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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초점] 법사위

    국회 법사위의 14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옷로비 사건과파업유도 의혹사건 등으로 실추된 검찰의 위상 재정립 방안을 놓고 검찰 수뇌부를 몰아붙였다.또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의구속문제를 놓고 여야간에 뜨거운 설전(舌戰)이 펼쳐졌다.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차수명(車秀明)의원은 “올초 대전법조비리로 시작된 ‘검치(檢恥)’는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이은 특별검사제 도입으로 절정을 맞고 있다”면서 “검찰 수뇌부는 ‘더이상 깎을 뼈도 없다’는 국민들의 체념을 가슴깊이 새겨 철저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은 “원칙과 기본이 바로선 검찰상을 정립하겠다”고 답변했다.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과 자민련 송업교(宋業敎)의원은 검찰총장 임기제 준수와 퇴임후 공직취임 제한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조의원은 “지난 96년 여야는 총장퇴임후 2년간 공직취임 제한조항을 의결했지만 검찰간부들이 헌법소원을 제기,위헌결정을 받아냄으로써 오늘의 불행이 초래됐으므로 박총장은 퇴임후 공직취임 제한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홍사장의 구속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둔 ‘언론 길들이기’라고 주장한 반면,여당 의원들은 언론사 사주라고해서 조세포탈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의원은 “최근 대검이 팩스감청기 4대를 구입,중앙일보가 국제언론인협회(IPI)에 보낸 항의서한을 감청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박총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의원은 “홍사장의 탈세혐의는 법원의 영장발부로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야당이 ‘언론 길들이기’,‘표적수사’라고 억지 주장을 펴는데 검찰이 과연 중앙일보를 표적으로 삼아 홍사장을 언론사 사주로서 조사한 일이 있는가”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박총장은 “홍사장 사건은 여러 사람이 관련된 반면 진술은 서로 엇갈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의혹설을 부인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시론] 대법원장께 드리는 글

    대법원장님, 취임하신지 며칠 되지 않아 바쁘시리라 생각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법을 강의하는 사람으로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사법의 속성은 정치를 배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사법은 합리성과 논리적설득력을 힘의 원천으로 한다는 점에서 ‘네편이냐 내편이냐’라는 동지와적의 관계를 속성으로 하는 정치를 본질적으로 피하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그렇지 않을 경우 사법의 ‘분쟁판단’은 설득력이 없어져 표류하게 될 겁니다.과거 이승만 정권의 진보당 사건,박정희 정권의 1971년 제1차 사법파동,유신과 판사 재임명 탈락,고문사건에 대한 소신없는 판결 등은 이를 여실히 말해줍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선임된 법관만이 사법의 속성을 가장 잘 실현할수 있으며 바로 그것이 사법권 독립과 민주화의 핵심이라고 봅니다.사법권은 국민의 ‘재판을 받을 권리’를 실현하는 국가권력이므로 이를 담당하는 대법원장·대법관 그리고 법관의 인사는 ‘국민’에게 공개되고 국민을 설득하여 국민적 힘을 얻어야 하며, 이러한 국민적 공론화야말로 초대 대법원장인가인(街人) 김병로 이래 반법치(反法治)에 맞선 대법원장이 드물었던 우리사법부의 정치적 독립과 권위확립의 첫 걸음이 됩니다. 법원 인사가 고시 기수,출신지역,유력자와의 친분 등을 주된 고려의 대상으로 하는 법원 내부의 관점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법률적 식견,인간으로서의 세계관적 품격 등이 총체화되어 이루어질 때 판결은 법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해석에 기초하고, 법 논리가 허용하는 한도에서의 사회 정향적 자세를유지할 수 있으며, 그때 법원은 정치의 법무참모에서 벗어나 국민의 사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대법관은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제청에 의하여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합니다.이때 대법관으로 지명된 사람은 국회의 동의에 ‘앞서’ 국민에 의해 검증받는 단계가 마련되어야 하고,그 방식으로 가장 적합한 것이 국회에서의인사청문회라 생각됩니다.국회의 인사동의권은 그 인물에 관하여 ‘알 권한’인 ‘청문회개최권’을 외연으로 하므로 법리상으로도 무리가 없습니다. 대법원의 새로운 밀레니엄의판을 구성하는 대법관이 내년까지 9명이 바뀐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21세기 사법의 형성을 대법원장께서는 국민이 함께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 법관들이 정치권의 영향력에 휩쓸리는 주된 원인은 사법부의 수직적 구조를 가져오는 ‘관료법조제’에 있으며 이로 인한 법관의 관료화는 사법의 정치적 독립에 장애를 주고 있습니다.관료법조의 양대 기둥인 법관 직급제와 승진제를 점진적으로 폐지하여야 합니다.전관예우를 위시한 많은 사법비리가이같은 풍토와 직접 관련돼 있다 합니다.대륙식의 ‘법조직업주의’를 하루아침에 영미식 법조일원주의로 바꾸기 어렵고 비현실적이겠지만 관료법조제로 흐르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재야와 재조(在朝)간 인사교류의 활성화,평생 법관제 등을 이제는 실천하여야 21세기 사법이 요구하는 전문화된 법관도 양성할 수 있으며,‘판결하는자가 법관’이라는 상식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70년대 이후 몇 차례 사법부 독립의지를 표출한 ‘사법파동’이 있었지만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대법원장이 ‘제몫’을 다해주지 못했기때문이라는 평입니다.대법원장이 사법부 독립의 상징으로서 중요사건의 ‘외풍’을 막는 역할을 하려면, 대법원장 등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고려를 취임한 그날부터 버려야 합니다.이제부터는 대통령이 주관하는 정치와 분명히 구별되는 사법을 책임지는 수장이기 때문입니다.법원의 예산이 전체 국가예산의 1%도 안되는 현실이어서 어렵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사법이 사회의 질서를 ‘개인적 정념’(pathos)에서가 아니라 ‘사회적 기풍’(ethos)에 입각하여 형성되도록 이끌어야 ‘유전무죄’식의 사법허무주의가 극복될 수 있습니다.법관으로 하여금 사법을 그와 같이 이끌 수 없게하는 제도와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 1995년 ‘서소문시대’의 대법원을 마감하고 이어진 ‘서초동’ 법조를 살찌우는 ‘최대법원장 시대’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姜 京 根 숭실대교수·헌법학
  • “심재륜 前고검장 면직 부당”

