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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어느덧 12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성실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올해도 저마다 치열하고 숨 가쁘게, 또는 절절하게 2016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권력을 쥔 누군가들은 올해도 음지에서 부지런히 비리를 저지르며 자신의 뱃속만을 챙겨왔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이 포문을 열고 헌정 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이 민심의 횃불을 당긴 대한민국의 2016년을 돌아봤다. ● 추진력 잃은 박근혜 정부 ‘노동개악’ 지난 1월 22일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혁’이라고 주장하며 노동계 핵심 양대 지침을 발표했다. 일반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라는 이 지침은 당장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평소 정부 노동 정책의 대척점에 있던 민주노총은 물론, 정부 노동정책에 힘을 실어줬던 한국노총까지 “쉬운 해고” “노동 개악”이라며 반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법률과 판례에 의해 확립된 내용”이라며 “일부 노동계의 쉬운 해고와 일방적 임금 삭감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노정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양대 지침’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노동법 개정은 국정농단 사태로 좌초될 상황이다.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헌납한 대가로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법 개정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회는 관련 법안을 심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일 국회는 ‘양대 지침’과 관련된 예산 17억 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지난 21일 시작된 20대 국회 첫 법안심사에서 노동법 관련 4개 법안(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법, 파견법) 역시 모두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 ‘남북 협력 상징’ 개성공단 폐쇄 정부는 지난 2월 10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를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인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을 전원 추방하고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결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사전통지도 받지 못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모든 설비와 상품을 놔둔 채 빈손으로 생존터전에서 쫓겨났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61개 업체가 신고한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액은 9446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회계기관 검증을 통해 입주기업 피해금액을 7779억원으로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5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기업들은 최소한 정부가 피해금액으로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존 보험 제도를 통한 지원이라는 원칙과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 향후 남북경협 시 무분별한 투자유발 우려 등 전액지원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실효성 논란과 국론 분열 속 강행된 사드배치 지난 7월 8일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드 배치 지역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봐왔던 국방부는 지난 9월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땅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부지와 맞바꾸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 주요 절차 중 하나인 부지 협상을 마무리한 국방부는 이르면 내년 7월 사드 포대 실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완료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성주군·김천시 지역주민 등을 포함한 국내 반대 여론을 설득해야하며, 야당은 예산 심의 없이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함께 한미 사드배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해 온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규제하는 이른바 ‘금한령’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드배치를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현직 부장판사와 검사장의 뇌물 구속…대형 법조비리 법조계는 법원과 검찰 가릴 것 없이 모두 명예와 신뢰가 역대 최악으로 오염된 한 해가 됐다. 과거의 구호로만 그쳤을 것 같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법조계의 추악한 민낯이 국민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은 결국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2016년 법조계를 강타한 대규모 비리는 ‘정운호 게이트’에서 시작됐다.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51·구속기소)씨의 국외 불법 도박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이던 검찰은 지난 4월 정 전 대표가 법조계 전반에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수사로 현직 부장판사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검사장 출신 거물 변호사 등이 줄줄이 구속기소됐다. 특히 이때 구속된 법조인 가운데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출신으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검찰에서는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7월 29일 진경준(49·21기) 검사장을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진 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측으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넘겨받고 가족여행 경비로 5000여 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5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 달라”고 밝히며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징역 13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30억 7900만원을 구형했다. 현직 검사장 구속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현직 부장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발생한 2번째 대형 법조 비리로, 일명 ‘스폰서 검사’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9월 29일 고교동창 김모(46)씨 등으로부터 수년간 50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형준(46) 부장검사를 구속했다.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모 씨로부터 5000여 만원과 수차례 값비싼 술 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기와 횡령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1월 4일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부장검사를 검사직에서 해임했다. ● 사망부터 장례까지… 긴 시간 끝에 영면한 故 백남기 농민 지난 6일 고(故) 백남기(사망 당시 69세)씨가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숨진 지 42일 만이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난 9월 25일 숨을 거뒀다. 백씨가 중태에 빠진 이후 유족과 시민단체는 경찰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백남기 대책위는 백씨의 부상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백씨가 끝내 사망하자, 검찰과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이 필요하다며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을 청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대책위는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에 이른 것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23일과 25일 경찰병력 800~1000여명을 투입해 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유족과 협의 등 조건부로 발부된 부검영장은 집행 시한인 25일까지 집행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검경은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비로소 고인의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 헌정 첫 피의자 된 현직 대통령…박근혜 게이트와 200만 촛불집회 어쩌면 앞서 소개한 사안들은 결국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됐거나 ‘한 사람’에게 귀결될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한 사람이 ‘비선실세’ 혹은 ‘상왕’ 최순실(구속기소·60)씨인지 범죄 핵심 피의자로 몰락한 박근혜 대통령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전부터는 물론 최근까지도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닌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 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면서 국민은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라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단 4%를 기록하고 있으며, 1980년대 민주항쟁 이후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대규모 민중 집회는 전국 200만명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하며 대한민국 집회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민의 수용이 아닌 검찰 수사 절대 불가 카드를 꺼내며 사실상 국민과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던 박 대통령은 검찰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발표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최재경 “辭意 불변”… 혼돈의 靑 사정라인

    최재경 “辭意 불변”… 혼돈의 靑 사정라인

    朴대통령 국정 장악력 약화 전망 일각에선 “식물인간 전락할 것”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잇단 사의 표명이 28일 김 장관 사표 수리, 최 수석 사표 보류로 한 갈래를 틀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주일 넘도록 두 사람에게 사의를 거둬 줄 것을 요청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자 결국 사표 수리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특히 청와대가 김 장관 사표를 수리했다고 발표하면서 최 수석의 사표에 대해 ‘반려’가 아닌 ‘보류’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마디로 최 수석 역시 박 대통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거둬들이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셈이다. 실제로 이날 최 수석은 본인의 사표 보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사표 보류에도) 사의를 표명했던 내 의사는 변함없다”며 “(사의설 철회 보도도) 나는 전혀 모른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뒤 더 이야기를 한 것도 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어 “이 자리가 쉽게 빨리 비울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다 특검이나 탄핵 등을 앞두고 있으니 (민정수석) 업무는 계속하고 있다”면서 “사의가 반려돼도 이 상황에서 어떤 것이 건설적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검사장 출신 법조인은 “박 대통령의 만류에도 검찰 안팎의 신망이 높은 최 수석이 끝내 이탈한다면 국무위원·참모진의 줄사퇴로 이어지면서 대통령이 ‘식물인간’ 상태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또 향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와 관련해 “야권에서 특검을 임명하면 이번 주 안에 4~5명 정도의 대통령 변호인단이 꾸려질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와는 업무가 달라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표가 수리된 김 장관의 후임으로는 박성재(53) 서울고검장과 김희관(53) 법무연수원장 등이 거론된다. 모두 사법연수원 17기다. 박 고검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김 원장은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연수원 16기 이상은 현직에 없어 소병철(58·연수원 15기) 전 법무연수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 장관직을 수락할 인사가 있을지, 국회 청문 과정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창재(51) 현 차관의 대행 체제가 오래갈 수도 있다. 김수남(59·연수원 16기) 현 검찰총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장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으로 후배 기수가 올 경우 퇴진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정라인 핵심인 법무부 장관이 끝내 대통령 곁을 떠난 데 이어 민정수석 또한 사퇴의 뜻을 거두지 않음에 따라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朴대통령,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에 최혜리씨 내정

