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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가쟁명 기아해법(우홍제 칼럼)

    돈 빌려 줄때는 서있다가 되돌려 받을때 엎드린다는 말이 있다.빚진 사람보다 빚받을 사람이 더 곤혹스러울 경우가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돈 빌려주고 혼나는 것이다. 개인사이 뿐 아니라 기업,국가간에도 마찬가지다.과거 몇 개발도상국에서 일방적으로 외채상환을 거부하거나 상환기일의 무기한 연장을 주장해서 채권국들을 곤경에 빠뜨린 일이 있다. 최근의 기아사태에서도 거액대출을 해준 채권금융기관이나 이의 해결에 나선 정부가 오히려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게다가 너도나도 나서서 ‘네탓 공방’이 한창이고 자신들의 이해관계나 입장만을 고려한 백가쟁명의 해법주장으로 사태를 난마로 몰아가는 중이다. ○정부 책임한계 선그어야 국정감사 첫날인 1일 국회 재정경제위에서도 여야의원들로부터 정부가 기아사태를 방관한다는 비난과,이와는 반대로 정부가 불필요하게 개입한다는 질타의 소리가 뒤엉켜 나왔다.물론 어떤 사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주장과 견해가다양하게 표출된다는 사실을 나쁘다고 할 순 없다.그러나 당초부터상호이해나 합의의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의지는 전혀없는 채 비타협의 자기주장과 네탓만 내세운다면 혼돈과 갈등이 교착될 뿐 문제해결의 길은 요원해 진다.따라서 기아사태에는 해법의 원칙을 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이와 함께 정부의 책임한계도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적자생존의 다위니즘에 충실한 시장경제체제를 운용하는 가장 중요한 까닭은 한마디로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더욱 격화된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한 경제권역에서 자생력이 없는 경제주체는 도태돼야 하고 또 그처럼 혹독한 구조조정과 혁신(Innovation)과정을 거쳐야 그 경제권역은 산업구조 고도화가 이뤄져 비교우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경제원칙은 경쟁력강화의 선행조건으로서 당위성을 인정받는 것이며 기아사태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서 될 수 있는 한 정부·금융기관 등의 인위적 지원없이 처리돼야 마땅한 것이다. ○인위적 지원 없는 처리를 비록 우리에게 남북대치상황이나 관주도 성장추진의 필연성같은 이른바 한국적 특수성이 국정방향을 결정하는 주요변수여서 개별기업지원이 불가피하더라도 정부책임의 한계를 그어야 할 것임을 지적한다.다시 말해 정부는 국가경제전체에 대해선 무한책임이 있으나 기아와 같은 개별기업의 사태에 무한정 끌려다님으로써 막대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는 물론 해외신용도 추락 등 국가경제의 뿌리가 뒤흔들리는 국부손실을 초래해선 안되는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기아의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부도유예협약이라는 반시장경제적 조치를 취했음에도 기아에게 기습적인 화의신청의 기회를 남겨줌으로써 일이 꼬이게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당초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조건으로 화의신청 등 편법을 쓰지 못하게 했더라면 사태는 덜 복잡해졌을 것이다.앞으로 협약이 언제까지 존속될지 모르나 내용의 허술함을 모두 찾아내 고쳐야 할 것이다. 법정관리냐 화의냐 하는 문제도 마냥 끌 수 없다.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경제는 파국의 문턱에 가까워진다. ○시장경제원칙 큰틀 유지 만약 법정관리가 기업이나 국가경제회생을 위해 더 낫다고 확신하면 정치권의 압력이나 노조파업 등 일시적 어려움에 구애받아 엉거주춤하기보다 국가경쟁력의 제고차원에서 시장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이다.전체를 위해 개별기업 경영주체의 작은 이기주의는 희생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어차피 기아사태의 충격은 십분 마이너스효과를 발휘한 상태이므로 다소 궂은 일이 있어도 하루빨리 해결해서 국가경제에 폐해를 주는 파장을 단축시켜야 한다.다만 일의 처리과정은 투명성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시장경제원칙을 준용하는 자세를 견지함이 필수적이다.〈논설위원실장〉
  • 은행들 해외DR 발행 잇달아 연기

    ◎기아사태 등 영향 현지투자가 관심도 낮아/재무구조 개선·중기자금난 해소 물거품 우려 기아사태 여파로 은행들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이 잇따라 연기되는 등 연내 발행이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이 때문에 DR 발행을 통한 은행들의 재무구조 개선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DR 발행 허용=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은행에 대한 해외DR 발행을 허용했다.증자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고 조달된 외화자금을 원화로 바꿔 중소기업 전담은행에 빌려줌으로써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등 이중의 목적을 겨냥한 차원이었다. ◇실태=상업은행과 보람은행은 최근 증권거래소에 해외DR 발행을 재연기한다고 공시했다.장기신용은행도 지난 6월 같은 내용의 공시를 했다.공시이유는 똑같다.한국물에 대한 해외 투자가의 관심도가 낮고 국내 대기업 부도에 따른 은행 업종에 대한 보수적 평가 등 시장여건이 악화돼 현 상황에서는 DR 발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보사태로 한차례 DR 발행이 연기된 뒤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기아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학수고대해 왔으나 화의와 법정관리 여부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또다시 연기했다. ◇전망=상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에 1억5천만달러 규모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기아사태 미해결로 연내 발행도 힘들게 됐다”며 “기아사태의 장기화 조짐으로 인한 해외 투자가들의 투자기피와 은행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DR발행 여건이 좀처럼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업은행은 증자요건(과거 3년 평균 주당 400원 이상 배당)을 충족하려면 DR 발행가격이 주당 6천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이 경우 국내시장에서의 주식가격이 액면가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해외에서 높은 가격으로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보람은행 관계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7천만달러 규모의 해외DR을 주당 6천5백∼7천원에 발행할 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한보와 기아사태의 미해결에 따른 해외시장에서의 한국물에 대한 이미지 악화 등으로 연내 발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내년이나 돼야 실현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신용은행도 기아사태에 대한 외국투자가들의 회의적인 반응과 국내금융기관에 대한 외국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조정 발표를 앞두고 있는 등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1억∼1억5천만달러의 DR 발행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 “경수로비용 전담 없을것”/권 부총리 국감답변

    ◎미·일 분담 거부땐 사업 재검토/여야 기아사태·사교육비대책 등 집중 추궁 정부는 대북경수로사업을 주관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집행이사국인 미국과 일본이 비용을 분담하지 않을 경우,경수로사업을 백지화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은 1일 통일원에 대한 국회 통일외무위의 국정감사에서 “미국,일본이 비용을 분담하지 않고 한국이 전 비용을 떠맡을 경우 경수로사업을 백지화할 것인가”라는 김상우 의원(국민회의)의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권부총리는 “현재 한전이 제출한 대략사업비(ROM)를 KEDO에서 검토중이며 검토가 끝나야 한·미·일 3국간에 분담교섭이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미국측과 경수로비용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얘기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60억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이는 대북경수로건설사업에 대해 일본측은 10억달러 이상은 못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탠리 로스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달 11일 방한,기자회견에서“미국은 경수로사업비를 낼 의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권부총리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방북과 관련,“정부의 메시지 전달은 전혀 없었다”면서 “김회장의 방북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으며 이를 비공개로 한 것은 북한이 공개를 꺼려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국회는 이날부터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산하단체에 등 총 289개 국가 및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18일간의 국정감사활동에 돌입했다. 재정경제위와 통일외무위 등 14개 상임위의 국감이 진행된 첫날,여야의원들은 기아그룹 등 대기업의 부도사태와 수입산 쇠고기의 O­157 검출,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방북,사교육비 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재경위의 국감에서 사견임을 전제,“기아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법정관리가 법적 절차상 안정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정부는 기아가 잘되는 것을 바라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기아 문제는 채권은행단과 기아가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효계 농림부장관은 “병원균에 오염된 육류를 수입,통관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키 위해 병원성 위생물 검사를 비롯한 검역기능을 빠른시일내에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정보획득능력 강화 등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답변했다.
  • 기아파업 대응 묘안없나/정부,노동관계법 적용 어려워 고심

