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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행부·통일부만 남아 1층엔 행정사료관 설치 내년 4월 여가부 입주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였던 43년 역사의 정부서울청사는 그 위상을 이제 세종시에 내어 주게 됐다. 내년 말에 진행될 세종시 3단계 이전까지 완료되면 현재 청사에 있는 법제처, 소방방재청, 통일부, 안전행정부, 교육부 가운데 안행부와 통일부만 남게 된다. 교육부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여성가족부가 내년 4월 들어올 예정이다. 최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청사를 꼼꼼히 둘러본 다음 실내장식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조 장관의 의견을 반영해 청사 1층의 실내장식이었던 물레방아와 대형 어항이 철거되고, 녹색 식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국가기록원이 내용과 구성을 맡는 행정사료관도 청사 1층에 이달 말까지 설치된다. 100년 달력, 테마로 보는 행정의 역사, 타임캡슐 등을 전시해 대한민국 행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하 3층, 지상 19층의 대형 사각형 건물인 정부서울청사는 경기도 과천에 1982년 정부 제2청사가 일부 완공되기 전까지 정부종합청사로 불렸고, 이후 정부중앙청사로 불리다 세종청사의 개관과 함께 정부서울청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서울청사 현관에는 1970년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른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대형 친필 석조 부조가 걸려 있다. 내용은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오늘을 위해 무엇을 했고 조국을 위하여 어떠한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서슴지 않고 조국 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했노라고 대답할 수 있게 합시다. 1967년 1월 17일 대통령 박정희’다. 1967년은 정부서울청사가 착공한 시점으로 당시만 해도 대형 건축물 설계 경험 부족으로 한국 업체에서 미국 회사인 PAE인터내셔널로 설계업체가 바뀌었고, 시공은 풍전산업이 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대한민국 행정 1번지인 정부서울청사에 3개 부처만 남게 되면 안행부가 맹주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 최루탄 수출, OECD지침 어겼다”

