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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피아 근절’ 방위사업감독관 전문성 강화 시급

    정부가 방위사업 비리를 상시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지난달 말 방위사업청에 개방형 직위인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했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서는 감독관의 전문성 함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비리감시 체제를 보완하기 위해 무기 도입 사업 감리 제도의 도입과 상급 기관인 국방부 차원의 감시·감독 강화를 주문했다. 방위사업감독관은 방사청장 직속의 국장급 직위로 사업의 착수, 제안서 평가, 구매 결정 등 주요 단계마다 법률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하고 비리가 의심되는 사업을 조사할 수 있다. 현직 검사 등 법조인이 주축이 돼 무기 도입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해 방산업체와 유착하는 ‘군피아’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5일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방위사업감독관 공모를 지난 4일 시작했다”면서 “감독관의 구체적 운용 방침은 3월쯤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무기체계에 대해 잘 모르는 방위사업감독관을 재교육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고, 감독관이 법적 문제를 검증하는 데 집중하느라 무기 전력화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보현 건국대 무기체계연구소장은 “무기 도입 사업이 장기간 일관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업무 수행 단계별로 계획대로 정확하게 사업이 이행되고 있는지 감독하는 사업 감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사청 내부에서 개혁에 저항하는 논리로 외부 인사의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내세우기도 하는 만큼 상급 기관인 국방부 차원에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방사청은 지난 1일 차세대 잠수함 사업단을 출범시켜 2027년까지 3000t급 잠수함 9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사업단이 핵추진 잠수함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지만 방사청은 이날 “그런 계획도 없고, 진행 중인 사안도 없다”고 부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사] 한국일보, 법무부, 환경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라일보 , KB캐피탈, 경북대, JTBC미디어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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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경영학부장 함도훈 ▲ 국제관광과장 최미선 ▲ 항공서비스과장 이희라 ▲ 항공서비스과 산학협력과장 서정만 ▲ 호텔관광과장 서태수 ▲ 유통경영과장 함도훈 ▲ e-비즈니스과장 변상석 ▲ 세무회계과장 남궁랑 ▲ 공공인재학부장 박정민 ▲ 복지행정과장 겸 사회복지과장 문영규 ▲유아교육과장 유연화 ▲영유아보육과장 박정민 ▲ 예술학부장 성기혁 ▲ 실용음악과장 최찬호 ▲ 뮤지컬과장 유원용 ▲ 뷰티아트과장 김은희 ▲ 약손명가미용과장 겸 준오헤어디자인과장 김수미 ▲ 시각디자인과장 조윤형 ▲ 산업디자인과장 박성연 ▲ 교양학부장 김영진 ▲ 간호학부장 정안순 ▲ 간호학부장 김정수 ▲ 간호학과장(교학담당) 장은정 ▲ 간호학과장(평가담당) 황인영 ▲ 간호학과장(산학담당) 박영선 ▲ 간호학과장(학생담당) 이정애 ▲ 치위생학부장 겸 치위생과장(교학담당) 송윤신 ▲ 치위생과장(산학담당) 권순복 ▲ 의료보건학부장 우광석 ▲ 작업치료과장 정원규 ▲ 임상병리과장 김대은 ▲물리치료과장 양경희 ▲ 의료미용과장 송다해 ▲ 의료복지과장 장원태■JTBC미디어컴 ▲ 이사 이준무 오영민 ▲ 수석부장 김효원 우용석 박찬식■건설공제조합 ◇ 1급 승진 ▲ 정보화지원실장 이화영 ▲ 신용심사실장 김인환 ▲ 수원지점장 이상돈■한라일보 ▲ 이사 겸 ㈜HIM 본부장 임영남 ▲ 기획조정실장 강시영 ▲ 경영기획국장 겸 중국지사장 위영석 ▲ 총무팀장 신명희 ▲ 논설위원 김병준 ▲ 편집국장 고대용 ▲ 편집부국장 이윤형 ▲ 취재부국장 조상윤 ▲ 편집부 부장 진선희 ▲ 교육문화체육부장 이현숙 ▲ 서귀포지사장 현영종 ▲ ㈜HIM 뉴미디어부 팀장 오무현
  • “예비후보 운동 잠정 허용” 선거구 무효 사태 미봉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의 법적 효력이 상실되는 초유의 ‘선거구 무효 사태’에 대한 임시 대응으로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잠정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분구 지역 예비후보 또는 새로 등록하려는 예비후보들은 여전히 대혼란을 피할 수 없어 무책임한 여야에 대한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30일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지연에 대한 입장’ 발표문을 통해 “올해 말까지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단속도 잠정적으로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선거구가 공중분해돼 기존 예비후보들의 자격까지 박탈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미봉책이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간판이나 현판, 현수막 등을 계속 내걸 수 있고 명함을 활용한 선거운동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홍보물 발송과 후원회 등록, 선거사무관계자 신고 등은 당분간 할 수 없다. 신규 예비후보 등록도 접수는 할 수 있지만 지역 선거구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수리하지는 않겠다고 중앙선관위 측은 덧붙였다. 새해부터는 예비후보로 신규 등록 후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중앙선관위는 “임시국회 종료 후 1월 초순 전체위원회의를 열어 예비후보 관련 대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늦어도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월 8일까지는 선거구가 획정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여야 정치권에 요청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여야의 대승적 합의가 없는 한 새해 1월 1일 0시부로 현재와 동일한 ‘지역구 246석+비례대표 54석’안을 직권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밑인 31일에는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만 진통을 겪고 있는 쟁점 법안들은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4개 쟁점 법안 중 일부 법안이라도 우선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연내 처리에 소극적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본회의에 상정할 비쟁점 법안 200여건을 처리했다. 더민주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지원법(탄소법)과 최저임금법 개정안(생활임금법), 고등교육법 개정안(시간강사법 유예안) 등이 통과됐다. 법사위는 또 사법시험 존치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될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을 위한 자문기구 구성안도 가결시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 시각] 로스쿨과 기회균등/김태균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로스쿨과 기회균등/김태균 사회부장

