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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적 변호사 영장기각 ‘감싸기’ 논란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잠적했던 법원 지원장 출신 전관 변호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해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은석)는 최근 거액의 세금을 부과받은 의뢰인에게 “국세청 고위인사에게 부탁해 처리해 주겠다.”며 5억여원을 받아 챙긴 이모 변호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변호사는 다른 의뢰인에게 소송에 쓰겠다며 돈을 받은 뒤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횡령 혐의도 있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첫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됐던 지난 7월24일 법정에 나오지 않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28일까지 한달이 넘도록 연락이 되지 않았다.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고 자택과 사무실에도 나타나지 않아 검찰은 이 변호사가 사실상 잠적했다고 봤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가 자진해서 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으면 통상 법원은 강제로 나오게 하는 구인장을 발부한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구인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3차례나 실질심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4번째 구인장의 기한이 끝나는 28일에야 뒤늦게 출석했다. 법원은 실질심사 뒤 이 변호사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검찰 쪽은 법원의 구인 명령까지 무시한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상 잠적한 피의자가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어떤 피의자가 도망갈 염려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일단 법원의 판단을 존중, 영장이 기각된 다음날인 지난 29일 이 변호사를 불구속기소했다. 법원 쪽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에 대해 범죄의 소명이 부족했기 때문에 영장을 기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원 관계자는 “피의사실을 보면 검찰이 피해자의 주장에 의존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라 유·무죄를 다퉈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기각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 중앙부처 국장, 민선시장. 전재희(59)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대선에서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분야 공약작업을 주도했던 전 장관은 지난 6일 취임사에서 ▲고령화·저출산 ▲먹거리·의약품 안전 ▲건보·연금개혁 ▲저소득층 지원 ▲국민의사 반영 ▲정책 일관성 등 6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전 장관의 행정 스타일을 두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의지를 관철시킬 것”이란 긍정론과 “여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정책기조를 진두지휘했기에 규제완화(민영화)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맞서 있다.‘성장’과 ‘복지’중 한축을 담당한 전 장관은 임기 내에 반드시 ‘능동적 복지’를 가시화시켜야 한다는 짐도 짊어지고 있다. ▶6개 과제 중 최우선으로 꼽은 것은. -고령화·저출산 문제해결이다. 이에 앞서 계획됐는데도 지켜지지 않은 정책들을 찾아 끝까지 완수하도록 하고, 부처 산하 조직이 정보를 공유해 일하도록 할 것이다. 건보·국민연금 누락자 정보공유는 물론 위험한 혈액을 미리 수혈금지시키는 시스템 등이다. 반드시 고쳐나갈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국가주도의 보육체계 강화 방안은. -대선공약을 ‘확행’하도록 정부 내에서 역할하면 자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국정과제 선택과 자원배분 회의가 모두 끝난 뒤 취임했다. 그런데 국가재정을 이유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엄청난 수정·보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요즘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건보 이원화, 민영의보 활성화 등 기획재정부측에서 ‘태클’거는 부분이 많다.‘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는데. -재정부가 하는 얘기가 맞으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복지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 우리가 이해시켜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삶, 가족의 가치를 지키는 데 옳다고 느끼는 것은 자리를 걸고라도 열심히 설득하겠다. 결정된 것을 놓고 달리 해석하면 엇박자이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 결정되기 전까지 치열하게 토의하는 것은 사회가 민주적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 다양성과 총체적 지혜를 모으는 기회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의 의견조율은. 식사라도 했나. -함께 밥먹을 시간은 없었다.(웃음)강 장관을 1차로 만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만나 대화할 것이다. ▶공단 박해춘 이사장이 너무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연기금의 여유자금 운용은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아울러 연기금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이나 경제에 파장을 미칠 만한 발언과 발표는 대단히 신중하게 해야 한다. ▶박 이사장이 입장을 계속 고수한다면 복지부 차원에서 제재조치가 있나. -(단호하게)나는 원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징수기능과 기금운용이 분리되는 반면 건보는 거대화된다. 산하조직 개편은. -너무 멀리가는 얘기다. 엊그제 온 사람이 정확한 답을 할 수 있겠나. 그때 가서 얘기해야 한다. 다만 국민연금의 경우, 기초노령연금이라는 새로운 업무가 생겼다. 기금운용은 본래 따로 조직돼 있고 이를 독립시킨 것이다. ▶새 정부 핵심 수뇌부로서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는데.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중환자나 난치환자들이 가고 싶은 병원이 과연 건보 환자를 기꺼운 마음으로 진료하겠는가. 이는 이상이지 현실이 아니다. 소신은 변함없다. ▶17대 국회에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관심있게 지적해왔는데. -약제비 절감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 전임장관이 해오던 방법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갈 것이다. 하지만 획기적 재정안정화까지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절차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다. ▶최근 보건의료단체장과의 만남에서 ‘약가인하와 관련해 외부에서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최근 감사원에서 약가와 관련한 감사결과를 발표했고, 많은 언론이 (건보재정에서) 약가 비중을 좀더 낮췄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이를 단체장들께 전한 것뿐이다. 그분들은 지금 약값 내리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감사원이 약가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의약품정보관리시스템’을 올 10월부터 도입한다. 제약회사가 A라는 약을 생산해 도매상에 넘겨주면 도매상이 그 제품을 얼마에 어디에 몇개 팔았느냐를 추적하는 식이다. 보험약제인 경우에는 최종 결과가 심평원으로 오지 않느냐.2∼3년 내에 완전히 정착되면 ‘데이터마이닝기법’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17대 국회에서 ‘의약품 처방조제지원’(DUR)시스템을 계속 추진하라고 복지부에 독촉했었다.(의료계 반대에도)계속할 방침인가. -약의 부작용을 줄이고 국민건강 보호하려는 조치다. 약을 섞어 먹으면 치명적인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을 섞어 먹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국가의 기본 기능이고 책무다. ▶취임식 때 행정의 일관성과 예측성 외에도 역사성을 강조했다. -일관성과 상통하는 얘기로 보면 된다. 