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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非검찰 법무장관… 安보다 강성 개혁파

    또 非검찰 법무장관… 安보다 강성 개혁파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법무부 장관에 박상기(65)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지난 16일 ‘혼인무효 소송’ 등 논란으로 안경환 후보자가 낙마한 지 11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추진할 첫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그는 ‘법무부 탈(脫)검찰화’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을 주장해 온 ‘강성’ 검찰개혁론자로 분류된다. 안 후보자보다 검찰개혁 의지가 강한 데다 시민단체 활동도 펼친 ‘비(非)검찰 출신’이 법무행정의 수장에 임명되면서 검찰 및 사법 개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또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박은정(65)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는 이진규(54·기술고시 26회)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이로써 현행 17개 부처 중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5개 부처 장관이 발표됐다. 전남 무안 출신인 박 후보자는 한국형사정책학회장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등을 거친 형법학 전문가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법무부 문민화와 검찰 독립성·중립성 강화, 대국민 법무서비스 혁신이라는 새 정부의 개혁 청사진을 책임지고 추진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그동안 서울신문 등 기고문들을 통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꾸준히 역설해 왔다. 그는 지난해 1월 12일자 본지 시론 ‘검찰의 정의를 다시 생각한다’에서 “검찰 불신이 초래된 원인은 검찰 인사에 대한 정치권력의 개입”이라면서 “(이는) 정치권과 검찰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검찰 조직은 인사상의 배려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지난해 1월 시사주간지 시사IN 칼럼을 통해 “민주 사회에서의 리더십은 소통과 공감 능력에서 나오지 고집과 독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당내 분열을 수습할 능력이 없으면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도 하나의 길”이라고 일갈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무·검찰 개혁을 반드시 실현하고 상식과 원칙에 부합하는 법치주의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정 위원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한국인권재단 이사장과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국정원의 예산과 인사를 관장하는 핵심요직인 기획조정실장에는 신현수(59) 변호사가 임명됐다. 신 실장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사정비서관을 지냈고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으로도 활동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찰 개혁 반드시 실현하겠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찰 개혁 반드시 실현하겠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상기(65)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7일 법무·검찰 개혁 실현을 강조했다.박 후보자는 이날 임시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개혁 과제인 법무·검찰 개혁을 반드시 실현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개혁에 대한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자는 “상식과 원칙에 부합하는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통합과 소통으로 민생 안정을 이루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제게 맡겨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우선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인사청문회를 준비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법무부 출입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내 “그간 학자 및 시민운동가의 경험을 기초로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검찰 개혁과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위하여 헌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한국당 “안경환 사퇴 늦었지만 다행…조국 수석 책임져야”

    자유한국당 “안경환 사퇴 늦었지만 다행…조국 수석 책임져야”

    자유한국당은 16일 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퇴해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이 그렇게 못마땅해 하는데도 버티다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다행”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법치를 책임져야 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했다는 것은 한 여인의 인생을 망친 것”이라며 “심각한 죄를 짓고도 그동안 너무나도 태연하게 버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김 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 ‘인사참사’가 모두 조 수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조 수석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경환 기자회견 자청…법조계, ‘몰래 혼인신고’ 충격적

    안경환 기자회견 자청…법조계, ‘몰래 혼인신고’ 충격적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75년 교제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했다가 이듬해 법원에서 혼인 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16일 법조계에서는 안 후보자의 ‘몰래 혼인신고’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안 후보자가 당시 어떤 개인적 사정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법치질서를 확립하고 법무행정을 총괄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전력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날 서울 소재 법원의 한 판사는 안 후보자의 ‘몰래 결혼’ 논란과 관련해 “존경하던 교수님이라 너무도 충격적이다. 당시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 그런 일을 했다면 당장 처벌됐을 것”이라며 “스스로 허물이 있는 분이 검찰의 허물을 개혁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사생활을 존중받아야 함이 마땅하지만, 이제 그만 사퇴하심이…”이라며 안 후보자의 ‘결단’을 촉구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더 가벼운 사안으로 낙마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정도 사안이 나온 안 후보자가 임명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검찰총장도 임명돼야 하고, 조직이 빨리 안정돼야 하는 데 걱정이 된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비록 40여 년 전 일이라 공소시효를 따질 수 없는 사안이지만 상대방의 도장을 위조해 허위 혼인신고를 하는 행위는 현행 형법을 기준으로 보면 제231조의 사문서 등의 위조·변조(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죄가 적용될 수 있다. 또 형법 제239조 사인 등의 위조, 부정 사용(3년 이하의 징역), 형법 제228조 공정증서 원본 등의 불실기재(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도 해당한다는 게 법조인들의 해석이다. 다만 안 후보자는 ‘몰래 혼인신고’의 배경에 납득할만한 사연이 있다며 이 같은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안 후보자의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이 사안을 설명하느냐가 논란이 지속할지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태경 “홍준표는 신주사파 수장…취객이 주사하듯 발언”

