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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 ‘리콜 홍역’ 앓는 쌍용車

    ‘리콜 쌍용’을 둘러싼 쌍용차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제품 결함을 주장하는 피해차량 소유주들이 법정 소송과 조직적인 항의 시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터쇼 쌍용차 부스에 지난 1일 ‘대한민국 불량쌍차’라는 샌드위치 피켓을 몸에 두른 남자가 뛰어들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 시각, 전시장 입구에서는 ‘리콜 쌍용’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시위도 전개됐다. ‘리콜 쌍용’이란 쌍용에서 만든 무쏘·렉스턴·코란도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흡입 펌프 이상으로 피해를 봤다는 차량 소유주들이 공식 리콜(제작사에서 제품을 회수해 무상으로 결함을 수리해주는 것)을 요구하며 2003년 결성한 모임이다. 이들은 “브레이크가 밀려 사고위험이 높고, 비슷한 결함으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700명이 넘는데도 쌍용차측이 리콜을 회피하고 있다.”며 최근 인터넷을 통해 소송인단 모집에 착수했다. 관련 정비내역서를 첨부해 소송 참가비(1인당 10만원)를 낸 회원이 벌써 30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쌍용차측은 “브레이크가 닳아서 생긴 증상으로 건설교통부와 소비자보호원이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이미 결론 내린 사안”이라면서 “그럼에도 수리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브레이크 패드를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콜쌍용’ 대표 고동현씨는 “소모성 제품(디스크)의 결함이라면 쌍용차를 산 지 한달만에 동일 결함으로 정비소를 들락거리는 차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면서 브레이크 시스템의 총체적 결함이라고 맞섰다.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는 태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클릭 이슈] 수사기록 공개 공방

    [클릭 이슈] 수사기록 공개 공방

    공무원 A씨는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건설업자 B씨가 그에게 8000만원을 건넸다고 자백했기 때문이다.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사흘간 검찰에 불려가 꼬박 12시간씩 신문받았다. 검찰은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본인은 물론 가족 등 참고인 20여명에 대한 계좌추적을 실시하는 한편 통화기록도 조회했다. 이런 수사기록만 수백장에 이르렀다. 검찰의 기소로 법정에 선 A씨는 다시 한번 당황했다. 검찰이 수사기록을 법정에 제출하지 않아 변호인이 아무런 사전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상사건은 검찰이 수사기록을 법원과 변호인에게 제출하지 않아서 생긴 것이다. 검찰은 실제로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철거업자로부터 아파트 재개발과 관련해 1억 4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합장 김모씨를 기소했다. 검찰은 1차 공판에서 관행을 깨고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았다. 재판이 시작되면 검찰은 수사기록을 법원에 넘긴 뒤 확정 판결 후 돌려받는다. 불기소·무혐의 사건기록은 검찰이 관리하고 있다. 이런 관행을 깨고 현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만 기록을 제출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지검으로 확산될 분위기다. 검찰이 수사기록을 내지 않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수사기록을 읽고 피고인이 증인을 회유하거나 협박하는 일이 일어나는 등 공소유지를 방해한다는 점이다. 또 수사기록에 등장하는 다른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도 이유다. 수사기록의 의존도를 낮추고 법정 진술과 증거로 유·무죄를 판단하자는 공판중심주의와도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법원의 잦은 영장 기각과 관대한 판결에 대한 불만이 숨어 있다. 검찰은 어떤 자료를 법정에 낼지, 제출한다면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 등 수사기록에 관한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판에서 효과적으로 유죄를 입증하려면 피고인에게도 수사기록을 모두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검찰은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만을 선별해 법원에 제출하고 그밖의 수사기록은 유·무죄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 판사도, 피고인도 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검찰청은 이에 대해 일률적인 지침을 내려보내지는 않고 각 지검과 지청이 자체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는 것은 공식적인 대검 입장은 아니고 일선 검사의 재량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검 예규는 피고인이 수사기록 중 본인의 진술만 열람·등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수사기록 전체가 아니라 검찰이 법원에 제출할 기록만 피고인에게 미리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변호사들은 제3자가 아닌 피고인의 수사기록 열람을 막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한다. 한 변호사는 “원칙적으로 피고인의 개인 기록인 수사기록은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집, 활용할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피고인의 방어권 확보를 위해서도 수사기록 열람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피고인이 첫 재판에 섰을 때 검사는 이미 수개월간 사건을 파헤친 전문가지만, 피고인은 무방비 상태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변호인은 수사기록을 읽으며 사건을 분석, 허점을 찾아내 피고인을 방어해야 하는데 수사기록도 보지 못하면 방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소동기 변호사는 “증거수집 능력이 탁월한 국가기관이 유리한 증거만 법정에 제출하는데 개인이 맞서 이길 수 있겠느냐.”면서 “법원 제출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수사기록을 피고인과 공유해야 대등한 재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독일도 피고인에게 원칙적으로 수사기록을 공개하고 있다. 김선수 변호사는 “수사기록은 무죄를 밝힐 자료가 될 수도 있다.”면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 국가기관이 진실을 은폐한다는 의혹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헌법재판소도 1997년 검찰이 수사기록의 열람을 이유 없이 거부한 것에 대해 “피고인의 신속·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며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도 김씨 사건에서 검찰은 수사기록을 피고인에게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수사기록은 국가기관인 검찰이 국민의 세금을 받아 수집·작성한 공문서란 주장도 있다. 피고인 등 이해 당사자뿐 아니라 언론매체나 사회단체도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공개를 청구하면, 원칙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해석이다. 대법원은 “공개될 경우 국가 안보나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는 구체적 설명 없이 단순한 가능성이나 주관적 추측으로 검찰이 수사기록의 공개를 거부해선 안 된다.”고 판시하고 있다. 실제로 5·18 광주민주화운동,KAL858기 사건기록이 지난해 공개됐다. 방송사의 청구로 지난달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미수사건 수사기록도 빛을 봤다. 지난 1월 서울고법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수사기록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검찰의 공개 거부 결정은 대부분 행정소송을 통해 뒤집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신질환자 사회안전망 없다] 자살자 80% 우울증…3대 사망원인으로

