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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뱃재 먹어”… 軍 후임에 가혹행위 20대 징역형 집유

    군 생활을 하면서 후임병을 담배 재떨이처럼 취급하는 등 폭행과 협박, 가혹행위 등을 일삼은 2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강요·강요미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함께 명령했다. A씨는 2019년 경기도 부천에서 군 생활을 할 당시 담배를 피우면서 담뱃재를 후임병 B씨가 손바닥으로 받도록 했다. A씨는 또 B씨에게 담뱃재를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고, B씨가 이를 거절하자 계속해 협박했다. A씨는 이 밖에 여러 후임병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다. 안 판사는 “피고인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후임병들을 폭행하고,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강요해 죄질이 좋지 않다”라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끝내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범행을 인정·반성하고 있는 점, 폭행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나름대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받기 위해 노력을 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원 “신체장애 배상액 산정시 月근로일 22일 아닌 18일”

    노동환경 변화로 평균적인 노동 시간이 과거보다 줄어든 만큼 사고로 일할 능력을 잃은 사람에게 지급할 손해배상액도 낮춰 계산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이종광)는 최근 의료 과실로 장애를 안고 살게 된 A씨가 의사와 병원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하면서 평균 노동 시간 감소를 반영했다. 통상 법원은 사고로 노동 능력을 일부 또는 전부 잃은 경우 해당 노동자가 잃어버린 장래의 소득 개념인 ‘일실수입’을 산정한다. 일실수입은 은퇴할 나이까지 남은 기간과 시간당 근로소득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한다. 재판부는 근로자가 매달 22일 일한다고 가정하던 종전 관례대로 판결한 1심을 깨고 매달 18일 근무한다고 가정해 일실수입을 산정했다. 이에 따라 1심에서는 6000여만원으로 인정됐던 A씨의 일실수입은 항소심에서 5100여만원으로 줄었다. 재판부는 “월간 가동 일수(근로일)가 22일이라는 기준이 처음 등장한 1990년대 후반 이후 2003년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주5일 근무로 변경됐고, 2013년에는 대체공휴일이 신설되는 등 근로일이 줄고 공휴일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수처 검사 채용·인사위 변수… ‘1호 수사’ 4월 개시 가능할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호 사건’ 윤곽이 오는 4월쯤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수처 검사 인선을 담당할 인사위원회의 구성과 논의 과정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16일 기한으로 국회에 요청한 인사위원 추천안을 기다리고 있다. 공수처 검사 23명(부장검사 4명, 평검사 19명)은 인사위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인사위는 공수처 ▲처장 ▲차장 ▲처장 위촉 1명 ▲여야 교섭단체 추천인사 각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나기주 법무법인 지유 대표변호사와 오영중 법무법인 세광 구성원 변호사를 인사위원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공수처 출범 과정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인 국민의힘이 인사위 추천을 미룬다면 인사위 구성부터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인사위가 구성되더라도 공수처 검사 공개모집에 233명의 지원자가 몰려 서류·면접전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부터 외부 심사위원들은 공수처 검사직 지원자 서류·면접전형을 진행한다. 지원자들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모두 탈락되지 않고 인사위의 판단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위의 논의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으로 채용이 지연될 소지도 있다. 김진욱 처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위 내에서) 이견이 나올 경우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검사·수사관 인선 절차 외에도 수사팀 구성과 사건 이첩 요청권 등 수사 실무에 필요한 규칙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처장은 1호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수사체가 완성되는 시점을 4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탄광 퇴직 20년 지나 난청 진단… 법원 “업무상 재해”

    탄광에서 15년간 근무하다 퇴사 20여년 뒤 난청 진단을 받은 광부에게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남기용 판사는 A(87)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장해급여 부지급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직접 석탄을 채굴했던 A씨는 2016년 병원에서 난청 진단을 받았다. 이에 A씨는 광업소에서 근무하며 노출된 소음이 난청의 원인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장해급여를 신청했지만 반려됐다. 난청과 업무와의 인과관계가 인정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재해 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역시 광업소를 떠난 지 20여년이 지나 청력 저하 정도를 확인할 자료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A씨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질환을 “광업소에서 근무하며 노출된 소음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라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의 소음 노출 기간을 현저히 초과하는 기간 동안 인정기준인 85㏈을 초과하는 소음에 노출됐다”며 “소음에 노출된 후 10~15년이 지나 최대 청력 손실에 이른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학적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담뱃재 먹어라” 강요하고 폭행한 20대 징역형 집행유예