    하태경 “홍준표는 신주사파 수장…취객이 주사하듯 발언”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겨냥해 “신주사파 수령이 ‘레드 준표’다. 낡은 종북몰이에 집착하는 보수는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하 의원은 13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주사파 정책을 펴지도 않았는데 ‘주사파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요즘엔 더 심란한 게 신주사파다. 신주사파는 취객이 주사하듯 발언하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권을 ‘주사파 정권’이라고 지칭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 또한 “전 (대선)후보 입장에서 패배의 평가를 내리는 것은 좋지만, 보수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일관성과 소신이 없었고 법치가 무너졌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 전 지사도 처음 경선에 나설 때는 ‘양박(양아치 친박)’이라면서 공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춘향이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 ‘탄핵 당해도 싸다’는 강한 공격을 했는데 본선에서는 ‘탄핵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면서 “사람이 똥둑간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마음이 달라지기 쉬운데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이 겪고 있는 지금의 어려움은 결국 ‘민심’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념’으로 무장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으로 무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홍 전 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보 법학자… 조국과 함께 非고시 출신 ‘檢개혁 쌍두마차’

    진보 법학자… 조국과 함께 非고시 출신 ‘檢개혁 쌍두마차’

    MB 인권위 축소 반발 위원장 사퇴… 트레이드마크는 ‘뚜렷한 소신’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 2009년 7월 임기를 4개월여 남기고 사표를 던진 당시 안경환(69) 국가인권위원장이 이임사에서 “새 정부 출범 이래 발생한 일련의 불행한 사태에 강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한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 조직 축소 조치 등에 반발했던 그의 직설적인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난 발언으로 이후 큰 화제가 됐다.11일 안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법무부의 탈검사화 등 대통령 공약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국정과 우리 국민 생활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인권 존중의 정신과 문화가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진보 성향 법학자로 통한다. 뚜렷한 소신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2012년 후임인 현병철(73) 전 위원장에 대해선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구성원의 화합을 크게 해쳤다는 점에서 실패한 위원장”이라고 말했고, 같은 해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해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우리 역사의 치욕적인 후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균형 잡힌 시각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3년 한 언론사 기고에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의 딸이라고 해서 반대하는 것은 또 다른 연좌제다. 그의 정치를 보고 비판해야지, 핏줄을 가지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2006년 인권위원장 임명 때 청와대에선 안 후보자의 장점으로 “특유의 친화력과 시민사회 및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을 꼽기도 했다. 안 후보자는 2003년 강금실 장관 재직 때 법무부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미 한 차례 검찰 개혁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을 몸소 경험하기도 했다. 이때 안 위원장 제안으로 폐지한 것이 1945년 해방 이래 58년간 존속되던 검사동일체 원칙이다. 당시에도 각종 권력형 비리 사건에서 검찰 간부들이 이 조항을 근거로 일선 검사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검사의 소신과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검사가 상사의 위법·부당한 지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항변권 조항도 검찰청법에 신설했다. 하지만 내부 반발로 검사가 검찰 사무에 관해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따르도록 하는 규정은 남게 됐다. 안 위원장은 원로 학자임에도 일반 국민이 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대중적인 저서를 많이 출간했다. 2007년 ‘법, 영화를 캐스팅하다’는 영화를 통해 본 법과 인권 이야기다.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 등등 대중적인 영화를 통해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의 차이나 무죄추정의 원칙,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과 같은 인권 보호 원칙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 줬다. 2012년 출간된 ‘법, 셰익스피어를 입다’는 ‘햄릿’, ‘리어왕’, ‘오셀로’ 등 셰익스피어가 남긴 희곡 13편에 담긴 당시 법이 수백년이 지난 지금 법에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로스쿨을 졸업해 1983년부터 4년가량 미국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던 안 후보자는 1987년 귀국해 자신이 졸업한 서울대 법대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인권위원장을 지냈고 한국헌법학회 회장, 전국법대학장연합회 회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13년 8월 서울대에서 정년 퇴임했다. 원로 법학자인 안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 소식에 법조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인권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정평이나 있다. 특히 법학자라고 하면 건조하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안 후보자는 문학을 사랑하고 영화에 관심이 많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문학적인 감성도 뛰어나다. 검찰 개혁을 조직을 안정시켜 가면서 부드럽게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씨줄날줄] 美 탄핵열차/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美 탄핵열차/오일만 논설위원

