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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비전 견학

    역시나 약속시간에 빠듯하게 집을 떠났습니다.막 여섯살난 막내딸 하진이가 외출복을 고르는 데 몇 십분은 걸렸으니까요.변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5학년 성진이를 위해서 생각한 견학이지만 네 아이 모두 데려가려고 하였습니다. 회의실로 맞아준 전재중 경수근 변호사가,아이들이 소명의식을 가지며 자랄 수 있도록 해달라 기도할 때 제 마음은 뜨거워졌습니다. “왜 변호사냐고.사람들은 돈은 많이 벌겠다고만 생각하지.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법에서 일하라고 불러 주셨기때문에 이 일을 하지.그래서 사무실도 ‘소명’이라 이름붙인 거야.억울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 일이야.” 법정에서 싸우지 않고 서로 화해하도록 권고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연수원 성적이 좋지는 않아 그냥 변호사가되면서 판사아들 두고 싶어한 부모님께 무척 죄송했지만예수를 믿고 난 뒤 변호사가 된 것에 아주 감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공익을 위한 활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었기때문이라 합니다. 실제 선배들은 시민단체가 만든 부패방지법안을 만드는일에 참여하였습니다.지난 해에는 몽골,캄보디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기독변호사대회를 개최하여 아시아 지역의법적 정의증진과 선교를 위한 참여를 한 것이 아주 보람있었고 앞으로도 제3세계를 위해 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법원건물을 가리키며 “저기 올라가면한강이 보여요?”하고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셋째에게,“우리 집에도 너 처럼 재미있는 아들이 한 명 있다.지렁이춤 개발해서 엄마치마 빌려가 사람들 앞에 신나게 발표한다.” 법조문과 씨름하는 딱딱한 변호사가 아니라 개구쟁이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무척이나 재미있어 했습니다. 성진이는 ‘법무법인 소명 방문기’에서 “변호사가 되기는 힘들다.그렇지만 나는 커서 국제변호사가 되겠다.”라고 썼습니다. 자라면서 꿈이야 변할 수 있지만,직업이 섬김의 수단이될 수 있다는 깨달음은 변치않는 자원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 세대는,돈을 위해 거짓말 하고 사익을 위해지위를 이용하는 지금의 많은 어른들과는 다른 직업문화를만들기를 기도합니다. 유해신 기독교윤리실천운동교육위원장
  • 신임총장에 바라는 각계 의견 “”검찰 정치적 중립 확보를””

    17일 취임한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게 ‘검찰 바로세우기’라는 중임이 맡겨졌다.법조계와 학계,시민단체 인사들은 이 총장에게 권력과 금력(金力)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을 지켜내고 검찰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배종대(裵鍾大)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과 정치권의유착이 검찰의 불행과 정치권 불신을 몰고온 측면도 있다. ”면서 “이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정책실장은 “신임 총장은 외풍을 막고 공정성을유지해 검찰 본연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법 집행의 중심은 권력자가 아닌 국민이라는 점을 새기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검찰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백충현(白忠鉉) 서울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 기피신청을내고 싶은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광범위하게 확산된 검찰 위기론에 공감을 표시한 뒤 “검찰의 위기는 검찰권 행사의 중립성을 담보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검사 개개인이기본을 지키지않아 생긴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신승남(愼承男) 전 총장의 중도하차와 각종 ‘게이트’부실수사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검찰 조직의 안정에 주력해 줄 것을 주문하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 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검사를 맡았던강원일(姜原一) 변호사도 “검찰이 지금의 불행한 사태에이르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지금은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검찰을 돕는 일이며,검찰이 자체 정화를 통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변협 회장을 지낸 이세중(李世中) 변호사는 “지연·학연·논공행상 등 종래의 인선기준에서 벗어나 공평무사한 업무처리가 객관적으로 검증된 인물로 검찰 수뇌부를구성해야만 검사들의 줄서기,눈치보기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김승교(金承敎) 변호사는 “검찰의 강력한 힘을 이용하려는 것은 정치권의 속성”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신임총장이 특검제 상설화 등 검찰개혁 방안을 선도함으로써외풍을 막는 버팀목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재명(李在明) 간사는 “지연·혈연·학연 위주로 이뤄지는 인사 관행에서 탈피하는 것이 검찰 혁신의 지름길”이라면서 “검사들의 비리를 근절하려면 추상적인 문구로 채워진 검찰 윤리강령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주석 이동미 조태성기자 eyes@
  • [이슈 따라잡기] 사법연수생 급여 바람직한가

