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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힘있는 사람, 돈있는 사람/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힘있는 사람, 돈있는 사람/주병철 논설위원

    세상의 가치가 갈수록 혼란스럽다. 얼마 전에는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럽더니 이번에는 벤츠 여검사와 변호사, 판사 등 법조비리 커넥션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富)와 명예를 한 손에 다 쥐려 한 데서 생긴 어처구니없는 일들이다. 부와 명예는 양립할 수 없다는 예전의 삶의 정의가 무색하다. 힘 있는 사람보다 돈 있는 사람이 더 존경받고 힘쓰는 사회가 돼 가고 있는 현실이 많은 것을 되짚어 보게 한다. 지난 10월 말 정부 중앙·과천청사의 유능한 관료들이 민간(시장) 쪽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개정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전 5년간 맡은 업무와 관련된 업종에 퇴직 후 2년간 취업을 금지했기 때문에 법 시행 이전에 빠져나갔다. 이른바 명예보다는 부를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정부 고위 관료는 이렇게 말했다. “우수한 공무원이 민간 쪽으로 줄지어 빠져나가면 공공부문의 힘이 무너진다. 민간으로 나간 똑똑한 전직 공무원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현직들이 자존심을 걸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후배들을 다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예보다 부에 더 관심이 많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말발이 먹혀들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정부파워가 민간파워에 밀린 지는 오래다. 정부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 민간의 슈퍼파워인 재벌회장의 관계를 보면 극명해진다. 한때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법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1985년 재계 7위 그룹인 국제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지 일주일 만에 공중분해됐다. 당시 대통령의 부름에 그룹 회장이 지각하고, 성금이나 헌금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던 터에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그룹이 한순간에 날아갔다는 게 재계의 정설로 알려져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때는 당시 대선 후보로 나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곤욕을 치렀다. 김 전 대통령은 기업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하라고 해 공무원들이 부랴부랴 만들었는데,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던지 그만두라고 했다고 한다. 재벌회장들의 파워도 대통령 못지않다. 야구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루아침에 잘라버리고, 아들이 맞았다고 조직폭력배를 이끌고 보복을 하는 게 재벌회장들이다. 수시로 발탁인사랍시고 마음에 들지 않는 임원들은 한순간에 집으로 보내 버린다. 재벌회장들이 임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재벌회장은 종신제로 레임덕이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대통령의 힘은 빠지고 재벌회장의 힘은 갈수록 세지고 있다. 그러니 대통령이나 재벌회장이나 종전의 역할에만 집착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이 툭하면 재벌회장들을 불러 모아 투자를 얼마를 할 건가, 일자리 창출은 얼마나 할 건가 등을 묻는 구태를 벗어던져야 한다. 재벌회장들도 오만한 태도와 우월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처음에는 굽실거리는 시늉을 하다가 절반가량 지나면 버티고, 끝무렵에는 등을 돌리는 방법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온 재벌회장들이 아니던가. 물론 “당신들이 놀 때 우리는 열심히 일했다. 모험도 감행했다. 법인세도 꼬박꼬박 내고 고용창출도 해왔는데 우리더러 어쩌란 얘기냐.”고 반박할지 모른다. 하지만 재벌회장 혼자 글로벌 기업을 만들지 않았다. 오너와 근로자의 관계를 주인과 머슴으로 보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힘 있는 사람, 돈 있는 사람은 아직도 시대흐름을 읽지 못한다. 그래서 안철수를 주목하는 거다. 정치에 뛰어들든 그러지 않든 상관없이 그가 내놓은 1500억원의 통 큰 씀씀이에 사람들은 혹(惑)하는 것이다.” 힘도 있고, 돈도 있는 사람은 그들이 가진 만큼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은 서민·중산층에 더 가깝게 다가서는 일이어야 한다. 버핏 식이든 안철수 식이든 상관없다. 상위 1%의 겸손한 자세와 용기 있는 행동에 나머지 99%가 박수 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다 좋다. bcjoo@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경찰 부글부글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 경찰 부글부글

    경찰은 23일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성토했다. 이세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수사 단계 이전의 내사와 공안사건 수사에 대해 검사가 지휘를 하겠다는 것과 수사중단 송치명령 등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조정안 발표가 강행됐다.”면서 “경찰의 수사 개시·진행권을 인정한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취지에 맞게 입법예고 기간 중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개정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선 경찰들은 더욱 격앙했다. 자체적으로 종결짓던 내사 사건을 검찰에 보고해 사후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점과 자율적으로 진행하던 내사의 범위를 정보·첩보 수집, 탐문활동 수준으로 제한한다는 내용 등 모두 검찰에 유리한 쪽으로 일단락됐다는 의미다.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위는 “절망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사들은 경찰을 ‘자기가 수사 지휘를 하지 않으면 인권침해만 하는 집단’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경찰의 내사가 통제받게 되면 눈앞에서 놓치게 될 피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사나 검찰 직원이 관련된 비리수사는 지휘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이모 경사는 “검찰의 비리가 적발됐을 때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사하지 못하게 한 것은 검찰이 법 뒤에 꽁꽁 숨어버리는 격”이라며 “방탄검찰”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경찰관은 “불법 유흥업소를 단속하다 보면 검사 등 법조인의 이름이 적지 않게 나오는데 검찰이 수사 자료를 모두 가져가버려 묻혀버리는 사건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폭로했다. 수사권 조정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찰도 많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문재인 “차기정부 첫 과제는 검찰개혁”

    문재인 “차기정부 첫 과제는 검찰개혁”

