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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지금이 확장정책 예산 쓸 수 있는 골든타임”

    朴대통령 “지금이 확장정책 예산 쓸 수 있는 골든타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20일 청와대에서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9월 16일 박 대통령이 캐나다·미국 뉴욕 순방을 앞두고 당 지도부를 따로 불러 회동한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한·뉴질랜드 FTA 등 잇단 FTA 타결을 비롯한 외교적 성과를 여당에 설명하고 내년도 예산안·예산부수법안의 기한 내 통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대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1시간 남짓한 회동은 주로 박 대통령이 순방의 경제외교 성과를 여당 지도부에 설명하는 데 할애됐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주 의장은 전했다.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이 “이제 우리나라 경제 영토가 세계의 73%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하자 김무성 대표가 “73.5% 아닙니까”라고 농담조로 맞받아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도 “정확하시네요”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호주 FTA의 국회 비준동의를 요청하면서 “올해 발효가 되지 않으면 일본보다 최대 7년 동안 관세철폐가 늦어질 뿐 아니라 수출 손실액도 연간 4억 6000만 달러가 될 정도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조목조목 지적하는 등 입법부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예상되는 농어민 피해에 대해서는 “보완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예산안에 대해선 “지금이 확장정책 예산을 쓸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예산안의 법정기한 내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귀국, 19일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 출범 등 급한 불을 끄자마자 당청 회동을 소집했다. 그만큼 경제외교 후속 조치와 예산안,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대해 여당 지도부의 협조를 시급히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로선 각국과의 FTA 체결 이후 국회 비준 등 입법부의 후속 조치가 절실하다. 또 연말을 앞두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위한 경제활성화 법안, 공무원연금 개혁·규제 개혁·공기업 개혁 등 3대 개혁법안, 예산안 처리도 시급한 시점이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은 공무원 노조의 반발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고, 야당은 크루즈 예산 등 박근혜표 예산을 연달아 보류·감액하는 등 정황이 녹록지 않다. 비공개 회동에서 여당 지도부가 주로 박 대통령의 설명·당부를 청취하면서 이번 회동도 청와대의 일방 지시로 끝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에 대해 김 대표는 회동에 앞서 “야당과 합의 안 하면 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시기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건 야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협상 파트너를 두둔했다. 그러나 회동에서는 청와대의 연내 처리 협조 요청에 대해 대체로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청 간 만남은 끝내 무산됐다. 청와대는 야당에도 회동을 요청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거절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여야 3명씩 참석하는 걸로 청와대에서 회동하자’는 전화를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받았다”면서 “그러나 나는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정기국회 다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밝혀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 국정조사 등을 놓고 연말 추가 회동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야당도 함께 초청해서 부탁을 드리려고 했는데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새누리 “사회적 합의기구 사리에 맞지 않다” 도대체 왜?

    공무원연금 개혁, 새누리 “사회적 합의기구 사리에 맞지 않다” 도대체 왜?

    공무원연금 개혁, 새누리 “사회적 합의기구 사리에 맞지 않다” 도대체 왜? 새누리당이 새해 예산안 처리와 공무원 연금개혁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고삐를 바짝 조이고 나섰다. 여당 입장에선 국회 선진화법(개정 국회법)으로 얻은 유일한 성과물이라고 볼 수 있는 예산안의 법정 시한내 처리는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내 처리를 강조하고 있는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최대한 속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처지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예산안의 시한내 처리 엄수와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전날 새정치연합과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이 공동 제안한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에 대해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김무성 대표는 “여야가 합의한 국회선진화법 시행 첫해인 만큼 법정시한을 잘 지키는 선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헌법으로 정한 날짜를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예산안 준법 처리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공무원 뿐 아니라 전문가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공무원 개혁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그러나 시기가 늦지않게 준비하겠다”며 조속한 공무원 연금 개혁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야당이 공무원 노조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자고 한 것은 적절치 못하고 사리에 맞지 않다”며 “세월호 정국에서도 지킨 이해 당사자는 협의와 합의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원칙을 훼손할 수 없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은 우리 당처럼 당당히 의견을 내놓고 국민과 공무원 노조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막연히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드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며 야당의 개혁안 제출을 공식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일각에서 거론되는 예산심사 기일 연장에 대해선 “연장 운운은 적절치 않다”며 “추호의 양보없이 법정기일 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수정동의안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도 원색에 가까운 대야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국회 선진화법에 대한 사실상 폐기선언까지 나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예산안이 법정 기한 내에 통과되지 못하면 국회선진화법은 폐기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정현 최고위원은 “유치원생이 파란불이 켜지면 가는 것처럼 예산안 법정기한 준수는 기초질서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시한 준수를 강조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예산 심사기간 부족은 애초 야당이 정기국회 등원을 거부해 부메랑처럼 초래한 것”이라며 “벌써 기간연장 운운은 책임있는 제1야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 예산안 처리를 비롯한 연말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세월호 정국 한복판인 지난 9월16일 당청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원칙 대응을 주문하며 정국의 흐름이 급랭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면담을 기점으로 아직까지 파행은 피해가고 있는 정기국회가 또 한번 분수령을 맞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산 전쟁] 뜨거운 무상복지 싸움… 더 뜨거운 ‘실세·퍼주기 예산’ 따내기