전임자가 하던 일에 대해 소홀히 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 부처의 고유 직능이 널뛰기해서는 안 된다.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후임자도 노력하고 변화가 필요할 때에는 과감히 변화하면 된다. ▶역사에 한획을 긋겠다는 뜻은 없나. -그런 거창한 것보다 먼 미래를 보지 못하는 계획은 안 세웠으면 좋겠다. 좋은 예가 아파트다. 옛날에 지은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고 지상주차장만 있잖은가. 자동차는커녕 사람도 못 다닌다. 복지부 일중 대표적인 게 저출산 문제다. 산아제한은 성공적이었지만 어느 시점이 오니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 전체를 보는 포괄성, 과거에 해왔던 일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17대 국회에서 대기업 건보료 체납 등을 지적했다. 건보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보장성을 확대할 복안은. -새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오면 상의해 조치하겠다. 복잡한 것은 안 한다.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이사장과 건보공단이 먼저 발굴하고 이후 복지부에서 조력할 것이다.‘경증질환에 대한 자기 부담을 줄여 중증질환 보장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보험료를 올려 보장성을 높일 것이냐.’이제 두 가지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선택권 보장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만들겠다. ▶새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에서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건보재정과 관련해 취임사에 드러난 ‘국민의사 반영’을 적용한다면. -여러 ‘시뮬레이션’이 나오면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이후 국민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것이다. ▶여론조사를 통한 정책결정을 뜻하나. -여론조사 방식도 해보고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고 공청회도 하면 자연스럽게 공감대 형성되지 않겠나. 과거 내부과정은 국민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결정된 뒤 ‘내년에 보험료율이 몇 퍼센트가 오른다.’거나 ‘보장성은 어떻게 된다.’고 알려주기만 했다. 전 단계부터 국민에게 모두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내용을 가감없이 공개하겠다는 건가. -여론조사가 반드시 정책결정을 좌우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국민에게 저녁식사를 먹는 자리에 함께 모여 대화하고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나. ▶사회적 안전망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능동적 복지’나 ‘일하는 복지’를 추진하면 잠재적 노숙자 등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것(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잘한다는 전제 하에서 앞으로 나가는 능동적 복지이고 보편적 복지이며 예방적 맞춤형 복지라는 뜻이다. 제대로 잘 다져 토대로 만들어야지 소홀히 하진 않는다. ▶(안전망 확충하려면)예산이 문제다. -예산은 투쟁이다. 대한민국을 2개의 축으로 나누면 ‘성장의 축’과 성장의 과실을 국민에게 돌리는 ‘복지의 축’이 있다. 앞쪽(성장의 축)이 제대로 안 되니 이쪽도 제약받고 있다. 경제성장과 발전이 복지와 대립각이 아니고 대단히 보완적 관계에 있다.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은 어떤 정부도 하지 않는다. 국가재정 등의 이유로 하고 있던 사업을 축소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능동적 복지’라는 새 정부 복지이념을 만드는 데 일조했나. -대선 당시 선대위에서 복지 공약을 만들었는데 이를 압축한 말이 ‘능동적 복지’가 됐더라.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 차상위 계층 등 국민가운데 선별하는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를 지향했다. 가난해지기 전에 미리 나서 도와주자는 예방적 복지도 말했다. 그때 만들었던 대표적인 게 ‘생애디딤돌 7대 프로젝트’다. 청년기, 장년기, 노인기 등 생애 전환기별로 필요한 복지수요에 맞춰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프로필 ▲경북영천(59) ▲영남대 법정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경기 광명시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 이사장 불도저식 경영 ‘경고’ ■전 장관 기금운용 언급 왜 전재희 장관은 왜 연기금 운용에 대해 지적했을까. 전 장관은 서울시 계동청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금 고갈문제를 수익률을 높여 풀어보겠다.’는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운영방식에 조심스럽게 이견을 제시했다. 복지부 안팎에선 이날 발언에 대해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시절의 불도저식 경영을 연기금 운용에 도입하려는 박 이사장에게 적절한 시점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조기에 논란을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논란은 연기금이 상반기 주식투자로 4조 3000억원의 원금손실을 본 가운데 박 이사장이 한 기자간담회에서 420조원의 연기금 가운데 40%인 160조원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노동계, 학계, 시민단체 등은 앞다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박 이사장의 진퇴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조차 “박 이사장이 기금 수익을 높이면 보험료를 안 올려도 된다는 식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꼬집고 있다. 박 이사장은 복지부 내에서 조차 “청와대에서 받쳐주는 실세 이사장”으로 불린다. 사실 박 이사장의 ‘2013년 주식투자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계획은 현 시점에서 이사장에게 결정권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도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이사장의 발언은 기금운용을 결정하는 기금위원회를 무시한 월권적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연기금을 어떻게 굴리느냐는 원칙적으로 ‘기금운용위원회’라는 공적기구에서 결정토록 돼있다. 위원회 위원장은 복지부 장관이다. 게다가 시장상황이 유동적인데다 최종 결정은 2012년 기금운용위가 결정하게 돼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연기금 적립액은 228조 5000억원이며 국내와 해외주식에 40조 9000억원(18%)이 투자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중학생때 부터 4남매 어머니 노릇… 민선시장·3선의원서 장관직 올라 ■전재희 장관은 누구 전 장관은 비오는 날이 좋다고 했다.“빗소리에는 리듬이 있기 때문”이란다.“비가 오면 더욱 생기가 도는데,(내가)‘비오는 날의 난초’ 같지 않냐?”고도 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전 장관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유난히 좋아한다.1976년 결혼해 지금까지 1년에 7∼8번씩 치르는 제사상을 손수 준비할 만큼 인간적 면모도 남다르다.73년 24세 나이에 여성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승승장구해 온 ‘엘리트’로만 알려진 전 장관이다. 하지만 4남매의 장녀로 일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중학생 때부터 어머니 노릇도 했고, 책값이 없어 책방에서 몇시간씩 서서 책을 읽던 불우한 어린시절도 있었다. 새 정부 초기 복지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를 때 남다른 열정을 품고 있었다.17대 국회에서도 오랫동안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그때 (장관직)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총선 출마 전이라 당에서 경기도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준다고 만류해 결국 출마를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장관직에 대해선 “굉장히 무거운 자리라 결코 자원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소명감을 가지고 부름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신자로도 유명하다. 남편 김형률(전 조달청 차장)씨의 세례명은 ‘요셉’이고 전 장관은 ‘마리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푸에블로호 승무원 北상대 손배 이길까

