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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재산 탐내지 마”…25살에 처음 알게된 입양사실

    “부모 재산 탐내지 마”…25살에 처음 알게된 입양사실

    부모 사망 후, 입양된 사실 알게 돼“입양과 상관없이, 상속 1순위” 20대인 A씨는 최근 아버지가 사망한 후에야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래 전 사망한 어머니도 생전 내색을 하지 않았기에, A씨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A씨는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내가 처음 입양아라는 걸 알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어머니는 내가 중학교 때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최근에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따로 유언 같은 말은 들은 게 없다. 장례식장에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모가 오셔서 나 보고 ‘너는 입양아고 이 집 자식 아니니까 재산 탐내지 말고 주는 돈이나 받고 살라’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아무도 입양아라고 말 안 해줬고 의심해 본 적도 없었다. 확인해 보니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25살 인생에 처음 혼자 된 기분인데, 원래 태어났을 때부터 혼자였네”라고 덧붙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A씨 친척들의 말대로 A씨는 상속받을 자격이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A씨는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을 권리가 있다. 입양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재산 탐내지 말라”⋯상속에 있어 ‘입양차별’ 전혀 없어 법조계에 따르면 A씨의 부모가 합법적으로 입양절차를 거쳤다면, A씨는 당연히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 민법은 ‘양자는 입양된 때부터 양부모의 친생자(親生子·부모와 혈연관계가 있는 자녀)와 같은 지위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제882조의2). 상속에 있어 입양한 자녀와 직접 낳은 자녀와 차별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민법에 따르면 상속 1순위는 피상속인(상속해주는 사람)의 직계비속(자녀·손주), 2순위는 직계존속(부모·조부모), 그 다음이 형제자매다. 배우자의 경우, 자녀들과 동 순위로 공동상속인이 되는데, A씨 어머니(피상속인 배우자)는 사망한 상태다. 그러므로 A씨가 단독상속인이 된다. 만약 입양절차를 밟지 않고 허위로 친생자 출생신고를 했다면 어떨까. 이 같은 경우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1994년 대법원에 따르면 “당사자가 양친자(養親子)관계를 창설할 의사로 친생자출생신고를 하고, 거기에 입양의 실질적 요건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면 그 형식에 다소 잘못이 있더라도 입양의 효력이 발생한다”며 “이 경우의 허위의 친생자출생신고는 입양신고의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고 판시했다(93므119 판결). 이에 A씨는 재산 상속 1순위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입양됐으니 부모 재산을 탐내지 말라’는 친척들의 말에 크게 마음쓰지 않아도 된다.
  • 직장 상사 ‘음식 입으로 받아먹기’ 강요, 법원 “성희롱”

    직장 상사 ‘음식 입으로 받아먹기’ 강요, 법원 “성희롱”

    법원 “하급자 괴롭히는 행위”직장 상사가 회식 자리에서 부하 직원에게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주며 입으로 받아먹게 강요한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강우찬)는 공무원 A씨가 소속 기관장을 상대로 낸 감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20년 2월 워크숍 회식 자리에서 부하 여직원인 피해자에게 자신의 젓가락으로 집은 안주를 입으로 받아먹게 했다.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A씨는 재차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외에도 회식 자리 등에서 피해자의 얼굴을 만지거나 2차 회식을 가자고 권유하며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이유로 A씨에게 감봉 2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A씨는 소청 심사 청구를 통해 징계 취소나 감경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과정에서 A씨는 징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여준 적은 있지만 강요한 사실은 없고 다른 직원에게도 똑같이 했다고 주장했다.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으나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행위는 아니었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A씨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고 그에 대한 징계처분이 지나치게 무겁지 않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직원 간 회식에서 음식을 건네줄 때 접시나 젓가락이 아닌 입으로 그 음식을 직접 받아먹게 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상급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하급자에게 이러한 행동을 시키는 것은 거부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없는 하급자를 괴롭히는 행위로 볼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가 피해자의 얼굴을 만진 행위 등도 사실로 인정하며 피해자가 느낀 굴욕감이나 불쾌감 등을 고려했을 때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A씨는 항소하지 않았고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 법원 “마트 위탁업체 계약 배송기사, 노조법상 근로자”

    법원 “마트 위탁업체 계약 배송기사, 노조법상 근로자”

