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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 김계란씨 ‘中 10대 걸출한 법관’에

    조선족 법관이 중국 10대 법관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중국 동포신문인 흑룡강신문은 1일 베이징(北京) 평의에서 발표한 ‘10대 걸출한 법관’으로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 인민법원 판사 김계란(49·여)씨가 뽑혔다고 전했다. 그는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금법추장(金法槌奬)을 받았다 김 판사는 지난 연말에도 제5차 전국 법제 선전일을 맞아 ‘중국 10대 법조 인물’에 선정됐으며, 지난 4월 헤이룽장성위원회로부터 ‘백성들 마음 속의 훌륭한 법관’이란 영예의 칭호를 받았다.또 최고인민법원은 그를 ‘올해의 3·8 붉은 기수 표준병’,‘전국 여성 공훈 기준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중국 국무원 공안부와 국가안전부, 사법부를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지난해 말 전국의 정법기관과 법조인들에게 2006년부터 김 판사를 따라 배우라고 통지하는 등 조선족 출신의 여성 판사로서 중국 사회의 신망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 예비법조인 영어 못하면 ‘낙제’

    앞으로 사법연수원생들도 영어공부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비법조인들이 훈련받는 사법연수원에 원어민 강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영미법 강좌가 필수과목으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사법연수원은 1일 이번 학기부터 영미법 강좌를 필수과목으로 개설하고 연수생 전원을 7개 반으로 편성,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가진 원어민 강사에게 수업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강사는 백선우 전 연세대 법대 교수와 제스퍼 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한국계 미국인 2명을 포함해 국내 로펌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변호사와 외국인 로스쿨 교수 등 모두 7명이다.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상대평가를 하는 영미법 수업에서 ‘최저 수준’에 미달하는 연수생은 과목 낙제를 시켜 재수강까지 해야 한다. 사법연수원 한양석 기획교수는 “법조인도 외국어 구사능력 등 국제경쟁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연수생들이 영어로 영미법 기초이론을 듣고 국제화된 법률가의 소양을 갖추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37기 사법연수원 입소식이 열린다.사법고시의 여풍을 반영하듯 전체 입소자 977명 중 여성이 309명(31.6%)으로 지난해 24.6%보다 훨씬 늘었다. 또 의사·공인회계사·변리사·교사·1급 건축기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비법학 전공자도 263명로 작년보다 조금 늘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걸리면 ‘브로커’ 안걸리면 ‘실력자’

    브로커는 수사기관 등에 적발되면 이리저리 오가며 돈을 챙기는 그야말로 ‘브로커’로 처벌받지만 그전까지는 정치인, 검찰 등 권력 실세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실력자’로 통한다. 윤상림씨도 지금은 온갖 이권에 개입하고 강원랜드에서 돈을 날린 초라한 ‘브로커’ 신세가 됐지만 수사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현직 총리와 ‘친한 사이’라고 떠벌렸고, 내로라하는 정치인·법조인·기업인들과 호형호제할 정도로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 김대중 정부 말기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의 주인공이었던 최규선씨 역시 수사로 실체가 드러났다. 최씨는 DJ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사업 등에 개입해 돈을 챙겼지만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막강한 위세를 과시했다. 공기업 회장을 수시로 만나고, 국방부장관 등도 그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웬만한 검찰 간부들은 ‘동 OOO, 서 윤상림’이라는 말을 알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는 윤상림, 영남 지역에서는 OOO씨가 브로커로 유명하다는 얘기다.OOO씨는 영남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브로커로 알려져 있지만 한 번도 처벌받지 않았다. 지역의 실력자로 행세하는 데다 ‘신분세탁’도 확실하게 해놓았기 때문이다.윤씨가 무차별적으로 돈을 긁어 모은 것과는 달리 그는 절대로 문제있는 돈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그를 내사한 적이 있는 모 검사는 “OOO는 철저히 신분을 위장하고 있다. 브로커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했지만 어찌나 철저히 대비를 했던지 결국 내사단계에서 중단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실제 브로커들은 보통 여러 단체나 기업 임원 직함이 적힌 명함을 갖고 다닌다. 이런 직함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실력자’임을 과시하는 것과 동시에 적발됐을 경우에는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구실이 되어 주기도 한다. 회사의 정식 직함을 갖고 로비를 하면 ‘정상적 업무의 일환’이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씨도 자신의 명함에 모 투자회사 대표, 한국관광호텔업협회 회장, 자유총연맹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모 건설업체 회장 등의 직함을 새겨 놓았다.‘굿모닝시티 사건’으로 처벌된 윤모씨도 ‘업계’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지만 무술단체 회장, 베이징대 객좌교수, 사설 경제연구소 이사장 등 6∼7개의 직함을 내세웠다.법조팀 newworld@seoul.cok.kr
  • ‘힘있는’ 사외이사님

    올해도 대기업들의 사외이사는 ‘힘 있는 기관’의 전직 간부 등 호화 진용으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10일 열릴 주주총회에 새 사외이사 후보로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조학국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추천했다. 현대차는 최근 협력업체에 대한 큰 폭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와 관련, 공정위의 조사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계열사 현대모비스에서 오성환 전 공정위 상임위원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지배구조와 세금 문제가 복잡한 삼성그룹에는 국세청이나 법조인 출신이 많다.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과 김시형 전 산업은행 총재(삼성전기), 정귀호 전 대법관과 황재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삼성전자), 서상주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삼성물산) 등이 다시 추천됐다. 여기에 새로 윤동민 전 법무부 보호국장(삼성전자), 재정경제부 출신인 신호주 전 코스닥증권사장(에스원) 등이 가세했다. LG석유화학은 지난 1월 퇴임한 이기배 전 수원지검장을, 신세계건설은 감사원 사무차장을 지낸 박준 전 코트라(KOTRA) 감사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포스코는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주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본연의 임무가 대주주와 사내 이사진에 대한 경영감시인데, 자칫 회사의 애로점 해결에 동원될 수 있다는 오해가 나올 만하다.”고 꼬집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론] 반개혁적인 로스쿨정부안/정용상 부산외대 법과대학장·로스쿨대책특별위 위원장