    [예산 전쟁] 뜨거운 무상복지 싸움… 더 뜨거운 ‘실세·퍼주기 예산’ 따내기

    국회의 ‘예산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국회 예결위예산안조정소위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의 기 싸움도 만만치 않다. 올해는 예산안을 법정 시한 안에 처리할 수 있을지,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상임위 예산은 어느 정도 깎일지, 여야의 실세 예산은 그 와중에 얼마나 강한 ‘생존력’을 보여줄지 등이 관심사다. 예산안을 둘러싼 5대 관전포인트를 짚어 봤다. ① 무상복지 예산 평행선 5600억 떠넘기기 ‘錢爭’… 누리예산 8일째 파행 3~5세 누리과정 등 무상복지 예산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크다. 19일 여야는 김재원(새누리당), 안규백(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양당 간사들이 만나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의 타협점을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교문위는 이 문제로 지난 12일 예산안 심사가 중단된 이후 8일째 개점휴업 상태다. 야당은 누리과정에 필요한 예산 2조 1500억원을 정부가 지원하고, 누리과정 확대로 내년에 추가로 필요한 5600억원을 정부 예산안에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상복지로 파산 위기에 몰린 시·도교육청에 더 이상 예산을 떠넘기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누리과정 확대에 필요한 예산은 교육청이 지방채를 발행해 메꿔야 하고, 지방채 이자만 정부가 대신 내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행법에 따라 누리과정 사업은 교육청에서 교육교부금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여당과 정부의 속내는 따로 있다. 지난해 예산보다 8조 5000억원의 세금이 덜 걷힌 상황에서 올해는 10조원 이상의 세수 펑크가 예상되는 등 나라 곳간도 텅 비었기 때문이다. 여야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두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테이블에 다시 앉을 예정이지만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타협도 예상할 수 있다. 여야 간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년 예산에 대해서는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 추후에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데 합의할 수도 있다. ② 밥그릇 챙기기 여전 ‘쪽지’는 기본… 이정현·홍문표 지역구 200억 증액 여야의 ‘쪽지예산’ 구태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예산안에서 보이지 않았던 사업들이 국회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반영된 사례가 많다. 특히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이 늘어났다. 지난 7월 보궐선거에서 ‘예산 폭탄’을 외치며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에는 순천만정원, 도로 건설 등 SOC 예산으로 150억원가량이 증액됐다.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지역구(충남 홍성·예산군)에도 홍성~내포신도시 연결도로 사업비로 50억원이 추가됐다.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증·감액 작업을 하기 전에 상임위의 예산 심사에서 소관 부처 예산을 최대한 늘려 잡는 ‘퍼주기 예산’ 관행도 계속됐다. 예산안 심사를 마친 14개 상임위에서 정부 예산안보다 증액된 금액은 총 9조 5047억원이다. ③ 이번엔 시한 지킬까 “12월 2일” “12월 9일”… 쟁점 법안 빅딜이 관건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공무원연금법과 담뱃세 인상 등 ‘빅딜’을 해야 하는 법안들이 적지 않아 여당의 ‘일방통행’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인 새정치연합은 밑밥을 던지고 있다. 정기국회 기간인 다음달 9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내년 정부 예산안을 법정 처리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반드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올해는 국회선진화법 적용으로 오는 30일까지 국회 예결위에서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 정부 예산안을 상정하고 2일 표결 처리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분위기로는 올해도 (법정 시한 내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다만 법안 빅딜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으로 예산안 법정 시한을 강제한 이번에도 어기면 예년과 같은 연말 국회 풍경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올해는 (국회선진화법 발효) 첫해이므로 예외를 두지 않고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며 “헌정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반드시 11월 30일 자정까지 (예결위에서) 예산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④ 몸통보다 뜨거운 깃털 담뱃세·주민세… ‘부수법안’이 예산안 처리 열쇠 올해 여야의 예산 전쟁은 부수법안에서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산안의 기한 내 통과 여부가 부수법안 처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당은 30여개의 세출·세입 법안을 부수법안으로 지정해 한꺼번에 처리하려 하지만 야당은 국회법에 따라 세입 법안만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야당은 이번 예산부수법안의 핵심인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안을 ‘3대 서민 증세’라고 못 박고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고소득층, 대기업 증세라는 정공법을 택하지 않고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턴다고 비판한다. 특히 담뱃세에 중앙정부의 수입으로 들어오는 개별소비세를 새로 부과하려는 것은 세수 확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세법개정안의 핵심인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회사에 쌓아 놓은 돈을 투자, 배당, 임금 인상에 쓰지 않으면 10%의 법인세를 물리는 방식으로 가계 소득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대기업 증세 및 임금 인상 효과는 거의 없고 재벌, 대주주 등에게 세금을 깎아 주는 ‘부자 감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한다. 