    1,000명에 육박하는 사시합격생이 매년 배출됨에 따라 올해사법연수원생은 1,2년차 합쳐 총 1,800명으로 늘어났다.이들에게 올 한해 동안 지급될 인건비는 269억원.정부는 ‘법조인 양성도 결국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며 사법연수원생에게 보수를 지급해왔지만 최근에는 수습회계사 교육비마저 국민이 낸 세금에서 일부 부담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이에따라 연수후 바로 변호사 개업을 하거나 대기업에 입사하는사법연수원생들에게까지 국가가 예산에서 급여를 주는 것은부당하며,판·검사로 임용되지 않은 연수원 수료생들에 대해 급여 환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차츰 설득력을 얻고있다.차제에 별정직공무원이라는 ‘족쇄’를 채워 연수원생들이 다른 영리활동을 하는 것을 가로막는 현행 법원조직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함혜리(咸惠里) 대한매일 행정팀 부장급 기자의 사회로 문제점과 대안을 알아본다. [사회] 국가가 개인적 영리를 위해 변호사로 개업하거나 민간기업체에 입사하는 사법연수원생에게 월급을 주는 것은 ‘국민의 혈세운용’의 시각에서 본다면 부당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곽성용(郭成容) 기획예산처 예산제도과장] 우리나라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기본권으로 명시하고 있다.이런 기본권을 구체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인 변호사가 필요하다.정부에서는 사회공익적인 기능을수행하는 변호사 육성차원에서 연수원생에게 연수기간 동안소정의 생활급여를 지원하는 것이다. [최인욱(崔寅煜) 함께하는 시민행동 공익소송팀장] 국민의혈세로 조성된 예산은 가장 적정하고도 효율적으로 쓰여져야 할 것이다.이러한 예산집행의 적정성과 효율성 양 측면에서 연수원생의 급여를 예산에서 지원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박혁묵 변호사] 일면 타당성이 있지만 사법연수원을 국가가 관장하고 연수원생은 이를 수료해야 변호사 자격증과 판·검사 임용자격을 갖추도록 한 현 제도에서 급여는 지급할 수밖에 없다.연수원 제도의 성격과 연수원생의 공무원 신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급여 문제만 떼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회]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았고,최근 공무원 봉급 인상으로 연수원생에게 들어가는 월급도 늘었다.판·검사로 임용되지 않은 경우 월급을 환수토록 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곽 과장] 사시 합격자를 1,000명으로 증원한 것은 판·검사 임용을 확대하는 외에도 변호사간 경쟁을 통한 소송비용 절감 등으로 국민의 기본권(신속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연수원생 상당수가 변호사 개업을 함으로써 국민들의 소송비용 절감에 기여하고있기 때문에 연수원생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최 팀장] 사시 합격자들이 준(準)공무원 신분으로 사법연수원에서 일률적 교육을 받는 현 제도는 법률전문가 자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법조인을 일종의 특권집단화하고 폐쇄적인 서열구조 속에 포함시켜 사법민주화에 근본적 장애가 된다는 비판이 많다. 사시 합격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상교육과 봉급을 받는 현 제도가 법조인의 특권의식과 폐쇄성을 더욱 조장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박 변호사]기본적으로 판·검사 임용자와 변호사 진출자를 구별하는 사고에는 그릇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연수원은 변호사로 진출하고자 하는 자에게나판·검사 임용을 준비하는 자에게 모두 개인적으로 보면 ‘취직’을 준비하는 기관에 불과하다.따라서 개인적인 취직준비에 국가가 돈을 들이느냐는 질문은 판·검사와 변호사진출 희망자 모두에 적용되어야 한다.연수원이 판·검사 진출예정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 아니라 판·검사와 변호사 진출예정자를 구별하는 사고가 그릇됐다는 점,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사회] 아예 연수원생을 학생 신분으로 보고 성과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는데. [최 팀장] 원칙적으로 찬성이다.다만 기본적으로 연수원 교육이 무상이므로 다시 상당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으며,성과에 따른 차등지급은 자칫 현재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법조인 양성교육의 획일성,서열화를 부채질할 소지도 있다. [박 변호사] 연수원생신분을 학생신분으로 바꾸는 것은 제도의 근본적 변경이고 정책 판단의 문제다.현 연수원 제도하에서 성적순에 의해 급여를 지급해 월급을 줄이기 위한 편법이 아니라면 연수원을 로스쿨화해야 하지 않겠는가. [곽 과장] 연수원생은 변호사가 수행하는 공익적 기능을 고려,현행법(법원조직법 제76조)에 의해 별정직 공무원으로 정하고 있다.이를 학생신분으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 지난해 고시학원에서 2차 준비반 강의를 하던 연수원생들이 징계를 받은 적이 있었다.이는 연수원생들을 공무원신분으로 봤기 때문인데,공무원 신분이 아니라면 연수원생들은 나름대로 많은 영리활동(예컨대 학원 강의,과외 등)을 할 수 있고,국가 차원에서는 불필요하게 나가는 예산을 줄일수 있지 않을지. [최 팀장] 일면 타당성이 있다.다만 법조인의 무분별한 영리행위는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예비법조인들이 아직 법조인으로서의 윤리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최소한 변호사협회에서 정하는 범위에 준하여 예비법조인다운 활동의 범위를 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곽 과장] 연수원생은 연수기간 중 공무원으로서 영리행위를 제한받는 측면도 있지만 공익적 기능을 고려해 보수를 지급받는 등 혜택을 받는 측면도 있지 않은가. [박 변호사] 몇몇 부지런한 연수원생의 경우 학원강의 등 영리활동을 하지만 대부분의 연수원생은 연수일정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도 벅찬 게 현실이다.이러한 연수원생의 현실을 무시하고 ‘월급받지 않는 공무원’ 내지 ‘부업하는 사실상공무원’으로 묶어놓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사회] 최근 재경부에서는 공인회계사 합격자에게도 일부 수습교육비를 지원하고,상당 규모의 액수를 예산으로 책정한것으로 알려졌다.과연 자격증 시험 합격자들에게 국가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 [최 팀장]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우선 국민의 혈세가 이후높은 사회적 보수와 지위를 향유할 가능성이 큰 특정 전문가집단에 과다하게 지원되는 것은 사회적 형평성 등 여러 면에서 적정하지 않다. [사회] 어떤 대안이 있나. [박 변호사] 앞서 말했듯이 연수원이 로스쿨화돼야 한다.개인적 견해로는 당장 미국식 로스쿨 제도를 도입하기 어렵다면 민간기관에 의한 수습과 법조일원화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최 팀장] 법조인 양성제도를 다양화·민주화된 현대사회에걸맞게 개선하는 근본적 논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선적으로 현 제도 하에서라도 연수원생의 국가공무원 취급을 해제하여 예산을 부적정한 곳에 쓴다는우려를 해소하고 연수원생들에게도 보다 다양한 경험과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정리 최여경기자 kid@ ■연수생 법적지위·급여는. 사법연수원생은 현재 법원조직법상 별정직 공무원으로 규정돼 급여·보너스·가족수당 등을 합쳐 5급 사무관 1(1년차)∼2호봉(2년차)에 해당하는 월평균 120만∼126만원의 보수를 국가에서 받는다.연봉으로 치면 1,400만∼1,500만원 정도로 연수기간 2년 동안 받게 된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자격을 얻은 것에 비해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사시 정원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급여 총액이 국가에부담이 되는 것은사실이다.특히 최근에는 판·검사 임용자보다 변호사 등 개인사업자로 나서거나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수료한 연수원 30기생 678명 중 판사에107명,검사에 108명이 임용됐으며 나머지 471명은 변호사 개업을 하거나 기업체 등에 취직했다. 특히 이번 44회 사시는 합격생이 991명으로 늘어 이들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는 2004년부터는 연수후 바로 변호사로 배출되는 인원이 최소 7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행정硏, 기업·자영업자 설문결과/ ‘힘 센 기관’ 일수록 부패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행정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인 현대리서치 연구소에의뢰,이달초 293개 기업 관계자와 212명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이번 조사의 특징은 행정민원 신청자들을대상으로 ‘인식과 경험’에 기초한 공직사회의 전반적인부패실태 및 추세를 점검했다는 것이다. ■설문결과.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현 정부는 물론 역대 정부의 끊임없는 ‘화두’였다.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TI) 등 국제기구에서는 우리의 부패수준을 평균 이하로 여긴다.정부는대책의 일환으로 ‘부패방지법’을 제정했으며 내년 1월25일에 부패방지위원회를 발족시킨다.행정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 전반적인 개선추세에 있으나 정치 및 법조계 등 중추기관의 부패정도가 심하다는 내용을 내놓았다. ●전반적 부패실태= 조사대상자(전체 505명)의 절반이상인62.4%는 민원을 할때 일상적으로 금품 및 접대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접대 등이 필요한가’란 질문에는7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금품수수가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고,금품제공이업무처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것을 보여준다.또 ‘심각한 부정부패 수준’에 대해서는 70%가 ‘그렇게 인식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사례는 응답자들의 실제 경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응답자의 16%가 지난 1년간 업무처리과정에서 공무원에게 금품이나 접대비 등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제공한 액수는 30만원 내외(33%)와 100만원 내외(22%)가그중 많았다.전체적으로 43%의 응답자가 100만원 이상을제공한 것으로 응답했다. ●분야별 부패실태= 세무·경찰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14개의 행정기능분야 가운데 부정부패가 상대적으로 심각하고만연한 곳은 ‘건설 및 건축,세무,경찰,법조분야’로 꼽아전통적인 ‘부패의 맥’을 잇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법조인의 부패에 대한 인식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법조분야’의 부패만연도는 지난해 18%에서올해는 38%로 두 배 이상의 응답자가 ‘부패의 온상’으로지적,올해 가장 악화된 분야였다.이는 최근 검찰을 비롯한 법조계 관계자들이 부패에 연루돼 국민의 신뢰를 잃고있음을보여준다.그러나 ‘경찰분야’는 지난해 36%에서올해는 30%만이 지적,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 유발의 주도적인 부류는 지난해(62%)와 마찬가지로 정치인(69%)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다음은 고위 공직자(18%)였다.민심과 동떨어진 정치행태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행정단위 가운데서 부정부패가 가장 만연한 곳으로 ‘중앙행정기관의 본청’이 뽑혔다.응답자가 지난해의 30%에서 50%로 높아졌다.반면 ‘중앙행정기관의 지방관청’은지난해 가장 많은 응답자(32%)가 부패가 심각한 행정단위로 인식했지만 올해는 21%에 그쳤다. 공직자에게 금품을 준 사람 가운데 44%가 건설·건축업종사자였고 ▲농수축산업 30% ▲제조업 15% ▲도소매업 14% ▲숙박,위생·음식점 및 서비스업 종사자는 각각 11%로조사됐다.액수 규모는 제조업과 숙박위생·음식업은 평균30만∼100만원,건설·건축업은 30만∼200만원을 제공했다고 답했다.서비스업 및 농수축산업 종사자는 대부분 소액이었다.300만원 이상의 고액을 주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부패발생 유발요인= 금품제공 및 접대 계기는 ‘그동안의 관행’(58%)과 ‘공무원의 간접적인 암시’(36%)를 들었다.‘관행’을 꼽은 비율은 지난해(48%)에 비해 10%나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공무원의 강요’는 단 2%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부정부패의 발생은 강요 등 적극적인 역할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업무처리를 둘러싼 관행 및 분위기가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민원인의 금품제공이나 접대동기로는 ‘신속한 업무처리’(38%)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그 다음으로 ‘원만한 관계유지에 따른 업무처리’(25%)와 ‘불법부당행위 무마’(25%)를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특혜를 바라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정부패 해소책= 부정부패의 수준이나 심각성,부패와 관련한 여건은 1년전보다는 미미하나마 좋아진 것으로 인식하고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품제공의 효과와 금품수수의 보편성은 여전히높게 나타나고 있어 공무원보다는 민원인 주도의 부패 발생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행정연구원 박중훈(朴重勳)정책평가센터 소장은 “부정부패지수는 국가간에 투자를 결정하거나 국가간 관계에서 중요한 정보로 작용하고있다”면서 “공직자 윤리강령 마련 등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부패유발의 주요 주체로 인식되는 정치인과 검찰 등의 자체 ‘기강 바로세우기’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대한광장] 지상의 심판, 하늘의 심판

