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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블릭 IN 블로그] 조직개편은 주춤·인사는 삐걱… 뒤숭숭한 환경부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 준비로 분주해야 할 환경부가 심란하다. 환경부로의 물 관리 일원화와 친환경 정책이 강조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총아’로까지 부상했지만 현실은 새 정부 출범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다. # 김은경 장관 조직개편 제동 … ‘1실1관’ 확대 그쳐 국회에 계류 중인 물 관리 일원화는 차치하고, 지난 7월 임명된 김은경 장관이 비전 선포에 이어 야심 차게 추진한 조직개편이 부처 협의 과정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여지껏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 조직개편안은 행정안전부 협의가 마무리돼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앞두고 있다. 법제처 절차도 남아 있어 빨라야 연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대로 마무리된 것이 없다 보니 조직이 안정을 찾지 못한 채 술렁이고 있다. # 23년 만에 2실 체제 벗어났지만 부처 협의 불통 개편 규모도 당초 기대에 미치는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 2실 4국 6관을 3실 1국 12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1실 1관을 늘리는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생활환경정책실’과 ‘정책기획관’ 신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국민적 관심이 높은 기후·대기·보건·화학물질 등 생활안전 분야 업무를 총괄, 조정할 생활환경정책실이 신설되면 1994년 환경부 출범 후 이어지던 ‘2실 체제’가 23년 만에 깨지게 된다. 기획조정실에 설치되는 정책기획관은 기획·재정, 조직·성과 등을 총괄하면서 실장의 역할 분담 및 대외 협상 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기획조정실 아래 신설하려던 ‘지속가능정책관’과 생활환경정책실의 ‘화학안전정책관’은 부처 논의과정에서 무산됐다. 한 관계자는 “기대에 못미치지만 1급 자리가 신설되는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도 “행정 경험이 없는 장관의 아이디어가 구체적이지 못하다 보니 부처 논의 과정에서 논란을 야기하고, 협의가 지연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 잇단 깜짝인사·외부 영입설에 직원들은 술렁 조직개편이 늦어지면서 인사도 차질이 빚어졌다. 궁여지책으로 개편 조직을 염두에 두고 지난달 말부터 인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설왕설래가 끊이질 않는다. 깜짝 인사도 단행됐다. 신선경 자원순환국장은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형식상으론 수평인사지만 과학원 간부, 더욱이 여성이 본청 국장에 임명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김지연 과장은 환경부 첫 여성 운영지원과장을 맡게 됐다. 그러나 개방형 직위에 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환경부 공무원은 “예전에도 전문성을 내세워 외부에서 영입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며 “간부들이 눈치만 살피지 말고 소신껏 나서라”고 일갈했다. 더욱이 5급 이하는 인사가 거론조차 되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심각하다. 한 간부는 “첫 인사다 보니 장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인사가 만사인데 국장과 달리 과장은 논의 및 의견수렴 등이 필요한데 생략돼 아쉽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시민단체 “학원 휴일휴무제 도입 공약 지켜라”

    시민단체 “학원 휴일휴무제 도입 공약 지켜라”

