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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정상명 검찰총장께/주병철 사회부 차장

    구정(舊正)은 잘 보내셨는지요. 검찰 총수로서 편히 쉬지는 못했으리라 짐작됩니다. 갖가지 상념에 잠겼을 줄로 압니다. 용틀임(대선)의 해를 맞아 검찰의 중립 및 공정성, 검찰 안팎으로 불거진 현안 등이 한껏 어깨를 짓눌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소개한 애송시 김현승의 ‘아버지의 마음’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검찰은 힘듭니다. 검찰에 대한 곳곳의 불만과 저항의 강도는 더 세지고, 인권과 수사 사이에 설 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제이유, 바다이야기 수사에 대한 국회의 특별검사제 도입 등도 검찰을 주눅들게 합니다. 때마침 제이유 사건을 계기로 총장께서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뼈있는 자기성찰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총장께서 언급한 ‘근본적’이란 말에 주목해 봅니다.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을 위한 검찰상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의 함정(trap)’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수사와 공소유지라는 양 칼날 가운데 수사에만 너무 치중해 왔습니다. 공소유지는 밋밋하고 재미가 없었을 겁니다. 수사는 공명심에 불타는 검사들에겐 더없는 엔돌핀이자 마약이었습니다.‘특수통’‘강력통’이란 별명은 수사의 전유물이었고, 서울지검 특수부와 대검 중수부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사회비리 근절을 위한 특수부와 중수부의 역할은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른바 ‘무리한 수사’‘각본에 짜맞춘 수사’라는 일각의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주요 수사 사건에 정·관계 등 주요 인사, 대기업 오너와 임원 등을 단골 손님으로 출연시켜 흥행에 성공해 왔습니다. 수사가 어려울 때는 가끔 공소시효가 없는 해묵은 비리 자료를 캐비닛에서 슬쩍 꺼내 으름장으로 활용하기도 했을 겁니다. 수사기법이란 미명 아래…. 검찰에 불려갔다온 사회 지도층 인사들 대부분은 마음속으로 울분을 삭이고 맙니다. 비리가 탄로날까봐 두렵기도 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에 창피하기도 했겠죠. 검찰이 더러 이같은 심리를 이용하기도 했을 겁니다. 검찰 스스로 자문해 볼 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수사 방식과 관행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때 권력기관들끼리 암묵적으로 동맹(?)했던 ‘눈치껏 봐주기’는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이후 잇단 구속영장 기각 등을 둘러싸고 보였던 법원과 검찰의 갈등도 이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권력기관마다 시대적인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봐 줄 여유가 없습니다. 법·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검찰, 경찰, 법원, 국정원간 관계도 마찬가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권력기관에 대한 높은 도덕적 검증을 요구하는 국민 의식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변호사 접견 확대, 영상녹화제 도입, 부당 수사 신고센터 설치, 변호인 참여제 도입과 같은 수준에만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수사와 공소유지의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지, 미국 연방검사처럼 검사가 공소유지만을 맡는 시스템 도입이 가능한지, 기존 검사와 수사관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논의의 전제는 이 기관들간 상호 견제·균형일 것입니다. 법조계의 한 원로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권력기관에는 위기란 게 없다.” 맞다고 봅니다. 지금 검찰의 상황은 분명 위기가 아니라 변화의 진통이라고 봐야 합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한때 검찰의 잣대로 행사했다면 앞으로는 국민의 잣대로 판단하는 토대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검찰의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병철 사회부 차장 bcjoo@seoul.co.kr
  • “억울한 사람 없게 하겠다는 다짐 지켰을 뿐”

    “적어도 제가 담당한 사건에서는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겠다는 처음의 다짐을 지킨 것뿐인데 아프다고 유명세를 타는 것 같네요.” 뇌종양이 생긴 것도 모른 채 조선족 동포를 돕기 위해 항소심까지 가는 법정싸움 끝에 진실을 밝힌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 진혜원(32·여·사시44회) 검사는 20일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잇단 부정과 비리로 국민들의 신망을 잃은 법조계의 현주소에 견줘 뒤늦게 밝혀진 그의 사연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항소심까지 끌고 가 진실 밝혀 지난해 공판부에서 일하던 진 검사는 조선족 허모(49)씨가 김모(33)씨를 상대로 낸 형사소송을 맡았다. 중국 선양에 살던 허씨는 김씨에게 목도리 5400개(시가 3500만원어치)를 수출한 뒤 대금을 요구했지만 김씨가 ‘돈 받아놓고 딴 소리냐.’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는 허씨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확신했고, 재판에 최선을 다했지만 1심 재판부는 지난해 7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이후 수사 부서로 발령났지만 항소심까지 공판검사를 맡겠다고 고집했고, 검찰 수뇌부는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는 방대한 양의 통관서류를 뒤져 추가 증거를 찾는 한편 허씨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국인을 증인으로 세워 김씨 주장이 거짓말임을 입증했다. 결국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병로)는 지난달 26일 김씨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국서 정의 입증” 중국동포 감사편지허씨는 이달 초 판결 소식을 전해듣고 북부지검 강충식 검사장과 하윤홍 형사2부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허씨는 편지에서 “진 검사는 제 사건을 마치 자신이 피해를 본 것처럼 열정을 갖고 파헤쳤다. 정의는 살아 있다는 신념과 강한 의지는 저뿐 아니라 사건 내막을 아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고 밝혔다. 또 “‘진실만이 세상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작은 신념이 제 핏줄의 근원인 한국에서 입증됐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 검사는 최근에서야 하 부장검사가 복사해 건네준 편지를 받았다. 선고공판 직후인 지난달 31일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요양과 치료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지만 단순한 빈혈인 줄 알고 참고 지낸 그는 공판을 앞둔 지난달 16일에야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오른쪽 귀 윗부분에 4∼7㎝ 크기의 혹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종양의 90%를 떼내는 수술을 받았다.1주일 뒤 퇴원을 했고, 현재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친정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아직 일선 복귀의 기약은 없다. 얼마나 오랫동안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지 알 수 없어 일단 새달 15일까지 병가를 다 쓴 뒤 휴직계를 낼 계획이다. 병마와의 싸움으로 몸은 지쳤지만 변함없는 열정은 씩씩한 목소리에 묻어났다. 그는 “잠시 재충전하라는 뜻으로 알고 마음을 비웠어요. 열심히 치료받고 빨리 복직해야죠.”라며 활짝 웃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위기의 법조계] (하) 개인 도덕성 문제일까?