    [정신질환자 사회안전망 없다] 자살자 80% 우울증…3대 사망원인으로

    정신질환 의심환자 및 정신질환자의 자살이나 범죄가 날로 크게 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약물중독, 치매,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은 본인은 물론 가정까지 파탄에 이르게 하는 고질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만 932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자살자의 80%가 우울증 단계를 거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정신질환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나 허술하기만 하다. 이들을 위한 안전망 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 피해사례· 실태 얼마전 톱스타 이은주씨가 우울증으로 자살, 큰 충격을 던졌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 모두가 정상 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들 흉기찔러… 처가 ‘강제수용’ 의심 지물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45·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사장님에 남 부러울 것 하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 강모(40·주부)씨의 우울증으로 시작된 정신질환 때문에 재산을 날리고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야 될 형편에 놓였다. 강씨의 병명은 주부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강박증. 병원과 한의원 등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 짓는다.6개월 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흉기로 찌르고 때리는 등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여 요양시설에 보내기까지 했다. 최씨는 “아내가 질환을 앓고 있는 것보다 참기 힘든 것은 처가쪽의 불신”이라며 울먹였다. 부인이 병을 앓게 된 것이 모두 최씨 탓이라며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양시설에 보낸 것을 두고도 ‘살기 싫으니까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한다.’며 강제 퇴소시켰다.”고 했다. 요즘엔 병원치료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자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집안에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해 놓았다. ●“애인 변심에… 죽게 놔둘것을” 경기도 광명시의 정모(53·미용실)씨. 아들만 생각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2년 전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다. 집안 잔치까지 벌였다. 여자 친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하지만 얼마 후 아들은 자살 소동으로 집안을 뒤집어 놓았다.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아들은 수면제 복용으로 목숨을 끊으려다 가까스로 살아났다. 정씨는 “벌 받을 소리지만 차라리 죽게 내버려 둘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지었다. ●한국 자살률 OECD 국가중 4위에 우울증을 비롯한 알코올 중독, 치매, 스트레스성 질환 등은 의학적으로 모두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신질환은 고질병으로 재발률이 높아 완치를 기대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정신질환에 의한 문제는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사망과 질병에 의한 장애를 동시에 감안하면 1990년대에는 폐렴·장티푸스 등 법정 전염병이 주요 사망원인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허혈성 심장질환, 우울증, 교통사고가 3대 주요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정신질환이 차지하는 질병부담률이 1990년대에는 10%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에는 50%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명에 영향을 주는 10대 장애 질병 가운데도 우울증, 알코올 중독, 조울증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정신질환 역학조사에서도 우울증이 있을 경우 한 달에 최소 6일, 신체적 질병 4일, 불안장애 3일, 알코올 중독 2일씩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다고 조사되었다. 전문가들은 사회·경제적 변화가 빠른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질환 문제는 앞으로 큰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직장에서의 조기퇴출, 경제난, 취업난 등으로 우울증이나 각종 스트레스성 정신질환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우리나라 국민 정신건강의 악화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중 자살 사망률 4위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내에선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최근 국민 중 35%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정신질환이 심각하다는 자료를 내놨다. 국가 차원의 자살방지를 위한 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나 가족들의 고통에 비해 공적 부담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정신질환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회안전망의 수준은 다른 보건복지 대상자에 비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신보건센터와 보건소를 통한 시설 역시 저소득층 정신 질환자나 무연고 환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밖에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전국 52개 시·군·구에만 시험적인 정신보건센터가 설치돼 있을 뿐이다.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해 초부터 자살 등 위기상담을 위한 전국공통전화(1577-0119)를 개설했다. 이밖에 ‘자살예방을 위한 TV공익광고 방영, 정신보건센터 확충과 기능 강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선언적 단계에 그치고 있다. 금강대학 고수현 사회복지학 교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자살 충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신보건 서비스 체계를 강화하는 등 사회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전문가 제언-‘정신질환 미친사람’ 통념깨야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으로 인한 자살 등 사회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정신과 치료에 대한 각종 편견을 없애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료를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기 발견·치료못해 ‘사고’ 부른다 정신과 치료는 ‘미친 사람’이 받는다는 사회적 통념이 우선 깨져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도의 차이라는 주장이다. 얼마 전 숨진 이은주씨의 예에서 보듯 본인이 우울증을 정확히 알고 치료를 받았다면 불행한 사태를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씨처럼 외부의 곱지 않은 눈을 의식해 치료를 소홀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곧 불행한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사들은 정신장애를 크게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으로 구별한다. 이 중 전 국민의 1% 정도인 정신분열증도 문제지만 우울증이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대 신경정신과 함봉진 교수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정신분열증 환자보다 10∼20배가 더 많다.”면서 “이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울증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해서는 국가,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각각의 단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가 소개한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 국민소득이 높은 미국이나 영국보다 우울증 관리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의사와 지역사회가 잘 연결돼 있어 어느 쪽에서도 쉽게 체크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동우 연구위원도 “우리나라는 아직 정신질환자에게는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정신질환으로 발생하는 고통은 사회안전망을 통해 걸러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수준에 와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2010년 全보건소에 정신보건센터 특히 높은 본인부담비율을 갖고 있는 건강보험체계는 노동능력을 상실하고 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정신질환자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 위원은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정신보건센터를 대폭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246개 보건소 중 절반 정도인 126개소에 정신보건센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0년까지 전국 모든 보건소에 정신보건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법원이 변화한다-공판중심주의 2년] 검찰 “수사기록 제출 거부”

    검찰은 공판중심주의를 ‘이상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재판이 길어져 피고인은 물론 피해자도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중앙지검 한 부장검사는 “모든 증거를 법정에서 재생한다는 원칙은 우리 현실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처럼 피고인과 증인 20∼30명을 법정에 세우면 관련자 모두가 고통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또 수사 지원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데 불만을 토로했다. 수사기록을 증거로 삼지 않아 피고인이 빠져나갈 구멍을 키우면서도 국가의 형사소추권을 보완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과학수사가 발달했고,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나 함정수사 기법도 허용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뇌물 등 부정부패 사건이 넘쳐나도 자백 이외에 객관적 물증이 없어 형사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남기춘 부장은 필요에 따라 수사기록을 법원에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피의자 진술조서만 변호인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피고인이 수사기록을 보고 새로운 논리를 개발, 검찰조서를 뒤집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혐의를 부인하는 대형 사건의 경우 수사검사가 직접 재판을 맡기로 했다. 공판검사도 늘릴 계획이다. 과학수사기법의 개발도 활발하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남부지검 등 4개 지검에 녹음·녹화제 등을 도입, 신개념 조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유죄협상제도에 대한 법리검토도 진행 중이다. 공판중심주의가 피고인의 방어권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변호사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동기 변호사는 “과거 재판은 유죄심증을 가진 판사에게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면서 “공판중심주의가 헌법이 보장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확립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검찰이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는 데 대해 김영갑 변호사는 “1997년 헌법재판소가 기소 후 검찰은 피고인에게 수사기록을 공개하라고 결정했기 때문에 열람·등사를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고인이 국가기관에 동등하게 맞서 방어하도록 수사기관은 수집한 모든 자료를 넘겨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레디~액션” 서초동은 촬영중

