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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司試 기본개념 위주 출제 계속”

    “司試 기본개념 위주 출제 계속”

    지난달 치러진 사법시험 2차는 수험생들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법과대학 학부 수업에서 주로 쓰이는 기본교재에 충실하지 않은 수험생은 제대로 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기본개념 위주의 출제 원칙을 이어가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법학의 기본 개념 위주로 성실히 공부하면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 배점이 150점으로 늘어나는 민법이 시험 둘째날에서 마지막날로 바뀜에 따라 수험생의 공부법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률적 소양 충분히 갖춘 법조인 선발할 것 법무부는 12일 제23차 사법시험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출제 및 시험 관리 방침을 확정했다. 사법시험관리위원회는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학계, 법조계 인사 등 10여명이 참여해 중요 현안을 논의하는 사법시험 관련 최고 심의 기관이다. 법무부는 올해 사시 2차 시험에서 포괄적으로 ‘법률 관계를 논하라.’는 식의 기존 출제 관행에서 벗어나 사례 문제에서 세분화된 쟁점을 제시하고, 기본서 전반에 걸쳐 법학의 기본 이론을 고루 물었다. 또한 논점제시형과 근거서술형, 학설적용형, 주장제시형 등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을 선보였다. 그 결과 ‘짜깁기’ 요약서나 ‘찍기’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보다 기본서에 충실한 수험생이 높은 득점을 올렸고,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채점도 쉬워진 것으로 법무부는 보고 있다.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 관계자는 “몇몇 고시 학원에서 시험 보는 기술만 배워 합격하는 수험생이 갈수록 늘어나는 병폐가 컸다.”면서 “깊이 있는 공부로 법률적 소양을 충분히 갖춘 법조인을 뽑아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민법 마지막날 2교시로 치러져 더불어 내년부터 만점이 100점에서 150점으로 늘어나는 민법 과목에 대한 구체적 시험관리 방안도 확정됐다. 배점이 많아짐에 따라 시험 시간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났다. 수험생들은 오전 2시간, 오후 1시간 동안 시험을 치러야 한다. 위원회는 또 1차 시험 선택과목인 국제거래법의 시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지적에 따라 범위를 국제사법과 국제물품매매계약에 관한 유엔협약 등으로 줄였다. 이밖에 법학과목 이수 소명서류와 토익(TOEIC) 등 영어대체시험 합격 소명서류 제출 기한이 응시원서 제출일에서 1차 시험일 전날까지로 변경됐다. 사법시험합격증명서는 앞으로 법무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발급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탐사보도] 총학생회장 145명 어제와 오늘 들여다보니

    [탐사보도] 총학생회장 145명 어제와 오늘 들여다보니

    1989년 6월30일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4학년 임수경씨가 서울을 출발, 도쿄·베를린을 거쳐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통일의 꽃’으로 불리게 될 임씨를 방북시킨 주역은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임종석이었다. 이 사건은 아직도 전대협 출신들 사이에 ‘꺼지지 않는 불멸의 위훈’으로 일컬어진다. 그때의 임종석은 어느덧 16·17대 재선 의원이 됐다. 독재정권에 항거한 학생운동이 우리 사회 민주와 진보의 초석이 됐다는 데 물음표를 달 사람은 없다. 그 중심에 서 있던 총·부총학생회장들은 현재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서울지역 8개 대학 역대 총·부총학생회장 145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봤다. ●4명중 1명꼴로 정치에 투신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41명·28.3%)을 제외하면 정치권에 투신한 사람이 29명(20.0%)으로 가장 많았다. 김영춘·송영길·이인영·우상호·오영식·이기우·임종석(이상 열린우리당)·고진화(한나라당)씨 등 8명이 국회의원이었다. 이들이 정당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이 열린우리당 대변인,88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김범진씨가 한나라당 부대변인이다.94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박용진씨는 민주노동당 대변인이다.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7명으로 파악됐다. 신분상으로는 공무원이지만 사실상 정치인이라고 볼 때 정치인은 4명 중 1명꼴인 24.8%(36명)으로 늘어난다. 청와대 전·현 직원 중 김병규·김만수·권오중·오승록씨가 연세대, 여택수씨가 고려대, 강병원씨가 서울대 출신이다. ●젊은 세대들은 민노당과 시민단체 최소 30대 후반인 전대협 세대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다수 포함된 반면 비교적 젊은 한총련·외환위기(IMF 관리체제) 이후 세대는 민주노동당이나 시민단체(자유주의연대·열린사회시민연합·진보교육연구소·민주언론시민연합·여성민우회·서울희망나눔센터 등)에 많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9명이었다. 서울대 출신 6명, 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출신 각 1명씩이다.84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이정우씨는 사법·행정·외무 등 ‘고시 3관왕’으로 유명하다. 13명은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얼마 전 부도가 나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휴대전화 제조업체 VK모바일의 사장은 91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이철상씨다. 인터넷게임 개발업체 네오플 대표도 200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허민씨다. 카메라폰 플래시를 만드는 하이프롬의 김종식(한양대) 대표는 91년 전대협 5기 의장이었다.10명은 유학 중이거나 대학원 등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변리사·치과의사·한의사·소설가·영화제작PD 등 전문직도 있었다. 10명 중 7명은 ‘별’을 달고 있다. 국가보안법이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다. 징역 1년·집행유예 2년형이 41.4%로 가장 많았고 징역 1년 6월·집행유예 2년 6월이 8.1%,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이 6.1%였다. 징역 2년 이상의 실형도 8.1%였다.
  • 司試 ‘찍기공부’ 이젠 안통한다

    司試 ‘찍기공부’ 이젠 안통한다

    올해 2차 사법시험은 기본서를 얼마나 충실하게 공부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0일부터 나흘 동안 치러진 2차 사법시험은 지금까지 문제유형과는 크게 달랐다. 수험생들은 헌법, 형법, 민법, 상법, 행정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등 모두 7과목에 걸쳐 필기시험을 치렀다. 올해 사시 2차 시험의 큰 특징은 기본서의 전체적인 맥락을 묻는 유형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특정 항목에 국한되지 않고 기본서를 완전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기본서 위주의 출제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라 기존의 ‘찍기 공부’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본서 충실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워 이번 시험에서 부각된 기본서는 대학에서 강의교재로 쓰이는 책들이다. 과거 사시 2차시험 문제는 ‘특정 법률 관계에 대해 논하라.’는 식으로 한정된 유형이 다수였다. 논점을 놓쳐버리면 아예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논점을 미리 제시하고, 대신 법 전반에 대해 다양하게 묻는 문제 유형이 많이 출제됐다. 또한 50점짜리 문제가 3∼4개로 세분화돼 문제 문항 수가 늘어났다. 내용도 기본서에 충실하지 않으면 손 대기 어려운 유형들이 대부분이었다.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 김범전 원장은 “시험의 분야와 깊이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원론적인 차원의 문제였지만 특정 분야의 암기 위주 공부에 주력한 학생들은 시험지를 보고 무척 당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험생들이 유명 강사가 찍어주는 내용을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 모르는 문제도 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공부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시 ‘빈익빈 부익부’ 철퇴 법무부가 기본서 중심 출제로 올해 2차부터 시험 방향을 잡은 것은 ‘돈 있어야 고시도 붙을 수 있다.’는 최근의 추세를 막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신림동 고시촌 유명 강사의 ‘짜깁기’ 교재나 모범 답안이 위력을 떨쳤다. 기본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던 셈이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신림동으로 수험생이 몰리게 되고 이는 수험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장기간 동안 기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히 공부한 수험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법무부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지방 등 ‘비 신림동’ 수험생들이 유리해지면서 법조 인력의 다양화에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 관계자는 “기본서 전반에 걸친 문제들이 출제돼 공부를 충실히 한 수험생들은 오히려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앞으로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찍기’나 ‘과외’로 단기간 공부해서 합격하는 사례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안후보 ‘대선자금수사’ 소신 발언