    “어느 조직이든 썩은 사과가 있게 마련이다.” 최근 판·검사의 연이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법조계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을 때 한 법조계 인사가 한 말이다. 논란이 된 판·검사 개개인의 문제라는 지적이지만, 법조비리 등은 결국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부적절한 수사관행 등 조직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폐쇄적 조직문화가 문제 최근 조폭 출신의 지역 사업가에게서 향응과 골프접대 등을 받아 사표를 제출한 전주지법 A판사는 “문제의 인물이 조폭 출신인 줄은 몰랐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가장 의문을 품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법조비리사건 등 브로커가 등장하는 사건마다 “어떻게 일반인들도 만나기 힘든 판·검사를 저런 브로커들은 잘도 아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A판사의 경우가 이같은 의문을 풀어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A판사에게 문제의 사업가를 소개시켜준 사람은 다름 아닌 동료 B판사.B판사도 피의자 가족에게서 골프 접대와 아파트 등을 제공받아 사표를 낸 인물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법관들은 다른 이들의 접근에 대해 굉장히 조심하지만 일단 알게 된 사람들은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친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친해지면 그 뒤는 일이 술술 풀릴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판·검사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A판사의 경우처럼 동료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상사를 통해 접근하기도 한다. 지난해 법조비리 때 등장했던 브로커 C씨를 자신도 만난 적이 있다는 한 검사는 “당시 모시던 부장검사의 저녁식사 자리에 C씨가 와 있었다.”면서 “척 보기에도 질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 같았지만 부장검사의 체면도 있어 끝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안면을 튼 브로커는 이전의 모임을 빌미로 집요하게 접근한다. 지역·학연·인맥을 이용하거나 주요 인사들의 관혼상제를 챙기면서 인맥을 쌓는 것은 기본이다. 또 이같은 부절적할 교제의 문제점을 지적받더라도 자신의 업무에 영향만 주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일종의 ‘도덕적 우월감’도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 판사는 “앞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판사들에게 절대 아무도 만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부적절한 처신이 있다면 모르지만 사적인 부분이 공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이는 또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성과우선주의가 일 만든다 성과를 우선시하는 수사 특성이 종종 일을 그르치는 주범이 된다. 공판중심주의가 강화되고 있지만 검찰은 여전히 진술에 무게를 둔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피의자의 진술서가 중요하다. 이는 결국 조서재판의 유혹으로 이어진다. 재판에서 조서의 증거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피의자의 진술서 등 조서가 중요해지고 보다 완벽한 자백을 받아내려는 유혹에 빠진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기의 법조계] (상) 판·검사 비리 왜 꼬리무나

    [위기의 법조계] (상) 판·검사 비리 왜 꼬리무나

    법조계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법원과 검찰이 구속영장 기각 등을 둘러싸고 티격태격 하더니 최근에는 각종 비리 등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법조계 스스로 ‘고개숙인 법조’가 됐다는 자조섞인 한탄을 한다. 위기에 빠진 법조계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을 찾아본다. ●향응·골프접대 받은 판사·허위진술 강요 검사 법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폭과의 향응 및 골프 접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전주지법 군산지원 판사 3명이 피의자의 친동생에게서 골프 접대를 받고 피의자 소유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훨씬 싸게 사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사표를 썼다. 특히 두차례에 걸쳐 골프접대를 한 피의자의 동생은 군산시내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경찰의 주요관리 대상자였다. 이들은 징계에 앞서 모두 사표를 제출,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은 채 변호사로 개업해 논란을 빚었다. 이번에 향응·골프 접대를 받고 사표를 낸 A판사에게 조폭 출신 지역사업가를 소개시켜 준 사람도 당시 사표를 제출했던 이모 전 판사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조폭과 어울리던 판사가 다른 판사에게 또다른 조폭을 소개시켜 준 셈이다. 이 전 판사는 2001년 전주지법에서 근무할 때 A판사에게 사업가를 소개시켜 줬다고 한다. 대법원은 A판사의 행위가 형사처벌이나 징계처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당사자가 해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과 10여일 만에 사표까지 수리한 것은 대법원이 이번 사태를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검찰은 잘못된 수사관행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제이유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동부지검 백모 검사가 피의자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하고 선처를 협상하는 등의 내용이 공개돼 검찰이 발칵 뒤집힌 상태다. 당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허위진술을 강요하는 등 위법한 수사를 벌인 백모 검사에 대한 형사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도 제이유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를 도입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징계 강화해도 끊이지 않는 법조비리 문제는 법원, 검찰 등 법조비리가 때마다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1998년 2월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에서 판사들이 처음으로 변호사들로부터 명절떡값,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아왔던 사실이 드러나 수사대상에 오른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대전법조비리가 터져 나왔다. 변호사가 법원·검찰의 전·현직 간부는 물론 일반직원, 경찰관 등 100여명에게 소개비와 알선료를 건넨 사건이었다. 하지만 의정부와 대전법조비리가 드러난 이후에도 법조비리 사건은 계속됐다. 지난해 7월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사건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았다는 혐의로 차관급인 조관행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구속기소됐고,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검사도 사표를 제출했지만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앞서 2005년 11월에는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와 연루된 전·현직 판검사 등도 수사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잇단 법조비리 사건으로 지난해 이용훈 대법원장이 대국민사과와 함께 법조비리 근절대책 등을 발표한데 이어 법관징계법과 검사징계법 등을 강화했지만, 법조비리는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회플러스] ‘김홍수 청탁’ 前대법원연구관 무죄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사건청탁과 함께 향응과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경찰관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선고유예를 포함해 법조비리 사건과 관련,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사람은 4명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2일 다른 재판부 사건을 잘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모(46) 전 판사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 변호사 범죄↑ 무한경쟁탓?