    미국의 정치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것은 모두 3번이다. 1868년 민주당 출신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대통령 인사권을 제한하는 관직보유법(Tenure of Office Act)을 위반한 것이 첫 번째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됐다가 그해 연말 상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기각돼 대통령으로 복귀한 적이 있다.두 번째는 그 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이 발단이 됐다. 1974년 공화당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상원에서 탄핵안 통과가 유력시되자 표결 직전 스스로 하야했다. 세 번째는 백악관 인턴이었던 르윈스키 스캔들이다.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은 “부적절한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나 탄핵 소추안이 발의됐다.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돼 극적으로 살아났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집권 2기 당시 불법 이민 방조 등으로 야당의 탄핵 위협에 직면한 적이 있다. 미국 전체가 다시 탄핵 논란에 휩싸여 있다. 미 대선 중 트럼프 선거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꼬리를 물었고 대통령 취임 이후 당시 코미 국장이 이끄는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낙마시킬 정도로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직무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당시에도 수사의 칼날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 많았다. 해임당한 코미 전 국장이 최근 청문회장에서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을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메가톤급 폭탄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이를 부인했고 코미 전 국장을 ‘기밀유출’로 역공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이 거짓이라면 사건 은폐를 강압한 사법방해죄가 성립한다. 성 추문에 휘말렸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모두 사법방해죄로 탄핵 소추를 당했다. 사법방해죄란 피의자가 수사기관에서 조사 또는 수사를 받으면서 거짓말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국 형법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에선 중요한 범죄다. 이런 이유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탄핵 열차에 올라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금 법치주의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먹고사는 문제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택했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혼란스러울 것 같다. 무혈 시민혁명인 촛불시위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우리로서는 이번 사태의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다름’의 이해 - ‘옳음’과 ‘틀림’, ‘놔둠’ 사이/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열린세상] ‘다름’의 이해 - ‘옳음’과 ‘틀림’, ‘놔둠’ 사이/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출근길 라디오에서 공익광고가 흘러나온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게 아름다운 사회라고. 숫제 ‘다름’을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으로 본 정부 문서도 있다. 과연 ‘다름’은 무엇인가. 자유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게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 이 시대 다원주의 사조가 표창하는 것, 바로 절대 진리는 없다는 게 절대 맞는 말인가. 진리가 없다는 것과 그게 진리라는 건 큰 모순이다.인간은 너무도 다르다. 타고나는 것 외에도 성격, 지성, 취향 등 환경과 관계의 변수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물론 각각 다른 인간 존엄성에 의문을 품자는 게 전혀 아니다. 다만, 존엄한 인간이라도 공동체 보호라는 또 다른 가치의 제한은 필요한 법이다. ‘다름’을 존중한다는 게 살인, 절도, 폭행, 음란 등의 취향까지 수용할 순 없기 때문이다. 분명 받아들일 수 없는 ‘다름’이 있다. 이 영역을 기준 짓는 게 ‘법’이고, 이를 준수하란 공동체 약속이 ‘법치주의’다. 자유민주주의는 모든 ‘다름’을 존중하란 명제 위에 서 있는 게 아니다. 서로 다른 모습 중 수용과 거절의 기준을 미리 고정치 말고 변화를 꿈꾸어 보란 명제 위에 서 있는 거다. 수많은 다름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용인의 영역에 놔둘 건 무언지 ‘기준’을 정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게 바로 ‘법적 안정성’이다. 다만, 옳고 그름의 기준이 공동체 구성원들의 변화에 반응하여 평화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 바로 ‘기준’의 변화 가능성이 다원화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질서의 근간이리라. 과연 ‘옳음’, ‘틀림’, ‘놔둠’의 영역은 어디에 있는가. 공동체의 합의 중 법이 대체로 규율하는 게 옳음과 틀림인데, 기준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인간이 그 다름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지 잠재적 가능성까지 고려한다. 마약 흡입자를 격리하는 건 중독성을 전파할 가능성을 막으려는 거다. 또 다른 기준은 인간이 그 다름으로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다. 누군가 낭떠러지를 향해 질주한다면, 때론 강제력을 동원하더라도 이를 멈추게 해야 한다. 건강한 공동체라면 그를 구해 줄 의무를 느끼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두 기준을 작동케 하는 건 ‘이기심’과 ‘이타심’이다. ‘이기심’은 사람의 다름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피해를 거절하려는 마음이다. 이건 그냥 자연발생적인 인간의 기본 품성이다. 한데 공동체를 위해 무척 소중한 가치인 ‘이타심’ 또한 이기심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기본 품성 아닌가. 인간이 더불어 사는 한 누군가 곤궁에 처하고 죽어 가는 걸 그냥 지나치는 건 양심이 허락지 않는다. 그렇다. ‘법’은 공통체로부터 ‘틀림’을 제거하기 위해 ‘이기심’과 ‘이타심’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낸다. 그리고 도덕의 최소한이 ‘법’이라 하듯 옳음과 틀림을 구별 짓는 건 구성원들의 열띤 토론이 빚어낸 참다운 합의리라. ‘놔둠’은 공동체의 다양성과 유동성을 보장하고, 첨예한 갈등을 완충해 준다. 간통만 해도 최근 형사법상 놔둠의 영역으로 이동했다. 물론 가족법상으론 일부일처제를 수호하려는 도덕적 합의에 따라 여전히 틀림의 영역에 있다. 이처럼 ‘놔둠’은 수많은 이익 충돌영역 중 옳음과 틀림을 기준 짓기 어려운 부분을 개인 판단에 맡겨 놓은 영역이다. 흡연도 보건적 측면에선 틀림의 영역일 수 있다. 하나 미성년자 판매 처벌, 금연구역 과태료 부과 등 일정 제한이 있을 뿐 나머진 선택의 영역에 두었다. 사실 ‘놔둠’의 영역은 각종 문제에 관한 토론의 장을 보장하고, 수많은 논쟁을 통해 공동체를 건강케 한다. 그렇기에 자유민주주의는 표현, 양심, 신앙의 자유를 기본으로 하는 거다. 각자의 양심과 신앙대로 공동체의 문제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 이를 통해 기준이 달라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 그게 바로 자유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요소다. 무조건 ‘다름’을 인정하는 게 좋은 건 아니다. 그 다름이 과연 ‘옳음’과 ‘틀림’, 그리고 ‘놔둠’의 영역 어디인지 자유롭게 토론하고 표현하는 공동체가 건강한 거다. 물론 이를 막는 두 세력이 있다. 개인이나 집단 독재가 그 하나고, 포퓰리즘이란 전체주의가 다른 하나다. 대한민국이 언제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길 바란다.
  • ‘1년 이상 징역형’ 재소자·가석방자 선거권 박탈 합헌