    미이행 시 내년 낙선 운동 예고 ‘학원 규제책 도입’ 선거 이슈로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들이 휴일에 학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학원휴일휴무제’ 도입과 최장 밤 12시까지 규정한 학원교습시간 단축을 전국 시·도교육감들에게 촉구했다. 특히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내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교육감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학원에 대한 규제책 도입이 주요 선거 이슈로 떠오르는 모양새다.참교육학부모회,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10여개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쉼이있는교육시민포럼’은 7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희연 서울교육감에게 최소 격주 휴일마다 학원들이 쉬도록 강제하는 조례를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또 초·중·고교 모두 오후 10시까지로 돼 있는 학원교습시간을 초등학생은 오후 7시, 중학생은 오후 9시로 앞당기라고 했다. 포럼은 조 교육감이 오는 14일까지 이에 응답하지 않을 때에는 교육감의 책임을 묻는 행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조 교육감이 (2014년) 선거공약으로 학원 휴일휴무제를 내걸고 이를 추진하지도 않고 주장을 더 후퇴해 ‘초등학원일요휴무제’로 내용을 바꾸었다”며 “일요일에 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이 0.8%밖에 안 되는 현실에서 초등학원일요휴무제는 무늬만 휴무제인 셈인데, 이마저도 조례 발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5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부에 학원휴일휴무제 도입을 건의했고, 교육부가 최근 법제처에서 ‘조례로는 학원휴무를 강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학원휴일휴무제는 법률로 규제해야 하기 때문에 시교육청이 조례를 발의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례로 규제할 수 있는 학원교습시간은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포럼이 전국 시·도교육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도별로 오후 10시~밤 12시로 규정한 학원교습시간을 모두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데 찬성한 교육감은 9명이었다. 교습시간 제한이 오후 10시를 넘는 곳 중 이를 앞당길 생각이 없는 교육감은 인천·부산·대전·울산·전남·전북·제주교육감 등 7명으로 파악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法도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커버스토리] 法도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국회가 열리고 각종 법의 통과 소식이 전해진다. 입법기관인 국회를 통과하는 것은 법의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이지만 한순간이기도 하다. 법은 살아 있지는 않지만,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로병사를 거친다. 아기가 어머니 자궁 안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출산을 기다리듯 법도 국민에게 공포되기까지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가진다. 나이가 들고 병이 생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대의 산물인 법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끝없이 자신의 모습을 바꾼다. 그러다 도저히 사회와 맞지 않으면 결국 폐지돼 영영 사라진다. 법은 끊임없이 생멸한다. 법을 낳을 수 있는 주체는 정부와 국회다.●법의 태어남(生)… 제정과 공포 대통령이 법을 공포하는 순간, 그 법은 효력을 발휘하며 기능한다. 문서에 불과하던 것이 실제 국민 생활을 구속하게 된다.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공포 이후 시행까지 1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두는 경우도 있다. 공포는 상징적 절차이고 실제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고 신중하다. 법률안은 입법부인 국회와 행정부인 정부가 낼 수 있다. 국회의원이 발의하는 법률안은 뜻을 같이하는 동료 의원 10명만 모아 서명을 받으면 된다. 이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면 발의가 된다. 이 법은 해당 상임위원회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예컨대 지진 등 국민 안전과 관련되면 행정안전위원회, 교과과정 등 교육 관련이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가는 식이다. 법제사법위원회도 거쳐야 한다. 여기서는 법률 형식, 문장이나 단어 쓰임 등을 심사한다. 이어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통과된 법률은 정부, 법제처로 넘어온다(이송). 정부제출 법률안의 과정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 정부가 입안을 하려면 해당 법과 관련 부처들 사이에 협의가 의무적으로 끝나야 한다. 법률안이 완성되면 이를 ‘입법예고’를 통해 국민에게 알린다. 통합입법예고센터(opinion.lawmaking.go.kr) 또는 관련 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최대 40일 동안 해당 법률이 만들어진다고 알린다. 여기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중요한 의견은 실제 법률에 반영되기도 한다. 규제심사도 거친다. 법은 달리 말하면 국민의 삶을 구속하는 규제다. 국민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해당 법이 설정한 규제가 타당한지, 혹시 국민 삶에 해악을 끼치진 않는지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규제심사 외에도 해당 법이 성차별적 요소를 담고 있지 않은지(성별영향평가), 해당 법으로 공무원이 부패할 만한 내용은 없는지(부패영향평가) 등의 과정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쳐야 정부제출 법률안은 법제처를 지나 국회로 간다. 이론상 정부제출 법률안이 국회로 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 달이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평균적으로 5~6개월 정도 걸린다. 국회에서 정부제출 법률안은 의원발의 법률안과 마찬가지로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를 통과해야 정부로 다시 이송된다. 의원 발의 법률안이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법률안마다 다르지만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서 통과된 의안들을 살펴보면 평균 2~3달 정도가 걸린다. 정부제출 법률안보다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다. 이 때문에 입법이 급한 법률안의 경우 정부가 국회의원에게 부탁하는 ‘청부 입법’도 종종 벌어진다. 법제처에 따르면 11월 2일 현재 법률은 1447개가 있다. 법률이 1000개가 넘지만 새 법률이 제정되는 것은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경우다. 지난달 24일 국회를 통과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올 초 공포된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등이 그 예다.법 아래는 대통령령, 총리령, 부령 등 시행령이 있다. 국민에게는 같은 법이지만 시행령은 국회에 통보만 되고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 2015년 7월에는 ‘국회법 파동’이 있었다.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넘어왔지만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을 행사한 사건이다. 국회법 개정안의 골자는 대통령령을 비롯한 정부 시행령에도 국회가 수정을 요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 국회는 정부 시행령에 수정 요구를 할 수 없다. 법제처는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치는 중간 관문이다. 정부제출 법률안은 법제처가 심사한다. 법안이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쓰였는지, 법안이 갖춰야 할 기본 요소들은 들어 있는지, 이 법이 시행됐을 때 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인지 등을 본다. 의원 발의 법률안은 법제처를 거치지만 별도 심사과정은 없다. 법제처에 오기까지 여러 기관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만약 문제가 있으면 법제처는 다시 돌려보낸다(반려). 반려된 법안은 반려 사유를 없앤 뒤 다시 법제처에 심사를 요청한다. 문제가 없으면 법제처장 결재를 받고 차관회의로 올라간다. 차관회의 의결 정족수는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지만 실제 거의 만장일치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정 부서에서 강하게 반대하면 법안은 통과되지 않는다. 정부부처가 정책에 대한 일관된 모습을 보이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후 국무회의에서 토론을 거친 후 대통령에게 보고된다. 대통령 재가가 나면 법안은 관보에 게재돼 공포된다. 보통 공포된 즉시 효력을 발휘하지만 사회적으로 민감한 법은 유예기간을 두기도 한다.●법의 나이 듦(老)과 병듦(病) 법은 사회적 요구에 따라 바뀐다. 과거에 만들어진 법이 현재에는 맞지 않을 때도 있다. 법은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사회 전 분야를 꼼꼼히 짚으며 점진적으로 변해 간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법도 늙어간다(). 법은 일부 또는 전부가 개정된다. 말 그대로 ‘일부 개정’ 또는 ‘전부 개정‘이다. 법의 내용을 바꾸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된다. 역시 의원 발의 법률안과 정부제출 법률안이 있는데 각각 법을 제정할 때와 같은 절차를 거친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실질적 효력을 갖는 ‘현행법’이 된다. 이전의 법은 ‘연혁법’으로 관리된다. 국회를 통과하는 법 중 개정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매년 기획재정부가 세법을 고치면서 연말정산에 관련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또한 매년 국회를 통과하는 게 대표적이다.●법의 개정(改定)… 분법과 합법 법도 아플 때가 있다(病). 이럴 땐 ‘외과수술’이 시행된다. 법이 너무 비대해졌거나 비슷한 내용임에도 따로 운영되는 등 비효율이 발견됐을 때다. 비대했을 때는 법을 나누는 ‘분법’(分法)이, 비슷한 내용이 따로 운영될 때는 비슷한 법을 합치는 ‘합법’(合法)이 이뤄진다. 이 또한 법 개정의 일종이다. 2016년 8월 ‘주택법’에서 ‘공동주택관리법’이 떨어져 나갔다. 최근 아파트가 많이 생기면서 주택법이 관리하고 있는 분야가 비대해져 분법이 이뤄진 것이다. 공동주택관리법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해서만 따로 관리하는 법률이다. 지난 1월 ‘전기용품 안전관리법’과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이 하나로 합쳐져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이 됐다. 두 개의 법이 만들어질 때만 해도 전기용품과 다른 생활용품을 분리해서 관리해야 했지만 두 법의 내용과 절차가 비슷하고 나중에는 이것을 하나로 관리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합법이 이뤄졌다.●법의 죽음(死)… 폐지(廢止) 사람도, 법도 결국 운명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죽는다. 시대에 맞지 않는 법은 폐지돼 영영 사라진다. 폐지되기 전까지는 폐지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겪기도 한다.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이 대표적이다. 법의 폐지 과정도 제정, 개정과 같다. ‘폐지 법률안’이 발의되고 통과되면 해당 법은 폐지된다. 폐지 법률안의 내용은 “해당 법률안을 폐지한다”는 내용뿐이다. 과거에는 어떤 필요에 의해 법이 만들어졌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법들이 폐지된다. 서민금융진흥원 출범으로 사라진 ‘휴면예금관리재단의 설립 등에 관한 법률’, ‘암관리법’ 제정에 포함돼 폐기된 ‘국립암센터법’ 등이 그 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시법’도 있다. 한시법은 만들어질 때부터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다. 유효기간이 10년이면 법은 시행일로부터 10년이 지나면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효력을 잃는다. 그러나 해당 법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땐 법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2008년 12월 31일로 기한이 예정됐던 ‘군의문사 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이 그 예다. 군 의문사 진상규명 위원회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사건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 법의 유효기간을 2009년 12월 31일까지 1년 연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수개월 협의했는데 뉴스로 부결 알아”…개정 적극 추진했던 부처들은 비상

