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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7) 영산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7) 영산대

    ‘인가받지 않은 사실상의 로스쿨’경남 양산에 위치한 영산대 법률학부는 로스쿨식 수업을 하고 있다. 영산대는 로스쿨 인가조건에 맞추기 위해 실무형 변호사를 교수로 채용하거나 단독 건물을 확보하는 등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는다. 외형적인 조건은 이미 갖췄기 때문이다. 다만 영산대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이론과 실무가 통합된 교육을 하느냐에 모아진다. 오는 6월 영산대가 설립하는 로펌 ‘영산법무법인(가칭)’도 이같은 차원이다. ●진행중인 사건을 다루는 법률학부 영산로펌에 소송의뢰가 접수됐다. 비상장주식을 상속받았는데 국세청이 비상장주식을 너무 과대평가해 부당하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이유다. 영산로펌 소속 변호사는 즉각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영산로펌에서 상속법을 맡고 있는 변호사는 물론 영산대 법률학부에서 상속법을 가르치는 교수, 상속법 수업을 받는 학생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쟁점부터 정리했다. 국세청의 과세가 부당한 이유를 조목조목 정리했다. 이어 로펌 변호사들은 유사한 판례를 찾아냈다. 법률학부 교수는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을 제출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로펌 소속 변호사들은 국세청의 과세 근거에 대해 법률학부 교수들과 여러차례 회의를 가졌다. 결국 영산로펌은 국세청의 과세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는 시나리오일 뿐이다. 그러나 박도영 영산대 기획처장은 오는 6월 설립할 예정인 로펌은 이같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실제로 로펌이 설립되면 현재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사건이 수업에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교육을 통한 실무학습 실시 영산대 법률학부 학생들은 졸업을 하지 않더라도 영산로펌에서 인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법률학부 학생들이 로펌 소속 변호사로부터 1대1로 실무교육을 받는 것이다. 소장 작성이나 간단한 준비서면 작성에 학생들도 직접 참여하게 된다.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병원에서 인턴자격으로 의술을 배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인턴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은 해당 사건에 대한 리포트도 작성하게 된다. 사건의 쟁점을 파악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법조문을 가르치지 않고 ‘법률가 마인드’를 일깨우는 것이 인턴교육의 목적이다. ●교과과정도 실무형으로 진행 이 대학 법률학부의 교육과정에는 논어, 서양철학, 정치사상사, 역사학, 과학사 등이 포함돼 있다. 진정한 법조인이라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수적인 만큼 비법률과목도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영산대는 국내 최초로 ‘로펌실무Ⅰ’,‘로펌실무Ⅱ’와 같은 교과목을 개설했다. 법률학부 학생들은 로펌실무Ⅰ을 통해 법률서식과 변론방법을, 로펌실무Ⅱ를 통해서는 법률상담법을 배운다. 또 대부분의 법과목도 모의소송기록을 활용, 사례·판례중심으로 이뤄진다. 이같은 실무교육은 역시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명문대 출신 법학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학생 모의공정거래위원회 심판경연대회’에서 2002년과 2003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부구욱 영산대 총장 “의과대학은 대학 부속병원에서 진료도 맡고 학생도 가르치는 교수들이 있어 발전했습니다. 로스쿨의 성패도 로펌에서 소송을 맡고 학생도 가르치는 실무형 교수들에 달려 있습니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10일 영산대가 로펌을 설립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국내 유일한 법조인 출신 총장이다. 그런만큼 대학과 로펌을 연계하려는 계획이 구체적이다. “변호사들이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싶어도 변호사보다 보수가 적어 쉽게 이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을 가르치기에는 교육경험이 부족한 것도 변호사들이 대학행(行)을 꺼리는 이유입니다.” 로스쿨을 추진하는 대학이 실무형 교수를 확보하려고 총력을 기울이지만 보수와 교육경험 부족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 총장은 “영산대가 로펌을 설립하면 소속 변호사를 전임교수나 겸임교수로 채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경험이 부족한 변호사들은 공동강의나 특강으로 경험을 쌓게한 뒤 정식 교수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윤관 명예총장등 교수진 막강 영산대 교수진은 그 규모나 면면에 있어 중대형 로펌 이상이다. 전체 71명의 교수진 가운데 변호사 자격이 있는 교수진만 65명에 달한다. 영산대 교수진은 윤관 명예총장과 부구욱 총장, 양삼승 법무부총장 등 대학 수뇌부 3명과 12명의 전임교수,55명의 겸임교수,1명의 객원교수로 구성돼 있다. 윤 명예총장과 부 총장, 양 부총장을 교수진으로 보는 이유는 이들도 법률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법률지식보다는 바람직한 법조인의 자세 등 기본교육을 맡는다. 윤 명예총장은 제10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전주지법원장과 대법관을 거쳐 1993년 제12대 대법원장에 취임했다. 부 총장은 사시 21회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2001년 영산대 총장에 취임했다. 사시 14회인 양 부총장은 윤 명예총장이 대법원장으로 재직할 때 비서실장을 지낸 뒤 2000년부터 영산대 부총장을 맡고 있다. 전임교수 12명 가운데 7명이 변호사 자격이 있는 실무형 교수다. 박경재(사시 27회)·배기석(사시 22회)·김종국(사시 27회)·김현성(사시 41회) 교수는 국내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 정봉진·성선제·김병태 교수는 국제변호사다. 방승주 교수는 대법원 판례조사 위원과 헌법재판소 연구원을 역임한 사실상의 실무형 교수다. 55명의 겸임교수는 전원이 변호사 자격이 있다. 이들 겸임교수는 한달에 1∼3회 강의를 맡는다. 변호사로서 소송을 맡으면서 강의를 진행, 생생한 사례위주의 강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판·검사 등 재조경험 외에도 대학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 변호사들이 대부분 겸임교수에 포함돼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충처리위원장 송철호씨

    고충처리위원장 송철호씨

    노무현 대통령은 8일 공석중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에 송철호(56) 정우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를 임명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송 신임 위원장은 1987년 6·29선언 직후 노조민주화투쟁으로 구속된 노동자들의 변론을 맡은 이래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왔다.”면서 “환경·인권·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시민단체 결성을 주도하는 등 시민운동을 함께 해 온 재야법조인으로 일처리 솜씨가 뛰어나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필 1987년 노투(勞鬪) 당시 현대계열사 노조의 고문변호사를 맡기도 한 재야 법조인. 노무현 대통령과는 “개인적으로 친구 같은 사이”라고 말한다. 참여정부 출범 첫 해 대통령 정치특보에 기용되려다 야권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최근 법무차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부산(56세) ▲부산고 ▲고려대 행정학과 ▲울산노동법률상담소장 ▲울산YMCA 이사장 ▲열린우리당 울산시당위원장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경제플러스] 의료·법조인 대상 대출상품 출시

    국민은행은 6일 의사와 법조인을 대상으로 은행권 최저수준인 연 5.9∼7.8%의 금리로 무보증 대출해주는 ‘KB닥터론’과 ‘KB로이어론’을 출시했다. 대출한도는 3000만원에서 최고 1억 5000만원이다. 의사·변호사 등 우량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일반 신용대출(연 7.0∼12.95%)보다 대폭 낮췄다. 수협은행은 이날 교회대출 신상품인 ‘그레이스론’을 출시했다. 교회 신자를 대상으로 일반 대출에 비해 신용대출의 경우 최고 1.3%포인트, 담보대출은 0.3%포인트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이자수입의 1%가 고객의 소속교회에 기부된다.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6) 경희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6) 경희대