    [시론] 반개혁적인 로스쿨정부안/정용상 부산외대 법과대학장·로스쿨대책특별위 위원장

    정부는 사법개혁법안의 하나로 이른바 로스쿨제도의 도입을 위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여, 현재 국회교육위원회가 심의 중이다. 늦어도 4월중에는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이중삼중의 규제일변도의 법안이며, 한마디로 법학교육의 법조예속과 기존의 법조기득권유지를 위한 독소조항을 조합한 것에 불과한 반(反)개혁적 법안이다. 로스쿨 도입논의의 배경은 사법시험이 법학교육과 연계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대학에서의 법학교육은 물론이고 전공불문하고 대학교육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시험이 아닌 교육을 통하여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로스쿨제 도입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도입하려는 로스쿨은 외형은 로스쿨이지만 실질은 법조 영역에 의한 법학교육의 전면통제와 더욱 폐쇄적인 법조진입장벽의 강화라는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진정한 로스쿨의 도입을 통해 법학교육을 정상화시키고, 국제법률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민에게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절대다수의 국민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즉 오로지 법조 영역의 기득권보호와 이익만을 대변할 뿐인 반개혁적 법안이다. 따라서 지금은 당초의 로스쿨도입 지지론자는 물론이고 법학계와 시민단체 모두가 원안대로의 국회통과를 극력 반대하고 있다. 정부법안은 입법과정에서부터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다. 입안의 전과정이 비공개적이고 독선적이며 법학교육의 주체와 수요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법조계의 요구만 대폭 수렴하였다. 법안의 내용을 보면 로스쿨 설치기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 기준을 미국의 공인된 로스쿨에 적용할 경우 93%의 로스쿨이 탈락될 정도다. 그렇다고 이 기준을 통과하면 로스쿨을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총입학정원을 현재의 사법시험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제한하고 또 대학별로 정원을 통제하며, 애매모호한 추상적이고도 다의적인 개념의 교육이념으로 인가를 거부할 수 있다. 이러한 로스쿨의 설치·운영을 관장하는 법학교육위원회는 법조측이 실질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설사 인가를 받더라도 평가·인증권을 법조에서 쥐게 된다. 한마디로 끊임없이 법조에 의한 통제를 받음으로써 자율과 경쟁에 의한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양질의 법조인 양성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겹겹의 통제로 포위된 기이한 내용의 로스쿨은 진정한 로스쿨이 아니다. 법안의 내용대로 총입학정원 1200명, 설치대학 10개교 정도로는 단지 사법시험이 로스쿨입학시험으로 대체되고 사법연수원의 독점이 로스쿨의 과점체제로 바뀔 뿐, 현행의 문제점을 전혀 해소할 수 없다. 법조인 배출을 현재수준으로 묶으려다 보니 온갖 파행적 통제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로스쿨 도입논의의 핵심은 정원통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준높은 법학교육을 통하여 양질의 법조인을 배출하는 데 있다. 만약에 로스쿨을 도입한다면 법안에서 법조측에 의한 통제라고 보이는 요소를 모두 제거한 오직 자율과 경쟁에 따른 진정한 로스쿨이어야 한다. 전혀 로스쿨설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특허주의적 성격의 과도한 인가기준 등 입법의 목적을 상실한 법안에 잠재되어 있는 일체의 위헌적·규제적 요소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안통과는 법학교육의 종언이며, 국민적 재앙일 뿐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온전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 졸속입법은 개혁이 아닌 개악이 될 뿐이다. 정용상 부산외대 법과대학장·로스쿨대책특별위 위원장
  • “시부모님 아니었으면 판사 꿈 못꾸었죠”

    “노서영 예비판사에 임명함.” 20일 오전 법관 임명식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으로부터 직접 임명장을 받은 울산지법 노서영(32) 예비판사는 방청석에 앉아 있는 시부모 강영철(57)씨와 박종숙(53)씨에게 활짝 웃어보였다. 시부모가 없었으면 판사가 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노씨는 원준(7)·원찬(5) 두아들을 둔 어머니이자 4대가 함께 사는 집안의 맏며느리다. 간호학과 출신으로 간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드문 경력도 갖고 있다. 남편 강지용(35)씨는 산부인과 전문의다. 노 판사는 연세대 간호학과 93학번이다. 간호학생 실습 때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의료사고가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의료 사망사고가 났는데 환자가족들은 의사들을 탓하고 의사들은 또 간호사들을 탓했습니다. 이때부터 법을 아는 사람이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 자격증까지 딴 뒤 복수전공으로 법학공부를 시작해 1999년에야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 후 본격적인 사시 공부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간호실습 기간에 만난 남편과 졸업하던 해 결혼하고 시부모님을 모시며 두 자녀까지 낳아 기르는 1인 3역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정생활과 공부를 같이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줬다. 그는 “시아버님이 날마다 새벽에 신림동 고시학원으로 통학시켜주셨고 시어머님도 육아를 책임져 주셨다.”면서 “가정이 안정돼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지만 며느리와 엄마 역할을 제대로 못해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두 아들에게서 ‘책만 보는 엄마’로 통했던 그는 사시 합격 후에야 아이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나 ‘진짜 엄마’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달 큰아들 유치원 입학식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첫발을 내디딘 법관 업무 때문이다. 그는 “간호학이나 법학 모두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옹호하는 학문이니 앞으로도 사람을 이해하고 귀기울이는 태도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는 전임 시군판사 3명, 신임 판사 111명, 예비판사 92명 등 신임 법관 206명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명장을 받았다. 이 대법원장은 종전과 달리 206명 전원에게 일일이 임명장을 수여했다. 가족도 초청하고 임명식 뒤에는 소연회도 열어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테이블을 돌며 사진 촬영도 했다.글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클릭 이슈] ‘유전무죄’ 사법불신 사라지나