    2009년 출범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올해처럼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일반에 많이 회자된 적은 없었다. 법조 인력 양성을 위한 하나의 교육 시스템에 불과한 로스쿨이 이렇게 격상된 대접을 받은 것은 사회적으로 가열됐던 ‘기회 균등’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이다. 로스쿨은 ‘헬조선’, ‘n포세대’ 등 청년층 사이에 유행했던 ‘절망’과 ‘자조’의 단어들과 대척되는 이미지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는 로스쿨이 도매금으로 비난받을 만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던 탓이 크다. 국회의원, 전직 법조인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청탁을 통해 자녀들을 로펌이나 기업체에 취직시켰다든지, 자녀의 성적을 조작하려 했다든지 하는 뉴스들은 로스쿨에 ‘현대판 음서제’란 수식어를 달아 줬다. 이달 초에는 법무부가 사법시험 제도를 당초 예정보다 4년간 더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키웠다. 로스쿨 진영과 사시 존치 진영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사시를 없애면) 희망의 사다리가 사라진다’, ‘개천에서 용이 날 기회가 없어진다’는 말들이 부각되면서 로스쿨은 자연스럽게 ‘희망’ 또는 ‘개천의 용’에 반하는 존재로 비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법조계에 종사하거나 뚜렷한 이해관계에 있거나 하지 않은 입장에서 보면 로스쿨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취하기는 쉽지 않다. 찬성 논리건, 반대 논리건 저마다 수긍할 만한 대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공직을 떠나 대형 로펌에 들어간 변호사는 “과거 사법시험·연수원 체제에서는 성적 1등부터 차례로 자기 희망에 따라 판사나 검사 등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임용 단계에서는 집안이나 학연 등이 끼어들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명문대 로스쿨을 나왔지만 아버지가 평범한 사람과 학교 간판은 상대적으로 떨어져도 아버지가 현직 재벌기업 대표이사인 사람 중 어떤 사람을 로펌에서 선호하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로스쿨을 졸업한 고위층 자녀들이 어디로 갔다더라고들 하는데, 로스쿨이나 학부나 고위층 자제는 다 있다. 회사에서 그 아이들을 뽑는 건 네트워크 때문이지 로스쿨 때문이 아니다. 서울대 로스쿨에는 특별전형으로 뽑힌 탈북자 3명이 있는데, 사법시험 체제에서는 탈북자가 사법고시에 합격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면 된다”(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논리도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로스쿨 측과 사시 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각각의 요구가 필사적이고 절실해지는 것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우리 경제 여건 및 법률시장의 상황과 직결돼 있다. 사법시험이나 변호사시험을 통과하고도 변호사는커녕 일반 기업체 취직도 어려운 현실 속에 더욱 깊어진 문제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양측의 대립 이면에는 본질적으로 지금 청년들의 위태로운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대학입시와 학점 따기, 스펙 쌓기의 고된 과정을 거쳐서도 원하는 직업을 갖기 어려운 젊은 세대들이 기성 세대보다 훨씬 절박한 심정으로 ‘최소한의 기회’에 매달리는 현상이 투영돼 있는 것이다. 법무부의 사시 폐지 유예 발표 이후 로스쿨 진영과 사시 진영의 요구가 분출된 가운데 곧 국회·법원·정부가 함께하는 협의체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예비 법조인들에 대한 ‘기회 균등’의 실현은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요소다. windsea@seoul.co.kr
  • ‘야간·방송대’ 로스쿨 4년 이수 땐 변호사 시험 응시