    영국과 미국의 유명한 인권 변호사들이 ‘한국 기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침을 위반해 바레인과 같은 인권 탄압국에 최루탄을 수출하고 있다’며 국내 OECD 사무소에 이의신청을 했다. 2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등에 따르면 해외 변호사 5명으로 꾸려진 국제 법률팀은 지난달 29일 OECD 한국연락사무소(NCP)에 “한국 기업 A사가 OECD의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바레인에 최루탄을 수출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이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OECD 절차에 따라 A사 등의 과거 최루탄 수출 기록과 향후 수출 계획 등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이의신청에는 1997년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와 연인 도디 알 파예드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을 맡았던 유명 인권변호사 마이클 맨스필드와 인권단체인 ‘바레인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미국인들’ 소속의 제임스 수자노 변호사 등 5명이 참여했다. 맨스필드는 “바레인으로 향하는 한국산 최루탄 선적이 멈춰지지 않으면 우리 법률팀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 정부를 겨냥한 이의 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은 OECD 회원국의 기업들이 수출 활동을 할 때 타국의 인권 상황을 악화하지 말아야 하고 기업 자체의 인권보호 정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지침은 국제 사회에서 다국적 기업의 인권·노동·환경권 침해 등을 규제하기 위한 국제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은 반드시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이의신청된 사건을 조사, 중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연락사무소가 설치돼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의 제기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리 사무소가 다룰 내용인지 판단해 조사 착수 여부를 한 달 내 진정인에게 회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에 착수하면 사무소 소속의 정부·민간 위원 7명이 사실관계 등을 검토해 기업과 진정인 간 중재를 시도하고 중재에 실패하면 기업에 수출 유보 등을 권고할 수 있다. 또 외교부와 방위사업청 등 관계 부처가 해당 결정을 회람한다. 위원회 결정에는 강제성이 없지만 ‘수출 유보’ 권고가 내려진다면 기업이나 정부로서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중동국 바레인에서는 2011년 이후 민주화 시위가 불붙어 진압 과정에서 지금껏 최소 93명의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살라 압둘라흐만 바레인 인권부 장관은 지난달 25~29일 방한해 제정부 법제처장과 현병철 인권위원장 등을 만나 인권정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국장급 승진△사회서비스정책관 김헌주 ■국토교통부 ◇국장급 승진△정책기획관 주현종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실장△기획조정 최옥술△조사연구 조규상◇국장△방송심의 이종대△권익보호 박우귀◇사무소장△광주 김양하△대구 김종성△대전 박순화◇팀장△기획관리 남혜영△대외협력 이상은△지상파텔레비전심의 최은희△지상파라디오심의 신주형△방송광고심의 최광호△불법정보심의 여현철△유해정보심의 송명훈△권리침해정보심의 박종훈△뉴미디어정보심의 양귀미△명예훼손분쟁조정 정혜정◇조사연구실△전문위원 조기진 김인곤△연구위원 이종민 성호선 김희철 서정배 서형석 정희영 ■법제처 ◇승진 <일반직고위공무원>△경제법제국 법제심의관 김창범<부이사관>△기획재정담당관 김기열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위공무원 승진△식품기준기획관 박선희 ■한국전력공사 ◇본부장△기획 백승정△신성장동력 김병숙△전력계통 구본우△관리 현상철△영업 최인규 ■고려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 겸임) 김우경△생명과학대학장(생명환경과학대학원장 겸임) 박천호△기획처장 정규언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장 김윤주△학습지원센터장 김영갑△평생교육원장 김용현 ■SBS미디어홀딩스 △전략본부장 유종연△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 김태성△브랜드전략팀장 김수현△경영전략팀장 황선호 △플랫폼기획팀장 김혁 ■SBS △기획실장 김성우△제작본부장 장광호△보도본부장 최영범△경영지원본부장 김희남△라디오센터장 이철호 ■SBS미디어넷 △스포츠경제본부장 신동욱△편성기획실장 염성호△경영기획실장 이영진△드라마국장 허웅△제작국장 김상배△전략사업팀장 김진욱△스포츠제작국장 김유석△경제산업국장 박성구△스포츠제작부국장 이상근△미디어넷 상임고문·사장 홍성완 ■SBS아트텍 ◇부국장급△방송운영본부 경영지원팀장 강태식◇부장△비주얼디자인팀 최봉락△영상제작팀 김형구 정경근△방송운영본부 테크1팀 진영준 ■LG CNS ◇부사장 승진△CFO 성기섭◇전무 승진△솔루션사업본부장 원덕주◇상무 신규선임△홍보부문장 오세천△GRU 마케팅사업부문장 최문근 ■LG 엔시스 ◇상무 신규선임△CFO 정광호 ■LG생활건강 ◇상무△중국사업부문장 김현기△HG·페브릭케어마케팅부문장 최연희△CM·스킨케어연구부문장 박선규△대외협력부문장 박헌영 ■LG생명과학 ◇전무△연구개발부문장 김명진◇상무△사업1부문장 이승원 ■신세계 그룹전략실 ◇승진 <부사장>△기획팀장 권혁구<상무>△커뮤니케이션팀 이주희△기획팀 형태준◇업무위촉변경 <부사장보>△CSR사무국장 김군선◇신규영입 <상무보>△CSR사무국 정동혁 ■신세계백화점 ◇승진 <부사장보>△강남점장 김봉수<상무>△의정부점장 박종수△식품생활담당 임훈<상무보>△패션연구소장 지창옥△법인영업담당 윤태종△김해점장 김태진△해외잡화담당 김영섭△마산점장 김선진◇업무위촉변경 <부사장>△지원본부장 박주형<상무>△신규개발담당 정건희△동대구점장 손기언△인천점장 이존성△본점장 이진수△센텀시티점장 조창현◇신규영입 <상무>△경기점장 고광후<상무보>△분더샵담당 정화경 ■이마트 ◇승진 <상무>△재무담당 박성규<상무보>△가전문화담당 김홍극△HMR담당 강종식△점포운영담당 김득용△MSV담당 박진평◇업무위촉변경 <부사장보>△경영지원본부장 양춘만<상무>△인사담당 이용호△CSR담당 김기곤 ■신세계인터내셔날 ◇승진 <상무보>△여성복사업부장 백관근△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 조인영◇업무위촉변경 <부사장보>△해외패션본부장(해외2사업부장 겸임) 정준호<상무보>△지원담당 서원식 ■신세계푸드 ◇승진 <상무보>△FS담당 이대복△FE담당 이병주◇업무위촉변경 <부사장보>△식품유통담당(매입담당 겸임) 안상도 ■신세계건설 ◇승진 <상무>△공사담당 정두영<상무보>△송도한옥마을 현장소장 김명남◇업무위촉변경 <상무>△동대구복합센타 현장 문길남 ■신세계 I&C ◇승진 <상무>△유통사업부장 홍종식<상무보>△ITO사업부장 서정원◇업무위촉변경 <상무보>△IT서비스사업부장 전창우 ■신세계조선호텔 ◇승진 <부사장>△면세사업부장 김우열<상무보>△조리담당 조형학△D-TF 임승배◇업무위촉변경 <상무>△지원담당 이규원 ■신세계사이먼 ◇승진 <상무>△지원담당 정의철 ■신세계SVN ◇승진 <상무>△식음사업담당(신세계푸드 외식담당 겸임) 한동염<상무보>△영업2담당 정재찬 ■에브리데이리테일 ◇승진 <상무>△판매담당 성열기△지원담당 오재홍 ■한솔그룹 ◇상무 승진△경영기획실 인사팀장 남상일 ■한솔제지 ◇상무 승진△중앙연구소장 김상용△재경담담 박용수△아시아담당 노봉국△인쇄용지고객담당 김철한 ■한솔CSN ◇상무 승진△TPL 1사업부장 정한진 ■한솔테크닉스 ◇상무 승진△인사담당 정기준△태국법인장 이경렬 ■한솔EME ◇상무 승진△국내영업담당 박한철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글로벌투자부문 대표 이덕청△멀티에셋투자부문 대표 이준용◇전무△인프라투자부문 대표 김원◇상무△PEF부문 손영민△부동산자산관리본부장 이은호△은퇴연구소 이상건◇상무보△글로벌픽스트인컴운용본부장 김진하△금융공학본부장 이현경△기관마케팅본부장 이병성△ETF마케팅본부장 박한기△부동산투자3본부장 이재길△인프라투자본부장 김승태△리테일1본부장 성태경△개인연금마케팅본부장 류경식◇이사대우△운용기획본부장 이윤석△투자전략본부장 안선영△베트남사무소장 소진욱△리테일마케팅팀장 김전욱△법인마케팅팀장 표영신 ■미래에셋자산운용(브라질) ◇상무△Head of Real Estate 김영철 ■미래에셋증권 ◇사장△기업RM부문대표 조한홍◇전무△기업RM부문 1본부장 이종원◇상무△WM추진본부장 김대환△프로젝트금융2본부장 안종균◇상무보△영업부장 채수환△WM센터원장 이광헌△은퇴자산추진본부장 이남곤△분당지점장 김상철△대전지점장 임인수△프로젝트금융2본부 PF팀장 김찬일◇이사대우△목동중앙지점장 정찬우△순천지점장 한재홍△북부산점장 김기웅△업무혁신팀장 박명구△결제팀장 조은아△강남구청지점장 남희정△기업RM부문3본부 1팀장 양희철△채권영업팀장 전귀학 ■미래에셋벤처투자 ◇상무보△PF본부장 이태용◇이사대우△기획관리팀장 안성호 ■미래에셋컨설팅 ◇상무보△인프라금융자문본부장 나성수 ■브랜드무브 ◇이사대우△광고기획실장 김계현
  • 朴대통령 ‘WTO 정부조달협정 개정 재가’ 충돌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개정을 재가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와 야당이 27일 정면으로 충돌했다. 민주당은 국회의 비준동의권을 무시한 ‘밀실 비준’이라고 비판했고 청와대는 “국회 동의가 필요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유럽 순방 일정 중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도시철도 등 조달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발언했다. 청와대는 다음 날 철도서비스 등 정부의 공공 조달시장 개방 확대를 담은 GPA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안건으로 통과시켰고 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를 재가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GPA 개정 재가를 쥐도 새도 모르게 비밀로 처리한 것은 중대한 정치적 오류이고 헌법 위반”이라면서 “‘사회적 합의 없이 철도 민영화는 없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약속 위반이자, 국회와 국민까지 속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매국적 비준 재가를 즉각 철회하고 헌법에 따라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를 거부하면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철도 주권을 내어준 잘못된 통치 행위자로 낙인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청와대도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GPA 협상은 2004년부터 시작됐고 최종 협상이 타결된 것은 2011년 12월 15일”이라면서 “이 비준 절차는 이미 금년에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PA 개정 조치는 시행령 9개를 개정하는 사항”이라면서 “법률안 개정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법제처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철도 민영화의 전 단계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것이 왜 민영화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조달협정은 발주를 하는 데 국내외 차별을 두지 않는데 경쟁의 폭이 커지면 가격이 떨어져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싸게 공급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GPA 개정은 철도민영화 수순?…청와대는 부인했지만 ‘글쎄’