    ◎“노사분쟁 아니다”… 사측 고발 기대못해/겉으론 “강력 대처”… 막후론 “자제” 촉구 정부가 기아노조의 시한부 파업돌입과 관련,대응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기아노조의 파업행위가 불법이긴 하나 법적인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기아의 파업은 노동관계법의 적용대상이 아니다.다시 말하면 기아의 파업은 쟁의에 앞서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치도록 돼 있는 ‘조정전치주의’ 조항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조정전치주의를 적용하려면 파업사유가 임·단협 등 근로조건에 대한 노사분쟁이어야 한다.그러나 기아노조는 법정관리 반대 및 정부지원 촉구를 파업사유로 들고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불법파업에 대해 전가의 보도처럼 의존하던 형법의 업무방해죄도 적용하기 쉽지 않다.이 조항을 적용하려면 폭행 파괴 방화 등 노조의 명확한 불법행위가 있든지,사용자측의 고발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기아는 정부에 대해 노사가 공동대응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따라서 사용자측에서 노조의 파업행위에 대해고발할리가 만무하다.29일 열린 파업을 위한 집회도 사용자측이 ‘승인했다’고 하면 업무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또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채증작업에 사용자측이 협력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노조 역시 정부에 대응하는 최대 무기를 ‘우호적인 여론’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극렬한 폭력행위는 자제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이밖에 노조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나 도로교통법 등 기타 법률을 동원할 수 있는 빌미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아의 시한부 파업에 대해 겉으로는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도 막후로는 파업이 기아는 물론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 등을 들어 자제를 촉구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다만 다음달 6일 기아의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기아노조가 무기한 파업으로 맞설 경우 공권력과 노조가 정면 충돌하는 사태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도 법적용 문제와 관련,“노동관계법 적용은 어렵지만 앞으로 기아노조의 행태에 따라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 자동차 전문그룹 재출발 유력/화의신청 이후 기아그룹은

    ◎아시아자 합병보다 매각 가능성 높아/특수강은 현대·대우와 공동경영 전망 기아그룹이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 기아인터트레이드 등 4개사에 대해 법원에 화의신청을 내고 기산에 대해서는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기아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특히 화의신청에 대해 채권은행단이 긍정적이어서 재산보전처분 결정과 함께 화의 개시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그러나 화의가 이뤄지더라도 경영정상화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기아자동차에 대한 화의성립 여부에 따라 기아그룹은 존속 매각 흡수 합병 등을 통해 자동차 전문 미니그룹으로 재출발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주요 계열사의 처리전망을 살펴본다. ▲기아자동차=법원이 일단 재산보전처분을 내리면 채권이 동결된다.법원이 화의신청을 기각하면 법정관리나 파산 등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그러나 국민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심각해 이같은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다.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늦어도 오는 29일 부도유예협약기한 만료 이전에 내려져야 제3금융권의 채권회수를 막을수 있다.채권단이 김회장의 퇴진압력 수위를 낮추는 움직임이 있어 기아자동차만은 살 길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당초 기아자동차에 흡수 합병되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3∼6개월의 화의절차를 거쳐 제3자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대우그룹이 인수를 원하고 있어 자산 부채조사가 끝나는 대로 기아 대우 채권단간의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아시아자동차의 계열사 보증채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기아특수강=기아특수강은 재산보전처분,화의개시 등의 절차를 거친뒤 기아 현대 대우의 공동경영 체제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터키공장 준공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뜻을 강력히 밝힌 것으로 봐 공동경영이 유력시된다.기아는 현대와 대우에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기아인터트레이드=기아그룹내 종합상사로서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17억원 많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나빠 처분대상으로 선정됐다.조속한 처분을 위해 이번에 화의신청대상에 포함됐다.화의가 이뤄지더라도 매수 희망자가 없을 경우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 ▲기산=법정관리 절차를 거쳐 제3자에 매각된다.기아주식을 4% 가량 갖고 있는데다 최첨단 쓰레기처리기술을 도입키로 독일업체와 독점계약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 대우 등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부채가 워낙 많아 기산과 6개 계열사들을 인수할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타=기아정기 기아전자 기아정보시스템 등 부도유예가 적용됐으면서도 이번에 화의신청 대상에서 빠진 10개 계열사들은 부도유예 종료후에도 나름대로 매각 통합 등의 방법으로 정상화를 모색하게 된다.그러나 상당수 계열사들의 부도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 “금융소득 분리과세는 실명제”/국회 재경위 금융실명제 공청회내용

    ◎실명전환 국세청 통보기준 강화를/돈세탁방지법 저촉 범위 확대 필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안과 자금세탁방지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이날 공청회는 긴급명령으로 돼 있는 금융실명제를 일반 법률로 대체하고,부정·비리와 관련된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지난 7월 임시국회에 제출했던 두 법안을 다루기 위해 열린 것이다. 정부측에서 재경원의 남궁훈 세제실장,법조계의 박태규 서울지검 북부지청검사,학계의 김일수 고대법대교수,언론계의 장응선 매일경제 논설위원,금융기관의 노형권 은행연합회상무,업계의 최배진 선일옵트론 사장,대한상공회의소의 엄기웅상무,시민단체의 박원순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사무처장,중소업계의 최병만 남대문시장 기획실장 등 각계 대표 8명이 진술인으로 참석해 법안의 방향 제시를 했다.재정위원들도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자금세탁방지법은 선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현안이 되고 있으며,실명제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국회는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법안을 다듬어 9월 정기국회에서 제정할 예정이다. ▷금융실명제◁ 금융거래에 대한 세무조사 등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측이 제시한 금융 소득세율 40% 분리과세 방안에는 찬반 양론이 엇갈렸다.김교수와 박처장은 분리과세가 실명제의 무력화를 가져온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정세균 의원 등 재정위원들도 차명거래를 계속 허용할 수 있는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장위원은 현실론을 폈다. 또 금융권 밖의 자금이나 단기 부동자금을 산업자금으로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 출자시 자금출저조사를 면제해 주는 조항에 대해서도 양론이 제시됐다.김교수와 엄상무 등은 지하자금의 양성화가 아니라 자금 이동의 의미밖에 없으며 의무출자기한을 5년으로 할 경우 기한이 지나면 중소기업 자금난을 심화시킬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삭제를 요구했다.반면 강위원과 최사장은 중소기업의 적용범위를 벤처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세 미만,3천만원의 실명전환자 국세청 통보 기준(정부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차명거래 근절·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강화 등 실명제 강화방안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자금세탁방지법◁ 남궁실장은 뇌물수수·조직범죄로 인한 불법자금을 자금세탁방지의 범주에 국한시켰으나 박검사는 공무원 수뢰관련 범죄·불법정치자금 수수·국가지방자치단체 회계관계 직원의 횡령 및 배임·특가법상의 범죄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재정위원들도 돈세탁 행위의 범위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종사자의 신고 위반조항에 대한 입장은 제각각이었다.박검사와 김교수,박처장 등은 자금세탁이라고 의심할만한 거래에 대해서도 신고의무를 부여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노상무와 엄상무 등은 “수사권이 없는 금융인이 불법자금인지를 확인할 수 없는데도 위반할때는 1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의 벌금조항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면서 처벌조항의 삭제를 요구했다.김교수는 자금세탁 정보를 제공한 자에 대해서는 불법자금 회수액의 40% 범위내에서 포상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강위원은 10만원짜리 수표는 제외하고 현금만을 대상으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 클린턴 내년 법정 선다/‘성희롱 사건’ 재판부

    ◎5월26일 첫공판 결정 【리틀록 AP UPI 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성희롱 사건과 관련,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5월 재판정에 서게 됐다. 수잔 웨버 라이트 연방지법 판사는 22일 폴라 존스양이 클린턴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성희롱 소송에 관한 재판을 내년 5월26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라이트 판사는 그러나 존스양이 성희롱과 함께 제기한 명예훼손 및 소송절차 위반 부분에 대해서는 기각 판결을 내렸다. 폴라 존스양은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 지사였던 91년5월8일 아칸소주 리틀록의 한 호텔에서 주정부 직원이었던 자신을 성적으로 유혹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하면서 94년5월 클린턴 대통령을 상대로 70만달러의 손해배상과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존스양은 또 클린턴 대통령의 유혹을 거부한 뒤 강등됐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존스양의 성희롱과 명예훼손 주장 등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현직 대통령이 민사소송 사건과 관련해 재임중 재판을 받지 않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그러나대법원은 지난 5월27일 대통령의 민사소송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최종판결을 내림으로써 클린턴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길을 열어 놓았다.
  • 법정으로 치닫는 여야 색깔공방