    교육부가 추진키로 한 ‘야간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과 ‘방송통신 로스쿨’은 지난달 로스쿨협의회가 제출한 ‘야간 및 온라인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방안’과 맥을 같이한다. 로스쿨 입학의 문호를 넓혀 법조계 ‘금수저’ 논란을 불식시키고 법조인 양성 채널을 다양화한다는 게 이 방안이 내세운 취지였다. 법조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야간 및 온라인 로스쿨 도입의 골자는 직장인이나 경력 단절 여성 등 주간 로스쿨에 진학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로스쿨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방안은 재학생들이 재택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강좌 개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야간·온라인 로스쿨 재학생은 3년 과정의 일반 로스쿨과 달리 최소 4년 동안 야간·온라인 수업을 통해 ‘법학전문석사’ 과정을 이수하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은 로스쿨에 주간 수업만 허용되고 있는데 이는 과도한 규제라고 생각한다”며 “야간 과정을 허용하면 로스쿨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기 부담스러웠던 분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통신대 설치 방안 역시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시간과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로스쿨에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을 낮출 방안”이라며 “비용도 훨씬 저렴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2000명인 로스쿨 정원을 조정하지 않고 야간 과정만 신설하는 것은 법무부 등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를테면 전체 100명 정원 중 30명을 떼어 야간 과정 정원으로 돌리는 것은 교육부 지침만 바꾸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통신대에 로스쿨을 신설하는 문제는 전체 정원을 20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것과 관련돼 있어 법무부 등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야간 로스쿨 도입은 지난 3일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입장 발표 당시 두 번째 대안으로 제시한 ‘전반적으로 로스쿨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에 포함되는 것”이라면서 “향후 법조인 양성제도 협의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도 “교육부 등과 사전에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법조 인력 양성의 문호가 넓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로스쿨 측은 반색을 하고 있다. 오준근 경희대 로스쿨 원장은 “야간 로스쿨 도입 등으로 로스쿨 제도가 넓혀지면 현행 고비용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면서 “변호사시험은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법조인 질의 하락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근 로스쿨협의회장도 “야간 로스쿨 등이 현실화되면 사시가 유지돼야 한다는 측의 우려가 상당히 불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시 존치’ 진영에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부 방안은 ‘사시 폐지’가 전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는 “현행 로스쿨도 ‘실무형 전문가 양성’이라는 취지를 못 살리는 마당에 야간 로스쿨 등이 사법연수원식의 첨삭교육 등을 통해 실무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야간 로스쿨 등은 자칫 ‘2류 변호사 양성 기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민식 사시존치모임 대표는 “방송통신 과정 신설 등을 통해 늘어난 정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해 학교들이 또다시 갈등을 빚는 등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며 “그럴 바에는 로스쿨과 사시를 병행하는 게 올바른 해결책”이라고 했다. 로스쿨 정원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강신업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는 “로스쿨 정원 확대는 변호사시험 합격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변호사 개인의 능력보다 부모의 신분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법조계 음서제’ 현상이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로스쿨 문턱 낮추기보다 투명성이 관건이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어제 교육부가 새로 내놓았다. 빠르면 2017년부터 전국 25개 로스쿨에 야간수업 과정을 허용하겠다는 요지의 개선안이다. 방송통신대에 로스쿨을 신설해 야간 및 온라인 수업을 병행시킬 계획도 있다고 한다. 주간의 생계 활동을 접을 수 없어 법조인의 꿈을 포기했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다. 서민층에게 입학의 기회를 더 많이 열어 주겠다는 취지는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시간과 경제력이 전제된 탓에 로스쿨은 그동안 ‘돈스쿨’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웠다. 야간 로스쿨 방안은 전국로스쿨협의체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먼저 제안했다. 개원 6년째인 로스쿨은 지금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음서제 논란을 거듭하다 결국 사시 폐지 유예 논쟁의 후폭풍까지 뒤집어쓴 판국이다. 높은 진입 장벽에 국민들은 진작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뒤늦은 개선안에 박수만 보낼 수 없는 까닭이다. 사시 존치 여론이 높아지자 발등의 불끄기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야간 로스쿨은 근치적인 처방일 수 없다. 비싼 학비는 그대로인 데다 법조 인력의 질적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 높다. 로스쿨은 대학원 3년 과정에 여러 스펙까지 챙기는 제도다. 로스쿨 변호사들의 법률지식 수준 저하는 안 그래도 법조계의 걱정거리다. 이런 마당에 야간 과정으로 실무형 법조인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상처를 덧내는 땜질이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일이다. 로스쿨 개혁은 사시 폐지 여부에 눈치를 보며 완급을 조절할 일이 결코 아니다.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어야 한다. 사시가 폐지되더라도 턱밑까지 차 있는 국민 불신을 걷어 내지 못한다면 로스쿨 폐지 논란에 불이 댕겨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로스쿨 제도 개선에 대한 여론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온갖 잡음에도 꿈쩍 않던 교육부가 입학전형 의혹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는가. 로스쿨 제도 개선은 투명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합격과 탈락의 기준조차 오리무중인 입시 체계부터 선명하게 손질해야 한다. 특혜 시비가 끼어들지 못하게 입시전형을 손보는 작업은 교육부의 몫이다. 법무부도 팔짱 끼고 있을 때가 아니다. 책임 있는 역할이 한시가 급하다. 불공정 논란에 법조인 양성 정책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 변호사 시험의 성적뿐만 아니라 등수, 합격자 명단 공개를 더 머뭇거릴 까닭이 없다. 비공개의 그 어떤 변명도 지금 상황에서는 옹색하다.
  • 국회도 ‘사법시험 존폐’ 범정부협의체 구성 힘 보태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침을 둘러싸고 ‘로스쿨’ 진영과 ‘사시’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정부와 이해 당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대법원도 이와 비슷한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에 협의체 구성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국회법제사법위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측과 간담회를 가졌다. 조만간 ‘사시 존치’ 진영과도 만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 내에 정부 부처와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오수근 로스쿨협의회 이사장(이화여대 로스쿨원장)과 이철희 로스쿨학생협의회장, 김정욱 한국법조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날 변호사시험 문제 출제에 협조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린 로스쿨 원장단은 범정부협의체 설치를 환영했다. 오 이사장은 “범정부협의체에서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소한의 방책이라고 (로스쿨) 원장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도 지난 10일 국회와 정부 부처, 대법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재학생과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범정부협의체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범정부협의체의 어젠다는 사시 존치나 사시·로스쿨 병행이 아니라 법조인 양성제도의 개선이어야 한다”며 “법무부가 포함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졸속 여론조사를 가지고 온다면 협의 과정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도 “예정된 시험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변시 일자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법무부의 방침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만 피해를 떠안게 된다”며 “변시를 적어도 한 달은 연기하도록 법무부에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로스쿨 도입 법안의 국회 통과 당시 법사위 간사를 맡았다고 소개한 이 위원장은 “로스쿨을 할 거면 사시를 빨리 폐지해야 로스쿨이 정착된다는 말에 입법이 됐다”면서도 “로스쿨 입학부터 변호사가 될 때까지 특혜만 받고 있다”며 로스쿨 제도에 대해 곱지 않은 인식도 내비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새누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16일 선거구 획정과 함께 부각된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을 놓고 정반대의 입장에서 대립했다. 당력을 총동원한 지도부는 새누리당 출신인 정 의장을 압박했지만 정 의장도 “국회법을 위반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현 경제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며 직권상정을 위한 명분 쌓기에 주력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정 의장을 찾아 이례적으로 노동 개혁법, 경제활성화법, 테러방지법의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과 보조를 맞췄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국제 유가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세계 경제가 예측하기도 어려운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며 “중국과 일본이 가격,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압박하고 협공하면서 우리 경제에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했다”고 우려했다. 친박근혜계인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입법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거들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은 법만 얘기하고 있는데 법 위에 있는 헌법을 왜 바라보지 않느냐”면서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못 하면 기다리는 것은 대통령의 긴급권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직권상정 요구 결의문을 이날 오후 정 의장에게 전달했지만 정 의장은 “직권상정 요건이 안 되지 않느냐”며 의장실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의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초법적 발상으로 행하면 오히려 나라에 혼란을 가져오고 경제를 나쁘게 할 수 있는 반작용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현 수석이 전날 “선거구 획정만 직권상정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아주 저속하고 합당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장실 관계자는 “국회법상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 국가 비상사태, 여야가 합의한 경우 등 매우 엄격히 한정돼 있다”면서 “법률 자문 결과 현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다수이고, 정 의장 역시 국회법을 어길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직권상정 카드도 먹히지 않을 경우 최후의 비책으로 거론된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은 사실상 청와대에선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쟁점 법안 합의는 어디까지나 입법부 소관 사항”이라면서 “여야 합의가 제대로 안 돼 우회로인 직권상정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권한을 가진 국회의장에게 촉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령권이 발동됐을 때의 정치적 파장, 여론 반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말까지 쟁점 법안 통과가 안 됐을 경우 이를 경제적 비상사태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놓고선 여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검사 출신인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것은 맞지만 법조인 시각에서 경제·노동법의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비상사태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가 “긴급재정명령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도 결국 야당 및 의장 압박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법무부 “사시·로스쿨 상생 위한 국가협의체 구성 찬성”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침을 공식화한 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영’과 ‘사시 진영’ 간 고발과 집회가 계속되는 등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법원, 교육부 등 관계 기관이 진화에 나섰다. 대법원은 10일 “국가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사시 존치, 로스쿨 제도 개선 등 현안을 논의하자”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 3일 법무부 발표 이후 “사전에 논의한 적이 없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최근 사법시험 존치 여부를 놓고 이해관계인의 대립이 심화되는 등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법조인 양성 일정이 조속히 정상화돼 차질 없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국가기관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자 법무부도 즉각 호응에 나섰다. 법무부는 입장자료를 내고 대법원의 의견을 존중하며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인 국회에 협의체가 구성되면 법무부도 참여해 바람직한 결론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소속 로스쿨 원장들과 만나 “로스쿨 학생들이 학업으로 복귀하고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대안 모색을 시사했다. 황 부총리는 “입학제도 개선, 등록금 인하, 교육과정 내실화 등 차제에 로스쿨 개선 방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도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양측이 사법시험 폐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개 로스쿨 원장들의 협의체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오수근(이화여대 교수) 이사장은 “범정부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교육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로스쿨학생협의회 학생들은 서울 서초동 법원행정처를 방문해 법원의 결단을 호소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6000여명의 재학생이 참석해 사시 폐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반면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대한법학교수회, 전국법과대학교수회, 청년변호사협회, 사법시험 존치를 바라는 고시생 모임, 사시 폐지 반대 전국대학생연합 등의 단체들은 ‘사시 존치를 촉구하는 총 국민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로스쿨 측에 맞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법시험 존치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과 시민단체 ‘바른기회연구소’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한 뒤 사시 존치를 지지하는 7250명의 국민 서명을 법무부에 제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장 블로그] “로스쿨 집회 참가 안 했다고 독서실 자리 빼래요”