    야권 대권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1일 “차기 민주진보 개혁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찰 개혁”이라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차기 정부의 최우선 개혁과제로 검찰 개혁을 꼽은 뒤,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다.”면서 “정치적 중립성과 함께 민주적 통제를 통해 독점된 검찰의 권력을 분산시키고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지내며 검찰 개혁을 지휘했다. 그는 23일 참여정부 때 대통령 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 간사였던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공동집필한 신간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발간할 예정이다. 야권 대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이자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 이사장의 책 발간을 앞두고 정치권과 법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이사장은 이 책에서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나 진배없지만 검찰은 단 한번도 개혁되지 않은 채 정권의 하수인으로 정치적 편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더 이상 검찰 개혁을 미룰 수 없다.”고 역설했다. 문 이사장과 김 교수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의 신설, 검경수사권 조정, 법무부의 탈검찰화, 검찰의 과거사 정리 등 검찰 개혁 방안으로 제시했다. 424쪽에 달하는 이 책에는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검찰개혁이 왜 실패로 끝났는지, 당시 검찰개혁에 관여했던 이들의 생생한 증언들이 담겨 있다. 참여정부 당시 강금실·천정배 법무부 장관, 문희상·이병완 비서실장, 전해철·이호철 민정수석, 김선수 사법개혁비서관 등이 당시를 회고하며 검찰개혁 과정에서 겪었던 현실적인 문제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한편 문 이사장은 다음 달 6일 부산, 7일 서울에서 저서 관련 ‘북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한 전 총리,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시민단체 “공정재판 의심” 비판… 대법 “절차의 정의 실현”

    시민단체 “공정재판 의심” 비판… 대법 “절차의 정의 실현”

    14일 대법원이 사상 처음으로 선재성 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관할이전을 받아 준 것은 ‘검찰 달래기’ 측면이 강하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즉 대법원이 1심 무죄 판단에 대해 사실관계나 법리를 오인했다고 인정한 게 아니라 검찰이나 일반 국민이 오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 재판절차에서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고육책이라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법원 판결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투명한 절차에 따른 설득력도 중요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지역법관(향판·鄕判)이 지역법관을 제대로 판결할 수 있겠느냐.”는 여론을 상식선에서 받아들여 재판관할을 광주고법에서 서울고법으로 옮긴 것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같은 결론이라도 광주고법이 내면 국민들은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편’이라고 바라볼 것”이라며 “이런 시선들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은 무죄 판결을 내린 김태업 부장판사가 선 부장판사의 서울대 법대 후배로 광주지법에서 함께 근무한 적도 있어 가열됐다. 선 부장판사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19년간 근무한 향판이어서 광주지법이 재판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됐고, 관할이전을 신청한 검찰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사건 당시 광주지법도 사회적 관심을 고려해 사실 관계나 법률적 판단에 더욱 신경을 썼었다고 밝혔다. 광주지법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다른 법원으로 사건을 이관해도 좋다며 검찰 측에 먼저 통보했지만 광주지검은 지난 7월 관할이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선 부장판사에 대해 기소한 변호사법 위반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뇌물수수 혐의 3가지 모두 무죄가 나면서 검찰은 “후배에 의한 선배 봐주기 판결”이라고 비판하면서 항소와 함께 관할이전을 신청했다. 1심 판단대로라면 검찰이 여론을 등에 업고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당시 법원은 수사 초기 선 부장판사의 자택과 통화기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11건을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충분히 소명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번 사건이 사법부의 신뢰를 뒤흔들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향판 제도의 폐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지역 사정에 밝은 법관들이 자신의 연고지에서 근무하면 안정적인 재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판사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잃은 행태를 보이며 사법부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용어 클릭] ●향판(鄕判) 서울과 지방을 순환 근무하지 않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만 계속 일하는 판사를 말한다. 판사 대부분이 서울지역 근무를 희망함에 따라 형평성 차원에서 끊임없는 전보인사로 이어졌고, 이는 잦은 인사와 재판부 변경으로 충실한 재판의 장애 요소로 지적받았다. 결국 2004년 ‘지역법관’으로 제도화돼 부산·광주·대구·대전 고등법원 관할 4개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지역 법조계의 비리 온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 재외공관 27곳 10년간 감사 ‘제로’

    재외공관 27곳 10년간 감사 ‘제로’

    재외공관의 비리와 기강 해이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재외공관의 17.3%는 지난 10년간 감사원의 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2 예산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전체 재외공관 156개 가운데 주뉴질랜드 대사관, 주라오스 대사관 등 27곳은 10년간 감사원의 감사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또 공관이 설치된 이후 한 차례도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지 않은 곳은 모두 44곳으로 이 가운데 20곳은 공관이 만들어진 지 10년이 넘은 곳들이다. 현재 법적으로 정해진 감사 순서와 주기는 없다. 하지만 감사의 효율성과 감사 대상 기관의 업무 부담을 고려해 실무적인 기준은 마련돼 있다. 근무 인원이 20인 이상인 대형 공관은 2~3년, 11~20인 규모의 중형 공관은 3~4년, 10인 이하의 소형 공관은 4~5년을 주기로 감사를 실시하며 5인 미만의 초소형 공관은 자체 감사기구에 위임하고 특별한 문제점이 있을 경우에만 감사를 하고 있다. 보고서는 “연도별 재외공관 감사결과에서 보듯이 재외공관의 도덕적 해이, 회계비리 사례가 상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감사원 감사는 감사 주기를 가급적 최소화하고 기관 전체가 감사원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아무리 초소형 공관이라고 하더라도 10년 이상 또는 창설 후 단 한 번도 감사원의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재외공관을 둘러싼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매년 한 차례 실시하던 재외공관 감사를 상·하반기 두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도 관련 예산을 올해 대비 76.9% 늘어난 6억 3600만원으로 증액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장영복 입법조사관은 “감사 횟수를 늘리기로 하고 예산을 신청한 만큼 기관별 감사 주기를 단축하고 감사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가니’후폭풍] ‘도가니’ 황동혁 감독 “마녀사냥 아닌 재발 방지 계기 됐으면…”

    [‘도가니’후폭풍] ‘도가니’ 황동혁 감독 “마녀사냥 아닌 재발 방지 계기 됐으면…”