    법원, ‘근로자성’ 재차 인정대형마트 온라인 주문상품을 배송하는 기사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근로자 요건에 충족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재차 나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박정대)는 운송업체 A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에 대한 재심결정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사는 홈플러스와 위탁계약을 맺고 온라인 주문상품을 배송하는 업체로 2020년 8월 소속 배송 기사 150여명이 가입한 마트산업노조로부터 단체교섭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A사는 교섭에 응하지 않았고 교섭 요구 사실도 공고하지 않았다. 노조는 노동위원회에 시정요청을 했고 노동위는 A사에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할 의무가 있다고 결정했다. A사는 같은 해 11월 노동위의 결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A사는 배송 기사가 계약 내용을 결정할 권한이 있고 시장 접근이 자유로워 근로자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가 배송 기사의 업무에 관여하지 않아 지휘·감독 정도가 낮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A사의 배송 기사가 노조법상 근로자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오늘날 대형마트의 유통 구조를 고려할 때 배송 기사가 운송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대형마트와 배송 계약을 체결하거나 물품 배송을 취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전반적인 계약 조건이 업체 일방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데도 업체는 배송 기사의 집단행위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이를 계약 해지사유로 명시했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지난 1월 부당노동행위 관련 행정 소송에서 홈플러스 위탁업체 소속 온라인 배송 기사를 노조법상 근로자로 볼 수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 장례식장서 잠든 친구 부인에게 몹쓸짓, 남성 징역 2년

    장례식장서 잠든 친구 부인에게 몹쓸짓, 남성 징역 2년

    고등학교 친구의 부모 장례식장에서 잠든 친구 부인을 유사 강간한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합의1부(최지경 부장판사)는 준유사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각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월 27일 오전 3시 40분쯤 장례식장에서 친구 부인 B씨가 상복을 입은 채 잠을 자자 신체를 만지고 유사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가 술을 마시고 빈소를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점, 일부러 피해자 옆에 누웠던 점, 당시 출동한 경찰관에게 한 진술 등을 토대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감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상주의 배우자인 피해자가 장례식장에서 잠든 상황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무겁고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피고인이 자발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과 음주 관련 상담을 받았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고무신 거꾸로 신었지”…생활관서 ‘성관계 영상’ 유포한 군인

    “고무신 거꾸로 신었지”…생활관서 ‘성관계 영상’ 유포한 군인

    ‘입대 후 결별’ 트위터 게시해 복수1심, 징역 2년 6개월 실형 입대 후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로 성관계 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게시·유포한 2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으로 기소된 A(23)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3년간 취업제한을 각각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28일과 3월 1일 경기 파주의 한 부대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로 자신의 트위터에 B씨 신상과 함께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게시·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21·여)씨로부터 입대 후 결별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에 대한 복수심에 눈이 먼 A씨는 휴일에 군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사회적으로 매장하는 범죄…수법도 저열”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용한 트위터는 그 특성상 리트윗(재전송)이 쉬워 다른 SNS와 비교할 때 전파력이 월등히 크다”며 “이 범행은 피해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범죄로서 그 수법이 매우 저열하다. 여러 사정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한편 검사와 A씨 측은 1심에 불복해 모두 항소한 상태다. 이 사건은 춘천지법에서 항소심을 진행한다.
  • 한동훈이 쏘아올린 ‘40대 검사장 전성시대’

    한동훈이 쏘아올린 ‘40대 검사장 전성시대’

    한동훈(49·사법연수원 27기)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이래 검찰이 ‘40대 검사장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과거 기수와 위계질서를 중시해왔던 검찰 문화에도 변화의 계기가 생길지 주목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순정(48·연수원 29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송강(48·연수원 29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황병주(48·연수원 29기) 대검 형사부장, 양석조(49·연수원 29기) 서울남부지검장, 정영학(49·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검장, 예세민(48·연수원 28기) 춘천지검장, 홍승욱(49·연수원 28기) 수원지검장 등이 검찰 내 40대 검사장으로 꼽힌다. 검찰청법상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 뿐이지만, 대검 검사급 직위인 검사장 보직은 ‘검찰의 꽃’으로도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4월 검찰 조직 연소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나이나 기수를 말씀하신다면 대한민국은 이미 여야 공히 20·30대 대표를 배출한 진취적인 나라”라며 “기수문화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철저히 아주 지엽적인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그러나 정치권이 ‘79세대’(70년대생·90년대학번) 체제 변화에 미온적인 한편 MZ세대를 각각 대변했던 20·30대 대표를 배격한 데 반해 검찰의 기수 파괴는 현재 진행형이란 평가다. 검찰 조직의 연소화는 윤석열(62·연수원 23기) 대통령이 다섯 기수를 건너뛴 검찰총장에 임명되면서 시작됐다. 이원석(53·연수원 27기) 검찰총장 후보자도 김명수(63·연수원 15기) 대법원장뿐 아니라 오석준(60·연수원 19기) 대법관 후보자와 10기수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부장판사는 “과거 법원과 검찰은 기수를 맞춰서 승진하는 문화가 있었다”며 “최근에 검찰 쪽에서 기수가 많이 파괴되면서 법원과 기수가 많이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통상 암묵적으로 승진 기수를 맞춰왔던 관행이 검찰의 연이은 기수 파괴로 10기수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법조계에선 검찰이 프랑스의 나폴레옹이나 중국 삼국시대의 오나라, 소련의 미하일 투하쳅스키 같은 젊은 리더십으로 대변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대혁명 직후 왕당파 장군들이 숙청된 가운데 젊은 나이에 대장에 올라 뛰어난 군사전략과 정치력으로 프랑스의 위기를 극복했던 인물이다. 후발주자였던 오나라도 조조, 유비를 상대로 주유, 노숙, 여몽 등 젊은 영웅을 등용하며 삼국시대의 패권을 다퉜다. 소련군 원수였던 미하일 투하쳅스키는 볼셰비키 혁명 이후 젊은 장교 중심으로 러시아 내전을 진압하고 소련군을 현대적인 군대로 탈바꿈시키는 대변혁을 이뤘던 인물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40대 검사장을 중심으로 역동성과 혁신의 문화를 갖는 대변혁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사법부의 숙원 ‘상고제도 개편’, 김명수 대법원장은 해낼까?