    14일 오전 10시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휴일의 적막함을 깨고 구속돼 조사를 받던 거대 폭력조직의 두목이 풀려나 검찰청사를 나서고 있었다. 30명에 가까운 취재진들이 석방을 기다렸다는 듯, 그를 둘러쌌다. 질문하는 취재진들과 이를 제지하는 폭력조직원들이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느닷없는 소동에 가장 놀란 것은 출입기자들이었다. 잠시후 이 휴일의 소동이 ‘실제 상황’이 아닌 강력반 여형사를 소재로 촬영이 진행 중인 영화 ‘잠복근무’의 한 장면으로 밝혀지면서 기자들은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촬영 바람이 불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에도 강력부 검사의 활약상을 그린 ‘공공의 적2’ 촬영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실과 회의실 등을 빌려주는 등 적극 협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세트나 대리촬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미묘한 오해를 줄이고 국민에게 더 다가서자는 검찰의 의지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광수 검찰총장도 검찰의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영화촬영 등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 이런 검찰의 의지와 영화의 극적인 현실감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하려는 영화사 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검찰청사가 때아닌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이날 지검과 이웃한 서울중앙지법에서도 얼마 전부터 방영되고 있는 인기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법정장면을 찍으려는 촬영진뿐 아니라, 배우들을 보러온 팬들로 휴일의 법원 주변은 활기에 넘쳤다. 주변의 변호사 사무실 등에서도 최근 각종 영화, 드라마에서 관련된 장면의 현실감을 높이려는 감독들의 메가폰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결과 따른 시나리오들

    [2004 미국의 선택] 결과 따른 시나리오들

    선거 당일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으로 미 대통령선거 결과에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면서 ‘지도력 손상’ 등 선거결과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당이 다른 대통령과 부통령의 조합’,‘재검표와 법원판결’ 등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화·민주 양당은 ‘선거 2라운드’격인 법정공방에 대비해 수천명의 변호사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하원에서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 표가 269대269로 비길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뽑게 된다. 현재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이 경우 부시의 재선은 확정적이다.229석의 공화당에 비해 민주당은 205석에 불과하다. 상원에선 공화당이 51석이지만 민주당 48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 1석에 쫓기고 있는 형편이라 이탈표가 나오면 이론상 부시 대통령에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의 부통령의 당선도 가능하다. 미 역사상 단 한번 의회가 대통령을 뽑았다.1824년 선거에서 6대 대통령이 된 공화당 퀸시 애덤스가 이 경우에 속했다. ●당선자 발표 지연 공정성 시비와 재검표 및 법원 판결로 선거결과를 정하는 시나리오도 끊이지 않는다.4년 전 부시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간의 ‘플로리다 대소동’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것. 두 후보의 표차가 무효 처리된 표보다 적을 경우 재검표가 다시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펀치 카드를 사용한 기표방법, 선거인 등록, 전자투표제도의 신뢰성 등에 벌써부터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선 재검표 소동으로 36일 동안 당선자 발표가 유보됐다. ●대행 체제 당선자 확정이 법정으로 넘겨져 질질 끌 경우 대통령 없는 임시대행 체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만약 부시의 잔여임기인 2005년 1월19일까지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법원판결이 지연될 경우 하원의장, 상원의장, 국무장관, 재무장관 등 법으로 정한 순서에 따라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소수파 대통령 지난번 선거에서 앨 고어 부통령이 전체 국민중에게선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고도 선거인단 확보에 뒤져 ‘용꿈’을 접어야 했다. 미 역사상 이런 경우는 적잖았다. 뉴욕주 대통령 선거인 1명이 대표하는 유권자는 사우스다코다주의 2배를 넘는 것도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지 않는 미국 선거인단 제도의 맹점을 보여준다. 소수파 대통령의 등장은 이번에도 가능성을 베제할 수 없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김현철씨, 목놓아 울고… 자해소동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45)씨가 7년 만에 또다시 구속,수감됐다.현철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자해를 시도했고,영장실질심사에서는 판사 앞에서 5분 동안이나 목놓아 울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현철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1일 구속수감했다고 12일 밝혔다.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현철씨 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금명간 조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여야 정치인 4∼5명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철씨는 17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김 전 차장을 통해 조씨로부터 정치자금 20억원을 영수증 없이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2월 조씨에게 “현철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데 도와주자.”고 요청,선거자금으로 15억원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여름 “선거자금이 부족한데 20억원까지 밀어주자.”며 5억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철씨는 11일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지난번 혹독한 처벌을 받아 놓고도 또 잘못을 저지르겠느냐.”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현철씨는 20억원의 성격에 대해 ‘정치자금’이라는 검찰의 추궁에 ‘이자’라며 강력 항변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최후진술에서는 감정을 못 이기고 5분 가까이 통곡을 하기도 했다. 한편 현철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10일 오후 11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유치되기를 기다리다가 “죽어 버리겠다.”며 검사실 내 책상에 있던 사무용 송곳으로 자신의 배 5곳을 찔렀다.검찰은 즉시 이웃한 강남성모병원에서 응급치료를 한 뒤 ‘상처 깊이가 최대 1㎝에 불과해 생명과 유치집행에 무리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서에 따라 11일 새벽 2시쯤 현철씨를 입감했다. 이준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긴급체포하고 수갑 등을 채워야 했으나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예우 차원에서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 및 욕설 등은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해한 현철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시각에 현철씨의 행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철씨가 이미 구치소로 출발했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의사의 ‘무사’ 진단이 떨어진 뒤에야 자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박지원씨 항소심 12년형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청와대 전 비서실장 박지원(62)피고인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2년이 선고됐다.추징금은 3000만원이 늘어 148억 5000만원이 선고됐다.박 피고인측은 상고를 결정,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게 됐다.추징금이 늘어난 것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던 금호 3000만원 수수 부분이 유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주흥)는 11일 판결문에서 “국민의 정부 실세였던 피고인이 카지노 사업허가권을 요청하는 현대측에서 CD 150억원을 받고 김영완씨를 통해 자금을 세탁했다.”면서 “정경유착의 대표적 사례로 국민경제와 현대 부실화를 초래했기에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자금관리책 김영완씨의 진술이 엇갈려 믿을 수 없다는 변호인측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주요 부분은 모두 일치하고,모두 줄곧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다.”고 일축했다.또 “문화관광부가 카지노 사업 허가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 피고인은 이날 짙은 감색 양복에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녹내장을 앓고 있는 오른쪽 눈에 안대를 했지만,구속집행정지 기간 동안 병원에 입원해 다소 건강을 회복한 듯 보였다.그러나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하는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자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떨구는 등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선고가 끝난 뒤 한동안 피고인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이어 방청석에 앉은 지인 몇명과 악수를 하며 “괜찮다.”고 말했다.곧 구치소로 발길을 옮겼지만,눈에는 눈물이 가득한 상태였다. 소동기 변호사는 “검찰이 돈을 전달한 날짜를 특정하지 않아 알리바이를 증명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쓰레기 만두’ 사후대책 철저히 짜라

