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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임야등 국유잡종재산/20년이상 점유자에 소유권”/헌재 결정

    ◎“시효취득배제 조항은 위헌”/“국가만 우대는 평등권 위배” 국유재산이라 하더라도 행정재산이나 보전재산이 아닌 잡종재산은 시효경과에 따른 소유권의 취득을 인정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한병채 재판관)는 13일 국유재산법 제5조 2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에서 『국유재산 가운데 잡종재산을 매각,대부하는 행위는 국가가 사경제적인 법인의 주체로서 행하는 사법행위이므로 시효취득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국유재산법 제5조 2항은 20년 동안(등기한 경우는 10년 동안) 소유의 의사를 갖고 부동산을 점유하는 사람은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고 규정한 민법 제245조에도 불구하고 국유재산만은 시효취득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유재산법은 국유재산을 관청청사,도로,하천,공원,항만 등의 행정재산과 문화재와 같은 보전재산,그밖의 잡종재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이같은 일부 위헌결정에 따라 행정재산과 보전재산은 20년 이상 점유하고 있어도 취득할 수 없으나 일반적인 토지나 임야등 잡종재산을 법정 취득시효기간 이상 점유한 사람은 민법의 시효취득규정에 따라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재판부는 재판관 9명 가운데 6명이 다수의견을 낸 이날 심판에서 『잡종재산을 국유재산이라고 하여 언젠가 국가공익을 위한 행정재산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소유권을 변동시키는 것은 사적 자치의 원칙과 국민의 기본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국가라도 민사관계에 있어서는 사경제적 주체로서 개인과 원칙적으로 대등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국가만을 우대하는 것은 비례원칙과 평등권,사유재산권 보장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지난 89년 5월 경기도 이천군에 임야 2만여 평을 갖고 있다 뒤늦게 국유재산임을 알게 된 한만태씨(이천군 신둔면 고척3리 126) 등 6명의 신청에 따라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었다. ◎소유권이전소송 빈발 예상/등기이전소서 이겨야 취득(해설) 국유재산법의 「시효취득배제」 조항이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으로 결정됨으로써 앞으로 국유지라하더라도 개인이 20년 이상 사용하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유지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인(국유지 무단점유자)이 국가를 상대로 해당토지의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는 소송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유지는 모두 58억8천5백만평이며 이 중 이번 위헌판결과 관련된 잡종지는 8억9천1백만평이다. 잡종국유지 가운데 무단점유된 땅은 5백62만6천평(전체 무단점유된 국유지는 6백39만평)으로 무단점유된 지 15년 이상된 것은 절반 가량인 2백81만평이다. 따라서 이들 무단점유 15년 이상된 국유지는 시효기간(20년)이 지나면 점유자가 국가에 소유권 이전을 요구할 수 있는 토지다. 헌법재판소의 「시효취득배제」 위헌결정으로 국유지에 대해서도 사유지와 마찬가지로 시효취득이 가능해졌지만 시효취득대상인 20년 이상 무단점유된 국유지의 소유권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만으로 국유지 점유자에게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20년 이상 국유지를 점유한 개인이 국가에 대해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는 등기이전청구소송을 제기,이겨야만 소유권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소유권을 얻어내려면 「20년 이상」 「아무런 분쟁없이」 「공공연하게」 소유한 사실이 입증돼야 한다.
  • 오늘 전국서 집회… 긴장 고조

    ◎대책회의 「전경해체 국민대회」 10곳서 동시에/가두행진계획… 경찰과 충돌 우려/어제 41개대서 1만여명 시위 한때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 같던 강경대군 치사사건 규탄시위가 일부 교수 및 재야인사 등의 농성 및 성명 발표,대학생들의 잇단 분신으로 격화,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예정된 4일에는 전국에 긴장감이 팽배할 전망이다. 강군사건 관련 「범국민대책회의」는 4일을 「백골단 해체의 날」로 정하고 전국 10여 개 주요 도시에서 50만명을 동원하는 「범국민결의대회」를 갖기로 해 또 한차례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책회의」는 서울에서만도 청량리와 영등포·신촌 등 3곳에 단체별로 모여 「대회」 장소로 정한 시청앞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으며 이같은 군중집회를 9일의 민자당 창당기념일과 18일의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까지 이어 나간다는 계획 아래 이를 알리는 전단 20만장을 만들어 이날 시민들에게 돌렸다. 이들은 이 전단에서 『모든 참가자는 강군 등을 추모하는 뜻에서 검은 휘장을 달고 청와대·민자당·치안본부·서울시경 등에 항의전화를 줄기차게 해달라』고 주문하고 『집회 시작 시간인 하오 4시에는 자동차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는 한편 전경과 백골단은 상급자의 명령에 복종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지난 2일에 있었던 노태우 대통령의 사과표시에 대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미봉책」이라고 주장하고 이날 하오 박준규 국회의장에게 대표단을 보내 이번 사태를 국회차원에서 다뤄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또 신민당과 민주당·민중당에도 대표단을 보내 4일에는 국회를 휴회하고 당직자들이 「대회」에 참석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하룻동안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 등 전국 주요도시 19곳에서는 41개 대학의 1만여 명(경찰추산)이 시위를 벌였으며 인하대 교수는 20명과 충남대·공주대 등 대전,충남·북지역 교수 1백57명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고 강군의 모교인 서울 휘문고 동문들과 고교생 1백여 명이 학교에서 농성을 하는 등 농성과 시국 성명발표가 잇따랐다. 이날 경원대에서는 천세용군이 또다시 분신자살을 기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학마다 학생들의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인하대지부(지부장 홍재웅 의학과 교수) 소속 교수 20여 명은 이날 상오 11시 법정대 교수회의실에 모여 현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한 뒤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교원노조」 서울지부 조합원 30여 명도 영등포구 당산동 사무실에서 농성에 들어갔으며 부산·인천 등 전국 15개 지부에서도 농성이 잇따랐다. 「전국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 또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광주·전남지역 목회자 50여 명도 시한부 철야기도회에 들어갔다.
  • 버티는 재벌에 “극약처방”/땅 안판 기업 「여신동결」 조치 안팎

    ◎사실상 신규대출 끊겨 큰 타격/현대·롯데 “부당” 주장… 귀추 관심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재벌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철퇴가 내려졌다. 2일 재무부가 발표한 「비업무용부동산 미처분 기업에 대한 추가제재방안」은 해당기업에 대해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할 때까지 은행여신 잔액을 현 수준에서 무기한 동결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은행의 신규대출 중단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어 제재대상 기업들에는 극약처방에 가까운 것이다. 현재까지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아 추가 제재조치를 받게 된 재벌기업은 22개 계열기업군의 40개 기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국의 비업무용 판정에 불복해 재심계류중인 럭키금성 계열의 성호기업과 호남석유화학의 경우는 업무용으로 구제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2개 기업을 제외할 경우 제재대상기업은 21개 계열기업군의 38개 기업이 된다. 정부가 이처럼 재벌기업들에 무더기로 신규대출 중단과 같은 초강력 제재수단을 동원한것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은행의 신규대출 중단은 곧바로 단자·종금사 등 제2금융권에도 파급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해당기업들은 기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서 극도의 자금난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의 추가 제재조치는 지금까지 취해 왔던 연체금리 부과나 지금보증료 중과,신규부동산의 취득금지 등과는 성격상 차원을 달리하는 것으로 재벌기업들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을 촉진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월말 현재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실적은 전체 처분대상 5천7백44만3천평 중 3천4백56만5천평으로 60.2%에 그치고 있다. 아직도 2천2백87만8천평(39.8%)이 처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미처분부동산 가운데 대성탄좌의 문경조림지(1천7백13만4천평)는 기업주가 팔려고 내놓아도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팔리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해당 기업주들이 못 팔겠다고 버티고 있는 상태다. 그 대표적인 경우도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 공동소유로 돼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와 현대산업개발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역삼동의 사옥건립 부지를 들 수 있다. 이들 토지는 롯데의 경우 지난 88년초 서울시로부터,현대는 86년 4월 토개공으로부터 각각 헐값에 넘겨받았으나 땅값이 최근 몇년 사이에 최고 수십배까지 치솟아 특혜시비를 낳고 있는 강남의 노른자위 땅이다. 현재 롯데와 현대측은 은행여신을 묶는 정부의 추가제재조치에 대해 『해당 토지에 대한 사업착수가 늦어진 것은 정부당국의 관련 인허가가 지연되는 데 따른 것이므로 제재조치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어 자칫 법정송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여신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당 재벌기업들이 계속 버틸 경우에는 마지막 카드인 「여신전면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몇몇 재벌기업들이 버틴다고 해서 정부가 국민 앞에 천명한 약속을 슬그머니 거둬들여 꽁무니를 뺀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으로 재벌소유 비업무용부동산의 처분문제에 관한 청와대 및 정부내 강경분위기의 강도를 전달했다. 이로 보아 정부의 이번 여신동결 조치는 전면적인 여신중단을 예고하는 예비조치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이해된다. 정부가 이처럼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문제에 대해 초강경 방침을 선택한 배경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대책 마련에 참여한 실무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우선 통치권 차원의 확고한 결정이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국민저축자금인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투기를 하는 기업주는 도태시키는 것이 국민경제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5·8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다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더 이상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일 경우 모든 정부 정책의 신뢰성 저하와 직결된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재벌기업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밝힌 1일의 노태우 대통령 지시내용은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끈질기게 버텨온 재벌그룹들이 이번 조치에 또 어떤 대응논리로 나올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 은행전환 금성투금/주식 매수가 조정 신청