    국내 농축수산물에 한해 청탁금지법에서 정한 선물 상한액을 현행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 개정안에 제동이 걸리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개정을 적극 추진했던 부처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국민권익위원회 전원위원회를 조기 소집해 재논의 절차를 밟고 입법예고 기간을 줄여서라도 내년 설 전에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전날 권익위 전원위원회에서 선물 상한액 조정 내용이 담긴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이 부결되자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무조정실과 각 부처, 권익위가 수개월 논의를 거쳐 합의한 개정안이 권익위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전원위원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부처 실무자 사이의 소통과 협의가 중요한 사안인데 권익위가 관계부처에 전원위원회의 안건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도 통보하지 않아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부결된 사실을 알았다”며 권익위의 ‘일방통행’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선물 한도를 높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는데 권익위에서 부결되면서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부처들은 이날 국무조정실에 다음달 4일 권익위 전원회의를 다시 개최하도록 건의했다. 전원위원회는 한 달에 2번, 월요일에 개최되지만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수시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40일인 입법예고 기간도 긴급한 사안일 경우 법제처장의 판단을 거쳐 단축할 수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수능 연기 지지 국민께 감사…소수자 배려가 미래 희망”

    “수능 연기 지지 국민께 감사…소수자 배려가 미래 희망”

    文대통령, 포항여고 수험생들과 대화 “포항 학생 안전·불공정 우려해 결정” 지진 피해 아파트·이재민 대피소 찾아 “이주 최선…고가 가재도구 지원 검토” 자원봉사자 격려… ‘밥차’서 함께 점심 죽도시장 방문해 과메기 16박스 구입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결정 이후) 정말 고마웠던 것은 나머지 학생, 학부모들이 불평할 만했는데도 연기를 지지하고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응원도 보내 주셨던 것”이라며 “이런 국민 마음속에 희망이 있고 소수자를 함께 배려하는 게 미래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진 발생 이후 9일 만에 경북 포항을 찾은 문 대통령은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고3 학생들과 이재민,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고충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포항여고를 방문해 고3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수능 시험을 변경하면 굉장히 큰 혼란이 생겨나고 많은 분이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지만, (전체 수험생의) 1%가 채 안 되지만 (포항)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있고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안전’과 ‘공정성 회복’이란 현 정부의 국정 화두가 수능 연기 결정의 배경임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아기 돌 반지까지 다 모아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서해안 유류 피해가 생겼을 때도 추운 겨울에 바위와 자갈을 다 닦아내는 자원봉사로 피해를 이겨 냈다”며 “포항이 고통을 받으니 많은 의연금을 모으고 많은 자원봉사자가 수고하고 아픔을 나누려는 게 아주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동료였던 김외숙 법제처장이 포항여고 출신이라는 점을 소개하자 학생들은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과 함께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붕괴 우려가 제기된 북구 대성아파트도 방문했다. 주민들을 만나 “소파나 냉장고라든지 값비싼 것들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면서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지원 체계가 주택 파손 보상만 있고 가재도구에 대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최웅 포항부시장에게 “주민들이 자의로 재건축하는 것과 안전에 문제가 생겨 재건축하는 것은 다를 것”이라며 “포항시가 잘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이재민 대피소인 흥해체육관을 찾아 시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진작 와 보고 싶었으나 총리가 현장 상황을 지휘하고 행정안전부 장관과 사회부총리 등 부처가 열심히 뛰고 있어서 초기 수습 과정이 지난 후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이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진단을 해서 계속 거주하기 힘든 건축물은 하루빨리 철거하고 이주할 집을 마련해 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주택을 재건축해야 할 경우 임시거주시설이 필요한데 기존 (머무르는 기간인) 6개월은 너무 짧으니 건축이 완성될 때까지 머무르게 해 달라는 건의도 타당한 만큼 이 부분도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액상화 부분도 중앙정부가 함께 얼마나 위험성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체육관 밖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밥차’로 가서 밥과 시금치무침, 고등어조림 등을 배식받고 체육관 옆 비닐 천막에 들어가 자원봉사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이 입주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장량 휴먼시아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이불세트 등을 선물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죽도시장을 방문해 특산물인 과메기 16박스를 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포항여고 깜짝 방문…‘나그네’ 삼행시에 학생들 “네네네” 합창

    문 대통령, 포항여고 깜짝 방문…‘나그네’ 삼행시에 학생들 “네네네” 합창

    문재인 대통령이 강진이 발생한지 9일 만인 24일 경북 포항을 방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포항여고를 찾아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포항여고를 깜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교사와 학생들은 문 대통령이 학교에 들어서자 손뼉을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최규일 교장, 엄기복 교감과 함께 학교 곳곳을 둘러보며 건물 안으로 향했다. 최 교장은 이번 지진으로 일부 건물에 균열이 생겼고 학교 뒷산도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건물을 둘러본 뒤 원래 있던 교실에 피해가 생겨 다른 교실에 머무르고 있는 3학년 9반·10반 학생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수능을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의 학생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어제 수능은 잘 치렀어요?”라고 묻고 “워낙 중요한 시험이고 긴장되니까 평소 실력보다 못 치는 게 정상”이라는 농담으로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대피생활도 하고 여진 때문에 제대로 공부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역경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사 시절 동료였던 김외숙 법제처장이 포항여고 출신이라는 점을 소개하자 학생들은 환호했고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해졌다. “수능 연기 결정이 어땠어요?”라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학생들은 입을 모아 “좋았어요”라고 대답했다. 한 학생은 “지진이 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녁 7시 정도여서 불안감이 컸는데 수능이 연기됐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선생님이 “수능을 정상적으로 치른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파 다른 일을 못 했는데 수능이 연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 상황에 귀를 기울여주신 데 감동했다”고 이야기할 때는 일부 학생들이 울먹이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면서 “전체 수험생의 1%도 안 되지만 포항 학생들을 위한 공정함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경주지진 당시 경남 양산에 있는 집에 금이 갔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 불안했던 마음들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잘 느끼고 있다”는 말로 학생들을 위로했다. 학교의 한 직원이 ‘대학 가기 전 꼭 해봤으면 좋겠다는 것을 말씀해달라’고 부탁하자 문 대통령은 여행과 독서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입시,입시’ 하느라 어디 가보지도 못했을 텐데 굳이 해외여행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국내에 가보고 싶은 곳을 리스트로 만들어 다녀보면 좋겠다”며 “외국에 나가는 것은 우리 집이 최고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나그네’라는 단어로 학교 측이 준비한 삼행시를 읽을 때는 교실에 박장대소가 터졌다. 학생들이 ‘나’와 ‘그’를 이용해 각각 운을 띄우자 문 대통령은 “나는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그대들도 나를 사랑합니까”라고 읽어 내려갔고 학생들은 마지막에 ‘네’라고 말하며 웃었다. 대화가 끝나고 문 대통령은 단체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과 학생들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사진을 찍었다. 사진 촬영 후 교사와 학생들은 문 대통령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광역의회의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 약일까 독일까