    영화 ‘도가니’가 국민들의 공분은 물론 경찰 재수사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상업영화로는 어둡고 불편한 내용을 담고 있어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았고, 흥행을 점치는 이도 크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슈와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40) 감독을 29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영화 반응이 폭발적이다. -전혀 예상을 못해 얼떨떨하다.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보일 줄 몰랐다. 아동 성폭행은 물론 법조계나 공무원, 경찰 비리 등 우리가 뉴스에서 늘상 보고 듣던 사건인데, 영화에서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보여지니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것 같다. 특히 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고, 피해자가 장애 아동이었다는 점이 더 분노하게 만든 것 같다. →연출할 때 선정성과 사실성 사이에서 고민이 많이 됐을 것 같다. -원작자인 공지영 작가가 너무 끔찍하고 추잡한 일이 많아 소설에서 실제 사건의 절반도 다 쓰지 못했다고 했다. 영화로 만들기에는 소설의 내용도 너무 세서 그나마 3분의1 정도밖에 묘사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분노하게 하고 자극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이런 일이 불과 몇년 전에 우리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럼에도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엄청나다. -누군가를 선동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닌데 너무 갑작스러운 반응에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 이 사건은 일사부재리의 원칙 때문에 다시 재판정에 올라가진 못한다. 그러나 아직 대책위원회가 있으니 영화를 통해 아직 뭔가 풀리지 않은 것들이 해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영화가 인권 사각지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 만큼 마녀사냥이나 신상털기 같은 일시적인 분노보다는 장기적으로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이고 법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성폭행 묘사 장면에서 아역 배우들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아역 배우들의 감정 이입을 방지하고, 관련 장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연출했다. 아이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카메라 각도 등 촬영 트릭을 이용해 분위기만 극대화하려고 했다. 오디션 때는 물론 촬영도 부모 입회 아래 진행했다. 성추행 등 불가피한 장면은 체구가 작은 성인 남성 배우를 썼다. 아역 배우들은 무대 인사를 함께 다닐 정도로 모두 잘 지내고 있다. →재편집을 통해 19세 관람 등급을 15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데. -사건 자체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어난 일이고, 단순히 장애 아동 성폭행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비리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성폭행 등 일부 구체적인 묘사를 잘라낸다면, 청소년들도 충분히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전국을 분노의 도가니로 만든 ‘도가니’ 황동혁 감독

     청각 장애 아동을 성폭행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도가니’가 국민들의 공분은 물론 경찰 재수사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상업영화로는 어둡고 불편한 내용을 담고 있어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았고, 흥행을 점치는 이도 크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이슈와 흥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40) 감독을 29일 전화로 만났다.   영화 반응이 폭발적이다.  -전혀 예상을 못해 얼떨떨하다. 이렇게까지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일 줄 몰랐다. 아동 성폭행은 물론 법조계나 공무원, 경찰 비리 등 우리가 뉴스에서 늘상 보고 듣던 사건인데, 영화에서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보여지니까 많은 분들이 분노하신 것 같다. 특히 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고, 피해자가 장애 아동이었다는 점이 더 분노하게 만든 것 같다. 내용이 충격적이기 때문에 연출할때 선정성과 사실성 사이에서 고민이 많이 됐을 것 같다.  -원작자인 공지영 작가가 너무 끔찍하고 추잡한 일이 많아 소설에서 실제 사건의 절반도 다 쓰지 못했다고 했다. 영화로 만들기에는 소설의 내용도 너무 세서 그나마 3분의 1정도 밖에 묘사하지 못했다. 다 담았으면 어땠을까 싶다(웃음). 누군가를 분노하게 하고 자극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이런 곳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만들었다. 그럼에도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엄청나다.  -누군가를 선동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닌데 너무 갑작스러운 사회적인 반응에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 이 사건은 일사부재리 원칙 때문에 다시 재판정에 올라가진 못한다. 그러나 아직 대책위원회가 있으니 영화를 통해 아직 뭔가 풀리지 않은 것들이 해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영화가 인권사각지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 만큼 마녀사냥이나 신상털기같은 일시적인 분노보다는 장기적으로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이고 법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성폭행 묘사 장면에서 아역 배우들의 정신적인 상처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아역 배우들의 감정 이입을 방지하고, 관련 장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연출했다. 아이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카메라 각도 등 촬영 트릭을 이용해 분위기만 극대화하려고 했다. 오디션 때는 물론 촬영도 부모님 입회 아래 진행했다. 성추행 등 불가피한 장면은 덩치가 작은 성인 남성 배우를 썼다. 아역 배우들은 무대 인사를 함께 다닐 정도로 모두 잘 지내고 있다. 재편집을 통해 19세인 관람 등급을 15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데.  -사건 자체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어난 일이고, 단순히 장애 아동 성폭행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비리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성폭행 등 일부 구체적인 묘사를 잘라낸다면, 청소년들도 충분히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제목인 ‘도가니’가 의미하는 바는.  -도가니의 사전적인 의미는 쇠를 녹이는 그릇이다. 분노의 도가니, 슬픔의 도가니가 될 수도 있다. 사실을 접한 뒤 여러가지 감정이 끓어오르는 상태를 잘 은유한 것이라고 생각해 원작소설 제목을 그대로 썼다. 두 번째 작품으로 ‘큰 일’을 냈다.(황 감독은 2007년 ‘마이 파더’로 데뷔했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 일이 불과 몇 년 전에 우리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따름이다. 영화와 관련된 논의가 (관련 법 개정 등) 좋은 결과를 낳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합리적 보수 ‘정통법관’ 높이 평가

    양승태 전 대법관이 차기 대법원장으로 지명된 것은 청와대가 향후 사법부를 보수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양 전 대법관은 합리적인 보수로 평가받아 향후 사법부의 지형이 이 같은 성향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14명의 대법관 가운데 김지형·박시환·전수안 대법관이 진보 성향을 보이지만 이들은 각각 올 11월과 내년 7월 각각 물러난다.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가 들어서면 후임 대법관은 보수적인 인물들이 임명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양 전 대법관의 보수적인 성향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이 없을 것이란 점이 이명박 정부에서 높게 평가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양 전 대법관은 우리 사회의 중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나갈 안정성과 시대 변화에 맞출 개혁성을 지녔다.”고 평가한 데서 이 같은 대목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월 퇴임한 양 전 대법관은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아 전관예우 논란에서 자유롭고, 다소 진보적인 이용훈 대법원장 체제와는 일정한 거리를 둬 ‘준비된 대법원장’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양 전 대법관은 사법부의 최고참 축에 들어 ‘인적쇄신’ 이야기는 잦아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미국에 체류하던 양 전 대법관이 18일 새벽 극비리에 귀국했다. 그의 귀국은 측근들도 모르는 ‘극비’였다. 한때 그를 보좌했던 법관들도 양 전 대법관의 귀국 사실을 모를 정도로 보안을 유지했다. 양 전 대법관은 법조계의 차기 대법원장 하마평에 끊임없이 올랐다. 하지만 인사 검증을 위한 정보제공 동의서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사설’이 퍼졌다. 게다가 최근 양 전 대법관이 지인들에게 고교 동문들과 함께 미국의 존뮤어트레일(요세미티계곡~휘트니봉, 358㎞)을 트레킹한다고 밝히면서 고사설이 확대됐다. 청와대는 함께 검토됐던 박일환 대법관의 대구경북(TK) 출신이나 목영준 헌법재판관의 비(非)대법관 경험의 비판을 모두 비켜 갈 적임자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에서 오래 근무한 ‘행정의 달인’이자 ‘정통 법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외환위기 당시 서울지법에서 첫 파산부 수석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도산 기업들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법정관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북부지원장 재직 시에는 지원 홈페이지를 처음 개설했으며, 호주제도에 대해 최초로 위헌제청을 신청하기도 했다. 차기 사법부 수장으로 지명된 양 전 대법관은 입법부 수장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고교 동문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산 ▲서울대 법대 ▲사시 12회 ▲군법무관 ▲서울민사지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송무국장 ▲서울민사지법 부장 ▲서울지법 파산수석부장 ▲부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특허법원장 ▲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오이석·안석·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檢, 특검보출신 변호사 ‘골프장 전횡’ 수사