    북한에 붙잡혔던 미 해군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이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냈고, 미국 법원은 궐석재판을 선언했다.1968년 북한에 나포된 지 40년 만이다. 미 연방법원 워싱턴 D C 지원은 지난 4월21일 윌리엄 토머스 매시 등 푸에블로호 승무원 4명이 북한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 북한측이 재판에 응할 의사가 없다고 결론짓고 궐석재판을 진행토록 선언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또 고소인들은 이를 근거로 지난 6월16일 법원에 1인당 2435만달러(약 240억원)씩 총 97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사실인정안’을 제출했다. 지난 1968년 1월23일 북한에 나포됐던 이들은 사실인정안에서 “같은 해 12월23일 석방될 때까지 감금당한 채 극심한 폭행과 육체적·정신적 고문을 당했다.”며 “신체적 장애 및 정신적 후유증으로 이제까지 겪은 고통에 대해 북한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첩보활동 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 푸에블로호사건은 북한과 미국간의 외교공방에 이어 법정공방으로까지 번지게 됐다.연합뉴스
  • [사설] 지각국회 이제라도 국민 기대 부응해야

    어제 18대 국회는 뇌사상태에서 헤어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듯 부산했다. 입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원구성에 앞서 가축전염병예방법(가축법)개정안이란 부수적 쟁점을 놓고 벌인 막판 진통 때문이었다. 임기 개시 82일만에야 겨우 원구성에 합의한, 이런 구태의 재연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대 의원 임기는 지난 5월30일 시작됐다. 하지만 야당의 등원거부로 법정 시한을 35일 넘겨 개원한 국회는 어제서야 상임위 위원 배정과 위원장 선출에 합의했다.4월 총선서 국민으로부터 입주권을 부여받고도 문을 여는 것조차 꺼리던 선량들이 다시 자신들이 일할 방(상임위)에 들어가는 것도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온 꼴이다. 우리는 가축법 개정안이 원구성의 막판 쟁점이 된 것 자체가 기현상이라고 본다. 원구성부터 해놓고 해당 상임위나 국정감사 등 의정의 틀안에서 논의해도 될 일을 여야 지도부가 미리 합의하는 것은 본말의 전도가 아닌가. 의원 각자가 입법권과 법안 심의권을 갖는 법정신에 비춰봐도 그렇다. 야권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만 다걸기하는 동안 다른 모든 국정 현안 심의가 올스톱된 것도 큰 문제다. 당장 수백건의 민생 법안이 덩달아 낮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추경예산안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 등 쟁점 법안 심의도 당연히 미뤄졌다. 결과적으로 국회 스스로 행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방기한 셈이다. 그러고도 의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챙기는 데는 이악스러웠다. 몇명 빼곤 여야 의원 대다수가 꼬박꼬박 세비를 타가지 않았는가. 이제부터라도 여야는 밤을 새워서라도 밀린 법안 심의에 나서 그간의 낯 두꺼운 행태를 자계해야 한다. 국회 스스로 상시 개원제나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등 제도 개선책도 마련해야 할 때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회생 신청하려는데 채권자가 거부

    Q식품 제조를 하는 중소기업입니다.1년 전부터 매출이 내리막을 걸었고 새로 운전자금 대출을 받기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회복되리라고 기대하면서 어음·수표를 할인하는 방법으로 사채를 써 가면서 공장을 돌려왔습니다. 인수합병으로 넘기려고 협상을 해 보았지만 상대방은 기업현황 조사 명목으로 기밀만 빼가고 부채가 많고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마지막에 결렬시켰습니다. 기업회생을 한다고 사채 쪽에 이야기하니 자기들은 채권신고를 하지 않고 끝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회생절차를 시도해도 소용없을까 걱정입니다. -임경준(가명·52세)- A회생절차의 특성은 과거 채무를 구체적으로 확정하고 그것을 기업의 자산과 수익력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로 조정하는 데 있습니다. 회생절차에서 고려하지 않은 일부 채권이 나중에 행사된다면 기껏 회생으로 조정해 놓은 상황을 망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법은 회생절차에서 고려되지 않은 채권은 원칙적으로 실권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규제이지만 권리를 잃게 될 가능성을 하나라도 방지하기 위해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채무자인 기업 쪽에 채권자의 인적 사항, 금액, 채권발생 원인과 상환조건, 담보의 내용과 가치 등 상세한 정보를 적은 목록을 제출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채권자들에게 채권신고를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채권자가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채무자가 목록을 제출하였으면 실권하지 않으며 당연히 회생절차에 의한 채무 조정의 효력을 받게 되며,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유로 채권신고를 기한 내에 하지 못한 경우에는 인가 되기 이전에는 채권자목록 수정이라는 편법으로 채권자에 추가해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신고를 하지 않으면 실권되기 때문에 끝까지 받을 근거는 전혀 없으니 안심하고 조업에 전념하시면 됩니다. 과거 법정관리 절차에서 사채업자 쪽에서 채권신고를 하지 않을 테니 채권자목록에서도 빼달라고 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 금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반면 이자소득의 귀속자가 노출되어 종합소득세 신고의무와 같은 부담이 생길 것을 우려한 자발적인 실권의 사례였을 뿐입니다. 회생절차가 진행되면 법의 효력에 의해 과거의 채무는 원칙적으로 전부 정리되는 것이고 이것은 채무자나 채권자가 인식했는지와 상관이 없습니다. 이 점은 기업의 인수, 합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흔히 기업을 인수했다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과거의 채무가 나타나서 투자를 날리는 불행한 상황을 회생절차가 철저하게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실무상 회생절차에 들어간 많은 중소기업, 대기업은 인수, 합병 시장에서 인기 있는 매물이 됩니다. 이는 과거의 채무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운 반면 물적 시설뿐 아니라 종업원, 거래처와 같은 무형자산이 확보된 기업의 상태 그대로 취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대법 “양재 시민의 숲은 서울시 소유”