    한국 사법의 역사를 책으로 쓴다면,그 책의 적지 않은 부분에 피의 흔적이 보일 것이다. 군사정권 하에서 사법은 때론 합법적 폭력의 기구였고,이폭력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그들의 목에 걸린 죄목도 다양하다.반공법,긴급조치위반,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국가보안법 위반.이 ‘법’이라는 이름의 폭력 앞에서 황금같은 시절의 한 토막을 감옥에서 날려보낸 젊은이들도 있고,생의 전부를 옥에서 소비한 할아버지들도 있으며,심지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그런데 한국의사법은 과거에 자기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한 마디 사과나 반성도 없다. 40년 전 박정희 정권에 의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민족일보’의 조용수 사장.그는 좌익경력을 가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국이라는 반공주의 사제 앞에 드리는 고해성사에 희생양으로 바쳐졌다.그때의 재판이 조작된 증거에 입각한 ‘사법살인’이었음을 보여주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이 불행한 사건의 재판에 지금 야당의 총재가 있었다고 한다.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당시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또 다시 그런상황이 벌어질 경우 이번에도 ‘대쪽’같이 똑같은 선고를내릴 수 있다는 얘기일까? 물론 당시 그는 법조계의 초년생으로 판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 했을 것이다.하지만 그 판결문에 자기 서명이 들어가 있다면,적어도 그 몫만큼의 윤리적 책임감은 느껴야 하지 않을까.또 당시의 그는 앞길이 창창한 청년이었고,재판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가는 그의 장래가 끝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경우라면 몰라도,이 재판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남의 생명을 빼앗는 재판이었기에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점잖지 못한 죄목으로 수감된 어느 언론사주를 열렬히 옹호하는 것을 보았다.‘언론자유’를 내세워 국민들의 여론을 거슬러가면서까지 탈세 혐의자를 싸고 도는 것을 보았다.이렇게 ‘언론의 자유’를 귀중하게 여기는 그 분이 민족 언론인 조용수에게는 왜 그렇게 야박한 판결을 내리고,아직까지 그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일까? 단지 언론인이라면 탈세 혐의자라도 구치소에 면회갈 준비가 되어있는 그 분이,왜 정작 ‘민족언론인’에게는 사죄와 반성의말을 아껴두는 것일까? 내년 대선에 들어가면 이런 역사적 청산의 문제마저 정치적으로 오염되기 쉽다.그 전에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잘못이 있으면 겸허히 사죄하는 게 좋다.사과와 반성은 인격에 누가 되지 않는다.오히려 국민들은 반성하는 정치인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다.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려면 연세에 어울리지 않게 대중가요를 따라 배우는 것보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인생사 번잡하나 다 부질없는 일.권력이 아무리 달콤하나 죽음 앞에서는 무상하다. 청년 조용수에게 사형을 선고하는데 참여했던 야당총재도이제 70을 바라보는 노년이 되었다.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한 인간으로서 자기 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당했을 수도 있다는사실이 드러났다면,한 마디 참회의 말 정도는 남기는 것이삶의 완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본다.지상에서 남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던 심판관들도 신의 법정에서는 피고의 자리에 설것이므로…. 문화평론가
  • [사설] 우려되는 의협의 정치세력화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18일 열린 ‘전국 의사 대표자 결의대회’에서 정치참여를 공식선언하고 나섰다.“의사가 주체가된 의료정책을 시행하게끔 하겠다”면서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와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이다.의협은 스스로 후보를내거나 정당을 만들지 않으며 특정 정당·후보에 대한 지지또는 낙선운동을 벌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다만 대선 후보를 초청해 공청회를 열고 의사들의 선거출마를 적극 돕는 정도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들도 우리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치적 의사를 구현할 권리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도 느꼈을 것이다.그러나우리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에서 의사들의 정치참여 선언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의사들은,지난해 ‘의사파업 대란’이 두차례 발생한뒤로 의사집단이 국민의 신뢰를 상당히 잃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의사·약사 집단 간의 이해 충돌로 빚어진 일련의 사태에서,의사들은 결국 파업과 폐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택했다. 그 결과 파업기간에 환자가 목숨을 잃는 사례들이 있었고,이를 파업 때문이라고 여긴 환자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해 현재 여러 건이 재판에 계류돼 있는 실정이다.일반 환자와 그 가족이 받은 고통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지난 4월 의협은 낙태와 안락사,대리모 출산,뇌사 등을 폭넓게 인정하는 ‘의사윤리 지침’시안을 공개했다.이후 현행법에 어긋나며 생명존중 의식을 훼손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들이 사회 각계에서 속출했지만 의협은 며칠전 시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윤리지침을 확정,발표했다.이같은 일련의 과정이,많은 국민의 눈에는 집단이기주의의 발로이며 막강한 힘을 가진 전문가집단의 횡포로 비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정치에까지 나서겠다면 국민의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우리는 의사들의 정치참여가 약사들의 대응을 곧바로 불러올 것을 우려한다.의협 스스로 정치세력화의 목적에‘의약분업 전면 재검토’를 내세웠으므로 상대 당사자인 약사들 또한 비슷한 행동에 나서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의사·약사 집단이 각기 정치세력화해 의약분업 내용을놓고 갈등을 재연한다면 우리사회는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혼란과 고통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의협은 이밖에도 정치세력화가 설립 목적에 위반되며,가입의무를 가진 의사 개개인의 양심의 자유와 의사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적 요소를 안고 있다는 법조계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법제화 전망/ 안락사 “안돼”

