검찰권 행사 방식, 수사 관행 관련 개혁안을 내놓겠다”며 “법무부와 국회에서 제도를 완결해 준다면 개혁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 경쟁 탓에 방향성이 모호해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검찰의 직접 수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설계됐지만, 최근 법무부와 대검은 특수부의 직접 수사 축소·폐지와 형사부 강화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처음 검경 수사권을 준비할 땐 검찰의 직접 수사를 없애는 방향으로 논의됐지만, 막상 적폐 수사가 잘 진행되니 다시 어느 정도 허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그런데 장관 일가에 대한 특수부의 수사가 시작되니 직접 수사를 축소하거나 완전 폐지하자고 외치고 있다. 방향성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찰 ‘정경심 구속영장 딜레마’

    피의자 조사 없이 18일부터 본격 재판 형사재판 피의자에 영장 전례 드물어 사모펀드 등 ‘별건’으로 영장 가능성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 교수의 신병 처리를 놓고 검찰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 관련 의혹을 비롯해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조 장관 일가 수사의 중심에 놓여 있는 데다 증거인멸 의혹까지 일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 교수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이미 피고인 신분이 됐고 변호인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호소하는 등 복잡한 변수들이 있다. 검찰은 지난달 6일 밤 딸 조민씨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사문서 위조)로 정 교수를 기소했다. 정 교수는 검찰에 피의자로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채 곧바로 피고인이 됐고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인 재판 절차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형사재판 절차에 들어간 피고인에 대해 검찰이 공소사실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영장전담 법관이 영장 발부 여부를 심리하는 경우는 없다.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검찰과 마찬가지로 피고인도 재판부를 설득해야 할 동등한 지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이 구속의 필요성을 재판부에 요청해 재판부가 직권으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검찰이 이번처럼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재판에 넘긴 혐의를 놓고 법원이 직권으로 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설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정한중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판에 넘겨진 사문서 위조 혐의와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가 모두 같은 범죄 사실이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검찰이 정 교수 신병을 확보하려면 ‘별건’인 사모펀드 또는 웅동학원 관련 혐의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해 1월 국정농단 방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중 별건인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 혐의로 따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구속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번 주도 조국 국감… 곳곳 ‘화약고’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첫 주를 ‘조국 국감’으로 보낸 여야의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공방은 이번 주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 의혹과 직접 관련이 있는 7일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감사, 오는 10일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감사 등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감사를 받는 서울중앙지검은 특수 2부 등 여러 부서가 조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가족 펀드, 웅동학원 등 3대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이 조 장관 수사 검사 등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형사 1부에 배당됐다. 민주당은 검찰이 조 장관 일가에 대해 과잉수사를 하고 있는지를 캐묻고,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황제 소환’ 등을 따질 예정이다. 10일 교육위의 서울대 국감도 화약고다. 조 장관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수령과 휴학계 논란, 조 장관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관련 논란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조 장관이 여전히 적을 두고 있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휴직과 월급 수령 관련 논란도 있다. 8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감사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질의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정무위는 지난 4일 금융위원회 감사에서 정 교수의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야당, 정 교수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는 민주당이 맞선 바 있다. 10일 정무위의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에서는 배우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기소된 조 장관이 법무부 업무를 수행하는 게 이해충돌 위반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다. 앞서 권익위는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의 질의에 “정부조직법, 검찰청법, 공무원 행동강령 등 관련 법령을 고려했을 때 법무부 장관과 배우자 사이에 직무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여부도 거론될 예정이다. 권익위는 개별 사안은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해 사법적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