    “거액의 사기대출을 받는 것이 당시 관행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이유는 될 수 없으며, 부실 대출한 금융기관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해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이 분식회계로 금융기관 3곳에서 4148억원의 사기대출과 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불구속 기소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밝힌 말이다. 사법부가 정치인·공무원·금융인·기업인 등이 관련된 뇌물·횡령·회계부정 등의 형사사건을 일컫는 이른바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단하기 위해 재벌 사건과 중요기업의 사건을 부패전담재판부에 맡기는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은 감형…‘유전무죄 무전유죄’ 불러 법원은 그동안 일반 형사범죄는 엄단하면서도 재벌, 정치인 등 화이트칼라 범죄에는 ‘솜방망이 판결’을 내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사법 불신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달 초 두산그룹 총수 일가는 회삿돈으로 300억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어 생활비와 세금납부 등에 사용했지만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 때 일었던 ‘재벌 봐주기’ 논란이 또 한번 일어나기도 했다. 1심에서 1000억원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4년에 벌금 300억원을 선고받았던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은 2심에서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성실히 일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와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았다. 또 4200억원의 사기대출과 회삿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김성필 전 성원토건 회장도 “외환위기 전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건설하고, 유치원 목욕탕 등 공익시설을 기부했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1심에 비해 절반이 줄어든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정치인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지난해 11월 지난 2002년 불법대선자금에 연관된 정치인 17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의 1·2심 선고형량을 분석했다. 참여연대는 법원이 이 가운데 4건만 실형을 선고하고 10건은 집행유예,3건은 벌금형을 선고했다며 “신망받는 법조인으로 사회에 이바지했다거나 순수한 마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감형하는 등 법원은 선처사유 제조기”라고 꼬집었다.●전담재판부 배당 등 구체적 해결책 모색 중 이런 관행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창원지법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구체적인 ‘양형(量刑) 기준’을 마련하고 오는 27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재판부별로 들쭉날쭉한 판결을 통일해서 온당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다. 대법원도 재벌 비리 등을 부패전담 재판부가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2003년 처음 설치돼 전국 모든 고등·지방법원에 설치된 부패전담 재판부는 뇌물, 알선수재,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의 범죄를 주로 처리해 왔다. 부패전담 재판부는 정기적으로 재판장 회의를 열어 통일된 양형을 유지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어떤 범죄를 포함시킬지 등 구체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법부의 변화에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중심에 있다. 이 대법원장은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고법 부장판사 승진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정하게 판결해야 한다. 오늘 신문을 보라. 화이트칼라에 대한 처벌 여론은 높은데, 이렇게 판결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요원해지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총수일가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진 다음날이었다. 이 대법원장은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사회 지도층인사,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처리를 강조해 왔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돈과 권력을 가진 범죄자들에게 법원이 지나치게 관대하다. 횡령·배임은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교란하는 사범이기 때문에 좀더 분명한 단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기업 수사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돈과 권력 앞에 ‘무딘’ 칼날과 ‘가벼운’ 방망이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 판·검사출신 영입경쟁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을 앞두고 주요 대학이 앞다퉈 판·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을 교수로 영입하고 있다. 5년 이상 실무경력(법조인 출신 등)이 있는 교수가 20% 이상 돼야 하는 로스쿨 설립 요건을 미리 갖추기 위해서다. 로스쿨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학전문대학원 설립법이 통과되면 2008년부터 도입된다. 법조인 출신 교수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경희대다. 최근 부장 판·검사 출신 등 법조인 13명을 법대 전임교수로 임용했다. 판사 출신은 유철균(53)·장상익(53)·장해창(50)·윤병각(52) 전 부장판사와 최영로(44) 전 수원지법 판사 등 5명이다. 검사 출신은 정진섭(50) 전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장을 비롯해 신만성(52)·김주덕(53) 전 부장검사, 김용철(46) 전 서울동부지청 검사 등 4명이다. 이외에 유시창(52) 전 사법연수원 외래교수와 김종국(46) 전 영산대 교수 등 2명이 새로 임용됐다. 법학박사 학위(JD)가 있는 노동일(49) 전 국민일보 논설위원과 보스턴 로스쿨 출신의 송세련(43) 변호사도 포함됐다. 이화여대는 2∼3년 전부터 법조계 인사를 선발해 현재 교수 28명 중 6명이 법조인 출신이다. 지난 학기에 성기용(48) 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신승남(47) 변호사를 교수로 맞았다.‘고시 3관왕’으로 널리 알려진 고승덕(49) 변호사도 1년 전부터 이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양대는 2002년부터 법조인을 교수로 영입해 40명의 교수 중 법조계 출신이 11명이다. 이호영(40) 전 공정거래위원회 송무담당관, 한만수(48) 변호사, 한충수(45) 변호사 등이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올해도 법조인 3명을 추가 영입했다. 건국대도 올해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인 홍도수 변호사와 가톨릭대 객원 교수인 홍봉주(48) 변호사, 고동원(46) 미국 뉴욕주 변호사 등 5명을 영입해 25명의 법대 교수 가운데 10명을 법조인으로 구성했다. 단국대도 최근 이종구(40) 변호사를 교수로 채용했고 2∼3명의 법조인 출신 교수를 더 임용할 계획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5년 검사생활 접고 경희대 교수된 정진섭 변호사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현 첨단범죄수사부) 초대 부장을 지낸 정진섭(50) 변호사가 이번 학기부터 경희대 법대에서 전임교수로 강의하게 된다. 지난 7일 대전지검 전문부장을 끝으로 25년 검사생활을 마친 그는 검찰내 지적재산권 전문가로 통한다. 한·미간 지재권 협상이 한창이던 1988년 위조상품 단속 업무를 하면서 지재권 사건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교재 해적판 서적을 단속하고 아래아 한글2.0버전 불법 복제단속 사건도 처리했다. 퇴임하기 3년전부터 서울고검과 대전지검 전문부장으로 일하면서도 그에게는 지재권 분야의 일이 몰렸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 사건이나 고려총포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정 변호사는 “수사 일선에서 약간 비껴선 자리라 서운한 감정도 있었지만, 정작 검사를 그만둔 뒤 얘기할 ‘거리’가 가장 많은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특허청 공무원을 상대로 강연하는 등 지재권 분야 연구에서도 적지않은 성과를 냈다. 다음 목표는 관련 사건에 대해 민·형사상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 변화속도가 워낙 빠른 분야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민사소송이나 엄격한 법적용을 요구하는 형사처벌만으로는 지재권 침해 피해에 대한 온전한 구제책이 마련될 수 없어서다. 오는 3월부터 경희대 법대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되는 그는 “우리 법학 교육은 실무적인 부분을 너무 도외시한 측면이 있다. 학생들에게 반쪽 교육이 아닌 이론과 실무를 접할 수 있는 완전한 교육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강의 외에도 다른 변호사들과 교류하고 송무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법조인 출신 교수가 가르친다면 실무적인 수업이 아니라 ‘실무적이었던’ 수업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헌법이나 민·상법 등 검사시절에 다루지 않은 분야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데 대한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까. 정 변호사는 “법의 정신은 권리”라면서 “이는 민법이나 형법을 가리지 않고 관통하는 정신”이라고 말했다. 검사티를 채 못벗은 신임교수 강의가 법학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해진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총시즌…사외이사 누굴 미나

    주총시즌…사외이사 누굴 미나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들어가면서 상장·등록사들의 사외이사 후보 면면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기업들이 투명 경영과 이사회 독립 경영의 ‘창(窓)’으로 사외이사들을 영입하는 만큼 후보에 오른 대다수는 전문성을 갖춘 사회적 명망가들이다. 그럼에도 올해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들을 살펴 보면 예년과 달리 몇가지 흥미로운 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논란’의 후보들 ‘후보=사외이사’임을 의미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논란’을 빚고 있는 후보들의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주총 표대결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이는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운 KT&G의 사외이사 후보들. 경영권 간섭을 선언한 미국계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측(지분 6.59%)은 워렌지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와 하워드 엠 로버 벡터그룹 대표, 스티븐 올로스키 뉴욕주 변호사 연합 임원 등 3명을 추천했다. 이 가운데 하워드 엠 로버는 미국의 담배 제조업체인 벡터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경쟁업체 임직원은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다는 규정에 위반돼 논란이 일고 있다. KT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표대결도 3년 연속 이어진다. 노조는 60만 9572주(지분 1.28%)를 위임받아 사외이사 후보로 송덕용씨를 추천했다. 송씨는 노동정책연구소 연구원과 울산 참여연대 설립위원, 이정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등을 거쳤으며 현재는 한울회계법인 이사, 녹생병원 감사, 민노당 부산시당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조는 지난 2년연속 이병훈 중앙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주총 표대결에서 졌다. ●‘의외’의 인사 소버린자산운용과 2년간 경영권 분쟁을 치른 SK㈜가 사외이사 후보로 헤지펀드의 대부격인 소로스펀드와 함께 일한 전문경영인을 추천해 매우 의외라는 평이다.SK㈜가 소버린과 싸우면서 투기펀드에 대해 느낀 점을 감안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돈다. 또 젊고, 증권계 업무에 정통한 점도 영입 배경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강찬수(44) 서울증권 회장. 강 회장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1999년 소로스펀드의 서류회사(페이퍼컴퍼니)인 ‘QE인터내셔날’을 통해 서울증권 주식 732만주(주당 6670원)를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되면서 CEO가 됐다. 강 회장은 2001년 회장으로 승진해 서울증권을 이끌면서 주식 1318만 8083주(5.02%)를 보유하고 있다. ●거물급·법조인은 여전히 상종가 사외이사 ‘단골손님’인 관계의 거물급 인사와 법조인들은 올해도 ‘귀하신 몸’이다. 포스코는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과 허성관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허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으며, 해양수산부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삼성전자는 김&장 법률사무소 출신 2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대전고검 차장 검사 출신인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황재성 김&장 상임고문은 재추천됐다. 정귀호 법무법인 바른법률 고문 변호사도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됐지만 재추천됐다. 정 변호사는 대법원 대법관 출신이며, 황 고문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어느 직업이든 동성애자 5~10%”

