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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면예금 1조 운영권 다툼

    휴면예금 1조 운영권 다툼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아 ‘무주공산’이 된 휴면예금의 운영 방안을 놓고 정치권과 금융권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불로소득’인 휴면예금을 금융권이 회계수익에 편입시켜 마음대로 운영해 큰 이익을 낸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은행들은 지난 5월부터 휴면예금 찾아주기에 나섰다. 이후 정치권에서 휴면예금을 국고로 환수해 저소득층에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은행들의 연합체인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 11일 재빨리 휴면예금으로 저소득층 지원하는 공익법인을 오는 10월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법 제정을 추진해온 국회의원들은 “저소득층을 외면해 온 은행들이 수세에 몰리자 국고 귀속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익법인을 만들려고 한다.”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휴면예금의 주인은 엄연히 은행 고객”이라면서 “아무런 동의없이 국고로 환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 모두 공익을 위해 휴면예금을 써야 한다는 원칙은 같지만 금융권은 이를 자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고, 정치권은 강제로 거둬들여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자는 돈, 연간 2000억원 이상 발생 휴면예금은 5년 이상 거래가 중단돼 상법이 정하는 상사채권의 시효가 소멸된 계좌의 예금으로 은행과 증권사들은 관례적으로 이 돈을 잡수익으로 처리해 왔다.2년이 지나면 휴면보험금으로 보는 보험사들은 회계수익으로 처리하지 않고 계속 적립해 두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계좌당 평균 금액은 은행 7450원, 증권 5012원, 보험 3만 662원이다. 개별 계좌로 보면 푼돈이지만 전체를 합산하면 엄청난 금액이 된다. 은행권과 보험업계에서는 각각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휴면예금이 발생하고 있고, 증권에서도 20억원 정도가 쌓이고 있어 매년 2000억원 이상이 잠들고 있다. 전체 누적액은 1조 11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권 “자율에 맡겨 달라” 은행들은 “휴면예금은 엄연히 은행 고객의 돈이므로 국고에 환수시킬 경우 사유재산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면 예금을 잊고 지내던 고객이 예금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또 그동안 계좌 관리를 위해 많은 인건비와 전산비용이 들어간 만큼 이 부분은 제외하고 기금을 운영해야 하는데 법으로 강제하면 휴면계좌를 관리해온 비용을 회수할 방법이 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 “고양이에게 생선 맡길 수 없다” 휴면예금 활용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하는 의원은 3명.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신용불량자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하는 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노인, 장애인, 여성 등에 대한 복지예산으로 휴면예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장학사업에 활용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 대상이 다르지만 의원들은 각각의 법안을 병합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의원들은 “사익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이 만든 공익단체가 과연 금융소외자들을 제대로 지원하겠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김현미 의원측 관계자는 “문턱을 자꾸 높여 신용불량자 등을 양산해온 은행들이 이제와서 그들을 돕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판정승 예상 은행연합회가 재빨리 ‘공익법인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법 제정을 통한 국고 환수 가능성이 더 높다. 금융권이 명분이나 힘에서 모두 밀리기 때문이다. 김 의원측의 법안은 조만간 열린우리당의 당론이 될 가능성이 큰 데다 소외 계층을 돕겠다는 취지를 드러내놓고 반대할 의원도 별로 없어 보인다. 선진국들은 이미 휴면예금의 공익 사용을 법제화시켰다는 것도 금융권으로서는 부담이다. 한해 200억달러 이상의 휴면예금이 발생하는 미국은 주정부가 공익사업 예산으로 쓸 수 있도록 주법에 명시해 놓고 있다. 아일랜드는 매년 4월30일 모든 금융권의 휴면예금을 일괄 수거해 휴면계좌기금으로 통합시키는 휴면계좌법(Dormant Account Act)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정치권을 상대로 자율에 맡겨달라고 호소하고는 있지만 법이 만들어진다면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독자의 소리] 과속-보험료 연계 설득력 떨어져/윤인중 인천 남구 용현3동

    앞으로 운전자가 과속중 단속카메라에 한번이라도 적발되면 자동차 보험료까지 무조건 오르게 된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도로교통법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해 법제화할 방침이다. 종래 과속으로 부과된 범칙금은 납부기한을 넘기면 액수가 인상되면서 과태료로 전환돼 보험할증도 없었고 벌점도 부과되지 않았다. 반면 범칙금은 보험할증에다 벌점도 부과된다. 이런 모순점을 고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과속으로 인한 보험료 할증의 경우는 범칙금이든 과태료든 아무래도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무엇보다 과속 범칙금마저 보험에 연계된 것이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있다. 과속한 결과 사고를 내 보험회사에 손실을 끼친 명백한 경우라면 당연히 보험금을 올릴 수도 있겠다. 지금도 어떤 사고이든 운전자에게 귀책사유가 있다면 보험료를 크게 할증하는 제도가 실시되고 있지 않은가. 과속과 보험료의 연계는 누가 봐도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다. 당국은 더 진지하게 고민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윤인중 <인천 남구 용현3동>
  • ‘논술’vs’본고사’ 충돌 잠재울까

