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법조인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75
  • 국제 플러스 / 日 로스쿨 내년 4월 개교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로스쿨(Law School·법과대학원)이 내년 4월 개교한다.일본 정부가 지난 달 30일 마감한 로스쿨 신청결과에 따르면 도쿄·게이오·와세다 등 72개 국공사립 대학이 총 5950명 정원의 로스쿨을 신청했다.문부과학성은 오는 11일 심사를 거쳐 인가할 예정이나 대체로 신청된 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새 사법시험 제도에 따라 2006년부터 사시 응시자격은 로스쿨 수료자에게만 주어진다.로스쿨 수업기한은 3년이나 대학에서 법학을 배운 사람은 2년만에 수료할 수 있다.로스쿨은 부족한 법조인 양성을 위한 사법개혁 차원에서 미국의 로스쿨을 모델로 삼아 도입됐다.일본 정부는 2010년에는 사법시험 합격자를 지금의 두배인 3000명으로 늘리고 로스쿨 수료자의 70∼80%를 합격시킨다는 계획이다.
  • [화제의 사이트] no-hoju.women21.or.kr

    호주제 폐지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호주제폐지운동본부 홈페이지(no-hoju.women21.or.kr)가 개설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코너는 ‘호주제가 뭐죠.’.이곳에서는 호주제가 우리의 전통이 아니라 일제가 식민 통치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고안한 제도에 불과하다는 등 호주제에 대한 오해를 씻어주고 있다. 또 호주제 폐지의 대안과 영국·미국·일본 등 호주제를 폐지한 외국의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평등가족홍보대사인 탤런트 권해효,김미숙씨의 동영상 인터뷰도 볼 수 있다. 이미경·김근태 국회의원과 전현희 변호사 등 호주제 폐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정치·법조인의 릴레이 글도 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이 단지 ‘보기만’ 하는 게 아니다. 호주제 폐지를 위한 온라인 서명,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호주제 철폐의 메시지를 담은 ‘OK 평등 e-card’ 보내기 코너 등을 통해 호주제 반대 목소리에 동참할 수 있다. 이오경숙 호주제폐지운동본부장은 “온라인에서도 호주제 철폐의 목소리를 높이기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게 됐다.”면서 “이 사이트를 통해 호주제 폐지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 대한매일 고시생 설문조사/ ‘이론·판례 접목 출제 만족’ 60.9%

    ‘시험문제는 보다 쉽게,선발인원은 지금보다 많게’ 사법시험과 행정·외무·기술·지방고시 준비생들이 대한매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힌 제도개선 방향이다. 사법시험 수험생들 가운데 3명중 2명꼴로 선발인원을 10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고시 수험생들은 고시제를 축소하고 인턴제 등의 채용방식을 다양화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현재 선발인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선발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보완책을 주문했다.하지만 7·9급 공무원시험 준비생에 비해 시험제도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 사법시험 ●사법시험제도에 만족 법무부의 시험행정에 불만스럽다는 수험생은 3.4%였으나 만족한다는 수험생은 42.2%였다.나머지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만족스럽다는 수험생들은 수험생 편의를 고려한 수험행정(39.5%),수험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제도변경(32.5%),공무원들의 서비스정신(12.8%) 등을 들었다. 불만족스럽다는 수험생들은 수험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제도변경(46.6%),수험생 편의를 고려한 수험행정(35.2%) 등을 지적했다. ●문제는 쉽게 쉽게 올해부터 사시 1차시험 출제경향이 기존의 판례위주에서 벗어나 이론과 판례를 접목시키는 쪽으로 바뀐 데 대해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매우 만족(10.9%),만족(50.0%),보통(30.4%)이었고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시험문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쉽게 출제하라고 요구했다. 지금보다 쉽게 출제하라는 주문이 34.4%로 가장 많았으며 어렵게 출제하라는 응답은 11.0%였고 나머지 51.1%는 현수준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1차 시험에서 과락점수(40점)가 합격선(80점대)보다 훨씬 낮아 문제가 되지 않지만 2차 시험(합격선 60점대)에서는 과락점수가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락제도를 유지하되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응답이 57.1%였다. ●네명중 한명만 영어시험 통과 지난해 시험에서 10여년 만에 면접시험 탈락자가 나온데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기존의 방식대로 하자는 의견과 인성검사 등 심층면접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40.6%로 팽팽했다.적정 사시 선발인원에 대해서는 1000명(31.8%),1000∼1500명(20.5%),1500명 이상(11.4%)으로 현재 선발인원 1000명보다 늘려달라는 주문이 많았다.500∼1000명은 25.0%,500명 이하는 6.8%였다. 사법연수생들에 대한 무료교육과 급여지급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해 응답자의 65.2%가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무료교육은 하되 급여를 지급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10.1% 나와 눈길을 끌었다. 판·검사 임용자에게는 무상교육을 하면서 변호사 진출자에게는 유상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도 9.0%가 나왔다.선 무상교육 후 비용상환이라는 주장도 12.4%였다. 내년 1차 시험부터 외국어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기준점수 이상의 토플·토익·텝스 등의 영어성적표로 대체되는데 대해 48.4%는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시험을 치렀지만 기준점수 이상을 획득하는 데 실패한 수험생은 27.5%였다.2006년부터 법학과목 3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사법시험 응시가 가능하도록 바뀌는 데 대해서는 바람직스럽다는 응답(68.2%)이 그렇지 않다(21.9%)는 응답보다 압도적이었다. ■ 행정·외무·기술·지방고시 ●행시와 지시는 분리해야 행정자치부의 시험행정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은 21.8%였고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6.5%에 불과했다. 나머지 71.7%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행정고시 등의 난이도가 높아진 데 대해 지금보다 쉽게 출제하라는 요구가 42,8%였고 현 수준이 적당하다는 응답은 45.8%였다. 더욱 어렵게 출제하라는 목소리는 11.4%에 불과했다. 행정고시와 지방고시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현행 유지가 34.3%로 가장 많았고 지시 선발인원을 확대하라는 주문은 25.7%였다. 통합주장은 20.0%에 불과했다. 참여정부가 고시제를 축소하고 인턴제를 도입하면서 부처별 채용인원을 확대하려는 방침에 대해 52.8%는 현재 고시제도를 유지하고 다른 채용방식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현행 유지는 25.0%,고시제를 축소·부처별 채용인원 확대하면서 인턴제 도입에 신중하라는 응답은 13.9%였다. 고시제 축소·인턴제 도입하되 부처별 채용인원 확대에는신중하라는 의견은 8.3%였다. 내년부터 공무원 시험 요일이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되는데 57.1%는 일요일을 선호했고 평일 전환에 찬성하는 반응은 14.3%였다. 공직적성평가(PSAT) 도입과 관련해서는 홍보와 차질없는 준비를 주문하는 목소리는 63.8%였고 33.3%는 PSAT 시행에 반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전문가 의견 ●최교일(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 사법 1차시험에서 출제 오류가 불거지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느라 문제 길이가 늘어났다.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론 문제를 피하고,판례 위주의 출제를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문제의 수준은 낮아졌다.이에 따라 합격선이 90점에 육박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합격선이 높아지면 시험문제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판례 위주의 단순암기 문제는 피하고,이해력 위주의 문제를 많이 출제할 계획이다.올해 사법 1차시험은 이론과 판례를 접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문제의 완성도 등을 보완해 올해 시험의 출제경향을 앞으로 계속 적용할 방침이다. 2차시험 과락제도의 존폐문제는 법개정 사안이기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현재 2차시험 과락자가 비교적 많다고 해서 과락기준을 없애거나 낮추면 민법처럼 어려운 과목은 사실상 포기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과락기준에 변화를 줄 경우 충실하게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따라서 교수진과 수험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적정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3차 면접시험을 심층면접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객관적 기준 마련과 수험생간 형평성 확보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합격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내년 시험부터 토플 등의 영어성적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노장층 수험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문제점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형국(행자부 고시과장) 지방고시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행정고시로 통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지방고시는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따라서 지방고시 활성화 방안을 마련,우수한 수험생들이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틀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고시제 축소와 인턴제 도입,부처별 채용인원 증대 등 공무원 채용제도 다변화는 고시과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하지만 이같은 채용제도 변화가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도입되는 공직적성평가(PSAT) 홍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수험생용 가이드북을 발간할 계획이다.영역별 문제유형과 해설,수험생 대비요령 등을 담고 있어,수험생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대한매일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수험생들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수렴,시험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법조계 청탁 의혹 브로커 영장