    지난 3일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2021년까지 유예’ 방안 발표 직후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회가 총회를 열어 학사 일정을 거부하고 자퇴서를 내기로 하는 등 단결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10일 로스쿨학생회협의회에 따르면 97% 이상의 로스쿨 재학생이 실제 자퇴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홀로 시험 본 학생 이름 공개… 사실상 ‘왕따’ 하지만 한목소리를 내기 위한 일부 방법이 예비 법조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지역 A로스쿨 학생회의 경우 학사 일정을 거부하지 않거나 집회·시위 등에 특별한 사유 없이 참석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제재하기로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생의 이름을 공개하고 학교 독서실 지정좌석을 없애는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특히 B로스쿨 학생회는 홀로 시험을 본 학생에 대해 지난 8일 실제로 불이익을 줬습니다. 이 학생의 이름을 공개하고 학생이 쓰던 독서실 지정좌석을 빼버리기로 한 겁니다. 사실상 해당 학생을 ‘왕따’시킨 것으로 이 학교 학생 사이에서도 너무 과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학교 학생회 제재 내용에는 ‘학교에 건의해 기숙사 배정 시 배제되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지난 9일 해당 로스쿨 교수들이 모여서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수들은 ‘해당 학생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학생회의 집단행동이 도를 넘지 않도록 설득한다’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예비 법조인들이 실력행사부터 하느냐” 서울지역 한 변호사는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앞으로 상대를 존중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할 예비 법조인들이 실력행사부터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변호사는 “지금 로스쿨생이나 고시생이 하고 있는 집단행동이 공익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면서 “학생 이름을 공개한 건 명예훼손 등 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집단행동 수위를 점차 높이면서 실력행사에 돌입한 건 사법시험 준비생도 마찬가집니다. 이들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사시 존치를 주장하며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일종의 맞불 작전인 셈입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슈&논쟁] 사법시험 폐지 유예