    朴대통령,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에 최혜리씨 내정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혜리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내정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33회)에 합격한 최 내정자는 서울지방법원·가정법원 판사, 법무법인 바른과 정부법무공단 변호사를 각각 역임하고 검찰개혁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정연국 대변인은 “최 내정자는 합리적 성품과 업무 능력을 갖춘 신망 있는 여성법조인으로 각종 민사·가사소송 및 행정소송 경험이 풍부하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소송을 수행하는 등 인권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약자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적임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체포하자”는 현직 검사 글에 네티즌 응원 봇물

    “박근혜 대통령 체포하자”는 현직 검사 글에 네티즌 응원 봇물

    23일 오전 검찰 내부 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현직 평검사의 글이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인천지검 소속 이환우 검사(연수원 39기)는 ‘검찰은 이제 결단해야 합니다’란 글을 올려 박 대통령의 체포를 주장했다. 이 검사는 게시글에서 “헌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공격하면서 검찰 수사에 불응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우리 사회의 근간인 헌법과 법치주의를 부정한 것”이라며 “그 자체로 탄핵사유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격조차 내팽개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범죄 혐의에 대한 99%의 소명이 있고 이제 더이상 참고인 신분이 아닌 피의자가 수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면 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체포 영장을 청구하여 강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우리의 법과 원칙”이라며 검찰의 결단을 촉구했다. 대통령은 형사불소추특권이 있어 강제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체포 절차는 피의자의 범죄 혐의 유무를 가리기 위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피의자가 자진 출석하여 조사에 응하지 않을 때 48시간이라는 필요 최소한의 시간 동안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고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라고 반박했다. 글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곧 국가”라는 ‘헌법 1조’를 강조하며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환우 검사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머지 평검사들도 뒤에 숨어만 있지 말고 앞으로 나오시라”, “국민를 이토록 눈물나게 만드는 대통령, 당장 체포해 주세요.”, “양심적인 법조인이 있어서 희망이 보인다” 등의 댓글을 잇따라 달며 응원을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조사 거부 朴대통령, 4~5명 변호인단 구성…“법리논쟁 장기전”

    검찰 조사 거부 朴대통령, 4~5명 변호인단 구성…“법리논쟁 장기전”

    검찰 조사를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이 복수의 변호인단을 꾸려 특검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리논쟁 장기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내달 초부터 진행될 특별검사 수사를 앞두고 4∼5명 규모의 변호인단을 구성해 특검 수사 과정에서 변론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단계에서 검사 출신의 ‘원조 친박’(친박근혜) 유영하 변호사를 유일한 법률 대리인으로 내세웠으나, ‘본게임’격인 특검에서는 제대로 변호인단을 꾸려 한판 붙어보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검찰 또는 법원 출신으로 경력이 풍부한 명망 있는 법조인들이 다수 참가하는 변호인단을 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어제 검찰의 공소장이 공개되고 나서 현직 변호사 몇 명이 박 대통령 변호인 측에 연락해 ‘특검 수사에는 같이 변론을 하자’, ‘무료라도 변론을 하고 싶다’는 등의 제안을 했다고 한다”며 “청와대도 특검 수사에 맞춰 변호인단을 보충해서 잘 대응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의 혐의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이제 특검에서 법리싸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전날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공소장에서 박 대통령을 이들의 ‘공동 정범’으로 적시하고,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법률적 대응을 보강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야당 추천 인사로 임명될 특검은 검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유 변호사는 검찰 수사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아 사실상 남은 검찰 조사를 건너뛰고 곧바로 특검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특검 수사과정에서는 제기되는 의혹이나 혐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여권 일각에서는 야당 추천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예정인 22일 국무회의에서 특검법안을 의결하고 이후 야당에서 추천하는 특검 후보자 중 1명을 그대로 임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분명히 특검을 수용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수·삼수는 “NO” 공무원 안 해도 “OK”…중국엔 공시족 없다