    특별검사보 및 변호사단체 임원 출신 변호사들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 장학재단의 이사로 선임된 변호사가 자신의 친척을 임원으로 앉히는 등 변호사 윤리를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삼은 이 사건에는 학연 등으로 얽힌 다수의 변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서 대대적인 법조 비리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해당 변호사들은 근거없는 음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재단법인 I장학회가 최대주주로 있는 경기 여주의 한 골프장 소수 주주들은 “장학회 임시이사였던 변호사 A, B씨가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잃고 불법 행위를 하며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을 냈다. 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A 변호사는 2004년 특검보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에 따르면 사건은 2005년 I장학회가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이사 선임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설립자 서모 회장의 별세 등 내부 문제로 경영 주체가 없어진 I장학회는 법원에 “설립자의 장남을 임시이사로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이사 추천을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변회 임원이었던 A, B 변호사는 자기 주변 인사들을 잇따라 장학회 이사로 앉혔고, 장학회가 지분 60%를 소유한 골프장 등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것이 진정인의 주장이다. 소수 주주를 대표해 진정을 낸 신모씨는 “장학회와 골프장을 장악한 변호사들이 돌아가며 이사직을 맡고 친척을 임원으로 앉히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변호사는 골프장 법률 분쟁 사건 수임을 독점하고, 변호사 신분으로 사내이사를 맡았으며, 골프장 수익이 났는데도 이를 배당하지 않아 소수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내용도 진정에 포함됐다. 검찰은 통상 수사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를 가릴 방침이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각종 의혹과 사실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보고 시간을 두고 사건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진정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한 사건”이라며 “조만간 진정인 조사부터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진정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해당 변호사들에게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피진정인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A 변호사는 “2005년 당시 법원 요청으로 특별대리인을 1개월반 정도 맡았을 뿐, 이사나 임원 선임 등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그런 일을 한 적도 없고, 그럴 권리조차 없었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B 변호사 역시 “대부분이 사실무근인 주장”이라며 “이사나 임원 선임도 재단이사들이 판단해 결정한 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사내이사 겸직에 대해서도 “변호사회에서 겸직 허가를 받은 사안”이라고 전했다. 강병철·이민영기자 bckang@seoul.co.kr
  • “고위공직자 부패 작년 최고조”

    “고위공직자 부패 작년 최고조”

