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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철도 민영화 금지 법제화를” 與 “법제화 땐 FTA 조항 위배”

    野 “철도 민영화 금지 법제화를” 與 “법제화 땐 FTA 조항 위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철도 노조 파업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받았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출석했다. 최연혜 사장은 파업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코레일 측이 협상에 최선을 다했는지 등을 따지자 “파업 뒤에도 노조 측과 8차례 만나서 대화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민주노총 사무실의 공권력 투입 등에 대해 비판하고, 국토위 내 철도발전소위원회를 만들고 수서발 KTX 운영회사의 주식 소유기관을 공공부문으로 제한하도록 철도사업법을 개정하는 등 철도 민영화를 금지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수서발 KTX 운영회사가 민간에 매각될 경우, 철도 사업 면허가 취소되도록 단서 조항을 두는 등 정부가 이미 밝힌 장치들만으로도 민영화 금지 효과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정관이나 주주협약, 면허 조건 등으로 이중삼중 조치를 취했다”면서 “특히 철도 면허를 발급할 때 조건부로 민영화 방지를 명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으로써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췄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영화 금지)법제화를 하게 되면 그것이 자유무역협정(FTA) 역진방지 조항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어 무역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 주장은 법제화가 아니라 수서발 자회사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라며 “이는 경쟁체제 자체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밝혔다.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도 “정부의 조치를 정 믿지 못하겠다면 여야 의원들이 민영화가 아니라는 결의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법제화에 반대했다. 반면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국회 결의안이나 장관의 구두 선언에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다”면서 “철도 면허에 단서를 다는 방안도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사실을 법무법인으로부터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이날 현안질의에서 고용노동부가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무관심·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갈등을 중재해야 할 범정부적 노력의 중심에 고용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면서 “고용부가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것은 비판 받아도 싸다”고 지적했다. 한명숙 민주당 의원도 “과연 장관이 철도 파업 이후 몇 차례나 민주노총을 만났는지, 또 국장급인지 서기관급인지 사무관급인지, 어떤 대화를 몇번이나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명기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압박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불법 채권 추심업자 협박·횡포 행위 금지

    채무자에 대한 불법 채권 추심업자들의 협박·횡포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정채권추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오는 30일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채무자가 변호사나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선임한 뒤 이를 채권 추심자에게 통지하면 채권 추심자가 채무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행위를 금지토록 했다. 또 채권 추심자가 채무자의 소재·연락처 등을 문의할 때를 제외하고는 채무 관계인에게 연락할 수 없도록 했다. 채권 추심자는 채무를 변제할 법률상 의무가 없는 제3자에게 채무자를 대신해 빚을 갚을 것을 요구하며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경제민주화 핵심 법안으로 재벌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연내에 법제화될 전망이다. 정무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대기업 집단계열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자산 합계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의 기존 순환출자는 인정하되 계열사끼리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증자, 구조조정 등 불가피한 사유로 형성되는 신규 순환출자는 예외로 했다. 개정안은 법제사법위를 거쳐 이르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법 적용 시기는 6개월 뒤인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이번 개정안이 최종적으로 본회의를 통과하면 계열사 간 출자를 통한 지배력 확장이나 경영권 승계 등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정무위는 현재 연리 39%인 대부업의 이자율 상한선을 내년 4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34.9%로 인하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의 일몰 시한은 올해 말까지였다. 기획재정위 조세소위는 현금영수증 의무 발급 거래금액 기준을 현행 건당 3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추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행일은 영세업자들의 부담을 감안해 내년 7월로 늦췄다. 소위는 성직자의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은 내년 2월 재논의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勞·政 충돌’로 격화… 파업 당분간 안 끝날 듯

    ‘勞·政 충돌’로 격화… 파업 당분간 안 끝날 듯

    22일로 철도노조의 파업이 철도 역사상 최장기인 2주(14일)째가 됐으나 상황이 수습되기는커녕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경찰은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검거하겠다면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에 전격적으로 병력을 투입했다. 처음부터 이번 파업은 내부 문제가 아니라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민영화의 전 단계라며 정부 정책에 반발해 시작된 것인 터라 노사가 쉽게 접점을 찾기 힘들었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대로 철도 파업은 연일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진 데 이어 야권, 시민단체가 개입하면서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돼 노사 간 대화만을 통한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코레일이 파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조를 상대로 77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한 일이나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1995년 민노총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일 정도로 정부가 전방위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파업 종료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경찰이 공권력을 동원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황은 노조 측에 동력을 제공한 셈이 됐다. 24일 전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집행부의 공백 상황이 발생하고 열차 운행률이 급락하면 현장별로 자발적으로 파업 참가자들이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한때 거론되기는 했지만 경찰의 공권력 투입 이전 얘기라는 게 코레일 안팎의 분석이다. 코레일 사측은 철도운송사업 면허 교부 요건 반영은 정부가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민간자본의 참여를 차단한 정관 반영에 이어 더 진전된 대책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노조는 당장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다. 민간에 지분을 매각한다고 면허를 정지 또는 취소하는 인허가 규제 방안은 비례의 원칙(과잉금지의 원칙)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철도노조는 “정부기관이 부여한 부담이 위법, 무효로 판단될 수 있기에 지분 매각을 막을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법제화’를 요구했다. ‘철도 민영화’ 논쟁에서 촉발한 파업이 민노총 총파업 결의로까지 확대되면서 정부와 노조 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파업 장기화로 인한 노조원들의 심리적 불안과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라는 점이 변수로 여겨진다. 지난 19일 업무복귀명령 이후 파업에 참가했다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이 1084명을 넘어섰고, 열차 운행률이 떨어지면서 열차 이용 불편 및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되는 데 대해 노조는 여전히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지도부 공백 등 힘의 균형이 깨지면 이후 파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날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철도노조 조합원 윤모(47) 영주본부 차량지부장을 구속했다. 이번 파업 관련 첫 구속 사례다. 철도 파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코레일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씨에 대해 법원은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이제 철도민영화 논란 접고 대화 나서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파업 14일째인 어제 민주노총에 공권력을 투입,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강제 구인을 시도했다. 파업 주동자들이 있다는 정보에 따른 조치다. 경찰병력이 들어간 것은 민주노총 18년 역사상 처음이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민주노총과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공권력 투입 이후 합동기자회견까지 열어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새누리당은 시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파업 종결이 아닌 더 큰 불행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감정 싸움만 증폭되는 분위기다.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이 파업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돼선 안 된다. 철도노조 파업을 지켜보는 국민은 누구나 가장 큰 문제로 상호불신을 지적할 것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도 민영화는 하지 않는다고 언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서 장관은 어제도 수서발 KTX운영회사가 민간에 지분을 팔면 면허를 박탈하겠다고까지 했다. 철도노조는 민영화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코레일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관 변경을 하면 민간에 지분을 넘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가 미국 자본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의원 11명은 아예 법제화로 민영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철도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와 새누리당은 현행 법 체계와 부딪히는 부분이 많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위배돼 국제소송 등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난색을 표한다. 정부는 의료부문도 민영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형국이다. 무엇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해명하는 안타까운 현상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이 2주일을 넘기면서 대체인력 투입을 통한 철도 운행은 한계에 이르고 있는 형편이다. 파업 15일째인 오늘부터는 철도 운행 2차 감축으로 운행률은 80%에서 76%로 줄어든다. 안전 운행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운행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러나 파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업무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의 피로가 누적돼 대형 인명 사고 같은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이제 민영화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본다. 정부와 코레일도 강경 대응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철도노조가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퇴로를 찾게 해줬으면 한다.
  • 국정원개혁안 이번주 협상 타결 시도