    은행전환을 위해 합병을 결의한 상장기업 금성투자금융(단자)이 사상 처음으로 주식매수가격에 대한 조정을 증관위에 신청했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금성투금은 지난달 15일 임시주총에서 은행전환을 위한 한양투금과의 합병에 반대,주식매수청구를 제기한 주주들 중 일부가 회사가 제시한 매수가격에 응하지 않자 이에 대한 조정 신청서를 9일 제출했다. 임시주총 때 반대의사와 함께 주식매수청구를 제기한 주식수는 95만3천3백50주로 전체의 15.9%(주주수 1천1백62명)이며 이 중 46.9%(44만7천여 주)는 회사가 제시한 주당 1만4천9백백원을 수용,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금성투금은 주총 전날의 단자사 주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인 1만4천9백원을 매수가격(당시 금성투금 시세는 1만2천8백원)으로 결정했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 중 53.1%인 50만6천66주(주주수 5백51명)는 이에 응하지 않고 법정매수가격 1만6천1백63원을 요구해왔다.
  • 2천억 땅 시비 법정으로/토개공/역삼동 현대 사옥부지 환수 소송

    ◎현대측서도 대응 소송 움직임 2천억원에 달하는 강남의 금싸라기 땅 현대 사옥부지를 놓고 벌여온 현대산업개발과 토지개발공사의 시비가 법정으로 비화됐다. 토지개발공사는 현대그룹의 현대산업개발이 취득후 기한내에 건물을 짓지 않아 당초 약정을 위반했다며 현대측을 상대로 지난 4일 서울민사지법에 소유권 이전 등기말소 청구소송과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토개공은 지난 86년 4월10일 현대측에 역삼동 테헤란로 소재 대지 3천9백80평을 시가 2백5억3천2백만원에 넘기면서 취득 후 3년 이내에 착공하지 않을 경우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을 붙였으나 현대측이 3년이 지나도록 건물을 짓지 않아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측은 토개공으로부터 땅을 사들인 후 지상 32층짜리 사옥을 짓기 위해 수도권 정비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했으나 교통유발 등을 이유로 번번이 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데다 지난해 11월 국세청으로부터 비업무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은행감독원으로부터도 비업무용 판정을받아 매각처분대상이 되어 착공을 할 수 없었다며 대응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측은 역삼동 사옥부지에 대한 토개공의 환수움직임이 있자 지난달 30일 이 부지에 모델하우스를 겸한 주택전시장 가건물 공사를 전격 착수했다.
  • “이젠 제몫다해야 경제 살아난다”