    고교 교사 최준원(가명·32)씨와 서울의 한 구청 공무원인 박철민(가명·36)씨는 동성커플이다. 물론 주변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긴다. 직장에 알려지면 `끝장´이란 걸 잘 알고 있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아우팅´에 대한 공포가 극심하다.“학교에 알려지면 대번에 학부모들이 `우리 애들을 저런 변태한테 맡길 수 없다.´고 들고 일어날 겁니다.”●알려지면 `끝장´ 인식… 性정체성 숨겨 동성애 단체 등은 통계적으로 전체 인구의 5∼10% 정도가 동성애자라고 추정한다. 따라서 사회 어느 곳에도 동성애자가 비슷한 비율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공무원, 교사, 판·검사, 의사, 정치인 등 어느 직능집단에도 동성애자 커뮤니티가 있다. 워낙 쉬쉬해서 알려지지 않을 뿐. 레즈비언의 경우 여성과 동성애자라는 이중의 핸디캡 때문에 더 폐쇄적일 수밖에 없다.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A씨.“내 주변, 정상적인 사람 가운데는 동성애자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가장 문제”라면서 “내가 아는 현직 법조인만도 10명이 넘지만, 왕따나 승진 배제 등의 피해가 불보듯하니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말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아우팅의 공포에 늘 `위장´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위장결혼후 이중생활도 동성애자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탓에 결국 이성애자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간다. 동성애자로 살아가기가 워낙 힘들다 보니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종로에서 게이바를 운영하는 천정남(36)씨는 “단골 손님 중에는 전문직을 가진 `주말 게이´나 `주말 기혼 게이´가 대다수”라면서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결혼´이 성공의 한 요인이다 보니 이들을 탓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 결혼생활은 순탄할 수 없다. 타고난 욕구를 누르며 사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이중생활을 하며 괴로워한다.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십수년을 살다가 결국 이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동성애 혐오증을 갖는 `다수´에게 항변한다.“범죄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피해를 주지도 않는데 왜 동성애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난 욕구를 죽여야 하나요.`너흰 우리랑 달라서 싫다.´는 건데, 이건 결국 우리 사회가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반증입니다. 나와 다르면 무조건 잘못됐다는 생각, 동성애자뿐 아니라 다른 사회적 소수자를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죠.”(박철민씨) “당사자들이 나서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가장 진보적 공간인 대학에서조차 커밍아웃은 쉽지 않죠. 커밍아웃을 할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여전히 고민입니다.”(A씨)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인도 지식 체계화… 기업 진출 돕겠다”

    “인도 지식 체계화… 기업 진출 돕겠다”

    영산대학교가 ‘인도특화대학’을 선언하고 나섰다. 국내 최초로 대학부설 인도연구소를 이달 초 설립한 데 이어 오는 3월 새학기부터 인도대학과의 ‘교류학점제’를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인도 공략’에 발을 내디뎠다. 부구욱 총장 등 학교관계자들이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인도를 방문, 첸나이의 SRM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타타그룹과 세계적인 공과대학 IIT 등을 방문하고 협정방안도 협의 중이다. ●3월부터 SRM대학과 학점 교류 ‘법학교육 중점대학’을 추구해 온 영산대가 인도특화를 선언하자 세간에서는 의아해하지만 부 총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실용적 능력을 지닌 인재 양성을 위해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식산업의 세계적 리더로 성장하는 인도의 노우하를 배우고 인적교류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동반성장’의 가능성을 모색하자는 생각에서다. “열린 지구촌시대에 법률·의료 등 서비스시장 개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법학을 비롯한 교육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도태된다. 학생들이 해외를 일터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인도 진출뿐 아니라 영어와 국제적인 흐름에 정통한 인재양성을 위해 인도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교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첸나이 SRM대학과의 협정체결로 새학기부터 학점교류 및 교환학생제도가 시행되고 2009년부터는 컴퓨터공학·건축학·호텔경영학 등 8개 학과에서 ‘2+2제’를 도입키로 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2+2제’는 2년은 한국에서, 나머지 2년은 인도의 교류협력대학에서 각각 학점을 받는 제도다. 세계일류 수준을 자랑하는 인도의 공대, 경영대쪽에는 벌써부터 학생들의 관심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새학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인도연구소는 기업의 인도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단 실용적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학생·기업·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적 연결망 등 각종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고 조언해주는 것이 우선적인 역할”이란다. 대표적인 인도전문가로 불리는 이운용 인도·코리아대표 등 국내연구원 5명과 인도인 전문가 4명도 내로라하는 실무경력의 소유자들. 소장을 맡은 이 대표는 코트라 첸나이 무역관장 등을 지냈다. 인도인 연구원들은 현지에서 활동중인 공인회계사, 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소 출범 직후 부산·경남지역 신발업 관계자들로부터 인도진출 문제를 의뢰받아 협력을 진행 중이다.“신발업이 결코 사양산업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계기에 확인했다. 신발 부품소재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부산 신발산업의 재도약은 새로운 소비지로 떠오른 인도 진출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부 총장은 지적했다. ●인도계 두뇌들과 네트워크 추진 미국에서 활동중인 5000여명의 인도계 대학교수, 실리콘밸리와 미 항공우주국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계 두뇌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영산대의 인도프로젝트의 청사진 중 하나다. 법조인 출신의 부 총장은 “관련분야의 흐름과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선 전문 법 지식도 제대로 활용될 수 없다는 것을 판사로 일하며 뼈져리게 느꼈다.”면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도 지식의 체계화와 교육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률학부 교수 65명 중 52명을 판·검사, 변호사출신에서 영입해 화제를 뿌렸던 영산대가 이번엔 ‘인도 특성화’를 통한 한 단계 뛰어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글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反삼성’ 국민정서 누그러뜨리기

    ‘反삼성’ 국민정서 누그러뜨리기

    이건희 회장 일가가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하고, 정부와 세운 각(角)을 모두 풀기로 한 것은 삼성을 둘러싼 법적·윤리적 문제를 한꺼번에 털고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을 향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정서를 누그러뜨리지 않고서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선자금, 에버랜드 전환사채 증여문제, 안기부 X파일 등 삼성을 옥죄고 있는 문제들을 풀지 않으면 정상적인 기업 경영마저도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세운 각을 모두 푼다 국민여론과 시민단체의 비판을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 모두 수용키로 한 것은 한판 벌이겠다던 의지를 스스로 꺾은 것이나 다름없다. 나아가 삼성의 입장에서 반대 논리를 폈던 법규 문제도 국회와 정부의 결정을 무조건 수용키로 한 것은 법논리보다는 국민정서를 더 헤아리겠다는 것을 뜻한다. 법적 논리를 따지기 전에 시민단체와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반(反)삼성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셈법이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배정을 통해 시민단체 등이 부당하게 얻었다고 주장하는 수익금 전액에 해당하는 1300억원을 사회에 조건없이 환원하겠다고 밝힌 것은 형사사건으로 비화하는 것을 약화시켜보자는 뜻에서다.‘헐값 배정’시비를 낳았던 에버랜드 CB 등으로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 네 자녀의 이득을 전액 사회에 환원한다면 ‘부당상속’ 시비는 원천적으로 해소된다는 것이 삼성측 논리다. ●‘삼성공화국’ 해체 움직임 구조본 내 법무실 해체는 구조본의 기능을 미래지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각종 현안인 법적인 문제를 국회·정부 뜻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법무팀의 기능이 더 이상 오너가를 대변하는 소송이나 법률지원 서비스를 하는 대신 계열사의 신규사업 개발·투자에 대한 전략과 의사결정 지원에 그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각종 사회·윤리적 문제거리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법률을 검토해주는 역할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법무실의 기능이 사후 법률 문제 대응 차원에서 사전 법률 검토 기능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엘리트 법조인 출신으로 이뤄진 법무실이 그동안 국민정서를 무시한 채 ‘법대로 식’의 대응을 주도,‘반삼성’ 기류를 더욱 부채질했다는 반성도 들어 있다. 구조본의 기능 축소는 오너가(家)가 계열사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문어발식 경영을 도와주는 친위대 역할을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다. ●국민정서는 “아직 부족” 이번 대책은 반 삼성 기류에 대처할 수 있는 사실상의 모든 ‘카드’를 담고 있다. 삼성은 이날 발표를 계기로 삼성을 옥죄고 있는 법적·윤리적 속박에서 해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학수 본부장은 반삼성 기류가 무마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여론의 반응을 점칠 수는 없지만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대책이 당장 여론을 반전시키기에는 미흡할지 몰라도 거액의 사재 출연과 사회공헌 활동 수혜자가 늘어나면 반삼성 여론은 자연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는 시민단체들이 여전히 삼성의 뜻을 곧이곧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감지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檢, 친일파 재산환수 나섰다