야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 22%로 낮춘 법인세 최고세율을 다시 2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여야가 예산안 통과를 위해 담뱃세·주민세·자동차세 인상과 법인세 인상을 맞바꾸는 증세 빅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⑤ 박근혜 예산·사자방 예산 與 “창조경제에 필요” vs 野 “무상복지 위해 삭감” 창조경제 사업 등 일명 ‘박근혜 예산’과 ‘사자방 예산’(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도 야당의 반대에 막혀 있다. 야당은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창조경제 및 사자방 예산을 최대 5조원가량 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여당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8조 3000억원에 달하는 창조경제 예산을 삭감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도 박근혜 예산이 쟁점이었다. 대선 공약인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사업 예산 349억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남북 관계 개선이 먼저라며 전액 삭감을 주장해 심사가 미뤄졌다. 사자방 예산은 국정조사로 불똥이 튄 상태다. 야당은 사자방 예산 삭감은 물론 최근 터져 나오는 비리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예산안 심사와 연계하고 있다. 여당은 사자방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일단 예산안을 처리한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예산안 통과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눈물 흘리는 자들이 숨 쉬는 곳, 역사/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열린세상] 눈물 흘리는 자들이 숨 쉬는 곳, 역사/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2014년 갑오년 11월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11시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 전체를 중단해달라는 발표문을 읽으면서 울었다. 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한 언론사 기자에게 이렇게 문자를 남겼다. “그 고통스러운 날 속에서도 차분하고 침착하고, 정제되어 있고 성숙한 가족들이었습니다. ” 같은 날 오후 광주지법은 “살인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에게 적용된 살인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유족들은 “그럼 그 많은 아이는 누가 희생시켰다는 말이냐. 누구를 위한 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절규했다. 이틀 뒤 대법원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당한 쌍용차 노동자들이 승소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정리해고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이런 판결이 다 있느냐”며 쌍용차 노동자들과 이들을 응원하러 온 밀양 할머니들이 오열했다. 120년 전 갑오년에 한국사 최대 사건이 있었다. 1894년 봉기한 동학농민군은 수개월간 전라도에서 농민 자치를 실현했다. ‘탐관오리와 횡포한 부호 무리를 엄징할 것, 노비문서는 불태울 것, 무명잡세는 일절 거두지 말 것, 왜와 간통하는 자는 엄징할 것, 공사채를 막론하고 기왕의 것은 모두 무효로 할 것, 토지는 평균으로 분작하게 할 것’ 등이 농민군이 내세운 폐정개혁안이다. 그러나 동학농민군은 그해 음력 11월에 공주 우금티 전투에서 관군과 일본군에게 궤멸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전투에서 1만여 명의 농민군 중 500명만이 살아남았다. 전봉준·김개남·손화중 등 농민군 지도자들이 연이어 체포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은 스러져갔다. 전봉준은 왜 거사했느냐는 법정 심문에서 “세상일이 날로 잘못되어 가서 개연히 세상을 구제해보려는 의견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1895년 3월 30일 새벽 2시에 동지 손화중·최경선 등과 함께 집단 교수형에 처해졌다. “백성을 사랑한 정의니 내게는 허물이 없다”는 절명시를 남긴 그의 주검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동학혁명의 강경한 지도자였던 김개남이 잡혀갈 때 사람들이 구름같이 뒤따르면서 ‘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하고 울부짖었다. 관군은 두려워서 그를 서울로 압송하지 않고 전주에서 참수했다. 앞서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는 그릇된 도리로 세상을 어지럽혔다는 좌도난정(左道正) 죄목으로 1864년에 효수형을 당했다. 최제우는 참형을 앞두고 자신이 추구한 바는 사심이 아니라 천명이니 이후에 반드시 따르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동학을 40여년간 이끈 동학 2세 교주 최시형은 1898년에 고등재판소 판사 조병갑에게 사형선고를 받았다. 동학혁명의 도화선이었던 고부군수 그 조병갑이다. 과연 동학혁명의 주역들은 패배자들인가? 님 웨일즈가 기록한 ‘아리랑’에서 독립혁명가 김산은 이렇게 말했다. “내 전 생애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도 실패의 역사였다. 나는 단 하나에 대해서만-내 자신에 대하여-승리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는 데는 이 하나의 작은 승리만으로도 충분하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경험했던 비극과 실패는 나를 파멸시킨 것이 아니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그의 말처럼 자신에 대해 승리한 자는 실패자가 아니다. 비록 현실에서 실패했을지라도 영원한 패배자는 아니다. “승리자들만 가득 찬 세상보다 끔찍한 것은 없다. 그나마 삶을 참을 만하게 만드는 것은 패배자들이다.” 볼프 슈나이더가 저서 ‘위대한 패배자’에서 한 말이다. 그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는 모두 패배자라고 했다. 현상의 실패가 패배가 아님을 통찰한 표현이다. 희망은 희망하는 자의 것이다.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과 세상의 한계에 도전한다. 이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헤쳐 나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비결이자 역사의 원동력이었고, 모든 인간이 내재한 근원적인 힘이다. 하늘에서 번쩍하고 번개가 치고 폭풍우가 내리듯이, 고요한 파도가 거대한 해일로 변하듯이, 역사는 늘 반전으로 요동쳐왔다. 지금도 저 깊은 수면 아래에서 시퍼런 물결이 솟구치고 있을 것이다. 눈물 흘리는 자들이 숨 쉬는 곳, 그곳을 기억 또는 역사라고 한다.
  • “연금개혁 연내 처리” “사자방 國調를”