    ‘논술’vs’본고사’ 충돌 잠재울까

    본고사 부활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놓고 정부, 여당과 서울대는 대립을 계속하면서도 접점을 찾기 위한 암중모색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8월말에 발표될 교육부의 본고사 가이드라인이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 “실질적 가이드라인 될 것” 교육부는 논술 가이드라인에 대해 일단 큰 틀의 원칙만 세웠다. 박융수 학사지원과장은 10일 “국·영·수 위주의 필답고사 금지라는 원칙 안에서 기존에 일부 사립대가 실시해온 논술이 본고사 성격을 띠는지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면서 “연구용역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교육부가 허용하는 ‘논술고사’와 금지하는 ‘본고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연구 주체로 선정,‘3불(不) 법제화’ 연구용역을 맡겼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해 고려대·이화여대 등 일부 사립대에서 실시한 수리·영어 논술이 사실상 본고사였다는 지적에도 뒷짐을 지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교협에 심의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가이드라인은 선언적 문구가 아닌 최소한 ‘실질반영률이 몇% 이상이면 본고사로 간주한다.’든지 ‘고교 교과과정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지식 논술 포함 여부가 쟁점 본고사의 정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들은 “대학별 지필고사로서 당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본고사로 봐야한다.”고 폭넓게 해석하는 반면, 대학들은 “통합형 논술은 과거 본고사처럼 단순 지식이나 풀이과정을 묻는 것이 아니며 기존 논술의 발전된 형태”라는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쟁점은 논술시험이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이다. 특히 기존의 구술시험이 논술시험화되는 것과 교과과정이 본격 반영되는 수리·영어혼합형 논술은 사실상 본고사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일단 기존의 구술 문제들이 논술로 둔갑하는 것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도 “심층면접은 내용이 본고사 성격이라 해도 면접 과정에서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학생의 창의력과 가치관을 평가할 수 있다.”면서 “논술에서는 이런 점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창의력 평가’라는 목표는 같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문제를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립대의 수리·혼합형 논술에 대해서는 “수리논술이라도 지식보다는 창의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이 있다.”면서 “일단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봐야겠지만, 다른 학교 형태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논술이 사교육 부추기나 통합교과형 논술이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이 본부장은 “서울대는 교과서 범주 내에서 풍부한 독서를 요구하는 문제를 낼 것이라 밝혔고 현재 연구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교육 정상화는 무조건 내신 반영비율을 높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사고력을 강조하는 수업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실제로 최근 논술고사 평가 결과를 보면 학원의 정형적 답안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반면 지방 학생들이 독창성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논술이 당락의 결정적 요소가 되느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학의 자율권 문제이지만 내신 실질반영률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세운 만큼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신인령 총장은 “서울대의 논술이 본고사 범주를 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비판도 지지도 할 수 없다.”면서 “일단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당정 ‘서울대 입시안 저지’] 민노당서 이미 법안… 통과땐 내년 시행

    6일 당정이 ‘3불 정책’의 법제화를 검토한다고 했지만 이미 법안은 마련돼 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지난 5월 국회 교육위원회에 3불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이 통과할 경우 이르면 당장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3불 정책을 어기면 행·재정적 제재를 받게 된다. 기여입학제의 경우 물질·비물질적 기여에 상관없이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합격을 무효화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당초 3불 법제화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현행법으로도 3불 법제화와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등급제의 경우 지난 1998년 발표한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금지 규정이 포함돼 있다. 본고사와 관련해서는 2000년 11월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논술고사 외 필답고사를 시행하는 경우 초·중등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하되 이를 저해하면 교육부장관이 시정요구를 하고, 재정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기여입학제도 ‘국민이면 누구나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는 헌법 규정에 따라 불법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당정 ‘서울대 입시안 저지’] “창의력 검증 위한것 ‘위장 본고사’ 아니다”

    당정의 3불정책 법제화 검토와 관련, 타깃이 된 서울대는 논술고사 강화가 본고사 부활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6일 “우리가 대략적으로 밝힌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오해가 많은 것 같다. 대학의 일은 대학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도 “서울대의 입시안은 교육부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면서 “공식 의견은 더 논의를 한 뒤 발표하겠다.”고 언급을 자제했다.이 본부장은 논술고사와 관련,“사고력과 창의력을 검증하는 통합교과형 문제가 위장된 본고사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면서 “통합형 교과형 문제가 객관식으로 출제되고 있는 수능시험과 논술고사의 방향은 똑같다.”라고 말했다.●“교육부, 논술 가이드라인 제시하라”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은 교육부가 논술고사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입시책임자들이 해외 출장 중인 연세대와 고려대는 당정의 방침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이제 막 결혼식 올리는 새색시에게 애가 왜 이렇게 생겼느냐고 말하는 격”이라면서 “교육부에서 금지하고 있는 본고사가 무엇인지,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라는 애매한 말 말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면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체없는 상황서 본고사 낙인 답답” 현선해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한 사항이 별로 없어 실체가 없는 상황에서 당정이 이를 본고사라고 규정한 것은 답답한 면이 있다.”면서 “정부에서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면 대학들로서는 따라갈 수밖에 없으나 논술고사를 보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서울대 입시안, 법으로라도 막겠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당정협의를 갖고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을 강력 저지하기로 했다. 내신을 외면한 ‘통합교과형 논술’을 정부시책에 정면 도전하는 ‘본고사 부활 시도’로 본 것이다. 아직 기본계획만 있을 뿐 세부내용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예단은 서울대 입장에서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서울대의 첫 입시안 발표 때 ‘통합교과형 논술’이 본고사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본고사 변질 우려가 현실화되는 기미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울대 측은 “수능에서도 통합교과형 문제가 객관식으로 출제되고 있다.”며 “통합교과형 논술고사가 본고사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능시험의 폐해는 바로 통합교과형 시험이라는 것이었다. 학교교육은 단일과목 위주로 돼 있는데 수능은 통합교과로 출제돼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2008학년도 대입시 개혁은 고교교육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때 논술시험이 고교교육 범위를 벗어난 ‘통합형’을 지향한다면 본고사 의혹은 물론 다시 사교육 열풍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 서울대 입시안은 다른 유명대학 입시안의 전범이 되고, 우리나라 고교교육의 내용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서울대만의 것이 아니다. 세부내용 확정시 국립대학으로서의 책무를 스스로 이행하는 게 옳다. 여당은 ‘서울대와의 전쟁’‘초동진압’등의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대입 3불정책을 법제화해서라도 서울대 입시안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대입시정책의 최종 지향점이 대학자율화일진대,3불정책을 법제화하는 데까지 이르러서야 되겠는가. 대립보다는 합리와 지성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 [당정 ‘서울대 입시안 저지’] “서울대 잡아야 공교육 산다” 강경 선회