    법조계 사건청탁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29일 현직검사와 변호사 등에게 사건 관련 청탁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모(50·안마시술소 운영)씨가 또다른 형사사건 관련자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2000년 9월 윤락업소를 운영하던 양모(37·여)씨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되자 ‘검사와 손잡고 일을 잘 처리해 주겠다.’며 양씨의 어머니 정모(60)씨 등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5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정씨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3800여만원은 변호사 선임비로 사용하고 1000만원은 다른 브로커와 함께 나눠가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현직 검사나 변호사 등 법조인과 친분관계만 있을 뿐 아무런 청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법조계 사건청탁 의혹은 혐의 입증이 어려워 박씨의 신병처리가 끝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뒤 대검의 감찰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윤헌재소장, 美연방대법원 방문

    제11차 국제사법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중인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왼쪽)이 지난 24일(한국시간) 윌리엄 렝퀴스트 미국 연방대법원장을 예방,악수하고 있다.한국 법조인이 미국 연방대법원장의 초청을 받아 연방대법원을 방문한 것은 윤 소장이 처음이다. 헌법재판소 제공
  • 강원랜드 향응의혹 검사 조사/ 대검 “혐의 드러나면 징계”

    대검 감찰부(부장 柳聖秀)는 14일 ‘현직 검사 브로커 비리연루 의혹’과 관련,법조 브로커로 알려진 박모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에 담긴 현직 검사 20명 전원의 비리연루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또 춘천지검 영월지청 검사 및 직원들이 2001년 4월 정선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측으로부터 호텔숙박 및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의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검찰은 영월지청건의 경우 국가공무원에 대한 징계시효(2년)에 상관없이 진상을 파악한 뒤 해당 검사와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브로커 사건과 관련,“서울 용산경찰서가 박씨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송치하면 감찰에 착수,휴대전화 통화기록에 등장하는 모든 검사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12월부터 지난 3월 사이 휴대전화 통화내역에 오른 검사 20여명 등 법조인 30여명과 1∼10여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사중에는 현직 부장검사와 박씨가 개입한 사건과 관련된 검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기록의 보관한도인 3개월(2002년 12월∼2003년 3월)내 통화사실이 있는 검사들의 명단과 통화 내역을 확보,조사중이며 이들 외에 박씨와 관계를 맺은 검사들의 신원도 파악,경위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박씨 사건이 송치되는 대로 우선 박씨를 소환,검사들과 통화를 한 경위를 조사한 뒤 해당 검사들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다.검찰은 박씨 본인과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계좌추적에 착수,검사들에게 금품이 제공됐는지를 캐는 한편 ‘술집 향응’ 등 의혹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수도권에 근무중인 부장급 검사 A씨가 서울 광장동 모 주택조합측에 억대의 아파트 입주 대금을 대납시킨 혐의를 포착,감찰을 진행중이다.검찰은 이례적으로 압수수색까지 하면서 주택조합측 회계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내에서는 감찰 결과가 나오면 상당수의 검사들이 옷을 벗을 것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검찰은 감찰사실이 언론에 부각되는 것에 곤혹스러워하고 있지만 사정기관 종사자로서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현직검사 20여명 감찰/ 대검, 법조브로커와 접촉등 비리연루 의혹