    경희대 법대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경희 법대는 동북아 법률 허브를 구축하는 데 앞장선다는 옹골찬 포부를 감추지 않는다. 단순히 국내 법대와 경쟁해 로스쿨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북아의 법률시장에서 한 몫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계획이다. 자칫 ‘대외홍보용’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경희 법대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성화 살린 국제법무대학원 경희 법대의 경쟁력은 국제법무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일반법학 전공 외에 국제법무학 전공을 설치해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경희 법대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국제법무학은 타 대학의 국제법과는 성격이 다르다.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통상법·지적재산권법·조세법·미국법무학·중국법무학·인터넷법 등 실용 법과목을 다양화해 일반 법 전공과 확실히 차별화시켰다. 설립 10주년을 앞둔 국제법무대학원도 경희 법대의 자랑이다. 이정규 법대 행정과장은 “이미 10년 전에 헌법·민법·형법 등 기본법에서 탈피해 실용법 과목 중심의 대학원을 일반 법학대학원과 차별화해 설치했다.”면서 “그 대학이 바로 국제법무대학원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법무 분야를 특화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법무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의 특화로 대학원 정원의 3분의 2가 현직 법조인들일 만큼 반응이 좋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중국·미국 대학과 연계 경희 법대가 국제법무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세계화·개방화·정보화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법조시장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국제교역이 증가할수록 법률분쟁도 증가해 국제법무를 전문으로 하는 법조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경희 법대는 특히 우리와 교역량이 많은 일본과 중국을 위시한 동아시아에서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인민대학과 이미 연계체제를 갖췄다. 교환학생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민대학에 지망하는 중국 학생들이 경희대에 유학을 올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서 법학석사학위(LLM) 과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의 미국변호사 시험 준비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미국헌법, 미국민사소송법, 미국계약법 등 미국변호사 시험에 필요한 과목을 개설해 시험대비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최첨단 교육시설 신설 국제법무 분야를 특화시키는 만큼 경희 법대는 원어 강좌에 비중을 두고 있다. 법무영어를 공통과목으로 개설한 데 이어 외국인 교수를 4명 정도 추가 충원해 원어 강좌를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스쿨을 대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1100여평의 법학관을 4000여평으로 증축하고 있다. 제2 법학관에는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강의실을 포함한 첨단 강의실 8개와 6개 세미나실, 연구실, 모의 법정 등이 들어선다. 또 원격시스템을 도입한 전자법정 등 최첨단 교육시설이 총동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대, 한의대, 치대, 약대, 간호대를 바탕으로 한 의료법무 연구센터와 IT법무 연구센터 등 분야별로 연구센터를 신설해 전문 분야의 다양화를 꾀하는 등 내용면에서도 내실을 쌓는다는 게 경희 법대의 계획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이영준 법대학장 “법률시장 개방에 발맞춰 국내 법조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영준 경희대 법대 학장은 로스쿨 유치도 중요하지만 외형적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공고히 하겠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법조인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이 학장은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맺어지는 등 국제환경이 변화되고 있는데 우리 국내 법조인들의 경쟁력은 법조인들 스스로가 인정할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해외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법조인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중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현재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5만개를 넘어섰고 이들 기업 상당수가 법적분쟁에 휘말리고 있지만 국내 법조인들로부터는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 학장은 “국제법무와 관련된 법률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도 국내 법조인들로부터는 도움을 기대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도 손실이 크다.”고 덧붙였다. 경희 법대가 국제법무 분야를 특화해 집중 육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 학장은 “우리가 해외에 경쟁력 있는 법조인을 많이 배출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 학생들이 한국의 로스쿨로 유학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법문화를 체득한 외국 학생들이 많아질수록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법조인은 서비스업 종사자”라는 말로 로스쿨의 교육목표를 제시했다. 이 학장은 “법조인은 어디까지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이지 법률 지식을 앞세워 군림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로스쿨 도입이 법률 서비스 개선이라는 큰 틀에서 출발한 만큼 교육도 법조인의 기본자세에 중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문재인수석등 300여명 배출 경희대 법대는 작은 규모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300여명의 법조인을 배출했다. 법대 정원이 250명으로 늘어난 지는 불과 3년째다. 규모에 비해 배출된 법조인이 많은 편이다. 첫 합격자는 고시 사법과 7회에 합격한 임병옥(54학번) 변호사. 그가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매년 20여명이 사시에 합격하고 있다. 이들 경희 출신 법조인들은 사회 각계에 진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조성래(59학번)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대표격이다. 사시 8회로 서울지법 판사,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 대학 67학번이다. 사시 22회에 합격, 변호사로 활동하다 1988년 한겨레 신문 창간위원으로 활동했고 2003년부터 대통령비서실에 몸 담고 있다. 이태훈(68학번) 변호사는 지난해 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사시 14회로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부봉훈(73학번·사시 20회) 서울고검 공판부장은 지난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된 송두율 교수의 수사를 맡아 유명해졌다. 전원책(75학번) 변호사도 잘 알려져 있다. 군법무관 4회 출신인 전 변호사는 시인이라는 특이한 이력과 연예전문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1977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그는 변호사 활동과 병행해 대학에서 문학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우찬(81학번·사시 30회) 서울중앙지법 판사 등 13명의 판사와 9명의 검사가 재직 중이고, 변호사로 활동하는 경희 출신 법조인도 180여명에 달한다. 또 조선제(63학번) 전 교육부 차관, 강동석(중퇴) 전 건교부 장관 등 관가 인사들도 배출해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법조 일원화] ‘소년 판사’ 줄여 사법부 신뢰회복 기대

    [법조 일원화] ‘소년 판사’ 줄여 사법부 신뢰회복 기대

    ‘소년 판사’라는 말이 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20대의 나이에 곧장 임용되는 법관들을 일컫는 말이다. 재판 당사자들은 사회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린 판사들의 판결에 승복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이는 결국 사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판사·검사·변호사간 직역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법조일원화이다. 변호사 출신 판사들을 만나 법조 일원화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 사례 1 40대 부부가 이혼소송 때문에 가정법원을 찾았다.30대 초반 미혼의 여판사가 이들을 심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판 도중 부인이 판사를 그만 ‘언니’라고 부르고 말았다. 단순한 말 실수일 수도 있지만 소송 당사자들이 젊은 여성 재판장을 대하는 속마음을 비친 것이었고 결국 그날 재판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 사례 2 스님끼리 맞소송을 했다. 한 스님이 땅을 파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구치소에 열달 가까이 구금됐다.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감옥에 있었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상대편도 형사적으로는 무죄지만 민사상으로는 사기가 성립한다면서 땅값을 전액 돌려달라는 맞소송을 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판사로 임용된 재판장은 재판에서 피고 스님에게 반야심경을 외워달라고 부탁했다. 신도들도 많이 참석한 법정에 반야심경이 퍼졌다. 낭송이 끝난 뒤 재판장은 스님들에게 “출가하신 사람들이 속세의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 상대방이 서로 자신의 수행에 도움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겠느냐.”며 조정을 권고했다. 결국 양측은 조정에 합의했다. ■ ’소년판사’ 줄여 사법부 신뢰회복 기대 두 사례는 사회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법관과 그렇지 못한 법관의 재판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대법원은 내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변호사·검사 등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판사로 임용하는 ‘법조일원화’를 단계적으로 실시, 전체 법관의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경험 많은 변호사나 검사중에서 판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법원에는 전체 1964명의 판사 중에 변호사·검사 출신 판사들이 118명이 있지만 전체 연령은 낮은 편이다. ●법관의 연소화(年少化)와 경험부족 보완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던 A 판사는 “법조 일원화가 시행되면 가장 크게 달라질 것은 재판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A 판사는 “소송 당사자들도 아무래도 어린 재판관보다는 경험많고 나이도 많은 법관을 신뢰한다.”면서 “변호사 경험을 오래 쌓은 법관들은 당사자들의 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펌 출신의 B 판사는 “변호사 출신의 판사들은 사실 관계 파악이 빠르다.”고 했다. 변호사 때의 경험으로 변호사가 주장하는 내용을 금방 파악하고 재판을 매끄럽게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 관계를 잘 파악하기 때문에 변호사 출신 판사들은 당사자간의 조정도 수월하게 유도한다.”고 말했다. 판사가 갈수록 연소화되고 사회 경험이 부족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대법원도 인식하고 있다.2003년 12월 현재 판사의 평균 연령은 38.8세.27∼40세의 판사가 전체의 68%나 된다.30세 이하만 108명이다. 대부분의 법관들은 수년간 사법고시 공부만 한 뒤 연수원을 수료하고 바로 판사로 임용된다. 사회 경험이 없어 ‘탁상 재판’,‘조문 재판’을 하게 된다. 또한 성적순으로 임용된 판사들은 엘리트 의식에 빠져 서민들의 실생활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재판 공정성 시비 일 수도 하지만 법조 일원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변호사의 경력이 오히려 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고객이나 동료 변호사, 출신 로펌, 변호사 때 알게된 대기업 등이 관련된 재판을 맡는다면 공정성에 시비가 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0여년간 변호사로 활약한 C 판사는 “변호사 출신 판사라 하더라도 법과 양심이 아닌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재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로펌출신의 D 판사는 “변호사가 판사로 임용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의 평판부터 맡았던 사건의 수와 내용, 납세 실적까지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고 말했다.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변호사는 판사로 임용되기 전에 걸러진다는 것이다. 그는 초임 판사 시절 부장판사가 말해 준 예를 들었다. 선고 당일 피고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같은 날 피고인의 가족이 갈비를 사들고 집으로 찾아와 선처를 호소했다. 이미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 때 어떻게 선고할 것인가. 만약 다른 사람에게 괜한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 피고인에게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을 선고한다면 그것은 평균인의 판결이다. 그러나 판사는 설령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도 집행유예를 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바로 임용된 판사들이라도 장점은 있다.C 판사는 “사회 경험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때가 덜 묻었다는 것”이라면서 “연수원을 마치고 바로 임용된 판사들은 그만큼 순수한 법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A 판사는 법조 일원화를 점진적으로 실시하고 그 상한선을 정한 것은 연수원 수료자와 변호사 경력자의 장점을 함께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판사 선발 외국선 어떻게 대법원은 내년에 5년 이상 변호사·검사 가운데 20명을 판사로 임용하는 등 법조일원화를 본격 도입한다. 해마다 변호사·검사 출신 판사를 늘려 오는 2012년부터는 한 해 충원하는 전체 법관의 절반인 75명을 경력자로 채운다. 법조일원화와 경력법관제의 혼합형인 셈이다. 임용심사는 판사 5명과 변호사·교수·언론인 등 외부인사 4명으로 구성된 법관임용심사위원회가 맡는다. 사법시험이나 사법연수원 성적보다 변호사 활동에서 드러난 실무능력을 중점 평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변호사협회나 소속 변호사회, 법무부 등에 임용에 관한 의견도 조회한다. 법조일원화는 미국·영국·캐나다 등 영미법계 국가에서 일반적이다. 반면 독일·프랑스·일본 등의 대륙법계 국가는 경력법관제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40∼50대 변호사 중에서 판사를 선발한다. 대통령이 변호사 활동과 변호사단체의 의견을 듣고 선발한다. 시험은 없다. 판사의 정치견해가 선발의 결정적 기준이 된다. 임기는 종신제. 영국은 경력 15년 이상의 변호사를 대법원장이 면담, 판사로 임용한다. 대부분 50대 초반으로 경력 25년 이상이 뽑힌다. 항소법원 판사나 대법관은 일반 판사 중에서 선발한다. 여왕이 임명하지만, 대법원장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친다. 경력법관제를 채택한 독일은 두차례 국가시험을 통과한 법률가 중 성적상위자 10%를 판사로 임용한다. 처음 임용은 성적순이지만, 승진은 전문분야, 지역, 정당에 따라 결정된다. 프랑스의 경우 국립사법관학교 입학시험에 합격,31개월간 연수를 받으면 판사로 임용된다. 법학교수나 변호사 등도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사법관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90%는 대학졸업 후 바로 입학시험에 합격한 경우. 일본은 우리와 비슷하다. 사법시험 합격 후 1년 6개월간 사법연수소에서 교육을 받고, 연수원 성적에 따라 성적상위자가 판사보로 선발된다. 판사보로 10년간 활동하면 판사로 임용된다. 2001년 12월 일본변협은 일부 변호사를 판사로 추천하기도 했지만,2003년 판사 7명, 판사보 3명만 변호사 출신이었다. 판사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변협에 파견, 변호사 업무를 맡기도 한다. ■ 법조 3륜 경험 최윤희 교수 “검사·변호사·판사를 거치며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뒷모습까지 읽어내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건국대 최윤희(41·사시 30회) 교수는 검사로 8년, 변호사로 6년, 판사로 1년을 일했다. 법조 3륜을 모두 경험한 특이한 이력이다. 최 교수는 1998년 검찰을 떠날 때만해도 이처럼 다양한 삶을 경험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검찰을 떠나며 많이 아쉬워했어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구나 싶어서요.”신임 판사를 경험많은 변호사·검사에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최 교수가 법무법인 김&장에서 일하던 2003년, 사법연수원에서 민법실무를 강의할 부장판사를 변호사 중에서 모집한 것이다. 최 교수는 “교단에 서고 싶은 마음이 앞서 어렵지 않게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남편인 오정돈(45·사시 30회) 부장검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힘이 됐다. 사법연수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최 교수에게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사법개혁위원회가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합의하면서, 각 대학이 법조인을 앞다퉈 초빙한 것이다. 지난해말 최 교수는 세 대학에서 연락을 받았다.“판사로 재판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교단이 너무 매력적이라 다시 도전했지요.” 검사와 변호사, 판사를 거치며 최 교수는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분석하는 힘을 얻었다고 했다. “권력 앞에선 누구나 움츠러 듭니다. 속마음까지 털어놓고 얘기하지 않지요. 피의자는 검사와 변호사, 판사 앞에서 다른 모습과 말을 합니다. 경험이 다양한 법조인은 그 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악하지요.” 검사·변호사로 피의자를 경험한 판사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입버릇처럼 ‘다시 수사를 하면 정말 잘할 텐데….’라고 말합니다. 사건의 한 쪽면만 보다 다른 쪽을 경험하니까, 이런 탄식이 나오지요.”그의 다양한 경험은 가르치는데도 큰 도움을 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권위원장 조영황 유력…이르면 30일 임명