    안후보 ‘대선자금수사’ 소신 발언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는 27일 이틀째 청문회를 열어 안대희·이홍훈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했다. 두 후보는 전날 청문회에 섰던 김능환·박일환 후보가 원론을 되풀이한 것과는 달리 소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 검사’로 인기를 얻었던 안 후보자는 대검 중수부장 때 대선 불법자금을 수사했던 ‘악연’ 때문에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진술 위주로 수사가 진행됐는데 돈을 건넸던 재벌들이 과연 여야에 공평하게 진술했다고 보느냐.”고 물었고,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구속 기소했던 박지원·이인제·박주선씨가 나중에 다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노무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의식한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검찰권 남용이 아니냐는 주장이 이어지자 안 후보자는 “당시 증거판단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역사적으로 그 일을 안 했다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라는 ‘이색 기록’을 보유한 박주선 전 의원을 가리켜 “인간적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구속한 검찰에 비판 여론이 있다고 소개하자, 안 후보자는 “어떤 한 사람이 구속되고 처벌된다고 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면서 “그 분의 위치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에는 구조적으로 법인이 있고 집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삼성 등 대기업에 취직한 검찰 출신 법조인에 대해서는 “(인맥으로)로비한다고 (수사 방향을 바꾸는)일이 되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오해받을 일은 안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을 보는 입장에야 차이가 있겠지만 판사나 검사나 법과 양심에 따르는 기본은 같다.”는 말로 검찰 출신의 대법관 기용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일축했다. 이홍훈 후보자는 ‘천정배 리스트’라고도 불리는 ‘코드 인사’ 논란이 일자 “법률과 양심에 따라 판결했고, 그로 인해 감히 대법관에 추천됐다고 본다.”고 비켜갔다. 사형제와 간통제, 반인권범죄의 공소시효는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고,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국가 기본질서를 유지하고 국가존립을 지킨다는 취지는 지키되 남용으로 인권침해 피해가 많았던 만큼 적절한 수정과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진보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학교용지부담금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의제기 기간을 놓쳐 전국적으로 37만 가구가 불이익을 받는다는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며 법률이 새로 구성돼야 한다.”고 답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364곳 고시출신공직자 첫 배출

    364곳 고시출신공직자 첫 배출

    올해는 고교평준화 첫 졸업생이 배출된 지 30주년이 되는 시점이다. 평준화는 1973년 첫 시행근거가 마련되어 74년 서울·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외국어고 신입생의 모집지역 제한, 공영형 혁신학교 도입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논란에서 알수있듯 평준화의 타당성에 대한 시비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서울신문은 평준화 정책의 실효성 여부를 진단하고 평준화 정책이 우리 중등교육에 가져온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교육의 형평성과 수월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평준화 이후 대책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5회에 걸친 평준화 기획을 마련했다. 평준화 이후 고시 출신 현직 공직자들의 출신 고교 판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사시(법원, 검찰)·외시(외교통상부)·행시(기획처, 교육부) 출신 공직자들의 출신 고교를 평준화 적용 시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비평준화 시절에는 한 명도 고시출신 공직자를 배출하지 못하다가 평준화 이후에 1명 이상의 공직자를 배출한 학교가 364개 학교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준화 시절에 고시출신 공직자를 배출한 고교는 모두 433개였고 이 가운데 비평준화 시절에도 공직자를 배출한 학교는 69개교에 불과했다. 비평준화 고교 출신 1325명 가운데 상위 10개 고교 출신이 519명으로 39%를 차지했다. 그러나 평준화 고교 출신 3150명 가운데 상위 10개 고교 출신은 457명으로 14%에 불과했다. 이는 평준화 이후 특정 고교 출신이 사회의 중요한 직위와 분야를 독차지하던 양상이 사라졌음을 보여준다. 서울신문은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전국 고교에서 배출한 현직 판·검사와 외시 및 행시(교육부, 기획처로 한정) 출신 현직 공무원 4475명을 학교별로 파악하고 이를 다시 비평준화 및 평준화 시절로 구분해 조사했다. 이런 조사는 언론사나 정부를 통틀어 처음 한 것이다. 조사결과 전체 고교 2095곳(일반계 1281, 실업계 등 814)의 29%인 609개교에서 1명 이상씩의 고시출신 공직자를 두고 있었다. 일반계 고교 기준으로는 47.5%였다. 평준화 여부와 관계없이 3개 고시를 합쳐 가장 많은 공직자를 둔 고교는 경기고, 경북고, 서울고, 전주고, 대전고 순이었다. 사시·외시·행시를 통틀어 10명 이상 공직자를 둔 학교는 1위의 경기고를 비롯, 모두 131개교였다. 이 가운데 비평준화 학교는 11개교(8.4%)에 불과했다. 경기고는 131개교 가운데 가장 많은 180명의 고시 출신 공직자를 두고 있었다. 판·검사로 재직 중인 공무원을 1명 이상 배출한 고교는 모두 507개교였다. 이 가운데 10명 이상의 법조인을 배출한 학교는 모두 101개교로 파악됐다.101개교는 비평준화 9개교와 평준화 92개교였다.92개교 가운데 대원외고, 한영외고 등 외국어고 2개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고였다.1984년 개교한 대원외고는 16명의 법조인을 배출했고 1990년 개교한 한영외고는 10명을 배출, 전통의 명문고를 대체할 신흥 고교로 부상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옛 ‘삼류학교’ 약진… 법조인 대거 배출