    서울시와 서초구가 3년 동안 법정공방을 벌여온 ‘양재 시민의 숲’ 소유권이 시에 있는 것으로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서울시가 “행정착오로 소유권 이전된 시민의 숲을 돌려달라.”며 서초구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말소청구 상고심에서 원고승소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개포동 일대 택지를 개발하며 조성된 시민의 숲은 1988년 12월 토지구획정리사업이 끝나 환지처분 공고가 이뤄졌고 이듬해 4월 시의 명의로 소유권보존등기를 마쳤다. 환지처분은 종전 토지에 대해 소유권 등을 가진 사람에게 환지계획에 따라 지정된 토지를 할당하는 것을 말한다. 1988년 5월 구 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시 소유 재산과 자치구 이관 재산의 조정 작업이 진행됐고, 서울시는 1991년 서초구의 요청을 받아들여 같은 해 10월 시민의 숲을 서초구 명의로 이전등기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구 자치제 시행 전 나온 내무부 지침에 따르면 소유권 이전등기한 것은 무효”라며 2005년 뒤늦게 소송을 냈다. 당시 지침은 1988년 4월30일을 기준으로 시유재산 중 미시설 근린공원 등은 시 소유로, 시설이 완료된 근린공원 등은 구 소유로 구분하도록 규정돼 있었다.법원도 “시민의 숲은 1988년 12월 실질적으로 시 소유가 됐기 때문에 구로 이관할 대상이 아니었다.”고 판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8 베이징올림픽 D-16] 4년전 도핑검사 회피 육상영웅 타누 베이징길 막히나

    그리스의 육상 영웅으로 추앙받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전 도핑검사를 회피한 혐의로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여성 스프린터 카테리나 타누(33)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한판 대결을 벼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22일 전했다. 지난 주 그리스육상연맹이 발표한 베이징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타누가 포함된 것과 관련, 로게 위원장이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점에 타누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자격을 재검토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 그리스올림픽위원회가 타누를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키면 자격을 검토할 것이다. 우리는 그럴 권한이 있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문제는 아테네 대회 직후 시작된 출전정지 징계가 2년 기한으로 2006년 말에 만료된 점.2000년 시드니올림픽 100m 은메달리스트인 타누가 아테네를 포함, 세 차례나 도핑검사를 회피하려 한 전력이 있지만 타누로선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나오게 됐다. 타누는 아테네에서 시드니 대회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인 코스타스 켄테리스와 함께 도핑검사를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았는데 당시 두 사람은 모터사이클 사고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타누의 변호인은 로게 위원장의 발언이 권한남용이고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며, 인권 침해 소지마저 있다며 법정공방을 준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IOC는 모터사이클 사고와 관련해 위증과 증거조작 혐의로 형사소송이 진행 중인 두 선수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 뒤를 캐고 있다. 그 결과는 다음달 2∼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BBC는 도핑검사를 주관할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아테네 대회부터 금지약물로 분류한 에리트로포이에틴(EPO·조혈세포 성장인자) 사용 여부를 소변검사에서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육상, 수영, 사이클 선수들이 애용하는 EPO를 사용한 경우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데도 대다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부 약속’ 무효소송

    기부금의 사용처를 놓고 수년간 기부자와 대학간에 빚어온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됐다. 송금조(84) ㈜태양 회장과 부인 진애언씨는 3일 부산대를 상대로 기부금으로 내기로 한 305억원 가운데 나머지 110억원을 낼 의무가 없음을 확인받기 위한 ‘채무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부산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부약속 무효소송이다. 기부자가 학교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며 결과가 주목된다. 송 회장 부부는 지난 2003년 부산대에 국내에서 개인기부 사상 최고액인 305억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기로 하고 지금껏 195억원을 냈다. ●왜 소송 제기했나 송 회장은 “대학측이 이미 낸 돈을 기부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해 놓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고민 끝에 기부금이 목적대로 투명하게 사용되도록 바로잡고, 올바른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소송을 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소장에서 “20 03년 10월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매입 대금으로 305억원을 내기로 했었다.”면서 “당시 김인세 총장이 ‘캠퍼스 건설 및 연구지원기금’으로 용도를 명시한 기부약정서를 가져와 다음에 이를 바로잡아 주겠다고 말해 이를 믿고 서명한 뒤 2006년 8월까지 195억원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측이 약정서 정정요구를 무시한 채 2004년 6월부터 2007년 2월까지 195억원을 대부분 유용한 뒤 2007년 3월 약정서의 기부용도를 ‘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정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2007년 5월쯤 부산대 발전기금 이사회가 “다른 용도로 사용한 기부금을 모두 보충해 당초 용도대로 집행하겠다.”는 의결서를 보내왔으면서도 기부금 유용이 계속되면서 아직까지 이 같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부 약속은 지킬 것” 부인 진씨는 “이번 소송은 부산대가 당초 기부목적과 달리 송 회장이 이미 출연한 195억원의 대부분을 다른 곳에 유용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송의 목적이 이미 낸 기부금 195억원을 반환받거나 잔금 110억원을 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부산대와 김 총장이 기부금 유용을 인정, 그동안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지출세목을 밝히고 공개적인 사과를 한다면 남은 기부금 110억원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건희 前회장 부자 나란히 법정에

