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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커와 짜고 SAT 시험지 유출”…고교 교사 1심 징역 3년

    “브로커와 짜고 SAT 시험지 유출”…고교 교사 1심 징역 3년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시험지를 유출한 외국어고등학교 교사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류일건 판사는 경기 용인시 소재 외국어고등학교 교사 이모씨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해외진학을 담당하는 ‘SAT 코디네이터’로 근무하면서 2017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10차례 국내 SAT 시험지를 빼돌려 시험주관사 ETS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SAT 시험을 치르는 국가별 시차를 이용해 입시 브로커와 짜고 한국보다 시험이 늦게 시작되는 해외 응시생들에게 시험지를 사전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촬영한 시험지를 전달받은 브로커들은 SAT 강사들이 시험지를 풀도록 하고 정답지를 만들어 구매를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대학 입시의 공정성이 근본적으로 저하되는 결과를 낳아 사회적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범행 횟수가 많고 이씨가 취득한 범죄 수익이 2억원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사건과 같은 시험지 최초 사전 유출행위가 존재하기 때문에 불법 시험지 암매매 시장이 근절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죄질이 더욱 중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씨가 대체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동종 범죄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덧붙였다. 이씨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독립운동가 비하’ 글 쓴 윤서인에 802억원 소송?

    ‘독립운동가 비하’ 글 쓴 윤서인에 802억원 소송?

    웹툰 작가 윤서인(47)씨의 ‘독립운동가 비하’ 글과 관련해 광복회가 집단소송을 예고한 가운데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서인 소송 금액 802억원’이라는 글이 확산됐다. ‘본안사건 인지 및 송달료 계산 결과’라는 제목의 글은 소송물가액(청구 금액)을 802억원으로 명시하고, 소송에 필요한 인지대만 2억 8125만원이라고 언급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게시글은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27일 광복회에 따르면 윤씨를 상대로 한 소송은 아직 제기되지 않았다. 광복회는 다음달 설 연휴 이후 광복회원 200~300명을 모아 명예훼손과 모욕에 따른 위자료 청구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위자료 청구 금액은 1인당 100만원이다. 참여 인원이 많아지면 2차, 3차 등 추가 소송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광복회가 승소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청구 금액을 모두 받아 내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씨가 특정 독립운동가를 지칭하지 않아 명예훼손죄의 구성요건인 특정성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제약에도 소송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광복회 측은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을 대리하는 정철승 변호사는 “독립 투쟁의 역사를 깎아내리는 행동에 그동안 사회가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며 “소송을 통해 만연했던 독립운동 폄하 문화를 청산하고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복회 측은 ‘소송액 802억원’ 글의 반향이 컸던 것도 윤씨 행동에 분노하는 시민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정 변호사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봐 온 일반인들이 오히려 독립운동가 후손들보다 더 크게 분노하고 가슴 아파한다”며 “해선 안 될 말로 이목을 끌고 돈을 버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사진을 비교해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 한 걸까.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조직도 안 갖춘 공수처 이첩 땐 ‘김학의 출금’ 사건 덮어질 수도”