    대검 감찰부(부장 柳聖秀)는 13일 현직 검사들이 법조브로커 역할을 해온 인사와 접촉,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검사 20여명에 대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서울 용산서에서 수사중인 사항과 연관돼 있어 그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문제지만 현재 검사들과 법조 브로커간 통화내역 등을 입수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조사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경찰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조사중인 법조브로커 박모(49·안마시술소 운영)씨에 대한 사건을 송치하는대로 박씨와 통화한 검사 20여명을 상대로 직접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박씨를 2000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구속피의자 가족 등으로부터 사건해결 명목 등으로 3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며,박씨의 휴대전화 통화목록을 입수,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을 3차례 발부받아 검사 20여명 등 법조인 30여명을 대상으로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현직 검사의 또 다른 비위 사실에 대한 첩보를입수,해당 검사 주변인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열린세상] 사스보다 무서운 삭스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라는 새로운 질병이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불과 수개월 전에 나타나,아직 정체나 치료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 바이러스가 발생 지역에서 인간의 생활양식까지 뒤바꾸어 놓고 있다고 한다.사스에 대한 공포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에겐 사스보다 더 경계해야 할 증후군이 있다.오래 전에 발생하여 전국민의 생활과 의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무차별적 서울 강남선호 의식일 것이다.명명을 하자면 중증 급성강남증후군(Severe Acute Kangnam Syndrome)으로 발음도 삭스(SAKS)로 사스와 비슷하다.주로 수도권 거주자 의식에 침투하며,환자와 직접 접촉은 말할 것도 없고,신문이나 TV에서 관련기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그 사회적 병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언론에 비친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우리나라 ‘고급’아파트의 65.9%가 강남에 몰려 있다.8월말 현재 전용면적 45평 이상이면서 시가 6억원을 넘는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2만351가구가 강남에 집중되어 있다.(2002.9.9) ●한국의 파워엘리트(Power Elite)중 절반 이상이 강남지역에 집중 거주하고 있다.한 언론사 인명사전에 등재된 공무원,정치인,기업인,법조인,언론인 등 10개 분야 인사 8만 5293명 중 55%가 강남에 살고 있다.(2003.3.10) ●강남으로 개원의들이 집결하고 있다.성형외과 피부과 등 비교적 진료비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과목의 강남 집중현상이 특히 심하다.강남의 개원의 수는 서울시내 총 개원의의 28%를 차지하며,전국 성형외과 개원의의 절반가량이 강남에 밀집해 있다.(2002.2.19)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지원이 강남지역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지난 3월 기준 재단에서 보증을 선 금액은 모두 1916억 2800만원.이중 강북은 29.7%에 불과한 반면 강남은 70.3%나 된다.(2001.5.2) ●지난주 서울교육청에서는 서울지역 고교 신입생 자녀들을 전학시키려는 1000여명의 학부모들이 정문에서 줄을 서 사흘씩이나 밤을 새우는 사건이 벌어졌다.이들의 70%가 강남지역 전입을 희망하는 강남 집중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2002.3.4) 이 삭스라는병원체에 감염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이미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보편적 증상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환각에 빠지게 된다.그리고 끊임없이 경제적 신분상승 욕구를 추구하게 되며 경제적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더러는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자기들끼리만 어울리려는 편집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삭스에 감염되고도 강남에 살지 않은 사람의 대표적 증상은 피해의식이며,조금 악화되면 ‘내 자식만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남으로 진출시키겠다.’는 욕구로 나타난다.이런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병증 중의 하나가 어디든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면 일단 서 놓고 보는 일이다. 최근 정부가 강남 집중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강도 높은 치료방안을 내놓았다.골자는 결국 세금을 대폭 올리는 내용이다.그러나 항간에서는 효과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강남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난하게 만들어 내쫓아버리거나,아니면 사람들의 강남 진출욕구를 조금 무디게 만들어보겠다는 것일 뿐,병에 대한 근원적 처방이 아니라는 것이다.정부가 진정으로 강남 집중증후군을 제대로 파악했고 또 강남 집중으로 빚어지는 갖가지 사회적 병리현상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직 한번도 강남에 살아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때로 ‘재테크에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이미 삭스 초기증세에 들어선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 용 경 포스코 건설 부사장
  • 민변, 청와대 법률·인권 ‘쌍두마차’ / ‘덕수’이어 ‘새길’ 변호사도 입성

    노무현 대통령의 법률·인권분야 비서진이 ‘쌍두마차’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법무법인 ‘덕수’ 소속 변호사들이 먼저 전면에 나섰고,법무법인 ‘새길’ 소속 변호사들이 새로운 파워엘리트군으로 가세했다.이들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덕수 출신 중에는 이석태(사시 24회) 변호사와 박서진(사시 37회) 변호사가 있다.이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공직기강비서관과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노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일할 인재를 추천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던 최병모(사시 16회) 변호사와 인권위원장으로서 노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인 김창국(고시 13회) 변호사도 덕수 소속이다. 새길 출신은 청와대 국민제안비서관으로 임명된 최은순(사시 31회) 변호사가 있다. 민변 내에서도 강금실(사시 23회) 법무장관과 함께 열심히 활동했던 인물로 정권 출범 전부터 청와대 기용이 점쳐졌었다.최근 인권위원으로 임명된 이흥록(사시 8회) 변호사도 새길 출신이다. 지난해 대선 때 노 대통령의 법률특보로 활동했던 이용철(사시 31회) 변호사도 파워엘리트 중 한 명이다.노 대통령의 먼 인척인 그는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민변 내에서도 법무법인 출신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386세대 변호사들은 대체로 덕수·새길·명인·한결 등 법무법인에 소속돼 민변 활동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인은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노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만큼 노 대통령의 제2기 인력풀의 상당수도 민변 소속 법무법인 변호사 가운데서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참여정부 2개월… 달라진 청와대 /바뀌는 비서실 음식문화

    점심은 ‘궁중요리’로,저녁은 인사동 밥집에서.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의 음식문화가 바뀌고 있다.점심은 ‘궁중요리’라고 불리는 구내식당 식사를 주로 하고,저녁 모임도 ‘코스식 고급한정식’ 대신 서울 인사동이나 삼청동에서 낙지볶음,삼겹살,국밥,계란찜 등 ‘서민 식단’으로 한다.주로 효자동쪽의 ‘토속촌’‘사랑방’이나 인사동 ‘사천’ 등 평범한 밥집이다.술도 양주 대신 절대적으로 소주가 우세한 가운데 백세주와 소주를 섞은 ‘오십세주’가 인기다.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정치인들이 주로 찾던 신문로 구세군 회관 뒤쪽의 고급 요릿집 ‘미당’‘웅전’‘향원’ 등에는 발길이 거의 끊겼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부산출신이지만,전라도 음식을 즐긴다.삭힌 홍어가 중심인 ‘삼합’과 ‘매생이국’ 등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인사동의 ‘동루골’ ‘남원국밥’ 등 고만고만한 밥집을 애용한다.얼마전 ‘동성각’이라는 허름한 중국집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요리 몇 접시에 배갈을 함께 마시기도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애써 서민인척하는 게 아니라 재야법조인,시민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보좌진들의 면면이 고급 요릿집에 익숙하겠느냐.중견 정치인들이나 익숙한 문화인데,우리는 그것이 구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비서관들은 더 심하다.“점심 때는 손님이 찾아와도 비서동의 구내식당에서 1500원짜리 점심을 접대한다.”며 “저녁식사도 1인당 최고 2만∼2만 5000원선을 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또 다른 비서관도 “당에 있을 때는 일주일에 1∼2번은 단란주점을 다녔는데 요즘은 주로 맥주 한두 잔에 식사만 하고 헤어진다.”고 말한다.빠듯한 판공비 탓도 있지만,‘술먹고 헛소리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 ‘경찰 법조비리 내사’ 검·경 딴소리/쌓이는 의혹들