    재수·삼수는 “NO” 공무원 안 해도 “OK”…중국엔 공시족 없다

    중국에서 6월이 가오카오(高考·대학 입학시험)의 달이라면 11월은 궈카오(國考·국가 공무원시험)의 달이다. 중앙정부와 정부 직속기관의 신규 공무원을 뽑는 국가고시가 11월 네 번째 일요일에 실시되기 때문이다. 각 부처와 기관이 국가고시를 주관하는 인력자원부에 신규 임용이 필요한 직위와 인원을 통보하면 인력자원부가 이를 취합해 인터넷에 공고를 낸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직위에 원서를 낸 뒤 시험 자격이 있다는 통보를 받으면 응시할 수 있다. 성과 직할시 등 지방정부는 국가고시와는 별도로 매년 4월에 지방고시를 통해 공무원을 뽑는다. 올해는 2만 7000명의 중앙 공무원을 뽑는데 무려 149만명이 응시해 평균 5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민주동맹 중앙사무청의 접대처 주임직은 1명을 뽑는데 9837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주동맹은 국가가 관리하는 관변 정당으로 공산당 ‘2중대’ 역할을 하고 있다. 별다른 자격 제한이 없는 데다 대졸 및 2년간의 관련 업무 경험만을 요구하고 있고 업무 역시 공공기관 간 공무상 응대로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응시자가 몰렸다. 베이징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부정부패 사정 바람으로 접대 업무가 부쩍 줄어 공공기관의 접대처는 요즘 공무원 사이에서 ‘꽃보직’으로 통한다. 반면 223개 직위는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이 서부 지역의 산간벽지에 있는 중앙기구 산하기관이었다. 중국 언론은 “대도시에서 업무 부담 없이 ‘철밥통’ 생활을 누리는 직급에는 사람이 몰리고 시골 험지에서 농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사람은 없다”고 한탄했다. ●‘1차 관문’ 국가고시 쉬워 속성으로 합격 가능 중국에서도 공무원이 좋은 일자리이긴 하지만 한국처럼 노량진 학원에서 재수, 삼수를 마다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공시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째, 국가고시가 재수, 삼수를 해서 통과할 정도로 어렵지가 않다. 둘째, 국가고시를 통과하더라도 각 부처가 요구하는 별도의 시험을 봐야 한다. 셋째, 공무원보다 월급을 많이 주는 직장이 널려 있다. 국가고시는 객관식 문제로 이뤄진 행정공직능력평가와 주관식의 논술로 구성된다. 공직 수행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묻기 때문에 1년 정도 혼자 공부를 하거나 학원에서 속성으로 기출 문제를 풀면 합격할 수 있다. 문제는 국가고시에 합격하더라도 해당 부처의 별도 시험이라는 2차 관문을 뚫어야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교부를 지원한 응시자는 영어와 희망 근무 지역의 언어 시험을 별도로 쳐야 한다. 논술과 직무 면접 등도 거쳐야 한다. 힘이 센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재정부, 공안부 등은 경쟁률이 500대1 이상인데 이 부처도 국가고시 후 별도 시험을 통해 신규 인원을 선발한다. 한국의 행정고시, 기술고시, 외무고시와 같은 고등고시를 부처마다 모두 실시한다고 보면 된다. 중국 외교부에 근무하는 10년차 공무원은 “부처마다 재수생보다는 대학을 갓 졸업한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 번 탈락하면 미련 없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능한 학생들은 아직도 사기업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검·판사는 우수대학 법학 전공자로 자격 제한 중국은 로스쿨이 아닌 사법고시를 통해 법조인을 양성한다. 사법고시는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법률사무소에서 1년 이상 근무해야 변호사 자격을 얻는다. 변호사는 사기업에 근무하면서 변호사 일을 겸직할 수 있다. 검사와 판사는 변호사보다 좀더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가장 특이한 점은 국가가 인정하는 4년제 ‘우수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거나 법학 전공에 상응하는 지식을 쌓은 사람으로 자격 조건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중국 전역에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4년제 ‘우수 대학’ 500여개가 있다. 이 대학 출신 중 판·검사가 되려는 이들은 각 성이나 직할시에서 실시하는 지방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시험에도 합격해야 한다. 검사는 지방 검찰청에서 3년, 판사는 지방 법원에서 3년을 수련해야 정식으로 임명된다. 선조생(選調生) 특채 제도도 있다. 정부 각 부처나 공공기관, 국유기업에는 예외 없이 공산당위원회가 있다. 각각의 당 위원회는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푸단대 등 전국의 명문대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당원을 미리 선발해 공무원으로 양성한다. 이들을 선조생이라고 부른다. 선조생 출신들은 대부분 해당 기관의 당 위원회에서 일한다. 신화통신의 한 기자는 “시험을 쳐서 입사한 기자들은 취재와 기사 작성을 주로 하고 선조생들은 기사 교열(검열)을 주로 한다”면서 “나중에 승진하는 이들은 대부분 선조생”이라고 말했다. 선조생이 아니더라도 공산당원이나 학생회 주석, 공청단 간부 출신들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식비·난방비 등 복지 혜택… 승진은 ‘바늘구멍’ 중국 공무원 월급은 박하기로 유명하다. 국가고시와 부처별 시험을 거친 신규 공무원은 ‘과원(科員)급’에 배치된다. 과원급의 월 기본급은 3000위안(약 51만 3000원)이다. 직무수당과 상여금, 장려금을 합쳐도 월 급여는 4000위안(약 66만 4000원) 정도에 그친다. 성 서기 및 중앙부처 부장(장관)에 해당하는 ‘성부급(省部級) 정직(正職)’의 기본급도 6000위안(102만 6000원)에 불과하고 수당을 합친 월 급여도 1만 위안(약 171만원)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중국 공무원은 연금, 의료보험 외에도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린다. 하루 세 끼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식권 카드가 지급되며 카드 잔액으로 쇼핑할 수도 있다. 교통비도 카드에 충전해 주는데 패스트 푸드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춘제(중국의 설) 전에는 도서카드나 영화관람권을 나눠 주기도 한다. 이발비와 세탁비가 지급되는 부처도 있고 겨울에는 난방비도 나온다. 반부패 운동으로 공직사회가 투명해졌다고는 하나 공무원에 대한 접대도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 중국의 공무원 등급은 1급(국가주석, 총리)에서 27급(과원)으로 세분화된다. 보통 대학 졸업 후 22세를 전후해 과원으로 일선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청국급’(廳局級)의 ‘정직’(正職)에 오르는 데 평균 25년이 걸린다. ‘청국급 정직’은 우리로 치면 실장이나 국장에 해당한다. 청국급 정직을 통과해야 영도간부의 핵심이라는 ‘성부급’에 오르게 된다. 중국은 단계별 간부의 성장이 정형화돼 있어 단계를 뛰어넘는 승진은 불가능하다. 직급별로 3~5년에 이르는 승진 연한을 채워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외부에서 고위직 공무원으로 갑자기 들어오는 ‘낙하산’도 찾아볼 수 없다. 일례로 중국이 각국에 보낸 대사 중 외교부 과원 출신이 아닌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과원에서 한국의 군수에 해당하는 ‘현처급’(縣處級)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하다. 현처급에서 중소 도시의 시장에 해당하는 ‘청국급’(廳局級)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1% 남짓이다. 중국 재직 공무원의 60%가 ‘현’(縣)과 ‘향’(鄕)에 포진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공무원 대부분이 승진의 좁은 문을 뚫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역대 특검 11명 살펴보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역대 특검 11명 살펴보니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을 앞두고 특별검사로는 누가 적임자일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검사로 15년 이상 재직해 특별검사의 자격을 지닌 법조인들 중 이번 사태를 낱낱이 규명할 만한 강단과 능력을 겸비한 이들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2012년 ‘내곡동 특검’의 특별검사를 역임했던 이광범(57)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소병철(58) 전 대구고검장 등이 대표적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역대 특검을 진두지휘한 특별검사 11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앞으로 탄생할 12번째 특별검사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앞서 11명의 특별검사는 임명 당시 나이가 평균 57.2세로 모두 30년가량 법조 경력을 지닌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1999년 ‘옷 로비 사건’을 지휘한 최병모(67) 전 제천지원장은 당시 50세로 역대 최연소 특별검사로 남아 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을 수사한 조준웅(76) 전 광주지검장은 당시 68세로 역대 최연장자였다. 11인 중 판사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최병모·송두환(67)·정대훈(63)·정호영(68)·민경식(66)·이광범 변호사가 모두 법관으로 활동했었다. 검사 출신은 강원일(74) 전 인천지검장, 차정일(74) 전 대검 중수부 4과장 등 4명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을 수사한 고 김진흥 변호사는 군법무관 출신이다.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절대다수다. 11명 중 무려 9명이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민경식 변호사와 김진흥 변호사만이 각각 연세대 법대와 전북대 법대 출신이다. 출신지는 비교적 다양하다. 호남 출신이 4명, 수도권 3명, 영남 2명, 충청 2명 등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현직 檢 간부까지… 엘시티 로비 정황