    옛 ‘삼류학교’ 약진… 법조인 대거 배출

    ●현직 판·검사 출신고, 경기고가 1위 모두 507개 학교에서 3254명의 현역 법조인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평준화 출신은 2436명이고 비평준화 출신은 818명이다. 비평준화 시기와 평준화 시기를 합해 서울 경기고가 100명을 배출, 현직 법조인 최다 배출 학교로 기록됐다. 2위는 경북고가 모두 8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전고가 75명으로 3위에 올랐다. 전주고 69명, 광주제일고 56명, 순천고 53명으로 호남권 3개 명문고교가 4∼6위를 차지했다. 이를 비평준화 시기와 평준화 시기로 나눈 뒤, 비평준화를 기준으로 보면 전남 순천고가 53명으로 1위다. 순천고는 2004학년도까지 평준화 고교였다. 이어 1974년에 평준화된 서울 경기고가 44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주고가 39명으로 3위를 차지했고 경북고 38명, 대전고 26명, 광주제일고 27명 순이었다. 평준화 시기 기준으로 할 때도 경기고가 56명으로 역시 1위였다. 이어 대전고 49명, 경북고 47명, 서울고 33명, 전주고 30명, 광주제일고 29명 순으로 대체로 과거의 이른바 명문고가 평준화된 뒤에도 대체로 많은 법조인을 배출했다. 비평준화 시기에 배출한 법조인이 평준화 때보다 많은 학교는 전주고, 순천고, 학성고, 목포고 등 4개 학교뿐이었다. 비평준화 시기에 법조인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거나 배출 숫자가 극히 적었던 고교가 평준화가 된 뒤 배출 숫자 상위에 오른 학교도 많았다. 서울의 경동고·신일고·중앙고·한성고, 부산의 동고·배정고·중앙고, 대구의 성광고·영남고·심인고·계성고·달성고, 광주 대동고, 대전 충남고, 전주 신흥고 등이다. 이는 평준화 이후 과거 이류·삼류라고 불렸던 학교들의 학력이 높아져서 사시합격생을 많이 배출했음을 뜻한다. 경기고, 경북고, 대전고, 서울고, 전주고, 광주제일고 등 과거 명문고들은 여전히 상위에 랭크돼 있었다. 이는 평준화 이후에도 양극화 현상으로 서울의 강남학군과 같이 특정 지역 고교의 학력이 여전히 높다는 또 다른 사실을 보여준다. ●외무고시도 경기고 출신이 가장 많아 모두 269개 고교에서 928명의 현직 외무공무원을 배출했다. 비평준화 출신이 412명, 평준화 세대 외무공무원이 516명으로 평준화를 전후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준화 이전에는 경기고와 서울고, 경복고 등 이른바 명문고에서 합격자를 다수 배출했다. 이들 3개 학교 합격자만 100명을 훌쩍 넘겼다. 경기고는 56년생까지 외교관 55명을 배출해 수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서울고와 경복고가 각 26명, 전주고가 23명을 배출했다. 지방에서는 경북고가 22명, 광주일고 13명, 강릉고 11명, 경남고 10명 등이었다. 서울에는 용산고가 12명, 중앙고와 대광고, 경동고가 8명의 합격자를 냈다. 하지만 평준화 이후에는 경기와 서울, 경복 등 명문고 출신 합격자들은 크게 감소했다. 휘문고는 비평준화에서 5명이던 것이 이후에는 10명으로 늘었다. 서울 중앙(8명), 경동(6명), 배재(6명), 서울 보성(6명), 경성(6명), 숭실(5명), 부산진고(5명) 등은 평준화 이후에 두각을 나타낸 학교들이다. 외국어고 출신의 외교직 진출이 두드러졌다. 서울 대원외고 14명, 한영외고 7명, 대일외고 5명, 명덕외고 3명, 이화여외고 2명, 대전외고 2명, 부산외고 2명, 서울외고 1명 등이었다. 비평준화와 평준화를 합쳐 외시도 경기고가 69명으로 단연 수위였다. 경기고 다음으로는 경복고와 서울고가 똑같이 비평준화 시절 26명, 평준화 때 14명 등 모두 40명으로 공동 2위 학교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고가 전체 32명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학교 가운데 전주고와 광주제일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지역 학교가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기획예산처와 교육부 기획예산처의 경우 103개 학교에서 모두 138명의 고시출신 공무원을 배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평준화 시절이 37명, 평준화시절이 101명으로 1대 2.7의 비율이었다. 경기고가 비평준화 시절 6명, 평준화시절 3명 등 모두 9명을 배출, 비평준화 시절 때 5명을 배출한 순천고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은 공무원을 배출했다. 순천고 다음으로는 4명을 배출한 광주제일고였다. 103개교 가운데 2명 이상의 동문을 둔 학교는 18개교에 불과했다. 그만큼 출신 학교가 다양해졌다는 뜻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경우 고시출신 공무원 155명이 있는데 출신 학교는 112곳으로 매우 다양했다.2명 이상 동문을 배출한 학교는 30%인 24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한명씩이었다. 박현갑 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사법개혁·판결성향 중점거론 예상

    국회는 26일부터 나흘간 김능환 박일환(26일) 안대희 이홍훈(27일) 전수안(28일) 등 대법관 후보자 5인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29일에는 후보별 종합신문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이 후보들의 재산·납세·병역 등에서 큰 도덕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야는 초미의 관심사인 사법개혁과 대법원 위상 재정립, 판결 성향 등을 중심으로 인사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은 전원 법조인 출신으로 청문위원을 구성한 한나라당과 달리 비법조인인 김동철·김영주 의원을 배치했다.‘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란 시대적 흐름에 맞춘 인선이란 평이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간사는 “특별한 도덕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대법관으로서 자질과 판결 성향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최근 사법부에 불고 있는 ‘사법적 적극주의’에 대해 견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법리 해석에 치중해 왔던 사법부가 헌재 판결 등을 통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 등 참여정부의 사법개혁 방안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듣고 국가보안법 등 현안에 대한 소신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인 안대희 후보다.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악연’ 때문이다. 현대차 수사로 불거진 대선자금 추가 의혹도 거론될 전망이다. 여성 대법관 2호가 될 전수안 후보자의 경우 지난해 참여연대 기고문을 통해 사법부의 과거사 문제를 짚어낸 것을 가리켜 시민단체쪽 입맛에만 맞추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추궁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30평형대 아파트 한 채와 1993년식 프린스 승용차 한 대뿐인 김능환 후보자도 관심 거리다. 김 후보자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직 고교교사 등 9명에게 엄격하게 법을 적용, 화제과 됐던 ‘오송회 사건’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정통법관 중용… 조직안정 무게

    7일 제청된 대법관 5인의 성향을 보면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었음이 드러난다. 법원과 검찰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 법조인들로 기수와 출신지역, 여성과 검찰 등을 고루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야나 학계에서는 단 한명도 제청되지 않아 재조 경력을 지나치게 중시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기수·지역·여성·검찰 등 감안한 듯 제청된 후보자들을 보면 사법시험 14∼18회로 법원장급과 고검장급이다. 김영란(사시 20회) 대법관과 박시환·김지형(사시 21회) 대법관이 임명됐을 때 논란이 됐던 ‘기수 파괴’를 피했다. 지난해 박 대법관과 김 대법관이 임명되자 법원 내·외부에서는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생겼다. 또 이번 대법관 후보제청에 앞서 대한변호사협회 등은 “기수 파괴나 코드인사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법원 내에서도 정통 법관이 최소 3명은 돼야 한다는 조직의 안정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문도 있었다. 결국 이 대법원장은 4명의 법원장급을 대법관 후보에 제청함으로써 안정적 법원개혁을 선택했다. 출신 지역도 감안됐다. 경북과 대구출신인 강신욱·손지열 대법관이 퇴임할 경우 이른바 TK(대구·경북)가 한명도 남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대구 출신인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을 제청한 것으로 보인다. 또 후보 중 안대희 서울고검장을 제청함으로써 검찰 몫도 배려했다. 전수안 광주지법원장을 추천함으로써 정통법관 출신의 몫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여성 몫을 챙길 수 있었다. 전 지법원장이 임명될 경우 김영란 대법관에 이어 두번째 여성 대법관이 탄생하게 됐다. 나날이 늘어가는 여성 법관의 비율을 반영하듯 13명의 대법관 중 2명의 여성 대법관 시대가 열리게 됐다.●대법관 12명이 서울대 법대 출신하지만 학교 편중 현상은 피해가지 못했다.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과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안 고검장의 경우 경기고·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또 제청된 5명의 후보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이들이 임명될 경우 13명의 대법관 중 김지형 대법관을 제외한 12명의 대법관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 된다. 또한 이번에 대법관 5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데도 재야·학계 출신이 한명도 제청되지 않았다. 이 분야 출신자의 대법관 진출은 2009년 대법관 인사 때로 다시 미뤄졌다. 향토법관 몫도 배려되지 않았다. 이는 앞으로 고등법원 상고부가 설치되면 향토법관들이 대거 진출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첫 40대 민선시장 ‘52일 드라마’