    (1) 검찰, 용의자 계좌영장 왜 기각? (2) 경찰, 수사권독립 겨냥 기획수사? (3) ‘브로커' 박씨 왜 검사들과 통화? 경찰이 최근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이 연루된 ‘법조 비리 의혹’을 내사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 조사를 받던 사건 브로커의 휴대전화 통화목록에서 법조인 30여명의 사무실 전화번호가 확인돼 이 브로커와 법조계 일부 인사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 전말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17일부터 형사사건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박모(49·안마시술소 운영)·이모(54)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이 과정에서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 목록을 조사한 결과 검사 사무실 20여곳과 판사 사무실 1곳,변호사 사무실 10여곳의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박씨 등은 2000년 10월부터 경찰이 수사 중인 사기 사건의 용의자 박모씨로부터 500만원,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안모씨측으로부터 1200만원,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오모씨측으로부터 2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두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지검 서부지청은 “박씨가 오씨로부터 받은 2500만원은 모두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잇따라 기각했다.경찰은 법조인들이 브로커 박씨와 구체적으로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박씨와 가족의 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2차례 신청했으나 역시 검찰이 기각했다. ●경찰 입장과 검찰 해명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구속영장과 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을 잇따라 기각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모종의 커넥션을 숨기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전화번호가 확인된 변호사 3명을 우편조사했을 뿐 영장 기각으로 수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당시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수사를 맡았던 황운하(현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경정은 “용산역 주변에 검찰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사건청탁을 해주고 거액의 수고비를 받는 브로커가 있다는 소문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박씨의 최근 3개월간 통화내역을 조회해보니 법조인 사무실 30여곳의 전화번호가 나와 관련 여부를 밝히려고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용산경찰서 관계자는 “범죄혐의 입증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씨의 가족 계좌에 대한 포괄적인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했으나,박씨가 오씨 등으로부터 받은 수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3차례나 발부했고,경찰이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승인을 했다.”며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문을 일축했다.검찰은 “경찰도 아직 현직 검사 20명을 포함한 법조인 30명의 명단을 확인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대검 감찰부 관계자는 “상황은 파악하고 있지만 검·경이 수사에 있어서 판단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박씨가 실제 수십명의 법조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건 브로커 역할에 도움을 얻었는지 밝히기 위해 감찰활동에 착수했다. ●풀리지 않는 의문점 박씨의 전화통화 기록에는 서울지검,서울지검 동부지청,서부지청,북부지청,수원지검 등 여러 검찰청의 검사 사무실 전화번호가 기록돼 있다.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박씨가 어떻게 검찰청 등에 수시로 전화하면서 ‘사건 브로커’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다. 경찰은 “박씨의 친척 가운데 변호사가 한 명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박씨의 브로커 역할을 뒷받침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이에 따라 박씨가 윤락가 주변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일부 법조인과 내밀한 관계를 유지했거나 검찰 내 조직적인 비호세력이 박씨를 보호했을 가능성이 신중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용산경찰서의 수사착수 시점이 경찰 수사권 독립문제를 둘러싸고 검·경의 갈등이 첨예화되던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검찰을 겨냥한 기획수사가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당시 용산서 형사과장이었던 황운하 경정이 경찰대총동문회장 출신으로서 대외적으로 가장 강력하게 수사권 독립을 주장한 점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불거지는 것이 수사권 독립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장택동 이영표 이세영기자 taecks@
  • 국제플러스 / 美임시행정팀 오늘 바그다드에

    |워싱턴 AFP 연합|미국 국방부 산하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 처장으로 내정돼 과도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이라크 국정을 위임받은 제이 가너 예비역 중장이 21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 도착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병참 전문가로 알려진 가너는 이날 출발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에 민주적 절차가 확립되도록 돕기만 할 뿐 어떤 정부가,어떤 방식으로 들어서는가는 이라크인들의 몫”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가너의 행정팀에는 퇴역 장성,외교관,재정 전문가,법률체계를 담당할 20명의 법조인과 이라크 망명자 등이 포함돼 있다.
  • 말말말˙˙˙

    법조인들이 사회의 비판을 받는 것은 자신의 삶만 생각하고 사회의 필요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후배 여러분도 법조인이 되면 주어지는 삶을 살지 말고 스스로 삶을 구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변호사 출신의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16일 모교인 서울대 법대 특강에서.
  • 참여정부 50일 좌담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 원칙 중시 실사구시型