    “조직도 안 갖춘 공수처 이첩 땐 ‘김학의 출금’ 사건 덮어질 수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7일 법조계에서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검사가 피의자인 사건이기 때문에 ‘제 식구 감싸기’ 우려를 불식하려면 공수처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정부가 한창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검사의 허위 공문서 작성 범죄는 공수처 수사 대상인 고위공직자 직무 관련 범죄에 해당한다. 공수처가 이첩을 요구할 경우 현재 김학의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서 사건을 넘겨야 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이첩 여부와 관련해 “내일 헌법재판소의 (공수처법 위헌 관련) 결정이 나온 후에 검토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법조계에서는 아직 조직 구성조차 못 한 공수처가 수사를 맡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검찰이 별도 수사팀을 꾸려 법무부·대검을 상대로 압수수색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첩이 되면 공연히 수사가 지연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수원지검은 전날에도 출국금지 조치를 집행한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이미 상당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또 공수처에서 수사를 하는 건 사법적 낭비”라며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면 이첩할 수 있겠지만 지금 공수처가 섣불리 개입하는 건 오히려 사건을 덮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는 아직 처장만 있고 수사 인력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검찰에 수사를 맡기고, 검찰 사건 처리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 그때 가서 진용을 갖춘 공수처가 보충 수사를 해도 늦지 않다”며 “그런 가능성을 열어 두면 현 수사팀도 더 공정하게 수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검사 비위 사건을 검찰에서 수사하도록 하면 ‘봐주기’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번 의혹을 제보한 공익신고자도 당초 공수처나 특검 등 독립된 수사기관에서 사건을 맡도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출국금지 과정에 친정부 인사로 꼽히는 검찰 간부와 법무부 직원이 연루된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 등이 수사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는 취지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입장을 바꿔 해당 제보의 공수처 이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신고 내용이 공수처 고발과 수사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절차 진행에만 통상 2~3개월이 걸린다”고 반박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공수처 등 이첩 불가 입장을 보이던 권익위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공수처 이첩 필요성을 언급하자 뒤늦게 이에 편승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윤성여, 25억 형사보상청구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윤성여, 25억 형사보상청구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54)씨가 법원에 25억원 상당의 형사보상금을 청구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형사보상은 억울하게 구금 또는 형 집행을 받거나 재판을 받느라 지출한 비용을 국가가 보상해 주는 제도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씨 측은 지난 25일 이춘재 8차 사건 재심에서 무죄 선고를 내린 수원지법에 25억 1700여만원 상당의 형사보상 청구를 했다. 이는 형사보상법에 따라 하루 기준 최대치의 보상금 액수에 구금 일수를 곱한 금액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죄가 확정된 지난해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한 최저 일급(8시간 근무)은 6만 8720원이다. 하루 보상금은 최대 5배까지 가능하므로 청구할 수 있는 최저 일급은 34만 3600원이 된다. 여기에 윤씨가 구금된 기간인 7326일을 곱해 형사보상 청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 측은 형사보상 청구 외에 당시 수사기관의 불법체포와 감금, 폭행·가혹행위에 대한 위자료와 가족들의 정신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는 국가배상 청구도 할 계획이다. 국가배상 청구 규모와 청구 대상 법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윤씨 측 관계자는 전했다. 사건 당시 조사 과정에서 가학적인 수사를 받고 허위 자백을 한 윤씨는 2009년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될 때까지 19년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2019년 진범 이춘재의 자백 이후 재심을 청구한 그는 12차례에 걸친 공판 끝에 무죄를 선고받으며 32년 만에 살인자 누명을 벗었다. 수원지법 관계자는 “지난 25일 형사보상 청구가 접수됐으며, 해당 건은 형사5부가 담당하기로 했다”며 “결론이 언제 내려질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당진 자매 살인’ 30대 항소…검찰은 “사형 선고돼야”

    ‘당진 자매 살인’ 30대 항소…검찰은 “사형 선고돼야”

    1심 무기징역 선고…항소심, 형량 쟁점 전망 자신의 여자친구에 이어 그 언니까지 살해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피고인이 항소했다. 검찰도 ‘형량이 낮다’는 취지로 항소하며 2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할 뜻을 밝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도살인 등 피고인 김모(33)씨는 항소 기한 마지막 날인 이날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부(부장 김수정)에 항소장을 냈다. 구체적인 항소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전지검 서산지청 형사부(부장 이상록)는 전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항소 이유에 대해 “원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양형부당 주장 취지”라고 말했다.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요구하겠다는 뜻이다. 1심에서 기각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도 다시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지난해 6월 25일 오후 10시 30분쯤 충남 당진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곧바로 같은 아파트의 다른 집에 사는 여자친구 언니 집에 침입해 숨어 있다가 다음날 새벽 퇴근하고 돌아온 언니까지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여자친구 언니 차를 훔쳐 울산으로 내려갔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기도 했다. 피해자 신용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거나, 이미 숨진 여자친구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범행 은폐 시도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 부모는 동시에 두 딸을 잃게 됐다”며 “피해자에게 빼앗은 명품 가방을 전에 사귀던 사람에게 선물하는 등 죄질이 나쁜 만큼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 재범을 방지하고 속죄하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1심 판결에 대해 유족들은 법정 안팎에서 “저 사람을 살려주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우리 가족을 짓밟은 사람을 우리가 낸 세금으로 살게 한다는 것”이라고 절규했다. 앞서 피해자 아버지가 ‘피고인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취지로 게시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26만 545명의 동의를 얻고 종료됐다. 대전고법에서 진행될 2심에서는 원심 형량 판단이 적절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의원 귀에 뽀뽀했다”…5급 공무원, 벌금 300만원