    첫 40대 민선시장 ‘52일 드라마’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마흔 다섯 살 나이로 서울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40대 민선 시장이 탄생했다. 또 출마선언 52일 만에 서울시청에 입성하는 저력도 보였다. 오 당선자는 이날 “제가 당선된 것은 정책을 현명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준 서울시민의 승리”라면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에 몸무게가 8㎏나 빠졌다는 그는 “따뜻한 서민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시장에 당선되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하듯 역동적인 선거전을 폈다. 뒤늦게 당 경선에 합류한 것이 지난 4월9일. 경선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곧바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선발 주자를 제쳤다.‘이미지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힘입어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고 있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이로써 출마한 지 52일 만에 ‘본선’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법조인 출신으로 1994년 경기 부평 산곡동의 K아파트 일조권 소송을 맡아 대기업으로부터 13억원의 손해배상을 받아낸 뒤 유명세를 탔다. 이후 환경운동에 뛰어들었고,TV 시사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 변호사가 됐다. 덕분에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에 러브콜을 받았지만, 한나라당 기호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과 함께 소장파로 활약하며 인적쇄신을 주장하는 등 참신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혔다. 당선이 확정적이었지만 17대 총선을 3개월 앞둔 2004년 1월 전격 정계에서 은퇴했고, 그 이후 오히려 인기가 더 높아지는 기현상도 연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동갑내기 부인 송현옥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뒀다. 일찍 결혼한 덕에 큰 딸 주원(21)씨는 올해 대학 졸업반이고, 막내 승원(19)양은 갓 입학한 대학 새내기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5) 교육·법률·의료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5) 교육·법률·의료분야

    교육, 의료, 법률 등 서비스업 부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큰 분야다. 미국은 큰 수익을 낳을 황금 거위로 여기며 전면적인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자와 만족도, 시장규모 등에서 열세인 한국은 공공성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개방으로 속도를 조절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FTA에 따른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이지만, 경쟁력 향상과 체질 개선, 고용 창출 등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교육:지방낙후대학 치명적 교육시장 개방의 쟁점은 대학 이상 고등교육 분야의 영리법인 진출 허용여부다. 미국은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 부문에서는 이미 유학생 등으로 큰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개방 요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협상을 통해 자국 유수대학의 한국내 분교 설치, 국내 대학과 합작, 학생 유치기관설치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영식 한국대학법인협의회 사무총장은 “미국은 FTA를 통해 최소한 고등교육 분야, 원격교육 분야, 영리 목적의 단기 교육, 어학 훈련과정 등에서 자국 교육서비스 분야의 규제 수준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섣부른 시장 개방은 경쟁력이 취약한 지방 낙후대학들의 상당수가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유명 대학들은 오히려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진출 유학생 수를 줄이는 긍정적 효과도 예상된다. 미국의 영리법인이 들어올 경우 국내 대학들의 역차별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현재 사립학교법상 영리법인을 불허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사학들의 영리법인 설립 허용 문제,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외국계 사학 설립·운영에 관한 별도의 특별법 마련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법률:국내 로펌 타격, 서비스 질은 향상 미국 법률사무소가 한국변호사를 고용하는 문제, 또 국내 로펌과의 합작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가 FTA 협상의 중점 이슈다. 허용 규모와 시기에 따라 법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개방 후 법률 비용이 높아지겠지만, 국내 법조인의 취업 기회가 늘고, 처우도 향상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조기에 허용할 경우 국내 로펌이 붕괴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변호사 선임이나 법률자문에 드는 비용이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보영 대한변협 국제이사는 “국제업무의 고용이나 합작이 허용되지 않으면 미국 로펌과의 경쟁이 심화돼 국내 변호사 비용은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대로 허용되면 변호사 비용이 인상되고 국내 로펌이 고사(枯死)할 가능성이 있으며, 변호사 고용증대 효과도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미국 로펌의 국내 사무소 설치 등을 즉각 허용한 뒤 2008년까지 국내 법인과의 업무 제휴,2011년까지 합작과 변호사 고용 등을 허용하는 단계적 개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료:의료서비스 양극화 우려 의료 서비스 분야는 다른 부문에 비해 경쟁력이 특히 취약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의료 산업의 경쟁력은 미국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요구는 선진국 수준에 올라있다. 즉, 미국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개방에 따른 국내 의료 기관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고가의 서비스를 찾아 미국까지 갈 필요가 없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미국의 구체적인 개방 요구 수위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개방을 요구한다면 의료제도 개선도 함께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개방에 대한 두가지 시나리오를 예측했다. 우선, 미국이 개방을 요구하면서 수익금의 본국 송환이 가능하도록 영리의료법인 허용을 함께 요구할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의료제도 개선이 없이는 개방에 대한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개방 요구 수위가 높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시민단체들은 “시장 개방과 영리법인이 허용되면 의료보험 투자자유화, 수입의약품 제한규정 철폐, 지적재산권 보장 등 문제로 공공성이 더 취약해져 저소득층의 의료 이용이 한층 어렵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료의 공공성을 저해하는 수준의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성형, 피부과, 치과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환자를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광역단체장 신상명세