    이명박 정부 3년차인 지난해 고위 공직자 부패 정도가 2000년 이후 가장 심각해졌고 법조 분야가 공직 가운데 부패가 가장 심한 분야로 꼽혔다. 이런 결과는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전국(제주도 제외) 기업인·자영업자 1000명을 심층면접해 작성한 ‘한국 공공부문 부패실태 추이 분석’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기업인·자영업자 1000명 조사 13일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 중 중앙부처 국·과장 이상 장·차관의 부패 정도가 심하다고 답한 비율이 86.5%로 김대중 정부 4년차인 2001년 85.3%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위공직자 부정부패 체감률은 노무현 정부 3년차인 2005년 76.4%으로 내려갔다가 2007년 85%로 올랐다. 또 현 정부 초기인 2009년 76.9%로 다시 떨어졌다가 급격히 올랐다. 전체 공공부문 비리가 심각하다는 응답률은 2007년 76.6%에서 2009년 55.9%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조사에서 59.6%로 다시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 등 민간 분야는 2007년 63.8%에서 지난해 44.9%로 감소하고 있다. 3대 정권 가운데 경찰·교육 분야 부패 체감도는 각각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법조 분야 부패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 정권에선 공직 분야 중 세무, 소방, 환경, 사회복지 분야의 부패 정도는 상당히 감소한 반면 경찰, 법조, 교육, 병무 분야는 오히려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법조 분야 부정부패가 심각하다고 답한 이들은 74.1%로,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보다 3배가량 많았다. 보고서는 “이런 응답이 전관예우에서 비롯된 변호사, 판검사 간 비리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검찰은 그러나 기소권은 물론 수사지휘권, 형행권까지 갖고 있어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엔 경찰 분야(2000년 82%), 노무현 정부 땐 교육 분야(2004년 58.2%)에서 부정부패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유흥가 업주에게 단속 정보를 흘리면서 금품을 받는 경우, 교육 분야에선 교육관련 업체, 학부모들에게 받는 촌지가 지적됐다. ●집권 3년차 부패 악화 장·차관, 국·과장 등 정부부처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에 대한 부패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민원인의 비율은 각각 76.9%에서 86.5%, 94.3%에서 94.5% 등으로 늘어나고 있어 정권 말기로 갈수록 부패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뇌물 상납 구조와 연관이 깊어 보인다. 응답자들은 부패발생 요인 가운데 인적인 측면에 대한 질문에 ‘공직사회 내부의 상납관행’을 67.7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권 말기로 가면서 비리 처벌이 약화되는 점도 고위 공직자 부패가 사라지지 않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부패원인은 업무상 관행 응답자들은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관행을 뽑았다. 공직자 부정부패 원인에 대해 ‘떡값, 촌지 등 업무상 관행’ 때문이라는 응답이 2000년에는 45.8%, 2007년 50.6%였으나 2010년에는 70.1%로 높아졌다. 공무원 개인의 탐욕과 윤리의식 부족이라고 응답한 이들도 갈수록 증가 추세였다. 한편 공직 내부의 자체 통제 기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대중 정부는 부패 척결을 위해 공공기관 청렴지수 모형을 개발했고 노무현 정부는 부패방지 종합계획을 수립했지만, 현 정부에선 부패방지법과 국가청렴위원회가 폐지됐다. 한국행정연구원 관계자는 “공직자 부정부패는 국민의 대정부 신뢰를 낮추고 도덕적 무감각을 초래한다.”면서 “부처별로 연말 대통령 업무보고 때 의무적으로 다음 해 청렴도 계획을 수립해 보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관예우 금지’ 변호사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전관예우 금지’ 변호사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5급 이상 공무원과 4급 이상 금융감독원 직원 등 고위 공직자가 퇴직한 뒤 로펌에 취업하면 자문료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변호사법 시행령이 마련됐다. 하지만 이들이 외국계 로펌이나 컨설팅 회사에 취업할 경우의 관리 감독 방안이 담겨 있지 않아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고위 공직자가 퇴직해 연매출 300억원 이상 대형 로펌에 취업할 경우 의무사항을 담은 ‘변호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관계 부처 의견 조회,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시행된다. ●국무회의 의결 거쳐 새달 시행 개정안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가 퇴임 후 로펌에서 일할 경우 의뢰인, 변호사 등에게 제공한 자문·고문 내역, 보수, 보수 산정 방법, 월별 활동 내역, 업무 내역서 작성 책임 변호사 등을 작성해 지방변호사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이를 허위로 기재할 경우 해당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가진 책임 변호사를 징계할 수 있다. 보고 대상은 5급 이상 일반직·지방·별정직·외무·국가정보원 직원 및 대통령실 경호공무원,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보, 군 중령 및 3급 군무원 등이다. 특히 저축은행 비리를 통해 전관예우 폐단이 심각한 조직으로 지목된 금감원의 3·4급 직원과 5급 일반직 공무원에 해당하는 장학관·교육연구관도 의무 보고 대상에 포함됐다. 법이 시행되면 해당 로펌은 보고 대상에 포함된 퇴직 공직자 명단을 지방변호사회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시행된 일명 ‘전관예우 금지법’(변호사법 개정안)이 규정한 대로 공직에서 퇴직한 판·검사(변호사)들의 첫 1년간 수임 제한 국가기관을 구체화했다. 겸임 발령 등으로 2개 이상의 기관에 소속된 경우 실제로 근무한 기관의 사건 수임을 제한하기로 했다. 파견·휴직·출산휴가 등으로 근무하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는 수임 제한 대상에서 제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조계에 만연한 전관예우 관행과 이에 따른 구조적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법 조항에 담았다.”고 말했다. ●“공직자 3년간 불법 재취업 246명” 하지만 이 같은 시행령 마련에도 사각지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직한 고위 공무원이 국내 로펌이 아닌 외국계 로펌이나 컨설팅회사 등에 취업할 경우에 대한 관리 감독 방안이 담겨 있지 않아서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7월부터 한국 진출이 가능한 영국계 로펌들이 퇴직 공직자를 채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됐다.”며 “이럴 경우 퇴직 공직자들이 외국계 로펌이나 다국적 컨설팅업체를 위한 ‘국제적 로비스트’로 활동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은 최근 3년간 퇴직 공직자 가운데 불법 재취업으로 적발된 이는 모두 246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이 59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방부 44명, 지식경제부 18명, 국토해양부와 대검찰청이 각 11명 등이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저축銀 로비 3인방, 학연·제3자 통해 ‘문어발 접촉’

    저축銀 로비 3인방, 학연·제3자 통해 ‘문어발 접촉’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정·관계 로비스트 3인방으로 알려진 부산저축은행 윤여성(56)·박태규(60대)씨와 삼화·보해저축은행 이철수(52)씨의 광범위한 인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학연은 기본, 제3의 인물들까지 내세워 고위직 인사들에게 ‘문어발식’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유일하게 신병을 확보한 윤씨는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부산저축은행을 연결한 ‘끈’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10여년 전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은 전 위원과 인연을 맺었고, ‘호형호제’ 관계까지 발전했다. 윤씨는 은 전 위원의 친형을 카지노 업체 감사로 취업시키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며 관계를 돈독히 했다. 현재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씨와 관련해 감사원, 청와대 등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의 이름이 여럿 오르고 있다. 윤씨의 과거를 봐도 그의 인맥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윤씨는 2000년에도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염화칼륨을 납품하던 회사 대표로부터 납품 재개 로비를 해주겠다며 1억 9000만원을 받았다가 실패했고,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윤씨는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의 조카사위 김모씨, 문형태 전 체신부장관의 아들 등과 친분이 있었고, 함께 사기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로 도주한 박태규씨는 윤씨보다 훨씬 ‘거물’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씨가 ’관’(官)을 담당했다면, 박씨는 ‘정’(政)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박씨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의 면면만 봐도 그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청와대 수석급 K·L씨, 전 차관 S씨 등 모두 쟁쟁한 정권 실세들이다. 박씨는 30년 가까이 정치권 인사와 인맥을 쌓았고, 지난해부터 부산저축은행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철수씨는 잠적 중이지만, 그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이성민 등 5개의 가명으로 활동하며 정·관계에 손길을 뻗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씨는 삼화·보해저축은행과 연루돼 있으며, ‘사채’ 시장을 주무르던 ‘큰손’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붙잡혀 ‘입’을 열면 정·관계에 ‘칼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전언이다. 이씨는 서울중앙지검과 광주지검이 경쟁적으로 신병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호남 지역 ‘마당발’로 알려진 부산저축은행그룹 2대 주주인 박형선(59·구속) 해동건설 회장,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법시험 동기인 박종록 변호사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21세기판 ‘서정쇄신’/손성진 사회 에디터