    ◎신한국­‘안기부 프락치’ 발언 명예훼손 고소/국민회의­‘함상 총살’ 미에 질의서 쟁점화 시도 오익제씨 월북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정치권의 ‘색깔공방’이 23일 여야간 맞고소 사태로 이어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여야간 공방전도 전선이 확대되고 있진 않지만,강도는 어느때보다 강하다. ▷신한국당◁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과 이사철 대변인 정형근 정세분석위원장 등은 김대중 총재와 정동영 대변인 등 국민회의 관계자 4∼5명을 오는 25일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키로 했다. 이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국민회의가 우리당 정위원장을 ‘안기부의 프락치’‘한국 메카시즘의 대명사’ 등으로 비난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논평을 통해 “국민회의가 개인이 임의로 작성한 메모를 내놓고 6·25 당시 김총재의 해상방위대 근무사실을 주장하며 좌익활동 경력을 부인한 것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면서 국민회의가 김총재의 해상방위대 활동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한 송인명당시 목포경비부사령관의 증언록을 반박했다. 앞서 강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고발에 대해 의연하고 대범하게 맞서겠다”면서 “터무니없는 공격에 대해서는 우리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경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강총장은 특히 “여당이 최대한 인내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야당이 지금 하는 것을 보면 도에 지나친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이날 신한국당의 맞고소 전략을 예상한 듯,특별한 논평없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면 되는 일”이라고 애써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그러나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신한국당 이대변인을 겨냥,집중타를 퍼부었다.표적은 이대변인 최근 제기한 ‘김총재에 대한 미군 함상 총살의혹’ 문제였다. 장성민 부대변인은 이날 “이 문제는 한미 우호관계를 해치는 일이며 외교적으로 심각한 마찰이 우려된다”며 이대변인의 발언취소와 사과를 촉구했다.이어 “미대사관의 부인으로 이미 허위사실로 증명됐음에도 이대변인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외교를 파탄내자는 의도가 아니냐”고 공격했다. 국민회의측은 나아가 오는 25일 이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미 대사관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내 정치쟁점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김대중 총재와 오익제씨의 전화통화 및 면담의혹 등에 대해 김충조 사무총장은 “김총재는 오씨와 만난적도 직접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었다”며 “선거때마다 악용해온 용공음해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학원·성폭력 대책(3당후보 정책대결:13)

    ◎“학원폭력 예방… 성범죄는 처벌 강화”/신한국­조기 인성교육… 성폭력 친고죄서 제외/국민회의­청소년 안전지대 설치·재활교육 지원/자민련­학교교육 정상화… 여가활용공간 확대 올 대선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문제,특히 학원폭력과 성범죄에 대한 여야의 처방이 쏟아질 전망이다.여야 3당 후보들은 청소년 문제의 해법을 인성교육의 확대와 법개정 작업 등에서 모색해야 한다는데 대해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처방에 대해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폭력과 범죄의 척결을 위해서는 법질서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그 토대위에 범죄를 막기 위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범죄예방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학원폭력과 성범죄 등 청소년문제는 청소년 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라는 것이 이대표의 생각이다.구체적인 처방책으로는 모든 종류의 성인중심 유해환경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 기능을 확대,청소년의 무분별한 접근을 차단하고 비행청소년들의 치료와선도를 위한 사회단체의 역할을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이대표는 또 “학원폭력문제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이 초등학교에서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이뤄져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와함께 비진학 청소년과 학업 중퇴자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복안이다. 성폭력에 대해서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고 예방 대책이나 수단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때문에 친고죄의 성격을 상당히 완화하는 등 처벌조항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에 앞서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확대하거나 법과대학 등 전문과정에 성에 관한 과목을 신설하는 등 성에 대한 지식과 문제점을 널리 알림으로써 성폭력을 예방하는 사전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대표는 학원폭력과 성범죄 등 청소년 폭력조장에 TV프로그램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프로그램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방송사들이 자율적인 사전 심의에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학원폭력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일회적 조치와 처벌위주 단속에 치우쳐 근본적 해결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학교와 학부모 정부의 3자 협력체제가 필수적이다.한 방안으로 학교주변 200m 이내 지역에 청소년 안전지대(BLUE ZONE)를 설정하고 지역주민간 협조를 통한 ‘공동체 보호체제’를 구축해야 한다.청소년 유해업소와 유착,청소년 보호임무를 고의로 방기한 공무원에 대한 가중처벌도 필요하다. 또 효율성 및 전문성 제고차원에서 학교담당 검사제 및 담당 경찰제의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하지만 간과하면 안될 것은 처벌보다는 교육적 차원의 예방과 재활방식의 선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피해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매스컴을 통한 폭력근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당은 아울러 성폭력 예방의 효율성과 피해자 보호의 실효성을 위해선 성폭력 범죄를 검사가 기소하지 않을 경우 피해자 등이 재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성폭력을 사회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친고죄 규정을 폐지하고 증거확보의 실효성을 위해 공판전 피해자가 법관앞에서 증언하면 재판때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무총리실에 민간단체와 학부모대표가 참여하는 ‘성폭력 대책위원회’를 설치,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성폭력예방활동등과 피해자 상담소,피해자 수용보호시설 등을 담당할 필요성이 있다. 각 교육청에 성교육 전담부서를 설치,상담교사의 체계적 양성과 성폭력을 조장하는 유해 교육환경의 척결을 선행해야 한다. ▷자민련◁ 궁극적으로 인성교육의 강화만이 학원폭력과 성폭력을 막을수 있다는 생각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교육을 시급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이 계속되는 한 경쟁에서 뒤처지는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과 교사간의 인간적인 유대를 강화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서신상담이나 전화상담 등을 통한 학부모와 학교간의 연결체제도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학교밖의 각종 유해환경에 대해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을 실시,학생들이 음란폭력물에 노출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아울러 청소년들이 보다 건전한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야영장이나 수련장등 놀이공간을 확대,협동심과 극기심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을 자극하는 각종 음란물에 대한 철저한 단속 못지 않게 올바른 성지식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이를 위해 중학교 1학년 과정에서부터 필수적으로 성에 대한 교과과정을 넣어 성의 본질을 이해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나아가 성폭력 관련신고를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센터를 확대하고 호텔이나 여관,유흥업소,당구장,전자오락실 등 법정규제대상에 해당되는 유해업소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펴나갈 것을 주문한다.
  • 일 731부대 세균전 대본영서 결정/당시 사령관 진중일기서 확인

    ◎피해 중국인 108명 첫 손배소 【도쿄 외신 종합】 중일전쟁중이던 1942년 구 일본군이 중국대륙에 세균과 독가스를 살포,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작전에 731부대가 관련됐다는 사실이 당시 주력부대였던 제13군사령관 사와다 시게루(택전무) 중장의 진중일기에 기록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같은 일기내용이 알려짐에 따라 11일 일본정부를 상대로 10억엔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중국인 피해자및 유족 대표들은 “사와다 일기를 통해 이시이 시로(석정사랑) 731부대장의 진두지휘로 세균전이 실시됐음이 재차 입증됐다”며 추후 증거자료로 제출할 것임을 밝혔다. 후지모토 오사무(등본치) 시즈오카(정강)대학 명예교수가 사와다 사령관의 유족들의 허가를 얻어 방위청 방위연구소 전사실에 보관중인 일기를 열람한 바에 따르면 일기에는 “현지 군사령관이 반대의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대본영에서 결정했다”고 적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일전쟁중 731부대 등이 자행한 세균전 희생자의 유족 및 생존자 108명은 11일 1인당 1천만엔의 피해보상을 일본정부에 요구하는 소송을 도쿄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전후보상문제와 관련,세균전을 둘러싼 소송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노무자 강제연행,남경학살 등에 이어 일본의 또다른 전쟁책임문제가 법정에서 다뤄지게 됐다.
  • KAL 희생자 보상 받으려면