    국정원개혁안 이번주 협상 타결 시도

    여야가 23일 국회 국가정보원개혁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정원 개혁안에 대한 최종 합의안 마련에 들어간다. 국정원개혁특위 여야 간사는 가능한 한 이날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생각이지만 주요 쟁점마다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국정원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과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22일 “24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안을 의결하는 것을 목표로 23일부터 집중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4자회담을 통해 지난 3일 국정원 개혁 방안을 ‘입법 또는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두 차례 공청회와 전체회의를 열어 의견 수렴을 거쳤지만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여야 간사들이 협상 타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정부기관에 대한 정보관(IO) 출입제 폐지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전면 폐지, 새누리당은 국회·정당·언론기관에만 출입을 통제하자는 제한적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내부고발자의 신분보장 법제화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히 국정원 예산과 관련해 민주당은 비밀 유지를 전제로 통제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정보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4일 전체회의까지 여야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다시 ‘4자 회담’을 통해 담판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법률안을 23일 발의하겠다면서 연내 처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특검법의) 실제 내용은 야권연대 대선불복 특별법”이라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종북 세력을 국회에 입성시킨 야권연대가 이제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 규명 신(新)야권연대라는 이름으로 신장개업했다”고 비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당 “철도 민영화 금지 법제화해야…靑·새누리 행동 보이길”

    민주당 “철도 민영화 금지 법제화해야…靑·새누리 행동 보이길”

    민주당이 철도 민영화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9일 11일째를 맞은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정부는 철도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법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 국무총리, 국토부 장관 등이 모두 나서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지금처럼 정부가 파업에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정부의 진심을 보여주려면 철도사업법을 개정하는 등 민영화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 원내대변인은 코레일이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배부한 내부 문건을 공개, “코레일은 자체 분석에서도 수서발 KTX 운영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연간 1536억원의 순손실이 날 것으로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레일이 손실을 감수하고도 자회사 설립을 강행한 이유도 문건에 나와 있다”며 “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 경영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설립안을 의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의 행동은 영락없이 민영화의 길을 떠나는 봇짐 꾸리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약속을 운운하며 법제화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의 불편을 무시하는 태도”라며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질그릇 쟁탈전에서 보여준 과감함과 결단력을 철도파업 문제를 풀어내는 데에서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위에 철도발전소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철도민영화를 포기한다면 구두 약속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소위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누리당도 배후에서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국제학교 2곳 잉여금 180억 법적 근거없이 2년 넘도록 쌓아놔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 .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 .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정부가 지난 13일 제주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서 얻은 잉여금을 본국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내용의 ‘제4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정책 대상인 2개 학교가 이미 180억여원 규모의 잉여금을 적립해 놓은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정원을 못 채워 학교 운영과 시설 구축에 쓴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이 빚어지거나 예상되는 상황에서 막대한 현금을 법적 근거도 없이 차곡차곡 쌓아 온 행보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15일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제주 국제학교인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영국)이 90억원, 브랭섬홀아시아(BHA, 캐나다)가 98억원 등 188억원의 이익 잉여금을 적립해 왔다”면서 “잉여금 송금 규제가 풀릴 것에 대비해 2년 넘게 잉여금을 쌓아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잉여금은 모두 연 4576만~4692만원에 이르는 이 학교 학생들의 학비로 충당됐는데, 정부 지원으로 인해 학생 충원율이 현재 46.7%에서 향후 100%로 높아지면 잉여금 적립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NLCS와 BHA가 잉여금을 쌓은 이유로는 이 조항이 언젠가는 법제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앞서 제주교육도시 청사진이 그려지던 2010년 국회와 올해 3월 제주도의회에서 법제화가 연이어 좌절됐지만 관련 논의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두 차례 논의가 좌절된 것은 ‘잉여금 본국 송금을 허용한다면, 외국 교육기관의 돈벌이에 도움이 되지만 우리에게 뚜렷한 실익이 없다’는 반대 여론 때문이었다. 이번 대책이 마련될 때에는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잉여금 송금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학교 운영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화답하며 반대 여론의 공세를 피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대책으로 인해 당장 숨통이 트일 곳은 당초 7개 국제학교 유치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고전 중이던 JDC와 국내 금융기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NLCS의 건물 설립 및 운영비용 일체를 부담해 온 JDC는 2015년부터 원금 3190억원과 연 5~6%대 이자를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이번 조치로 국제학교가 정원을 채워 운영이 정상화된다면 100억~800억원을 빌려 준 알리안츠, 교원공제회, 외환은행, 농협생명 등 9개 금융사가 돈을 떼일 위험도 줄어들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애플 CEO 팀 쿡 “동성애자 차별 금지 법제화해야”