    ‘쓰레기 만두’ 소동을 보는 국민들은 답답하기 그지없다.대기업까지 쓰레기 단무지로 만두를 만들어 팔았다니 어디에 하소연해야 된단 말인가.속고 먹은 것도 억울한데 발뺌으로 일관하는 대기업의 파렴치한 행태는 분노를 치밀게 한다.더욱이 사후대책은 너무 안이하다.법정최고형을 징역 7년에서 10년으로 높이고 특별단속에 나선다는 정도다.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더라도 제대로 고칠 일이다.재발을 방지할 대책을 제대로 짜야 한다. 쓰레기 단무지의 공급 경로를 쫓아 남은 쓰레기를 전량 회수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늦었으므로 더 서둘러야 한다.쓰레기 단무지로 만두를 만들어 판 식품회사는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그 기업들은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소비자들이 소송을 제기한다면 피할 수 없다.정기 점검과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고액의 포상금을 주는 위해 식품 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식품 위생 사범에 대한 법원의 온정적 판결도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법규를 아무리 강화해도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위해 식품 제조는 신체를 손상시키는 상해나 살인죄와 다름없다.그런데도 당국은 악덕 식품업자의 모럴해저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비단 단무지뿐이 아닐 것이다.불량 위해 식품들은 이 시간에도 곳곳에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당국은 상시 감시체제를 갖춰 국민 건강을 지키는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사고가 터져도 그때뿐,금세 잊어버리는 ‘망각병’이다.이번에도 허술한 대책이나마 시늉만 내다가 흐지부지되지 않을지 못내 걱정스럽다.˝
  • [씨줄날줄]노예계약/신연숙 논설위원

    ‘우리는 노예가 아닙니다.’내로라하는 스타가수들이 이런 현수막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방송출연 거부소동까지 일으켰던 연예인과 기획사 간의 계약은 ‘노예계약’까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상식을 벗어난 ‘불공정 거래’였다는 판정이 마침내 법정에서 내려졌다.인기그룹 HOT의 멤버들이 무명시절 유명 연예기획사 (주)SM 간에 이뤄진 계약 내용은 SM측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가수에게 불리하게 작성한 것이므로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고 고등법원이 판결한 것이다.한때 10대들의 우상이었던 문희준,토니 안 등이 계약 해지시 총투자액의 5배와 남은 계약기간 예상이익의 3배,여기에 별도로 1억원을 지급한다는 계약을 해놓고 활동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엄청난 위약금에 꼼짝할 수 없게 몸이 묶여 있는 사실상의 ‘노예계약’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노예계약’이란 말은 스타탄생의 꿈 속에 기획사에 눌려 사는 무명연예인들이 자조섞어 쓰기 시작했던 표현이다.그러나 2년여 전 한 방송사가 무명연예인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며 사용했다가 기획사들과 이에 소속된 연예인들로부터 방송출연 거부라는 역풍을 맞기도 한 사연 많은 말이기도 하다.결국 그 뒤 이어진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그리고 이번 법원의 판결로 그 불법성이 인정되긴 했지만,그 관행이 얼마나 고쳐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100만명에 이른다는 스타지망생의 공급초과 현상,음반 한 장 기획·제작비가 최소한 3억∼5억원은 드는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확률은 5%에 불과한 업계 현실,MP3의 등장 등 미디어환경의 변화로 인한 음반업계의 침체 등 구조적인 환경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조짐도 있다.연예산업의 기업화와 함께 한류 열풍에 힘입은 수출 호조 등으로 투명하고 과학적인 경영기법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코스닥에 등록된 기획사만도 4개고 영화를 제외한 연예산업만으로도 작년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모바일 등 달라진 미디어 환경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결국 보아의 성공에서 볼 수 있는 체계적인 스타기획,과학적 제작시스템,적절한 투자위험 분산책은 연예산업 성공의 열쇠이자 연예인의 인권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연예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노예계약’이란 용어가 이 기회에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與 '4년 중임제’ 공약 소동

    열린우리당이 13일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 추진’을 총선 핵심공약으로 검토하겠다는 자료를 냈다가 파문이 일자 몇 시간 만에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우리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총선공약 확정을 위한 정책위원회 워크숍을 앞두고 마련한 내부자료에서 “2007년 12월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헌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우리당은 “자료가 잘못 나간 것”이라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실무자가 지도부의 확인 결재를 거치지 않고 개인적 아이디어 차원에서 워크숍 토의 항목을 광범위하게 열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뒤 “우리당은 총선 때까지 개헌 문제를 검토하거나 공약으로 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정동영 의장도 “이번 선거에서는 낡은 정치세력과의 싸움에 온 힘을 집결할 것이며 총선전에는 개헌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박영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앞서 정 의장은 2002년 1월 당시 민주당 김근태·정대철,한나라당 이부영·김덕룡 의원 등 개혁파 여야 중진들과 함께 ‘대통령 4년 중임제’ 추진을 본격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우리당은 이날 워크숍에서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 특별법 제정,불법비리 단체장과 국회의원 등에 대한 국민소환제,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제한,수사중인 사건에 대한 청문회·국정조사·특검제 원천금지 제도화 등의 총선공약을 정했다. 또 ▲투자활성화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 ▲잠재신용불량자 지원 별도 프로그램 마련 ▲중소벤처기업 투자회사법 제정 ▲청년실업해소 프로그램 시행 ▲수도권 관리정책 수립 ▲남북경협 중소기업 지원 대책 등의 공약도 확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신구범 前지사 되레 '중형’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는 12일 관광지구 지정 청탁과 함께 30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된 신구범 전 제주지사에 대해 법정구속 없이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심은 뇌물 혐의에 대해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지만,당시 관광지구 지정업무 처리 과정 등에서 형평성을 잃은 정황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협을 부실경영해 970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업무상 배임 혐의에는 원심대로 무죄를 선고했다. 신씨는 제주지사를 맡았던 지난 96∼97년 D산업 대표로부터 관광지구 지정청탁과 함께 30억원을 받고,축협 중앙회장 재임시엔 축협 상호금융특별회계 기금을 부실운영,97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 등으로 2000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또 농협과 축협의 통합 입법작업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 자해소동을 벌여 국회의장 모욕 혐의도 추가돼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
  • 징역12년 선고 이모저모/박지원씨, 특검보에 악수청해