    [데스크 시각] 21세기판 ‘서정쇄신’/손성진 사회 에디터

    공(功)과 과(過)를 같이 남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功) 가운데 하나는 부정부패 척결이다. ‘서정쇄신’이라는 일본 용어를 차용해 부정부패 일소 방안을 마련한 것은 1975년 3월이었다. 부패 척결을 국가 안보와 동등한 차원에서 다루었고 비리 경력을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서정쇄신연감’을 작성하는 등 충격요법을 쓰기도 했다. 이것이 정치적 쇼였는지는 모르지만 외견상 서정쇄신의 시기에 공직자의 부조리는 상당히 감소한 듯 보였다. 1980년대 이후 정권이 바뀌며 ‘숙정’ ‘중단 없는 사정’ ‘투명 사회’ 등으로 구호만 달리한 부패척결 정책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그렇게 30여년이 흘러갔지만 부정부패에 대한 공직자들의 인식과 태도는 변한 것이 없다. 5공이나 6공이나 비리 공화국이라는 점은 똑같다. 더 정도가 심해진 부패의 실상을 접한 국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패를 처단해야 할 판사와 검사의 비리는 사법부와 검찰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웠다. 최고 감독기관인 감사원마저 이꼴이니 우리가 믿고 기댈 곳은 더 이상 없어 보인다. 금융감독원의 저 같은 비리는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금감원 고위직 출신들이 거의 모든 금융기관에 고액 연봉을 받고 진출했을 때는 저축은행 사태의 싹은 이미 발아한 상태였다. 감독기관은 전관예우라는 젖줄을 통해 피감기관의 젖을 끊임없이 받아먹고 있는데 부패가 없을 리 만무하다. 그런 지적이 있었을 때 감독기관이나 그 주변자들은 무마하기에 바빴다. 이권이 있는 곳에 부패가 없는 예를 찾기는 어려운 듯하다.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50억원의 재산을 갖고도 그것도 모자라 억대의 뇌물을 받은 일은 영원히 덮였을 것이다. 반대로 지금 이 순간에도 이권이 있는 어느 곳에서든 부패 행위가 저질러지고 있을 것은 분명하다. 다만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저축은행 사태는 일각에 불과하다. 음습한 곳에서 곰팡이는 자란다. 우리 사회에는 음습한 곳이 너무 많다. 권력과 금력이 그런 곳에서 얽혀 비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사이를 오가며 부패를 조장하는 기생충 같은 존재들이 이번 수사에서도 드러났다. 최근 제도적으로 전관예우를 차단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끼리끼리 음습한 뒷방에서 어울리며 비리를 잉태시키는 사회 풍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공정사회는 요원해 보인다. 현직에서 수십억원대의 치부를 하고 재야로 나가서 한해에 수억원이 넘는 수임료나 봉급을 받는 감독기관이나 법조계의 현실에서 김홍섭 판사의 일화는 새삼 옷깃을 여미게 한다. 법원장 신분으로 고무신과 작업복 차림에 도시락을 들고 다니고 처가에서 보내준 쌀가마니를 되돌려 보낸 그의 행동을 후배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21세기판 서정쇄신을 벌여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선진국 진입은 자격부터 미달이다. 말로만 투명사회, 공정사회를 외쳐봐야 헛구호다. 비리를 차단할 제도적 장치를 꼼꼼히 마련해야 한다.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이나 피감기관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것 자체를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비리 공직자의 처벌은 일벌백계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강력한 제재수단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일반 사건의 기소율은 47%인데 뇌물죄 기소율은 77. 5%로 비교가 안 되게 높다. 한국의 현실은 부끄럽다. 기소율도 낮을뿐더러 법원으로 가면 너무 쉽게 풀려 나온다. 어떤 곳이든 찌르기만 하면 터져 나오는 뇌물 비리를 보는 국민은 허탈하다 못해 불감증에 빠졌다. 나는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공직자의 비율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시빌 서번트(civil servant·주민의 하인)라는 공무원의 원래 뜻을 되새기며 일하는 공직자들은 또 얼마나 될까. 우리의 공무원은 하인 의식이 아니라 군림 의식을 갖고 있다. 이것은 결국 비리로 연결된다. 이제 공무원도 먹고살 만한 봉급을 받는다. 그만큼 국민의 세금부담도 높아졌다. 그래서 공무원은 권위와 금전욕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더욱더 깨끗하고 낮은 자세로 일하기를 우리는 바란다. sonsj@seoul.co.kr
  • 비리 연루돼도 금감원 퇴직금 절반 감액안돼

    금융감독원 직원은 반관반민이라고 한다. 평균 연봉 9000만원에 육박하면서도 시중은행에 비해 연봉과 복리후생이 낮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민간인’이다. 동시에 공무원과 같은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무원에 준한다고 할 수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1600명의 금감원 직원들을 공무원으로 인식한다. 형사 처벌에서도 금감원 임직원들은 공무원과 같은 벌칙을 적용받는다. 금융위원회 설치 법은 ‘금감원의 집행간부 및 직원은 형법 기타 법률에 의한 벌칙의 적용에 있어서 공무원으로 본다’(69조)고 규정돼 있다. 금감원 임직원이 죄를 지으면 공무원처럼 형량이 가중되고, 적용되는 죄의 대상도 공무원처럼 늘어난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비리 연루가 확정되면 공무원연금법에 의해 퇴직수당 절반을 받지 못한다. 수사나 형사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퇴직수당은 일단 지급정지 된다. 이 같은 법조항이 도입된 것은 공무원은 일반인에 비해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조항이 공무원 비리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감원 직원들에게도 이 같은 퇴직금 감액 규정이 있었지만 2000년 퇴직금 누진제가 폐지되면서 삭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30일 “누진제 당시에는 퇴직금을 삭감하더라도 퇴직금 법정 최저 한도를 밑돌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저보다 낮게 퇴직금을 줘도 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법이 아닌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의 적용을 받는 금감원 직원들에게는 ‘계속근로기간 1년에 대해 30일분 이상의 평균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제8조)는 규정에 따라 이미 최저 한도의 퇴직금이 지급된다. 따라서 공무원같은 감액 규정이 유명무실해졌다는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재정 드는 정책 黨 독주 말라”