    애플 CEO 팀 쿡 “동성애자 차별 금지 법제화해야”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성적 소수자의 권리 등 민감한 이슈에 관해 이례적 언급을 했다고 미국 타임지(誌)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팀 쿡은 올해 ‘아웃매거진’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성적 소수자(LGBT)로 선정되는 등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본인이 직접 성적 취향에 대해 발언한 적은 없다. 팀 쿡은 앨라배마주에 있는 전통의 공립대이자 모교인 오번대로부터 지난 10일(현지시간) 공로상을 받은 뒤 십자가를 불태우는 걸 목격했던 어릴 적 일화를 꺼내며 소감을 밝혔다. 팀 쿡은 “내 인생을 영원히 바꾼 사건이었고 이후로도 여러 종류의 차별을 경험하고 목격했다”면서 “모든 차별은 다수에 속하지 않는 이들의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 쿡은 “이제는 인간 존엄의 근본적 원칙에 대해 법률에 명문화할 때”라면서 동성애자 권리에 대해 언급했다. 팀 쿡은 언론에 나서는 것을 상당히 꺼리는 것으로 유명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번과 같은 언급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팀 쿡은 지난달 초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직장에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고용차별금지법안’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 행사는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열렸으며 팀 쿡의 발언은 오번대 측이 그의 연설 장면을 찍은 13분짜리 영상을 14일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이민법 개혁에 대해서도 “경제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가 아니라 정당하다는 이유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콩·LED 조명 등 중소기업 적합업종 내년 재지정 앞두고 또 충돌

    콩·LED 조명 등 중소기업 적합업종 내년 재지정 앞두고 또 충돌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 차원에서 운영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를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대기업 등 재계는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산업을 외국계가 잠식할 우려가 있어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소기업계는 대기업들이 내년 적합업종 재지정을 앞두고 지정 범위를 축소하려고 허위 주장을 한다고 반박한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동반성장위원회와 대기업, 중소기업이 함께 모여 특정 업종을 지정해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막고 중소기업의 경영 활동을 3년간 보호해 주는 제도다. 현재 85개 제조업 품목과 15개 서비스업 품목 등 100개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자동차 재제조 부품, 순대, 떡 등 2011년 10월에 적합업종으로 선정된 품목을 시작으로 3년의 보호 기간이 끝나는 업종들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재지정 여부 검토에 들어간다. 한국연식품연합회(중소두부업계), LED조명협동조합 등 소상공인·중소기업 8개 단체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중소기업 간 협의를 통해 이뤄낸 경제민주화의 대표적 산물인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운영이 대기업과 일부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 제도는 민간 자율 합의를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는 목적이 있는 만큼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단체들은 최근 제기된 적합업종 관련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선윤 한국연식품연합회 회장은 두부가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들이 콩을 사주지 않아 국산 콩 수요가 감소했고 농민들의 피해가 크다는 논란에 대해 “올해 콩 생산량이 20% 증가해 생긴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라면서 “대기업들이 두부를 하나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1+1’ 출혈 경쟁을 접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LED 조명시장의 경우 적합업종 지정 이후 필립스, 오스람 등 외국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60%까지 상승하고 중국계 킹선의 국내 시장 잠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희진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는 “외국계의 점유율은 적합업종 지정 시점 앞뒤로 4%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은 조명 완성품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외국계 기업처럼 부품 소재 분야 개발에 집중해 이를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외국 기업들이 직접 투자 방식이 아니라 우회적인 방법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경우가 있다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법제화를 두고서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중소기업 단체들은 “실효성 있는 제도 운영을 위해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기업은 통상 마찰을 이유로 반대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민간 자율 단체인 동반위가 적합업종을 지정하고 권고하는 것은 국제협정 위반 가능성이 작지만 이를 법으로 지정하고 정부 기관에서 운영한다면 외국계 기업과 통상 마찰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규제는 고시·훈령 대신 법령으로만 제한