    인권위원장 조영황 유력…이르면 30일 임명

    공석인 제2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조영황(64)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국가인권위 위원장 자리를 오랫동안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 위원장은 오랜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쌓은 풍부한 인권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인권 단체들과 원만히 관계를 해갈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조 위원장과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등 2∼3명의 후보를 놓고 최종 검토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르면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현재 인권위 상임위원 가운데 법조인이 없어 법적 권고기능을 중시하는 인권위로서는 최소한 상임위원 가운데 한 사람은 법조인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두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1990년대 변호사 생활을 접고 전남 고흥으로 내려가 향토법관을 하는 등 소박한 품성과 청빈한 생활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원장직은 최영도 전 2기 위원장이 위장전입에 의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지난 23일 취임 90일 만에 물러난 뒤 비어 있다. 새 인권위원장은 3년의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된다. 조 위원장은 1941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88년 부천서 성고문사건 공소유지 담당 변호사를 맡아 문귀동 피고인에 대한 실형선고를 이끌어내는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중졸이 최종학력인 그는 독학으로 1969년 사시 10회에 합격했다. 한상범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 김창국 전 인권위원장 등과 함께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원로급 개혁인사로 꼽혔다. 그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피해 법률지원본부장도 역임했다. 광주지법 판사를 끝으로 정년퇴직한 지난해 4월 비상근직인 6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구혜영·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5)중앙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5)중앙대

    ‘정중동(靜中動)’ 로스쿨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중앙대 법대의 최근 모습이다. 중앙대가 로스쿨을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보다 조용히 내실을 쌓고 있는 것이다. 학교내에 14층짜리 법대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외형적인 준비라면, 강좌 및 교재개발을 위해 프로젝트팀을 만든 것은 내부적인 준비에 해당한다. ●국내 최대 법대 건물 신축중 중앙대내 교수연구동 맞은편에는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지난해 착공한 7000평 규모의 법대건물 공사장이다. 지상 14층으로 법대 단일건물로는 전국 최대다. 2006년 완공되는 법대 신축건물에는 모의법정, 정보화시설, 국제회의실, 어학실습실 등의 교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형식당과 카페테리아, 휴게실 등 후생복지시설도 만들어진다. 지상 1∼2층에는 2000평 규모의 첨단 멀티미디어 법학도서관이 들어선다. 중앙대는 필요한 공간만큼의 법대건물을 추가로 짓지 않고 아예 초대형 규모의 법대건물을 짓기로 했다. 로스쿨에 대한 중앙대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랄 수 있다. 임중호 법대 학장은 “로스쿨은 하나의 건물에서 연구하고, 가르치고, 세미나를 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국내 최대로 짓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좌 및 교재개발 연구팀 발족 중앙대는 로스쿨의 성패가 강좌 및 교재개발에 있다고 지적한다. 로스쿨에 입학한 비법대생들을 3년 동안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강좌 및 교재가 부실하면 로스쿨도 함께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4년동안 이론만 가르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강좌 및 교재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중앙대는 변호사 출신인 전병서 교수를 중심으로 4명의 전임교수가 연구팀을 꾸렸다. 이들은 우리와 법체계가 비슷하면서 지난해부터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 사례는 물론 로스쿨의 본고장인 미국 교과과정을 철저히 벤치마킹했다. 중앙대는 우선 통합교재를 만들 계획이다. 실체법인 형법과 절차법인 형사소송법을 합쳐 ‘형사법 연습’ 교재를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살인죄를 규정하고 있는 형법과, 살인범이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 살인범에 대한 공소장 작성 요령 등을 형사법 연습 교재를 통해 가르친다는 구도다. 이같은 방법으로 민법과 민사소송법을 합쳐 ‘민사법 종합연습’ 교재 등을 만들 예정이다. 헌법과 행정법을 합친 ‘공법종합’ 등의 교재개발도 연구중이다. 전 교수는 “이론은 물론 법률문서작성, 재판실무를 한꺼번에 가르쳐야만 진정한 의미의 로스쿨이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교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본이 충실한 법대 요즘 웬만한 법대는 졸업하기 전까지 모의재판을 1∼2차례 한다. 모의재판을 위한 모의법정도 설치된 학교가 많다. 중앙대는 이같은 모의재판을 1954년 국내대학 가운데 처음 실시했다. 그때부터 이론과 실무를 합친 법학교육의 중요성을 파악한 것이다. 모의재판의 역사만도 50년이 넘었다. 중앙대는 1955년에는 법대 학술지인 ‘법정논총’을 창간했다. 법대 교수와 중앙대 법대생들의 논문을 실은 학술지다. 법정논총의 자리가 잡히면서 저명한 외국교수들의 논문이 소개되기도 했다. 상법학회의 태두라 할 수 있는 최태영 교수가 심혈을 기울인 ‘사권(私權)의 상대성’,‘사권(私權)의 규범적 범신론’ 등의 논문은 지금도 훌륭한 논문집으로 분류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모의재판이나 학술지 등의 역사가 바로 기본이 충실한 중앙대 법대를 설명해주는 지표”라고 자랑했다. ■ 임중호 법대학장 “대중문화·예술 소송 특화 계획” “변호사자격시험 합격률 1위의 로스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임중호 중앙대 법대 학장은 어떤 분야를 특화시킨 로스쿨을 만들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특정 분야를 특화시키는 것보다 기본을 튼튼히 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본이 충실하면 변호사자격시험 합격률도 1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학장은 “사법시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법학관내 학습센터를 만든 것도 장기적으로는 로스쿨 유치에 대비한 것”이라면서 “사법시험 1·2차 합격생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무형 교수의 충원계획도 내비쳤다.“현재 21명의 전임교수 가운데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교수는 2명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올해에만 법원·검찰 등 재조경험이 있는 실무형 교수를 5명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전임교수를 30명까지 늘리고, 이중 실무형 교수를 10명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전임교수가 아니더라도 현재 초빙교수로 있는 김진세 전 대전고검장 등 내로라하는 법조인들을 초빙교수·겸임교수·객원교수 등의 명목으로 강의에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중앙대는 기본교육에 충실하면서도 중앙대만이 갖고 있는 예술적인 기질은 충분히 살린다는 복안이다. 임 학장은 “최근 급증하는 소송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중문화와 관련된 소송”이라면서 “중앙대 출신 문화·예술인이 많은 것을 감안, 앞으로 만들 문화예술법센터를 중심으로 대중문화 소송을 전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상경 헌재재판관등 200여명 배출 중앙대가 지금까지 배출한 법조인은 200여명에 달한다. 규모로는 전국 대학 가운데 10위권이다. 이 대학 법대 초대 법조인은 1954년 제6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길기수(50학번) 변호사다.2년 뒤 제8회 고시 사법과에는 4명이 합격했다. 김형준(51학번)·강달수(52학번)·송병철(52학번)·박태운(54학번) 변호사 등이다. 64학번인 이상경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은 중앙대 출신 법조인의 대표주자 격이다. 제1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 재판관은 대구지법원장, 부산고법원장 등 법원내 요직을 거쳐 헌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전국민의 관심사였던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 헌법소원 사건의 주심을 맡았다.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인 이기문(71학번·사시 24회) 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서 무료변론 활동 등을 해오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입법활동을 하기도 했다. 재조에는 모두 34명이 포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판·검사가 각각 17명씩 근무 중이다. 법원에는 79학번인 이경철 남부지법 부장판사와 김성곤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필두로 중앙대 출신 최초의 여성 판사인 한숙희(87학번) 서울가정법원 판사가 있다. 검찰에는 79학번인 이동호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비롯해 권성동(80학번) 대검찰청 범죄정보담당관, 이정만(81학번) 의정부지검 부부장검사 등이 활약하고 있다. 90학번은 지금까지 18명이 사시에 합격, 가장 많은 동기 법조인을 배출했다. 당시 입학정원이 110명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합격률이다. 법대 출신 정·관계 인사로는 노동부장관과 제15·16대 국회의원으로서 민주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유용태(58학번) 법대 동창회장, 김효은(57학번) 전 경찰청장, 백인호(59학번) 광주일보 사장, 박중배(61학번) 전 충남도지사, 손정수(72학번) 농업진흥청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4)이화여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4)이화여대