    광역단체장 신상명세

    5·31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6일 오후 7시 현재 제주도지사를 제외한 15개 광역단체장 후보 57명이 등록했다. ●재산 1위 진대제 꼴찌 강금실 후보들 57명 중 재산이 가장 많은 후보는 열린우리당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로 165억 7814만원이었다. 꼴찌는 같은 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로 4억 1800여만원의 빚이 있다고 신고,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을 기록했다. 강 후보와 경쟁하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36억 1900여만원이라고 신고, 서울시장 후보 중 1위였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와 민노당 김종철 후보는 각각 17억 5100여만원과 1억 1800만원이었고, 국민중심당 임웅균 후보는 3억 8000만원이었다. 신고 재산이 10억원을 넘은 후보는 17명으로 한나라당 소속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소속이 각각 6명과 4명이었다. ●세금 납부액도 진대제 1위 후보들의 5년간 납세액은 1만 7000원에서 39억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선관위에 신고하는 서류는 최근 5년 동안의 후보자와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납부 및 체납증명. 가장 많이 낸 후보는 재산 1위 진대제 후보로 5년간 39억 387만원을 냈다. 경쟁자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1641만원이었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경우 법조인 출신 후보 3명이 모두 납세실적 상위권에 올랐다.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를 지낸 강금실 후보는 3억 4464만원을 납부, 전체 2위에 올랐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는 2억 6496만원으로 3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2억 1413만원으로 5위였다. 반면 납세액 하위 10명 중 7명이 민주노동당 후보들. 김성진 인천시장 후보가 1만 7000원으로 꼴찌였다. ●19%가 병역 불이행 여성후보를 제외한 남성 후보 53명 가운데 10명이 병역 의무를 이행치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 및 장애’ 사유가 6명. 열린우리당 심규명 울산시장 후보와 한범덕 충북지사 후보(3차례 신체검사 재검 판정),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중이염 수술 후유증)와 박재순 전남지사 후보(항문협착수술), 민주노동당 박웅두 전남지사 후보, 국민중심당 김재주 경남지사 후보(기관지천식) 등이었다. 민주당 정균환 전북지사 후보와 국민중심당 조병세 충북지사 후보는 ‘장기대기’ 사유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고령과 생계곤란’, 열린우리당 김완주 전북지사 후보는 ‘생계곤란’ 사유로 소집 면제됐다고 신고했다. ●21%가 전과…대부분 민주화·노동운동 과정서 얻어 전과 기록이 있는 후보는 12명. 정당별로는 민노당 후보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가 각각 2명, 한나라당과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당(한미준)’ 후보가 1명씩이었다. 노동운동이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기록한 것이 대부분. 노동운동가로 활동해온 민노당 문성현 경남지사 후보가 노동쟁의조정법 등을 위반, 가장 많은 5건을 기록했다. 민노당 후보들은 모두 민주화 운동이나 노동운동 과정에서 1∼2건의 전과를 기록했다. 열린우리당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는 직선제 개헌투쟁 과정에서 전과를 갖고 있었다. 같은 당 이창복 강원지사 후보도 비슷한 경우.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와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도 노동운동이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전과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 신경철 인천시장 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였고, 한미준 고낙정 대전시장 후보는 사기 혐의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오월의 광주’ 당시 그리고 그 후

    광주민주화항쟁 26주년을 맞아 KBS와 MBC가 나란히 ‘스페셜’ 시간을 5·18 기획으로 꾸몄다.두 프로그램은 5·18 당시 시민시위대, 계엄군 모두가 현대사가 만들어낸 피해자라는 공통된 주제를 보여주고 있다. KBS 1TV는 14일 오후 8시 방송되는 ‘KBS 스페셜’을 통해 팩션 드라마 ‘오월의 두 초상’을 내보낸다. 작가 정찬의 소설 두 편에 등장하는 인물의 내면을 따라가며 평범했던 개인이 거대한 역사의 비극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팩션(faction)은 역사적 사실이나 실제 인물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재창조하는 문화 예술 장르를 말한다. 소설 ‘완전한 영혼’과 ‘슬픔의 노래’를 텍스트로 삼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낸다.‘완전한 영혼’은 계엄군에게 폭행을 당해 청각장애자가 된 장인하가 주인공. 불행한 운명에 빠졌지만 인간 내면의 선한 정신을 믿고 주위를 설득하려고 하는 인물이다.반면 ‘슬픔의 노래’는 계엄군 출신 박운형이 주인공이다.5월 이후 한국을 떠나 폴란드에 정착하지만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연극배우 박지일이 박운형의 현재와 장인하의 과거 등을 오가며 피해자와 가해자를 동시에 연기한다. MBC는 14일 오후 11시30분 방송되는 ‘MBC 스페셜’ 시간을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내 친구 김동관’으로 준비했다. 80년 5월 이후 운명이 엇갈린 두 친구 이야기다.70년대 말 함께 학창시절을 보내며 각자가 지닌 이상과 신념에 대해 토론하던 전성과 김동관.전성은 노동운동을 하다가 40대 후반에 늦깎이 법조인이 됐고, 김동관은 5·18 당시 진압군으로 광주에 투입돼 겪었던 충격 때문에 정신을 놓아버렸다. 전성이 대학동창 모임에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친구의 소식을 듣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이후 여러 증언을 통해 친구가 광주에서 처했던 상황과 26년 동안 이어진 고통을 더듬어 가게 된다. 동관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한 MT에서 광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급된 실탄을 안 쏘는 것, 그것밖에 없었다.”며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광주에 대한 기억을 꺼내게 된다. 카메라는 동관이 지난 4월 동창들의 주선으로 정신재활 전문가 아주대 정신과 이영문 교수를 만나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복귀에 첫걸음을 내딛는 모습까지 쫓아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종영 전 대법원장 법무법인 ‘바른’ 고문으로