    12일 징역 12년이 선고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일찍 법정에 나와 잠자코 앞을 응시한 채 앉아있었다.가끔 헛기침을 할 뿐이었다.박 전 장관은 예전에 비해 부쩍 흰머리가 많아지고 초췌한 모습이었다.법정은 방청객 120여명으로 가득 메워졌다.박 전 장관의 1심 구속만료를 나흘 앞두고 열린 재판은 이렇게 시작됐다. 변호인측은 먼저 변론재개를 요청했다.박 전 장관이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만나 150억원을 받았다고 추정되는 2000년 4월14일의 상황에 대해 알리바이가 나와 증인신청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변호인측은 전날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올랐던 사진을 제출했다.사진은 당일 저녁 연극팀과 자리를 같이한 박 전 장관의 모습을 담고 있다.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4월중순’을 14일로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부장판사 “항소심서 다투라” 재판부는 30여분 동안 판결문 요지를 읽어 내려갔다.이익치·김영완씨 진술이 모두 신빙성이 있다며 박 전 장관의 무죄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남북정상회담 비용 명목으로 150억원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개인용도로 썼고 뉘우침도 없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상균 부장판사가 “판결문에 자세히 썼으니 읽어보고,항소심에서 다투라.”고 말하자 박씨는 “알겠다.”고 짧게 답했다.재판부가 법정을 떠난 뒤 박씨는 법정에 나온 김종훈 특검보에게 악수를 청했다.지인들이 앞다퉈 위로하자 굳은 표정을 풀고 미소로 답했다.법정을 나서면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소동기 변호사는 선고 직후 “중요한 알리바이가 나왔는데 선고를 강행한 것이 아쉽다.”면서 “즉시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즉시 항소할 것” 박씨 구속기간이 곧 완료된다는 이유로 재판부가 박씨 알리바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선고를 너무 서둘렀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검찰은 “문광부 공문에 따르면 박씨가 30일에 연극을 관람하고,격려금까지 지급했다.”고 말했다.그러나 변호인측은 이 부분을 중점 공략할 것이라고 밝혀 추후 항소심서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1평 공간서 여론몰이에 무력감”송두율 교수 첫 공판 진술