    대전 법조비리 사건과 관련,‘항명파동’으로 면직된 심재륜(沈在淪) 전 대구고검장에 대한 면직처분은 재량권을 넘어선 위법한 것이지만 검찰 조직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복직은 불허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 행정법원 행정13부(재판장 李在洪 부장판사)는 5일 심 전 고검장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면직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면직처분은 부당하지만 공공복리를 위해 그 처분은 취소하지 않는다”는 ‘사정(事情) 판결’을 내렸다. 행정소송법 28조에 규정된 사정판결은 행정처분이 위법하더라도 그 처분을취소하는 것이 공공복리에 크게 어긋나는 경우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대신 판결문에 그 처분의 위법함을 명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외언내언]‘마구잡이 소송’

    사실적·법률적 근거없이 잇달아 소송을 제기해서 상대방에게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끼쳤다면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신문에 보도된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피고 남아무개씨(77)는 돈을 빌려준사실이 없음에도 빌린 돈을 갚으라며 안아무개씨(71)의 집과 공장에 대해 부동산 가압류신청을 내고 같은 사건에 대해 본안 소송과 경매신청 등 3년동안 여덟차례나 송사를 벌였다가 모두 패소했다.이에 대해 안씨는 소송에 시달리느라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보았다며 남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한다.재판부(서울지법 민사항소6부·재판장 李斗煥부장판사)는 27일 안씨가 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 파기환송심에서 “피고가 사실과 법률적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었는데도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다면 재판제도의 취지와 목적에 현저히 어긋나는 것으로 상대방에 대해 불법행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히고,“안씨는 남씨의 제소에 대응하느라 어쩔 수 없이변호사 비용을 대는 등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진 것이 명백한만큼 남씨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을 받을 국민의 권리는 헌법에 보장돼 있다.따라서 소송을 냈다가 패소하더라도 곧바로 불법행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허위의 사실을 내세워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형사고발의 경우 고발 사안이 허위로 밝혀지면 무고죄로 단죄된다.하지만 민사소송의 경우는 상대방을 괴롭히기 위한 악의적인 제소를 막을 방법이 별로 없다.패소했을 때 상대방의 소송비용을 물어주는 정도다.70대 두 노인 사이에 벌어진 이번 송사의 판결은 근거없이 소송을 남발하는 제소자에게 위자료 책임까지 물어 소송 남발현상에 제동을 걸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굳이 사족(蛇足)을 하나 달아보자.피고 남씨는 70대 후반의 노인이다.남씨가 변호사의 도움없이 소송을 했을 가능성도 있으나,아무래도 여덟차례 송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소송대리 변호사를 선임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그렇다면 사실 여부를 따져보지 않고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지난번대전 법조비리 사건 때 같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동일 사건의 원고와 피고의 소송대리를 맡은 ‘엄청난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장윤환 논설고문
  • 법원·검찰직원 줄줄이 사표

    법원과 검찰 일반직원들이 직장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초와 올 초 잇따라 터진 법조비리로 판·검사들이 줄줄이 사표를 던진 데 이어 이번에는 직원들까지 가세했다.이유는 법무사 자격증 때문. 지금까지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가운데 5년 이상 5급 이상의 직에 있었거나,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중 7년 이상 7급 이상으로 근무한 법원·검찰직원에게 법무사 자격이 주어졌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이들도 시험을 통과해야자격이 주어진다는 쪽으로 법무사법 개정이 논의되자 ‘위기의식’을 느낀일반 직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법무사 개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2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매년 100명선이었던 전국 검찰직원 퇴직자수가 지난해에는 250명선으로 2.5배 가량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300명선을 넘어섰다.또 퇴직자수가 매년 50명 안팎이던 법원도 지난해에는 90명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1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사표를 낸 직원들이 대부분 베테랑 수사관이나 노련한 법원 직원이라는 점이다.때문에 법원과 검찰에는 업무공백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중견 수사관들이 떠남으로써 업무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수사력 저하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법원 관계자도 “직원들의 사표가 계속 이어지면 재판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서울지검의 한 수사관은 “법무사 제도가 개정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인 것 같다”면서 “법 개정이 확정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법무사로 개업해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시론] 신임 감사원장에 거는 기대