    [이슈&논쟁] 사법시험 폐지 유예

    법무부가 지난 3일 사법시험의 폐지 시점을 기존 2017년에서 2021년으로 4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사시 존치’를 둘러싼 법조계의 대립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가뜩이나 격하게 대립해 온 ‘사시 진영’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진영’은 법무부의 발표 이후 다양한 집단행동과 함께 거센 자기주장을 분출하고 있다. 전국 25개 로스쿨 학생들은 집단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내년 1월 5회 변호사시험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청와대나 국회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로스쿨 교수들 역시 사시 출제 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반면 사시 준비생들은 “떼쓰는 로스쿨 학생들의 자퇴서를 즉각 수리하라”며 집단 자퇴를 주도한 로스쿨학생협의회를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한법학교수회 역시 성명을 내고 법무부에 변호사시험과 사법시험 출제를 거부하기로 한 로스쿨협의회의 결정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양측의 견해를 들어봤다. [贊]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 사시 합격이 비용·시간 덜 들어 필자는 지난 10월 2009~15년 사법시험 합격자 4621명 중 1286명을 상대로 사법시험 준비에 들어간 비용, 기간, 가구당 소득, 자산, 부모의 직업 등에 관해 조사했다. 법학 전공 유무를 설문 대상에 넣고 법무부의 전수 통계자료를 고려해 법학 전공자 비율은 81.4%(법무부는 81.8%)로 맞췄다. 이는 유사한 선행연구를 했던 서울대 로스쿨 이재협 교수의 79.7%보다 법무부 통계에 더 가깝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사법시험을 통해 법조인이 되는 가구의 평균적인 모습을 분석하면 합격자의 79%가 사법시험을 준비해 최종합격하기까지 ‘5년 이내’의 시간이 걸렸다고 답했다. 또 합격자의 77%가 월 39만원 이하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을 거부한 4.8%를 뺀 나머지 95.2%의 가구 월평균 소득은 380만원 정도였는데 이는 이 교수가 밝혔던 가구당 월평균 1089만원의 약 3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응답자 1286명 중 68.6%에 해당하는 882명은 로스쿨만 있었다면 경제적 이유로 법조인이 되는 길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응답은 장학금 제도가 잘 돼 있다는 로스쿨의 실상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로스쿨협의회에서 펴낸 ‘사법시험 폐지, 국민과의 엄중한 약속입니다’라는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로스쿨 재학생 6021명 중에서 기초생활 수급자와 소득 1분위 저소득층의 장학금 수혜율은 15.5%이다. 확실히 최저소득층에게 장학금이 많이 돌아가는 것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다음으로 많이 가져가는 소득계층은 누굴까. 가장 잘사는 10분위(월 734만원 초과) 그룹이 7.3%로 가장 큰 수혜자였다. 장학금 수혜 분포가 가장 적은 그룹은 5~7분위 그룹이다. 6분위(월 434만원) 2.1%, 7분위(월 497만원) 2.4%, 5분위(월 380만원) 2.8%로 나타났다. 이 세 그룹을 모두 합해야 10분위 수혜자와 규모가 엇비슷해진다. 그러나 이는 전체적인 모습일 뿐 건국대, 고려대, 동아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8개교를 따로 평균을 내면 10분위 수혜자가 26.8%, 9분위가 12.0%로 최상위 두 개 소득구간의 수혜자가 39%에 이른다. 반면 1분위와 기초생활 수급자는 15.4%에 그친다. 가장 낮은 장학금 수혜층은 소득 5~6 분위를 중심으로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 중산층 분포도와 정반대로 가운데가 잘록한 개미허리형 분포도를 보이는 것은 로스쿨이 중산층의 법조인 진입에 심각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최상위 소득계층 가구에서 로스쿨에 지원되는 세금과 타 대학의 자원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현실이 과연 타당한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한다. 경제적 이유로 로스쿨을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응답한 882명의 사법시험 합격자들 중 94.3%는 가구의 월 소득이 5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스쿨협의회 자료가 제시하는 장학금 지급 현황과 너무나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또한 전 국민의 50%인 소득 3~7분위에게는 로스쿨이 법조계 진입의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기우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 하나만 더 짚어 보자. 2009~15년 사법시험 합격자 1286명 중 부모가 국회의원인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사회지도층, 전문직업과 전혀 무관한 집안 출신이 97%였다. 로스쿨이 100% 투명하고 공정하더라도 결코 중산층의 경제적 부담까지 완화할 수는 없다. 여기에 로스쿨제도의 불투명과 불공정 시비가 제도적으로 여전한 상황에서 사시 폐지는 어떤 집단과 계층을 위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시 존치는 고시생의 문제도, 법조인만의 문제도 아니다. 전 계층, 앞으로 올 모든 세대의 정의에 관한 문제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법무부 여론조사 등 그간의 여론조사를 못 믿는다면 즉시 별도로 여론조사를 해 보기 바란다. [反]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돈스쿨’ 아니다…70%가 장학금 지난 3일 법무부는 변호사시험법에 의해 2017년 사법시험이 폐지되는 것을 2021년까지 4년간 유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믿음의 법치’를 강조하던 법무부가 “국민의 80% 이상이 로스쿨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한다”고 배경을 설명했으나 그 여론이라는 것이 고작 1000명에게 한 전화 설문조사였다. 여론조사의 핵심 문항도 사법시험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킨 편파적인 질문이었다. 이런 전화 설문조사의 결과를 근거로 정부의 정책을 결정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되면 4년 뒤에 똑같은 논란이 재연될 것이다. 다만 사법시험 폐지를 주장하는 측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법무부는 하루 만에 사법시험 폐지 유예 결정이 최종 입장은 아니라고 번복했다. 로스쿨제도는 1995년에 논의가 시작돼 2009년에 도입됐다. 오랜 기간 사법시험 준비로 인한 고시낭인의 발생, 전공에 관계없이 사법시험 준비로 인한 타 전공 학부 교육의 파행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법조인으로 선발되기 어려운 구조, 국제 경쟁력을 갖춘 역량 있는 법조인 배출의 한계 등 사법시험제도의 문제점 때문이었다. 2009년 제정된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제도의 도입과 함께 2017년 사법시험을 폐지하는 것으로 정했다. 사법시험을 폐지하기로 한 법률을 신뢰했던 수많은 학생이 준비하던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사회에 진출했거나 아예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하지 않았다. 또한 사법시험 폐지를 전제로 로스쿨생이 사법시험에 응시하는 것도 금지됐다. 로스쿨이 설치된 대학에서는 법과대학을 폐지했고 이에 따라 해당 대학을 진학하는 학부생은 법학을 전공으로 선택할 수 없다. 그런데 이제 와서 사법시험 존치 여부를 다시 논의하는 것은 법률을 믿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로스쿨과 사법시험은 성격을 달리하는 제도이다. 로스쿨은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제도이고 사법시험은 전공 교육과 관계없이 시험을 통한 법조인 선발제도다. 사법시험이 존치된다면 전공에 관계없이 사법시험 준비에 몰려드는 학생이 증가할 것이고 심지어 로스쿨 학생마저도 사법시험을 보려는 유혹에 빠질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로스쿨 교육의 황폐화는 물론 과거의 ‘고시망국론’에서 제기됐던 폐해가 또다시 발생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로스쿨에 대해 ‘돈스쿨’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조장하지만 이는 왜곡된 주장에 불과하다. 우선 등록금에 대해서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전체 로스쿨의 연평균 등록금은 1500만원인데 장학금이 평균 630만원이므로 실질 등록금은 연평균 890만원이고 한 학기에 500만원이 채 안 된다. 이는 일반 대학의 학부 등록금과 비교해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2014년도에 전체 학생의 15.8%가 전액 장학금을 받았으며 전체 학생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았다. ‘현대판 음서제’라는 주장 역시 실제 사실로 확인된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로스쿨은 입시에서 특별전형을 통해 사회적·경제적 취약계층을 일정한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선발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로스쿨에는 소위 ‘금수저’들만 입학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로스쿨에는 연 소득 2600만원 이하인 가구의 학생들이 전체 학생의 20%에 이르고 있다. 또한 로스쿨의 장학금은 원칙적으로 경제적 사정만을 기준으로 지급되고 있다. 사법시험이 많은 문제를 야기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로스쿨이다. 로스쿨제도에 다소 문제점이 있다면 그 문제점을 보완해야지 그런 문제점이 사법시험 존치로 해결될 수는 없다. 이제는 고시망국론을 불러일으켰던 사법시험은 법률에 정해진 대로 당연히 폐지하고 로스쿨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법조인 양성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전국 24개 로스쿨 재학생들 ‘사시유예 반대’ 일괄 자퇴서