    노무현 정부가 15일로 출범 50일째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장관인선 내용을 브리핑하고, 평검사와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제를 수용함으로써 여당 대신 야당의 손을 들어주자 여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발하고,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여당의원들이 더 많이 반대를 하는 대목에 가서는 국민들은 ‘입법권 독립’이라는 기대 못지않게 ‘정치불안’을 연상시키는 일이 많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매일은 지난 50일간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진단함으로써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의 모델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4일 열린 좌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륭 한림대교수와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대한매일 이경형 논설위원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지금 우리사회가 대통령 리더십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통치방식이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실용적 리더십’으로 칭했다.어떤 이념이나 정파,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다.다음은 좌담 내용. 1. 대통령 리더십 무엇인가 사회자 우선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총론적으로 말해달라. 성 위원장 노태우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춰졌지만 성과는 답보상태다.리더의 몫은 사회 각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원론적으로 말해 이 부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도에 한번 1만달러를 넘었다가 지난해 다시 넘었다.8년동안 1만달러에서 오락가락한 게 전체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일으켰다.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창출할 호기다.노무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당권·대권 분리와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으로 공천권이 없다.또 무기로 삼을 지역도 없고 돈도 없다.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인 명령자였다.행정과 국가관료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적 리더십’이 요체였다.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결국 행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보다는,여야관계를 잘 이끄는 ‘입법적 리더십’이 요체가 됐다.다른 말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 위원장 독재권력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양김씨 등 민주지도자에게 알게 모르게 공산권에서 보이는 지도자 숭배 현상이생겼다.일사불란한 수직적 명령체계였다.반면 노무현 정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상당히 수평적이고 권한 위임형 리더십이다. 사회자 새로운 리더십 등장과 21세기 한국의 국가과제를 연결해 얘기해보자. 노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함 교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서 정치를 안정화한 뒤 경제번영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직면한 과제다. 성 위원장 역대 정권별로 성과가 있었다.박정희 정권이 산업화시대였다면,김영삼 정부는 민주화시대,김대중 정부는 남북화해·정보화시대라 할 만하다.다음단계는 선진화시대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세계 12위권이다.일각에서는 2020년쯤이면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한다.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인 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없었다.박정희 정권때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시작,지금은 1만달러를 넘지 않았나. 그러나 질적인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있다.이 부분에서 선진화가 필요하다.자부심 갖고 외국인 만나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고치고 바꿀 게 많다.전통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등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노 대통령의 당면과제다. 함 교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진화의 주축은 역시 정보화가 아니겠는가.양적 측면에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생산적인 면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질적인 면에서도 정보화하면 돈이 적게 든다.장외정치 안 해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될 수 있고,국가도 균형발전할 수 있다. 성 위원장 대통령이 실수할 수도 있다.과거에 대통령한테 요즘처럼 대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과거에는 언론이 대통령을 뭔가 보통 사람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숭배했다.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중에서 됐다.거대구조보다는 생활구조 속에서 이웃의 한분이 된 것이다.이처럼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함 교수 우리 국민이 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지난 대통령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권력을 남용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그러나 국민들은 막상 대통령이 너무 탈권위적이니까 어색한 것이다.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사전에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파격인가 주저하기도 하고.이같은 어색함이 불안한 만남처럼 느껴졌는데,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바뀌어야 한다. 2. 어떤 특징 보이나 사회자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즉 인사라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코드(Code:국정철학)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의욕이 충만해서 그런지 청와대 비서실을 확대해서 한때는 ‘권력 비대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이다.내가 대통령에게 끌렸던 부분도 이분이 원칙 때문에 손해날 일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취임후에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장관들과 워크숍하고 모여서 토론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일이 지시를 못하니까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만들고 뛰게 만드는 방법이다.굉장히 목표지향적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또 장관을 지내본 대통령이다.이 두가지가 통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취임 전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대통령이 “보수 언론이 나를 대단히 불안한 사람으로 보는데,나처럼 원칙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하더라.노 대통령은 원칙 있는 실용주의자다. 인간 노무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은 실용주의다.놀라운 사실은 이 분은 뭐든지 빨리 배운다.자신이 컴퓨터를 접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도다.장관을 임명할 때도 경제냐 비경제냐로 나눈다.경제는 안정을 중요시해 비개혁적인 사람을 앉혔고,비경제 분야에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철저히 둘로 나눠서 이끌어가는 부분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다.한·미관계도 명쾌한 승부수를 던졌다.자존심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생존이 더 급하니까 자존심은 나중에 하자.”라고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있는데,그 차이점은 DJ가 정치 9단으로서 말을 바꿀 수 있는 실용주의라면,법조인 출신인 노 대통령은 원칙이 있는 실용주의를 강조한다.그러니까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 대상자가 걸어온 길을 본 뒤 신뢰가 생기면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토론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부처 합동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문화부장관,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복지부의 건강재정보험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학자들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맞는지 틀리는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해 달라.”는 식이다.과거에는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교조화돼서 그걸 뒷받침하려고 억지논리를 개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 논리를 고착화시키지 않는다.가설로 내놓고 “검증해달라,다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일하는 사람들한테 큰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다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그러니 토론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된다.꾸준히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 아무도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라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노무현 지지그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니까 할 수 있었다.일부 외국언론이 노 대통령을 가리켜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라면서 한국투자가 어렵다고 하는데,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맞는 판단을 하려 한다. 3. 대국민토론 효과는 사회자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직접 토론을 벌이는 등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데.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리더십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정면승부하는 것이다.검사들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면 심각하니까 대화해서 정면으로 푼 것이다.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그날 농민대회에 갔다가 계란을 맞고 왔더라.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안 갔는데,이분은 알면서도 가서 맞고 들어왔다.하지만 그때는 후보였다.지금은 대통령이다.선거운동할 때와 통치할 때는 다르다.전면에 나서는 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구나,일개 검사도 만나주는데 내가 교원노조의 장이면 당연히 대통령을 만나야지 왜 장관급하고 만나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성 위원장 그때는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그런 모범을 보이니까 이후 노동부장관도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문제를 직접 들어가서 풀지 않았나.폭발직전인 엄청난 갈등을 현장에서 풀었다고 한다.결국 평검사 토론회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함 교수 평검사 토론회는 잘 끝났으니 좋은데,그다음 국회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지금 책임총리가 안보인다.장관이 안 보인다.대통령이 나서기 때문이다. 4. 국회와의 관계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데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함 교수 50일동안 가장 잘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대국회·정당 관계다.정말 획기적이다.무엇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야당당사를 방문하고 원내총무와 대화하는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불과 50일만에 이 정도 이정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 위원장 국가와 국민 사이의 민주주의가 1차 민주주의라면,국가 기관끼리의 민주주의는 2차 민주주의다.직선제로 1차 민주주의가 달성됐다고 보면,지금은 2차 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과거 대통령들은 행정·사법·입법의 3권을 다 갖고 있었다.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도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3권분립,즉 2차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민의 정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총리인준을 받았고,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리더십은 ‘통치’보다는 ‘협치’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지금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여야의 정파를 뛰어넘는 공동 협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런 흐름이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앞으로 경제분야로까지 확장되면 소수정부로서 상당히 국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함 교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다.취임초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도하는 실마리가 안 보인다.지금쯤이면 대(對)여야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민주당 내에서조차 틀이 안 보인다.당장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좀더 속도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성 위원장 지금은 3권분립을 제대로 하는 구조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의견은 내놓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 못하고 있다.양당은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시민단체가 뭔가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하는데,근본적인 정치제도개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 함 교수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의정체성에 위기가 온다.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국민이 뽑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대통령이 좀더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5. 공직사회 개혁방향 사회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한다고 보나. 성 위원장 공무원이 개혁 대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공무원사회의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관행의 문제다.나는 ‘나쁜 시스템’이 ‘나쁜 행위’를 만든다고 본다.사람을 개혁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개혁 작업할 때 동원한 초기 기획그룹이 대부분 공무원들이다.자기 문제를 자기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공무원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주는 것,공무원들을 인정해 주는 것,그들에게 스스로 바꿀 게 없는가라고 질문하고 자각하고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대상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함 교수 정부개혁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인력이 93명이나 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니 일반 부처도 너도나도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공무원은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들다.책임장관제의 씨앗은 잘 안 보이고 행정부는 비대화되는 게 걱정이다. 성 위원장 청와대 인원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의 공약은 지방화인데,중앙행정부가 이렇게 비대화된다면 지방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6. 바람직한 외교 리더십 사회자 노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이 민감한 외교전선에서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대통령의 발언은 최종단계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함 교수 노 대통령은 자존심의 외교를 강조해서 당선됐다.그런데 취임후 지금까지 외교는 자존심의 외교를 지양하고 생존의 외교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이됐다.이 과정에서 많은 수사적 물의라면 물의가 있었다.그러나 생존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대통령은 대미외교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느끼자 시민단체의 반대를 뚫고 이라크전 파병을 밀고 나갔다.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 없는 직설적 표현은 외교에서 안 좋다.참모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지금은 국제적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진통으로 보고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 위원장 직설 표현이 많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함 교수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적이고 진취성,진솔한 면으로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적 지도자는 세련미와 품격,중후함,신중함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글로벌 리더의 요소다.자신이 이 문제를 체화해야 한다. 7. 대언론관계 사회자 새 정부 들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고 있다.노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정치가 중요한데,나쁜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함 교수 왜 이 시기에 대언론 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기존 보수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자신의 본모습이 대단히 왜곡된다고 보는 것 같다.방송보다 보수 활자매체가 불안정한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편향성이 있는 것이다.신문보다는 방송에치중하는 게 보인다.오보와의 전쟁도 해야 되지만,매체 특성에 따라 그러는 건 문제다.다른 복잡한 일도 많은데 언론부터 손을 대면 여론을 양분화시킬 우려가 있다. 8.노대통령에 거는 기대 사회자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지향해야 하는지 정리해달라. 성 위원장 이 시대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북극성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국민에게 방향점이 돼달라는 것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에게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국민이 민주화 대통령한테 실망한 것은 부정부패였다.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뭉뚱그려 루스벨트 이념 만들었다.그게 ‘뉴딜정책’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했고,자신이 너무 나서서 실패했다.노 대통령도 사소한 일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함성득 고려대 교수 ·미 카네기 멜론대 박사 ·조지타운대 교수 ·한국 대통령학연구소장 ·한국의회발전 연구회 상임이사 성경륭 한림대 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미 스탠퍼드대 박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 [열린세상] 법조인 충원방식 바꿔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한 달 남짓인데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듯한 느낌이다.계절의 바뀜 때문일까,아니면 전쟁을 둘러싼 소용돌이 때문일까? 전쟁도,평화도 인간과 세상의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게 만든다더니 실로 그런가 보다.요란스러운 구호와 분주한 인터넷 논쟁이 난무하는 ‘참여정부’ 아래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봄소식도 전쟁소식도 전혀 전해지지 않는 곳이 있다.자연의 섭리도 애써 외면하고 세상과의 소통도 끊어야만 하는 사각지대가 있다.신림동으로 상징되는 고시촌이다.수만 명의 이 땅의 젊은이가 봄도 전쟁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판승부에 인생을 걸고 있다. ‘사법시험’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 ‘사법고시’로 통칭되는 이 시험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 나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었다.그 꿈을 품은 사람은 법학도만이 아니다.스스로 재능은 있으되 불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시험에 장래를 걸었다. 합격과 동시에 높은 사회적 지위와 상당한 수준의 경제적 보상이 약속된 사법시험은 실로 이 땅의 국민의 머리 위에 내걸린 희망의 등불이기도 했다.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고도 열린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한 시험,참여정부를 이끄는 새 대통령도 바로 이 시험을 통해 경세의 발판을 만들지 않았던가. 그러나,이제는 사정이 다르다.새 시대는 법률가에게 다른 역할을 주문한다.단판시험이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양성된 전문가를 기대한다.조문을 통해 법을 외운 법기술자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생 경험의 축적된 판사의 재판을 받기를 바란다.전통적인 민·형사사건뿐만 아니라 고도 산업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요구한다.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정교한 논리와 합리적인 이성을 무기로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할 법률가를 요구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상은 어떤가? 한 해 1000명씩 새로운 예비 법률가,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한다.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법과대학에서 수학할 필요가 없다.신림동 고시학원으로 족하다.학원의 수학방법은 토론 대신 필기와 암기다. 인간의 세속 삶을 다루는 법의 세계에는 만고불변의 진리나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시대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다.정답 대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의 답’을 구하는 것이 법학의 임무인데도 말이다.고시학원의 번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모든 대학,학과에 걸쳐 학문은 황폐화 일로를 걷고 있고 나라의 고급인력의 배분에 엄청난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모두가 입모아 무언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누구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새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단편적으로 사법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대법원은 민주사법의 이름으로 배심,참심제를 고려한다고 발표했고 법학교수회는 교수에게도 변호사 자격을 달라고 요청하였다.검찰에서는 눈에 띄는 서열파괴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지엽적인 수술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국민의 사법 복지를 위해 어떤 과정과 방법에 의해 법률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인가,종합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만 한다.‘문민정부’ 시절에 시도되었다가 미완으로 끝난 사법개혁의 논의를 다시 불붙여만 한다. 새 세기는 법의 세기이다.유능한 법률가집단은 나라 전체의 힘과 부의 제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어떻게 법률가를 키울 것인가,그것은 나라 전체의 명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따라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관심을 가지고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침착한 준비 끝에 내년부터 ‘로스쿨 제도’가 시행된다는 소식이다.이라크 파병과 북한핵,그리고 경제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법개혁이다.이제 다시 논의의 불을 지필 때다.대통령이 직접 점화해야만 된다. 안 경 환 서울법대 학장
  • 국정원 개혁방향은/ 정부 부처 출입관행 사라질듯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새 정부의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고영구 변호사를 지명함에 따라 국정원 개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적인 국정원장 고 국정원장후보자는 개혁적인 법조인으로 꼽힌다.그는 변호사들이 잘 나서지 않던 때에 부천서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또 지난 1988년 출범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민변의 전신(前身)인 정의실천법조인회의 멤버이기도 했다. “앞으로 국정원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고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가 남아있다.”고 피해갔다.그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같은 민변 창립 멤버지만,노 대통령은 주로 부산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자주 만난 사이는 아니다.”면서 “대선 이후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국정원장 지명사실은 이날 낮 12시쯤 이석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통보했다고 한다. 고 후보자가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을 제치고,낙점된 것은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상징하는 ‘개혁 코드’를 맞추려는 뜻이 담겨 있다.재야 법조인을 통해 국정원의 개혁성을 부각시키고 불법 사찰과 도청 의혹 등 온갖 시비에 휘말려온 국정원을 정상화하겠다는 의도다.같은 민변 출신인 문재인 민정수석이 고 후보자를 적극 추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정원의 개혁방향 국정원은 국내정치쪽에 대한 정보수집은 거의 하지 않고,해외정보·대북·경제에 치중하는 쪽으로 역할이 바뀐다.이렇게되면 5·16 직후 국내 사찰 중심으로 설치된 중앙정보부(안전기획부)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바뀔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국정원 개혁 방향을 설파해 왔다..노 대통령은 지난 7일 장관과 수석들의 워크숍에서 “국정원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연구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달 27일 장관인선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국정원은 한국의 비약적인 변화를 위해 여러가지 정보들을 새롭게 수집하고 해외차원에서의 이런 역할을 열심히 해서 국가이익을 높이는 데 봉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국정원은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12일 박희태 대표대행을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면서 “국정원은 앞으로 정치와 담을 쌓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국정원의 국내정보는 물론 국정원장의 주례보고도 받지 않았다.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국정원 직원들이 정부부처와 언론사를 출입하거나 담당해온 시스템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그동안 국내정치 정보를 수집했던 직원들은 해외정보와 경제파트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회변화·북핵·경제 불안해 못살겠다” 부유층 ‘Bye 코리아’