    [당정 ‘서울대 입시안 저지’] “서울대 잡아야 공교육 산다” 강경 선회

    2008학년도 입시에서 본고사형 논술을 치르겠다는 서울대와 이를 3불정책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당정간에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6일 당정 협의는 ‘초동 진압’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강경 분위기였다. 반면 서울대는 “물러설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날 협의는 서울대 입시안을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교육부의 취지와는 달리 서울대가 사실상 본고사 부활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봉주 의원은 “서울대 안은 그럴듯 하지만 국민들과 사교육 시장은 그것이 무슨 신호인지 알고 움직이고 있다.”면서 “서울 강남 지역 논술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6배 늘었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의원은 “서울대가 저항하면 다른 대학과 국민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만큼 더 기다리지 말고 ‘초동진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3불 정책을 법제화해서라도 서울대를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정이 3불 법제화까지 거론하며 서울대에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은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들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2008학년도 입시전형 계획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교육정책의 다른 한 축인 대학 구조개혁조차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자칫 아무 일도 해놓은 것 없이 집권 후반기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4일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본고사 형태로 출제한다.’는 뉴스를 ‘나쁜 뉴스’로 꼽은 노무현 대통령의 말은 이같은 위기의식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밝힌 대책은 ‘서울대 길들이기’로 요약할 수 있다.‘서울대부터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여권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 의원이 “최근 10년 동안 쌓아온 교육기조를 일거에 뒤엎은 서울대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이에 대해 ““지역별로 다양한 학생을 뽑기 위해 내신 위주의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고, 모집단위에 따라 다양한 방식과 비율로 특기자들을 뽑도록 했다.”면서 “서울대의 계획에 무슨 잘못이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입시안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는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당정 협의에서 합의는 했지만 서울대 안에 대해 스스로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꿔버린 꼴이 됐기 때문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2005하계 전국대학총장 세미나’에서만 해도 “서울대의 안을 보니 다양한 전형으로 뽑던데 좋더라.”며 긍정 평가했다. 교육부 서남수 차관보는 6일 이와 관련,“대학자율화가 공교육 정상화를 해칠 만큼 지고지선(至高至善)의 가치는 아니다.”면서 “국민들이 서울대의 안을 본고사 부활의 신호로 보기 때문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김재천 박지연기자 patrick@seoul.co.kr
  • 당정 “서울대 2008입시안 저지”

    당정 “서울대 2008입시안 저지”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본고사 부활 논란이 끊이지 않는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비롯한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에 대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본고사와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3불(不)’ 정책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정부와 서울대의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질 조짐이다. ●당정 “모든 수단 동원” 당정은 6일 국회에서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과 정세균 원내대표,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그러나 서울대가 아직 구체적인 전형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3불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합의는 그동안 서울대 입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교육부가 하루아침에 자세를 바꾼 것이어서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운 일선 학교의 불안감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은 이날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 기본계획을 정부 정책에 정면 도전하는 ‘본고사 부활 시도’로 규정하고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이를 거부하면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정 대표는 “국립대로서 특별 지위를 가진 서울대가 정부 시책에 어긋나는 일이 많은데 이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필요하면 국회가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지병문 제6정조위원장은 이와 관련,“통합교과형 논술의 시행으로 학교 현장에서 논술 강의가 불가능해져 사교육을 불러올 수밖에 없고, 결국 대입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다른 정책수단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국회에서)법제화를 해서라도 본고사를 막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측은 “우리의 입시안은 교육부 원칙에 충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식적인 의견은 좀 더 논의한 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철회거부땐 행정·재정 불이익 정운찬 총장은 “우리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 사회가 대학에 이러쿵저러쿵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 서남수 차관보는 이와 관련,“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처한 뒤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당초 취지를 도저히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국회 차원에서 법제화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의 전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논술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대신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을 높이도록 협의할 계획”이라면서 “특기자 전형도 특목고 등에 유리하게 작용해 결과적으로 고교등급제의 효과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천 박지연기자 patrick@seoul.co.kr
  • 사학 예산·지출 내역 공개 의무화

    내년부터 사학 법인은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포함한 예·결산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5일 사학 회계의 투명성을 높여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재정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및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에 대한 특례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2006학년도 회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학 법인들은 예산서는 부속 명세서를 포함해 학교 회계가 시작하는 3월1일부터 5일 이전까지, 결산서는 감사보고서를 포함해 회계연도가 끝난 뒤 3개월 이전까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동안 공개해야 한다. 여기에는 사학 법인들이 운영하는 병원과 학교기업 등의 회계도 포함된다. 특히 예·결산 공개범위를 확대, 어디에 돈을 얼마나 썼는지 구체적인 사용내역을 밝혀야 한다. 예를 들어 예산서의 경우 지금까지는 등록금 수입의 총액만 표시했지만 앞으로는 등록금 명세서를 첨부해 계열 및 학생수, 학생 한 명당 등록금 등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결산서에도 ‘실험장비 ○개 구입에 ○원’ ‘총장 해외출장비 △회 △원’ 하는 식으로 자세하게 밝혀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거나 속여서 공개하면 교육부가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보공시제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지금은 초·중·고교의 경우 시·도교육청의 지침을 통해 예·결산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법 규정이 없고, 대학도 관련 규정이 없는 상태다.이종갑 인적자원관리국장은 “사학법인의 예·결산 공개 범위를 정부 예산서에 준하는 수준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라라면서 “예산 편성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가 활성화되고 사학 비리가 줄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쌀협상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쌀협상