    이화여대 법대는 명실공히 ‘여성법조인의 산실’이다. 지난 1950년 개설된 이후 211명의 여성법조인과 23명의 법학교수를 배출해 냈다.사법시헙 합격자 규모 전국 6위, 법대 종합 순위 전국 5위라는, 겉으로 드러난 지표도 자랑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여느 남녀공학 법대 못지 않은 탄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10년 전부터 로스쿨 준비” 로스쿨을 향한 이대의 도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태윤 법대 교학부장은 “이대는 로스쿨 도입방안이 처음 논의되던 지난 1995년부터 로스쿨 도입이 대세라고 판단, 이미 10년 전부터 로스쿨로의 전환을 준비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대는 이미 지난 1999년 연면적 2400여평의 법대 독립건물을 마련, 전용 모의법정과 법대 도서관을 설치했다. 함께 완공된 초현대식 법대 전용기숙사인 ‘솟을관’도 일반 기숙사와 차별화된 동영상강의실, 세미나실, 정보학습실 등을 갖춰 최고의 법대 기숙사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2의 법학관도 완공을 1년여 앞두고 있다.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대형강의실 4개와 실제 법정과 동일한 모의법정, 법학도서관 등을 갖춘 신관을 현 법학관 옆에 신축하고 있다. 또한 법대 전용 기숙사를 내년에 추가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고수준의 교수진 무엇보다 이대의 자랑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이다. 실무형 교수진을 포함한 30여명의 교수진 모두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법학자들이다. 대표적으로 신인령 총장은 총장이기에 앞서 노동법 분야의 독보적인 학자다. 현재 법제처장으로 재직 중인 김선욱 교수는 내로라하는 법여성학자다. 형법의 이재상 교수도 손꼽힌다. 검사출신인 그를 빼놓고 형법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교수의 교과서는 사시 수험생들에게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민법의 송덕수, 상법의 오수근 교수, 행정법의 김유환 교수 등은 이대에서 최우수 교수로 선정돼 법학자로서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헌법의 김문현 교수는 학계에서 존경받는 헌법학자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심판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국제법 교수진도 탄탄하다. 최원목 교수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무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한 실무가다. 최 교수는 특히 행정고시에도 합격한 이력을 자랑하며 미국 변호사 자격까지 갖추고 있다. 김영석 교수 역시 외시에 합격, 외교통상부 근무 경력을 갖고 있는 등 이대 국제법 교수진은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전문가들이다. 최희경 헌법 교수는 “이대는 헌법·민법·형법 등 기본법은 물론, 세법·법여성학·국제통상법·도산법 등 개별법 역시 분야별 최고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는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실무경험을 갖춘 교수진을 10명 정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판·검사 평균임용률 25% 넘어 이대 출신들의 활동도 활발하다.44회 합격자 39명 가운데 올해 판·검사로 신규임용된 연수원 수료생은 12명으로 임용률이 30%를 넘는다. 역대 사시 합격자 210명 가운데 판·검사는 모두 53명으로 평균 임용률이 25%를 넘는다. 사시합격자비율은 전국 6위지만, 판·검사 임용률은 단연 톱이다. 특히 한때 ‘금녀구역’이었던 검찰쪽 진출이 활발해졌다. 올해 임용된 신규검사 85명 가운데 이대출신은 10명에 달한다. 서울대 33명에 이어 연세대(10명)와 함께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더욱이 여성신규검사만 따로 놓고보면 35명 가운데 이대출신이 30%를 육박하는 등 최근 법조계에 불고 있는 여풍을 이끌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양명조 법과대학장 “세법·국제법 국내 최고 수준” “전문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법학교육을 추구합니다.” 양명조 이대 법과대학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대 법학교육의 좌표를 이같이 밝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로스쿨이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전문적인 법학교육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양 학장은 “로스쿨이 다양한 전공지식을 기반으로 한 법률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이라면서 “현재의 학부 4년 과정을 로스쿨 2년동안 집중적·집약적으로 교육시킨 뒤 3년차부터 실무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 법대가 전문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양 학장은 “현재 이대 법대는 기본법 과목에서도 법조계 내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세법·국제법·도산법·노동법 등의 전문분야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한 분야 빠짐없이 최고의 교수진이 포진해 있다는 설명이다.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커리큘럼도 이대 법대의 강점이다. 이대 법대의 자신감은 지금까지 이대가 배출한 법조인과 법학자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에서도 비롯된다. 양 학장은 “국내 여성법학교수는 모두 50여명인데 이 가운데 50%에 육박하는 23명이 이대 법대 출신”이라며 “이대출신들은 법조인뿐만 아니라 법학자의 층도 두텁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에 최고의 교육시설까지 마련돼 있어 이대 법대의 전망은 밝다는 것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전효숙 헌재재판관등 법조인 211명 배출 이화여대가 배출한 법조인은 여성 최초의 사법고시 합격자인 고(故) 이태영(1936년 졸업) 박사를 필두로 모두 21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6명의 판사와 27명의 검사를 배출했다. 이들 이대 출신 법조인들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최초 여성법조인인 이 박사는 1952년 제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최초의 여성변호사로 활동하며 여성 법조인의 문을 열었다. 전효숙(69학번) 헌법재판관에게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역대 네번째 여성법조인으로 합격했다. 사법고시가 사법시험으로 바뀐 1963년 이후 이대가 배출한 사시 합격자 210명 가운데 최초이기도 하다.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 2003년 여성 최초로 헌재 재판관에 임명됐다. 그는 특히 탄핵심판과 수도이전 헌법소원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이선희(69학번·사시 20회)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친일파 후손의 토지반환소송에 대해 “헌법정신으로 볼 때 반민족행위자가 반민족행위로 취득한 재산의 보호를 구하는 것은 현저히 정의에 어긋난다.”며 기각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선욱(71학번) 법제처장은 여성으로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법여성학자로 손꼽힌다.82학번인 금덕희(사시 20회) 판사와 노정희(사시 29회) 판사는 각각 대전지법과 광주지법에서 활동 중이다. 김은미(82학번) 변호사는 33회 사시 수석합격자다. 같은 학번의 이명숙 변호사는 사시 29회로 가정법률 전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이명숙 변호사의 가정법원’이란 라디오 방송 진행과 저서 ‘딸들아 일어나라 깨어라’로 대중과도 친숙하다. 이들 외에 사시 32회에 합격해 현재 대구고등법원에 재직 중인 이영숙(87학번) 판사도 이대 출신이다. 검사로는 서울북부지검 노정연(86학번·사시 35회) 검사가 대표적이다.‘이대 출신 첫번째 검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천사표 검사’로 유명한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 최정숙(86학번·사시 33회) 검사는 올해 초 폭력혐의로 입건된 불우 청소년에게 처벌 대신 온정을 베풀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이밖에 차정일 특검팀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한 이영희(90학번) 변호사 등 88명이 연수원 졸업 직후 개업해 변호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대학-변협 ‘로스쿨’ 세력다툼 가시화