    ‘1년 이상 징역형’ 재소자·가석방자 선거권 박탈 합헌

    소수의견 “형사책임 범위 넘어”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거나 가석방된 사람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20대 총선에서 투표를 하지 못한 김모씨 등 5명이 공직선거법 18조 1항 2호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대1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공직선거법 18조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를 선고받고 집행이 종료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선거권을 박탈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이 조항이 재소자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헌재는 “선거권 박탈은 범죄에 대한 응보적 기능을 갖는다”면서 “수형자를 포함해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법치주의에 대한 존중의식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양형 관행을 고려할 때 1년 이상의 징역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공동체에 상당한 위해를 가하였다는 점이 인정된 만큼, 사회적·형사적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또 공직선거법이 모든 수형자가 아니라 1년 미만의 징역을 선고받았거나, 1년 이상 3년 이하의 징역형이더라도 집행유예의 경우 선거권 제한의 범위에서 제외한 점도 강조했다. 즉 현행 법률이 선거권 제한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담고 있는 만큼 ‘침해의 최소성’ 원칙도 위반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진성 재판관은 홀로 위헌의견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이 재판관은 “선거권은 국민주권 행사의 근간이 되는 권리이므로 자유형에 부수하여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형사책임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이어 “수형자의 선거권을 박탈한다면 반사회성, 정치혐오 등이 나타날 우려가 있으므로 준법의식을 강화하는 적절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10년 넘게 이어져 온 ‘수형자 선거권’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헌재는 2004년과 2009년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수형자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에 대해 연이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범죄자가 저지른 범죄의 경중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어긋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하면서, 국회에 선거권 제한의 기준이 되는 선고형을 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국회는 2015년 8월 1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은 경우에만 선거권을 제한하도록 법을 개정한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DNA 감식 결과 최종 확인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DNA 감식 결과 최종 확인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DNA가 가족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는 지난달 16일 오전 8시 30분쯤 세월호 3층 객실 중앙부 우현 3-6구역에서 수습된 유골에 대한 DNA 감식 결과 허양과 일치한다고 2일 밝혔다. 허양은 치열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법치의학 감정을 실시한 결과에서 1차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4층 수습 유해 단원고 조은화양 확인