    변호사 범죄↑ 무한경쟁탓?

    ‘변호사 범죄가 일반 범죄를 뺨친다.’ 고급 화이트 칼라(사무직 근로자)로 일컬어지는 변호사들의 잇따른, 파렴치한 범법 행위를 두고 한 말이다. 광주지검은 24일 개인 파산 사건을 소개받아 거액의 사건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이모(67·전직 고법원장)씨를 구속했다. 서울의 한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는 최근 재개발 대상 부지의 매입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건설사측으로부터 거액의 용역비를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의 또다른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는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와 불법 복제품 사용자의 민·형사 소송을 맡는 계약을 한 뒤 브로커를 동원해 ‘함정단속’을 펴는 방식으로 PC 판매상들로부터 10억원대의 합의금을 받은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변호사 범죄’가 눈에 띄게 늘면서 이들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비리 8명 자격박탈 중징계 24일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 변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건수는 100건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범범 행위 가운데는 미성년자 성매매를 비롯해 상습도박, 아내폭행, 세금체납, 사전선거운동 등 일반 범법자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행위도 13건이나 적발됐다. 교제비 명목의 금품수수 및 뇌물공여 3건, 진실은폐 및 허위진술도 2건이나 적발됐다. 특히 지난 한해 동안 변협이 변호사를 징계한 건수는 47건으로 2005년(34건)보다 13건이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8명의 변호사에게는 자격 박탈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회적인 감시시스템 필요 변호사들의 범법행위에 대한 불감증은 치열한 경쟁이 큰 요인이다. 대한변협측은 “매년 1000명의 새로운 법조인이 탄생, 변호사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징계 변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3년 2450명이던 대한변협 소속 변호사가 지난해에는 6997명으로 늘었다.10년 전인 97년(3189명)에 비해 2배 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른 부작용을 감시하고 감독할 만한 시스템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변호사협회가 고작이다. 표창원 경찰대(범죄 심리학과) 교수는 “정보접근이 쉬운 데다 전문성으로 인해 변호사라는 직업은 범법의 유혹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면서 “개인이나 변호사단체의 내부적인 규제 시스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검증·감시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사법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소송 당사자에게 석궁으로 테러를 당한 사건은 사법부를 향한 중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사법부가 내린 판결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합의한 법치주의를 지켜나가는 골간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테러를 한 전직 대학교수는 재임용에서 부당하게 탈락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에서 연거푸 패소하자 범행했다.“합법적 수단을 거부당해 최후의 선택을 했다.”는 것이 범행동기라고 한다. 대학 교수를 지낸 그의 지성이 의심스럽다. 대법원 상소라는 합법적인 수단이 남아 있다.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해서 판사에게 살인 무기를 들이댄다면 이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야만적 행동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판결에 불만을 가진 자의 비정상적인 돌출 행동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켜내야 할 최후의 보루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법부의 권위에 흠집을 냈다는 점이다. 승자와 패자로 갈리기 마련인 재판에서 진 쪽이 승복하지 않고 판사에게 직접 폭력을 가한 사례를 남겼다. 그래서 민감한 재판을 맡는 판사들이 자칫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대법원이 연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떠도는 사법 불신이 이 사건의 근저에 있는 건 아닌지 살펴야 한다. 법조비리와 법원·검찰간의 갈등, 이용훈 대법원장의 부적절한 언행 등이 국민의 불신을 더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사법 테러에 일벌백계로 단호히 대처하고 빈발하는 법정 난동부터 막을 수 있는 예방적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가해자를 동정하는 일부 무책임한 네티즌도 자제해야 한다. 민주사회 구성원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 법이다. 사법부의 권위를 지키는 책임은 법조계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있다.
  • 검찰총장 “대선 위법 철저 단속”

    정상명 검찰총장은 2일 서울 서초동 대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17대 대선이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위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할 것”을 일선 검찰청에 당부했다. 정 총장은 “선거정국에 편승한 집단적 의사표시 분출로 사회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정치 일정에 집중되는 것을 틈탄 부정부패와 사회기강 해이가 심각해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를 막기 위해 불법정치자금 근절, 지방토착세력의 정치권 유착 및 조직폭력배의 발호 차단 등에 수사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법원과의 갈등과 관련,“법조삼륜이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사법정의 실현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논어의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하되 같아져서는 안 된다)’과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 신하는 신하, 어버이는 어버이,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구절을 인용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가운데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어 법조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무심코 반복되던 그릇된 관행이 있다면 이를 혁파해야 한다는 많은 교훈과 과제를 남겼다.”면서 “법조비리 근절 대책이 차질없이 실행에 옮겨져 절제와 청렴의 조직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

