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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파문에 폐지론 부상…기미가요 日군국주의 찬양으로 일본서도 논란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파문에 폐지론 부상…기미가요 日군국주의 찬양으로 일본서도 논란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비정상회담’에서 일본 천황을 찬양하는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제작진 측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2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일본 대표 테라다 타쿠야를 대신해 일일 일본 대표로 다케다 히로미츠가 출연했다. 그러나 다케다 히로미츠의 등장에 맞춰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가 흘러나온 것이 문제였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SNS에서는 ‘비정상회담’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기미가요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사용이 금지됐다가 1999년 다시 일본 국가로 법제화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우리 조상들에게 강제로 부르게 했으며 현재는 군인도 아닌 극우단체 회원들이 군복을 차려입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부르기도 한다. JTBC 제작진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일일비정상 일본 대표의 등장 배경음악으로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는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폐지론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에 네티즌들은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아무리 상식이 없기로서니”,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정신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단순 실수로 넘어가기 어렵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담당자 징계 내려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정상회담 측, “부적절한 음원사용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비정상회담 측, “부적절한 음원사용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예능프로 ‘비정상회담’에서 기미가요가 등장해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타쿠야를 대신해 일본인 패널 다케다 히로미츠가 임시패널로 등장했다. 이어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가 흘러나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미가요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로 사용이 금지됐다가 1999년 다시 일본 국가로 법제화된 바 있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JTBC 제작진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는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비정상회담 페이스북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정상회담’ 사과해도 여론은 싸늘…기미가요는 무엇? 日군국주의 찬양으로 일본서도 논란

    ‘비정상회담’ 사과해도 여론은 싸늘…기미가요는 무엇? 日군국주의 찬양으로 일본서도 논란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비정상회담’에서 일본 천황을 찬양하는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제작진 측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2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일본 대표 테라다 타쿠야를 대신해 일일 일본 대표로 다케다 히로미츠가 출연했다. 그러나 다케다 히로미츠의 등장에 맞춰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가 흘러나온 것이 문제였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SNS에서는 ‘비정상회담’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기미가요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사용이 금지됐다가 1999년 다시 일본 국가로 법제화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우리 조상들에게 강제로 부르게 했으며 현재는 군인도 아닌 극우단체 회원들이 군복을 차려입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부르기도 한다. JTBC 제작진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일일비정상 일본 대표의 등장 배경음악으로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는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폐지론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에 네티즌들은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아무리 상식이 없기로서니”,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정신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단순 실수로 넘어가기 어렵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담당자 징계 내려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혁신위원장 기자간담회] “정개특위 연내 구성” 김문수에 회동 제안

    [여야 혁신위원장 기자간담회] “정개특위 연내 구성” 김문수에 회동 제안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이 26일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에게 연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목표로 한 회동을 제안했다. 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치 혁신이 말의 성찬으로 대부분 끝났던 것은 제도화, 법제화되지 못해서”라며 “여야 혁신위원장이 만나 이런 문제를 함께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만들고 최종 입법하는 과정까지 여야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며 결국 입법이 되는 것은 국회 틀에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정치개혁특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최근 앞다퉈 정치 혁신을 내세운 것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주장이다. 원 위원장은 정개특위가 다뤄야 할 핵심 과제로 선거구획정위원회 조기 가동을 꼽았다. 그는 “선거 6개월 전까지는 선거구를 어떻게 나눌지 확정하게 돼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구성돼야 9월까지 마무리될 수 있다”면서 “선거구획정위는 외부 전문가로 독립기구화하고 거기서 결정된 것은 국회가 그대로 수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오픈프라이머리 제도화, 독일식 정당명부제 및 비례대표제 도입,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도 정개특위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당내 혁신안과 관련해 원 위원장은 “계파 청산이 핵심 과제”라며 “내주에 공천 혁신을 중점 과제로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한 뒤 비례대표 공천제부터 개혁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혁신위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일하는 국회를 핵심 의제로 삼으려 한다”며 “상시 국회, 상시 국감, 상시 예결위, 상시 청문회 등 소위 4대 상시 시스템을 만들어 명실상부하게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제도 개혁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북한 여군의 세계…고사포·폭격기 조종 척척 17세 입대 7년 의무 복무