    “재정 부담이 뒤따르는 정책들은 사전에 정부와 협조해 주세요.” 지난 28일 한나라당 새 원내사령탑 취임 이후 첫 당·정·청 9인 회동에서 청와대와 정부 측은 황우여 원내대표 등에게 이같이 당부했다고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전했다. 그간 청와대·정부의 독주에 당이 불평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당 주도로 발표된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드러내진 않았지만, 새 원내지도부가 재정이 소요되는 대형 정책을 독자적으로 추진해갈 경우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참석자는 29일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반대나 의견 개진은 없었다.”면서도 “대신 재정 부담이 수반되는 입법조치나 정책 추진에 대한 사전 협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정부는 현안 대응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여당이 주도권을 갖는다는 데에는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총리실장은 “당·정·청은 국정의 무한 책임을 진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당·정·청은 저축은행 비리 사태와 미군의 고엽제 매몰 문제의 경우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해 가기로 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에 따른 후속 법안들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정부안이 제출되는 대로 상정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회동에는 당에서 황 원내대표·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참석했고, 정부에서 김황식 총리와 임 총리실장,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백용호 정책실장·정진석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불참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로비 연루 인사 2~3명 더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금융감독원을 넘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 정황이 조금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26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은 판사에서 검사로 전관(轉官)한 다소 특이한 법조 경력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은 위원 외에도 2~3명의 정·관계 인물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은 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박연호(61·구속기소) 그룹 회장 등 임원들이 부산저축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해 펼친 광범위한 로비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 수사의 타깃이 됐다. 은 위원은 조직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 수리됐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검찰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은 위원은 부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이 정·재계에 많이 포진해 있고, 부산저축은행그룹과도 인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은 위원이 이 그룹 정·관계 브로커로 알려진 윤여성씨와 친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은 위원이 부산저축은행의 검사 무마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연결된 정·관계 인사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브로커 윤씨와 함께 퇴출 저지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박모씨는 여권 실세와 끈끈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와 박씨가 현 정권의 로비 창구라면 25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부산저축은행그룹 2대 주주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은 전 정권의 로비 창구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는 이날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주요 임직원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등 피해자 50여명이 참석,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을 ▲대주주 신용공여금지 위반 ▲분식회계 ▲사기적 부정거래 ▲배임 ▲횡령 등 5개로 나누고, 그중 대주주의 신용공여 금지를 위반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부분에 대한 심리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열고 증거채택과 증인신문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6월 9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는 보안을 위해 공익요원·경위 등 법원 직원 50여명이 참석해 ‘인간띠’를 만드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피고인들이 법정에 들어서자 피해자들은 “사형시켜라.”, “죽여라.”, “내 돈 내놔라.” 등을 외쳤고, 통곡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재판이 끝난 후에도 피고인과 변호인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을 피우며 법정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 회장 등 주요 임원 21명은 부동산 시행사업 등을 직접 수행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대주주와 무관한 독립사업체인 것처럼 위장 관리하면서 모두 4조 5942억원의 사업자금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일 기소됐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해체 위기’ 한기총 출구가 안 보인다

    ‘해체 위기’ 한기총 출구가 안 보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냐, 사수냐.’ 대표회장 금권선거 논란으로 분란에 휩싸인 채 해체 위기에 놓인 한기총이 해체와 유지의 접점 찾기에 나서 주목된다. 1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김용호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6일 교회개혁실천연대·기윤실·미래목회포럼 간부 등 한기총 탈퇴·해체를 요구하는 이들을 한기총 사무실로 불러 의견을 들은 데 이어 13일 한기총 산하 교단과 단체장들의 입장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용호 직무대행은 특히 한기총 회원 교단·단체에 ‘총회 의결권 확인 요청’ 공문을 보내 오는 31일까지 교회 명부와 단체 명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총회 의결권 확인 요청은 한기총 회원 자격과 의결권 행사 자격을 검토하기 위한 과정인 만큼 최근 해체론이 비등하고 있는 한기총 분란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란 게 교계의 관측이다. ●교회·단체 명부 공개 공식 요구 김 직무대행이 이 같은 정지작업에 돌입한 것은 우선 법원으로부터 대표회장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길자연 목사 측이 직무대행의 월권을 주장하며 조속한 임시총회 개최를 거듭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기총 산하 48개 교단과 단체장은 지난달 7일 연석 간담회를 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총회를 열 것을 김 직무대행에게 요구한 데 이어 길자연 목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 직무대행을 다른 인물로 교체해 달라는 ‘개임(改任)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김 직무대행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기총 탈퇴·해체운동이 신학생에게까지 번지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흐름도 한 몫 했다고 봐야 한다. 교계에 따르면 개신교계 내 최대교단인 합동 쪽 신학교 총신대 졸업생 및 재학생 27명이 성명을 내 “한기총의 금권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까지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합동 교단의 한기총 탈퇴와 사건 연루 목사 처리를 촉구했다. ●신학생들도 “한기총 해체” 성명 그동안 한기총 산하 19대 단체 중 하나인 월드비전이 한기총을 탈퇴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의 경북노회가 탈퇴 헌의안을 채택하는 등 교단·단체들의 탈퇴 움직임이 있었지만 신학생들의 탈퇴운동은 폭발적인 파급효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큰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길 목사 측 직무대행 계속 압박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김용호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한 한기총 스스로의 분란 조정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원에서 파견된 대표회장 대리인이 한기총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환부를 도려낼 수 없는 데다 직무정지된 길자연 목사 측의 입장이 완강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지난 6일 김 직무대행을 면담한 관계자는 “김 직무대행이 한기총 개혁에 선의를 갖고 있다.”면서도 “실무적 차원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6일 김 직무대행과 한기총 탈퇴·해체 측 인사들의 면담이 진행 중인 사무실 바로 옆 세미나실에서 길자연 목사 지지 측인 한기총 총무모임 기도회가 열려 “길자연 목사를 지키자.”는 다짐이 성성했던 것도 그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를 비롯한 한기총 해체 운동을 벌이는 측은 그래서 한기총 외부로부터의 해체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길자연 목사 측이나 길 목사의 비리·파행을 들추고 나선 전임 대표회장 모두에게 한기총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다. 실제로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목회자 100인 선언’을 비롯해 교수, 교사, 법조인 등 직능별 100인 선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목사는 “오는 가을 교단별로 열리는 총회에서 정할 ‘한기총 탈퇴 결의 여부’가 한기총 사태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한기총 사태의 종결은 돈과 힘에 좌우되는 지금의 신앙행태에도 큰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사개특위, 전관예우 금지법 4월 국회서 우선 처리키로