    ●국내 부동산 광풍… ‘반값 아파트’ 논란 8월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시작된 데다 고(高)분양가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값이 치솟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정책을 쏟아내면서 강남 아파트 버블론을 떠들어댔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깊어가기만 하던 서민들의 아픔과 시름은 분노로 이어져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뒤늦게 ‘반값 아파트´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분단국 한국에서 10월13일 유엔의 수장을 배출했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반 총장은 1월1일부터 5년 임기 동안 지구촌의 갈등·분쟁의 조정자 역을 맡게 됐다. 북한 핵문제, 빈·부국간 격차 해소, 인종·종교간 갈등, 유엔 개혁 등 산적한 국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FTA협상… 격렬 반대시위 ‘제2의 개항’으로 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올 2월 개시됐다. 올해에만 5차례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산물·자동차·의약품·무역구제 등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협상장 안의 공방 못지 않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업·노동계의 장외 반대도 거셌다. 내년 3월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당 5·31지방선거 참패와 분열 참여 정부의 실정에 등을 돌린 민심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참패를 안겼다. 한나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전통적으로 열세 지역인 서울 강북에서도 이겼다. 열린우리당은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를 가동해 전열 정비에 나섰으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도파 등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다.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사행성 게임장 ‘바다이야기’ 열풍에 청와대와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게임 산업 부패구조의 실체가 드러났다.‘바다 이야기’에 빠진 서민들은 얄팍한 주머니를 털리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 2명이 구속됐고 현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전 장·차관 등의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라미´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법·검 갈등 폭발… 론스타 영장 기각 법조비리 수사 후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며 가시화되기 시작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사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는 발언으로 더욱 증폭됐다. 법원은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양쪽의 감정대립은 가라앉지 않았다.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등의 영장 기각에 반발, 준항고하며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철회 파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는 헌정사상 첫 여성 소장 지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코드 인사’에 ‘법적 절차 위반’ 논란을 부르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등 정국의 파행을 초래했다. 결국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전 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전 소장 후보는 8월16일 지명된 지 103일 만에 상처만 입은 채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보수언론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론의 불을 지피고 보수층이 호응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비화했다. 미국이 나서 “한국은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반발은 멈추지 않았다.12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예비역’장성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괴물’ 관객신기록…최대1300만명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전국에서 관객 1230만명을 끌어 모았으나,7개월 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301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두 작품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6 히트상품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명숙 첫 여성총리 탄생 헌정 사상 한명숙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사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이해찬 전임 총리의 날카로운 언행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온화한 인상의 한 총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복잡다단한 국정을 잘 조정해주기를 기대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 북한 핵실험과 6자회담 재개 북한의 7월 미사일 발사에 이은 10월 핵실험은 동북아의 긴장도를 극대화했다. 북한의 대외 관계는 남한은 물론 중국·일본 등과도 극도로 악화됐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이 이어졌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 마침내 새해를 2주일여 앞두고 6자회담이 재개됐다. 하지만 성과는 다음해로 미루게 됐다.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석권 지난달 7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1994년 중간선거 참패 이후 12년 만이다. 이라크전이란 ‘재료’에 힘입어 민주당은 하원에서 233석을 얻어 202석에 그친 공화당을 크게 따돌렸다. 상원에서도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했다. 선거후 이라크전의 총지휘자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국 경질됐다. 조류 인플루엔자 지구촌 확산 인류를 위협하는 ‘신(新) 흑사병’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구촌에 번졌다.2003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AI는 올해까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44개국으로 확산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최소 15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 시대’로 규정,1억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올해 선거를 치른 중남미 10개국 중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브라질, 니카라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승리를 거둬 ‘좌파도미노’의 위력을 떨쳤다. 반미 좌파의 맹주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反) 신자유주의자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는 등 좌파동맹의 ‘경제블록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라크 내전 악화와 후세인 사형선고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5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종파 갈등의 격화로 내전이 악화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패배하면서 이라크 상황은 한층 불투명해졌다.11월5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에는 후세인 지지세력인 수니파와 현정부 다수 세력인 시아파, 북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따로 분리하자는 ‘이라크 3분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호메트 비하 만화 파문 마호메트 비하 발언으로 유럽과 이슬람권이 몸살을 앓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독일에서 미사집전 도중 이슬람교를 ‘사악한 종교’라고 지칭, 이슬람 국가들을 격분케 했다. 급기야 교황은 공식 사과 뒤 터키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화해에 나서 사태가 진정됐다.2월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과 유럽 언론의 대립이 격화됐다. 일본 아베총리 취임… 우경화 가속 아베 신조가 9월 말 일본의 새 총리가 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 때리기를 통해 당선된 그는 교육기본법, 평화헌법은 승전국 연합군이 강요한 항복문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취임후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 승격 등 국가주의를 거침없이 강화하고 있다. 전후체제 청산의 완결판 명분을 앞세워 개헌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쓰나미· 온난화… 지구촌 기상재앙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졌다.7월에는 자바섬에 쓰나미가 덮쳐 6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리안이 강타해 1000여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4월에는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상재앙이 잇따랐다. 고유가 및 에너지 확보전 중동 정세의 불안,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국제적인 원유 수급불안이 제기되면서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났다. 러시아가 막대한 원유·가스 자원을 배경으로 인도, 유럽 국가들과 전략관계 재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도 에너지 자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등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디아의 전략적 접근과 슈퍼파워화 세계 인구의 40%에, 연평균 8%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친디아는 올해도 세계를 긴장시켰다. 중국과 인도 경제력의 합이 25년내 G7을 추월할 것이라는 등의 경계론이 대두됐다. 또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곧 엄청난 소비붐을 몰고와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법조비리 조관행前판사 1년형

    법조 브로커 김홍수(58)씨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관행(50)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22일 조씨에 대해 징역 1년과 추징금 500만원,1000여만원대 소파 및 식탁 세트 몰수 판결을 내렸다. 조씨는 김씨로부터 1억 2000만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부는 이 가운데 2000여만원의 금품만을 대가성 있는 금품으로 인정했다. 조씨는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결정과 성남 소재 여관 영업정지 사건, 카드깡 업자 보석 사건, 양평 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가운데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결정에 개입하고 15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증거가 명확한 500만원만 부정한 돈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양평 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 재판에 개입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은 혐의는 전부 무죄로 봤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모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法·檢갈등 해법 없나] (1) 점입가경 힘겨루기