    GPA 개정은 철도민영화 수순?…청와대는 부인했지만 ‘글쎄’

    철도민영화 우려를 낳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부조달협정(GPA) 개정 의정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비준 수락서에 재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GPA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고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GPA 개정 의정서 비준을 재가했다. GPA 개정 의정서가 처리될 경우 WTO 가입 국가는 국내 철도 산업·정부조달사업에 국내 기업과 똑같은 조건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GPA 개정 의정서 비준이 결국 철도민영화로 이어지는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프랑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WTO 정부조달 협정 개정 의정서가 비준되면 도시철도 등 한국의 공공조달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면서 GPA 개정안 처리를 공론화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는 일제히 반발했다. 야당은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므로 헌법과 통상절차법에 따라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GPA는 철도민영화를 허용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운다”면서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함에도 슬그머니 넘어갔다. 국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미 15일 GPA 개정 의정서가 재가됐다. 국회는 이 사실을 모르고 이날 오전까지 비준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었다. 철도민영화 우려가 확산되자 청와대는 27일 “GPA가 ‘철도민영화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또 ‘밀실 비준’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적법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법제처에 개정 GPA에 국회 동의가 필요한지에 대한 심사를 의뢰한 결과, 법제처는 지난달 10일 ‘(개정 GPA엔) 법률 개정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 아니다’고 통보해왔다”면서 “그래서 이달 5일 (GPA 개정 의정서 수락안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재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 GPA가 적용될 경우 우리 정부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모두 9개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지만, 시행령 개정은 법률과 달리 국회의 심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GPA 개정 역시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특히 “GPA 개정이 필요하다는 논의는 김영삼 정부 때인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됐고, 양허협상은 2004년 참여정부 때부터 이뤄졌다”면서 “2011년 12월15일 협상 타결에 앞서 정부로부터 보도자료 배포와 협정문안 공개, 관련 브리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GPA 개정 협상은 역대 정부에서부터 계속돼왔던 것으로서 현 정부 들어선 그 비준만을 남겨두고 있던 상황이고, 그 내용 또한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인 만큼 ‘밀실 처리’ 등의 주장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또 야당 일각으로부터 ‘통상교섭절차법에 따라 개정 GPA에 대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통상교섭절차법은 작년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 전에 협상이 타결된 개정 GPA는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5년부터 신입생 기숙생활 인성 교육… 산학협력관 새달 준공”

    “2015년부터 신입생 기숙생활 인성 교육… 산학협력관 새달 준공”

    이화여자대학교 신입생들은 2015년부터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캠퍼스 안에 있는 ‘이화 레지덴셜칼리지’(RC·기숙학교)에서 전원 함께 생활하며 인성을 기른다. 여기에는 RC를 통해 학생들을 진정한 ‘이화인’으로 키우겠다는 김선욱 총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이화여대는 교수들의 연구력 향상을 위해 우수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집중 지원한다. 지난 3년 동안 모두 100억원을 투자한 ‘이화 글로벌 탑 5 프로젝트’(Ewha Global Top 5 Project)에 따른 것이다. 김 총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발전계획의 성과를 밝히고, 이화여대의 미래를 설명했다. →서울 주요대학들이 최근 기숙형 교육시설을 짓고 있는데. -연세대가 인천 송도에 RC를 연 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서울대가 경기 시흥 국제캠퍼스에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강의동을 짓는다고 한다. 이화 RC는 캠퍼스 안에 있기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준비도 많이 했다. 이화여대 글로벌 기획단 50여명이 지난 1월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 프린스턴대를 방문했다. 이 대학들이 오랜 기간 운영해 온 RC를 직접 보고 체험한 후 이를 바탕으로 만든 게 우리 RC다. 이번 2학기에 150명, 내년 1·2학기에는 각각 300명이 생활하고 문제를 보완해 2015년부터 1800명이 한 학기씩 나눠서 신입생 3600명 전원이 RC를 경험하게 된다. →이화 RC에서는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나. -이화 RC는 127년 전 한국의 최초 기숙학교였던 ‘이화학당’의 전통을 계승한다. RC는 주거공간이자 교육공간이면서 인성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생활공동체가 학습공동체로 거듭나고, 신입생들이 풍성한 1학년을 지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올해 신입생부터 ‘나눔리더십’ 교과목을 필수로 이수토록 하고 있다. 또 ‘고전 읽기와 글쓰기’를 교양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과목들을 기숙 생활 중에 배운다. 이를 통해 이화인으로서의 덕목을 갖추도록 하고 싶다. →여대에 대한 선호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있는데. -여대의 위상이 하락한 게 아니다. 정부의 대학평가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여대의 특수함이 전혀 고려되지 않다 보니 다른 대학과의 평가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 예를 들어 취업률 같은 것인데, 우리 사회에는 여성의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여대생 숫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유리천장도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여대의 위상이 하락했다기보다 오히려 더 강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화여대의 강점은 분명하다. ‘여자로서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고 싶으면 이화여대로 오라’고 총장으로서, 졸업생으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최초의 여성 법제처장을 지냈는데, 여성으로서 어려웠던 점은. -여성 문제는 사회 전체가 변해야 해결된다. 형식적인 차별은 많이 완화됐지만 실제 삶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은 참으로 어렵다. 출산을 한 뒤 복귀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출산이 사회 문제라고 하는데 출산과 육아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공동 과제로 생각해야 해결할 수 있다. 여성 교육이 중요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여성 한 명 한 명이 더 든든하게 자기 몫을 해줄 때 우리 사회에도 변화가 온다. 여성 지도자가 많아지면 유리천장도 어느 순간 깨지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 여성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리마 보위는 ‘영향력을 손에 쥔 여성이 많아지면 고통받는 여성이 줄어든다’고 했다. ‘전쟁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을 어떻게 도와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여성 리더십은 이처럼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화여대가 주장하는 여성 리더십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단순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다. 이러한 리더십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뻗어나가야 한다. 해외 출장을 다닐 때마다 다른 나라의 여성 리더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그러면서 요즘 우리 여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글로벌화’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화여대의 비전이 ‘글로벌 여성 교육의 허브’인데, 이것이야말로 이화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여성이 지향해야 할 덕목이 아닐까. →세계와 어깨를 견주려면 연구 역량도 중요한데. -3년간 연구비 100억원을 투자하는 이화 글로벌 탑5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5개 연구 분야를 세계 수준의 선도 연구 집단으로 육성해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선택과 집중의 기조를 통해 선도 분야에 투자하자는 거다. ‘글로벌 선도 분야’와 ‘미래 유망 분야’ 2개 분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2011년 8월 13개 사업단을 선정했고 2012년 8개 사업단이 선정돼 지난해 9월부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통섭’으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를 비롯해 뛰어난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외 학술지 등에서 눈에 띄는 연구성과도 많았다. 이에 따라 올해 초 2단계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2월에 글로벌에서 3개 분야, 미래유망에서 5개 분야로 모두 8개 사업단을 선정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여대는 이공계가 약하다고들 하는데. -이화여대는 벨기에 글로벌 화학기업인 솔베이와 2011년 산학협력을 맺은 최초의 대학 파트너다. 솔베이는 연 1회 열리는 글로벌 과학 포럼 ‘솔베이포럼’으로도 유명하다. 1927년 5차 솔베이회의 참석자 29명 가운데 17명이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솔베이가 260억여원을 들여 이화여대에 짓고 있는 산학협력관이 다음 달 준공된다. 이곳에는 솔베이 연구개발(R&D)센터가 들어서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서울 서부센터, 창업보육센터가 입주하게 된다. 이화여대와 솔베이의 산학협력을 계기로 이공계 분야를 강화해 ‘제2의 퀴리’를 배출해 내는 꿈을 갖고 있다. 이 밖에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의 아시아 대학 평가 20위권, 세계 대학평가 10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창의,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7년 동안 우수 석·박사 여성연구인력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 4월에는 교내에 뇌융합과학연구원과 뇌영상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제2 부속병원을 짓는데. -내년까지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를 마친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서 2017년 하반기 마곡지구에 이화여대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총면적 19만 9348㎡ 규모로 1000여개의 병상이 들어선다. 전 병실을 상급병실료 없는 1인실로 구축하는 게 특징이다. 5~6인실 위주의 국내 의료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전기가 될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일들을 할 계획인지. -‘글로벌 여성교육의 허브’라는 비전을 위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연구·기반 시스템의 확보, 여성적 관점에서의 가치탐색·패러다임 전환, 기독교적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공생, 도전과 모험을 통한 변화 등 4개의 목표를 정했다. 이어 6대 전략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내년 7월 임기까지 기초를 더 튼튼히 해서 학교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13 공직열전] (32) 미래창조과학부 (하) 1차관 산하 간부들