    전국 24개 로스쿨 학생들이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유예 방침에 반발해 8일 오후 2시 동시에 일괄 자퇴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 4일에 자퇴서를 낸 서울대 로스쿨을 포함해 25개 전체 로스쿨 학생들이 자퇴서를 내게 됐다. 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사시 존치를 추진해온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법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는 이날 25개 로스쿨 전체 재적인원 6242명 중 6052명(97%)이 자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로스쿨 1~4기 졸업생 법조인들도 이날 사시 폐지 유예 결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1995년 처음 도입 논의가 시작된 이래 로스쿨은 사법개혁추진위원회와 사법개혁위원회를 거쳐 2007년 7월 국회를 통과해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도입된 제도”라며 법무부를 비판했다. 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회장 김정욱)는 대한변협 하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법협은 하 회장이 대한변협의 사시 존치 입법로비 관련 정보를 요청한 변협 감사의 요구를 묵살하고 압력을 가했다며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9일 낮 12시 30분 대한변협 앞에서 변호사·로스쿨 재학생 등 100여명이 모여 하 회장 불신임을 공표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기로 했다. 또 10일에는 로스쿨 학생 6000여명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에서 사시 폐지 유예 반대집회를 갖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지난 3일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안을 내놓으면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도입 여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가 2021년 사시 완전 폐지 뒤 유력한 대안으로 ‘사시 1~2차와 유사한 별도 시험’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반대파 “단기 합격하려 사교육 꼼수 쓸 것” 변호사 예비시험은 2009년 사시 폐지 등을 뼈대로 한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당시에도 ‘뜨거운 감자’였다. 고액 학비가 필요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마쳐야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약계층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 때문에 변호사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한 차례 부결되기도 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해 2월 법안 부결 당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로스쿨을 나오지 않으면 시험 자체를 보지 못하게 하는 건 (취약계층의 법조인) 진입 자체를 제한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진입장벽 차단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국민대 법대 이호선 교수가 최근 사시 50~56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시가 없었을 경우 로스쿨에 들어갔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8.6%(882명)가 ‘경제적 이유로 포기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강 전 의원은 같은 해 4월 의원 78명과 함께 변호사 선발인원의 10%를 별도 예비시험을 통과한 사람으로 선발하자는 수정안을 발의했다. 법안 부결 이후 4월에 다시 꾸려진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서도 예비시험을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진다. 찬반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결국 법안 심사보고서 부대 의견에 ‘예비시험 제도 도입 여부를 2013년 다시 논의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예비시험은 로스쿨을 망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기회균등과 약자 배려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로스쿨로 변호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소 1억~2억원이 소요된다. 동료 의원님이라도 자녀를 로스쿨에 입학시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헌법 11조 2항을 인용하며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으면 법조인이 될 기회가 원천 봉쇄돼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예비시험 제도는 3년간의 로스쿨 장기 교육을 피해 단기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자 하는 부자들이 사교육을 통해 주로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성파 “돈 없어 못 간다는 주장, 근거 없다” 검사 출신인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 역시 “(계층 상승의 다리라는) 예비시험제도를 도입하면 취약계층만 다리를 건너라고 막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최근 서울대 이재협 로스쿨 교수 연구를 보면 2009년 이후 법조인이 된 이들의 가계 월 평균소득은 로스쿨 출신(1063만원)과 사시 출신(1089만원)이 거의 비슷했다. ‘사시 존치=개천용’은 아니라는 뜻이다. 같은 해 4월 본회의 때도 장 의원은 “가난해서 로스쿨에 가지 못해 법조인이 되지 못한다는 말은 근거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법과대학의 교수는 “그동안 법무부는 변호사시험 운영에, 교육부는 커리큘럼에만 집착하다 정작 다시 논의하기로 했던 변호사 예비시험이라는 대안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과 사법시험의 상생/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로스쿨과 사법시험의 상생/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며칠 전 법무부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2017년 12월 31일 폐지 예정인 사법시험을 4년간 더 존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하루도 못 가 사법시험 폐지를 주장하는 로스쿨 측의 반대 여론에 밀려 사법시험 존치 연장 결정은 최종 입장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국가기관이 여론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법원, 교육부, 법학계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법무부 단독으로 결정해 절차적 정당성마저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발전을 위한 제안이나 지원도 없었던 법무부가 불쑥 사법시험 존치안에 힘을 실어 줘 로스쿨과 재학생들의 집단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사법시험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고시낭인’ ‘사법시험 망국론’으로 대표되는 바와 같이 폐해가 너무 크다. 대학 캠퍼스에 사법시험 광풍이 다시 불어닥칠 것은 뻔한 이치다. 또한 전공을 불문하고 주요 대학들의 수재들이 합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황금사다리’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사법시험 존치가 정녕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법조 인력 배출 창구가 이원화되는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시스템이며 국력 낭비다. 사법시험과 로스쿨 출신 간 법조인의 반목과 파벌을 조장하는 매우 무책임한 발상인 것이다. 사법시험 존치 문제는 대한변호사협회 등 변호사단체의 회장 선거에서 로스쿨 총정원과 변호사 수를 줄이자고 주장하는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법과대학 또는 법학부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던 로스쿨 설립 비인가 대학들이 학생 수 감축, 학과명 변경 등 구조조정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해 현재는 로스쿨(변호사시험)과 법과대학(사법시험) 간 대립의 양상으로 변모되고 있다. 양측은 극단적인 비판을 제기하며 평행선을 달릴 뿐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접점을 찾고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양측의 주장 모두 로스쿨 폐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법과대학과 법조계의 입장에서도 교육에 의한 법조인 선발을 부정하지 않는다. 현재 사법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35학점 이상의 법학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법학 교육을 통해 법조인을 배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법과대학(법학과)의 우수한 인재들을 로스쿨로 입학시키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원래 로스쿨제도 도입 당시 로스쿨로 인가받지 못한 대학은 로스쿨 진학 준비 등 프리 로스쿨의 기능을 하도록 설계됐으나 개별 로스쿨의 이기적 무관심과 제도의 미비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제 로스쿨과 사법시험(법과대학)의 상생 방안으로 ‘법학 전공 우수학생 할당제’ 등과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할 때다. 이는 각 로스쿨의 개별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법학계 전체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하고 대승적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법학 전공 우수학생 할당제’는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로스쿨 소재 지역 대학 출신 할당제와 결합해 응용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이다. 결국 상생 방안을 통해 로스쿨은 지역 인재를 포함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문호를 과거보다 더 넓혀 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로스쿨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제도다. 고시학원화됐던 대학 교육을 정상화시켰으며 안정적인 미래 전망으로 학생들의 수업 준비와 몰입도가 매우 높아졌다. 또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특별전형과 전액 장학금 지급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사법시험이 달성할 수 없었던 희망의 사다리를 제공하고 있다. 입학전형, 학사관리, 고액의 등록금 등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이는 개선되고 있다. 로스쿨 출범 당시 ‘교육을 통하여 다양한 특성을 가진 법조인 양성’을 목표로 했지만 점점 낮아지는 변호사 시험의 합격률 때문에 로스쿨 교육이 파행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상생을 위해 반드시 시정해야 할 문제다.
  • [사설] ‘금수저 논란’이 부른 사시 폐지 유예