    [관가 인사이드] 광역의회의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 약일까 독일까

    “광역의회의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는 독일까 약일까.” 광역의회가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에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기초단체 공무원들이 ‘중복감사’ 등을 우려하며 거센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19일 충북도의회 등 전국 광역의회에 따르면 조례 개정 등을 통해 도비가 지원되는 시·군 사업을 시·도의회가 살펴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 “규모 작은 시·군, 단체장과 비리 연루 다반사” 김종문 충남도의원은 “도비 집행 과정을 철저하게 감시하는 것은 도의원들의 책무”라며 “시·군의회가 시·군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시·군들은 단체장과 군의원들이 한통속이라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충남도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2조 9000억원이 시·군에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운 충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은 “시·군이 도비를 받아 제대로 쓰고 있는지를 도의원들이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중복감사가 우려된다면 문제가 있는 도비 지원사업만큼이라도 도의회가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이 되면 비슷한 시기에 전국 시·도의회가 이를 위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시·군 공무원 “일년 내내 감사판” 거센 반발 하지만 시·군 공무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고 있다. 이들은 2년에 한 번 정도 받는 도 종합 감사, 1년마다 진행되는 시·군의회 행정사무감사, 수시감사, 특정감사, 테마감사 등 감사가 넘쳐나고 있는데 도의회까지 감사에 나선다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화영 음성군 공무원노조 지부장은 “군의회가 해마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군 사업을 들여다보는 상황에서 도의회까지 감사하면 이는 분명한 중복감사이자 월권행위”라며 “자신들의 권한 확대를 위한 도의원들의 지나친 욕심”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군의회 행정사무 감사를 받으려면 자료 준비기간만 15일 정도 걸리는데 도의회까지 감사하면 군청 공무원들이 감사준비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행정서비스의 질이 하락할 게 뻔하다”며 “도의회가 이를 강행한다면 도내 시·군 공무원들이 연대해 강력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홍역 치른 충남… 중앙부처, 도의회 손 들어줘 충남은 이미 이 문제로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충남도의회는 지방자치법이 ‘기초단체장이 위임받아 처리하는 시·도 사무에 대해 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 반면 지방자치법 시행령은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 애매한 상황을 발견하고 중앙 부처에 질의를 했다. 그 결과 행정자치부와 법제처가 상위법을 존중해 도의회의 손을 들어 줬다. 이에 힘을 받은 충남도의회는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다’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그러자 전공노 세종·충남지역본부 간부들이 삭발식까지 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공무원 조직의 사활을 걸고 전국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의회를 압박했다. 이에 충남도의회가 시·군 행정사무감사 시행을 1년간 유보하기로 했다. 울산시의회도 충남도의회에 이어 조례 개정에 나섰다가 개정 작업을 중단했다. # “효율성 위해 시·군의회 감사때 도의원 참여를” 이와 관련,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도비가 지원되는 사업은 시·군비도 함께 투입되는 매칭 사업들이라 시·군의원들이 꼼꼼하게 감사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도 감사를 하면 행정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등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도의원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 만큼 시·군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할 때 도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미분양 속출 ‘청약 위축 지역’ 통장가입 한 달 지나면 1순위

    앞으로 정부가 지정하는 청약위축조정대상지역에서는 청약통장 가입 후 한 달만 지나도 1순위 자격을 얻게 된다. 거주지 우선 청약요건이 사라지고, 2순위 청약자격을 얻으려면 전국 어디서든 청약통장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금융결제원은 이런 내용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심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한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는 서울, 경기, 부산 등 40곳이 지정돼 있다. 반면 위축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한 곳도 없다. 국토부는 미분양이 급증하고 집값 하락과 역전세난이 심화되는 충남 천안, 경남 거제, 울산 등을 위축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재 지방에서는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지지만, 위축지역에서는 한 달만 지나도 1순위 자격을 주기로 했다. 해당 지역 우선 청약요건도 사라진다.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지역에서만 요구하던 2순위 요건도 모든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결제원은 “청약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해 이달 20~24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사]

    ■법제처 ◇서기관 파견△산업통상자원부 양성철 ■방위사업청 ◇과장급 전보△피아식별장비사업2팀장 홍미루 ■한국기계연구원 △원자력안전기기연구실장 김영중△신뢰성평가연구실장 박종원 ■동국대 ◇서울캠퍼스△정각원장 겸 기숙사(기원학사·백상원·혜광원) 관장 김명실(묘주) ■SPC그룹 ◇부사장 승진△SPC 김범호◇전무 승진△SPC 박원호◇상무 승진△파리크라상 조용찬 손정호△SPC 김상모 정창섭 김범구△SPC네트웍스 이귀석◇상무보 승진△SPC삼립 홍성율 지상호 진성태△SPC GFS 백승훈△파리크라상 장조욱 윤인상 박문수△SPC 이준무 유승환△SPC PACK 이주일
  • [교통문화발전대회] 7대 광역시 제한속도 줄이기 사업 등 앞장