    고시·훈령·예규·공고 등 행정규칙 형식의 규제가 전면 재정비된다. 또 입지, 창업, 투자 분야 등 기업활동과 관련한 네거티브 규제방식의 적용을 관련 법에 명문화하고, 의원입법 규제에 대한 사후검증을 강화하고, 규제시행 결과 평가도 공개한다. 9일 국무조정실·한국행정연구원 등의 공동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관합동 규제시스템 개혁 토론회’에서 ‘민·관합동 규제개선연구 태스크포스(TF)’는 이 같은 내용의 정부안을 담은 민·관 공동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규제시스템 개혁방안’이란 이름으로 발표된 개혁안은 ‘네거티브 규제방식의 법제화’ 등 크게 6가지로 요약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 개혁안은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여론을 수렴해 관련 민간 연구기관들과 함께 정부안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토론회에서 수렴된 내용을 반영해 행정규제기본법의 전면 개정을 포함한 개혁안을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정부는 규제법정주의 원칙에 따라 규제를 ‘법령’ 형식으로 제정토록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행정규칙에 의한 기존 규제는 ‘법령’ 형식으로 상향(上向) 입법하고, 위임 근거가 없는 규제는 폐지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규제의 상당 부분이 법령에 비해 제·개정이 쉬운 고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규칙에 의해 양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규제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심층 검토 없이 신설돼 온 의원입법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된다. 행정부의 주관부처가 의원입법의 규제영향 분석을 실시해 공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방치돼 온 의원입법 규제심사에 대해선 국회법에 의해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규제 도입 당시에 적용했던 규제영향분석서를 전문기관 등이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규제의 적정성 및 목적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사후평가가 없어 불합리한 규제가 지속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불합리한 규제로 권익을 침해받은 기업이나 당사자가 규제개혁위원회에 당해 규제의 개정 또는 폐지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개정·폐지 청구제도’도 도입된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소관부처가 규제의 개정·폐지를 이행하도록 국무총리에게 건의하게 된다. 기업활동 관련 규제에 대해 총량관리 원칙을 적용하는 ‘규제총량관리제’도 중장기적으로 도입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총량 산정방법, 대상의 범위 설정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다. 규제관리수단을 제도화하기 위해 규제 적용 유예제도를 법제화하고 재검토형 일몰제의 전면시행을 위한 운영방법도 제도화한다. 토론회를 주재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규제개선의 체감도가 낮았던 이유를 규제시스템 자체에서 찾아야 할 때”라며 “규제시스템의 기본 틀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중앙·광역·기초단체별 규제 체크리스트의 운영, ‘규제 일몰 3진 아웃제’ 도입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연명의료 심의’ 국가·병원윤리위 만든다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이른바 존엄사의 법제화 준비가 한창이다. 정부는 28일 의료계와 환자단체, 종교계 등이 참석하는 ‘연명의료의 환자결정권 제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방안 공청회’를 연세대 의과대학강당에서 열고 연명의료결정법안을 집중 논의했다. 하지만 환자 가족이나 병원 결정만으로 연명의료 중단을 허용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법제정까지 토론이 필요해 보인다. 이일학 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법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법안은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권고를 반영해 환자의 명시적 의사와 의사 추정, 대리 결정에 따라 임종을 앞둔 환자의 특수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법안은 연명의료 중단에 관한 여러 가지 사안을 심의하는 국가의료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병원에는 연명의료와 관련해 의사 결정을 하는 병원윤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연명의료 중단 절차가 일선 의료기관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관련 건강보험수가를 신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공청회에서는 환자가 무의식 상태여서 연명의료에 관한 의사를 확인할 수 없을 때 가족이나 병원(무연고자)이 대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리 결정’ 조항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일었다. 법안을 마련한 이 교수 등은 ‘환자가 생전에 연명치료를 원치 않았다’는 가족 2인의 진술이 있으면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하도록 하고, 무연고자라면 병원윤리위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단체와 환자단체에서는 대리결정 허용을 반대하거나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연명치료 중단은 ‘환자의 자기선택권 실현’보다는 병원비 압박에 따른 ‘강요된 결정’인 경우가 많다”면서 “환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가 아닌 의료인의 면책 수단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풍수 (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풍수 (하)