    검찰이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인허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검찰 간부가 엘시티 사업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 청안건설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엘시티 수사팀이 돌연 교체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로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른바 ‘이영복 리스트’의 일부가 드러나는 셈이어서 정·관계는 물론 법조계 전반을 뒤흔들 전망이다. 15일 대검찰청 고위 관계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 A 간부가 이 회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첩보를 최근 대검 감찰본부가 입수해 해당 간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런 의혹이 있어 엘시티 수사팀이 지난달 24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부산지검 특수부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회장의 진술 등을 확인한 뒤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정식 감찰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지난 12일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이 회장을 구속하고 로비 의혹 등을 캐묻고 있다. 이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부산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거물 법조인 등의 실명이 담긴 장부가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정·관계 로비에 대해선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압수한 물품 중 장부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엘시티 시행사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잡고 시행사 등을 압수수색한 건 올 7월 21일이고, 이 회장에 대해 소환을 통보한 것은 8월 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즉시 잠적했고, 두 달이 지나서야 검찰은 경찰에 검거 협조를 요청하면서 지지부진한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현직 檢 간부까지 엘시티 로비 받은 정황

    부산지검 연루 포착 수사팀 교체법조계도 ‘이영복 리스트’ 도마에 검찰이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인허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검찰 간부가 엘시티 사업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 청안건설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엘시티 수사팀이 돌연 교체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로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른바 ‘이영복 리스트’의 일부가 드러나는 셈이어서 정·관계는 물론 법조계 전반을 뒤흔들 전망이다. 15일 대검찰청 고위 관계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 A 간부가 이 회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첩보를 최근 대검 감찰본부가 입수해 해당 간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런 의혹이 있어 엘시티 수사팀이 지난달 24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부산지검 특수부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회장의 진술 등을 확인한 뒤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정식 감찰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지난 12일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이 회장을 구속하고 로비 의혹 등을 캐묻고 있다. 이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부산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거물 법조인 등의 실명이 담긴 장부가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정·관계 로비에 대해선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압수한 물품 중 장부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엘시티 시행사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잡고 시행사 등을 압수수색한 건 올 7월 21일이고, 이 회장에 대해 소환을 통보한 것은 8월 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즉시 잠적했고, 두 달이 지나서야 검찰은 경찰에 검거 협조를 요청하면서 지지부진한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비겁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대한민국”…역사가 우리에게 던진 경고

    “비겁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대한민국”…역사가 우리에게 던진 경고

    토요일인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 3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박근혜 정부는 시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이른바 ‘반정부 행위’라고 규정했다. 정권의 이런 인식은 지난해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진압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목숨을 잃은 농민 백남기 씨에 대해서도 ‘애초에 불법 시위에 참여한 것이 잘못’이라던 현 정권 및 새누리당 다수 의견과 맥이 닿아있다. 하지만, 시선을 국외로 돌려보면 반대의 평가가 나온다. 유엔은 지난 6월 17일 발표한 특별보고서에서 한국의 집회 금지 규정이 한국에도 적용되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에 부합하지 않으며 불법 집회 주도자 처벌 또한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비민주적 상황 하에서는 조직적 저항의 권리가 무조건적 법규 수호에 우선한다는 국제사회의 확립된 원칙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동서와 시간을 거슬러 불복종의 중요성을 피력했던 정치인, 철학자, 법조인들의 발언을 통해, 국민 주권회복을 위한 적극적 저항의 가치를 되새겨봤다. “인간에게는 불의한 법에 맞설 도덕적 의무가 있다…(중략)…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저질렀던 일은 모두 ‘합법’ 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헝가리의 독립투사들이 조국에서 행했던 일들은 모두 ‘불법’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마틴 루터 킹 주니어(목사), ‘버밍엄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우리는 국민이기에 앞서 인간이어야 한다. 옳음보다 법을 더 존중해서는 안 된다”-헨리 데이비드 소로(사상가), 저서 ‘시민 불복종’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좋은 시민이 되는 것이 항상 같은 일은 아니다”-아리스토텔레스(철학자) “역사적으로 전쟁, 학살, 노예제도와 같이 가장 끔찍했던 일들은 불복종이 아닌 복종의 결과였다”“법의 테두리를 넘어선 저항은 민주주의로부터의 일탈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다”-하워드 진 (역사·정치학자, 사회운동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할 만큼 애국심에 눈멀지 말라”-말콤 X(시민 운동가) “인류의 역사는 불복종 행위로 시작됐으며, 그와 동시에 인류의 자유와 이성도 시작됐다”-에리히 프롬 (정신분석학자, 사회심리학자) “국가가 요구하는 일일지라도 양심에 어긋난다면 절대 행하지 않아야 한다”-앨버트 아인슈타인(과학자) “실재하는 모든 국가는 부패했다. 그러니 선한 사람이라면 법을 지나치게 잘 지켜서는 안 된다”-랄프 왈도 에머슨 (사상가, 시인) “불의가 펼쳐지는 순간에 중립을 고수한다면 압제자의 편을 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코끼리에게 꼬리를 밟힌 생쥐 앞에서 그대가 ‘중립’을 지킨다면 생쥐는 당신의 중립에 고마워 할 수 없다”-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불의한 법은 그 자체로서 일종의 폭력이며, 이를 위반한 자들에 대한 체포 행위는 더욱 그러하다”-마하트마 간디(정치인) “세계가 지속되는 한 그 안에는 여러 폐단도 존재한다. 만약 반대와 저항이 사라진다면, 이런 폐단들은 영속할 것이다”-클래런스 시워드 대로우 (미국 변호사) “법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기에 앞서, 존중할만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루이스 D. 브랜다이스 (미 대법원 판사) “우리는 오로지 법에만 의존한 채, 옳고 그름을 분별해야 하는 본연의 의무를 방기할 수 없다. 세상에는 좋은 법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법도 있기 마련이며, 나쁜 법에 저항하고 불복종 하는 것은 자유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전통을 지키는 일이다”-알렉산더 빅켈 (미 헌법학자)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노무현 전 대통령(사회운동가, 정치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불안없는 나라 살맛나는 국민(장기표 지음, 구사 펴냄) 지난 50년간 학생운동, 노동운동, 재야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온 저자가 총체적인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저자는 “모든 국민이 자아실현을 통해 행복을 누리는 국가 건설”을 대한민국의 청사진으로 꼽는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내다보는 대한민국에 돈 없어 공부할 수 없는 학생, 돈 없어 병원 갈 수 없는 환자, 집 없어 고통받는 국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부정부패 척결과 조세제도의 혁명적 개혁을 통한 ‘국가정상시스템으로의 변혁’만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참다운 행복과 희망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310쪽. 1만 5000원.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세종서적 펴냄) CNN 간판 앵커이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히는 앤더슨 쿠퍼가 미국 3대 재벌가의 상속녀로 평생을 유명 인사로 살아온 어머니의 아흔한 번째 생일날부터 1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쓴 회고록. 돈, 명예, 권력을 모두 손에 넣은 이들이지만 먼저 세상을 뜬 남편(아버지)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형)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은 둘 사이를 오랫동안 멀어지게 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 마침내 서로를 용서하기까지 모자가 나눈 진솔한 대화는 행복이 멀리 있지 않고, 거대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380쪽. 1만 6000원. THIS IS FILM POSTER(이관용 지음, 리더스북 펴냄) 영화 ‘명량’, ‘터널’, ‘범죄와의 전쟁’, ‘복수는 나의 것’ 등 19년간 300여편의 포스터를 만든 아트디렉터 이관용 디자이너가 펴낸 국내 최초의 영화포스터 아트북. 저자가 직접 디자인한 베스트 영화 포스터 51컷과 함께 포스터가 만들어진 배경 및 노하우가 수록됐다. 또한 2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해 온 한국 영화의 역사도 담겨 있다. 한국 영화 포스터는 왜 주로 배우의 얼굴만 담아낼까. 저자는 “흥행의 60% 이상을 주연배우에 대한 선호도와 티켓 파워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며 “주연배우는 늘 그 배우가 그 배우다 보니 관객이 한국 영화 포스터를 지루해한다”고 지적했다. 280쪽. 2만 8000원. 이즈미 도쿠지, 일본 최고재판소를 말하다(이즈미 도쿠지 지음, 이범준 옮김, 궁리 펴냄) 70년간 유지돼 온 일본 헌법과 사법 체계를 비판적으로 살펴본 책. 저자는 1963년 도쿄 지방재판소 판사보를 시작으로 최고재판소 사무총장, 도쿄 고등재판소 장관 등을 거쳐 2002년 11월부터 6년 3개월간 최고재판소 재판관으로 일한 법조인이다. 정통 법관 출신이면서도 최고재판소 재판관 시절 적극적으로 소수 의견을 낸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옹호하는 것은 재판소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사회적 소수자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국민주권과 기본권이라는 두 바퀴를 가진 일본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424쪽. 2만 5000원. 자살폭탄테러(탈랄 아사드 지음, 김정아 옮김, 창비 펴냄) 2001년 9·11 테러 이후 자살폭탄 테러는 이슬람교도의 의무인 ‘지하드’(성전)를 실천하려는 이슬람의 독특한 죽음문화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뉴욕시립대 인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문명 대 야만’, ‘기독교 대 이슬람’, ‘정당한 전쟁 대 악마적인 테러’라는 서구의 학자와 언론의 이분법적 사고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테러와 전쟁으로 일상이 된 폭력의 공간을 돌아보면서 윤리적으로 선한 살상과 악한 살상을 구별하는 행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248쪽. 1만 5000원.
  •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 “朴대통령 혐의 입증이 崔 수사 성패 가를 것”