    ◎청와대 「산업평화회의」의 의미/“서로 한발 양보,도약발판 구축을”/“산업활력찾기” 노·사·정 할일 밝혀/화합강조하기 앞서 불신부터 씻어야 정부가 19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근로자 기업인 노사단체 및 사회단체 대표 등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관계 사회적 합의형성을 위한 협의회의」를 연 것은 국정책임자가 각 개별 경제주체와 머리를 맞대고 민주발전과 함께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다시말해 노·사·정 등 이해당사자가 어느 일방의 힘만으로는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치유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서로 한발짝씩 물러서서 「자기몫 찾기」가 아닌 「자기몫 다하기」를 다짐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선진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민주사회가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이다. 86년이후 4년간 흑자를 이루어 오던 국제수지가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제조업인력난·임금인상 등에 따른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등 우리경제는 최근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등 대외개방압력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은 물가상승과 부동산폭등을 내세워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기업체들도 기술개발에 투자하기 보다는 비생산적인 서비스업이나 재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경제는 선진국의 견제,후발개발도상국의 도전,우리내부적인 자생력회복불능 등 3중고에 시달려 더 이상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20세기 중반 중남미 일부국가들처럼 선진공업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판단대로 이같은 위기인식은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근로자는 임금인상만으로는 생활의 질적 향상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있고 기업인들 가운데서도 비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반성이 일고 있다. 또 한국노총과 경영자단체가 「노사공동선언문」을 준비하고 있고 사회 일각에서는 「내 탓이오」 운동 등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발벗고 나서자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사실이 좋은 예라 할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이날 ▲물가와 임금의 안정 ▲중장기적인 근로자의 복지증진 ▲노·사·정간의 불신과 갈등의 해소 ▲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 사회적 합의의 주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정부·기업체·근로자 등 각 단위경제주체들이 해야할 일을 밝혔다. 즉 정부는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근절시킴은 물론 한자리수로 물가를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저하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주택 25만호 건설계획에 이어 상당기간 생산직으로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도록 근로자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마련제도를 도입하고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근로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단호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노사관계에 있어서 법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주와 경영자에 대해서는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지나친 보유주식을 분산시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여 기업가들이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 근로자들의 임금은 적정수준에서 타결한후 근로자와 공동으로 생산성향상 운동을 벌이고 사후에 경영성과를 공정하게 나누어 주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기업경영에 관한 정확한 내용을 근로자에게 알려주고 노사협의제를 활성화시켜 근로자의 참여욕구를 충족시켜주도록 했다. 한편 근로자와 노조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영사정이 어려울 때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수 있는 용기와 긍지를 보여줄 것과 모든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적 노동운동자세를 확립해주기를 당부했다. 또 국민들과 사회지도층에 대해서도 부유층들의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계층간의 갈등을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러한 각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제몫찾기」에서 「제몫다하기」라는 움직임이 일어 우리사회는 노사관계의 안정은 물론 산업평화의 기반을 구축,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정부의 기조발제이후 노사·학계·언론계 등 사회 각계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토론회에서 보듯이 경제난관을 극복하고 산업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각론적인 해결방법에 있어서는 노사 등 이해당사자들이 서로의 양보를 촉구하며 책임공방을 벌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의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뿐만 아니라 노·사·정 당사자들의 상호불신과 반목이 불식되지 않고서는 정부의 이같은 노력이 구두탄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사·정 자유토론 주요내용/무주택근로자에 세금 감면조치 강구하길/고임금에 생산성 떨어져 기업들 고충 많다/노사협조 강조하면서 경영상태 공개안해 노태우대통령의 주재로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관계 토론회」에서 근로자·노조간부·기업인·대학교수 등이 나서 산업평화를 위한 갖가지 건의와 방안을 제시했고 관계장관들도 정부의 입장과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의 토론요지. ▲김명희씨(동양제과 여성근로자)=근로자 주거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밝혀달라.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인상으로 근로자들은 앉아서 돈을 까먹는 형편이어서 일하고 싶은 의욕이 나지않을 정도인데 정부의 물가안정의지를 밝혀달라. ▲김석희씨(미원 노조위원장)=사용자들은 노사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경영실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용주 위주의 법집행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시정,진정한 산업평화 정착을 위해 기업주의 부당행위를 근절할 대책은 무엇인가.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한자리물가를 지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 1·4분기는 작년도의 물가인상요인이 남아있어 3월말까지는 부득이 오르더라도 2·4분기부터는 안정기조를 찾을 것으로 본다. 총수요관리측면에서 총통화증가율을 17∼19%로 억제해 나가겠다. 예산 5천억원을 절감하고 정부투자기관에서 5천2백억원을 절감할 것이다.▲이진설 건설장관=현재 25만호의 근로자주택을 짓고 있으며 근로자주택의 경우 1천4백만원 25년 상환조건으로 융자해 주고 있다. 근로자주택을 위한 택지확보를 위해 경지·산림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다만 그린벨트는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 현재 75%에 이르는 주택보급률은 2천년대에 이르면 93%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병렬 노동장관=경영내용의 공개와 인사원칙 문제는 노사협의의 대상이 돼야한다. 그러나 경영 및 인사의 결정권은 결코 노조에게 넘겨주어서는 안되며 노와 사의 근본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인사 및 경영의 최후 결정권은 기업이 가져야 하며 그것까지 포기한다면 정부가 적절히 대응할 수 밖에 없다. ▲김영철씨(태화기연 사장)=지난 3년간 임금은 많이 올랐으나 일하려는 의욕이 많이 떨어져 고임금 태업상태에 빠져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법정공휴일이 95일이나 단체협약 등을 합하면 1백40일에 달하고 있으며 초과근무수당도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25%의 두배인 50%로 되어 있는 등 경쟁력 저하요인이 많다. ▲배무기교수(서울대)=일부 기업의 경영자는 노사관계를 정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지양돼야 한다. 노동자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고임금국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대기업의 임금수준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중소협력기업과 하청업체 근로자의 임금지원을 위해 대기업과 모기업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한다. ▲최노동장관=현행 노동관계법에서 노사는 물론 공익단체에서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으나 워낙 이해관계가 예각적으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휴일이 1백40일 이상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모든 기업이 다그렇지는 않다. 다만 단체협약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경우 노조에 밀려 이 지경에까지 이른데 대해 정부도 적극적인 대책을 생각해보겠으나 기업주들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병천씨(조선호텔 노조위원장)=우리도 싱가포르처럼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 값싼 임대료로 살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일본처럼 서비스요금을 수입으로 잡아 통상임금으로 해달라. ▲남정봉씨(문경탄광 노조위원장)=서민생활에는 석탄에너지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생활보호차원에서 주택문제 등에 과감한 정책적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건설장관=싱가포르는 센트럴 프로비던트 펀드라는 기금이 있어 근로자와 기업이 수입의 20%를 내 현재 GNP(국민총생산)의 몇배에 달하는 자금으로 임대주택건설 등 공공사업을 하고 있다. 장기근속근로자에 대한 우선 임대방안은 근로자끼리 협의해 어떤 근로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식으로 정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부총리=호텔의 서비스요금을 통상임금으로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는 이자리에서 들으면 별 무리가 없는 것같으나 이를 위해서는 전체 세제와 기업회계면의 문제가 없는지 고려해야 되므로 최종안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보겠다. ▲박종근씨(노총위원장)=무주택자 근로자들을 위한 세제감면조치와 함께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노조의 정치활동이 법으로 금지돼있는데 정치발전을 위해 관계법령의 개정 필요성이 절실하다. 전환기시대의 노동사범에 대해서도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이동찬씨(경총회장)=국내의 물가고와 국제경쟁력의 약화로 사상 처음의 무역흑자국으로부터 하루아침에 수입초과국으로 반전됐다. 지금은 남미로 전락하느냐 다시 선진국으로 진입할수 있느냐는 판가름하는 갈림길이며 그 가능성은 50대 50이다. ▲손창희씨(한국노동연구원장)=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근로자들에게 경영정보를 소상하게 알려줌으로써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해야 하며 대화와 협의의 채널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노사관계의 해결을 위한 협의의 광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정태성씨(매일경제신문 편집인)=노사관계는 주체와 당사자가 따로 없는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이다. 지금 국민의 여론은 노사관계에 있어서 극한적인 대결을 취함으로써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부총리=정부는 노사관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근로자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한 세제지원의 경우 작년보다 50% 이상 근로소득세를 경감했으며 특히 무주택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세제상 우대조치를 계속하겠다. ▲노대통령=산업평화가 없으면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안정과 성장의 기조를 다지기 위해 물가·임금의 상승을 자제하고 노사화합으로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경영합리화를 추구해야 한다. 근로자는 높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국가는 복지정책을 통해 근로의욕을 높여 노사안정 구축을 기본정책으로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데는 정부역할이 중요하며 정부는 경제·사회안정정책의 핵이 노사안정에 있음을 감안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3∼4년간 극심한 갈등과 분규속에서 엄청난 경제·사회적 비용을 치렀는데 산업평화없이는 경제·사회의 안정이 없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도전과 기회의 시대를 맞아 경제사회의 안정을 확고히 다짐으로써 90년대 후반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다. ◎최병렬 노동부장관 보고 요지/생산직 근로자 「내집마련제도」 추진/기업은 땅투기등 재테크 지양해야 「6·29」선언이후 새로운 민주질서를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모든 경제주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몫키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우리사회는 엄청난 갈등과 진통을 겪고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자기몫찾기」에서 한발짝씩 물러나 「자기몫다하기」를 해야할 때이다. 각 경제주체들이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데 앞장 선다면 우리나라는 남미국가들처럼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몫찾기」에서 벗어나 「자기몫다하기」로의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가와 임금의 안정,중장기적인 근로자 복지증진,노·사·정간이 불신과 갈등의 해소,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물가를 한자리수로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집없는 근로자가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 또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뿌리뽑고 92년까지 추진될 근로자주택 25만가구 건설에 이어 생산직으로 오래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강구하겠다. 이와 더불어 경영자와 기업주도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임금도 적정수준에서 타결한뒤 경영성과에 따라 이익의 일정부분을 근로자몫으로 되돌려주는 성과배분제도를 도입,생산성향상에 나서야 한다. 근로자와 노조도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불량품이 양산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경영성적에 따라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용기와 슬기를 보여야 한다. 또 일반국민과 사회지도층도 계층간 위화감이 일어나지 않도록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각 개별경제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우리사회는 21세기를 앞두고 선진경제대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호별방문·개인연설회 금지/기초의회 선거 어떻게 치르나

    ◎50인 이상 추천받아 후보 등록/「합동」만 2회 개최… 20분간 연설/당원단합대회 특정인 지지 논란 소지 전국 3천5백62개의 선거구에서 4천3백4명의 구·시·군 의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기초의회 선거는 정당의 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 선거와는 달리 정당의 참여가 배제된데다 주민생활과 직결된 주민대표의 선출이라는 성격때문에 후보자의 자격요건에서부터 선거운동 방법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규제조치가 마련되어 있다. 우선 기초의회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권이 있는 25세 이상 주민으로서 선거공고일(8일) 현재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안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하며 그 선거구안에 주민등록이 된 선거권자 50인 이상 1백인 이하(인구 1천명 미만의 선거구에서도 30인 이상 70인 이하)가 기명·날인한 추천장을 등록신청서에 첨부해야 한다. 특히 공직자의 경우 선고 공고일로부터 5일 이내 공직해임 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 입후보자는 이와함께 2백만원의 기탁금을 관할선관위에 기탁해야 하고 득표수가 유효투표수를 후보자수로 나눈 수의 5분의 1을 넘지못하면 국고에 귀속되며 이를 넘을 때는 합도연설회 개최비용 등 선거공영비율을 제외한 나머지를 반환받게 된다. 후보등록은 선거공고일로부터 5일(13일) 이내에 해야하며 등록과 동시에 선거일 전일(25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운동은 선전벽보 및 공보,3종의 소형인쇄물,현수막(읍면동마다 2장)을 비롯,2회의 합동연설회(후보 1인당 연설기간 20분)를 통해 할수 있으며 관혼상제의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 및 다수인이 왕래하는 시장·백화점·상가·역광장 등 공개된 장소를 방문하는 것 이외의 개인선거운동은 법의 제재를 받게 된다. 향우회·야유회·종친회·동창회·좌담회·시국강연회 등의 집회는 물론 가두방송,호별방문,서명날인,인기투표,종교기관이나 교육기관,신문·방송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도 금지된다. 선전벽보와 공보는 후보자가 후보등록 마감일로부터 3일 이내에 작성,선관위에 제출토록 돼 있으며 후보자의 기호·사진·성명·주소·연령·경력(정당경력 포함) 및 정견을 표기할 수 있으나 특정정당의 소속이나 지지등은 표기할 수 없다. 만일 기한내 선거벽보나 공고를 제출하지 않으면 선전벽보·공보없이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소형인쇄물은 3종으로 하되 길이 27㎝,너비 19㎝ 이내여야 하며 제작·배포할 수 있는 매수는 종류별로 선거구안의 유권자수를 초과히지 못한다. 또 소형인쇄물은 합동연설회장·선거사무소 밍 선거연락소에서 배부·가두배부와 우편배달에 한하고 호별방문에 의한 배부나 신문삽입에 의한 배부 혹은 살포행위는 할 수 없다. 이와함께 후보자는 선거구안에 선거사무소 1개소와 그밖의 지역에 선거연락소를 설치할 수 있으며 선거사무소에 선거사무장 1인,선거연락소에 책임자 1인을 비롯,10인 이내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다. 「선거사무소」와 「선거연락소」라는 명칭 이외에 「선거추진위원회」나 「후원회」 등의 이름으로 된 유사한 기관·단체 또는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후보자는 선거운동기간중 어떠한 명목으로도 음식물을 제공할 수 없으며 기부행위,편의시설 제공도 금지하고 선거일 이후에도 축하·위로 등 답례형태의 향응을 제공할 수 없다. 후보자의 선거비용은 선거사무소와 선거연락소의 임차료 또는 유지비,선거사무원에 대한 수당 및 실비보상,선전벽보 및 공보의 제작비용 등으로 선관위가 선거 공고일로부터 3일(11일) 이내 공시하는데 대략 1인당 1천5백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초의회선거법 제68조는 신거기간중 「정당활동」의 일환으로 열리는 각종 당원들의 단합대회는 예외규정으로 허용하고 있어 자칫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크다. 정치권에서는 당원을 대상으로 한 옥내집회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결의가 가능한 것으로 이 법조항을 확대 해석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한계설정이 모호하기 때문에 정치권과 선관위가 이 조항의 적용범위를 놓고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초의회선거가 얼마나 공명하게 치러지느냐의 여부는 정치권이 선거풍토의 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 정당참여를 배제시킨 법정신을 얼마나 충실히 지키고 유권자가 주민자치를 표방하는 지자제의 참뜻을 어느 정도 자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시군구의회 의원선거 일정표 날 짜 시 행 사 항 8일 선거일 및 인구수공고,후보자 등록시작 11일까지 후보자의 선거비용 제한액 공시 13일 하오5시 후보자 등록마감 13일까지 선거인 명부작성,부재자신고 및 부재자신고인 명부작성,합동연설회의 일시와 장소결정,선거 벽보·선고공보원고마감 14일 부재자신고인 명부확정 14∼16일 선거인 명부열람,공람 및 이의신청 16일까지 투표소의 명칭과 소재지공고,인쇄된 선거벽보 및 선거공보마감 19일 투표용지 모형공고,선거벽보 및 선거공보게시 21일 선거인 명부확정,개표장소공고 22일까지 각가구에 선거공보발송 23일까지 투·개표종사원 위촉공고,투표참관인 신고 및 확정 24일까지 투표통지표 교부 및 교부록 작성 25일까지 투표용지와 투표함송부,투·개표소 설치 26일 투·개표
  • 「매각 불응」에 제재 강화/정부,23개 대기업 대상