    >>> 치산치수·종묘사직 보전 위해… 풍수도 성형 인공산·연못 만들고 돌 하나 나무 한 그루까지 통제 풍수학의 고전 ‘청오경’에 “명당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도 있고 인위적으로 조성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완벽하지 않은 땅을 사람과 환경이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땅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비보(裨輔)라고 한다. 장승을 마을 어귀에 세우거나 물새를 앉힌 솟대를 물가에 꽂거나 물길이 흘러 나가면서 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돌탑을 쌓거나 마을이 외부로 훤히 트여 있으면 나무를 심는 당숲 등이 우리가 흔히 보는 신앙 비보 사례다. 물에 관련된 수구(水口) 비보와 연못을 파거나 해태상, 돌거북을 설치해 불길을 누르는 화기(火氣) 비보, 땅의 힘이 부족하거나 훼손되기 쉬운 곳을 가다듬는 산천(山川) 비보, 이름을 바꾸는 지명(地名) 비보 등을 통틀어 비보풍수(裨輔風水)라 이른다. 한국의 비보풍수는 도선 국사(827~898)에게서 비롯됐다. 고려는 산천비보도감, 조선은 관상감이라는 관청을 두고 국가 차원에서 운영했다. 우석대 김두규 교수는 “비보풍수는 국토의 지형 지세를 살펴서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자 하는 일종의 국역 조경”이라고 평가했다. 한양은 풍수지리학상 완벽한 도읍이 아니었다. 결점을 보완하고자 나무를 심고 인공산(가산)을 쌓고 연못을 팠다. 한양은 중세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였다. 인구가 개국 초기 10만명에서 후기 20만명까지 늘어나면서 주택 공급, 생활 하수 처리, 산림 녹지가 급선무였다. 그래서 풍수는 승려나 풍수학인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왕과 성리학자들이 풍수서를 읽고 연구했다. 가장 중요한 국가정책인 치산치수와 종묘사직의 보전이 곧 비보풍수였기 때문이다. 사산금표도(四山禁標圖)란 소나무를 베거나 돌을 캐거나 무덤을 쓰거나 사찰을 짓는 행위를 금한 영역표시 지도이다. 문을 폐쇄하고 소나무를 심고 민가나 사찰을 철거했다. 지맥과 수맥을 보호하기 위해 법제화한 강력한 통제책이었다. 현대적 시각에서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라고 볼 수 있지만 훨씬 적극적인 개념이다. 금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철거하거나 공사를 해 보존했다. 삼각산(백운대, 만경봉, 인수봉)~보현봉~백악(북악)으로 이어지는 주맥(主脈)을 보호하는 데 힘을 쏟았다. 숙종과 영조에 이어 정조 때도 보현봉에 흙을 쌓았다. 김정호는 ‘수선전도’에서 보현봉 아래를 ‘보토소’라고 표기했다. 북한산 여러 봉우리 중에서 구준봉(구봉) 뒤쪽의 잘록한 고개를 보토고개(보토현)라고 부르는데 이곳이 삼각산~보현봉~백악을 잇는 급소라 하여 중점적으로 관리한 것이다. 사산금표도를 보면 한양의 행정구역이 보인다. 금표 지역과 사대문 밖 성저십리(城底十里) 지역이 거의 일치한다. 성저십리는 도성으로부터 정확하게 10리는 아니었다. 5리도 있고 10리가 넘는 지역도 있었다. 대개 우이동~장위동~석관동~중랑천~전농동~살곶이다리~옥수동~용산~마포~망원동~성산동~역촌동을 잇는 선이다. 남쪽은 한강, 북쪽은 북한산이 경계다. 행정구역상 한강 이북의 6분의5에 해당하며 강남 개발 이전의 서울 면적과 비슷하다. 금산과 금표는 조선 전기 엄격했고 연산군대에 최고조에 오른 이후 느슨해졌다. 왕권과 신권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영향을 미쳤다. 성종실록에는 임금과 신하 간 풍수 기 싸움에서 임금이 패한 이색적인 대목이 등장한다. 성종 12년 창덕궁 뒤편 응봉산 남쪽 기슭에 세도가의 가옥 100여채가 들어서 궁궐을 억누르고 있다는 상소가 올라왔다. 왕이 철거를 명했으나 신하들의 반대가 빗발치자 흐지부지됐다는 내용이다. 오늘날 혜화동쯤인데 이 지역에 사는 권신과 유생들의 조직적 반대에 왕이 한걸음 물러난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관문에 얽힌 풍수 이야기도 흥미롭다. 서울성곽을 축조할 때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을 두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새 통로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 물자와 사람이 가장 많이 오가는 한강나루(한남동)에서 도성 안으로 들어가려면 남산을 빙 돌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세조 3년 숭례문(남대문)과 광희문 사이에 남소문(南小門)이라는 길을 열었다. 장충단길 국립극장과 반얀트리호텔(옛 타워호텔) 사이쯤이다. 13년 후인 예종 1년에 남소문 폐쇄론이 제기됐다. 황천살(黃泉殺)이 열려 세자가 요절하고 임금도 시름시름 앓는다는 풍수설이었다. 그 후 200여년간 폐쇄된 남소문이 당쟁의 대상이 됐다. 남소문을 열면 남인이 득세하고 닫으면 서인이 권세를 잡는다며 개문파와 폐문파로 나뉘어 다퉜다. 태종 13년 돈의문(서대문)을 경희궁이 있던 남쪽 언덕으로 옮기면서 이름을 서전문(西箭門)이라고 고쳤다. 풍수 최양선이 경복궁의 지맥 보전에 필요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세종 4년 백성의 통행 불편에 대한 원성이 잇따르자 본래 자리로 옮기고 이름도 되돌렸다. 지금의 강북삼성병원 앞이다. 최양선은 도성의 북쪽 큰 문인 숙정문(숙청문)과 작은 문인 창의문(장의문, 자하문)도 경복궁의 양팔에 해당하므로 지맥 보호를 위해 폐쇄할 것을 건의해 관철했다. 숙정문은 원주 가는 길이지만 산이 높고 길이 험해서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었고 주로 혜화문을 통했다. 숙정문을 폐쇄한 이설(異說)이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전해진다. “이 문을 열어두면 성 안에 음풍(桑中河間之風)이 불어댄다 하여 폐했다”라고 기록돼 있다. 한양의 세시풍속에 ‘정월 보름 이전에 부녀자들이 숙정문을 세 번 다녀오면 액운이 없어진다’고 하여 부녀자들의 북문 나들이가 성황을 이루자 남자들이 모여들었고 급기야 ‘사내 못난 것 북문에서 호강받는다’는 속담이 생겼다는 것이다. 풍기 문란 탓에 북문을 걸어 잠그게 됐다는 얘기다. >>> 물 확보 위해 ‘공사다망’ 했던 조선의 왕들 광화문 해태상·숭례문 세로현판으로 불기운 막아 조선의 역대 왕들은 물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공사를 일으켰다. 풍수학의 고전 ‘금낭경’에서 ‘풍수지법(風水之法) 득수위상(得水爲上) 장풍차지(藏風次之)’라 하여 장풍보다 득수를 중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경복궁에 물이 부족한 것이 흠이므로 도랑을 파서 물을 끌어들이고(태종), 소격서 골짜기에 못을 조성하고(세종), 숭례문 밖에 못을 파고(세조), 흥인지문 안에 인공산 3개를 조성하고(성종), 동지를 파고 인공산을 쌓고(명종), 관왕묘를 흥인지문 밖에 짓고(선조), 흥인지문 밖에 못을 파고(광해군), 두모포(옥수동)의 채석을 금지(인종)했다. 특히 동지(연지동), 서지(천연동), 남지(숭례문), 북지(삼청동 소격전) 등 4개의 큰 연못을 조성했다. 동지(東池)와 서지(西池), 남지(南池)는 물론 경회루와 성균관 연못, 광화문 앞 해태상, 숭례문의 세로 현판이 모두 불을 막기 위한 풍수 장치였다. 숭례문 밖 남지에 대한 기록은 1629년 이기룡이 그린 ‘남지기로회도’에 잘 나타나 있다. 연못에는 연꽃이 무성했고 버드나무가 보인다. 남지는 지금의 서울역 광장과 대우빌딩 자리쯤으로 어림된다. 1899년 일제가 서울역을 확장하면서 메워 버렸다. 동지는 흥인문 밖과 경모궁 밖에 있는데 두 곳 다 연꽃을 심었다고 ‘동국여지비고’에 기록돼 있으며 김정호의 ‘수선전도’에는 경모궁 앞, 연동 앞, 흥인문 앞 등 3곳에 연못이 그려져 있다. 돈의문 밖 지금의 영천시장 자리에 서지가 있었다. 태종 및 세종실록에는 ‘길이가 100m, 폭 122m의 네모진 못에 낮은 담을 쌓고 버드나무를 심었다’라고 적혀 있다. ‘한경지략’에는 ‘돈의문 밖 서지가에 천연정이 있는데 꽃이 무성해서 여름철 성안 사람들이 연꽃 구경하는 곳으로 제일’이라고 적었다. 경복궁의 명당수 역할을 위한 삼청동 북지(北池)를 제외한 동·서·남지가 백성의 출입이 잦은 큰 문 앞에 자리한 것은 화재 방지용 방화수는 물론 경관 조성을 통한 유희용 등으로 두루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서울의 풍수 개념상 내(內) 명당수인 개천(청계천)을 둘러싼 풍수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 명당수냐 아니면 도시의 배수구냐의 다툼이었다. 세종 26년 집현전 수찬 이선로가 “개천물에는 더럽고 냄새나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게 하여 물이 늘 깨끗하도록 해야 하겠나이다”라는 상소를 올렸다. 세종은 중신들과 논의한 끝에 한성부(서울시)가 나서서 개천에 오물을 버리지 못하도록 하고 어기는 자는 사헌부로 하여금 엄벌토록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집현전 교리 어효첨이 개천의 오염은 지리적인 특성과 도시 생활 하수 배출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풍수 논리를 잘못 적용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종은 하수구를 잃게 된 백성의 원성을 대변한 어효첨의 손을 들어 줬다. 세종은 “풍수서라는 것은 다 믿을 것이 못 되나 옛 사람들이 다 풍수서를 알고 있으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풍수설을 자문할 것이고 어효첨 같은 자는 마음으로 풍수설을 그르게 여기니 그것에는 일하지 말게 하라”는 명을 내렸다. ‘풍수대왕’ 세종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눈물을 머금고 태조가 정한 명당수를 하수구로 판정한 것이다. 항상 열려 있어야 할 개천(開川)이 복개와 복원을 반복한 통한의 과거사를 상기시키는 문답이다. joo@seoul.co.kr
  • 문형표 “국민연금, 국가 지급보장은 어렵다”