    지난해 말 정부가 미국 등 쌀 생산국가들과 타결한 ‘쌀관세화 유예연장’ 협상 결과에 대해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쌀협상을 하면서 이면 계약 또는 부가 계약 의혹이 제기되면서 의원들의 요구로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15일까지 국정조사가 실시됐다.‘쌀 협상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과 14일 청문회를 열었지만 이면 합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해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위는 쌀 협상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채택 건을 논의했지만 이면합의 여부를 놓고 여야 의견이 엇갈려 단일안 채택에 실패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면 합의’라며 비준을 거부하겠다고 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부가 합의였고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인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쌀 협상 비준 동의안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하지만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야당들은 비준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쌀협상 내용 지난해 초부터 진행된 쌀협상에는 미국과 중국, 태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이집트, 캐나다 등 9개국이 참가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당시 허상만 농림부 장관과 앤 베너먼 미 농무장관은 쌀 수입 물량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우리측은 의무수입물량을 낮추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합의 내용은 지난해 말로 만료된 관세화를 2014년까지 10년 연장하고 올해 4%인 의무수입물량(TRQ)을 2014년까지 7.96%로 늘리는 것이다. 관세화(tariffs only)란 쉽게 말해 관세를 물리는 것, 즉 자유무역 또는 시장개방을 말한다.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농업 분야는 자유무역에서 제외돼 관세화가 유예돼 있었다. 이번 합의 내용은 관세화 유예기간을 더 늘리되 제한된 수입물량도 늘리는 것이다. 또 수입쌀의 밥쌀용 시판물량은 2005년 의무수입물량의 10%에서 2010년까지 30%대로 확대한 뒤 이 물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합의됐다. 올해 4%(20만 5000t)인 의무수입물량을 2014년에는 기준연도(88∼90년) 국내 평균 쌀소비량의 7.96%(40만 8700t)까지 높이기 위해 매년 0.4%씩 균등하게 수입량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라 관세화 유예를 받는 대신 지난 95년 1%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0년 동안 의무수입물량을 매년 늘려왔다. 관세화 유예중에도 언제든지 관세화 전환을 선택할 수는 있다. 관세화로 전환하면 관세율은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 따른 관세가 적용되고, 의무수입물량은 관세화 전환 당시의 TRQ수준과 DDA협상에 따른 물량수준중 높은 것이 적용된다. 수입쌀의 국가별 배분은 ▲중국 56.5%▲미국 24.4%▲태국 14.6%▲호주 4.4% 등으로 하게 된다. ●이면합의 논란 정부는 지난 4월 기본합의 외에 부가합의 사항을 공개했다. 기본 협상국 외에 인도와 이집트로부터 앞으로 10년 동안 식량원조용 쌀을 총 11만 1210톤 구매하는 내용이다. 또 지난해 8월 수입위험평가 관련서류가 접수된 중국산 사과와 배, 롱간, 리치에 대해서는 중국측이 제시한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평가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내용도 있다. 이밖에도 캐나다와 사료용 완두콩의 할당관세율을 지난해 2%에서 올해 0%로 인하한다. 아르헨티나산 오렌지와 가금육에 대해 각각 4개월,6개월 안에 수입허용을 위한 위험평가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들과 야당의원들은 정부가 협상을 하면서 쌀이 아닌 다른 농산품의 수입에 대해 양보를 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이면합의를 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정부는 쌀 관세화 유예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상대국이 수락할 수 있는 대가를 지불하도록 규정한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협상 도중 내용이 공개되면 상대국으로부터 추가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중국의 과일 수입위험 평가절차를 신속히 해주겠다는 데 대해 농민단체들은 과수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정부측은 검역을 빨리해 주거나 기준을 완화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이집트 쌀까지 포함하면 의무수입물량은 8.18%로 늘어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는 국내에 반입되지 않고 외국 원조용으로 쓰기 때문에 국내 쌀시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이면합의 논란은 미국에 대해 수입물량 국별쿼터인 24.4% 외에 신규 수입물량을 매년 0.3%씩 늘려 2008년까지 총 28%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제기해 청문회장에서도 쟁점이 됐다.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쌀 개방 어떻게 봐야 하나 자유무역은 세계 국가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무역 방식이다.WTO 체제 아래에서의 UR나 DDA에서 논의하는 것이 무역장벽의 철폐다. 어떤 재화에서나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다. 쌀 개방 또한 마찬가지다. 쌀 시장이 개방되면 농민들은 쌀값 하락으로 큰 피해를 보게되고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 그러나 세계적인 대세와 강대국의 압력에 언제까지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인가. 결국은 언젠가는 맞아야할 숙명이 될 것이다. 개방시기를 늦춰보자는 것이 관세화 유예이다. 관세화를 유예하면서 일정 부분의 반대급부를 주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 농민들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막후 협상을 하고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기만행위가 아닐 수 없다. 협상 결과가 심하게 부당한 것이고 재협상의 여지가 있다면 다시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관세화 유예 기간에 정부와 농민은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을 충분히 마련한 다음에 개방의 파도를 맞아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 야당과 농민들은 ‘식량 자급률’을 법제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쌀을 포함해서 26.9%에 이를 뿐이며 쌀을 제외하면 5%에 미치지 못한다. 식량 자급률 법제화는 스위스, 스웨덴 등이 시행하고 있다. 정부도 이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이란 대통령선거 막판 3파전

    이란 대통령선거 막판 3파전

    17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이란 대통령 선거는 이란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당초 하셰미 라프산자니(70) 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세 명의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라프산자니 지지율 하락 이란 여론조사기관 ISPA가 지난 14일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총 7명의 후보 가운데 실용보수파로 평가되는 라프산자니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은 선거운동 초반 35%에서 21.7%로 크게 떨어졌다. 이어 보수파인 모하마드 바르크 칼리바프(43) 후보가 14.4%의 지지율로 2위, 개혁파 무스타파 모인(54) 후보는 11.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부동층은 21%로 조사됐다. 1989∼1997년 대통령을 지낸 노련한 정치인 라프산자니는 전국적으로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고 폭넓은 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고령인데다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치적 성향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제2의 하타미’를 자처하는 모인은 민주주의 법제화, 자유 증진, 여성 권리 신장 등 개혁적 공약을 앞세워 청년·여성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선거 초반 5.5%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2배 이상 오른 것에 고무돼 있다. 칼리바프는 이란의 최고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15일 보수파 후보였던 모흐센 레자이가 사퇴하면서 보수층의 몰표를 기대하고 있다. ●청년·여성 투표참여가 성패 좌우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현재 추세로 볼 때 1차 선거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4일 또는 다음달 1일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벌이게 된다. 칼리바프가 선전하고 있지만 보수진영이 후보단일화에 실패, 보수층 표가 분산돼 결국 라프산자니와 모인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유권자의 70%를 넘는 30세 이하 청년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영국 가디언은 이란 사회에서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여성들이 선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될까 라프산자니는 14일 CNN과의 회견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우라늄 농축은 중단할 수 없지만 국제기구의 사찰을 폭넓게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모인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할 수 있다는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결국 최고권력자 하메네이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모하마드 알리 압타히 전 이란 부통령은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은 미국과 수차례 관계개선을 시도했지만 하메네이가 막았다.”면서 “차기 대통령도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고교생 압력단체? 47개 고교 학생연합 출범