    대한의사협회(회장 申相珍)가 법에 금지돼 있는 ‘소극적 안락사’ 및 낙태,대리모 등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의사윤리지침을 발표한 데 따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실정법 어기면 처벌=정부는 어떠한 형태든 의사협회가법을 어기면 사법당국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박경호(朴景鎬) 의료정책과장은 16일 “의사들의 윤리지침은 그들이 실정법을 준수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만든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의사들이 개인적으로 실정법을 어기면서 치료중단행위를 하거나 낙태시술을 하면 법에 의해 처벌받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검찰 등 법조계도 의협의 이번 지침이 생명경시풍조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지침이 실현에 옮겨진다면 형법과 모자보건법 등 실정법에 저촉돼 민·형사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정법 준수할 것=의협의 주수호(朱秀虎) 공보이사는 “의료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상황에 대해 의료인의 판단 기준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면서 “실정법을 어기면서 안락사 및 낙태시술을 하자는 것이 전혀 아니다”고서둘러 불끄기에 나섰다. 의협 이윤성(李允聖) 전 법제이사는 “회생불가능 환자에대한 치료중단은 소극적 안락사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말했다. ◆법제화는 난망=의협이 사회적 반향이 클 것을 예상하면서도 이번 윤리지침을 들고 나온 것은 현재 실정법에 위배되는 소극적 안락사,낙태,태아 성감별 등을 공론화,장기적으로 이를 인정하는 쪽으로 법제화하자는 데 그 속뜻이 있다.지난 97년 서울 보라매시립병원에서 회생불가능한 환자의 치료를 중단한 의사가 살인죄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러나 소극적 안락사,낙태,대리모 출산,태아 성감별 등을 현재와 같이 금지하겠다는 정부측의 입장이 단호해 이의 법제화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간통죄 합헌’ 각계 반응

    ‘시대착오적인 결정’,‘현실을 감안한 당연한 결정’ 헌법재판소가 25일 간통죄는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여성계와 학계,법조계 등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간통죄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마지막 보호막인 간통죄의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환영한 반면,폐지론자들은 “간통 행위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朴昭鉉)상담위원은 “지난해이혼상담을 요청한 여성 4,854명 가운데 23%가 남편의 외도를 이유로 꼽을 정도여서 간통죄 폐지는 시기상조”라면서“간통죄를 적용하려면 이혼을 하거나 이혼소송을 제기한상태에서만 가능한데 이혼과 별개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 이승관(李承寬) 전례위원장도 “일부일처제인 우리나라에서 혼외정사로 피해자가 발생하는 만큼 처벌은 불가피하다”면서 “성윤리가 날로 문란해져 가는 상황에 비춰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단체연합 조영숙(曺永淑)정책실장도 “이혼을 할 때경제적인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폐지는 시기상조”라면서 “보수적인 간통죄가 장기적으로는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전에 부부간 재산공동소유,가사노동에 대한 가치 평가 등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대 법학과 김성천(金聖天)교수는 “간통은 도덕·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사회적으로 유해한 범죄행위를 다스리는 형법에 간통죄를 징역형으로 규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간통죄가 경제적인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과다한 위자료를 받아내는데 이용되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없다”고 덧붙였다. 여성계 일각에서도 간통죄 폐지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여성민우회 성상담소 권수현(權修賢) 연구부장은 “간통죄는 여성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남성들에게 악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부부간의 성적 자유에 국가가 개입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SBS 드라마 작가 주찬옥씨는 “간통죄는 여성의 지위를 남자의 성적 종속물로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남녀간의 감정마저 법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폐지론을 폈다.주부 이경옥(李慶玉·31·서울 마포구 연희동)씨는 “사생활을 법으로 통제해서는 안되며,간통죄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면서 “간통죄를 두는 것보다는 부부의 재산 공동명의제와 재산분할권,공동양육권 등 실효성있는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한준규 이창구기자 hyun68@
  • 김태정씨 처벌 받을까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장관이 변호사 선임계를 내지 않고 G&G회장 이용호씨에 대한 변호 활동 대가로 1억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장관은 지난해 5월 KEP전자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검의 임휘윤(任彙潤) 당시 지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를 변호한 것으로 알려졌다.‘주가 조작이라기보다선진 금융기법’이라는 견해를 밝히며 이씨를 도우려했다는것이다. 그러나 당시 김 전 장관은 이씨나 KEP전자의 정식 변호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장관은 이런 비공식적인 변호 활동의 대가로 1억원을받아 상당 부분은 사적으로 쓰고 일부는 인터넷 법률회사‘로시콤’에서 운영하는 법률구조재단 기금에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1억원은 구속된 여운환씨가 이씨로부터 변호비용조로 받은 3억원 중 일부이며 여씨와 관계가 있는 A씨가 김 전장관과 친분이 있는 B씨의 소개로 김 전장관에게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장관은 정식 입건된 사건도 아니었고 1회성 변호 활동을 한 것이어서 변호사 선임계는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불법성이 농후한 행위라고지적했다.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될수 있고 무선임 변호활동에 대해서는 대한변협의 윤리규정에 따라 정직 또는 과태료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또 청탁성 전화 한통의 대가로 1억원의 거액을 받은 것도 과도할 뿐더러 전직을 이용한 압력 행사로 볼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검찰 고위층 출신 변호인들이 이같이선임계를 내지 않고 전화로 청탁성 변론을 하는 일이 적잖게 있다고 말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검찰·여운환 ‘악연10년’. 검찰과 광주 J건설 대표 여운환씨(구속)는 10년 전부터 ‘악연’이 있었다. 검찰과 여씨의 ‘잘못된 만남’은 93년 5월 전국 슬롯머신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여씨가 운영하던 슬롯머신 업소의 지분을 갖고있는 광주지검 최모 과장은 자신에 대해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살했다.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92년 1월 구속된 여씨가 91년 광주지검장에게 보낸 편지가 여씨의 사건 기록에 첨부된 사실이확인됐다. 여씨는 편지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교분을 나눠온검·경 간부 5명의 명단을 적시했다.자살한 최모 과장과 광주지검 부장을 역임한 3명의 부장검사,전남지방경찰청장을지낸 경찰 간부 여모씨였다. 당시 이미 ‘슬롯 머신 대부’ 정덕진·덕일 형제를 비호한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었던터라 이편지가 던져준 충격은 대단했다. 이는 즉각 감찰로 이어졌고 여씨의 편지 내용 중 일부는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남모 부장검사는 ‘의원 면직’형식으로 옷을 벗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한국언론 새로나기/ (하)향후 과제