    ◎여신 중단·연체율 25% 검토/성업공사,다음주부터 위임분 매각 정부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은 23개 재벌그룹에 대해 이날부터 연체이자 부과 및 신규부동산취득 금지 등 제재를 내리는 한편 이같은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계속 처분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규여신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시한인 4일까지 46대 재벌그룹의 비업무용 매각실적은 전체 60%를 넘어섰으나 일부 재벌그룹들이 제재조치를 감수하고 서라도 비업무용 부동산을 계속 보유키로 함에 따라 제재의 강도를 높여 여신중단 등 강력한 제재수단을 동원키로 했다. 금융당국은 예산중단외에 현행 19%로 돼있는 연체이율을 매각불응업체에 대해서는 법정최고이율(연 25%)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6대 그룹이 4일까지 자체매각하거나 성업공사에 매각위임한 비업무용 부동산은 전체 5천7백44만평 가운데 60.1%인 3천4백50만평인 것으로 집계됐다. 46대 그룹중 매각을 완료한 그룹은 삼성 등 23개였으며 매각실적이 50%를 밑돈 그룹은 한진(24%) 대성산업(30.8%) 벽산(36.6%) 계성제지(44.9%) 라이프주택(27.6%) 등 5개로 나타났다. ○매각대상 1백여건 성업공사에 위임된 기업들의 비업무용 부동산매각이 빠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성업공사는 5일 매각의뢰 부동산은 1백여건에 이르고 있다며 빠르면 다음주부터 이들 물건에 대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공사측은 4일까지 매각을 위임하지 않은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서도 기업이 매각을 원할 경우 이를 접수할 방침이다. 성업공사는 이번 주내로 매각관계 서류를 분류,매각조건을 갖춘 부동산을 모아 다음주에 공매공고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첫 공매는 이달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저매매가격과 대금 납부기한 등의 매각조건을 적시하지 않은 기업들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감정원의 부동산 가액산정과 주거래은행 측과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부터 매각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각대상인 부동산의 공매가격(최저매매가격)은 산업합리화 지정기업의 경우 해당기업과 인수자 및 주거래은행이 실사한 가격이 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는 감정원의 감정가에 감정료와 부동산취득시 제비용을 합친 것이 기준이 된다.
  • “「적화전략」 있는 한 보안법 골격유지”/23일 본회의(의정중계)

    ◎민방설립 본허가 유보할 용의 없나/방북 구속인사 일괄석방 고려 안해 ◇허경만의원(평민)=독재체제를 청산하고 민주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통치권자의 친족배제와 지역편중주의를 시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고 보는데 6공에 들어와서 3·4·5공 때보다 시정됐다고 보는가. 개각시 장관과 국무위원 제청권은 누가 행사했는가.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했거나 제청없이 대통령이 임의로 임명하였다면 위헌행위가 아닌가. 상공위 소속 일부 의원들의 외유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즉각적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이진우의원(민자)=모든 가치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윤리 기준을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가. 산업현장에서,학원에서,법정에서 심지어는 국회에서까지 양심과 정의를 내세운 법률파괴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데 정부는 이런 풍조를 어떻게 보며 그 시정책은 무엇인가. 남북관계는 동반자관계인가 아니면 대립관계인가. 남북관계가 철저한 동바자관계라면 국가보안법 뿐 아니라 휴전선도 철폐하고 국군도 무장해제해야하나 북한은 특별법도 아닌 형법에 우리를 원수로 규정짓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그렇게 되겠는가.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항구적인 공명선거 대책은 없는가. ◇허탁의원(민주)=총리는 걸프사태를 침소봉대하여 선전함으로써 지방의회의원 선거에 악용하려는 의도가 아닌지,또 걸프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지방의회의원 선거의 실시를 연기할 것인지의 여부를 명쾌하게 해명하라. 최근 정부의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창립은 6공식 새마을조직의 확대,재판으로 상시 선거체제를 갖추기 위한 정치적 음모가 아닌가. ◇노재봉 국무총리=광역의회와 기초의회 선거를 동시 또는 분리실시할 것이냐는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으므로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 지방의회선거 실시와 내각제 논의와는 관계가 없다. 비례대표제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적 측면이 많고 미·일·영 등도 지방의회 선거에서 이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 선거를 통해 졸부들의 지위추구로 사회균열이 심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야가 공동으로 공명선거 실시기구를 구성해오면 적극 협조하겠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민간 체육단체이며 정치적 의도가 없고 이 단체에 대한 국고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 선거가 공명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대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시 군 구 단위로 불법선거운동 감시단을 관계기관 합동으로 구성하고 검찰과 경찰에 선거사범 전담반을 설치,위반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 새질서 새생활운동을 통해 사회봉사단체와 협의,캠페인을 벌이고 공무원의 엄정 중립자세를 견지하겠다. 남북 불가침협정 문제는 이것이 실효성 있는 평화보장장치가 돼야 한다는 전제아래 쌍방의 실천의지,신뢰구축,확고한 보장장치 등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남북대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남북교류에 관한 법률제정 이후 정당한 교류와 접촉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따라서 이 법률은 국가보안법보다 우선 적용되며 남북교류 등은 국가보안법으로 저해받지도 않는다고 본다. 그렇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대남 적화노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를 지키는 바탕 위에서만 평화통일을 달성할 수 있으며 바로 여기에 국가보안법 존재의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민족통일 협상 회의개최와 같은 불순한 기도에 호응하는 단체나 인사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단호히 처리해 나갈 방침이지만 정당한 대북접촉 신청은 적극적인 자세로 심사,허가해나갈 방침이다. ◇안응모 내무부장관=국회에 제출중인 경찰청 설치안이 통과되면 경찰의 독립성과 책임성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인력확충 등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져 민생치안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경찰제도는 지방자치제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뒤에 연구,검토하겠다. 경관의 총기사용 문제는 안전수칙 철저준수 및 이에따른 주기적인 사전교육·훈련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겠다. ◇이종남 법무부장관=북한이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남북교류에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개방·개혁의 물결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대남적화전략을 포기한 것으로 인정할 만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은 현행 골격을 유지하면서 시대상황을 전향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본다. 구속자 석방문제는 통상적인 형집행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방북인사 등 구속자들의 일괄적인 석방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문준식의원(민자)=남북 정상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불가침선언 및 군축을 포함한 정치·군사적 의제에 있어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 지자제 선거에서 예상되는 지역성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은. 지자제 선거의 실시방법과 시기를 밝혀라. 공권력을 회복하고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불법·타락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행정부 대책은 무엇인가. ◇김영도의원(평민)=걸프사태를 필요 이상으로 과장,「지방자치유보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의회 선거일자를 명확히 밝혀라. 걸프사태에 대한 정부대책들이 향후 남북대화에 미칠 영향은 어떤 것으로 보는가. 지자제 선거는 정당과 민간 선거감시기구에 맡기고 정부는 선거감시를 빙자한 관권개입을 즉각 중단하라. 정부가 언론에 대해 아직도 「북한 및 공산권국가에 대한 보도요강」을 내린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법적근거는 무엇인가. 언론통폐합에 대한 원상회복 요구와 관련한 정부대책은. 민방설립의 마지막 절차인 본허가를 법원이 언론통폐합에 대한 원상회복소송 판결을 내릴때까지 유보할 용의는. ◇김제태의원(민자)=지자제 선거에서 공명선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과 대책을 밝혀라. 이번 지자제 선거에서 3조∼5조원의 선거자금이 풀려 선거망국으로 갈 수도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지자제 선거를 대권에 재도전하는데 전초전으로 생각하는 세력때문에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중앙선관위는 인원과 장비의 부족으로 지자제 선거의 공명성 확보가 어렵다고 주장하는데 이에대한 대책은. ◇노총리=비정상적인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평화통일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남북의 최고책임자들이 만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걸프사태를 계기로 북한의 반미,주한미군철수 등의 선전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남북대화의 중단 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 ◇최부총리=기업인의 방북은 남북관계 개선측면에서 바람직하므로 과감히 추진해 나가겠다. 다만 기업인의 북한방문도 북한당국의 신변안전 및 무사귀환보장 등이 전제되어야 하며 적법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안내무부장관=범죄예방과 범죄분위기 근절을 위해 수사지도관제와 광역수사체제를 확립하고 우범지역에 대한 집중타격을 지속하겠다. ◇최창윤 공보처장관=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고위급 회담의 TV녹화테이프 중 하나가 지워진 것은 사전 방송검열에 의한 것이 아니다. 지워진 부분은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총리의 연설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식행사 내용을 남측이나 북측에서 지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90년 정치·외교 결산/정치부기자 방담