    사법부의 숙원 ‘상고제도 개편’, 김명수 대법원장은 해낼까?

    ‘7만 90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대법원에 접수된 상고심 사건 건수다. 대법관 1명이 맡아야 하는 사건 수는 연평균 4000여건, 최종심 사건 처리가 적체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2017년 취임 당시 “상고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개혁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법원행정처는 상고제도 개선 실무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개선안을 준비 중이다. 역대 대법원장들의 숙원이었던 상고제도 개선을 김 대법원장은 이뤄낼 수 있을까. 심리불속행 70%, 그래도 ‘격무’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금의 상고제도는 1990년 상고허가제가 폐지되고 4년 뒤 심리불속행 제도가 시행되면서 틀을 잡았다. 상고허가제는 대법원이 허가한 사건만 심리하는 것으로,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 탓에 폐지됐다. 심리불속행은 형사 사건을 제외한 사건 중에 상고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사건은 심리 없이 기각하는 제도다. 사건을 둘러싼 사실 관계를 따지는 1·2심과 달리 대법원은 적용 법리의 적절성을 따지는 ‘법률심’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사실 관계만을 따지는 소송의 경우 상고를 하더라도 심리불속행으로 빠르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2019년 기준으로 상고사건 중 70% 이상은 심리불속행으로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대법관과 대법원 재판연구관들은 상시적인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대법관이 명예로운 자리라고는 하지만 되기도 어렵고 돼서도 힘들다. 요즘은 대법관 코스를 밟느니 일찌감치 로펌행을 고려하는 판사들이 다수”라고 전했다. 상고제 개편은 매번 좌절, ‘재판거래’ 논란까지 우리나라 상고사건 건수가 많은 이유는 2심이 끝난 사건의 대부분이 대법원으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2021년 고법에 접수된 항소심 사건은 총 7만 8578건이었다. 사건 당사자들의 90%가량이 1심·2심만으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대법원에서 마지막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상고를 하는 셈이다.대법원은 상고제도 개편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제도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2011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14명인 대법관을 20명으로 증원해 사건 처리 적체를 완화하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역시 최종 입법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19대 국회 때는 상고법원 도입안이 발의됐지만 결국 폐기됐다. 전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재판 거래를 했다는 등의 ‘사법농단’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 6월 TF를 구성하고 상고제도 개선에 다시 불을 붙였다. 앞서 사법행정자문회의가 지난 5월 “대법원 상고심사제도 도입과 대법관 증원 방안을 혼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자문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본격적인 개선안 마련에 착수한 것이다. 입법이 문제, “다음 대법원장이 추진할 수도” TF는 지난달 첫 연구 성과로 상고심사제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내놨다. 원심법원이 상고이유서를 받은 뒤 대법원에 사건 기록을 보내는 것이 골자다. 사건 당사자가 60일 내에 상고이유서를 내지 못하면 원심법원이 상고를 각하·기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무작정 상고를 하고보는 경우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TF는 대법관 증원, 전원합의체 분리 운영 방안 등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입법이다. TF에서 공감도가 높은 안을 내놓고 현직 법관들이 전폭적 지지를 보낸다고 해도 결국 상고제도 개편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거쳐 법을 개정해야 한다. 국회 상황을 고려하면 김 대법원장이 퇴임하는 내년 9월까지 제도 개편을 이뤄내기는 빠듯하다. 수도권의 한 부장판사는 “사법부 내부 논의는 지금껏 수차례 이뤄졌지만 결국 국회의 문턱을 못 넘었기에 지금 상황까지 이른 것”이라며 “갈등이 심한 지금 국회 상황을 보면 상고제도 개편은 의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법원장 임기 내에 일단 개선안을 완성해 두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부장판사는 “임기말에 큰 변화를 힘있는 추진하는 건 대통령도 어려운 일 아니냐”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완성도 높은 안을 만들어두고 다음 대법원장이 힘 있게 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변호사 3만 2000명 시대…‘만능 자격증’ 변호사는 옛말?