    [서울&평양 리포트] 북한 여군의 세계…고사포·폭격기 조종 척척 17세 입대 7년 의무 복무

    지난 10일 민간단체가 경기 연천 접경지역에서 대북 전단 풍선을 날리자 북한군이 대공무기의 일종인 14.5㎜ 고사총 사격을 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일순간 얼어붙게 만든 도발의 당사자들이 의외로 꽃다운 나이의 여군 고사총 중대원들이라는 설(說)이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노동신문이 공개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군 2620군부대의 시찰 사진은 의미심장하다. 환하게 웃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과 그의 양팔을 부여잡은 여군 조종사들이 마치 남성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는 ‘오빠 부대’를 연상시키듯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여성 조종사들이 불리한 기상 조건 속에서도 전투 동작들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여군은 대부분 지상 100m 이내의 저고도를 날아 특수부대를 실어 나르는 침투용 비행기 AN2기 조종사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여성들이 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 준다. 우리 군 당국이 올해부터 여군에게도 포병·방공 병과 진입을 허용하고 2002년부터 여성 공군 조종사를 배출해 왔지만 북한 여군보다는 늦어도 한참 늦다는 평가다. 오늘날 북한 여군은 군관(장교)과 부사관, 병사 등을 합해 18만여명으로 북한군 전체 병력의 15%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장교와 부사관으로만 구성된 한국군 여군 9228명(올해 6월 기준)에 비해 20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불릴 만하다. ●대북전단 풍선 사격 여군 고사총 중대원說 전통적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수령 3대는 여군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북한은 항일무장 투쟁 시기인 1936년 4월 중국 두만강 부근에서 조직한 여군 중대가 북한 여군의 효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1947년 10월 평양학원 제1기 졸업생 800명 가운데 여성 중대 300명이 여군 간부로 배출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군인 대체 인력으로서의 역할이 강했던 여군이 전투병으로 본격 활약한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북한은 1962년 ‘전인민의 무장화’, ‘전국의 요새화’, ‘전군의 간부화’, ‘전군의 현대화’라는 4대 군사노선을 주창한 뒤 최고사령관 김일성의 명령에 따라 평양시 대공방어를 위해 여군만으로 편성된 최초의 여군고사총 여단을 창설했다. 1964년부터는 여군 간호사를 양성해 각 군단 병원에 배치했고, 1971년 이후 전투부대까지 여군을 확대하면서 지상군 사단과 연대의 고사총 중대를 대부분 여군으로 교체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군 사랑은 각별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하기 몇 년 전 방문했던 군 부대 중 최소 3분의1이 여군부대라는 증언도 있다. 그는 방문했던 여군부대에 선물과 함께 ‘감나무 중대’, ‘들꽃중대’라는 칭호를 부여해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했다. 1995년 1월 1일에 평양 고사포사령부 예하 부대인 다박솔 중대를 찾은 김정일 위원장과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일화는 지금도 여군부대의 선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고영희가 여군들의 터진 손등을 보고 자기가 가져 갔던 크림을 선물하자 이를 본 김 위원장이 전체 여군에게 핸드 크림을 포함한 화장품을 선물했다는 내용이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여군에 대한 현지지도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여군들이 군내 대체 인력이 아닌 정규군으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과시하고 사회적으로 만연한 군 복무 기피 현상을 타개하겠다는 목적이 강하다. 이 밖에 인민들에 대한 사랑과 긍휼, 자기 희생을 표현해 최고지도자의 자애롭고 보듬어 주는 이미지를 형상화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예전엔 선망… 복무 길어 지금은 ‘군대 바보’ 북한에서는 여성 병사도 남성과 똑같이 고등중학교 졸업 시기인 만 17세에 입대한다. 지원제로 운영하나 실제 운영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반강제적으로 입대하게 된다. 북한은 2003년 3월 여군의 의무복무 기간을 7년으로 법제화했다. 모집 연령이 만 17세임에 따라 23세에 만기 전역하고 군관으로 선발되면 19세에 군관교육을 받고 25세 이상까지 복무할 수 있다. 이 복무 기간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의 복무 기간 연장 지시에 따라 1년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여군은 대체로 통신, 대공포, 해안포 부대, 군의소 등에 배치되는데 소수의 여군에 한해 일부 특수부대에 배치되기도 한다. 여군들은 첨단 전투기를 조종하지는 않지만 AN2 항공기, YAK18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탐지수 등은 대부분 여군들이 맡고 있다. 이 밖에 저공 폭격기인 러시아제 일류신(IL)28 항공기 조종사의 경우 전원이 여군이라는 증언도 있다. ●복무 중 남녀교제 금지… 발각 땐 ‘불명예제대’ 황해도의 북한군 4군단 통신부대에서 10년간 복무했던 이소연(41·여)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는 “1990년대만 해도 월급은 적었지만 ‘군에 가면 굶어 죽지는 않겠지’라는 생각과 6년 정도 복무하면 노동당에 입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여군 입대에 대해 선망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평안남도에서 3군단 병사로 복무했던 김모(29·여)씨는 “먹고살기 어려워지자 군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며 “시집을 가려면 장사를 할 수 있는 등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군에만 있다 보니 무능하다고 해서 요즘에는 여군들을 ‘군대 바보’로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군들은 대체로 자대에서 남성 군인들과 같이 생활하지 않고 여군들끼리 제대를 편성해 생활한다. 대공 방어 임무를 맡은 14.5㎜ 고사총 중대는 90~100명 규모로 5~6명이 한 개 조로 고사총 한 대를 맡는다. 규모가 큰 포병무기에 비해 고사총은 체구가 작은 여성들도 옮길 수 있고 다루기 쉽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따르면 간부집 딸이나 예쁘고 똑똑한 여자들은 사단 참모중대, 사단 군의소나 연대 군의소에 배치되고, 여성 고사총 중대에 배치된 여군들은 일종의 막노동 비슷한 일을 하게 된다. 이 대표는 “북한에서는 여군들도 7년 이상 복무하기 때문에 21개월의 짧은 군 생활을 하는 남한의 남자 병사들보다 숙련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군부도 여군의 숫자가 많아 골머리를 앓을 때가 많다. 남자는 30세, 여자는 26세까지 장기간 군복무를 해야 하는 폐쇄된 사회에서 장병들의 성(性)군기 문란을 방지하기가 쉽지 않다. 드물기는 하지만 여군과 남군이 눈이 맞아 제대할 때 결혼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군 복무 중 남녀 간 공식적인 교제는 금지되고 몰래 관계를 갖다 발각되면 생활제대(불명예제대) 조치를 당한다. 여군의 결혼은 하전사(부사관) 이하는 금지하고, 군관의 경우 만 26세 이상은 허용하고 있다. ●장성급 4~5명… ‘유리천장’ 여전히 높아 우리 군 병영에서 여군에 대한 성폭력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북한 내 병영 성폭력 문제도 관심거리다. 탈북자들은 북한군 내 여군 인권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여군의 숫자가 많아도 장령(장성)급 장교는 전체 1100~1200명 가운데 4~5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돼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다. 한 여군 출신 탈북자는 “부대원이 중대 정치지도원(정치장교)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면 그 간부는 구두 경고하는 선에서만 그치고 피해자는 다른 부대로 전출시킨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1999년에는 통신부대 남성 중대장이 당시 중대원인 여군 120명 가운데 30명을 매일 밤 불러 성폭행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면서 “이처럼 큰 사건이 아니면 대부분 가해자인 남성 간부들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장례문화 바뀌어야 한다/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말 사망인구는 26만 6500명으로 하루 평균 730명이 사망한 셈이다. 화장률이 74%이니까 나머지 인원이 매장된다면 적어도 8만구에 이른다. 묘지면적 1인당 10㎡ 이내로 계산하면 축구장 125개 면적에 해당된다. 고령화가 심한 농촌 지자체의 경우 매장률이 60%대여서 국토 잠식은 더해갈 전망이다. 장사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데 장례식장, 화장터와 묘지 등 장사시설을 혐오시설로 보는 인식은 여전하다. 일본은 주택가에 화장터가 있고 프랑스 파리의 페르 라세즈는 매일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공원묘지다. 장지와 묘지관리는 국토를 관리하는 일이다. 묘지는 신고제이고 최고 6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산 사람도 땅 한 평 없이 왔다 가는 사람이 많은데 죽은 사람이 경제적인 땅을 장기간 차지하고 있다면 국토 효율화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 신도시 건설 시 지자체별로 장사 관련시설과 장지를 확보하도록 법제화하면 갈등도 줄이고 지역이기주의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공원묘지를 애초에 문화시설로 꾸며 생활공간으로 활용할 방안을 강구하자. 농촌지역의 묘지도 면적을 대폭 축소하고 일정구역을 지정하여 허가제로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본다. 각계 지도자들의 솔선수범과 다양한 홍보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공무원연금 개혁안, 새누리 의원입법 추진…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채찍질하나