    대학-변협 ‘로스쿨’ 세력다툼 가시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이 구체화되면서 그동안 침묵하던 학계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법대 교수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를 잇달아 출범시키는 등 단체행동으로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달 집행부가 바뀐 대한변호사협회도 로스쿨 정원을 현 사법고시 선발인원보다 늘리는 것에 강력 반발하는 등 로스쿨 도입을 둘러싼 세력다툼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국립대 총장까지 나섰다 서울대를 제외하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9개 국립대 총장들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도(道)에 한개의 로스쿨을 설립하는 원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쿨이 수도권 소재 명문 사립대 위주로 설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막겠다는 포석이다. 이 총장들은 건의문에서 “로스쿨은 각 지역의 미래와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대한 문제”라고 전제한 뒤 “과거처럼 지방인재가 유출된다면 국가균형발전이나 지역균형발전은 하나의 선언적 의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면서 로스쿨의 지방 설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날 참여한 총장들은 이른바 ‘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 소속으로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9개 총장이다. ●교수들도 잇따라 모임 발족 전국법과대학 교수들의 모임인 ‘법학교육을 위한 전국교수연합(법교련)’은 지난 15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법교련은 전국법과대학장협의회가 모태다. 법과대학장을 중심으로 로스쿨 도입에 대한 문제점을 의논하던 중 논의 주체를 평교수까지 확대, 전국적인 연대 기구를 결성하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출범한 것이다. 법교련의 주장은 로스쿨의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것. 로스쿨 정원이 3000명선은 돼야 제대로 된 사법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오는 22일에는 ‘법학교육 정상화 추진 교수협의회(법추협)’가 출범될 예정이다. 경찰대 이관희(법학교수)가 주축이 된 법추협은 각 지역의 소규모 대학 법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모으는 중이다. 이 교수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6개 주요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71개 대학의 법대 교수 600여명이 동참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법추협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미국식 로스쿨제에 반대하고 있다. 대신 4년동안 학부교육을 받은 후 5지선다형의 사법시험을 치르고, 직역별로 2년간의 수습기간을 거치면 법조인으로 인정하는 영국식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원 1000명 넘어선 안된다” 지난달 21일 천기흥 변호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한 대한변협은 정부가 추진 중인 로스쿨 도입방안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로스쿨 등 사법개혁 논의에서 변호사 단체가 철저히 배제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변협은 향후 로스쿨제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정원 축소에 대한 의견을 강력하게 펼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쿨 정원이 현재 사시 선발인원인 1000명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한 법조인은 “학계와 변협이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3)인하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3)인하대

    인하대 법대의 역사는 짧다.1977년에 개설됐으니까 사람에 비유하면 20대 후반의 나이다. 벌써 환갑을 훌쩍 지나버린 일부 사립대 법대와 비교하면 연륜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인하대 법대는 지적재산권과 물류분야에 대한 특화를 명분으로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특·장점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패기 가득찬 청년으로 봐달라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다. ●전문변호사 양성하는 로스쿨 인하대 법대가 추진 중인 로스쿨은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반적인 민·형사 사건을 전담하는 변호사가 되겠다면 인하대가 아닌 다른 대학의 로스쿨에 입학하라는 것이다. 인하대 법대가 지적재산권 분야에 주안점을 두려는 것은 교수진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지적재산권을 담당하는 6명의 교수 가운데 실무경험을 갖고 있는 전임교수만 3명에 달할 정도다. 1998년 제13대 특허청장을 지냈던 김수동 교수는 변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행정고시 7회 출신인 김 교수는 상공부와 특허청에서 30년 가까이 근무,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갖췄다. 저작권법을 가르치는 박익환 교수는 사법시험 32회 출신으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월드컵 주경기장 건축저작물 침해분쟁 사건’ 등 주로 저작권에 대한 소송을 맡았다. 특허법 전공자인 이대희 교수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다. 인하대가 추진 중인 로스쿨은 변리사 등 특허전문가 재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김민배 법대 학장은 “인하대가 지적재산권을 특화하는 로스쿨을 유치하면 변리사 등 특허전문가들을 끌어들여 종전의 기술적 측면에 법학 마인드까지 심어주는 재교육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과거부터 인하대가 이공계에 강세를 보였던 만큼 이공계 인재들도 로스쿨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물류전문가 배출 인하대 법대는 인천공항과 인천항이라는 물류기반을 기반으로 하는 로스쿨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자유무역지역 등에 필요한 물류전문 변호사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서해안이 동북아시아 물류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생길 수 있는 각종 국제적인 분쟁에 대비하는 법조인을 키워낼 예정이다. 이대희 교수는 “기업간 국제적인 소송의 대부분은 물류와 연계돼 있지만 전문가가 부족,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다국적 기업들과의 소송에서 끌려다니게 된다.”면서 “물류전문 변호사가 배출되면 국제적인 소송으로 확대되기전 기업간 조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송용 변호사가 아닌 해외의 명문 로스쿨에서 배출되는 변호사를 상대하는 변호사 양성이 목표인 것이다. ●실질적인 국제화 대학으로 성장 인하대는 지난해부터 물류분야와 하이테크에 강점이 있는 세계 7대 대학과 실질적인 통합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른바 ‘글로벌 U7 컨소시엄’이다. 미국 워싱턴대, 호주의 UMIT, 프랑스 르하브르대, 이스라엘 하이파대 등 7개 대학이 U7에 가입했다. 인하대는 이들 7대 대학과 체결한 복수학위제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현재 모든 과의 15%를 원어 강의로 진행하고 있다. 법대도 마찬가지로 최소 학기당 4개 원어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U7 컨소시엄에 따라 교수 및 학생들을 교류하고, 해외 인재들도 인하대 로스쿨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후원하는 것이 강점 인하대 법대가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는 지역사회와 대학재단인 한진그룹의 지원이다. 인천시장과 인천시의회는 물론 인천변협회장, 인천지역 국회의원 등이 인하대 로스쿨 유치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지역 공단의 기업들도 로스쿨 유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하대는 인천지역에 반드시 로스쿨이 설립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인하대뿐만 아니라 인천대 등 인근 다른 대학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로스쿨을 유치한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물류전문변호사 양성 ‘밑거름’ 인하대 법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면 현재 구축하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수송·물류 및 지적재산권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과 연계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하대는 우선적으로 수송·물류에 대한 각종 정보를 DB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외 공항이나 항만의 시설 및 처리용량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전세계 특정 도시에 설치된 각종 물류시설과 같은 세세한 정보까지 담게 된다. 물류와 관련된 논문 등 학술정보도 수송·물류DB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36만건의 정보를 구축했다. 장기적으로 200만건의 정보를 축적할 예정이다.DB구축에 책정된 예산은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4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로 DB화해 외국 기업이나 학자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수송·물류DB가 구축되면 국내기업이 중국의 오지로 불리는 신장(新疆) 위구르족 자치구에 진출한다고 할 때 인하대 수송·물류DB를 통해 그 지역의 교통망·통신망·관련 법규 등을 일목요연하게 검색할 수 있다. 또 2003년 국내에 큰 파장을 불러왔던 물류대란의 원인과 피해상황, 법적인 분쟁사례 등도 수송·물류DB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하대에 개설된 국내 유일의 아태물류학부의 인적자원도 수송·물류DB를 구축하는 데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민배 법대 학장은 “수송·물류DB는 궁극적으로 인하대 로스쿨이 표방하는 물류전문 변호사를 양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77학번 안영근의원 법학과 1회 인하대 법학과는 지난 1977년에 개설됐다.1999년에야 법대로 승격돼 비교적 역사가 짧다. 하지만 법대 동문뿐만 아니라 이공계 출신 동문들도 로스쿨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점이 든든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조인은 모두 13명이 배출됐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최고참 선배 법조인은 사법시험 38회 출신의 이종기(79학번) 변호사다. 이 변호사 다음으로는 법무법인 ‘덕수’ 소속으로 송두율 교수의 변론에 참여했던 사시 41회 출신의 송호창(85학번) 변호사와 박흥준(88학번) 변호사 등이 있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구설환(79학번) 변호사는 삼성전자에 재직 중이다. 재야 법조계에 포진하고 있는 동문들이 적고, 재조에는 동문이 없는 것이 약점이다. 그러나 인하대 법대는 이공계의 사법시험이라고 불리는 변리사에는 비교적 많은 동문이 진출했다. 임훈빈(법대 85학번) 변리사 등 40명이 ‘인지회’라는 모임을 통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법대를 키워나가고 있다. 인하대 법대가 지적재산권을 특화하려는 로스쿨을 설립하려는 이유도 이처럼 예전부터 변리사 등 지적재산권 분야를 선점해왔기 때문이다. 인하대 법대 동문들은 법조계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 진출했다. 법학과 1회 졸업생인 77학번부터 인재들이 배출됐다. 정계에는 열린우리당의 중도보수파의 핵심의원인 안영근 의원이, 재계에는 외국계 재보험회사인 ‘마쉬코리아’의 이상현 회장이 있다. 관계에는 김영렬씨가 인천 남동경찰서장으로 재직중이다. 1954년 공대로 개교한 인하대는 걸출한 이공계 출신들의 동문들이 많다. 이들은 모두 인하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데 지원사격부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선봉장은 이기태(전기 67학번)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김정웅(토목 64학번) 한국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맡고 있다. 그외에도 조현정(전자 78학번) 벤처기업협회장과 황철주(전자 78학번)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시촌에도 사교육 ‘열풍’