    [2013 공직열전] (32) 미래창조과학부 (하) 1차관 산하 간부들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산하에는 기초과학 정책을 담당하는 옛 과학기술부 소속 부서들이 포진해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유독 부침이 심했던 조직이다. 최근 10년 동안만 봐도 부총리급 단독 부처인 과학기술부, 교육부와 합쳐진 교육과학기술부, 정보통신기술(ICT) 소관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합종연횡한 미래창조과학부로 둥지를 바꿔 왔다. 우리나라의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선진국 수준보다 낮다는 지적이 조직을 흔드는 원인이 되어 왔다. 잇따른 조직개편의 영향인지 최근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 2013’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R&D 투자 비중이 4.03%를 기록, 이스라엘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양성광 미래선도연구실장은 부처가 부침을 겪는 동안 조직의 구심점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화학공학 박사로 기술고시 출신인 양 실장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육 분야 통계 분석과 사교육 대책을 수립한 뒤 다시 과학 업무로 복귀했다. 교육 관료와 과학 관료 간 화학적 결합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교과부 체제에서 양 실장은 ‘교육 업무를 한 과학 관료’로 희소성을 가진 관료였던 셈이다. 미래부에선 과학 관료로서의 적성을 살려 과학벨트 수정안을 마련하는 등 굵직한 과학 현안을 관장하고 있다. 이근재 연구개발정책관도 교과부 시절 대변인을 맡으며 교육 정책과 과학 정책의 융합에 힘을 보탰다. 7급 공채로 과기부 근무를 시작한 이 정책관은 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 기획과장, 우주기술협력과장, 거대과학정책과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교과부 출범 초기에 과학기술정책과장을 맡아 ‘2040년을 향한 과학기술 미래비전’을 세웠고, 거대과학정책과장으로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 구성·운영 업무를 수행했다. 용홍택 연구공동체정책관은 한양대 전기전공 석사 과정을 수석 졸업한 뒤 기술고시 26회에 수석 합격했다. 2005년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고 2년차에 과기부 혁신기획관(과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교과부 출범 뒤 과학기술전략과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장을 역임하는 등 미래 과학정책 방향을 구상하고 실행 방향을 결정하는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문해주 우주원자력정책관은 나로호 1차 발사 때 주무 국장인 교과부 거대과학정책관을 지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문위원,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연구단장을 거쳐 다시 우주·원자력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 원전 수명연장 문제와 원전비리 재발방지 시스템 마련, 우주 발사체 사업, 달탐사 등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업 등이 모두 문 정책관 소관이다. 이동형 과학기술정책국장은 대전유성우체국장, 정통부 예산담당관, 방통위 융합정책과장, 국립전파연구원장 등 정통부 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미래부 출범 당시에도 ICT 업무인 통신정책국장으로 임명됐지만, 정통부와 과기부가 통합된 미래부 내부에서 업무 융합을 꾀하기 위한 교류 인사로 인해 과학기술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당시 김주한 과학기술정책국장과 이 국장이 서로 자리를 바꿨다. 장석영 과학기술인재관도 직전에 방송통신위원회 국제협력관을 지낸 정통부 출신 관료다. 행시 출신으로 1990년 법제처에서 공직을 시작했지만, 1996년부터 정통부에 둥지를 틀었다. 영상통화 등 3세대 이동통신 도입, 가입자 정보를 탑재한 SIM카드 도입 등의 업무를 했다. 을미사변 직후 의병장으로 활약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장진성 열사의 증손자다. 유용섭 연구개발조정국장과 마창환 심의관은 미래 R&D 투자분야와 방향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유 국장은 R&D 예산 관련 세미나와 설명회를 소화하며 과학기술 인력 간의 알력을 무마시키고 분야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마 심의관은 각종 예산 관련 위원회를 두루 거쳐 새로운 사업 예산을 편성하고 조율하는 데 능하다. 2000년 경기도 중소기업과장, 2007년 국무조정실 경제총괄과장, 2008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 기금사업과장을 지냈고 2010년 기획재정부 내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 기획총괄과장을 맡았다. 2001년 기업 입장에서 FTA 활용법을 다룬 책 ‘FTA 이해와 활용’을 썼다. 백기훈 성과평가국장은 행시 합격 뒤 1990년 충청체신청 영업과장으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부 출신 관료다. 직전 보직은 방통위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이다.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 정책, 와이브로를 비롯한 방송통신 기술의 해외진출 정책 등을 담당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국 발전 뒷받침 법제 벤치마킹 북적