    공무원연금 개혁안, 새누리 의원입법 추진…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채찍질하나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놓고 새누리당이 의원입법을 검토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과 관련, 의원입법을 통한 법제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23일 공무원연금 개혁안 추진방안에 대해 “정부입법으로 하면 70여일이 더 걸린다. 빨리하려면 의원입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입법보다 비교적 절차가 간단한 의원입법을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연내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정부입법은 공청회→법안 입안→입법예고→규제심사→법제처심사→차관회의→국무회의→법안국회 접수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반면, 의원입법은 의원 1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되는 만큼 정부입법에 필요한 국회제출 이전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의원입법시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당의 강력한 의지 표현의 하나로 김무성 대표가 대표발의자로 나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본질적으로 당·정·청의 입장이 똑같다는 말씀을 확인 드린다. 당·정·청이 하나가 돼 노력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은 어제 말씀드린 대로 그동안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해서 공무원의 애국심에 호소한다고 말씀드렸지만, 공무원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게 아니라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면서 “공무원 처우도 개선하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국가적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미토콘드리아 이브’/문소영 논설위원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질에 존재하는 물질로 세포 호흡에 관여한다. 세포 호흡이란 에너지를 만든다는 의미다. 몸속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에너지로 바꿔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미토콘드리아이다. 여성의 난자에 미토콘드리아는 약 10만개가, 정자에는 100개가 들어 있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면 정자의 미토콘드리아는 꼬리와 함께 탈락하는 만큼, 미토콘드리아는 난자만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 즉 딸들을 통해서만 내려가는 모계유전 물질이다. 이런 특징에 착안해 학자들은 현대 인류의 모계 조상을 밝혀내는 일을 했다. 인류 유전학자 브라이언 사이키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동료의 업적이다. 그는 2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유럽·아시아의 공동조상일지도 모를 모계 유전자에 ‘미토콘드리아 이브’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기로부터 파생해 ‘아메리칸 이브’니 ‘코리안 이브’라는 단어가 나온다. 아버지의 성을 따르도록 법제화한 부계 사회에 살고 있지만, ‘인류의 특징을 결정하는 주요한 유전적 물질은 혹시 모계로만 흐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남녀차별적인 발상을 해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국감 스타] 김희국 새누리 의원(국토위), 현장 행정가 출신답게 싱크홀 부실 처리 ‘꼼꼼 질의’

    [국감 스타] 김희국 새누리 의원(국토위), 현장 행정가 출신답게 싱크홀 부실 처리 ‘꼼꼼 질의’