    이건희 前회장 부자 나란히 법정에

    아들과 함께 법정에 나란히 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끝내 울먹였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 심리로 열린 6차 삼성 공판에서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은 “(삼성전자 같은)회사를 또 만들려면 10년,20년 갖고 안될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삼성계열사 가운데 특별히 중요한 회사가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그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라면서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제품 중에서 11개가 세계 1위를 차지한다.1위가 정말 어렵다.”고 말한 직후였다. 삼성생명은 국민의 생명과 관련있고 적은 금액으로도 무거운 질병을 다스릴 수 있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이날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자녀들에게 재산을 증여할 때 타이밍이 좋아서 조금만 투자해도 주식이 빨리 올랐다.”면서도 “지시는 없었고 완전히 운이었다.”고 강조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은 실무자들이 알아서 진행했지만 보고는 받았다고 했다. 증인으로 나선 재용씨는 92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에버랜드 CB나 삼성SDS BW 구입 등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 “당시에 전혀 몰랐다.”고 증언했다. 이 전 회장의 지시로 에버랜드 주식을 구입한 것이 아니냐는 특검팀의 추궁에 “당시 의사 결정에 없어서 잘 모르지만 회장의 포괄적 지시 하에 자산관리인이 취득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법학 교수들의 고발과 언론 보도, 특검 수사 등이 이어지면서 최근에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특히 삼성SDS BW 저가발행 의혹을 법학 교수들이 제기한 것과 관련해 그는 법적 문제가 있는지 염려했다고 했다. 그는 “(고발 이후)에버랜드 CB 발행 등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는지 계열사 사장께 문의했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특검 쪽이 “본인 명의 재산은 누가 처분권을 갖느냐.”고 묻자 재용씨는 “법적 소유권·처분권 자체는 제게 있다.”면서도 “아버지가 저렇게, 이렇게 하라고 말씀하시면 당연히 따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용씨가 담담하게 증언하는 동안 이 전 회장은 아들과 눈길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이 전 회장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 취재진이 아들과 법정에 나란히 서는 소감을 묻자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회장 등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 것에 대해 재용씨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판에는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와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 사장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도 나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직사회, 대법 판결 시선 집중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은 어느 선까지 허용될까.광주시가 승진을 요구하는 직원에 맞서 “안된다.”며 4년째 법적 공방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대상자는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단체장의 인사권’ 대 ‘사법부의 권한 침해’ 논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광주시는 29일 최근 이뤄진 파기환송심(부작위 위법 확인의 소송)과 관련,“대법원이 주문했던 ‘조리상의 신청권’(공무원이 인사권자에게 승진을 요청할 권리)과 ‘승진임용 부작위 위법 확인’(승진을 안시켜준 사실) 범위를 벗어났다.”며 “항소심 법원이 ‘대상자(원고)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은 3권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며 상고 이유를 밝혔다. 즉 사법부가 지자체(행정부)에 승진임용을 명령하는 판결은 부당하며, 지방공무원법으로 명시된 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인사권)을 침해했다는 해석이다. 광주시가 제기한 상고심의 ‘최종 결론’에 공직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시는 당시 기획관(국가서기관·4급)으로 근무하던 정모씨에게 부이사관(지방 3급) 승진을 약속하며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장으로 파견, 발령했다. 정씨는 그러나 업무추진 과정에서 재단 이사장과 잦은 갈등을 빚었다. 이사장은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정씨의 교체를 요구했다. 정씨는 발령 3개여월만인 같은해 7월 사무국장직을 그만 둬야 했다. 광주시 인사위는 곧바로 ‘파견 기관에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정씨에 대한 ‘승진임용예정 철회’를 의결했다. 정씨는 이어 지방 4급(서기관) 자리인 시립민속박물관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시로서는 국가직을 지방직으로 바꾸면서까지 1계급 승진을 꾀했으나 물거품이 된 셈이다. 정씨는 이듬해 9월 시 소청심사위에 “시가 인사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승진 예정자로 발표해 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정씨는 급기야 2006년 3월 ‘부이사관 승진 임용거부처분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를 취소하라.”고 판시,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이에 곧바로 항소했고, 고등법원은 정씨가 지방공무원법 등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승진신청’을 하지 않았다(부작위)는 이유 등을 들어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정씨는 즉시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정씨가 소청심사를 낸 것 자체가 ‘승진신청’(작위·조리상의 신청권)으로 볼 수 있다.”며 부분 파기환송했다. 광주고법은 이를 근거로 한 파기환송심에서 “시가 정씨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시는 이에 불복, 지난 23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파기환송심 판결을 ‘인사권자인 시장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용권자와 대상자간 물고 물리는 법정 싸움은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최종심이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총무과에 대기 발령된 정씨는 “비엔날레 재단 파견 당시 예산절약과 홍보기획 방법 등을 놓고 이사장과 의견 충돌은 있었으나 위법 또는 불법 행위는 하지 않은 만큼 떳떳하게 소송을 제기했다.”며 “단체장의 인사권 전횡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파기환송심의 결과는 ‘법리 오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직사회, 대법 판결 시선 집중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은 어느 선까지 허용될까.광주시가 승진을 요구하는 직원에 맞서 “안된다.”며 4년째 법적 공방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대상자는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단체장의 인사권’ 대 ‘사법부의 권한 침해’ 논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광주시는 29일 최근 이뤄진 파기환송심(부작위 위법 확인의 소송)과 관련,“대법원이 주문했던 ‘조리상의 신청권’(공무원이 인사권자에게 승진을 요청할 권리)과 ‘승진임용 부작위 위법 확인’(승진을 안시켜준 사실) 범위를 벗어났다.”며 “항소심 법원이 ‘대상자(원고)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은 3권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며 상고 이유를 밝혔다. 즉 사법부가 지자체(행정부)에 승진임용을 명령하는 판결은 부당하며, 지방공무원법으로 명시된 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인사권)을 침해했다는 해석이다. 광주시가 제기한 상고심의 ‘최종 결론’에 공직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시는 당시 기획관(국가서기관·4급)으로 근무하던 정모씨에게 부이사관(지방 3급) 승진을 약속하며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장으로 파견, 발령했다. 정씨는 그러나 업무추진 과정에서 재단 이사장과 잦은 갈등을 빚었다. 이사장은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정씨의 교체를 요구했다. 정씨는 발령 3개여월 만인 같은 해 7월 사무국장직을 그만 둬야 했다. 광주시 인사위는 곧바로 ‘파견 기관에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정씨에 대한 ‘승진임용예정 철회’를 의결했다. 정씨는 이어 지방 4급(서기관) 자리인 시립민속박물관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시로서는 국가직을 지방직으로 바꾸면서까지 1계급 승진을 꾀했으나 물거품이 된 셈이다. 정씨는 이듬해 9월 시 소청심사위에 “시가 인사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승진 예정자로 발표해 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정씨는 급기야 2006년 3월 ‘부이사관 승진 임용거부처분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를 취소하라.”고 판시,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이에 곧바로 항소했고, 고등법원은 정씨가 지방공무원법 등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승진신청’을 하지 않았다(부작위)는 이유 등을 들어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정씨는 즉시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정씨가 소청심사를 낸 것 자체가 ‘승진신청’(작위·조리상의 신청권)으로 볼 수 있다.”며 부분 파기환송했다. 광주고법은 이를 근거로 한 파기환송심에서 “시가 정씨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시는 이에 불복, 지난 23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파기환송심 판결을 ‘인사권자인 시장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용권자와 대상자간 물고 물리는 법정 싸움은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최종심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총무과에 대기 발령된 정씨는 “비엔날레 재단 파견 당시 예산절약과 홍보기획 방법 등을 놓고 이사장과 의견 충돌은 있었으나 위법 또는 불법 행위는 하지 않은 만큼 떳떳하게 소송을 제기했다.”며 “단체장의 인사권 전횡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파기환송심의 결과는 ‘법리 오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인권 블랙홀’ 폐쇄론 힘실린다