    [法·檢갈등 해법 없나] (1) 점입가경 힘겨루기

    법원과 검찰간의 갈등이 일파만파로 증폭되고 있다.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이번에는 대검·대법원 예규를 문제삼고 나서는 등 ‘상대방 헐뜯기’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공판중심주의 등을 포함한 사법개혁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법·검 갈등에 법무부까지 가세해 사태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갈등의 현주소와 문제점, 해법 등을 4회에 걸쳐 알아본다. 검찰은 법원의 잇단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불만으로 대법원 재판 예규까지 공격의 타깃으로 삼고 나섰다. 지금까지 거론하지 않았던 예규를 자료까지 만들어 발표한 것으로 봐서는 의도적인 대목이 있다. 법원은 ‘국가기강이 무너진 듯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행정절차상 보고vs대법원, 영장까지 관여 문제의 대법원 예규는 국회의원, 법관을 포함한 전·현직 법원공무원, 검사, 변호사, 지방자치단체장 등 주요 인사들의 구속영장·압수수색 영장, 구속적부심사 및 구속집행정지 결정 등에 대해 처리결과는 물론 사건접수 때도 법원행정처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검찰은 대법원 예규가 수사기능 침해는 물론 수사기밀 누설로 수사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대법원 예규를 조속히 폐지 또는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행정처가 중요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모르겠다.”면서 “나중에 결과를 보고받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 접수될 때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결국 이용훈 대법원장이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문제의 예규는 1983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이 대법원장은 구속영장 문제를 지방법원을 다니며 문제삼았고 그에 맞춰 영장기각률과 무죄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83년부터 계속적용되던 내용에 대해 이제서야 검찰이 문제삼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의 행정사무에 대해 검찰이 왜 왈가왈부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기밀 등을 우려한다면 앞으로 구속영장 등을 다른 검찰 직원이나 법원 직원이 볼 수 없도록 검사가 직접 영장전담부장 판사에게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결국 영장문제로 안 되니까 이제는 예규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나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의 예규에 대해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행정절차에 불과할 뿐’이라며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법무부가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범죄사안의 중대성’ 등 구속사유를 추가하겠다며 검찰의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사법주도권이 갈등의 핵심 올 한해 법조계의 화두는 ‘갈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갈등은 지난 9월 지방법원을 순시하던 이용훈 대법원장이 “검찰의 조서를 집어던져라.”라는 등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검찰·변호사 비하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후 론스타 수사사건, 바다이야기 사건, 법조비리사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반대 시위 수사 등에 대한 무더기 영장 기각사태가 터지면서 법·검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져왔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해석하면 사법 주도권과 관련돼 있다. 불구속 수사 확대를 통해 공판중심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법원과 공판중심주의는 어쩔 수 없이 참여하더라도 구속수사라는 부분은 법질서 유지 차원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검찰의 엇갈린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원 출입제한 스크린도어 내년 전국확대

    법원 출입제한 스크린도어 내년 전국확대

    ‘서초동’ 법원가에 때아닌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대상은 내년부터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설치될 스크린도어(Screen Door). 이는 법정출입 전용을 포함, 한층에 마련된 세 곳의 엘리베이터에서 판사실로 이어지는 모든 통로에 설치된다. 판사실로 들어가려면 직원용 출입증이나 전자칩이 내장된 방문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스크린 도어 설치는 재판결과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아무런 제지없이 판사실에 난입해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근절하고, 법조비리 파문 이후 브로커나 변호사들이 자유롭게 판사실을 드나드는 것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법원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스크린도어 설치로 직원은 물론 판사들의 동선(動線) 파악이 가능해지는 등 인권침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원 관계자는 “판사들의 출·퇴근은 물론 언제 어디로 갔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는 장소도 구역별로 설정돼 있어 사실상 누가 어느 구역에 있는지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법원 관계자는 “불편함이야 참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내가 무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이는 불편함을 넘어서는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법원 관계자는 “24시간내내 누군가 나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언제나 감시를 받는 ‘빅브라더’(감시 및 통제)의 사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법원은 인권침해 논란은 말도 안 된다고 강력히 부인한다. 대법원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설치는 2004년부터 청사방호태스크포스(TF)팀에서 논의해 왔던 것”이라며 “이미 수년전부터 서울 서부지법 등 일부 지방법원에서 설치돼 운영돼 왔지만 인권침해 논란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염려와 달리 누가 스크린도어를 작동했는지 등의 기록은 남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스크린도어 기록은 작동된 시간, 사용된 카드가 직원용 카드인지 방문자카드인지를 확인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개인의 동선 확인 가능성은 전혀 없다. 스크린도어를 통과할 수 있는 자격만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지급된 신분증에는 기본적인 개인정보가 들어가 있는 IC카드가 내장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 누가 어떤 스크린도어를 사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여기서 밀리면 끝장” ‘法의 결투’

    “여기서 밀리면 끝장” ‘法의 결투’