    “서울시가 싱크홀 발생 구간인 지하철 9호선 919공구 감리업체의 부실 감리를 지난해 적발하고도 후속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이달 시작되는 석촌 싱크홀 제2차 정밀조사위의 위원들이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 1차 ‘면죄부’성 조사 때 참여위원 또는 박원순 시장의 주요 정책 참여 인사들인데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 아닌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국토위의 서울시 국감에서 싱크홀 관련 부실 처리를 캐물으며 ‘현장 행정가’ 출신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당 재해대책위원장이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토해양부 제2차관 출신인 김 의원은 올해 국감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안 제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 주차 국감에선 이런 점을 인정받아 새누리당이 자체 선정하는 ‘2014 국정감사 우수 의원’ 13명에 포함됐다. 그는 경기도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이튿날인 지난 18일엔 김무성 대표와 함께 현장을 직접 찾은 뒤 “현재 집회 (안전) 규제를 3000명 이상인 경우에만 하도록 돼 있는데 1년간 열리는 1000여건의 축제 중 3000명 이하 규모 축제가 훨씬 많다”며 “소규모 지역 행사, 집회에 대한 안전 규정도 법제화해야 하고 특히 공연, 행사 주최자의 안전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들썩, 위례신도시 인기 열풍 이어지나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들썩, 위례신도시 인기 열풍 이어지나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가 아파트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그 열기가 인근 서울 송파구 가락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서울 송파구 가락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이 될 가락시영아파트의 재건축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가칭)가락동1·2차 지역주택조합’도 결성돼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교육·생활편의시설·교통 등 풍부한 인프라 송파구에는 많은 개발이슈가 자리잡고 있다. 송파대로를 중심으로 대형 업무축이 형성돼 테헤란로에 버금가는 중심업무지구가 형성될 예정이다. 문정법조단지, 제2롯데월드와 오는 2015년 준공 예정인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등으로 인해 송파구에 대거 인구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가락동1?2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84㎡은 입주 후 거래시장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돼 투자가치도 높은 아파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 인프라도 뛰어나다. 경찰병원역은 도보로 5분(380m) 거리에 있으며 동부간선도로(3㎞) 서울외곽순환도로 (3.3㎞)로 강남 분당까지 30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오는 2015년 KTX수서역사가 들어서면 전국 사통팔달 교통망도 갖추게 된다. NC백화점, CGV, 킴스클럽, E-마트, 문정로데오거리, 잠실 롯데백화점 등은 10여 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가락시영 재건축 추가부담금 증가 예상송파에는 단일 재건축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분양과 일반분양 사이의 큰 차별성이 없어지면서 사업성이 예전만큼 좋지는 않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최대 관건은 조합에서 이미 대략적으로 나온 초과부담금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달려있다. 핵심 쟁점은 전체 9510가구(임대 1332가구 포함) 중 일반분양분 1578가구의 공급가격이다. 현재 가치와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적정 분양가를 찾아 추가부담금 폭탄과 미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분양가를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업체간에 줄다리기가 한창인데, 조합은 3.3㎡당 2600만원을 제시한 반면 시공사는 3.3㎡당 2400만원 선에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 분양가 차이도 상당하다.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수가 공급되는 84㎡를 기준으로 분양가가 3.3㎡당 2400만원인 경우 7억9200만원인 데 비해 3.3㎡당 2600만원이면 8억5800만원으로 6600만원이나 비싸진다. 이에 반해 가락시영에 뒤처지지 않는 호재를 갖고 있는 가락동1?2차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3.3㎡당 1900만원에 형성될 예정이다. -주변보다 싼 3.3㎡당 1900만원대 지역주택조합최근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활기를 띄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지역 규제 완화로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은 무주택자가 땅을 사서 집을 짓는다는 점에서 본인이 소유한 주택을 허물고 새집을 짓는 재건축 및 재개발 아파트와 차이가 있다. 지역주택조합의 최대 장점은 집값이 10~20% 정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토지 매입 등 시행사 업무를 조합이 직접 맡기 때문에 토지 매입에 따른 대출 이자와 사업 추진 및 분양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공급가가 저렴한 데다가 전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수요자,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락동 지역주택조합은 말 그대로 지역주택조합아파트다. 따라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그 동안 지역주택조합원이 되려면 조합설립인가 신청일 이전 12개월 이상 해당 시·군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으나, 지난해 6월 28일 지역주택조합원 거주요건을 동일 시·군에서 시·도 광역생활권 단위로 확대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서울, 경기도, 인천 등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하면 가락 1·2차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9월 1일 국토교통부는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주택거래 활성화의 일환으로 당정협의를 거쳐 '규제합리화를 통한 주택시장 활력회복 및 서민 주거안정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내년 상반기중 법제화가 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무주택 또는 전용 60㎡ 이하 1주택자에서 무주택 또는 전용 85㎡ 이하 1주택자로 조합원 자격 기준이 완화되는 것"이라며 "다양한 수요에 맞게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택홍보관은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 295-2에 위치한다.문의: 1600-559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글날과 태극기 게양/ 정일남(시인)

    한글날과 태극기 게양/ 정일남(시인)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온 국민이 기념하기 위해서 정부는 국경일로 정했다. 오늘날 우리 국민 국민들이 한글을 소홀히 한 점이 없지 않다. 우리말을 두고도 영어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한글날은 과연 한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깨우쳐주는 중요한 날”이라고 “568번째 한글날을 기념하면서”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우리 국민이 한글을 소홀히 하는 동안 한글이 세계 도처에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정작 우리는 모르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한글이 국제 공용어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어느 국경일도 그러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것이 일상화되고 말았다. 국경일이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날로 되어버렸다. 내가 사는 골목에도 한글날에 태극기를 내건 집이 두세 곳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다. 태극기 게양은 학교에서 어린 학생 때부터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교육부는 지침을 하달해 초등학생 때부터 국경일에는 반드시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철저한 가르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태극기 게양이 없는 국경일. 이런 사회가 된다면 그것은 태극기에 대한 모독이다. 태극기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고 말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태극기를 게양하려고 해도 태극기 깃대를 꽂을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는 것이 문제다. 70년대나 80년대의 주택은 단독주택이든 연립주택이든 태극기를 꽂을 시설이 되어 있었으나 오늘날 아파트에는 태극기를 달려고 해도 태극기를 꽂을 시설이 되어있지 않다. 이것은 국토건설부가 아파트 건물을 지을 때 의무적으로 태극기를 꽂을 수 있는 시설을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바라건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국토건설부는 국내의 모든 아파트 건물에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아파트를 건설한 사업주로 하여금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케 해주기를 권고한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 건설하는 아파트도 반드시 태극기 게양 시설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 이리하여 언젠가는 국경일에 고층 아파트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보는 것이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열린세상] 대학구조 개혁의 남은 과제/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학구조 개혁의 남은 과제/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 9월 30일 대전 소재 한밭대는 전국의 대학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지표와 관련된 공청회가 열렸고, 교육부의 정책연구진이 평가지표 연구 결과 초안을 발표함으로써 평가지표의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번 대학구조개혁평가는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의 핵심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대학구조개혁에 사활이 걸려 있는 대학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각 대학 관계자들이 평가지표에 대해 많은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구조개혁 노력은 올해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특성화 사업 대학과 재정지원제한 대학을 선정하고, 이를 대학의 입학정원과 연계시킴으로써 대학들의 구조개혁 노력이 실질적인 정원감축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구조개혁 정책이 한편으로는 고등교육의 질 제고를 도외시한 체 정원 감축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정책의 핵심은 고등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대학구조개혁도 시장경쟁의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점이 이러한 비판의 기본 전제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에 정부의 입장에서는 대학의 입학정원 감축을 위한 정책적 개입이 불가피해 보이는 측면도 나타난다. 학생, 학부모의 대학 선택이 수도권 위주로 우선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대학구조개혁을 시장에 맡길 경우, 지역 대학은 단지 지방에 소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학 존폐의 갈림길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공청회에서 드러난 평가지표도 이러한 정부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결국 정원 감축을 가능하면 최대한 실질적인 교육의 질 제고와 연계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마련된 평가지표에는 기존의 평가지표들과는 달리 정성평가 지표가 대거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점은 대학재정 등의 물리적 여건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다수의 정량지표 비중을 줄였다는 점에서 우선 개선된 평가지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에 따라 기울일 수 있는 차별화된 노력을 정성평가를 통해 폭넓게 반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지표체계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대학들이 정량지표 개선에 몰두하는 소위 형식적인‘지표 관리’의 문제와 이를 통해 야기된 인적?물적 자원의 불균형적 배분 문제 등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평가지표의 개선 노력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적인 개선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특히 지역별 그리고 대학들의 특수성을 좀 더 반영할 부분은 없는가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재단 전입금과 관련해 사실상 재단의 소유지배구조가 심각하게 다른 상황에서도 동일한 평가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대학별로 소속 학생의 거주지역에 따라 기숙사 입주 수요가 매우 상이한 상황에서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등, 지표 적용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좀 더 세심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구축에도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책이 의도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잘 다듬어진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의 법률적 근거가 아직까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대학구조개혁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서는 관련 법안의 법제화가 선결돼야 허며, 이를 위해서 국회의 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번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오랜 논의 속에서 그 밑그림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의 평가제도에 비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개선의 여지는 남아 있다. 지속적인 의견수렴과 제도개선을 통해 그동안 외형 성장에 치중해 온 대학들이 앞으로 스스로의 교육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화해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제고하는 특단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개혁 실천’ 뒷걸음질치는 한국 개신교계