    지난 3일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가 구속됐지만 최씨 측 변호인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치열한 법리 공방을 예고했다. 4일 서울신문이 직권남용 혐의 입증, 나아가 제3자 뇌물죄 적용 등 향후 수사 쟁점에 대해 형사법 전문 법조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들은 “검찰의 수사 의지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혐의 입증이 최씨에 대한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3자 뇌물죄 적용이 핵심 쟁점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인 이광수 변호사는 “가장 큰 쟁점은 제3자 뇌물죄 적용 여부”라며 “이익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장사꾼(대기업)이 최씨를 보고 돈을 그렇게 갖다 바쳤겠느냐”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뇌물죄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국민만 분통이 터질 것”이라면서 “자기가 다니는 절에 대기업이 시주하게 한 것도 뇌물죄로 처벌한다는 판례가 있다. 재단에 대한 출연이 뇌물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뇌물죄 입증에선 부정한 청탁 입증이 핵심인데, 묵시적인 청탁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검찰이 조금만 수사를 더 한다면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기본적으로 제3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한 사건”이라면서 “부영 세무조사, SK 총수 일가 사면복권 등을 샅샅이 뒤지면 될 테지만 검찰의 의지가 충분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강제수사 어디까지 하느냐가 관건” 박 대통령을 조사해 혐의를 얼마만큼 밝혀내느냐가 최씨 수사의 핵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지역 한 부장판사는 “직권남용죄도 일단 최씨가 공동정범이 돼야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범 관계나 처벌 가능성은 박 대통령의 관여가 어디까지 있었는지 밝혀져야 명백해질 것”이라면서 “최씨가 공동정범이 되기 위해선 박 대통령이 정범이 돼야 한다. 결국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를 어디까지 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최씨 혐의에 대해 좀더 철저한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태훈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일단 검찰이 혐의가 분명한 직권남용으로 최씨를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향후 보강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비선실세 최순실 구속…이제부터 ‘본게임’, 국정농단 의혹 수사 본격화

    비선실세 최순실 구속…이제부터 ‘본게임’, 국정농단 의혹 수사 본격화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를 지난 3일 밤 구속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긴급체포한 최씨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자금 유용, 외교·안보 기밀 등이 담긴 정부 문서 유출, 딸 정유라(20)씨의 부정 입학 등 여러 범죄 의혹이 제기됐지만 시간에 쫓겨서다. 검찰은 신병 확보 가능성이 가장 큰 직권남용과 사기미수 혐의를 우선 적용한 것이다. 최씨가 구속됨에 따라 앞으로의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의 최대 관건인 ‘국정농단’ 의혹 수사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국정농단의 핵심인물 최씨가 관련자 중 가장 먼저 구속되면서 이제 ‘본게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딸 정유라(20)씨, 조카 장시호(37)씨 등 최씨 일가 비리는 물론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씨 등 각 분야에서 국정을 권한 없이 주무른 측근 비리도 조금씩 진상이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 출신의 한 법조인은 “최순실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실제 ‘게이트’화 될지는 앞으로의 수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씨 의혹 수사에서 역점을 두는 사안은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국정농단 의혹이다. 정권 고위인사들이 대거 연루돼 사안의 폭발력은 물론 향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도 ‘쓰나미급’이다. 검찰은 이미 전날 최정예 수사진이 포진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를 투입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우선 청와대 문건을 누가, 어떻게 최씨에게 넘겼는지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대외비 문서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다음 주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하나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은 거의 매일 대통령 보고자료를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씨가 정부 고위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검찰이 확인할 부분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최씨와 함께 강제 모금을 공모한 혐의가 드러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외에 여기에 관여한 청와대 인사 또는 정부 고위 관료가 더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미 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롯데·SK·삼성 등 3개 기업 외에 출연금을 보탠 나머지 50개 기업 관계자 조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직권남용 등 외에 혐의가 추가될지도 기업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박 대통령 직접 조사 여부다. 박 대통령은 재단 출연금 모금과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에 모두 관련돼 있다. 애초 헌법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조항에 따라 조사가 어렵다던 검찰도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 수사 진척 등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다. 검찰이 박 대통령을 조사한다면 방문 또는 서면조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스쿨 출신 변호사 10명 중 9명 “현직 대통령 수사 가능”