    ‘서초동’의 양대 산맥인 검찰과 법원의 파워게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각자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론스타, 바다이야기 수사 관련 혐의자 등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잇달아 기각하면서 촉발된 양측간의 갈등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자 7명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11일 또 기각하면서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의지를 밝힌 상태다. ●검찰,“홀로서겠다” 검찰은 최근 법원의 행보가 청와대와 교감을 갖고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이용훈 대법원장의 공판중심주의 발언 등은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쪽으로 대거 입성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인사들과의 ‘코드맞추기’ 행보라는 시각이다. 법원과 청와대내 386세대의 율사 출신들이 ‘검찰 죽이기’에 나섰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시작된 검찰 죽이기가 대선자금 수사를 거치면서 악화일로로 치달아 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국회에 계류중인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사법개혁안에 포함된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도 대검 중수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법원과 청와대의 합작품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때 검찰이 권력층과 교류해 왔던 잘못된 길을 법원이 가려 하는 듯해 우려스럽다.”며 “요즘 들어 검찰은 법원을 닮아가고, 법원은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검찰의 모습을 지향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법원에서 잇달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일선 검사들도 무죄판결에 대한 당사자들의 명예훼손과 국가배상 등의 부담에 짓눌려 있다.”고 우려했다. 추가 기소 등으로 법원에 맞설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과거의 행태를 답습할 경우 어떤 사태가 초래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며 “어떤 수사든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로 정면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FTA 시위자 영장 기각과 관련해 또 다른 관계자는 “법원은 징벌적 구속이라고 하지만, 구속이라는 것은 형사처벌의 의미를 지니며 제도를 바꿔나가는 효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법원,“법·원칙이 무기” 법원은 검찰의 행보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법원의 최근 행보는 당연히 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한다. 법원은 다만 최근의 잇단 영장 기각 배경에는 검찰이 특정 사안을 파헤치기 위한 방편으로 다른 사안으로 인신구속하는 ‘별건수사’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반드시 인신구속을 시켜야 혐의점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인권옹호라는 시대적 추세를 감안하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반박한다. 법원 고위 관계자는 “구속시키지 않는다고 법원이 범법 행위에 대한 엄단의 의지가 없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며 “법원과 검찰이 구속영장을 놓고 갈등을 빚는다는 것은 검찰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그동안 무리하게 권리를 행사해 왔고, 법원이 이를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왔을 뿐”이라며 “이제 법원이 법대로 하겠다는 것인데, 느닷없이 법원이 돌변했다고 하는 식의 항변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검찰, 법원, 청와대의 3각 구도 속에 펼쳐지는 권력의 파워게임은 주도권 잡기냐, 홀로서기냐, 법조계의 선진화냐의 갈림길 속에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주병철 김효섭기자 bcjoo@seoul.co.kr ■ 영장기각 추이 및 전문가 의견 형 사소송법에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일정한 주거가 없을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을 때 ▲도망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길지 않은 이 조문의 적용 범위 여부가 법원과 검찰간 갈등의 핵심이다. ●최근 영장기각 사례 최근 사례는 검찰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와 관련, 지난 6일 집회금지 통보가 된 시위에 참가해 폭력을 휘두른 참가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케이스. 검찰은 지난달 22일 FTA반대 폭력시위와 관련, 이미 시위참가자 6명은 물론 집회주최측 집행부 등 모두 7명을 구속한 바 있어 이번 영장 기각에 대한 검찰의 충격은 더하다. 지난 5월에는 경기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반대 시위주동자 등 6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44명의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는 사태가 생겼다. 앞서 론스타 사건은 물론 사행성게임비리 사건, 법조비리 사건 등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0월 전국 법원의 영장기각률은 20.6%였다. 개별 법원이 20%를 넘은 경우는 있었지만 전국법원 평균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은 구속 여부는 결국 공공의 이익과 피의자 개인의 인권이 충돌하는 사안. 어디에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구속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달라질수 밖에 없다. 중앙대 법대 김성천 교수는 “법원은 기준에 따라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법원이 그동안 혐의만 보고 구속 여부를 판단했지만 이제 법이 정한대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양대 법대 김재봉 교수는 특정 사안에만 법 원칙이 적용되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판사 한 명이 전권을 가지고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불복 방법도 없다.”면서 “구속 여부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주의연대 김혜준 정책실장은 “법원의 불구속 수사원칙도 강조돼야 하지만 시대상황도 반영돼야 한다.”면서 “대법원장이 ‘판결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왜 특정 사안에만 국민여론이 반영되는지 모르겠다.”이라고 말했다. 새사회연대의 이창수 대표는 FTA 관련 시위자들의 구속영장 기각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결국 구속 여부는 법이 정한 것과 함께 범죄로 인한 국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트칼라 범죄, 지능범죄의 경우 구속 수사의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구속 여부를 획일적으로 적용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 상황은 과도기, 당분간 혼란 계속될 것” 한 변호사는 “검찰이 그간 쉽게 구속하고 수사하던 관행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변호사는 “법원이 절차적 정당성만을 따져 공공의 이익이라는 측면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변호사는 “지금은 우리의 법문화가 변하는 과도기”라면서 “보수·진보 양측이 보기엔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임광욱기자 newworld@seoul.co.kr
  • [시론] 선비 법조인이 그립다/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시론] 선비 법조인이 그립다/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서로 ‘영감’이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이조시대 정승, 판서를 영감이라 불렀으니 근대 사법제도 하에서는 봉건시대의 잔재로 치부될 법도 하다. 그러나 그 고리타분한 냄새나는 법조 ‘영감’들은 최소한 정치권력과 돈에 대해 의연하려 애썼다. 최소한 의연한 척이라도 했다. 그때는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우라.’는 칸트의 경구가 법대 신입생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판·검사 영감들은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정의를 바로 세우고 약자를 돕는다는 긍지가 있었다. 국민소득 몇 백달러 때 이야기다. 이제 수십년 세월이 흘러 1인당 GNP가 2만 800달러에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에 들어섰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그냥 놔둘지 내쫓을지가 헌법재판소의 손에 달려 있고 재판관들은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인 것은 관습헌법이라며 초헌법적 권한을 휘두르기도 한다. 얼마전 검찰총장은 제이유그룹 사건이 34만명의 피해자를 낸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사건이라고 했다. 피해 원금만 2조 6000억원. 그런데 그 뒤에는 전직 검찰총장과 검사장, 과거 주수도 회장을 구속했던 검사 등 수십명이 변호인단을 구성해 후배검사들의 수사를 무디게 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제이유그룹 로비리스트에 10여명의 판·검사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론스타 사건은 또 어떤가.1조 4000억원을 들여 70조원짜리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3년만에 4조 5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기려 한 론스타 뒤에는 국내 최대의 법률사무소가 자문으로 있다. 의뢰인들의 정당한 이익보호라는 주장이 있을 법하다. 그러나 어찌됐든 정치권력과 돈에 의연했던 그 옛날 ‘영감’들은 다 사라졌다. 우리나라에는 소속 변호사가 20명 이상인 중, 대형 로펌이 16개 있다. 이들 로펌에는 350여명의 퇴직 판·검사들이 일하고 있는데 대법관을 지낸 이도 17명이나 된다. 법원, 검찰에서 최고의 지위에 있던 이들이 대기업 사건을 들고 후배를 찾아갔을 때 그 후배들은 과연 법적 판단을 제대로 내릴 수 있을까. 그들은 과거 자신들 밑에 있던 판·검사들에게 법적, 법외적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큰 돈을 벌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고도자본주의 사회로 들어섰다. 동네 구멍가게며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에 밀려 사라졌다. 삼성전자가 일년에 10조원의 이익을 내도, 현대자동차가 아무리 외국에 차를 많이 팔아도 최저생계비를 못 버는 이가 무려 167만 명이나 되는 양극화사회가 되었다. 이제 자본이 다른 모든 가치보다 압도적 우위에 서고 정치권력도 자본에 종속되어 가는 현실속에서 법조인들도 철저히 자본의 전위대를 자처한다. 1980년대 한 사회학 연구자가 사회계층 분류를 하면서 법률가들을 자본의 심부름꾼, 프티 부르주아라고 했다가 공안당국의 눈총을 받은 일이 있었다.20여년이 지난 오늘의 법조인들을 보면 그 말 그대로 정확히 자본의 대변자란 생각이 든다. 하늘이 무너져도 세워야 할 정의며 약한 이들에 대한 도움 같은 법조인들의 지향은 이제 ‘돈’으로 옮겨갔다. 수출증대를 위해 버림받아야 하는 농민들과 고용유연화의 희생자들인 800만 비정규직들이며 폭등하는 부동산에 한숨짓는 서민들의 편을 들어줄, 법률 장사꾼이 아닌 선비 법조인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 ‘법조비리’ 조관행씨 징역3년 구형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는 김씨에게 1억 3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관행(50·구속)씨에 대해 징역 3년과 추징금 1억 1000만원, 카펫 등 압수물품의 몰수를 구형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직비리도 진화