    변호사 3만 2000명 시대…‘만능 자격증’ 변호사는 옛말?

    변호사 3만 2000명 시대를 맞아 과거 ‘만능 자격증’으로 불렸던 변호사 지위도 옛말이란 평가가 나온다. 변리사·세무사·공인노무사 등 법조인접직역에 의해 변호사의 업무영역이 제약받으면서 로스쿨 출신 청년 변호사의 어려움도 커지는 실정이다. 9일 대한변호사협회 회원현황에 따르면 전국 변호사는 총 3만 2507명, 법무법인 사무소는 1345개소에 달한다.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12년부터 매년 1500여명 이상의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배출된 결과다. 그러나 다양한 영역에 변호사가 진출하게 해 일반 국민의 변호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던 로스쿨 제도의 본래 취지와 달리 변호사의 업무 영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지난해 11월에는 세무사 자격이 있는 변호사의 장부작성 대행과 성실신고확인 업무를 제외하는 내용의 세무사법 개정안이 공포됐다. 이에 따라 기장대리는 세무사에게 맡겨야 하고 조세소송은 변호사에게 대리하게 하는 이원화 체계가 구축됐다. 지난 5월에는 특허권,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상표권 침해 관련 민사소송을 변리사가 변호사와 공동으로 소송대리할 수 있는 내용의 변리사법 개정안이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2소위에 회부된 법안이 처리될 경우 민사소송법상 변호사 소송대리원칙과 달리 변호사가 아닌 변리사가 소송대리인 역할에 나서게 된다. 지난 3월에는 공인노무사의 직무 범위에 노동관서 수사단계에서의 진술 대행·대리권을 포함하는 내용의 공인노무사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대법원이 노무사가 해왔던 노동청 신고사건 상담과 고소·고발장 작성행위가 변호사법 위반이라고 판단하면서 노무사의 수사단계에서의 진술 대행 또는 대리 업무를 법상 보장해 직역간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법조계에선 이같은 문제가 직역간 업무영역 갈등을 넘어 법체계상의 문제와 이중비용 등의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변협 입법특별보좌관인 김가헌 변호사는 “과거 변호사가 드물던 시절 국민 접근성을 위해 법률사무 관련 유사 직역 제도를 도입했다”며 “이제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어 많은 변호사가 배출되고 있으니 미국처럼 변호사 자격증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공대생 등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변호사가 전문적으로 법률사무를 수행해야 국민 편익도 증진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 10대들 너클로 폭행하고 담배꽁초 먹인 동년배들, 징역형

    10대들 너클로 폭행하고 담배꽁초 먹인 동년배들, 징역형

    가혹행위한 10·20대 징역형10대들을 금속 너클을 낀 채 폭행하고 담배꽁초를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동년배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선민정 판사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상해 및 공동감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0)씨와 B(22)씨에게 최근 징역 8개월을, C(19)군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인 피해자의 주거지에서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A씨와 B씨는 피해자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피해자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재떨이에 있는 담배꽁초와 침을 마시게 했다. C군은 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피해자의 친구를 금속 소재의 너클을 손에 착용한 채 머리를 2회 가격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우려해 “신고하고 경찰 오기 전에 죽을 때까지 맞자”는 식으로 협박하고 약 12시간 동안 피해자를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감시했다. 재판과정에서 이들은 감금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했다. 피해자를 감시하기 위해 피해자의 주거지에 남아있던 것이 아니었으며 피해자가 언제든 장소를 벗어날 수 있었던 상황이라 감금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감금죄의 경우 태양 자체가 중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와 B씨는 공동하여 피해자를 폭행해 상해를 가했고 C군은 위험한 물건으로 피해자 친구에게 상해를 가했으며 피고인들은 겁먹은 피해자를 감금하는 등 죄질이 나쁘고 상해 범행의 수법과 태양 역시 좋지 않다”면서도 “다만 감금죄의 경우 피해자의 주거에서 이뤄진 것으로 태양 자체가 중하다고 보기 어렵고, 피고인들이 공소제기 후 피해자와 합의한 점과 피고인들이 동종 전력이 없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 같은 국적 14명 ‘허위 난민신청’ 도운 필리핀인, 징역 1년