    “연금개혁 연내 처리” “사자방 國調를”

    여야 원내대표단이 18일 주례회동을 열고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와 사자방(4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위산업) 국정조사 개최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 두 가지 사안의 ‘빅딜’ 논의가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단계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와 만나 “야당이 사자니 호랑이니 그 이야기만 하면서 오늘 당장 이 자리에서 합의하자고 계속 요구해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연내 처리하자고 제안했더니 야당이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면서 “이는 이해관계자인 공무원을 불러들여 시간만 끌다가 논의를 무산시키려는 전략이 틀림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에 합의한다면 한시적인 사회적 협의체 구성을 수용하겠다는 뜻도 일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2월이 되면 야당의 전당대회 일정 등으로 논의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야당은 활동 시한이 1개월에 불과한 사회적 협의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사자방 국정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해 논의에 진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이 시기상조라며 반대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 요구와 새정치연합의 사자방 국정조사 요구가 충돌하면서 7일째 파행 중인 누리과정 예산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날 협상은 결렬됐지만 내년도 예산안 법정 기한(12월 2일) 내 처리 여부를 비롯해 여야의 이해득실에 따라 현안의 빅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00일의 고통을 외면했다”

    “2000일의 고통을 외면했다”

    “원심을 파기한다.” 권순일 대법관이 주문을 짧게 읽어 내려가자 1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2호 법정은 칼바람이 몰아치는 바깥보다 더 차갑게 식어 버렸다. 지난 2월 정리해고가 무효라는 항소심 판결 이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품었던 희망도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해고 노동자들은 법정을 나선 뒤 애써 참았던 눈물을 쏟아 냈다. 삼삼오오 모여 결과를 기다리던 동료들과 가족들은 “졌다”는 말에 망연자실했다. 이들을 도왔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수녀들도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김득중(44)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한국 사회의 정리해고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랐지만 재판부가 사측 손을 들어줘 안타깝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대법원이 노동자들에게 대못을 박았지만 반드시 일터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쌍용차 정리해고가 정당했다는 판결에 노동계와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변인은 “대법원이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도 “이번 판결은 대량 해고가 노동자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충격과 갈등, 비용과 희생을 외면하고 사측의 경영권만을 앞세운 판단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2009년 4월 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 발표에 맞서 77일간 경기 평택공장 점거 농성을 시작으로 2000일 넘게 지난한 싸움을 이어 왔다. 2012년 4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세상을 뜬 동료들을 위한 합동분향소를 차리고 단식을 했는가 하면 같은 해 11월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116일간 고공 농성을 하며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알렸다. 하지만 분향소는 철거됐고, 고공 농성을 통해 줄기차게 요구했던 국정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고 노동자들은 끝내 고개를 떨궈야 했다.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이다. 지난해 11월 해고 노동자들이 회사와 경찰 측에 46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1심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파업 참여를 이유로 징계 해고된 노동자들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점거 농성 당시 발생한 원인 미상의 공장 화재를 이유로 메리츠화재보험이 110억원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복지 논쟁 뒤로 오갈 ‘쪽지예산’이 더 겁난다

    국회가 어제부터 상임위원회별로 새해 예산안 심의에 들어갔다.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보육료, 기초연금 등 이른바 ‘무상복지’를 둘러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 간의 3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예산 심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한 달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증세 불가피론을 제기한 데서 보듯 국세·지방세 증액 공방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무상복지나 조세정책은 국가의 국정 철학과 경제정책 기조의 근간을 이루는 사안으로, 각계가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예산심사 기간에 여야 간 책임 공방으로 지속 가능한 해법을 도출할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정녕 무상복지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올 해법을 마련하겠다면 여야는 이제라도 자신들 대표가 주창한 대로 각계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조속히 구성하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예산 심의를 앞두고 국민들이 걱정하는 대목은 이런 무상복지 거대 담론보다 이를 둘러싼 공방 뒤로 펼쳐질 여야 의원들의 제 밥그릇 챙기기다. 이른바 ‘쪽지예산’으로 불리는 여야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는 이제 대한민국 국회의 대표적 고질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예산안 계수조정 과정에서 소위 위원들이 호텔에서 문 걸어 잠그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자기들 지역예산을 부풀렸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올해만 해도 예산안 삭감 여부는 예결위와 상임위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쪽지예산’이 반영될 증액심사는 촉박한 심의 일정을 이유로 비공개 진행하는 것으로 여야 예결위 간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밀실 심사’로 지역구 예산을 챙길 구조를 이미 마련해 놓고 있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여야 국회의원실엔 이런저런 예산 확보 요구가 하루 수십 건씩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국회 예결위원들은 이런 여야 의원들의 예산청탁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부가 마련한 378조원의 새해 예산은 전례 없이 공격적인 확대 예산이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고라도 나랏돈을 풀어 경기를 띄우겠다는 것으로,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는 대외경제 여건과 침체된 내수, 그리고 후대가 떠안을 부담을 생각할 때 단 한 푼의 낭비 없이 경제 활성화와 사회안전망 확충에 쓰여야 할 돈이다. 혹여라도 여야 의원들이 예산 확대를 틈타 제 지역 예산 늘리기에 혈안이 된다면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여야는 당장 쪽지예산 방지를 위한 방안을 국회 혁신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 여야 지도부, 세월호 이후 정국 ‘동상이몽’