    법무부가 2017년 폐지될 예정이던 사법시험을 4년간 유예하기로 발표했다가 어제 각계 여론을 좀 더 수렴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유예 결정에 대한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했다. 폐지 초읽기에 들어갔던 사시가 힘겹게 수명을 연장한 결정적 배경은 국민 여론이다. 법무부는 “국민의 80% 이상이 사시 존치를 주장한다”고 유예 결정의 근거를 설명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85.4%가 사시 존치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사시 제도 자체의 승리가 아니다. 음서제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노출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고시 낭인을 없애고 다양한 전공의 법률인을 배출해 누구나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누리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 로스쿨이다. 그런 큰 뜻에도 2009년 출범 이후 고관대작 자녀들이 특혜를 본다는 잡음을 벗지 못했다. 변호사 시험의 성적과 등수도 공개되지 않아 누가 왜 판검사로 임용되는지조차 안갯속이었다. 그런 마당에 국회의원들이 로스쿨 출신 자녀의 취업과 졸업에 실력 행사한 사실이 줄줄이 드러나 비판 여론에 기름이 부어졌다. 사시 폐지 유예는 금수저 논란에 대한 국민적 경고라 해도 틀리지 않다. 법무부는 4년의 유예기간에 대책을 고민해 보겠다고 한다. 별도 시험을 통과하면 로스쿨 졸업생과 함께 누구나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예비시험제도가 현재로선 유력한 대안이다. 뒤늦게 여론을 방패막이로 땜질 처방하려는 법무부의 태도에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차기 정부로 논란의 불씨를 던져 놓고 발을 빼겠다는 계산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지금 같은 여론이 이어진다면 4년 뒤에도 로스쿨 체제가 법조인 양성 장치로 대접받을지 의문이다. 입지를 좁히지 않으려면 로스쿨 내부에서도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 신뢰를 얻는 방법이 무엇인지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변호사 시험의 등수를 공개하기로 하고 서민에게 진입 문턱도 낮춰야 한다. 변호사 수가 늘어 수임료가 낮아지는 등 로스쿨 효과도 없지는 않다. 일부 금수저의 반칙과 특권 논란에 정책의 근본이 흔들리는 일은 국가적 낭비다. 4년 뒤에도 해묵은 시비와 논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힘을 쏟아야만 하는 까닭이다.
  • 여론 의식 어정쩡한 시간 벌기… ‘일본식 예비시험’으로 갈 듯

    여론 의식 어정쩡한 시간 벌기… ‘일본식 예비시험’으로 갈 듯

    이미 법으로 폐지가 확정돼 있던 사법시험을 4년 더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법무부가 내세운 핵심 논리는 ‘국민 여론’이었다. 과거 정부가 사시 폐지를 결정했지만 시험을 유지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법조계가 이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폐지까지 추가로 시간을 더 벌어 바람직한 법조인 선발 방안의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예정대로 폐지해야 한다’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측과 ‘계층 이동의 사다리인 사시를 존치해야 한다’는 대한변호사협회 등의 갈등 사이에 절충안을 제시한 셈이다. 3일 사시 폐지 유예 방침을 발표한 법무부는 이미 복수의 사시 존치 법안을 발의한 새누리당과 최근까지 긴밀하게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법무부 방안과 관련해 “최근 공청회에서도 여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거의 (사시 존치에) 찬성했고, 야당 일부 의원들도 찬성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사시 폐지 4년 연기 방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다시 별도의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09년 5월 제정된 변호사시험법은 부칙을 통해 ‘사법시험은 폐지한다’(제2조), ‘사법시험은 2017년까지 실시한다’(제4조)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이미 사시 존치 내용을 담은 5개의 새누리당 법안과 1개의 새정치민주연합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기존 법안과 법무부 방안을 결합한 수정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봉욱 법무부 법무실장은 “신속하게 입법에 반영하기 위해 의원 입법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면서 “유예 기간 동안의 사시 선발 인원에 대해서는 신속한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시 선발 인원의 경우 현재 올해 150명, 내년 100명, 내후년 50명으로 정해져 있다. 향후 유예 기간 동안의 선발 인원은 변호사시험법이 개정된 뒤 사법시험관리위원회가 대법원, 대한변협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우선 4년간의 시간을 확보한 뒤 사시 폐지의 대안으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도입, 로스쿨제도 전반의 개선 방안 마련, 사시 존치 때 별도 연수 기관 설립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법무부는 이 중 예비시험제도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미 2012년 ‘예외적 변호사시험 사례’라는 정책 연구 용역을 발주해 예비시험제도 현실화 방안을 연구해 왔다. 사시에 준하는 별도의 시험제도를 마련해 이 시험에 합격하면 로스쿨 졸업생들과 함께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뼈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한변협 측 “국민 여망 반영” 로스쿨 측 “떼법의 수호자”

    사법시험을 4년 더 유지하자는 3일 법무부의 입장 발표에 대해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변호사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측은 ‘믿음의 법치’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완전히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민적 여망을 반영해 사시를 존치하기로 한 정부 입장을 환영한다”며 “법무부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법과대학교수회는 이번 기회에 상설 사법 개혁 논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전국 25개 로스쿨 원장으로 이뤄진 로스쿨협의회는 “법무부는 지난 7년 동안 법률을 신뢰한 로스쿨 진학자 1만 4000명의 신뢰를 무시하고 ‘떼법의 수호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로스쿨 출신 법조인들의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도 “법무부의 여론조사는 매우 왜곡돼 있다”며 “법무부는 경솔한 입장 표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도 여당은 ‘적극 환영’, 야당은 ‘입장 표명 유보’로 엇갈렸다. 사시 존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 4·29재보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오신환(관악을) 의원은 “법무부가 사시 폐지 유예와 로스쿨 대안 마련 등의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의미 있는 결정”이라면서 “두 제도가 병행 존치된다면 전문성 있는 법조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대국민 법률 서비스 역시 제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해 당사자 간에 첨예한 이견이 있고 당내 법사위원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존재하는 실정”이라면서 “일방적으로 뒤늦게 입장을 발표한 법무부가 오히려 당사자의 갈등과 혼란을 키운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990년 YS 때 로스쿨 추진…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사시 폐지 가시화