    “담뱃재 먹어라” 강요하고 폭행한 20대 징역형 집행유예

    군 생활 기간 동안 후임병에 폭행을 일삼은 2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강요·강요미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함께 명령했다. 검찰 기소 내용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경기도 부천에서 군 생활을 할 당시 담배를 피우면서 담뱃재를 후임병 B씨가 손바닥으로 받도록 했다. A씨는 B씨에게 담뱃재를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으며, B씨가 이를 거절하자 A씨는 계속해서 협박했다. 이 외에도 A씨는 다른 후임병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후임병들을 폭행하고,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강요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끝내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범행을 인정·반성하고 있는 점, 폭행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나름대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받기 위해 노력을 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급 한번 준 적 있냐”에 격분…50년 함께 산 아내 살해

    “월급 한번 준 적 있냐”에 격분…50년 함께 산 아내 살해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사망케 해“유족들 처벌 원치 않아”…징역 8년“자녀들에게도 치유 어려운 고통” 잔소리에 화가 나 아내를 살해한 70대 노인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선일)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70대 A씨에게 지난 5일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아내로부터 “공공근로를 해서 돈을 벌어와라. 당신이 뭔 돈을 많이 벌었느냐. 월급 한번 준 적 있느냐”라는 소리를 듣고 격분해 흉기로 아내를 여러 차례 찔러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당시 결혼한 지 50여년이 된 이들 부부는 결혼 생활 동안 금전적 문제, 성격 차이 등으로 자주 다퉈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개인택시 일을 그만둔 이후로 돈을 벌어오라는 아내 요구에 다투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A씨가 수년 전부터 아내의 요구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아와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까지 받았다는 점, 관계회복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는 점, 유족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부부의 인연을 맺은 배우자를 살해한 행위는 혼인 관계에 기초한 법적·도덕적 책무를 원천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다”며 “가족 간 윤리와 애정을 무너뜨리고 자녀들에게도 크나큰 고통과 상처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바둑 여제’ 조혜연 9단 스토킹한 40대, 2심도 징역 2년

    ‘바둑 여제’ 조혜연 9단 스토킹한 40대, 2심도 징역 2년

    ‘바둑 여제’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을 스토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재물손괴·건조물 침입·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약 1년간 조씨가 운영하는 바둑학원에 침입해 건물 벽에 ‘사랑한다’는 글과 욕설 등 낙서를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학원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4월에는 사흘 연속 학원을 찾아가 “(조씨가) 나와 결혼할 사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괴롭혔고, 조씨의 소식을 알리는 인터넷 뉴스 기사에 ‘고난이 기다린다’는 등 협박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같은 달 경찰조사를 마친 뒤 다시 학원을 찾아가 “죽여버리겠다”, “당장 나오라”며 조씨를 협박한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상당한 기간 동안 수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는 이 사건 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당했고 신변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설 경호원을 고용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고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항소심에 이르러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1심 형량을 유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성 착취물 수천건 구매했는데도…반성한다며 집행유예

    성 착취물 수천건 구매했는데도…반성한다며 집행유예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수천건을 내려받았는데도 반성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 선고가 이어지고 있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소지)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최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아동 성착취물 1125건 구매…집행유예 2년 A씨는 지난해 2월 서울 관악구의 한 PC방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가상계좌로 3만원을 지불하고 동영상 1125건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가 접속한 사이트는 전직 승려 B(33)씨가 운영하던 곳으로, n번방·박사방 등 텔레그램으로 유포된 성 착취물이 단돈 몇만원에 거래됐다. B씨는 지난해 12월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재판부는 “A씨가 성폭력 범죄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는 사회적 해악이 중대한 범죄”라면서도 “구매한 영상을 유포하지는 않았으며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성 착취물 수천개 내려받고도 집행유예 2년최근 다른 법원에서도 비슷한 판결이 있었다. 5만원 상품권을 내고 텔레그램 성 착취물 4785개를 내려받아 소지한 C씨는 지난달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음란물의 양이 매우 많은 점에 비춰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자백·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청주지법도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n번방’ 파일을 판매한다는 사람으로부터 동영상 파일 2798개를 전송받은 20대 남성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성 착취물 소지 1년 이상 징역 1년 이상 선고해야지난해 6월 개정된 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하거나 소지·시청한 경우 1년 이상 징역에 처해야 한다. 다만 법 개정 전 삭제한 사실이 입증된다면 1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형량이 훨씬 낮은 구법이 적용된다. 해당 영상들이 단순 음란물이 아닌 성 착취물임을 고려하면 수사·사법기관이 ‘영상물을 언제까지 소지했는지’를 확인해 법 적용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 개정 이전에 성 착취물을 내려받았더라도 지난해 6월 이후까지 삭제하지 않고 있었다면 개정법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부지법에서 재판 중인 사건에서는 20대 남성이 아동 성 착취물을 지난해 6월 10일까지 소지한 사실이 확인돼 개정법을 적용하는 취지로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민의힘, 김명수 대법원장 다음주 고발키로… 직권남용 등 혐의