    지난 12일 세월호 4층 선미 객실에서 시랍화된 시신 형태로 발견된 희생자는 단원고 조은화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원고 전교 1등을 도맡았던 꿈 많은 여고생은 수학여행을 떠난 지 1135일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 298번째 희생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4층 선미 객실(4-11구역)에서 수습된 유해의 유전자(DNA) 분석과 법치의학 감정 결과 조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뼈의 상태가 양호해 예상보다 빨리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수습자 9명 가운데 고창석 단원교 교사, 허다윤 학생에 이어 세 번째로 신원이 밝혀졌다. 지난 22일 세월호 3층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유해에서는 일반인 이영숙씨의 신분증이 나왔다. 조양은 찌그러졌던 세월호 4층 선미 바닥 위 5m 지점에서 지장물에 걸린 채 비교적 몸의 형태가 남아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밀랍처럼 비누 같은 상태의 시신 시랍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밀폐된 공간 속에서 옷에 싸여 있어 시랍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시랍화는 몸의 지방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지방산과 물속의 마그네슘, 중금속이 결합돼 비누와 같은 상태가 된 것으로 비교적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우등생이었던 조양의 꿈은 공무원이었다. 수학여행을 떠나면서도 공부를 하겠다며 색깔별로 필기구를 챙겨 갔을 정도다. 조양 유해 주변에서 발견된 가방에서는 조양의 학생증과 다양한 색깔의 볼펜, 독서실 카드, 지갑 등이 나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또 전직 대통령의 법정 출석 지켜본 착잡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수갑을 찬 채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는 모습을 지켜본 많은 국민은 착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국민의 선택을 받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선 것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자 국민의 큰 불행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전직 대통령이 재판정에 선 것은 1996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당한 지 75일, 구속 기소된 지 36일 만에 정식 재판에 나왔다. 21년 전 전·노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설 때만 해도 그런 불행이 마지막이길 믿고 바랐건만 또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됨으로써 국민은 마음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그나마 대통령의 국정파탄 책임이 얼마나 엄중한지, 법 앞에 만인은 얼마나 평등한지를 재삼 확인시켜 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일 것이다. 어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첫 정식 재판은 검찰과 변호인 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다 3시간 만에 끝났다. 공소 사실을 놓고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커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전·노 전직 대통령도 그랬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등 피고인들은 사사로운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국민 주권주의와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히 증거에 입각한 공정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며 최순실씨와 공모 등 18가지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입증 대신 추론과 상상만 갖고 기소했다는 논리다. 이번 재판의 중대성에 비춰 볼 때 양측 간의 치열한 법리 다툼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실체를 은폐하거나 진실을 호도하려는 기도는 용납해선 안 된다. 서로 다툴 건 다퉈야겠지만, 비록 뒤늦었더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재판부는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법원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 사건을 합쳐 재판을 같이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중복 증인 심리에 따른 시간 허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택이다. 국민은 전직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과 수치감을 맛봤다. 그것은 국격을 훼손하는 일이자 국민의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일이었다. 이런 불행은 결코 되풀이돼선 안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우선 법과 국민 앞에 대한민국을 국정파탄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깨끗하게 진실을 털어놓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재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권력 남용 방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이번 재판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는 대신 대한민국에 법치주의를 꼭 바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
  • [박근혜 첫 재판] 민주·국민·바른정당 “朴, 국정 파탄 책임 자세 보여야” 한국당 “윤석열 인선, 수사 가이드라인”… 공정성 촉구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탄핵 찬반 입장에 따라 미묘하게 갈렸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자유한국당은 ‘공정한 재판’을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을 강력 비판했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만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공정성과 형평성, 엄정성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특검 수사와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특검 수사팀장이던 윤 검사를 지검장으로 승진·임명하고 이를 청와대에서 직접 발표하고, 국정농단 사건 공소 유지와 추가 수사를 임명 배경으로 제시한 것은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이라면서 “정치적 오해를 받거나 역사적 흠결을 남기지 말 것을 법원에 당부한다”고 말했다. 탄핵에 찬성한 정당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국정 파탄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하며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섰다는 점에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박 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겸허하게 머리를 숙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역사와 국민 앞에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라.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키는 시스템, 즉 분권형 개헌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개헌론’을 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법정에 선 박 전 대통령을 보며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재판이 대한민국에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 통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법정서 혐의 부인한 ‘피고인 박근혜’

    법정서 혐의 부인한 ‘피고인 박근혜’