    ‘개혁 실천’ 뒷걸음질치는 한국 개신교계

    개신교 주요 교단들이 교회 세습과 종교인 과세 등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사안에서 크게 뒷걸음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일제히 끝난 개신교계 주요 교단 총회 현장을 실사했던 참관단의 보고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대부분 교단이 종교인 과세를 논의하지 않거나 유보했으며 교회세습에 대한 입장도 1년 전보다 퇴보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2014 교단총회 참관 결과’는 이런 추세를 또렷하게 보여줬다.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등 4개 교단 총회에선 교회세습이 가장 뒷걸음질친 분야로 밝혀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은 총회에서 지난해 결의를 뒤집고 ‘세습’ 용어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예장 합동은 지난해 ‘직계 자녀에 대한 담임목사직 세습은 불가하다’고 결의하고도 법제화하지 않아 주목돼 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예장 고신)는 올해 총회에서도 세습금지법 제정을 부결시켰다. 지난해 세습방지법 도입을 결의했던 예장 통합만 총회에서 세칙 조항을 마련, 교회 세습을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됐다. 이들 교단은 지난해 교회 안팎으로 뜨겁게 떠오른 사안인 종교인 과세에서도 총회 차원의 단일한 입장과 실천 노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교인 과세가 교회의 공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 과제로 제시됐지만, 교단들이 오히려 퇴행하는 자세를 보였다. 예장 고신은 ‘종교적인 자발적 납세 운동’ 요청안을 1년 유보했고, 올해 총회에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기대됐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도 종교인 과세를 1년간 더 연구키로 결의했다. 예장 통합은 안건이 상정됐는데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예장통합은 지난해 총회에서 ‘자발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바 있다. 예장 합동은 종교인 과세가 불필요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는 “종교인 과세 문제가 처음 제기된 지 8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의할 시간을 요구하는 교단의 태도는 의문”이라며,“교단들이 종교인 과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도 “종교인 과세가 이중과세이며 사회봉사로 과세를 대체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한 한국 교회는 국민들로부터 계속 외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선 주요 교단들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배제하진 않았지만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그냥 지켜보거나 무관심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참관단의 보고에 따르면 실제로 모든 교단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책 논의는 없었다. 총회 참관단은 “해마다 개회 때 100%에 가까운 참석률을 자랑하던 총대들이 총회 마지막 날 절반의 참석률로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됐다”며 총회 운영방식도 지적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할 교회로서는 크게 부족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하고 항후 각 교단에 참관결과 보고서를 전달하는 한편 각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전개하기로 했다. 교회연대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모범 헌법 연구위원회’를 구성, 모범 교단헌법도 제시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KB금융 사태’와 금융의 후진성/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KB금융 사태’와 금융의 후진성/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일어난 ‘KB금융 사태’는 우리나라 금융의 후진성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결정 과정에 있어서 경영진 갈등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감독 당국에 대한 보고와 이에 따른 감독 당국의 검사 및 제재 결정 절차에 이르는 단계에서 여러 문제점을 보여주었다. 결국 KB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의해서 해임되고 행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었지만, 우리나라 금융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준 사건이다. 이번 사태의 근원을 따지고 보면 결국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회장과 행장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다. 2008년 KB금융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회장이 계속 외부 낙하산 인사로 임명되면서 줄 서기 인사가 만연했다. 그러다 보니 조직의 안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유독 KB국민은행에서 금융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의 수익력은 반 토막이 됐고, 한 때 자산 규모로 1위였던 KB금융지주는 3위로 전락했다. 이러한 경영 실적의 부진은 결국 낙하산 인사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이 근절돼야 하는 이유다. 둘째, 회장과 행장 등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법제화해야 한다. 현재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는 각 금융기관 내부 규칙이나 정관에 규정돼 있다. 기본적으로 경영지배구조는 금융기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것이 잘 작동되지 않을 때는 법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법제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줬다. 특히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 종업원과 금융소비자 대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하고,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다. 셋째, 금융기관 제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금융감독원 자문 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의 무용성이 드러났다. 제재심의위가 경징계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자인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원회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물론 제재심의위가 자문 기구여서 결정권자가 이에 구속받을 필요가 없다고 해도, 9인 중 6인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고, 대심(對審) 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 제재심의위의 결정은 나름대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자가 제재심의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중징계 결정을 내린 것은 제재심의위 기구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제재심의위를 자문 기구가 아닌 제재 결정 기구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법적 근거 없이 감독규정(規程)으로 규정된 현행 제재 절차 내용도 빨리 법제화하면서 제재 제도를 선진화시켜야 한다. 넷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벗어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대한 외부 평가는 가히 충격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달 2014년 국가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척도가 되는 금융시장 성숙도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순위를 144개 국가 중에서 80위로 발표했다. 이는 우리보다 경제 규모에서 훨씬 뒤떨어진 말라위(79위), 우간다(81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말레이시아(4위), 페루(40위), 인도네시아(42위), 필리핀(49위), 인도(51위), 가나(62위)보다 순위가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징표다. 한국 경제가 세계 14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금융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은 물론 대통령, 국회도 관심을 갖고 금융산업의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가 많은 금융감독 체계도 빨리 뜯어고쳐야 한다. 금융 정책을 수행하는 금융위원회는 감독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제일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관치금융도 빨리 청산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금융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 재건축 빌미 강제퇴거 한 푼 못받고 쫓겨나