    국민의힘, 김명수 대법원장 다음주 고발키로… 직권남용 등 혐의

    국민의힘이 김명수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다음주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논란이 된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의혹 뿐 아니라 김 대법원장의 임기 동안 누적된 위법 소지 행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의혹이란, 지난해 5월 사표를 수리하면 탄핵을 추진 중인 국회에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란 취지로 설명하며 김 대법원장이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아 놓고도 관련 대화가 없었다고 해명한 일을 말한다. 이후 임 부장판사 측이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자 김 대법원장은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해 답변해 송구하다”며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했다.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임 부장판사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 진행 중이지만, 지난 4일 국회에서 탄핵됐다. 사법 수장의 거짓말과 별개로 국회의 탄핵 일정이 고법 부장판사 사표 수리를 못할 이유로 거론됐다는 점 자체로 인해 사법권 독립 훼손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 뿐 아니라 법조계와 시민단체에서도 김 대법원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임 부장판사의 사법연수원 17기 동기 140여명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법관이 부당한 탄핵이 휘말리도록 내팽개쳤고 대법원장으로서 거짓말까지 했다. 법원의 권위를 실추시켰고 다수의 법관으로 하여금 치욕과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며 김 대법원장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지난 6일 발표했다. 또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9일 김 대법원장이 인사청문회 때 임 부장판사에게 “친분 있는 야당 의원들을 접촉해 인준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게 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보도를 인용, 김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조카 물고문 숨지게 해 놓고… 뒤늦게 한마디 “미안해요”

    조카 물고문 숨지게 해 놓고… 뒤늦게 한마디 “미안해요”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열 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와 이모부가 10일 짧게 남긴 사죄의 말이다. 숨진 A양의 이모인 B씨는 이날 오후 1시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법으로 향하기 전 경찰서 현관에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모습을 드러낸 이모부 C씨는 ‘어린 조카를 왜 숨지게 했느냐’고 묻자 “죄송하다”고 말했다. B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자신들이 맡아 돌보던 조카 A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빗자루 등으로 마구 때리고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양이 숨을 쉬지 않자 같은 날 낮 12시 35분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이던 A양을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이 A양 몸 곳곳에 든 멍을 발견,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는 진술을 받아 이들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A양의 사망 경위를 캐물었고 B씨 부부는 결국 물을 이용한 학대와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이들의 잔인한 학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얼굴을 공개하라”, “왜 범죄자들의 얼굴을 가려 주느냐”고 격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적용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는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자체를 열 수 없어 현 단계에서는 신상공개가 불가능하다. 다만 현행법상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 따라서 B씨 부부에 대한 신상공개는 살인죄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부부가 자행한 ‘물고문’ 등 학대 행위로 볼 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 대한 살인죄 적용 여부는 숨진 아동의 부검 결과와 이 부부에 대한 수사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수원지법은 이날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B씨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나이 어린 조카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대하는 과정에서 사망에 이르게 한 범행으로 그 결과가 참혹하며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면서 “피의자들의 진술 내용과 현재까지의 수사 정도에 비춰 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도주의 염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코드 인사 vs 흠집 내기… 김명수 법관 인사 논란