    구속기소 후 36일 만에 법정에 최순실 “검찰이 무리하게 엮어” 재판부 ‘朴·崔 사건’ 병합 심리박근혜(65) 전 대통령이 23일 법대(法臺)에 섰다. 지난해 9월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592억원의 뇌물수수 등 18가지 혐의를 받는 피고인 신분으로 법의 심판으로 이어지는 여정에 들어섰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당한 지 75일, 4월 17일 구속 기소된 지 36일 만이다. 재판부는 신속한 진행을 위해 박 전 대통령 재판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최순실(61)씨 사건 재판을 병합하고,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 최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62) 롯데 회장의 첫 정식 재판을 열었다.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 것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평소처럼 올림머리 형태를 유지한 채 통상의 피고인이 입는 수의 대신 남색 정장 차림으로 나왔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지난해 9월 최씨가 독일로 출국한 이후 8개월 만에 이날 같은 자리에 섰지만 서로의 처지를 감안한 듯 눈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에게 국가 기밀을 전달해 국정에 개입하게 하는 한편 권력을 남용해 개인이나 기업의 이권에 개입해 사익을 추구하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지원을 배제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등은 사사로운 이익 취득을 위해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했고 재벌과 유착해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제기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뇌물수수 혐의에는 동기가 없다”며 “최씨와의 공모 관계에 대한 설명도 없고 증거 관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 등에 대한 뇌물 요구나 블랙리스트 지시 등의 혐의도 박 전 대통령이 지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재판부가 “피고인도 공소사실을 부인하느냐”고 묻자 “변호인 입장과 같다”고 답했다. 최씨도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고 검찰이 무리하게 엮었다”고 주장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法臺 앞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혐의 모두 부인”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23일 법대(法臺)에 섰다. 지난해 9월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592억원의 뇌물수수 등 18가지 혐의를 받는 피고인 신분으로 법의 심판으로 이어지는 여정에 들어섰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당한 지 75일, 4월 17일 구속 기소된 지 36일 만이다. 재판부는 신속한 진행을 위해 박 전 대통령 재판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최순실(61)씨 사건 재판을 병합하고,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 최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62) 롯데 회장의 첫 정식 재판을 열었다.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 것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평소처럼 올림머리 형태를 유지한 채 통상의 피고인이 입는 수의 대신 남색 정장 차림으로 나왔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지난해 9월 최씨가 독일로 출국한 이후 8개월 만에 이날 같은 자리에 섰지만 서로의 처지를 감안한 듯 눈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에게 국가 기밀을 전달해 국정에 개입하게 하는 한편 권력을 남용해 개인이나 기업의 이권에 개입해 사익을 추구하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지원을 배제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등은 사사로운 이익 취득을 위해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했고 재벌과 유착해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제기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뇌물수수 혐의에는 동기가 없다”며 “최씨와의 공모 관계에 대한 설명도 없고 증거 관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 등에 대한 뇌물 요구나 블랙리스트 지시 등의 혐의도 박 전 대통령이 지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재판부가 “피고인도 공소사실을 부인하느냐”고 묻자 “변호인 입장과 같다”고 답했다. 최씨도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고 검찰이 무리하게 엮었다”고 주장했다. 재판에는 검찰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한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 등 8명이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유영하·이상철·채명성 변호사 등 6명이 나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1)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1)