    檢, 친일파 재산환수 나섰다

    지난해 말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뒤 처음으로 검찰이 친일파후손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중지신청을 내는 등 친일재산 환수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친일파 재산환수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6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송병준과 이재극, 나기정, 이근호 등 친일파 4명의 후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땅찾기 소송 4건과 관련, 지난달 말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중지 신청을 냈다. 친일파 재산환수법은 러·일전쟁 전부터 해방 전까지 일제에 협력한 대가로 취득하거나 상속받은 재산과 친일재산임을 알면서 증여받은 재산을 ‘친일재산’으로 규정하고 이를 국가소유로 귀속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친일재산 여부는 친일재산조사위가 결정한다. 특별법에 따르면 법무부는 진행 중인 재판의 대상이 친일재산으로 판단될 경우, 담당 재판부에 소송중지 신청을 하고 조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도록 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앞서 지난달 19일 이같은 내용의 국가소송 관련 업무처리지침을 전국 검찰청에 전달했다. 또 국가가 패한 경우에도 해당 재산이 친일재산임을 확인해 관할 법원에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도록 했다. 법무부는 국가소송은 물론 친일파 후손과 개인간 소송에 대해서도 친일재산에 대한 국가귀속 가능성을 검토, 검사가 독립당사자로서 소송에 참가하도록 했다. 현재 친일파 후손들이 제기한 소송은 26건이다. 한편 한 법조인은 “특별법이 헌법이 금지한 소급입법을 적용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국회 법안심의 당시와 법사위가 용역을 의뢰한 헌법 교수들도 위헌 소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대성그룹 고 김수근 회장가(家)의 혼맥은 매우 단출하지만 3남3녀 모두 경영에 참여할 만큼 2세들의 대외 활동은 왕성하다. 무엇보다 여느 재벌가(家)와 달리 딸들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는 고 김 회장가(家)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다. 독실한 기독교 가풍이 남녀 평등으로, 정략결혼에 대한 거부감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또 통혼(通婚) 과정에서 ‘교회 인연’이 적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점이며,2세들의 화려한 학벌도 이 집안의 자랑이다. 대성은 고 김 회장이 연탄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시킨 그룹이다. 한때는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었던 기업으로 손꼽힐 만큼 재계에서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대 초엔 국내 10대 그룹의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사세가 대단했었다. 그러나 연탄산업의 몰락과 이에 따른 변신이 늦어지면서 점차 뒤처지기 시작했으며,2000∼2001년 사이엔 연이은 계열 분리로 그룹 규모가 더욱 줄었다. ●에너지 산증인 김수근 창업주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 김수근 대성 창업주가 운명하기 며칠 전 병상으로 그룹 임·직원을 불러 남긴 필담 유언의 한 토막이다. 그의 기업관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1916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 창업주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구상고를 중퇴하고, 삼국석탄 대구지점에서 연탄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일본기업들은 일본인만을 채용하는 원칙이 있어 취직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창업주는 회사에서 입사를 수차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 취직한 뒤, 성실함과 정직으로 내부 업무는 물론 외판 업무도 맡았다. 당시 김 창업주는 일에 대한 집념과 노력 등으로 일본인으로부터 ‘가죽고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40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일본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47년엔 “연료 대책이 시급하고, 더 이상 산림이 황폐화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대구 칠성동에서 연탄회사인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했다. 김 창업주의 성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대성그룹이 보유한 경북 문경새재 주흘산 수백만평을 관광지역으로 개발하자는 권유가 많았었지만 그는 번번이 거절했다. 연탄사업을 벌인 것은 황폐화하는 삼림을 보호하자는 뜻이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주흘산 입구엔 “대성그룹은 청정 산림지역을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고자 한다.”는 내용의 푯말이 있다. 또 김 창업주는 출장을 갔다 오면 영수증 한 장까지도 빠짐없이 챙기고, 경비가 남으면 회사에 고스란히 넘겼다. 뿐만 아니라 외국 호텔 객실에서 쓰고 남은 일회용 비누를 “집에서 면도할 때 쓰면 좋겠다.”며 가방에 넣어 오기도 했다. 정치권 압력에도 초연했다고 한다. 대성이 정치적으로 스캔들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창업주는 친구였던 김성곤 공화당 재정위원장의 정치헌금을 거절해 세무조사를 받았을 정도였다. 경영철학도 남달랐다. 그는 무엇보다 ‘번 만큼만 투자한다.’는 경영론을 일관되게 지켰다. 그래서 한 우물만 파는 경영이 가능했다.“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경영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대기만성’의 약자인 ‘대성’이라는 그룹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들 3형제에게 ‘투명 경영’을 유훈으로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기업이 내 소유란 생각을 버려라. 또한 이사회를 사장의 들러리로 만들지 마라. 기업이 이익을 못 내면 죄악이니 이익을 못낼 때는 과감히 전문경영인을 써라. 국민의 사랑을 못 받을망정 지탄받는 기업은 되지 마라.” 이런 김 창업주의 철학은 대성을 남의 돈을 안 쓰는 튼실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조촐한 혼맥의 ‘교회 인연’ 김 창업주가(家)의 혼맥은 한때 내로라했던 재벌가(家)치고 매우 단출하다.2세들 가운데 중매 결혼이 적지 않았지만 정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방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영훈 회장은 이와 관련, “지인들을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덕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 부친의 확고한 뜻이었다.”고 말했다. 김 창업주는 1942년 여귀옥(83)씨와 혼례를 치렀다. 이들의 인연은 대구 ‘남산교회’에서 맺어졌다. 김 창업주의 모친인 기묘임(작고) 여사와 여씨의 모친인 최성연(작고) 여사가 대구 남산교회의 신도였다. 그렇다고 결혼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김 창업주는 당시 대구상고를 중퇴해 가족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던 반면 여씨는 당시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하고, 평양여자신학교를 수료한 ‘신 여성’이었다. 또 여씨 집안은 대구에서 유명한 기독교 집안이자, 명망가(家)였다. 그러나 여씨의 모친인 최 여사는 “내가 딸이 둘이면 하나는 부잣집에, 하나는 인격을 보고 하겠는데 단 하나밖에 없으니 인격을 보아야겠다.”면서 주변의 반대를 물리고 김 창업주를 사위로 맞았다고 했다. 김 창업주와 여씨는 슬하에 4남3녀를 뒀다. 이 가운데 4남 영철군이 73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장남 김영대(64) 회장은 모친의 친구 소개로 71년 법조인 차영조 변호사의 딸 정현(57)씨와 결혼했다. 정현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김 회장 부부는 정한(34)-인한(33)-신한(31) 등 3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인 정한씨는 현재 대성산업 기계사업·해외자원개발부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97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대원외고 동창인 전성은(33)씨와 결혼했다. 성은씨의 부친인 전경호 서한모방 회장은 김 회장과 경북사대부고 동기동창이다. 차남 인한씨는 미국 버지니아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과 후배인 이내리(28)씨와 2002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막내 신한씨는 지난해 말 병역특례를 마치고, 현재 경영수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시간대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이다. 차남 김영민(61) SCG그룹 회장은 79년 친지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성악과)를 나온 민명옥(51)씨와 인연을 맺었다. 명옥씨의 부친은 전 유화증권 사장을 지낸 민유봉씨이다. 김 회장 부부는 은혜(26)-요한(24)-종한(17)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3남 김영훈 회장은 93년 박영창 목사의 소개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차녀인 김정윤(3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의한(12)-은진(9)-의진(6) 등이 있다. 장녀 김영주(58) 대성닷컴 부회장은 75년 서울대 의대 출신인 내과전문의 신현정(61)씨와 인연을 맺었다. 현정씨는 현재 도시가스서비스회사인 ㈜알파서비스를 경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업인이자 화가로 유명하다. 이들 부부는 정희(30)-명철(29)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차녀 김정주(57) 대성닷컴 사장은 하버드대 신약학 박사 출신으로 연세대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독신이다.3녀 김성주(50) 성주인터내셔날 사장은 하버드 동창생인 딘 고달드와 결혼해 딸 지혜(17)씨를 두고 있다. 김 창업주의 동생인 김의근(작고) 회장가(家)와 김문근(작고) 회장가(家)도 정·관계와 그다지 인연이 없다. 굳이 꼽는다면 재계에서 중견 기업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고 김의근 모토닉(옛 창원기화기공업) 회장은 양제선(81)씨 사이에 3남2녀를 뒀다. 장남인 영준(작고)씨를 통해 대한모방 회장을 지낸 김성섭가(家)와 사돈지간이다.3남인 김영목(50) 모토닉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총재를 지낸 홍대식의 딸 홍은주(43)씨를 배필로 맞았다. 차남인 김영봉(53) 모토닉 사장은 평범한 은행원의 딸인 김혜옥(46)씨와 혼례를 치렀다. 김문근(작고) 전 대성광업개발 회장은 김정희(작고)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영범-영돈-은주-영천-영석 등 4남1녀를 뒀다. 장남인 영범씨는 최근 대성광업개발 회장직에 올랐다. 형제 모두 대성광업개발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성그룹의 분가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매출 2조원을 넘는 대성은 고 김 창업주 생전에 동생인 김의근 회장이 2000년 7월 대성정기와 창원기화기공업의 경영권을 갖고 가장 먼저 ‘대성의 품’을 떠났다. 김의근 회장은 사실상 김 창업주와 동업 관계였다. 그는 김 창업주가 47년 연탄사업을 시작할 때 석탄 생산을 맡았고, 김 창업주는 제조와 판매를 책임졌다. 이어 2001년 4월에는 김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김문근(작고) 회장이 대성광업개발을 맡아 분가했다. 