    나랏돈이 새고 있다.교육환경에 불만이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의 출국 러시는 멈출 줄 모른다.사회 변화에 불안을 느낀 기득권층의 해외 이민도 다시 줄을 잇고 있다.해외여행객들도 점점 더 불어나 돈을 마구 쓰며 흥청댄다.그러는 새 달러도 술술 빠져나가고 있다.이는 고스란히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져 경제에 주름살을 더욱 깊게 패게 하고 있다. ●불안한 부유층의 ‘탈한국’ 행렬 경제난 때문에 이민을 갔던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이민을 모색하는 부유층이 많다. 경기 분당에서 대규모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제대한 두 아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갈 계획을 세우고 한 달 전부터 현지를 오가고 있다.계속되는 불경기로 매출이 뚝 떨어진 데다 중국동포 아니면 식당 종업원을 구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이씨는 “사업을 하는 친구들이 ‘가진 사람이 죄인 취급받는 것 같다.’며 이민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털어놓았다. 법조인 한모(43)씨는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날 예정이다.한씨는 지난해 말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사회적 불안감을 자주 토로하고 있다.개혁 바람에 상실감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서로 한다.한 이민회사 관계자는 “한국인이 선호했던 캐나다와 뉴질랜드가 이민자격을 강화하면서 전체적인 이민 열기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가진 사람’의 이민 상담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학과 해외연수도 갈수록 늘어 사업을 하는 유모(36·여)씨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4학년 딸과 함께 지난달 20일 뉴질랜드 팔머스톤으로 떠났다.국내에 남은 남편이 한 달에 송금하는 돈은 400만원 안팎.최근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비용도 늘고 있다.유씨는 “교육환경과 불안한 국내사정 등을 감안,아이들의 해외 교육을 결심했다.”면서 “현지에서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BMW 등 중형차를 타는 한국인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올 1월에는 5만 478명으로 지난해 1월 4만 5070명보다 12% 늘어났다.국제교육진흥원 박호남(49) 유학지원팀장은 “뚜렷한 목적없이 ‘친구따라강남가는 식’으로 해외유학·연수를 떠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에는 주름살만 깊게 패여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712만 3407명.98년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올 1월에도 74만 2059명이 해외로 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거액의 외화를 들고 나가는 내국인도 증가하고 있다.올해 1∼2월에 1만달러 이상을 갖고 출국한 사람은 5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7명보다 50.7% 늘었다.이들이 지참한 금액은 모두 1380만달러로 지난해 734만달러보다 88% 증가했다.이에 따라 98년 34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던 여행수지는 지난해 37억 3000만달러의 적자로 바뀌었다.특히 지난해부터 월간 여행수지 적자는 꾸준히 늘어 올 1월에는 사상 최악인 5억 8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가족이나 친척에 대한 송금액은 98년 16억 3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엔 55억 1000만달러로 급증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외국에 나간 한국인 1명이 쓴 돈은 평균 1160달러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이 1080달러를 쓴 것보다 많았다.또 귀금속,고급카메라,명품 의류와 핸드백 등 고가 사치품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건수는 전년보다 23.2% 늘어난 60만 4565건이나 돼 해외여행객들의 과소비 쇼핑을 짐작케 했다. 장택동 구혜영 유영규기자 taecks@
  • 법조계 인사 고언