    23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1차 공판의 주요 내용을 속기록으로 전한다.재판부=(10시 정각 입정) 지금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형사부 재판 시작하겠습니다. 2017고합364호 박근혜 최서원 신동빈 뇌물 사건 입니다. 피고인 출석을 했는데 조금 1~2분 정도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입정하는 대로 재판을 진행하겠습니다. 피고인들 모두 나와서 자리에 앉기를 바랍니다 . 재판부= 언론기관이 촬영 신청을 했습니다. 국민 알권리 고려해서 최소한의 법정 촬영을 허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재판부=(4분 후)이제 충분히 촬영이 된 것 같습니다. 재판부=대기한 뒤에 재판 진행하겠습니다. 2017고합364호 박근혜 최서원 신동빈 뇌물 사건입니다. 제1회 공판기일입니다. 검찰 측으로부터 공소사실 내용이 무엇인지 사실관계와 죄명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인정여부 듣는 모두 절차 진행하겠습니다. 이후 증거 인정여부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방청객께 당부드립니다. 국민적 관심이 많은 중요한 사건입니다. 피고인의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공정히 재판을 진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방청객이 소란 행위를 하면 퇴정할 수 있고 과태료를 부과받거나 감치도 처해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본격 재판 진행하겠습니다. 소송관계인 마이크 이용에 각별히 신경써주시고. 전부 녹음하겠습니다. 녹음되기 때문에 발언하시기 전에 본인의 이름을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인정 신문 진행하겠습니다. 피고인들 자리에서 일어날까요.(모두 기립) 피고인들 재판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무엇입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박 전 대통령)=무직입니다. 재판부=주소지는? 박 전 대통령=삼성동 삼성동 6번지입니다…. 재판부=본적도 같습니까. 박 전 대통령=네. 재판부=생년월일이 1952년 2월이 맞습니까. 박 전 대통령=네. 재판부=최서원씨, 임대업이라고 했죠? 최순실씨=네. 재판부=주소지는? 최씨=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재판부=본적은 강원 정선이라고 했죠? 최씨=네. 재판부=신동빈씨 직업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하 신 회장)=롯데 그룹 회장입니다. 재판부= 본적이 용산구 청파동 1가인데, 맞습니까. 신 회장=네. 재판부=주소 변경되면 주소 변경 신고서 제출해야 합니다. 소재 파악 안되면 출석 없이 재판 진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리에 앉기를 바랍니다. 소송 관계인 말씀 부탁드립니다. ============================================================== 검사 : 이원석 한웅재 고형곤 전준철 김민형 김종우 최임열 손찬오 등 8명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 이상철 유영하 채명성 이동찬 이상철 도태우 김상률 최씨 측 변호인 : 이경재 오태희 권영광 최광휴 신 회장 측 변호인 : 백창훈 김유진 신우진 장종철 =========================================================== 재판부= 국민참여재판(국참) 의사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대상 사건에 해당하는데 준비기일에서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본인 의사를 확인합니다. 먼저 박근혜 피고인으로부터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십니까? 박 전 대통령=(일어나서)원하지 않습니다. 최씨= 원하지 않습니다. 재판부= 피고인 모두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모두 절차 진행하겠습니다. 공소사실에 적용된 법조 죄명 설명하고 피고인 변호인들이 답변하는 절차입니다. 이원석 검사=재판부 노고에 감사하다 기소유지 진술과 관련해서 개요 경과 의의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사건은 대통령이 오랫동안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맺은 최서원과 공모해 공직자가 아닌 최씨에게 각종 비밀을 전달해 국정에 개입토록 하는 한편 개인의 이권에 개입하고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사익을 추구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사안입니다. 헌법은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합니다. 대통령은 헌법적 가치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사사로운 이득을 취득하기 위해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11월 20일 안종범 최서원 정호성을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기소하고, 일부 기업들 뇌물 관련 수사자료 특검에 인계해 1차 수사를 마쳤습니다. 특검에서 3개월간 수사 통해 최서원이 국정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뇌물로 추가 기소하는 한편 삼성 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화계 인사 지원을 배제하는 등의 행위를 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2017년 3월 특검 수사 이어받은 검찰은 박근혜가 최서원과 공모해서 재벌과 유착한 사실 규명했고 롯데, SK 뇌물 혐의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역사적 중요성 절감하고 형사소송법 등 제반 법령이 정한 것을 고려해서 실체적 진실만 규명하려고 법리를 적용했습니다. 10월부터 시작된 증거를 분석하고 증거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피고인에게 공소사실과 같은 위법행위 있다고 판단했고, 피고인들을 뇌물, 직권남용, 뇌물공여죄로 기소했습니다. 전직 대통령께서 구속돼 법정에 서는 모습은 불행한 역사의 한 장면입니다. 한편으로 사법 절차가 이뤄져 법치주의 확립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향후 검찰은 실체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소송 지휘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피고인들의 절차적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계속>▶[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2)▶[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3)▶[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4)▶[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회 재판 속기록<5-끝>
  • 친구에게 구조 순서 양보한 내 딸… “다윤이 맞네요”

    친구에게 구조 순서 양보한 내 딸… “다윤이 맞네요”

    세월호 3층 객실서 수습 유해 치아감정 1129일 만에… 미수습자 9명 중 두 번째 “유치원 교사가 꿈… 평소에도 봉사활동”3년 전 부푼 마음으로 아버지의 모자를 쓰고 수학여행길에 나섰던 단원고 허다윤 학생이 ‘세월호 참사’ 1129일 만에 유해로 돌아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6일 세월호 선체의 3층 객실 중앙부 우현 3-6구역에서 수습된 치아와 치열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정한 결과 허양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허양은 지난 17일 신원이 확인된 단원고 고창석(296번째 사망자) 교사에 이어 297번째 사망자가 됐다. 유해 발견 사흘 만에 신원이 확인된 것은 법치의학 감정이 DNA 분석보다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허양은 어린 시절 치아 수술을 한 적이 있어 이번 확인에 도움이 됐다.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던 허양은 중학생 때부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했다. 허양은 엄마에겐 친구 같은 딸, 아빠에겐 애인 같은 딸이었다. 3년 전 수학여행길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검정 모자가 마음에 든다며 그 모자를 빌려 간 것이 마지막 모습이 됐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허양은 당시 객실에 가방을 놔둔 채 친구들과 4층 중앙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양의 친구는 “다윤이가 뒤늦게 나온 나를 앞세워 헬기에 구조되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국과수가 수습된 치아와 치열을 방사선으로 검사해 분석한 뒤 미수습자의 치과진료 기록부, 치과방사선 사진과 비교했다”고 말했다. 이 구역에서는 지난 14일 3층 중앙부 우현 에스컬레이터에서 뼈 2점이 나오고, 16일에는 두개골과 치아 등이 나오는 등 지난 4일간 뼈 49점이 수습됐다. 단원고 교사와 학생 1명의 신원이 공식 확인된 데 더해 앞서 4층 선미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유해는 단원고 조은화 학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 참사 1129일 만에 허다윤양 신원 확인…선체 수색으론 처음