대구공고 출신인 김문근 전 회장은 대한중석 등에서 일하다 1950년대에 대성에 합류했다. 김 창업주 사후인 2001년 6월엔 영대·영민·영훈 등 아들 3형제가 다시 2차 세포분열을 통해 분가했다. 장남 김영대 회장이 모기업인 대성산업을, 차남인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 계열을,3남인 김영훈 회장이 대구도시가스 계열을 각각 맡았다. 그러나 분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있었다. 주식 평가를 놓고 형제간 잡음이 일면서 재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김영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덕이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8월엔 막내 김성주 사장이 이끄는 성주인터내셔날도 대성에서 떨어져 나갔다. 장남과 3남은 현재 ‘대성그룹´ 사명을 같이쓰고 있다. ●김영대 회장의 ‘인재론’ 김영대 회장은 대기업 회장답지 않게 사내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하다. 잘 나서지 않고 매우 조용하다. 그는 또 학구파다.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월·수·금요일은 일본어, 화·목·토요일은 중국어를 공부한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안정과 보수로 대변된다. 이 때문에 간혹 김 회장 주변을 ‘경로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회장의 비서인 전성희(63) 이사는 국내 비서계의 대모다. 김 회장을 모신 지 28년째다. 그의 비서 입문은 우연이었다고 한다.79년 미국 유학을 마친 남편과 함께 귀국했을 때 남편의 대학 친구였던 김 회장은 “미혼 비서를 뒀는데 모두 1년 정도하고 그만두더라. 어디 오래 근무할 아줌마 없느냐.”며 추천을 부탁했다. 결국 남편의 권유로 전 이사는 당시 세브란스 병원 약사모집 면접을 포기하고 대성에 들어가게 됐다. 전 이사는 이화여대 약대 출신이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인 정홍(64) 차량관리 과장도 40년 이상 김 회장을 모시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환갑 기념 유럽여행을 같이 다녀오기도 했다. 사실상 신분을 넘어 지기(知己)인 셈이다. 또 대성 임직원들은 다른 그룹과 달리 60대 이상이 유난히 많다. 김 회장의 인재를 아끼는 스타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샌님(?)같은 김 회장도 무서울 정도의 강한 집념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는 90년대 초 씨티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가로챈 뒤 미국으로 도주한 직원을 직접 추적해 붙잡은 경험이 있다. 그가 쓴 ‘구름 속의 구만리’라는 추적기에서 “마치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같았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당시 10개월 동안 출장 9차례, 미 체류기간 200일, 미대륙 종횡단 9000마일, 만난 사람만도 10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는 50억원의 돈도 돈이지만 회사의 신용과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그 직원을 붙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더 컸다고 했다. 더욱이 일개 직원에게 거액의 수표를 무책임하게 내준 은행측으로부터 음모론까지 흘러나오면서 ‘대추적’을 결심했다. 대성그룹은 현재 3세 경영이 닻을 올렸다. 장남인 김 상무가 2002년 연구개발실장으로 입사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대성 부활’ 노래하는 3남 김영훈 회장 김영훈 회장은 조용한 말소리와 차분한 몸가짐, 설득조의 언어 구사 등에서 CEO보다 목사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어릴 적 꿈이 목사였다. 대학에서 신학공부를 했으며, 영락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늦장가를 갈 정도로 공부에 푹 빠져 살았다. 그가 받은 학위만도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에 이어 미국 미시간대에서 법학·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하버드에서 신학과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도 그는 늘 책과 씨름하는 것이 취미다. 김 회장은 1988년 부친의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고, 대성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경영의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경영인보다 목회자의 길을 걷기를 원했지만 부친의 ‘SOS’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계열분리 이후 대구도시가스를 주력으로 경북도시가스와 바이넥스창업투자 등 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당시 에너지사업 일변도에서 지금은 문화사업을 차세대 ‘먹을 거리’로 마련해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그는 창립 60주년을 한 해 앞둔 올해 2010년까지 매출 10조원, 순익 10억달러를 목표로 한 ’10·10·10’ 전략을 내놓았다. 옛 대성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한 김 회장의 야심찬 청사진이다. 2남 김영민 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스포츠 마니아이며 유머러스하다.ROTC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에서 역사 교관으로 근무했다. 경북사대부고와 미국 댈러스대, 남가주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공주의 길’ 포기한 김성주 사장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별종’이다. 가문에서 그렇고, 사업에 있어서도 그렇다. 다른 형제들이 부모의 말씀이면 무조건 순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반면 김 사장은 부모가 반대하는 일들을 줄기차게 밀어붙였다. 그 대가로 그는 혹독한 고생을 경험했다. 송금이 끊겨 학비를 스스로 벌어야 했으며, 직장 생활도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사업에서도 ‘봉투’와 ‘접대’라는 그간의 사업 상식을 깨고 투명경영으로 남성 세계를 하나씩 깼다. 김 사장은 자기 힘으로 사업을 일군 여성 CEO가 드문 국내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첫손에 꼽힌다. 그는 훗날 성주인터내셔날을 창업한 배경에 대해 “살찐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 탈출했다.”고 밝혔다. golders@seoul.co.kr ■ “우리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우리 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대성가(家)의 2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심지어 김영훈 회장은 대성의 차세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우는 문화사업을 이른바 ‘효자 사업’이 아니라 ‘효녀 사업’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여성들의 실력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성가(家)의 딸들은 하나같이 대단하다. 장녀 김영주 화백의 또다른 ‘명함’은 대성닷컴 부회장이며,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대성닷컴 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자매가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은 것은 문화사업에 여성 특유의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회장의 요청 때문. 김 부회장은 화가로서의 재능을 대성닷컴 출판사업에 톡톡히 쏟아내고 있다. 김 부회장이 책 표지 디자인을 혼자 다할 정도다. 김 사장은 그룹의 문화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김 화백은 서울대 미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오브 아트 대학원을 나왔다. 김 교수는 미시간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매는 모친에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절제회’ 활동에도 열심이다.1983년부터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 부회장을 번갈아가며 맡아오고 있을 정도다. 절제회는 종교를 초월해 각종 절제 운동을 펼치는 여성 단체. 국내에선 국산품 애용과 허례허식을 배격하는 운동을 벌였고, 최근엔 금연 운동과 임산부와 청소년 음주를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자매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성공한 여성 CEO로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김 사장은 1997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차세대 지도자 100인, 세계여성지도자총회의 아시아 대표 연설자,2004년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의 ‘주목할 만 한 세계 여성 기업인 50명’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CEO으로서 명성이 매우 높다. golders@seoul.co.kr ■ 2세들 ‘화려한 학벌’ 고 김수근 회장가(家)는 재계에서 ‘자식 농사’를 잘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3남3녀 모두 명문대 출신으로 2개 이상의 석사 학위 소지자들이다. 3남 김영훈 회장은 “모친 여귀옥 여사의 남다른 자식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과 절제 등을 몸으로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친은 ‘공부하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으며, 제가 미국에 유학갈 때도 편안하게 ‘놀다 오라.’는 당부까지 하셨다.”면서 “그러나 우리 형제는 모친의 바른 생활과 이웃사랑 등을 보면서 공부를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 여사는 임신 중엔 태교를 위해 잡지나 신문을 보지 않고, 오직 성경만 보고 지냈다고 한다. 또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대했으며, 꾸지람보다 스스로 깨우치도록 유도했다. 대성가 2세들은 모두 대단한 학벌의 소유자이며,‘수석’을 곧잘 했다. 법학을 전공한 장남 김영대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차남 김영민 회장과 3남 김영훈 회장, 장녀 김영주 화백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특히 김영훈 회장은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 석사 학위가 무려 4개다.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이화여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막내 김성주 사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앰허스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김영훈 회장은 “우리 형제는 어린 시절 학업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낸 편은 아니었다.”면서 “특히 정주 누나는 중학교 때 반에서 40등까지 했지만 우리 형제 가운데 공부를 가장 잘 했다.”고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 아래 자녀를 키운 여 여사의 가르침은 자녀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3세들도 부모 못지 않은 학구파다. 한편 여 여사는 결혼 후에도 영락교회 권사로서 활동했으며,52년에는 초교파적 기독교 여성단체인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를 설립했다. 현재 35개국이 가입해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민·형사 재판기록 전면 공개