    ◎기나긴 「합당파문」·결실맺은 북방정책/극한대결이 부른 파행국회,정치불신 증폭/거여 각서파동 몸살… 지자제 합의는 큰 성과/한·소 수교로 한반도 평화정착 기대 부풀어/야통합 당내 진통만 거듭… 끝내 불발 90년대를 개막한 올 한해는 정치·외교 분야에서 새로운 실험과 도약을 모색해본 대사건이 연속되면서 파란과 충격이 점철된 시기였다. 지난 한해 우리 정치·외교·통일 분야의 명암을 되돌아 본다. ­금년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 전반기를 마무리 짓는 한해로서 3당 통합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질서구축 노력,그리고 한소 수교로 상징되는 북방외교의 결실 등이 돋보였습니다. ­금년 벽두 집권여당과 보수야당의 결합발표는 기존 정치질서의 틀을 뒤바꾼 정치혁명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어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잇따른 수교와 한소 정상회담,남북 고위급회담 등은 한반도에서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일반 국민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지요. ­신년에도 새 정치질서 구축 및 한반도의 탈냉전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진척되리란 예상입니다. 연말에 노재봉내각이 출범함으로써 집권후반기를 맞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이념이 가시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이며 30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이 또다시 「지각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국 새해 정국의 초점은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양김대결 구도가 굳어지느냐 아니면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새로운 인물이 대권레이스에 동참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13대 국회에서는 추진하지 않기로 당정간 의견을 모았던 내각제 개헌문제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대통령을 비롯,민자당내 민정·공화계가 아직 내각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다 노총리서리가 강력한 내각제 신봉론자라는 점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지방의회 선거에서 평민당의 지역당 성격이 더욱 뚜렷이 부각될 경우 김대중총재가 내각제 개헌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제2의 정계개편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연초의 3당 통합과 관련,통합의3주체였던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김종필 민주·공화 양당총재가 통합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도 한동안 정가의 얘깃거리로 등장했죠.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3당 통합 이후 자신과 노대통령이 주체였고 김종필 최고위원은 나중에 뒤따라왔다고 피력,공화계로부터 반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권을 염두에 둔 YS의 의지가 이때 이미 표출된 것이고 내각제를 3당 통합의 종착역으로 생각하고 있던 JP와의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시사한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3당 통합으로 인한 거여의 출범이후 「유일야당」으로 남은 평민당과 민자당 참여를 거부한 민주당 잔류세력 등의 야당통합 문제도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평민당 서울지역구 의원들의 「서명파동」과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의 「경상도 배신자론」 이후 원외 위원장들의 반발 등 양당 모두 당내 진통을 거듭하며 지루한 협상을 벌였으나 상호 불신감만 안긴채 끝내 무산됐습니다. ­통추회의측이 3자 통합 협상의 재야당사자로 나서는 등 3개 정파가 수차례의 공식협상과 막후접촉을 거듭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김대중총재를 인정하느냐의 여부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년 이상 백담사에 은둔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30일 하산,귀경하게 되는 것도 연말의 큰 뉴스로 꼽을 수 있지요. 전전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자택에 머물 경우 5공 인사들이 자연스레 전전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여 여당의 권력 판도에 변화가 있으리란 관측도 있습니다만 전전대통령 자신은 당분간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리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 4월 당시 여권의 핵심 실세였던 박철언 전 정무1장관의 김영삼대표에 대한 비난발언과 장관직사퇴 사태는 민자당의 앞날을 예고케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외형적으로 김대표의 방소를 둘러싸고 김대표를 수행했던 박장관과의 사이에 북방성과의 「공다툼」 모습으로 비쳤으나 그 이면에는 차기대권을 겨냥한 힘겨루기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김대표가 결국 탈당을 카드로 노태우대통령을 압박,일단 박장관을 퇴진시키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이 사태로 그 자신 역시 이미지의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 사건은 향후 민자당의 대권주자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여당이 숙명적으로 겪어야할 당내분,계파간 갈등의 시발이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박장관이 12·27 개각으로 다시 체육부장관으로 각료직에 복권된 이상 또다른 형태의 김­박대결이 없으리라고 단정키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민자당내의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사건은 내각제 문제를 둘러싼 민자당내 3계파의 갈등을 표면화시켰고 김영삼대표의 마산행 가출로 분당일보 직전에까지 갔습니다. 그동안 내각제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김대표는 각서존재를 부인했으나 자신이 서명한 각서가 드러나자 당무를 거부,끝내 자신의 내각제 포기주장을 관철한뒤 당무에 복귀했지요. 이 과정에서 김대표는 자신의 측근의원까지도 김대표가 당을 떠날 것이란 사실을 믿게할만큼 강경드라이브로 밀어붙여 민정·공화계의 항복을 받아낸 셈이지요. ­김대표는 내각제 포기라는 자신이 원해던 실리는 얻었지만 각서서명과 서명사실 부인과정에서의 도덕성 문제·집권당 대표가 당을 버리고 가출한 사실 등에 대해서는 크나큰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지요.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의 이른바 「7·14 날치기파동」은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이어지면서 여야관계를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치닫게 했습니다. 지난 11월19일 평민당 의원들이 다시 등원하기까지 4개월여 이상 계속됐던 「사퇴정국」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요. ­평민당은 사퇴서 제출과 함께 주장했던 내각제 개헌포기와 지자제 전면실시 등의 요구가 여권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대중총재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소속의원들이 동조단식까지 벌이는 등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지요. 이 과정에서 민자당 내부의 상황변화도 있었지만 결국 11월17일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는 관철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야권의 시각에서 볼때 「사퇴정국」은 정국의 흐름을 민자당 일방독주에서 여야 동반상태로 복원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야간 현안합의에 따라 정상화된 정기국회는 법정회기 30여일을 남겨두고 지각 출범했던 만큼 졸속·부실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예견됐었습니다. 결과도 그대로 나타났구요. 특히 일요일 이틀을 포함해 불과 9일간 치러졌던 국정감사도 평민당측이 온통 민방지배주주 선정문제에만 매달리면서 기대수준에 크게 미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말았습니다. ­국회의 졸속·부실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이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그동안 정치권의 최대쟁점이었던 지자제 관련법안을 여야합의에 의해 매듭지은 점을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야의 견해도 그점에서는 일치하고 있지요. 양측이 정기국회의 최대성과를 지자제 관련법안 통과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밖에 내세울만한 것이 없기도 하겠습니다만 지자제 문제에 있어서만은 양측이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겠지요. ­지자제 협상이 타결되면서 정기국회의 막바지 운영은 눈에 띄게 순조롭게 진행됐었지요. 예산안이라든가 추곡수매 등 쟁점현안 처리에 있어서는 야당의 「방조」 기색도 충분히감지됐고요. ­어쨌든 새해 벽두부터 전국이 온통 지자제 선거열기에 휩싸일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열·타락의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여야 모두 내년봄으로 예상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14대 총선과 차기대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상정하고 있느니만큼 선거전의 양상은 대선각축전에 못지않을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는 선거준비단계에서부터 공천권행사 및 향후 대권후보 결정문제 등이 겹쳐 또 한차례 내부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지요. 평민당의 경우도 선거결과가 나쁠 경우 더욱 거세질 것이겠지만 야권통합의 회오리에서 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당 합당 후 첫 선거로 기록된 대구 서갑,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는 사실상 민자당의 참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소야대의 구도하에서도 동해,영등포을 재선거에서 승리했던 여당이 진천·음성에서 야당에게 자리를 내주고 대구 서갑에서도 여권후보끼리 혈전을 벌이다 결국 정호용후보 사퇴소동까지 빚었습니다.­2곳의 보선이 민자당의 패배로 나타난 것은 구국적 결단이라고 강변했던 3당 합당에 대한 평민·민주당의 거센 도전과 합당 후 끊이지 않았던 당내분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지난 6월 노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때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고 최근 청와대측의 밀사가 정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정씨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지요. ­우리외교는 정말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정초에 북아프리카의 사회주의 국가인 알제리와 국교를 수립,청신호를 올린 북방외교의 닻은 그야말로 쾌속항진이었습니다. 역사적인 6·4 샌프란시스코 「노­고르비 회담」에 이은 9·30 유엔본부 한소 수교서명,12·13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및 한소 정상회담 등 북방외교의 쾌거는 우리외교를 명실상부한 전방위외교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지요. ­한소 수교는 또한 정치·외교적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중관계 정상화에도 대단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교전문가들은 한중수교가 내년중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데 아무런이견을 달지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중간에 계속 유지될 것이 확실하다는 측면에서 내년에는 한반도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도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분단 45년만에 남북의 총리가 공식 대좌한 총리회담이 서울과 평양을 번갈아 세번씩 열렸고 남북 통일음악제·통일축구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치러졌습니다. 남북회담과 교류를 주무한 통일원 등 관계기관의 공무원들은 눈코뜰새없이 준비 및 지원업무에 바빴으며 특히 남북왕래 창구인 판문점은 지난 45년동안 왕래한 사람 숫자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스쳐갔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통일열망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차례의 총리회담은 비록 합의 도출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쌍방이 「하고 싶은 말」을 했고 남북간 기본원칙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축구대회·음악제는 최초의 민간인 교류라는 점에서 앞으론 남북간 인적 왕래 확대가능성을 엿볼수 있습니다.
  • 증권사·고객 마찰/올 소송제기 12건