    1990년 YS 때 로스쿨 추진…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사시 폐지 가시화

    사법시험 존폐를 둘러싼 법조계의 논란은 1990년대 김영삼 정부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정권이 바뀌는 동안에도 반복됐던 이 논란은 결국 2009년 로스쿨 출범과 함께 사시 폐지 확정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폐지 시한인 2017년이 다가오면서 다시 사시 존치 요구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법무부가 3일 ‘폐지 4년 유예’ 입장을 밝히면서 해묵은 논란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세계화추진위원회를 설치, 사법 개혁의 일환으로 로스쿨 도입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 그러나 사시 출신 정치인들과 법조계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도 로스쿨을 도입하고 사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역시 반발 여론에 밀려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2005년 노무현 정부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로스쿨 도입과 사시 폐지를 본격화했다. 당시 위원회는 로스쿨 설치 필요성으로 ▲특정 대학, 전공에 쏠린 사법부 획일주의 탈피 ▲‘고시 낭인’ 양산에 따른 부작용 완화 ▲실무형 법조인 양성 ▲변호사 수 증가를 통한 법률 서비스 비용 저감 등을 꼽았다. 노무현 정부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법학전문대학원설치법’을 만들었고 2007년 진통 끝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시 폐지가 가시화됐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2009년 변호사시험법을 통과시키며 2017년 12월 31일 사시를 폐지한다고 못 박았다. 사시 폐지 반대 여론은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대한민국 고시 1번지’ 서울 관악구에 출마한 오신환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사시 존치를 공약으로 내걸며 다시 불을 지폈다. 오 후보는 지역 고시생들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고 국회 입성 후 사시 존치를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여기에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로스쿨 출신 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같은 당 신기남 의원의 로스쿨 재학 아들 관련 압력 행사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며 로스쿨 논란이 더욱 뜨거워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일본 변호사 예비시험제 대안 될까

    3일 법무부가 2021년까지 사법시험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의 변호사시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향후 일본식 ‘변호사 예비시험제’를 대안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사법시험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2004년 우리나라와 비슷한 로스쿨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로스쿨 학비를 감당하기 힘든 경제적 약자를 위해 로스쿨 과정을 대체하는 예비시험제도를 따로 둬 법조인 양성 과정을 이원화시켰다.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변호사 예비시험에 합격한 뒤 3년간 대체 법학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변호사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비시험 평균 합격률이 3% 안팎에 불과해 ‘제2의 사법시험’으로 인식되지만 선호도는 오히려 로스쿨보다 높다. 이 때문에 올 초 입학 전형에서 54개 로스쿨 중 50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어렵게 제도 개혁을 이뤘지만 사시 중심의 과거 제도로 후퇴한 셈이다. 결국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예비시험과 로스쿨로 법조인 양성 시스템을 이원화할 경우 이를 얼마나 균형 있게 운영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사시를 폐지하고 로스쿨 단일 체제로 간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면서 “예비시험제는 로스쿨제도의 보조 수단 정도로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올해의 합격자] (5) 사법시험 수석 천재필씨

    [올해의 합격자] (5) 사법시험 수석 천재필씨

    2017년 폐지를 앞둔 사법시험은 모든 시험을 통틀어 합격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시험으로 여겨진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수년간의 혹독하고 긴 레이스를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긴 시험 준비 기간만큼 수험 생활 역시 고난과 좌절의 연속이다. 서울신문은 내년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을 위해 올해 사법시험 수석 합격자인 천재필(31)씨에게 시험 대비법과 수험 생활에 대해 들어 봤다. 처음 시험을 준비한 2011년부터 합격을 하게 된 올해까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군 전역 이후 진로를 찾지 못하다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던 때도 있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책을 제대로 보지 못한 때도 있었어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공부량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어야 했어요. 절대적인 공부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수험 생활 2년 만인 2013년에는 책을 아예 손에서 놓기도 했죠. 그렇게 4년을 준비했어요. 그래서일까요.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고도 한동안은 믿기지 않았습니다. 수험 생활 초반부터 ‘과연 합격한 사람은 어떻게 공부했을까’라는 생각에 매달렸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이 얼마나 어려운지 많은 사람에게 익히 들어서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일까요. 합격수기를 모아 읽어 보기도 했고, 각종 조언과 공부방법론을 참고하려 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다른 사람의 합격기나 수험 방법에 집착하다 보니 나만의 공부법이 없었어요.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감과 좌절감, 자괴감이 합격수기에 집착했던 이유겠죠. 그러다 보니 과목별로 공부를 해도 전혀 ‘나의 것’이 되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몸으로 공부법을 익혀 나갔죠. 우선 1·2차시험 모두 가장 중점을 뒀던 건 법조문과 법리에 대한 ‘이해’였어요. 논리적으로 연결이 안 되거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개념은 일단 이해한 뒤에 기출문제를 풀거나 최신 판례를 봤어요. 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른 수험서를 찾아보거나 대법원 판례를 검색해 원문을 읽으면서 막힌 느낌을 해소하려고 했어요.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이 정도면 논리가 이해됐다’는 생각이 들면 그제야 다음으로 넘어갔죠. 1차시험에 대비해서는 연도별 기출문제를 시간에 맞춰 반복해 풀었어요. 실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죠. 그러다 보면 기출문제에서는 손쉽게 풀었던 문제인데 헷갈리거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어요. 그러면 또다시 기초로 돌아가서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반복했어요. 더불어 2차시험에서는 연습장에 쓰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필기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좀 더 집중력 있게 내용을 숙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사례 문제를 풀 때도 그동안 공부해 왔던 이해가 전제가 되니 법리 적용을 정확하게 할 수 있었어요. 또 필기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답안지를 적어 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일같이 정확한 시간에 공부를 시작하고 계획대로 움직일 순 없었어요. 보통은 오전 9시쯤 공부를 시작해 2시간 30분 정도, 오후에는 점심 식사 이후 3시간 30분 정도, 저녁 식사 이후에는 3시간 정도를 공부에 할애했어요. 공부를 할 때는 초시계를 놔두고 오로지 책을 들여다보는 데만 집중했죠. 보통 하루에 8~9시간, 길게는 10시간 정도를 공부한 셈이죠. 수험 생활 대부분을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보내다가 지난해 말부터는 학교(한양대) 고시반에서 공부를 이어 갔어요. 수험 생활이 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게끔 하루 일과를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공부 못지않게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관리가 필요해요. 저는 신림동 고시촌이나 학교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불안감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도 풀었습니다. 수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답답함을 혼자 견뎌 내는 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그런 측면에서 일주일에 하루는 재충전을 위해 통째로 휴식을 취했어요. 일요일에도 저녁 시간을 활용해 2~3시간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재충전을 위해 썼어요.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수험 생활 2년 만에 공부를 포기했을 때였어요. 수험생이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책을 전혀 보지 않고 하루하루를 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한 터라 마음속엔 자괴감과 자기부정, 자기합리화만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그해 시험을 치르긴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시험을 친 이후 부족함과 모자람을 인정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그래서인지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비롯해 모든 수험생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결국 단 한 번의 합격으로 과거의 좌절과 실패는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매일매일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면서 수험 생활을 이어 왔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수험 생활을 해 나간다면 합격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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