    한국 언론이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자율적 정화와 제도적장치를 통해 지속적인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 언론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먼저 언론사 자체적인 시스템이 먼저 정비돼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의 비리사주 구속 등은 타율적인 조치이며 남은 과제는 언론사 스스로의 자정(自淨) 활동이라는지적이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편집권 독립,경영투명성 확보와 함께 자율규제 감시기구의 설치가 당면과제”라면서 “그동안 흐지부지 됐던 기자윤리강령을 실천하고 기사심의실·노조공정보도위원회·옴부즈맨 등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은 “이제 소모적인논쟁을 중단하고 구체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신문공동판매제 도입과 편집규약 마련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모 한국기자협회장은 “진정한 언론개혁은 정부가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언론개혁의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언론사주·편집인·기자·언론노조·시민단체·학계·법조인 등의 대표가 참여하는 ‘언론평의회’구성을 제안했다. 김성희 참여연대 사업국장은 “시민단체는 언론개혁 요구를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감시활동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야한다”면서 “참여연대는 언론의 무책임하고 불공정한보도를 근절시키기 위해 가칭 언론피해소송센터 설립과 손해배상소송 청구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 차원의 법적·제도적인 뒷받침도 요구되고 있다. 인제대 김교수는 “문화관광부는 언론개혁에 미온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신문과 방송시장을 보호하고 언론사의 선진경영을 유도하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주언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구속된 비리 사주는 경영 일선에서 퇴진해야 하며 정기간행물법 개정,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구성 등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일선 기자들의 자각과 의식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윤지희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회장은 “최근 언론사의입맛에 따라 기사를 쓰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 졌다”면서“언론이 공적 기관이라는 사실을 아는 편집인과 기자라면짧은 안위 보다 진정 국민을 위한 기사를 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언론사간 평기자모임 등을 통해 기자들 스스로 편파·왜곡보도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길상 안동환기자 ukelvin@
  • 대우경영진 중형 선고 의미/ ‘황제경영’ 풍토 철퇴

    대우 분식회계 사건이 법조계 안팎의 관심을 끌어왔던 것은 분식 회계가 오랜 기간 동안 우리 사회의 관행이었다는점 때문이었다.검찰이 이 부분을 사기죄로 기소하더라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릴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따라서 이번 유죄 판결은 관행화되어 온 분식회계에 쐐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분식회계는 사기= 법률적으로 사기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두가지 요건이 필요하다.자신이 변제할 능력이 없음에도 상대를 고의로 속여 돈을 빌려가야 한다.판례도 두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죄를 선고해왔다. 이 때문에 검찰과변호인측도 재판 과정 내내 분식 회계를 대출 사기로 연결지을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검찰은 “대우그룹관계자들은 대우그룹이 분식회계 없이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고,변호인측은 “피고인들의회계에 밝지 못해 김우중 회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반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들이 빚을 얻어 빚을 갚는 경영상황에서도 방만한 경영을 하며 은행 대출을받고 회사채를발행한 행위는 명백한 사기행위”라고 못박았다. ■부도덕한 기업윤리 단죄= 재판부가 판결문을 통해 거듭 강조한 부분은 전문경영인의 기업윤리 문제다.재판부는 ‘오너의 뜻을 거스를 수 있는 전문경영인은 없다’는 한국적현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피고인들은 궁색하게도 전문경영인이란 이유로 모든 책임을 피하려 든다”면서 “오히려 전문경영인들이기 때문에 관행이란 이름으로 대주주 등이 저지르는 횡포에 맞서야 했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대주주나 오너의 횡포에 대항하지 못한 것은 자리 보전에 급급해 국민과 국가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도 할수밖에 없다는 그릇된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천문학적인 추징금= ㈜대우 임원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데 대해 부과한 26조여원의 추징금은 사상 최고액이다.지난 97년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에게 선고된 2,200억여원과 2,600억여원의 추징금이 이전까지의 최고액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의 추징금 기록은당분간 깨지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집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벌금형은 벌금을 납입치 않을 경우 형으로 환산해 노역장에 유치할 수있지만 추징금은 불가능하다.추징금 집행은 유죄가 인정된㈜대우 임원들의 본인 명의 재산 범위내에서만 가능하다.추징금 집행 시효는 판결 확정일로부터 3년.이 기간에 은닉재산이 발견된다든지,발견할 가능성이 있다든지 하면 시효가 계속 연장된다.㈜대우 임원의 은닉 재산이 계속 발견된다고 해도 26조원의 추징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부산 변호사들 업무 확대 움직임

    부산지역 변호사들이 열악해진 환경변화에 맞서 분야를 확대하고 법인을 신설하거나 재편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최근 정기 월례회를 갖고 달라진 법률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민·형사 소송사건 중심의 변호사 업무를 선물시장이나 부동산 리츠시장,경매시장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앞서 부산지방법조윤리협의회는 지난 5월 말 경매브로커 전횡방지를 위해 변호사들의 경매업무 수임을 적극 권장했으며 이달 초부터 일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매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변호사회는 또 사시합격자가 크게 늘어난데다 법조청사 이전,변호사 광고자유화,법률시장 개방 등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사무실 운영방식도 단독보다는 합동이나 법무법인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부산지역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5명 이상의 변호사로 운영되는 법무법인이 지난해 8월 5곳에서 최근 10곳으로 늘었으며 오는 10월 법조청사 이전을 앞두고 5곳 이상의 법무법인이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변호사 2∼3명이 경비절감과 직원축소,업무력 강화 등을 위해 사무실을 통합하는 합동사무실도 현재 10여곳에서조만간 7∼8곳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밖에 인터넷 법률서비스를 위해 11명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사이버 법조타운’(www.gain-law.co.kr)이란 네트워크가 운영중이며 무료 법률상담과 부동산 경매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도 넘어선 여야독설

    여야 정치권이 언론사 세무조사결과를 놓고 벌이는 ‘독설전쟁’이 점입가경이다.‘막말’에서 상상력을 총동원한 ‘논리 비약’까지 성행하고 있다.‘상생(相生)의 정치’는 없고 본질을 훼손한 ‘독설의 정치’가 난무하는 형국이다. ‘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은 김대중 정권권의 괴벨스’(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이 땅에 한국판 문화혁명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언론기업에 잘보이겠다는 교태’(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한나라당 사람들은 족벌언론의 용병’(민주당 안동선 최고위원) 등 정치권은 온통 상대를 비하하는 ‘독설’로 가득하다.언론사 세무조사의 의미는 간데 없고,곁가지인 정쟁만이 판을 치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여야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민주당 이규정 고충처리위원장은 당무회의에서 “이회창 총재는 아무데나 마구 찔러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선동,국정을 혼란스럽게 한다”며‘대창’과 ‘죽창’에 비유했다. 이치호(李致浩) 윤리위원장도 이총재를 일컬어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타락한 법조인’이라고 폄하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을 향해 ‘상습폭언가’ ‘광기’라는 용어를 동원했고,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향해서는 ‘사건의 총지휘자’로 묘사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도 쏟아지고 있다.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홍보위원장은 지난 4일 한나라당 ‘김대중 정권 언론탄압 규탄대회’에서 고발에서 제외된 일부신문사를 향해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했기 때문’이라는등 ‘막말’을 했다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정일 답방 사전 정지설’이 대표적인 사례.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이 제기한 ‘색깔론’은 처음에는 ‘…설이라는 속삭임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가 “…설이라는 강력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발전시킨 뒤 급기야 기정사실화하면서 공세의 중심부에 올려놓았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의원이 한나라당의 행위를 ‘야당의대권쟁취 5단계 시나리오론’을 주장한 것이나 한나라당이민주당에 ‘여당의 장기집권체제 구축 4단계 시나리오론’을 제기한 것도 같은범주다. 이러한 가운데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과 민주당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지난 4일 전 대변인 취임 100일을맞아 한차례 덕담을 주고받았으나,5일 언제 그랬나 싶게 ‘말의 포성’은 멈추지 않았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 낙태·안락사 ‘의료’ 만은 아니다