    “구의원 귀에 뽀뽀했다”…5급 공무원, 벌금 300만원

    끌어안고 뽀뽀…강제추행1심, 벌금 300만원 선고 현직 구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의 한 구청 5급 공무원에게 1심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서울의 한 구청 5급 공무원 A씨에게 지난 21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했다. A씨는 2019년 11월 구의회 의원 B씨를 양팔로 끌어안은 뒤 B씨의 오른쪽 귀 부분에 자신의 입을 맞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를 끌어안은 것에 대해 “인사에 불과하고, B씨의 오른쪽 귀에 뽀뽀를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판사는 “다른 때와 달리 밀착된 형태로 세게 껴안았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된 점, 피해자가 사건 당일 ‘안고 뽀뽀한 행위’에 대해 항의했음에도 피고인은 사과 외에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보면 범죄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며 “피고인이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범행을 부인하면서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아니한 점,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도 덧붙였다. 한편 사건 발생 이후 A씨가 속해 있던 구청은 A씨를 직위해제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檢 압수수색 빌미 준 서초경찰서… 1년 만에 악연 되풀이

    檢 압수수색 빌미 준 서초경찰서… 1년 만에 악연 되풀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부실 처리한 의혹에 싸인 서울 서초경찰서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도로(반포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한 서초서와 서울중앙지검의 악연이 1년 만에 재연되는 모양새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초서 A경사가 이 차관의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덮은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검찰의 강제수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차관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동언)는 서초서 압수수색과 A경사 소환 조사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경사가 법무부 법무실장 출신인 이 차관의 경력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서초서 형사과장, 서초서장, 서울경찰청과 경찰청 등 지휘 라인과 이 차관의 연결고리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차관은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고, 경찰도 “담당 직원들은 이 차관이 변호사 신분인 것만 알았다”고 일축했다. 서초서는 1년여 전에도 압수수색 문제로 검찰과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019년 12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소속 수사관 B씨가 검찰 조사를 3시간 앞두고 서초구에 있는 지인 사무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자 서초서를 압수수색 했다. B씨의 휴대전화 등 유류품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었다. 수사권 조정을 두고 불거진 검경 갈등은 당시 사건을 계기로 최고조에 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김학의 출금’ 제보자 보호 신청에… 권익위, 공수처 의뢰 검토

    ‘김학의 출금’ 제보자 보호 신청에… 권익위, 공수처 의뢰 검토

    권익위 “신고자 면담 등 사실관계 검토 중”박범계도 인사청문회서 “공수처 이첩해야” 수원지검, 대검 반부패강력부 압수수색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과정에 대한 논란이 애초 관련 의혹을 야당에 먼저 제보한 신고자와 법무부 간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법무부는 공익신고서에 검찰 수사자료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신고인 고발을 예고했고, 신고인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자 보호 신청을 하면서 법무부를 향한 맞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권익위는 해당 내용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6일 법조계와 권익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2019년 3월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과정에 법무부와 대검의 불법적인 지시와 조작이 있었다’는 내용의 공익신고와 관련해 신고인을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측에 먼저 제보된 내용과 이후 권익위에 접수된 공익신고서에는 검찰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와 진술조서 내용 등 검찰 수사자료가 상당 부분 담겨 있고, 이는 형법상 공무상 기밀 유출죄에 해당한다는 게 법무부의 판단이다. 법무부는 해당 내용이 권익위에 공익신고 형태로 접수됐지만 신고인이 김 전 차관 관련 수사에 참여한 검사로 추정되는 데다 공익신고 내용을 국가기관이 아닌 야당 측에 먼저 건넸다는 점에서 신고인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고인은 법무부 측이 자신을 고발하면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과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맞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신고인이 국민의힘과 권익위에 낸 1·2차 신고서에는 김 전 차관이 출국을 시도했던 2019년 3월 22일 밤부터 인천공항에 긴급 출국금지가 접수된 23일 0시 8분 무렵과 그 이후 업무 처리 상황 등을 시간별로 정리한 내용이 담겼다. 법무부 직원에 대한 검찰 진술조서와 법무부 내부 자료 등도 포함됐다. 신고인은 이런 내용을 종합해 지난해 12월 초 국민의힘 측에 제보했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 문건을 공개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권익위에는 이달 초 1차 신고서에 이어 지난 20일 2차 공익신고서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2차 신고서에서 2019년 4월 법무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김학의 출국금지 정보 유출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법무부 고위 공직자와 파견검사 등의 불법 개인정보 조회, 허위 공문서 작성 등 충격적인 내용들을 보고받았지만 상부의 지시로 수사 의뢰 범위 외의 모든 수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공수처에서 다뤄질 가능성도 높다. 권익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해당 공익신고자가 보호 신청을 했고, 현재 신고자 면담 등 관련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검토 중”이라며 “조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계 법령에 따라 신고자 보호 조치와 공수처 수사 의뢰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법원 “정부, 소속 공무원 수사 의뢰 즉시 직위해제 가능”