    코드 인사 vs 흠집 내기… 김명수 법관 인사 논란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와의 면담에서 ‘탄핵’을 언급해 놓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혀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대법원장이 이번엔 법관 인사 논란에 직면했다. ‘원칙 없는 인사’라는 비판이 법관 사회 내부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대법원은 원칙에 입각한 인사였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 대법원장에 대한 ‘흠집 내기’라는 시각도 있다. 10일 법조계 내부에서는 김 대법원장의 올해 법관 인사 중 특히 서울중앙지법 주요 사건 재판부의 전보 결정에 원칙이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과 관련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건을 맡고 있는 해당 법원 형사합의36·32부 재판장인 윤종섭 부장판사가 6년째 잔류하게 됐다는 점이다. 현직 법관들은 서울중앙지법에 6년 이상 잔류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통상 법관의 전보 인사는 2~4년 주기로 서울권과 경인권, 지방권을 순환한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부장판사는 3년, 판사는 2년을 근무연한으로 하고 있다. ‘청와대 울산시장 사건’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합의21부 재판장인 김미리 부장판사도 근무연한이 다 돼 인사 대상자였으나 남게 됐다는 점에서 구설에 올랐다. 대법원은 윤 부장판사와 김 부장판사 두 사람의 경우 “‘사건의 규모나 재판 진행 상황, 인사 희망 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잔류 희망이 수용된 사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건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사건을 담당했던 ‘대등재판부’인 형사합의25부 판사 3명 중 2명이 잔류를 희망했으나 전보 조치된 것, 이미 120회가 넘는 공판을 진행하며 올해 내 선고를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부 전원이 전보 조치된 것을 언급하며 “뚜렷한 원칙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유임을 희망하는 법관들의 요청을 다 받아들일 순 없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법개혁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각종 프레임과 논란으로 가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장관급 첫 실형에 ‘정치적 판결’ 비판… 원전 ‘윗선 수사’ 차단 의도

    장관급 첫 실형에 ‘정치적 판결’ 비판… 원전 ‘윗선 수사’ 차단 의도

    김은경 직권남용 혐의 불편한 심기 표출2심 재판부 압력… 與 “보복 판결” 주장법조계 “구속됐으면 유감 표해야” 지적“블랙리스트로 보기엔 오해 소지” 해석도野 “역대 정부 블랙리스트 없었다” 공세청와대가 10일 “재판부의 설명자료 어디에도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며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1심 결과를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월성 원전 수사에 대해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판결 자체가 아니라 ‘블랙리스트 프레임’에 관한 반박의 모양새지만, 현 정부의 장관 출신이 직권남용 혐의로 처음 실형을 받은 결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사건과 김 전 장관의 1심 재판을 모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가 맡았다며 ‘정치적 판결’에 대한 의구심을 숨기지 않는다.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재판부에 소위 ‘양승태 사단’이라고 알려진 분이 포함돼 있음을 주목한다. ‘보복 판결’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월성 원전 수사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전날 “어떻게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되는지 참으로 의아스럽기 짝이 없다”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국회 발언으로 갈음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전날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을 기점으로 검찰 수사가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백 전 장관 영장 기각에도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검찰 주변에서 계속 흘러나오자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법적 판단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현 정부 장관(출신)이 처음 구속됐으면 사과를 하거나 유감을 표하고 상급심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하는 게 바람직한데도 이렇게 반응할 일인가 싶다”면서 “‘블랙리스트는 없다’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전 장관 사건의 본질이 청와대 설명대로 ‘블랙리스트’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불리기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오히려 취업 비리 사건으로 파악하는 게 적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장 출신 양홍석 변호사는 “특정 리스트로 위법을 종용하고 감사를 벌이거나 압박했다면 정치적·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설 민심을 겨냥해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주장대로라면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블랙리스트는 없었다”며 “블랙이란 원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어린 두 자녀 살해하고 암매장한 부부…중형 선고에 불복해 상고

    어린 두 자녀 살해하고 암매장한 부부…중형 선고에 불복해 상고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하다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세 자녀를 학대하고 이 중 두 명을 살해한 ‘원주 3남매 사건’의 20대 부부가 중형이 선고된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모(27)씨와 아내 곽모(25)씨는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박재우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냈다. 이들은 1·2심과 마찬가지로 ‘살인의 고의성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2016년 9월 원주 한 모텔방에서 생후 5개월인 둘째 딸을 두꺼운 이불로 덮은 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했다. 2019년 6월에는 생후 9개월이던 셋째 아들이 울자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내 곽씨는 남편의 이 같은 행동을 알고도 말리지 않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또 두 아이의 시신을 산에 유기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고의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황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사체 은닉과 양육수당 부정수급, 아동학대만 유죄로 봤다. 이에 따라 황씨에게 징역 1년 6월, 곽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는 이들에게 분명 살인의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해 황씨에게 징역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곽씨에게도 징역 6년을 선고한 뒤 법정에서 구속했다. 이들이 검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한 것이 결정적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친부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들의 생명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고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곽씨에 대해서는 “황씨에게 충동조절장애가 있음을 알면서도 ‘별일 없겠지’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도록 방치했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봤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 힘빼기’ 2라운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검사들 “수사 공백 불러올 것”