    ‘인권 블랙홀’ 폐쇄론 힘실린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12일(현지시간)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알 카에다 및 탈레반 무장세력 등 외국인 테러 혐의자 270명도 미 헌법이 보장한 인권을 누려야 한다고 판결했다. 즉 지금처럼 관타나모에 설치된 특별군사법정이 아닌 민간법정에서 재판받는 것을 가리킨다. 이에 따라 ‘인권 블랙홀’로 불리는 수용소 폐쇄론도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이날 대법원 판사들이 5대4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판결은 수감자들이 미 행정부를 상대로 영장발부에 따라 인신구속 절차를 밟아달라며 재판을 신청해 이뤄졌다. 그러나 유럽 순방 중 이탈리아를 방문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반대를 표시한 소수의견에 동의한다고 반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대법원은 2004년과 2006년에도 쿠바 남동부 미 해군기지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힌 외국인 포로들이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채 무기한 수용되는 데 대해 제동을 걸었다.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판결에 대해 “헌법과 법률은 피고들이 강압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도로, 특히 어떤 기이한 상황에서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관타나모 수용소에 길게는 6년간 억류된 포로들은 합당한 처우를 해달라는 목청을 높이게 됐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부인함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양당의 대선 후보들 견해도 엇갈렸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법치국가로서의 기틀을 다시 다잡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포로들은 불법적 전투원으로, 미국 시민도 아닌데 인신보호권을 보장할 필요는 없다.”며 부시에 동조했다. 그동안 관타나모 포로 수용소는 ‘물 고문(water boarding)’ 등 갖가지 신문기법이 자행돼 국제적으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유엔과 유럽연합(EU)은 줄곧 폐쇄를 촉구해 왔다.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영국마저 옛 소련의 강제 노동수용소 굴락(Gulag)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명품 대중화의 이면 ‘맥럭셔리’만 남았다

    명품 대중화의 이면 ‘맥럭셔리’만 남았다

    명품은 맥도날드 햄버거다? 이 무슨 시비인가 싶겠다. 하지만 오늘날의 명품이 맥도날드 햄버거 신세로 추락했다는 단정은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장인정신이 깃든 수제품이길 포기한 이상 지금의 명품은 더 이상 고유한 개념의 명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명품업체를 소유한 재벌기업이 지갑을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대문짝만 한 로고를 마구 뿌려대는 ‘글로벌 브랜드’에는 이제 현실에 걸맞은 새 이름표를 붙여줘야 하지 않을까. ●수제품은 없고 공장서 찍어낸 가방만 남아 이건 어떤가.‘맥 럭셔리’. 맥도날드 햄버거처럼 누구나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뜻의 이 신조어는 지금 한창 세를 얻어가는 중이다. 루이뷔통, 구치, 프라다, 조르주 아르마니, 에르메스, 샤넬…. 창업자의 이름만 남았을 뿐 수제품은 멸종되고 중국산 ‘짝퉁’이 판치는 엄연한 현실에 문화비판적 잣대를 들이댄 책이 ‘럭셔리-그 유혹과 사치의 비밀’(데이나 토마스 지음, 이순주 옮김, 문학수첩 펴냄)이다. 명품산업의 전체 시장규모가 1570억달러라는 사실은 새삼 놀랍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연간 1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린다.‘뉴스위크’‘보그’‘워싱턴 포스트’ 등 해외 유수 매체의 패션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현장을 직접 챙기며 주목한 것은 명품으로 돈벌이에 열 올리는 재벌들의 꼼수이다. 명품 고유의 광채를 자본가들이 어떻게 끼어들어 흐려왔는지를 고발하는 데 집중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이브생 로랑, 루이뷔통, 지방시 등 수십 개의 명품 브랜드를 한손에 거머쥔 그룹 LVMH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집중포화를 맞는다. 프랑스의 부유한 건설회사 소유주의 아들로 태어나 35세에 경영일선에 뛰어든 그가 어떤 파렴치한 과정을 거쳐 ‘명품 갑부’로 떠올랐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60대 부부가 개인공방 규모로 꾸려가던 명품업체 셀린을 인수해 부부를 내쫓고 온갖 법정공방을 거쳐 지금의 그룹을 손에 넣은 숨겨진 이야기들에 저자의 생생한 현장 인터뷰가 가미됐다. ●명품이 소수만을 위한 것? 재벌들이 ‘명품 대중화’라는 미명 아래 얼마나 치밀하게 자기편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오고 있는지에도 주목했다.‘대중화’라는 명목으로 20만달러짜리 드레스 대신 20달러짜리 립스틱에 명품 로고를 찍어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는 재벌기업의 술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핸드백을 팔아 지난 2005년 1분기 매출액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루이뷔통이 그 대표적 사례로 적시됐다.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원가를 절감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개발도상국에 아웃소싱을 하면서 명품산업은 모조품이 가장 성행하는 분야로 전락하고 말았다. 명품을 한낱 기성복으로 전락시킨 재벌들에 일관되게 일침을 날리는 책이다. 하지만 맹점도 보인다. 왜 명품이 소수를 위한 고유의 존재방식으로 남아야 하는지, 그 문화적 당위에 대한 설명 부족은 아쉽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경기도 민원처리 빨라졌다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기초자치단체의 민원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스피드민원처리제’ 도입과 함께 각종 규제를 개선하는 등 고객만족의 행정을 추진하면서 민원처리 지연이라는 병폐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물류단지 지정에 소요되는 기간이 3개월에서 10일로 크게 줄었다. 그동안 물류단지로 지정받으려면 개발계획서 작성→도시기반 계획변경→그린벨트 해제절차 이행→물류단지 지정신청→관계기관 협의→물류정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3개월이 걸렸다. 민원인으로선 적지 않은 시간적, 경제적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개발계획서가 접수되면 곧바로 실국별로 심의를 동시에 진행,10일 안에 지정을 완료하도록 했다. 교통영향평가심의 기간도 45일에서 21일로 단축했다. 행정심판위원회의 민원처리 기간도 4∼5개월에서 3개월로, 건축위원회 심의기간은 40일에서 29일로 줄였다. 올 들어 3월말까지 도에서 처리한 유기한 민원은 모두 3684건으로 1건당 평균 4.6일이 걸렸다. 이전에는 두 배 이상인 9.1일이 걸렸다. 이 가운데 법정처리기한이 20일인 운행차 배출가스 정밀검사 지정사업자 신고는 평균 2.6일 만에 처리됐다. 또 처리기한이 26일인 건설업 등록도 평균 6.1일 만에 끝냈다. 김종규 경기도 민원담당은 “법정 처리기한(2일 이상)이 정해져 있는 266종의 사무를 대상으로 처리기간을 단축한 직원에게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스피드 민원처리제’를 도입,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시도 이와 비슷한 ‘스피드마일리지제’를 운영해 민원처리기간을 단축시켰다. 화성시는 각 부서 인·허가 담당자 25명으로 구성된 ‘민원실무종합심의회’를 운영해 민원처리 시간을 20% 단축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안산시는 24시간 민원을 처리하는 ‘원더풀 25시 민원감동센터’‘24시 여권발급센터’ 등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산시는 복합적 민원 등에 대해 법률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민원즉심담당제’를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민원접수 30분 안에 출동,3시간 안에 처리한다는 목표로 ‘8272팀’과 ‘3S고객만족팀’을 운영하면서 공무원들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교원소청심사委 ‘편파결정’ 논란