    [교통문화발전대회] 7대 광역시 제한속도 줄이기 사업 등 앞장

    2013년부터 2년 동안 대한교통학회장을 지내면서 교통영향평가제도를 부활시켰고 공사 중 교통처리대책 마련 제도를 광역시에 도입했다. 경찰청 교통경찰특채제도 도입에도 기여했다. 2015년에는 사단법인 교통안전국민포럼을 설립하는 등 교통안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이 연합해 진행하는 7대 광역시의 제한속도 줄이기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 감소(사망자 7% 감소)에 기여했다. 1989년부터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부 국가교통위원 및 건설기술심의위원, 행정안전부 보행자문위원, 법제처 국민법제관 등 교통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 개헌 전 법령 정비로 ‘지방분권’ 강화…개발제한구역에서도 반려동물 장묘시설 운영 등

    #지방공무원 A씨는 요새 주민들 민원에 수심이 깊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면서 주변에 동물 장묘시설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높아져서다. 관계법령을 뒤져 본 A씨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만 있으면 개발제한구역에도 사람을 위한 장사시설을 만들 수 있지만 동물 장묘시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지자체가 나서서 적극 행정을 하려 해도 이를 막는 요소가 있던 것이다. 이에 법제처는 해당 법령을 바꿔 개발제한구역에 동물 장묘시설 설치를 허가할 수 있는 권한을 지자체장이 갖도록 할 방침이다. 법제처는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20개 대통령령 일괄개정령안’을 10일 입법예고한다. 중앙부처가 나서서 지방의 자율 행정을 막는 법령을 찾아 바꾼 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인 ‘연방제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법제처에 “혹시 법령 가운데 지방분권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으면 개헌 전에 먼저 찾아 정비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법제처는 자치입법권과 자치행정권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지방의회 고유 권한인 조례로 정할 수 있는 내용을 신설하거나 확대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도 늘렸다. 앞서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1월 “가동 중단된 진해화장장을 개조해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공공 장묘시설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지역이 그린벨트라 법적 근거가 없어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법제처의 관련 법률 개정안 입법예고로 올해 안에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특별법 시행령에는 공공기관이 총구매액의 100분의1 이상을 중중장애인생산품에 쓰도록 정해져 있다. 앞으로는 지자체가 조례로 100분의1을 넘는 비율을 정할 수 있게 된다. 지자체가 설치한 체육시설 사용료 감면 사유가 현재는 ‘조례로 정한 행사’인데, ‘조례로 정한 활동’이 추가된다. 지자체에 둬야 하는 각종 위원회를 성격과 기능이 비슷한 다른 위원회와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조례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개정되는 대통령령 20개 외에도 총리령·부령 등에서 지방분권을 저해하는 법령이 30개 정도 발견됐다. 법제처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늦어도 올해 내에는 이들도 개정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 ‘감사자료 미제출’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과태료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 ‘감사자료 미제출’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과태료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조상호·사진)는 8일 제277회 정례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행정사무감사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이에 대해 「지방자치법」제41조제5항에 따라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 과태료 부과의 건’을 가결하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서울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수행하는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시 산하의 지방공기업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의 피감기관으로 매년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제38조에 따르면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는 서류제출일 3일전까지 하여야 하며 「서울시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자료요구(통보)한 날로부터 10일전까지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요구한 자료를 책자로 만들어 제출하면서 분량이 많아 별도로 제출하려던 ‘별첨자료’들을 행정사무감사 당일까지도 제출하지 않아, 정상적인 행정사무감사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불가피하게 과태료를 부가의 건을 의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첨자료’는 총 21건으로 대부분 주요한 핵심자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사 담당자는 ‘별첨자료’에 대한 자료 미제출 사항을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이날 원활한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지방자치법」 제41조 제5항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서류를 정하여진 기한까지 제출하지 아니한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 과태료 부과의 건’을 가결했다. 조상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는 주민들이 낸 세금을 통해 운영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과 사업들을 주민의 대표인 지방의회가 점검하는 것이며 최대한 성실하게 감사에 임해야 하는 의무를 경시하는 집행기관들에게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면서 과태료 부과의 배경을 밝히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기획경제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6일 제277회 정례회 서울시 기획조정실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윤준병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과태료 부과의 건, 박원순 시장 취임이후 개방형·별정직·임기제 공무원 채용 명단에 포함된 당사자 전원(개방형직위 56명, 전·현직 별정직 인력 85명, 총141명)에 대한 증인 출석요구의 건 등 2건의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조상호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자료요구에 성실하게 제출하여 정확한 감사가 되도록 하기는커녕 오히려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원활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수 없도록 하는 행태를 보여 유감이며, 이에 상응한 행정적 엄중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획경제위원회 위원들은 “「지방자치법 시행령」제43조제2항의 ‘법령’의 범위에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 포함되지 않으므로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에 대한 감사 또는 조사를 위한 지방의회의 서류제출요구에 대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장 등 집행기관에서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제9조 제1항의 비공개대상정보에 해당된다는 이유로 서류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는 법제처 유권해석을 제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 박 시장 취임후 개방-별정직 전원 출석 요구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 박 시장 취임후 개방-별정직 전원 출석 요구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조상호)는 6일 제277회 정례회 서울시 기획조정실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윤준병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과태료 부과의 건, 박원순 시장 취임이후 개방형·별정직·임기제 공무원 채용 명단에 포함된 당사자 전원(개방형직위 56명, 전·현직 별정직 인력 85명, 총141명)에 대한 증인 출석요구의 건 등 2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기획경제위원회 조상호위원장은 “박원순 시장 취임이후 개방형, 별정직, 임기제 공무원 채용현황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기획조정실장은 개인정보보호 이유를 들어 대상자 이름을 확인할 수 없는 불성실한 자료를 제출하였다. 또한 이에 대해 재차 자료 요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명 확인이 불가능한 자료를 제출하였다며, 이는 행정사무감사를 도저히 진행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수준으로 「지방자치법」에서 규정한 주민의 대표기관 겸 감시·통제기관으로서 지방의회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위법한 행위”라고 집행부의 불성실 자료 제출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획경제위원회 일부 위원은 “개인과 공인과의 구분은 명확하지 않지만 단순하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로서 공직활동에 필요한 맡은 공인으로서의 정보(성명, 맡은 직책정도)는 시민들에게 제공할 당연한 정보라고 판단된다”고 단언했다. 또한, 집행부가「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과도하게 정보공개를 제한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공개에 대해 일일이 정보주체에게 개별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을 것이 아니라, 모든 채용대상자로 하여금 성명, 직급, 임용부서, 직위, 주요경력 등에 대해 정기적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사전에 동의를 받아 두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로 인해 기획경제위원회 위원들은「지방자치법」제41조제5항에 따른 자료 미제출 사항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하여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을 대상으로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 과태료 부과의 건’을 가결시켰으며, 이름이 확인되지 않는 박원순 시장 취임이후 개방형, 별정직, 임기제 채용 명단에 대해서는 각 해당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일일이 직접 대조하기 위해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 증인 채택의 건’을 각각 가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호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자료요구에 성실하게 제출하여 정확한 감사가 되도록 하기는커녕 오히려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원활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수 없도록 하는 행태를 보여 유감이며, 이에 상응한 행정적 엄중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획경제위원회 위원들은 “「지방자치법 시행령」제43조제2항의 ‘법령’의 범위에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 포함되지 않으므로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에 대한 감사 또는 조사를 위한 지방의회의 서류제출요구에 대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장 등 집행기관에서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제9조제1항의 비공개대상정보에 해당된다는 이유로 서류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는 법제처 유권해석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예매율 32% 불꽃 안 튀는 평창… “영란법에 혹시” “이제부터 시작”