    ‘검찰 힘빼기’ 2라운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검사들 “수사 공백 불러올 것”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만들자는 법안도 발의돼 있고 법무부 산하 특수수사청 만들자는 논의도 있는데 원칙적으로 ‘수사·기소 분리’라는 방향 옳다고 본다. 검사들도 꽤 동의하는 분들이 있다.”(박범계 법무부 장관)  검찰청을 기소·공소유지 기관으로 바꾸는 공소청법에 이어 검찰에 직접 수사권이 있는 6대 범죄 수사를 전담할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법조계 안팎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되고 공수처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검찰 힘빼기’가 가속화되면 자칫 수사 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은 지난해 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소청법의 후속 입법이다. 지난 1월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에 남은 6대 범죄(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에 대한 수사권을 떼어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과 같은 별도 수사기구인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이관한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신설되는 이 수사청을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 어느 부처 산하로 둘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사청장 임명 절차와 임기, 수사관 구성 등은 공수처 사례를 준용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사청장 역시 공수처장 뽑듯이 선출하겠다는 것은 결국 수사기관 인사 충원 및 조직 장악의 문제”라며 “집권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 인사를 관장해서 6대 범죄에 대한 주도권을 검찰에서 뺏어오겠다는 것”라고 꼬집었다. 여당에선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개혁’의 마지막 과제로 여긴다. 중대범죄수사청이 설치되면 공수처, 국가수사본부, 특사경 등과 함께 국가 수사기관이 다원화된다고 주장한다. 수사기관 상호 간 ‘견제와 균형’와 영역별 전문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법조계에선 ‘옥상옥’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공수처에 이어 또 다른 수사기관이 생긴다고 해서 기존에 검찰이 갖고 있던 문제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 “검찰 내부를 들여다보고 개혁할 생각을 해야하는데 (방향이)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검경 수사권 조정 시행한지도 얼마 안돼 제도가 안착이 안됐는데 또 뜯어고친다는 것”이라면서 “‘이용구 택시 기사 폭행’ 사건처럼 수사기관 선에서 내사종결돼 묻히는 사건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달 취임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4일 한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수사·기소 분리’라는 방향은 옳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검사들을 개혁에 동참시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범죄에 대한 수사 역량에 공백이나 허점이 생기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수사·기소 분리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한 검사장은 “수사는 형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기관에서나 할 순 있지만 (직접) 수사를 해야 증거 수집이 제대로 되었는지에 근거해 기소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이렇게 제약하는 나라는 없다”고 반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법조계 테크 바람…까리용 법률검색 서비스 ‘리걸엔진’ 이용자 3배 이상 늘어

    법조계 테크 바람…까리용 법률검색 서비스 ‘리걸엔진’ 이용자 3배 이상 늘어

    인공지능(AI) 법률 스타트업 까리용(대표 오경원)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판례 검색 서비스 ‘리걸엔진’이 업데이트 출시 2달 만에 사용자수가 3배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리걸엔진은 판결문, 행정심판, 유권해석 등 방대한 법률 데이터에 기반한 지식제공형 검색 서비스다. 지난 1월 대규모 서비스 업데이트 이래 2달만에 월 순 방문자(MAU) 숫자가 3배 급증했다. 방문자 수가 신규 데이터 제공 이후 방문자가 급등한 것이다. 최근 법과 기술이 결합한 ‘리걸테크(Legal-Tech)’가 확산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법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AI 접목으로 그간 관행으로 지적돼 왔던 판례 접근의 불균형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판과 관련된 판례 확보는 곧 재판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판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법정에서의 정보 비대칭성이 줄어드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까리용은 데이터 검색, 문서 자동화 등 단순 업무를 넘어서 고도화된 AI 데이터 분석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에 판결문 내용을 학습시켜 자체적으로 법률문서를 검토하는 서비스 등을 예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관련 판결문을 학습한 AI에 특정 사업계획서 검토를 맡기면 관련 규제 등 예상가능한 문제점을 바로 분석해준다. 이를 통해 변호사들은 단순 법률검토는 AI에 맡기고, 보다 본질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일에 집중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까리용 오경원 대표는 “지난 10년간 사실상 독점 시장이었던 법률 검색 분야는 데이터 확보에도 소극적이어서 데이터량이 30만 건 수준이었다”라며 “리걸엔진은 자체 기술력으로 350만 건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함으로써 ‘변호사를 돕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범계, 김진욱과 비공개 1시간 도시락 회동