    2011년 최미연(46·여·가명)씨는 권리금 5000만원과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총 2억원을 들여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카페를 차렸다. 그런데 임대차 계약을 맺은 지 1년도 안 돼 건물주로부터 ‘가게를 비워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재건축을 하겠다는 이유였다. 최씨는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왜 재건축 계획을 알리지 않았느냐고 물었지만, 건물 주인은 ‘계획이 갑자기 생겼다’고 답했을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최씨는 간신히 보상금 5000만원만을 받고 나왔다. 권리금을 법제화하고 임차 상인에게 ‘대항력’(건물주가 바뀌어도 기존 계약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을 인정하는 상가권리금 보호 방안이 발표됐지만, 임차인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안으로는 재건축에 따른 강제 퇴거나 임대료 폭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권구백 전국상가세입자협회 대표는 25일 “건물주가 재건축을 명분으로 임차인을 내보내면 전에 있던 상인들은 권리금 한 푼 못 받고 거리로 내몰린다”며 “건물주가 재건축 계획을 취소해도 이미 내쫓긴 임차인은 아무런 구제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임대차 계약 종료를 앞두고 기존 임차인이 신규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건물주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무를 신설했지만 재건축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재건축을 빌미로 건물주가 임대차 계약을 중도 해지하거나 계약 갱신을 거부하면 임차 상인은 속수무책이다.영세 임차인을 지나친 임대료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001년 도입된 환산보증금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법상 환산보증금(월 임대료X100+보증금) 액수가 4억원이 넘으면 건물주가 인상폭 제한 없이 임대료를 마음껏 올릴 수 있다. 4억원 이하는 인상폭이 9%로 제한된다. 하지만 빚을 내고서라도 발달한 상권에 입점한 영세 임차인들은 환산보증금을 없애는 대신 인상폭 제한을 제도화할 것으로 주장한다. 이성영 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팀장은 “기존에 환산보증금 4억원 이하일 때 대항력을 인정하던 것을 이번에 모든 임차 상인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지만, 환산보증금 제도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계약 갱신 때 임대료 인상을 놓고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리금 산정 기준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권리금 산정 시 뉴타운 재개발 때 손실보상(3~4개월 정도의 영업 수익을 기준으로 보상)처럼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유·무형 재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정하는 감정평가 방식으로 한다면, 감정평가 기관에 따라 권리금 가치가 자의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실거래가 기준으로 정부가 권리금을 산정·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 사생결단의 각오로 추진해야