    ◎진단서 없으면 법원 확인절차에만 1년 걸려/실종자는 ‘일괄 사망처리’ 정부 특별조치 필요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승객이 각종 보험에 가입돼 있을 경우,유가족들이 보험금을 제때 받으려면 정부가 사체의 신원확인전이라도 사망사실을 확인해줘야 한다. 보험약관에 따르면 보험 계약자가 사망했을 경우,법정 상속인이나 수익자로 지정된 사람은 계약자의 사망 진단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즉,사망 진단서를 받기위해 필요한 신원확인이 될 때까지는 계약자가 사망했다하더라도 실종자로 간주돼 사실상 보험금을 지급받을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어 정부가 특별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이에대해 “사망 진단서가 없는 이상,실종자로 처리되며 실종자가 사망한 것으로 인정받으려면 재난 발생일로부터 1년이 걸리는 법원의 실종선고 확정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때문에 이 기한 이전에 보험금을 받으려면 삼풍백화점 사고때처럼 정부가 실종자를 일괄적으로 사망자로 처리해주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법 27조에는 추락한 항공기나 침몰한 선박에 타고 있었던 사람,전쟁터에 나갔던 사람이나 사망의 원인이 될 위난을 당한 사람으로서 그 생사가 이같은 상황이 끝난뒤 1년이 되도록 분명하지 아니하면 법원은 이해관계인이나 검사의 청구에 의하여 실종선고를 하도록 되어 있다.
  • 국회 통과 72개 법안·동의안 요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71개 법안 및 1개 동의안 요지는 다음과 같다. ▷행정◁ ▲행정규제기본법(제)=규제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규제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소속하에 설치함.규제개혁위에 모든 행정규제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그 목록을 국민에게 공표함.행정기관은 규제신설 또는 강화시 의무적으로 규제영향 분석과 규제도입의 타당성에 대한 자체심사를 하도록 함.행정규제의 신설·강화시 법령 등에 5년이내의 규제존속기한을 설정하는 규제일몰제를 도입함. ▲민원사무처리법(제)=민원 1회방문 처리제를 확립,불필요한 사유로 민원인이 행정기관을 다시 방문하지 않도록 함.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함. ▲법원설치법(개)=대구지법 포항지원의 개원시기를 98년10월1일로 연기함. ▲행정심판법(개)=행정심판 청구인이 재결청을 거치지 않고 행정심판위에 집행정지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함.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개)=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을 이 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금융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도록 함. ▲우편법(개)=체신사업의 일부를 민간이 직접 경영할수 있도록 함.우편관련 장비 등에 관한 기술개발을 지원함.일정한 우편물의 지연배달의 경우도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함. ▲신용정보 이용·보호법(개)=신용정보업의 허가요건을 완화하여 금융기관이 50%이상 출자한 법인도 허가를 받을수 있도록 하고 채권추심 전문회사의 설립을 허용함.개별 금융업권별로도 협회 등을 통해 신용정보를 집중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함. ▷금융◁ ▲여신전문금융업법(제)=신용카드업·시설대여업·할부금융업 및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진입규제를 철폐하고,지급결제기능을 가진 신용카드업만 허가제로 조치함.여신전문금융회사에 대해 일반대출,어음할인,팩토링등 부대업무를 허용함. ▲금융기관 부실자산등의 효율적 처리및 성업공사의 설립에 관한 법(제)=금융기관은 성업공사에 부실자산의 정리를 위탁하거나 인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함.금융기관 부실자산의 정리촉진과 부실징후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성업공사를 설립하고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설치함. ▲한국산업은행법(개)=WTO체제 출범에 맞춰 산업은행의 지원대상 특정업종 구분을 폐지함. ▲중소기업은행법(개)=법정자본금을 1조원에서 2조원으로 증액함.중소기업금융채권 발행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액의 10배에서 20배로 확대함. ▲보험업법(개)=생명보험회사의 최저자본금을 1백억원에서 3백억원으로 상향조정함.보험회상의 주주자격제한을 폐지하되 대기업의 경우 2003년 3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재정경제원장관이 정하는 바에 의해 부실보험사업자등을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경우에만 주주가 될 수 있도록 함. ▲한국주택은행법(폐)=동법을 폐지하고 상법에 의하여 주식회사로 설립함. ▷통상산업◁ ▲벤처기업육성특별조치법(제)=각종 기금의 관리자는 별도의 인·허가 절차없이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또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함.벤처기업은 액면가 100원이상으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함.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소득세등을 감면함.국·공립대학의 교수 및 연구원이 벤처기업을 창업할 때는 3년의 범위에서 휴직할수 있도록 함.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법(개)=정부가 수행하기 곤란하거나 민자유치가 어려운 항만시설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함.공단운영위원회를 폐지,예산을 절감하고 절차를 간소화함. ▲대한광업진흥공사법(개)=동 공사의 법정자본금을 1천5백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증액함.심해저광물자원개발사업 및 선개·골재산업 지원업무를 동 공사의 고유업무로 전환함. ▲산업표준화법(개)=3년이내 기간동안 한시적 적용되는 잠정표준제도를 도입하고 정부가 일정한 요건을 갖춘 인증기관을 지정함. ▲국제선박등록법(제)=국제선박등록 대상선박을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대한민국 상선과 외항운송사업자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것을 조건으로 임차한 외국선박으로 함.국제선박에는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외국인선원을 승선시킬수 있게 하여 선원고용비용을 절감토록 함. ▲통신개발연구원법(개)=동원의 연구범위를 정보화및 정보통신분야의 정책 등에 대한 연구등으로 확대하고 그 명칭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으로 변경함. ▲잠업법(개)=보급 누에씨에 대한 수출검사는 수출업자가 희망할 경우에만 하도록 규제를 완화.기존 잠업진흥기금을 폐지하고 잠업관련 사업에 계속 사용토록 함. ▲선원법(개)=적용범위를 30t 이상의 선박에서 25t이상으로 확대함.선원취업 최저연령을 15세이상에서 16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함.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개)=자동차 운송중개 대리업을 화물자동차 운송주선 사업에 통합하여 운송단계를 줄이고 다단계 운송사업주선 행위등 운송단가를 높이는 행위를 금지함. ▲소프트웨어개발촉진법(개)=소프트웨어사업자는 정보통신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소프트웨어 공제조합을 설립하도록 함.공제조합은 경영안정에 필요한 자금의 대여및 투자,채무에 대한 보증,의무이행보증 등의 사업을 수행하도록 함. ▲전파법(개)=외국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이 총발행주식의 49%(2000년 12월31일까지는 33%)를 초과하지 않는 법인 또는 단체에 대해 무선국개설을 허용. ▲상표법(개)=입체적 형상으로 구성된 상표도 상표등록이 가능토록 함.출원인이 부정한 목적으로 국내외 수요자간에 널리 알려진 상표와 동일·유사한 상표를 등록출원하는 경우 상표등록을 받을수 없도록 함. ▲공기업의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법(제)=경제력 집중이나 특정인에 의한 당해 공기업의 지배를 방지하도록 주식분산을 제도적으로 보장한다.적용대상 기업의 의결권있는 주식발행 총수의 100분의10 이내에서 정관이 정하는 비율을 초과하는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다. ▲의장법(개)=의장권의 존속기간을 10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함.유행성이 강한 일부품목에 대해 의장무심사등록제도를 도입.공개사유와 관계없이 6월이내에 출원하면 등록받을수 있도록 함. ▲에너지이용합리화법(개)=통산부장관은 최저 효율기준에 미달되는 전기냉장고 등 효율기준 기자재에 대해 생산 및 판매금지까지 명령할수 있도록 함. ▲해외자원개발사업법(개)=해외자원개발 대상국에 미수교 국가까지 포함시켜 해외자원 개발의 원활화를 꾀함. ▲선박직원법(개)=선장의 직무를 대향하는 자의 자격을 항해전문 1등 운항사로로 제한함. ▲고용보험법(개)=사업주가 아닌 노동조합 등에서 금품을 지급받는 경우엔 보험료를 노동자가 전액부담함.보험료를 노동자가 전부 부담하는 경우엔 사업주가 우선 납부한 후 당해 노동자가 사업주에게 보험료를 지급하도록 함. ▲산업재해보상보험법(개)=실습중인 학생 및 직업훈련생에 대해 산업재해보상보험을 적용하는 특례를 마련함.