    법원 “정부, 소속 공무원 수사 의뢰 즉시 직위해제 가능”

    정부가 소속 공무원을 상대로 수사 의뢰를 하면 곧바로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간주해 해당 공무원을 직위해제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이원형 등)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전 원장 A씨가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직위해제 처분 취소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앞서 행안부는 국무조정실로부터 A씨에게 뇌물을 수수한 비위 혐의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2018년 9월 3일 울산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뒤 이튿날 A씨를 원장 직위에서 해제했다. 이에 A씨는 직위해제 처분 당시 자신이 국가공무원법상 직위해제 요건인 ‘수사기관이 조사나 수사 중인 자’가 아니었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경찰이 행안부에 보낸 통지서에 기재한 수사 개시 시점은 2018년 9월 6일로 직위해제 조치 시점(9월 4일)보다 이틀 늦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수사 의뢰만으로 수사가 개시된 것이 아니라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행안부의 수사 의뢰는 실질적으로 형사소송법상 고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행안부가 수사를 의뢰한 시점에 이미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어 A씨는 직위해제 대상이라는 취지다. 재판부는 이어 “행안부의 수사 의뢰는 수사 대상자인 원고의 혐의 사실을 특정한 데다 증거 자료가 수사 의뢰서와 함께 제출됐다”고 부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지현 “여전한 성폭력…‘미투’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일침

    서지현 “여전한 성폭력…‘미투’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일침

    2018년 상관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해 국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검사가 “(미투 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성폭력이 넘쳐나고 여전히 많은 여성이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도 끊이질 않고 있는 권력형 성폭력의 실태를 지적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검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번 성폭력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쿵’하고 떨어지던 심장이 결국 어질어질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검사는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라고 반문하며 “‘더이상 성폭력이 만연하지 않는다’고 하기엔 여전히 관공서, 정당, 사무실, 음식점, 장례식장, 하물며 피해자 집안에서까지 성폭력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또 “‘더이상 여성들은 성폭력을 참고 있지 않다’고 하기엔 여전히 많은 여성이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음해와 살인적 가해가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발 피해자들 좀 그만 괴롭히라. 남의 일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들 그러나”라고 반문하며 성폭력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문제도 꼬집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학의 불법출금’ 의혹 공수처 ‘1호 사건’되나...권익위 “법대로 수사의뢰”