    로스쿨 출신 변호사 10명 중 9명 “현직 대통령 수사 가능”

    로스쿨 출신 변호사 10명 중 9명은 현직 대통령 수사가 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법조인협회(이하 한법협ㆍ회장 김정욱 변호사)는 이번 청와대 기밀 문서 유출 사태와 관련해 이달 2~3일 회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4.%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별도의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92.5%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한법협은 “2510명의 회원 중 320명이 설문에 응했고, 그 결과 응답자 중 89.4%에 해당하는 286명의 변호사들이 대통령 수사는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라고 밝혔다. ‘최순실 특검’ 방식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는 현행 ‘상설특검법’과 대통령 이외의 제3자가 임명하는 ‘별도특검법’ 중 별도특검에 296명의 변호사들이 공감했다. 김정욱 한법협 회장은 “검찰은 헌법 제84조로 인해 소추가 불가능하다는 원론적 입장 대신 수사가 필요하다면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과 행동이 지금의 사태를 사법적인 면에서 해결하고 법조계의 신뢰 회복과 국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특혜받은 자들의 책임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특혜받은 자들의 책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사이먼 쿠즈네츠 교수가 오래전에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중진국에서 선진국 문턱을 넘어가는 데는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넘기 어려운 함정은 국민의식의 전환이다. 많은 나라가 선진국 바로 문 앞에서 주저앉고 만 것은 이 국민의식 전환의 실패 때문이다.” 이 말은 지금 바로 우리에게도 해당이 된다. 우리의 국민의식 전환 혹은 개조운동은 1910년 한일합병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계속돼서, 1920년대 초에는 말썽 많았던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의 ‘민족 개조론’까지도 나왔다. 지난 세기 48년 건국 후와 50년대와 60년대도 계속되다가 새마을운동에 이르렀다. 어느 시대든 역사의 동력은 국민의식의 전환에서 찾는다. 그러나 국민의식의 전환은 쿠츠네츠의 말처럼 참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다. 이제 우리의 역사동력은 일반 국민의 의식 전환보다 우리 사회 고위직층의 의식 전환에서 찾아야 한다. 그것이 고위직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우리는 흔히 헌법을 바꾸고 유능한 정부와 유능한 정치인이 나서 협치(協治)를 잘하면 새 나라 새 역사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이 시대는 정치제도를 달리하고 그 정치제도에 맞는 정치인을 뽑는다 해서 역사가 달라지는 시대가 아니다. 그런 정치 고전주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좋은’ 헌법, ‘좋은’ 제도, ‘좋은’ 정치인과 ‘좋은’ 국가를 등식화하던 정치 낭만주의는 이 시대의 것도, 다음 시대의 것도 아니다. 그런 기대는 일찌감치 접는 것이 좋다. 이제 우리가 찾아야 할, 그리고 기필코 만들어 내야 할 새 역사의 동력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지금 우리 시대, 다른 나라가 아닌 바로 이 나라의 역사의 동력이다. 이 동력은 우리보다 앞서 민주화한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의 경험이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200년 이상 선진의 지위를 변함없이 유지하게 했는가. 그 역사의 동력은 무엇이며 어디서 나왔는가. 그 어떤 동력으로 그들 민주화와 우리 민주화는 다른가. 산업화에선 그들이나 우리나 지금 차이가 없지 않은가. 산업화에서 따라잡았다면 민주화에선 왜 따라잡지 못하겠는가. 그 이유는 단 하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있고 없음이다. 그들은 그것이 있는데 우리는 없다. 그들도 우리도 다 같이 저성장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다. 그들 국민도 우리 국민도 심한 갈등에 날카로워 있고, 들끓는 분노로 다 같이 가슴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계속 존경심을 유발하는 사람들이 있고, 계속 도덕심을 높여 주는 집단이 있다. 그리고 사고와 행동 일상생활에서 지표(指標)가 되는,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계속 수범(垂範)을 보이는 계층이 있다. 그들이 있어 그들 나라는 계속 선진국이고, 선진국으로서의 지위를 그 오랜 세월 계속 지켜 나가게 하는 힘이 나온다. 그들의 존경심, 그들의 도덕심, 그리고 그들의 수범성이 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나오고, 바로 그것이 역사를 이끌어 가는 동력이 된다. 그 동력이 지금 우리에게는 없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한마디로 특혜받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옥스퍼드사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특혜는 책임을 수반한다’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특혜와 책임은 동전의 안팎이다. 동전은 반드시 그 안팎, 양면이 있어 동전이다. 한쪽이 없으면 다른 한쪽도 없어진다. 책임 없는 특혜는 없다. 특혜를 받았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긴 눈으로 보나 짧은 눈으로 보나 특혜만 챙기는 특혜받는 사람, 그들의 수명은 너무 짧다. 그들이 끝나는 자리는 질타와 분노와 치욕만이 기다리고 있다. 특혜받는 사람들의 책임은 3가지로 나타난다. 삼행(三行)이라고도 한다. 그 3가지 행(行)은 희생(犧牲)이라는 말 하나로 축약되고, 그 희생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첫째로 목숨을 바치는 희생이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혹은 심각한 안보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 내 목숨을 내놓는 것이다. 총알받이처럼 선두에 서서 싸우다 특혜받는 내가 먼저 죽어 줘야 한다. 내가 못 하면 내 자식이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까지 내가 누려 온 특혜의 대가다. 공자(孔子)도 꼭 같은 말을 했다. 논어(語)에서 말하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이 그것이다. 둘째로 기득권(旣得權)을 내려놓는 희생이다. 전쟁은 아니라 해도 위기라 할 만큼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 내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기득권은 특혜를 먼저 선점(先占)해서 오래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앞서 차지하면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전철의 자리도 내가 먼저 앉으면 장애인이 와도 일어서지 않는다. 하물며 높은 자리며 소득이며 권력이랴. 논어에서는 기득권을 내놓으라 하면 ‘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못 하는 행동이 없다’, 무소부지(無所不至)라 했다. 그럼에도 그 기득권을 미련 없이 내려놓는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특혜받은 자, 받는 자의 직심(直心)이다. 셋째로 배려와 양보. 헌신의 희생이다. 이는 평상시 일상생활 과정에서 남을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고, 내 이해를 떠나 진심전력으로 남을 돕고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남 앞에 언제나 겸손하고, 소위 말하는 갑(甲)질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일반 국민 모두가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특혜받은 사람, 특혜받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갑질이라는 말은 유독 지금 우리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야만적 행태다. 특히 우리 고위직층의 위세·위압적 태도를 태양 아래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드러내 주는 말이다. 자기 수양, 자기 관리가 전혀 안 돼 있음은 물론 거기에 가정교육과 학교교육까지 제대로 받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천민행위다. 선진 민주주의의 국가의 고위직층에서는 그 짝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우리 고위직층은 나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다는 특혜의식이 없다. 내가 잘나서, 내가 능력과 경쟁력이 있어서 지금 이 자리에 올라와 있고, 지금 받고 있는 것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받는 특혜가 아니라 내 피와 땀과 눈물의 대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준에서 보면 철면피나 다름없다. 특히 이 말을 쓰는 서구인들의 사고에서 보면 금수의 행동과 하나도 차이가 없다. 그래서 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금 우리가 간절히 찾고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느 나라든 그 나라 상층(上層)의 행태다. 상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짐으로 상류사회(High Society)를 형성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상층은 있는데 상류사회가 없고, 고위직층은 있는데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다. 그 전형적 예가 고위 정치인(국회의원)이며 고위 관료, 고위 법조인이다. 그들이 물러나고 나면 전관예우 그리고 ‘○피아’가 그들 이름 뒤에 붙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와는 정반대되는 마피아라는 것이다. 기가 막힐 일이다. 그래도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우리의 기업가층은 고위직층에 비해 역동성(dynamism)이 있고 돌파력(breakthrough), 창발성(creativity), 거기에 현장(field) 감각과 방법론(methodology)이 있다. 지금 이 나라가 이만큼이라도 되어 있는 것은 그들 기업가층이 있어서다. 그러나 고위 정치인 등 고위직층은 그들이 누리는 특혜, 그들이 가져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팽개치고 오히려 기업인들을 규탄하고 있다. 정말 우리 상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천민 상층으로 내내 지속해 갈 것인가. 아니면 역사의 동력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지금 바로 현재 우리 고위직층을 보면 절망적이다. 그들은 모두 배가 불러 있다. 지난 세기 60년대와 70년대 그 배고픈 시절에 갖던, 반드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확고한 국가관도 없고, 소명 의식도 없고, 공익을 위한 열정도 없다. 거기에 기강까지 해이해 있다. 그러나 역사의 고비마다 우리 고위직층의 희생과 결단이 있었다. 서구인들도 오랜 역사 동안 숱한 위기를 경험하면서 그들 특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쌓아 오지 않았던가. 우리 또한 지금까지 그 허다한 난관을 헤치며 주저하지 않고 일어서 왔다. 그것이 우리 고위직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연세대 명예교수
  • 현직 검사 내부 게시판에 글... “검찰의 칼로 잘못된 정치 치료해야”