    같은 국적 14명 ‘허위 난민신청’ 도운 필리핀인, 징역 1년

    허위 난민신청 알선, 징역 1년“국가 인력·예산 낭비 심각”동포들의 난민인정 신청서를 허위로 작성·제출하도록 돕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 필리핀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허정인 판사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최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필리핀 국적의 A씨는 2020년 7월 평소 알고 지내던 동포 B씨로부터 “체류 기간이 만료돼 합법적인 연장이 불가능한데 한국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고 허위 체류자격 변경 신청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8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땅 문제로 인해 필리핀 현지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살해 위협 가능성’, ‘마피아 집단의 살해 위협’ 등과 같은 내용의 거짓 난민 사유를 지어내고, 실제 거주지가 아닌 주소의 입실계약서를 거짓 첨부하는 방식으로 필리핀인 14명의 난민인정 신청을 돕고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과정에서 A씨는 “필리핀인들로부터 난민 제도에 관한 문의를 받은 후 이에 대한 절차나 방법을 안내했을 뿐 거짓된 난민인정 사유를 알려주거나 허위체류지 등을 기재하게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 필리핀인들은 피고인이 난민인정 신청을 알선해준 대가로 피고인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했다고 진술하고 있고 피고인과의 관계, 진술 내용의 구체성, 범행 수법의 동일성 등에 비춰 보면 진술이 허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고인이 행한 범행으로 난민 신청을 접수, 심사하는 인력과 국가 예산이 매우 낭비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난민인정을 받아야 하는 진정한 난민 신청자들의 심사가 지연되는 등 국가적 폐해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새 비대위, 법원에서 제동 걸릴까

    국민의힘 새 비대위, 법원에서 제동 걸릴까

     국민의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앞서 출범한 비대위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사실상 효력이 정지되면서 새 비대위도 법원에서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서는 똑같은 이유로 재판부가 이준석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반면, 국민의힘은 당헌당규를 바꾼만큼 다르게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전환 요건인 ‘비상 상황’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개정안은 비대위 출범 관련 당의 비상 상황 요건을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로 명시했다. 이전에는 ‘당 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의 기능 상실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때’라고 규정돼 있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당 대표 궐위에 해당하지 않고, 최고위의 기능상실 또는 이에 준하는 사유라고 볼 수 없다”며 “‘비상상황’은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개정안은 당대표 및 최고위원의 지휘와 권한이 비대위 구성 완료로 상실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준석 대표가 ‘전’ 대표임을 못 박은 것이다. 이전에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가 해산된다’고 돼 있었다. 비대위원장 궐위 또는 사고 시 직무·권한대행을 원내대표와 최다선 의원 등의 순으로 맡는다는 규정, 비대위 15인 중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당연직으로 두는 항목도 신설했다. 현재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네가지다.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비대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당헌을 개정하기 위해 지난 5일 열린 전국위원회 효력정지, 정진석 새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다. 앞서 제기한 세가지 가처분 신청은 모두 14일에 심문 기일이 열린다. 만약 법원에서 또다시 새 비대위에 대해 무효라고 판단할 경우 국민의힘은 대혼돈에 빠져든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출범으로 인해 최고위가 해산됐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최고위로 돌아가기도 또다시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새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법원이 새 비대위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판사 출신 이현곤 변호사는 “가처분 결정문의 요지는 비상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당헌을 개정해 요건을 구체화했다지만 여전히 비상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당 상황은 바뀐 것이 없는데 소급 조항을 적용할 수 있겠나 의문이 든다”며 “비상상황을 내 마음대로 규정한 꼴이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변호사도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정당민주주의에 반한다는 취지로 결정한 것인데 당헌당규를 바꾼다고 달라지겠나”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변호사(국민의힘 혁신위원)도 “이준석 대표를 타겟으로 한 처분적 입법을 법원이 인정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당이 알아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겠지만, 비상상황에 대한 판단을 달리 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정문 취지대로 당헌당규를 개정해 요건을 구체화했기 때문에 같은 이유로 이준석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긴 어렵다”며 “같은 재판부가 똑같은 결정을 하면 정당이랑 싸운다는 인식을 줄 수밖에 없다. 재판부로서도 그 점이 부담스럽지 않겠나”고 했다. 이민영 기자
  • 동생 이름으로 사망보험 8개…박수홍 친형 구속되나(종합)

    동생 이름으로 사망보험 8개…박수홍 친형 구속되나(종합)