    한국 발전 뒷받침 법제 벤치마킹 북적

    “외국인 투자 촉진과 기업 유치 확대를 위해 어떤 법률 제도들을 제정했나”, “산업단지 조성과 지원을 위한 법적 지원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수출진흥을 위한 법규는 어떻게 구성했나.”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17개국 법률 전문가들과 외교사절들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고 체계화해 온 법률제도를 벤치마킹하는 데 깊은 관심과 함께 법제 교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3일 법제처와 한국법제연구원 등의 공동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법제전문가 교류회의’에 참가한 이들의 주 관심사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수용해 온 한국 법률제도의 내용과 변화 과정, 법률제도가 경제발전을 어떻게 뒷받침했느냐 등이다. 역동적인 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금융 및 산업·기업 관련 법규, 조세제도, 이를 관리·운영하기 위한 각종 행정 법령 등이다. 회의 대주제는 ‘법제교류, 현주소와 나아갈 길’. 다른 아시아국가보다 앞서 산업화를 이룩한 한국의 법제가 아시아국가의 발전에 어떻게 도움을 주고 아시아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지 모색해 보는 것도 주목적이었다. 회의에는 제정부 법제처장, 이원 한국법제연구원장 등 국내 법제 관계자들과 아흐마드 알바라크 사우디 대사 등 외국 사절 및 전문가 등 국내외에서 모두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과 어떤 분야의 법제 교류를 원하는지 그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필리핀, 스리랑카, 태국, 동티모르 등 12개국의 법제 관련 담당자들의 회의도 별도로 열렸다. 제 법제처장은 “해당 국가들의 한국의 법제에 대한 실질 수요를 발굴하고 협력 방안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회의는 법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정부기관의 역할, 법령 인프라와 법제교류, 분야별 법제의 국가별 적용 등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국 법령시스템 전수 희망” 아시아에 법제도 한류 가속

    한국의 발전경험을 법률로 제도화한 한국 법률제도의 동남아 전파가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새마을 관련법과 한국의 법령정보시스템의 전수가 구체화되고 있다.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뒷받침해 온 한국의 법률제도와 관련 경험을 배워 가겠다는 이들 국가의 높은 관심 속에서 이에 호응한 법제처 등 우리 정부의 전파 노력이 어우러져 급물살을 타고 있다. 7일 법제처에 따르면 정부는 몽골에 한국의 법령 정보와 입법 관련 법제정보, 입법 경험 및 노하우 제공을 본격화하기로 하는 등 몽골 정부가 진행 중인 사법개혁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또 몽골 법제 관계자의 한국 연수 등 전문 인력의 교육·교류 프로그램도 넓히고 법제 관련 기관 간 공동 사업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법제처의 ‘국가법령정보시스템’ 구축 노하우와 운영 기술을 전수하는 등 인도네시아의 관련 시스템 수준을 높이는 데 법제처가 힘을 빌려 주기로 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제정부 법제처장은 앞서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를 방문해 데니 인드라야나 차관과 회담을 갖고 법령정보 교류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태국과도 올해 내에 태국 내각사무처와 우리 법제처 간에 법제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하는 등 법령정보 교환 등 실질적 교류·협력 기반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베트남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베트남 법무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법제 경험과 법령정보시스템 전수를 체계화하고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형성되고 있는 ‘법제 한류’의 분위기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측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법률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 활용할 수 있는 한국의 법령정보시스템과 행정절차 개선 및 행정규제 개혁 업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정부는 베트남과 해당 분야의 각종 교류·협력 제도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국가 공무원들 사이에 한국법과 제도를 연구하는 분야별 모임이 활성화되는 등 법률제도 분야의 한류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제처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뒷받침한 법제의 발전경험을 아시아 국가들과 나누고 법제 한류의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오는 1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의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아시아법제교류 전문가 회의를 연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문체부 기록관리 최우수… ‘행복청’은 최하 등급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 등 51개 정부기관이 기록관리 업무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국가기록원은 230개 공공기관의 2012년 기록관리 업무 평가결과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5일 밝혔다.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최우수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은 문체부와 국방부, 안전행정부, 법무부, 법제처 등 20곳이다. 시도교육청 중 대전시교육청과 전북교육청, 인천시교육청, 경남교육청 등 12개 기관이 S등급을 받았다. 기록원이 지정 고시한 직접관리기관 중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10개 기관이 S등급이다. 지방경찰청이나 지방환경청과 같은 특별지방행정기관 중에는 S등급을 받은 곳이 없었다. 반면 중앙행정기관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1곳이, 시도교육청 중에는 경북교육청 1곳이 각각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 특별지방행정기관 중에는 광주지검과 서울북부지검 등 11곳이 C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행정기관과 특별지방행정기관의 기록관리수준 평가점수는 100점 만점에 각각 평균 85.9점, 58.6점으로, 지난해 88.4점과 61.1점이었던 것과 비교해 떨어졌다.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평가 점수는 각각 평균 90.2점과 70.1점으로, 지난해 83.9점과 68.2점이었던 것보다 상승했다. 2008년 처음 도입된 기록관리 평가는 온라인 평가와 현지실사를 거쳐 기관 유형별로 S, A, B, C 등급으로 구분하며, 계획수립 등 기록관 운영과 기록물의 생산·등록·이관·보존 등 기록관리업무 분야 17개 지표를 평가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오토바이 등 이륜차도 배출가스 검사 의무화