    현직 검사가 최순실씨 일가의 국정 농단 파문을 개탄하는 글을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려 주목받고 있다. 박진현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 부부장검사는 지난 1일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국정 농단 파문을 개탄하는 글을 올렸다. 박 검사는 이 글에서 “검찰의 칼로써 잘못된 정치,관료 시스템과 풍토를 치료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검사는 “검찰이 포괄수사를 통해 개인적 범죄를 밝히고, 더 나아가 이런 심각한 국기 문란 행위가 버젓이 유지될 수 있었던 구조적 원인도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부정에 타협하고 부정을 이용하며 그에 편승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취득, 유지하는 일부 잘못된 정치, 관료 문화를 바꾸고 국민의 사그라진 희망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 농단이 수년간 견제 없이 자행된 것에 대한 허탈감과 분노도 드러냈다. 그는 “비선 실세가 수년간 여러 공직자를 통해 국정 농단을 자행하면서도, 언론 보도 이전까지 전혀 견제되지 않은 채 더욱 깊숙이 곪아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던 우리 정치 풍토에 대해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평등과 정의라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 청와대, 정부, 대학 등 여러 분야에서 몇몇 분들은 심각한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알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이를 외면하거나 타협, 용인하고 더 나아가 부정에 편승하여 자신의 안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여 더욱 힘이 빠진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느 정권이든 비선 실세가 존재한다지만 이번처럼 전혀 검증되지 않은 개인이 대통령의 전적 신임을 받아 주무 부처의 우위에 서서 자신과 측근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가 예산 및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주요 정책에 접근하며, 한 사람을 위해 입시 제도를 바꾸고 학사 평가에 대한 부당한 혜택을 받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또 “이번 사태는 국민의 눈을 가린 채 비선 실세가 국가의 인적, 물적 자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역사를 상당 부분 후퇴시켰고,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특히 ‘가진 것 없이 순수한 젊은이들과 어렵게 삶을 극복하는 힘없는 서민들의 희망과 꿈’을 짓밟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조직에 대한 반성도 이어졌다. 그는 “현 정권 들어 법조인 출신들이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 등 핵심 요직에 배치됐음에도 이런 사태가 방치된 점을 보면 면목이 없기도 하다”라고 반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잊지 말아야 할 ‘의사상자’의 숭고한 희생/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잊지 말아야 할 ‘의사상자’의 숭고한 희생/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살신성인의 이타적 희생으로 사회의 정의와 의기를 높인 의사상자(義死傷者)의 숭고한 뜻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참다운 용기를 보여준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우리는 큰 뜻을 기리지만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리고 만다. 지난 27일 보건복지부는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2년 전 세월호 사고 당시 친구를 위해 구명조끼를 기꺼이 벗어주고 안타깝게 희생된 고(故) 정차웅(당시 17세)군과 지난달 ‘서교동 화재’ 현장에서 이웃을 구하고 숨진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28)씨 등을 의사상자로 인정했다. 각박한 세상에서 위험에 처한 낯모를 사람들을 구하고자 몸을 사리지 않고 위험을 감수한 의인들의 사연은 가슴을 따뜻하게, 때로는 먹먹하게 한다. 정부는 이런 의인 중에서도 특히 아무런 책임이 없는데도 생명을 구하다 희생한 분들을 의사상자로 인정하고, 사회적으로 예우하고 지원하고자 의사상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의사상자 제도는 자발적 상부상조와 의기(義氣)를 중시하는 문화가 반영된 독특한 제도다. 1970년 ‘재해구제로 인한 의사상자 구호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됐다. 이웃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돕는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고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구조하지 않은 사람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제도를 운용하는 것과 대비된다. 의사상자로 인정되면 의사자 유족에게는 올해 기준 2억 300만원의 보상금이, 의상자에게는 부상등급에 따라 최고 2억 300만원에서 최저 1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국민주택 등의 특별공급 대상이 되고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가산점도 부여한다. 의료비와 자녀의 초·중·고교 수업료 등 교육비, 의사자 장제비용을 지원하며, 정부가 의사자 유족과 의상자의 구직 활동도 돕는다. 의사상자로 인정받으려면 본인이나 유가족이 구조활동 증명서류, 병원진단서 등을 갖춰 시·군·구에 신청하거나 시·군·구청장이 직권으로 신청하면 된다. 그러면 복지부 장관이 의료인, 법조인 등 민간 전문가가 반수 이상 참여하는 ‘의사상자 심사위원회’를 열어 60일 이내에 의사상자 인정 및 의상자 부상등급을 결정한다. 최근 의사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사상자를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의사상자 지원 제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또 의사상자를 폭넓게 인정할 경우 부작용은 없는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의사상자로 인정되면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서로서로 구했다고 거짓 진술하는 사람들도 있어서다. 정부는 의사상자 지원 제도의 참된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정확하게 심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의사상자에 대한 충실한 예우와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인명 피해 사고 예방이다. 물놀이 사고나 교통사고 발생 시 충분한 예방적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급히 구조 활동에 나섰다가 함께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례가 빈번해서다. 이를 위해 국민안전처, 경찰청 등 관련 부처와 협조해 각종 안전사고 예방수칙 홍보 등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의로운 행위가 확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의로운 행위로 또 다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2010년 9월에는 고 김택구(당시 51세)씨가 경기 안산시 메추리섬에서 물에 빠진 두 아이를 목격하고 즉시 뛰어들어 1명을 구하고 또 다른 아이를 구하려다 탈진해 안타깝게도 익사하고 말았다. 김씨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인명을 구조한 사실이 2011년 의사자 선정과정에서 밝혀져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숭고한 의를 행한 분들이 빠짐없이 의사상자로 인정돼 우리 사회에 온기와 정의가 지속하도록 세밀하게 살피려 한다. 공정하고 정확한 심사와 함께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 모바일 광고·라인 폭풍성장… 네이버 분기 매출 첫 1조원