    지독한 정기국회 파행을 야기한 세월호특별법 타결을 위해 의기투합했던 여야가 세월호법을 매듭짓자마자 다시 또 서로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년도 예산안과 공무원 연금 개혁안,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속도전에 나선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개헌론과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투트랙으로 정국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지금의 고통 분담은 미래 세대를 위한 황금저축”이라면서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처우 개선책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 중앙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오는 금요일 (공무원 노조를) 만나기로 했다”면서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공무원 연금안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예산안 늑장 처리는 국회의 대표적 적폐 중의 적폐”라며 법정 시한(12월 2일) 이내 처리를 주문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지도부가 정부의 방침에 적극 호흡을 맞추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기본 임무이기도 하지만 최근 김 대표의 개헌론 설파로 소원해진 당·청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동행’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헌 골든타임을 놓치면 낡은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이 어렵다”며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연내 구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대타협 기구 출범과 국회 정치개혁특위 가동, ‘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사자방) 국정조사 제안 등을 새누리당이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야당은 국정조사 관철 쪽에 압박의 무게를 더 싣고 있다. 김 대표의 최대 약점이 돼 버린 개헌론으로 여당을 코너로 몰아세운 뒤 결과적으로는 국정조사 수용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적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역시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라는 만만치 않은 카드를 쥐고 있어 국정조사 합의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국회의 의무인 예산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는 동상이몽이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예산안 자동부의제와 관련, 새누리당은 담뱃값 인상안 등이 반영된 정부의 세입안이 본회의에 자동부의되면 개정해야 할 관련 부수법안 역시 패키지로 자동부의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부수법안이 정부 예산안과 별도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없으면 자동부의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천이슬 소속사, 소송논란에 ‘노이즈마케팅’ 주장

    천이슬 소속사, 소송논란에 ‘노이즈마케팅’ 주장

    배우 천이슬 소속사가 공식 입장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30일 한 매체는 ”천이슬이 강남 유명 성형외과와의 수술비 지급 문제로 법정 소송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성형외과는 천이슬이 당초 약속했던 병원 홍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천이슬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런 계약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 천이슬 본인은 몰랐다. 전 소속사 매니저와 병원이 계약을 맺었었고, 실제로 천이슬이 모델로 병원 홈페이지에 일주일간 올라와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천이슬 소속사는 병원을 상대로 역소송을 준비 중이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선거구 획정 위헌’ 사례

    일본도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선거구 간 인구 격차가 점점 벌어졌기 때문이다. 선거구별 의원 1명당 유권자 수가 크게 차이 나는 이른바 ‘1표의 격차’ 논란이다. 일본 최고재판소 대법정(대법원 전원합의체)이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위헌 판결을 내린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해 11월 20일이다. ‘1표의 격차’가 최대 2.43배 벌어진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에 대해 위헌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최고재판소는 “1표의 격차가 이렇게 벌어지는 것은 헌법상 평등선거의 원칙에 위배되지만 시정을 위해서는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선거무효청구 자체는 기각했다. 최고재판소가 선거 무효까지 인정했다면 자민당의 압승으로 아베 신조 정권을 탄생시킨 중의원 선거를 다시 치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뻔했다. 앞서 최고재판소는 2011년 3월에도 각 지자체에 미리 1개 의석을 배분하는 ‘1인 별도 기준 방식’에 따라 ‘1표의 격차’가 최대 2.3배에 이른 2009년 중의원 선거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당시 선거구 구획 조정이 일본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각 당이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선거구를 나누기 위해 논쟁을 계속하면서 법 개정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선거 직전인 11월에야 의원 정수를 ‘0증가 5감소’시키는 긴급 수정법이 성립됐지만 정작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정원 480명 중 300명을 지역구에서 선출하는 일본 중의원은 1994년부터 선거구 획정 심의회를 설치해 지역구별 유권자 수의 격차가 2배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선거무효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1표의 격차’가 최대 4.77배였던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 대해 2개의 변호사 그룹이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는 최고재판소에서 1992년과 2010년 위헌 상태로 판결한 바 있다. 지난 29일 최고재판소는 변호사 측과 선거관리위원회 쌍방의 의견을 듣는 변론을 열었고 판결은 연내 나올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재정적자 늘더라도 경제 살릴 것”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지금 우리 경제는 여전히 위기”라면서 “지금 재정적자를 늘려서라도 경제를 살리는 데 투자해 위기에서 빠져나오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적시에 투입한 재정이 마중물이 돼 경기가 살아나고 세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면 우리 재정의 기초체력은 강화돼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줄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도 국정운영의 최우선 목표를 경제활성화에 두고 예산도 올해보다 20조원 늘려 편성했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내 3대 핵심과제의 예산안 반영을 설명했으며 규제개혁 및 정부조직법 등 경제살리기를 위한 법안의 국회 처리 등을 요청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고 다시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부디 내년도 예산안이 경제활성화의 마중물로, 국민행복의 디딤돌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 개혁이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협조를 부탁했으며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예산집행 과정의 불법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히 척결해 그 뿌리를 뽑을 것이며 철저한 복지 관리를 통해 부정수급을 예방하고 부정수급자 적발 시 일벌백계해서 재정 누수를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것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며, 현직 대통령이 두 해 연속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근혜 시정연설, 박대통령 단호한 태도에 박수갈채 28번…야당 반응은?