    사개특위, 전관예우 금지법 4월 국회서 우선 처리키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판·검사 등 퇴직 변호사의 수임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전관예우 방지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법원, 검찰, 경찰, 공정거래위, 군 등에서 재직했던 변호사는 ‘퇴직 전 1년 이내 근무하다가 퇴직한 기관’의 관할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게 된다. 사개특위는 또 로스쿨을 수료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예비 법조인은 6개월 이상 법원, 검찰, 대한변협, 법무법인, 국회 등에서 실무수습을 거쳐야 사건 수임이나 개업이 가능토록 한 변호사법 개정안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의 수사기능 폐지, 특별수사청(특수청) 신설, 대법관 증원 등 중요 쟁점 사안들은 의원들 간 찬반 의견이 엇갈려 법원·검찰관계법소위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 특위는 특별수사청 신설안 등을 일부 합의된 사안들과 함께 6월 임시국회 때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6월 국회에서의 처리 전망도 불투명하다. 여야 간 입장차가 워낙 크다. 한나라당은 특수청 신설에 부정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특수청 신설에 적극적이다. 한발 더 나아가 수사 대상을 확대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부 법조 출신 의원들은 ‘친정’의 편에 서서 엇갈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검찰 출신인 주광덕·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은 특수청 신설안과 관련해 “외국인이 보기에 우리나라 판·검사, 국회의원들은 비리 집단으로 비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반면 판사 출신인 홍일표 한나라당 의원은 “대법관 수를 20명까지 늘린다는 것은 대법원의 위상에 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한다. 역시 판사 출신인 조배숙 민주당 의원도 “대법관 증원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모든 개혁안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다 보면 결국 아무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년 넘게 되풀이해 온 찬반 논쟁을 특위 활동시한인 6월 말까지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날 법원·검찰·변호사관계법 등 3개 소위는 그동안의 논의 내용을 종합 보고했다. 법원소위 위원장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2013년부터 경력 3년 이상 법조인을 법관으로 임용하고 매년 경력 조건을 1년씩 올려 2020년부터는 법조 경력 10년 이상 법조인 가운데에서만 법관을 임용하는 법조 일원화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법원소위는 ‘판결문 공개’를 위해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증거목록 공개는 비실명화를 한 뒤 공개하면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논의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소위는 또 대법관을 현재 14명에서 20명으로 늘려 2개 합의체를 운영하되 두 합의체의 판결이 엇갈릴 경우 대법관 전원이 참여하는 연합전원합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소위에서 구체안을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양형기준법은 양형기준위원회를 대법원에서 독립시키고 양형위에서 만든 양형 기준은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하지만 이 역시 찬반 양론으로 의견이 갈렸다. 법원의 영장 심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영장항고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단 검사는 새로운 사실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만 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으며 검사뿐 아니라 피의자에게도 즉시 항고권이 주어진다. 검찰소위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경찰 수사권과 관련,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고, 경찰은 검사의 수사지휘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을 형사소송법에 담도록 했다.”고 보고했다. 검찰소위는 압수수색 적부심제를 도입해 사후에 적절성을 따질 수 있게 했다. 피의사실공표죄의 적용 대상을 변호사까지 포함시키는 안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변호사소위는 법무법인 설립 요건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구성원 5명 이상, 구성원 중 1명 이상이 법조 10년 이상 경력’을 요구했던 조건을 ‘구성원 3명 이상, 법조경력 5년 이상’으로 낮췄다. 변호사가 아닌 고위 공직 퇴직자의 로펌 취업 문제에 대해선 활동내역에 대한 보고의무를 적용하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검 중수부 폐지키로

    대검 중수부 폐지키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검찰관계법심사소위는 18일 대검 중수부의 수사 기능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경찰에는 수사개시권을 주기로 했다. 법원관계법심사소위도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2014년까지 20명으로 늘리고, 법조일원화를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해 2020년부터는 10년 이상 경력자만 법관에 임용하기로 했다. 검찰소위는 그러나 판·검사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특별수사청 신설안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검찰조직의 이원화 문제 등을 지적하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소위는 수사대상에 국회의원 비리 사건을 포함시키고 소속을 대검에서 법무부로 바꾸는 수정안을 반대 의견과 함께 전체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 중수부의 수사 기능 폐지안과 경찰 수사권 인정안에 대해선 여야 간 논란이 없었지만, 법무부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소위는 사법연수원 수료자 등을 재판연구관으로 근무시키는 ‘로클러크’(law clerk) 제도와 관련,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하되 정원을 1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양형기준은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법원의 영장 심사에 불복할 수 있는 영장항고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개특위는 20일 전체회의에서 검찰·법원소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고받은 뒤 사법 개혁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우리가 남이냐!…사개특위 대처 檢출신 여 의원 친정 지키기

    검사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대검 중수부의 폐지안, 판·검사 비리 수사만 겨냥한 특별수사청 설치안 등 친정인 검찰에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6인 소위안대로 개정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들이 최근 원내·외에서 6인 소위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횟수가 부쩍 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선 이 의원들이 친정인 법무부·검찰을 대신해 변호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인다. 다만 의원별 대응 방식이나 입장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검사 출신인 홍준표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수부를 폐지하고 서울중앙지검에 일본 도쿄지검처럼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면 된다.”며 중수부 폐지안에 힘을 보탰다. 같은 검사 출신 사개특위 의원들이 6인 소위안 공개 직후 “중수부 폐지를 국민이 원치 않을 것”이라며 반발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홍 최고위원은 대신 특별수사청 신설안과 관련, “1년에 1, 2건 있을까 말까 한 사건을 위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드는 특수청을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의 권한 약화나 이원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검찰 조직의 이원화보다는 일선 특수부로 대신할 수 있는 중수부를 폐지하는 게 더 낫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지난 8일 국회 사개특위 검찰관계법심사소위(검찰소위)에서 검사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존 입장을 뒤집어 중수부 폐지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와 달리 법원 개혁을 압박하는 식으로 검찰 권한을 보장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사개특위 검찰소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법원이 기각할 경우 상급 법원에 재심을 요청하는 영장항고제 도입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법관 수 증원안과 양형기준법 강화안 등을 담은 개혁안이 법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법조문화 과정을 밟게 된 데도 검사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개특위 6인 소위는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대검 중수부 폐지, 특별수사청 설치, 대법관 증원 방안 등의 쟁점에 대해 큰 틀에서 원안을 유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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