    공직비리도 진화

    제이유 그룹 로비 의혹에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법조브로커 비리, 사행성 게임 비리 등에 이어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도 청와대·경찰청 등 비리를 바로잡아야 할 자리에 있는 고위직들의 이름이 ‘로비 리스트’에 실려 떠돌아 다닌다. 특히 청와대 비서관 가족이 다단계 업체와 10억원대 거래를 하고 경찰 간부가 은밀한 주식 투자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다. ●“공직자는 생선가게 터는 고양이” 스캔들만 터졌다 하면 하위직부터 고위직까지 줄줄이 걸려드는 일이 되풀이되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사행성 게임 비리만 해도 그렇다. 문화관광부와 경찰의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문화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37명이 감사원에 의해 비위 혐의로 검찰에 통보됐다. 제이유 그룹이 검·경, 국회의원 등에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국가정보원의 정보보고는 차츰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다. 서울에서 포목점을 하는 김정희(43·여)씨는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돈 거래가 문제될 때마다 수억, 수천만원이란 말이 나온다.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기는 일이 왜 자꾸 반복돼야 하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성 비리’의 법 피해가기 한 국책연구기관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부패 구조를 과거와는 다른 ‘비즈니스성 비리’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 독재시절 정경 유착으로 대표되는 부패는 권력의 핵심 소수가 이권을 약속하거나 압력을 행사해 거액을 챙기는 노골적인 비리였다. 하지만 최근의 부패는 합법적이고 사업적인 형태를 띠는 비즈니스성 비리의 특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탓에 수사선상에 오르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일반 형사사범의 무죄 비율은 0.79%인데 반해 비리 고위공직자의 무죄 비율은 7.72%로 10배에 이른다. 공무원 범죄 기소율도 36%에 불과하다. 입건된 3명 가운데 1명만이 기소당하는 셈이다. 정부의 레임덕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사무총장은 “현 정권 들어 부패 문제에 신경을 써 왔다곤 하지만 법과 제도를 힘차게 밀어붙여야 할 시점에 정작 힘이 떨어져 의식까지 개혁시키지 못한 것이 한계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법과 함께 의식이 변해야 이재근 참여연대 투명사회팀장은 “그간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 문제에서 수사 주체가 수사 대상이 되는 문제가 반복돼 왔던 만큼 공직자 수사를 책임 있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 등의 업무 재량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제도가 없다.”면서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과 같이 시민과 법조인, 전문가 등이 자체 조사권과 인력을 가지고 형사사법 분야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정·관계에서 풍기는 제이유 악취

    다단계 업체인 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로비 실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3월 검찰이 2명의 현직 경찰서장과 민주평통자문회의 간부를 구속할 때만 해도 긴가민가 했다. 그러나 대통령 사정비서관의 가족이 이 회사와 10억원대의 돈거래가 있었고, 경찰청 국장이 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새로 불거졌다. 전·현직 경찰간부와 법조인의 친인척이 제이유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과다한 수당을 챙기는 등 곳곳에서 악취가 풍긴다. 윤곽을 파악하려면 검찰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제이유가 검·경, 국회의원, 감독당국에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지난 5월 국가정보원의 정보보고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예삿일은 아닌 것 같다. 청와대는 해당 비서관이 사의를 표했고, 내사 결과 “본인과는 무관하며 가족이 관여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얼버무리고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수사 중인 만큼 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예단도 자제해야 한다. 또 경찰청 국장은 “단순 부채관계”라는데, 이 역시 석연찮기는 마찬가지다. 제이유가 전략상 유력인사의 가족을 회원으로 끌어들여 특혜수당을 지급한 것은 뇌물 의혹이 짙다. 정·관계 인사들이 가족의 사적 거래로 선을 긋는다고 해서 법적·도덕적으로 면책될 수는 없는 일이다. 제이유 사기사건은 피해자가 100만명, 피해액이 1조원대에 이른다. 그간 드러난 사실로 미루어 권력형 비리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권력층과 제이유의 검은 거래를 철저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 경찰 “울고 싶어”