    이르면 내년부터 소송 중인 형사사건 피해자도 재판기록을 열람 또는 복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민·형사 재판의 판결문과 수사기록 등도 공개가 전면 확대된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위원장 한승헌)는 장관급 본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재판기록 공개 개선방안’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사개추위는 재산상의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배상신청을 한 범죄 피해자만 볼 수 있었던 형사소송 중 재판기록도 배상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게 했다. 또 확정 판결이 선고된 형사·민사사건 재판기록도 권리구제나 학술 연구, 공익적 목적이 있는 사람이 기록 공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민사사건의 경우는 법원에, 형사사건의 경우는 검사에게 신청하면 된다. 검사가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법원에 거부 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는 간편한 불복 절차도 마련한다. 다만 사개추위는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은 가사소송이나 소년보호사건, 가정보호사건은 이해 관계가 있는 당사자만 재판장의 허가를 얻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대법원도 오는 5월부터 법원도서관에 판결문 검색과 열람이 가능한 컴퓨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판결문 열람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높아 열람 대상자를 법조인, 대학 교수, 연구기관, 시민단체 등으로 한정했지만 일반인도 도서관장의 승인을 받을 경우에는 가능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법시험도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

    사법시험도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

    올해부터 사법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법학과목을 35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또 9급 공채시험 날짜가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변경됐다. 각종 고등고시와 공무원 채용시험, 그리고 자격시험의 전형 내용도 상당 부분 바뀐다. 장애인 응시자를 위한 배려 등 기존에 불합리하다고 지적됐던 사안들도 많이 개선된다. ●고시,7·9급 인터넷 접수 올해부터 사법시험에는 법학교육과 시험의 연계강화, 법조인으로서의 기본소양을 묻기 위해 법학과목을 35학점 이상 필수적으로 이수토록 했다. 이미 2001년 발표된 뒤 5년 동안 유예기간을 뒀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큰 혼란은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응시원서는 인터넷으로도 접수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현장접수만 허용됐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정·외무고시,7·9급 공채 원서접수는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 우편접수는 받지 않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장애인 수험생에 대한 편의도 확대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필기능력 장애인에게 확대된 답안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등고시 2차시험에서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게 허용된다. 장애인 응시연령도 중증장애인은 3살, 나머지는 2살 연장된다. 9급 공채시험 날짜는 지난해까지 일요일에 치러졌지만 올해에는 토요일(4월8일)로 바뀌었다.7급 응시원서도 시험 3개월 전인 5월8∼12일까지 접수한다. ●공인중개사 연령제한 철폐 각종 자격시험 내용도 많이 변경됐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주관하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연령제한이 철폐됐다. 만 20세 미만도 시험을 볼 수 있다.2만 3000원 하는 응시수수료 환불제도 도입됐다. 원서접수 기간 동안 철회하면 전액을, 접수 마감 뒤 1주 이내는 70%,2주 이내는 5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시험은 10월이나 11월쯤 치러진다. 기본적인 시험관련 공고는 2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특허청 소관인 변리사는 변리사자격심의위원회에서 올해 200명 이상 선발키로 결정됐다.1차시험 합격인원은 합격자의 4배수를 뽑는다. 지난해까지는 5배수를 선발했다. 내년 이후에는 3배수까지 줄일 방침이다. 응시원서는 4∼13일까지 접수하고 1차시험은 3월5일,2차는 8월9,10일 치러진다. ●2008년 변리사 시험변경 변리사 시험은 2008년부터 시험 제도가 크게 달라진다. 필수 3과목과 선택 1과목을 치르는 2차시험은 선택과목 수가 31개에서 19개 과목으로 축소된다.3년 평균 응시자가 5명 미만인 과목은 없어진다. 또한 영어과목 응시자격도 현행 토익 700점에서 775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인회계사와 노무사 시험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원서접수를 한 뒤,1차시험은 2월26일,2차시험은 7월 4,5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3 만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보다 어렵네”