    대한의사협회가 낙태,대리모 출산,뇌사,소극적 안락사 등을 폭넓게 인정하는 ‘의사윤리지침’을 제정키로 한 것은 크게 우려되는 일이다.의사협회는 현실에 맞춰,환자에게유익한 방향으로 지침을 마련했다고 주장한다. 관련법이 의료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주장은 분명 일리가있다.그렇더라도 낙태를 비롯해 의사협회가 언급한 각종사안은 성격상 의료대상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그것은 인간생명의 근원성과 직결되는 문제들이므로 의사들이 자체판단만으로 허용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발상이다.아울러 이 지침이 현행 관련법규와 어긋난다는사실도 가볍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 의사협회는,의사가 ‘의학적·사회적으로 적절하고 합당한 경우’라고 판단하면 낙태를 할 수 있게끔 포괄적으로허용했다.또 대리모 출산도 ‘금전적 거래’가 따르지 않으면 가능하도록 했다.뇌사를 ‘심장사와 더불어 죽음의기준으로 인정한다’는 조항 역시 현재 사회적으로 인정한 사망의 개념과는 크게 차이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같은 주제들은,의사 사회가 직업윤리 차원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의료행위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다.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직결된 주제들이 어찌 의료행위의 대상으로만 국한될 수 있겠는가.어느 문명이건 삶과 죽음에 관한 그 사회 나름의 가치판단이 있는 법이다. 우리 사회도 안락사·낙태·뇌사 등 이번 ‘의사윤리지침’에 포함된 주제들을 놓고 오래전부터 함께 고민해 왔다. 그같은 현실을 무시하고,의사 사회만의 합의로 이를 의료현장에서 시행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는 ‘의사윤리지침’에 포함된 내용을 시행하느냐를결정하기까지에는,의학계말고도 종교계·법조계 등 사회각계가 다같이 참여해 종교적·철학적·법적 측면을 두루반영하는 폭넓은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믿는다.그렇게 하고도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결정을 미루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한다.인간생명 개념에직결되는 주제는 늦더라도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협회는 오는 29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 ‘의사윤리지침’ 최종안을 상정,채택이 결정되면 다음주 초 정식으로공표할 예정이라고 한다.우리는 의사들이 성급한 결정을내리지 않기를 기대한다.지금 알려진 ‘의사윤리지침’ 내용을 그대로 시행한다면 우리 사회에 크나큰 갈등과 혼란이 벌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사회에 의사협회가 새로운 갈등요소를 추가하지 않기 바란다.
  • 국민고충처리위 이원형 신임 위원장 “”국민에 다가설 것””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이원형(李沅衡·68)신임 위원장은 29일 “위원회 민원처리 권고사항의 약 15% 정도가 이행되지않고 있다”면서 “권고사항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 민원사무처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위원장은 고충처리위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권과 같은 권한을 갖기위해 법을 개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위원장에 위촉된 배경은. 정치인과 법조인 등 다양한 인생역정을 거쳐왔다. 특히 최근에는 정당의 인권특위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맡은 적이있는데 이러한 경력이 국민과 행정기관의 중간자적 위치에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적임으로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향후 위원회 운영방향은. 친절 봉사와 친화단결로 민원인에게 기쁨과 웃음을 선사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또 신속·공정한 조사와 처리로 민원인의 신뢰 구축에 앞장서겠다.민원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적극적인 업무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원장 상임화는 전임 위원장의숙원 사업이었다.상임화에 대한 시각은. 상임화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위원장 상임화보다시급한 것이 관련 법규 등을 고쳐 위원회의시정권고 사항을해당 부처에서 이행하도록 하는 일이다. 시정권고 불이행은대부분 기관장의 관심부족과 재원확보 등의 어려움에서 비롯된다.향후 불수용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공개는 물론,감사원·총리실과의 공조강화,청와대 보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고충위가 많은 일을 하면서도 국민들에게는 별로 인식되지 못했다.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때문에 홍보를 강화,국민들이 쉽게 찾아와 고충을 호소하는 열린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려고 한다. 또 접수된민원은 신속 친절 공정하게 처리할 것을 약속한다. 전남 영광출신인 이위원장은 경찰 생활을 하다 사법고시에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지난 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영광·함평·장성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14대에서는 서울은평을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었다. 홍성추기자 sch8@
  •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거침없는 글쓰기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해온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을 해야 할 10대 이유’로▲ 사상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제도로서의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극심한 남북대결구도 청산과전쟁방지를 위해 ▲국가안보를 위해 ▲군사독재정권 유산 청산을 위해 ▲지역분열주의 청산을 위해 ▲공적기관이 사회적책임을 지는 풍토조성을 위해 ▲언론인이 윤리적 책임을 지는 풍토정착을 위해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엘리트계급의사회적 책임을 묻기 위해 등을 들었다. 강 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은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운동”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2000년대 초 한국 지식인사회에서 또하나의 사회개혁운동으로 자리잡은 ‘안티조선운동’은 1998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이던 최장집 고려대교수에 대한 조선일보의 ‘사상검증 사건’이 단초가 됐다.조선일보의 반지성적 행태를 비판한 강준만 교수와 월간지 ‘말’의 정지환 기자는 조선일보관계자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를 계기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성금모금과 함께자연스럽게 ‘안티조선운동’이 거론됐다. 지난해 1월9일 이들은 인터넷상에 ‘안티조선 우리모두’(www.urimodu.com) 사이트를 출범시켰는데 1년2개월 남짓한 11일 현재 사이트 방문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조선일보가 두사람을 고소한 것을 두고 프랑스에 있는 평론가 홍세화씨가‘나를 고소하라’라는 글을 일간지에 발표한 뒤 이에 동조서명한 네티즌도 4,3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사이버상에서 시작한 ‘안티조선운동’은 지난해 8월7일 진보적 지식인 154명의 ‘조선일보 기고·인터뷰 거부선언’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이들은선언문에서 “과거 독재정권과 유착해 여론을 왜곡해온 조선일보가 극우냉전 논리를 여전히 고수한 채 지식인들을 활용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언론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달 뒤인 9월20일 제2차 지식인선언을 겸해 참가자들은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약칭 안티조선연대)를 정식 발족했다.2차 선언에는지식인 153명이 동참했으며,41개 시민단체가 안티조선연대 결성에 참가했다.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조선일보기자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내걸렸다.상임공동대표를 맡은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방과교수는 “조선일보 거부운동은 단순한 신문개혁 차원을 뛰어넘는 사회운동의 성격을띠고 있다”며 “조선일보라는 한 신문과의 싸움이 아니라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냉전적 수구·기득권세력과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진이 운동은 올들어 더욱 활기있게 출발했다.조선일보 창간 81주년인 지난 5일 안티조선연대 주최로 제3차 지식인 거부선언이 있었는데 서명자 수가 1·2차를 합친 수보다 많은 531명에 달했다. 특히 3차 선언에는 서울대 교수들이 처음으로 참여하였으며법조계·언론계·의사·한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대거 동참했다.주최측은 상반기 주요행사로 ▲조선일보반대1인 릴레이시위 ▲신방과교수 조선일보반대운동 지지선언 ▲‘5·18과 조선일보’ 토론회 개최 ▲조선일보 친일 민간법정 개최 등을 공개했다. 정운현기자 jwh59@. *지식인선언 서명인사들. ‘조선일보 거부 지식인선언’에 서명한 인사는 1차 154명,2차 152명,3차 531명 등 모두 837명에 이른다.이들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취재는 물론 기고도 거부할 것을 선언했다. 서명자의 면면을 보면 분야별로 다양한 지도급 인사들이어서이 운동이 특정 집단·계층의 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주류를 이루는 학계에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강정구(동국대)강준만(전북대)김동춘(성공회대)김세균(서울대)김의수(전북대)김종엽(한신대)김진균(서울대)오세철(연세대)주종환(동국대)최갑수(서울대)한상권(덕성여대)한상범(동국대)교수 등이 참여했다.문화계 인사로는 소설가 문순태·박태순·송기숙씨,시인 김준태씨,영화평론가 이효인씨,영화감독 변영주씨 등이 동참했다.종교계에서는 문규현·함세웅 신부,진관 스님,김진호·한상열 목사가 나섰다. 시민단체에서는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김용태 민예총 부이사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최문순 언론노조위원장이,법조계에서는 김칠준·금병태·김택수변호사 등이 동참했다. 이밖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한의사 권태식씨,의사 김미정씨,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김민수 전 서울대 미대교수등도 서명했다. 서명과 관련, 한 참여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선일보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서명 배경·경위 등을 따져 물은 적이있다”고 밝혔고 또다른 교수는 “조선일보가 원고청탁 문제로 애를 먹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지역사회 대표중심 곳곳서 ‘안보기운동’. 조선일보 반대운동인 ‘안티조선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중앙에서 지방으로 공간차원을뛰어넘어 번져간다.구체적으로 조선일보 절독이란 결과를 가져와 조선일보 판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충북 영동에서는 한겨레신문 영동지국장 이주형씨(53) 주도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영동시민모임’(약칭 영동조선바보)이 결성됐다. 이 모임은 앞서 인근 옥천에서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www.mulchong.com)에 이어 결성된 것으로 지역 안티조선운동의 ‘세포분열’인셈이다. 지난해 8월15일 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대표 전정표)은 기미독립선언서를 패러디한 ‘조선일보로부터의 옥천독립선언서’를 제작,배포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참가자를 ‘독립군’으로 부르는데 현재 ‘독립군’수는 330명 정도.군의회의원 9명 전원과 도의원 1명을 비롯해 이 지역 바르게살기협의회·재향군인회·상이군경회 등보수단체 및 대표들이 대거 가입해 지역사회에서 튼튼한 기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전정표 대표는 “‘민족정론지인줄 알고 그간 구독했는데 속은 게 억울하다’며 조선일보를끊는 독자가 잇따른다”면서 “이 운동을 시작한 지 4개월만에 옥천에 투입되는 조선일보 1,200부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20부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선일보 반대 광주전남 시민모임’‘안티조선 경남시민연대’ 등이 결성돼 전국 각지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정운현기자
  • 민간자격증 34종 국가서 공인