    박근혜 시정연설, 박대통령 단호한 태도에 박수갈채 28번…야당 반응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통상 취임 후 첫 해 예산안 시정 연설만 직접 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집권 2년차에도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2분 국회에 도착,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의사당에 입장했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쳤지만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입법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층 복도까지 나와 행정수반인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37분에 걸친 연설 동안 단호한 어조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부각했고, “반드시”, “지금 바로”, “적극” 등 강조하는 부사를 입에 올릴 때마다 손동작이 따랐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면서는 두 손을 모아 호소했고, 예산안의 법정기한 처리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본회의장 맨 앞 열을 돌며 새누리당 홍지만, 강은희, 하태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배재정, 홍익표, 김기준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측 좌석 복도를 이용해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최근 갈등기류를 보인 김무성 대표와는 짧게 악수를 했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악수했다.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지나가다 돌아와 인사했고, 최근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에게는 “힘이 없어 보인다”며 별도의 위로를 건넸다. 새누리당 박창식, 이완영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립했다. 박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이번 연설에서 모두 28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첫 시정연설 당시 3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연합은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구속중인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희수, 길정우, 정두언 의원,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용익, 신기남 의원 등이 불참했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또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본청 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국회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데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고 항의해 야당의 야유를 샀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연설이 단호하고 딱딱 끊어지는 게 보기 좋더만”,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얽힌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참 쉽지 않겠네”,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개헌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새누리당 의원들 박수 28차례 받아 “지난해는 어땠나?”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새누리당 의원들 박수 28차례 받아 “지난해는 어땠나?”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새누리당 의원들 박수 28차례 받아 “지난해는 어땠나?”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통상 취임 후 첫 해 예산안 시정 연설만 직접 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집권 2년차에도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2분 국회에 도착,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의사당에 입장했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쳤지만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입법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층 복도까지 나와 행정수반인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37분에 걸친 연설 동안 단호한 어조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부각했고, “반드시”, “지금 바로”, “적극” 등 강조하는 부사를 입에 올릴 때마다 손동작이 따랐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면서는 두 손을 모아 호소했고, 예산안의 법정기한 처리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본회의장 맨 앞 열을 돌며 새누리당 홍지만, 강은희, 하태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배재정, 홍익표, 김기준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측 좌석 복도를 이용해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최근 갈등기류를 보인 김무성 대표와는 짧게 악수를 했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악수했다.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지나가다 돌아와 인사했고, 최근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에게는 “힘이 없어 보인다”며 별도의 위로를 건넸다. 새누리당 박창식, 이완영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립했다. 박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이번 연설에서 모두 28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첫 시정연설 당시 3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연합은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구속중인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희수, 길정우, 정두언 의원,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용익, 신기남 의원 등이 불참했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또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본청 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국회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데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고 항의해 야당의 야유를 샀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단호한 모습 보기 좋더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난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던데”,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여야 양쪽이 화합이 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통상 취임 후 첫 해 예산안 시정 연설만 직접 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집권 2년차에도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2분 국회에 도착,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의사당에 입장했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쳤지만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입법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층 복도까지 나와 행정수반인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37분에 걸친 연설 동안 단호한 어조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부각했고, “반드시”, “지금 바로”, “적극” 등 강조하는 부사를 입에 올릴 때마다 손동작이 따랐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면서는 두 손을 모아 호소했고, 예산안의 법정기한 처리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본회의장 맨 앞 열을 돌며 새누리당 홍지만, 강은희, 하태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배재정, 홍익표, 김기준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측 좌석 복도를 이용해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최근 갈등기류를 보인 김무성 대표와는 짧게 악수를 했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악수했다.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지나가다 돌아와 인사했고, 최근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에게는 “힘이 없어 보인다”며 별도의 위로를 건넸다. 새누리당 박창식, 이완영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립했다. 박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이번 연설에서 모두 28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첫 시정연설 당시 3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연합은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구속중인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희수, 길정우, 정두언 의원,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용익, 신기남 의원 등이 불참했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또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본청 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국회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데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고 항의해 야당의 야유를 샀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연설이 단호하고 딱딱 끊어지는 게 보기 좋더만”,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얽힌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참 쉽지 않겠네”,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개헌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볼라 환자 ‘의무 격리’ 인권침해 소송