    박범계, 김진욱과 비공개 1시간 도시락 회동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9일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비공개 저녁 회동을 가졌다. 김 처장과 박 장관 모두 ‘검찰 견제’를 표명한 만큼 법조계에서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처장은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과 1시간 40여분간 회동한 데 이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법무부를 찾아 박 장관을 예방한 뒤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한 시간가량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과 박명균 공수처 정책기획관이 각각 배석했다. 회동을 마치고 먼저 청사를 나온 김 처장은 “박 장관께서 공수처가 오래된 과제이니 앞으로 잘 해나가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어 법무부 측에 특별히 요청한 건 없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덕담을 나눈 정도”라고 말했다. 박 장관 역시 퇴청길에 취재진과 만나 “공수처가 신생 기구니까 처장님 어깨가 무거우시겠다, 막중한 책임이 있으니 잘 해달라고 부탁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검찰과 공수처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이첩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며 “양쪽 기관이 잘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렸지만 어떻게 협조를 할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는 두 기관의 장들이 하실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처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박 장관과의 회동과 관련, “장소를 물색 중”이라면서 “시간이 된다면 만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는 오후 5시쯤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라며 “지난 5일 윤 총장과의 만남에서도 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박 장관이 취임 후 세 차례나 회동한 윤 총장과는 공식 논의에만 그친 데 반해 김 처장과는 처음부터 만찬 회동을 하는 것에 대해 검찰개혁의 ‘마무리 투수’를 자임한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처장은 검찰과의 실무 협의채널 구성에 대해서는 “자료 등 (검찰에) 문의할 것들이 사안에 따라 있을 것 같다”며 “필요하면 상시로 구성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논의”라고 부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선거 때마다 나오는 정치인 책…이젠 자전적 이야기보다 정책·사상이 대세

    선거 때마다 나오는 정치인 책…이젠 자전적 이야기보다 정책·사상이 대세

    짧게는 오는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길게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직 정치인 관련 책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다만, 과거와 같이 개인의 치적을 홍보하는 자전적 스토리 위주의 책이 아니라, 정책에 대한 신념과 과거 행보에 초점을 둔 신간들이 대세를 이뤄 달라진 정치문화를 실감케 한다. ‘이재명과 기본소득’...기본소득 정책 밀착 취재 보고서 현직 언론인 최경준씨가 펴낸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밀착 취재하고 정리한 현장 보고서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청년 수당을 도입해 기본소득 실험을 한 이 지사의 철학과 행보로 기본소득의 실체와 가능성, 나아갈 방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이 지사는 경기도 전역에서 청년 기본소득을 시행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소득과 자산, 나이에 상관없이 1인당 10만 원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다. 이 지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기계와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을 대체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지켜내려면 복지 정책으로서의 기본소득이 다가올 미래를 가장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김종인, 대화’...세대간 대화로 김종인의 ‘생각’ 알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신간 ‘김종인, 대화’(동아일보사)를 펴냈다. 책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스무 살 곽효민씨가 궁금한 것을 물으면 여든이 넘은 김 위원장이 답하는 문답 형식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에서 ‘인간 김종인’과 ‘정치인 김종인’ 등을 모두 엿볼 수 있다.예컨대 초대 대법원장인 김 위원장의 조부 김병로(1887~1964) 선생이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억압을 당했음에도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과오도 있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공로가 나라의 ‘탄생’과 관련된 사안이니 쉽게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보수에 대해서는 “보수가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보수적 색채를 강화할 게 아니라 개혁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나라를 이끌 지도자감은 5가지가 필요하다. ▲개방에 대한 인식 ▲안보에 대한 관점 ▲다양성에 대한 이해 ▲경제에 대한 지식 ▲교육에 대한 의지다.‘박영선에 대하여’...박 전 장관의 정치 여정 소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MBC 기자 시절 동료였던 신창섭씨가 쓴 ‘박영선에 대하여’(왼쪽주머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책은 박 전 장관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를 세상에 알렸던 신씨가 옆에서 본 ‘방송인 박영선’과 ‘정치인 박영선’ 등을 모두 소개한다. 여성 최초 뉴스 앵커, MBC 최초 여성 특파원·경제부장,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여성 최초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화려한 수식어에 이어 ‘사상 첫 여성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삶의 여정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밖에도 법조계의 전관예우와 검찰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박 전 장관의 생각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책은 2002년 9월 박 전 장관이 당시 최초로 서울·평양 이원생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 보위부 간부에게 방송 전 사전 검열을 요구받았지만,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라며 물러서지 않았던 일화 등도 재미있게 소개했다.발목잡힐 우려 있는 과거 자서전보다 정책-사상 홍보가 대세 전문가들은 이런 내용의 정치인 관련 서적 발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이 출판 기념회를 열고 이를 정치자금 모금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자신의 정책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책을 많이 내는 것은 그만큼 유권자들과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전 홍준표 의원의 ‘돼지발정제 사건’처럼 과거의 자서전은 자칫 현재에도 오해를 사게 되고 발목을 잡을 빌미를 줄 수 있다”라면서 “정치인 자신이 자기를 소개하는 책보다는 정책과 인물에 대해 유권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책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개 여부 불투명한 공수처 1호 수사, 인권이냐 알권리냐