산업재해노동자의 권리구제를 위한 심사 및 재심사청구의 제기기간을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함. ▲전기통신사업법(개)=기간통신사업에 대한 외국인의 주식소유한도를 2000년 12월31일까지 총 발행주식의 100분의 33(한국전기통신공사의 경우 100분의 20)으로,2001년 1월1일부터 총발행주식의 100분의 49(전기통신공사의 경우 100분의 33)로 정함. ▲전기통신공사업법(개)=국가기술자격자외에 공사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술인력의 경력도 국가기술자격자에 준하여 인정함으로써 공사업계의 인력부담을 경감함. ▲한국가스공사법(개)=한국가스공사를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하되 완전 민영화까지 우선 정부의 규제를 축소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효율성을 높인다. ▲낙농진흥법(개)=원유 및 유제품의 수급과 가격을 자율적으로 조절할수 있도록 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낙농관련단체로 구성되는 낙농진흥회를 설립토록 함.원유검사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소속검사원이 하도록 해 원유검사의 공정성을 확보,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함. ▲한국전기통신공사법(폐)=동법을 폐지하고 동시에 상법에 의한 주식회사로 전환된 것으로 보도록 함.완전 민영화까지 우선 정부의 규제를 축소하고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여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도록 함. ▲한국담배인삼공사법(폐)=동법을 폐지하고 상법에 의하여 주식회사로 전환함. ▷재정◁ ▲사회간접자본시설 민간자본유치촉진법(개)=민간유치 제1종시설사업의 재원조달을 위해 사업시행자 및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함. ▲조세감면규제법(개)=벤처기업 창업투자재원의 원활한 조달과 창업비용 절감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등에 출자하는 자에 대해 그 출자액의 20%를 과세소득에서 공제함.연간 총급여액이 2천만원이하인 근로자가 매월20만원의 범위안에서 적립하는 저축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 또는 배당소득에 대해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음. ▲지방세법(개)=지방세납세자권리헌장을 제정,납세자의 권리를 보호함.신고납부한 지방세에 대해서도 불복신청이 가능하도록 하고 불복절차를 3심제도에서 2심제도로 간소화 함.지방세 감면규정의 적용시한이 97년말까지로 되어 있으나 농어민등 서민생활의 안정,중소기업 등의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감면시한을 2000년까지 연장함. ▷건설교통◁ ▲한국도로공사법(개)=법정자본금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증액하고 한국도로공사가 투자하거나 출연한 법인에 동사의 일부 업무를 위탁할수 있도록 함. ▲대한주택공사법(개)=법정자본금을 4조원에서 8조원으로 증액하고 동사의 사채발행범위를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친 금액의 2배이내에서 4배이내로 확대. ▲토지관리및 지역균형개발특별회계법(개)=건설교통부장관이 기업의 비업무용 토지와 토지시장의 수급조절용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하고 이 업무를 한국토지공사에 위탁하도록함. ▲개발이익환수법(개)=개발부담금의 부담률을 현행 개발이익의 50%에서 20%로 인하함.개발사업의 종료당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개발부담금을 산정·부과토록 함. ▲택시소유상한법(개)=가구별소유상한을 초과하는 주택이 건축된 택지를 소유한 자가 5년간 부담금을 부과받은 경우 당해 택지를 부과대상에서 제외. ▷사회◁ ▲도로교통법(개)=보행자에 대한 자동차의 보호의무를 규정하는 조항을 신설함.시장 등은 경찰서장과 협의,차종별,승차인원별로 일정한 차만 통행할 수 있는 전용도로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함. ▲성폭력범죄처벌 및 피해자보호법(개)=친족에 의한 강간 등을 가중처벌함에 있어서 친족의 범위를 종전의 ‘존속 등 연장의 4촌이내의 혈족’에서 ‘4촌이내의 혈족과 2촌이내의 인척’으로 확대,비속의 친족 또는 의붓아버지에 의한 강간의 경우에도 가중처벌이 가능토록 함.13세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강제추행 등의 죄를 가중처벌하고 이를 비친고죄로 규정함. ▲재난관리법(개)=긴급구조활동에 참여한 민간 긴급구조단체나 응급조치종사명령을 받은 전문기술자 등이 사망·부상 또는 장애를 입은 경우에 유족 및 장애자에 대한 보상과 부상자에 대한 치료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함. ▲고엽제후유증의병환자지원법(개)=건성습 진및 뇌경색증 등을 휴유증의병(의병) 범위로 추가함.반면 휴유증의병인 전립선암과 버거병을 고엽제 후유증 범위로 추가함. ▲특정범죄가중처벌법(개)=관세법상 금지품수출입죄에 대한 법정형이 전면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그 가중처벌을 물품 가액에 따라 하향 조정함. ▲한국진도견보호육성법(개)=진도군 전역을 진도개보호지구로 지정,혈통 등이 불량한 개는 거세·도태하거나 보호지구 밖으로 반출하도록 해 우수한 혈통을 보존하도록 함. ▷환경◁ ▲대기환경보전법(개)=배출시설의 설치허가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해 환경행정의 투명성을 높임. ▲수질환경보전법(개)=허가사항과 부합하지 아니하는 경우의 조치명령,배출시설의 이전명령,환경관리인의 변경명령 조항을 삭제하고 자가측정의무사항을 권장사항으로 이전함.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및처리법(개)=국가간 폐기물의 이동에 관한 통제절차의 준수대상 협약에 양자간·다자간 또는 지역적 협정을 추가하여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의 경우 OECD협정을 준수대상의 근거로 포함.수입하는 폐기물에 대하여 수출국에서 통제대상으로 규정하지 아니하는 폐기물에 대하여는 동의요청이 없더라도 예외적으로 수입허가를 할 수 있도록 함. ▲자연환경보전법(개)=멸종위기야생동·식물을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큰 지역 등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정함.비무장지대를 자연유보지역으로 정할수 있도록 하고 이 지역의 생태계의 체계적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하여 생태계보전지역에 준하여 관리토록 함.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개)=환경시설의 설치·관리에 관한 환경분쟁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자로 하는 환경분쟁도 조정대상에 포함.다수인에게 동일한 원인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그 중의 1인 또는 수인이 대표당사자가 되어 조정을 신청할 수 있음. ▲먹는물 관리법(개)=먹는물로 사용하는 지하수·용천수 등 샘물을 개발하는 자는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샘물개발허가를 받도록 함.정수기의 제조업·수입판매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환경부장관에게 신고토록 함. ▲수도법(개)=일정규모 미만의 간이상수도를 소규모급수시설로 하여 주민이 운영하도록 하고 국가및 지자제단체는 수질검사를 실시 위생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함. ▲조수보호 및 수렵법(개)=번식기간(5∼7월) 중 조수보호구안으로 들어가는 행위를 통제함으로써 조수의 보호·번식의 원활화를 꾀함.수렵면허시험에 합격하고 수렵강습을 이수한 자에 한하여 수렵면허를 취득하도록 요건을 강화. ▲호소수질관리법안(제)=환경부장관은 호소수질보전을 위하여 관계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호소수실보전기본계획을 10년마다 수립.지정호소를 관할하는 시·도지사는 5년마다 지정호소의 수질개선을 위한 각종사업을 포함한 지정호소수질보전계획을 수립하도록 함. ▲폐기물처리시설설치촉진및 주변지역지원법(개)=입지선정 시 입지선정위원회가 바로 선정하고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전문연구기관이조사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함.주변지역의 주민편익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되,주민대표가 설치를 원치 않을 경우 그 설치비용을 주민지원기금으로 출연할 수 있도록 함. ▷보건복지◁ ▲노동자의 생활향상과 고용안정지원에 관한 법(제)=노동부장관은 노동자의 생활향상과 고용안정에 관한 기본계획을 매3년마다 수립하도록 함.정부는 노동자에게 분양 또는 임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주택을 건설하거나 구입하는 주택사업자에게 필요한 자금을 융자할 수 있도록 함. ▲생활보호법(개)=생활보호대상자의 범위에 노인,아동,임산부,노동능력상실자등과 생계를 같이 하는 자로서 이들의 부양,교육,간병,기타 이에 준하는 사유로 인하여 생활이 어려운 자를 포함함. ▲노인복지법(개)=매년 10월2일을 노인의 날,매년 10월을 경로의 달로 함.65세 이상의 일정한 자에게 경로연금을 지급. ▲사회복지사업법=사회복지 사업범위에 자원봉사활동 및 정신보건법 등을 포함함.누구든지 사회복지시설 설치·운영을 방해할 수 없도록 함. ▷교육◁ ▲한국교육과정평가원법(제)=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설립,고교이하 각급학교 교육과정 연구,학업성취기준 및 성취도평가도구 개발,전국단위의 학력평가시험 관리,교육과정 및 학력평가제도 발전방안 연구 등의 사업을 수행하도록 함. ▲사립학교법=학생수의 격감으로 목적달성이 곤란할 경우 시도교육감의 허가를 받아 해산할 수 있도록 함. ▲한국어업기술훈련소법(개)=사업내용에 해기사시험의 수탁관리,선원의 직업안정 등을 추가시킴. ▲한국한의학연구소법(개)=한의·약 관련 산업 및 한약재의 유효성·안정성에 관한 연구사업을 추가.동원 임원중 이사수를 9인에서 11인으로 증원. ▲생명공학육성법(개)=생명공학의 기초인 유전체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생명공학의 용어를 재정의함.생명공학육성시책에 신설부처인 해양수산부를 추가하고 관계부처의 역할을 조정함. ▷동의안◁ ▲서부사하라 유엔평화유지단 파견연장 동의안=94년 9월부터 활동중인 의료부대의 파견기간을 2년 연장함. (제)=제정 (개)=개정 (폐)=폐지
  • 기아그룹 하청업체 대상 부가세환급금 조기 지급