    26일(현지시간) 에볼라 봉사활동 이후 격리치료를 받은 미국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가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1일간 의무격리 치료’ 명령을 비난하며 법정 대응방침을 밝혔다. 히콕스의 법률대리인 노먼 시겔 변호사는 “히콕스가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관련 증상도 보이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격리명령은 헌법과 시민 자유권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뉴욕에서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뉴욕주, 뉴저지주, 일리노이주 등은 에볼라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 주요 3개국에서 에볼라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모든 의료진과 여행객에 대해 21일간 의무격리를 명령했다. 연방정부 차원보다 한층 더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라 주 단위로 도입된 조치다. 히콕스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의료봉사를 한 뒤 24일 미국에 돌아왔고, 이 방침에 따라 즉각 격리조치를 받았다. 히콕스는 여기서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됐다. 환자복을 받고는 천막 중앙 병상에 누워 지냈다. 샤워도 불가능하고 수세식 시설이 아닌 간이 화장실에서 일을 본다. TV나 읽을거리 같은 것들은 없다. 그냥 하루 종일 벽만 쳐다본다. 변호사 접견도 허락받지 못했다. 히콕스는 “에볼라 대책은 정치인이 아닌 보건 전문가가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일자 결국 뉴욕주는 21일간 의무 격리 명령을 철회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의료진과 여행객은 가족과 자택에 머무를 수 있게 하겠다”면서 “자택에 머무는 이들은 하루 두 번 보건당국의 방문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자발적인 격리는 믿을 수 없다”며 의무 격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의무격리 조치 철회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朴대통령·여야 지도부 29일 회동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 취임 후 두 번째 국회 시정연설 직후 여야 지도부와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새누리당은 26일 “박 대통령이 29일 국회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끝낸 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등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16일 국회에서의 3자 회동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주요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공무원 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 내년도 예산안 법정 기한 내 처리 등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단독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이 따로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개헌론 ‘헛발질’과 김태호 최고위원 사퇴 등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화해하는 모습의 회동을 통해 대표로서의 정통성을 확인받는 그림을 꿈꿨지만 박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그런 자리를 깔아 주기 싫다는 뜻으로 회동을 거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김 대표의 개헌 발언 파문으로 사이가 틀어진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영수회담’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열리는 것은 통상 대통령이 국회에 줄 선물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회담의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국회 회동이 여당에는 김 대표의 개헌론 촉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야당에는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선에 그치는 만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제 검찰’ 포기한 공정위

    ‘경제 검찰’ 포기한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리복 등 9개 운동화 브랜드 업체에 총 10억 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신고 걷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을 속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과장 광고에 대해 미국 경쟁당국은 업체들에 동의의결 제도로 총 684억원(6500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시켰다. 최근 대기업 등의 불공정거래를 적발해 시장경쟁 질서를 확립하는 ‘경제 검찰’ 공정위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의 불씨가 사그라진 지 오래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공정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30대 기업에 대한 공정거래위반 신고는 1215건이지만 공정위가 심의절차종료(43%), 무혐의 처분(27.9%) 등 아무런 제재 없이 끝낸 사건이 70%를 넘었다. 적극적인 조치인 시정명령은 1.8%, 과징금 부과 0.7%, 고발 0.2% 등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공정위의 칼끝은 더 무뎌졌다. 30대 기업의 공정거래위반 신고에 대한 심의절차종료 비율은 2013년 48.5%, 2014년 9월까지 48.3% 등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3년 평균 39.4%보다 9%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2013년 이후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조치는 각 2건에 불과했고 검찰 고발은 1건도 없었다. 공정위는 대형 법무법인을 등에 업은 대기업과의 법정 공방에서 질 것을 우려해 과징금 부과 등에 소극적인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공정위가 이달에 7개 대기업 광고대행사들의 불공정 하도급거래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하려 했지만 재심사 명령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공정위는 광고사들이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부당하게 깎거나 늦게 준 혐의를 포착했지만 증거 부족, 하도급법 위반 사실 등을 좀 더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가 이 사건을 지난해 5월부터 집중 조사한 점을 미뤄볼 때 업계에서는 대기업 봐주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위가 2010년 이후 제기된 행정소송 215건에서 패소(일부 패소 포함)한 사건은 37건으로 17.2%다. 하지만 아직 법원에 계류 중인 80건을 빼면 패소율은 27.4%에 달하며 못 받게 되거나 깎인 과징금은 최소 1986억원이다. 공정위의 핵심 업무인 담합 조사를 지휘하는 카르텔조사국장이 3개월째 공석이라 공정위가 대기업들의 불공정 거래를 적발할 의지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범 카르텔조사국장은 지난 7월 말 국무총리실 산하 부패척결추진단으로 파견됐지만 후속 인사는 여전히 깜깜무소식이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건설사들이 담합을 하더라도 입찰 참가자격까지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공정위는 정권 초반만 하더라도 ‘담합하다 적발되면 망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지만 최근 경제 살리기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자 입장이 180도 변한 셈이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도 “국토교통부 장관이 걱정할 일이지 공정거래위원장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손영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정위가 시장경쟁 질서를 회복, 확보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부터 친기업 정책을 펴면서 대기업 규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격차, 경제력 집중도가 더 커진 이유”라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스 미얀마 바비인형 미모, 100억대 소송휘말려 “성접대 강요” 진실공방