    공개 여부 불투명한 공수처 1호 수사, 인권이냐 알권리냐

    “(공수처 1호 사건 관련) 필요하면 공보를 해야겠지만, 알리지 않고 할 수도 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세간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있는 ‘공수처 1호 사건’ 공개 기준에 대해 지난 8일 이렇게 밝혔다. 즉 사건의 성격에 따라 공보 방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공수처의 형사사건 공개 관련 규정이 어느정도 수준에서 마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사사건 공개 관련 규정을 포함해 공수처 세부 절차 등을 담은 ‘공수처 규칙’ 제정이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검찰 수사에 적용되는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준하는 엄격한 수준의 규정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해 5월 공수처 설립 준비단 자문위원회에서 공수처 수사 공보는 인권 보호와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자문위원들은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참고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가 2019년 12월부터 시행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은 형사사건 관련 내용 공개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이에 사건관계인의 출석 정보 공개 및 수사 과정 촬영 등도 금지됐다. 다만 사건관계인, 검사 또는 수사업무 종사자 등의 인권을 침해하는 오보가 실제로 존재하거나 발생할 것이 명백한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공소제기 전 ‘전문공보관’을 통해 형사사건을 공개하도록 했다. 형사사건과 관련한 기자와 검사의 만남도 금지했다.법조계에서는 공수처의 특성상 법무부의 훈령에 준하는 규정 마련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가 고위공직자들의 범죄를 수사하는 만큼 일반 피의자들과 달리 국민의 알 권리를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공적 영역의 문제인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다루는 공수처의 경우 법무부 훈령과는 정반대의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의 충분한 보장과 풍부한 언론의 취재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검찰 수사에 있어서도 공적 사항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가 중시돼야 한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이 밖에 공수처 기자단 구성 방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3일 대변인을 공개 모집하면서 ‘선진적 공보 제도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기존의 법조기자단과 다른 방식이 도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수처 관계자는 “기존의 방식부터 개방형 브리핑제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대변인을 임명한 뒤 구체적 공보 시스템을 만들어 공개할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그래서 윤석열은 출마 한답니까?”...출마 안할 3가지 이유