    [관가 인사이드] 예매율 32% 불꽃 안 튀는 평창… “영란법에 혹시” “이제부터 시작”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채 100일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저조한 티켓 판매가 도마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조직위원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세계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서 관중은 ‘또 하나의 선수’인데, 텅 빈 경기장을 내보이는 것은 국제적 망신일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손님을 불러놓고 주인이 외면한 셈이어서 더욱 그렇다.# 팔린 티켓 절반 이상이 해외서 구매, 국내선… 5일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티켓 판매율은 31.9%로 집계됐다. 목표 107만장 가운데 34만 1327장이 팔렸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판매율이 높은 ‘해외 부문’(56.5%)을 더한 게 이 정도다. 국내만 보면 일반인 판매율 26.5%, 단체 15.9%다. 5장 중 1장만 팔린 셈이다. 우리나라의 ‘메달 밭’인 쇼트트랙과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판매율도 각각 66.2%, 45.3%에 그쳤다.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스케이팅 판매율도 47.2%였다. 비인기 종목인 설상과 썰매 종목의 판매율은 10~20%대로 더 안 좋다. 특히 패럴림픽 티켓 판매는 심각한 수준이다. 모두 22만장 중 9401장이 팔려 판매율 4.3%다. 국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4만장 중 고작 499장(판매율 1.2%)이 팔렸다. # 법적으로는 후원 문제 없다는데도 재계 눈치 ‘최순실 사태’가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린 데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에게 8만원 이하의 입장권(공무원은 5만원 이하)을 선물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용 가능하고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도 아니다’라는 법제처와 국가권익위원회의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국가적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앞장섰던 재계가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후원에 몸을 사리는 탓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혹시나 싶어’ 선물을 받는 것도 꺼린다. 문체부와 평창조직위는 티켓 판매를 늘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조직위 관계자는 “매주 청와대 소통수석실 주재로 올림픽 홍보, 티켓 판매와 관련된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며 “지난 9월에는 마케팅 전문가인 김주호 기획홍보부위원장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 8000개 학교·공공기관 단체 판매 장려 특히 국내 성화 봉송으로 올림픽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지금을 적기로 보고 물량 공세를 퍼붓는다. 문체부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옥외·매체 광고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구매력이 높은 20~40대(입장권 구매의 83% 차지)를 위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 홍보를 위해 유로스포츠에 방송 광고를 내보내고 중국과 일본에도 이달부터 방송 광고를 집행한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과 유엔 휴전결의안 발표(11월 13일), G(게임)-50일(12월 21일) 등 국내외 주요 행사를 붐업의 계기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학교와 공공기관에 단체 판매를 늘리고 현장 티켓 판매처도 대폭 늘린다. 전국 8000여개 초·중·고교 학생 32만명을 참여시킬 생각이다. 학생들에게 자원봉사 참여 실적을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추진비 집행 규칙도 개정해 업무추진비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행정자치부, 지자체, 공공기관에 협조를 구하고 홍보와 붐업, 티켓 구매도 요청했다. 판매가 저조한 비인기 종목과 패럴림픽 티켓에 대해서는 TV 프로그램과 숙박 연계 여행상품 판매, 차기 올림픽 개최국(중국, 일본)의 단체 관람 유치 등으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 “월드컵 때처럼 개막 임박해서 표 사는 경향”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은 대회가 임박해야 티켓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여수 엑스포와 한·일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던 만큼 다음달부터 티켓 판매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장마다 만원 관중을 채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패럴림픽은 우려된다. 공공기관과 학생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 경기장 만석까지는 어렵지만 국제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관중 동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이달부터 올림픽 티켓 구매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스타들의 티켓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연아파트서 흡연’ 과태료 5만원