    “남북학술대회로 이렇게 고초를 겪고 있지만,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남북 학자들의 중재를 맡고 싶습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 교수는 2일 낮 2시쯤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대경)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학술연구를 북체제 찬양이나,주체사상 전파로 이용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이 남북학술대회를 ‘선전용’으로 악용하더라도 남북한 학문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총 휴대 방청객 제지 당해 송 교수는 이날 3시간여 동안 진행된 검찰신문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지목받거나 북한의 지령에 따라 친북·반한활동에 앞장선 사실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또 저서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에 김철수를 노동당 후보위원으로 분류한 것과 관련,“김철수가 송두율을 지칭하는 것은 맞지만,당서열과 장의위원을 착각,잘못 표기했다.”고 해명했다. 송 교수가 진술하는 동안 법정 밖에서는 일부 방청객이 가스총을 갖고 법정에 들어가려다 청원경찰에게 제지당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짙은 남색 양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선 송 교수는 모두진술에서 “오늘을 정말 오래 기다렸다.”며 귀국 이후 3개월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그는 “지난 9월22일,37년 만에 가족과 함께 영종도 국제공항에 내렸을 때만 해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날들을 보내고 있다.”면서 “재판정에 서기 전에 이뤄진 ‘여론재판’에 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할 수밖에 없는지 절감했다.”고 말했다.그는 편지지 한장의 앞뒤를 빼곡히 쓴 자필진술서를 읽으면서 “절망감과 함께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찾아왔다.”고 모국에 대한 서운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피력했다.그는 “지금은 낡은 것과 새 것이 충돌하는 긴장된 상황”이라면서 자신의 상황을 고대 희랍어로 전기(轉機)를 뜻하는 에포케(epoche)에 비유했다.“한평 공간에 갇혀 있는 현재를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일단정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술을 끝맺었다.부인 정정희씨와 둘째아들 린씨 등 법정을 가득 채운 방청객 200여명 가운데 일부가 박수를 치며 지지하자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빨갱이,여기가 어디라고 박수를 치냐.”고 외치기도 했다. ●獨지식인 920명 탄원 서명 제출 보수·진보단체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서울지법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송 교수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뜻을 밝혔다.‘안보를 지키기 위한 비상회의’는 “국가기강 확립을 위해 주체사상을 전파한 송씨에 대해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송두율교수석방대책위원회는 “객관적 물증도 없이 여론몰이식 사법처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송두율교수석방 유럽대책위의 라이너 베르닝 박사도 행사에 참석,독일 지식인 920명의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고 “남한과 북한이 화해하도록 수십년간 노력한 송 교수를 반인권적인 국보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주장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6일 열린다. 정은주기자 ejung@
  • 한나라·민주 ‘측근비리 특검’ 합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일 지난해 대선자금 및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 규명을 위한 3개 특검법안 가운데 ‘측근비리' 특검법만 우선 처리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이에 따라 ‘측근비리’ 특검법안의 7일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양당은 이날 열린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이같이 합의하고,7일 법안심사소위를 다시 열어 한나라당이 낸 측근비리 특검법 수정안의 자구수정을 거쳐 전체회의에 넘기기로 했다. 양당이 합의한 특검 수사대상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및 이영로 전 노무현 후보 부산지역 후원회장 관련 불법자금모금 및 수수의혹 사건과 ‘썬앤문'이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제공했다는 불법자금 제공의혹,청주 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가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에게 건넨 불법자금 수수의혹 등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대선자금 특검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는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관계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같은 사안에 대해 2중수사,2중기소라는 유례없는 모순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측은 특검 대상에서 배제하고,노무현 대통령과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해서만 하자는 것으로,이렇게 하면 기업의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측 부분은 검찰이,노 대통령과 민주당 선대위측 부분은 특별검사가 각각 나눠 별도로 수사하고 별도로 기소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윤 대변인은 “이를 모를 리 없는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결국 대선자금 수사를 방해하거나 하지 말자는 방탄특검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은 “청와대가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비리에 대한 방탄”이라며 “열우당이 물리력으로 7일 특검법 국회 통과를 막는다면 이후 벌어질 사태의 책임은 청와대와 열우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국회 법사위는 열린우리당 의원 10여명이 회의장을 점거하고 실력 저지로 특검 처리에 맞서는 ‘소동’이 일었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한나라 ‘국감 불출석’ 강력대응/盧대통령 측근 조직적 불참 의혹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주변 의혹을 캐기 위한 국정감사가 관련 증인들의 무더기 불참으로 무산위기에 놓이자 국감기간 연장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특히 이들 대통령 주변인사의 불출석 사유서가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발송된 점을 중시,청와대의 조직적 국감방해 의혹까지 제기했다. ●불참 4명 사유서 내용·서식 일치 이재창 국회 정무위원장은 30일 당 국감대책회의에 나와 “‘법정 기일 내에 출석요구서가 도달하지 않았다.’는 등 (불출석 증인 중) 네 사람이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문안과 양식으로 (불출석 사유서를)낸 것을 보면 어딘가 지휘를 하는 데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건평(노 대통령 형)·최도술(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선봉술(전 장수천 사장)·민상철(건평씨 처남)씨의 경우 불출석 사유서의 서식과 내용,인쇄체,심지어 행·자간까지 꼭 같다.”면서 “더구나 발신지가 모두 서울의 P호텔이고 발신시간도 동일하다.”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국회에 팩스로 보내진 이들의 사유서 사본을공개하며 “청와대가 바로 국감방해 책동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심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무위는 증인들을 출석시키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조사관을 보내 오는 10일 출석요구서를 증인들이 직접 받게 한 것도 그 중 하나다. 노건평씨는 김해로 내려가 가정부에게 전달했고,안희정씨는 병원에서 직접 전달했다.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않거나 동행명령을 거부하면 고발한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한나라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최도술씨는 “선봉술씨 등과 평소 알고 지내던 변호사에게 함께 의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최씨가 선임한 정재승 변호사도 “노건평씨와 인척관계에 있고,최씨도 우리 사무실 사무장으로 일한 바 있어 동시에 사건을 의뢰했다.”며 “2일 재경위 국감의 경우 건평씨에게 출석요구서가 적법하게 전달된 만큼 출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감 연장 추진… 國調도 검토 전날 정무위에서 소동을 피운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에 대해서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홍사덕 총무는 “한 정무위원이 ‘같이 더러워지기 싫어 싸울 수 없었다.’고 말하더라.”면서 “속기록을 검토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으면 즉각 취하라.”고 지시했다. 관계법 개정을 시사한 최병렬 대표도 ‘분’이 덜 풀린 듯 “고의적인 국감 기피에 대해 국감을 연장하든지 국정조사로 옮겨가든지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고 ‘초강수’를 빼들었다.그러나 국감기간 연장은 법적인 토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
  • 노무현 당선자 KBS 토론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밤 KBS-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2단계 분권론’을 재확인했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통치과정을 제시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표현됐다.당선 직후의 언급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현행 헌법 아래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순수대통령제로,총선 후에는 과반 정치세력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같은 ‘책임총리제’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거나,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은 관련 문답. ●대통령과 총리간 분권이 어느 정도 가능한가. 권력이 분권이냐 집권이냐는 것은 정당구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면서 국회를 지배했다.지금 분권형 대통령은 국민들이 옛날 대통령의 횡포에 놀라서 요구하는 것이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하지 않으면 한번 분권이 되고,총리에게 헌법대로 권력을 주면 또 한번 분권이 된다.이렇게 2단계에 걸쳐 분권할 것이다. 지금 헌법대로 하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처럼 갈 수 있고,성공적으로 운영해보려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준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이 프랑스 식인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 1단계는 순수대통령제로 가려고 한다.2단계는 총선이 끝난 뒤,소위 과반수 정치세력이 총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약했다.다만 전제를 하나 붙였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하든지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적어도 어느 지역에서 한 당이 70∼80%를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되니까,그때 바로 프랑스 식으로 그렇게 하겠다. ●정치개혁의 원칙과 방향,기성정치권의 저항을 극복할 방안은. 모든 해답이 국민들에게 있다.정치개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것이다.정치개혁이 안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첫째,정당개혁이 우선이다.정당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일 때 그 사회의 정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전국적 기반을 가지고 정책으로 뭉친 정당이 꼭 만들어져야 된다.둘째는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나는 이번에 기업에 민폐를 아주 적게 끼쳤다.법정선거자금 안에서 선거를 치렀다.내가 이번에 큰소리치지만,답답함이 있다.국민경선할 때 경선자금 어디서 났느냐라고 질문할 때 솔직히 말 못했다.후배 경선 후보들에게 경선자금 이렇게 모았다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치자금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같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당내에서 정당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정당은 국민 민심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지금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다.살자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북.미및 대북관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들을 만날 뜻을 18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노 당선자의 대북 해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북측대표단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격식,체면 따지지 말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문제가)풀린다고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만나길 원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다.그러나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취임 후 대북 특사 파견은 물론,남북 정상회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절박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고,금방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개혁·개방을 하고 싶어한다.”고 단정짓고,북·미간 자존심을 살려가며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차제에 노 당선자가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당선자는 또 대미 관계에서 작전지휘권,한·미상호방위조약,주한미군지위협정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면서 “그러나 국론의 심각한 대립·분열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대미 정책에서도 직접적이고,솔직한 행보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외신오보 대미관계 손상우려 “AP통신의 오보 소동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외신의 ‘북핵 관련 오보 소동’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발단은 AP통신이 노 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북핵 관련 발언을 ‘긴급뉴스’로 ‘미국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남한의 노 당선자가 말했다.’고 타전한 것이다.그리고 미국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미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미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부정확한 인용이며,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미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확한 발언내용을 설명하고 정정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쪽에는 노 당선자의 자세한 발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가 평소의 솔직한 태도로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은 것은 좋았으나,불편할 수도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북핵 관련 일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노 당선자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접견과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등 연속적인 행사 등을 통해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었다. 문소영기자 ◆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총리인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개혁 대통령에 안정적인 총리’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언론 및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라는 것은 마치 선박이 항해를 하면서 계속 내부수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항해는 계속해야 하니까 선장(대통령)이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개혁한다고 들여다보면 항로가 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항해사(총리)가 항해를 계속하면서 국정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옛날에 총리를 했던 인물을 재기용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 알맞은 사람을 총리자리에 갖다 놓으면 공 두개를 갖다 놓은 것처럼 계속 어긋날 수 있다.”면서 “제가 둥근 돌이라면 총리는 그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받침대처럼 안으로 쏙 들어간 분이라야 짝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날 언급을 종합하면 그동안 내정설-탈락설을 오갔던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낙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 있어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병역문제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원기 고문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경제수석,박세일 전 정책기획수석 등과 이세중 변호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검찰총장 임기 김각영 현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한때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의 교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임기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밤 TV토론에 출연,“검찰총장의 임기를 법대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을 취임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검찰이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교체 여부로 뒤숭숭했던 검찰은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서 쐐기를 박자 안도하는 분위기다.사실 총장 재신임설이 제기된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후임 총장 자리를 놓고 누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검 한 중견 간부는 “노 당선자의 언급으로 검찰총장의 교체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산적해 있는 검찰 현안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법으로 보장된 검찰총장 임기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바로 검찰의 중립화를 흔드는 처사”라면서 “법조인 출신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당연한 원칙 표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현 검찰총장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로써 김 총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대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노사모 진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당부하는 등 그동안 나눴던 ‘사랑’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보가 아닌 당선자로서 지지자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다른 국민의 소외감을 감안해 노사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노사모와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제가 해산하라 해도 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3,4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 노사모가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계속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향전환 지침까지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노사모 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50∼60대 소외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대간 분단을 얘기하나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면서 “대선에서 제가 얻은 50∼70대 득표율이 약 40%로,영남지역 득표율 2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여야.시민단체 반응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 등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적의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수시로 토론하겠다.’고 말하는 등 탈 권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은 진일보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정부조직 개편과 산하기관 인사를 거론한 것은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복선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기회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국정홍보의 장(場)으로 전락돼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관념 속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명하는 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운영상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란 대통령과 내각 수반인 국무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각각 나눠 맡는 권력구조이다.이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 상징이자 외교·안보·국방을 주로 맡고,총리는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를 책임진다. 프랑스의 경우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가 연정을 이루는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수립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원내 다수당의 지명을 받아 내각의 실질적인 수반으로서 내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내각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우리 현행 헌법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식에 가깝다.
  • 600억대 다단계 사기피해자 30여명 법정난동으로 재판 중단