    정년 퇴임하는 한승헌 감사원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감사원장 직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이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년을 65세로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기 짝이 없다.원장의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는 감사원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한원장은 개정법 시행 당시의 원장에 대해서는 정년연장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의 부칙을삽입했다. 국회의 심의과정에서 한원장의 강직한 인품을 잘 아는 여야 의원들은 이같은 부칙조항을 삭제하려 했으나 한원장 스스로가 일관성 있는 자세로 삭제를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자신에게만 적용되는 초대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를 위해 헌법까지 개정했던 과거의 예와 비교해볼 때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이다. 한원장 재임시 감사원은 과거 정권의 비리뿐만 아니라 현 정권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엄격한 감사를 수행했다.특히 거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의 비능률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적절한처방을 제시한 것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신임 이종남 감사원장은 검찰 재직시 장영자 어음사기사건을 처리한 경제통법조인이며 공인회계사 자격과 조세법 분야의 법학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어 적법성 감사와 타당성 감사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되는 감사원의 수장으로서 적임자로 평가된다.김대중 대통령은 특별한 인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성과 강직성을 중심으로 신임 원장을 지명해 국회에서 절대 다수의 지지로동의를 받았던 것이다. 감사원은 국가 최고감사기구로서 공공부문에 대한 회계감사와 정부활동 및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감찰을 수행해 정부의 재정 책임성을 확보하고,행정운영의 개선 및 향상을 기하는 기관이다.감사원의 필요적 검사 대상기관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4만개에 이르고 선택적 검사 대상도 금융기관 등 3만개에 이르고 있다. 부패를 척결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공공부문의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감사원의 운영방식도 개선돼야 한다.특히 감사대상 선정의 공정성,타당성감사분야의 확충, 감사요원의 전문성 확보,감사 대상기구의 자체 감사기관과의 연계 및 감사 품질관리 분야의 개선이 요구된다. 감사 대상기관 선정에 있어서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모델이 설정돼야 한다.부정이나 비능률이 개재될 위험이 높은 기관이 감사대상으로 선정될 확률이 더 높아지도록 하는 표본추출 방식을 도입해 감사대상 선정에 있어서 인간적 요소의 작용을 배제해야 한다. 한편 규정 준수여부를 따지는 적법성 감사에 치중하다 보면 공직자의 보신주의가 팽배해지고 면피용 문서를 중심으로 한 비효율적 행정이 이루어지게마련이다.따라서 행정집행의 효율성을 강조한 타당성 감사를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효율성 감사의 강화를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감사요원이 확보돼야 한다.따라서 감사요원의 보수와 승진체계는 전문성과 업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감사원 스스로가 공무원 인사 및 보수체계 합리화의전형을 보여야 할 것이다. 효율적인 감사수행을 위해서는 감사 대상기관 내부 자체감사 기구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자체감사 기구와의 합동감사를 활성화하고 감사계획 수립에 있어서도 자체감사 기구의 감사결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특히 감사 대상기관의 감사담당 임원 선임에 있어 감사원이 적절한 제어기능을 수행해 비전문가가 정치적 이유로 임명되는 불합리한 관행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서도 효율적인 평가시스템이 운영돼야 한다.감사지적사항에 대해 감사 대상기관과 견해 차이가 있을 경우 이를 심판하는 민간인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국가 행정에 대한 국민의 참여는 감사원을 중심으로 활성화돼야 한다.이를위해 국민 모두가 공공부문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열린 감사체제를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李 晩 雨 고려대교수·경영학]
  • [사설] 바람직한 裁定신청 확대

    정부가 7일 마련한 사법개혁안의 핵심은 법률서비스 체계를 일반 국민인‘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시켜 인권을 신장하고 형사사건의 재정신청(裁定申請)을 확대시킴으로써 검찰 기소독점권을 견제,공직자의 모든 범죄를 감시하며수사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특히 검찰 불기소처분의 불복(不服)절차인 재정신청제도 확대는 공직사회 범죄와 부패를 막는 제도적인장치로 평가된다. 재정신청은 그동안 공무원의 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 과 폭행·가혹행위등 3개 범죄에 국한돼 사실상 ‘장식용’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시안은 그 범위를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 전체로 넓히고 수사·재판기관 종사자,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지방자치단체장 등 일정범위 선출직 범죄로까지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하겠다. 재정신청 범위의 확대로 고소·고발인이 공직자의 범죄와 비리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법원에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게 됐다. 따라서 시민단체 등도 검찰의 자의적(恣意的)인 기소권포기에 대항해 특별검사로 하여금 사건을 재조사하고 공소유지까지 맡도록 함으로써 수사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대전 법조비리 여파와 옷로비·파업유도의혹 사건으로 국민의 사법불신이 확산되고 정치권에서 특별검사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개혁안이 마련된 점을 주목한다.이 제도가 공직사회의 비리를 척결해 개혁을 뒷받침하는 장치가 되길 바란다.또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특검제 도입 여부와 별도로 재정신청제도가 뿌리를 내려 사회의 이목을 모으는 의혹사건의수사와 사법절차가 이 제도 안에서 투명하게 검증되고 처리되길 바란다. 그러나 이 제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유의할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아무리 좋은 개혁이라도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와 방법이 중요하다.그러기에 개혁안이 입법과정을 거치면서 본래의 취지(趣旨)가 퇴색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검찰 내부에서는 기소여부 결정권 축소에 대한 반발이예상되며 시민단체들로부터는 재정신청 전면확대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개혁안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재정신청 확대범위를 선출직의 경우‘자치단체장'과‘국회의원’등 일정범위의 고위직에 한정하고 있어일반‘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서는 대안(代案)이 없다는점이다. 우리는 법조계의 폐쇄성과 권위주의적 사법관행에 비춰 볼때 이번개혁안을 혁신적인 것으로 평가하며 미비점을 보완해 개혁의 걸림돌인 공직사회의 비리와 부정이 근절되길 바란다.
  • 司改委 발표 사법개혁 1차시안 내용·의미

    7일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위·위원장 金永駿)가 발표한 17개 항목의 ‘사법개혁 1차시안’의 핵심은 불구속 재판의 확대 및 신속한 재판진행,수요자 중심의 법률서비스 개선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사개위가 불구속 재판의 확대에 역점을 둔 이유는 수사기관이 인신구속을 범죄에 대한 응징수단이나 다른 범죄의 예방수단으로 이용하는 폐단을없애는 한편 피의자 또는 피고인의 변호권을 넓혀 ‘국민을 위한 사법제도’의 틀을 마련하자는 데 있다.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을 때에만 구속한다는 원칙론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토록 한 것도 민·형사사건의 재판 지연으로 인한 당사자의 불편을 최대한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를 위해 사개위는 ‘피의자 보석청구권’과 ‘검사에 의한 보증금 납입조건부 석방제도’를 마련했다. 따라서 구속된 피의자는 현행 구속적부심은 물론 보석청구도 가능해져 기소전까지 두 차례나 구속의 부당성을 재판부에 항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검사는 구속된 피의자를 기소하기에 앞서 사안에 따라 일정한 보석금납부를 조건으로 불구속 기소할 수 있도록 했다.이로써 검사는 범죄행위에대한 징계효과를 보면서도 불구속 기소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사개위는 또 신속히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찰의 구속 수사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하루라도 빨리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라는 뜻이다. 피의자를 긴급체포했을 때도 지체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되 48시간을 넘길 수 없도록 규정한 것도 종전에 이유 없이 영장청구를 48시간까지 지체하던관행을 막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사개위는 ▲변호사 및 변호사단체의 공익활동 의무화 ▲국선변호를 전담하는 공공변호인제도 도입 ▲법률구조공단 대상사건 확대 등을 마련해 법률서비스 체계를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도록 했다. 국제거래 전문인력을 양성할 통합기구를 설치토록 하고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 통상 분야 법률지원을 강화토록 한 것도 21세기 법률시장 개방에맞춘 시의성 있는 개혁안에 해당된다. 그러나 사개위가이번 발표에서 검찰의 중립성 확보방안이나 법조인 양성계획,법조비리 근절방안 등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안은 뒤로 미룬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특별시론] 색깔론 세력의 반역사주의