    이달부터 금연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과태료 5만원을 물게 된다. 정부는 3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 시행령에 따르면 시·군·구청장이 지정한 공동주택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면 1차 5만원, 2차 5만원, 3차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금연아파트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됐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주민의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 4곳에 대해 자율적으로 금연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 올해 9월 기준 전국에 모두 264곳이 금연아파트로 지정돼 있다. 당초 정부는 금연아파트에서의 흡연 과태료를 공공장소에서의 흡연과 마찬가지로 10만원으로 책정하려 했으나 ‘자율규제의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는 법제처의 의견을 고려해 5만원으로 낮췄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세월호 미수습자의 추가 수중수색 비용과 선체수습 비용으로 117억원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및 후속 조치를 위한 소요경비’ 지출안도 처리했다. 세월호 침몰해역 2·3차 수중수색 비용 52억원과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에 추가 지급할 63억원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해양경찰청 신설에 따른 정보시스템 구축경비 30억원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는 안건도 심의, 의결했다. 한편 이 총리는 회의에서 ‘어금니 아빠’(이영학) 사건과 관련해 “복지 등의 이름으로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이 얼마나 부실하게 집행되고 있는지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행정부로서는 굉장히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금니 아빠는 후원금을 12억 8000만원이나 모집하고 있던 기간 중에도 기초생활 수급비로 1억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며 “각종 보조금의 허술한 집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보조금을 받아내는 ‘전문 선수’들이 도처에 서식하고 있다. 기관장과 정권이 바뀌어도 그분들은 바뀌지 않는다”며 “보조금이 나가는 모든 부처는 부정수급 문제를 끝장 낸다는 각오로 실태를 점검하고 상시적인 심사·관리 체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복지부동, 면피, 나대지 말라.”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명진구청 ‘양 팀장’이 주인공인 9급 공무원 박민재에게 들먹인 공무원 수칙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무사안일주의’를 연상케 하는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월 공무원 헌장에 적극행정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공무원의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고 적극행정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인사처는 적극행정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과실은 책임을 면제해 주는 등 적극행정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보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인사처와 함께 5회에 걸쳐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국민 생활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했던 공무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인구 32% 초고령…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 “노인들은 허리가 구부러져서 버스 못 타유. 집에서 버스 타는 큰길까지 20분 걸리는디, 짐 한 보따리 들고 어떻게 걸어간대유. 근디 희망택시가 생기고 나선 기사님이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줘유. 안 좋겄슈?” 지난 15일 오전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출발한 희망택시는 옥북2리 마을회관에 20분도 안 걸려 도착했다. 개인택시 기사 장천일(69)씨는 2013년 1월부터 희망택시를 몰아 4년째 옥북2리 어르신들의 발이 되고 있다. 이날 희망택시 손님은 김능렬(69) 할머니와 나부열(73) 할머니였다. 장씨는 나 할머니 무릎이 좋지 않은 걸 알고 집 바로 앞까지 가 택시를 댔다. 옥북2리 희망택시는 월·수·금 오전 7시 30분(마을회관→서천시장), 오후 12시(서천시장→마을회관) 운영되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고려해 병원 앞까지, 혹은 집 앞까지 가기도 한다. 요금은 1300원으로 버스요금과 같다. 장씨는 “편도 요금은 9500원인데 어르신께 버스요금만 받고, 나머지는 군청에서 보조받는다”며 “때론 장거리 콜과 겹쳐 곤란할 때가 있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희망택시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 예산으로 집~시장·병원 정기운행 서천군 내 오지마을 어르신의 ‘효자’인 희망택시는 ‘적극행정’의 결과다. 2013년 초 시범운영 당시 주민들에게 택시비를 지원하는 게 공직선거법 등 관련 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도입이 무산될 뻔했다. 희망택시 도입을 주도했던 정해민 교통팀장(현 수산정책팀장)은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니 해결책이 보였다”며 “반대가 계속됐을 때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그해 5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농어촌버스 미운행 지역 희망택시 운행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서천군은 올 8월 말 전체인구 5만 5420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1만 7863명(32.2%)인 초고령사회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비중이 높고, 큰 도로가 많지 않아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마을이 많다. 그 결과 교통 약자들도 많다. 정 팀장은 “같은 세금 내는데,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군청 지원금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적어도 같은 세금 내는데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건 택시였다. 우선 좁은 길이 문제가 안 된다. 구청이 택시비를 보조하고 일정 시간에 일정 장소를 왕복한다면, 버스 대체재로 충분해 보였다. 정 팀장은 버스 미운행 지역 주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해 주 이용객은 노인, 주 행선지는 전통시장과 병원임을 알아냈다. 정 팀장은 “2개월 시범운영해 보니 택시 한 대당 주민 3명 이상이 모여 타 한 해 예산 8000만원이면 충분해 보였다”며 “이는 버스 운행 예산의 40%”라고 말했다. 희망택시는 각 지역 마을회관에서 면 소재지로 갈 경우(0.7㎞, 8분) 한 사람당 100원만 받고, 읍 소재지로 갈 경우(17.5㎞, 25분) 버스 기본요금(1300원)을 받는다. # 지원 대상 택시 아닌 주민… 관점 바꿔 문제 해결 공식 운행은 쉽지 않았다. 군청장을 선거로 뽑는 만큼, 택시비 지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나왔다. 택시가 버스처럼 기점과 종점을 정해 운행하는 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배치된다는 해석도 있었다. 택시를 대중교통처럼 지자체가 지원할 수 없다는 대중교통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도 문제였다. 서천군은 하나씩 문제를 풀었다. 국토교통부는 운수사업법 조항은 주민이 택시를 ‘콜’하는 형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법제처로부터 지원 대상을 택시가 아닌 주민으로 하면 대중교통육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지방자치법 제9조 ‘주민의 복지증진에 관한 사무’를 근거로 조례를 제정해 해결했다. 정 팀장은 “여객 운수사업법만 개정하려고 해 실패에 부딪혔는데, 지방자치법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천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엉뚱한 기관장에게 성추행 추궁 ‘스튜핏’ 5대강 감시용 비행기 낭비 지적 ‘그레잇’

    엉뚱한 기관장에게 성추행 추궁 ‘스튜핏’ 5대강 감시용 비행기 낭비 지적 ‘그레잇’

    “완장 그만 차” “막가파 대감” 막말·고성 등 ‘난장판’ 여전세금으로 소송 비용 사용 정부법무공단에 일침 눈길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막말과 고성이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의원과 보좌진의 충실한 사실확인으로 피감기관의 핵심을 찌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7일은 이번 국감에서 최악의 장면이 가장 많이 나온 날이다.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된 질문의 적절성을 두고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성동 위원장과 김진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사이에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은 권 위원장에게 “위원장으로 인정 못 한다”고 소리를 쳤고 권 위원장은 “완장 찬 역할 그만하시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에게 “막가파 대감”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정갑윤 의원은 김외숙 법제처장에게 “미인선발대회 아니니까 마이크 바짝 대고 큰소리로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선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교과서 편향성 문제와 관련, 박원순 시장에게 “이따위 짓을 하는 게 서울시장이라니.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라며 호통을 쳤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체통을 지키시라”고 말하자 장 의원은 “체통은 당신이나 지켜”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엉뚱한 기관장에게 기관 내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피해자가 자살까지 했다”고 정재훈 원장을 몰아세웠지만, 성희롱과 자살 문제는 산업기술진흥원이 아닌 산업기술시험원에서 발생했던 것이었다. 김 의원은 “제 발언으로 오해가 생긴 분이 있다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반면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직접 보좌진과 서울 노량진 고시촌의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 그 결과가 담긴 약 20㎝ 두께의 종이뭉치를 20일 국감에서 인사혁신처에 전달했다. 그는 “현행 시험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4.3점으로 나왔다”면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에게 “조선 태형령이 몇 년에 공포됐느냐”고 질문을 했다. 김 처장은 “지엽적 문제 출제를 지적하시는 것 같다. 앞으로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국감과 청문회에서 ‘스타 기질’을 보여 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도 ‘정책국감’으로 돋보였다. 그는 지난 19일 환경청 국감에서 5대강 유역 환경청들의 항공감시용 비행기 낭비 문제를 지적했다. 하 의원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 업체에 하청을 줘 독점하게 했다”면서 “10년간 감시일지를 보니 단어 하나 안 바뀌고 ‘복사 붙여 넣기’를 했다. 감시한다면서 사진도 없고, 항공기에 환경감시원이 아닌 비행기 조종 교육생을 태우고 사실상 관광을 했다”고 폭로해 청장들을 할 말 없게 만들었다. 아수라장이 됐던 지난 17일 법사위 회의장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정보공개를 거부하기 위해 세금으로 소송 비용을 사용한 정부법무공단을 국민의 입장에서 차근차근 지적한 뒤, 답변을 예측해 재반박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 국감에서도 검찰 출신답게 피감기관장이 스스로 허점을 드러내게 하는 속도감 있는 질문을 이어 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미성년자 시절 여권 영문명, 성인된뒤 한번 변경가능