    모바일 광고·라인 폭풍성장… 네이버 분기 매출 첫 1조원

    3분기 영업이익 2823억 달성 세대교체 후 글로벌 공략 속도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주력 연매출 4조원 돌파 ‘파란불’ 네이버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의 고개를 넘었다. 모바일 플랫폼의 힘에 기반한 광고 매출의 성장과 모바일메신저 ‘라인’ 등 해외 사업에 힘입은 결과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올해 처음 연 매출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한 네이버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미국과 유럽에서의 신규 서비스 개발과 스타트업 발굴,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 131억원,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5%, 27.6% 증가한 것으로 네이버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한 네이버가 올해는 4조원의 문턱마저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네이버의 4분기 매출을 1조 921억원, 올해 연 매출을 4조 435억원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의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것은 모바일 광고와 해외사업의 힘이 컸다. 네이버의 전체 매출 중 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7495억원(74.0%)으로, 이후중 모바일 광고의 비중은 PC를 넘어선 56%에 달한다. 네이버는 PC 시대 포털의 플랫폼 역량을 모바일로 이식하고 모바일 검색에 쇼핑과 간편결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을 더해 고도화하며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라인 등 해외 사업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네이버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4.7% 늘어난 370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전체 콘텐츠와 광고 매출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각각 88%와 21%에 달했다. 네이버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내년 3월 한성숙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며 세대교체에 나선다. 법조인 출신의 관리형 CEO에서 서비스 전문가 CEO로의 교체로,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인터넷 산업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상헌 대표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고 이용자들과 교감하는 차세대 리더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진 이사회 의장도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놓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매진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롯데 “5년간 40조 투자·7만 고용… 준법경영委 설치”

    롯데 “5년간 40조 투자·7만 고용… 준법경영委 설치”

    “심려 끼쳐 죄송” 대국민 사과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검찰 수사에 따른 구속을 가까스로 면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향후 5년 동안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 그룹 차원의 준법 경영 여부를 관리·감독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찰 수사에 따른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그룹 1인자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신동빈 체제’의 기틀을 다잡기 위한 포석이다. 신 회장은 25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이날 계열사 사장단들과 단상에 올라 일제히 머리 숙여 사죄의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년 2개월 만에 검찰 수사로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투자 및 고용 확대와 준법경영 강화 방안 등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채용 규모를 늘려 총 7만명의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 또 기업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분야 등을 중심으로 총 40조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상시적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유통 5000명·식품 3000명·금융 및 기타 계열사 2000명)을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회장직속 조직으로 설치되는 준법경영위원회는 이미 운영 중인 투명경영위원회와 함께 법조인 등을 중심으로 한 외부 인사들을 통해 준법경영을 위한 제도 마련 및 실태 점검 등을 진행한다. 1967년 그룹 창립 이래 최초로 이뤄진 검찰 수사로 인해 드러난 법률적 취약 부분을 신 회장이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해 아시아 톱10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수정한다. 신 회장은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성장전략을 양적 성장에서 사회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성장으로 전환하고,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검찰 수사로 인해 무산된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의지도 재확인했다. 신 회장은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추후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롯데정보통신·롯데리아 등 우량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추가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4년 설립 이후 그룹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며 각 계열사의 경영 방침까지 주도했던 정책본부의 규모를 축소하고 계열사 책임경영 체제는 강화한다. 현재 300여명 규모의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역할도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신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비리 혐의로 검찰 기소에 따른 재판을 이어가야 한다.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와 계열사 대표들을 상대로 이뤄지는 첫 재판이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된다. 형인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진행형이다. 면세점 사업권 박탈로 지난 6월 폐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 재승인 과제도 남아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내일 ‘법조인 신뢰 회복’ 토론회

    법조언론인클럽과 대한변호사협회가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훈클럽 신영기금회관에서 ‘누구를 위한 법조인인가’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연다. 서영제 리인터내셔널특허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법조인에 대한 신뢰회복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임선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총괄심의관과 박민표 대검찰청 강력부장이 각각 법원과 검찰의 신뢰 회복 대책에 관해 주제 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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