    ‘김학의 불법출금’ 의혹 공수처 ‘1호 사건’되나...권익위 “법대로 수사의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사와 수사관 등 인선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최근 공익 제보로 재점화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1호 사건으로 수사하게 될 지 주목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이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하겠단 의지를 밝힌데다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공수처 수사의뢰 여부를 검토하단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검찰이 법무부·대검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소환을 진행 중인 사건의 수사를 중단시켜 조직 구성도 완비되지 못한 공수처에 넘기는 것은 부적절하단 지적도 있다. 공수처는 지난 24일 검사직 공모에 이어 수사·조사 업무를 수행할 수사관 30명을 뽑는다고 26일 밝혔다. 공수처법상 검사직 정원은 처·차장 포함 25명, 수사관은 40명이지만 이 중 수사관 10명은 검찰에서 파견 받았다. 수사관은 변호사 자격이 없어도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감사원 등 정부 기관에서 조사·감사 등 사정 업무 경력이 있으면 지원이 가능해 인사 적체가 심한 기관에서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이처럼 인적 구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수사를 하려면 여전히 최소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김 전 차관의 불법 출금 의혹을 공수처가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관련 내용의 공익 제보를 접수한 권익위가 내부적으로 공수처에 수사 의뢰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조사 절차를 마무리하려면 통상 2~3개월이 걸리는데 시기적으로 공수처가 수사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검찰이 이미 수사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수사 대상이 법무부·검찰 고위관계자라 내부적으로 법대로 하면 공수처에서 하는 게 맞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말했다.박범계 장관 후보자는 앞선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수사와 관련 “공수처법에 따라 이첩하는 게 옳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장관에게 사건 이첩 권한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을)뭉개겠다는 뜻”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28일 공수처법이 헌법에 어긋나는지에 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지난해 2월 “공수처는 헌법상 통제와 견제를 본령으로 삼는 권력분립원칙과 삼권분립원칙에 반하고, 국민의 기본권과 검사의 수사권을 침해한다”며 공수처법 전체 조항이 위헌이라는 취지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 연구관을 지낸 노희범 변호사(법무법인 제민)는 “권력분립원칙에 반하는 등 헌법상 원리에 어긋난다고 보기 어려워 기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토바이 매장 물려받았다” 속이고 연인에게 1억원 가로챈 남성

    “오토바이 매장 물려받았다” 속이고 연인에게 1억원 가로챈 남성

    모바일 중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연인에게 오토바이 매장을 운영한다고 속여 약 1억원을 빼앗은 5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이상훈 판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56)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모바일 중매 앱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에게 자신을 ‘서울 서초구에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오토바이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소개하고 피해자와 교제를 시작했다. 그런데 김씨는 그로부터 2개월 뒤인 지난해 3월 피해자에게 6000만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피해자에게 “국내 오토바이 업체들로부터 16억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주문 받아 미국에서 오토바이 12대를 수입하기로 했는데, (매장) 직원이 업체들로부터 선수금 8억 5000만원을 받고 횡령했다”면서 “(업체들한테) 고소를 당하지 않으려면 합의를 해야 하는데, 6000만원을 빌려주면 2~3개월 뒤에 들어올 자금으로 변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김씨는 서울에서 오토바이 매장을 운영한 사실이 없고, 미국으로부터 오토바이를 수입하거나 직원이 수입 대금을 횡령한 사실도 없었다. 김씨는 그 이후로도 “오토바이를 국내로 수입하기 위해 통관료를 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 “사무실 운영 경비가 부족하다” 등의 말을 하며 지난해 3~6월 피해자로부터 총 1억 1670만원을 빼앗았다. 김씨는 이 돈을 개인 생활비와 채무 변제 용도로 사용했다. 재판부는 “편취액이 적지 않고, 비록 오래 전이지만 동종 범죄로 실형 전과와 벌금 전과가 있는 점 등은 불리한 정상”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김씨가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김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감히 누굴 때려” 자녀 학대했다며 보육교사 폭행한 부모 집유

    “감히 누굴 때려” 자녀 학대했다며 보육교사 폭행한 부모 집유

    자신의 자녀를 학대했다며 어린이집 교사를 폭행한 부모가 법원에서 벌금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인진섭 판사는 상해·폭행 혐의로 기소된 A(34)씨에게 벌금 1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4월 서울 서초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B씨가 자신의 자녀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감히 누굴 때렸냐”며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이를 말리는 어린이집의 다른 관계자 C씨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에서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혔다고 해도 이는 피해자가 피고인의 자녀를 학대한 것에 대한 벌을 받겠다는 취지로 승낙해 이뤄진 것으로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폭행과 피해 정도 등에 비춰보면 피해자가 상해에 이를 정도의 폭행을 승낙했다거나 피해자의 행위가 사회상규에 반하지 않는 정도의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C씨는 법원에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해당 혐의는 공소 기각됐다. 재판부는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와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피고인이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학대 피해아동 국선변호인 선정 의무화 추진