    세월호 참사 1129일 만에 허다윤양 신원 확인…선체 수색으론 처음

    세월호 참사 발생 1129일 만에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 허다윤양의 신원이 확인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9일 세월호 3측 객실 중앙부 우현(3-6구역)에서 수습된 유해의 치아와 치열을 감정한 결과 단원고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법의관(법치의학)이 치아와 치열을 육안, 방사선(엑스레이) 검사로 분석하고 미수습자의 치과진료기록부, 치과 방사선 사진 사본 등 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라 현장수습본부가 공식적으로 신원을 확인한 미수습자는 침몰해역에서 유해가 발굴된 단원고 고창석 교사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선체 수색으로 미수습자 신원을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윤양의 유해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0분에 발견돼 불과 사흘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법치의학 감정이 DNA 분석보다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같은 구역에서 수습된 뼈들에 대한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 구역에서는 지난 14일 3층 중앙부 우현 에스컬레이터 자리에서 2점이 나오고, 16일에는 치아 등 주요 부위 뼈가 나오는 등 4일간 뼈 49점이 수습됐다. 현장수습본부는 동일인의 것인지, 다른 사람의 것인지 분석을 의뢰했다. 단원고 교사와 학생 1명씩 신원이 공식 확인된 데 더해 4층 선미 부분에서 무더기로 나온 뼈는 단원고 학생 조은화양이 유력하다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는 “치아는 확인됐는데 아직 다른 부위는 확인이 안 돼 온전히 찾았다고 볼 수 없다”며 “나머지 미수습자도 함께 돌아왔으면 한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팽목항과 목포신항을 지키며 딸을 기다려온 다윤양 부모는 기다림과 남겨짐의 고통을 반복하며 지난 3년을 보냈다. 2014년 4월 16일 ‘전원 구조’ 뉴스를 보고 물에 젖어 떨고 있을 막내딸 다윤이가 걱정돼 옷 한 벌 달랑 챙겨 진도에 내려왔던 박씨는 다윤양 옷이나 다윤양이 좋아하던 색깔 옷을 자주 입고 딸을 기다렸다. 2014년 8월 세월호 수중 수색 과정에서 다윤양의 가방이 발견됐고, 그 안에서 휴대전화, 명찰, 신발까지 나왔으나 기다리던 다윤양은 나오지 못했다. 다윤양 부모는 수색작업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6시 30분, 또는 7시 30분께 세월호 선체로 올라가 딸을 마중가는 심정으로 현장을 살펴보고 돌아오기를 반복해 왔다. 어머니 박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3년간 딸의 귀환을 기다려 왔다. 박씨는 “세월호가 3년 만에 인양된 기적이 일어났듯 9명 모두 찾는 기적이 우리에게 또다시 찾아올 거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3층 수습 유골, 단원고 허다윤양 확인

    세월호 3층 수습 유골, 단원고 허다윤양 확인

    세월호 3층서 나온 유골 치아감정 결과 단원고 미수습자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6일 세월호 3측 객실 중앙부 우현(3-6구역)에서 수습된 유골의 치아와 치열을 감정한 결과 단원고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법의관(법치의학)이 치아와 치열을 육안과 방사선(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분석하고 미수습자의 치과진료기록부, 치과 방사선 사진 사본 등 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라 현장수습본부가 수습한 뼈 등으로 신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미수습자는 고창석 교사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허다윤양의 법치의학 감정은 DNA 분석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같은 구역에서 수습된 뼈에 대한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봉투 만찬’ 파문 속 이창재 법무장관 대행도 사의 표명

    ‘돈봉투 만찬’ 파문 속 이창재 법무장관 대행도 사의 표명

    법무부와 검찰이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비판 여론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의 여파로 이학재(52·사법연수원 19기) 법무차관이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차관은 그동안 법무장관의 공석을 이유로 장관 직무대행을 해왔다.이 차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며 “그동안 법무장관 직무대행으로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법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의 사의 표명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은 법무부 장·차관과 검찰국장,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주요 수뇌부가 모두 퇴진하거나 사의를 밝히는 초유의 지휘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돈 봉투 만찬’ 사건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59·18기) 서울중앙지검장과 특수본 소속 검사 등 7명, 그리고 안태근(51·20기)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찰국 검사 3명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한 일을 가리킨다. 이 자리에서 안 국장은 특수본 간부들에게 70~100만원씩, 이 지검장은 검찰국 간부들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의 우병우(50·불구속 기소)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검찰, 그리고 법무부가 국민 세금으로 격려금을 주고 받은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감찰 지시로 이 사건을 조사하는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은 만찬에 참석한 인사들 전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논란이 되자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은 전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감찰 완료 전 사퇴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이들은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감찰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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