    “황우석 박사 논란은 어떻게 보시나요.” “X파일 수사는 재벌 봐주기 아닌가요.” 정상명 검찰총장이 때아닌 질문에 진땀을 뺐다. 정 총장은 20일 대검찰청에 견학을 온 고3 수험생 80명과 자리를 함께했다.학생들의 송곳 같은 질문이 이어졌고 정 총장은 “인사청문회보다 어렵다.”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수능시험을 갓 끝낸 학생들은 교복과 자율복 차림으로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정 총장을 맞이했다. 노강산(청담고3)군은 “황우석 박사 논란을 검찰은 어떻게 보고 있느냐.”며 첫 포문을 열었다. 정 총장은 “수사 책임자로서 과학계에서 시시비비를 가린 뒤 검찰이 모든 자료를 수집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처리하겠다.”며 답안을 냈다. 송시원(서울고3)군은 최근 잇따른 수사에서 검찰이 삼성을 봐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 총장은 공소시효제도 등을 거론하며 삼성을 무혐의 처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의 수사관행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정지혜(경기여고3)양은 아직도 검찰에 강압수사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최유석(가락고3)군은 “검찰은 그동안 권력의 시녀라고 불렸다.”면서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물었다.정 총장은 “검찰총장의 임기제와 수사지휘를 검찰총장에게만 내릴 수 있도록 한 검찰청법 8조 등 제도적 장치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지”라고 답했다. 또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사형제를 지양해야겠지만 국민의 법감정 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수험생들에게 “법조인은 상식적이고 균형 있는 보통사람이 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추구할 잣대를 현재에 들이대면 국민들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라고 조언했다.그는 또 법조인 외에도 다양한 직업과 가치관이 통하는 사회라면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책을 벗삼아 여행을 많이 다녀 보라.”고 덧붙였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도청 뭐가 문제”

    미국 정부의 비밀 도청을 둘러싼 기본권 침해논란이 불붙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인아래 영장 없이 도청을 해왔다는 뉴욕타임스의 폭로를 부시 대통령이 시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시는 “합법적인 행위며 도청을 계속하겠다.”고 맞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부시 “비밀도청 계속할 것”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테러 이후 30차례 이상 비밀도청 계획을 허용했다. 헌법상 대통령의 책임과 권한에 합치한다.”며 이를 정당화했다. 테러와의 전쟁수행권에 따른 안보를 위한 합법행위란 주장이다. 한 술 더 떠 부시는 도청 계획이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의회지도자에게도 수십차례 보고된 사항이라면서 “국가기밀 사항을 언론에 불법 폭로해 국민을 (테러)위험에 빠뜨린” 전·현직 NSA 관계자와 언론을 비난하며 공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은 “몇 차례 포괄적으로 보고받기는 했지만 이런 대통령의 언급은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한다.”고 기본권 침해 우려를 표시했다. 상원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은 “감청법원에서 영장을 받거나 사후 영장을 신청할 수 있었는데도 법 절차를 무시했다.”며 공식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국내에서의 도청은 특별법원의 영장이 필요한데도 법적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엄격한 법적 제한이 상황 논리로 무너졌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야당과 일부 법조인들은 위헌 제소, 특별 조사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부시, 애국법 거부도 맹비난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오히려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올해 말 시효가 만료되는 `애국법´의 연장을 거부한 상원의 공화·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무책임하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측은 지난 수개월간 필리버스터(의사방해)를 해왔고 상원은 지난 16일 시효 연장을 끝내 거부했다. 애국법은 거래내역 정보를 쉽게 수사할 수 있도록 했고 ‘이동 도청’ 등도 허용해 기본권 침해 우려를 낳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강공 대응은 최근 이라크전 개전 책임을 시인한 데 이어서 나왔다. 국가기관의 ‘비행’이 속속 터져나오자 더 이상 이를 부인하거나 모른 체하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도도 최악으로 떨어져 전략적으로 강공 대응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케팅 조사기관인 시카고 국립품질센터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10명 가운데 9%의 지지를 얻어 최하위였다. 애국법 연장을 주저하던 공화·민주당 의원들이 뉴욕타임스 보도를 계기로 연장 거부로 마음을 굳힌 것도 부시의 정면대응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0여명의 전·현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NSA가 지난 2002년 대통령령에 따라 지금까지 미국인이나 미국 내 외국인들의 국제전화와 이메일 등 수백, 수천건을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지난해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될 경우 사법처리를 우려,NSA 내부에서도 논란이 제기돼 왔다고 폭로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불법도청 수사결과] ‘X파일’ 政官言 646명 554회 도청

    [불법도청 수사결과] ‘X파일’ 政官言 646명 554회 도청

    검찰 수사결과 1994년 6월∼2002년 3월은 안기부와 국정원의 ‘도청 천국’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 시절 ‘미림팀’은 연인원 5400여명을 감시했고, 국정원 시절 ‘R2 수집팀’은 1800여명의 휴대전화를 상시도청했다. ●2차 미림팀, 도청테이프 1000개 이번 수사의 성과 중 하나는 미림팀의 활동 전모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김현철, 이원종씨 등에게 도청정보가 유출됐고, 심지어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안기부장의 주례보고에도 도청정보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청의 불법성에 대한 YS 정부의 무감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2차 미림팀(94년 6월∼97년 11월)은 1차 미림팀(91년 9월∼92년 12월)과는 양적·질적으로 다른 도청을 했다. 서동권 안기부장 등의 ‘정보수집의 과학화’ 지시에 따라 결성된 1차 미림팀은 테이프 40∼50개를 생산하는 데 그쳤지만 2차 미림팀은 하루 1개, 총 1000여개의 도청 테이프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림팀장 공운영(58·수감)씨 집에서 압수한 테이프 274개와 13개의 녹취 보고서는 모두 554차례에 걸친 도청의 결과물이었다.2차 미림팀 전체 도청 규모의 55%에 해당한다. ●정치권 동향 최다… 사생활도 무차별 도청 확인된 도청 대상자는 정치인 273명, 고위공직자 84명, 언론인 75명, 경제인 57명, 법조인 27명 등 모두 646명으로 이들이 서울시내 특급호텔 식당과 유명 한정식집 등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도청이 이뤄졌다. 정당 대표와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수석비서관, 경찰청장 등은 상시 감시망에 포착됐다. 이와는 별도로 공씨 자택에서는 공씨가 94년 7월∼97년 9월 한정식집 등의 ‘망원’들로부터 보고받은 주요인사 5400여명의 접촉동향, 특이사항 등을 정리한 300쪽 분량의 ‘주요 인물 접촉 동향’ 보고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2차 미림팀이 도청한 내용은 대통령선거 동향(106건)과 정당활동(206건) 등 정치권 동향이 가장 많지만 개인 사생활(41건)도 무차별적으로 도청했다. 지방 선거가 있었던 95년 159차례, 대선이 치러졌던 97년 170차례 등 선거가 있던 해에 도청이 집중된 점도 특징이다. 당시 안기부는 97년 대선 직전까지 유선전화도 집중도청했다. 법원 허가 없이 주요 전화국에 매주 1∼2차례씩 1차례에 2∼3개 유선 전화번호를 특정해 안기부 회선에 연결하도록 요구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수사 당시 관련자들과 변호사들의 통화 내용을 도청한 것을 비롯,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 관련 통화내용,96년 총선 당시 정국 관련 통화내용 등을 도청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의 도청은 YS정부 시절의 원시적인 현장 도청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를 개발, 도청 대상자의 전화를 24시간 도청했다. ●DJ정부 도청대상 1800명의 절반은 정치인 검찰은 국정원이 주요 전화국의 유선중계통신망을 통째로 국정원내 R2와 연결시켜 도청했다는 점에서 ‘조직적·계획적’이었다고 결론냈다. 임동원 전 원장 시절 1200명의 전화번호를 입력해 도청했고, 신건 전 원장 시절 600명을 추가해 도청이 중단된 2002년 3월까지 모두 1800명을 상대로 상시 도청이 이뤄졌다.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확인된 1800여명은 정치인이 55%, 언론인과 경제인이 각각 15%, 고위공직자 5%, 시민·사회단체와 노조 간부가 각각 5%씩이다.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 대북사업, 의약분업, 금융노조 파업, 각종 권력형 게이트 등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관련자들을 집중적으로 도청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YS 시절과 달리 DJ에 대한 보고나 권노갑씨 등 실세들에 대한 외부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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