    고교생 압력단체? 47개 고교 학생연합 출범

    전국 고등학교 학생회의 연합체가 6일 출범했다. 개별 학생회의 힘을 한데 모아 위상을 높이고, 고등학생의 생각과 주장을 ‘어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하는 압력단체로 키우겠다는 게 목표다. 하지만 고교생의 집단화·세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교육당국과 경찰 등 일부에서는 ‘고등학생판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되는 것 아니냐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은 아직 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물밑작업… 지난 5일 첫 대의원 대회 전국 47개 고교 학생회의 연합체인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한고학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문화사랑방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초대 의장으로 뽑힌 중앙대사대부속고 3학년 김백건(18)군은 “각 학교 학생회에서 아무리 좋은 의견을 내놓고 결정해도 학교에서 받아들여주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따라서 학생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압력단체가 필요하며, 앞으로 ‘한고학연’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회는 형식적인 모임이고 학생회 간부는 대학 들어가는 데 유리한 자리 정도로 치부되는 현실을 어떤 식으로든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고학연의 결성은 지난해 11월 처음 논의됐다. 당시 서울 개포고 학생회장이었던 김원(19·올 2월 졸업)군 등 3명이 뜻을 모았고 이후 14명이 합류하면서 연합체의 골격이 만들어졌다. ●비정치성 표명… “고교생 권익보호 활동만” 그러나 이날 출범식은 무산될 뻔했다. 대관을 약속했던 예술의전당측이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1시 “일부 언론에서 한고학연을 제2의 한총련이라고 보도하는 상황에서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학생들은 부랴부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 준비 때부터 ‘비정치성’을 확고하게 표명해왔으며, 고등학생 권익보호를 넘어서는 활동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어른’들을 설득한 끝에 예정대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행사 전날에야 출범식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단체 성격 파악에 나섰다. 경찰에서도 이념적·정치적 단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사를 예의주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이 단체에 대해 입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학생회 학교 결정 개입 불허’ 교칙 폐지 노력 앞으로 한고학연은 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학생회는 학교측의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와 같은 일선 학교의 교칙을 없애고 학생회를 제도화·법제화하는 것도 목표로 세웠다. 회장 김군은 “학생들의 목소리가 다양한 만큼 모든 것을 대의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발 규제와 관련해서는 “의견 수렴과 관계없이 기본적인 인권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자율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고학연은 특정단체에서 재정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자비로 행사비용 등을 충당하기로 했다. 축제물품 공동구매 등 방식으로 비용을 줄인 뒤 운영비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활동은 인터넷 홈페이지(www.fkhsa.org)를 통해 온라인 위주로 할 계획이다.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에는 ‘고교생 대토론회’도 열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교원평가 어떻게-릴레이 인터뷰] ③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장

    “전문성 향상과 부적격교사 퇴출이라는 목적을 위해 학생·학부모의 실질적 참여는 반드시 보장돼야 합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박경양 회장은 “교원평가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학교운영위원회 강화, 학생회·학부모회·교사회 법제화, 교장 승진제 개선 등의 여건이 마련돼야 하며 부적격교사 퇴출 문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현재 교육부 안은 근무평가제에 일반교사를 평가자로 확대한다는 것일 뿐”이라면서 “도입한다 해도 온정주의의 교직사회에서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에 이해관계 없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학생·학부모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부 안은 애초에 학생과 학부모를 사실상 배제한 것”이라면서 “언론플레이를 하느라 ‘학생·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한다.’는 식으로 홍보하다 교원단체가 반발하자 설득을 위해 슬그머니 말을 바꿔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적격 교사 퇴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교육부는 ‘학부모 80% 찬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학부모들의 소망의 대부분은 부적격교사 퇴출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문성 부분은 설문조사로 격하하고 부적격교사 퇴출 문제는 아예 건드리지도 않으니 그 안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그러나 교사들을 등급화하거나 평가결과를 승진·급여에 과도하게 반영해 구조조정을 유도하려는 데에는 반대했다. 최저 가이드라인만 정해 부적격 교사만 가려내고 이들을 연수를 통해 ‘적격’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 성희롱, 지나친 폭력, 촌지 등 교사로 인정하기 힘든 경우에는 아예 별도의 퇴출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 정도만 약속된다면 과도적 형태의 교원평가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근본문제는 논의의 시작부터 잘못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진지한 정책적 고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교육부총리가 지난해 초 어느 강연에서 언급했던 것을 주워담기 위해 졸속으로 만들었다는 것. 그는 “근무평정제 개선 수준의 안을 가지고 획기적인 교원평가제인 것처럼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하면서 “교원단체·교육부·학부모 3자가 만나서 토론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무리한 평가로 교원의 사기가 떨어지면 그 피해가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온다는 점에서도 강행은 안 된다.”면서 “당분간 갈등과 긴장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도입해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주말 화제] 왕따방지법등 ‘어린이 국회 입법’ 반영된다