    경찰 “울고 싶어”

    경찰 간부들이 금품수수 등 비리를 저질렀다가 잇따라 사법처리되고 있다. 특히 추문에 관련된 사람들의 상당수가 경찰대·사법시험 출신 등 이른바 ‘엘리트’들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대 3기생 중 선두그룹으로 꼽히던 강원지역 경찰서장 정모 총경은 지난 23일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 계열사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김모 경정은 사행성 게임기 판매업자 2명에게 경찰 단속정보를 주고 1억 7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3일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현직 경찰청 고위간부 A씨는 인사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2002년 4월 브로커 이모(54·구속)씨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2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받는 등 4차례에 걸쳐 5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경찰청에서는 사행성 게임 단속을 맡아 온 경찰관들이 줄줄이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다. 사이버수사대 정모 경사는 5개월간 판돈 1000억원대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상급자에게 뇌물을 제공했고, 광역수사대 박모 경위는 카지노바 업주에게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 주고 1억 6000만원을 챙겼다가 각각 구속됐다. 광역수사대장 박모 경정도 4600만원과 순금 계급장 등 뇌물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지난 8월에는 사법시험 합격자 출신인 서울의 한 경찰서장 민모 총경이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특정 인물을 수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3000만원을 받아 구속됐다. 경찰은 이런 일들이 잇따르자 그동안 쌓아온 긍정적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 많은 데다 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개인 비리일 뿐 조직적 부정은 아니다. 해당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직위해제, 대기발령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법·검 론스타 비밀회동 “밀실협의” 논란 확산

    론스타 사건 관련 영장 기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법원과 검찰의 비공식 회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두 기관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만났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법원·검찰의 고위간부 4명이 회동을 가졌다. 당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번이나 기각되고, 검찰은 세번째 영장청구를 준비하던 때였다.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에게 영장청구와 기각이 반복되면서 두 사법기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직접 만나 오해를 풀자고 제의했다. 이 자리에는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도 함께 참석했다. 여러 얘기를 나누던 참석자들은 유씨 등의 구속영장 문제에 대해 “죄질이 나빠 구속해야 한다.”(검찰),“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불구속 기소해도 되지 않느냐.”(법원)며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과 관련한 법원과 검찰의 비공식 모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4년 서울중앙지검이 불량 고춧가루 유통·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비리 사건 등과 관련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자 당시 남기춘 특수2부장이 이충상 부장판사와 비공식 소통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중수부 수사를 지휘하는 박 중수부장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는 입장이고 민 부장판사는 그 영장의 발부 여부를 판단한다. 특정 구속영장 등을 법원과 검찰이 비공식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밀실협의’로 만남 자체가 부적절한 것으로 비난받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이들의 만남은 대법원이 정한 법관윤리강령과 법관 면담지침을 정면으로 위배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법원은 재판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법관은 법정 이외의 장소에서 변호사 또는 검사와 면담하거나 접촉할 수 없다.”는 면담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또 법관윤리강령에도 사건 당사자나 변호인과 만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법원은 잇단 법조비리로 사법부의 신뢰가 추락하자 면담지침을 지난 10월 개정했다. 이어 11월에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윤리강령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키로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형사수석은 “오해가 있다면 풀고,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한 것으로 법원과 검찰이 서로 잘 하자는 취지로만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중수부장도 “대화를 하는 도중 유씨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영장기각이 맞지 않다는 검찰측의 주장에 이 형사수석이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으면 구속할 필요성이 없다는 개인 소신을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누굴위한 기각” 법원 “구속사유 없다”

    그동안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검찰과 법원이 론스타 본사 경영진의 체포영장 기각으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검찰은 “도대체 왜, 누구를 위해서 기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하는 반면, 법원은 “구속사유가 없는 것을 구속할 수는 없지 않으냐. 구속영장 발부는 법원 권한”이라는 입장이다.●대립각 세운 검찰·법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미 미국으로 도주해 범죄인 인도청구가 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만 발부했다. 민 부장판사는 “유씨의 경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고 출석에 불응한다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검찰이 가장 납득하지 못하는 점은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도 이들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소명이 됐다.”면서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점.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주가조작 사건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할 수 있는 중대범죄로 이번 사건의 최소 피해액수만도 226억원에 달해 국내 최대규모의 사건 중 하나”라면서 “시세차익이 14억원인 사건 피의자도 구속되는 등 올들어 주가조작 사건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이들이 검찰 수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 기획관은 “두 사람에게 두차례의 출석요구를 했지만 안전한 귀국이 보장되지 않으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범죄혐의가 인정되는 피의자의 출국을 보장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수사장애’vs‘법원권한’ 채 기획관은 “수사에 장애를 받는다는 느낌을 왜 받아야 하나. 불법적인 부분은 당연히 통제와 제재를 받아야 하지만 적법절차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수 중수부장도 “최근 영장발부 요건 기준이 지나치게 확대돼 다수의 영장이 기각되고 수사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법조비리 수사 때 조관행 전 부장판사를 구속한 이후 법원의 영장기각률이 두드러졌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방법원을 순시하면서 영장발부를 신중하게 할 것을 요구하면서 영장 기각이 빈번해졌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아예 영장제도 자체를 고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영장이 기각될 경우 다시 재청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를 바꿔 3심인 재판처럼 영장이 기각됐을 경우에도 상급법원에 항고·재항고하는 절차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법원은 검찰의 반발에 대해 ‘월권행위’라며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검찰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법원이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처럼 검찰도 구속영장 발부문제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법원 일부에서는 검찰이 외환은행 매각 사건 수사를 위해 유씨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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