    학대 피해아동 국선변호인 선정 의무화 추진

    최근 ‘정인이 사망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성폭행이나 아동학대 사건 피해자가 수사·재판 과정에서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선변호인 선정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아동학대사건 처리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지침’ 등에 대한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개정 지침에 피해자가 거부하거나 사선변호인이 선임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검사가 피해자 국선변호인을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사실상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행 아동학대·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피해자에게 변호인이 없을 때 검사가 국선변호인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피해자 국선변호인’은 성폭력·아동학대 피해자를 전담 지원하는 제도로 피의자나 피고인을 법률 대리하는 국선변호인과는 다르며, 법무부 장관이 위촉해 경찰·검찰 수사 과정부터 공판까지 피해자를 법률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대검은 아울러 장애인 피의자의 공판 진술 조력 등을 위해 이들에 대한 국선변호인 선정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헌재, 28일 공수처법 위헌 여부 판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 헌법에 어긋나는지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오는 28일 나온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공수처법은 위헌”이라며 청구한 헌법소원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결정하고 사건 청구 대리인 등에게 일정을 통보했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지난해 2월 “공수처는 헌법상 통제와 견제를 본령으로 삼는 권력분립원칙과 삼권분립원칙에 반하고, 국민의 기본권과 검사의 수사권을 침해한다”며 공수처법 전체 조항이 위헌이라는 취지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같은 당 소속 유상범 의원은 이와 별개로 그해 12월 ‘야당 비토권 삭제’ 논란을 부른 공수처법 개정 조항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냈으며, 이에 대한 판단은 추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진욱 ‘공수처 차장 복수 제청’ 시끌… “견제와 균형 도모” “정치적 중립 훼손”

    김진욱 ‘공수처 차장 복수 제청’ 시끌… “견제와 균형 도모” “정치적 중립 훼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이번 주 복수 제청하기로 한 차장 인선 방식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견제와 균형이 있는 제청·임명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김 처장이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불필요한 정치적 중립 논란을 자초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처장은 지난 21일 공수처 차장 제청과 관련, “복수로 할 것이며 3∼4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 2인자 자리에 검찰 출신이 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검찰·비검찰 출신의 복수 후보를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당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법상 규정이 없으면 단수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대통령 입맛에 맞는 차장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며, 이런 차장은 법상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법상 차장 제청은 처장의 재량이기 때문에 ‘복수 제청’이 법적으론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복수의 후보를 염두에 뒀더라도 사전 단계에서 조율을 거쳐 형식적으로는 대통령에게 1명을 제청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제청 후 2~3일 내 임명이 이뤄지는데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으면 자칫 인사검증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제청은 형식적인 절차이고, 실제로는 인사권자와 제청권자의 ‘운영의 묘’가 발휘되어야 하는 부분인데 굳이 복수 후보를 제청하겠다는 발언으로 불필요한 공수처의 중립성 훼손 논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처장이 복수제청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힘으로써 견제와 균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단수 제청 시 오히려 김 처장과 가까운 인사가 낙점될 수 있지만 복수로 하면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공수처장에 대해 누가 차장이 되어야 한다는 외압은 전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대법관·헌법재판관·검찰총장 등 대통령이 임명하는 법조계 최고위직에 대해 실제로 복수 추천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처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김 처장은 방명록에 ‘1996년부터 시작된 부패 일소와 공정한 수사에 대한 역사적 과제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권 친화적 수사기구를 이룩함으로써 완수하겠다’고 적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檢, 이진석 靑 국정상황실장도 기소 가닥

    檢, 이진석 靑 국정상황실장도 기소 가닥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기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권상대)는 이 실장이 2017년 울산시장 선거 과정에 불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장 선거 당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던 이 실장은 송철호(현 울산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 관계였던 김기현(현 국민의힘 의원) 전 울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산업재해 모병원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늦추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월 29일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뒤 이 실장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임 전 실장과 이 비서관에 대해서는 관련 재판의 참고인 법정진술 등 보완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지난달 초 송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시장의 첫 기소 당시 적용하지 않았던 잔여 혐의에 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동안 송 시장을 직접 소환하려 했지만 조사를 거부하는 탓에 이뤄지지 않았고, 송 시장 측이 지난달 초에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 후에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손학규 “文, 이재용 사면해달라…잘못했지만 경제 현실 너무 심각”(종합)

    손학규 “文, 이재용 사면해달라…잘못했지만 경제 현실 너무 심각”(종합)