    문형표 “국민연금, 국가 지급보장은 어렵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장 시절 국가가 국민연금 지급을 보장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복지부가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문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4차 회의에서 “공무원연금 방식의 법제화를 국민연금에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국가지급보장 방안 등을 논의한 이날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대선 공약과 법안을 거론하며 국민연금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국민연금 국가지급보장 명문화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 측 위원도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국가의 책임과 역할, 그 역할 안에서 어느 방식으로 국가가 지급을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법제화를 통해 지급 보장을 하는 건 공무원연금이 유일하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국민연금 국가지급보장 법제화는 지난 4월 당정 협의에서 추진 방향이 정해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관련 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지만 청와대와 경제 부처가 반발하면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바다에 뿌려지는 유골 늘어도 관련 규정 없다

    바다에 뿌려지는 유골 늘어도 관련 규정 없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인천 앞바다에서 시행되고 있는 해양장(葬)이 새로운 장사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육지의 묘지와 납골당, 자연장 부지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민간이 운영하는 관광 유람선을 이용해 인천 앞바다에서 해양장을 시행한 것은 2002년 227구에 그쳤으나 2011년 888구, 2012년 999구, 올 들어 지난달 기준으로 779구 등 최근 3년간 하루 평균 2∼2.4구의 해양산분(바다에 화장한 유골을 뿌림)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천발전연구원이 인천시의 의뢰를 받아 장사문화 개선 용역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6940구의 시신이 인천 앞바다 인천대교 안쪽 부표 19번, 23번 인근에서 해양장으로 치러졌다. 항로표지 부표가 이용되는 것은 유골을 뿌린 장소를 유족들이 기억하기 위함이다. 주로 인천 H유람선 업체가 시행하는 해양장은 비용이 44만원(탑승인원 40명 이내)으로 일반 장사비용에 비해 크게 적은 데다 소요시간도 40~50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 ‘폐기물관리법’ ‘해양환경관리법’에는 해양장과 관련된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지난날 국토해양부는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행위를 ‘폐기물 투기행위’로 분류해 불법에 가깝다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 등 12명이 해양장을 법제화하는 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1000도 이상의 화장로에서 소각된 유골은 환경에 무해한 무기질임이 환경부와 해경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면서 “법제화되면 조례 등을 만들어 육지에서 일정거리 떨어진 곳에서 해양장을 할 수 있도록 공식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업지도선, 해경선을 이용하거나 자체적으로 전용 선박을 마련해 민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김석현 박사는 “해양산분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측정한 결과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P)의 용출량은 해양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적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사문화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데다 묘지와 납골당, 수목장·잔디장 등의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용이 편리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해양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행정적, 환경적 측면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중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해양장 관련법과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음에도 해양장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해양산분 후 30일 이내에 보고만 하도록 돼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투자자들에 각광 받는 신개념 재테크,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에 각광 받는 신개념 재테크, ‘크라우드펀딩’

    서울시 행당동에 작은 빌라를 소유한 김 씨는 최근 제2의 월세를 받고 있다. 전세 보증금을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해 쏠쏠히 수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매월 받고 있다는 김 씨는 크라우드펀딩을 시니어를 위한 재테크 상품이라고 말한다. 김 씨는 “투자 후 매월 투자 원금과 이자를 지급 받거나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큰 수익은 아니지만 적당한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소액투자도 가능하므로 현금 유동성이 비교적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크라우드펀딩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다. 최근 정부가 ‘창조경제’를 캐치프레이즈로 중소기업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드펀딩이 이를 도울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투자, 대출, 소규모 후원 등을 목적으로 인터넷에서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플랫폼을 말한다. 사회 공헌 활동부터 예술 활동에 이르기까지 그 투자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대선 기간에 박근혜 펀드, 문재인 펀드, 안철수 펀드 등이 만들어지며 전국민적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힘입어, 이르면 내년쯤 국내에서도 크라우드펀딩의 법제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크라우드펀딩 전용 세컨더 리펀드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우드펀딩 법제화와 동시에 투자 자금을 중간에 회수할 수 있는 세컨더 리펀드가 추진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및 투자자의 대안 투자가 더욱 활기를 띠는 선순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오퍼튠’과 ‘머니옥션’이다. ㈜한국금융플랫폼이 운영하는 이 두 곳은 안정적인 자원과 투자,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약 1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중 머니옥션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활성화 되어 있는 크라우드펀딩 업체로, 다국적 헷지펀드와 다양한 기관 투자자들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상품이 주를 이루는 이곳에는 매일 70건 이상의 새로운 투자 상품이 등록될 정도로 활발한 투자 진행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옥션은 대출을 원하는 이들과 투자자들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꾸려 제시하고 있다. 특히나 투자자의 피해가 없도록 자체 전문 심사팀을 통해 대출을 승인하고 있으며, 채권 추심팀을 통해 대출자들의 연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금모금을 위한 신용도, 이율, 자금용도, 상환기간 등을 상품마다 표기하고 기존 상품의 수익률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러한 체계 덕에 머니옥션은 ‘개인 투자자’들의 재테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은행의 연평균 금리는 3.44%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머니옥션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인사업자나 개인의 대출채권 평균 이자율은 10~13% 정도여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얼마 전 머니옥션에 투자한 회사원 윤 모씨는 “매월마다 거둬들인 원금과 이자가 은행 이자보다 높기 때문에 그것을 또 다른 곳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며 “분산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적고 복리수익을 얻을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머니옥션에는 매일 새로운 투자 상품이 등록되고 있어 이러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개인신용자금을 비롯해 개인사업자의 운영자금, 35%이상의 고금리를 저금리로 대환하는 환승론 등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투자처로 크라우드 펀딩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신개념 재테크를 향한 힘찬 발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하) 국장·과장급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하) 국장·과장급