    다단계 유사수신행위 사기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600억원대의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법정에서 심한 소란을 피우며 피고인측 변호사를 위협해 재판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이들은 최근 1심 재판부도 찾아가 선고 형량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집단행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구형량대로 10년형을 선고했지만 다시 항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13일 오전 서울지법 418호 법정에서 형사항소8부(부장 金建鎰) 심리로 열린 유사수신행위 사기 공판에서 재판을 방청하던 피해자 30여명이 피고인 이모씨에 대한 변호인 신문 도중 “함께 죽자.”며 피고인을 향해 뛰쳐나가 법정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한다는 각서를 쓰기 전에는 물러날 수 없다.”면서 법정 바닥에 드러눕거나 제지하는 경찰 및 경비원 40여명과 깨물며 몸싸움을 벌였다.피고인측 국선변호사에게도 행패를 부리는 등 소란은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이 때문에 뒤이어 열릴 예정이던 다른 재판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재판부는피고인들이 대규모 사기를 당한 피해자이고 부녀자인 점을 감안,감치명령은 내리지 않았다.재판을 속개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선 재판부는 “피고인도 자신을 변론할 권리가 헌법에 있는 만큼 소란이 계속되면 엄중한 조치와 함께 방청을 불허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소란이 계속되자 재판을 연기했다.피해자들은 “연 264%의 배당금을 내걸고 1만 7000여명으로부터 600억원 이상을 가로챈 사기꾼이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는 모습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5월 결성된 ‘재테크뱅크’는 부산·경남 일대에서 피라미드식 영업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모두 600억원대를 갈취했으며,대표는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회사 상무로 피해수습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은 피고인 이씨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말 기소했다.‘재테크뱅크’는 부도를 낸 뒤에도 사태수습을 위해 마련된 대책위원회와 배당급 지급을 약속하며 새로 설립한 우량투자개발로 이름을 바꿔가며 3차례나 투자자들을 속여 원성을 샀다. 검찰은 1심에서 이 피고인에게 사기죄의 법정최고형인 징역 10년형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도 징역 10년을 선고했지만 피해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검찰은 다른 사건과 병합해 10년 이상의 형을 구형하기 위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황수정 ‘재판 체념’

    히로뽕 투여 혐의로 구속기소돼 첫 공판에서 ‘히로뽕인줄 몰랐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인기 탤런트 황수정씨(31)가 두번째 공판에서 ‘재판을 빨리 끝내달라’며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오전 10시 수원지법 208호 법정에서 형사1단독 하명호(河明鎬)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황씨는 피고인석에들어서자마자 재판부에 “변호사 없이 재판을 받게 해 주세요,더 이상 버틸 힘도 없어요.재판을 빨리 끝내 주세요”라며 자포자기하며 울먹였다. 하 판사는 이에 휴정을 선언했고 황씨는 1시간여 뒤 자필로 변호인인 임호영(林鎬英·44)변호사의 해임서를 제출했으나 황씨의 아버지 황종우씨(57)가 가족자격으로 임 변호사를 재선임,재판이 속행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가자! 교통월드컵] 음주운전 이대로 안된다