    검찰이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에게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박씨 친형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해 수익을 일정 비율로 분배하기로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해 4월 검찰에 고소장을 내고, 형사 고소와 별도로 86억 원가량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법원에 제기했다. 검찰은 박씨 친형 측이 법인 자금을 횡령하는 한편 출연료 정산 미이행, 각종 세금 및 비용 전가 등의 혐의가 있다고 봤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인 다음 주 열릴 예정이다. 가족과 법적 다툼…박수홍 눈물 박수홍은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KBS 공채 개그맨 7기로 데뷔한 뒤 약 30년 동안 친형에게 매니지먼트를 맡겼다. 지난해 친형이 새로 설립한 법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횡령 사태를 파악했다. 이후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현재는 불가피하게 법적 분쟁 중이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은 친형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생의 출연료를 횡령했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박수홍 측이 주장하는 횡령 금액은 116억원. 이조차도 소멸시효로 10년 치만 책정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에서 구입한 고가의 여성 의류, 조카들의 학원비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제 내역들이 모두 법인 비용으로 처리되었음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여러 차례 소명을 요청했으나 친형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박수홍은 친형의 권유로 노후를 대비하는 저축성 상품인 줄 알고 가입한 보험이 알고보니 대다수가 사망 보장 성격에 많이 치중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박수홍의 명의로 든 사망보험 8개 가운데 일부 보험의 수혜자는 친형 가족이 지분을 100% 가진 회사였다.보험 전문 변호사는 연예인임을 감안해도 1회 보험료가 고액인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건 매우 이례적이며 박수홍 본인이 아닌 법인의 이름으로 계약돼 마음대로 해지할 수 없는 점도 의문을 더하는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박수홍의 가족은 모두 친형의 편에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루머에도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 7월 결혼을 발표한 23세 연하 여성에 대한 각종 루머가 퍼졌다. 그런데 루머 유포자 중 한 명이 형수의 절친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악플러가 인터넷에 올린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경찰은 판단했으면서도 그에 대해 불송치 결정했다. 형수에게 들은 이야기가 진실이라 생각하고 글을 올렸다고 그가 진술했기 때문이다. 박수홍은 형이 자신에게 “넌 결혼할 팔자가 아니다” “넌 결혼하면 죽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며 당시 적었던 메모와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박수홍이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친형은 “부모 형제를 자르든지 여자를 자르든지, 그 사주가. 네가 그렇다고”라고 말했다. 박수홍은 “저한텐 지옥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박수홍은 “혼인신고를 한 아내는 비연예인임에도, 얼굴까지 공개돼 큰 상처를 입었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일면식도 없는 남자와 연애를 하고 마약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콘텐츠를 쏟아냈던 유튜버들까지 등장했다. 친족상도례 규정 있지만⋯ 박수홍의 방송 출연료와 계약금을 빼돌린 게 사실이라면 그의 형과 형수의 행동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되는 형법상 횡령(제355조)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횡령죄는 타인(박수홍)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형과 형수)가 그 재물의 반환을 거부하면 성립한다. 우리 법은 가족끼리의 재산 범죄(횡령, 사기 등)는 처벌하지 않고 있다. 형법 제328조 친족상도례는 “친족 간 재산 다툼은 국가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해결할 문제”라는 취지로 처벌을 면제하는 형법의 특례 조항이다. 그러나 박수홍의 형과 형수는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먼저 ‘동거 중인 친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박수홍인 동시에 박수홍의 ‘전 소속사’인 것도 이유다. 친족상도례와 상관없이 횡령죄가 별도로 성립한다.
  • [속보] 검찰, 박수홍 친형 ‘횡령’ 사전구속영장 청구

    [속보] 검찰, 박수홍 친형 ‘횡령’ 사전구속영장 청구

    횡령 혐의를 받는 방송인 박수홍씨 친형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박씨 친형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해 수익을 일정 비율로 분배하기로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해 4월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형사 고소와 별도로 86억 원가량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법원에 제기했다. 검찰은 박씨 친형 측이 법인 자금을 횡령하는 한편 출연료 정산 미이행, 각종 세금 및 비용 전가 등의 혐의가 있다고 봤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인 다음 주 열릴 예정이다.
  • ‘법인카드 유용 의혹’ 김혜경씨 결국 법정행? 오늘 기소 여부 주목

    ‘법인카드 유용 의혹’ 김혜경씨 결국 법정행? 오늘 기소 여부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에 대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중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기소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정원두)는 7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상배임 혐의를 받는 김씨를 소환조사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청 별정직 사무관으로 일하던 배모씨가 도청 법인카드로 음식을 구매해 김씨의 집으로 보내는 등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2000만원 상당으로 추정되며, 이중 200만원 상당이 김씨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모씨는 김씨가 소환되기 전 5일 오전 소환돼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점이 비교적 분명해 기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은 김씨가 배씨의 행위를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다. 배씨는 올해 초 대선 국면에서 전직 경기도청 공무원 A씨 제보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2월 2일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배씨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았다. 이씨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혼자 계획한 일”이라며 김씨가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관여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23일 경찰 조사와 7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배씨의 행위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일관된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는 이 대표가 당내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8월 서울 한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배씨의 행위를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공모공동정범 혐의로 지난달 31일 검찰에 송치했다. 과거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역임하던 시절부터 이 대표 부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배씨의 행위를 김씨가 모르기 어려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배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엔 성남시청 공무원을 하다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캠프로, 도지사 당선후 경기도청 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검찰 조사 후인 김씨는 이 대표 SNS를 통해 “법인카드를 쓴 일도 없고 보지도 못했으며 법인카드로 산 것을 알지 못했다”며 “이른바 ‘7만8000언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식사비 2만6000원만 지불했을 뿐, 동석자 3명 몫 7만8000원은 누가 어떻게 계산했는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선 공직선거법 공소시효인 9일을 앞두고 이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상 배우자가 기부 행위로 징역형 또는 벌금 300만원 이상의 확정판결을 받으면 후보자의 당선이 무효가 된다.
  • ‘검수완박’ 코앞… 檢 “국민 피해 가시화 우려”