    국세청은 21일 기아그룹 하청업체 등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오는 25일 마감되는 97년도 제1기 부가세신고 납부 이후 환급대상 사업자들에게 부가세를 가능한 한 빨리 환급해 주도록 전국 세무서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기아관련 제조업체 가운데 수출업체로 부가세 환급사유가 발생한 업체는 법정 환급기한인 부가세 신고납부 마감후 15일보다 5일 앞당긴 오는 8월5일 환급금을 받을수 있게 됐다.또 수출을 하지 않는 기아관련 하청업체 등은 부가세 환급사유가 있을 경우 법정 환급기한인 30일이내에 가급적 빨리 환급금을 받게 된다.부가세 환급신청은 신고때 관할 세무서에 하면 된다.
  • “동성동본 금혼 위헌”/헌재 헌법불합치 결정

    ◎국회 일방처리 의원권한 침해 동성동본간 혼인을 금지한 민법 제809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금혼조항은 개정될 때까지 효력이 정지되며 6만쌍으로 추산되는 사실혼 관계 동성동본 부부들은 법적부부의 지위를 찾게 됐다. 또 지난해말 임시국회에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등 5개 법안을 신한국당이 일방 강행처리한 것은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이에 따라 5개 법안중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은 안기부법은 국회에서 다시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황도연 재판관)는 16일 서울가정법원이 동성동본 금혼조항에 대해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사건에서 “헌법에 보장된 결혼과 가족생활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헌재는 오는 98년 12월말까지 이 조항이 개정되지 않으면 법적효력이 상실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금혼 규제는 인간의 존엄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헌법의 이념이나 규정에 반하고,개인의 존엄과 평등에 기초한 혼인과 가족생활의 성립·유지라는 헌법정신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며,성별에 의한 차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등의 원칙에도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서울가정법원은 95년5월 동성동본 부부 8쌍이 낸 위헌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혼인과 가족생활의 권리 등을 침해한다”며 위헌심판을 제청했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고중석 재판관)는 또 국민회의 이상수의원 등 야당의원 124명이 낸 ‘국회의원과 국회의장간의 권한쟁의심판’ 청구사건에서 “국회의장과 의원간의 권한쟁의는 독립된 헌법기관간의 분쟁으로 적법한 심판 대상”이라면서 “국회의장이 의원에게 적법한 방법으로 개의 일시를 통보하지 않은만큼 국회법을 위반해 의원들이 헌법에 의해 부여받은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일방 강행 처리된 관련 법률의 효력 자체에 대한 위헌확인 청구는 기각했다.
  • 기성극단 법정극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11일 무대에

    ◎‘아내의 성권’요구 유죄인가 무죄인가/직장경쟁에 시달려 ‘고개숙인 남편’ 고발/‘여성들의 욕구불만’ 재판형식으로 공개 이색적인 법정극이 한여름 연극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굴 참이다.극단 이다가 11일부터 서울 동숭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연극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무대를 법정으로 꾸미고 재판과정을 줄거리로 엮어가는 작품으로 그동안 대학생들이 모의재판이란 이름으로 무대를 법정화한 경우는 있었지만 기성극단이 하나의 공판으로 극을 꾸미기는 처음이다.무대가 법정인 만큼 방청인(관객)들은 당연히 정리의 안내와 지시를 따라야 한다. 극단측이 ‘이혼해야 재혼하지’에 이어 토종암탉시리즈 2편으로 마련한 이 작품은 코믹 터치이긴 하나 여성의 성에 대한 갈증을 정면으로 제기한다.품위있는 여성,정숙한 아내는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치부돼온 이불속 이야기가 재판의 형식을 빌어 아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일부일처제 사회에서 아내는 성적 욕구의 해소를 오로지 남편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남편은 직장내 경쟁에 시달려 성능력을 상실한다.결국 생과부가 된 아내.이에 대한 책임이 남편 회사에 있다며 회사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벌어지는 재판이야기다. 극을 쓴 엄인희씨가 연출도 맡았는데 등장인물인 원고와 판사·변호사의 인물됨을 재미있게 설정,극의 흥미를 배가한다. 자존심 강한 원고 유경자.남편의 성을 되살리기 위해 슬라이드,스트립쇼,음란편지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허사다.결국 사회를 향해 외쳐본다.사회는 대답한다.문제의 여인은 변태라고. 피고측 대리인 명변호사.특권의식이 강하고 여자를 밝히는 이중인격자.요즘 사귀는 여자는 대학원생인 미스 오.원래 사건이 시시해서 안 맡으려다 주변 분위기에 마음이 달라져 뒤늦게 나섰다. 판사.처음엔 유경자를 사나이세계에 겁없이 도전한 미친 여자로 취급하다 점점 그녀의 논리에 빠져든다.인간중심의 판결을 믿는 순수파. 무대는 소송의 제3차 공판.원고에 대한 피고측 변호사의 신문차례다.호색녀로 몰아가려는 변호사.원고 유경자는 남편에게 보여줬던 슬라이드와 춤 등 증거를 제시하며 항변한다.이어 4∼7차까지의 공판이 연속적인 마임으로 지나가고 판결이 내려진다.원고 승소. 암탉(아내)의 외침이지만 고달픈 남편들에 대한 두둔이어서 남녀 모두에게 후련함을 안겨준다. 만화가 박재동씨의 부인 김선화,영화 ‘코르셋’의 이혜은과 임상희가 돌아가며 유경자역을 맡고 변호사와 판사역도 명계남 박진영 김동곤 셋이 무작위로 짝을 맞춰 소화한다. 극단측은 특히 이번 연극에서 10회 무료시연회와 함께 요일별·시간대별 요금 차등화라는 새로운 시도도 곁들인다.8월 말까지.762­0010.
  • “총리권한 강화 법으로 명시”/국민회의 권력분산론

    ◎후보단일화 겨냥 자민련 내각제요구에 성의표시 국민회의가 묘한 「권력분산론」을 들고 나왔다.「국무총리의 헌법권한의 행사절차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자는게 그 골자다.내용은 신한국당의 일부 대선 예비주자들이 제기한 권력분산론과 엇비슷하다. 그러나 접근 방식은 다르다.신한국당측의 권력분산론이 현행 헌법의 내각제적 요소를 법 운용측면에서 충실히 구현하자는 의미가 큰 반면 국민회의측은 하위법 제정을 통한 헌법정신 실현을 강조한다.헌법대로 총리의 권한을 보장하고,헌법규정을 무시한 대통령의 인사관행을 시정하도록 새 법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김원길 정책위의장이 17일 내놓은 이 법 초안은 간단하다.무엇보다 국무위원 임명제청 및 해임건의,행정 각부의 장 임명제청 등에 관한 총리의 권한행사를 다루고 있다. 대통령은 법적 결격사유가 없으면 이를 받아 들여야 한다.물론 거부할 수 있지만 그 이유를 문서로 통보하고,총리는 다시 제청토록 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제의 보완이다.자민련의 내각제 개헌론과는 궤를 달리 한다.한편으로는 내각제 반대를 굳히는 측면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그럼에도 그 지향점은 여권보다는 자민련쪽에 있다. 국민회의는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자민련측과 후보단일화 협상을 남겨놓고 있다.그 핵심에는 내각제 개헌론이 있다.하지만 내각제 개헌은 합의가 되더라도 대통령 선거를 치른 뒤에야 가능하다.자민련측에 훗날을 보장하는 카드가 필요한 것이다.권력분산론은 이를 위한 「성의표시」인 셈이다.
  • 김 대통령·9룡 회동­대화록