    국가 공인을 받게될 민간 자격증 종목이 확정됐다. 교육부·노동부 공동 산하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6일 세무회계,가구설계제도사,펜글씨검정 등 34개 종목의 민간자격증을 공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민간자격 공인신청 접수를 받은 개발원은 108개 기관으로부터 217개 종목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벌인 결과 ‘우수’와 ‘보통’이상의 평가를 받은 종목을 공인가능대상 종목으로 선정했다. 해당부처가 이를 승인하면 직업교육훈련정책심의회(위원장 이한동 국무총리)가 최종 의결하게 된다. 소관 부처별로는 ▲신용분석사 등 재정경제부 4개 ▲한자능력급수등 교육부 3개 ▲산업기계정비사 등 산업자원부 5개 ▲컴퓨터설비제어사 등 정보통신부 7개 ▲가구설계제도사 등 노동부 13개 등이며 구매·자재관리사,수목보호기술자격 등 조달청과 산림청이 각각 1종목씩이다.자격관리자로는 대한상공회의소(18종목),한국금융연수원(3종목) 등 공공기관 성격의 단체가 대부분이었으며 삼성SDS 등 민간 기업도 있었다. 개발원은 신청 접수이후 종목별 소관부처 선정 협의를 거쳤으며,서류 및 현장심사,자격관리자에 대한 신원조회,관련 단체 및 산업계의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대상 종목을 최종 선정했다고 추진 경과를 소개했다. 공인 민간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자격기본법시행령 27조에 따라 국가자격 취득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또 ‘학점인정등에관한법률’에 따라 고졸자는 전문대학의 학점을,전문대학졸업자는 대학교의학점으로 인정받게 된다. 정부는 앞으로 정기적인 심사를 벌여 ▲급속한 산업·기술변화로 국가자격 운영이 어려운 분야 ▲서비스분야 가운데 상품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 ▲전문성을 유지해야 하는 특수업종이나 전통문화,예술 등 국가적으로 보호해야할 분야 ▲노동자나 학생의 적성과 소질개발을 위한 직업훈련과 직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분야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인 지정을 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사회통념·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의료·법조계 등 국민의 생명·건강 및 안전에 직결되거나 높은 윤리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앞으로도 계속 공인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박홍기 이지운기자 hkpark@
  • ‘사이버 중독’ 당신을 노린다