    “옛 문화부는 고시 출신들이 좀처럼 오지 않으려 했어요. 덕분에 능력 있는 7급 공채들이 주목받았습니다.” 요즘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무나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행정고시 합격자 중에서도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은 성적 최상위자에 한정된다. 하지만 10여년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이른바 ‘끗발 있는 부처’로 행시 합격자들의 발길이 쏠렸다. 능력 있는 일반직 공채 직원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 24명의 국장급 간부들 가운데 8명(33.3%)이 비고시 출신인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비고시출신의 선두주자는 본청의 김용삼 감사관과 이병국 종무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최종학 기획연수부장과 이숙현 자료관리부장, 여위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윤남순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도 눈에 띄는 비고시 출신이다. 김 감사관은 1983년 문화부에 첫발을 디딘 터줏대감이다. 현직 문체부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업무를 가장 깊숙이 꿰차고 있다. 1975년 고교 졸업 뒤 서울시 지방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중앙공무원 시험(7급)에 재응시해 문화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 종무관은 공고(고교)·전자공학과(대학)·수도경비사령부(군대) 출신으로 문화·관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섬세한 성격과 일처리로 알려졌다. 법제처에서 공직을 시작한 최 부장은 깐깐한 성격의 ‘선비’로 불린다. 원리·원칙에 충실하고 매사에 꼼꼼한 덕분이다. 이 부장과 여 관장은 각각 사서직군의 7급 공채와 특채로 들어왔다. 30년 넘게 도서관의 다양한 전문 분야를 섭렵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서직군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고시 출신들은 과장급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고욱성 장관비서관과 노점환 홍보담당관, 강태서 감사담당관, 박성락 운영지원과장 등 10여명이 7~9급 공채 출신이다. 전체 과장급 간부 4명 중 1명꼴이다. 고 비서관은 믿음직하면서도 깔끔한 일처리로 유명하다. 해병대 출신으로 상사들이 누구나 함께 근무하고 싶어하는 부하직원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문체부의 행시 계보가 흔들리는 건 아니다. 행시 33~34회의 상당수는 이미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했다. 33회에선 김낙중 정책기획관, 박민권 관광레저기획관, 박위진 체육국장 등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균형 잡힌 판단과 일처리가 강점이다. 34회에는 오영우 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 박명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문영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등이 대표 주자다. 오 단장은 인사과장, 저작권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거치며 능력을 두루 인정받은 기획통이다. 박 단장은 문화부 ‘여성 1호 국장’이자 부처 내 여성 행시 기수의 선두 주자다. “직선적이고 시원스러운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시 출신 과장급 간부들 사이에선 행시 37~38회가 세를 불리고 있다. 한 실장급 간부는 “37회는 똑똑하고 38회는 톡톡 튄다”고 설명했다. 김현환 창조행정담당관, 최원일 저작권보호과장, 한민호 지역민족과장, 김대현 체육정책과장 등이 37회다. 김 담당관은 새 정부의 문화융성 가치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작업을 했다. 38회에선 김대균 정책여론과장, 이영열 인사과장, 최보근 대중문화산업과장 등이 손꼽힌다. 김 과장은 논리적이며 소신 있는 일처리로 주목받아온 ‘홍보통’이다. 무난한 성격과 자신감 있는 발언으로 윗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일이다. 이 과장은 미디어정책과장, 대통령실 등을 거친 엘리트이며, 최 과장은 문화산업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다. 여성 과장 중에선 김혜선 국어정책과장이 두각을 나타낸다. 23년 만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는 법제화 작업에 일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재계약시 인상률 5% 제한’ 제안…“전세 물량 대거 월세 이탈 가능성”

    전셋값 상승이 꺾이지 않자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해법으로 ‘전월세 상한제’를 들이대고 있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전월세 상한제는 재계약 시 인상률을 5%로 제한하고 임차인에게 1회 계약갱신요구권을 허용해 최장 4년까지 거주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전월세 상한제를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임차 가구가 60%인 주택시장에서 임차인에 대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경실련과 참여연대가 주최한 전월세 상한제 도입 토론회에서 김남근(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변호사는 독일식 공적규제 모델을 근거로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은 대항력, 확정일자 등 보증금 보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서구의 임대차법처럼 계약갱신청구권과 인상률 제한 등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선진국과 한국의 임대차 시장은 여건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월세 상한제 도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강제적으로 억누르는 규제는 되레 다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다. 집주인이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해 전세 물량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세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월세로 임대계약을 전환할 경우 세입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임대차 계약 중 절반은 월세 계약이다. 김용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 단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면 전세가가 과다 인상되고 주택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며 “행정력 부족으로 이중계약이나 암시장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日 특정비밀보호법안 의결… 언론 위축 우려