    요즘 우리사회에 참으로 기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치 해방이후 친일파들이 독재정권을 등에 업고 설쳐대듯이,그런 비슷한 양상이다. 군사독재정권시대에 민주화를 가로막고 인권을 탄압해온 하수인들,공안출신,부패관리,타락한 언론인들이 ‘천사의 옷’으로 갈아입고 이른바 비판세력이 되고 있다. 이들은 김대중대통령의 ‘용서와 화해’무드에 교묘히 편승하면서 야당이란 방패로,언론이란 명분으로,지식인이란 구실로 개혁과 남북화해에 제동을 건다. 제동을 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되돌리려 든다. 국가부도위기를 불러온 YS의 정치재개를 비판하기보다 엉뚱하게 3김청산으로 DJ를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펴고,정경유착과 문어발 선단경영,재산해외도피,IMF환란을 초래한 재벌에 대한 개혁을 “김대통령의 이념적 지향점에 국민이 불안하다”면서 사회주의적 노선인 것처럼 물고 늘어진다. 유엔 인권위를 비롯,양심있는 국민 사이에 보안법의 독소조항 개폐는 상식처럼돼 있는데도 이를 두고 색깔론을 전개한다. 해방후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함으로써 정의로운 민주사회 건설에 실패했듯이 DJ정부 역시 군사독재정권에 부역하면서 사세를 늘리고 영향력을 키워온반민주세력,언론,지식인을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개혁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있다. 군사독재의 음습한 늪에서 인적·물적 기반을 키워온 이들은 DJ집권과 함께 기득권 상실과 자신들의 힘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며 국민의 정부에 상처를입히고 DJ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기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 냉정하게 따져보자. 첫째,국보법 개정이 ‘북측 주장을 정부가 수용’하는것인가. 노태우정부의 7·7선언 이후 우리 정부는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남북 유엔 동시가입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기본합의서의 제1조는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보안법 제2조는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다. 또 제7조의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이적표현물 소지,제8조의 회합·통신,제10조의 불고지 조항 등은 변화하는 현실에 맞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국내외의 비판이 따른다. 남북관계는 경수로 건설,금강산 관광,4자회담,차관급회담,기업의 남북합작투자,물품교역,종교·언론·체육인 방북 등보안법 제정 당시와는 상상도 못할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런 법조항을 고치자는 것이 공산주의자란 말인가? 둘째,독재정권과 유착하여 권력유지비를 대고 천문학적인 부채를 국민부담으로 떠넘기면서 책임도 지지 않는 일부 재벌을 개혁하지 않고는 건전한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재벌의 개혁이 사회주의적 처사라면,2차대전후 일본재벌을 해체시킨 맥아더장군은 공산주의의 수괴쯤 된다는 것일까. 재벌을 통해 정치자금을 뜯어쓰거나 재벌의 광고를 통해 사세를 키워온 집단이 아니고는 한국재벌의 변태성을 고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셋째,언론의 자세문제다. 3김청산론을 펴면서 자신들이 속한 언론사의 세습과 족벌체제는 왜 침묵하는가. 외부의 부패는 질타하면서 왜 내부의 부패는외면하는가. 국세청을 동원하여 수백억원을 모으고 그것을 측근들이 몇억원씩 나눠쓴 것과 장관부인들의 고급옷 사건의 죄질은 어느쪽이더 나쁜가. 언론의 비판의 잣대는 이중적이어도 되는가. 넷째,군사독재에 부역해온 지식인들의 카멜레온같은 행동은 묵살하더라도진보적·양심적 지식인들의 처신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국가개혁의 큰 흐름과 방향에는 침묵하면서 일부 비리·비행을 총체적인 부패로 몰아치는 비판활동은 근시(近視)지식인의 행태가 아닌가. 더구나 입만 열면 보안법 철폐와 재벌개혁을 외쳐온 지식인·사회단체·학생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상대를 용공으로 모는 매카시즘에 침묵하는 이유는또 무엇일까. 이같은 침묵과 방관 속에서 수구세력은 여론을 좌지우지하며개혁을 가로막는다. 청산의 대상이 개혁세력을 청산하고자 하는 한국적 파토스는 자칫하면 역사를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몰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걸핏하면 ‘이념적정체성’ 운운하면서 상대를 용공으로 모는 수구세력과 왜곡 언론을 방치하고는 역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현상을 초래한 데는 DJ정권의 책임이 크다. 역사적 청산작업을외면한채 어설픈 온정주의에서 개혁의 동반자로 삼으려다가 역습을 당하게된 것이다. ‘강권통치 앞에서는 비굴하고 온건한 정권에는 난폭한’ 일부 언론의 전횡이 바뀌지 않고서는 남북평화공존도,재벌개혁도,부패청산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다수 지식인과 정부는 그걸 모르는 것 같다. kimsu@
  • 尹대법원장 첫 강연 “사법부,이익집단 간섭서 독립 시급”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법부는 정치권력보다는 오히려 사회의 각종 이익집단이나 오도된 여론 등으로부터의 독립이 더욱 중요합니다” 윤관(尹관)대법원장이 16일 대한중재인협회(회장 金斗鉉)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 초청 강연회에서 최근 대한변협의 대법원장 추천 움직임과 관련,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는 9월 23일 임기 6년을 끝내고 퇴임하는 윤 대법원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취임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부강연을 가졌다.외부행사인 만큼 공식행사에서 밝힐 수 없던 심경의 일단을 여과없이 내비쳤다. 윤 대법원장은 “사법권은 정치권력·단체·여론과 그밖의 어떠한 간섭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며 강연의 상당부분을 사법부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윤 대법원장은 자신의 재임기간에 일어났던 의정부 법조비리 등을 거론하면서 “잘못된 관행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국민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며 법관들의 공인의식 결여를 아쉬워했다. 그는 또 “무익하고 소모적인 쟁송이나 한풀이식의 감정싸움이 법정에 여과되지 않은 채 쏟아지고 판결에 승복하기 보다는 근거없는 의심과 비난을앞세우는 것이 우리의 법 현실”이라면서 “법관의 권위가 존중되지 않는 풍토에서는 사법정의가 바로 설 수 없고 사법불신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검사71%·판사19% 상부압력 받는다” 형사정책硏 변호사설문