    [단독]교원소청심사委 ‘편파결정’ 논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화여대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해 교육과학기술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재임용 거부처분 취소 청구’를 제기했던 이성형(49) 전 교수(정치외교학과)에게 최근 소청심사위가 기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5일 확인됐다.(서울신문 3월5일자 9면,6일자 11면 참조) 이 전 교수는 “중립기구인 소청심사위가 어떻게 학교측 손을 들어줬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 이대는 비정년 교원도 계약 만료 전 재임용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립학교교직원법을 따르는 대신 이 전 교수에게 신규 임용 심사를 적용해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바 있다. 이 전 교수는 같은 달 20일 절차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학교측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위원회는 지난달 19일 기각결정을 내렸다. 소청심사위 ‘결정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이 전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사립학교 교원 임용계약은 사법상 고용계약으로 학교측의 재임용 심사 의무 불이행에 문제가 없으며 ▲사직서 제출은 이 전 교수가 자발적으로 재임용 심의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기각사유로 들었다. 이 전 교수의 변호인인 송병춘(법무법인 이산) 변호사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고 반박했다. 송 변호사는 “학교측이 비정년 교원의 경우에도 재임용심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전 교수에게 설명하지 않은 채 사직서를 쓰도록 했다.”면서 “이는 기망으로 대법원도 기망에 의한 계약은 무효로 판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서 제출 또한 의원면직이 아닌 착오에 의한 것이므로, 이 경우 제출을 취소할 수 있도록 민법(107조,109조,110조)이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변호사는 “소청심사위원들이 민법만 제대로 알았어도 이 같은 결정은 절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기각결정을 내려놓고 사유를 짜맞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교수 또한 “처음엔 비정년 교원은 재임용 심사대상이 아니라고 하던 학교측이 소청심사청구 사실과 언론보도 등이 있은 후부터는 재임용 심사대상은 맞지만 본인이 심사 청구를 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향후 법정투쟁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전 교수측은 다음주초 소청심사결과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현재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동조합·학술단체협의회·이대 정치외교학과·정치학계 대표 등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있으며, 이달 중순부터 신문광고와 1인시위 등을 통해 구체적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건희 前회장 12일 첫 공판

    경영권 불법승계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첫 공판이 오는 12일 열린다.1심 판결은 7월 중순쯤 선고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4일 삼성 특검팀이 기소한 이 전 회장 등 삼성그룹 임원 8명에 대한 4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오는 12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하루 7시간씩 5,6차례의 공판을 연 뒤 7월 중순쯤 1심 판결을 선고하기로 결정했다. 첫 공판에서는 피고인들에 대한 인정신문 및 모두 진술과 증거서류에 대한 증거조사를 갖기로 했다.18일과 20일로 예정된 2·3차 공판에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부분에 대한 증인신문 등 증거조사를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또 24일 4차 공판에선 조세포탈 혐의 등에 관한 증거조사,27일 5차 공판에선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30일 이후 공판은 진행 경과에 따라 추가 증인신문 등을 채택할지 등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에버랜드 CB 저가발행 혐의와 관련,CB발행 당시 인수권한을 포기한 중앙일보·제일제당·한솔제지 등 법인주주 관련자 및 개인주주, 에버랜드 실무 담당자 등 10여명과 당시 비서실에 근무했던 피고인 김인주·유석렬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허태학 당시 사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재판 진행 경과에 따라 증인 채택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SDS BW 발행 혐의와 관련해선 당시 삼성SDS 경영지원실 관계자와 BW 매입에 관여한 직원, 이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이학수·김인주·김홍기·박주원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이 전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증인채택 여부는 6월말쯤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에서 특검팀과 변호인단에 피고인들에 대한 양형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유·무죄 판단과 함께 양형요소들을 신중히 고려할 방침을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3野 “재협상 선언때까지 개원 거부”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4일 서울광장에서 비상시국대표자회의를 열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미 업계의 자율규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정부 대책에 대해 “자율규제는 사태를 일시적으로 잠재우기 위해 미국에 애걸하는 행위일 뿐”이라면서 “이는 단 한 명의 국민도 속일 수 없는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비상시국선언문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이미 국민이 제시했다.”면서 “정부는 모든 기만책과 폭력탄압을 포기하고 국민대책회의가 발표한 7가지 최소안전기준에 따라 즉각 재협상에 나서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직장인·상공인·학생과 청년·농민·네티즌·모든 국민은 10일 오후 7시 촛불문화제에 적극 참가하라고 촉구했다. 국대표들은 이날부터 서울광장에서 10일까지 천막 농성을 벌인다. 비상시국대표자회의에는 환경운동연합 윤준화 대표, 한국대학생연합 강민욱 의장,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 150여명의 대표자 및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개원식을 하루 앞둔 이날 야당을 향해 등원을 강력 촉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선거를 5일에 하기로 돼 있는데 못하게 되면 헌법정지 상태를 초래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8대 국회의 개원을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재협상 선언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개원 거부를 선언했다. 한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4일 오후 7시부터 시민 4000여명이 모여 3시간여 동안 문화제와 거리행진을 했다. 나길회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영등포구 국회 ‘담장싸움’ 2R