    고시촌에도 사교육 ‘열풍’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 이른바 ‘고시과외’가 확산되고 있다. 과목당 한 달에 200만원이 넘는 고액과외도 성행중이다. 고시과외는 객관식으로 출제되는 1차 시험을 공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토익 등 영어점수가 다급한 고시생들 사이에서 토익 쪽집게 과외도 인기다. 고도의 법률적 사고와 지식을 요하는 사법시험에서 이같은 고시과외가 가능한 것은 최근 출제되고 있는 문제유형이 정형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법조인을 지망하는 인재들이 개인교습에 의지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학원보다 개인과외 선호 “1대1로 지도 받으세요.” 온라인상의 사법시험준비 동호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시과외 모집 광고다. 몇년 전만해도 고시촌 내 과외는 합격자들이 연수원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룹과외로 예비학습을 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고시생들 사이에서 개인교습이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신림동의 학원 관계자 A씨는 “요즘들어 개인과외를 원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많다.”면서 “보통 학원에서 강사를 연결해 주지는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강사와 선이 닿아 과외를 받거나, 주로 노장 수험생들에게 과외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원강사, 사시 합격생뿐만 아니라 경험 많은 수험생이 과외선생을 자청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 B씨는 “시험 경험이 많은 장수생들이 때로는 전문강사보다 나을 때가 있다.”면서 “최종 합격은 못했지만 특정 과목에 강세를 보이는 수험생이 학원에서 강사로 나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험생이 과외강사로 나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과외가 확산되다 보니 강사진들이 과목별로 팀을 꾸려 과외지도에 나서기도 한다. 최근 신림동 근처 오피스텔에서는 과외 팀이 상주하면서 1대1 또는 소규모 그룹과외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족집게식 과외도 가능” 개인과외비는 한달 기준으로 과목당 5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 이상까지 형성된다. 일반 학원비와 비교해 10배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경제적 여유만 된다면 학원강의보다 과외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시간관리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1차시험은 쪽집게식 과외도 가능해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 수험 전문가는 “최근 사시가 판례중심으로 출제되고 있고,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학설대립이 없는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수험 전문가라면 출제비중이 높은 중요 부분을 짚을 수 있다.”면서 “1차 시험에서 특히 과외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림동에서 만난 수험생 정모(29)씨도 “후배 한 명이 1차시험 전에 한 달에 100만원씩 주고 헌법 과외를 받았는데 판례정리에서 큰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여유만 된다면 과외를 받고 싶지만 학원비도 부담스러운 형편”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여풍당당 법조계… 금녀벽 허문다

    여풍(女風)이 법조계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있다. 울산지검 김희경(29·사시 41회) 검사는 지난달부터 마약·조직범죄 수사를 맡았다. 여검사로서는 처음이다. 정의감과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야라 지원했다고 한다. 남성 수사관 7명을 지휘하고 있는 김 검사는 “기획·인지 수사가 많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서 “남성과 여성이 아니라 피의자와 검사가 만나는 것이라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검도와 마라톤 등 운동을 즐긴다. 헌법재판소 김경목(34·사시 36회) 연구관도 여성 법조인으로서 처음 공보 업무를 맡게 됐다. 대법원, 법무부, 대검찰청에는 사시 출신의 남성 공보관이 있다. 헌재에는 일반직 공보관이 따로 있지만 공보 담당 연구관이 결정취지를 설명하고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연구관은 1997년 사법연수원 수료후 법무법인 김&장에 들어갔다 2002년 헌재로 옮겨 전효숙 첫 여성 헌재재판관에 배속돼 재판활동을 도왔다. 남편은 유성훈 변호사로 서울법대 1년 선배이자 연수원 동기다. 친언니는 서울고법 김경란 판사, 형부는 인천지검 박두순 검사인 법조인 가족이다. 서글서글한 성품의 김 연구관은 “여성들이 전문직에 더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처음으로 등기이사에 여성을 발탁했다. 영어가 유창한 황보영(41·사시 28회) 국제이사가 주인공.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인 황 변호사는 2003∼2004년 서울변회에서 섭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정은주 김효섭기자 ejung@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건국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건국대

    20명에 달하는 건국대 법대 교수들의 평균 연령은 44세에 불과하다. 건대 법대가 내세우는 강점도 바로 이같은 ‘젊은 법대’다. 젊은 만큼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연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건대 법대측은 로스쿨 유치가 지금까지의 법대 평판보다는 앞으로의 잠재적 능력으로 결정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고의 교수진으로 승부 이승호(45) 법대 학장은 다른 대학 법대 교수들로부터 “○○○ 교수를 어떻게 영입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자신들도 해당 교수를 영입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는데 어떻게 건대는 성공할 수 있었느냐는 물음이다. 올 초까지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원생을 가르쳤던 최윤희 교수가 이번 학기부터 건대에 합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 교수의 능력을 높이 산 이 학장이 집요한 제의 끝에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일본 로스쿨 연구의 대가로 최근까지 부산대 법대 교수였던 김창록 교수도 이번 학기부터 건대로 끌어들였다. 건대측은 로스쿨 준비를 위해 일부 교수를 일본이나 미국으로 출장보내지 않고 아예 전문가인 김 교수를 영입했다. 판사 출신으로 모 방송국의 생활법률 상담코너를 진행해 대중적인 인기까지 있는 조상희 변호사도 지난해 2학기부터 건대에 합류했다. 건대가 최근 3년 동안 영입한 12명의 교수진이 모두 이같은 케이스다. 건대 법대는 5명에 불과한 실무형 교수를 올 상반기 중으로 1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전체 교수진도 20명에서 3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법대 교수 논문 게재 1위 건대 법대 교수들이 ‘상사법연구’나 ‘민주법학’ 등 학술진흥재단이 공인하는 저널에 게재하는 논문 수는 전국 법대 가운데 1위다. 한 차례 1위를 한 것이 아니라 지난 2000년부터 5년 동안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학술진흥재단이 공인하지 않는 저널을 포함해도 2∼3위에 해당한다. 건대 법대 교수진이 다른 대학 법대 교수진보다 규모가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부신 연구활동이다. 다만 건대 법대 교수들은 상대적으로 젊어 교과서로 쓰일 수 있는 단행본 출간에서는 약세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 건대 법대측은 앞으로도 교수 평가 등에 단행본 출간 등을 감안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성과도 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법률가 학술대회 유치 건대 법대의 잠재력을 말해주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국제대회 유치다. 건대 법대 모든 교수의 노력으로 오는 9월2∼4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법률가회의(COLAP)를 유치했다. 올해로 제4회를 맞는 이 회의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된다. COLAP은 전세계 진보적인 법률가들로 구성된 국제민주법률가회의(IADL)의 아시아 지역모임이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평화와 공존’으로, 국내 진보적 법조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건대 법대측은 설명한다. ●졸업생 대비 합격률 매년 상승 건대 법대가 매년 배출하는 법조인 수는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신입생이 타 대학의 30% 수준인 1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200명씩 뽑기 시작했다. 사시 준비생이 적은 만큼 합격생 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건대 법대측은 졸업생 대비 사시 합격생 비율로 대학간 비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건대 법대는 지난해 15명이 사시에 합격 15%의 합격률을 보였다.15%의 합격률은 전국 7위 수준이다. 이승호 학장은 “졸업생 대비 사시 합격률은 2000년 9%를 시작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 현재는 15%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건대 법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내 최고수준 법학도서관 건립 건국대 법대가 로스쿨 유치를 위해 내놓은 야심찬 프로젝트 중 하나가 법학도서관 건립이다.5층(전체 1500평) 규모로 추진되는 법학도서관은 내년 상반기 현 법과대학 옆에 완공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법과대학이 법학 논문이나 최신 자료 등을 방 한개 크기의 자료실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건국대 법대는 법학도서관 5층 전체에 서고와 자료실을 설치, 법학과 관련된 모든 문헌을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법학 관련 자료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법학도서관에는 국제회의실, 세미나실, 모의법정 등도 마련된다. 특히 건국대는 법학도서관 내에 국내 대형 로펌의 사무실도 유치할 예정이다. 로펌소속 변호사들이 법학도서관의 자료를 토대로 연구하거나 소송준비를 하도록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또 로펌소속 변호사들을 겸임교수나 강사로 초빙해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할 예정이다. 로펌소속 변호사들의 실전 경험이 학생들에게 생생히 전달돼 강의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건국대 법대 법조인들이 대평 로펌에 진출하는 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로펌도 유능한 인재를 현장에서 바로 채용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승호 법대 학장은 “법학도서관이 완공되면 인근 중앙도서관과 구름다리로 연결해 명실상부한 연구건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영구 국정원장 60학번 출신 건국대 법대는 1946년 개설된 이래 151명의 법조인을 배출했다. 첫 법조인도 6년만에 나왔다. 법대가 초창기부터 명문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초대 법조인인 이상규(51학번) 변호사는 1952년 제3회 고등고시 행정과와 제4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동시 합격했다. 이 변호사는 법조인보다는 공직자의 길을 택했다. 법제처 법제관과 교육부 고등교육국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쳐 교육부 차관까지 지냈다. 제5회 고등고시에는 황해진(55학번) 변호사가, 제10회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황계룡(54학번) 변호사와 김종표(55학번) 변호사가 각각 합격했다. 참여정부 파워엘리트로 꼽히는 고영구 국정원장은 60학번으로 제1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고 원장은 1980년 서울민사지방법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변호사로 개업한 뒤 이듬해 치러진 제11대 국회의원에 출마, 당선됐다.1994년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 사법고시로 바뀐 뒤에도 진융치(사시 4회·63학번) 변호사와 변화석(사시 8회·59학번) 변호사 등 꾸준히 법조인을 배출했다. 재조에는 27명의 법조인이 포진해 있다. 법원에는 조용호(사시 20회·73학번)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한호형(사시 20회·74학번) 의정부지법 수석부장을 필두로 15명이 판사로 재직 중이다. 검찰에는 김종영(사시 23회·77학번) 춘천지검 차장검사가 맏형으로서 12명의 동문 검사를 이끌고 있다. 탈옥수 신창원사건과 3인조 강도범의 법정탈주사건 등 대표적인 강력사건은 물론 대북송금 특검팀에서 활약했던 박충근(사시 27회) 수원지검 강력부장은 79학번이다. 사법연수원에는 모두 29명이 들어와 예비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성희롱 65% 직장서… 대부분 상사에 당해