    변호사 10명 가운데 7명은 검사들이 사건을 처리할 때 상관으로부터 압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판사들이 압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변호사도 10명 중 2명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7개 지역 변호사 489명을 상대로 조사한 ‘법조 비리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 변호사 가운데71.1%인 348명이 ‘검사들은 상부로부터 압력을 받는다’고 답변했다.또 19. 2%인 94명은 ‘판사들이 내부로부터 압력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판·검사 출신 변호사가 65명이나 포함된데다 법조계의 실정을 잘 아는 변호사들이 응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사가 상부나 외부인의 압력 때문에 수사에 영향을 받는가’라는 질문에는 65.4%인 320명이 ‘상당히 또는 다소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전혀받지 않는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판사가 동료 판·검사나 친척 등 외부인의 압력 때문에 재판에 영향을 받는가’라는 질문에는 25.8%가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영향을 받지않는다’는 51.8%였다. 여론과 관련해서는70.7%인 346명이 ‘검사의 수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여론이 재판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변호사도 49.6%나 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성언(金成彦) 선임연구원은 “판·검사들이 외부의압력이나 청탁에 영향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의적인 법집행을 막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인신구속이나 양형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법조 일원화를 통해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공직비리 혼쭐내는 시민단체 “활빈단”

    공직자 비리가 드러날 때마다 시민단체 ‘활빈단’의 기이한 행태가 단연화제다.이 단체는 지난 2월 대전 법조비리 때는 추상 같은 권부인 대검과 대법원을 찾아 “몸의 때를 잘 씻으라”며 때밀이수건 3,000장을 전달해 판·검사들의 머리를 젓게 했다. 경기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부에게도 ‘훈계성’ 책자와 때밀이수건을 주었다.임 지사는 지난달 16일 이 단체 회원들이 인천구치소로 면회가 ‘청백리열전’을 건네자“나는 필요없다”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부인 주혜란(朱惠蘭)씨는‘신사임당일대기’등 3권의 책은 마지못해 받았으나 때밀이수건은 얼굴을 붉히며 거부했다. 이 단체는 지난 5월 검찰총장 부인 옷로비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국무총리실에 “장관 부인들에게 전달해달라”며 ‘몸뻬’18벌을 보내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경기도청과 인천시청,정부 대전청사,충남도청,대전시청을 잇따라 찾아 촌지 거절봉투와 목민심서 구절을 딴 부패추방 액자를 전달했다. 이들의‘튀는’ 행동에 당사자들은 “누구 염장 지르냐”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서민들의 정서를 대변한다며 격려를 보내기도 한다. 활빈단은 이달 하순에는 봉천동 등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의 집 3채를 빌려1박2일 동안 고관 부인과 재벌 부인 등을 대상으로 ‘고통체험’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3월 서울세관 파주감시소장을 지내다 명예퇴직한 뒤 이 단체를 이끌고있는 홍정식(洪貞植·49)단장은 “마나님들이 에어콘도 없는 곳에서 모기에뜯기는 고통을 한번쯤 체험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2,000명의 고관 부인에게 초청장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사회전반 대대적 司正 곧 착수

    검찰이 사회전반에 걸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조만간 대대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전반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체감 사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치인,고위 공직자,경제계 인사와 지역 토호들을 대상으로 사정활동을 펴되 서민생활과 직결된 건축·환경·세무 등 16개 민원분야의 중하위공무원의 비리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국 지검·지청의 ‘부정부패사범 특별수사본부’를 사정활동의 주체로 선정하는 한편 지난 1월 신설된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정보수집 요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검찰에 적발된 부정부패 사범은 2,602명(구속 1,0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85명(구속 895명)에 비해 54%나 늘었다.이 가운데 공직자는 고위공직자 61명을 포함,439명(〃 240명)이었다. 또 지역토착 범죄와 관련,3,534명이 적발돼 752명이 구속됐다. 비리유형별로는 금융관련 사범이 865명으로 가장 많고 ▲건설 315명 ▲병무205명 ▲법조주변 119명 ▲납품 119명 ▲토지 79명 ▲건축 64명 ▲세무 59명 등의 순이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국민의 검찰로” 결연한 의지