    [주말 화제] 왕따방지법등 ‘어린이 국회 입법’ 반영된다

    “계단 높이가 어른에 맞춰져 어린이들에겐 위험합니다. 어린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는 계단 높이를 5㎝ 정도 낮추는 법안을 발의합니다.”(정다인 의원) “그렇게 많이 낮추면 어른들이 불편하니 2∼3㎝만 낮춰야 합니다.”(김우택 의원) “아예 어른용과 어린이용을 나눠 계단 2개를 나란히 만드는 건 어떨까요?”(서종우 의원) 20일 서울 서초동 서일초등학교 교실.6학년 학생 10여명이 ‘계단높이 설정 제정법률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사무처가 선정한 ‘어린이국회 연구회’ 회원들이다. 이들의 법안은 채택되면 실제 국회에서 입법이 추진되므로 ‘어린이 국회의원’인 셈이다. 6학년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국회는 학교별로 1∼2주에 한번씩 회의를 열어 법안을 검토한다.‘애완동물 의료보험 적용 법안’‘왕따 방지 법안’‘에너지 절약을 위한 선풍기 사용 법적 강화 법안’ 등 신선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을 선거구인 서일초등학교는 ‘어린이 비만 예방을 위한 법안’‘우리말 상표 의무화 법안’‘어린이 보호를 위한 길거리 흡연 금지 법안’ 등 어린이 눈높이에서 문제점을 지적한 법안 30여건을 검토하고 있다. 학원 3곳 이상 수강을 법으로 금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오후 4∼6시에 몰려 있는 어린이 TV프로그램을, 그 시간이 학원에 다니는 시간이라는 현실을 반영해 오후 7시 이후로 편성하자는 법안도 있었고 저소득 자녀에 대한 교육 보조를 늘리는 법안 등 기특한 아이디어도 많다. 동대문구갑 청량초등학교는 ‘왕따 방지 법안’을 손질하고 있다. 왕따 금지를 법제화하고, 어길 경우 벌금이냐 봉사명령이냐를 놓고 토론하다 벌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송파구을 신천초등학교에서는 ‘암기교육을 조장하는 19단 외우기 금지 법안’과 같은 ‘깜찍한’ 법안도 검토했다. 동대문구을 전동초등학교에서는 ‘애완동물 의료보험 적용 법안’ 채택이 유력하다.“사람도 의료혜택을 잘 못받는데 동물 의료보험은 성급하다.”는 반론이 있었지만 애완동물의 ‘삶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어려운 법률용어와 토론 과정에 낯설어 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스스로 자료를 찾고 해외사례까지 검토해 발표한다.‘제정’‘발의’‘제청’ 같은 어려운 용어도 척척이다. 서일초등학교 윤옥인 지도교사는 “법안을 내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나누고 건전하게 토론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6학년 2학기 과정에 나오는 국회의 입법 과정과 민주주의 절차를 체득하는 ‘살아 있는 교육’”이라고 평가했다. 김우택군은 “주변의 현상에 관심을 갖고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찾게 됐다.”면서 “똑같은 내용을 기계적으로 배우는 학원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좋아했다. ‘계단 높이설정 법안’을 발의한 정다인양은 “육교에서 계단이 높아 힘들게 다니는 어린이들을 보고 이 법안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2006년 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시작해 범위를 넓혀서 신축 건물에 의무화하도록 발의할 것”이라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어린이 국회’는 국회사무처가 어린이들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 말 243개 선거구 중 225곳을 선정했다. 서울 강남·노원 등 18개 선거구에서는 신청한 학교가 없어 선정되지 않았다. 다음달 15일 학교별로 법률안과 건의안을 1건씩 제출하고, 오는 7월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로 ‘어린이국회 본회의’를 연다. 우수 법률안과 건의안 각 10건은 시상하고 각 부처와 상임위에서 심사해 정식 입법절차를 거치게 된다. 국회사무처 임재봉 서기관은 “내년부터는 지도교사 연수 강화 등을 위해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채무 불감증 심각하다/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국가채무가 마른 날 산불처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측정한 국가채무가 2004년 말 현재 203조원에 이른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말보다 37조원(22.6%) 증가된 것으로서 사상 최대 규모의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채무의 증가 요인으로는 이미 집행된 공적자금의 국채전환 15조원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조달 18조원이 주축을 이룬다. 정부 당국자는 적자성 부채 이외에 금융성 부채는 회수할 수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수준보다는 낮기 때문에 위험수준이 아니라는 상투적인 희망가를 덧붙이고 있다. 정부가 금과옥조로 삼는 IMF 기준이란 정부가 차주가 되어 상환의무를 부담하고 상환금액을 예측할 수 있을 경우에만 채무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 지급보증으로 발행하여 공적자금에 투입됐으나 이미 손실 처리되어 정부부담이 확정된 예금보험기금 상환채권과 정부로 분류되지 않는 한국은행이나 공기업의 부채, 정부가 지급을 약속한 연금채무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보증 공적자금 미상환액만 해도 60조원이 넘고, 공무원연금·교원연금·군인연금 등 특수직 연금 적자분 182조원과 국민연금 지급준비금 부족분 137조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정부 부담으로 귀착될 국가채무는 엄청난 규모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공적자금 채무와 부실 특수직 연금을 빼놓고 국채발행액만 따져 국가채무가 OECD 평균보다 적다는 변명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국민은 국가채무란 정부가 갚아야 할 빚을 모두 망라한 것으로 믿고 있다.IMF 기준을 빙자하여 정부 부담으로 귀착될 것이 확실한 국가채무를 감추는 것은 기업의 분식회계나 다름없는 파렴치한 일이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세수는 예상보다 줄어드는 데 비해 복지예산의 급격한 증가로 재정적자는 심화되고 국가채무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까지도 돈 쓰는 일에만 팔을 걷고 나설 뿐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정부 각 부처가 재정소요를 유발하는 법률안을 입안할 때에는 기획예산처의 엄격한 사전심의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국회의결 과정에서도 소관 상임위원회 심의 이전에 예산결산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법제화해야 한다. 국가채무는 후손에게 짐을 넘겨주는 가장 부끄러운 유산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수를 늘리고 재정 지출을 줄여나가야 한다. 조세감면을 과감히 축소하고 과세대상을 넓혀 나가야 한다. 징수상 경제성도 떨어지고 지출상 낭비로 심각한 부가세 방식의 목적세를 본세에 통합시키고 각종 기금 및 부담금을 조세체계에 통합하는 재정개혁 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부채도 국가채무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행 지방세제로는 지자체의 재정자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자체별 세수입 불균형도 심각한 형편이다. 지자체마다 중앙정부 교부금에 매달리고 있고 예산낭비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세와 지방세 체계를 개선하여 지자체별로 재정자립도를 높인 다음 책임재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담배소비세와 같이, 판매된 지자체에 세수가 귀속되도록 부가가치세의 지방이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국가채무의 가장 확실한 해결방안은 세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경쟁력을 제고하여 매출액과 고용을 늘려 나가야 한다. 이익을 내는 기업은 매출액에 대한 부가가치세, 법인이익에 대한 법인세, 임직원 급여나 주주배당에 대한 소득세 등 줄줄이 연결되는 세금을 납부하여 국가재정을 살찌운다. 그러나 부실경영으로 손실을 내는 기업은 금융기관에 손실을 입히게 되고, 금융부실이 심화되면 공적자금이 또다시 국가채무로 이어지게 된다. 국가채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이익을 내는 기업가가 애국자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기업 투자의욕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비정규직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비정규직