    침체장세가 장기화되며 나타난 부작용으로 증권사와 고객들간에 심한 마찰이 빚어졌던 올해 양자간에 12건의 법정소송이 제기됐다. 특히 고객들의 손해보상요구는 모두 일임 및 임의매매 사항이었다. 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주식투자자가 계좌설정 증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건수는 10건이며 증권사가 고객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2건이다. 고객들의 배상 소송은 금액으로는 7억8천9백만원이며 주식으로는 1만7천3백주이다.
  • 흉악범 사형집행의 의미(사설)

    흉악범 5명이 교수형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그런 극약처방이 아니고는 요즘과 같이 빈번한 흉악사건을 근절시킬 수가 없다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양평 일가족 생매장사건,화성 여중생 피살사건,공인회계사 피살사건에서 보듯 끔직한 흉악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교수형이라는 충격요법으로 범죄예방을 기대해보겠다는 의도이다. 지금의 상황은 그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게 사실이다. 강력범들을 엄벌하지 않고는 각종 범죄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비관적인 시각이 많고 그런데서 강경대응을 많은 사람들은 바라고 있다. 이번의 5명도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범죄자들에 틀림없다. 데이트중인 남녀를 강도 강간 후 살인했거나,아버지를 죽였고,약수터에서 여중생을 강간 살해하는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여러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들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 타당성을 갖는다. 그것이 법 집행을 엄격히함으로써법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민생치안 확립의지에도 합당한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범죄예방도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기대 또한 적지 않다. 정부의 대범죄전쟁 선포 이후 범죄의 발생률이 줄어들었고 검거율도 상승추세에 있어 좀더 강경조치가 있게 될 경우 범죄는 더 줄어들게 될 것이 아니냐는 판단이 가능한 데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사형집행이라는 극약처방만으로는 지금의 범죄전쟁에서 이겨낼 수가 없다는 한계성을 지적하고 싶다. 근본대책이 없는 강경조치만으로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으나 바람직한 범죄의 억제나 근절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사형집행이 오히려 범죄자들을 더욱 자극시켜 극도의 흉포화를 부채질할 우려가 없지 않다는 사형비판론자들의 소리도 귀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범죄를 예방하고 흉포화를 막아야 한다는 절대적인 필요성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사형집행이 문제가 있다 해도 예방에 효과적이라면 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고 법정 최고형의 징벌,격리수용 주장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범죄예방을 위한 근본대책을 다시 논의·점검하고 마련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권력의 강경대응이 있어왔으나 범죄예방에 절대적인 우리 모두의 자구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범죄추방에 우리가 할일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주변의 정화를 위해 유해환경은 정리되어야 하는데도 현실은 여전한 상태이고 숨어버린 조직폭력배들은 한 명도 못 잡고 있다. 폭력·외설물은 계속 판을 치고 있고 과소비도 여전하다. 그것뿐인가. 사회지도층의 솔선은 말뿐 오히려 탈선이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다시 정부와 각 단체가 범죄추방에 앞장서고 전국민적인 호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번의 흉악범 사형집행이 그나마 범죄예방에 기여하고 전국민의 범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자치단체장 입후보자격 강화하라/지역행정의 전문성을 살리는 길