    앞으로 오토바이와 스쿠터 등 이륜자동차도 일반 자동차처럼 배출가스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경부는 이륜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시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이륜자동차도 배출가스 허용기준에 대한 정기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돼 있다. 배기량 기준으로 260㏄를 초과하는 대형은 2014년, 100∼260㏄ 중형은 2015년, 50∼100㏄ 미만 소형은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정기검사 기간 내에 검사를 받지 않으면 최고 2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검사 기간이 지나 검사명령을 받았으나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온실가스 규제제도’도 시행된다. 한편 개정안이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확정되면 내년 2월 6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하) 국장·과장급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하) 국장·과장급

    “옛 문화부는 고시 출신들이 좀처럼 오지 않으려 했어요. 덕분에 능력 있는 7급 공채들이 주목받았습니다.” 요즘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무나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행정고시 합격자 중에서도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은 성적 최상위자에 한정된다. 하지만 10여년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이른바 ‘끗발 있는 부처’로 행시 합격자들의 발길이 쏠렸다. 능력 있는 일반직 공채 직원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 24명의 국장급 간부들 가운데 8명(33.3%)이 비고시 출신인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비고시출신의 선두주자는 본청의 김용삼 감사관과 이병국 종무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최종학 기획연수부장과 이숙현 자료관리부장, 여위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윤남순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도 눈에 띄는 비고시 출신이다. 김 감사관은 1983년 문화부에 첫발을 디딘 터줏대감이다. 현직 문체부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업무를 가장 깊숙이 꿰차고 있다. 1975년 고교 졸업 뒤 서울시 지방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중앙공무원 시험(7급)에 재응시해 문화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 종무관은 공고(고교)·전자공학과(대학)·수도경비사령부(군대) 출신으로 문화·관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섬세한 성격과 일처리로 알려졌다. 법제처에서 공직을 시작한 최 부장은 깐깐한 성격의 ‘선비’로 불린다. 원리·원칙에 충실하고 매사에 꼼꼼한 덕분이다. 이 부장과 여 관장은 각각 사서직군의 7급 공채와 특채로 들어왔다. 30년 넘게 도서관의 다양한 전문 분야를 섭렵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서직군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고시 출신들은 과장급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고욱성 장관비서관과 노점환 홍보담당관, 강태서 감사담당관, 박성락 운영지원과장 등 10여명이 7~9급 공채 출신이다. 전체 과장급 간부 4명 중 1명꼴이다. 고 비서관은 믿음직하면서도 깔끔한 일처리로 유명하다. 해병대 출신으로 상사들이 누구나 함께 근무하고 싶어하는 부하직원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문체부의 행시 계보가 흔들리는 건 아니다. 행시 33~34회의 상당수는 이미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했다. 33회에선 김낙중 정책기획관, 박민권 관광레저기획관, 박위진 체육국장 등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균형 잡힌 판단과 일처리가 강점이다. 34회에는 오영우 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 박명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문영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등이 대표 주자다. 오 단장은 인사과장, 저작권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거치며 능력을 두루 인정받은 기획통이다. 박 단장은 문화부 ‘여성 1호 국장’이자 부처 내 여성 행시 기수의 선두 주자다. “직선적이고 시원스러운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시 출신 과장급 간부들 사이에선 행시 37~38회가 세를 불리고 있다. 한 실장급 간부는 “37회는 똑똑하고 38회는 톡톡 튄다”고 설명했다. 김현환 창조행정담당관, 최원일 저작권보호과장, 한민호 지역민족과장, 김대현 체육정책과장 등이 37회다. 김 담당관은 새 정부의 문화융성 가치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작업을 했다. 38회에선 김대균 정책여론과장, 이영열 인사과장, 최보근 대중문화산업과장 등이 손꼽힌다. 김 과장은 논리적이며 소신 있는 일처리로 주목받아온 ‘홍보통’이다. 무난한 성격과 자신감 있는 발언으로 윗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일이다. 이 과장은 미디어정책과장, 대통령실 등을 거친 엘리트이며, 최 과장은 문화산업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다. 여성 과장 중에선 김혜선 국어정책과장이 두각을 나타낸다. 23년 만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는 법제화 작업에 일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신임사무관 1·3등 기재부, 2등 통일부行

    올해 신임 사무관 가운데 1등과 3등은 기획재정부를, 2등은 통일부를 근무부처로 선택했다. 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5급 사무관 공채에 합격해 지난 4월부터 6개월여간 교육을 마친 신임 사무관 321명 중 1,3등(교육원 수료성적 기준)이 기재부를 택했다. 신임 사무관 배치 때 수석을 거의 독점해온 기재부는 지지난해 수석을 금융위원회에 뺏겼다가 지난해에는 1∼3위 모두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신임 사무관 2등은 통일부를 선택했다. 통일부는 안전행정부, 국방부, 외교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세종시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남는 부처다. 신임 사무관 321명 중 기재부가 가장 많은 28명을 뽑았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각 18명, 미래창조과학부는 15명, 안전행정부와 특허청은 각 14명, 고용노동부와 국세청은 각 13명, 보건복지부는 12명, 환경부는 11명을 각각 데려갔다. 공정거래위원회, 교육부, 국방부에 각 10명,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무총리조정실, 방위사업청에는 각 8명이 배치됐다. 신임사무관 중 35명은 16개 시·도에서 근무하게 된다. 부처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4.3대 1을 기록한 여성가족부였다. 문화체육관광부 4.1대 1, 교육부 3.8대1, 통일부 3.3대1, 국토교통부와 법제처는 각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YS정부때 버금 정부 ‘4대 요직’ 포진… PK공화국 시대 오나