    서울 여의도 벚꽃 길(윤중로)을 사이에 둔 영등포구와 국회의 ‘담장싸움’이 제2라운드 공방에 돌입했다. 영등포구는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9일 도로 무단사용에 대한 변상금 부과처분소송 중 일부 패소한 사용변상금 부분에 대해 20일 항소하겠다고 밝혔다.영등포구는 “국회가 도로를 무단점용하고 담까지 설치해 창고, 쉼터, 운동시설, 화단 등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준에 따라 변상금을 부과하는 게 당연하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앞서 행정법원은 “국회가 도로를 점용한 점은 인정되지만,(도로에 대해) 국회 대지를 기준으로 변상 금액을 산정한 것은 위법하다.”며 107억여원의 변상금 부과처분을 취소했다. 한마디로 법을 어긴 것은 사실이지만 벌금을 너무 터무니없게 무겁게 매겼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법정 공방의 시작은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신 시절인 1974년 국회는 의사당 뒤쪽 윤중로를 따라 담장을 설치하면서 시유지인 도로의 절반을 무단점유했다.22년이 지난 1996년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영등포구청이 국회에 “시민을 위해 담장을 뒤로 물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국회의사당의 경비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국회 측의 이유다. 이 문제는 11년 동안 수면 아래에 있다가 지난해 영등포구청이 용기를 내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 쟁점이 됐다.영등포구청은 지난해 9월 무단 침범에 따른 도로사용 변상금 89억 3600만원(2002∼2007년 7월분)을 내고 담장도 원상복구하라는 고지서를 보냈다. 변상금은 법정 공방을 거치며 107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대해 국회는 “1996년 사실 확인 후에도 10여년간 사용료 부과나 담장철거를 요청하지 않은 것은 구청 측이 도로 사용을 묵시적으로 허락한 것”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한편 영등포구청 측은 “국회가 항소제기 기한인 14일까지 항소를 하지 않아 1심 판결에 따라 담장 설치로 무단 점용한 도로 7488㎡를 원상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법정서 못가린 ‘인생역전’

    [단독]법정서 못가린 ‘인생역전’

    복권 사상 초유의 인쇄오류 사태로 당첨된 즉석복권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을까. 이를 두고 최근 1심 법원 판결이 엇갈려 상급심 판단이 주목된다. 지난 2006년 9월 자영업자 이모(34)씨는 경기 안양시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즉석식 인쇄복권 ‘스피또-2000’ 5장을 구입, 이 가운데 한 장이 10억원에 당첨된 것을 확인했다. 비슷한 시기에 수원에 사는 김모(32)씨도 같은 복권 35장을 사 한 장은 10억원, 한 장은 1억원에 당첨됐다. 하지만 이들의 부푼 꿈은 여지없이 깨졌다. 당첨금 지급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이 복권을 발행했던 연합복권사업단은 “복권 인쇄과정에서 시스템의 오류로 게임데이터가 한 칸씩 밀려 4등(100만원)만 당첨될 수 있는 ‘게임4난’에서 1등(10억원)이 당첨되는 등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발행된 2000만장 가운데 6800장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판매금지·회수 소동이 빚어졌고 즉석복권 발매가 8개월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당첨금 지급 여부에 대한 다툼은 법원으로 옮겨졌다. 이씨와 김씨가 복권사업단을 상대로 각각 소송을 낸 것. 그러나 같은 내용을 놓고 결과가 서로 달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3부(부장 김용석)는 지난달 24일 이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즉석식 복권일지라도 구매자 입장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와는 별도로 발행업자인 피고 입장에서 복권의 진위는 물론 발행 및 인쇄 과정의 하자 등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당첨금 지급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원지법 민사합의 8부(부장 황윤구)는 서울중앙지법의 기각 판결 이틀 전인 지난달 22일 정반대로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인쇄오류로 의외의 당첨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사전에 점검하지 않는 등 인쇄오류가 피고의 책임영역에서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하면 중대한 과실의 책임은 피고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인쇄상 오류가 있었다 해도 겉으로 보기에 흠이 없는 복권에 대해 당첨금을 지급하라는 것이었다. 앞서 지난 1월 의정부지법 민사합의 11부(부장 이종언)도 엄모(52)씨 등 3명이 함께 제기한 같은 내용의 소송에서 2명에게 1억원씩 지급하라고 선고했고, 나머지 한 명은 중재를 통해 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0부(부장 윤준)도 3월 임모(49)씨가 제기한 1억 1000만원짜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복권사업단으로서는 연달아 세 차례 진 끝에 한 차례 이긴 셈이다. 그동안 관련 소송이 개인 또는 공동으로 11건이 제기됐다.4건은 1심 판결이 나왔고,4건은 진행 중이다. 나머지는 조정이 성립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현재 항소가 제기돼 서울고법에 올라온 사건도 있고 아직 항소가 제기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 “같은 재판부에 배당될지, 따로 나뉠지 알 수 없지만 상급심에서 모든 쟁점사항을 꼼꼼하게 살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화이트칼라’ 범죄 관대한 판결 경종

    대법원이 11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 대해 항소심이 선고한 사회봉사명령을 파기한 것은 “불평등한 형벌의 집행을 초래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항소심에서는 정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집행을 5년 동안 유예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사회공헌기금 출연, 준법경영을 주제로 한 기고와 강연으로 사회에 봉사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1심 실형이 2심에서 완화된 것을 놓고 법원이 ‘화이트 칼라’ 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사회봉사명령의 내용과 관련해 돈으로 실형을 면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법원은 “사회공헌기금 등 일정 금액의 출연과 불명확한 강연·기고는 사회봉사명령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죄형법정주의 정신에 비춰볼 때 사회봉사명령을 함부로 확장·유추 해석해 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범죄인이 육체노동을 통해 봉사하며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는 사회봉사명령의 취지를 확인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법원이 정 회장의 적절한 형량을 새 재판부가 다시 정하도록 한 부분도 주목된다.정 회장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바뀌는 것이다. 항소심 판결이 무효가 됐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의 취지를 따른다면 실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봉사명령 대신 벌금형을 보탤 여지도 있다. 하지만 정 회장에게 더 무거운 형량이 주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회봉사명령의 내용만 통상적으로 고쳐 판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회장이 유죄를 판단한 항소심의 형량을 받아들였고, 상고심에서 양형을 다툰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행법에 따라 500시간 이내로 사회봉사명령의 시간이 부여되면 정 회장은 보호관찰소의 관리·감독을 받으며 복지시설 등에서 육체적인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물론 환송심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든 정 회장은 다시 상고할 수 있다.대법원 관계자는 “적절한 양형은 사건을 돌려받을 재판부에서 법리 및 실증적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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