    우리의 지방자치제는 그 시행을 준비하는데 참으로 긴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과연 소기한대로 옥동자를 낳으려는지 결과를 두고 보아야 알 일이지만 지방자치 관련법안들의 일괄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심의과정에서 민주성의 신장에만 치중하는 나머지 지방행정 수행과정상에서 야기될 전문성의 확보는 제쳐놓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앞선다. ○지역실정에 정통해야 지나치게 중앙에 의존해 오던 지역살림살이의 의사결정에 민주성을 최대한 확충하여 지역주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을 직접 관장할 집행기관의 선출에 있어서만은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방자치제에서 파생될 역기능을 우려하는 입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현대 행정의 복잡·다양성에서 비롯될 뿐만 아니라 내 지역의 살림살이를 아무런 경험도 갖지 못한 사람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현실감각에서 나온 것이다. 지방자치제를 시행함에 있어서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두가지 측면에서 고려될 수 있다. 하나는 지방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을 국가공무원으로 임용하여 장의 소인성을 보완하는 방법이고,또 하나는 지방자치단체 장의 입후보 자격요건을 강화,최소한의 행정경력이 있는 자를 선출하는 방법이다. 현재 정부는 전자의 방법을 선호하여 입법과정에서 일정시한을 전제로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부단체장을 국가공무원으로 대통령이 임면할 경우에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왜곡시켜 그 제도의 취지를 공허화 한다는 반대론의 저항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지방자치제의 시행상 민주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적정한 방안으로 후자의 방법을 발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행정경력 있어야 적임 지방자치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선진국가에서는 현대행정의 변화추세와 주민욕구를 가능한 선까지 충족시키기 위하여,경험과 지식을 구비한 전문행정가를 장으로 선출하는 경향이 현저해지고 있다. 또 국가행정과 지방행정의 조화를 통해 지방에서의 국가시책 또는 대규모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도모하기 위하여 국가공무원의 부분적인 배치를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경향의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시장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지난 40여년동안 약 2백회의 선거가 실시되었었는데 초창기에는 행정경력자의 당선율이 40% 미만이었으나,주민복지수요 욕구증대 등 행정환경변화에 따라 최근에 와서는 9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실무관료형 수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행정경력이 중시되는 실무·관료형의 경우 경력과정을 보면,시직원→조역→시장,중앙부처근무→조역→시장,중앙부처국장→시장의 경력을 쌓는 것이 대종을 이루고 있고,이러한 경향은 정촌장의 수준에서도 유사하다. 이렇게 하고도 중앙행정과의 통일성,지방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정원 5% 정도의 공무원을 직급별로 중앙부처와 교류근무를 시키고 있다. 일본보다도 지방자치행정의 전문성 확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대만의 경우를 보자. 이곳에서는 각급 지방자치단체장의 후보자 자격요건으로서국적·연령·거주기간을 규정하는 외에 학력·시험·행정경력을 법정화하고 있다. 현(성할시)의 장은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이거나 고등고시에 합격했어야 하고,행정경력이 2년 이상이거나 현의원으로서 2년 이상을 봉직하여야만 입후보할 수 있으며,향(현할시)의 장은 고교 이상 졸업자이거나 보통고시를 합격했어야 하고,행정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입후보할 수 있다. 비자치단체인 촌·이장의 경우에도 중학교 이상의 학력과 특정고시합격 등의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지자제 역기능 최소화 우리보다 지방자치제를 먼저 실시하면서 그 역기능을 최소화 해 가고 있는 이웃 나라들의 입법례와 경향에 비추어 볼 때 그리고 지난날 지방자치의 시행(1952∼1961)에서 도출되었던 비능률과 파쟁을 어떻게 해서든지 불식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입후보 자격요건은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법개정에서 고려하고 있는 연령·거주요건 외에 학력·행정·경력·재산세납입정도 등을 추가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행정경력의 산정은 국가·지방공무원경력 등을 합산,5∼10년 정도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행정능력은 하루아침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는,최근 한 연구기관이 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앞으로 선출될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공무원,국회의원,대학교수 등 직·간접 행정경험을 가진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38.4%로 나타나고 있으며,그 자질은 지역사정에 정통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63.6%로 표출되고 있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방자치제하에서 공선된 수장은 지역의 얼굴이다. 그리고 장이 갖는 대표성,상징기능이 사회적으로 매우 중시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현실에서 필요한 장은 지역경영에 대한 탁월한 식견·능력·정치력을 가져야 하며 주민요구를 정책화하고 실현하는 능력은 물론 행정관리능력을 갖춘 자라야 한다. 장의 역할에 대한 사회인식,장의 선택,평가기준 등은 사회정치상황과 지역사정에 따라 좌우되겠지만,우리의 경우 지방자치의 민주성은 지방의회기능의 확충으로,전문성은 장의 입후보자격요건 강화로 실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국세우선 징수 원칙 완화/국세기본법 개정

    ◎저당권 등기일보다 빠를 때만 인정/5년이상 조림지는 상속세를 면제 앞으로 국세와 기타 저당권등의 우선변제순위는 국세의 법정기한과 저당권의 등기일을 기준으로 가려진다. 날짜가 앞서는 것이 우선권을 갖는 셈이다. 정부는 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국세의 납부기한으로부터 1년 이내에 설정된 저당권등 보다 국세가 우선한다」는 국세기본법의 조항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수용,국세기본법을 이같이 개정키로 했다. 국세의 법정기한은 ▲법인세나 부가가치세처럼 납세자의 신고에 의해 확정되는 세금의 경우는 신고일로 ▲소득세처럼 정부의 부과결정에 의해 확정되는 세금은 고지서 발송일로 하기로 했다. 경제장관회의는 이밖에 상속세법도 개정,5년 이상 조림한 입목을 상속받은 경우에는 조림후 벌채해서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는데 장기간이 걸리는 특성을 고려,상속전액에 대해 상속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또 농민이 영농조합법인에 출자한 지분을 상속받는 경우 일반농지를 상속받는 것과 형평을 맞춰 9천평의 지분까지는 상속세 과세대상에서 공제해 주기로 했다.
  • 대기업,납품대 지급 늑장 여전

    ◎21개사,하청업체에 불공정거래 일삼아 럭키금성ㆍ현대ㆍ삼성등 재벌그룹산하의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으로부터 물건을 납품받고도 제때 납품대금을 주지 않거나 불공정한 도급거래계약으로 중소하청기업에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공부가 31일 발표한 「90년 상반기 도급거래 실태조사 및 불공정 도급거래행위에 대한 시정조치」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납품대금을 제때 안주고 법정기한인 60일을 넘긴 기업은 금성사ㆍ금성기전ㆍ금성부품ㆍ금성정보통신ㆍ현대중공업ㆍ동양정밀공업ㆍ코리아스파이서ㆍ삼성클라크ㆍ금호ㆍ대우캐리어ㆍ삼보컴퓨터ㆍ대우중공업ㆍ기아기공ㆍ한국 디젤공업ㆍ코리아제록스ㆍ효성중공업ㆍ삼성시계ㆍ국제종합기계ㆍ한국타이어ㆍ태화ㆍ화인 등 21개 업체로 나타났다.
  • 사할린동포의 한과 배상책임(사설)

    사할린동포에 대한 배상책임은 분명히 일본에 있다.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 대한 법적책임을 둘러싼 논의와 조치가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는 것이 이상하다. 더이상 이들의 존재가 역사의 그늘에 묻혀 희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이들이 배상받아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 그 이유를 몇개만 들어 열거해도 자명해진다. 그 하나가 이들은 일제에 강제징용당해 전쟁도구로 이용당한 한국인들이라는 사실이다. 당시 일본정부는 수많은 우리 동포들을 강제징용할 때 고용기간이 끝난 뒤의 귀환을 약속했으나 일본인들만 귀국시켰을 뿐이다. 「사할린 50년」의 울분과 한은 이렇게해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 반세기 한을 지금에 와서야 법정에서 가리게 됐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임을 알야야 된다. 그것 뿐인가. 60년대 들어 소련측은 일본정부에 대해 사할린동포들을 출국시킬 의사를 밝혔으나 일본측은 국적상실자라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절함으로써 또 한번의 귀환기회를 잃게했다. 강제징용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여기에다 귀환보장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인도주의에도 어긋나는 명백한 무법ㆍ불법행위를 일본은 저질렀음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배상책임은 이것만으로도 벗어날 수가 없다고 본다. 이번의 사할린동포ㆍ유족들의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위자료청구소송은 그런 의미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한 것을,65년 한일협정에 의해 청구권문제가 완전 청산됐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번의 손배소에 일본의 관계기관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너무나 잘못되는 것임을 지적해 둔다. 그것은 간단히 설명해도 한일간의 조약이 소련영토인 사할린에까지 미치는 것이 아니며 당시 사할린동포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는 전후 일본의 몇 종교단체와 개인들이 나서 사할린동포들의 귀환을 위해 애쓰고 가족과의 상봉을 주선한 노력을 알고 있다. 이들은 그만큼 일본의 책임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동포들의 피맺힌 절규에 그나마 호응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극히 일부분의 동포가 일본내에서 잠시동안에 그치는 가족과의 재회가 고작이었다. 사할린동포문제는 이렇게 냉전시대라는 국제정치의 흐름속에서 사각지대가 돼 여태껏 방치돼 온 것임을 알게 된다. 청구소송에 늦어진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번에 고국에 와 핏줄을 찾은 무연고 동포 1백10명의 극적인 얘기는 우리를 너무나 가슴저미게 하고 있다. 고국에 오자마자 하루 이틀만에 1백4명이나 가족ㆍ친지를 쉽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을 이들은 50년 가까이나 무연고자로 가슴을 태워왔다. 어디 이 사람들 뿐이며,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그 책임이 일본에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더이상 한과 슬픔을 안겨주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할 때라고 여기고 당국이나 관련기관,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한다. 이번의 손배소는 단지 21명의 동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체 4만3천여명의 배상청구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되는 것이다. 국민적인 관심이 여기에 있음을 밝혀둔다. 일본법원의 양식에 의거한 성의있는 판단을 기대한다.
  • 소비자 권익찾기 앞장/정경술씨(월요초대석)