    “그래서 윤석열은 출마 한답니까?”...출마 안할 3가지 이유

    “그래서 윤석열은 출마 한답니까?” 평소 버스와 지하철 이용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탓에 택시를 이용하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늦은 밤에도 사무실 불빛을 환히 밝히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을 뒤로하고 택시를 타는 날이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서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탑승자의 목적지를 확인한 택시기사님들은 보통 대법원 옆 서리풀터널을 진입할 때쯤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한다. “퇴근이 많이 늦으시네요. 이쪽에서 타시면 검사님이신가요?” 택시를 10번 타면 7번쯤은 반복되는 대화의 패턴이다. 종일 전화를 잘 받지 않는 취재원에 좌절하고 한숨 돌릴만하면 어김없이 전화통을 울리는 데스크에 시달린 하루의 끝이면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집으로 가고 싶기도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수치로 내놓는 민심이 아닌 민생 현장의 민심을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에 “아...검사는 아니고 그냥 출입하는 기자입니다”라고 대답하곤 한다.대화는 보통 이렇게 흘러간다. “기자님이시면 잘 아시겠네요. 추미애 장관은 왜 그러는 겁니까. 뭐 말로는 검찰개혁, 검찰개혁 그러는데 너무 찍어 누르기만 하는 거 아닌가… 윤석열 총장이 무조건 잘한다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시작된 기사님의 기자 인터뷰는 대한민국 정치사와 경제적 변곡점 등을 아우르다 다시 공통 질문으로 귀결된다. 윤 총장의 대선 출마 혹은 정계 진출 여부다. “그러게요. 그분의 속뜻을 알면 기사로 썼겠죠”라고 얼버무리면서도 “검사 윤석열의 궤적을 보면 정계 진출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는 전망을 내놓곤 한다.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윤 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에는 크게 3가지 배경이 있다. 먼저 정치권과 언론이 지핀 ‘윤석열 대권 출마론’에 대해 윤 총장이 두 번이나 직접 선을 그었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망론’이 등장한 시기는 지난해 1월 한 언론사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 정치인이 아닌 윤 총장을 포함하면서부터다. 당시 윤 총장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지지율이 바닥권을 맴도는 가운데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은 2위로 이름을 올리면서 단번에 유력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특히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윤 총장도 자연스럽게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후보로 편입됐다.단번에 대선 후보로...윤석열 “내 이름 빼 달라” 한 번도 당적을 가지지 않은 검찰 수장이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자 정치권은 저마다 정치적 셈법에 따른 논평을 내놓으며 비상이 걸렸고, 대검 또한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와 정치권의 움직임으로 인해 윤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전국 검찰청의 일선 수사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총장은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의 이름은 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정치적 중립을 요하는 검찰총장이 정치인들과 함께 여론조사 대상이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럼에도 여론조사 기관과 정치권에 윤 총장은 ‘뜨거운 감자’ 같은 존재였고, 윤 총장 대망론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윤 총장은 그해 8월 재차 ‘여론조사 제외’를 요청했고, 실제 여론조사 기관들은 윤 총장 측 요청을 반영해 일시적으로 조사에서 윤 총장이 빼기도 했다. 정치권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정치 참여에 대한 의원 질의에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것을 두고 정치 참여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윤 총장은 검찰총장 퇴임 후 2년간 변호사 개업이 금지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없어 ‘국민께 봉사할 방법’이라고 에둘러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국정감사 발언 논란 이후 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 참여의 뜻이 없다고 밝혔고, “제가 아는 총장님은 정치할 분이 아니다”라는 게 윤 총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검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윤 총장이 정계에 진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두 번째 이유는 검찰 간부들의 전망처럼 윤 총장 스스로가 우리 정치권의 모순과 여론이라는 ‘허상’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범보수계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는 윤 총장은 한때 보수·우파에게 ‘퇴출 1순위 정치검사’였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첫해 ‘살아있는 권력’을 넘어 ‘막 탄생한 권력’의 역린을 건드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를 거침없이 이끌며 국감장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하고, 박 정권에서 한직을 떠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구속을 이끈 이도 ‘검사 윤석열’이었다. 박 전 대통령 수사 당시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지지단체들이 윤 총장 자택으로 몰려가 테러 위협을 하는 등 윤 총장을 향한 분노가 극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오른 윤 총장은 조 전 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윤석열 처형’ 등 험담을 내뱉던 단체들은 이제 대검 앞에 윤 총장 응원 화환을 보내며 ‘정의로운 윤석열 총장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윤 총장과 가까운 한 검사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석열은 그대로인데 대통령과 여·야당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이라면서 “지금 여론조사 분위기만 보고 자신의 검사 인생 전체를 부정하는 선택을 할 정도로 어리석은 분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역대 검찰총장들은 퇴임 후 정계에 진출하지 않는 것이 자신과 조직의 명예를 지키는 것으로 보고 이러한 관행이 검찰총장들의 불문율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윤석열 대망론’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 역대 검찰총장들은 정치 중립과 공정한 수사를 위해 “검찰총장보다 더 높은 직위는 없다”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퇴임 후에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왔다. 다만 김영삼 정부 당시 야당이 편파 수사를 이유로 탄핵소추를 시도했던 김도언 26대 총장이 퇴임 이듬해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부산 금정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노태우 정부에서 22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기춘 전 총장이 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예외적인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고 현 정권에서는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징계에 몰리면서도 검찰의 독립과 정치 중립을 강조하며 자리를 지켜온 윤 총장이 오는 7월 임기 2년 만기 퇴임 후 조직의 문화를 깨면서까지 자신의 세력이 없는 정치권에 신인으로 도전하지는 않으리라는 게 법조계 내부의 중론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현장] “휠체어 타고” 박근혜, 20일 만에 퇴원…서울구치소로

    [현장] “휠체어 타고” 박근혜, 20일 만에 퇴원…서울구치소로

    서울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외부 병원에 입원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9일 퇴원해 구치소로 돌아갔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지난달 20일 입원한 지 20일 만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타고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행 차량에 탑승했다.지난달 19일 서울구치소 직원 1명이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직원과 밀접 접촉했던 박 전 대통령은 서울성모병원에 격리됐다. 박 대통령은 2주 격리 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격리 기간에 지병 등을 치료받지 못해 이날까지 입원했고, 진료가 끝나 서울구치소로 돌아가게 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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