    노동계의 최대 현안인 비정규직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정이 지난 2일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결렬됐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가 불가능해져 비정규직 법안은 6월 임시국회로 넘겨졌다. 그러나 6월 국회에서는 법안 처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그 시기는 임단협 협상으로 노사 대립이 격화되는 때이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목희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이 주재한 협상에서 노·사·정은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 기간과 사용 사유 제한 여부 ▲근로계약이 끝난 뒤 고용 보장 여부 등을 놓고 논의했으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동계는 기간제 노동자를 1년 고용한 뒤 재계약할 때는 고용사유를 제한하고,3년째부터는 정규직으로 간주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에 정부는 3년을 사용사유 제한 없이 고용한 뒤 근로 기간이 끝나면 임의로 해고할 수 없도록 ‘해고 제한’ 규정을 적용하자고 맞섰다. ●비정규직 용어풀이 ▲비정규직=▲근로기간이 정해져 있는 계약직, 일용직▲해당 사업장에서 근로하지 않는 파견, 도급직▲상시근로를 하지 않는 파트타임 근로자를 말한다. ▲사유제한=기업이 기간제 노동자를 고용하려면 ‘합리적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 비정규직은 예외적·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뜻이다.‘입구제한’이라고도 한다. ▲기간제한=일정한 기간까지만 비정규직을 반복 고용할 수 있게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안은 기간제한 방식이다.‘출구제한’이라고도 한다. ▲고용의제=고용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법률에 의해 고용 관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업주가 고용을 거부할 경우 ‘부당해고’로 처벌받을 수 있다. ▲고용의무=고용의무는 ‘고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고용을 강제하는 힘을 법률에서 제거한 것이다. 사업주가 직접 고용을 이행하지 않는 이상 노동자는 사용자에 대해 아무런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 ▲해고금지=‘고용의제’와 가깝다.‘3년 이상 고용할 경우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를 할 수 없다.’는 조항이 그 예다. 이미 기업과 노동자가 고용에서 계약관계가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비정규직 왜 문제인가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 노동자는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계의 주장에 따르면 2004년 8월 현재 비정규직 규모는 816만명, 전체 노동자의 55.9%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여성 노동자는 10명 중 7명이 비정규 노동자라고 한다. 그러나 노동부는 35%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비정규직 증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극심한 고용불안과 임금 및 근로조건 등의 차별이다. 노동계에서는 신용불량자 양산, 출산율 저하,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노동계에 따르면 임금은 정규직 임금의 51.9%, 퇴직금·상여금·시간외수당·유급휴가 등은 비정규직의 경우 13.7∼18.9%만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노동계에서는 차별을 폐지하기 위해 같은 가치의 노동을 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과 동등하게 대우하도록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비정규직은 노동3권을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비정규직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3.1%에 불과했다. ●법안의 핵심 쟁점 ▲임시계약직(기간제)과 관련한 정부안은 ▲사유제한 반대▲3년 내 기간제 자유로이 사용▲3년 초과 때 해고제한(광범위한 예외 허용)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합리적 사유 있는 경우에만 허용▲사용기간 1년 제한▲기간초과 때 정규직으로 간주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사유를 제한하면 정규직이 다소 증가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고용이 감소하고 용역 전환 등의 부작용이 더 크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계는 기간만 제한하고 사유를 제한하지 않을 경우 3년이 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하거나 다른 계약직으로 교체해 임시직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동계는 출산과 육아 등으로 대체근로가 필요하거나 고용변동이 심한 계절적 산업 등 기간제가 불가피한 경우를 명시하고, 그밖에는 금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업무의 성격과 내용, 책임 및 중요성 정도 등 동일노동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법제화가 어렵다고 한다. 차별시정 기구의 사례가 축적되면 차별판단의 기준이 점차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1989년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규정이 이미 명문화돼 충분히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파견제 관련 정부안은 ▲26개 업종으로 제한되어 있는 파견 허용 업종을 전면 확대(네거티브 리스트 방식)▲파견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림▲파견 3년에 휴지기 3개월▲직접고용 고용의제를 고용의무로 전환 등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파견법 폐지▲불법파견 때 직접고용▲불법파견 처벌 강화▲파견과 도급기준 구분기준 강화▲사용업체 사용자 책임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어느 쪽이 옳은가 비정규직 관련법안을 놓고 노동계는 비정규직을 양산할 가능성이 크고 비정규직을 보호해 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정부는 고용 유연성의 확대와 고용 증가 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듯하다. 사유를 제한하면 전반적으로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견제와 관련해서도 파견 노동자의 수요를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수요에 비해 파견 대상 업무가 너무 한정돼, 불법 파견이 확산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파견업종을 확대하고 불법 파견의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실효가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도 정규직 고용 강제는 고용과 노동의 유연성을 저해해 기업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직무급이 정착된 선진국과는 달리 연공급 위주의 우리나라에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은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어느 한쪽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러나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차별 최소화를 실현하면서도 전체 고용을 감소시키지 않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최적의 절충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노사정이 조금씩 양보하는 방법 밖에 없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주말마다 학생집회… 교육계 ‘긴장’

    주말마다 학생집회… 교육계 ‘긴장’

    교육인적자원부가 고등학생들의 움직임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고1 학생들의 촛불집회는 무사히 끝났지만 이를 계기로 교육 및 학교생활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올 태세이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과도한 두발단속에 항의한 ‘청소년 두발자유 및 인권보장을 위한 거리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인터넷에는 21일과 28일 종교인권 보장과 선거연령 하향조정을 위한 촛불문화제 참여를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교육부는 일단 지켜볼 계획이지만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직접 나섰다. 당초 지난 8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려던 계획까지 이틀 미뤘다. 김 부총리는 대신 9일 오전 청소년 대표 5명과 만나 점심을 함께 하며 두발 제한을 비롯한 청소년 인권문제와 입시제도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고교 재학생과 졸업생, 청소년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청소년 대표들은 이날 ▲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명단을 학교에 통보해 교사에게 시달리고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학생들이 의견을 내고 싶어도 학생과 교사간 의사소통 구조가 막혀 있는 등 학교 현장의 실태를 하소연했다. 학생회를 법제화해 자율성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나 교육청에 전달돼 장학지도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면서 “2008학년도 입시제도는 현재 우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인 만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심리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별 전형계획을 빨리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교육계 ‘교원평가제’ 갈등] ‘교단개혁’ 교원단체들 해법 제각각