    ●이돈명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검찰 내부에서 바라보는 검찰과 국민이 바라보는 검찰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검사들이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한 자세로 들을 때 강자와 약자를 공평하게 대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다. 대통령이 평검사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놀라운 일이나 선례가 없는 일이라 섣불리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그러나 젊은 검사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과거의 권위에 얽매인 것 같아 안타깝다.검찰의 최우선 과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정성진 국민대 총장(사시2회·대검중수부장 출신) 정부는 이번 사태를 검찰조직 전체의 저항이라고 인식해서는 안 되며 검사들도 인사권자에 대한 권한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평검사들의 지적처럼 이번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의해 진행되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앞으로 검찰은 물론 시민대표나 법조인,언론인 등을 포함하는 인사위나 여기에 준하는 절차를 조속히 도입해야 할 것이다. ‘서열파괴’라는 시대상을 검찰도 반영해야겠지만 ‘상명하복’이 기본원칙인 검찰의 특수성도 최대한 고려돼야 하며 나름대로 타당한 기준과 절차가 있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이번 인사를 계기로 대통령의 의도와 검사들의 소망이 잘 조합되는 ‘윈윈 (WIN-WIN)’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양삼승 변호사(사시14회·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오늘날 검찰은 국민 전체가 신뢰할 만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겸손하게 마음을 비우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노무현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지난 20∼30년간 우리나라 정치·역사의 산물이다.검찰에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씌운 과거 검찰 수뇌부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해야 하고 국민들의 비판을 검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 정권은 과거에 당한 불이익에 대한 한풀이로 개혁해서는 안 된다.정부는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나도록 지원해야 한다.유달리 우리나라 법조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는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검찰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나 권력 확대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대통령은 단호, 검사들은 집요