    ‘검수완박’ 코앞… 檢 “국민 피해 가시화 우려”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폭 제한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이 오는 10일 시행된다. 법무부는 헌법재판소에 두 차례 의견서를 보내 법 시행을 미루는 가처분 결정을 촉구했지만 헌재는 7일에도 결론을 내지 않았다. 법무부가 만든 검수완박 뒤집기 시행령이 함께 시행되지만 검찰에서는 “수사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개정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이 시행되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는 기존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대형참사·방위산업)에서 ‘2대(부패·경제) 범죄 등 중요범죄’로 축소된다. 법무부는 지난달 2대 범죄 등의 범위를 확대하는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내놨다.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권 축소를 무력화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시행령에 대해 인정할 수 없고 시행령 효력을 없애는 각종 입법 조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법 시행 이후 국민의 피해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당장 검찰의 직접 수사권이 제한되지만 경찰의 대응 역량은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려되는 문제점을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당장 일선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지난달 24일과 지난 5일 각각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해 검수완박법에 대한 가처분 결정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헌재가 10일 전에 가처분 결정을 내놓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추석 연휴를 고려하면 법 시행 전에 가처분 결정을 내놓을 수 있는 시간은 8일까지다. 가처분 결정은 당사자에게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아 8일 ‘깜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법리가 복잡한 사건인 만큼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기대를 품고 있긴 하지만 가처분 결정이 갑자기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와 검찰이 청구한 검수완박 권한쟁의심판에 대한 공개변론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제기해 지난 7월 공개변론을 진행한 권한쟁의심판과 함께 판단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역시 언제쯤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헌재 심리는 청구가 있은 뒤 180일 안에 끝내도록 법에 돼 있지만 훈시규정이기 때문에 ‘충분한 심리’를 이유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 결국 어려워 보이는 ‘검수완박 가처분’…본안서 다투게 될 듯

    결국 어려워 보이는 ‘검수완박 가처분’…본안서 다투게 될 듯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폭 제한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이 오는 10일 시행된다. 법무부는 헌법재판소에 두 차례 의견서를 보내 법 시행을 미루는 가처분 결정을 촉구했지만 헌재는 7일에도 결론을 내지 않았다. 법무부가 만든 검수완박 뒤집기 시행령이 함께 시행되지만 검찰에서는 여전히 “수사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개정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이 시행되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는 기존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대형참사·방위산업)에서 ‘2대(부패·경제) 범죄 등 중요범죄’로 축소된다. 법무부는 지난달 2대 범죄 등의 범위를 확대하는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내놨다.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권 축소를 무력화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검찰은 법 시행 이후 국민의 피해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법이 시행되면 당장 검찰의 직접 수사권이 제한되지만 경찰의 대응 역량은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이 경우 사건 처리가 지연돼 당사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다.검찰 관계자는 “우려되는 문제점을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당장 일선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지난달 24일과 지난 5일에 각각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해 검수완박 법에 대한 가처분 결정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헌재가 10일 전에 가처분 결정을 내놓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추석 연휴를 고려하면 법 시행 전에 가처분 결정을 내놓을 수 있는 시간은 8일까지다. 가처분 결정은 당사자에게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아 8일에 ‘깜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헌재는 법리가 복잡한 사건인 만큼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기대를 품고 있긴 하지만 가처분 결정이 갑자기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와 검찰이 청구한 검수완박 권한쟁의심판에 대한 공개변론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제기해 지난 7월 공개변론을 진행한 권한쟁의심판과 함께 판단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역시 언제쯤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헌재 심리는 청구가 있은 뒤 180일 안에 끝내도록 법에 돼 있지만 훈시규정이기 때문에 ‘충분한 심리’를 이유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 보수 단체 집회 방해하고 ‘경찰 폭행’ 유튜버, 집행유예