    YS정부때 버금 정부 ‘4대 요직’ 포진… PK공화국 시대 오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래 부산·경남(PK) 출신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김영삼 정부 때에 버금가는 PK 전성시대가 20년 만에 도래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국가 의전 상위서열 직책이나 권력기관장뿐만 아니라 각 기관의 고위직과 중추직 등 PK 출신의 숨은 실세들이 적지 않다. PK 인맥의 대부는 김기춘(경남 거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꼽힌다. 지난 8월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후 같은 동향인 감사원장과 검찰총장 후보자 인선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실세로 꼽힌다. PK 인맥은 법조계에서도 두드러진다. 법원에서는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외에도 서기석(경남 함양) 헌법재판소 재판관, 손왕석(경남 밀양) 대전가정법원 법원장, 윤인태(울산) 부산지방법원 법원장, 박효관(경남 진주) 부산가정법원 법원장, 박삼봉(부산) 대전고등법원 법원장, 박흥대(경남 창원) 부산고등법원 법원장 등이 두루 포진해 있다. 검찰에서는 김경수(경남 진주) 대전고검장 정도다. 법무부 강찬우 법무실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진주고를 나왔고 정동민 출입국본부장은 부산 금성고를 나왔다. 안태근(경남 함안) 인권국장, 김태훈(경남 창녕) 교정본부장 등도 PK다. PK의 약진은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영남권인 데다 대구·경북(TK) 독식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권력실세,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김 비서실장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국감에서 여당 의원으로부터 “감사원장보다 더 큰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다.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은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도 주목된다. 진주고 출신의 김 총장은 ‘사실상 감사원의 1인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운찬(경남 하동) 관세청장, 박창명(경남 사천) 병무청장, 김석균(경남 하동) 해양경찰청장, 제정부(경남 고성) 법제처장 등 처장·청장급에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 차관급으로는 기획재정부의 이석준(부산) 제2차관, 정연만(경남 산청) 환경부 차관, 손재학(부산)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있다. 청와대에는 홍경식(경남 마산) 민정수석을 비롯해 비서관, 수석행정관급에도 상당수가 있다. 국무총리실에서는 류충렬(경남 마산)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조경구(경남 진주) 사회조정실장, 권태성(부산)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 최병환(울산)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 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권 초기에 이 정도면, 인위적인 조정이 시도되지 않는 한 정권 말기에는 PK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다”면서 “장·차관, 실·국장들이 국·과장급을 챙겨 주기 시작하면 충분히 그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세훈 기자·부처종합 shjang@seoul.co.kr
  • “국가가 담배 판매, 생명권 침해” “기호품 규제야말로 흡연권 침해”

    국가가 담배 제조와 판매, 수입을 법으로 허용한 것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지 여부가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에 올랐다. 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한 소송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헌법소원 심판 청구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어서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0일 헌재 대심판정에서는 담배의 제조와 판매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담배사업법의 위헌 여부를 다투는 공개변론이 열렸다. 이번 심판 청구는 박재갑 한국담배제조·매매금지 추진운동본부장 등이 지난해 “담배사업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내면서 시작됐다. 청구인 측 대리를 맡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국가는 담배사업법을 제정해 인체 유해물질인 담배를 합법적으로 제조 또는 수입하게 해 국민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이는 헌법상 보장된 보건권, 생명권,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해 위헌”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청구인 측은 “담배는 대마초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고, 담배 연기에는 4000종 이상의 독성 화학물질과 60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암,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청구인 측은 “담배가 유해한 물질이라는 것이 확실한 만큼 청구 기간 등과 무관하게 헌재의 전향적인 판단을 기대한다”며 담배의 제조 판매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유관기관 대표로 나선 기획재정부 측은 “기본권 침해도 아닐뿐더러 헌법소원 제기 요건도 충족하지 못했다”며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재부 측은 “2010년 3월 시행된 담배사업법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기간(1년)은 이미 지났다”면서 “제조업자 등을 규율하는 담배사업법과는 무관한 청구인들에 의해 제기돼 직접성, 자기관련성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청구인들이 주장한 담배 전면 금지 입법에 대해서도 “담배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국가는 없다”면서 “기호품인 담배를 규제하는 것은 흡연자의 흡연권, 사업자의 직업의 자유와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국민건강증진법 등을 통해 흡연 행위를 규제하고 있고, 전면 금지 등의 추가 규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헌재 재판관들은 양측의 변론이 끝난 뒤 간접흡연의 폐해와 담배의 유해성, 세계적인 추세 등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헌재는 이날의 공개 변론 등을 토대로 향후 담배사업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조어(造語)의 기술/최광숙 논설위원

    ‘오도이촌’(五都二村)이란 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이틀은 농촌에서 작은 밭을 가꾸며 생활하는 것을 뜻한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이런 말도 있어요’라는 코너에서 알게 된 신조어다. 이 코너는 국립국어원이 최근 생겨난 새로운 말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인 ‘웃프다’라는 말도 있다. 재미가 있어 웃기면서도 마음이 아프다라는 의미다. 살아 있는 언어는 시대와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기 마련이다. 요즘 유독 신조어가 대세인 것 같다.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혁을 한다며 ‘손톱 밑 가시 제거 특위’를 구성했는데 ‘손가위’로 불린다. 민주당은 약자의 편에 서서 을(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며 ‘을지로 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정도 신조어라면 이해가 되지만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들은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좀처럼 뜻을 알기가 쉽지 않다. ‘갠소’(개인 소장), ‘개드립’(순간적인 재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다), ‘꿀잼’(매우 재미 있음)의 뜻을 아는 기성세대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젊은 세대에게는 이런 말들이 표준어인지 몰라도 기성세대들에게는 소통의 단절을 가져다 주는 언어 파괴로 느껴질 뿐이다. 어디 신조어뿐인가. 일본어와 같은 외래어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젊은이들이 ‘멋있다’는 뜻으로 많이 사용하는 ‘간지난다’ 같은 일본어가 그 대표적인 예다. 배탈이 났을 때 먹는 ‘정로환’의 유래는 ‘러시아 군대를 정벌하러 간 일본군을 위한 약’이라니 충격적이다. ‘출산’도 일본식 한자다. 우리말은 ‘해산’을 쓰는 게 맞다. 우리 헌법 조문 중 약 30%가 일본식 용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은 한글날인 어제 법제처의 용어 정비 중 일본식 한자·표현·어투를 기준으로 헌법 조문을 분석한 결과 전체 130개 조문 중 29%인 37개 조문 53곳에서 일본식 용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문서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타’(그 밖에), ‘당해’(해당) 등은 일본식 용어다. ‘~없는 한’, ‘~한하여’도 일본어투이기에 ‘~없으면’ 등으로 바꿔 써야 한다고 했다. 헌법은 우리의 얼굴인데 많은 부분이 일본식 용어로 쓰여 있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개헌 작업이 쉽지 않으니 국민의 동의를 얻어 개헌 절차 없이 일본식 용어만이라도 개정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정쟁이나 일삼는 정치권이 이런 일에 열과 성을 보인다면 박수 받지 않겠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기초연금 최소 10만원 보장” 문구 빠져 논란