    검찰이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외부의 간섭을 배격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권을 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 선언과 다름 없지만 검찰 관계자들은 ‘검찰의 제모습 찾기’ 다짐으로 받아들여줄 것을 주문했다.만신창이상태의 검찰이 어떤 형태로 위상을 회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검찰은 25일 서울 서초동 15층 대회의실에서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 주재로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사장급 이상 간부 40명 등 모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검사장회의를 열고 국가기강 확립을 위해 검찰이 첨병 역할을 맡을 것을 다짐했다.오전에 시작된 회의는 8시간이 지난 저녁 무렵에야 끝날 정도로 분위기는 진지했다. 검찰의 다짐은 자책과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올들어 대전법조비리,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의 ‘파업유도’ 발언 등 일련의 파문을 겪으면서 검찰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그 결과 공직사회의 기강도 뿌리부터 흔들리는 사태가 초래됐다는게 검찰 수뇌부의 판단이다. 최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나 특별검사제 도입 논란 등도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인식을 반영한 듯 이날 회의는 시종 침통한 가운데 비장한 분위기마저 엿보였다. 김장관은 훈시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신뢰와 지지를 받도록 ‘국민의 한(恨)을 풀어주는 검찰’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이어 “외부로부터의 간섭에 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른 검찰권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검찰총장도 “국민들이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할 정도로 엄격한 도덕률로 재무장,내부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 주재로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평검사들로부터 수렴한 신뢰회복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대부분이 준비한 원고를 읽던 방식에서 탈피,마음속에 있는말들을 털어놓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 검사장은 그러나 “검찰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 국민들이 수사·소추기관인 검찰을 상대로 무조건적인 분풀이를 하는 것은 바로잡아야한다”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일부 검사장들은 ‘임기를 마친 총장이 어떤 공직에도 취임하지 않는다는선언을 해야 한다’는 소장검사들의 의견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는 전해졌다.하지만 정치적 중립 선언 같은 획기적 대책은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유보됐다는 전언이다. 검찰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공정하고도 신속한 사건처리를 재차 다짐하고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형사부 인원·예산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또 대검에 ‘상시암행감찰반’을 편성하고 검찰 내부비리에 대해전화·우편신고를 활성화하는 등의 자체기강 확립방안을 내놓았다. 임병선기자 bsnim@
  • 비리조사처에 민간인 참여

    정부는 검찰청에 신설되는 ‘공직자비리조사처’에 재야 법조인과 법대 교수 등 외부인사를 참여시켜 검사들과 공동수사를 벌이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파업 유도’ 의혹 등과 관련,시민단체와 야당이 요구하는 특별검사제도는 현행법 체계상 받아들일 수 없지만,검찰의 수사과정에 외부인사를 참여시켜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당국자가 13일 밝혔다. 법무부측은 최근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특별검사 개념’ 수용방침을 설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고검장급이 될 공직자비리조사처장은 검찰총장 직속이지만 일정기간 임기가 보장돼 정치적인 외풍으로부터 차단한다는 것이 법무부측의 설명이다. 또 비리조사처의 예산도 별도로 배정되며,소속 검사도 독립적 신분이 보장된다. 그러나 비리조사처에서 검사와 변호사 등이 수사는 공동으로 해도 형사소송법상의 기소독점주의 원칙에 따라 수사결과에 따른 기소권은 계속 검찰로 단일화된다. 이도운기자 dawn@
  • 국정조사 받게 된 법무부·검찰/조폐공사 파업유도 관련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파문과 관련,국회의 국정조사를 받게 된 법무부와 검찰은 10일 수시로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하루종일 분주했다.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들은 아침부터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점심시간에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며 타개책 마련에 부심했다. 전날 현지에 부임한 고·지검장들도 이날 오후 5시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대검 청사에 모여 검찰 수뇌부에 현지의 분위기를 전하며 나름대로 준비한 수습책을 건의하기도 했다. 대검 공안부 소속 검사 및 직원들은 진 전 부장이 ‘조폐공사의 파업을 유도했다’고 주장한 지난해 10월 전후의 상황일지와 대책보고서,공안합동수사본부 회의록 등 자료를 정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또 일부 검사들은 국정조사에서 제기될 예상 질의 및 답변서 준비에 골몰했다. ■대검 감찰부는 진 전 부장 등 당사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대전 법조비리사건때 본인의 양해를 얻어 전직 검찰간부를조사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진 전 부장이 취중 발언을 할 때 자리를 함께 했던 기자들을 상대로 친분 있는 검사들을 동원,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뇌부는 국회의 국정조사에 대비,파업유도 보고서의 작성자로 지목된이준보(李俊甫) 대검 공안2과장을 비롯한 공안부 검사들을 이번 주말로 예정된 검찰 후속인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대검에 잔류시키는 방안에 대해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부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노사분규에 대처하는 검찰의 기본입장이 노사협의에 의한 자율타결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치권 등 일각에서 제기한 인사불만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희복(姜熙復) 한국조폐공사 사장과의 접촉 또는 통화사실에 대해서는 “파업과 관련한 접촉은 없었다”면서도 “개인적인 만남이 있었는지는 밝힐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병선 김재천기자 bsnim@
  • 총애했던 후배 ‘舌禍’에 불사조 金泰政 끝내 낙마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이 취임 16일 만인 8일 전격 경질됐다.김 전 장관은 법조계에서 ‘불사조’로 불렸다.대전 법조비리사건과 ‘고급 옷 로비의혹’사건 등으로 검찰 안팎에서 5개월 가까이 사퇴 압력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월에는 법조비리사건 수사에 불만을 가진 평검사들로부터 전례없이 퇴진 압력을 받기도 했다.이에 앞서 심재륜(沈在淪)전 고검장도 김 총장의 용퇴를 요구했다.김 총장은 당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7차례나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그는 검찰총장임기(2년)를 두달여 앞둔 지난달 24일 법무부장관으로 영전했으나 취임과 동시에 터진 ‘고급 옷 로비 의혹사건’에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연루됨에따라 야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김 전 장관은 그러나 지난 4일 검찰의 수사결과 법적인 책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임됐다.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자신이 그토록 ‘총애’했던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취중’발언으로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김 전 장관은 김영삼(金泳三) 정부 때 호남 출신으로는 최초로 검찰총장에올랐다.총장 취임 직후 터져나온 ‘DJ 비자금사건’ 수사를 유보키로 결정,국민의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公振協 빠찡꼬 2차심의 안팎