    보수 단체 집회 방해하고 ‘경찰 폭행’ 유튜버, 집행유예

    보수 단체의 집회를 방해하고 자신을 제지하는 경찰을 폭행한 유튜버가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허정인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최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80시간도 함께 명령했다. 유튜버인 A씨는 2019년 4월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등 보수 단체들이 개최한 집회 중심에서 신원 불상의 10여명과 함께 ‘자유한국당 물러나라’는 문구가 기재된 현수막을 펼쳐 집회 참가자와 마찰을 빚었다. A씨는 경찰의 제지에도 집회 참가자를 향해 “자유한국당 해체, 황교안 구속, 나경원 구속”, “박근혜 석방은 없다”라고 외치는 등 집회를 방해했다. 경찰이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고지하고 재차 제지에 나서자 A씨는 “헌법에 명시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막냐”며 허벅지를 움켜쥐는 방법으로 경찰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재판과정에서 A씨는 “경찰의 제지 행위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고 피고인이 주최하는 집회 및 시위를 제한하는 직권남용 및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라면서 “위법한 공무집행 과정에서 경찰에게 상해를 가했다고 해도 공무집행방해나 상해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담당 경찰이 여러 차례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언급했음에도 공무집행을 방해함과 동시에 2주의 상해를 입혔다”면서 “국가 법질서를 확립하고 공권력 경시 풍조 근절을 위해서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손담비, 시동생 ‘미성년 성폭행 혐의’ 구속에 SNS 중단

    손담비, 시동생 ‘미성년 성폭행 혐의’ 구속에 SNS 중단

    전 스피드스케이팅선수 이규혁의 동생인 피겨 이규현 코치가 미성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며, 이규혁의 아내인 가수 출신 배우 손담비에게도 이목이 집중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는 지난달 중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미수 등의 혐의로 이 코치를 구속기소했다. 이 코치는 올해 초 10대 제자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죄질이 불량하다며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코치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다. 2003년 현역 은퇴 이후 코치로 활동해 왔다. 이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뒤늦게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손담비의 SNS를 찾아가 사실 여부를 따져묻는 상황이다. 손담비는 지난 5월 이규혁과 결혼한 후 신혼의 달달한 일상을 공개하며 SNS 활동을 활발히 이어왔으나 지난 8월 24일 이후 게시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코치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성매매 미끼’ 유인해 폭행·강도…10대들 집행유예

    ‘성매매 미끼’ 유인해 폭행·강도…10대들 집행유예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을 유인해 기절할 때까지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10대들이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진아)는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A군과 B군에게 최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새벽 자신들이 가출한 여성 청소년인 것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매매를 제안하는 글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한 뒤 폭행하고 돈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SNS 글에 속아 약속 장소에 나타난 피해자에게서 돈을 뺏으려다가 피해자가 반항하자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피해자가 기절한 뒤에도 손과 발로 얼굴과 머리 등을 때렸고 기절한 피해자를 풀숲에 옮긴 뒤 몸을 덮어 은폐하고 휴대전화와 열쇠를 훔쳐 현장을 떠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심한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5주 동안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면서 “A군과 B군의 범행이 계획적일 뿐 아니라 범행 후 정황도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A군과 B군이 범행 당시 만 15세와 16세 소년이었고 범행 전력이 없다”면서 “범행으로 취한 이익이 크지 않고 공소제기 후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아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 [나와, 현장] 위기의 윤석열, 위기의 이재명/이혜리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위기의 윤석열, 위기의 이재명/이혜리 정치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고발’로 맞불을 놨다. 물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에 따라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재임기간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조계 전망이다. 법률가 출신인 이 대표가 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대선 맞수였던 윤 대통령을 다시 정쟁의 링 위로 불러 세운 것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모두 전례 없는 역사를 썼다.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8개월여 만에 이 대표를 상대로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5개월여 만에 역대 최다득표로 당권을 잡았다. 현재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위기를 맞닥뜨렸다는 점 또한 유사하다. 윤 대통령은 임기 초 잇단 악재로 지지율이 20%대 후반까지 하락하며 국정 동력 상실 위기에 처했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외에도 변호사비 대납,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자신을 향한 굵직한 수사가 여럿 남아 있다. 이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윤 대통령에게도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윤 대통령은 지지율 회복을 위해 최대한 민감한 이슈와 거리를 두고 민생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를 향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민주당은 ‘검사 출신 윤석열’을 고리로 ‘정치보복’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까지 띄우며 정국은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국 민생은 묻히고 정쟁만 부각될 위기다. 윤 대통령은 검찰 조직과 스스로를 더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 현재 검찰 수뇌부와 주요 수사라인에 ‘친윤’ 검사들이 포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 할지라도 늘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다닐 것이다. 그럼에도 검찰이 수사 중인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대통령실이 나서서 ‘반인륜적 범죄 행위’로 규정하는 것은 수사를 통해 국면 전환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이 대표 또한 자신을 향한 수사의 정쟁화를 중단해야 한다. 당장은 윤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를 앞세워 계속 소환에 불응한다면 ‘방탄 당대표’란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다. 이 대표가 수사 과정에서 의혹들을 정정당당하게 털어내지 못한다면 차기 대권 행보에서도 발목을 잡힐 것이 분명하다. 민주당의 조직적 방어가 ‘제2의 조국 지키기’로 비칠 수 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민생법안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려면 반드시 ‘사법의 정치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각자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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