    ◎“고객에 불리한 「양편넣기」 마땅히 고쳐야죠”/“1천9백41원 돌려달라” 법정투쟁/지난 4월 자동차거래 약관도 시정/국졸학력에도 불의보면 못참는 「젊은 할아버지」 정경술씨­ 그는 올해 67세로 칠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소비자권익문제에는 열혈청년과 같은 사람이다. 지난 4월 경제기획원 약관심사위원회가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약관에 관한 정씨의 심사청구를 받아들여 차량인도 기한조항등 4개 조항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돼있다며 표준약관을 제정토록 함으로써 2천억원의 이익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준 일이 있다. 이 일로 언론에 소개돼 그는 「살아있는 소비자정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정씨는 지난1일 수원지법에 군자농협을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내용은 농협측이 예금에 대해서는 예치일과 인출일중 하루치이자만 계산해주고 대출에 대해서는 대출일과 상환일 모두를 이자에 계산,하루치이자를 부당하게 더 징수했으니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부당이득반환청구액 1천9백41원이 소장접수비에도 못미치는적은 액수이지만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돼있는 잘못된 금융관행을 고칠 목적으로 「법정투쟁」에 나섰다는 것이 그의 소송사유였다. 정씨는 대출이자에 대한 「양편넣기」관행은 금융기관들이 태동할때부터 지속돼온 병폐로 불공정 거래의 전형이라고 지적하면서 민법의 「초일불산입」원칙에도 명백히 어긋난다고 강조한다. 금융기관들도 정씨의 주장이 일리있다고 인정하고는 있다. 그러면서도 수지악화를 이유로 선뜻 고치질 않았었다. 대출이자의 양편넣기와 선이자징수로 거둬들이는 돈이 연간 자그마치 5백억원을 넘고 있으니 수지보전을 위해서도 주춤주춤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5개 시중은행과 외환ㆍ신한은행등 7개 은행이 한은의 시정지시로 양편넣기 이자징수의 불합리를 고치기로 하고 오는 10월5일부터 상환일 이자를 받지않기로 했다. 그러나 정씨는 일부 은행들이 이자징수방식을 개선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금융기관들이 양편넣기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미 징수한 부당이득의 반환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서 오는 29일에 있을 법정심리에 대비해 증인과 증거를 확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국졸의 학력이지만 변호사의 자문과 법전을 뒤져가며 얻은 그의 법률지식은 해박한 편이다.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서 3남2녀의 자녀를 두고 살아가는 그는 평범한 노인이지만 소비자권익문제에 있어선 「청년투사」다.
  • 48대 재벌 부동산 35%가 “비업무용”/국세청 발표

    ◎모두 7,285만평… 1조원 넘는 규모/대성산업 2천5백만평 최고/극동건설은 93%가 비업무용/9월에 2차 부동산보유 실태조사 48대 재벌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은 모두 7천2백85만6천평,1조1백59억원(장부가 기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48대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의 총규모는 2억6백34만9천평,17조6천21억원 상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면적은 총부동산에서는 서울(1억8천여만평)보다 넓고 비업무용만으로도 인천(6천3백여만평)보다 넓은 규모이다. 국세청은 16일 「5·18 부동산투기억제대책」에 따라 48대 그룹(영동개발 제외)의 6백95개 계열기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비업무용 부동산의 비율은 총부동산에 비해 면적상으로는 35.3%,금액상으로는 5.8%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48대 그룹 비업무용 부동산 내역에는 지난 6월 공개한 5대 그룹의 보유분도 포함돼 있는데,당시 5대 그룹의 비업무용 비율이 18.2%였던 것에 비하면 48대 그룹의 35.3%는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재벌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더욱 많이 갖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 비업무용 보유내용은 대성산업이 2천5백54만평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화약 1천1백10만평 ▲한진 5백46만평 ▲동국제강 4백74만평 ▲금호 3백53만평 순이며 1백만평을 초과하는 그룹이 모두 12개였다. 면적비율로는 극동건설이 총부동산의 92.9%를 비업무용으로 판정받은 것을 비롯,동국제강(83.7%) 대성산업(76.9%) 한진(73.1%) 한국화약(64%) 등이 비교적 비업무용 비율이 높았다. 국세청은 비업무용 부동산의 비율이 이처럼 높은 데 대해 대성탄좌·동국산업 등이 정부의 영림인가를 받아 10년이상 조림해 온 임야 2천8백27만평과 법정관리중인 한국국토개발(구 명성)의 보유분 9백46만평등 모두 3천7백73만평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유형은 ▲목장·임야 등 업무와 관련이 적거나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는데도 처분하지 않은 부동산이 5천7백여만평,1천8백64억원 ▲공장·사무실용으로 구입했으나 기한내에 짓지 않은 경우가 1천1백여만평,4천3백66억원 ▲공장 등의 부속토지 가운데 기준면적을 초과한 땅이 3백47만평,1천1백19억원 ▲기준수입금액에 미달하거나 나대지로 임대한 부동산이 43만여평,2천8백1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결과 드러난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은행감독원에 그 내역을 통보,매각처분업무에 참고토록 하는 한편 앞으로 토지초과이득세및 법인세등의 과세자료로 삼을 방침이다. 이와함께 ▲48대 그룹중 제3자 명의 부동산 자진신고대상에서 제외된 18개 그룹에 대한 제3자 명의 부동산과 ▲48대 그룹이외에 토지를 과다보유한 대기업·중소기업 등에 대해 오는 9월 2차 부동산실태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 공공요금 인상 억제/당정회의/총통화증가 17% 유지

    ◎정부보유주 매각계획 보류 정부는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파동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을 한자리수로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총통화관리 강화 ▲공공요금 인상억제 ▲건축허가제한조치 연장 등 부문별 물가안정시책을 강력히 펴나가기로 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16일 상오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물가 예산편성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 석유수급문제 등 경제현안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승윤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원유가의 급등으로 물가불안요인이 가중돼 향후 경제운용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자리수 물가안정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를위해 7월에 21.3% 수준을 보인 총통화증가율을 하반기에는 17% 수준으로 낮추어 통화증발에 따른 물가영향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으로 총통화증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올해 추곡수매가문제와 관련,『연말및 내년도 쌀 수급및 가격안정을 위해 추곡수매정책의 안정적인 운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올해 추곡수매정책은 UR협상에 따른 개방추세등 대외 농업환경의 변화와 수매가 인상에 따른 재정부담및 물가영향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당정회의에서 정영의재무장관은 『정부는 장기적 구조안정대책 중심으로 증시안정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제,그 구체적 방안으로 ▲1조7백억원의 정부보유주식 매각계획 보류 ▲기업공개·유상증자 억제 ▲법정공개시한 2년 기한을 유예하는 입법조치 검토 ▲법인및 대주주의 주식매각 자제 ▲증권거래법및 공정거래법상의 주식공급 요구조항 손질 등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 땅투기 목영자병원장 모녀 구속/중개인등 4명도

    ◎가족명의 전매… 수십억 챙겨/18명 입건ㆍ10명은 수배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조준웅부장 신만성검사)는 31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 목병원 원장 목영자씨(57ㆍ여)와 목씨의 딸 권정미씨(30ㆍ주부),부동산중개업자 이정호씨(37ㆍ강서구 화곡본동 46의350) 등 6명을 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백형배씨(44ㆍ원예업ㆍ강서구 내발산동 687) 등 18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성낙수씨(70ㆍ무직) 등 10명을 수배했다. 목씨는 지난86년 서울 강서구 개화동 164 일대 잡종지 6필지 4천5백90평을 1억2천만원에 산 뒤 지난해 5월 오모씨 등 48명에게 평당 6만3천원씩 2억8천9백만원에 미등기전매해 1억7천여만원의 전매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목씨는 이 과정에서 이 지역이 지난88년 9월부터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였는데도 86년 6월과 7월에 등기된 것처럼 거짓 서류를 꾸몄다는 것이다. 목씨는 또 지난해초 토지거래가 금지된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임야 3천7백여평을 송모씨로부터 사들인 뒤 송씨와 짜고 법원에 소유권이전등기소송을제기,송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승소하는 수법으로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검찰수사결과 목씨는 부동산투기붐이 일기 시작한 80년대초부터 개발예정지역인 경기 가평 여주,충남 서산 등 전국 각지역의 토지를 자신과 남편 아들 딸 등 가족들 명의로 싼값에 사들인뒤 땅값이 오를 때 팔아왔으며 지금까지 모두 3만7천여평(시가 73억여원)의 토지를 사 되판 것으로 밝혔다. 목씨의 딸 권씨는 지난86년과 88년 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잡종지 1천5백여평을 4천여만원에 사들여 지난해 5월 1억1천만원에 팔아넘긴뒤 거래허가지역고시가 나기 전에 매매가 이루어진 것처럼 서류를 꾸며 등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사람은 ▲목영자 ▲권정미 ▲이정호 ▲이성덕(60ㆍ부동산중개업ㆍ서초구 반포동 한신아파트 101호) ▲배호진(39ㆍ부동산중개업ㆍ강서구 내발산동 694의2) ▲김한배(54ㆍ동대문구 용두1동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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