    2차 심의는 지난 4월27일 열렸다.협의회 위원 14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했다.구성은 문화예술계 출신 인사 3명,학계 3명,청소년계 1명,언론계 2명,법조계 1명,사회단체 등 기타 3명이었다.이날 유기기구로 상정된 안건은 모두 7건으로 문제가 된 ‘환타지로드’,와 ‘서울88’만 합격 판정을 받았다. 서울88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렇게 된 데는 실무자로서 심의에 참석했던 공진협 중간간부의 발언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그는 “서울88은 예전에 한컴산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국기’라는 게임에 경품제공 기능만 더 해 심의를 받게 됐고,공진협의 전신인 한컴산이 승인을 한 제품에 대해서는 재판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규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확인 결과 당시 한컴산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국기’라는 게임은 ‘전자’ 영역에 해당하는 게임으로 ‘기타’로 분류되는 서울88과는 다른 종류였다.따라서 서울88은 재심을 받아야 했지만 ‘규정’이라는 말에 위원들은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A위원은“서울88이 ‘포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포카 냄새는 나지 않는다”고 거들었고,B위원은 “서울88은 사행심과는 거리가멀고 빠찡꼬나 슬롯머신은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는 의견을 냈다. 이 덕분에 서울 88은 찬성 9명,반대 1명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와는 달리 ‘환타지 로드’의 심의에는 격론이 벌어졌다.업자들까지 참석시켜 제품 설명을 곁들였다.이날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협의회 심의에 업자들이 참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반대 의견을 낸 위원들은 “사행성 기구를허용하면 여러가지 형태의 사행성 게임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지만 찬성하는 위원들의 반박을 받았다. C위원은 “이 게임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기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행 심리를 부추기는 게임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경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행성을 논하기는 어렵다”거나 “머리를 쓰게 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쟁이 팽팽해지자 진행자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판단 능력이 있는 전문심의위원회로 되돌리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D의원은 “협의회도 나름대로 판단 능력이 있다”고 반발했고 3∼4명의 위원이 이에 동조,결국 표결에 붙여졌다.환타지 로드에 대해서는 찬성이7명,반대가 4명이었다. 특별취재반- 1차 심의위원들의 증언 지난 4월20일 ‘환타지 로드’‘서울88’ 등 사행성 오락기기의 1차 심의에 참석했던 검사전문위원 4명은 만장일치로 불가판정을 내렸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해로운지 여부가 판단의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A씨 서류상으로는 국내 제작품으로 기록돼 있었다.그러나 내용물은 모두일본에서 유통되는 빠찡꼬류의 기계식 구슬치기였다.몸통과 경품상자를 빼고는 모두 일본제였다. 따라서 2차 심의에서 빠찡꼬류의 일본제품을 통과시킨 것은 말이 안된다.2차심의에서 ‘환타지로드’와 거의 똑같은 빠찡꼬류의 오락기기 ‘해피 데이’는 통과되지 않고 ‘환타지로드’만 통과된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B씨 구슬치기나 빠찡꼬류 등 사행성 오락기기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 원칙에 따랐을 뿐이다.불가판정을 내리기까지기계의 특성,게임의 진행방법,외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특히 기계의 특성 측면에서는 못이 박힌 패널의중간에 센서가 부착돼 이를 통과하면 점수가 추가되는 등 사행성 오락기기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국내 제작품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다.일본식 구슬치기는 내부 패널에 박힌 못의 형태에 따라 확률이 엄청나게 달라진다.국내에서는 확률에 맞출 수 있는 정교한 제작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C씨 원칙대로 처리했다.‘환타지로드’는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빠찡꼬와 같은 것이다.부품명세서를 보면 일본제임을 알 수 있다.그러나 사행성 행위 여부는 또다른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오락기기 자체가 행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사행성이란 단어와 행위라는 단어를 같이 묶어 해석하는 게 옳으냐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특별취재반- 公振協은 어떤곳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는 지난 97년 4월 공연법이 개정됨에 따라그 해 10월 공연윤리위원회(공윤)의 후신으로 출범했다. 96년 10월 영화심의 때 삭제 또는 금지조치를 내리는 행위는 잘못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영화사전심의 위헌 결정이 공진협 출범의 계기가 됐다.공진협과공윤은 운영성격부터가 다르다.공윤이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구인 반면 공진협은 독립된 기구다. 공윤은 문화관광부의 관리·감독을 받았고 문화관광부장관이 위원을 위촉하며 위원장이나 임원의 임용을 승인했다. 반면 공진협의 위원은 예술원회장의 추천에 따라 대통령이 위촉한다.위원장이나 임원은 위원회에서 호선으로 선출한다.문화관광부장관에게는 승인권이없다. 공진협의 심의기구로는 위원장을 포함,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협의회 밑에 영화 비디오 새영상 유기기구 가요음반 무대공연 광고선전 청소년 등 8개분야를 맡는 소위원회(60명)가 있다.영화 비디오 새영상 등 3개소위원회에는 2∼5명으로 구성된 예심회의가 별도로 있다. 총무부 영화부 비디오부 새영상부 음악광고부 등 5부가 행정사무를 맡고 있으며 직원은 40명 가량이다. 공진협이 문화관광부와 관련이 있는 부분은 예산이다.공연법은 공연·예술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국고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진협은 문화관광부에 공연·예술에 관한 지원금(전체 예산의 20%)을 신청해 국고에서 받는다.예산의 50%는 공진협의 심의 및 추천 수수료로충당되며 30% 가량은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공익자금의 성격으로 지원한다. 공진협이 유기기구를 심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보건복지부산하의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의 임직원이 유기기구 심의 등과관련해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심의권은 공진협으로 넘어갔다.공진협의 서기원(徐基源) 당시 위원장은 유기기구의 심의가 공진협의 성격에맞지 않는다며 강력히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 서울 종로 사행성오락실 르뽀 4일 오후 4시쯤 서울 종로3가 지하철 역 부근.탑골공원까지 500m 거리 곳곳에는 사행성 오락실 30여곳이 밀집해 있다. 피카디리 극장 근처 ‘P게임천국’을 들어서니 손님들이 뿜어대는 담배연기에 슬롯머신류 오락기 ‘트로피’의 기계음이 뒤섞여 혼탁함이 가득했다. “이번은 센터에 스타 두 개입니다.아,23번 손님이 당첨됐습니다.5,000점을 보너스로 드리겠습니다” 오락실 직원의 큰 소리에 맞춰 게임기 버튼을 누르는 손님들의 장탄식과 환호가 반복해서 어우러졌다. 오락실 구석에서 게임에 열중하던 한 30대 남자가 쭈뼛쭈뼛 주위를 살피며카운터 쪽으로 이동했다.손에 들고 있던 7개의 모조 에머랄드 보석을 들어보이며 카운터에게 눈짓을 하자 직원 1명이 남자의 뒤를 따라 나섰다.가게뒤 골목에는 빨간색 쇼핑백을 든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오락실에서 나온남자가 보석을 주자 3만1,500원을 건네주었다. 종로3가 쪽으로 30m 아래에 위치한 ‘F오락실’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목격됐다.카드게임인 ‘파라다이스’를 끝낸 한 20대 남자가 경품을 들고 일어서자 종업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라붙어 카운터에서 현금으로 환전해주었다. 오락실에는 현금 환전이 금지돼 있다.도박 자체가 불법이다. 하지만 오락실에서 내건 5,000원짜리 경품은 오락실밖의 ‘중간상’에게서500원∼1,000원 정도 할인된 가격에 현금으로 교환된다.편법으로도박성 오락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길 건너편 서울극장 근처 오락실에도 이같은 편법 운영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오락실에서도 트로피나 파라다이스,비디오 게임등 사행성 오락기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200여평 규모의 ‘D 게임테크’에는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지만 직원은 두명뿐이었다.청소년들이 사행성 오락기를 사용해도 제지하려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기계에는‘도박 및 상행위를 하면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있었다. 학교를 마친 뒤 바로 오락실로 달려 왔다는 최모군(16)은 “슬롯머신이나카드게임이 테트리스나 스포츠 게임보다 훨씬 재미가 있어 자주 즐긴다”고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은 뚜렷한 단속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단속에 미온적이다.공중위생법 시행령에는 오락실의 규모와 운영 등에 대한 규정만 있어오락실의 변칙 영업에는 ‘속수무책’이라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빠찡꼬류의 ‘환타지 로드’와 슬롯머신류의 ‘서울88’이 오락실에 등장하면 오락실 자체가 도박장으로 변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듯했다. 특별취재반
  • 公振協 심의 실태