    “모욕감을 느끼지만 넘어가자.”“이쯤 되면 막가는 거지요.”“그런 표현을 앞으로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는 용납될 수 없는 말들이 대통령과 검사들 사이에 거침없이 오갔다.‘저러다 도를 넘지 않을까.’노무현 대통령과 검사 10인의 토론은 보는 사람도 시종 아슬아슬했다.마치 고성이 오고갈 것 같은 격앙된 분위기 속에 대통령이나 검사들이나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망설임없는 검사들의 발언 검사들은 ‘밀실 인사’ ‘토론의 달인’ ‘독재정권의 인적청산’이라는 표현을 망설임없이 썼다.또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부산지검에 민원성 전화를 건 사실과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인사 청탁 해프닝까지 들춰내며 노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처음 시도된 대통령과 검사의 토론은 사상 처음 시도되는 격의없는 대화로 의견차를 좁히는 성과를 거두었고 신선한 느낌도 남겼다.그러나 감정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함으로써 냉철하고 차분한 토론이 되지 못했다.노 대통령이나 배석한 강금실 법무부장관이나,권위나 계급을 버리고 털어놓고 대화를 해보자는 생각이었겠지만 솔직한 검사들의 발언에 냉정을 잃었다는 느낌을 주었다.검사들도 왠지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기보다는 흠집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순수한 뜻을 스스로 왜곡시키고 좋지 않은 인식을 주는 결과를 빚었다.때문에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검사들의 행동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토론의 달인…모욕감 느낀다 대통령과 검사들은 시작부터 부딪쳤다.서울지검 허상구 검사가 노 대통령을 ‘토론의 달인’으로 지칭하며 이 토론은 보나마나 대통령의 승리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노 대통령은 “상당히 모욕감을 느끼지만 웃으며 넘어가자.”고 대응했다.노 대통령은 “삶의 밑천으로 하나하나 증명해 토론에서 밀리지 않았지 말재주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약간의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넘어가겠다.”고 했다.또 ‘밀실인사’나 ‘검찰 장악 의도’라는 검사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가장 쟁점이 된 검찰 인사권에 대해 노 대통령은 법무부장관 지휘하에 검찰을 두는 것은 권력기관에 대한 통제로 문민 통제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자 서울지검 박경춘 검사는 “문민화라는 표현 자체가 군사독재 시절에 나온 말인데 제가 군사독재의 주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시간 이후부터는 안 썼으면 좋겠다.”고 ‘충고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박 검사는 또 강 장관이 법무부에 부임했을 때 ‘점령군’으로 불렸다고 하자 “점령군이라는 표현은 후배 법조인이 듣기에 거북했다.”면서 “용어 선택에 유념해 줬으면 좋겠다.”고 장관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쯤 되면 막가는 거지요’ 또 한번의 충돌은 노 대통령이 “이제까지 검사에게 단 한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부분에서 벌어졌다.수원지검 김영종 검사는 “대통령은 취임 전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 있다.뇌물사건 잘 처리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왜 전화했나.검찰 중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나.”고 따졌다.김 검사는 또 “인사위원회 관련 제도가 설치돼 있지만 사람이 마음에들지 않아서 안하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망각한 것”이라고 공격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지요.양보없는 토론이 되는 것 같다.”고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노 대통령의 발언은 그때부터 매우 단호해졌고 어조도 강해졌다.검사의 말을 끊으며 “계속 공격적인 질문을 하면 공격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발언권을 넘겨받은 서울지검 이정만 검사는 “혼자만의 견해로만 되는 게 아니라 친인척,형님 등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노 대통령의 형이 최근 인사에 개입한 문제를 거론했다.이에 노 대통령은 “대통령 형중 어수룩한 사람이 있어 기자들에게 어수룩하게 대답했다가 해프닝이 벌어졌다.그 말을 이 자리에서 해서 대통령의 낯을 깎으려고 해서 되겠나.”라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법조계 ‘서열문화’ 양론 “서열파괴 시대 대세” “권력남용 방지 효과”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한 기수별 승진체계가 무너져야 평검사들의 독립 수사가 가능하다.’ ‘권력 남용을 막고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려면 서열이 무시돼서는 안된다.’ 검사들의 집단반발을 부른 서열파괴식 인사에 대한 법조계 인사들의 엇갈린 견해다.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검찰이 ‘서열중시’를 외치며 인사권에 반발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일침을 가했다.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서열문화의 장점과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대체로 검찰과 법원에 몸담지 않은 법조인이나 일반인들은 서열파괴에 찬성했다. ●검찰 민주화 위해 불가피 고려대 하태훈 교수는 “기수문화는 상명하달식 구조와 맞물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해쳐왔다.”면서 “연륜이나 이념에 따른 인사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또 “검찰 내부의 민주화를 위해 서열파괴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그는 “검찰은 강 장관 임명으로 개혁의 필요성을 이미 인지했다.”면서 “공격적인 외부압력보다는 검찰 스스로 변화를 꾀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전재일 간사는 “검찰은 지난 5년 동안 제도개혁위원회나 검찰인사위원회 등을 통해 변화할 기회가 있었으나 외면했다.”면서 “‘서열파괴’는 스스로 변하지 못한 검찰이 받은 ‘인과응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식당에서조차 기수별로 줄서서 먹는 검사들이 어떻게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며 서열파괴는 불가피하다고 단언했다. ●젊은검사 무분별 권력행사 통제 20여년간 검사로 활동한 박광빈 변호사는 “서열은 젊은 검사들이 무분별하게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수단”이라고 서열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수사와 처벌을 담당하는 기관인 검찰은 권력 남용의 위험을 안고 있기에 연륜과 경험이 많은 선배 검사들의 조언과 감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그는 “서열을 무시한 몰아치기식 인사는 부작용과 상처만 남기기 쉽다.”고 우려했다. 판사 출신 박영화 변호사는 “서열을 깬다고 상명하복식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통솔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검사들의 독립성이 보장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검사들의 입김이나 정치성이 검찰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으려면 제도나 구조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서열을 무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거나 필수적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주 홍지민기자 ejung@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