    미성년자 시절 여권 영문명, 성인된뒤 한번 변경가능

    외교부,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내년 하반기 시행 내년 하반기부터 미성년자 시절 사용하던 여권의 영문 성명을 성인이 된 뒤 1회에 한해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외교부는 22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여권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우리 국민이 최초로 정한 여권의 영문 이름을 변경하고 싶으면 외교부에 신청해 심사를 받아야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영문 이름이 한글 발음과 명백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나 영어 이름에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 경우 등 특정 조건이 아닌 단순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영문명 변경을 위한 행정소송을 불사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법원은 해외에서의 출입국 심사상 절차적 문제, 한국 여권의 신뢰도 문제 등을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는 변경 가능한 조건에 ‘18세 미만일 때 사용하던 로마자 표기 성명을 18세 이후에도 계속 사용 중인 사람으로서 다른 로마자 표기 성명으로 변경하려는 경우’라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향후 개정안이 통과되면 범죄에 이용하기 위한 변경이라는 점 등이 명백하지 않는 한 1회에 한해 미성년 시절 사용하던 영문 이름을 특별한 어려움 없이 바꿀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제처 심사 등 개정 절차에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없이 절차를 밟을 경우 내년 상반기 말 무렵 개정안이 시행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특히 미성년자 시기 만들어진 영문 이름에는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했다”며 “국민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특조위 ‘박근혜 행적’ 조사, 당시 靑 정무·정책수석이 막았다”

    “세월호특조위 ‘박근혜 행적’ 조사, 당시 靑 정무·정책수석이 막았다”

    국특조위 부위원장 활동 경력 설전 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7일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헌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의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활동 경력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보수 성향의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출신인 이 이사장은 2015년 8월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세월호 특조위원으로 임명됐지만, 지난해 2월 부위원장에서 사퇴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이 이사장을 상대로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30분 행적에 대한 조사 요구에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이사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이사장은 “진상조사에 반대한 적은 없다”며 “다만 (특조위에서) 정치적인 문제를 제기해 반대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청와대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조사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청와대가 펄펄 뛰는 모습을 봤다고 인터뷰했는데 청와대 누가 그랬느냐”고 질문하자 이 이사장은 “청와대 정무수석(현기환)과 정책수석(현정택),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이 그랬다”고 대답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전화로 보기도 했고, 만나서 얘기를 듣기도 했다”며 “4∼5번 이상이었던 것 같다. 제가 (당시) 여당에서 추천된 위원이어서 업무 범위 내에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7시간 30분에 대해 특조위가 조사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국감과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법사위원장답게 말하라. 창피한 줄 알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국감이 30여분간 파행되기도 했다. 법제처 국감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위기관리 지침 조작 정황과 관련해 법제처가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외숙 법제처장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면서 “(담당하는) 비상기획보좌관이 예민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아쉽다”고 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세월호 7시간’ 조사 못하게 청와대가 막아”

    전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세월호 7시간’ 조사 못하게 청와대가 막아”

    옛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부위원장을 지낸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17일 국정감사장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방해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털어놨다. 이 이사장은 특조위가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고 하자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정무수석과 정책조정수석이 ‘펄펄 뛰었다’면서 조사 활동을 막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이 이사장의 특조위 부위원장 활동 경력이 논란이 됐다. 이 이사장은 2015년 8월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특조위 부위원장(겸 사무처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의문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자는 안건을 통과시키자 다른 새누리당 추천 특조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위가 일탈을 중단하지 않으면 총사퇴도 불사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급기야 “특조위 해산”까지 외쳤던 이 이사장은 부위원장 임명 여섯달만인 지난해 2월 자진 사퇴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특조위 부위원장 시절 (특조위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고 하자 정부와 청와대 측이 펄펄 뛰는 모습을 봤다’는 내용의 지난해 12월 언론사 칼럼을 놓고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 이 이사장은 ‘누가 펄펄 뛰었느냐’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해양수산부 관계자들과 청와대 관계자”라면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책(조정)수석이었다”고 답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기환 전 의원, 정책조정수석은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이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7시간 30분에 대해 특조위가 조사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 “해양수산부 장관과 차관도 ‘7시간을 막으라’고 했냐”는 백 의원의 질문에 “제가 듣기에는 반대하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최근 청와대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발생일인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이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사후에 조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월호 7시간’이라 함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에 첫 보고를 받고 오전 10시 30분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린 뒤로 같은 날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승객들의 구조와 관련한 지시가 전혀 없었던 행적을 가리켜왔다. 하지만 최초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가 아닌 오전 9시 30분이었다고 청와대가 밝히면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문의 행적은 ‘7시간’에서 ‘7시간 30분’으로 늘어났다. 청와대는 또 대통령 훈령이자 대외비인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이 법제처를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조작됐다고도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시행 중이던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는데, 이 지침이 2014년 7월 말 김관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지금의 행정안전부)가 관장한다’고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 부분을 놓고 의원들의 질의가 있자 김외숙 법제처장은 “법제처로서 초유의 사태다. (훈령 조작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절차상 하자가 있다”면서 “(해당 훈령을 담당하는) 비상기획보좌관이 예민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아쉽다”고 답변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보고 시점을 사후에 조작했고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 수정한 정황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 청와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대검찰청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했고, 서울중앙지검은 특수1부(부장 신자용)에 이 사건을 배당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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