    미스 미얀마 바비인형 미모, 100억대 소송휘말려 “성접대 강요” 진실공방

    미스 미얀마 잠적 전신 성형, 접대 등 강요 받았다고 밝힌 미스 미얀마 아웅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26일 대회 주최 측인 조직위원회는 미스 미얀마 아웅과 아웅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어머니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하다고 밝혔다. 또 1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미스 미얀마 메이 타 테 아웅이 한국에 있는 동안 전신성형과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돼 주최 측이 소송을 제기한 것. 아웅은 지난 5월 한국의 단체가 주최한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2014’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해 우승했지만 지난달 27일 주최 측이 우승을 취소하자 시가 2억 원에 달하는 왕관과 함께 잠적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아웅의 우승을 취소한 이유는 불성실 때문이었다며 아웅이 고가의 왕관을 들고 1000만 원 상당의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채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아웅 양의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사과는 오히려 미인대회 이미지에 타격을 준 그녀가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최 측은 아웅 양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해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스 미얀마 잠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스 미얀마, 주최 측 말 들어보니 어이 없던데” “미스 미얀마, 소송을 통해서라도 진실이 밝혀졌으면” “미스 미얀마, 바비인형 미모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스 미얀마 역대급 바비인형 미모, 100억대 소송휘말려 “성접대 강요” 진실공방

    미스 미얀마 역대급 바비인형 미모, 100억대 소송휘말려 “성접대 강요” 진실공방

    미스 미얀마 잠적 전신 성형, 접대 등 강요 받았다고 밝힌 미스 미얀마 아웅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26일 대회 주최 측인 조직위원회는 미스 미얀마 아웅과 아웅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어머니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하다고 밝혔다. 또 1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미스 미얀마 메이 타 테 아웅이 한국에 있는 동안 전신성형과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돼 주최 측이 소송을 제기한 것. 아웅은 지난 5월 한국의 단체가 주최한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2014’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해 우승했지만 지난달 27일 주최 측이 우승을 취소하자 시가 2억 원에 달하는 왕관과 함께 잠적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아웅의 우승을 취소한 이유는 불성실 때문이었다며 아웅이 고가의 왕관을 들고 1000만 원 상당의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채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아웅 양의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사과는 오히려 미인대회 이미지에 타격을 준 그녀가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최 측은 아웅 양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해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스 미얀마 잠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스 미얀마, 주최 측 말 들어보니 어이 없던데” “미스 미얀마, 소송을 통해서라도 진실이 밝혀졌으면” “미스 미얀마, 바비인형 미모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스 미얀마 바비인형 미모, 100억대 소송 왜? “성접대 강요” 진실공방

    미스 미얀마 바비인형 미모, 100억대 소송 왜? “성접대 강요” 진실공방

    미스 미얀마 잠적 전신 성형, 접대 등 강요 받았다고 밝힌 미스 미얀마 아웅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26일 대회 주최 측인 조직위원회는 미스 미얀마 아웅과 아웅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어머니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하다고 밝혔다. 또 1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미스 미얀마 메이 타 테 아웅이 한국에 있는 동안 전신성형과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돼 주최 측이 소송을 제기한 것. 아웅은 지난 5월 한국의 단체가 주최한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2014’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해 우승했지만 지난달 27일 주최 측이 우승을 취소하자 시가 2억 원에 달하는 왕관과 함께 잠적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아웅의 우승을 취소한 이유는 불성실 때문이었다며 아웅이 고가의 왕관을 들고 1000만 원 상당의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채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아웅 양의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사과는 오히려 미인대회 이미지에 타격을 준 그녀가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최 측은 아웅 양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해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스 미얀마 잠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스 미얀마, 주최 측 말 들어보니 어이 없던데” “미스 미얀마, 소송을 통해서라도 진실이 밝혀졌으면” “미스 미얀마, 바비인형 미모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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