    새누리당이 공기업에 개혁의 메스를 댈 모양이다. 공기업은 부실 경영에 따른 만성 적자로 국가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304곳에 이르는 중앙정부 공기업의 빚은 최근 5년 동안 무려 185조원이 늘어나 지난해 523조원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신(神)의 직장’이라고 불리울 만큼 철밥통 고용에 초호화 복지로 흥청망청하고 있는 것이 또한 공기업의 현주소다. 이렇듯 딴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공기업의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 공기업개혁분과는 어제 국회에서 다섯 달에 걸쳐 마련했다는 공기업 개혁 방안을 공개했다.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토지주택공사, 코레일, 도로공사 등 7개 공기업은 구체적 실행방안까지 제시했다. 공기업의 난맥상은 정부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정부는 부족한 예산의 조달 창구나 경제 정책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자금 운용, 또는 물가관리 수단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기업을 동원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각 부처 고위 공무원들은 공기업을 퇴직 이후 옮겨가는 ‘제2의 철밥통’으로 당연시했으니 제 밥그릇의 크기를 스스로 줄이는 개혁이란 애당초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개혁안에 공기업 관리를 각 부처가 아닌 총리실 공공기관혁신위가 맡되 제도 정착까지는 청와대가 관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공기업이 느끼는 개혁안의 강도는 예상을 넘어설 수도 있다. 우선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경영이 부실한 공기업과 자회사를 퇴출시키는 규정을 넣는다고 한다. 설립 5년이 지나도록 영업을 못하거나, 5년 이상 연속 당기 순손실이 발생한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2년 이상 영업수익이 현저히 감소한 경우가 대상이니 이미 적지 않은 공기업과 자회사가 이 기준에 들어 있다. 인사제도에서는 호봉에 따른 자동승급제를 폐지하고 성과에 따른 승진과 연봉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보인다. 평가와 연계해 정년보장제를 폐지하고 임금피크제도 시행한다니 민간 기업의 인사제도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기업이 자생력을 회복하는 관건은 개혁안의 실천 의지다. 개혁안에 구성원이 집단적으로 저항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개혁안이 더욱 강도 높게 제시된 7개 공기업의 반발은 더욱 거셀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공무원 및 군인연금 개혁에서부터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고 있다. 공기업 개혁안마저 법제화 과정에서 후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정부와 여당은 부실 공기업이 국가 재정의 ‘시한폭탄’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개혁에 나서야 할 때다
  • [옴부즈맨 칼럼] 대체휴일제, 법제화되는 건가/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옴부즈맨 칼럼] 대체휴일제, 법제화되는 건가/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지난 8월 말부터는 한가위를 앞두고 각종 공휴일 관련 정보가 담겨 있는 기사들이 풍성하게 소개됐다. 귀성 행렬과 귀경 행렬에 대비해 정체일과 우회도로를 예상해 보는 기사, 서울 광진구와 종로구에서 마련한 공공 추석 이벤트 등이 있었다. ‘가위 눌리는 한가위’라는 서울신문 6일자 기사는 1면을 차지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명절이 마냥 즐겁지 않은 사람들의 바쁜 일상을 조명하기도 했다. 또한 본격적으로 연휴에 돌입하는 6일자 신문부터는 ‘보고 있어도 낯선… 외국인 며느리 사위가 털어놓는 명절 시월드 & 처월드’ 등 추석을 주제로 한 흥미 위주의 기사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하지만 이번 한가위의 주된 논점은 올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최초로 실시되는 대체휴일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추석 연휴 첫날인 7일이 일요일이어서 10일 수요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됐지만 민간에는 강제성이 없어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은 현재 계류 중이다. 실제로 한국일보가 인용한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10일에 대체휴일제 실시 예정 기업은 총 1115개사 가운데 50.6%인 564개사였다. 직장인 중 절반이 대체휴일제라는 이름뿐인 정책에 혜택을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체휴일제를 주제로 다루는 기사는 8~9월간 전반적으로 빈약했던 것 같다. ‘대체휴일제 적용대상에 우리 회사도 들어갈까… 추석 대체휴일제 기업별 반응은?’이라는 제목의 지난 8월 26일자 온라인 기사는 그동안 관공서 공휴일에 맞춰 휴일을 운용해 온 대부분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과는 달리, 중소기업 중에는 10일을 유급 휴일로 채택하지 않는 곳이 더 많다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총 400자 정도의 간단한 이 기사와 지난 8월 16일자 신문 15면에 실린 ‘삼성전자, 대체휴일제 첫 도입’이라는 기사가 대체휴일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몇 안 되는 기사들이다. 오히려 대통령령 개정에 첫 목소리가 일던 작년 가을 즈음의 기사들이 양적, 질적인 면에서 다각적인 시도를 했었던 것 같다. 대체휴일제는 명절 공휴일이 늘어나는 문제를 넘어서서 경제 생산성, 일용직 및 시간제 근로자의 처우, 산업 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로 시간 등의 문제에 영향을 끼치는 논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갈등 원인과 불완전한 도입의 이유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면 더욱 유용한 기사가 되었을 것 같다. 지난 8월 27일자 신문에서 9시 등교 정책이 ‘이슈 & 논쟁’ 코너 아래 찬반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조명받았던 사례를 따르면 어땠을까. 일례로 일부 다른 언론에서는 ‘막전막후 속기록’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대체휴일제에 강제성을 부과하는 법제화 논의의 속사정을 다룬 기사를 다뤘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법안소위의 기록을 통해 법제화에 거부 반응을 보인 정부와 여야 의원들의 개별 의견을 보여주었다. 이삼걸 당시 안전행정부 2차관, 유정복 전 장관 등의 대화 내용이 인용됐다. 안행위가 법제화를 추후 논의하겠다고 한 만큼, 강제성이 없는 올 한가위 대체휴일제 최초 시행 이후에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달력마다 휴일 표기가 다른 상황에서 빚어지는 혼선을 서울신문이 조금이라도 풀어주었으면 한다.
  • [2차 규제개혁회의] 하반기 감사, 규제개혁 막는 행정 ‘정조준’