    성폭력 가해자 10명 중 8명이 피해자와 아는 사이이고 전체 성희롱 가운데 직장 내 성희롱이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성폭력상담소(소장 이미경)는 4일 ‘2004년 성폭력 상담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상담 2362건 가운데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는 관계인 경우가 1887건으로 79.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직장 내가 26.8%로 가장 많았으며 친인척 11.4%, 학교나 학원 내 9.5%의 순이었다. 가해자 직업별로는 교사나 교수 등 교육자 100건, 의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 58건, 공무원 등 공직자 18건, 목사 등 성직자 12건, 경찰 등 법조인 10건 등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전체 성폭력 상담건수의 8.4%를 차지했다. 한편 전체 성폭력 상담의 13.7%를 차지하고 있는 성희롱 상담 323건을 살펴본 결과 직장 내 성희롱이 211건으로 65%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사에 의한 피해가 158건(74.9%)으로 가장 많았고 동료 22건(10.4%), 고객 12건(5.7%)의 순이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전국 97개 대학이 내년 가을쯤 로스쿨 인가 확정 일정에 맞춰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대학으로선 사활(死活)이 걸린 문제인 만큼 현직 법조인은 물론 미국 변호사, 공무원이나 변리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교수로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서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각 대학을 찾아 로스쿨 준비상황을 들어본다. ‘법대 전임교수 규모 전국 2위, 법조인 배출 규모 전국 4위, 전국 최고 수준의 법대 기숙사’ 한양대의 기치는 ‘실용학풍’이다. 한양대 법대가 최근 정부의 로스쿨 도입 방침과 관계없이 1997년부터 로스쿨식 수업을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해 전국 법과대학 최초로 경력 변호사를 정교수로 채용한 것이다. 한양대 법대가 개교 40여년 만에 명실상부한 ‘톱5’ 법과대학으로 성장한 것도 이같은 실용학풍 때문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 이 대학 법대의 전임교수는 모두 37명에 달한다.41명의 전임교수를 확보한 서울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교수진이다. 이 가운데 국제거래법을 강의하는 석광현 교수 등 7명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다. 사시에 합격한 뒤 곧바로 학계로 입문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실무경험을 쌓은 뒤 학계로 들어왔다. 이호영 교수 등 4명은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단순히 미국 변호사 자격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호영 교수는 행정고시에 합격,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을 지내 공직경험도 있다. 역시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는 이재민 교수는 미국 대사관 근무와 외교부에서 오랫동안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재민 교수가 세부영역인 국제거래법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형사법과 의료법을 담당하고 있는 정규원 교수는 특이하게도 서울대 의대 출신이다. 인턴까지 마친 뒤 전공을 바꿔 법학을 전공했다. 의료소송이 많은 가운데 역시 의학과 법학을 접목해 가르칠 수 있다. 이철송 법대 학장은 27일 “한양대는 현재 기준으로도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실무형 교수비율을 충족한다.”면서 “올해 5명의 변호사를 교수로 임용하는 등 전체 교수진을 50명 수준으로, 실무형 비율은 3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커리큘럼과 교육시설 한양대 법대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커리큘럼이다. 실무형 비율이 높다 보니 커리큘럼이 전문적이고 세부적일 수밖에 없다. 지적재산권법을 한 교수에게 맡기지 않고 특허 분야는 윤선희 교수, 저작권분야는 박성호 교수가 세분해서 맡고 있다. 또 세법은 한만수, 경제법은 이호영 교수가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법률시장 개방 등에 맞춰 원어 강좌도 3개 과목이나 개설했다. 법과목을 영어로만 강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교수나 학생 모두가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현재는 영미법(이재민 교수)과 국제경제법(이호영 교수), 상법세미나(장근영 교수)가 원어강의로 진행된다. 수강생은 100여명이다. 강의시설도 계속 확보 해나가고 있다. 현재 법대가 확보한 강의실은 모두 제1·2법학관 등 모두 2800평 규모다. ●최고수준의 법대 기숙사 법대 기숙사는 모두 4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중 300명은 숙식도 가능하다. 기숙사비는 물론 무료다. 현재 논의되는 대학별 정원이 2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로스쿨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해도 수용가능하다. 고시반의 한 수험생은 “고시반 입반에 따른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뿐만 아니라 사시 출제 경향에 대한 정보교환 등은 한양대 고시반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고시반을 통해 형성되는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은 향후 법조인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용근씨 75년 첫 사시합격 ‘영광’ 한양대가 지금까지 배출한 법조인은 모두 772명이다. 서울·고려·연세대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법복을 입을 법조인까지 포함할 경우 현직에만 판사 106명, 검사 104명이 있다. 한양대 법대가 1959년 정경대학 법률학과 차원에서 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이 대학이 배출한 1호 법조인은 1975년 제1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손용근(71학번) 법원도서관장. 손 관장은 대구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1999년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손 관장의 뒤를 이어 사시 18회에는 정동기(72학번) 대구지검장이 합격했다. 보호관찰제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 지검장은 2003년 3월 서울고검 형사부장에서 검사장급인 법무부 보호국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도감청 의혹사건과 강신성일 전 의원 등의 수뢰사건을 지휘하고 있다. 사시 20회부터는 2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다. 길기봉(73학번) 수원지법 수석부장판사, 이동기(74학번) 전주지검장 등이다. 참여 정부 초대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양인석(사시 23회) 변호사는 76학번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양 변호사는 1999년 옷로비 특검 당시 특별검사보를 지낸 바 있다. 노무현 정부의 인력풀로 활용되고 있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인 이기욱 변호사는 75학번이다. 77학번에는 김덕현 변호사와 추미애 전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사시 22회에 합격한 김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198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여성문제연구실무위원장,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이사 등을 거쳤다. 추 전 의원은 사시 24회에 합격해 판사로 법조인의 길을 걷다 1995년 개업한 뒤 출마, 제15·16대 국회의원에 잇따라 당선됐다. 지난해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한양대측은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사시 22회 출신의 이준범(77학번) 변호사가 당선된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변호사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울변협 회장을 배출할만큼 법조인의 기반도 탄탄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2003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보를 맡은 바 있다. 80년대 학번에는 김정훈(83학번) 의원이 대표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사시 31회 출신의 김 의원은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4월 부산 남갑에 출마, 배지를 달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로스쿨 설립신청 내년3월 받는다