    모든 유기기구는 문화관광부의 유기기구 검사규정에 따라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의 심의를 통과해야 오락장에 설치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오락기기 업체들의 이익단체이자 심의기구인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가 심의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심의 권한이공진협으로 이관됐다. 공진협의 심의는 1·2차로 나눠 이뤄진다.1차심의는 관련 전문가 6명으로구성된 ‘유기기구 검사위원’들이 하며 매주 한차례 열린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에게도 해로운지 여부를 가리는 게 1차심의의 주된 역할이다. 1차심의에 불합격한 오락기기 업체는 1차심의일로부터 60일 안에 구체적으로 사유를 명시해 서류를 제출하면 유기기구심의협의회(2차 심의위원회·14명)에서 재심의를 받을 수 있다. 2차 심의 대상 유기기구는 사행성 게임인 슬롯머신,빠찡꼬,포커,화투,릴식짝맞추기 게임을 변형한 것이 주류를 이룬다. 공진협 심의연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심의를 받은 유기기구 건수는 모두 195건.이 가운데 불합격을 받은 45건(23.1%) 모두가 사행성 게임이다. 유형별로는 빠찡꼬와 유사한 사행성 게임 15건,슬롯머신과 유사한 사행성 게임 13건,포커와 유사한 사행성 게임 5건,기타 12건 등이다. 사행성 오락기기의 경우 1차심의에서 대부분 불합격 판정을 받으며 2차심의를 거치더라도 1차심의의 결과를 뒤집는 사례는 거의 없다. 지난해 9월 모업체가 신청한 ‘매직월드’가 1차심의 때 불합격했다가 2차심의 때 통과됐으나 1차 심의위원들의 거센 반발로 합격이 취소된 일도 있었다. 심의협의회 위원들은 영화 비디오 음반 등으로 세분화된 1차 검사위원들과는 달리 전문적인 식견은 부족하다.위원 14명 가운데 문화예술계 출신 인사가 3명,학계 4명,청소년계 1명,언론계 2명,법조계 1명,사회단체 등 기타 3명이다.위원들은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재심의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법규나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1차에서 불합격판정을 받은 ‘환타지 로드’와 ‘서울88’의 오락기기가 2차심의에서 합격한 것도 이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반
  • 고급옷 로비 수사 표정-장관퇴진 압력에 검찰 속앓이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이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에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연루돼 정치권 등으로부터 퇴진압력에 시달림에 따라 검찰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형평성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 시민단체나 야권의 ‘뒷다리 걸기’에도 심기가 편치 않지만 조직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불만과 무력감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있다. 대전법조비리 사건과 항명파동,평검사 서명파문이라는 초유의 위기국면을무사히 수습하며 검찰총장의 법무장관 승진,초임 고검장의 총장 발탁 등 연쇄 승진 분위기에 젖어 있던 검찰로서는 불과 1주일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이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수사를 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계속 딴죽을 건다면 어느 검사가 소신을 갖고 수사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검찰 전체가 무력감에 빠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조직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무슨 힘이 나겠느냐”고 한숨을 지었다. 흔들리는 일선 검사들의 마음을 다잡아 주어야 할 일선 검사장들이 대부분인사대상자란 점도 검찰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구심점을 잃은 채 방황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자 김법무장관과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최근 전화접촉 등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하는 즉시 검찰의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총장과 동기인 사시8회에서는 총장의 지휘라인에서 벗어나 있는 고검장급 자리인 법무부차관과 법무연수원장 두 자리만 배려하고 나머지 5명은 퇴진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사시 9회에서는 3명 모두를,10회에서는 4명 가운데 3명을 고검장급으로 승진시키기로 교통정리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은 사시 11회의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김장관은 검찰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오는 2일쯤 자신의 거취문제와 함께 이같은 내용의 검찰 인사안을 김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전례없는 대규모검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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