    “변칙·승계 분명 잘못이나 정치적 결단을”“세계적 대기업 삼성 총수 가둬놓고대한민국 국격도, 경제 회복도 안 돼”“절차 까다로우면 가석방·즉각 보석해달라”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달라”고 요청했다. 손 전 대표는 “친문 지지세력의 비판을 감당하기 두려울 것”이라면서 “법원은 법률적인 판단을 했으니 이제는 대통령이 과감하게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친문 지지세력 비판 감당하기 두렵겠지만 재벌 오너체제 우리 현실” 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변칙 경영·승계는 분명 잘못이지만 지금 우리 경제의 현실이 너무 심각하다”면서 “재벌 오너 체제는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대기업인 삼성의 총수를 가둬두고선 대한민국 국격이 말도 아니고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말할 수 없다”면서 “사면의 절차가 까다로우면 우선 가석방을 하고, 아니면 즉각 보석이라도 실시해달라”고 제안했다.이재용 재상고 포기, 실형 수용징역 2년 6개월 확정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실형 판결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재상고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변호인인 이인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형사소송법상 재상고가 가능한 마지막 날이다. 1주일에 걸친 재상고 기간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마지막까지 무죄를 주장한 것과 달리, 이 부회장은 파기환송심에서 대국민 사과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임으로써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을 재확인하고 삼성을 둘러싼 논란이나 비난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특히 최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의가 재점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으로서는 재상고를 포기하고 하루빨리 판결을 확정받아 사면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실리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은 이미 2019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사건을 파기환송 할 때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재상고심에서 달라질 여지도 크지 않다. 특검도 재상고 않기로 결정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된 것은 인정된 범죄사실과 양형 기준에 비춰 가볍지만, 상고 이유로 삼을 위법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그 밖에 다른 적당한 상고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상고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검은 또 “승마·영재센터 지원 뇌물 사건과 정유라 입시비리, 비선진료 사건이 마무리됐고 블랙리스트 사건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선고됐다”면서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의 진상규명이라는 특검법의 목적이 사실상 달성됐다”고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습지 틀렸다고 400대 때린 아버지” 항소심서 집행유예

    “학습지 틀렸다고 400대 때린 아버지” 항소심서 집행유예

    자녀들을 수시로 학대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재판부는 “자녀들이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기를 원하는 데다 아이들 친모이자 피고인 전처는 양육을 회피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6∼12세 아이들을 둔 30대 중반 남성 A씨는 지난 2019년 8∼11월 충남 자택에서 학습지를 정해진 시간 안에 풀지 못하거나 답이 틀렸다는 등 이유로 아이들을 나무 막대기 등으로 최대 400대를 때렸다. A씨는 장난감 총에 비비탄을 장전하고 아이들 하체 부분을 향해 쏘고, 속옷 차림으로 아이들을 집 밖으로 20~30분 내쫓고, 반려동물(고양이)로 아이들 발가락을 물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가장 어린 자녀를 막대기로 때려 골절상을 입히는 등 도저히 훈육이라고 볼 수 없는 범행을 했다”며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형량이 무겁다’는 A씨 주장을 살펴 그를 석방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A씨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남동희 부장판사)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거나 잠을 재우지 않는 방법까지 사용하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학대한 죄질이 나쁘다”고 전제했다. 다만, 피고인과 분리돼 외부 기관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친아버지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이나 아이들을 돌볼 유일한 가족이 피고인이라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친모이자 피고인 전처는 아이들 양육을 회피한 채 (피고인과) 연락을 끊었다”며 “피해자들이 피고인과 함께 생활하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피고인이 깊이 뉘우치며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기를 것을 굳게 다짐하는 점을 종합적으로 살폈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교장이 교사에 뽀뽀하며 엉덩이 두드려…벌금 700만원

    교장이 교사에 뽀뽀하며 엉덩이 두드려…벌금 700만원

    세종시 교장 재직시 인사 온 교사 성추행 판사 “잘못 반성, 피해자 원만한 합의 고려”교장으로 근무할 당시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온 교사에게 지위를 이용해 부적절하게 신체 접촉하며 추행한 남성에게 벌금형이 내려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8단독 백승준 판사는 A씨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700만원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1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도 각각 명령했다. 50대 남성 A씨는 세종시내 한 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봄 교장실로 인사하러 온 교사 이마에 뽀뽀하며 손바닥으로 피해자 엉덩이를 두드렸다. 이 남성은 2019년에도 회식 후 피해자 손을 잡았다 놓는 등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 교육청으로부터 해임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 판사는 “학교장이었던 피고인이 그 지위를 이용해 범행한 만큼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점이나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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