    감사원이 규제 개혁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요인에 대한 감사를 올 하반기 감사업무의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오는 10월에는 이를 위해 투자 활성화 대책, 안전규제 관리, 공무원의 소극적 업무 처리 등에 대한 집중적인 실태 점검을 하기로 했다.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하면서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핵심 규제를 없애고 행정 현장의 소극적 업무 처리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감사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감사나 민원 처리 과정에서 발견된 규제 관련 피해 사례도 정부 관계부처에 제공해 공직사회의 변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감사원과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등은 ‘규제개선행정협의회’를 구성해 규제 개선 관련 현장 실태 조사나 이행 실태 점검 결과 드러난 문제점 등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업무 처리를 하다가 발생하는 문제 또는 시비와 관련해서는 고의성이나 중과실이 없으면 해당 공무원이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이른 시일 안에 법제화하기로 했다. 규제를 풀면서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직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제로에너지 하우스 ‘목조주택’/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제로에너지 하우스 ‘목조주택’/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푹푹 찌는 더위에는 은행이 최고지!” 이제 더 이상 이런 시대는 지나갔다. 이건 정말 ‘옛날 옛적에’라는 수식어와 함께 나올 법한 말이다.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여름 실내 적정 온도를 26℃로 맞추도록 하는 시대다. 전기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일차적으로는 유한한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지만 나아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집, 회사, 학교 등 건물은 그야말로 에너지를 잡아먹는 거대한 괴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건물은 산업, 수송 부문과 함께 3대 에너지 다소비 분야다. 아파트의 경우 냉난방이나 급탕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연간 130㎾h/㎡에 달한다. 이는 100㎡ 면적의 주택에서 매년 1800ℓ(드럼통 9개)의 등유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2020년에는 건물에서 뿜어내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건물의 신축을 줄이고 있다. 독일의 경우 연간 15㎾h/㎡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패시브(Passive) 하우스를 짓고 있다. 이는 벽, 지붕, 창호 등의 단열 성능을 강화해 외부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최소화한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 새로 짓는 모든 건물에 대해서도 패시브 하우스 수준의 에너지 절감 기능을 갖추도록 법제화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건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27% 줄인다는 계획 아래 패시브 하우스로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무엇인가. 건물이 패시브 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 후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등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지열 및 태양열은 난방과 온수 등에 사용하는 것이다. 즉 집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에너지와 탄소 배출을 ‘제로(Zero)화’하는 ‘100% 에너지 자급자족형’ 주택인 것이다. 그러면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건물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 많은 국내외 사례와 연구 결과처럼 제로에너지 하우스에 가장 적합한 구조로 목구조, 즉 목조주택을 꼽고 있다. 이는 건축에 사용되는 목재를 생산, 가공할 때 소비되는 에너지가 철강의 0.6%에 불과하고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 또한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 목재로 지은 건물은 같은 규모의 철근콘크리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2% 줄었다. 이뿐만 아니라 목재는 나무가 자라면서 대기 중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자기 몸속에 탄소 형태로 저장하고 이를 사용하는 기간 내내 유지하고 있다. 또 열전도율이 콘크리트의 10분의1, 철강의 300분의1 정도로 매우 낮아 단열 성능이 높다. 또한 대기 중 수분을 조절해 최적의 실내습도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목재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자연스러운 목재 무늬 또한 심리적,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혁신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신기술과 디자인을 목조주택에 적용하고 있고, 새로운 공학목재를 개발해서 철근콘크리트, 철강재와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주택도 짓고 있다. 이미 런던과 멜버른 등에서는 10층 이상의 고층 목조아파트를 선보였다. 최근 캐나다 건축가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은 30층 목조아파트의 설계를 마치고 시공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가 목조주택의 높이와 규모 제한을 극복하고 이를 현실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11일 캐나다 퀘벡에서는 세계목조건축대회(WCTE 2014)가 열렸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과 북미 국가들은 목조건축을 다양하게 실행해 왔다. 아직 우리의 기술과 인식은 많이 부족하지만 다행히 국립산림과학원에서 2018년 세계대회를 서울에서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홀도 우리 기술, 우리 목재로 짓게 될 것이다.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아도 편하고 쾌적한 집,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 나아가 지구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집을 원한다면 제로에너지 하우스 ‘목조주택’을 선택하는 것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 제2의 ‘프랑켄슈타인’ 우리가 있다

    제2의 ‘프랑켄슈타인’ 우리가 있다

    올 상반기 ‘프랑켄슈타인’이 보여준 창작 뮤지컬의 성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공연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공연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대형 창작 뮤지컬이 호기롭게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가 하면 스타배우들도 창작 무대 쪽으로 속속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뮤지컬 전문 인력 양성 등 창작 뮤지컬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논의도 활발하다. 공연계에서는 요즘 “상반기에 ‘프랑켄슈타인’이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보이첵’이 있다”는 말이 나돈다. 오는 10월 9일~11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보이첵’은 대극장 창작 뮤지컬이자 초연작. ‘명성황후’ ‘영웅’ 등을 연출한 한국 뮤지컬계의 ‘대부’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 ‘보이첵’을 택해 8년 동안 공들인 작품이다. 지금까지 연극, 무용, 오페라 등으로는 변주됐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는 세계 최초다. 윤 대표는 ‘보이첵’을 세계시장을 공략한 영어 뮤지컬로 만들 계획이다. 해외 제작진과의 협업을 위해 영국 그리니치 극장을 통해 창작진 공모에 나섰고, 여기서 선발된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싱잉 로인즈’가 영어로 된 극본과 음악을 만들었다.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 한국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인다. LG아트센터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극장 대신 중·소극장 창작 뮤지컬을 택한 스타 배우들도 눈에 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3인 록 뮤지컬 ‘더 데빌’(8월 22일~11월 2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마이클 리, 한지상, 차지연, 송용진 등 뮤지컬계 스타 배우들을 600석 규모의 중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뮤지컬 마니아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들을 한데 모은 건 ‘헤드윅’ ‘서편제’ ‘광화문연가’ 등의 히트작을 탄생시킨 이지나 연출의 힘이라는 후문이다. 무대 경력 18년차의 배우 홍지민도 소극장 뮤지컬을 택했다. 보험을 소재로 한 코믹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9월 11일~11월 2일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그는 주연이 아닌 ‘멀티녀’ 역할로 나선다. 무대 밖에서는 창작 뮤지컬 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기초를 다져가고 있다. 충무아트홀과 한국뮤지컬협회가 각각 뮤지컬 창작자와 프로듀서 등을 양성하는 전문 아카데미 과정을 다음달 출범한다. 뮤지컬 극작과 작사·작곡, 작품 개발과 기획, 마케팅 등 실무 중심의 강의로, 뮤지컬 교육 과정이 작품 개발 위주에서 인력 양성으로 나아가는 단계에 놓여 있다. 손유주 충무아트홀 과장은 “한국영화가 아카데미를 통해 젊은 감독들을 배출해내 발전했듯 뮤지컬에서도 능력 있는 창작자와 기획자를 배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공연예술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창작 뮤지컬의 작품 개발과 극장 대관 등을 지원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주문했다. 원종원(뮤지컬평론가)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존 공연장 중 일부를 선별해 창작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마련하는 등 좋은 아이디어의 작품이 대중과 만나 브랜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민선 CJ E&M 공연사업부문 부장은 “창작 뮤지컬이 관객들의 소비 대상 콘텐츠로 자리 잡을 때까지 창작지원의 범위와 시기를 확장해야 한다”면서 “창작 뮤지컬의 트라이아웃 공연(정식공연에 앞선 선공개 공연) 등에 대해 세금 감면 또는 면제를 법제화해 창작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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