    ◎김 대통령 “경선패배뒤 탈당 악습 없어야”/심판 봐야할 대표 경선참여 곤란­박찬종/대통령이 중심서 당·정부 챙겨야­이한동/대표문제 내 양식 믿고 맡겨달라­이회창/대표사퇴 나중에 우리끼리 얘기­이수성 윤여준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김영삼 대통령과 신한국당 대권 경선후보 9명과의 오찬대화록 요지는 다음과 같다. ○개인보다 당·국가 중시 ▲김대통령=밖에서는 우리 당의 경선주자가 많다는 말이 있으나 그것은 우리 당에 그만큼 인물이 많다는 것이다.최근 경선주자들이 무차별적으로 얘기를 하는 것 같은 양상을 보여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있다.경선은 민주주의 방식이고 떳떳하고 좋은 것이다.그러나 항상 개인보다 당을 중시하고,또 국가를 더 중시하는 생각으로 나가야한다.정권을 다시 창출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페어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페어플레이가 안되면 아무 의미가 없다.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미국 대통령선거를 보더라도 싸울때는 치열하게 싸우다가 멋있게 하나로뭉친다.이런 것을 본받아 원칙과 순리에 맞도록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시간이 가면서 과열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총재입장에서 걱정되는 문제다.규칙을 지키는 경선이 되도록 엄정하게 관리할 것이다.경선 결과에 전부 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경선이 끝나고 나면 당의 단합과 결속이 이뤄지도록 하라.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중 한분이 후보가 될 것이다.나도 여러 차례 경선해본 경험이 있다.또 진 일도 있다.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서 승복하고,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유세한 일이 있다.경선을 끝내고 나서 탈락자들이 탈당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데 이제는 우리 정치문화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우리 국민들도 용납치 않을 것이다.국민들이 볼때 신한국당 경선이 아주 공정하고 멋있게 비쳐지도록 해달라.여러분은 당의 인재들이다.당을 아끼고 당에 의지해서 멋있는 경선과정이 되도록 힘써달라. ○이 대표 스스로 결단을 ▲박찬종 고문=다른 선배분들이 양해한다면 내가 먼저 말씀하겠다.김대통령께서 어려울때 잘 보필을 못해 죄송하다.나라와 당과 대통령을 위해서 기탄없는 말씀을 드리겠다.방금 대통령께서 나보다는 당,당보다는 국가를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경선이 과열되지 않고 페어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경선이 국민들 눈에 아름답게 보이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과열방지와 공정경선,그리고 다음 경선까지 공정하게 하기위해서는 제도와 틀을 만들어야 한다.경선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당직을 정하고 경선전 일정시기에 당직을 그만두도록 하자고 제가 주장했다.그러나 제 의견이 규범화되지는 못했다.대표는 공정경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라고 생각된다.경선관리위가 구성되면 지구당대회가 연달아 개최되는데,심판이고 과열방지를 해야할 대표가 경선에 참여하는 모양이 된다.이대표께서 스스로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국민들 실망하고 있다 ▲이한동 고문=진의가 말못 전달된게 있어 먼저 말씀드린다.제가 대선자금과 관련,야당 주장대로 국정조사를 주장한 것처럼 언론에 비친 것은 제 참 뜻이 아니다.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으로 주장한 것이다.(이대표거취에 대해)박찬종 고문이 제기한 문제는 저도 같은 주장이다.이대표가 우리와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쉬운 일이다.이것은 이대표의 양식에 관한 문제다.밖의 분위기는 국가적 난국이라는 걱정이 퍼져있다.각하가 모든 국정의 중심에서 당과 정부를 챙겨주시기를 바란다.아들까지 사법처리한 각하가 주저하실 일이 뭐 있느냐. ▲최병렬 의원=당과 정부가 너무 흔들리고 경선과정에서 마치 우리들이 나뉘어서 대치하는 모양이 되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실망시키고 있다.우리끼리 갑론을박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바람직하지 않다.이대표가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결심해서 빨리 해소하는게 좋을 것이다. ○흩어진 모습 노출 곤란 ▲이회창 대표=선거자금은 법정 비용,정당활동비용,사조직비용도 있는데 이걸 한덩어리로 대선자금이라고 한다.박관용 총장을 통해 당에 자료가 있는지를 알아봤는데 없다고 하더라.국민들의 대선자금 의혹을 풀어야하는게 원칙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실을 확정할 근거자료가 없으니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를 생각한 것이다.그러므로 재발방지를 위해 제도개혁에 힘을 쏟자는 것이다.이것이 일관된 당의 입장이다.이 문제를 갖고 우리 내부에서 흩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곤란하다.당대표 문제는 정치적으로 밀고 당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대표는 경선의 심판이 아니다.준비과정에서도 나는 의도적으로 빠졌다.간단히 줄여서 말씀드리면 이 문제는 제게 맡겨달라. ○대선자금 파악 불가능 ▲이수성 고문=대통령께서도 한말씀 하시지요. ▲김대통령=국정이 중요하다.대통령선거도 중요하지만 안보나 경제력 회복문제가 더 중요하다.대표문제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언급치 않겠다.내가 그 얘기하려고 오늘 여러분을 만난 것이 아니다. ▲이한동 고문=국정을 잘 챙겨주시면 최대한 보필하겠다. ▲김윤환 고문=대선자금의 실체파악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앞으로 제도개혁에 힘써야 한다.이런 식으로 가면 정치가 혼란속에 빠진다.여러분을 포함,경선후보 등록전에는 누구나 예비후보다.등록하고 경선들어갈때 대표문제는 생각하면 된다.그것은 대표에게 맡기자.당의 단합이 중요하다.▲김대통령=그렇다.당의 단합이 중요하다. ▲이수성 고문=그 문제는 나중에 우리끼리 애기하자. ○총재담화 당론 뒷받침 ▲김덕룡 의원=지난번에 이런 걸 논의하려고 우리끼리 얘기했으나 일부만 모여 지금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국민들에게 우리가 할일이 많은데 경선문제만 갖고 싸우는듯 비쳐져서 걱정이다.당원들도 마찬가지다.다른기회에 우리끼리 논의하자.내일 총재가 담화를 발표하면 당론으로 뒷받침하는게 중요하다. ▲이대표=저의 양식을 믿고 제게 맡겨달라.당초부터 법제적으로 제기된 문제가 아니고 입장차에서 비롯된 것이다.지금까지 공정하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내일 총재께서 담화를 발표하면 당에서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겠다. ▲이홍구 고문=이대표가 적절한 시기에(주자 회동 등) 조치를 취해달라. ▲이대표=그렇게 하겠다.지난번 (경선후보)5자회동 제의때도 참석범위가 불분명했고 당헌당규개정 작업 등을 감안,참석치 않았던 것이다. ▲이수성 고문=이제 끝내자.
  • 골초 폐암으로 사망/“담배회사는 죄 없다”/미 손해배상소송 평결

    【워싱턴 연합】 미 플로리다주에서 5일 담배회사가 폐암으로 죽은 흡연자의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는 평결이 내려졌다. 플로리다주의 한 법정에서 이날 배심원들은 지난 95년 폐암으로 사망한 진 코너(여)의 가족들이 담배회사 R.J 레이놀즈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틀간에 걸친 검토 끝에 이같은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은 『진 코너가 비록 10대 때부터 담배를 많이 피워 이로 인해 폐암으로 사망하긴 했지만 레이놀즈사가 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특히 이번 평결은 최근 미국 내에서 흡연자의 건강에 대한 담배회사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향후 담배업계의 배상책임과 관련,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 진보문학단체 「기사」의 무대 송강(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7)