    지난해 9월 임기만료로 퇴직한 최종영(66) 전 대법원장이 법무법인 ‘바른’의 고문으로 지난달부터 출근하고 있다. 바른측은 현재 국회법사위에 계류중인 ‘전직 대법원장 등에 관한 예우법률’의 국회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배 법조인에 대한 예우로 최 전 원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퇴임한 이후 이렇다할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변호사로 개업할 경우 전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전직 대법원장에게 지급되는 연금은 월580만원선인데 전직 3부 요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사무실이나 비서, 운전기사를 두는 등 ‘품위’를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바른은 최 전 원장에게 일반 변호사와 같은 사무실과 3800㏄급 승용차를 제공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다른 변호사들처럼 각종 사건의 수임이나 소송 등 변호사 업무를 맡지 않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6개월여 진행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은 ‘마라톤’이었다.1월31일 맹형규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독주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가 아파트 반값 인하 등의 이슈를 내세워 바짝 따라 붙었다. 두 주자의 각축 속에 오세훈 후보의 ‘오풍’이라는 맞바람이 거세게 불었다.‘오풍’은 잇단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강풍’마저 잠재우며 급피치를 올렸다. 최근엔 조직표에 우위를 둔 맹·홍 후보가 가속도를 내면서 ‘정족지세(鼎足之勢)’를 이뤘다. 최종 예선전이 하루 남았다.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막판 레이스에 열중인 세 주자의 육성을 들어보았다.<순서는 기호순> ■ 홍준표 후보 “당 공헌·정책 차별화 분명 선택받을 것” “야당 생활 10년째인 당원들이 내년 집권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경선을 이미지나 바람에 흔들려 감성적으로 판단하진 않을 것이다.” ‘준비된 일꾼 시장’을 자처하는 홍준표 후보는 2년 전부터 ‘반값 아파트’ 공급 등 서울 강남북 불균형을 해소할 공약을 만들었다며 당 공헌도, 정책 준비, 본선 경쟁력 등 여러 면에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막판 경선 판세가 어떤가. -맹형규, 오세훈 후보가 출신지역과 부드러운 이미지 등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제가 결코 불리한 구도가 아니다. 당내 경선은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볼 때 저와 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에게 밀리고, 당내 지지도에선 맹 후보에 비해 열세라는 분석이 있다. -경선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결정되는데 국민참여 집단은 투표율이 낮다. 오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여론조사도 선거인단 투표율과 연동해 환산하므로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결국 경선을 결정하게 될 ‘대의원+당원’은 당에 대한 공헌도와 정책준비 면에서 제가 앞선다고 판단할 것이다. ▶공천 비리가 선거 악재라는 관측이 있다. 홍 후보가 혁신위원장 때 만든 ‘분권형 공천’이 문제라는데. -공천비리는 ‘분권형 공천’이라는 제도적 문제가 아닌, 당사자의 개인적 문제이다. 과거 밀실에서 하던 것보다 민주적으로 진일보한 제도이다. 운영상 문제점은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 ▶막판까지 ‘오풍’이 지속된다면 맹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 있나. -전혀 없다. 첫째, ‘오풍이 지속된다면’이란 가정에 동의할 수 없고, 둘째, 명분도 약하고 실리도 없다. 후배 잡기 위해 두 선배가 연대하는 것은 명분이 될 수 없고, 저한테 불리한 구도도 아닌데 단일화할 이유도 없다. ▶오·맹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 분 모두 당의 보배다. 오 후보는 지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당을 짊어질 차세대 선두주자임이 분명하다. 맹 후보는 3선을 기록한 원만하고 합리적인 분으로 10년간 당을 위해 고민도 같이 나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어떻게 보나. -성공한 여성의 표상, 부드러우면서도 똑똑한 이미지가 있다. 문제는 1000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15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며 5만 공무원을 지휘하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위해 과연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다. 장관 재임 때는 수도이전·분할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해 놓고 이제 와서 이전·분할 대상인 서울의 수장이 되겠다니 어색하다. ▶당내 경선인데 네거티브 전략을 많이 쓴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네거티브는 정책 대결을 회피하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다른 후보가 저에 대해 허위·날조된 불법 유인물을 만들고 구전홍보단 발대식까지 한 것이 네거티브의 전형이다. 저는 그간 오 후보에 대해 준비부족, 당에 대한 헌신부족 등 몇 가지 문제제기를 했다. 오 후보가 정책으로 답해야 할 문제이며, 당내 후보간 검증은 본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주요 경력 경남 창녕(52), 영남고·고려대 법대, 사법고시 24회, 청주·부산·광주·서울 지검, 우신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무, 총재 특별보좌역,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주요 공약 ▲무주택 서민에 ‘반값 아파트’ 공급▲강남북 교육 불균형 해소▲강북 교통환경 개선▲여성·노인·장애인 복지 획기적 개선▲엄마가 안심하고 직장 다닐 수 있도록하는 보육정책 ■ 오세훈 후보 “본선 경쟁력 우위… 표심 대세 따를 것” “당심은 본선 경쟁력이 가장 확실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이후 여론지지도에서 압도적 우세를 유지해 온 오세훈 후보는 “민심이 곧 당심으로 옮겨져 확실한 승리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당원들의 마음 속에는 올해 서울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 기세를 내년 말 대선 승리로 몰고 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대세를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당비 미납으로 ‘피선거권 논란’이 일고 있다. 경선이 끝나도 당헌·당규 위반에 따른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법률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비 ’미납’이 아니라 ‘체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특별당비를 냈고, 이재오 원내대표께서 법적 문제가 없다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줬다. 그럼에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 의무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 당시 ‘정계 은퇴’라는 말을 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는 당시의 선언을 번복한 것으로 봐도 무방한가. 정계 복귀 뒤 달라진 점(장단점 모두)이 있다면. -정확히 얘기하면 정계은퇴가 아니라 총선 불출마 선언이었다. 한나라당의 새로운 탄생을 촉구하는 결단이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결심한 것도 그때 초심과 변함없다.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몸을 던진 것이다.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지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50%가 넘는 예비후보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거친 역풍이 예상되지만 오세훈의 풍차는 더 힘차게 돌고 있다. 서울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염원에 확실한 승리로 보답하겠다. ▶경선 라이벌인 맹형규·홍준표 후보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두 분 모두 선배님으로서 훌륭하신 분이다. 선의의 경쟁은 본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위한 담금질이라고 본다. ▶경선에서 패한다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아직도 유효한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만일 패한다는 것은 당심이 민심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결과이다. 나는 당을 구하기 위해 나온 구원투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약 패하더라도 한몸 던져 당을 살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인신공격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아니라 정책선거로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강 전 장관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어떻게 극복하실지. -어떤 것이 차별화되는지는 본선에서 확연히 부각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45), 대일고·고려대 법학과, 사법고시 26회,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겸 상임집행위원,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청년위원장·상임운영위원,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미래포럼 공동대표. ●주요 공약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강남북 균형발전과 투명한 행정을 위한 ‘열린 서울 프로젝트’▲보육을 비롯한 복지·교통·환경 등 ‘희망의 서울 프로젝트’▲강남북의 격차 해소▲서울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경제 활성화 ■ 맹형규 후보 “준비된 일꾼… 급조된 후보와 다르다” “승리는 준비된 후보의 몫이어야 합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경선에 뛰어든 맹형규 후보는 ‘준비된 정치인’으로 ‘상품성’을 돋을새김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선된 서울 시장의 면면을 보면 현명한 시민들은 정책·비전, 연륜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3년간 준비해 온 후보와 2·3주 만에 급조된 후보는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 정책 토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막판 판세를 어떻게 보시는지. -‘이미지 바람’이 불어 한때 고전했으나 이제 조정기에 들어섰다. 바람에 마음이 흔들렸던 당원들이 있더라도 경선 현장에선 한나라당과 서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고 맡길 만한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조정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는. -최근 대구, 제주, 충남·북 경선을 보면 여론조사가 담아내지 못한 ‘민심’이 있다. 결국 우리 당원들은 “과연 누가 당을 대표했을 때 본선 승리를 거두고 차기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투표할 것이다. ▶국민경선선거단 투표율이 낮아서 대의원·당원 특히 대의원 비율이 높아진 상황을 말하는 것 같은데, 조직표를 어떻게 다지고 있나. -선거 준비를 하며 당원·대의원과 꾸준한 신뢰를 쌓았다. 조직 기반이 든든하다.10년 동안 20여개의 당직을 맡으며 당에 헌신·봉사했다. 튀거나 나서지 않고 후배들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모든 사실을 당원들이 알 것이다. ▶가장 일찍 경선을 준비했는데 여론조사상 오세훈 후보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에 뒤진다. 인지도 제고 실패 혹은 당원·시민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정부·여당이 치밀하게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강금실 띄우기를 했다. 오 후보는 막판 합류 과정에 여론조사가 인기투표형으로 흐른 경향이 있다. 선거 과정에는 늘 바람과 변수가 작용한다. ▶‘오풍’‘강풍’의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존 정치가 국민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치에서 멀리 있을수록 신비감을 준 것이다. 지난 10년간 정치 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해온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홍·오 후보를 어떻게 보는지. -오 후보는 참신함과 클린 이미지가 장점이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엔 준비기간이 짧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있다. 홍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다. 다만 다소 편중된 정치 철학과 사고가 단점이라고 본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는데 만약 이번 선거에서 실패한다면. -정치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나섰다.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할 뿐이지 다음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풍’이 거세자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미지만의 선거를 우려하는 분들이 제기한 대안이다. 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경선 출마 뒤 가족들의 반응은. -아내의 변화가 놀랍다. 수줍음이 많아 이전 선거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밤낮으로 함께 뛴다. 살이 많이 빠져 마음이 아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59), 경복고·연세대 정외과, 연합통신 런던특파원,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SBS 앵커,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17대 총선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 정책위의장,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주요 공약 ▲‘4대비전 20대 과제’ ‘123개 세부실천과제’▲자치구별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공인베이비시터제 도입 및 안심보육센터 신설▲공공요금 2년 동결▲강북 용적률 및 층고제한 완화 및 20년 장기 전세주택 공급
  • “내 안의 고정관념을 깨라”