    기초연금 정부안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2일 입법예고했다. 제정안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정부안과 동일하지만 국민연금 장기가입자의 최소수령액을 10만원으로 확정하지 않고 정부의 재량권으로 남겼다. 기초연금법 제정안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인정액 기준으로 하위 70%에게 내년 7월부터 기초연금이 최대 20만원 지급된다. 올해 기준으로 소득인정액 하위 70% 기준은 홀몸노인 83만원, 부부노인 132만 8000원이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수령자는 기초연금 대상에서 아예 배제했다. 수령액은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수록 줄어들게 설계했고, 국민연금 가입 이력이 없는 노인은 최대 수령액인 20만원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당초 ‘지급대상자 누구나 최소 10만원은 보장한다’던 문구는 빠졌다. 최대 수령액은 ‘국민연금 계산식 A값(국민연금 가입자의 평균소득액)의 10%’(20만원)로 법에 명시한 반면, 최소 수령액은 ‘국민연금수급자부가연금액’으로 하고 구체적인 금액은 대통령령에 위임했다. 향후 재정여건에 따라 정부 재량으로 낮출 수 있는 길을 열어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소수령액을 정부 재량에 맡긴 부분은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소수령액 10만원이 제정안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를 낮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여론수렴 기간에 그런 문제점이 제기된다면 최소 수령액의 정부 재량권을 없애는 쪽으로 얼마든지 문구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론수렴과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대통령 ‘공약 후퇴’ 사과] 與도 총대 메기 껄끄러운 ‘기초연금법’

    [박대통령 ‘공약 후퇴’ 사과] 與도 총대 메기 껄끄러운 ‘기초연금법’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 도입안은 이르면 11월까지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초연금 도입안은 법안 발의단계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야당의 반대를 돌파하기 쉽지 않은 정부는 여당이 나서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또한 기초연금법은 내년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법안 마련까지 통상 5개월이 걸리는 정부입법보다는 2~3개월이 소요되는 의원 입법이 정부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기초연금법이 정부 입법안으로 결정되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만큼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뒤,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제처가 국회에 제출한다. 의원입법으로 결정되면 의원들 10명 이상의 서명을 거쳐 바로 국회에 제출할 수 있다. 그러나 여당 역시 여론의 부담 때문에 총대 메기를 꺼리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유재중 의원은 26일 “정부 입법을 할지 의원 입법을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정이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이 발의되더라도 국회 처리는 산 너머 산이다. 우선 해당 상임위인 복지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뒤, 법안심사소위를 거치게 된다. 상정 단계에서부터 여야 대치가 예상되며 소위가 열리더라도 공청회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또한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기초연금법이 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하려면 소속 의원 60%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위원장이 오제세 민주당 의원인 데다 복지위원 21명 중 새누리당은 11명뿐이다. 나머지는 민주당 8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가결 조건 60% 이상인 13명을 넘기기가 힘들다. 이후에도 법사위 및 본회의 통과라는 과정이 남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규제 없는 염소 사육… 축산폐수에 주민 분통

    “염소가 가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전남 순천시 청사 앞에서는 염소로 인한 수질 오염 등 환경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잇따라 집회를 열고 관계 기관의 허술한 단속을 규탄하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염소가 가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법 규정 때문에 하천 오염 등의 피해에 대해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환경부는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법 개정에 소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가축 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가축은 소·돼지·말·닭·젖소·오리·양·사슴·개를 말한다. 이들 가축들은 분뇨, 배출 시설 등 적정 규모의 정화·처리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하지만 20만 마리 이상이 사육되고 있는 염소는 법 조항이 없어 규제 대상이 아니다. 순천시 승주읍 석동마을 상류에 있는 박모(63)씨의 흑염소 농장은 40만㎡(약 12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농장으로 5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아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이 염소로 인한 오염을 파악하기 위해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기준치 4배를 초과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13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순천시 해룡면 대안리 소안마을에서도 염소 1000마리가 사육되고 있지만 정화시설이 필요 없다 보니 여기에서 흘러나온 물이 저수지까지 내려오고 있다. 농사용 저수지다 보니 농민들은 악취와 썩은 물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환경부가 2007년 입법 당시 가축 대상을 선정하면서 염소를 양에 해당한 것으로 잘못 오인한 데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지자체가 염소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자 환경부는 양이 염소를 포함한다고 밝혔지만 법제처는 그렇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염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염소를 양에 포함하는 법률 개정을 2년 전부터 검토하다가 내년에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환경부의 늑장 대처로 환경오염은 물론 지자체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법의 맹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정부부처가 법 개정에 소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운전 중 DMB·스마트폰 내년부터 벌금 최대 7만원

    내년부터 차량을 운전하면서 DMB나 스마트폰 등으로 영상을 시청하다 적발되면 최고 7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경찰청은 22일 운전 중 영상물을 시청하고 기기를 조작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최근 경찰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입법예고와 법제처 심의 등을 거쳐 개정 도로교통법과 함께 내년 2월 14일부터 시행된다.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따르면 운전 중 DMB 등 영상을 켜고 기기를 조작하다 적발되면 승합차는 7만원, 승용차 6만원, 이륜차 4만원, 자전거 3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규정했다. 벌점도 15점이 부과된다. 이는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됐을 때와 같은 수준의 처벌이다. 적용 대상에는 DMB, 스마트폰 등 영상을 표시할 수 있는 여러 기기가 포함되지만, 내비게이션은 제외된다. 영상기기는 운전석 쪽에 설치됐을 때만 처벌 대상이 된다. 특히 연습운전면허 소지자가 운전 중 DMB를 시청하다 3차례 적발되면 면허가 취소된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은 혈중 알코올농도 0.10% 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위험 상황”이라면서 “처벌 규정을 신설해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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