    [교육계 ‘교원평가제’ 갈등] ‘교단개혁’ 교원단체들 해법 제각각

    지난 3일 오후 1시30분.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앞에서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졌다. 교원 단체가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피켓을 든 각 단체 참석자들을 골고루 섞는 것이었다.‘교장선출보직제 도입하라.’‘수석교사제 도입하라.’ 등 전혀 다른 주장의 구호가 피켓을 장식하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피켓을 든 교사들은 서로 어색해 하면서도 언론을 의식해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이날 회견을 연 주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 등 교원 3단체.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교원평가제도 개선안’ 공청회에 반대, 참여 거부를 선언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읽어 내려가며 “졸속 교원평가를 즉각 중지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청회에 참석하러 왔다가 기자회견을 지켜본 한 교사는 “적과의 동침”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교원평가제에 대한 대안과 주장이 크게 다르면서도 교육부 방안에는 반대한다는 차원에서 일단 어깨동무를 한다는 설명이었다. 각 교원단체 관계자들도 이같은 표현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교육부의 방안을 저지하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공동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각자의 속내는 피켓에만 써놓고, 겉으로는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교원평가제를 둘러싸고 관련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졸속 정책’이라며 교원단체는 물론 학부모단체까지 반발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교총과 전교조의 주장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단체의 수장이 바뀌면서 한동안 ‘밀월’ 관계를 유지하던 정책공조도 교원평가제에 대한 입장 차이로 깨진 지 오래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교육부는 결국 교원단체들의 주장을 조금씩 반영했지만 교원평가에 있어서 최대 지지자라 할 수 있는 학부모단체마저 등을 돌리게 하는 결과를 자초했다. 쟁점은 하나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교원 근무평정 제도를 유지하느냐, 폐지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교조는 근무평정제를 폐지하고, 이른바 ‘학교교육종합평가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교총은 근무평정제를 유지하되, 문제점을 제도적으로 보완하자는 입장이다. 더 들여다보면 두 단체의 생각 차이는 뚜렷해진다. 전교조는 학생회와 학부모회, 교사회 등 학교자치기구에 평가권을 주고 매 학년 말 학교의 정책과 교육환경, 운영방침, 교육계획 등을 평가하자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학년별·교과별 협의회가 의견서를 내고, 평가 결과는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자는 것이다. 전교조는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학교자치기구를 법제화하고, 기존의 교장 자격증제를 폐지하는 대신 교장선출보직제를 도입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교장선출보직제는 희망하는 교원 중에서 교사나 학부모가 참여해 교장을 뽑되 대학의 보직교수처럼 임기가 끝나도 다시 평교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또 교원 평가는 교장·교감의 경우 학교종합평가의 한 항목으로 다면평가 방식으로 실시하고, 교사는 매년 학기말 스스로 평가하는 ‘자기평가’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교총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근무평정에 절대평가 형식을 추가해 교원 사이에 지나친 점수경쟁의 폐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금의 평가자인 교장·교감에 동료교사를 포함시키되 교원자격체계를 바꿔 수석교사나 선임교사를 평가자로 참여시키자는 안을 요구하고 있다. 수석교사제는 수업과 동료장학만을 주 임무로 하는 교사로, 스스로 연구하고 연구결과를 동료 교사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교사자격체계를 2급 정교사→1급 정교사→선임교사→수석교사 등 4단계로 나누고 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감을 거쳐 승진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단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년별·교과별 협의회에서 공동의 교육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이 모임에서 집단으로 자체 평가토록 하고, 보고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해 다음해 교육목표에 반영하자는 주장이다. 한편 학부모단체는 교원평가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부적격 교사를 퇴출시키는 내용이 빠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적격 교사 퇴출은 별도의 대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교총이나 전교조 입장과는 정반대다. 교총이나 전교조는 교육부가 교원평가를 교원 구조조정와 연계시키지나 않을까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학부모들이 교원평가제 도입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이유는 비록 소수일지라도 현재 학교에 존재하는 부적격 교사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실질적인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교육부의 안에 반대하면서도 이들 단체의 속내는 각자 다른 셈이다. 교원평가제가 한동안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제플러스] 말레이시아, 신생아 지문 DB화 물의

    말레이시아 경찰이 신생아의 지문을 채취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인권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범인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신생아의 지문과 족문(足紋)을 채취해 컴퓨터 DB화한 뒤 향후 이를 수사에 활용하는 방안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등은 “경찰의 계획은 매우 수준이 낮은 아이디어일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지도 않다.”면서 “경찰이 모든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려 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 병력감축· 합참강화 佛式 국방개혁 법제화

    병력감축· 합참강화 佛式 국방개혁 법제화

    국방부가 28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5년 업무보고’의 가장 큰 줄기는 국방 개혁이고, 국방 개혁의 키워드는 ‘법제화’로 요약된다. 대통령이나 장관의 선언적인 정책 결정만으로는 국방개혁 추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날 국방부 국방개혁 법제화와 진급제도 개선, 대민 갈등관리 역량 강화 등이 혁신과제로 보고됐다. 먼저 국방개혁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입법(立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추진 중인 국방부 본부 문민화와 합동참모본부의 기능 강화 방안을 개혁법안에 담겠다는 의지다. 또 육·해·공군 균형 발전 방안, 군 구조 개선 및 병력 감축(적정 병력 규모)은 물론 현역과 군무원 비율 등까지도 명문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그동안 모든 정권이 국방개혁에 매달렸으나, 중도에 중단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참여정부는 향후 10∼15년을 내다보며, 다음 정부도 이어갈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국방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벤치마킹했다는 프랑스식 국방개혁의 요체도 국민적인 합의에 따라 법을 토대로 국방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이지, 프랑스의 국방개혁 내용을 원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독일 등 다른 선진국도 국방개혁을 법에 기초해 추진했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프랑스의 국방개혁을 첫 언급한 노 대통령에 대한 국방부의 지나친 눈치보기라는 지적도 있다. 국방부는 올 가을 장성 정기인사에 민간인을 심사위원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역 군인에 대한 진급 심사에 민간인이 나선다면 창군 이래 초유의 일이다. 윤 장관은 “현재는 장성진급 심사 때 구성되는 국방부의 인사제청심사위원회가 모두 현역이지만, 앞으로는 일반직도 들어가도록 제청위 구성에 변화를 주려 한다.”며 “미국에서는 의회까지도 나선다.”고 말했다. 진급 심사에서 떨어진 이들이 법적으로 군사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각 군에 소청을 제기할 수 있는 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한·미 연합 전쟁억제 태세 유지와 최전방 부대의 과학화 감시장비 보강 등을 통해 전방의 군사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한·미 군사동맹 발전을 통해 미래지향적 방위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 기간 내 GDP(국내총생산)의 2.7%까지 연차적으로 확보하고, 전력증강 위주의 국방비 배분원칙도 지켜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군 과거사 진상규명에 민간인을 참여시키겠다고 밝혔으며, 노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깊은 관심을 보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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