    “내 안의 고정관념을 깨라”

    공장 노동자는 거칠다. 버스 운전기사는 난폭하다. 법조인은 딱딱하다. 교직원은 보수적이다.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러한 고정관념을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을 한번쯤 깨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일들에 과감히 도전하는 사람들. 자기만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면 자기 안에 숨은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케이블·위성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Q채널이 14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도전! 다른 인생 살아보기’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집중조명한 4부작이다. 1부는 발레를 정복한 남자들의 이야기. 조선소에서 일하는 8명의 노동자들이 거친 작업복 대신 몸에 끼는 타이즈와 발레슈즈를 신었다. 난생 처음 입어본 복장과 신발은 어색하기만 하다. 발레 독무가인 다니엘 존스는 심혈을 기울여 이들을 교육시킨다.4주 후 가족과 친구,200명이 넘는 회사 동료들 앞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과연 도전자들의 뻣뻣한 몸에서 부드러운 발레 동작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 2부에서는 버스 운전기사들이 탭댄스에 몸을 실었다. 세계 탭댄스대회 우승자 콜린 던이 6명의 운전기사들을 훈련시킨다. 처음엔 힘들어 좌절하지만 꿋꿋하게 버티는 도전자들.3주 후 가족, 친구, 동료들 앞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야 한다. 난생 처음 탭을 춰보는 도전자들과 달리 63세 도전자 폴은 사실 과거에 전문적으로 탭을 추던 댄서였다.25년만에 다시 탭댄스를 추는 노장의 투혼을 보는 것도 묘미. 3부 ‘법문 읽는 카우보이’는 법조계 인사 6명이 딱딱한 법복과 법전을 뒤로 하고 모험을 감행한다. 진정한 카우보이로 태어나기 위해 밥 무어하우스로부터 2주간 훈련을 받는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실제 로데오 경기대회에 출전하는 것.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로데오 경기장에서 6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종 미션에 도전하는데…. 4부에서는 보수의 대명사인 교직원들이 도발적인 캉캉에 도전한다. 파리 몽마르트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역사적인 댄스홀 물랭루주.150년 전통의 여자고등학교 교사·교직원 10명이 캉캉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도전자들의 목표는 2주 후 850명의 학생들과 동료 교사, 가족들 앞에서 공연을 갖는 것. 나이를 잊은 채 캉캉의 매력에 빠져드는 도전자들의 열정과 화려한 공연은 압권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 주말을 고비로 마무리된다. 올 주총에선 KT&G-칼 아이칸의 지분 표 대결을 계기로 ‘경영권 방어’가 화두에 올랐다. 소액주주들의 ‘권리 찾기’도 시끌벅적하게 진행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오는 29일 외환은행의 주총에선 대주주 론스타의 무배당 방침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27일 증권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336개 결산법인이 주총을 갖는다. 이로써 이달 안에 1541개 법인 가운데 99.1%인 1527개사가 주총을 마친다. KT&G와 아이칸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19일 주총에서 아이칸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일단 ‘휴전 단계’에 들어갔다. 양측의 우호지분 확대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불씨는 언제든 더 크게 불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먹고 먹히는 국일-신호 제지 KT&G 사태에 가려졌지만 국일제지와 신호제지의 경영권 다툼도 살벌한 자본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국일제지는 지난해 8월부터 신호제지에 대한 주식 매집→경영권 압박→이사회 장악→반발 소송→우호지분 확보 등을 거친 끝에 지난 20일 주총에서 공동대표 선임에 성공했다. 신호제지 경영진의 임기를 일단 보장하는 조건이지만, 결국 지난해 매출액 389억원의 ‘새우’ 국일제지가 5843억원의 ‘고래’ 신호제지를 집어삼켰다. 지난해에도 치열한 공방을 벌인 의류매장업체 세이브존아이앤씨와 이랜드월드는 올 주총에서도 감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이랜드월드가 2년 연속 패함으로써, 지분을 팔고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총 때에는 9개 상장사들이 의결권 분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소버린과 맞붙은 SK㈜ 등 7개사가 ‘방어’(회사안 가결)에 성공했고,1개사(아세아조인트)만이 경영권을 따냈다. 나머지 1개사는 법정 대결을 하고 있다. 올해는 KT&G 등 3개사가 분쟁에 휩싸여 2개사는 ‘불씨를 안은 절충안’을 마련했고,1개사는 경영권을 방어했다. ●소액주주들도 표로 경영진 압박 특히 올해는 주식 가치를 높이려는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압박하고 외국자본처럼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표 대결마저 불사하는 사례도 많았다. 일성신약의 지분을 4.5% 갖고 있는 표모씨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도 배당금을 적게 주고 주주권익을 무시한다.”면서 다른 주주들을 규합, 최대 주주가 추천한 감사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통신기기업체 케이앤컴퍼니는 지난 20일 주총에서 ‘경영진이 적대적 M&A로 실직하면 대표이사 30억원 등 퇴직보상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올렸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우티엔씨, 서울식품공업 등도 이같은 ‘황금낙하산’ 도입이 소액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배당 줄어도 사외이사는 거물로 올해도 여전히 법조인, 고위 공무원 등 ‘간판급’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됐다. 중소기업청 출신의 오형근 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3년 임기의 이노츠 감사로 선임됐다. 시스템설계업체 엔빅스는 노희도 전 정보통신부 국장과 윤홍선 전 국무총리실 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석일현 전 금융감독위원회 실장을 감사로, 한국신용정보는 금융감독원 출신의 이장훈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또 서영제 변호사가 한솔제지 사외이사로, 검사장을 지낸 류재성 변호사가 동부제강의 사외이사로 일하게 됐다. 김인호 전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은 삼천리에 몸을 실었다. 올해 1426개 상장사 주총에서 결의한 주주 배당총액은 지난해보다 1.68% 줄어든 10조 4200억원에 그쳤다. 경상이익 등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주당 5500원), 한국전력(1150원),SK텔레콤(9000원) 등 대기업은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총에선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에 급급한 희한한 안건을 상정하고, 소액주주는 투기자본을 본떠 경영진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면서 “기업과 주주가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골프금지령 정부부처 “지나친 규제지만 일단 몸조심”