    로스쿨 설립신청 내년3월 받는다

    사법시험을 대체할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세부 일정이 나왔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내년 3월부터 로스쿨 설립을 희망하는 대학들로부터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인가 대학은 같은 해 10월 확정된다. 사개추위는 오는 4월까지 관련 법률 초안과 로스쿨 설립인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5월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9월 정기국회에 법안을 상정한다. 앞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는 ‘사법개혁을 위한 건의문’을 통해 로스쿨 설립인가 기준을 다수안과 소수안으로 정리, 추진기구인 사개추위에 넘겼다. 다수안 기준은 ▲전임교수 20인 이상 확보 ▲전임교수 대 학생 비율 1대15 이하 ▲전임교수 중 20% 이상을 5년 이상의 법조실무 경력자로 충원 ▲법률전문도서관·모의법정·세미나실·정보화시설 등 전문교육을 위한 시설 마련 등이다. 사개추위는 다수안을 토대로 설립인가 시행령을 마련할 방침이다.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사개추위는 오는 10월쯤 로스쿨 인가를 심사할 ‘법학교육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산하에 설치되며 정부 관계자, 법조인, 법학교수, 공익대표 등이 참여한다. 교육부장관은 내년 10월까지 로스쿨 설립 대학을 결정한다. 최종 선발된 대학은 법과대학이나 법학과 등 법학사 학위 취득과정을 폐지해야 한다. 사개추위는 로스쿨 전체 정원을 오는 12월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변호사단체와 학계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상태라 진통이 예상된다. 사개위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 사법시험 합격자에 맞춰 1200명을 넘지 않고, 학교별로 600명 이하로 정한다는 다수안과 법률서비스 향상을 위해 2000명까지 늘려야 한다는 소수안이 맞섰다. 대한변호사협회는 법조인력의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다수안을 지지하고, 학계는 소수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영·호남 법대는 로스쿨 도입 규모를 30개 대학에 3000명선으로 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영남대 배병일 교수는 “지난해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은 68개교 5590명을 인가했다.”면서 “법률시장 개방 등을 고려, 수도권 15개와 지방 15개 대학으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로스쿨 정원은 교육부 장관과 법원행정처장, 법무장관, 대한변협회장, 한국법학교수회장 등이 협의해 최종 결정한다. 세부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07년 말에 로스쿨 첫 신입생이 선발된다. 입학자격은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학부성적과 어학능력, 적성시험 성적, 사회활동 등을 종합해 뽑는다. 지나친 경쟁을 막고자 로스쿨 응시횟수를 제한할 방침이다. 대학원 3년 과정을 끝낸 2011년 2월 첫 졸업생이 나온다. 졸업생은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으며 시험에 통과하면 변호사 자격증을 받는다. 변호사 시험은 로스쿨을 충실하게 이수하면 합격할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된다. 시험응시 횟수도 제한된다. 사개추위는 각 대학이 로스쿨 교육수준을 유지하도록 대한변협 산하에 ‘사후인증평가기관’을 설립, 감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양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양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양승태 대법관 후보자는 22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출석해 사법개혁에 대해 “개혁이 기존 질서를 뒤엎고 전혀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제도 중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통찰력과 혜안으로 걸러 제도개선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사형제 폐지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폐지됐으면 좋겠지만, 국민 전체의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와 관련해 그는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언급이 적절치 않지만, 사면권을 너무 자주 광범위하게 행사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또한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의 도입과 관련해 “미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라며 “도입할 때 기초사안이 얼마나 미국과 비슷하냐를 확인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양 대법관 후보자에게 “사법부가 유일하게 자기 반성하지 않는 곳인데 반성·조사를 촉구할 의향이 있느냐.”,“민주적이지 않은 법원과 헌법재판소”라고 발언하는 등 사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너무 덥지 않으냐.”등 양 후보자를 위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법제도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은 “한 여당 의원은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군사 정권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기관이라고 헌재를 지칭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양 후보자는 “우리 헌법은 88년 개정되면서 헌재 제도를 새로 채택했고,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우회해 나갔다. ●대법원의 구성 양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대법원의 기능과 13명 대법관 중 여성이 1명이라고 지적하자 “후보로 오를 연배에 해당하는 법조인으로서 여성의 수가 워낙 적기 때문이고, 금년 신규 임용되는 법관의 50%가 여자”라며 반박했다. ●국정원 과거사 진상규명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국정원이 과거사 진상규명으로 선정한 7개 사건 중 4건이 대법원 확정판결난 사건임을 지적하며 법치주의 원칙임을 지적하자 양 후보는 “케네디 암살 사건을 몇번이나 재조사한 적이 있다.”면서 “밖에서 재조사해 재심청구할 수 있지만 (과거의)재판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합격점” 청문회를 마친 뒤 열린우리당은 “특별한 하자가 없었다.”(최재천 의원),“얕은 생각을 가지고 튀는 판결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최용규 의원),“대법관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이은영 의원) 등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대체로 무난하다.”(장윤석 의원),“너무 무난한 것이 오히려 흠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주성영 의원),“경험이 풍부하고 균형감각이 뛰어나다.”(김성조 의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양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연수원서 만난 초교동창 부부검사로

    법무부는 14일 부부장검사 및 일반검사 371명을 승진·전보하고, 검사 95명을 신규임용하는 내용의 검사 인사를 21일자로 단행했다. 명단 29면 신규임용 검사 95명 중 여성은 36명으로 이로써 여성검사는 139명으로 늘었다. 전체 검사 1559명의 8.9% 수준이다. 지금까지 소규모 지청에는 여성검사를 배치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여성검사도 일반 인사원칙을 적용, 영월·제천·상주 등 소규모 지청에 예외없이 배치됐다. 새로 임용된 여성검사 가운데 초등학교 동기동창을 사법연수원 동기로 만나 결혼, 부부가 함께 검사로 임용돼 ‘겹경사’를 맞은 주인공이 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각각 발령난 김민아(32·여)검사와 조만래(32) 검사가 그들. 부산 출신인 김씨는 2002년 999명을 뽑은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이듬해 3월 연수원에 입교했다.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에 벅차던 김씨에게 또 하나의 행운이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반 같은 조에서 우연히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조씨를 만난 것. 한달 뒤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연수원 입교 후에도 임용을 위해 눈코뜰새 없이 법전과 씨름해야 했던 이들에게는 도서관에서 밤을 잊은 채 함께 한 숙제와 토론이 곧 데이트였다. 처음부터 검사가 되고자 했던 남편 조씨와 달리 지난해 5∼6월 검찰에서 시보 교육을 받는 동안 검사직이 적성에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 김씨는 이후 ‘일심동체’가 돼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렸다. 지난달 23일 결혼한 두 사람은 나란히 경기도 지청에 첫 발령이 나 신혼 때부터 주말부부가 되는 신세는 면하게 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지역살리기… 덩치 큰 기업 모십니다

    지역살리기… 덩치 큰 기업 모십니다

    자치구의 대기업 유치전이 치열하다. 도심이나 업무·상업지구에서 벗어나 기업체 사무실이 적었던 일부 자치구가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기업 본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2003년 3월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별도 기업유치팀까지 만들었다. 지역내 기업을 막연하게 지원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무담보 대출, 부동산수수료면제 등 이전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서초구 삼성 강남타운·현대차 본사 유치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시설계획을 변경해 양재동 본사 연구개발 시설인 R&D센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사옥에 같은 형태의 건물을 붙여 증축한다. 오는 4월 착공 예정인 현대차 본사는 연면적 4만 3318평의 쌍둥이 타워로 몸집을 불린다. 당초 본사의 부지용도는 도시계획상 유통시설의 일종인 자동차판매시설 용지로 분류돼 증축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서초구가 사옥 증축 허가를 서울시에 건의, 지난달 15일 도시계획시설 변경이 이뤄졌다. 삼성도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 부지 7500여평에 ‘삼성 강남타운’을 추진중이다. 오는 2008년 완공 예정이며 높이 43층과 34층,32층짜리 건물 3개동, 연면적 11만 7000여평의 매머드급 건축물이다. 지난해말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 현재 설계변경 허가를 남겨 놓고 있다. 아직까지 이전 계열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일대 상권에 미칠 기대치로 부동산값이 들썩이고 있다. ●금천구 까르푸 한국본사 끌어들여 서남권에 위치한 금천구는 서초동 교보타워에서 분당으로 이전하려던 까르푸 한국본사를 까르푸 시흥점으로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금천구는 지구단위계획에 묶여 증축할 수 없었던 시흥점에 1개 층을 높여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청했다. 경기 성남시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본사를 분당신도시에 유치하기 위해 헐값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유지를 매각한다. 기업유치팀을 운영하는 송파구는 지난해 102개 업체,3700여명을 새식구로 맞이했다. ●송파구 작년 유치기업 매출 1조원 웃돌아 이들 기업체의 매출액을 합치면 무려 1조 1000억원에 달한다.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는 기업체만도 건국유업과 삼표에너지, 한올제약 등 7개 업체이며 지난달 3일에는 건설업체인 ㈜한양이 중구 정동에서 신천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기업체 유치가 자치구의 세수 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체는 국세로 분류되는 법인세를 내 지방자치단체는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은 사업세만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2개 기업을 유치한 송파구의 세수효과는 2억 60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역경제에 끼치는 파급효과는 적지 않다.102개 기업체, 임직원 3700여명이 송파구에서 5000원짜리 점심식사만 해결해도 연간 50여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이강석 송파구 기업유치팀장은 “송파구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는 지난해 92억원이나 증가했지만 지자체가 거두는 사업세는 3억원을 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해 건물주와 기업인, 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43명의 송파구기업유치 홍보요원을 만들어 올해는 우량기업 300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최대로펌 삼성? 변호사수 대폭 확대 나서 관심

    ‘변호사를 확보하라.’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법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구조조정본부내 법무팀을 법무실로 확대한데 이어 사내 변호사 수를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는 새해 들어 증권집단소송제가 도입되고 특허분쟁, 통상마찰,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을 둘러싼 각종 소송위협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에는 현재 구조본 법무실 11명, 삼성전자 20여명(해외변호사 포함), 삼성생명 5∼6명 등 국내 및 해외 변호사 80여명이 일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공사수주나 계약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에 전담 변호사를 배치해 최종 법률검토를 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삼성보다 매출 규모가 작은 씨티그룹이 1500여명,IBM 308명, 메릴린치 306명,AT&T 250여명 등을 사내변호사로 두고 있다. 삼성의 법무인력 확대 방침은 이미 법조계에 소문이 퍼져 일반 변호사는 물론 유력 법조인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김&장 대표변호사를 지낸 이종왕 변호사와 서울지검 특수1부장 출신의 서우정 변호사를 각각 사장, 부사장급으로 영입한 바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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