    ‘집에서 밥먹거나 화장실 갈 때 외에는 인터넷에 매달린다.인터넷을하면서 갑자기 접속이 끊기지 않을까 늘 불안하다’사이버 세계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실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이버 중독’현상의하나다.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N세대인 청소년은 물론, 직장인과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가상공간에서 대리만족하는 ‘나만의즐거움’에 빠져 현실과 혼동하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대학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에 취직한 30대 A씨는 요즘부모님이 있는 시골에서 요양하고 있다.외환위기때 실직한 뒤 자포자기 상태에서 인터넷 게임에 빠진 뒤 게임을 하지 않으면 하루도 살수 없게 돼 컴퓨터와 PC방이 없는 시골로 내려가 치료 중이다. 학교에서 ‘왕따’로 낙인찍힌 고등학생 B군(17)은 친구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인터넷 게임에 빠졌다.현실과는 달리 사이버 공간에서는 게임실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PC방에서 게임하느라학교도 그만두고 가출을 거듭한 B군은 사이버공간과 현실을 구별하지못해 결국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사이버중독 현상으로 학계에 보고된 사례들이다.정보화시대의 대표적인 역기능으로 알려진 ‘사이버중독’은 단순히 인터넷에 빠지는차원을 넘어 실제 생활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이버중독(Cyber Addiction)이란 정보이용자가 지나치게 컴퓨터에매달려 심각한 사회적,정신적,육체적,금전적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인터넷 증후군이나 웨버홀리즘(Webaholism),인터넷 중독장애 등으로도 불린다.지난 96년 미 피츠버그대 킴벌리 영 박사가 정신질환과 연관성을 밝혀냈다.그러나 질병인지의 여부를 둘러싸고 아직까지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마음이 심란하거나 허전하면 자신도모르게 컴퓨터에 접속해 위안을 얻고,컴퓨터를 끄지 못하는 내성 현상을 띠는 공통점이 있다.인터넷을 떠나 있으면 왠지 불안한 금단증상도 보인다.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사이버중독 사이버중독 현상은 컴퓨터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주로 나타나고 있다.청소년보호위원회와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尹英民·45) 교수가 최근 청소년 1,9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11%가 전체 8개 항목에서 6개 이상 ‘그렇다’고 응답,사이버중독이 의심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져서 다시 인터넷을 하게 된다’고 답한 학생이 336명으로 전체 17.4%를 차지했다. 남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인터넷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학생도 631명(32.7%)에 달했다. 윤 교수는 “사이버중독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요원 양성과 함께 학교에서 인터넷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길러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도 사이버중독자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전에 정신적 문제에시달렸던 사람이나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전업 주부나 실업자 등시간적 여유가 많으면서 현재 처지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중독현상을 보이기 쉽다고 분석한다.그러나 정상인이라도 업무나 공부 때문에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빼고 하루에3∼4시간 이상 지나치게 빠져들면 스스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이버중독을 예방하려면 컴퓨터 이용시간을 정해 꼭 지키고 오락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신체적 활동과 현실에서의 대인관계를 늘려야한다고 조언한다.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 김현수(金鉉洙·35) 원장은 “학교와직장을 그만두거나 이혼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서 상담하러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사이버중독이라고 의심되면 빨리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인터넷 잘쓰면 藥 못쓰면 毒”. “컴퓨터는 이제 생활과 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됐지만 정보화 시대의 역기능인 사이버중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박행석(朴行奭·44) 기획관리부장은 최근 사이버중독 현상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설마 내가’라는 그릇된 생각이 되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획관리부는 지난10일 문을 연 사이버중독에 관한 각종 정보를 소개하는 ‘사이버중독정보센터’(www.cyadic.or.kr)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곳.사이버중독에 걸린 사람들의 경험담과 예방 및 대응 방안,관련 연구자료 등을 소개하고 있다.지난 3월 정보통신부와 학계,의료계,법조계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7개월 동안 준비했다.서비스를 시작한지 보름만에 600여명이 실태조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사이버중독에 대한 국내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우리나라실정에 맞는 연구모델이 없어 미국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앞으로 사이버중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정통부와 협의를 거쳐 정신과 전문의와 사회심리학자 등전문가들과 함께 사이버중독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지도할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인터넷 사용 지침서도 개발하기로 했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스스로 인터넷을 현명하게 사용하는지혜가 필요한때입니다” 박 부장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사이버중독 자가진단…나도 혹시. 각 항목에 점수를 매긴 뒤 합산한다. 전혀 아니다=1점,거의 그렇지 않다=2점,가끔 그렇다=3점, 자주 그렇다=4점,항상 그렇다=5점[항목] 1.예정보다 더 오래 컴퓨터에 붙어있다. 2.컴퓨터 때문에 집안 일이나 사무실 정리 등을 게을리한다. 3.친구나 배우자와 함께 있기 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노는 것이 더좋다. 4.사이버 공간에서 친구를 사귄다. 5.주위에서 온라인 이용시간을 줄이라고 말한다. 6.온라인 때문에 성적이 내려가거나 숙제를 못한다(학생) 7.온라인 때문에 일의 생산성이 떨어진 적이 있다(직장인) 8.꼭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메일 박스부터 확인한다. 9.온라인에서 무엇하느냐고 물었을 때 숨긴 적이 있다. 10.사고(思考)가 힘들어지면 사이버 공간을 생각하며 벗어난다. 11.온라인 접속을 생각하면서 들뜬 적이 있다. 12.인터넷이 없으면 지루하고 공허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13.누가 옆에서 온라인 활동을 방해하면 짜증이 난다.14.온라인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다. 15.컴퓨터를 껐을 때 사이버 공간의 일과 현실이 혼동된 적이 있다. 16.온라인을 하면서 “몇 분만 더”라고 중얼댄 적이 있다. 17.온라인 이용시간을 줄이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18.하루 몇시간 온라인을 하는지 숨긴 적이 있다. 19.다른 사람과 밖에 나가는 것보다 온라인하는 것을 선택한다. 20.기분이 좋지 않다가 온라인을 하면 좋아진 적이 있다. ■결과 ▲ 20∼39점 사이버 공간 잘 활용.이용자 스스로 통제 가능한상태 ▲ 40∼69점 인터넷 때문에 실생활에 문제를 일으킨 적이 많음▲ 70∼100점 심각한 상태.상담 필요.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 제공
  • “부장검사, 鄭씨에 법률적 조언 안했다”

    대검찰청 감찰부(부장 金源治 검사장)는 31일 서울고검 L모 부장검사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에게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 법률적인 조언을 해줬다는 보도와 관련,L부장검사가 검찰에 자수하러 온정씨를 만나 “억울하다면 사실 그대로 투자자에게 설명하고 양해를구해야만 재기할 수 있다”고 얘기했을 뿐 법률적인 조언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L부장검사의 행동은 검사징계법과 검사윤리강령,형법상 포괄적인 증거인멸죄 등에 해당된다며 징계위원회 회부를촉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한 변호사는 “검찰의 해명에 따르더라도 L부장검사가 검찰에 자수하러 온 정씨에게 조언만 해주고 그냥 돌려보낸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씨 사건을 수사 중이던서울지검 특수1부 L모 검사에게 넘겨줬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검사윤리강령 14조에는 검사는 다른 검사나 기관에서 취급하는 사건 또는 사무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사적인 목적을 위해 직권을 남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돼 있어 L부장검사의 징계처리를 놓고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법시험법 제정 쟁점] (3)쟁점응시자격 제한

    2006년 1월1일부터 사법시험의 응시자격이 법학사 또는 일정 학점이상의 법학과목 학점취득자로 바뀌게 된다. 이처럼 바뀌게 되는 배경은 우선 예상문제 암기식 공부로도 합격할수 있는 현 사법시험의 문제점에 기인한다.1회의 시험성적만으로는법조인에게 요구되는 법조윤리는 물론 전문지식과 법적 소양을 갖추었는지를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법무부 사법시험 이관준비반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법학교육과 연계하는 방법이 대안”이라면서도 “응시자격 제한이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수험생을 차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법학을 전공하지 않거나 독학한 경우에는 독학시험제도와 학점은행제도에 의한 학위 및 학점취득이 모두 인정된다. 실제로 기존 시험에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응시자격은 실력이나 현실에 앞서 높은 의욕과 꿈만을 앞세운 이른바 ‘고시낭인’ 혹은 ‘장수생’으로 불리는 이들을 양산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시촌 주변에서 이들은 흔히 눈에 띈다.수험생들 사이에선 안타까움과놀라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국법학교육원 한경훈(韓京勳)기획실장은 “현행 시험은 법적 사고가 부족해도 암기식 공부만 잘하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면서“앞으로는 형식적인 법대 출신 혹은 몇학점 취득 등이 아니라 시스템을 더욱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6년 뒤의 일이라 현재 수험생들이 몸으로 느끼는 강도가 떨어질 뿐이라는 지적이다.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남모씨(27)는 “앞으로는 법밖에 모르는 전문 법조인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신의 분야를 가지고 있는 전문 법조인이 필요한 세상이 될 것”이라면서 “법대를 나와 법밖에 모르는 사람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이번에 제정된 사법시험법에 따르면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다니면서 이미 뜻을 품고 법대에 진학하거나 적어도 대학을 다니면서 법학과목 학점을 35학점 이상 들어야 한다.그저 내켜서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 대부분 수험생들은 “지금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당장 몸으로느낄 수 있는 부분은 물론 아니다”면서 “앞으로 사법시험을 보려는 사람들은 미리 치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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