    일본 정부는 25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언론의 취재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누설 시 국가안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방위와 외교, 첩보행위, 테러 등의 정보를 ‘특정비밀’로 지정하고, 이를 유출한 공무원은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국가공무원법상 기밀유지 의무 위반이 최고 징역 1년, 자위대법상 군사기밀 누설이 최고 징역 5년으로 각각 규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처벌 수위를 대폭 올리는 셈이다. 또 비밀 유출을 교사(敎唆)한 사람도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는 공무원으로부터 ‘특정기밀’을 획득한 언론인도 처벌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법제화되면 언론 취재가 위축되고, 결국엔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데 기초연금 법안 논의 말 되나”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데 기초연금 법안 논의 말 되나”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 분들이 모여서 국민연금을 위협하는 법안을 논의하는 게 말이 됩니까.” 기초연금법 제정안 입법공청회 좌장을 맡은 김원식 건국대 교수가 논의를 시작하자마자 청중석에서 가시 돋친 질문이 터져 나왔다. 김 교수가 “나중에 청중 질문 시간을 주겠다”며 공청회를 그대로 진행하려 하자 이번에는 노인들이 “옳소”라며 김 교수를 압박했다. 결국 김 교수는 “각자 자발적으로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밝혀 달라”며 절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를 포함해 공청회에 참가한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는 모두 10명이었지만 자신이 국민연금 가입자라고 밝힌 사람은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한 명뿐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초연금법 제정안 입법공청회는 거센 항의 속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국민연금지부 조합원들은 공청회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김 교수 뒤에서 ‘국민연금 가입자는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을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 노인이 “토론자로 참여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가 얼마 전 ‘65세가 돼서 기초연금을 받으면 인생을 잘못 산 것’이냐고 발언했던 그분 맞느냐”고 항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초연금 정부안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대표적인 반대론자인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원점 재검토를 주장한 것을 비롯해 오 위원장, 권문일 덕성여대 교수, 김원섭 고려대 교수 등은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연명 교수는 “기초연금법안은 노후의 최저소득보장도 붕괴시키고, 국민연금 장기가입 유인을 약화해 노후 불안을 가중시킨다”면서 “또 국민 기본권 관련 사항을 과도하게 행정부 재량에 맡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원점 재논의’를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기초연금액의 조정계수와 부가연금액이 대통령령에 위임된 것은 이후 행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기초연금을 삭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원섭 교수는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 삭감 정도가 지나치다”며 정부가 내놓은 기초연금안이 국민연금 가입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했다. 배준호 한신대 교수도 “입법을 서두르기보다 거론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한 뒤 법제화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기초연금 정부안을 옹호하는 석재은 한림대 교수, 김용하 교수, 김진수 연세대 교수, 김성숙 국민연금연구원장 등은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 10만~20만원 차등지급’하는 정부안이 현실을 감안한 적절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행복연금위원에서 국민연금 연계안을 처음 제시했던 석 교수는 자신을 보편적 기초연금 지지자라고 밝히면서도 “정부안은 한편으로는 세대 간 이전이라는 공평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보편적 정액기초연금을 모두 절반씩 반영한 절충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하 교수는 “지급 대상자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방안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상자를 70%로 결정한 것은 적정하다”고 말했다. 현재 기초노령연금 지급 대상자와 거의 겹치기 때문에 소득 상위 30%를 가려내는 일도 행정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견했다. 김진수 교수는 공약 후퇴에 대한 비판에는 공감하면서도 “대상과 급여수준 하향 조정은 전체 사회복지 관점에서 합리적인 결정이며, 국민연금 연계 여부는 본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기관 경영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기관 경영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997년 외환 위기는 사회, 문화, 경제 등 우리나라의 거의 전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으로 평가될 수 있다. 금융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금융기관의 경영지배구조 변화를 들 수 있다. 종전의 사내이사 중심의 이사회가 잘 작동하지 않으면서 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한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제도로 개편되었다.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의 경우 적어도 3인 이상의 사외이사를 두도록 하면서 총 이사의 2분의1 이상은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하였다. 감사 대신 감사위원회 제도가 도입되었으며, 준법감시인 제도도 새롭게 시행되었다. 새로운 경영지배구조 제도가 시행된 지 10여년이 지나고 있지만, 지배구조 개선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그 중심은 사외이사 제도에 관한 것이다.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대주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권력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이다. 사외이사 제도 개선의 핵심은 사외이사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사외이사의 선임 과정에서 경영진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는 데 있어서, 사외이사 후보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당해 금융기관의 경영진이나 지원 부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당해 금융기관 경영진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는 공적 기관을 설치하여 이 기관으로부터 후보자를 추천받는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각 금융권 협회가 이 기능을 담당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선임된 사외이사는 경영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공개하여 객관성과 투명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현재 사외이사 모범규준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내역의 공시 제도도 법제화하고, 후보추천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하여야 한다. 모범규준은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 면에서 떨어진다. 사외이사의 전문성 자격 요건도 마찬가지다.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이를 법제화하여야 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2분의1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면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데 있어서 사외이사의 ‘권력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을 다양화하여야 한다. 후보추천위원회에 금융기관의 이해관계자인 금융소비자와 종업원 대표도 참여하도록 하여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사외이사 모범규준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와 공시제도도 법제화해야 한다. 매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하고, 연임 여부 결정에 있어서 그 결과를 활용해야 하며, 평가 결과를 공시하도록 하여 시장 규율이 작동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사외이사의 평가 결과를 반영한 보수 체계를 갖추고 이를 공개하는 것을 법제화하여야 한다. 즉 사외이사의 활동에 상응한 보수 체계를 만들고, 사외이사 개인별로 보수 지급 현황과 내역을 공개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특히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되도록 법제화함으로써 경영진에 대한 견제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사외이사 못지않게 은행장이나 금융지주회사 회장 등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도 중요하다.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행은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선임 절차가 당해 금융기관의 내부 규칙이나 정관에 규정되어 있어 투명성 확보 면에서 약하다. 그러다 보니 ‘낙하산 인사’의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서서도 몇몇 금융지주회사 회장에 정부 관료 출신이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 문제가 불거졌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것이다.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법제화하고,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을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외부의 입김이 개재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경영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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