    골프금지령 정부부처 “지나친 규제지만 일단 몸조심”

    국가청렴위원회가 23일 사실상의 ‘골프금지령’을 내리자 각 부처 공무원들은 지나친 규제라고 비판하면서도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사회부처 A국장은 “소나기가 퍼부을 때는 우선 피하는 것이 상책이듯 분위기가 반전될 때까지 골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른 부처 B국장은 “아예 골프를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지 않으냐.”고 볼멘소리를 하며 “이참에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정부대전청사 L국장처럼 “부킹의 어려움도 고려돼야 하는 것 아니냐. 몇달 전에 겨우 잡아놓은 일정을 어찌해야 하느냐.”는 눈치파도 있었다. 공무원들은 청렴위의 방침이 한마디로 골프치는 공직자는 부정한 자, 또는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자로 낙인찍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허탈해했다. ●“분위기 바뀔 때까지 안치겠다” 한 경제부처 간부는 “자꾸 골프가 사회 문제가 되니까 이런 조치가 나왔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누구하고 골프를 치는 것이 옳은지를 판단할 만한 사람들인데 너무 세부적인 부분까지 규제하려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다른 경제부처 관계자는 “아무리 직무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자기 돈을 들여 치고 싶은 사람과 골프를 치는 것까지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경제부처 간부는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공직자 골프에 로비가 따를 가능성도 있겠지만 정보교환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면서 “뭐든지 너무 규제로 경직되면 문제가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 K과장은 “청렴위가 규정한 직무관련자는 사실상 골프를 함께 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해당된다.”면서 “골프 모임을 직접 주선했다면 모를까 라운딩을 함께 하는 사람의 성향을 어떻게 명확히 확인하느냐.”고 반문했다. ●“자기 돈으로 치는 사람까지 막나” 직무관련자를 획일적인 기준으로 정할 수 없다는 비판은 법원과 검찰에 많았다. 법원은 청렴위와 별도로 기존의 ‘법관윤리강령’과 더불어 ‘법관 및 법원공무원 행동강령’안을 이미 만들었다. 검찰도 ‘공무원 행동강령’에 맞춰 대검찰청 공무원 행동강령과 운영지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법원 행동강령 직무관련 규정 미비” 한 판사는 “법원 행동강령이 종전의 추상적인 규정을 구체화시키기는 했지만 과연 어디까지를 직무 관련으로 볼 것인지는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건이 있는 변호사 등과 골프를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건이 없는 법조인과 골프는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것이다. 한 검사도 “예를 들어 서울지검의 검사가 지방 검찰청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사건의 변호사와는 골프를 할 수 없는지, 해당기업의 오너가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의 모든 직원들과는 골프를 칠 수 없는지 등은 규정하기 힘들다.”면서 “행동강령을 구체화하려면 공감대가 마련되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부처종합
  • ‘브로커윤’ 부장판사 돈 5000만원 ‘꿀꺽’

    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16일 윤씨가 부장판사로 재직중이던 법조인으로부터 투자를 미끼로 돈을 가로챈 혐의 등 5가지 혐의를 추가 적용,7번째로 기소했다. 윤씨는 지난해 11월 경기 안성의 한 골프장에서 이모 당시 부장판사에게 “내가 아는 벤처기업이 증자하는데 투자하라.”고 속여 5000만원짜리 수표 1장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윤씨가 체포되기 직전 제주도 골프여행에도 동행했으며, 검찰이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한 횟수만도 10여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있었던 법원 정기인사 때 판사직에서 물러났다. 윤씨는 지난해 대검 중수부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던 포스코 건설에도 접근했다. 그는 이 회사 송도신도시 개발 책임자인 조모 부사장에게 접근,“수사를 무마시켜 주겠다.”며 송도 신도시의 200억원대 하도급 공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윤씨가 지난해 4월 이모(48·여·구속)씨에게 5000만원을 받고 당시 전북청장이던 임재식 경찰청 차장에게 수사를 의뢰한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시켰다. 윤씨는 이씨 등과 함께 전북청으로 내려가며 청장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이씨 등이 임 차장 방에서 수사청탁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검찰은 2003년부터 2년 동안 윤씨의 수행비서를 지낸 양모씨에 대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윤상림 - 검사장 연결고리 밝혀야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의 수표가 현직 검사장에게 들어간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윤씨가 2002년 사용한 100만원짜리 수표 1장이 황희철 법무부 정책홍보실장에게 건네졌다고 한다. 윤씨와 현직 검찰 간부의 돈거래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전직 검사장, 현직 판사, 변호사 등 법조인과의 돈거래는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우리는 검찰 내부 인사와도 금품수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었다. 압수된 윤씨의 수첩에는 현직 검찰간부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윤씨와 황 검사장의 관계부터 철저히 밝혀야 한다. 돈거래와 함께 청탁할 수 있는 사이인지 규명하는 게 순서다. 황 검사장은 처남인 부산 H건설 이모 사장이 딸의 입학선물로 준 돈이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윤씨에게 100만원짜리 수표를 10만원짜리로 바꿔줬다고 한다. 이에 윤씨는 “모르겠다.”며 함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다. 수표가 건네진 시점은 황 검사장이 평택지청장으로 있을 때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범죄정보담당관, 검찰1과장을 지내 실력자로 통했다. 윤씨가 동향인 황 검사장에게 접근했을 공산이 크다 하겠다. 이같은 얘기는 수사 초기부터 조금씩 흘러 나왔다. 그럼에도 검찰은 쉬쉬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확인해 줬다. 지난 2월 초 검사장 인사를 한 후 알았다는 게 검찰의 얘기다. 황 검사장은 사시23회 동기생 가운데 선두로 승진했다. 이해찬 총리가 부적절한 인사와 골프를 함께 쳤다는 이유로 사퇴를 종용받고 있는 형국이다. 황 검사장 이외에 다른 간부도 더 연루됐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남에겐 엄격하고 자기네 식구에게만 관대해서는 안 된다. 이번 수사는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경영·기술 아는 참다운 리더 육성”

    삼성 SDI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손욱(61) 삼성 SDI상담역(사장급)이 서울대 공대 최고산업전략과정의 주임교수가 됐다. 공대는 8일 “이번 학기부터 손 사장을 기술정책과정 초빙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2년 임기로 임용된 손 사장은 최고산업전략 과정의 주임교수를 맡아 기업체 사장과 정치인, 법조인 등 유력 인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게 됐다. 그동안 업계 전문가의 일회성 특강은 있었지만 외부 전문가가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의 주임교수로 임용된 것은 손 사장이 처음이다. 손 사장은 1967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75년 삼성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SDI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등을 엮임했다.특히 손 사장은 삼성SDI 사장 시절 프로세스와 품질 혁신을 위해 국내 최초로 ‘6시그마’ 기법을 도입, 회사가 처한 경영 위기를 극복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손 사장은 삼성인력개발원장을 비롯해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과 삼성SDI 상담역 등을 맡아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저술 및 외부 강연도 하고 있다. 손 사장은 “21세기에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경영 분야 외에 혁신의 밑바탕이 되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기술과 경영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는 참다운 리더를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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