    ◎항청투쟁 불지른 저항시인의 한맺힌 절규…/소곤산 자락끝 하윤이부자 무덤 비석 외로이/“항청복국” 부르짖던 옥중시 4백편 그날을 증언 들 넓고 물 많은 땅에 배 따뜻하면 무슨 근심이겠냐고 하지만 꼭 그런 법만은 아니다.명말때 문학의 실용성과 현실성,그리고 반만청의 혁명에 참여,장렬하게 희생당했던 「복사」나 「기사」 등의 문학단체들은 바로 상해를 중심한 남북근교,곧 태창·곤산·송강 등지의 시인이었고,뒷날 반만청과 반봉건을 주창했던 문학의 진보단체 「남사」가 또한 소주와 오강을 중심으로 전개됐다.그곳들은 일망무진의 평원이라서 풍요로운 곡창이요,바다가 가까워서 근대화의 전진기지였다. 그중에도 「기사」의 성원들인 진자룡(1608∼1647),하윤이(1596∼1645),하완순(1631∼1647) 등은 모두 송강 사람이요,따라서 기사의 무대는 송강인 것이다. 상해시에서 서남쪽으로 30㎞쯤 벗어나는 곳,송강은 옛날 화정·운간·곡수·송릉·입택 등으로 불리웠는데 모두 시정이 물씬하다.상해의 근교라서 근대의 문물을 타고 중국 최초의 천문대와 중국 최대의 성당으로 사산 천주당이 있는가하면 서진때의 유명한 평론가 육기와 명나라때 서예가 동기창이 모두 여기 사람인데다 중화민국국부였던 손문이 그의 혁명단체 「동맹회」의 전국총회를 소집했던 곳도 바로 송강시내에 있는 명청대의 원림 취백지의 설해당이었다. 송강의 문단 맥락이나 산수 경개도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1934년 편찬한 「중국문학가사전」에 수록된 송강 출신의 문인이 90명이요,「중국미술가인명사전」에 수록된 미술가가 586명이라는 통계만으로도 문학예술의 맥을 알겠거니와 송강에는 봉황산,육보산,사산·소곤산 등 9봉이 있고,원림이 상기한 취백지말고 강남의 으뜸이라는 방탑원이 있다. 그럼에도 숭정초(1628∼) 이 고장에서 발족된 「기사),그 주요시인은 한결같이 장렬하게 순국했다.태창·곤산지역에서 먼저 발족된 「복사」처럼 명나라 초엽 소위 「전후7자」의 복고운동을 계승한 동인이다.그를 「기사」로 일컬음은 바로 「끊겨진 학문을 재기하는 기틀(기)」이란 뜻이었다.그러나 그들은 진보적이었다.정치의 진화를 강조하면서 민족의 단결을 호소했다.그래서 현실을 반영하는데 문학의 족쇄를 풀었고 만청에 항거하여 순국의 시를 쓰다가 그 저항은 강희연간까지 불길을 지폈다. 「기사」의 맏형격인 하윤이는 한때 복건의 장락지현을 살았건만 기사를 창립,청병이 침노하자 울분끝에 투신 자살했고,「복사」의 후기수령인 진자룡은 「기사」를 창설 주도하고 그의 웅혼하면서도 창량한 시를 무기로 항청 투쟁에 참여했다.그는 명나라의 멸망과 함께 강남 각지를 전전하면서 의병 투쟁을 벌이다 소주에서 피체,남경으로 압송 도중,하윤이처럼 강물에 투신 자살하고 말았다. 하윤이의 아들 하완순은 나이 겨우 13살로 진자룡의 의병을 따르다가 청군에게 피체,열여섯 꽃같은 나이로 처형당했는데 그는 법정에서 최후까지 오랑캐들의 만행을 규탄했다. 더욱 놀랄 일은 하완순이 어린 나이임에도 영웅열사를 가송하거나 항청복국을 절규하는 옥중시를 4백편이나 남겼는데 그가 청군에게 압송될 때 그의 향리를 마지막 작별하면서 썼던 「운간을 이별하며」는 천고의 절창이다.「삼연기여객,금일우남관. 무한산하누,수언천지관. 이지천노근,욕별고향난. 의백귀래일,영기공제간.」 「3년을 타관 떠돌다가/이제는 또 한번 옥 살이. 저 산하가 모두 눈물인걸/누가 이 천지를 넓다하랴! 이제 가면 황천길이지만/고향 떠나기 이토록 어려울 줄이야! 이 젊음,넋으로 돌아오는 날/하늘가에 가물거릴 혼령의 깃발이여!」 참으로 장렬했다.한낱 열여섯살 소년 시인의 목숨이 이토록 아름답게 메아리 칠 줄이야. 그들 부자는 나란히 묻혔다.송강서 서북쪽 13㎞쯤 소곤산 낮은 산자락 저 끄트머리 양지쪽 탕만촌뒤에 쓸쓸히 묻혔다.비록 그 동남쪽에 수수라는 작은 시내가 굽이 돌았지만 그들의 넋을 위로할만한 여울이 들리거나 솔바람 소리조차 스쳐가지 않았다.쓸쓸한건 하윤이 부자의 무덤만 아니다.서진때의 대시인이요,대평론가였던 육기와 그 아우 육운이 여기 소곤산 양지쪽에 살았다는데 아무런 자취도 찾을 길이 없다. 진자룡의 무덤은 훨씬 화려했다.역시 송강에서 서북쪽으로 10여㎞쯤 진산 못미쳐 왼쪽으로 광부림이라는 마을,그 동쪽 평지에 동향으로 앉았는데 그는 청나라 건융때 충유라는 시호를 얻은데다 묘비에 묘전,묘정등 세가지 특혜를 누리고 있었다. 이들 「기사」의 장렬했던 시인들,그 무덤들을 순례하고 다시 송강으로 돌아왔다.그 유명한 방탑원과 취백지를 한바퀴 돌아야만 했다.어쩌면 「기사」들의 족적이 거기에 남았을지도 몰라서였다. 송강시 중산동로에 자리한 방탑원은 중국 강남에서 손꼽는 원림이다.그 안에는 북송,1068년에서 1094년 사이에 세운 높이 42.5m,누각형 9층의 전목을 함께 쓴 방탑을 비롯,명나라 홍무 3년(1370),방탑의 북쪽에 세운 도교의 부조로 새긴 조벽,그리고 방탑의 3층에 그려진 송대의 불상화와 송교 등이 있다. 필자는 무엇보다 날씬한 몸매에 펄럭이는 치마 모양의 방탑,더구나 서북쪽으로 약간 기우뚱하여 언젠가 피사의 탑을 닮을지 모를 방탑과 용의 대가리에 사자의 꼬리,소의 몸통에 사슴의 발톱에 기린의 비늘을 지닌 탐이라는 괴수가 세상의 보배를 지니고도 모자라 하늘의 해를 삼키려 쫓다가 그만 바다에 빠지고 마는 그 부조가 인상적이다.그런가하면 단 한장 널찍한 화강석으로 덮개를 삼은 송교와 찰랑하게 물이 찬 연당을 살짝 덮도록 가설된 널찍한 부석교는 고전미와 현대미를 융합했다. 청대 초엽,당시의 부호 고대신이란 사람이 백낙천을 흠모하는 뜻으로 시공했다는 또 하나의 원림인 「취백지」도 운취가 그윽했는데 이러한 경개가 시인을 기르고 「기사」를 형성했는지도 몰랐다.
  • 대선자금 공개와 야당(사설)

    92년 대통령선거때 민주당의 김대중 후보가 법정한도액(3백67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5,6백억원의 선거자금을 썼다고 폭로한 이기택 민주당총재의 발언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당시 이총재는 김후보와 공동대표로 민주당을 이끌면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김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자금의 입출상황을 어느 정도 알수 있는 위치여서 이총재의 폭로내용은 신빙성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총재의 대선자금 추정은 김대중씨측의 『신고액(2백7억원)이상도 이하도 쓰지 않았다』는 주장을 정면 부정하는 것으로서,김총재가 과연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며 여당을 향해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에 관해 의문을 갖게 한다.국민회의는 타당의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기에 앞서 문제가 드러난 자신의 대선자금부터 성실하게 공개하고 해명해야 옳을 것이다. 김총재는 여권이 무려 1조원대의 선거비를 썼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대선자금 시비에 있어서는 초과금액이 적다고 도덕적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야당일수록 더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수 있다.야당이야말로 정직하고 건전한 비판세력일때 비로소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을 7개월여 앞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보다도 미래일 것이다.물러날 대통령에 대한 도덕성 추궁보다도 장차 이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들에 대한 도덕성과 준법성 검증이 더 시급하다.그런 점에서도 차기집권을 노리는 유력한 대권주자중의 한사람인 김총재는 자신의 92년 대선자금문제부터 깨끗하게 해명하는 수순을 밟아야 옳다.물론 그 해명은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제3자에 의한 검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난국에서의 대선자금 공개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그러나 굳이 공개를 해야겠다면 문제를 제기한 측부터 먼저 하라는 것이다.더욱디 그 쪽의 법정한도 초과사실이 한솥밥을 먹던 야당지도자에 의해 공개적으로 언급됐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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