    올 들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크게 줄었지만 교통선진국을 자처하기엔 아직 이르다.올 상반기중 경찰에 단속된 음주운전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이상 늘어났다는 사실이 이를 뒷바침한다. 경찰의 전방위 단속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더욱이 모임에는 으례 술이 따르게 마련이라는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지구촌의 축제인 내년 월드컵이 자칫 음주운전으로 얼룩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음주운전에 나이·직분 따로 없어=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인기가수 김완선(32·여·본명 김이선)씨를 음주운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운전면허 100일 정지처분을 내렸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9시 쯤 술을 마신 뒤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가다 혈중 알콜농도 0.051%로 적발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맥주 두병을 동생과 나눠마셨는데 별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김씨처럼 생각하다가 낭패를 당한 인기인은 한둘이 아니다.지난 9월에는 영화배우 유오성(33)씨와 프로농구선수서장훈(27)씨가 음주운전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됐다.6월에는 탤런트 원미경(41)씨가 혈중알콜 농도 0.208% 상태에서 차를 몰다 운전면허를 취소당했다. 올들어 경찰 단속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나이와 직분을초월한다.면허증도 없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없는 10대가 있는가 하면,술에 취한 여대생·교수·가정주부·할아버지 등도 거리낌없이 핸들을 잡았다가 망신을 당했다.뿐만 아니라 솔선수범해야 할 현직 경찰,검사,판사등이 음주단속에 걸려 물의를 빚었다. ◆음주운전자 매년 급증 추세=음주운전에 대한 법적 처벌규정과 경찰의 단속이 날로 강해지고 있으나 음주운전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가 지난 92년 8만5,292명에서 지난해 27만4,400명으로 연평균 2만명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92년 1만319건에서 지난해 2만8,074건으로 크게 늘었고 사망자도 483명에서 1,217명으로 급증했다. ◆음주로 적발돼도 반성 대신 재수 탓=음주단속에 적발된이들의 대부분은 힘(?)이없고 재수가 없어서 단속에 걸렸다고 말한다.술은 마셨어도 운전엔 별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더욱이 일부 특권층은 음주단속도 받지 않고,적발되더라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이들도 있다.실제로 경찰이나 검찰 직원의 경우 음주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직원(경찰관)’임이 확인되면 그냥 보내준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단속에 걸린 뒤에도 음주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거나 더러는 경찰에 강력 반발하기도 한다.지난달 충북 괴산경찰서는 음주단속에 걸린지 이틀만에 또다시 적발되자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에 흉기를 휘두르며 자살소동을 벌인 이모(36)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의 행정편의적 단속도 문제=음주단속에 적발된 이들이 억울하다고 믿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찰 단속이 근원지가 아닌 도착지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술을마시긴 했지만 집앞까지 아무 탈없이 운전했다는 게 음주운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실제로 음주단속의 대부분은 근원지가 아닌 주택가 입구나 간선도로 등 ‘길목’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행정편의적 단속으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더러는 음주운전을 단속하기 위해 모든 차량을 세운 뒤 운전자에게 음주측정기를 들이대는 원시적 단속은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다고주장하기도 한다. ◆처벌 강도 높이고 운전자 인식 바꿔야=음주운전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범죄행위인 만큼 경찰의 단속과 법적 처벌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음주운전을 방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운전자 스스로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단속과 처벌보다는 운전자들의인식 전환이 선진 교통문화를 만들어내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이원영(李元榮) 수석연구위원은 “음주운전 단속체계를 객관화·과학화하고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음주운전, 서울 올 3만2,100건 적발. 서울시내에서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1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서울시내31개 경찰서에서 모두 3만2,100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강동경찰서가 가장 많은 2,138건을 적발해 가장 적었던 중부경찰서 287건의 7.4배에 달했다. 이어 송파경찰서가 1,728건,중랑경찰서가 1,689건,도봉경찰서가 1,695건 등의 순이었다.유흥가 밀집지역인 강남 일대를 단속하는 강남경찰서는 1,695건으로 평균치인 1,035건을 웃돌았다. 하지만 강남 유흥가 밀집지역인 방배경찰서와 여의도 일대를 단속하는 영등포경찰서의 적발건수는 각각 961건과 967건에 불과해 주택가가 밀집한 서초·수서·용산·마포경찰서 관내보다 오히려 적발건수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가의 경우 상시 단속이 이뤄져 음주운전자가 적은 반면 단속이 허술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가나 한적한 도로의 경우 상대적으로 음주 운전이 많다”면서 “이는 아직도 자신의 안전보다는 단속에 연연하는‘눈치 음주 운전’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서울이 3만2,1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이어 경기(2만9,796건),충남(1만7,674건),경남(1만3,743건),부산(1만2,867건),전남(1만1,555건)등의 순이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음주실험으로 본 인체공학. 알콜 섭취의 가장 큰 문제는 대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술을 마신 뒤 기분이 좋아지거나 침울해지는 등 정신적변화가 생기는 것은 알콜이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알콜섭취량이 과다한 경우 감각이 둔해지거나 판단력이흐려지고 만취상태에서는 신경체계가 마비돼 심신이 따로노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미국의 겔린과 워렛마크가 음주운전자 12명을 대상으로운전기능을 실험한 결과 일부 운전자들은 혈중알콜농도 0. 03% 이하의 낮은 주취 상태에서도 운전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콜에 대응하는 능력이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그간실시된 많은 실험 결과들은 혈중알콜농도가 0.05%를 넘어서면 운전기능이 손상되거나 운전형태가 평소와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미국의 드류가 40명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음주 후 운전기능을 측정한 결과 알콜농도 0.08%에서 운전기기의 오작동률이 16%를 넘어선 것으로 측정되는 등 사고수반율 및기능저하율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인과 뮬러가 각각 300명과 10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실험 결과도 대다수 표본이 혈중알콜농도 0.1%에서 도로상황에 반응하는 시간이 지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시야가 좁아져 좌·우회전 신호변화에 따른 운전조작 능력이 평소보다 10∼15%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삼기자. ■음주운전 외국선 어떻게. 먹거리를 중시해온 중국에서는 숙박업소를 ‘반점’(飯店)이라고 불렀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쉬고 잠자는 곳을‘주막’이라고 부를 정도로 술과 친근한 문화였다.우리나라만큼 술에 대해 관대한 나라도 드물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술 취해 흥청거리는 것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더욱이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살인행위로 간주,엄격한 처벌이 뒤따른다.더욱이 선진국일수록 음주운전 관련 규제가 강하고 강도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검찰은 지난달 22일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한인 20대 여성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13년8개월을 구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LA 검찰은 이날 패서디나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음주운전으로 앞차를 들이받아 2명을 숨지게 한 곽모(27)씨에게 과실치사 및 상해혐의로 이같이 중형을 구형했다. 곽씨는 지난해 12월 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신 뒤 LA 동북부 글렌데일 고속도로를 이용해 귀가하던 중 마운틴 스트리트 인근에서 4명을 태운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차에 타고 있던 35세 남자와 15세 소년을 숨지게 했다. 뉴욕 주정부도 얼마전 한 경관이 음주상태에서 차를 몰다 일가족 4명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에대한 처벌 강도를 높이는 쪽으로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페나-헤라리법안’으로 불리는 이 개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25년의 징역형을 구형하고 혈중알콜농도가 0.2%를 넘을 경우 최고 징역 4년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개정안은 또 음주사고로 두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면 검찰이 가해자를 가중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아울러 법원이 음주사고 운전자에게 보석결정을 내리면 검찰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도 지난 10일 음주·과속 운전으로 사람을 숨지게 한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을 구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처벌규정을 대폭 강화한 형법 개정안을 마련,중의원을 거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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